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정일기歸程日記 저자 : 이원호(李源祜, 1790~1859)동생 이원조(李源祚, 1792~1871 : 季令)이 제주 목사濟州牧使로 부임할 적에 제주도에 따라갔다가, 구관(舊官)과 함께 집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쓴 일기. ○ 1842년 3월 초3일오늘은 바로 친기일親忌日이다. 객관客館에 차려놓은 허위虛位에 번호攀號하며 매우 애통해 하였다[靡及]. 식사 후에 포구로 내려갔는데, 진헌鎭軒에는 구舊 판관判官이 먼저 들어갔고, 나에게는 김광철金光哲 집의 사랑채[外室]를 임시 숙소[下處]로 정해주었는데, 자못 깨끗하고 깔끔하였다. 모든 군교와 이서들이 술과 안주를 마련하여 중청中廳에 바쳤으며, 또한 이별 선물[餞需]도 있었다. 종일토록 시끌벅적하였다. 바닷물[汐水]을 보았을 때 배를 탈 희망이 있을 듯하였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