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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 한문 원문, 한글 번역, 불경, 불교경전

일이삼선생 2023. 7. 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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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
통상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이라고 한다. 부모님의 은혜가 끝없이 크고 깊음을 설하여 그 은혜에 보답할 것을 가르친 불경이다. 여기에 실린 변상도는 1796년(정조 20년) 용주사(龍珠寺)에서 간행된 것으로, 정조가 부모님의 은혜를 기리는 뜻에서 김홍도(金弘道)에게 직접 그림을 그리도록 명하였고 한다.




아기를 잉태하고 지켜주신 은혜[懷胎守護恩] 

여러 겁 지나오며 인연이 깊고 깊어
금생에 이르러서 모태에 자리했네
달 지나 세월 흘러 오장이 생겨나고
일곱 달 지나서는 육정이 열리었네
육신은 무겁기가 산악과 한가지요
거동을 할 때마다 바람도 겁이 나네
비단옷 입을 생각 도무지 하지 못해
화장대 거울에는 먼지만 자욱하네

累劫因緣重 今來託母胎
月逾生五臟 七七六精開
體重如山岳 動止㥘風災
羅衣都不掛 裝鏡惹塵埃




아기 낳으며 고통 받으신 은혜[臨産受苦恩]

뱃속에 아기 배어 열 달이 지나가니
괴로운 해산날이 가까이 다가오네
날마다 기운 없어 중병 든 사람 같고
나날이 어지러워 정신이 흐릿하네
두렵고 겁난 마음 이루 다 말로 못해
근심의 눈물만이 옷깃을 적시누나
시름에 겨운 마음 친척께 아뢰기를
이러다 죽지 않나 두려울 뿐입니다

懷經十箇月
産難欲將臨
朝朝如重病
日日似惽沈
惶怖難成記
愁淚滿胸襟
含悲告親族
惟懼死來侵




아기 낳고 근심을 잊으신 은혜[生子忘憂恩]

인자한 어머님이 그대를 낳으신 날
오장과 육부 모두 열리고 벌려졌네
마음도 몸도 전부 괴로워 혼절할 듯
흘린 피 흥건하여 짐승을 도축한 듯
낳은 후 갓난아기 건강타 말 듣고서
누리는 기쁜 마음 비할 데 없건마는
기쁨도 잠시 잠깐 쓰라림 다시 일어
아픔과 괴로움이 심장에 사무치네

慈母生君日
五臟摠開張
身心俱悶絶
流血似屠羊
生已聞兒健
歡喜倍加常
喜定悲還至
痛苦徹心腸



쓴 것은 삼키고 단 것은 먹이신 은혜[咽苦吐甘恩]

어버이 큰 은혜는 깊고도 무거워서
아끼고 사랑하심 한 때도 변치 않네
단 것은 다 뱉어서 드시질 않으시고
쓴 것은 찡그리지 않고서 삼키시네
사랑이 무거우사 계속해 애틋하고
은혜가 깊으시어 더욱더 슬프도다
아기 배 부르기만 간절히 바라고서
인자한 어머님은 굶주림 마다 않네

父母恩深重
恩憐無失時
吐甘無所食
咽苦不嚬眉
愛重情難忍
恩深復倍悲
但令孩兒飽
慈母不辭飢




마른 곳에 눕히고 젖은 곳에 나아가신 은혜[回乾就濕恩]

어머니 몸은 그저 젖은 데 있으시되
아기는 데려다가 마른 데 눕히시네
두 젖을 먹이시어 배고픔 달래주고
비단 옷 소매로는 찬바람 가려주네
살뜰히 보살피며 잠조차 설치셔도
귀여운 몸놀림에 기쁨이 한이 없네
오로지 아이만을 편안케 하여주고
인자한 어머니는 불편함 마다 않네

母自身俱濕
將兒以就乾
兩乳充飢渴
羅袖掩風寒
恩憐恒廢寢
寵弄盡能歡
但令孩子穩
慈母不求安




젖을 먹여 길러주신 은혜[乳哺養育恩]

어머니 크신 은혜 땅과도 같으시고
아버지 높은 은혜 하늘과 같으시네
기르신 깊은 은혜 천지와 같으시니
아버지 어머니의 마음도 한 뜻이네
두 눈이 없더라도 밉다고 않으시고
손과 발 절더라도 싫다고 않으시네
배 품어 친히 낳은 귀중한 자식이라
온종일 정성 다해 아끼고 사랑하네

慈母象於地
嚴父配於天
覆載恩將等
父孃意亦然
不憎無眼目
不嫌手足攣
誕腹親生子
終日惜兼憐




더러운 것을 씻어주신 은혜[洗濁不淨恩]

지난 날 떠올리면 그 얼굴 아리땁고
넉넉한 그 자태는 예쁘고 고았었지
검푸른 두 눈썹은 버들 빛 닮았었고
두 뺨의 붉은 빛에 연꽃도 빛 잃었네
은혜가 깊을수록 그 모습 여위었고
더러움 씻다보니 주름만 늘어났네
오로지 아들딸만 아끼고 위하느라
인자한 어머니는 얼굴이 주름지네

憶昔美容質
姿媚甚豊濃
眉分翠柳色
兩臉奪蓮紅
恩深摧玉貌
洗濁損盤龍
只爲憐男女
慈母改顔容




먼 길 떠날 때 걱정해주신 은혜[遠行憶念恩]

죽어서 이별함도 잊기가 어려운데
살아서 생이별은 더욱더 마음아파
자식이 집을 떠나 객지로 멀리 가면
어머니 마음 또한 타향에 가 있다네
온종일 자식 생각 마음을 놓지 못해
흐르는 눈물들이 천 줄기 만 줄기라
원숭이 울며불며 새끼를 위하듯이
자식을 생각함에 애간장 끊어지네

死別誠難忘
生離實亦傷
子出關山外
母意在他鄕
日夜心相逐
流淚數千行
如猿泣愛子
憶念斷肝腸



자식을 위해 궂은일을 하신 은혜[爲造惡業恩]

어버이 크신 은혜 강산에 비길쏜가
깊으신 그 은혜를 어찌 다 갚으리오
자식의 고생들을 대신해 받길 원해
아이의 괴로움에 마음이 편치 않네
자식이 집을 떠나 먼 길을 간다 하면
객지의 잠자리가 추울까 걱정하네
자식이 잠시 잠깐 조금만 괴로워도
어버이 아픈 마음 긴긴 날 쓰라리네

父母江山重
恩深報實難
子苦願代受
兒勞母不安
聞道遠行去
行遊夜臥寒
男女暫辛苦
長使母心酸


끝없이 자식을 사랑해주신 은혜[究竟憐愍恩]

어버이 베푼 은혜 더없이 깊고 크며
내려준 크신 사랑 잠시도 쉼이 없네
앉으나 일어서나 마음을 놓지 않고
멀든지 가깝든지 온통 다 자식 생각
연로한 부모 나이 백 살이 되어서도
팔십 된 자식들을 언제나 걱정하네
어버이 내리 사랑 언제나 끊어질까
이 목숨 다하여야 비로소 끝나려나

父母恩深重
恩憐無歇時
起坐心相逐
遠近意相隨
母年一百歲
常憂八十兒
欲知恩愛斷
命盡始分離



수미산을 돌아도 갚지 못할 큰 은혜[周遶須彌]

왼 어깨에 아버지를 올리고
오른 어깨에 어머니 업고서
피부 닳아져 뼈에 달라붙고
뼈가 뚫려 골수에 이르도록
수미산 주위를 돌고 돌아서
수십 만 번을 반복하여도
오히려 부모님의 깊은 은혜
도저히 갚을 길이 없구나

左肩擔父
右肩擔母
硏皮止骨
骨穿至髓
遶須彌山
經百千匝
猶不能報
父母深恩



천상계의 쾌락을 이루는 법[上界快樂]

부모의 은혜를 갚으려면
이 경전을 만들 것이니
만드는 경전의 수만큼
부처님을 뵙게 될 것이네
이 모든 부처님들께서 
항상 와서 옹호해 주시어
부모님 천상에 태어나
갖가지 즐거움 받는다네

欲得報恩
造此經典
能造數卷
得見數佛
是諸佛等
常來擁護
父母生天
受諸快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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