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야경초회서(大般若經初會序)
서명사西明寺 사문沙門 현측玄則 지음
대반야경(大般若經)은 이 세상에서 찾아보기 힘든 빼어난 가르침[絕唱]이요, 아득한 옛날부터 진리로 인도하는 영원한 인도자[遐津]이다. 그 가르침의 빛은 사람[人]과 하늘[天]을 함께 비추며 불법의 세계[眞]와 세속의 세계[俗]를 아우르니, 진실로 신[神]의 경지에 들어가는 오묘한 방[奧府]이요, 나라를 어두움에서 지키는 영적인 보루[靈鎭]인 것이다. 만약 성덕(聖德)이 멀리 전파되지 않고 철인(哲人)이 홀로 나오지 않았다면, 방음(方音)이 거의 통하지 않는데 원교(圓教)는 어찌 이르렀겠는가. 따라서 제(帝)는 ‘금 같은 가르침이 세상을 비춘다[金照]’라 하였고, 황(皇)은 ‘옥 같은 말씀이 세상을 진동시킨다[瓊振]라고 하였으니, 그 내용은 아득한 옛날까지 미치고 그 이치는 삼신(三辰)까지 비친다.
大般若經者,乃希代之絕唱、曠劫之遐津。光被人天、括囊真俗,誠入神之奧府、有國之靈鎮,自非聖德遠覃、哲人孤出,則方音罕貿、圓教豈臻?所以帝敘金照、皇述瓊振,事邈千古、理鏡三辰。
찬란하구나, 이 글이여! 완비됐구나, 이 날이여! 그러므로 2부(部) 4분(分)의 체제는 옛날에 반 조각 뿐인 보배[半珠]를 손에 쥔 격이었으나, 16회(會)를 갖추니 지금에야 비로소 그 온전한 보물[全寶]을 손에 쥐게 되었도다. 가만히 살펴보건대, 모든 회[諸會]는 별도로 일어나 매 회마다 한 부(部)에 견주다가도, 문뜩 다시 다른 자취로 근본을 삼아 각각 하나의 서(序)를 펼친다. 영취산[靈峯]에서 처음 집회를 했을 때를 말한다면, 광대한 가르침[宏韻]이 먼저 쏟아지자, 몸의 근원[身源]이 활짝 넓어지고 마음의 요체[心要]가 크게 펼쳐졌다. 어째서인가?
欝矣、斯文!備乎、茲日!然則部分二四、昔徒掌其半珠,會兼十六、今乃握其全寶。竊案諸會別起,每比一部,輒復本以殊迹,各申一序。至如靈峯始集,宏韻首馳;控蕩身源,敷弘心要。何者?
무릇 오온(五薀)은 중생[有情]의 경계[封]가 되고 이아(二我)는 경계[封] 안에 세운 집[宅]이니, 아(我)에 머물며 마음을 일으키면 욕망으로 인한 오아시스[渴焰]의 물[水]은 깊어지기 시작하고, 오온에 갇혀 머무르면 망령으로 인한 신기루[尋香]의 담[堞]은 더욱 높아진다. 어찌 알겠는가, 아(我)가 근본한 것이 상(想)인데 상이 허망하면 아(我)가 존재하지 않고, 오온이 매인 것이 명(名)인데 명이 거짓되면 오온이 의탁할 것이 없음을. 그러므로 그대로가 공(空)인 말씀[談]이 열리고 분별된 말이 없는 이치[理]가 펼쳐져서, 어지러운 세속[紛俗]을 움직이지 않고도 살피고, 어리석은 무리[蠢徒]를 태어나지 않는 경지에서 보살피며, 골짜기의 메아리[谷響] 같은 온갖 이름[百名]들을 가지런히 하고, 거울에 비치는 모습[鏡姿] 같은 갖가지 형상[萬像]들을 나란히 하는 것이다. 임시 재상[筌宰]이 의탁할 곳을 잃은 뒤에야 진짜 재상[眞宰]가 우뚝 성하게 되고, 자잘한 규칙[規准]이 시행되지 않게 된 뒤에야 중요한 규범[沖規]가 오묘하게 서게 되니, 헛된 생각의 길[慮塗]이 천 갈래로 사라지고 하찮은 말재주[言術]가 사방으로 막힌다. 그리하여 어리석은 무리[淺躁]도 기회를 얻고 손발이 묶인 이들[拘攣]도 족쇄에서 풀리게 되어서, 길 잃은 자가 나침반[司南]을 따르듯이 갈 곳이 있게 되고, 별들이 북극성을 향하는 것과 같이 돌아갈 곳을 알게 된다.
夫五蘊為有情之封,二我為有封之宅,宅我而舉,則渴焰之水方深;封蘊以居,則尋香之堞彌峻。焉識夫我之所根者想,想妄而我不存;蘊之所繫者名,名假而蘊無託。故即空之談啟、亡言之理暢,閱紛俗於非動、置蠢徒於不生,齊谷響於百名、儔鏡姿於萬像,筌宰失寄而後真宰獨融、規准莫施而後沖規妙立,慮塗千泯、言術四窮,使夫淺躁投機、拘攣解桎,媲司南之有在、同拱北以知歸。
뜻[義]은 이미 하늘처럼 아득해졌고, 말[辭]은 이에 바다처럼 넘치게 됐으며, 또한 모든 회분[諸分]의 근본이 되고, 전고(前古)에 아직 전해지지 않은 것이니, 모두 400권 85품으로 만들었다. 혹자는 주장하길 “임시로 편찬된 것이니, 마땅히 합리적으로 잘라내서 번역해야만 한다”고 한다. 이에 대답하여 말하길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으나 아송(雅頌)이 장(章)마다 이어져 있고, 두 글자로 표제를 붙일 수 있으나 열반(涅槃)의 가르침이 장축에 쌓여 있으니, 넉넉하면서 유려하고 분명하면서 부드럽다. 그 자비로운 가르침이여! 만일 번역하여 깎아낼 수 있다하더라도 상한 손에 경전이 화를 입을 것이 두려우니, 지금 전할 때 반드시 본래대로 하여, 넘치는 말에도 비난할 것이 없기를 바란 것이다. 하물며 오락가락하는 새벽에도 늘릴 것과 줄일 것을 개연히 생각하고, 정신이 혼미한 저녁에도 분명히 기록된 것을 밝게 경계하는 것이랴”라고 하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느꼈던 것들은 모두 별록別錄에 갖추어 놓았다. 넓은 마음[大心]과 큰 그릇[茂器]을 갖추고 오랫동안 듣고 받든 자가 있다면,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스스로 묻고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義既天悠、辭仍海溢,且為諸分之本,又是前古未傳,凡勒成四百卷、八十五品矣。或謂權之方土理宜裁譯,竊應之曰:一言可蔽而雅頌之作聯章,二字可題而涅槃之音積軸,優柔闡緩,其慈誨乎!若譯而可削,恐貽患於傷手;今傳而必本,庶無譏於溢言。況搦扎之辰,慨念增損,而魂交之夕,烱戒昭彰。終始感貽,具如別錄。其有大心茂器、久聞歷奉者,自致不驚不怖,爰諮爰度矣 。
권591
대반야경(大般若經) 제15회 정려바라밀다분서(靜慮波羅蜜多分序)
서명사西明寺 사문沙門 현측玄則 지음
무릇 마음의 쓰임이란 위대하도다. 움직이면 온갖 다툼이 시작되어 일어나고, 고요하면 모든 변화가 그치게 되며, 그것을 크게 하면 법계(法界)에 가득 차고, 그것을 작게 하면 티끌[鄰虛] 속으로도 들어간다. 그러므로 바다와 산이 크게 둘러 싼 공간은 마음이 그려낸 것이요, 몸과 뼈와 귀와 눈은 마음이 엿보는 것이며, 생사(生死)가 돌고 도는 것은 마음이 헤매는 것이요, 보리(菩提)가 밝게 비추는 것은 마음이 깨달은 것이다. 삼계(三界)에서는 오직 이와 같아서 실로 ‘조절하기 어렵다’고 하니, 한 곳에서라도 그것을 다스리면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기수급고독원[給孤]의 훌륭한 결집[勝集]으로 인하여 삼매(等持)의 오묘한 법문(妙門)이 열려서, 정해진 성품[定品]이 능히 변하게 되고 마음의 근원[心源]이 진실로 평안해졌으며, 심도(沈掉)가 모두 말끔히 없어지고 지관(止觀)이 함께 증득되었던 것이다.
夫心之用也,其大矣哉!動之則舛競聿興,靜之則衆變幾息;大之則充乎法界,細之則入於鄰虛。故海嶽環區,心之影也;形骸耳目,心之候也;生死邅迴,心之迷也;菩提昭曠,心之悟也。三界唯此,寔曰難調,一處制之,斯無不辦。所以仍給孤之勝集,開等持之妙門,明夫定品克遷,心源允晏;沈掉雙斥,止觀兩澄。
욕계(欲界)의 밖에 함께 머물다가도 유정(有頂)을 초월하여 홀로 우뚝 서서,경계의 불꽃이 멸하여 더욱 밝아지고 인연의 가지가 잘려 다시 고요해지니, 고요하면 그 얽매임이 다하고, 움직이면 덕이 함께 모인다. 그러므로 이를 통섭하면 일여(一如)이고, 상황에 따라 임시로 나누면 이상(二相)이며,그것을 깨트리면 삼탈(三脫)이고,그것에 의지하면 사신(四神)이며,그것을 운행하면 오인(五印)이고,그것을 단속하여 거두면 육념(六念)이며,그것을 모아서 쌓으면 칠선(七善)이고, 그것을 흘려 내보내면 팔해(八解)이며,그것에 등급을 매기면 구차(九次)이고,그것을 늘어놓으면 십변(十遍)이다. 그 나머지 사념(四念)은 사등(四等)의 짝이 되고, 오근(五根)은 오력(五力)과 같으니, 모든 선지(禪地)에 미치지 않는 바가 없어서 뿌리로부터 덥수룩하게 우거진 듯하고, 쌓인 것이 넘쳐서 끝에까지 수북하게 쌓인 듯하다. 비유컨대 진흙은 도자기를 만드는 돌림판에 달려 있고, 쇠는 금속을 만드는 대장일에 달려 있는 것과 같으니, 그 사용되는 바가 있을 뿐 어찌 한계가 있겠는가.
朋棲欲界之表,孤騫有頂之外,境焰滅而逾明,因枝翦而更肅。湛乎累盡,動與德會。故統之則一如,權之則二相,敝之則三脫,依之則四神,行之則五印,撿之則六念,聚之則七善,流之則八解,階之則九次,肆之則十遍。其餘四念、四等之儔,五根,五力之類,莫不亘諸禪地。蒨萰乎根本,儲之定瀲,磊砢乎邊際。譬泥之在均,金之在鍛。唯所用耳,豈有限哉!
그러므로 능히 역미(力味)가 정밀하게 통달하고 신묘(神妙)가 휘홀揮忽하여,해와 달이 위에서 덮고 하천과 산악이 아래에서 움직이며, 몸이 시방(十方)에 두루 하고 소리가 육취(六趣)에 미치며, 물과 불이 서로 바뀌고 쇠와 흙이 형상을 바꾸니, 변화의 길이 다하고 생각과 말의 범위를 벗어난다. 미묘한 선정[微妙定]을 갖추어 자신을 기쁘게 하는 뛰어난 삶을 받지 않으며, 악취의 문[惡趣門]을 단속하여 다른 이를 이롭게 하면서 받는 고통을 달게 받는다. 그래서 팔선(八禪)으로 나뉘어 쓰게 되고 삼매가 다른 이름이 있게 된 것이니, 해가 별빛을 두루 돌고 달이 꽃의 덕[花德]을 사랑하여, 분신(奮迅)삼매를 유유히 거닐고 청정하게 밝은 빛을 비추니, 혹은 백 혹은 천이나 되어 한계도 없고 다함도 없다.
故能力味精通,神妙揮忽,日月上掩,川嶽下搖,身遍十方,聲覃六趣,水火交質,金土易形,殫變化之塗,出思議之表。具微妙定,不受快己之勝生,關惡趣門,而甘利他之獄苦。至有八禪,分用三昧異名,日旋星光,月愛花德,遊戲奮迅淸淨照明,或百或千,難階難極。
모두 부처님 말씀의 힘(說力)에 의지하고 말씀의 기록을 갖추어 열어서, 모두 2권의 내용으로 만들었으나, 또한 아직까지 재번역을 거치지는 않았다. 선의 은밀한 경지에 들어가는 자로서 어찌 이것을 버릴 수 있겠는가.
咸資說力,具啓詞編,凡勒成兩卷,亦未經再譯。罣入禪秘,其誰捨諸?
권593
대반야경(大般若經) 제16회 반야바라밀다분서(般若波羅蜜多分序)
서명사(西明寺) 사문(沙門) 현측(玄則) 지음
살피건대, 무릇 다른 것을 다스려 모아서 사방을 맡고, 하나를 탄탄히 하여 돌아가 일을 살피니, 어찌 진제(眞際)를 생각하지 않고 환진(幻塵)에 집착하겠는가. 비록 보시[檀]․지계[戒]를 엄격히 하고 숭상하며 인욕[忍]․정진[進]을 지키고 예리하게 하더라도, 결국에는 진실한 지혜[實慧]를 믿고 의지하며 참된 가르침[眞詮]을 빌리고 따르는 것이다. 장차 눈을 감고 코끼리를 감각으로 만지는 미혹함을 열어주고 다시 백노지[鷺池]의 모임을 있게 하니, 그렇기 때문에 나머지 다섯 가지 바라밀의 자취를 밝게 비추어 이끌어 제일의 방편에 오르게 하는 것이다. 두 가지 치우침[二邊]을 잘 다스려 희미한 것을 통하여 알아서 편견을 거두고, 네 가지 구절[四句]를 잘 헤아려 작고 고요한 것을 높여서 잡음을 감춘다.
尋夫理殊湊以司方,坦一歸而揆務,何嘗不鎔想眞際、弭執幻塵。雖檀戒之崇嚴、忍進之調銳,卒怙寵於實慧、假道於眞詮。將開象觸之迷,復有鷺池之會,所以光導五之迹、昇第一之乘,甄陶二邊,洞希微而卷睇;擬儀四句,仰涔寂以韜音。
모든 견해의 싹을 잘라버리면 잔뜩 가리고 있던 별이 떨어지고, 쌓여있던 의문의 그물을 들추어내면 가리고 있던 구름이 열리게 된다. 불성이 본래 공하다는 것을 깨달아서 항상 도를 닦고 나의 삶이 본래는 거짓임을 깨달아서 항상 수행하니, 사마(四魔)가 그로 인해 어지럽게 일어나기도 하고 육바라밀[六度]이 그로 인해 모여서 바르게 나오게 되기도 한다. 보시를 행하되 지혜로써 베풀지 않으면 능히 버릴 수 있는 것을 버리기 어렵고, 계율을 지키되 지혜로써 단속하지 않으면 능히 보호할 수 있는 것을 보호하기 어려우며, 인욕을 수행하되 지혜로써 받음이 없으면 참지 말아야 하는 것을 참게 되고, 정진하되 지혜로써 행함이 없으면 발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발하며, 선정에 들어가되 지혜로써 고요히 하지 않으면 삼상(三相)이 상을 짓게 되고, 지혜를 발하되 지혜로써 비추지 않으면 삼륜(三輪)이 자취를 남기게 된다. 그러므로 그것을 체득하면 동요해도 더욱 고요하고, 그것을 깨닫지 못하면 고요히 해도 더욱 동요하게 된다. 법이 비법非法을 곧바로 떠나지 못하는데, 행이 어찌 무행과 같고 다름이 있겠는가.
翦諸見之萌,則翳蕊星落;褰積疑之網,則障縠雲披。了性空而常修、悟生假而恒利,四魔由之亂轍、六度因而彙征。施以之不捐,而難捨能捨;戒以之不撿,而難護能護;忍以之無受,而堪於不堪;進以之無行,而發於不發;定以之亡靜,而三相不相;慧以之亡照,而三輪不輪。故體之則動而逾寂,謬之則寂而彌動;法不卽離於非法,行豈一異於無行。
지혜를 깨달아 증득하면 진심眞心이 합하여 하나로 관하게 되고, 지혜를 따로 나오게 하면 법보法寶가 나란히 나와서 온갖 구별을 짓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지(二智)가 있는 것이고, 삼신(三身)과 사변(四辯)이 있는 것이며, 오안(五眼)과 육통(六通)이 있고, 칠각(七覺)과 팔정(八正)이 있으며, 구정(九定)과 십력(十力)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십팔불공(十八不共)과 팔십수상(八十隨相)과 십이연지(十二緣智)와 이십공심(二十空心)이 있는 것이니, 이 모두는 만들어서 내놓은 것이고 거의 이루어져 나열된 것이라, 마치 부처님 옥호(玉毫)의 표상을 모으고 부처님 금물(金吻)의 가르침을 내보낸 것과 같다.
其覺證也,眞心混而一觀;其出生也,法寶騈而萬區。故有二智焉、三身焉、四辯焉、五眼焉、六通焉、七覺焉、八正焉、九定焉、十力焉,加十八不共、八十隨相、十二緣智、二十空心,皆埏以呬、多成之羅,若聚以玉毫之表,流之金吻之誨。
8권으로 만들었으니, 원래 다시 번역한 것이 아니다. 어리석어 잘못 번역한 무리들이 여러 모임의 창성한 자리를 이었으나 안타깝게도 직접 받들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말을 살펴서 특별히 장려하고, 표장을 실어서 말을 남기니, 자비로운 말씀에 따라서 일을 왕성하게 일으키고, 성스러운 기약에 인하여 삼가 일을 마쳤다. 그리하여 장차 불가에 오묘한 보배(妙寶)를 전하게 하고 사람들에게 영묘한 구슬(靈珠)를 쥐게 하여서, 온 천하[八區]에서 모든 번뇌[客塵]을 말끔히 씻어내고, 모든 중생[萬葉]에게 현묘한 가르침[玄滋]을 쏟아내어, 궁궐[宸極]에 복이 가득하고 제후(帝后)의 수명이 늘어나며, 경사가 백성들에게 뿌려지고 법교(法教)가 더욱 널리 퍼지도록 하려고 한다. 바라건대, 마음이 좁은 사람[狹中之士]은 놀람과 두려움이 있을 때 지혜로써 의문을 떨어 없애고, 지나치게 오만한 사람[上慢之賓]은 자만할 때에 상대방을 비방하지 않도록 하소서. 항하의 모래알과 같이 수많은 시간 동안 이것을 받들고 여래 생 동안에 여러 번 이것을 들은 자가 아니면, 어떻게 능히 이 편을 열어서 어리석음을 날려 보내고 그 말을 잊고 그 뜻을 음미할 수 있겠는가. 슬프도다.
勒成八卷,元非再譯,則以不敏謬齒譯徒,緬諸會之昌筵、嗟旣往而莫奉,眷言殊獎、載表遺音,本慈吹以紛騰、因聖期而頂戴,將使家傳妙寶、人握靈珠,洗客塵於八區、霈玄滋於萬葉,福庇宸極,帝后延齡;慶洽黎蒸,法教增闡。庶狹中之士,擺疑於驚怖之辰;上慢之賓,輟謗於充詘之際。自非恒沙歷奉、宿代累聞,何能啓篇投悋、忘言入賞者哉?悲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