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서와 그림

중국소설회모본(中國小說繪模本), 사도세자, 서유기, 수호지, 삼국지, 소설 그림,

일이삼선생 2023. 7. 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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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1762년에 완산 이씨(完山李氏)의 명을 받아 『중국소설회모본(中國小說繪模本)』을 제작하였다고 되어 있는데, 완산 이씨가 바로 사도세자(思悼世子, 1735~1762)이고, 그의 명으로 제작했다는 설이 있다.    


 『중국소설회모본』은 주로 명·청대 소설의 삽화를 제재로 한 128폭의 그림으로 이루어진 화첩이다. 서와 소서에 의해 1762년(영조38)에 그려졌음을 알 수 있는데, 편찬자 완산이씨는 화완옹주로 추정됐었으나 사도세자가 쓴 것임이  밝혀졌다. 그림의 제목을 한글과 한문으로 병기하고 있어 어떤 소설의 삽화인지 알 수 있다. 『삼국지연의』의 삽화는 《중국소설회모본》의 128폭 중 11폭으로, 40폭의 『서유기西遊記』, 29폭의 『수호전水滸傳』 다음으로 많이 실렸다.



그 안에 『서유기(西遊記)』, 『수호지(水滸誌)』,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등 통속소설의 삽화를 역동적이고 능숙하게 구사하였는데 비수 차가 없는 필선을 사용하여 얼핏 보면 판화와 같은 느낌을 준다. 김덕성은 서양화의 음영법과 소설 삽화와 같은 새로운 화풍이나 회화 형식까지 구사하며 폭넓은 역량을 보여 준 화원이었다.  ​


한편, 사도세자가 소설을 얼마나 좋아했는지는 소설 삽화집 ‘중국소설회모본(中國小說繪模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의 맨 앞에는 사도세자가 붓을 들어 직접 쓴 두 편의 서문이 있고 이어서 총 128면의 그림이 실려 있다. 그림은 사도세자의 명을 받아 당시 궁중 화원이었던 김덕성(金德成) 등이 그린 것으로 전체적으로 가는 묵선으로 섬세하게 표현되었다.​
그림은 책장의 각 면에 한 장면씩 그려져 있으며, 그림 상단 바깥쪽 여백에 각 장면의 제목이 한글로 적혀 있다. 이 그림들은 기본적으로 중국소설 삽화를 본떠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필로 쓴 서문에서 사도세자는 사서(四書) 육경(六經) 및 제자백가(諸子百家) 같은 고전 외에도 패관소사(稗官少史ㆍ민간의 이야기나 전설 등)에 해당하는 많은 책들이 있다고 하며 그러한 종류의 책 제목을 일일이 나열하였다. 그리고 그러한 책들 중 귀감이 될 만한 것과 웃음을 주고 사랑할 만한 것을 뽑아 이 책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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