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때 나라를 구한 서산대사와 그의 제자 사명대사의 만남과 도술 시합에 대한 전설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아래의 이야기는 과장된 전설일 뿐이니, 재미로 읽어주길 바랍니다. 1575년 사명대사는 지금의 조계사의 주지 자리를 마다하고, 묘향산으로 들어가서 주저없이 서산대사에게 행했다. 축지법을 써서 평안도 황해도 경기도를 지나 강원도 금강산 장안사로 향하여 서산대사와 도술을 겨루기 위해 가고 있었다. 서산보다 스물 세 살이나 아래인 사명은 자신이 서산대사보다 도술이 낮다는 풍문이 꼬리를 물고 퍼지자 돌연 실력을 겨뤄 보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신출귀몰한 서산대사의 실력을 모르는 터는 아니나 나의 묘기로 서산을 궁지에 몰아넣어 세상을 놀라게 해야지." 사명의 마음은 다급했다. 서산대사가 있는 금강산 장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