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
1. 법회인유분法會因由分 이하 소제목들은 고려대장경 원문에는 없는 것인데, 역자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보충하여 삽입한 것이다.
【구마라집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진제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보리류지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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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서 큰 비구比丘들 1,250사람과 함께 계셨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與大比丘衆千二百五十人俱。
【진제역】
어느 때 부처님이신 바가바婆伽婆께서는 사위성舍衛城의 기타숲[祇陀樹林] 급고독給孤獨 장자의 정원에서 대비구 1,250명과 함께 계셨다.
一時佛婆伽婆,住舍衛國祇陁樹林給孤獨園,與大比丘衆千二百五十人俱。
【보리류지역】
어느 때 바가바께서는 사바제성舍婆提城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서 큰 비구 1,250인과 함께 계셨다.
一時婆伽婆,在舍婆提城祇樹給孤獨園,與大比丘衆千二百五十人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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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그때 세존世尊께서 식사 때[食時]가 되자 가사袈裟를 입으시고 발우를 지니시고 사위성으로 들어가셨다. 그 성 안에서 탁발하시면서 차례로 빌어 빌기를 마치고는 계시던 곳으로 돌아와 진지를 잡수시고 나서 가사와 발우를 거두시고 발을 씻으시고는 자리를 펴고 앉으셨다.
爾時,世尊食時,著衣持鉢,入舍衛大城乞食。於其城中,次第乞已,還至本處。飯食訖,收衣鉢,洗足已,敷座而坐。
【진제역】
이때 세존께서는 식사할 때가 되어 법의를 입고 발우를 들고 사위대국에 걸식하러 들어가셨다. 그 성안에서 차례로 밥을 걸식한 후 본래의 자리에 돌아와서 밥을 잡수셨다. 그 후에 법의와 발우를 거두고 발을 씻고 보통 때처럼 자리를 펴고 편안하게 가부좌를 하시고 몸을 바르게 하여 바른 생각에 머무셨다. 이때 여러 비구들이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숙여 절하고서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爾時世尊,於日前分,著衣持鉢,入舍衛大國而行乞食。於其國中次第行乞,還至本處。飯食事訖,於中後時,收衣鉢,洗足已。如常敷座,加趺安坐,端身而住,正念現前。時諸比丘俱往佛所,至佛所已,頂禮佛足,右遶三帀,卻坐一面。
【보리류지역】
공양하실 때가 되자 세존께서는 법의를 입고 발우를 들고서 사바제 큰 성에 들어가셨고, 그 성 안에서 차례대로 걸식하신 뒤에 본래의 자리에 돌아와서 공양을 하셨다. 다 드시고는 법의와 발우를 거두시고, 발을 씻으신 뒤에 보통 때처럼 자리를 펴서 결가부좌하시고 몸을 바르게 하여 바른 생각에 머물러 움직이지 않으셨다. 이때 여러 비구들이 부처님 계신 곳으로 와서는 부처님 발에 머리를 숙여 절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서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爾時,世尊食時,著衣持鉢,入舍婆提大城乞食。於其城中,次第乞食已,還至本處。飯食訖,收衣鉢,洗足已,如常敷座,結加趺坐,端身而住,正念不動。爾時,諸比丘來詣佛所,到已,頂禮佛足,右遶三帀,退坐一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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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선현기청분善現起請分
【구마라집역】
이때 장로長老 수보리須菩提가 대중 속에 있다가 일어나서 오른쪽 어깨를 벗어 메고 오른 무릎을 땅에 꿇고 합장하고 공경히 부처님께 아뢰었다.
時,長老須菩提在大衆中卽從座起,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恭敬而白佛言:
【진제역】
이때 정명淨命 수보리도 대중 가운데에 함께 앉아 있었다. 정명 수보리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숙여 절하였다. 그리고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爾時淨命須菩提,於大衆中共坐聚集。時淨命須菩提,卽從座起,偏袒右肩,頂禮佛足,右膝著地,向佛合掌而白佛言:
【보리류지역】
이때 혜명慧命 수보리가 대중 가운데 있다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서, 부처님을 향해 합장 공경하고 서서 아뢰었다.
爾時,慧命須菩提,在大衆中,卽從座起,偏袒右肩,右膝著地,向佛合掌,恭敬而立,白佛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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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희유希有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보살들을 잘 염려 보호해[護念] 주시고 보살들을 잘 당부하여 위촉해[善付囑] 주십니다. 세존이시여, 선남자善男子와 선여인善女人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의 마음을 내고는 어떻게 머물러야 되며,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시켜야 됩니까?”
“希有!世尊!如來善護念諸菩薩,善付囑諸菩薩。世尊! 善男子、善女人,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應云何住? 云何降伏其心?”
【진제역】
“희유希有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여래ㆍ응공應供ㆍ정변각지正遍覺知께서는 여러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들을 잘 돌보며 생각하십니다. 왜냐하면 끝없는 이익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여러 보살마하살들에게 잘 부촉하시니, 끝없는 가르침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선남자 또는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의 마음을 일으켜 보살승을 행하려면 마땅히 어떻게 머물러야 하며, 어떻게 수행해야 하며, 어떻게 보리심을 일으켜야 합니까?”
정명 수보리가 그와 같이 여쭈었다.
“希有,世尊!如來、應供、正遍覺知,善護念諸菩薩摩訶薩,由無上利益故;善付囑諸菩薩摩訶薩,由無上教故。世尊!若善男子、善女人,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行菩薩乘,云何應住?云何修行?云何發起菩薩心?”淨命須菩提作是問已。
【보리류지역】
“보기 드문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는 여러 보살들을 잘 돌보시고, 여러 보살들에게 잘 부촉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보살이 대승 가운데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켜야 하며, 마땅히 어떻게 머물러야 하며, 어떻게 수행해야 하며,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시켜야 합니까?”
“希有!世尊!如來、應供、正遍知,善護念諸菩薩,善付囑諸菩薩。世尊!云何菩薩大乘中,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應云何住?云何修行?云何降伏其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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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좋은 말이다. 참으로 좋은 일이다. 수보리야, 네 말과 같이 ‘여래는 보살들을 잘 염려하여 보호하고 보살들을 잘 당부하여 위촉해 주나니’, 정신 차려 들어라. 말해 주리라. 선남자와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고는 이렇게 머물러 있어야 하며, 이렇게 그 마음을 항복시켜야 하느니라.”
“네, 세존이시여, 즐겁게 듣기를 원합니다.”
佛言:“善哉,善哉!須菩提!如汝所說:‘如來善護念諸菩薩,善付囑諸菩薩。’汝今諦聽,當爲汝說。善男子、善女人,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應如是住,如是降伏其心。”“唯然。世尊!願樂欲聞。”
【진제역】
이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훌륭하다, 훌륭하다. 선남자여, 그와 같이 여래는 여러 보살마하살들을 잘 돌보며 생각한다. 왜냐하면 끝없는 이익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러 보살마하살들에게 잘 부촉하니, 끝없는 가르침이 있기 때문이다. 수보리야, 그와 같기 때문에 너는 지금 한결같은 마음으로 자세히 듣고 공경하고 잘 생각하라. 나는 지금 마땅히 너를 위해 말하겠다. 보살에게 보리심을 내어 보살승을 행하는 것처럼, 마땅히 이와 같이 머물러야 하며, 이와 같이 수행해야 하며, 이와 같이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수보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렇습니다.”
爾時世尊告須菩提:“須菩提!善哉,善哉!如是,善男子!如來善護念諸菩薩摩訶薩,無上利益故;善付囑諸菩薩摩訶薩,無上教故。須菩提!是故汝今一心諦聽,恭敬,善思念之。我今當爲汝說。如菩薩發菩提心,行菩薩乘,如是應住,如是修行,如是發心。”須菩提言:“唯然,世尊!”
【보리류지역】
이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수보리야, 네가 말한 바와 같이 여래는 여러 보살들을 잘 돌보고, 여러 보살들에게 잘 부촉하느니라. 이제 너에게 말할 것이니, 자세히 들어라. 보살이 대승 가운데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다면, 마땅히 다음과 같이 머물러 있어야 하고, 다음과 같이 수행해야 하고, 다음과 같이 그 마음을 항복시켜야 한다.”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러한 것을 즐겁게 듣고 싶습니다.”
爾時,佛告須菩提:“善哉,善哉!須菩提!如汝所說:‘如來善護念諸菩薩,善付囑諸菩薩。’汝今諦聽,當爲汝說。如菩薩大乘中,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應如是住,如是修行,如是降伏其心。”須菩提白佛言:“世尊!如是。願樂欲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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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대승정종분大乘正宗分
【구마라집역】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렇게 그 마음을 항복시켜야 되나니, ‘이른바 세상에 있는 온갖 중생인 난생卵生ㆍ태생胎生ㆍ습생濕生ㆍ화생化生과 유색有色ㆍ무색無色ㆍ유상有想ㆍ무상無想ㆍ비유상非有想ㆍ비무상非無想을 내가 모두 제도하여 무여열반無餘涅槃 육체 등 생존의 계약에서 완전히 이탈된 상태, 완전한 절대 무無의 경지로서 고뇌 없이 영원한 평안만이 있는 열반을 말한다.
에 들도록 하리라’ 하라.
佛告須菩提:“諸菩薩摩訶薩應如是降伏其心,‘所有一切衆生之類,若卵生、若胎生、若濕生、若化生、若有色、若無色、若有想、若無想、若非有想非無想,我皆令入無餘涅槃而滅度之。’
【진제역】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선남자 또는 선여인이 보리심을 일으켜 보살승을 행할 때는 마땅히 이같이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일체의 중생들을 포섭하여 분류한다면, 알로써 출생하는 것ㆍ태로써 출생하는 것ㆍ습기로써 출생하는 것ㆍ변화하여 출생하는 것ㆍ색이 있는 것ㆍ색이 없는 것ㆍ생각이 있는 것ㆍ생각이 없는 것ㆍ생각이 있지도 않고 생각이 없지도 않는 것들이 있다. 또는 중생계 및 짐짓 설한 것들이 있다. 이와 같은 중생들을 내가 모두 무여열반無餘涅槃에 편히 들어가게 하라.”
佛告須菩提:“須菩提!善男子、善女人,發菩提心,行菩薩乘,應如是發心:‘所有一切衆生類攝,若卵生、若胎生、若濕生、若化生,若有色、若無色,若有想、若無想,若非有想、若非無想,乃至衆生界,及假名說。如是衆生,我皆安置於無餘涅槃。’
【보리류지역】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여러 보살들은 마땅히 이와 같은 마음을 일으켜야 하느니라. 존재하는 모든 중생들은 중생에 포함되니, 알에서 태어나는 것[卵生]ㆍ태에서 태어나는 것[胎生]ㆍ습기에서 태어나는 것[濕生]ㆍ변화하여 태어나는 것[化生]ㆍ색이 있는 것[有色]ㆍ색이 없는 것[無色]ㆍ생각이 있는 것[有想]ㆍ생각이 없는 것[無想]ㆍ생각이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는 것[非有想非無想] 들이 중생계에 존재하는 중생들에 포함된다. 그런데 이 모두를 내가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어가게 하였다.
佛告須菩提:“諸菩薩生如是心:‘所有一切衆生,衆生所攝,若卵生、若胎生、若濕生、若化生,若有色、若無色,若有想、若無想、若非有想非無想,所有衆生界,衆生所攝,我皆令入無餘涅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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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이렇게 한량없고 끝없는 중생을 제도하되 실제로는 한 중생도 제도를 받은 이가 없느니라. 무슨 까닭이겠느냐? 수보리야, 만일 어떤 보살이 아상我相 온蘊으로 된 이 몸을 참 나라고 집착하는 것이다.
ㆍ인상人相 나는 사람이요, 축생이 아니라는 집착이며, 또는 나에 대하여 남이라는 집착이다.
ㆍ중생상衆生相 나는 5온을 의지하며 살아간다는 집착이다.
ㆍ수자상壽者相 일정한 기간 동안 살아가는 목숨이 있다고 하는 집착이다.
이 있으면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如是滅度無量無數無邊衆生,實無衆生得滅度者。何以故?須菩提!若菩薩有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卽非菩薩。”
【진제역】
이렇게 한량없는 중생들을 열반에 들게 했지만 한 중생도 열반을 얻은 자가 없다. 수보리야, 무엇 때문인가? 만약 보살에게 중생이라는 생각이 있으면 마땅히 보살이라고 할 수 없다. 수보리야, 무엇 때문인가? 여러 보살들은 자아라는 생각[我想]ㆍ중생이라는 생각[衆生想]ㆍ목숨이라는 생각[壽者想]ㆍ받는 자[受者想]라는 생각이 없어야만 하는 것이다.
如是涅槃無量衆生已,無一衆生被涅槃者。何以故?須菩提!若菩薩有衆生想,卽不應說名爲菩薩。何以故?須菩提!一切菩薩,無我想、衆生想、壽者想、受者想。
【보리류지역】
번뇌의 바다를 건너게[滅度] 하였지만, 이와 같이 번뇌의 바다를 건너게 한 한량없고 끝없는 중생들 가운데 진실로 한 중생도 번뇌의 바다를 건넌 자가 없다. 왜냐하면 수보리야, 만약 보살에게 중생상衆生相이 있다면 그는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중생상ㆍ인상人相ㆍ수자상壽者相을 일으킨다면 보살이라 부를 수 없기 때문이니라.
而滅度之。’如是滅度無量無邊衆生,實無衆生得滅度者。何以故?須菩提!若菩薩有衆生相,卽非菩薩。何以故非?須菩提!若菩薩起衆生相、人相、壽者相,則不名菩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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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묘행무주분妙行無住分
【구마라집역】
“또 수보리야, 보살은 법에 대하여 마땅히 머물러 있는 생각 없이 보시布施를 해야 하나니, 이른바 색色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며, 성聲ㆍ향香ㆍ미味ㆍ촉囑ㆍ법法에도 머무르지 않고 보시해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菩薩於法,應無所住,行於布施,所謂不住色布施,不住聲香味觸法布施。
【진제역】
또한 수보리야, 보살은 설했던 부류들에 집착하지 않고 보시를 해야 하며,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보시를 해야 한다. 색ㆍ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에 마땅히 집착하지 않고 보시를 해야 한다.
復次,須菩提!菩薩不著己類而行布施,不著所餘行於布施,不著色、聲、香、味、觸、法應行布施。
【보리류지역】
또한 수보리야, 보살은 차별된 모양[事]에 머물지 않고 보시를 하며, 머무는 곳 없이 보시를 하며, 색色에 머물지 않고 보시를 하며, 소리[聲]ㆍ냄새[香]ㆍ맛[味]ㆍ촉감[觸]ㆍ법法에 머물지 않고 보시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菩薩不住於事行於布施,無所住行於布施,不住色布施,不住聲、香、味、觸、法布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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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야, 보살은 이렇게 보시를 행하여 상相 마음으로 생각하여 볼 수 있는 온갖 물건과 일의 모양을 말한다.
에 머물지 않아야 하느니라. 무슨 까닭이겠는가? 만일 보살이 상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면 그 복덕福德을 헤아릴 수 없느니라.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동쪽에 있는 허공을 생각하여 헤아릴 수 있겠느냐?”
“못하옵니다, 세존이시여.”
須菩提!菩薩應如是布施,不住於相。何以故?若菩薩不住相布施,其福德不可思量。須菩提!於意云何?東方虛空可思量不?”“不也,世尊!”
【진제역】
수보리야, 보살은 마땅히 그와 같은 모습과 생각에 집착하지 않고 보시를 해야 한다. 수보리야, 무슨 까닭인가? 만약 보살이 집착하는 마음이 없는 보시를 한다면, 이 복덕의 양을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수보리야, 네 뜻에는 어떠하냐? 동쪽에 있는 허공의 양을 헤아릴 수 있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세존이시여, 그럴 수 없습니다.”
須菩提!菩薩應如是行施,不著相想。何以故?須菩提!若菩薩無執著心行於布施,是福德聚不可數量。須菩提!汝意云何?東方虛空可數量不?”須菩提言:“不可,世尊!”
【보리류지역】
수보리야, 보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보시를 해야 하고 상상相想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만약 보살이 상相에 머물지 않고 보시한다면, 그 복덕의 쌓임은 헤아릴 수 없느니라.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동쪽에 있는 허공을 헤아릴 수 있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須菩提!菩薩應如是布施,不住於相想。何以故?若菩薩不住相布施,其福德聚不可思量。須菩提!於汝意云何?東方虛空可思量不?”須菩提言:“不也,世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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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야, 남쪽ㆍ서쪽ㆍ북쪽과 네 간방[四維]과 위아래에 있는 허공을 생각하여 헤아릴 수 있겠느냐?”
“못하옵니다, 세존이시여.”
“須菩提!南西北方四維上下虛空可思量不?”“不也,世尊!”
【진제역】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이와 같이 남쪽ㆍ서쪽ㆍ북쪽ㆍ그 간방[四維]ㆍ위ㆍ아래의 열 가지 방향에 있는 허공의 양을 헤아릴 수 있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럴 수 없습니다.”
佛言:“如是,須菩提!南西北方,四維上下,十方虛空,可數量不?”須菩提言:“不可,世尊!”
【보리류지역】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수보리야, 남쪽ㆍ서쪽ㆍ북쪽과 그 네 방위의 사이와 위ㆍ아래에 있는 허공을 헤아릴 수 있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佛言:“如是,須菩提!南西北方四維上下虛空,可思量不?”須菩提言:“不也,世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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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야, 보살이 상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는 공덕도 그와 같아서 생각하여 헤아릴 수 없느니라.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이렇게 가르쳐 준 대로만 머물지니라.”
“須菩提!菩薩無住相布施,福德亦復如是不可思量。須菩提!菩薩但應如所教住。”
【진제역】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이와 같이 만약 보살이 집착하는 마음이 없이 보시를 한다면 이 복덕의 모양 또한 이와 같이 양을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佛言:“如是,須菩提!若菩薩無執著心行於布施,是福德聚亦復如是不可數量。
【보리류지역】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느니라, 그렇느니라. 수보리야, 보살이 상相에 머무름이 없이 보시한 복덕의 쌓임도 이와 같아서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다만 마땅히 이와 같이 보시를 행해야 하느니라.”
佛言:“如是,如是!須菩提!菩薩無住相布施,福德聚亦復如是不可思量。”佛復告須菩提:“菩薩但應如是行於布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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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여리실견분如理實見分
【구마라집역】
“수보리야, 네 생각이 어떠하냐? 신상身相 몸의 생긴 모양이니, 부처님께서는 서른두 가지 뛰어난 모습이 있다고 한다.
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못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신상으로써 여래를 볼 수는 없습니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여래께서 신상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신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須菩提!於意云何?可以身相,見如來不?”“不也,世尊!不可以身相得見如來。何以故?如來所說身相,卽非身相。”
【진제역】
수보리야, 네 뜻에는 어떠하냐? 수승한 덕을 갖춘 몸의 모습으로서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세존이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수승한 덕을 갖춘 몸의 모습이란 수승한 덕을 갖춘 몸의 모습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須菩提!汝意云何?可以身相勝德見如來不?”“不能,世尊!何以故?如來所說身相勝德,非相勝德。”
【보리류지역】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상에 의지하여 여래를 보는 일을 성취할 수 있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상에 의지하여 여래를 보는 일은 성취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상은 곧 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須菩提!於意云何?可以相成就見如來不?”須菩提言:“不也,世尊!不可以相成就得見如來。何以故?如來所說相,卽非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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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佛告須菩提:
【진제역】
없음
【보리류지역】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佛告須菩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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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온갖 상相은
모두가 허망하니
상이 상 아닌 줄 알면
바로 여래를 보리라.
“凡所有相,皆是虛妄。若見諸相非相,則見如來。”
【진제역】
“그렇다, 수보리야. 왜냐하면 무릇 존재하는 모습이라는 것은 모두 허망하므로 모습이 있다고 할 수 없는 것이 곧 진실이다. 모습에 모습이 없는 것을 인하여 마땅히 여래를 보게 되는 것이니, 이와 같이 설하였던 것이다.”
“何以故?須菩提!凡所有相,皆是虛妄。無所有相,卽是眞實。由相無相,應見如來。”如是說已。
【보리류지역】
“무릇 상을 가진 것은 모두 허망하니, 만약 모든 상이 상이 아님을 본다면 곧 허망하지 않으며, 이와 같이 모든 상이 상이 아니라면 곧 여래를 볼 것이니라.”
“凡所有相,皆是妄語。若見諸相非相,則非妄語。如是諸相非相,則見如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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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정신희유분正信希有分
【구마라집역】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중생이 이러한 말씀[章句]을 듣고서 진실이라는 믿음을 내겠습니까?”
須菩提白佛言:“世尊!頗有衆生,得聞如是言說章句,生實信不?”
【진제역】
정명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현재 및 미래의 시기에 어떤 보살이 이 경전의 문장과 구절에 바르게 설해진 이와 같은 등등의 상을 듣는다면 진실한 생각을 일으키겠습니까?”
淨命須菩提白佛言:“世尊!於今現時及未來世,頗有菩薩聽聞正說如是等相此經章句,生實想不?”
【보리류지역】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미래 세상의 말세에 어떤 중생이 이와 같은 경전의 문장과 구절을 듣고서 실상實相을 일으키겠습니까?”
須菩提白佛言:“世尊!頗有衆生,於未來世末世,得聞如是修多羅章句,生實相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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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런 말을 말라. 여래가 멸도滅度한 뒤 나중 5백 년[後五百年]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부터 다섯 번의 5백 년씩을 기한하여, 한 5백 년마다 한 가지가 굳어진다고 말하여 불법의 쇠하는 모양을 보였으니, 첫 번째 5백 년에는 해탈이 굳어지고, 두 번째 5백 년에는 선정이 굳어지고, 세 번째 5백 년에는 많이 아는 것이 굳어지고, 네 번째 5백 년에는 절 짓고 탑 쌓는 일이 굳어지고, 다섯 번째 5백 년에는 다투는 일이 굳어진다고 하였다. 나중 5백 년이란 것은 다섯 번째의 5백 년을 말한 것이다.
에도 계戒를 지키고 복福을 닦는 이는 이 말씀에 믿음을 내어 이것을 진실이라 여기리니, 어떤 사람은 한 부처님이나 두 부처님이나 셋ㆍ넷ㆍ다섯 부처님께만 선근善根을 심은 것이 아니라, 이미 한량없는 천ㆍ만 부처님께 온갖 선근을 심었으므로 이 말씀을 듣고는 잠깐 만에 깨끗한 믿음을 내는 것이니라.
佛告須菩提:“莫作是說。如來滅後,後五百歲,有持戒修福者,於此章句能生信心,以此爲實,當知是人不於一佛二佛三四五佛而種善根,已於無量千萬佛所種諸善根,聞是章句,乃至一念生淨信者。
【진제역】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그렇게 말하지 말아야 하니, ‘현재 및 미래의 시기에 어떤 보살이 이 경전과 문장과 구별에 바르게 설해진 이와 같은 등등의 상을 듣는다면 진실한 생각을 일으키겠습니까?’라고 말하지 말라. 수보리야, 왜냐하면 미래세에도 진실한 중생이 있어 이 경전의 말씀을 듣고 진실한 생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佛告須菩提:“莫作是說:‘於今現時及未來世,頗有菩薩聽聞正說如是等相此經章句,生實想不?’何以故?須菩提!於未來世,實有衆生,得聞此經,能生實想。
【보리류지역】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미래 세상의 말세에 어떤 중생이 이와 같은 경전의 문장과 구절을 듣고서 실상을 일으키겠습니까?’라고 말하지 말라.”
부처님께서 다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미래 세상의 말세에 어떤 보살마하살이 법이 멸하려고 할 때에 계율을 지키고 복덕과 지혜를 닦는다면, 그는 이 경전의 문장과 구절에서 능히 믿는 마음을 일으켜 이 말씀을 진실로 여길 것이니라.”
佛告須菩提:“莫作是說:‘頗有衆生,於未來世末世,得聞如是修多羅章句,生實相不?’”佛復告須菩提:“有未來世末世,有菩薩摩訶薩,法欲滅時,有持戒修福德智慧者,於此修多羅章句,能生信心,以此爲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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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야, 여래는 다 알고 다 보나니, 이 중생들은 이렇게 한량없는 복덕을 받느니라. 왜냐하면, 이 중생들은 아상ㆍ인상ㆍ중생상ㆍ수자상이 전혀 없으며, 법상法相 마음과 경계의 온갖 법에 집착하는 것이다.
도 없고 비법상非法相 법이란 고집이 없어지고, 진리가 나타나는 것을 집착하는 것이다.
도 없기 때문이니라. 또한 이 중생들이 만일 마음이 상에 걸리면 이는 곧 아상ㆍ인상ㆍ중생상ㆍ수자상에 집착되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須菩提!如來悉知悉見,是諸衆生得如是無量福德。何以故?是諸衆生無復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無法相,亦無非法相。何以故?是諸衆生若心取相,則爲著我、人、衆生、壽者。
【진제역】
또한 수보리야, 지금부터 5백 세가 지난 미래 시기에 바른 법이 멸하려 할 때에도 계율을 지키고 복을 닦고 지혜를 갖춘 여러 보살마하살들이 있을 것이다. 수보리야, 이 여러 보살마하살들은 한 부처님을 모신 것도 아니고 한 부처님께만 선근善根을 심은 것도 아니다. 이미 한량없는 백천의 여러 부처님을 모셨고, 이미 한량없는 백천의 부처님 처소에 선근을 심었던 것이다. 만약 선남자 또는 선여인이 이와 같은 모습의 이 경전의 문장과 구절에 빠르게 설해진 이와 같은 등등의 상을 들었다면 한 생각으로 진실한 믿음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리고 수보리야, 여래는 이 사람을 모두 다 알고 모두 다 본다. 또한 수보리야, 이 선남자 또는 선여인은 한량없는 복덕의 모임을 만들고 늘릴 것이다. 수보리야, 무엇 때문인가? 이 여러 보살들에게는 다시 자아라는 생각ㆍ중생이라는 생각ㆍ목숨이라는 생각ㆍ받는 자라는 생각이 없으며, 이 여러 보살들에게는 법이라는 생각도 없고, 법이라는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니며, 생각도 없고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復次,須菩提!於未來世,後五百歲,正法滅時,有諸菩薩摩訶薩,持戒修福及有智慧。須菩提!是諸菩薩摩訶薩,非事一佛,非於一佛種諸善根,已事無量百千諸佛,已於無量百千佛所而種善根。若有善男子、善女人,聽聞正說如是等相此經章句,乃至一念生實信者。須菩提!如來悉知是人,悉見是人。須菩提!是善男子、善女人,生長無量福德之聚!何以故?須菩提!是諸菩薩無復我想、衆生想、壽者想、受者想。是諸菩薩無法想非無法想,無想非無想。
【보리류지역】
부처님께서 다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 보살마하살은 한 부처님이나 두 부처님, 셋ㆍ넷ㆍ다섯 부처님의 처소에서만 수행하고 공양을 올린 것이 아니며, 한 부처님이나 두 부처님, 셋ㆍ넷ㆍ다섯 부처님의 처소에서만 선한 뿌리를 심은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이미 한량없는 백천만의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수행하고 공양을 올렸으며, 한량없는 백천만의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모든 선한 뿌리를 심었으므로 이 경전의 말씀을 듣고서 마침내 한 생각으로 청정한 믿음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니, 수보리야, 여래는 이 모든 중생들을 다 알고, 여래는 이 모든 중생들을 다 보느니라. 수보리야, 이 보살들은 이와 같이 한량없는 복덕의 쌓임을 일으켜서 이와 같이 한량없는 복덕을 얻는다. 왜냐하면 수보리야, 이 보살들은 또한 아상 我相ㆍ중생상衆生相ㆍ인상人相ㆍ수자상壽者相이 없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이 보살들은 법이라는 상[法相]도 없고 법이 아니라는 상[無法相]도 없으며 상도 없고[無相] 상이 없는 것도 아니다[非無相].
佛復告須菩提:“當知彼菩薩摩訶薩,非於一佛二佛三四五佛所修行供養,非於一佛二佛三四五佛所而種善根。”佛復告須菩提:“已於無量百千萬諸佛所修行供養,無量百千萬諸佛所種諸善根。聞是修多羅,乃至一念能生淨信。須菩提!如來悉知是諸衆生,如來悉見是諸衆生。須菩提!是諸菩薩,生如是無量福德聚,取如是無量福德。何以故?須菩提!是諸菩薩,無復我相、衆生相、人相、壽者相。須菩提!是諸菩薩,無法相,亦非無法相。無相,亦非無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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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만일 법상에 걸리더라도 아상ㆍ인상ㆍ중생상ㆍ수자상에 집착되나니, 무슨 까닭인가 하면, 만일 비법상에 걸리더라도 아상ㆍ인상ㆍ중생상ㆍ수자상에 집착되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법상에도 걸리지 말아야 하고, 비법상에도 걸리지 말아야 하느니라. 그러기에 여래가 항상 말하기를, ‘너희 비구들은 나의 설법을 뗏목같이 여겨라’ 하였나니, 법상도 버려야 하거늘 하물며 비법상이겠는가?”
若取法相,卽著我、人、衆生、壽者。何以故?若取非法相,卽著我、人、衆生、壽者,是故不應取法,不應取非法。以是義故,如來常說:‘汝等比丘,知我說法,如筏喩者’,法尚應捨,何況非法?”
【진제역】
수보리야, 무엇 때문인가? 만약 이 여러 보살들에게 법이라는 생각이 있다면, 이것은 자아에 집착하고, 중생ㆍ목숨ㆍ받는 자라는 것에 집착하는 것이다. 수보리야, 이런 이유로 보살은 마땅히 법을 취하지 않고 법 아닌 것도 취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 입각하여 여래는 관찰해 행하는 사람에게 뗏목의 비유라는 경전의 말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곧 법 또한 오히려 버리는데 하물며 법 아닌 것은 더 말해 무엇 하겠는가?”
何以故?須菩提!是諸菩薩若有法想,卽是我執,及衆生、壽者、受者執。須菩提!是故菩薩不應取法,不應取非法。爲如是義故,如來說:‘若觀行人,解筏喩經,法尚應捨,何況非法?’”
【보리류지역】
왜냐하면 수보리야, 이 보살들이 만약 법상法相을 취한다면 곧 아我ㆍ인人ㆍ중생衆生ㆍ수자壽者라는 것에 집착하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만약 이 보살에게 법상이 있으면 곧 아상ㆍ중생상ㆍ인상ㆍ수자상에 집착할 것이다. 왜냐하면 수보리야, 마땅히 법을 취하는 것도 아니고 법을 취하지 않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니라. 그런 의미가 있는 까닭에 여래는 항상 뗏목에 비유한 법문法門을 설하니, 법이라는 것은 마땅히 버려야 하며 또 버리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니라.”
何以故?須菩提!是諸菩薩,若取法相,則爲著我、人、衆生、壽者。須菩提!若是菩薩有法相,卽著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何以故?須菩提!不應取法,非不取法。以是義故,如來常說栰喩法門,是法應捨,非捨法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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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무득무설분無得無說分
【구마라집역】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여기느냐? 여래가 설법한 것이 있다고 여기느냐?”
“須菩提!於意云何?如來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耶?如來有所說法耶?”
【진제역】
또한 부처님께서 정명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네 뜻에는 어떠하냐?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겠느냐? 또한 여래가 설한 법이 있겠느냐?”
復次,佛告淨命須菩提:“須菩提!汝意云何?如來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耶?如來有所說法耶?”
【보리류지역】
또한 부처님께서 혜명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얻었다고 하겠느냐, 여래가 설한 법이 있겠느냐?”
復次,佛告慧命須菩提:“須菩提!於意云何?如來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耶?如來有所說法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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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제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뜻을 알기로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이름할 만한 일정한 법이 없으면, 여래께서 말씀하셨다고 할 만한 일정한 법도 없습니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법은 모두가 잡을 수 없고 말할 수도 없으며, 법도 아니고 비법非法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온갖 현인賢人이나 성인聖人들이 모두 무위의 법[無爲法] 인연으로 생겨서 났다 없어졌다 하는 것이 아닌 법을 말함이니, 곧 진여 이치를 말한다.
에서 여러 가지 차별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須菩提言:“如我解佛所說義,無有定法,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亦無有定法,如來可說。何以故?如來所說法皆不可取,不可說,非法,非非法。所以者何?一切賢聖皆以無爲法,而有差別。”
【진제역】
수보리가 아뢰었다.
“제가 부처님께서 설하신 뜻을 이해하기로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이름할 만하며, 또한 얻었던 어떤 법이란 없으며, 여래께서 말씀하신 법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이 법은 취할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으며, 법도 아니고 법 아닌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일체의 선인들은 무위ㆍ진여가 드러난 것에 입각하기 때문입니다.”
須菩提言:“如我解佛說義,無所有法如來所得,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亦無有法如來所說。何以故?是法如來所說,不可取,不可言;非法,非非法。何以故?一切聖人皆以無爲眞如所顯現故。
【보리류지역】
수보리가 아뢰었다.
“제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뜻을 이해하기로는 여래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정해진 법을 얻지 않았으며, 여래께서 말씀하셨다고 할 만한 정해진 법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법은 모두 취할 수 없고 말할 수도 없으며, 법도 아니고 법이 아닌 것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일체의 성인들은 모두 무위법에 의지하여 이름을 얻기 때문입니다.”
須菩提言:“如我解佛所說義,無有定法如來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亦無有定法如來可說。何以故?如來所說法,皆不可取不可說,非法非非法。何以故?一切聖人,皆以無爲法得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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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의법출생분依法出生分
【구마라집역】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에 7보寶를 가득히 쌓아 두고 모두 보시에 쓴다면 그 사람이 받을 복덕이 많지 않겠느냐?”
“須菩提!於意云何?若人滿三千大千世界七寶,以用布施,是人所得福德寧爲多不?”
【진제역】
“수보리야, 네 뜻에는 어떠하냐? 만약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찬 7보를 보시한다면, 그 선남자 또는 선여인이 이 보시로 인해 받을 복덕은 얼마나 많겠느냐?”
須菩提!汝意云何?以三千大千世界遍滿七寶,若人持用布施,是善男子、善女人,因此布施,生福多不?”須
【보리류지역】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약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한 일곱 가지 보배를 써서 보시한다면,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선남자와 선여인이 받을 복덕이 많겠느냐?”
“須菩提!於意云何?若滿三千大千世界七寶,以用布施。須菩提!於意云何?是善男子、善女人,所得福德,寧爲多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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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매우 많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이 복덕은 곧 복덕의 성품이 아니므로 여래께서 복덕이 많다고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須菩提言:“甚多,世尊。何以故?是福德卽非福德性。是故如來說福德多”。
【진제역】
“세존이시여, 매우 많겠습니다. 수가타修伽陀시여, 매우 많겠습니다. 그 선남자 또는 선여인이 이 보시로 인해 얻을 복덕은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이 복덕의 쌓임은 곧 복덕의 쌓임이 아니므로 여래께서 복덕의 쌓임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菩提言:“甚多,世尊!甚多,修伽陁!是善男子、善女人,因此布施,得福甚多。何以故?世尊!此福德聚,卽非福德聚,是故如來說福德聚。”
【보리류지역】
수보리가 아뢰었다.
“바가바婆伽婆시여, 매우 많을 것입니다. 수가타修伽陀시여, 매우 많을 것입니다. 저 선남자 선여인이 받을 복덕이 많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존이시여, 이 복덕의 쌓임은 곧 복덕의 쌓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여래께서는 복덕의 쌓임을 복덕의 쌓임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須菩提言:“甚多,婆伽婆!甚多,修伽陁!彼善男子、善女人,得福甚多。何以故?世尊!是福德聚,卽非福德聚,是故如來說福德聚、福德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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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만일 다시 어떤 사람이 이 경 가운데서 4게偈만이라도 받아 지니고 남에게 말하여 주면, 그 복덕은 저 7보를 보시한 복덕보다 더 수승殊勝하리니, 무슨 까닭이겠는가? 수보리야, 여러 부처님들과 부처님들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법이 모두 이 경에서 나왔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불법이라고 하는 것은 곧 불법이 아니니라.”
“若復有人於此經中,受持乃至四句偈等,爲他人說,其福勝彼。何以故?須菩提!一切諸佛及諸佛阿耨多羅三藐三菩提法皆從此經出。須菩提,所謂佛法者,卽非佛法。”
【진제역】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만약 선남자 또는 선여인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찬 7보를 보시한다고 하고, 또한 만약 어떤 사람이 이 경 중에서 네 구절로 된 게송만이라도 받아 간직하여 다른 사람을 위하여 그 뜻을 드러내고 바르게 설해 준다면, 그 사람이 이런 인연으로 생긴 복덕은 한량없고 셀 수 없이 많은 것보다 훨씬 뛰어난 것이다.
수보리야, 무슨 까닭인가? 여래의 위없는 보리는 이 복덕으로부터 성취되고, 여러 부처님들과 세존도 이 복덕으로부터 나왔기 때문이다. 수보리야, 그런 까닭에 이른바 부처님의 법이라는 것이 부처님의 법이 아닌 것을 이름하여 부처님의 법이라고 하는 것이다.
佛言:“須菩提!若善男子、善女人,以三千大千世界遍滿七寶,持用布施。若復有人,從此經中受四句偈,爲他正說,顯示其義。此人以是因緣,所生福德,最多於彼無量無數。何以故?須菩提!如來無上菩提,從此福成。諸佛世尊,從此福生。何以故?須菩提!所言佛法者,卽非佛法,是名佛法。
【보리류지역】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한 일곱 가지 보배를 써서 보시한다고 해도, 만약 이 경을 받아 지니거나 네 구절의 게송만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말해 준다면, 그 복덕은 저것보다 한량없이 뛰어나서 이루 헤아릴 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수보리야, 일체 모든 부처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법이 모두 이 경에서 나왔으며, 일체 모든 부처님여래가 모두 이 경전으로부터 나왔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부처님의 법이라고 말하지만, 부처님의 법은 곧 부처님의 법이 아니니라.
佛言:“須菩提!若善男子、善女人,以滿三千大千世界七寶,持用布施。若復於此經中,受持乃至四句偈等,爲他人說,其福勝彼無量不可數。何以故?須菩提!一切諸佛阿耨多羅三藐三菩提法,皆從此經出。一切諸佛如來,皆從此經生。須菩提!所謂佛法、佛法者,卽非佛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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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일상무상분一相無相分
【구마라집역】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수다원須陀洹 성문의 네 가지 과果의 첫 계급이니, 처음으로 성인 측에 참예한 것이다.
이 생각하기를, ‘내가 수다원의 과위[果]를 얻었다’ 하겠느냐?”
“須菩提!於意云何?須陁洹能作是念:‘我得須陁洹果。’不?”
【진제역】
수보리야, 네 뜻에는 어떠하냐? 수다원須陀洹은 ‘내가 수다원의 결과를 얻었다’라고 생각하겠느냐?”
須菩提!汝意云何?須陁洹能作是念:‘我得須陁洹果。’不?”
【보리류지역】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수다원이 ‘내가 수다원과를 얻었다’라고 생각하겠느냐?”
須菩提!於意云何?須陁洹能作是念:‘我得須陁洹果。’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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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수다원은 입류入流라 하지만 실로는 들어간 일이 없으니, 색色ㆍ성聲ㆍ향香ㆍ미味ㆍ촉觸ㆍ법法에 들지 않으므로 이름을 수다원이라 합니다.”
須菩提言:“不也,世尊!何以故?須陁洹名爲入流,而無所入,不入色、聲、香、味、觸法,是名須陁洹。”
【진제역】
수보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럴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진실로 어떤 것도 흐름에 이른 것이 없으므로 수다원이라고 하기 때문이며, 색ㆍ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에서도 또한 이와 같으므로 이름하여 수다원이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須菩提言:“不能,世尊!何以故?世尊!實無所有能至於流,故說須陁洹。乃至色、聲、香、味、觸、法亦復如是,故名須陁洹。
【보리류지역】
수보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수다원이라고 이름할 어떤 법도 실제는 없으며, 색ㆍ소리ㆍ냄새ㆍ맛ㆍ촉감ㆍ법에 들어가지 않는 이것을 수다원이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須菩提言:“不也,世尊!何以故?實無有法名須陁洹。不入色聲香味觸法,是名須陁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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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사다함斯多含 네 가지 과의 둘째 계급, 하늘이나 인간 세상에 다시 환생하여 깨닫고, 그 이후에는 더 이상 천계天界나 인간계에 출생하는 일이 없는데, 이와 같이 반드시 한 번 천상과 인간계를 왕래하기 때문에 일왕래과一往來果라 하기도 한다.
이 생각하기를, ‘내가 사다함의 과위를 얻었노라’ 하겠느냐?”
“須菩提!於意云何?斯陁含能作是念:‘我得斯陁含果。’不?”
【진제역】
없음
【보리류지역】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사다함이 ‘내가 사다함과를 얻었다’라고 생각하겠느냐?”
佛言:“須菩提!於意云何?斯陁含能作是念:‘我得斯陁含果。’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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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사다함은 일왕래一往來라 하지만 실로는 왕래함이 없으므로 이름을 사다함이라 하기 때문입니다.”
須菩提言:“不也,世尊!何以故?斯陁含名一往來,而實無往來,是名斯陁含。”
【진제역】
사다함斯陀含은 이름하여 한 번 가고 옴이라고 하지만, 진실로 어떤 것도 가고 옴이 없으므로 이름하여 사다함이라고 하는 것이다.
斯陁含名一往來,實無所有能至往來,是名斯陁含。
【보리류지역】
수보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다함이라고 이름할 어떤 법도 실제는 없으며, 이것은 이름이 사다함이기 때문입니다.”
須菩提言:“不也,世尊!何以故?實無有法名斯陁含。是名斯陁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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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아나함阿那含 네 가지 과의 셋째 계급, 불환不還ㆍ불래不來라 번역하기도 하는데, 욕계에서 죽어 색계ㆍ무색계에 나고는 번뇌가 없어져서 다시 돌아오지 않는 계급이다.
이 생각하기를, ‘내가 아나함의 과위를 얻었노라’ 하겠느냐?”
“須菩提!於意云何?阿那含能作是念:‘我得阿那含果。’不?”
【진제역】
없음
【보리류지역】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아나함이 ‘내가 아나함의 과를 얻었다’라고 생각하겠느냐?”
“須菩提!於意云何?阿那含能作是念:‘我得阿那含果。’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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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아나함은 불래不來라 하지만 실로는 다시 오지 아니함이 없으므로 이름을 아나함이라 합니다.”
須菩提言:“不也,世尊!何以故?阿那含名爲不來,而實無來,是故名阿那含。”
【진제역】
아나함阿那含은 이름하여 옴이 없음이라고 하지만, 진실로 어떤 것도 옴이 없는 것은 없으므로 이름하여 아나함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阿那含名爲不來,實無所有能至不來,是名阿那含。”
【보리류지역】
수보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나함이라고 이름할 어떤 법도 실제는 없으며, 이것은 이름이 아나함이기 때문입니다.”
須菩提言:“不也,世尊!何以故?實無有法名阿那含。是名阿那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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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야, 네 생각이 어떠하냐? 아라한阿羅漢 성문의 마지막 과果로, 삼계의 견도혹ㆍ수도혹을 모두 끊고 공부가 완성되어서 존경과 공양을 받을 만한 계급이다.
이 생각하기를, ‘내가 아라한의 도를 얻었노라’ 하겠느냐?”
“須菩提!於意云何?阿羅漢能作是念:‘我得阿羅漢道。’不?”
【진제역】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네 뜻에는 어떠하냐? 아라한阿羅漢은 ‘내가 아라한의 경지를 얻었다’라고 생각하겠느냐?”
佛言:“須菩提!汝意云何?阿羅漢能作是念:‘我得阿羅漢果。’不?”
【보리류지역】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아라한이 ‘내가 아라한과를 얻었다’라고 생각하겠느냐?”
“須菩提!於意云何?阿羅漢能作是念:‘我得阿羅漢。’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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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실로 아무것도 아라한이라 할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아라한이 생각하기를, ‘내가 아라한의 도를 얻었노라’ 한다면, 이는 곧 아상ㆍ인상ㆍ중생상ㆍ수자상에 집착되는 것입니다.”
須菩提言:“不也,世尊!何以故?實無有法名阿羅漢。世尊!若阿羅漢作是念:‘我得阿羅漢道。’卽爲著我、人、衆生、壽者。”
【진제역】
“세존이시여, 그럴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진실로 어떤 것도 이름하여 아라한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아라한이 ‘내가 아라한의 결과를 얻었다’라고 생각한다면, 이 생각은 곧 자아라는 집착[我執]ㆍ사람이라는 집착[衆生執]ㆍ목숨이라는 집착[壽者執]ㆍ받는 자라는 집착[受者執]인 것입니다.
須菩提言:“不能,世尊!何以故?實無所有名阿羅漢。世尊!若阿羅漢作是念:‘我得阿羅漢果。’此念卽是我執、衆生執、壽者執、受者執。
【보리류지역】
수보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라한이라고 이름할 어떤 법도 실제는 없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아라한이 ‘내가 아라한과를 얻었다’라고 생각한다면, 이 생각은 곧 아ㆍ인ㆍ중생ㆍ수자라는 것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須菩提言:“不也,世尊!何以故?實無有法名阿羅漢。世尊!若阿羅漢作是念:‘我得阿羅漢。’卽爲著我、人、衆生、壽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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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저를 일러서 무쟁삼매無淨三昧 공한 이치에 평안히 머물러 다른 이와 다투지 아니하는 선정이다.
를 얻은 사람 중에 제일이라 하셨는데, 이는 욕심을 여읜 아라한[離欲阿羅漢]이기 때문입니다만 저는 ‘제가 욕심을 여읜 아라한이다’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만일 생각하기를, ‘내가 아라한의 도를 얻었노라’ 한다면, 세존께서는 저를 아란나행阿蘭那行 아란야라고도 하며, 고요하다. 다투는 소리가 없다고 번역한다. 고요한 곳에 있으면서 시끄러운 일을 하지 않는 두타행을 말한다.
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만, 수보리가 실로 그러지 않았으므로 수보리는 아란나행을 좋아한다고 하셨습니다.”
“世尊!佛說我得無諍三昧,人中最爲第一,是第一離欲阿羅漢。我不作是念:‘我是離欲阿羅漢。’世尊!我若作是念:‘我得阿羅漢道。’世尊則不說:‘須菩提是樂阿蘭那行者。’,以須菩提實無所行,而名須菩提是樂阿蘭那行。”
【진제역】
세존ㆍ여래ㆍ아라하삼먁삼불타阿羅訶三藐三佛陀께서는 제가 ‘다툼이 없는 삼매[無諍三昧]에 머무는 자 중에서 최고이며 제일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세 가지 유有를 떠난 아라한을 얻었습니다. 세존이시여, 또한 저는 아라한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제가 이미 아라한의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면, 여래께서는 마땅히 ‘다툼이 없는 삼매에 머무는 자 중에서 수보리가 최고이며, 제일이다’라고 말씀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진실로 머무는 것이 없으므로 다툼이 없는 것에 머물고, 다툼이 없는 것에 머문다고 하신 것입니다.”
世尊!如來阿羅訶三藐三佛陁讚我,住無諍三昧人中最爲第一。世尊!我今已得阿羅漢,離三有欲。世尊!我亦不作是念:‘我是阿羅漢。’世尊!我若有是念:‘我已得阿羅漢果。’如來則應不授我記:‘住無諍三昧人中,須菩提善男子最爲第一。’實無所住,住於無諍,住於無諍。”
【보리류지역】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제가 다툼이 없는 삼매[無諍三昧를 얻은 자 중에서 제일이라고 말씀하셨으며, 세존이시여, 저를 애욕을 떠난 아라한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세존이시여, 저는 제가 애욕을 떠난 아라한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니, 세존이시여, 만약 제가 ‘나는 아라한을 얻었다’라고 생각한다면, 세존께서는 제가 다툼이 없는 삼매를 얻은 자 중에서 제일이라고 수기授記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수보리는 진실로 행한 바가 없으므로 ‘수보리는 다툼이 없고 다툼의 행도 없다’라고 하신 것입니다.”
世尊!佛說我得無諍三昧,最爲第一,世尊說我是離欲阿羅漢。世尊!我不作是念:‘我是離欲阿羅漢。’世尊!我若作是念:‘我得阿羅漢。’世尊則不記我無諍行第一。以須菩提實無所行,而名須菩提無諍、無諍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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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장엄정토분莊嚴淨土分
【구마라집역】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네 생각에 어떠하냐? 여래가 옛적에 연등然燈부처님께 법을 얻은 것이 있느냐?”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연등부처님께 실로 아무런 법도 얻은 바가 없습니다.”
佛告須菩提:“於意云何?如來昔在然燈佛所,於法有所得不?”“世尊!如來在然燈佛所,於法實無所得。”
【진제역】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네 뜻에는 어떠하냐? 옛날에 여래가 연등 여래ㆍ아라하삼먁삼불타의 처소에서 어떤 한 법이라도 취했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진실로 옛날에 여래께서는 연등 여래ㆍ아라하삼먁삼불타의 처소에서는 어떤 법도 취하지 않으셨습니다.”
佛告須菩提:“汝意云何?昔從然燈如來阿羅訶三藐三佛陁所,頗有一法,如來所取不?”須菩提言:“不取,世尊!實無有法,昔從然燈如來阿羅訶三藐三佛陁所,如來所取。”
【보리류지역】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옛날에 연등부처님이 계신 곳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법을 얻었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여래는 연등부처님이 계신 곳에서 진실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법을 얻지 않았습니다.”
佛告須菩提:“於意云何?如來昔在燃燈佛所,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法不?”須菩提言:“不也,世尊!如來在燃燈佛所,於法實無所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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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보살들이 불국토佛國土를 장엄하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불국토를 장엄한다는 것은 장엄이 아니므로 장엄이라 이름합니다.”
“須菩提!於意云何?菩薩莊嚴佛土不?”“不也,世尊!何以故?莊嚴佛土者,則非莊嚴,是名莊嚴。”
【진제역】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보살들이 네가 불국토를 청정하게 장엄한다’고 말한다면, 그 보살들은 거짓을 말한 것이다. 수보리야, 무슨 까닭인가? 불국토를 장엄하는 것을 여래가 장엄이 아니라고 설하므로, 불국토를 청정하게 장엄하는 것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佛告須菩提:“若有菩薩作如是言:‘我當莊嚴淸淨佛土。’而此菩薩說虛妄言。何以故?須菩提!莊嚴佛土者,如來說非莊嚴,是故莊嚴淸淨佛土。
【보리류지역】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보살이 ‘내가 불국토를 장엄한다’라고 말한다면, 그 보살은 진실한 말을 한 것이 아니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여래가 불국토를 장엄한다고 말한 것은 곧 장엄이 아니며, 이것은 이름이 불국토를 장엄한다는 것이다.
佛告須菩提:“若菩薩作是言:‘我莊嚴佛國土。’彼菩薩不實語。何以故?須菩提!如來所說莊嚴佛土者,則非莊嚴,是名莊嚴佛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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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그러므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꼭 이렇게 청정한 마음을 내어야 하나니, 색色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도 말고, 성ㆍ향ㆍ미ㆍ촉ㆍ법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도 말아야 하나니, 아무 데도 머무는 데 없이 마음을 내어야 하느니라.”
“是故須菩提,諸菩薩摩訶薩應如是生淸淨心,不應住色生心,不應住聲、香、味、觸、法生心,應無所住,而生其心。”
【진제역】
수보리야, 그러므로 보살은 마땅히 머물거나 집착하는 것이 없는 이와 같은 마음을 일으켜야 하고, 색ㆍ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에 머물지 않고 마음을 일으켜야 하니, 곧 마땅히 머무름 없이 그 마음을 일으켜야 하는 것이다.
須菩提!是故菩薩應生如是無住著心,不住色、聲、香、味、觸法生心,應無所住而生其心。
【보리류지역】
그러므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와 같이 머무는 바 없이 청정한 마음을 일으켜야 하니, 색에 머물지 않고 마음을 일으켜야 하고, 소리ㆍ냄새ㆍ맛ㆍ촉감ㆍ법에 머물지 않고 마음을 일으켜서,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일으켜야 하느니라.
是故須菩提!諸菩薩摩訶薩,應如是生淸淨心,而無所住,不住色生心,不住聲、香、味、觸、法生心,應無所住而生其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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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야, 가령 어떤 사람의 몸이 수미산須彌山 같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몸이 크지 않겠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엄청나게 크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부처님께서는 몸 아님을 일컬어 큰 몸이라 이름하셨기 때문이옵니다.”
“須菩提!譬如有人,身如須彌山王,於意云何?是身爲大不?”須菩提言:“甚大,世尊!何以故?佛說非身,是名大身。”
【진제역】
수보리야, 비유하면 다음과 같다. 어떤 사람의 몸이 수미산같이 크고 수승하다. 수보리야, 그러면 이 몸이 크다고 생각하겠느냐?”
“세존이시여, 대단히 큽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는 몸 아닌 것을 이름하여 몸이라 하셨으니, 이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므로 몸이 있다고 설하셨던 것입니다.”
須菩提!譬如有人體相勝大,如須彌山。須菩提!汝意云何?如是體相爲勝大不?”須菩提言:“甚大,世尊!何以故?如來說非有,名爲有身,此非是有,故說有身
【보리류지역】
수보리야, 비유하건대 어떤 사람의 몸이 수미산왕須彌山王과 같다면,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몸이 크다고 하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매우 크다고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부처님께서는 몸 아닌 것을 큰 몸이라 하셨으니, 그 몸은 몸이 아니며 이는 이름이 큰 몸이기 때문입니다.”
須菩提!譬如有人,身如須彌山王。須菩提!於意云何?是身爲大不?”須菩提言:“甚大,世尊!何以故?佛說非身,是名大身。彼身非身,是名大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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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무위복승분無爲福勝分
【구마라집역】
“수보리야, 항하恒河에 있는 모래처럼 많은 항하가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렇게 많은 항하의 모래 수효가 많지 않겠느냐?”
“須菩提!如恒河中所有沙數,如是沙等恒河,於意云何?是諸恒河沙寧爲多不?”
【진제역】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항하에 있는 모래처럼 많은 수의 항가恒伽가 있다면, 그렇게 많은 항하의 모래는 정녕 많다고 생각하느냐?”
佛告須菩提:“汝意云何?於恒伽所有諸沙,如其沙數所有恒伽,諸恒伽沙寧爲多不?”
【보리류지역】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항하 중에 있는 모래만큼 많은 수의 항하가 있다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모든 항하의 모래는 정녕 많겠느냐?”
佛言:“須菩提!如恒河中所有沙數,如是沙等恒河,於意云何?是諸恒河沙,寧爲多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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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대단히 많겠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항하들만 하여도 엄청나게 많거늘 하물며 그 여러 항하의 모래이겠습니까?”
須菩提言:“甚多,世尊!但諸恒河尚多無數,何況其沙?”
【진제역】
“세존이시여, 대단히 많습니다. 그 여러 항가들만 하여도 셀 수 없이 많은데 하물며 그 항가의 모래는 어떻겠습니까?”
須菩提言:“甚多,世尊!但諸恒伽,尚多無數,何況其沙?”
【보리류지역】
수보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대단히 많습니다. 그 항하들만 하여도 수없이 많은데, 하물며 그 항하의 모래이겠습니까?”
須菩提言:“甚多,世尊!但諸恒河,尚多無數,何況其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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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야, 내가 지금 참말로써 말하노니,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그렇게 많은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삼천대천세계에 7보를 가득히 채워서 보시에 쓴다면 그 복덕이 많지 않겠느냐?”
“須菩提!我今實言告汝。若有善男子、善女人,以七寶滿爾所恒河沙數三千大千世界,以用布施,得福多不?”
【진제역】
“수보리야, 내가 지금 진실로 너에게 알려 주고 너에게 보여 주겠다. 만약 어떤 선남자 또는 선여인이 항가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를 7보로 두루 채워 서 여래ㆍ응공ㆍ정변각지께 보시한다고 하자. 수보리야, 네 뜻에는 어떠하냐? 그 사람은 이 인연으로 얻을 복덕이 많겠느냐?”
佛言:“須菩提!我今覺汝,我今示汝。諸恒伽中所有沙數爾許世界,若有善男子、善女人,以七寶遍滿,持施如來應供正遍覺知。須菩提!汝意云何?此人以是因緣,得福多不?”
【보리류지역】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진실로 너에게 말하니, 만약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항하의 모래 같이 많은 세계에 가득한 일곱 가지 보배를 가지고 부처님들과 여래께 보시한다면,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 선남자 선여인이 얻는 복덕이 많겠느냐?”
佛言:“須菩提!我今實言告汝。若有善男子、善女人,以七寶滿爾數恒沙數世界,以施諸佛如來。須菩提!於意云何?彼善男子、善女人,得福多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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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매우 많겠습니다, 세존이시여.”
須菩提言:“甚多,世尊!”
【진제역】
“세존이시여, 매우 많습니다. 수가타시여, 매우 많습니다. 어떤 사람이 이 인연으로 생길 복덕은 대단히 많습니다.”
須菩提言:“甚多,世尊!甚多,修伽陁!此人以是因緣,生福甚多。”
【보리류지역】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진실로 너에게 말하니, 만약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항하의 모래 같이 많은 세계에 가득한 일곱 가지 보배를 가지고 부처님들과 여래께 보시한다면,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 선남자 선여인이 얻는 복덕이 많겠느냐?”
佛言:“須菩提!我今實言告汝。若有善男子、善女人,以七寶滿爾數恒沙數世界,以施諸佛如來。須菩提!於意云何?彼善男子、善女人,得福多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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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 경의 사구게四句偈만이라도 받아 지니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 주면 그 복덕은 앞에서 7보로 보시한 복덕보다 더 수승殊勝하니라.”
佛告須菩提:“若善男子、善女人,於此經中,乃至受持四句偈等,爲他人說,而此福德勝前福德。
【진제역】
“세존이시여, 매우 많습니다. 수가타시여, 매우 많습니다. 어떤 사람이 이 인연으로 생길 복덕은 대단히 많습니다.”
須菩提言:“甚多,世尊!甚多,修伽陁!此人以是因緣,生福甚多。”
【보리류지역】
수보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매우 많습니다. 이 선남자 선여인이 얻는 복덕은 대단히 많습니다.”
須菩提言:“甚多,世尊!彼善男子、善女人,得福甚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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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존중정교분尊重正敎分
【구마라집역】
“또 수보리야, 어디서나 이 경을 말하되 사구게만 설명하더라도 온 세계의 하늘 무리나 세상 사람이나 아수라阿修羅들이 모두가 공경하기를 부처님의 탑과 같이 할 것이거늘, 하물며 어떤 사람이 끝까지 다 지니어 읽거나 외울 때이겠는가? 수보리야, 이 사람은 가장 높고 제일이고 희유希有한 법을 성취하게 되리니, 이 경이 있는 곳은 곧 부처님이나 혹은 거룩한 제자들이 있는 곳이 되느니라.”
復次,須菩提!隨說是經,乃至四句偈等,當知此處,一切世閒天、人、阿修羅,皆應供養,如佛塔廟,何況有人盡能受持讀誦。須菩提!當知是人成就最上第一希有之法,若是經典所在之處,則爲有佛,若尊重弟子。”
【진제역】
“수보리야, 만약 선남자 또는 선여인이 항가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에 가득 찬 7보를 수용하고 간직하여 보시하였다 해도, 만약 선남자 또는 선여인이 이 경전 내지 네 구절로 된 게송 등을 공경하고 받들고 간직하여 다른 사람에게 바르게 말해 준다면, 이 사람에게 생길 복덕은 앞의 복덕보다도 더 수승하여 한량없고 끝이 없는 것이다. 또한 수보리야, 어떤 곳 어떤 사람이라도 이 경전이나 나아가 네 구절로 된 게송 등을 읽고 외우고 강설한다면, 마땅히 알아야 한다. 곧 그곳은 세간 중에서 탑묘와 같이 공경된다는 곳이며, 일체의 사람과 천신과 아수라들이 공경하는 곳이다. 하물며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끝까지 받아 간직하고 읽고 외운다면 더 말할 것이 있겠는가. 그 사람은 위없는 드문 법과 함께 상응하는 자이며, 그 땅은 큰 스승께서 계시는 곳이니, 그 사람은 가장 존경받는 사람인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설하셨다.
“須菩提!若善男子、善女人,以七寶遍滿爾所恒伽沙世界,持用布施。若善男子、善女人,從此經典乃至四句偈等,恭敬受持,爲他正說。是人所生福德,最勝於彼無量無數!復次,須菩提!隨所在處,若有人能從是經典,乃至四句偈等,讀誦講說。當知此處,於世閒中卽成支提,一切人、天、阿修羅等,皆應恭敬。何況有人盡能受持讀誦如此經典。當知是人,則與無上希有之法而共相應。是土地處,大師在中,或隨有一可尊重人。”佛說是已。
【보리류지역】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항하의 모래 같이 많은 세계에 가득한 일곱 가지 보배를 가지고 보시한다 하더라도,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이 법문法門에서 네 구절로 된 게송만이라도 받아 간직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말해 준다면, 이 복덕은 앞의 복덕보다 더 뛰어나 한량없고 끝이 없을 것이니라. 또한 수보리야, 있는 곳마다 이 법문이나 네 구절로 된 게송만이라도 설한다면, 마땅히 알라, 이곳을 일체 세계의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들이 모두 부처님의 탑묘塔廟처럼 공양할 것이니, 하물며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모두 받아 간직하고 읽고 외우는 것에 있어서 이겠는가? 수보리야, 마땅히 알아야만 하니, 이 사람은 가장 높고 제일이고 희유한 법을 성취한 것이니라. 그러므로 만약 이 경전이 있는 곳이라면 곧 부처님이 계시는 것이니, 부처님처럼 존중해야 하느니라.”
佛告須菩提:“以七寶滿爾數恒河沙世界,持用布施。若善男子、善女人,於此法門,乃至受持四句偈等,爲他人說,而此福德,勝前福德無量阿僧祇。復次,須菩提!隨所有處,說是法門,乃至四句偈等,當知此處,一切世閒天人阿修羅,皆應供養,如佛塔廟。何況有人,盡能受持讀誦此經。須菩提!當知是人,成就最上第一希有之法。若是經典所在之處,則爲有佛,若尊重似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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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여법수지분如法受持分
【구마라집역】
그때에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경의 이름은 무엇이라 하며, 우리들이 어떻게 받들어 지니옵니까?”
爾時,須菩提白佛言:“世尊!當何名此經?我等云何奉持?”
【진제역】
정명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경전의 이름은 무엇이며, 우리들이 어떻게 받들고 간직해야 합니까?”
淨命須菩提白佛言:“世尊!如是經典,名號云何?我等云何奉持?”
【보리류지역】
이때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법문의 이름은 무엇이며, 우리들이 어떻게 받들어 간직해야합니까?”
爾時,須菩提白佛言:“世尊!當何名此法門?我等云何奉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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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경은 이름이 금강반야바라밀이니, 이 이름으로써 너희들은 받들어 지녀라. 그 까닭이 무엇이겠느냐? 수보리야, 부처가 반야바라밀이라 말한 것은 곧 반야바라밀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佛告須菩提:“是經名爲金剛般若波羅蜜。以是名字,汝當奉持。所以者何?須菩提!佛說般若波羅蜜,則非般若波羅蜜。
【진제역】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전의 이름은 금강반야바라밀이니, 이 이름으로 너희들은 마땅히 받들고 간직해야 한다. 수보리야, 무엇 때문인가? 여래는 이 반야바라밀을 반야바라밀이 아니라고 설하기 때문이다.
佛告須菩提:“此經名般若波羅蜜。以是名字,汝當奉持。何以故?須菩提!是般若波羅蜜,如來說非般若波羅蜜。
【보리류지역】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이 법문의 이름은 금강반야바라밀金剛般若波羅密이니, 이 이름으로 너희들은 마땅히 받들어 간직해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부처님이 반야바라밀이라고 말한 것은 곧 반야바라밀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佛告須菩提:“是法門名爲『金剛般若波羅蜜』。以是名字,汝當奉持。何以故?須菩提!佛說般若波羅蜜,則非般若波羅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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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여래가 법을 말한 것이 있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법을 말씀하신 바가 없습니다.”
須菩提!於意云何?如來有所說法不?”須菩提白佛言:“世尊!如來無所說。”
【진제역】
수보리야, 네 뜻에는 어떠하냐? 한 부처님이 설한 어떤 한 법이 있겠느냐?”
“세존이시여,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떤 부처님께서 설하신 어떤 한 법도 없습니다.”
須菩提!汝意云何?頗有一法一佛說不?”須菩提言:“無有,世尊!無有一法一如來說。”
【보리류지역】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말한 법이 있겠느냐?”
수보리가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하신 법은 없습니다.”
須菩提!於意云何?如來有所說法不?”須菩提言:“世尊!如來無所說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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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티끌이 많지 않겠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엄청나게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須菩提!於意云何?三千大千世界所有微塵是爲多不?”須菩提言:“甚多,世尊!”
【진제역】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미세한 티끌들은 많으냐?”
“세존이시여, 이 세계의 미세한 티끌은 대단히 많습니다. 수가타시여, 대단히 많습니다.
佛告須菩提:“三千大千世界所有微塵,是爲多不?”須菩提言:“此世界微塵,甚多
【보리류지역】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티끌이 많다고 하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 티끌은 대단히 많습니다.”
“須菩提!於意云何?三千大千世界所有微塵,是爲多不?”須菩提言:“彼微塵甚多。世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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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야, 여래가 말한 티끌은 티끌이 아니므로 티끌이라 하며, 여래가 말한 세계는 세계가 아니므로 세계라 이름하느니라.”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32상相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32상으로는 여래를 보지 못하리니,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32상은 곧 상相이 아니므로 32상이라 이름하기 때문입니다.”
“須菩提!諸微塵,如來說非微塵,是名微塵。如來說世界,非世界,是名世界。須菩提!於意云何?可以三十二相見如來不?”“不也,世尊!不可以三十二相得見如來。何以故?如來說三十二相,卽是非相,是名三十二相。”
【진제역】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여래께서 이 모든 미세한 티끌을 미세한 티끌이 아니라고 설하시므로, 이름하여 미세한 티끌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 모든 세계는 여래께서 세계가 아니라고 설하시므로 이름하여 세계라고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네 뜻에는 어떠하냐? 서른두 가지 훌륭한 모습으로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세존이시여, 그럴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서른두 가지 훌륭한 모습은 곧 모습이 아니라고 여래께서 설하셨으므로 서른두 가지 훌륭한 모습이라고 설하는 것입니다.”
世尊!甚多,修伽陁!何以故?世尊!此諸微塵,如來說非微塵,故名微塵。此諸世界,如來說非世界,故說世界。”佛告須菩提:“汝意云何?可以三十二大人相見如來不?”須菩提言:“不可,世尊!何以故?此三十二大人相,如來說非相,故說三十二大人相。”
【보리류지역】
“수보리야, 이 모든 티끌을 여래는 티끌이 아니라고 말하며 이는 이름이 티끌이니라. 여래가 말한 세계는 세계가 아니며 이는 이름이 세계이니라.”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서른두 가지 위대한 사람의 상호[三十二大人相]로써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서른두 가지 위대한 사람의 상호는 곧 상호가 아니며 이는 이름이 서른두 가지 위대한 사람의 상호이기 때문입니다.”
“須菩提!是諸微塵,如來說非微塵,是名微塵。如來說世界,非世界,是名世界。”佛言:“須菩提!於意云何?可以三十二大人相見如來不?”須菩提言:“不也,世尊!何以故?如來說三十二大人相,卽是非相,是名三十二大人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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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야,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목숨을 보시하였고, 또 다른 어떤 사람은 이 경에서 한 사구게만이라도 받아 지니고 다른 사람에게 말하여 주었다면, 그 복은 저 복보다 더 많으니라.”
“須菩提!若有善男子、善女人,以恒河沙等身命布施;若復有人,於此經中,乃至受持四句偈等,爲他人說,其福甚多。”
【진제역】
“만약 어떤 선남자 또는 선여인이 여러 항하의 모래알같이 많은 수의 목숨을 버려 보시한다고 해도, 만약 어떤 선남자 또는 선여인이 이 경전 내지 네 구절로 된 게송만이라도 공경하고 받아 간직하며 다른 사람을 위해 바르게 설해 준다면, 이 사람은 그 인연으로 한량없고 셀 수 없이 많은 복덕을 일으킬 것이니, 앞의 복덕보다 매우 큰 것이다.”
佛告須菩提:“若有善男子、善女人,如諸恒河所有沙數,如是沙等身命捨以布施。若有善男子、善女人,從此經典,乃至四句偈等,恭敬受持,爲他正說。此人以是因緣,生福多彼無量無數。”
【보리류지역】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항하의 모래 같이 많은 수의 목숨을 보시한다 하더라도,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이 법문 중에서 네 구절로 된 게송만이라도 받아 지니거나 다른 사람에게 말해 준다면, 이 복은 한량없는 아승기 수만큼 매우 많을 것이니라.”
佛言:“須菩提!若有善男子、善女人,以恒河沙等身命布施,若復有人,於此法門中,乃至受持四句偈等,爲他人說,其福甚多無量阿僧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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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이상적멸분離相寂滅分
【구마라집역】
그때에 수보리가 이 경을 말씀하시는 것을 듣자, 뜻을 잘 알고는 눈물을 흘리면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희유하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이렇게 뜻 깊은 경전을 말씀하시는 것은 제가 지혜의 눈[慧眼]을 뜬 이후로 일찍이 듣지 못하던 바입니다.
爾時,須菩提聞說是經,深解義趣,涕淚悲泣,而白佛言:“希有,世尊!佛說如是甚深經典,我從昔來所得慧眼,未曾得聞如是之經。
【진제역】
이때 정명 수보리가 이 법문의 이익으로 말미암아 곧 문득 눈물 흘리며 슬피 울다가 그 눈물을 거두고 아뢰었다.
“희유希有합니다, 세존이시여. 희유합니다, 수가타시여. 여래께서 그와 같은 경전을 설하셨는데 제가 과거로부터 성스러운 지혜를 얻은 이후로 아직까지 이 경전의 말씀과 같은 것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세존께서는 반야바라밀은 곧 반야바라밀이 아니라고 설하시므로 반야바라밀이라고 설하는 것입니다. 세존께서는 마땅히 아실 것입니다. 곧 ‘이 사람은 위없는 드문 법과 함께 상응한다’라고 아실 것입니다.
爾時淨命須菩提,由法利疾,卽便悲泣。收淚而言:“希有!世尊!希有!修伽陁!如此經典如來所說,我從昔來至得聖慧,未曾聞說如是經典。何以故?世尊說般若波羅蜜,卽非般若波羅蜜,故說般若波羅蜜。世尊!當知是人,則與無上希有之法而共相應
【보리류지역】
이때 수보리가 이 경에 대하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서, 그 뜻과 취지를 깊이 이해하고는 슬피 눈물을 흘리며 울었다. 그리고 눈물을 닦은 뒤 부처님께 아뢰었다.
“희유합니다, 바가바시여. 희유합니다, 수가타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이와 같이 깊고 깊은 법문은 제가 지혜의 눈을 얻은 이후로 아직까지 이런 법문을 듣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수보리야, 부처님이 말한 반야바라밀은 곧 반야바라밀이 아니기 때문이다.”
爾時,須菩提聞說是經,深解義趣,涕淚悲泣,捫淚而白佛言:“希有,婆伽婆!希有,修伽陁!佛說如是甚深法門,我從昔來所得慧眼,未曾得聞如是法門。”“何以故?須菩提!佛說般若波羅蜜,卽非般若波羅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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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듣고 믿음이 깨끗해지면 실상實相 마음이나 온갖 물건의 본체本體를 말하는 것이니, 진여眞如라고도 하고 불성佛性이라고 하고, 법성ㆍ법신ㆍ열반ㆍ진성ㆍ진제라고도 한다.
을 깨달으리니, 이 사람은 제일 희유한 공덕을 성취한 사람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이 실상은 상相이 아니므로 여래께서 실상이라 말씀하십니다.
世尊!若復有人得聞是經,信心淸淨,則生實相,當知是人,成就第一希有功德。世尊!是實相者,則是非相,是故如來說名實相。
【진제역】
또한 세존이시여, 이 경이 설해지는 것을 들었을 때 능히 진실한 생각이 일어난다면, 이 진실한 생각은 진실로 생각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여래께서는 이름하여 진실한 생각이라고 설하신 것입니다.
聞說經時,能生實想。世尊!是實想者,實非有想,是故如來說名實想、說名實想。
【보리류지역】
“세존이시여,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듣고 믿는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면, 실상實相을 일으킬 것이니, 마땅히 이것을 가장 드문 공덕을 성취한 것이라고 함을 알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런데 이 실상은 상相이 아니므로 여래께서는 실상을 실상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世尊!若復有人得聞是經,信心淸淨,則生實相,當知是名成就第一希有功德。世尊!是實相者則是非相。是故如來說名實相、實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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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이 경을 듣고 그대로 믿어 받아 지니기는 어렵지 않으나, 만일 다음 세상의 마지막 5백 세[後五百歲]에 어떤 중생이 이 경을 듣고 그대로 믿어 받아 지닌다면, 이 사람이야말로 제일 희유하리니, 무슨 까닭인가 하면, 이 사람은 아상ㆍ인상ㆍ중생상ㆍ수자상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곧 아상이 곧 상相이 아니요, 인상ㆍ중생상ㆍ수자상도 곧 상이 아니기 때문이며, 온갖 상을 여읜 이를 부처라 하기 때문입니다.”
世尊!我今得聞如是經典,信解受持不足爲難,若當來世,後五百歲,其有衆生,得聞是經,信解受持,是人則爲第一希有。何以故?此人無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所以者何?我相卽是非相,人相、衆生相、壽者相卽是非相。何以故?離一切諸相,則名諸佛。”
【진제역】
세존이시여, 이 일은 저에게는 드문 일이 아니니, 경이 바르게 설해질 때 저는 믿고 이해함을 일으킵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미래 세상에 어떤 중생이 이 경을 공경하고 받아 가지고 간직하면서 다른 사람을 위해서 바르게 설해 준다면 마땅히 이 사람은 위없는 드문 법과 상응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은 자아라는 생각ㆍ중생이라는 생각ㆍ목숨이라는 생각ㆍ받는 자라는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아라는 생각ㆍ중생이라는 생각ㆍ목숨이라는 생각ㆍ받는 자라는 생각은 곧 생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 까닭에 여러 부처님 세존께서는 모든 생각을 남김없이 다하여서 해탈하신 것뿐입니다.”
世尊!此事於我非爲希有。正說經時,我生信解。世尊!於未來世,若有衆生恭敬受持,爲他正說,當知是人,則與無上希有之法而共相應。世尊!此人無復我想、衆生想、壽者想、受者想。何以故?我想、衆生想、壽者想、受者想,卽是非想。何以故?諸佛世尊,解脫諸想盡無餘故。”說是言已。
【보리류지역】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이 법문을 듣고서 믿고 이해하며 받아 간직하기는 어렵지 않지만, 만약 다음 세상에서 어떤 중생이 이 법문을 듣고서 믿고 이해하며 받아 간직한다면, 이 사람이야말로 매우 드문 사람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사람은 아상ㆍ인상ㆍ중생상ㆍ수자상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상은 상이 아니며 인상ㆍ중생상ㆍ수자상도 곧 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일체 모든 상을 떠나면 바로 이것을 모든 부처님이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世尊!我今得聞如是法門,信解受持,不足爲難。若當來世其有衆生得聞是法門信解受持,是人則爲第一希有。何以故?此人無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何以故?我相,卽是非相;人相、衆生相、壽者相,卽是非相。何以故?離一切諸相,則名諸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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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듣고 놀라지 않고 겁내지 않으며 두려워하지 않으면, 이 사람은 참으로 희유한 사람인 줄을 알지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여래가 말하는 제일 바라밀은 제일 바라밀이 아니므로 제일 바라밀이라 이름하기 때문이니라.
佛告須菩提:“如是,如是!若復有人,得聞是經,不驚、不怖、不畏,當知是人甚爲希有。何以故?須菩提!如來說第一波羅蜜,非第一波羅蜜,是名第一波羅蜜。
【진제역】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수보리야. 그와 같이 마땅히 알아야 하니, 이 사람은 곧 위없는 드문 법에 상응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 사람은 이 경이 설해진 것을 듣고도 놀라지 않고 겁내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수보리야, 여래가 설한 이 법을 제일의 바라밀이라고 하고, 또한 여래가 설한 이 바라밀은 한량없는 여러 부처님께서도 그와 같이 설하시므로 이름하여 제일의 바라밀이라고 하는 것이다.
佛告須菩提:“如是,須菩提!如是。當知是人,則與無上希有之法而共相應。是人聞說此經,不驚不怖不畏。何以故?須菩提!此法如來所說,是第一波羅蜜。此波羅蜜,如來所說,無量諸佛亦如是說,是故說名第一波羅蜜。
【보리류지역】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듣고 놀라거나 겁내지 않으며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마땅히 이 사람은 매우 드문 사람이라고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수보리야, 여래가 말한 제일의 바라밀波羅蜜은 제일의 바라밀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그런데도 여래가 말한 제일의 바라밀은 한량없는 여러 부처님도 바라밀이라고 설하셨으니, 이것을 이름하여 제일의 바라밀이라고 하는 것이니라.
佛告須菩提:“如是,如是!若復有人得聞是經,不驚不怖不畏,當知是人甚爲希有。何以故?須菩提!如來說第一波羅蜜,非第一波羅蜜。如來說第一波羅蜜者,彼無量諸佛亦說波羅蜜,是名第一波羅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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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야, 인욕바라밀忍辱波羅蜜을 여래는 인욕바라밀이 아니라 하노니, 무슨 까닭이겠는가? 수보리야, 내가 옛날에 가리왕歌利王에게 몸을 갈기갈기 찢길 적에 아상도 없고 인상도 없고 중생상도 없고 수자상도 없었기 때문이니라. 만약 내가 옛날에 몸을 찢길 적에 아상ㆍ인상ㆍ중생상ㆍ수자상이 있었더라면 성을 내어 원망하였을 것이니라. 또 저 옛날 5백 생 전에 인욕 선인忍辱仙人이었던 일을 기억하건대, 그때에도 아상ㆍ인상ㆍ중생상ㆍ수자상이 없었느니라.
須菩提!忍辱波羅蜜,如來說非忍辱波羅蜜。何以故?須菩提!如我昔爲歌利王割截身體,我於爾時,無我相、無人相、無衆生相、無壽者相。何以故?我於往昔節節支解時,若有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應生瞋恨。須菩提!又念過去於五百世作忍辱仙人,於爾所世,無我相、無人相、無衆生相、無壽者相。
【진제역】
또한 수보리야, 여래는 인욕바라밀이란 곧 바라밀이 아니라고 한다. 수보리야, 무엇 때문인가? 내가 과거에 가릉가왕에게 몸을 베이고 뼈와 살이 부서지고도 자아라는 생각ㆍ중생이라는 생각ㆍ목숨이라는 생각ㆍ받는 자라는 생각이 없었으니, 이와 같이 생각이 없었고, 생각 없는 것도 아니었다.
수보리야, 왜냐하면 만약 내가 그때 자아라는 생각ㆍ중생이라는 생각ㆍ목숨이라는 생각ㆍ받는 자라는 생각이 있었다면, 당연히 화내고 원망하는 생각이 일어났을 것이다.
수보리야, 생각하면 과거 5백 생 동안에 선인[大仙人]이 되었으니, 그것을 이름하여 인욕이라고 설하는 것이다. 그때 내 마음에는 자아라는 생각ㆍ중생이라는 생각ㆍ목숨이라는 생각ㆍ받는 자라는 생각이 없었다.
復次,須菩提!如來忍辱波羅蜜,卽非波羅蜜。何以故?須菩提!昔時我爲迦陵伽王斬斫身體,骨肉雖碎。我於爾時,無有我想、衆生想、壽者想、受者想,無想非無想。何以故?須菩提!我於爾時,若有我想、衆生想、壽者想、受者想,是時則應生瞋恨想。須菩提!我憶過去五百生,作大仙人,名曰說忍。於爾所生中,心無我想、衆生想、壽者想、受者想。
【보리류지역】
수보리야, 여래가 말한 인욕바라밀은 인욕바라밀이 아니다. 왜냐하면 수보리야, 내가 지난 세상에 가리왕歌利王에게 몸을 갈기갈기 찢길 적에 나에게는 아상도 없었고 중생상도 없었고 인상도 없었고 수자상도 없었으며, 이처럼 상이 없으면서 또 상 없다는 생각도 없었기 때문이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만약 내가 지난 과거 세상에 몸을 갈기갈기 찢길 적에 아상ㆍ중생상ㆍ인상ㆍ수자상이 있었다면, 당연히 화내고 한스러워하는 마음이 일어났을 것이니라. 수보리야, 또한 생각하면 과거 5백 세 동안 인욕선인忍辱仙人이 되었을 때에도 아상ㆍ중생상ㆍ인상ㆍ수자상이 없었느니라.
須菩提!如來說忍辱波羅蜜,卽非忍辱波羅蜜。何以故?須菩提!如我昔爲歌利王割截身體。我於爾時,無我相、無衆生相、無人相、無壽者相,無相,亦非無相。何以故?須菩提!我於往昔節節支解時,若有我相、衆生相、人相、壽者相,應生瞋恨。須菩提!又念過去於五百世,作忍辱仙人,於爾所世,無我相、無衆生相、無人相、無壽者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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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그러므로 수보리야, 보살은 마땅히 온갖 모양을 여의고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낼지니, 빛깔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도 말며, 소리와 냄새와 맛과 감촉과 법法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도 말아야 하나니, 마땅히 머무름 없는 마음을 낼지니라. 만일 마음이 머무는 데가 있으면 이것은 머무름이 아니니, 그러므로 여래는 말하기를, ‘보살은 마음을 빛깔에 머무르고서 보시하지 말아야 한다’ 하였느니라.
是故須菩提!菩薩應離一切相,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不應住色生心,不應住聲香味觸法生心,應生無所住心。若心有住,則爲非住,是故佛說:‘菩薩心,不應住色布施。’
【진제역】
그러므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모든 생각을 떠나고서 위없는 바른 깨달음[無上正等覺]에 마땅히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색에 머물러서 마음을 일으키지도 말아야 하며, 소리와 냄새와 맛과 촉감에 머물러서 마음을 일으키지도 말아야 하며, 법에 머물러서 마음을 일으키지도 말아야 한다. 또한 법 아닌 것에 머물러서 마음을 일으키지도 말아야 하니, 어떤 곳에도 머무른 채 마음을 일으켜서는 안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만약 머무름이 있는 마음이라고 해도 머무름이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여래가 보살은 그 마음이 머무름 없이 보시해야 한다고 설하는 것이다.
是故須菩提!菩薩摩訶薩捨離一切想,於無上菩提應發起心,不應生住色心,不應生住聲、香、味、觸心,不應生住法心,不應生住非法心,不應生有所住心。何以故?若心有住,則爲非住。故如來說:‘菩薩無所住心應行布施。’
【보리류지역】
그러므로 수보리야, 보살은 마땅히 일체의 상을 떠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왜냐하면 마음은 머문다는 생각이 있으면 머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색에 머물러서 마음을 일으키지도 말고, 소리와 냄새와 맛과 촉감과 법에 머물러서 마음을 일으키지도 말아야 하며, 마땅히 머무는 곳 없이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그러므로 보살은 마음이 색에 머무름 없이 보시해야 한다고 부처님은 말하는 것이다.
是故須菩提!菩薩應離一切相,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何以故?若心有住,則爲非住。不應住色生心,不應住聲、香、味、觸、法生心,應生無所住心。是故佛說:‘菩薩心不住色布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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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야, 보살들은 마땅히 온갖 중생들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보시하여야 하나니, 여래는 온갖 상相이 곧 상이 아니라 하며, 또는 온갖 중생이 곧 중생이 아니라 하느니라.
“須菩提!菩薩爲利益一切衆生,應如是布施。如來說:‘一切諸相,卽是非相。’又說:‘一切衆生,則非衆生。’
【진제역】
또한 수보리야, 보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보시하여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해야 한다. 곧 이 중생이라는 생각은 곧 생각이 아니다. 그와 같이 일체 중생을 여래는 중생이 아니라고 설한다. 왜냐하면 여러 부처님 세존께서는 모든 생각을 멀리 떠났기 때문이다.
復次,須菩提!菩薩應如是行施,爲利益一切衆生。此衆生想,卽是非想。如是一切衆生,如來說卽非衆生。何以故?諸佛世尊遠離一切想故。
【보리류지역】
수보리야, 보살들은 마땅히 일체의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해 이와 같이 보시해야 하느니라.”
수보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일체 중생이라는 상은 곧 상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여래가 말한 일체의 중생은 중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須菩提!菩薩爲利益一切衆生,應如是布施。”須菩提言:“世尊!一切衆生相,卽是非相。何以故?如來說:‘一切衆生,卽非衆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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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야, 여래는 참된 말만 하는 이이며, 실다운 말만 하는 이이며, 여실한 말만 하는 이이며, 속이지 않는 말만 하는 이이며, 다르지 않은 말만 하는 이이니라. 수보리야, 여래가 얻은 법은 진실도 아니요, 거짓도 아니니라.
須菩提!如來是眞語者、實語者、如語者、不誑語者、不異語者。須菩提!如來所得法,此法無實無虛。
【진제역】
수보리야, 여래가 설한 것은 진실한 말이고, 있는 그대로의 말이니, 허망하지 않은 것이다. 또한 수보리야, 이 법은 여래가 깨달은 것이며, 이 법은 여래가 설한 것인데, 이 법은 진실도 아니며 거짓도 아닌 것이다.
須菩提!如來說實、說諦、說如、說非虛妄。復次,須菩提!是法如來所覺,是法如來所說,是法非實非虛。
【보리류지역】
“수보리야, 여래는 곧 진실을 말하는 자이며, 사실을 말하는 자이며, 있는 그대로 말하는 자이며, 다르지 않게 말하는 자이니라. 수보리야, 여래가 얻은 법과 설한 법은 진실도 아니며 거짓도 아니니라.
“須菩提!如來是眞語者、實語者、如語者、不異語者。須菩提!如來所得法,所說法,無實無妄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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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야, 어떤 보살이 마음을 법에 머물러 보시하는 것은 마치 어두운 곳에 있는 사람이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것 같고, 어떤 보살이 마음을 법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면 눈 밝은 사람이 햇빛 아래서 여러 가지 물건을 보는 것 같으니라.
須菩提!若菩薩心住於法而行布施,如人入闇,則無所見;若菩薩心不住法而行布施,如人有目,日光明照,見種種色。
【진제역】
수보리야,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어두운 곳에서 보지 못하는 것과 같이 보살이 상相에 떨어져 보시한다면 그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수보리야, 마치 어떤 사람이 눈이 있어 밤이 지나가고 낮이 되어서 햇빛이 비치어 갖가지 색을 보는 것과 같이 보살이 상에 떨어지지 않고 상이 없는 보시를 행하면 또한 그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須菩提!譬如有人,在於盲暗,如是當知菩薩墮相,行墮相施。須菩提!如人有目,夜已曉,晝日光照,見種種色,如是當知菩薩不墮於相,行無相施。
【보리류지역】
수보리야, 마치 어떤 사람이 어두운 곳에서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것과 같이 만약 보살의 마음이 차별된 상[事]에 머물러 보시한다면, 또한 그와 같으니라. 수보리야, 마치 어떤 사람의 눈이 밤이 지나가고 햇빛이 비치면 갖가지 색을 보듯이 만약 보살이 차별된 상에 머물지 않고 보시한다면, 또한 그와 같으니라.
須菩提!譬如有人入闇,則無所見。若菩薩心住於事而行布施,亦復如是。須菩提!譬如人有目,夜分已盡,日光明照,見種種色。若菩薩不住於事行於布施,亦復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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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야, 오는 세상에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면, 여래가 부처의 지혜로써 이 사람을 다 알고 다 보나니, 모두가 한량없고 끝없는 공덕을 이루느니라.”
須菩提!當來之世,若有善男子、善女人,能於此經受持讀誦,則爲如來以佛智慧,悉知是人,悉見是人,皆得成就無量無邊功德。
【진제역】
또한 수보리야, 미래 시기에 만약 선남자 또는 선여인들이 이 경전을 받아 간직하고 읽고 외우고 수행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바르게 설해 준다면 여래가 이 사람을 다 알고 다 볼 것이니, 한량없고 끝없는 공덕의 쌓임을 일으켜 늘릴 것이다.
復次,須菩提!於未來世,若有善男子、善女人,受持讀誦修行,爲他正說如是經典,如來悉知是人,悉見是人,生長無量福德之聚。
【보리류지역】
또한 수보리야,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이 법문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수행한다면, 곧 여래는 부처님의 지혜로써 이 사람을 다 알고 다 보며 다 감지感知하실 것이니, 모두 한량없고 끝없는 공덕의 쌓임을 성취하게 될 것이니라.
復次,須菩提!若有善男子、善女人,能於此法門,受持讀誦修行,則爲如來以佛智慧,悉知是人,悉見是人,悉覺是人,皆得成就無量無邊功德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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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지경공덕분持經功德分
【구마라집역】
“수보리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아침나절에 항하의 모래 수 같은 몸으로 보시하고, 점심나절에도 항하의 모래 수 같은 몸으로 보시하고, 저녁나절에도 항하의 모래 수 같은 몸으로 보시하여, 이렇게 한량없는 백천만억 겁劫 동안 보시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이 경전을 듣고 믿는 마음으로 그르다고 하지만 않아도 그 복이 저 보시한 복보다 더 많거늘 하물며 이 경을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남에게 일러 주기까지 함이겠느냐.
須菩提!若有善男子、善女人,初日分以恒河沙等身布施,中日分復以恒河沙等身布施,後日分亦以恒河沙等身布施,如是無量百千萬億劫以身布施;若復有人,聞此經典,信心不逆,其福勝彼,何況書寫、受持、讀誦、爲人解說?
【진제역】
또한 수보리야, 만약 어떤 선남자 또는 선여인이 아침에 앞서 말한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수로 몸을 나누어 보시하고, 점심에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수로 몸을 나누어 보시하고, 저녁에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수로 몸을 나누어 보시한다. 이렇게 한량없는 백천억 겁 동안 몸을 보시한다고 하자. 만약 또한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듣고 비방함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이 인연으로 저 앞의 공덕보다 무수하고 한량없는 복을 받을 것이다. 하물며 이 경을 쓰고 받아서 간직하고 읽고 외우고 남에게 가르치고 수행하여 다른 사람을 위해 자세히 말해 주는 것이야 더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復次,須菩提!若有善男子、善女人,於日前分布施身命,如上所說諸河沙數;於日中分布施身命,於日後分布施身命,皆如上說諸河沙數。如是無量百千萬億劫,以身命布施。若復有人,聞此經典,不起誹謗,以是因緣,生福多彼無數無量。何況有人書寫受持讀誦,教他修行,爲人廣說。
【보리류지역】
수보리야, 만약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아침에 항하의 모래알 같이 많은 수의 몸을 보시하고, 점심에도 항하의 모래알 같이 많은 수의 몸을 보시하고, 저녁에도 항하의 모래알 같이 많은 수의 몸을 보시하여, 이와 같이 항하의 모래알 같이 많은 수의 한량없는 몸을 보시한다고 하자. 그와 같이 한량없는 백천만억 나유타 겁 동안 몸을 보시하더라도,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이 법문을 듣고 믿는 마음으로 경전의 말씀을 어기지 않으면 그 복은 저 앞의 한량없는 아승기보다 더 많을 것이니, 하물며 이 경을 쓰고 받아서 간직하고 읽고 외우며 수행하여 남에게 쉽게 말해 주는 것이겠느냐.
須菩提!若有善男子、善女人,初日分以恒河沙等身布施,中日分復以恒河沙等身布施,後日分復以恒河沙等身布施,如是捨恒河沙等無量身,如是百千萬億那由他劫以身布施。若復有人,聞此法門,信心不謗,其福勝彼無量阿僧祇,何況書寫受持讀誦修行,爲人廣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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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야, 중요한 뜻만을 들어서 말하건대, 이 경에는 말할 수 없고 생각할 수 없고 측량할 수도 없는 많은 공덕이 있나니, 여래는 대승의 마음을 낸 이를 위하여 이 경을 말했으며, 가장 높은 마음을 낸 이를 위하여 이 경을 말했느니라.
須菩提!以要言之,是經有不可思議、不可稱量、無邊功德。如來爲發大乘者說,爲發最上乘者說。
【진제역】
또한 수보리야, 이 경전은 생각할 수 없고 능히 견줄 수 없는 것이다. 여래는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고 그들의 이익됨을 위하기에 능히 무상승無上乘과 무등승無等乘을 행하는 사람에게 설하였다.
復次,須菩提!如是經典不可思量,無能與等。如來但爲憐愍利益能行無上乘,及行無等乘人說。
【보리류지역】
수보리야, 그 요점을 말한다면, 이 경에는 생각할 수도 없고 헤아릴 수도 없는 끝없는 공덕이 있으니, 여래는 이 법문을 대승大乘을 일으킨 자를 위해 말하며 최상승最上乘을 일으킨 자를 위해 말하느니라.
須菩提!以要言之,是經有不可思議不可稱量無邊功德。此法門如來爲發大乘者說,爲發最上乘者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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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여러 사람들에게 일러 주면 여래가 이 사람을 다 알고 보나니, 모두가 한량없고 말할 수 없고 끝없고 생각할 수 없는 공덕을 이룰 것이며, 이런 사람은 여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감당할 것이니라. 무슨 까닭이겠는가? 수보리야, 소승법小乘法을 좋아하는 이는 아상ㆍ인상ㆍ중생상ㆍ수자상의 소견에 집착되므로 이 경을 듣지도 못하고 읽고 외우지도 못하고 남에게 일러 주지도 못하기 때문이니라.
若有人能受持讀誦,廣爲人說,如來悉知是人,悉見是人,皆得成就不可量、不可稱、無有邊、不可思議功德。如是人等,則爲荷擔如來阿耨多羅三藐三菩提。何以故?須菩提!若樂小法者,著我見、人見、衆生見、壽者見,則於此經,不能聽受讀誦、爲人解說。
【진제역】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미래 시기에 이 경전을 받아 간직하고 읽고 남에게 가르치고 수행하여 이 경을 바르게 설해 준다면 여래는 다 알고 다 볼 것이니, 무수하고 한량없으며 생각할 수 없는 복의 무더기와 함께 상응할 것이다. 이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나누는 일이 있다 해도 위없는 보리[無上菩提]를 능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수보리야, 무엇 때문인가? 이 경전을 원하지 않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자아라는 견해ㆍ중생이라는 견해ㆍ목숨이라는 견해ㆍ받는 자라는 견해가 있다. 이런 사람은 능히 듣고 능히 수행하고 읽고 외워서 다른 사람을 가르치고 바르게 설해 준다는 것이란 결코 불가능하다.
若復有人,於未來世,受持讀誦,教他修行,正說是經。如來悉知是人,悉見是人,與無數無量不可思議無等福聚而共相應。如是等人,由我身分,則能荷負無上菩提。何以故?須菩提!如是經典,若下願樂人,及我見、衆生見、壽者見、受者見,如此等人,能聽能修讀誦教他正說,無有是處。
【보리류지역】
만약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받아서 간직하고 읽고 외우고 수행하여 여러 사람들을 위하여 자세히 설해 준다면, 여래가 이 사람을 다 알고 다 볼 것이니, 모두 생각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으며 끝없는 무량한 공덕의 쌓임을 이룰 것이며, 그런 사람은 곧 여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감당하게 될 것이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만약 소승의 법을 좋아하는 자라면 이 경전을 받아 간직하고 읽고 외우고 수행하여 다른 사람들을 위해 말해 줄 수 없기 때문이며, 만약 아견我見ㆍ중생견衆生見ㆍ인견人見ㆍ수자견壽者見이 있으면 이 법문을 받아 간직하고 읽고 외우고 수행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말해줄 수 있는 자가 결코 없기 때문이니라.
若有人能受持讀誦修行此經,廣爲人說,如來悉知是人,悉見是人,皆成就不可思議不可稱無有邊無量功德聚。如是人等,則爲荷擔如來阿耨多羅三藐三菩提。何以故?須菩提!若樂小法者,則於此經,不能受持讀誦修行,爲人解說。若有我見衆生見人見壽者見,於此法門,能受持讀誦修行爲人解說者,無有是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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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야, 어디에나 이 경이 있으면 온갖 하늘 사람ㆍ세상 사람ㆍ아수라들이 공양을 올리리니, 이곳은 보기 좋은 부처님의 탑과 같으므로 모두가 공경히 예배하고 돌면서 꽃과 향으로 그곳에 흩느니라.”
須菩提!在在處處,若有此經,一切世閒天、人、阿修羅,所應供養;當知此處,則爲是塔,皆應恭敬,作禮圍繞,以諸華香,而散其處。
【진제역】
또한 수보리야, 어떤 곳이든 이 경을 드러내어 설하는 곳에서는 모든 세간의 천신과 인간과 아수라들이 모두 공양하고 오른쪽으로 도는 예를 올릴 것이다. 마땅히 알아야 하니, 세간 중에서 이곳은 곧 부처님의 탑묘가 있는 곳이다.
復次,須菩提!隨所在處,顯說此經,一切世閒天人阿修羅等,皆應供養,作禮右遶。當知此處,於世閒中,卽成支提。
【보리류지역】
수보리야, 어떤 곳이든 이 경이 있으면 일체 세간의 하늘과 인간과 아수라들이 마땅히 공양을 올릴 것이니, 마땅히 알라, 이곳은 곧 부처님의 탑과 같으므로 모두 공경하여 예배하고 에워싸서 그곳에 꽃과 향을 뿌리느니라.
須菩提!在在處處,若有此經,一切世閒天、人、阿修羅所應供養。當知此處,則爲是塔,皆應恭敬,作禮圍遶,以諸華香而散其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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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능정업장분能淨業障分
【구마라집역】
“또 수보리야,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면서도 남에게 천대를 받으면, 이 사람은 지난 세상에 지은 죄업으로 악도惡道에 떨어질 것이거늘, 금생에 남의 천대를 받는 탓으로 전생의 죄업이 모두 소멸하고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
復次,須菩提!善男子、善女人,受持讀誦此經,若爲人輕賤,是人先世罪業,應墮惡道,以今世人輕賤故,先世罪業則爲消滅,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진제역】
수보리야, 만약 어떤 선남자 또는 선여인이 그와 같은 경들을 받아 간직하고 읽고 외우고 수행하여 다른 사람을 가르쳐 바르게 설하더라도, 이 사람이 현재 천대 받고 경멸 당한다면 그것은 과거 시기 중에 나쁜 업을 지은 것이므로 마땅히 후에 악도惡道에 태어나는 과보를 받게 된다. 그러나 현재의 몸이 고통 받고 천대를 당함으로써 과거 시기의 죄업과 고통스런 과거는 곧 소멸하게 되어서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 것이다.
須菩提!若有善男子、善女人,受持讀誦教他修行,正說如是等經。此人現身受輕賤等,過去世中所造惡業,應感生後惡道果報,以於現身受輕苦故,先世罪業及苦果報,則爲消滅,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보리류지역】
또한 수보리야,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을 받아 간직하고 읽고 외우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천대받고 경멸당하는 경우가 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지난 세상에 악도에 떨어질 죄를 지었기 때문이니라. 그렇지만 지금 세상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천대받고 경멸당함으로써 지난 세상에 지은 죄는 곧 소멸되어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니라.
復次,須菩提!若善男子、善女人,受持讀誦此經,爲人輕賤。何以故?是人先世罪業,應墮惡道,以今世人輕賤故,先世罪業則爲消滅,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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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야, 나는 지나간 세상 한량없는 아승기겁阿僧祇劫 동안 연등然燈부처님을 만나기 전에 8백4천만억 나유타那由他 부처님을 만나서 모두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며 그냥 지내보낸 적이 없음을 기억하노니, 만일 어떤 사람이 이 다음 말법末法 세상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 정법正法 시대 천 년과 상법像法 시대 천 년이 지난 이후 1만 년 동안을 말한다.
에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워서 얻는 공덕은 내가 부처님께 공양한 공덕으로는 백분의 일도 미치지 못하며, 천분의 일, 만분의 일, 억분의 일도 미치지 못하며, 산수算數나 비유譬喩로도 미칠 수 없느니라.
須菩提!我念過去無量阿僧祇劫,於然燈佛前,得値八百四千萬億那由他諸佛,悉皆供養承事,無空過者;若復有人,於後末世,能受持讀誦此經,所得功德,於我所供養諸佛功德,百分不及一,千萬億分、乃至筭數譬喩所不能及。
【진제역】
수보리야, 내가 기억하건대 옛날에 무수하고 한량없는 시간이 지나고 셀 수 없는 대겁의 과거에 연등 여래ㆍ아라하삼먁삼불타와 뒤의 8만 4천 백천억의 여러 불여래께서 부처를 이루신 뒤에 내가 모두 만나서 섬기고 공양하고 공경하며 헛되이 지낸 적이 없었다.
다시 만약 어떤 사람이 뒤에 말세 5백 년이 되었을 때에 이 경을 받아 간직하고 읽고 외우고 가르치고 수행하여 다른 사람에게 바르게 설한다고 하자. 수보리야, 이 사람에게 복덕의 쌓임이 생기는데, 내가 옛날에 여러 불여래를 만나서 섬기고 공양하여 얻은 공덕은 이 공덕에 비해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천만억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세어서 그 하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또는 위대한 힘의 종류에 상응하여 비유로도 능히 할 수 없는 것이다.
須菩提!我憶往昔無數無量過於算數大劫,過去然燈如來阿羅訶三藐三佛陁後,八萬四千百千俱胝諸佛如來已成佛竟,我皆承事供養恭敬,無空過者。若復有人,於後末世五百歲時,受持讀誦,教他修行,正說此經。須菩提!此人所生福德之聚,以我往昔承事供養諸佛如來所得功德,比此功德,百分不及一,千萬億分不及一,窮於算數不及其一,乃至威力品類相應譬喩所不能及。
【보리류지역】
수보리야, 내가 생각해보니 과거 한량없는 아승기의 아승기 겁 동안 연등불燃燈不 이전에 84억 나유타 백천만 부처님을 만나서 모두 직접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며 헛되이 지낸 적이 없었느니라. 수보리야, 이와 같이 한량없는 부처님들을 내가 모두 직접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며 헛되이 지낸 적이 없었는데, 만약 또 어떤 사람이 후세의 말세에 능히 이 경을 받아 간직하고 읽고 외우고 수행한다면, 그가 얻을 공덕은 내가 여러 부처님들께 공양한 공덕으로는 그것의 백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천만억 분의 일 내지 산수算數의 비유로는 능히 미칠 수 없느니라.
須菩提!我念過去無量阿僧祇阿僧祇劫,於燃燈佛前,得値八十四億那由他百千萬諸佛,我皆親承供養,無空過者。須菩提!如是無量諸佛,我皆親承供養,無空過者。若復有人,於後世末世,能受持讀誦修行此經,所得功德,我所供養諸佛功德,於彼百分不及一,千萬億分,乃至算數譬喩所不能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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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야,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 다음 말법 세상에서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는 공덕을 내가 모두 말하면, 이 말을 듣는 이는 마음이 미치고 어지러워서 믿지 아니하리라. 수보리야, 이 경의 이치는 말이나 생각으로 미칠 수 없고[不可思議], 과보果報 또한 말이나 생각으로 미칠 수 없느니라.”
須菩提!若善男子、善女人,於後末世,有受持讀誦此經,所得功德,我若具說者,或有人聞,心則狂亂,狐疑不信。須菩提!當知是經義不可思議,果報亦不可思議。”
【진제역】
수보리야, 만약 선남자 또는 선여인이 후 말세에 이 같은 경들을 받아 간직하고 읽고 외움으로써 얻을 공덕을 내가 설한다면, 만약 어떤 선남자 또는 선여인이 그 복의 쌓임을 자세히 듣고 기억하고 간직하더라도, 마음이 미혹해지고 혼란해지고 당황하게 되고 미치게 될 것이다.
또한 수보리야, 그와 같은 경전은 그 뜻도 생각할 수 없으며, 어떤 사람이 수행하여 얻을 과보도 또한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須菩提!若善男子、善女人,於後末世,受持讀誦如此等經,所得功德,我若具說,若有善男子、善女人,諦聽憶持爾所福聚,或心迷亂及以顚狂。復次,須菩提!如是經典不可思議,若人修行及得果報,亦不可思議。”
【보리류지역】
수보리야,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후세의 말세에 이 경을 받아 간직하고 읽고 외우고 수행하여 얻을 공덕을 내가 모두 설한다면, 어떤 사람은 듣고서 마음이 곧 미친 듯이 날뛰고 의심하여 믿지 않을 것이니라.
수보리야, 마땅히 알아야 하니, 이 법문法門은 헤아릴 수 없으며 그 과보 또한 헤아릴 수 없느니라.”
須菩提!若有善男子、善女人,於後世末世,有受持讀誦修行此經,所得功德,若我具說者,或有人聞,心則狂亂,疑惑不信。須菩提!當知是法門不可思議,果報亦不可思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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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구경무아분究竟無我分
【구마라집역】
그때에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선남자와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고는 어떻게 머물러야 되며,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시킵니까?”
爾時,須菩提白佛言:“世尊!善男子、善女人,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云何應住?云何降伏其心?”
【진제역】
이때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선남자 또는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다면 보살승을 향할 때에 마땅히 어떻게 머물러야 하며, 어떻게 수행해야 하며, 어떻게 보살의 마음을 일으켜야 합니까?”
爾時須菩提白佛言:“世尊!善男子、善女人,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行菩薩乘,云何應住?云何修行?云何發起菩薩心?”
【보리류지역】
이때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켜야 하며, 어떻게 머물러야 하며, 어떻게 수행해야 하며,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시켜야 합니까?”
爾時,須菩提白佛言:“世尊!云何菩薩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云何住?云何修行?云何降伏其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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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와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거든 마땅히 이러한 마음을 낼지니, ‘내가 온갖 중생들을 열반에 이르도록 제도하리라’ 하라. 온갖 중생들을 모두 제도한다지만 실제로는 한 중생도 제도될 이가 없나니, 무슨 까닭이겠는가? 만일 보살이 아상ㆍ인상ㆍ중생상ㆍ수자상이 있으면 참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실제에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낼 법이 없기 때문이니라.
佛告須菩提:“善男子、善女人,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當生如是心:‘我應滅度一切衆生。滅度一切衆生已,而無有一衆生實滅度者。’何以故?須菩提!若菩薩有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則非菩薩。所以者何?須菩提!實無有法,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
【진제역】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 또는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다면 마땅히 이와 같은 마음을 일으킬 것이니, ‘내가 마땅히 일체의 중생을 편안하게 하여 곧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게 하겠다’라고 하여 한량없는 중생이 구경열반에 들게 되었지만 한 중생도 열반에 든 자가 없는 것이다. 수보리야, 무엇 때문인가? 만약 보살에게 중생이라는 생각이 있다면 곧 마땅히 보살이라고 설할 수 없다. 수보리야, 무엇 때문인가? 진실로 능히 보살승을 행할 어떤 법도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佛告須菩提:“善男子、善女人,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當生如是心:‘我應安置一切衆生,令入無餘涅槃。如是般涅槃無量衆生已,無一衆生被涅槃者。’何以故?須菩提!若菩薩有衆生想,則不應說名爲菩薩。何以故?須菩提!實無有法,名爲能行菩薩上乘。
【보리류지역】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다면 마땅히 이와 같은 마음을 내야 할 것이니, ‘내가 일체의 중생을 멸도滅度하게 하여 무여열반無餘涅槃의 경계에 들도록 했지만 이처럼 일체의 중생을 멸도하게 했어도 진실로 한 중생도 멸도한 자가 없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중생상ㆍ인상ㆍ수자상이 있다면 곧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진실로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켰다고 할 어떤 법도 없기 때문이니라.
佛告須菩提:“菩薩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當生如是心:‘我應滅度一切衆生,令入無餘涅槃界。如是滅度一切衆生已,而無一衆生實滅度者。’何以故?須菩提!若菩薩有衆生相、人相、壽者相,則非菩薩。何以故?須菩提!實無有法,名爲菩薩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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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연등불然燈佛에게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법을 얻을 것이 있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뜻을 알기로는 부처님께서 연등불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법을 얻은 것이 없습니다.”
須菩提!於意云何?如來於然燈佛所,有法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不也,世尊!如我解佛所說義,佛於然燈佛所,無有法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진제역】
수보리야, 네 뜻에는 어떠하냐? 여래가 연등불의 처소에서 어떤 한 법이 있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부르는 어떤 한 법이라도 얻겠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얻지 않았습니다. 여래께서는 연등불의 처소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이름하는 어떤 한 법도 얻으실 것이 없습니다.”
須菩提!汝意云何?於然燈佛所,頗有一法如來所得,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須菩提言:“不得,世尊!於然燈佛所,無有一法如來所得,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
【보리류지역】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연등불의 처소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법을 얻었겠느냐?”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부처님께서 설하신 뜻을 이해하기로는, 부처님은 연등불의 처소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어떤 법도 얻은 것이 없습니다.”
須菩提!於意云何?如來於燃燈佛所,有法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須菩提白佛言:“不也!世尊!如我解佛所說義,佛於燃燈佛所,無有法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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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수보리야, 진실로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법을 얻은 것이 없느니라. 수보리야, 만일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법이 있다면, 연등불이 나에게 수기授記하시기를, ‘네가 오는 세상에 부처가 되어 이름을 석가모니라 하리라’ 하시지 않았으련만, 실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법이 없으므로 연등불이 내게 수기하시기를 ‘네가 오는 세상에 부처가 되어 이름을 석가모니라 하리라’ 하셨느니라.
佛言:“如是,如是!須菩提!實無有法,如來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須菩提!若有法,如來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然燈佛則不與我受記:‘汝於來世,當得作佛,號釋迦牟尼。’以實無有法,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故然燈佛與我受記,作是言:‘汝於來世,當得作佛,號釋迦牟尼。’
【진제역】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그러하다, 그러하다. 여래가 연등불의 처소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부르는 어떤 한 법이라도 얻었다면, 연등불이 곧 나에게 ‘바라문이여, 너는 다음 세상에 마땅히 부처를 이루어 이름을 석가모니다타아가도아라하삼먁삼불타釋迦牟尼多陀阿伽度阿羅訶三藐三佛陀라 하리라’라는 수기를 주지 않았을 것이다. 수보리야, 진실로 여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어떤 법도 얻은 것이 없으므로 연등불이 나에게 ‘바라문이여, 너는 다음 세상에 마땅히 부처를 이루어 이름을 석가모니다타아가도아라하삼먁삼불타라 하리라’라고 설하였다.
佛言:“如是,須菩提!如是。於然燈佛所,無有一法如來所得,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須菩提!於然燈佛所,若有一法如來所得,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然燈佛則不授我記:‘婆羅門!汝於來世,當得作佛,號釋迦牟尼,多陁阿伽度,阿羅訶,三藐三佛陁。’。須菩提!由實無有法如來所得,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故然燈佛與我授記,作如是言:‘婆羅門!汝於來世,當得作佛,號釋迦牟尼,多陁阿伽度,阿羅訶,三藐三佛陁。’。
【보리류지역】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수보리야. 진실로 여래는 연등불의 처소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어떤 법도 얻은 것이 없느니라. 수보리야, 만약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법을 얻었다면, 연등불께서 곧 나에게 ‘너는 다음 세상에 마땅히 부처를 이루어 이름을 석가모니라 할 것이다’라는 수기를 주지 않았을 것이니라. 진실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법을 얻은 것이 없었기 때문에 연등불께서 나에게 수기하시기를 ‘마나바摩那婆야, 너는 다음 세상에서 마땅히 부처를 이루어 이름을 석가모니라 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던 것이다.
佛言:“如是,如是!須菩提!實無有法,如來於燃燈佛所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須菩提!若有法如來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燃燈佛則不與我受記:‘汝於來世,當得作佛,號釋迦牟尼。’以實無有法,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故燃燈佛與我受記,作如是言:‘摩那婆!汝於來世,當得作佛,號釋迦牟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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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어찌하여 그러한가? 여래란 것은 모든 법이 진여라는 뜻이니라.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 하거니와 실제로는 부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법이 없느니라.
何以故?如來者,卽諸法如義,若有人言:‘如來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須菩提!實無有法,佛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진제역】
수보리야, 무엇 때문인가? 여래라는 것은 진여의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다.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말한다면, 그 사람은 진실한 말을 한 것이 아니다.
何以故?須菩提!如來者,眞如別名。須菩提!若有人說:‘如來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人不實語。
【보리류지역】
왜냐하면 수보리야, 여래란 말은 곧 진실로 진여이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말한다면 이 사람은 진실한 말을 한 것이 아니다.
何以故?須菩提!言如來者,卽實眞如。須菩提!若有人言:‘如來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是人不實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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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야, 여래가 얻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그 가운데 참된 것도 없고 허망한 것도 없느니라. 그러므로 여래는 온갖 법이 모두 불법이라 하느니라.
須菩提!如來所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於是中無實無虛。是故如來說:‘一切法皆是佛法。’
【진제역】
수보리야, 무엇 때문일까? 진실로 여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어떤 법도 얻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수보리야, 여래가 얻은 이 법은 진실도 없고 거짓도 없으므로 여래가 일체의 법은 모두 법이 아니라고 설하는 것이다.
何以故?須菩提!實無有法如來所得,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須菩提!此法如來所得,無實無虛。是故如來說:‘一切法皆是佛法。’
【보리류지역】
수보리야, 진실로 부처님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어떤 법도 얻은 것이 없느니라.
수보리야, 여래가 얻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그 가운데 진실한 말도 없고 거짓된 말도 없으니, 그러므로 여래는 일체법一切法이 모두 부처님 법이라고 설하는 것이니라.
須菩提!實無有法,佛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須菩提!如來所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於是中不實不妄語。是故如來說:‘一切法皆是佛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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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야, 온갖 법이란 것은 곧 온갖 법이 아니므로 온갖 법이라 하느니라. 비유하건대 어떤 사람의 몸이 동떨어지게 크다는 것과 같으니라.”
須菩提!所言一切法者,卽非一切法,是故名一切法。須菩提!譬如人身長大。”
【진제역】
수보리야, 일체의 법이란 일체의 법이 아니므로 이름하여 여래가 일체의 법이라고 설하는 것이다. 수보리야, 비유해서 어떤 사람의 몸이 넓고 크다고 하는 것과 같다.”
須菩提!一切法者,非一切法故,如來說名一切法。須菩提!譬如有人遍身大身。”
【보리류지역】
수보리야, 일체법이라고 말하는 일체법은 곧 일체법이 아니며 이름이 일체법이라고 하는 것이다. 수보리야, 비유하면 어떤 사람의 몸이 미묘하고 크다고 하는 것과 같으니라.”
須菩提!所言一切法、一切法者,卽非一切法,是故名一切法。須菩提!譬如有人,其身妙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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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하시기를, ‘어떤 사람의 몸이 동떨어지게 크다’ 하신 것은 큰 몸이 아니므로 큰 몸이라 하십니다.”
須菩提言:“世尊!如來說人身長大,則爲非大身,是名大身。”
【진제역】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사람의 몸이 넓고 몸이 크다고 설하신 것은 곧 몸이 아닌 것이므로 몸이 넓고 크다고 설하신 것입니다.”
須菩提言:“世尊!是如來所說遍身大身,則爲非身,是故說名遍身大身。
【보리류지역】
수보리가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여래가 사람의 몸이 미묘하고 크다고 설하신 것은 곧 몸이 큰 것이 아니니, 그러므로 여래는 큰 몸이라고 설하신 것입니다.”
須菩提言:“世尊!如來說人身妙大,則非大身,是故如來說名大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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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야, 보살들도 역시 그러하여 만일 말하기를, ‘내가 한량없는 중생들을 제도하리라’ 하면, 보살이라고 이름하지 못할지니, 무슨 까닭이냐? 수보리야, 진실로 보살이라고 이름할 것이 없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여래가 말하기를, ‘온갖 법은 아상ㆍ인상ㆍ중생상ㆍ수자상이 없다’ 하느니라.
“須菩提!菩薩亦如是。若作是言:‘我當滅度無量衆生。’則不名菩薩。何以故?須菩提!實無有法,名爲菩薩。是故佛說:‘一切法無我、無人、無衆生、無壽者。’
【진제역】
“수보리야, 그러하다. 수보리야, 그러하다. 만약 어떤 보살들이 ‘마땅히 내가 일체의 중생을 구경열반하게 한다’고 말하면, 곧 마땅히 보살이라고 설할 수 없는 것이다. 수보리야, 네 뜻에는 어떠하냐? 이름하여 보살이라고 할 어떤 한 법이 있겠느냐?”
“세존이시여, 존재하지 않습니다.”
“수보리야, 그러므로 여래는 일체의 법에는 자아라는 생각도 없고 중생이라는 생각도 없고 목숨이라는 생각도 없고 받는 자라는 생각도 없다고 설하는 것이다.
佛言:“如是,須菩提!如是,須菩提!若有菩薩說如是言:‘我當般涅槃一切衆生。’則不應說名爲菩薩。須菩提!汝意云何?頗有一法名菩薩不?”須菩提言:“無有,世尊!”佛言:“須菩提!是故如來說:‘一切法無我、無衆生、無壽者、無受者。’
【보리류지역】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들도 그와 같으니, 만약 ‘마땅히 내가 한량없는 중생을 멸도滅度시킨다’고 말한다면 곧 보살이 아니니라.”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자못 진실로 보살이라고 할 법이 있느냐?”
수보리가 말하였다.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진실로 보살이라고 할 어떤 법도 없으니,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일체의 법은 무중생無衆生ㆍ무인無人ㆍ무수자無壽者’라고 설하신 것입니다.”
佛言:“須菩提!菩薩亦如是。若作是言:‘我當滅度無量衆生。’則非菩薩。”佛言:“須菩提!於意云何?頗有實法名爲菩薩?”須菩提言:“不也,世尊!實無有法名爲菩薩。是故佛說:‘一切法無衆生、無人、無壽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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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야, 만일 보살이 말하기를, ‘내가 불국토를 장엄하리라’ 하면, 보살이라 이름하지 못할지니, 무슨 까닭이냐? 여래가 말하는 불국토의 장엄은 장엄이 아니므로 장엄이라 하느니라. 수보리야, 만일 보살이 나와 법이 없음을 통달하면, 여래는 그를 참 보살이라 이름하느니라.”
須菩提!若菩薩作是言:‘我當莊嚴佛土。’是不名菩薩。何以故?如來說莊嚴佛土者,卽非莊嚴,是名莊嚴。須菩提!若菩薩通達無我法者,如來說名眞是菩薩。
【진제역】
수보리야, 만약 어떤 보살이 ‘마땅히 내가 청정한 불국토를 장엄한다’고 말하면, 이 보살은 거짓된 말을 한 것이다. 수보리야, 무엇 때문인가? 불토를 장엄한다는 것은 여래가 곧 장엄이 아니라고 설하였기 때문에 청정한 불국토를 장엄한다고 하는 것이다.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제법무아를 제법무아라고 믿고 본다면, 여래ㆍ응공ㆍ정변각께서는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이라고 하고,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이라고 설하는 것이다.
須菩提!若有菩薩說如是言:‘我當莊嚴淸淨佛土。’如此菩薩說虛妄言。何以故?須菩提!莊嚴佛土者,如來說則非莊嚴,是故莊嚴淸淨佛土。須菩提!若菩薩信見諸法無我、諸法無我、如來應供正遍覺說:‘是名菩薩,是名菩薩。’
【보리류지역】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내가 불국토를 장엄한다’고 말하면, 이를 보살이라고 이름할 수 없다. 왜냐하면 여래가 불국토의 장엄이라고 말한 불국토의 장엄이란 곧 장엄이 아니며 그것은 이름이 불국토의 장엄이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무아無我와 무아법無我法을 통달한다면, 여래가 진실로 보살이라고 이름하여 설한 보살인 것이니라.
“須菩提!若菩薩作是言:‘我莊嚴佛國土。’是不名菩薩。何以故?如來說莊嚴佛土、莊嚴佛土者,卽非莊嚴,是名莊嚴佛國土。須菩提!若菩薩通達無我、無我法者,如來說名眞是菩薩菩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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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일체동관분一切同觀分
【구마라집역】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여래가 육안肉眼을 가졌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육안을 가지셨습니다.”
須菩提!於意云何?如來有肉眼不?”“如是,世尊!如來有肉眼。”
【진제역】
수보리야, 네 뜻에는 어떠하냐? 여래에게 육안肉眼이 있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렇습니다. 여래에게는 육안이 있습니다.”
須菩提!汝意云何?如來有肉眼不?”須菩提言:“如是,世尊!如來有肉眼。”
【보리류지역】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에게 육안肉眼이 있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는 육안이 있습니다.”
須菩提!於意云何?如來有肉眼不?”須菩提言:“如是,世尊!如來有肉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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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여래가 천안天眼 하늘 세계의 하늘 사람들의 눈으로, 세상 사람도 선정을 닦아서 얻을 수 있는 것이니, 먼 곳이나 가까운 곳이나, 밤에나 낮이나, 겉이나 속이나 다 볼 수 있는 눈이다.
을 가졌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천안을 가지셨습니다.”
“須菩提!於意云何?如來有天眼不?”“如是,世尊!如來有天眼。”
【진제역】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네 뜻에는 어떠하냐? 여래에게 천안天眼이 있겠느냐?”
“세존이시여, 그렇습니다. 여래에게는 천안이 있습니다.”
佛言:“須菩提!汝意云何?如來有天眼不?”須菩提言:“如是,世尊!如來有天眼。”
【보리류지역】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에게 천안天眼이 있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에게는 천안이 있습니다.”
佛言:“須菩提!於意云何?如來有天眼不?”須菩提言:“如是,世尊!如來有天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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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여래가 혜안慧眼 진공眞空의 모양 없는 이치를 비추어 보는 지혜를 말한다.
을 가졌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혜안을 가지셨습니다.”
“須菩提!於意云何?如來有慧眼不?”“如是,世尊!如來有慧眼。”
【진제역】
“수보리야, 네 뜻에는 어떠하냐? 여래에게 혜안慧眼이 있겠느냐?”
“세존이시여, 그렇습니다. 여래에게는 혜안이 있습니다.”
佛言:“須菩提!汝意云何?如來有慧眼不?”須菩提言:“如是,世尊!如來有慧眼。”
【보리류지역】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에게 혜안慧眼이 있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에게는 혜안이 있습니다.”
佛言:“須菩提!於意云何?如來有慧眼不?”須菩提言:“如是,世尊!如來有慧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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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여래가 법안法眼 부처님의 몸에 육안ㆍ천안ㆍ혜안ㆍ법안을 갖춘 것이다.
을 가졌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법안을 가지셨습니다.”
“須菩提!於意云何?如來有法眼不?”“如是,世尊!如來有法眼。”
【진제역】
“수보리야, 네 뜻에는 어떠하냐? 여래에게 법안法眼이 있겠느냐?”
“세존이시여, 그렇습니다. 여래에게는 법안이 있습니다.”
佛言:“須菩提!汝意云何?如來有法眼不?”須菩提言:“如是,世尊!如來有法眼。”
【보리류지역】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에게 법안法眼이 있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에게는 법안이 있습니다.”
佛言:“須菩提!於意云何?如來有法眼不?”須菩提言:“如是,世尊!如來有法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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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여래가 불안佛眼 부처님의 몸에 육안ㆍ천안ㆍ혜안ㆍ법안을 갖춘 것이다.
을 가졌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불안을 가지셨습니다.”
“須菩提!於意云何?如來有佛眼不?”“如是,世尊!如來有佛眼。”
【진제역】
“수보리야, 네 뜻에는 어떠하냐? 여래에게 불안佛眼이 있겠느냐?”
“세존이시여, 그렇습니다. 여래에게는 불안이 있습니다.”
佛言:“須菩提!汝意云何?如來有佛眼不?”須菩提言:“如是,世尊!如來有佛眼。”
【보리류지역】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에게 불안佛眼이 있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에게는 불안이 있습니다.”
佛言:“須菩提!於意云何?如來有佛眼不?”須菩提言:“如是,世尊!如來有佛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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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항하에 있는 모래를 부처가 모래라 말하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모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須菩提!於意云何?恒河中所有沙,佛說是沙不?”“如是,世尊!如來說是沙。”
【진제역】
없음
【보리류지역】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항하 가운데에 있는 모래를 부처님이 모래라고 설했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이것을 모래라고 설하셨습니다.”
佛言:“須菩提!於意云何?如恒河中所有沙,佛說是沙不?”須菩提言:“如是,世尊!如來說是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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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한 항하에 있는 모래 수가 많은 것같이 그렇게 많은 항하가 있고, 이 여러 항하에 있는 모래 수와 같은 불세계가 있다면 이런 불세계는 많지 않겠느냐?”
“엄청나게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須菩提!於意云何?如一恒河中所有沙,有如是等恒河,是諸恒河所有沙數佛世界,如是寧爲多不?”“甚多,世尊!”
【진제역】
“수보리야, 네 뜻에는 어떠하냐? 항가에 있는 모래들과 항가의 모래의 수 같은 항가가 있다면, 이 여러 항가에 있는 모래 수와 같은 세계는 정녕 많겠느냐?”
“세존이시여, 그렇습니다. 이러한 세계들은 그 수가 대단히 많습니다.”
“須菩提!汝意云何?於恒伽江所有諸沙,如其沙數所有恒伽,如諸恒伽所有沙數世界,如是,寧爲多不?”須菩提言:“如是,世尊!此等世界,其數甚多。”
【보리류지역】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한 항하 가운데에 있는 모래만큼 항하가 있고, 이 모든 항하에 있는 모래의 수만큼 부처님 세계가 있다면, 그와 같은 부처님 세계는 정녕 많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세계는 대단히 많습니다.”
佛言:“須菩提!於意云何?如一恒河中所有沙,有如是等恒河,是諸恒河所有沙數佛世界,如是世界,寧爲多不?”須菩提言:“彼世界甚多。世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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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렇게 많은 세계에 있는 중생들의 갖가지 마음을 여래가 다 아노니, 무슨 까닭이겠는가? 여래가 말한 모든 마음은 모두가 마음이 아니므로 마음이라 이름할 뿐이기 때문이니라. 그 까닭이 무엇이겠는가? 수보리야, 과거의 마음도 찾을 수 없고 현재의 마음도 찾을 수 없고 미래의 마음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佛告須菩提:“爾所國土中,所有衆生,若干種心,如來悉知。何以故?如來說諸心,皆爲非心,是名爲心。所以者何?須菩提!過去心不可得,現在心不可得,未來心不可得。
【진제역】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그 세계 가운데 있는 중생들의 상속相續하고 머무는 여러 종류의 마음을 내가 다 보고 다 안다. 수보리야, 무엇 때문인가? 상속하고 머무는 마음에 대해 여래는 상속하지 않고 머물지 않는 것이라고 설하기 때문에 상속하고 머무는 것이라고 설하는 것이다. 수보리야, 무엇 때문인가? 과거의 마음도 얻을 수 없고,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으며, 현재의 마음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佛言:“須菩提!爾所世界中,所有衆生,我悉見知心相續住,有種種類。何以故?須菩提!心相續住,如來說非續住,故說續住。何以故?須菩提!過去心不可得,未來心不可得,現在心不可得。
【보리류지역】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이 세계 가운데 있는 중생들이 마음을 나누어 머무는 것을 여래는 다 알고 있다. 왜냐하면 여래가 설한 모든 마음의 머무름은 마음이 머무는 것이 아니며 이는 이름이 마음이 머문다고 하기 때문이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과거의 마음도 얻을 수 없으며 현재의 마음도 얻을 수 없으며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佛告須菩提:“爾所世界中,所有衆生,若干種心住,如來悉知。何以故?如來說諸心住,皆爲非心住,是名爲心住。何以故?須菩提!過去心不可得,現在心不可得,未來心不可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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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법계통화분法界通化分
【구마라집역】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7보를 가득히 쌓아 놓고 보시한다면 이 사람이 이 인연으로 받는 복이 많지 않겠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이 이 이연으로 받는 복이 매우 많겠습니다.”
須菩提!於意云何?若有人滿三千大千世界七寶以用布施,是人以是因緣,得福多不?”“如是,世尊!此人以是因緣,得福甚多。”
【진제역】
수보리야, 네 뜻에는 어떠하냐? 만약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찬 7보로써 보시한다면, 그 선남자 또는 선여인이 이 인연으로 얻을 복은 많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대단히 많습니다. 수가타시여, 대단히 많습니다.”
須菩提!汝意云何?若有人以滿三千大千世界七寶,而用布施,是善男子、善女人,以是因緣,得福多不?”須菩提言:“甚多,世尊!甚多,修伽陁!”
【보리류지역】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약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한 일곱 가지 보배를 가지고 보시한다면, 이 선남자 선여인은 그 인연으로 얻을 복이 많겠느냐?”
수보리가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은 그 인연으로 얻을 복이 매우 많을 것입니다.”
須菩提!於意云何?若有人以滿三千大千世界七寶持用布施,是善男子、善女人,以是因緣,得福多不?”須菩提言:“如是,世尊!此人以是因緣,得福甚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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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야, 만일 복덕이 실제로 있는 것이라면 여래가 복덕이 많다고 말하지 아니하련만 복덕이 없는 것이므로 여래가 복덕이 많다고 말하였느니라.”
“須菩提!若福德有實,如來不說得福德多;以福德無故,如來說得福德多。
【진제역】
“수보리야, 그러하다. 그 선남자 또는 선여인이 그 인연으로 얻을 복의 쌓임은 많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만약 복덕의 쌓임을 단지 이름하여 쌓임이라고 하여도 여래는 곧 마땅히 복덕의 쌓임을 복덕의 쌓임이라고 설하지 않을 것이다.
佛言:“如是,須菩提!如是。彼善男子、善女人,以是因緣,得福聚多。”佛言:“須菩提!若福德聚,但名爲聚,如來則不應說是福德聚、是福德聚。
【보리류지역】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수보리야. 저 선남자 선여인은 이 인연으로 얻을 복덕의 쌓임이 많을 것이니라. 하지만 수보리야, 만약 복덕의 쌓임이 진실로 존재한다면 여래는 곧 복덕의 쌓임을 복덕의 쌓임이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니라.
佛言:“如是,如是!須菩提!彼善男子、善女人,以是因緣,得福德聚多。須菩提!若福德聚有實,如來則不說福德聚、福德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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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이색리상분離色離相分
【구마라집역】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부처를 모두 갖춘 모습[具足色身]으로서 볼 수 있겠느냐?”
“못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를 모두 갖춘 모습으로서 볼 수 없사오니, 무슨 까닭인가 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모두 갖춘 모습이란 모두 갖춘 모습이 아니므로 모두 갖춘 모습이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須菩提,於意云何?佛可以具足色身見不?”“不也,世尊!如來不應以具足色身見。何以故?如來說具足色身,卽非具足色身,是名具足色身。”
【진제역】
수보리야, 네 뜻에는 어떠하냐? 색신色身을 온전히 갖추고 있는 것으로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세존이시여, 그럴 수 없습니다. 색신을 온전히 갖추고 있는 것으로 여래를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색신을 온전히 갖추고 있는 것을 여래는 색신을 온전히 갖추고 있지 않다고 설하시기 때문에 이름하여 여래가 색신을 온전히 갖추고 있는 것이라고 설하는 것입니다.”
須菩提!汝意云何?可以具足色身觀如來不?”須菩提言:“不可,世尊!不可以具足色身觀於如來。何以故?此具足色身,如來說非具足色身,是故如來說名具足色身。”
【보리류지역】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부처님이 색신을 구족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느냐?”
수보리가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볼 수 없습니다. 여래는 마땅히 색신으로써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가 설하신 색신을 구족하고 있다는 것은 곧 색신을 구족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며 여래께서 색신을 구족하고 있다고 이름하여 설하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須菩提!於意云何?佛可以具足色身見不?”須菩提言:“不也,世尊!如來不應以色身見。何以故?如來說具足色身,卽非具足色身,是故如來說名具足色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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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여래를 모두 갖춘 거룩한 몸매[具足諸相]로서 볼 수 있겠느냐?”
“못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를 모두 갖춘 거룩한 몸매로서 볼 수 없사오니, 무슨 까닭인가 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모두 갖춘 거룩한 몸매는 모두 갖춘 거룩한 몸매가 아니므로 모두 갖춘 거룩한 몸매라 하기 때문이옵니다.”
“須菩提!於意云何?如來可以具足諸相見不?”“不也,世尊!如來不應以具足諸相見。何以故?如來說諸相具足,卽非具足,是名諸相具足。”
【진제역】
“수보리야, 네 뜻에는 어떠하냐? 여러 상호相好를 구족하고 있는 것으로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세존이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 상호를 구족하고 있는 것으로 여래를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상호를 구족하고 있는 것을 여래께서는 상호를 구족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설하시기 때문에 여래께서 상호를 구족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하시는 것입니다.”
佛言:“須菩提!汝意云何?可以具足諸相觀如來不?”須菩提言:“不可,世尊!不可以具足諸相觀於如來。何以故?此具足相,如來說非具足相,是故如來說具足相。”
【보리류지역】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모든 상호를 구족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느냐?”
“세존이시여, 볼 수 없습니다. 여래는 마땅히 모든 상호를 구족하고 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가 모든 상호를 구족하고 있다고 설하신 것은 구족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니, 여래가 모든 상호를 구족하고 있다고 이름하여 설하신 것입니다.”
佛言:“須菩提!於意云何?如來可以具足諸相見不?”須菩提言:“不也,世尊!如來不應以具足諸相見。何以故?如來說諸相具足,卽非具足,是故如來說名諸相具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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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비설소설분非說所說分
【구마라집역】
“수보리야, 여래가 생각하기를, ‘내가 말한 법이 있다’ 하리라고 너는 생각지 말라. 그런 생각을 말지니, 무슨 까닭이겠는가?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여래께서 말씀하신 법이 있다’ 한다면, 이는 부처님을 비방하는 것이니, 나의 말뜻을 모르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법을 말한다는 것은 말할 만한 법이 없으므로 법을 말한다고 하느니라.”
“須菩提!汝勿謂如來作是念:‘我當有所說法。’莫作是念,何以故?若人言:‘如來有所說法。’卽爲謗佛,不能解我所說故。須菩提!說法者,無法可說,是名說法。”
【진제역】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네 뜻에는 어떠하냐? 여래에게 ‘내가 지금 실제로 법을 설한다’라고 하는 그 같은 생각이 있겠느냐?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여래가 설한 법이 있다고 말한다면, 너는 마땅히 이 사람은 진실로 있지 않고 삿된 것에 집착하고 여래를 비방하는 다짐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알아야 한다. 수보리야, 무엇 때문인가? 법을 설하는 것을 법을 설한다고 하는 것은 진실로 어떤 법이 없는 것이므로 이름하여 법을 설한다고 하는 것이다.”
佛言:“須菩提!汝意云何?如來有如是意:‘我今實說法。’耶?須菩提!若有人言:‘如來實能說法。’汝應當知,是人由非實有,及以邪執,起誹謗我。何以故?須菩提!說法、說法,實無有法名爲說法。”
【보리류지역】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는 여래가 ‘내가 마땅히 설한 법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여기느냐?
수보리야,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만약 사람들이 여래가 설한 법이 있다고 말한다면, 곧 부처님을 비방하여 내가 설한 뜻을 이해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여래가 법을 설했다고 하는데, 법을 설했다고 하는 것은 설할 만한 법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을 이름하여 법을 설한다고 하는 것이니라.”
佛言:“須菩提!於意云何?汝謂如來作是念:‘我當有所說法。’耶?須菩提!莫作是念。何以故?若人言:‘如來有所說法。’卽爲謗佛,不能解我所說故。何以故?須菩提!如來說法、說法者,無法可說,是名說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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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그때 혜명慧命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중생이 오는 세상에 이런 법문을 듣고 믿음을 낼 이가 있겠습니까?”
爾時,慧命須菩提白佛言:“世尊!頗有衆生,於未來世,聞說是法,生信心不?”
【진제역】
이때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중생이 미래 시기에 이 경의 문장과 구절들이 이와 같은 모습으로 바르게 설해진 것을 듣고서 진실한 믿음을 일으키겠습니까?”
爾時須菩提白佛言:“世尊!頗有衆生,於未來世,聽聞正說如是等相,此經章句,生實信不?”
【보리류지역】
이때 혜명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중생이 미래의 세상에서 이런 법이 설해진 것을 듣고서 믿는 마음을 일으키겠습니까?”
爾時,慧命須菩提白佛言:“世尊!頗有衆生,於未來世,聞說是法,生信心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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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저들은 중생도 아니요, 중생 아님도 아니니, 무슨 까닭이겠는가? 수보리야, 중생이라 한 것은, 여래가 말하기를 중생이 아니므로 중생이라 하느니라.”
佛言:“須菩提!彼非衆生,非不衆生。何以故?須菩提!衆生、衆生者,如來說非衆生,是名衆生。”
【진제역】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저들은 중생도 아니며, 중생 아님도 아니다. 수보리야, 무엇 때문인가? 그 중생이라는 것은 여래가 설하길 중생도 아니고 중생 아님도 아니기에 중생이라고 설하는 것이다.
佛告須菩提:“彼非衆生,非非衆生。何以故?須菩提!彼衆生者,如來說非衆生,非非衆生,故說衆生。
【보리류지역】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저들은 중생도 아니며 중생이 아닌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수보리야, 중생이라고 하는데, 중생이라는 것은 중생이 아니므로 여래가 이는 이름이 중생이라 하는 것이니라.”
佛言:“須菩提!彼非衆生,非不衆生。何以故?須菩提!衆生、衆生者,如來說非衆生,是名衆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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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무법가득분無法可得分
【구마라집역】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신 것은 얻으신 바가 없기 때문이옵니까?”
須菩提白佛言:“世尊!佛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爲無所得耶?”
【진제역】
수보리야, 네 뜻에는 어떠하냐? 여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어떤 한 법이라도 얻겠느냐?”
“세존이시여, 그럴 수 없습니다. 여래께서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어떤 한 법도 얻은 것이 없습니다.”
須菩提!汝意云何?頗有一法如來所得,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須菩提言:“不得,世尊!無有一法如來所得,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
【보리류지역】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어떤 작은 법도 얻은 것이 없습니다.”
佛言:“須菩提!於意云何?如來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耶?”須菩提言:“不也!世尊!世尊,無有少法如來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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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원문에 없는 해석문“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수보리야,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법에서 조그마한 법도 얻은 것이 없으므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하느니라.”
“如是,如是!須菩提!我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乃至無有少法可得,是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
【진제역】
“수보리야, 그러하다. 그와 같이 어떤 티끌 같은 법도 여래가 버리거나 여래가 얻은 것은 없으므로 이름하여 평등하고 평등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설하는 것이다.
佛言:“如是,須菩提!如是。乃至無有如微塵法,如來所捨,如來所得,是故說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平等平等。
【보리류지역】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수보리야.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어떤 작은 법도 얻은 것이 없으므로 이는 이름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하는 것이니라.
佛言:“如是,如是!須菩提!我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乃至無有少法可得,是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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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정심행선분淨心行善分
【구마라집역】
“또 수보리야, 이 법은 평등하여 높은 것도 없고 낮은 것도 없으므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하나니, 아상도 없고 인상ㆍ중생상ㆍ수자상이 없어 온갖 착한 법을 닦으면 즉시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느니라. 수보리야, 착한 법이란 것은 여래가 말하기를, ‘착한 법이 아니므로 착한 법이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是法平等,無有高下,是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以無我、無人、無衆生、無壽者,修一切善法,則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須菩提!所言善法者,如來說非善法,是名善法。
【진제역】
또한 수보리야, 여러 부처님은 차별이 없다는 것을 깨달아 알므로 이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설하는 것이다.
또한 수보리야, 이 법은 평등하여 높고 낮음도 있지 않으므로 이것을 이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하는 것이다. 또한 수보리야, 그러므로 법에는 자아도 없고 중생도 없고 목숨도 없고 받는 자도 없으며, 이 법은 평등하므로 이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하는 것이다.
또한 수보리야, 진실로 착한 법을 원만하고 온전히 갖추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 그런데 수보리야, 착한 법이라고 말하지만, 즉 착한 법이라는 것은 여래가 설한 착한 법이 아니므로 이름하여 착한 법이라고 하는 것이다.
復次,須菩提!諸佛覺知,無有差別,是故說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復次,須菩提!此法平等,無有高下,是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復次,須菩提!由法無我、無衆生、無壽者、無受者等,此法平等,故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復次,須菩提!由實善法具足圓滿,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須菩提!所言善法、善法者,如來說非法,故名善法。
【보리류지역】
또한 수보리야, 이 법은 평등하여 높고 낮음이 없으므로 이것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하는 것이니, 무중생無衆生ㆍ무인無人ㆍ무수자無壽者로써 평등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이며, 일체의 착한 법으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이니라. 그런데 수보리야, 선법善法이라고 하는데, 그 선법이라는 것은 여래는 선법이 아니라고 말하며 이는 이름이 선법이니라.
復次,須菩提!是法平等,無有高下,是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以無衆生、無人、無壽者,得平等阿耨多羅三藐三菩提,一切善法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須菩提!所言善法、善法者,如來說非善法,是名善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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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복지무비분福智無比分
【구마라집역】
“수보리야,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 안에 있는 여러 수미산들처럼 그렇게 큰 7보로 보시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이 『반야바라밀경』의 사구게만이라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남에게 일러 준다면 앞의 공덕으로는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천만억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나아가서는 수효나 비유로도 미칠 수 없느니라.”
須菩提!若三千大千世界中所有諸須彌山王,如是等七寶聚,有人持用布施;若人以此般若波羅蜜經,乃至四句偈等,受持讀誦、爲他人說,於前福德百分不及一,百千萬億分,乃至筭數譬喩所不能及。
【진제역】
수보리야,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 가운데에 여러 수미산 왕들이 있는데, 7보의 쌓임이 이 세계에 가득하여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지고 써서 보시하더라도, 만약 다른 사람이 이 『반야바라밀경』 내지 네 구절로 된 게송만이라도 받아 간직하고 읽고 외워서 다른 사람을 위해 바르게 설해 주면 앞의 공덕은 이 공덕에 비해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천만억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수를 다 세어도 그 하나에 미치지 못하며, 또는 위대한 힘의 종류에 상응하는 비유로도 능히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須菩提!三千大千世界,所有諸須彌山王,如是等七寶聚,滿此世界,有人持用布施。若人從此般若波羅蜜經,乃至四句偈等,受持讀誦爲他正說,所得功德,以前功德比此功德,百分不及一,千萬億分不及一,窮於算數不及其一,乃至威力品類相應譬喩所不能及。
【보리류지역】
수보리야, 삼천대천세계 가운데에 있는 여러 수미산왕들과 같은 일곱 가지 보배의 무더기를 가지고 어떤 사람이 보시하더라도, 만약 다른 사람이 이 반야바라밀경이나 네 구절로 된 게송만이라도 받아 간직하고 읽고 외워서 다른 사람을 위해 설해 준다면, 앞 사람의 복덕은 백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천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백천만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가라분歌羅分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수분數分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우파니사타분優波尼沙陁分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또는 셀 수 있는 수와 비유로도 미칠 수 없느니라.
須菩提!三千大千世界中,所有諸須彌山王,如是等七寶聚,有人持用布施,若人以此般若波羅蜜經,乃至四句偈等,受持讀誦,爲他人說,於前福德,百分不及一,千分不及一,百千萬分不及一,歌羅分不及一,數分不及一,優波尼沙陁分不及一,乃至算數譬喩所不能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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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화무소화분化無所化分
【구마라집역】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너희들은 여래가 ‘중생을 제도하리라’고 생각한다고 여기지 말라. 수보리야, 그런 생각을 하지 말지니, 무슨 까닭이겠는가? 진실로 어떤 중생도 여래가 제도할 것이 없느니라. 만일 어떤 중생을 여래가 제도할 것이 있다면, 이는 여래가 아상ㆍ인상ㆍ중생상ㆍ수자상이 있다는 것이니라. 수보리야, 여래가 말하기를, ‘아상이 있다’ 한 것은 곧 아상이 아니거늘, 범부凡夫들은 아상이 있다고 여기느니라. 수보리야, 범부라는 것도 여래는 말하기를, ‘범부가 아니라’ 하느니라.”
須菩提!於意云何?汝等勿謂如來作是念:‘我當度衆生。’須菩提!莫作是念。何以故?實無有衆生如來度者,若有衆生如來度者,如來則有我、人、衆生、壽者。須菩提!如來說:‘有我者,則非有我,而凡夫之人以爲有我。’須菩提!凡夫者,如來說則非凡夫。
【진제역】
수보리야, 네 뜻에는 어떠하냐? 여래가 ‘내가 중생을 제도한다’라는 이 같은 생각을 하겠느냐? 수보리야, 너는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진실로 어떤 중생도 여래가 제도한 자는 없는 것이다. 수보리야, 만약 어떤 중생을 여래가 제도했다고 한다면, 곧 이것은 자아라는 집착ㆍ중생이라는 집착ㆍ목숨이라는 집착ㆍ받는 자라는 집착인 것이다. 수보리야, 이 자아 등의 집착을 여래는 집착이 아니라고 설하였다.
어린아이 같은 범부 중생은 집착함이 있다. 수보리야, 어린아이 같은 범부 중생을 여래는 중생이 아니라고 설하므로 어린아이 같은 범부 중생이라고 설하는 것이다.
須菩提!汝意云何?如來作是念:‘我度衆生。’耶?。須菩提!汝今不應作如是念。何以故?實無衆生如來所度。須菩提!若有衆生如來所度,卽是我執、衆生執、壽者執、受者執。須菩提!此我等執,如來說非執,嬰兒凡夫衆生之所執故。須菩提!嬰兒凡夫衆生者,如來說非衆生,故說嬰兒凡夫衆生。
【보리류지역】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는 여래가 ‘내가 중생을 제도한다’고 생각한다고 여기느냐? 수보리야,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야한다. 왜냐하면 진실로 어떤 중생도 여래가 제도한 자가 없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만약 진실로 중생으로서 여래가 제도한 자가 있다면 여래는 곧 아상ㆍ인상ㆍ중생상ㆍ수자상이 있는 것이니, 수보리야, 여래가 ‘아我’가 있다고 설한 것은 ‘아’가 있는 것이 아니요 어린 아이 같은 범부로 태어난 자가 ‘아’가 있다고 여긴 것이니라. 수보리야, 어린 아이 같은 범부로 태어난 자를 여래는 태어난 것이 아니라고 설하니, 그러므로 어린 아이 같은 범부로 태어난다고 말하는 것이니라.
須菩提!於意云何?汝謂如來作是念:‘我度衆生。’耶?須菩提!莫作是念。何以故?實無有衆生如來度者。”佛言:“須菩提!若有實衆生如來度者,如來則有我、人、衆生、壽者相。須菩提!如來說:‘有我者,則非有我,而毛道凡夫生者以爲有我。’須菩提!毛道凡夫生者,如來說名非生,是故言毛道凡夫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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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법신비상분法身非相分
【구마라집역】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32상으로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
“그러하옵니다. 32상으로 여래를 볼 수 있습니다.”
須菩提!於意云何?可以三十二相觀如來不?”須菩提言:“如是,如是!以三十二相觀如來。”
【진제역】
수보리야, 네 뜻에는 어떠하냐? 상호를 구족한 것으로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
“여래께서 설하신 뜻을 제가 이해하기로는, 상호를 구족한 것으로 마땅히 여래를 볼 수 없습니다.”
須菩提!汝意云何?可以具足相觀如來不?”須菩提言:“如我解佛所說義,不以具足相應觀如來。”
【보리류지역】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상相을 성취함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수보리가 말하였다.
“제가 여래께서 설하신 뜻을 이해하기로는 상을 성취함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須菩提!於意云何?可以相成就得見如來不?”須菩提言:“如我解如來所說義,不以相成就得見如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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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만일 32상으로 여래를 볼 수 있다면 전륜성왕轉輪聖王도 여래라고 하리라.”
佛言:“須菩提!若以三十二相,觀如來者,轉輪聖王則是如來。”
【진제역】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그러하다. 그와 같이 상호를 구족한 것으로 마땅히 여래를 볼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만약 상호를 구족한 것으로 여래를 본다고 하는 자는 전륜성왕도 마땅히 여래라고 할 것이므로 상호를 구족한 것으로 여래를 볼 수는 없는 것이다.”
佛言:“如是,須菩提!如是。不以具足相應觀如來。何以故?若以具足相觀如來者,轉輪聖王應是如來,是故不以具足相應觀如來。”
【보리류지역】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수보리야. 상을 성취함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니라. 만약 상을 성취함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다면 전륜성왕도 마땅히 여래라고 할 것이니, 그러므로 상을 성취함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니라.”
佛言:“如是,如是!須菩提!不以相成就得見如來。”佛言:“須菩提!若以相成就觀如來者,轉輪聖王應是如來,是故非以相成就得見如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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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뜻을 알기로는 32상으로는 여래를 보지 못하겠습니다.”
須菩提白佛言:“世尊!如我解佛所說義,不應以三十二相,觀如來。”
【진제역】
없음
【보리류지역】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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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겉모양에서 부처를 찾거나
목소리로써 부처를 구한다면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하는지라
끝끝내 여래를 보지 못하리.
爾時,世尊而說偈言:
若以色見我,
以音聲求我,
是人行邪道,
不能見如來。
【진제역】
이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설하셨다.
만약 색으로써 나를 보려 하거나
소리로써 나를 구하려고 하면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하는 것이니
마땅히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是時,世尊而說偈言:
若以色見我,
以音聲求我,
是人行邪道,
不應得見我。
【보리류지역】
이때 세존께서 게송을 설하셨다.
만약 색色에 의지하여 나를 보려 하거나
음성으로 나를 구하려 한다면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하는 것이니
여래를 볼 수 없으리라.
爾時,世尊而說偈言:若以色見我,
以音聲求我,
是人行邪道,
不能見如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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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없음
【진제역】
법에 입각해야 마땅히 부처를 보니
부처는 법이 그 몸인 것이다.
이 법은 식별의 대경對境이 아니니
이 법은 깊어서 보기가 어려운 것이다.
由法應見佛,
調御法爲身,
此法非識境,
法如深難見。
【보리류지역】
저 여래의 미묘한 본체는
곧 법의 몸[法身]인 모든 부처로되
법의 본체[法體]는 볼 수 없으니
그것은 식識으로는 알 수 없으리라.
彼如來妙體,
卽法身諸佛,
法體不可見,
彼識不能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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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무단무멸분無斷無滅分
【구마라집역】
“수보리야, 네가 생각하기를, ‘여래는 거룩한 몸매[具足相]을 갖춘 탓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겠느냐? 수보리야, 여래가 거룩한 몸매를 갖춘 탓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 말라.
“須菩提!汝若作是念:‘如來不以具足相故,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須菩提!莫作是念。如來不以具足相故,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진제역】
“수보리야, 네 뜻에는 어떠하냐? 여래는 상호를 구족하는 것으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겠느냐? 수보리야, 너는 마땅히 그렇게 보지 말아야 하니, 여래는 상호를 구족하는 것으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라고 보지 말아야 한다. 수보리야, 무엇 때문인가? 여래는 상호를 구족하는 것으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지 못하는 것이다.
“須菩提!汝意云何?如來可以具足相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須菩提!汝今不應作如是見:‘如來以具足相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何以故?須菩提!如來不由具足相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보리류지역】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모습을 성취함으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수 있겠느냐? 수보리야, 여래가 모습을 성취함으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하니라.
“須菩提!於意云何?如來可以相成就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須菩提!莫作是念:‘如來以相成就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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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야, 너는 혹시 생각하기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낸 이는 모든 법이 아주 없다[斷滅]고 말하리라’ 하느냐? 그런 생각을 말지니, 무슨 까닭이겠는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낸 이는 법에 대하여 아주 없는 것이라고 말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須菩提!汝若作是念:‘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說諸法斷滅相。’莫作是念。何以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於法不說斷滅相。
【진제역】
수보리야, 만약 여래는 보살승을 행하는 사람에게 가히 어떤 법의 멸함을 설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수보리야, 이러한 견해를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무엇 때문인가? 여래는 보살승을 행하는 사람에게 어떤 법의 멸함과 끊어짐을 설하지 않는 것이다.
須菩提!若汝作是念:‘如來有是說:行菩薩乘人,有法可滅。’須菩提!汝莫作此見。何以故?如來不說行菩薩乘人有法可滅,及以永斷。
【보리류지역】
수보리야, 네가 만약 보살이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 자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모든 법의 단멸상斷滅相 단멸이란 인과가 끊어져 상속하는 이치가 없는 것이다.
만을 설한 것이니라.
수보리야,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보살로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 자라면 모든 법의 단멸상을 설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니라.
須菩提!汝若作是念:‘菩薩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說諸法斷滅相。’須菩提!莫作是念。何以故?菩薩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不說諸法斷滅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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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불수불탐문不受不貪分
【구마라집역】
“수보리야, 만일 어떤 보살이 항하의 모래 수같이 많은 세계에 7보를 가득히 채워 보시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온갖 법이 나 없는 줄 알아서 확실한 지혜[忍] 사람도 공하고 법도 공한 이치를 깨닫고 거기에 편안하게 머물러 있어 움직이지 않는 지혜를 말한다.
를 이룬다면, 이 보살은 저 보살의 공덕보다 썩 나으니, 수보리야, 모든 보살들은 복덕을 받지 않기 때문이니라.”
須菩提!若菩薩以滿恒河沙等世界七寶布施;若復有人知一切法無我,得成於忍,此菩薩勝前菩薩所得功德。須菩提!以諸菩薩不受福德故。”
【진제역】
수보리야, 만약 어떤 선남자 또는 선여인이 항가의 모래 같은 많은 세계에 가득 찬 7보로써 보시하고, 만약 또 다른 어떤 보살이 일체의 법에 내가 없고 일어남이 없고 태어남이 없는 인忍을 얻었다면, 이 인연으로 얻을 복덕은 저 앞의 것에 비해 더 많다. 수보리야, 대중을 행하는 사람은 마땅히 복덕의 쌓임을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須菩提!若有善男子、善女人,以滿恒伽沙等世界七寶,持用布施。若有菩薩,於一切法無我、無生,得無生忍,以是因緣,所得福德最多於彼。須菩提!行大乘人,不應執取福德之聚。”
【보리류지역】
수보리야,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항하의 모래 같이 많은 세계에 가득한 일곱 가지 보배를 가지고 보시한다 하더라도, 만약 어떤 보살이 일체의 법이 무아無我인 줄 알아서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는다면, 이 공덕은 앞에서 얻은 복덕보다 뛰어나니, 수보리야, 모든 보살들은 복덕을 취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須菩提!若善男子、善女人,以滿恒河沙等世界七寶,持用布施。若有菩薩,知一切法無我,得無生法忍。此功德勝前所得福德。須菩提!以諸菩薩不取福德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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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보살들이 복덕을 받지 않습니까?”
“수보리야, 보살들은 지은 복덕을 탐내거나 고집하지 않아야 하므로 복덕을 받지 않는다 하느니라.”
須菩提白佛言:“世尊!云何菩薩不受福德?” “須菩提!菩薩所作福德,不應貪著,是故說不受福德。
【진제역】
수보리가 아뢰었다.
“이 복덕의 쌓임을 섭수하고 가질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이 복덕의 쌓임이란 그것을 섭수하고 지닐 수 있지만 집착하지 못하는 것이므로 이 복덕의 쌓임은 마땅히 섭수하고 지닐 수 있다고 설하는 것이다.
須菩提言:“此福德聚,可攝持不?”佛言:“須菩提!此福德聚,可得攝持,不可執取。是故說此福德之聚,應可攝持。
【보리류지역】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은 복덕을 취하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들은 복덕을 받아도 복덕을 취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보살이 복덕을 취하는 것이니라.
須菩提白佛言:“世尊!菩薩不取福德?”佛言:“須菩提!菩薩受福德,不取福德,是故菩薩取福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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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위의적정분威儀寂靜分
【구마라집역】
“수보리야, 만일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여래가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하고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한다’ 하면, 이 사람은 내가 말한 뜻을 알지 못함이니, 무슨 까닭이냐? 여래라는 이는 어디로부터 오는 일도 없고 가는 데도 없으므로 여래라고 이름하기 때문이니라.”
須菩提!若有人言:‘如來若來若去、若坐若臥。’是人不解我所說義。何以故?如來者,無所從來,亦無所去,故名如來。
【진제역】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여래가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하고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한다’고 말하면, 이 사람은 내가 설한 뜻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수보리야, 왜냐하면 여래라는 것은 가는 것도 없고 또한 오는 것도 없으므로 이름하여 여래ㆍ응공ㆍ정변각지라고 하기 때문이다.
須菩提!若有人言:‘如來行住坐臥。’是人不解我所說義。何以故?須菩提!如來者,無所行去,亦無所從來,是故名如來應供正遍覺知。
【보리류지역】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여래가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하고 머물기도 하고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한다’고 말한다면, 이 사람은 내가 설한 뜻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왜냐하면 여래라 함은 가서 이르는 곳도 없고 어디로부터 오는 곳도 없으므로 여래라고 한다.
須菩提!若有人言:‘如來若去若來若住、若坐若臥。’是人不解我所說義。何以故?如來者,無所至去,無所從來,故名如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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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일합리상분一合理相分
【구마라집역】
“수보리야, 만일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삼천대천세계를 부수어 티끌을 만든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티끌들이 많지 않겠느냐?”
須菩提!若善男子、善女人,以三千大千世界碎爲微塵,於意云何?是微塵衆,寧爲多不?”
【진제역】
수보리야, 네 뜻에는 어떠하냐? 무릇 만약 선남자 또는 선여인이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지대地大의 미세한 티끌들을 불태워서 재의 분말로 만들고, 합하여 검고 둥근 덩어리로 되게 하되 미세한 티끌이 쌓인 것과 같게 한다면, 수보리야, 네 뜻에는 어떠하냐? 이 인허隣虛:極微의 쌓임은 정녕 많겠느냐?”
須菩提!若善男子、善女人,以三千大千世界地大微塵,燒成灰末,合爲墨丸,如微塵聚。須菩提!汝意云何?是隣虛聚,寧爲多不?”
【보리류지역】
수보리야,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삼천대천세계의 미세한 티끌을, 다시 그 미세한 티끌 수만큼의 세계를 부수어 아승기 수만큼의 미세한 티끌로 만든다면,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미세한 티끌들은 정녕 많겠느냐?”
須菩提!若善男子、善女人,以三千大千世界微塵。復以爾許微塵世界,碎爲微塵阿僧祇。須菩提!於意云何?是微塵衆,寧爲多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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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매우 많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인가 하면, 만일 이 티끌들이 참으로 있는 것이라면 부처님께서는 이것을 티끌들이라 말씀하시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티끌들이란 티끌들이 아니므로 티끌들이라 이름하기 때문입니다.
“甚多,世尊!何以故?若是微塵衆實有者,佛則不說是微塵衆。所以者何?佛說微塵衆,則非微塵衆,是名微塵衆。
【진제역】
수보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인허의 쌓임은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만약 이 인허의 쌓임이 진실로 존재하는 것이라면 세존께서는 곧 마땅히 이름하여 인허의 쌓임이라고 설하시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부처님께서 설하신 이 인허의 쌓임을 여래께서는 인허의 쌓임이 아니라고 설하시기 때문에 이름하여 인허의 쌓임이라고 설하신 것입니다.
須菩提言:“彼隣虛聚甚多。世尊!何以故?世尊!若隣虛聚是實有者,世尊則不應說名隣虛聚。何以故?世尊!所說此隣虛聚,如來說非隣虛聚,是故說名爲隣虛聚。
【보리류지역】
수보리가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 미세한 티끌들은 매우 많습니다. 왜냐하면 만약 이 미세한 티끌들이 진실로 존재하는 것이라면 부처님은 곧 이 미세한 티끌의 무리를 설하시지 않았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부처님께서 설하신 미세한 티끌의 무리는 곧 미세한 티끌의 무리가 아니므로 부처님께서 미세한 티끌의 무리라고 설하시는 것입니다.
須菩提言:“彼微塵衆甚多。世尊!何以故?若是微塵衆實有者,佛則不說是微塵衆。何以故?佛說微塵衆,則非微塵衆,是故佛說微塵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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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하신 삼천대천세계도 세계가 아니므로 세계라 이름합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만일 세계가 참으로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곧 한 덩어리[一合相] 미진들이 모여서 세계를 조성한 것을 말하는 것이며, 또 5온이 화합하여 사람이 된 것도 한 덩어리라 한다.
가 된 것이려니와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한 덩어리는 한 덩어리가 아니므로 한 덩어리라 이름하기 때문입니다.”
世尊!如來所說三千大千世界,則非世界,是名世界。何以故?若世界實有者,則是一合相。如來說一合相,則非一合相,是名一合相。”
【진제역】
여래께서 설하신 삼천대천세계는 곧 세계가 아니므로 삼천대천세계라고 설하신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존이시여, 만약 세계가 진실로 존재한다고 집착한다면 이 쌓임은 하나의 집착입니다. 이 쌓임을 하나의 집착이라고 한 것입니다.”
如來所說三千大千世界,則非世界,故說三千大千世界。何以故?世尊!若執世界爲實有者,是聚一執,此聚一執,如來說非執,故說聚一執。”
【보리류지역】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설하신 삼천대천세계는 곧 세계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삼천대천세계라고 설하시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만약 세계가 진실로 존재하는 것이라면 곧 그것은 일합상一合相 몇 개의 연緣에 의해서 가지가지의 법이 합해져 하나의 상相을 형성하는 것으로, 세계의 하나하나의 법은 다 일합상이다.
이기 때문입니다. 여래께서 설하신 일합상은 곧 일합상이 아니므로 부처님께서 일합상이라고 설하신 것입니다.”
世尊!如來所說三千大千世界,則非世界,是故佛說三千大千世界。何以故?若世界實有者,則是一合相。如來說一合相,則非一合相,是故佛說一合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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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야, 한 덩어리란 것은 곧 말할 수 없는 것이거늘 다만 범부들이 그것을 탐내고 집착하느니라.”
“須菩提!一合相者,則是不可說,但凡夫之人貪著其事。
【진제역】
부처님 세존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이 쌓임을 하나의 집착이라고 한 것은 단지 세간의 말로 설한 것이다. 수보리야, 이 법은 말할 수 있는 법이 아니니, 어린아이 같은 범부가 취한 바를 편벽되게 말한 것이다.
佛世尊言:“須菩提!此聚一執,但世言說。須菩提!是法非可言法,嬰兒凡夫偏言所取。
【보리류지역】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일합상이란 것은 곧 설할 수 없는 것이나, 다만 범부인 사람들이 그 일을 탐내고 집착하는 것이니라.
佛言:“須菩提!一合相者,則是不可說,但凡夫之人,貪著其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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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지견불생분知見不生分
【구마라집역】
“수보리야,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부처님께서 아견我見ㆍ인견人見ㆍ중생견衆生見ㆍ수자견壽者見을 말씀하셨다’고 한다면,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사람이 내가 말하는 뜻을 안다 하겠느냐?”
須菩提!若人言:‘佛說我見、人見、衆生見、壽者見。’須菩提!於意云何?是人解我所說義不?”
【진제역】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여래가 자신이라는 견해ㆍ중생이라는 견해ㆍ목숨이라는 견해ㆍ받는 자라는 견해를 설하셨다’고 말한다면, 수보리야, 네 뜻에는 어떠하냐? 이 사람은 바른 말을 한 것이겠느냐?”
須菩提!若有人言:‘如來說我見、衆生見、壽者見、受者見。’須菩提!汝意云何?是人言說,爲正語不?”
【보리류지역】
왜냐하면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부처님께서 아견ㆍ인견ㆍ중생견ㆍ수자견을 설하셨다’고 말한다면,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사람이 바른 말을 한 것이라고 하겠느냐?”
何以故?須菩提!若人如是言:‘佛說我見、人見、衆生見、壽者見。’須菩提!於意云何?是人所說,爲正語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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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세존이시여. 이 사람은 여래께서 말씀하신 뜻을 알지 못하옵니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세존께서 말씀하신 아견ㆍ인견ㆍ중생견ㆍ수자견은 아견ㆍ인견ㆍ중생견ㆍ수자견이 아니므로 아견ㆍ인견ㆍ중생견ㆍ수자견이라 이름하기 때문입니다.”
“世尊!是人不解如來所說義。何以故?世尊說我見、人見、衆生見、壽者見,卽非我見、人見、衆生見、壽者見,是名我見、人見、衆生見、壽者見。”
【진제역】
“세존이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수가타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설하신 자아라는 견해ㆍ중생이라는 견해ㆍ목숨이라는 견해ㆍ받는 자라는 견해는 견해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자아라는 견해ㆍ중생이라는 견해ㆍ목숨이라는 견해ㆍ받는 자라는 견해라고 하는 것입니다.”
須菩提言:“不正,世尊!不正,修伽陁!何以故?如來所說我見、衆生見、壽者見、受者見,卽是非見,是故說我見、衆生見、壽者見、受者見。
【보리류지역】
수보리가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설하신 아견ㆍ인견ㆍ중생견ㆍ수자견은 곧 아견ㆍ인견ㆍ중생견ㆍ수자견이 아니며, 이는 이름이 아견ㆍ인견ㆍ중생견ㆍ수자견입니다.”
須菩提言:“不也,世尊!何以故?世尊!如來說我見、人見、衆生見、壽者見,卽非我見、人見、衆生見、壽者見,是名我見、人見、衆生見、壽者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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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수보리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낸 이는 온갖 법에 대하여 마땅히 이렇게 알며 이렇게 보며 이렇게 믿고 해석하며 법상法相을 내지 않느니라. 수보리야, 법상이라 하는 것은 여래가 말하기를 법상이 아니므로 법상이라 하느니라.”
“須菩提!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於一切法,應如是知,如是見,如是信解,不生法相。須菩提!所言法相者,如來說卽非法相,是名法相。
【진제역】
“수보리야, 만약 사람이 보살승을 행할 때에 마땅히 그와 같이 알고, 마땅히 그와 같이 보고, 마땅히 일체의 여러 법을 믿고, 마땅히 그와 같이 수행해야 하는 것이므로, 곧 법이라는 생각이 일어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수보리야, 왜냐하면 법의 생각을 법의 생각이라고 하는 것은, 여래가 설하길 곧 생각이 아니므로 이것을 법의 생각이라고 하는 것이다.
須菩提!若人行菩薩乘,如是應知應見應信,一切諸法;如是應修,爲令法想不得生起。何以故?須菩提!是法想、法想者,如來說卽非想,故說法想。
【보리류지역】
“수보리야,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 자라면 일체의 법에 대해 마땅히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며 이와 같이 믿어서, 이와 같이 법상法相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수보리야, 법상이라고 말하는데 그 법상이라는 것은 여래가 법상이 아니라고 설하며 이는 이름이 법상이니라.
“須菩提!菩薩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於一切法,應如是知,如是見,如是信,如是不住法相。何以故?須菩提!所言法相、法相者,如來說卽非法相,是名法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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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응화비진분應化非眞分
【구마라집역】
“수보리야, 어떤 사람이 한량없는 아승기 세계에 7보를 가득히 쌓아 두고 보시하더라도 다른 선남자와 선여인으로서 보살 마음을 낸 이가 이 경에서 사구게만이라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남을 위하여 일러 주면 그 복이 저 보시한 이의 복보다 더 나으리라.
須菩提!若有人以滿無量阿僧祇世界七寶持用布施,若有善男子、善女人,發菩薩心者,持於此經,乃至四句偈等,受持讀誦,爲人演說,其福勝彼。
【진제역】
수보리야, 만약 어떤 보살마하살이 셀 수 없고 한량없는 세계에 가득 찬 7보를 가지고 나서 보시하고, 만약 다른 어떤 선남자 또는 선여인이 이 반야바라밀경과 내지 네 구절로 된 게송만이라도 받아 간직하고 읽고 외우고 수행하여 다른 사람을 위해 자세히 설해 준다면, 이 선남자 또는 선여인이 이 인연으로 일으킬 복덕은 저것에 비해 한량없고 셀 수 없이 많을 것이다.
須菩提!若有菩薩摩訶薩,以滿無數無量世界七寶持用布施,若有善男子、善女人,從此般若波羅蜜經,乃至四句偈等,受持讀誦,教他修行,爲他廣說。是善男子、善女人,以是因緣,所生福德,最多於彼無量無數。
【보리류지역】
수보리야, 만약 어떤 보살마하살이 한량없는 아승기 세계에 가득한 일곱 가지 보배를 가지고 보시한다 하더라도, 만약 보리심을 일으킨 다른 선남자 선여인이 이 반야바라밀경에서 네 구절로 된 게송만이라도 받아 간직하고 읽고 외워서 다른 사람을 위해 설해 준다면, 그 복이 저 보살보다 한량없는 아승기만큼 뛰어나니라.
須菩提!若有菩薩摩訶薩以滿無量阿僧祇世界七寶,持用布施。若有善男子、善女人,發菩薩心者,於此般若波羅蜜經,乃至四句偈等,受持讀誦,爲他人說,其福勝彼無量阿僧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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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어떻게 남을 위하여 일러 주는가? 모양[相]에 국집하지 않고 항상 여여如如하여 움직이지 않아야 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온갖 유위有爲의 법은
꿈 같고 그림자 같고 꼭두각시 같고 거품 같으며
이슬 같고 번개 같으니
이러한 것으로 관찰하여라.”
云何爲人演說?不取於相,如如不動。何以故?
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
【진제역】
이 경을 어떻게 나타내고 설하겠느냐? 이와 같이 말로 나타낼 수 없는 것 같으므로 말로 나타내겠다.
여여하고 흔들림이 없으며
항상 바르게 설해지나니
곧 마땅히 모든 유위법을 관찰하여
어둠 같고 그늘 같고 등불 같고 환영과 같고
이슬ㆍ거품ㆍ꿈ㆍ번개ㆍ구름 같은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云何顯說此經?如無所顯說,故言顯說。
如如不動,
恒有正說。
應觀有爲法,
如暗翳燈幻,
露泡夢電雲。
【보리류지역】
다른 사람을 위해 어떻게 널리 설하겠느냐? 설한다고 할 수 없는 이것을 이름하여 설한다고 하니, 게송으로 말하겠노라.”
일체의 유위법有爲法은
별 같고 그늘[翳] 같고 등불 같고 허깨비 같으며
이슬 같고 물거품 같고 꿈 같고 번개 같고 구름 같으니
마땅히 이와 같이 보아야 한다.
云何爲人演說而不名說,是名爲說。”而說偈言:
一切有爲法,
如星、翳、燈、幻、
露、泡、夢、電、雲,
應作如是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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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하여 마치시자 장로 수보리와 여러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와 일체 세간의 천인天人ㆍ아수라가 부처님께서 설하신 법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면서 믿고 받아 받들어 행하였다.
佛說是經已,長老須菩提及諸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一切世閒天、人、阿修羅,聞佛所說,皆大歡喜,信受奉行。
【진제역】
이때 세존께서 이 경을 다 설하시니, 대덕 수보리의 마음에 환희가 일어났으며, 여러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들, 사람과 천신과 아수라들, 일체의 세간들이 뛸 듯이 기뻐하고 환희하고 믿고 받들고 행하였다.
爾時世尊說是經已,大德須菩提,心進歡喜,及諸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衆,人、天、阿修羅等,一切世閒踊躍歡喜信受奉行。
【보리류지역】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하시고 나니, 장로 수보리와 여러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ㆍ보살마하살들과 일체 세간의 천인天人과 아수라와 건달바들이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을 듣고는 모두 크게 환희하고 믿고 받아서 받들어 행하였다.
佛說是經已,長老須菩提,及諸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菩薩摩訶薩,一切世閒天、人、阿修羅、乾闥婆等,聞佛所說,皆大歡喜,信受奉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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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역】
진언을 설하였다.
金剛般若波羅蜜經眞言
나모바가바뎨 바라야 바라미다예 옴이리뎨 이시리 슈로다 비샤야 비샤
那謨婆伽跋帝 鉢喇壤 波羅弭多曳 唵伊利底 伊室利 輸盧䭾 毗舍耶 毗舍
야 사바하
耶 娑婆訶
那謨婆伽跋帝 鉢喇壤 波羅弭多曳 唵伊利底 伊室利 輸盧馱毘舍耶 毘舍耶 莎婆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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