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1762년에 완산 이씨(完山李氏)의 명을 받아 『중국소설회모본(中國小說繪模本)』을 제작하였다고 되어 있는데, 완산 이씨가 바로 사도세자(思悼世子, 1735~1762)이고, 그의 명으로 제작했다는 설이 있다. 『중국소설회모본』은 주로 명·청대 소설의 삽화를 제재로 한 128폭의 그림으로 이루어진 화첩이다. 서와 소서에 의해 1762년(영조38)에 그려졌음을 알 수 있는데, 편찬자 완산이씨는 화완옹주로 추정됐었으나 사도세자가 쓴 것임이 밝혀졌다. 그림의 제목을 한글과 한문으로 병기하고 있어 어떤 소설의 삽화인지 알 수 있다. 『삼국지연의』의 삽화는 《중국소설회모본》의 128폭 중 11폭으로, 40폭의 『서유기西遊記』, 29폭의 『수호전水滸傳』 다음으로 많이 실렸다. 그 안에 『서유기(西遊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