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서문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은 불교 화엄종(華嚴宗)의 근본 경전으로, 불교전문강원의 대교과(大敎科) 과정에서 학습되어 왔던 대표적인 불교 경전이다. 통상 이 경을 ‘화엄경(華嚴經)’이라고 하는데, 원래 이름은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이다. ‘대방광불(大方廣佛)’은 크고[大] 바르고[方] 넓은[廣] 진리 그 자체인 부처님[佛]을 말하고, ‘화엄(華嚴)’은 부처님을 장엄[嚴]하는 연꽃[華], 즉 부처님의 완전한 깨달음으로 성취되는 갖가지 공덕을 뜻한다. 즉, 화엄경은 끝이 없이 크고 넓은 부처님의 깨달음을 마치 아름답고 향기로운 연꽃처럼 설법한 경전이다.
한역본으로는 《구화엄(舊華嚴)》으로 불리는 《60화엄(華嚴)》, 《신화엄(新華嚴)》으로 불리는 《80화엄(華嚴)》, 보현행원품으로 불리는 《40화엄(華嚴)≫ 등 세 가지가 있다. 이 책은 80화엄경으로, 당(唐)나라 때에 우전국 출신의 실차난타(實叉難陀)가 화엄경 범어 원본 45,000송(頌)을 695년 대변공사(大遍空寺)에서 번역을 시작하여 699년 불수기사(佛授記寺)에서 마쳤다. 모두 80권으로 구성되었다고 해서 이를 ‘80화엄경’, ‘당경(唐經)’, ‘신역(新譯) 화엄경’이라 부르기도 한다. 부처님의 깨달음의 내용을 표명한 이 경전은 칠처구회(七處九會), 즉 일곱 장소에서 아홉 번에 걸쳐 말씀한 것으로, 모두 39품(品)으로 되어 있다.
해인사(海印寺) 장경각판(藏經閣板) 속에 있는 이 경전은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글자와 글자의 획이 마멸(磨滅)되고 결락(缺落)되었다. 더 이상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인출하기도 어렵다. 또한 기존에 영인된 장경각판의 인본과 영인본도 글자의 획이 마멸되거나 결락되어 있어서, 본래의 법향(法香)을 느끼기에 부족하며, 읽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스님과 불자들은 고려의 불심이 오롯이 담겨져 있는 완전한 대장경판을 소장하여 공부하고자 하는 바람이 많았다. 이에 해성사(海誠社) 최영상(崔泳祥) 선생님이 필생의 원력발원으로 원본을 훼손하지 않고 정밀한 수작업(手作業)으로 결락된 부분과 훼손된 글자를 대장경 속에서 찾아 원래대로 하나하나 복원하였다. 그의 손길이 미치는 곳마다 경전 속의 글자는 천년의 향기를 품고 되살아났으며, 그 속에서 고려인의 부처님을 향한 간절한 불심과 법향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그는 팔십을 바라보는 노구(老軀)에 아무도 눈길과 관심을 주지 않는 일에 지극한 불심으로 온갖 정성과 심혈(心血)을 기울어 불사(佛事)를 한 것이다. 이제 이 대작불사(大作佛事)가 마무리되어 세상에 빛을 보게 되니, 부처님의 가피(加被)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을 통해 뜻하는 공부와 성취를 이루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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