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추구(推句) 한글 번역, 한자 원문, 기초한문, 서당교육, 한문문법

일이삼선생 2023. 7. 1. 22:29
반응형

추구(推句)

 

추구는 시와 속담 그리고 명언 가운데 오언(五言)으로 된 좋은 명구(名句)를 가려 편찬한 책으로, 조선시대 초학자들을 위한 교재로 사용되었다. 저자는 미상이고, 필사본으로만 전래되어서 명확하고 확정된 원문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 내용은 천지자연에 관한 것을 맨 먼저 설명하고, 그 다음으로는 인간에 관한 것과 일상생활에서 항상 접할 수 있는 자연현상과 식물 등을, 그리고 말미에는 권학(勸學)을 강조하는 교훈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통해 좋은 시구를 익힘으로써 아동들의 정서 함양과 사고력 발달 및 문장력 향상에 그 목적을 둔 교재이다.

여기서는 조선시대 때 유통되던 여러 판본을 수집비교하였으며, 일부 내용은 수정과 보완을 하여서, 새로운 틀을 만들어 직접 집자(集字)하여 편찬하였다.

 

 


天高日月明(천고일월명) : 하늘이 높으니 해와 달이 빛나고
地厚草木生(지후초목생) : 땅이 두터우니 풀과 나무 자라네
月出天開眼(월출천개안) : 달이 떠오른 건 하늘이 눈을 뜬 것이요
山高地擧頭(산고지거두) : 산이 높다란 건 땅이 고개를 든 것이네

東西幾萬里(동서기만리) : 동서는 몇 만리인지 알 수 없고
南北不能尺(남북불능척) : 남북은 다 잴 수 없이 멀고머네
天傾西北邊(천경서북변) : 하늘은 서북쪽으로 기울었고
地卑東南界(지비동남계) : 땅은 동남쪽 경계가 낮구나

2
春來梨花白(춘래이화백) : 봄날이 찾아오니 배꽃은 하얗고
夏至樹葉靑(하지수엽청) : 여름이 다가오니 나뭇잎 푸르네
秋凉黃菊發(추량황국발) : 가을이 서늘하니 노란 국화 피어나고
冬寒白雪來(동한백설래) : 겨울이 쌀쌀하니 흰 눈발이 흐날리네

日月千年鏡(일월천년경) : 해와 달은 천년의 거울이요
江山萬古屛(강산만고병) : 강과 산은 만고의 병풍이네
東西日月門(동서일월문) : 동과 서는 해와 달의 문이요
南北鴻雁路(남북홍안로) : 남과 북은 기러기의 길이네

3
春水滿四澤(춘수만사택) : 봄날 물은 사방의 연못에 가득하고
夏雲多奇峰(하운다기봉) : 여름 구름 기이한 봉우리에 잔뜩이네
秋月揚明輝(추월양명휘) : 가을 달은 하늘에 밝은 빛 드날리고
冬嶺秀孤松(동령수고송) : 겨울 산엔 외로운 소나무 우뚝하네

日月籠中鳥(일월롱중조) : 해와 달은 새장 속의 새요
乾坤水上萍(건곤수상평) : 하늘과 땅 물위의 부평초네
白雲山上蓋(백운산상개) : 흰 구름은 산 위의 양산이요
明月水中珠(명월수중주) : 밝은 달은 물 속의 구슬이네

4
月爲宇宙燭(월위우주촉) : 달빛은 온 세상의 촛불이요
風作山河鼓(풍작산하고) : 바람은 산과 강의 북소리네
月爲無柄扇(월위무병선) : 달빛은 자루 없는 부채가 되고
星作絶纓珠(성작절영주) : 별빛은 끈 끊어진 구슬이 되네

雲作千層峰(운작천층봉) : 구름은 천 층의 봉우리가 되고
虹爲百尺橋(홍위백척교) : 무지개는 백 척의 다리가 되네
秋葉霜前落(추엽상전락) : 가을 잎은 서리 전에 떨어지고
春花雨後紅(춘화우후홍) : 봄 꽃잎은 비 온 뒤에 붉어지네

5
春作四時首(춘작사시수) : 봄은 사계절의 처음이 되고
人爲萬物靈(인위만물영) :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 되네
水火木金土(수화목금토) : 수·화·목·금·토는 오행이요
仁義禮智信(인의예지신) : 인·의·예·지·신은 오상이네

天地人三才(천지인삼재) : 하늘과 땅과 사람은 삼재요
君師父一體(군사부일체) : 임금과 스승과 부모는 한 몸이네
天地爲父母(천지위부모) : 하늘과 땅은 부모가 되고
日月似兄弟(일월사형제) : 해와 달은 형제와 같네


6
夫婦二姓合(부부이성합) : 부부는 두 성이 합한 것이요
兄弟一氣連(형제일기연) : 형제는 한 기운이 이어진 것이네
父慈子當孝(부자자당효) : 부모가 사랑을 주면 자식은 응당 효도하게 되고
兄友弟亦恭(형우제역공) : 형이 우애가 있으면 아우도 또한 공손하게 되네

父母千年壽(부모천년수) : 부모의 천년 장수를 기원하고
子孫萬世榮(자손만세영) : 자손의 만세 영화를 염원하네
愛君希道泰(애군희도태) : 임금을 사랑하여 태평하길 바라고
憂國願年豊(우국원년풍) : 나라를 걱정하여 풍년들길 원하네


7
妻賢夫禍少(처현부화소) : 아내가 어질면 남편의 재앙이 적게 되고
子孝父心寬(자효부심관) : 자식이 효도하면 부모의 마음이 너그러워지네
子孝雙親樂(자효쌍친락) : 자식이 효도하면 부모님이 즐거워하시고
家和萬事成(가화만사성) :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지네

思家淸宵立(사가청소립) : 집이 그리워 맑은 밤에 서성이고
憶弟白日眠(억제백일면) : 아우 생각에 대낮에도 꾸뻑 조네
家貧思賢妻(가빈사현처) : 집이 가난하면 어진 아내를 생각하고
國亂思良相(국난사량상) : 나라가 어지러우면 어진 재상을 생각하네


8
綠竹君子節(녹죽군자절) : 푸른 대나무는 군자의 절개요
靑松丈夫心(청송장부심) : 푸른 소나무는 장부의 마음이네
人心朝夕變(인심조석변) : 사람의 마음은 아침저녁으로 변하지만
山色古今同(산색고금동) : 산 빛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 변함없네

江山萬古主(강산만고주) : 강산은 만고의 주인이요
人物百年賓(인물백년빈) : 사람은 백년의 손님이네
世事琴三尺(세사금삼척) : 세상사는 거문고 연주에 실어 보내고
生涯酒一杯(생애주일배) : 인생사는 한 잔의 술로 흘려보내네


9
山靜似太古(산정사태고) : 산은 태고인 냥 고요하고
日長如少年(일장여소년) : 해는 소년처럼 창창하네
靜裏乾坤大(정리건곤대) : 고요함 속에서 천하의 큼을 알고
閑中日月長(한중일월장) : 한가로운 중에 세월의 긺을 느끼네

耕田埋春色(경전매춘색) : 밭을 갈아 봄빛을 묻고
汲水斗月光(급수두월광) : 물을 길어 달빛을 뜨네
西亭江上月(서정강상월) : 서쪽 정자엔 강 위로 달이 뜨고
東閣雪中梅(동각설중매) : 동쪽 누각엔 눈 속에 매화가 피네


10
飮酒人顔赤(음주인안적) : 술을 마시니 사람의 얼굴 붉어지고
食草馬口靑(식초마구청) : 풀을 뜯으니 말의 입가가 파래지네
白酒紅人面(백주홍인면) : 백주는 사람의 얼굴을 붉게 만들고
黃金黑吏心(황금흑리심) : 황금은 관리의 마음을 검게 만드네

老人扶杖去(노인부장거) : 노인은 지팡이를 짚으며 가고
小兒騎竹來(소아기죽래) : 어린아이는 죽마를 타고 오네
男奴負薪去(남노부신거) : 사내종은 땔나무를 지고 가고
女婢汲水來(여비급수래) : 여자 종은 물을 길어 이고 오네


11
洗硯魚呑墨(세연어탄묵) : 벼루를 씻으니 물고기가 먹물을 삼키고
煮茶鶴避烟(자다학피연) : 차를 끓이니 학이 연기를 피해 날아가네
松作延客蓋(송작연객개) : 소나무는 손님 맞는 일산이 되고
月爲讀書燈(월위독서등) : 달빛은 글 읽는 이의 등불이 되네

花落憐不掃(화락련불소) : 꽃 떨어지니 아쉬움에 쓸어내지 못하고
月明愛無眠(월명애무면) : 달 밝으니 사랑스러워 잠 이루지 못하네
月作雲間鏡(월작운간경) : 달은 구름 사이의 밝은 거울이 되고
風爲竹裏琴(풍위죽리금) : 바람은 대나무 숲 속의 거문고가 되네


12
掬水月在手(국수월재수) : 물을 움켜쥐니 달이 손 안에 있고
弄花香滿衣(농화향만의) : 꽃을 희롱하니 향이 옷에 가득하네
五夜燈前晝(오야등전주) : 깊은 밤에도 등불 앞은 대낮과 같고
六月亭下秋(유월정하추) : 한여름에도 정자 아래는 가을과 같네

歲去人頭白(세거인두백) : 세월이 가니 사람의 머리는 희어지고
秋來樹葉黃(추래수엽황) : 가을이 오니 나뭇잎은 누렇게 물드네
雨後山如沐(우후산여목) : 비 온 뒤의 산은 목욕한 듯 산뜻하고
風前草似醉(풍전초사취) : 바람 앞의 풀은 술 취한 듯 흔들리네


13
人分千里外(인분천리외) : 벗은 천리 밖에 있으나
興在一杯中(흥재일배중) : 흥은 한 잔 술에 있네
春意無分別(춘의무분별) : 봄의 마음엔 분별이 없지만
人情有淺深(인정유천심) : 사람의 정엔 깊고 얕음이 있네

花落以前春(화락이전춘) : 꽃이 떨어지기 이전이 봄이요
山深然後寺(산심연후사) : 산이 깊어진 뒤에야 절이 있네
山外山不盡(산외산부진) : 산 밖에 산이 다함이 없고
路中路無窮(노중로무궁) : 길 가운데 길이 끝이 없네


14
日暮蒼山遠(일모창산원) : 해가 저무니 푸른 산이 멀어지고
天寒白屋貧(천한백옥빈) : 날이 추우니 초가집이 쓸쓸하네
小園鶯歌歇(소원앵가헐) : 작은 동산엔 꾀꼬리 소리 잦아들고
長門蝶舞多(장문접무다) : 커다란 문엔 나비들 춤만 요란하네

風窓燈易滅(풍창등이멸) : 바람 부는 창에 등불은 꺼지기 쉽고
月屋夢難成(월옥몽난성) : 달빛 드는 집에선 잠 이루기 어렵네
日暮鷄登塒(일모계등시) : 해가 저무니 닭은 횃대에 오르고
天寒鳥入檐(천한조입첨) : 날이 추우니 새는 처마로 깃드네


15
野曠天低樹(야광천저수) : 들이 넓어 하늘이 나무에 낮게 드리우고
江淸月近人(강청월근인) : 강이 맑아 달이 사람과 가까워 보이네
風驅群飛雁(풍구군비안) : 바람은 떼 지어 나는 기러기를 몰고
月送獨去舟(월송독거주) : 달빛은 홀로 가는 나룻배를 배웅하네

細雨池中看(세우지중간) : 가랑비는 연못 가운데서 볼 수 있고
微風木末知(미풍목말지) : 산들바람은 나뭇가지 끝에서 알 수 있네
花笑聲未聽(화소성미청) : 꽃은 웃어도 소리는 아니 들리고
鳥啼淚難看(조제루난간) : 새는 울어도 눈물은 보기 어렵네


16
白鷺千點雪(백로천점설) : 백로는 천 개의 눈송이 같고
黃鶯一片金(황앵일편금) : 황조는 한 개의 금덩이 같네
桃李千機錦(도리천기금) : 복숭아와 자두 꽃은 천 개의 베틀로 짠 비단이요
江山一畵屛(강산일화병) : 강과 산은 그림이 그려진 한 폭의 병풍이네

鳥宿池邊樹(조숙지변수) : 새는 연못가 나무에서 잠자고
僧敲月下門(승고월하문) : 스님은 달빛 아래 문을 두드리네
棹穿波底月(도천파저월) : 노는 물결 아래 달을 저어 뚫고
船壓水中天(선압수중천) : 배는 물에 비친 하늘을 누르네


17
高山白雲起(고산백운기) : 높은 산에는 흰 구름이 뭉게뭉게
平原芳草綠(평원방초록) : 넓은 들에는 고운 풀이 푸릇푸릇
水連天共碧(수연천공벽) : 물은 하늘과 이어져 함께 푸르고
風與月雙淸(풍여월쌍청) : 바람은 달과 더불어 모두 맑구나

山影推不出(산영추불출) : 산 그림자는 밀어내도 나가지 않고
月光掃還生(월광소환생) : 달빛은 쓸어내도 다시 생겨나네
水鳥浮還沒(수조부환몰) : 물새는 물에서 들락날락
山雲斷復連(산운단부연) : 산 구름은 하늘에 끊일락 말락


18
月移山影改(월이산영개) : 달 옮겨가니 산 그림자가 바뀌고
日下樓痕消(일하루흔소) : 해 저무니 누각의 흔적 사라지네
天長去無執(천장거무집) : 하늘은 높아서 가도 가도 잡을 수 없고
花老蝶不來(화로접불래) : 꽃은 시들어서 나비들이 오지를 않네

初月將軍弓(초월장군궁) : 초승달은 장군의 활이요
流星壯士矢(유성장사시) : 유성은 장사의 화살이네
掃地黃金出(소지황금출) : 마당을 쓰니 황금이 나오고
開門萬福來(개문만복래) : 문을 여니 만복이 들어오네 


19
鳥逐花間蝶(조축화간접) : 새는 꽃 사이의 나비를 쫓고
鷄爭草中蟲(계쟁초중충) : 닭은 풀 속의 벌레를 다투네
鳥喧蛇登樹(조훤사등수) : 새가 지저귀니 뱀이 나무에 오르고
犬吠客到門(견폐객도문) : 개가 짖어대니 손님이 문에 이르네

高峰撑天立(고봉탱천립) : 높은 산은 하늘을 버티고 서 있고
長江割地去(장강할지거) : 긴 강물은 땅을 가르며 흘러가네
碧海黃龍宅(벽해황룡택) : 푸르른 바다는 황룡의 집이요
靑松白鶴樓(청송백학루) : 푸른 소나무는 백학의 누각이네


20
月到梧桐上(월도오동상) : 달은 오동나무 위에 다다르고
風來楊柳邊(풍래양류변) : 바람은 버드나무 가로 불어오네
群星陣碧天(군성진벽천) : 뭇 별들은 푸른 하늘에 진을 치고
落葉戰秋山(낙엽전추산) : 지는 잎은 가을 산에서 싸움 하네

潛魚躍淸波(잠어약청파) : 잠긴 물고기는 맑은 물에서 뛰놀고
好鳥鳴高枝(호조명고지) : 예쁜 새는 높은 가지에서 지저귀네
雨後澗生瑟(우후간생슬) : 비 온 뒤에 시냇물은 비파소리 내고
風前松奏琴(풍전송주금) : 바람 앞의 소나무는 거문고를 타네


21
馬行千里路(마행천리로) : 말은 천리의 먼 길을 가고
牛耕百畝田(우경백무전) : 소는 백 이랑의 큰 밭을 가네
馬行駒隨後(마행구수후) : 말이 길을 가니 망아지가 뒤를 따르고
牛耕犢臥原(우경독와원) : 소가 밭을 가니 송아지는 들판에 눕네

狗走梅花落(구주매화락) : 개가 달려가니 매화꽃이 떨어진 듯
鷄行竹葉成(계행죽엽성) : 닭이 걸어가니 대나무 잎 이뤄지네
竹筍黃犢角(죽순황독각) : 죽순은 누런 송아지 뿔이요
蕨芽小兒拳(궐아소아권) : 고사리순은 어린아이 주먹이네


22
天淸一雁遠(천청일안원) : 하늘 맑으니 한 마리 기러기 멀리 날고
海闊孤帆遲(해활고범지) : 바다 넓으니 외로운 돛단배 더디 가네
花發文章樹(화발문장수) : 꽃은 화려한 문장 나무에서 피어나고
月出壯元峰(월출장원봉) : 달은 높은 장원 봉우리에서 솟아나네

柳色黃金嫩(유색황금눈) : 황금 같은 버들 빛은 곱디 곱고
梨花白雪香(이화백설향) : 흰 눈 같은 배꽃은 향기롭네
綠水鷗前鏡(녹수구전경) : 푸른 물은 갈매기 앞의 거울이요
靑松鶴後屛(청송학후병) : 푸른 솔은 두루미 뒤의 병풍이라


23
雨磨菖蒲刀(우마창포도) : 빗발은 칼날 같은 창포 잎을 갈아주고
風梳楊柳髮(풍소양류발) : 바람은 머리칼 같은 버들잎을 빗겨주네
鳧耕蒼海去(부경창해거) : 오리는 푸른 바다를 밭 갈듯 떠나가고
鷺割靑山來(노할청산래) : 백로는 푸른 산을 가르면서 다가오네

花紅黃蜂鬧(화홍황봉료) : 꽃이 붉으니 노란 벌이 윙윙대고
草綠白馬嘶(초록백마시) : 풀이 푸르니 흰 말이 울어대네
山雨夜鳴竹(산우야명죽) : 산비 소리 한밤에 대숲에서 울리고
草蟲秋入床(초충추입상) : 풀벌레는 가을에 침상으로 들어오네


24
遠水連天碧(원수연천벽) : 먼 강물은 하늘과 잇닿아 푸르고
霜楓向日紅(상풍향일홍) : 서리 맞은 단풍은 해를 향해 붉어라
山吐孤輪月(산토고륜월) : 산은 덩그러니 둥근 달을 토해내고
江含萬里風(강함만리풍) : 강은 만리의 먼 바람을 받아안네

露凝千片玉(노응천편옥) : 이슬이 맺히니 천 개의 구슬이요
菊散一叢金(국산일총금) : 국화가 활짝 피니 한 덩이 황금이네
白蝶紛紛雪(백접분분설) : 흰나비는 이리저리 흩날리는 눈발이요
黃鶯片片金(황앵편편금) : 황조는 조각조각 널려있는 황금이네


25
洞深花意懶(동심화의라) : 골이 깊으니 꽃소식 늦기만 하고
山疊水聲幽(산첩수성유) : 산이 깊으니 물소리 그윽하구나
氷解魚初躍(빙해어초약) : 얼음이 녹으니 물고기가 뛰기 시작하고
風和雁欲歸(풍화안욕귀) : 바람이 온화하니 기러기 돌아가려 하네

林風凉不絶(임풍량부절) : 숲에 부는 바람은 시원함이 끊이지 않고
山月曉仍明(산월효잉명) : 산 위에 뜬 달은 새벽에도 여전히 밝네
竹筍尖如筆(죽순첨여필) : 죽순은 뾰족한 것 붓과 같고
松葉細似針(송엽세사침) : 솔잎은 가늘기가 바늘 같네


26
魚戱新荷動(어희신하동) : 물고기들 장난에 새 연잎이 살랑이고
鳥散餘花落(조산여화락) : 새들이 흩어지니 남은 꽃잎 떨어지네
琴潤絃猶響(금윤현유향) : 거문고 젖었어도 줄에선 여전히 소리 나고
爐寒火尙存(노한화상존) : 화로는 식었어도 불씨는 아직도 남아 있네

春北秋南雁(춘북추남안) : 기러기는 봄에는 북쪽, 가을엔 남쪽에 있고
朝西暮東虹(조서모동홍) : 무지개는 아침엔 서쪽, 저녁엔 동쪽에 뜨네
柳幕鶯爲客(유막앵위객) : 버들막엔 꾀꼬리가 손님이 되고
花房蝶作郞(화방접작랑) : 꽃방에는 나비가 신랑이 되네


27
日華川上動(일화천상동) : 햇빛은 냇물 위에서 일렁이고
風光草際浮(풍광초제부) : 고운 경치 풀숲 끝에 넘실대네
明月松間照(명월송간조) : 밝은 달빛 소나무 사이로 비추고
淸泉石上流(청천석상류) : 맑디맑은 샘물은 돌 위로 흐르네

靑松夾路生(청송협로생) : 푸른 솔은 길을 끼고 자라고
白雲宿檐端(백운숙첨단) : 흰 구름은 처마 끝에 머무네
荷風送香氣(하풍송향기) : 연꽃에 이는 바람은 향기를 보내오고
竹露滴淸響(죽로적청향) : 댓잎에 맺힌 이슬은 맑은 소리 떨구네


28
谷直風來急(곡직풍래급) : 골이 가파르니 바람이 세차게 불고
山高月上遲(산고월상지) : 산이 높으니 달이 더디게 떠오르네
蟋蟀鳴洞房(실솔명동방) : 귀뚜라미 동방에서 울어대고
梧桐落金井(오동락금정) : 오동잎은 금정으로 떨어지네

山高松下立(산고송하립) : 산이 높되 소나무 아래 있고
江深沙上流(강심사상류) : 강이 깊되 모래 위로 흐르네
花開昨夜雨(화개작야우) : 어젯밤에 내린 비에 꽃이 피더니
花落今朝風(화락금조풍) : 오늘 아침 분 바람에 꽃이 지네


29
大旱得甘雨(대한득감우) : 큰 가뭄에 단비를 만나듯
他鄕逢故人(타향봉고인) : 타향에서 옛 친구를 만나네
畫虎難畫骨(화호난화골) : 호랑이를 그려도 뼈는 그리긴 어렵고
知人未知心(지인미지심) : 사람을 알아도 마음은 알 수가 없네

水去不復回(수거불부회) : 물은 흘러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고
言出難更收(언출난갱수) : 말은 뱉어내면 다시 거두기 어렵네
瘦身尙可肥(수신상가비) : 야윈 몸은 살찌울 순 있어도
俗心不可醫(속심불가의) : 속된 마음은 고칠 길이 없네


30
學文千載寶(학문천재보) : 글을 배우는 것은 천년의 보배요
貪物一朝塵(탐물일조진) : 물건을 탐하는 건 하루아침의 티끌이네
一日不讀書(일일부독서) :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口中生荊棘(구중생형극) :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네

花有重開日(화유중개일) : 꽃은 다시 피어날 수 있지만
人無更少年(인무갱소년) : 사람은 다시 젊어질 수 없으니
白日莫虛送(백일막허송) : 젊은 날을 헛되이 보내지 말게
靑春不再來(청춘부재래) : 청춘은 다시 오지 않는다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