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보(甲辰譜) 판서공(判書公) 【하원(夏源)】 변설(辨說) 13조(條)
1. 한음(漢陰) 선생께서 어렸을 적에 보았다는 인보(印譜)는 사실 동고(東皐) 선생의 옛 서책이 맞고, 경술보(庚戌譜)의 예규는 동고 선생의 글을 그대로 받아들여 작성한 것임을 밝힘
明漢陰幼時 所見印譜 實爲東皐舊書 而庚戌譜例 一遵其書文
一。漢陰所著族譜序曰、昔余幼時、從曾大父、所見廣陵世譜、印以活字。又曰、此譜有深意、蓋出東皐相公之指。又曰、聞韶李使君、寄示姓譜一本、全述東皐相公之舊書。
하나. 한음(漢陰) 선생께서 저술하신 <족보서(族譜序)>에 이르기를 “옛날 내가 소싯적에 증대부(曾大父)를 따라서 광릉세보(廣陵世譜)를 보았는데, 활자(活字)로 찍어서 만든 것이었다”라고 하였다. 또한 이르기를 “이 족보는 깊은 뜻이 있으니, 아마도 동고(東皐) 상공(相公)께서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하였다. 또한 이르기를 “문소(聞韶) 이(李) 사군(使君)이 족보[姓譜] 한 본을 나에게 보내와서 보았는데, 동고 상공의 옛 서책을 그대로 서술한 것이었다”라고 하였다.
以此見之、則漢陰幼時、所見活字印譜、實爲東皐舊書。而庚戌譜、以遁村爲始祖、以高麗生員贈判書公、爲遁村之所自出者、實遵東皐舊書、可知矣。
이것으로 보건대, 한음 선생께서 어릴 적에 보았다고 하는 ‘활자로 인쇄된 족보[活字印譜]’는 동고 선생이 만든 옛 족보가 맞다. 경술보(庚戌譜)는 둔촌(遁村) 선생을 시조(始祖)로 삼고, 고려(高麗) 생원(生員) 증 판서공(贈判書公)을 둔촌 선생의 소자출(所自出)로 삼은 것은, 바로 동고 선생의 옛 서책을 따른 것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