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교양(사서삼경, 제자백가)

역경 원문, 주역 원문, 역경 텍스트, 사서삼경, 삼경, 경전 원문, 경서

일이삼선생 2023. 6. 19. 11:02
반응형

주역(周易)

卷之一
周易上經
「本義」 周는 代名也요 易은 書名也라 其卦는 本伏羲所畫이니 有交易變易之義라  故로 謂之易이요 其辭則文王周公所繫라 故로 繫之周라 以其簡질重大라 故로 分爲上下兩篇하니 經은 則伏羲之畫과 文王周公之辭也요 幷孔子所作之傳十篇하여 凡十二篇이라 中間에 頗爲諸儒所亂이러니 近世晁氏始正其失이나 而未能盡合古文이라 呂氏又更定著하여 爲經二卷, 傳十卷하여 乃復孔氏之舊云이라

「本義」 周는 시대(王朝)의 이름이요 易은 책의 이름이다. 그 卦는 본래  伏羲氏가 그은 것인데 交易, 變易의 뜻이 있으므로 易이라 이르고, 그 글(辭)은 文王과 周公이 단 것이므로 周라고 단 것이다. 그 簡帙이 너무 크고 무거우므로 나누어 上,下 두 편으로 만들었으니, 經文은 伏羲氏가 그은 것과 文王, 周公의 말이요, 孔子가 지은 傳 10편을 합하여 무릇 12편이다. 중간에 자못 여러  儒者들의 어지럽힌 바가 되었었는데, 近世에 조氏(조以道)가 처음으로 그 잘못을 바로잡았으나  古文에 모두 합하지 못하였다. 呂氏(呂祖謙)가 또다시 校訂하여 經 2권, 傳 10권으로 만들어 마침내 孔氏의 옛모습을 회복하게 되었다


 < 乾 >
乾은  元코 亨코  利코  貞하니라
   乾은 元하고 亨하고 利하고 貞하다.
 
「傳」 上古聖人이 始畫八卦하니 三才之道備矣요 因而重之하여 以盡天下之變이라  故로 六畫而成卦라  重乾爲乾이니 乾은 天也니 天者는 天之形體요 乾者는 天之性情이라  乾은 健也니 健而无息之謂乾이라  夫天은 專言之則道也니 天且弗違是也며 分而言之면 則以形體謂之天이요 以主宰謂之帝요 以功用謂之鬼神이요 以妙用謂之神이요 以性情謂之乾이라  乾者는 萬物之始라  故爲天,爲陽,爲父,爲君이라 元亨利貞을 謂之四德이니 元者는 萬物之始요 亨者는 萬物之長이요 利者는 萬物之遂요 貞者는 萬物之成이라  唯乾坤이 有此四德이요 在他卦則隨事而變焉이라  故로 元은 專爲善大요 利는 主於正固요  亨貞之體는 各稱其事하니 四德之義廣矣大矣라

「전」 옛날에 聖人이 처음으로 八卦를 그으니, 三才(天,地,人)의 道가  구비되었고, 인하여 이것을 거듭하여 천하의 변화를 다하였다. 그러므로 여섯 번 그어  卦를 이루었다. 乾을 거듭한 것을 乾이라 하니, 乾은 天이니, 天은 하늘의 형체이며 乾은 하늘의 性情이다. 乾은 굳세다는 뜻이니, 굳세어 쉼이 없음을 乾이라 한다. 무릇 하늘을 오로지 말하면 道인바 ‘하늘도 어기지 않는다’는 것이 이것이며, 天을 나누어 말하면 형체로써 말할 때에는 天이라 하고, 主宰(주장하여 다스림)로써 말할 때에는 上帝라 하고, 功用으로써 말할 때에는 鬼神이라 하고, 妙用(신묘한 작용)으로써 말할 때에는 神이라 하고, 性情으로써 말할 때에는 乾이라 한다. 乾은 萬物의 시작초이다. 그러므로 天이 되고 陽이 되고 아버지가 되고 군주가 된다. 元, 亨, 利, 貞을 四德이라 하는데, 元은 만물의 시초이고, 亨은 만물의 성장이고, 利는 만물의 이룸이고,  貞은 만물의 완성이다. 오직 乾卦, 坤卦만이 이 四德을 모두 소유하였고, 다른 卦에 있어서는 때에 따라 변한다. 그러므로 <딴 卦에서는> 元은 오직 善과 大가 되고, 利는 正固함을 주장하고, 亨, 貞의 體는 각기 그 일(때)에 맞게 하니, 四德의 뜻이 넓고 크다.

(本義] 元亨하고  利貞하니라
  [本義] 크게 형통하고 貞함이 이롭다.

「本義」 六畫者는 伏羲所畫之卦也라  一者는 奇也니 陽之數也요 乾者는 健也니  陽之性也니 本註乾字는 三畫卦之名也라  下者는 內卦也요 上者는 外卦也니 經文乾字는 六畫卦之名也라  伏羲仰觀俯察하여 見陰陽有奇耦之數라 故로 畫一奇以象陽하고 畫一耦以象陰하며 見一陰一陽有各生一陰一陽之象이라 故로  自下而上하고  再倍而三하여 以成八卦하며 見陽之性健而其成形之大者爲天이라  故로 三奇之卦를 名之曰乾而擬之於天也라  三畫已具하여 八卦已成이면 則又三倍其畫하여  以成六畫而於八卦之上에 各加八卦하여 以成六十四卦也라  此卦는 六畫皆奇요 上下皆乾이니 則陽之純而健之至也라  故로 乾之名과 天之象이 皆不易焉이라  元亨利貞은 文王所繫之辭니 以斷一卦之吉凶이니 所謂彖辭者也라  元은 大也요 亨은 通也요 利는 宜也요 貞은 正而固也라  文王以爲乾道大通而至正이라  故로 於筮에 得此卦而六爻皆不變者는 言其占當得大通而必利在正固니 然後에 可以保其終也라  此는 聖人所以作易하여  敎人卜筮하여  而可以開物成務之精意니 餘卦放此하니라

「본의」  6획은 伏羲氏가 그은 卦이다.  一은 奇數(홀수)이니 陽의  數이며 乾은 健(굳셈)이니 陽의 성질이니, 本註의 乾字는 3획卦의 이름이다. 아래(下)란 것은 內卦이고 위(上)란 것은 外卦이니, 經文의 乾字는  6획卦의 이름이다.  伏羲氏가 우러러 天文을 보고 굽어 地理를 살펴서 陰과 陽에 奇數와 우數가 있음을 보았다. 그러므로 한 奇를 그어 陽을  상징하고, 한 우를 그어 陰을 상징하였으며, 한 陰과 한 陽이 각각 한 陰과 한 陽을 낳는 象이 있음을 보았다. 그러므로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고 다시 배로 세 번 그어 八卦를 이루었으며, 陽의 성질이 굳세고 그 형체를 이룸이 큰 것이 하늘임을 보았다. 그러므로 세 奇數의 卦를 乾이라 이름하여 하늘에 견주었다. 3획이 갖추어져 八卦가 이루어지면 다시 그 획을 3배로 그어 6획을 이루어 八卦의 위에 각각 八卦를 더해서 64卦를 이루었다. 이 卦는 6획이 모두 奇數이고 위와 아래가 모두 乾이니, 陽이 순수하고 굳셈이 지극하다. 그러므로 乾의 이름과 天의 象이 모두 바뀌지 않은 것이다. ‘元亨利貞’은 文王이 단 말(글)로 한 卦의 吉凶을 결단한 것이니, 이른바 `彖辭'라는 것이다. 元은 큼이요, 亨은 통함이요, 利는 마땅함이요, 貞은 바르고 굳음이다. 文王은 乾道가 크게 형통하고 지극히 바르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므로 점을 쳐서 이 卦를 얻고 六爻가 모두  변하지 않은 경우에는 그 점괘가 마땅히 대통함을 얻고 반드시 이로움이 正固함에 있음을 말하였으니, 이렇게 한 뒤에야 그 終을 보존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聖人이 易經을 지어 사람들에게 卜筮를 가르쳐서 사물을 열어주고 일을 이루게 하신 精한 뜻이니, 다른 卦도 이와 같다.   

初九는  潛龍이니  勿用이니라
   初九는 못에 잠겨 있는 龍이니, 쓰지 말아야 한다.

「傳」下爻爲初라  九는 陽數之盛이라  故로  以名陽爻라  理는 无形也라  故로  假象以顯義하니 乾은 以龍爲象이라  龍之爲物이 靈變不測이라  故로 以象乾道變化와 陽氣消息과 聖人進退하니라  初九는 在一卦之下하여 爲始物之端하니 陽氣方萌하고 聖人側微하니  若龍之潛隱하여 未可自用이니 當晦養以俟時니라

「전」 맨아래 爻를 初라 한다. 九는 陽數의 盛한 것이므로 陽爻를 이름한다. 理는 형체가 없으므로 象을 빌어  뜻을  나타내는데, 乾은 龍을 象으로 삼는다. 龍의 물건됨은 신령스럽고 변화불측하다. 그러므로 乾道의 변화와 陽氣의 消息(생겨남과 살아짐), 聖人의 進退를 형상하였다. 初九는 한 卦의 아래에 있어 사물을 시작하는 단서가 되니, 陽氣가 바야흐로 싹트고 聖人이 미천한 때로서, 마치 龍이 못에 잠겨 숨은 것과 같아서 스스로 쓸 수 없으니, 마땅히 숨어 기르면서 때를 기다려야 한다.

「本義」 初九者는 卦下陽爻之名이라  凡畫卦者는 自下而上이라  故로  以下爻爲初라  陽數는 九爲老요 七爲少니 老變而少不變이라  故로 謂陽爻爲九라 潛龍勿用은 周公所繫之辭니 以斷一爻之吉凶이니 所謂爻辭者也라 潛은 藏也요 龍은 陽物也라  初陽在下하여 未可施用이라  故로 其象爲潛龍이요 其占曰勿用이니 凡遇乾而此爻變者는 當觀此象而玩其占也라  餘爻放此하니라

「본의」 初九는 卦 아래에 있는 陽爻의 이름이다. 무릇 卦를 긋는 자는 아래에서 위로 올라간다. 그러므로 맨아래의 爻를 初라 한다. 陽數는 九는 老陽이 되고 七은 少陽이 되는데, 老陽은 변하되 少陽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陽爻를 일러 九라 한다. ‘潛龍勿用’은 周公이 단 말씀으로 한 爻의 吉凶을 결단한 것이니, 이른바 爻辭라는  것이다. 潛은 감춤이요, 龍은 陽의 물건이다. 初陽이 아래에 있어서 아직 施用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그 象은 못에 잠겨있는 龍이 되고, 그 점괘는 쓰지 말라 한 것이니, 무릇 乾卦를 만나 이 爻가  변한  자는 마땅히 이 象을 보고 그 점괘를 살펴보아야 한다. 나머지  爻도  이와 같다. 
 
九二는  見(현)龍在田이니  利見大人이니라
    九二는 나타난 龍이 밭에 있으니, 大人을 만나봄이 이롭다.

「傳」 田은 地上也니 出見於地上하여 其德已著하니 以聖人言之하면 舜之田漁時也라  利見大德之君하여 以行其道요 君亦利見大德之臣하여 以共成其功이요 天下利見大德之人하여 以被其澤이니 大德之君은 九五也라  乾坤은 純體라 不分剛柔요 而以同德相應이니라

「전」  田은 地上이니, 地上으로 出現하여 그 德이 이미 드러났으니, 聖人으로 말한다면 舜임금이 농사짓고 고기잡던 때이다. 大德의  군주를 만나보아 그 道를 행함이 이롭고, 군주 또한 大德의 신하를 만나 함께  功을 이룸이 이로우며, 천하에서는 大德의 사람을 만나 그 혜택을 입음이  이로우니, 大德의 군주는 九五이다.  乾卦와 坤卦는 純體(純陽, 純陰의 體)라서 剛,柔를  나누지  않고 같은 德으로 서로 應한다. 

「本義」 二는 謂自下而上第二爻也니 後放此하니라  九二는 剛健中正하고  出潛離隱하여  澤及於物하니  物所利見이라  故로 其象이 爲見龍在田이요   其占이 爲利見大人이라  九二雖未得位나 而大人之德已著하니 常人은 不足以當之라  故로 値此爻之變者는 但爲利見此人而已니 蓋亦謂在下之大人也라  此는 以爻與占者로 相爲主賓하니  自爲一例라  若有見龍之德이면 則爲利見九五在上之大人矣니라

「본의」  二는 아래에서 위로 두번째 爻를 말하니, 뒤의 爻도 이와 같다. 九二는 剛健하고 中正하며 잠겨있는 곳에서 나오고 숨은 데서 떠나 그 혜택이 물건에 미치니, 물건이 만나봄이 이로운 바이다. 그러므로 그 象은 나타난 龍이 밭에 있음이 되고, 그 점괘는 大人을 만나봄이 이로운 것이다. 九二가  비록 지위를 얻지 못했으나 大人의 德이 이미 드러났으니, 보통사람은 이에 해당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이 爻의 변함을 만난 자는 이 大人을 만나봄이 이로울 뿐이니, (여기의 大人은) 또한 아랫자리에 있는 大人을 이른다. 이는  爻와 점치는 자를 서로 主賓으로 삼은 것이니, 이 한 例가 된다. 만약 점치는 자가 見龍의 德이 있으면 九五, 즉 윗자리에 있는 大人을 만나봄이  이로운 것이다. 

九三은  君子終日乾乾하여  夕惕若하면  厲하나  无咎리라

   九三은 君子가 종일토록 힘쓰고 힘써 저녁까지도 두려워하면 위태로우나 허물이 없을 것이다.                         
「傳」 三雖人位나 已在下體之上하니 未離於下而尊顯者也니 舜之玄德升聞時也라 日夕不懈而兢惕이면 則雖處危地而无咎라  在下之人而君德已著하여 天下將歸之면 其危懼可知라  雖言聖人事나 苟不設戒면 則何以爲敎리오 作易之義也라
「전」 三은 비록 사람의 자리이나 下卦의 위에 있으니, 아직 아래를 떠나지 않았으나 높게  드러난 자이니, 舜임금의 숨겨진 德이 위로 올라가 알려진 때이다.밤낮으로 게을리하지 않고 조심하고 두려워하면 비록 위험한 곳에 처하여도 허물이 없다. 아랫자리에 있는 사람으로서 군주의 덕이 이미 드러나 천하가 장차 그에게 돌아오려 한다면 그 위태로움과 두려움을 알 수 있다. 비록 聖人의 일을 말하였으나 만일 경계의 뜻을 베풀지 않으면 어찌 가르침이 되겠는가?  이는 周易을 지은 本義이다.

(君子終日乾乾하여 夕惕若이니 여하나 無咎리라)
[본의] 君子가 종일토록 힘쓰고 힘써 저녁까지 두려워함이니, 위태로우나 허물이 없으리라.

「本義」 九는 陽爻요 三은 陽位니 重剛不中하고 居下之上하니 乃危地也라  然이나 性體剛健하여 有能乾乾惕厲之象이라  故로 其占如此라  君子는 指占者而言이니 言能憂懼如是면 則雖處危地而无咎也라
「본의」 九는 陽爻이고 三은 陽의 자리이니, 거듭 剛하고 中하지 못하며 下卦의 위에 있으니, 바로 위태로운 자리이다. 그러나 性과 體가 강건하여 힘쓰고 힘써 두려워하고 위태로롭게 여기는 象이 있으므로 그 점괘가 이와 같은 것이다. 君子는 점치는 자를 가리켜 말한 것이니, 능히 근심하고 두려워하기를 이와 같이 하면 비록 위험한 자리에 처하여도 허물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九四는  或躍在淵하면  无咎리라

   九四는 혹 뛰어오르거나, 연못에  있으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傳」 淵은 龍之所安也라  或은 疑辭니 謂非必也니  躍不躍을 唯及時以就安耳라  聖人之動은 无不時也니 舜之歷試時也라
「전」 淵은 龍이 편히 여기는 곳이다. 或은 의문사이니, 반드시가 아님을 이른다. 뛰어오르거나 뛰어오르지 않음을 오직 때에 미쳐 편안한 곳으로 나갈 뿐이다. 聖人의 동함은 때에 맞지 않음이 없으니 舜임금이 시험을 거칠 때이다.

(九四는  或躍在淵이니  无咎리라)
 [본의] 九四는 혹 뛰어오르거나 연못에 있음이니, 허물이 없으리라.

「本義」 或者는 疑而未定之辭라  躍者는 无所緣而絶於地니 特未飛爾라 淵者는  上空下洞하여 深昧不測之所라  龍之在是에 若下於田이나 或躍而起면  則向乎天矣라  九陽四陰이니 居上之下하여 改革之際요 進退未定之時也라  故로 其象如此요 其占은 能隨時進退則无咎也라

「본의」 或이란 의심하여 결정하지 못한 말이다. 躍은 인연한 바가 없이 땅에서 떠남이니, 다만 날지 못할 뿐이다. 淵(못)은 위는 비고 아래는 뚫여 있어 깊고 어두워서 측정할 수 없는 곳이다. 龍이 이 곳에 있을 적엔 밭보다 낮은 듯하나 혹 뛰어 일어나면 하늘로 향한다. 九는 陽이고 四는 陰位이니, 上卦의 아래에 있어 개혁의 즈음이요 진퇴를 결정하지 못한 때이다. 그러므로 그 象이 이와 같으며, 점괘는 능히 때에 따라 나아가고 물러나면 허물이 없는 것이다.

九五는  飛龍在天이니  利見大人이니라
    九五는 나는 龍이 하늘에 있으니, 大人을 만나봄이 이롭다.

「傳」 進位乎天位也라  聖人이  旣得天位면 則利見在下大德之人하여  與共成天下之事하니 天下固利見夫大德之君也라

「전」 天位(天子의 지위)로 나아가는 것이다. 聖人이 이미 天位를  얻었으면 아래에 있는 大德의 사람을 만나 함께 천하의 일을 이루는 것이 이로우니, 천하 사람들은 진실로 大德의 군주를 만남이 이롭다.

「本義」 剛健中正으로 以居尊位하니 如以聖人之德으로 居聖人之位라 故로 其象如此하고  而占法은 與九二同하니 特所利見者는 在上之大人爾라  若有其位면 則爲利見九二在下之大人也라

「본의」 剛健하고 中正함으로 높은 자리에 거하니, 聖人의 德으로서 聖人의 지위에 있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그 象이 이와 같고, 점치는 법은 九二와 같은데, 다만 만나봄이 이로운 자가 윗자리에 있는 大人일 뿐이다. 그러나 만일 (점치는 자가) 군주의 지위를 소유하고 있으면 九二, 즉 아랫자리에 있는 大人을 만나봄이 이롭다.

上九는  亢龍이니  有悔리라
    上九는 끝까지 올라간 龍이니, 뉘우침이 있을 것이다. 

「傳」 九五者는 位之極中正者니 得時之極이요 過此則亢矣라 上九는 至於亢極이라  故로 悔也니  有過則有悔라 唯聖人은 知進退存亡而无過하니 則不至於悔也라

「전」 九五는 지극히 中正한 자리이니, 때를 얻음이 지극하고, 이(九五)것을 지나면 亢極(지나치게 높음)이 된다. 上九는 너무 높은 곳에 이른다. 그러므로 뉘우침이 있으니, 지나침이 있으면 뉘우침이가 있다. 오직 聖人은 進退存亡의 때를 알아 지나침이 없으니, 뉘우침에 이르지 않는다. 

「本義」 上者는 最上一爻之名이요 亢者는 過於上而不能下之意也라 陽極於上하여  動必有悔라  故로 其象占如此하니라

「본의」 上은 가장 위에 있는 한 爻의 이름이고, 亢은 높음이 지나쳐서 내려오지 못하는 뜻이다. 陽이 위에 지극하여 움직이면 반드시 뉘우침이 있다. 그러므로 그 象과 점괘가 이와같은 것이다. 

用九는  見群龍하되  无首하면  吉하리라
  九를 씀은 여러 龍을 보되 앞장서지 않으면 길할 것이다.

「傳」 用九者는 處乾剛之道라  以陽居乾體하여 純乎剛者也라  剛柔相濟爲中이어늘 而乃以純剛하니 是는 過乎剛也라  見群龍은 謂觀諸陽之義니 无爲首則吉也라  以剛爲天下先은 凶之道也라

「전」 用九는 乾剛에 대처하는 道이다. 陽으로서  乾體에 거하여  剛함이 순수한 자이다. 강함과 부드러움이 서로 구제함이 中道가 되는데 純剛을 쓰니, 이는 강함이 지나친 것이다. 여러 龍을 본다는 것은 모든 陽을 살펴보는 뜻을 이르니, 우두머리가 되지 않으면(앞장서지 않으면) 길하다. 강함으로써 천하의 먼저가 되는 것은 흉한  길이다.

用九는  見群龍无首니  吉하리라
[본의] 用九는 여러 龍이 머리가 없음을 봄이니, 길하리라.
「本義」 用九는 言凡筮得陽爻者皆用九而不用七이니 蓋諸卦百九十二陽爻之通例也라  以此卦純陽而居首라  故로 於此發之而聖人因繫之辭하여 使遇此卦而六爻皆變者는 卽此占之라  蓋六陽皆變하니 剛而能柔는 吉之道也라  故로 爲群龍无首之象이요 而其占은 爲如是則吉也라  春秋傳曰 乾之坤曰 見群龍无首吉이라하니 蓋卽純坤卦辭牝馬之貞先迷後得東北喪朋之意라
「본의」 用九는 점을 쳐서 陽爻를 얻은 자는 모두 九를 쓰고 七을 쓰지 않으니, 모든 卦 192 陽爻의 통례이다. 이 卦는 純陽이고 맨앞에 있으므로 여기에서 이것을 말하였고 聖人이  여기에 말을 달아서 하여금 이 卦를 만나 六爻가 모두 변한 경우에는  이것을 가지고 점치게 한 것이다. 六陽이 모두 변하였으니, 강하면서 능히 부드러움은 길한 방도이다. 그러므로 여러 용이 머리가 없는 象이  되고, 점괘는 이와 같으면 길하다. 「春秋傳」에 “乾之 坤에 이르기를 `여러 용이 머리가 없음을 보니 길하다.'했다.”는 하였으니, 이는 곧 純坤卦辭에  ‘암말(牝馬)의 貞함이니, 먼저하면 혼미하고 뒤에 하면 얻으며 동북에서는 벗을 잃는다(牝馬之貞先迷後得東北喪朋)’는 뜻이다. 

彖曰  大哉라  乾元이여  萬物이  資始하나니  乃統天이로다 雲行雨施하여  品物이  流形하나니라 大明始終하면  六位時成하나니  時乘六龍하여  以御天하나니라 乾道變化에  各正性命하나니  保合大和하여  乃利貞하니라 首出庶物에  萬國이  咸寧하나니라
「彖傳」에 말하였다. 위대하다, 乾元이여! 만물이 의뢰하여 시작하니, 이에 하늘을 통합하였도다. 구름이 가고 비가 내려 만물이 형체를 갖추었다. 시작과 끝을 크게 밝히면 六位가 때로 이루어지나니, 때로 여섯 龍을 타고서 하늘를 날아다닌다. 乾道가 변화함에 각기 性命을 바루나니, 大和를 보전하고 和合하여  이에 利하고 貞하다. 만물에 으뜸으로 나오니 만국이 모두 편안하다.
 
「傳」 卦下之辭爲彖이요 夫子從而釋之를 通謂之彖이라  彖者는 言一卦之義라  故로 知(智)者觀其彖辭면 則思過半矣라 大哉乾元은 贊乾元始萬物之道大也라  四德之元은 猶五常之仁하니 偏言則一事요 專言則包四者라 萬物資始乃統天은 言元也니 乾元은 統言天之道也라  天道始萬物하니 物資始於天也라  雲行雨施品物流形은 言亨也니 天道運行하여  生育萬物也라  大明天道之終始면 則見卦之六位가 各以時成하니 卦之初終은 乃天道終始라  乘此六爻之時는 乃天運也니 以御天은 謂以當天運이라  乾道變化에 生育萬物하여 洪纖高下가 各以其類는 各正性命也라  天所賦爲命이요 物所受爲性이라  保合大和乃利貞은 保는 謂常存이요 合은 謂常和니 保合大和라  是以利且貞也라  天地之道常久而不已者는 保合大和也라  天爲萬物之祖요 王爲萬邦之宗이니 乾道首出庶物而萬彙亨하고  君道尊臨天位而四海從하니 王者體天之道면 則萬國咸寧也라

「전」 卦 아래의 말을 彖이라 하고 孔子가 따라서 해석한 것을 통틀어 彖이라 한다. 彖은 한 卦의 뜻을 말한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자가 彖辭를 살펴보면 생각이 이미 반을 넘는  것이다. ‘大哉乾元’은 乾元이 만물을 시작하는 道가 큼을 찬양한 것이다. 四德의 元은 五常(仁,義,禮,智,信)의 仁과 같으니, 한쪽으로 말하면 한 가지 일이요, 오로지 말하면 네 가지를 모두 포함한다. `萬物資始乃統天'은 元을 말하였으니, 乾元은 하늘의 道를 통합하여 말한 것이다. 天道는 만물을 시작하게 하니, 물건이 하늘에 의뢰하여 시작하는 것이다. `雲行雨施品物流形'은  亨을 말하였으니, 天道가 운행하여 만물을 낳아 기른다. 天道의 終과 始를 크게 밝히면 卦의 六位가 각기 때에 따라 이루어짐을 보게 되니, 卦의 初와 終은 곧 天道의 終과 始이다. 이 六爻의 때를 타는 것이 곧 天運이니, `以御天)'은 天運에 맞게 함을 이른다. 乾道가 변화하여 만물을 낳고 길러서 크고 작음과 높고 낮은 것이 각기 그 類에 따르는 것은 `각기 性命을 바루는 것이다‘(各正性命)’ 하늘이 부여한 것을 命이라 하고, 물건이 받은 것을 性이라 한다. ‘保合大和乃利貞)'은 保는 항상 보존함이요 合은 항상 和함이니, 大和를 保合하기 때문에 利롭고 또 貞한 것이다. 天地의 道가 常久(항상하고 오래함)하고 그치지 않음은 大和를 保合하기 때문이다. 하늘은 만물의 元祖이고 王은 萬邦의 宗主이니, 乾道가 만물에 으뜸으로 나오매 만물이 형통하고, 君道가 天位에 높이 임하매 四海가 따르니, 王者가 하늘의 道를 체행하면 萬國이 다 편안하다.
彖曰  大哉라  乾元이여  萬物이  資始하나니  乃統天이로다. 
傳」에 말하였다. 위대하다, 乾이여! 만물이 의뢰하여 시작하니, 이에 하늘을 통합하였도다. 

「本義」 彖은 卽文王所繫之辭요 傳者는 孔子所以釋經之辭也니 後凡言傳者는 倣此하니라   此는 專以天道로 明乾義하고 又析元亨利貞하여 爲四德하여 以發明之而此一節은  首釋元義也라  大哉는 歎辭라  元은 大也,始也라  乾元은 天德之大始라  故로 萬物之生이 皆資之以爲始也요 又爲四德之首而貫乎天德之始終이라  故로 曰統天이라

「본의」 彖은 文王이 붙인 말이고 傳은 孔子가 經文을 해석한 말씀이니, 뒤에 무릇 傳이라고 말한 것은 모두 이와 같다. 이는 오로지 天道로써 乾의 뜻을 밝히고 또 元.亨.利.貞을  나누어 四德으로 만들어 발명하였는데, 이 1節은 元의 뜻을 해석한 것이다. 大哉는 감탄사이다. 元은 큼이요 시작이다. 乾元은 天德의 큰 시작이다. 그러므로 만물의 생성이 모두  이에 의뢰하여 시작하고 또 四德의 머리가 되어 天德의 처음과 끝을 꿰뚫었다. 그러므로 하늘을 통합하였다고 말한 것이다. 
雲行雨施하여  品物이  流形하나니라
   구름이 가고 비가 내려 만물이 형체를 갖추었다.

「本義」 此는 釋乾之亨也라

「본의」 이는 乾의 亨을 해석한 것이다.

大明始終하면  六位時成하나니  時乘六龍하여  以御天하나니라
    시작과 끝을 크게 밝히면 六位가 때로 이루어지나니, 때로 여섯 龍을 타고서 하늘를 날아다닌다. 

「本義」 始는 卽元也요 終은 謂貞也니 不終則无始요 不貞則无以爲元也라 此는  言聖人이  大明乾道之終始면 則見卦之六位 各以時成하여 而乘此六陽하여 以行天道하니 是乃聖人之元亨也라

「본의」 始는 곧 元이요 終은 貞을 말한 것이다. 마치지 않으면 시작할 수 없고 貞하지 않으면 元이 될 수 없다. 이는 聖人이 乾道의 終과 始를 크게 밝히면 卦의 六位가 각기 때로써 이루어져서 여섯 陽을 타고 천도를 행함을 볼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니, 이는 곧 聖人의 元, 亨이다.

乾道變化에  各正性命하여  保合大和하나니  乃利貞하니라
[본의] 乾道가 변화함에 각기 性命을 바르어 大和를 保合하나니, 貞함이 이롭다.

「本義」 變者는 化之漸이요 化者는 變之成이라  物所受爲性이요 天所賦爲命이라  大和는 陰陽會合沖和之氣也라  各正者는 得於有生之初요 保合者는 全於已生之後라  此는 言乾道變化하여 无所不利어늘  而萬物各得其性命以自全하니 以釋利貞之義也라

「본의」 變은 化의 漸進이요, 化는 變의 완성이다. 물건이 받은 것을  性이라 하고 하늘이 賦與한 것을 命이라 한다. 大和는 陰陽이 모여 조화로운 기운이다. 各正은 만물이 태어나는 초기에 얻는 것이요 保合은 이미 생겨난 뒤에 온전히 보존하는 것이다. 이는 乾道가 변화하여 이롭지 않은 바가 없는데 만물이 각기 그 性命을 얻어 스스로 온전히 함을 말하였으니, 利, 貞의 뜻을 해석한 것이다.

首出庶物에  萬國이  咸寧하나니라
 만물에 으뜸으로 나오니 만국이 모두 편안하다.

「本義」 聖人在上하여 高出於物은 猶乾道之變化也요 萬國各得其所而咸寧은  猶萬物之各正性命而保合大和也니 此는 言聖人之利貞也라  蓋嘗統而論之하면 元者는 物之始生이요 亨者는 物之暢茂요 利則向於實也요 貞則實之成也라  實之旣成이면 則其根蔕脫落하여 可復種而生矣니 此는 四德之所以循環而无端也라  然而四者之間에  生氣流行하여 初无間斷하니 此는 元之所以包四德而統天也라  其以聖人而言하면 則孔子之意는  蓋以此卦로 爲聖人得天位行天道而致太平之占也니 雖其文義有非文王之舊者나  然讀者各以其意求之면 則竝行而不悖也니 坤卦放此하니라

「본의」 聖人이 윗자리에 있어 높이 물건에 나옴은 乾道의 변화함과 같고, 萬國이 각기 그 살 곳을 얻어 편안함은 만물이 각기 性命을 바루어 大和를 保合함과 같으니, 이는 聖人의 利,貞을 말한 갓이다. 일찍이 통합하여 논하면 元은 물건이 처음 생김이요, 亨은 만물이 번창하고 무성함이요, 利는 곧 열매로 나아감이요, 貞은 열매가 완성된 것이다. 열매가 이미 완성되면 그 뿌리가 떨어져서 다시 심어 날 수가 있으니, 이는 四德이 순환하여 끝이 없는 까닭이다. 그러나 四德의 사이에 生氣가 流行하여 애당초 間斷함이 없으니, 이는 元이 四德을 포함하여 하늘을 통합하는 所以이다. 이를 聖人으로써 말하면 孔子의 뜻은 이 卦를 聖人이 天位를 얻어 天道를 행하여 태평성대를 이루는 점괘라 한 것이니, 비록 그 글 뜻은 文王의 옛것이 아님이 있으나 讀者가 각기 뜻으로써 찾는다면 함께 행해지고 모순되지 않을 것이니, 坤卦도 이와 같다.

象曰  天行이  健하니  君子以하여  自彊不息하나니라
  「象傳」에 말하였다, 하늘의 운행이 굳세니 君子가 이를 보고서 스스로 힘쓰고 쉬지않는다. 

「傳」 卦下象은 解一卦之象이요 爻下象은 解一爻之象이니 諸卦皆取象以爲法하니라  乾道覆育之象이 至大하여 非聖人이면 莫能體하니 欲人皆可取法也라 故로 取其行健而已니  至健은 固足以見天道也라 君子以自彊不息은 法天行之健也라

「전」 卦 아래의 象은 한 卦의 象을 해석한 것이요, 爻 아래의 象은 한 爻의 象을 해석한 것이니 모든 卦가 다 象을 취하여 法으로 삼는다. 乾道가  (만물을) 덮어주고 기르는 象이 지극히 커서 聖人이 아니면 체행할 수 없으니, 사람이 누구나 모두 취하여 法을 삼고자 하였다. 그러므로 그 운행이 굳셈을 취했을 뿐이다니, 지극히 굳셈은 진실로 天道를 볼 수 있다. 君子가 이를 보고서 스스로  힘써 쉬지 않음은 天行의 굳셈을 본받는 것이다.

「本義」 象者는 卦之上下兩象과 及兩象之六爻니 周公所繫之辭也라 天은 乾卦之象也니 凡重卦는 皆取重義로되 此獨不然者는 天一而已라  但言天行則其一日一周而明日又一周하여 若重複之象이니 非至健이면 不能也라  君子法之하여 不以人欲害其天德之剛이면 則自彊而不息矣리라

「본의」 象은 卦의 위아래 두 象과 두 象의 六爻이니, 周公이 붙인 말이다. 하늘은 乾卦의 象이니, 무릇 重卦(6획괘)는 모두 거듭의 뜻을  취하였으나 이 홀로 그렇지 않은 것은 하늘은 (3획괘의 乾이나 6획괘의  乾이) 똑같을 뿐이기 때문이다. 단지 하늘의 운행이라고만 말하면 하루에 한번 돌고 다음날 또 한번 돌아 중복의 象을 볼 수 있으니, 지극히 굳셈이 아니면 할 수 없다. 君子는 이를 본받아 人慾으로써 天德의 강함을 해치지 않으면 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을 것이다.

潛龍勿用은  陽在下也요
   `잠겨있는 龍은 쓰지 말다.'는 것은 陽이 아래에 있기 때문이요

「傳」 陽氣在下하니 君子處微하여 未可用也라

「전」 陽氣가 아래에 있으니 君子가 미천할 때여서 아직 쓸 수가 없다.

「本義」 陽은 謂九요 下는 謂潛이라

「본의」 陽은 九를 이르고, 아래에 있다는 것은 잠겨있음을 이른다. 

見龍在田은  德施普也요
 `나타난 龍이 밭에 있다.'는 것은 德을 널리 베풂이요

「傳」 見於地上하니 德化及物하여 其施已普也라
「전」 지상으로 나타나니 德化가 만물에 미쳐 그 베풂이 이미 넓은 것이다. 

終日乾乾은  反復道也요
   `종일토록 힘쓰고 힘쓴다.'는 것은 반복하기를 道로써 함이요

「傳」 進退動息을 必以道也라
「전」 나아가고 물러나며 움직이고 멈춤을 반드시 道로써 하는 것이다.

(終日乾乾은  反復道也요)
[본의] `종일토록 힘쓰고 힘쓴다.'는 것은 道를 반복함이요

「本義」 反復은 重複踐行之意라

「본의」 反復은 거듭하여 실천한다는 뜻이다.

或躍在淵은  進无咎也요
 `혹 뛰어오르거나 연못에 있다.'는 것은 나아감이 허물이 없다는  것이요

「傳」 量可而進하여 適其時則无咎也라

「전」 가함을 헤아려 나아가서 시기에 적당하면 허물이 없는 것이다.

「本義」 可以進而不必進也라

「본의」 나아갈 수는 있으나 반드시 나아가는 것은 아니다. 

飛龍在天은  大人造也요
 `飛龍이 하늘에 있다.'는 것은 大人의 일이요

「傳」 大人之爲는 聖人之事也라

「전」 大人의 함은 聖人의 일이다.

(飛龍在天은  大人造也요)
 [본의] `飛龍이 하늘에 있다.'는 것은 大人이 일함이요

「本義」 造는 猶作也라

「본의」 造는 作(일함)과 같다.

亢龍有悔는  盈不可久也요
  `亢龍은 뉘우침이 있다.'는 것은 가득 참은 오래 갈 수 없다는 뜻이요

「傳」 盈則變이니 有悔也라

「전」 가득하면 변하게 마련이니, 뉘우침이 있는 것이다.

用九는  天德은  不可爲首也라
  用九는 天德은 우두머리가 되어서는 안된다.  

「傳」 用九는 天德也라 天德은 陽剛이니 復用剛而好先이면 則過矣라

 用九는 天德이다. 天德은 陽剛인데, 다시 剛을 쓰고 앞서기를  좋아하면 지나치다.

「本義」 言陽剛은 不可爲物先이라 故로 六陽皆變而吉이라 天行以下를 先儒謂之大象이요 潛龍以下를 先儒謂之小象이니 後放此하니라

 陽剛은 사물의 먼저가 되어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六陽이 모두 변하여 길한 것이다. 天行 이하를 先儒들은 大象이라 이르고 潛龍 이하를 先儒들은 小象이라 일렀으니, 뒤도 이와 같다.             

< 坤 >

坤은 元하고 亨하고 利하고 牝馬之貞이니
[本義] 坤은 元亨하고 利牝馬之貞이니  

  坤은 元하고 亨하고 利하고 암말의 貞함이니 
  [본의] 坤은 크게 형통하고 암말의 貞함이 이로우니 

「傳」 坤은 乾之對也라 四德同而貞體則異라 乾은 以剛固爲貞이요 坤則柔順而貞이라 牝馬는 柔順而健行이라 故로 取其象曰牝馬之貞이라하니라
「전」 坤卦는 乾卦의 상대이다. 四德은 같으나 貞의 體는 다르다. 乾卦는 剛固를 貞으로 삼고, 坤卦는 유순하여 貞하다. 암말은 유순하고 굳건히 걸어간다. 그러므로 그 象을 취하기를 `암말의 貞함 (牝馬之貞)’이라고 한 것이다.

君子의 有攸往이니라
[本義] 君子有攸往인댄 

 君子의 갈 바를 둠이다.
 [본의] 君子가 갈 바가 있을진대

「傳」 君子所行이 柔順而利且貞하니 合坤德也라
「전」 君子의 행하는 바가 유순하고 이롭고 또 貞하니, 坤의 德에 합한다.

先하면 迷하고 後하면 得하리니 主利하니라
[本義] 得하여 主利하니  

  먼저하면 혼미하고 뒤에하면 얻으리니, 이로움을 주장한다.
  [본의] 얻어 이로움을 주장하니

「傳」 陰은 從陽者也니 待唱而和하나니 陰而先陽이면 則爲迷錯이요 居後라야 乃得其常也라 主利는 利萬物則主於坤이니 生成이 皆地之功也라 臣道亦然하니 君令臣行하여 勞於事者는 臣之職也라
「전」 陰은 陽을 따르는 자로 <陽이> 선창하기를 기다려 화답하니, 陰이 陽보다 먼저하면 혼미하고 어그러짐이 되고, 뒤에 처하면 떳떳함을 얻는다. `이로움을 주장한다〔主利〕’는 것은 만물을 이롭게 하는 것은 坤을 주장하니, 생성이 모두 땅의 功이다. 신하의 도리 또한 그러하니, 인군은 명령하고 신하는 이행하여 일에 수고로운 것은 신하의 직분이다. 

西南은 得朋이요 東北은 喪朋이니 安貞하여 吉하니라
[本義] 安貞하면 吉하리라  

  서쪽과 남쪽은 벗을 얻고 동쪽과 북쪽은 벗을 잃을 것이니, 安貞하여 길하다.
  [본의] 貞을 편안히 여기면 길할 것이다.

「傳」 西南은 陰方이요 東北은 陽方이라 陰必從陽하니 離喪其朋類라야 乃能成化育之功而有安貞之吉이라 得其常則安이요 安於常則貞이라 是以吉也라
「전」 서쪽과 남쪽은 陰의 방위이고, 동쪽과 북쪽은 陽의 방위이다. 陰은 반드시 陽을 따르니, 그 朋類를 잃어야만 만물을 만들어 자라게 하는 공을 이루어서 安貞의 길함이 있을 수 있다. 떳떳함을 얻으면 편안하고, 떳떳함을 편안히 여기면 貞하다. 이 때문에 길하다. 

「本義」 - -者는 偶也니 陰之數也요 坤者는 順也니 陰之性也라 註中者는 三畫卦之名也요 經中者는 六畫卦之名也라 陰之成形이 莫大於地하니 此卦三畫皆偶라 故로 名坤而象地요 重之又得坤焉이면 則是陰之純, 順之至라 故로 其名與象이 皆不易也라 牝馬는 順而健行者니 陽先,陰後하고 陽主義, 陰主利라 西南은 陰方이요 東北은 陽方이라 安은 順之爲也요 貞은 健之守也라 遇此卦者는 其占이 爲大亨而利以順健爲正이니 如有所往이면 則先迷後得而主於利리니 往西南則得朋하고 往東北則喪朋이니 大抵能安於正則吉也라
「본의」 - -는 짝수이니 陰의 數이며, 坤은 순하니 陰의 성질이다. 註 가운데의 것은 3획卦의 이름이고 經 가운데의 것은 6획卦의 이름이다. 陰이 형체를 이룬 것이 땅보다 더 큰 것이 없는데, 이 卦의 3획은 모두 짝수이다. 그러므로 坤이라고 이름하여 땅을 상징하였고, 이를 또 거듭하여 坤을 얻으면 이는 陰이 순수하고 순함이 지극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 이름과 象이 모두 바뀌지 않은 것이다. 
  암말은 순하고 굳건히 걸어가니, 陽은 먼저이고 陰은 뒤이며, 陽은 의로움을 주장하고 陰은 이로움을 주장한다. 서쪽과 남쪽은 陰의 방위이고, 동쪽과 북쪽은 陽의 방위이다. 安은 순함이 하는 것이요, 貞은 굳셈을 지키는 것이다. 이 卦를 만난 자는 그 점괘가 크게 형통하고 굳셈을 순종함으로써 正道를 삼는 것이 이로우니, 만약 가는 바가 있을진댄  먼저하면 혼미하고 뒤에하면 얻어서 이로움을 주장할 것이다. 西南으로 가면 벗을 얻고 東北으로 가면 벗을 잃을 것이니, 대저 正道를 편안히 하면 길할 것이다. 

彖曰 至哉라 坤元이여 萬物이 資生하나니 乃順承天이니
  「彖傳」에 말하였다. “지극하다 坤의 元이여! 만물이 의뢰하여 생겨나니, 이에 순히 하늘을 받드니,

「本義」 此는 以地道로 明坤之義而首言元也라 至는 極也니 比大면 義差緩이라 始者는 氣之始요 生者는 形之始라 順承天施는 地之道也라 
「본의」 이는 땅의 道로써 坤의 뜻을 밝히면서 먼저 元을 말한 것이다. 至는 지극함이니 大와 비교하면 뜻이 다소 느슨하다. 始는 기운의 시작이요, 生은 형체의 시작이다. 하늘의 시행을 순히 받드는 것은 땅의 도리이다.

坤厚載物이 德合无疆하며
  坤이 두터워 물건을 실음은 덕이 无疆(한이 없음)에 합하며

「傳」 資生之道 可謂大矣로되 乾旣稱大라 故로 坤稱至하니 至는 義差緩하여 不若大之盛也니 聖人이 於尊卑之辨에 謹嚴如此하시니라 萬物이 資乾以始하고 資坤以生하니 父母之道也라 順承天施하여 以成其功하니 坤之厚德持載萬物은 合於乾之无疆也라
「전」 의뢰하여 생겨나는 道는 크다고 말할 만하나 乾을 이미 크다고 칭하였으므로 坤은 지극하다고 칭하였으니, 至는 뜻이 다소 느슨하여 大처럼 盛하지 못하다. 聖人이 尊․卑(天尊․地卑)의 분별에 있어 근엄함이 이와 같으시다. 만물이 乾에 의뢰하여 시작하고 坤에 의뢰하여 생겨나니, 父母의 道이다. 하늘의 시행을 순히 받들어서 공을 이루니, 坤의 후덕으로 만물을 잡아 실어 줌은 乾의 无疆에 합한다. 

含弘光大하여 品物이 咸亨하나니라
  포용하고 너그러우며 빛나고 위대하여 만물이 다 형통하다.

「本義」 言亨也라 德合无疆은 謂配乾也라
「본의」 亨을 말한 것이다. 德이 无疆에 합한다는 것은 乾卦와 배합함을 말한다.

牝馬는 地類니 行地无疆하며 柔順利貞이 君子攸行이라
  암말은 땅의 부류이니, 땅을 걸어감이 한이 없으며 유순하고 利貞함이 君子의 행하는 바이다.

「傳」 以含弘光大四者로 形容坤道하니 猶乾之剛健中正純粹也라 含은 包容也요 弘은 寬裕也요 光은 昭明也요 大는 博厚也니 有此四者라 故로 能成承天之功하여 品物이 咸得亨遂라 取牝馬爲象者는 以其柔順而健行하여 地之類也라 行地无疆은 謂健也라 乾健坤順하니 坤亦健乎아 曰 非健이면 何以配乾이리오 未有乾行而坤止也라 其動也剛하나 不害其爲柔也라 柔順而利貞이 乃坤德也니 君子之所行也라 君子之道는 合坤德也라

「전」 含․弘․光․大 네 가지로 坤道를 형용하였으니, 乾卦의 剛․健․中․正․純․粹와 같다. 含은 포용함이요, 弘은 너그러움이요, 光은 밝게 빛남이요, 大는 넓고 두터움이니, 이 네 가지가 있으므로 능히 하늘의 功用을 받들어 이루어서 만물이 모두 형통하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암말을 취하여 象으로 삼은 것은 유순하고 굳건히 걸어감이 땅의 부류이기 때문이다. `行地无疆’은 굳셈(健)을 말한 것이다.
 “乾은 굳세고 坤은 순한데, 坤 역시 굳세단 말입니까?” 하기에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굳세지 않으면 어떻게 乾에 짝할 수 있겠는가. 乾이 행하는데 坤이 멈추는 경우는 없다. 그 동함이 剛하나 유순함이 됨에는 무방하다. 유순하고 利貞함이 坤의 德이니, 君子의 행하는 바이다. 君子의 道는 坤의 德에 합한다.”  

「本義」 言利貞也라 馬는 乾之象而以爲地類者는 牝은 陰物而馬又行地之物也일새라 行地无疆은 則順而健矣요 柔順利貞은 坤之德也라 君子攸行은 人之所行이 如坤之德也라 所行如是면 則其占如下文所云也라
「본의」 利貞을 말한 것이다. 말은 乾의 象인데 땅의 부류라고 한 것은 암말은 陰의 물건이고 말은 또 땅을 걸어가는 물건이기 때문이다. 땅을 걸어감이 한이 없음은 순하고 굳샘이요, 유순과 利貞은 坤의 德이다. 君子의 행하는 바란 것는 사람의 행하는 바가 坤의 德과 같은 것이다. 행하는 바가 이와 같으면 그 점괘가 아랫글에서 말한 바와 같을 것이다. 

先하면 迷하여 失道하고 後하면 順하여 得常하리니 西南得朋은 乃與類行이요 東北喪朋은 乃終有慶하리니
[本義] 東北喪朋이나  

  먼저하면 혼미하여 道를 잃고 뒤에 하면 순하여 떳떳함을 얻으리니, 西南은 벗을 얻는다는 것은 同類와 함께 행함이요, 東北은 벗을 잃는다는 것은 마침내 경사가 있다는 것이다.
  [본의] 東北은 벗을 잃으나

「本義」 陽大陰小하여 陽得兼陰이나 陰不得兼陽이라 故로 坤之德이 常減於乾之半也라 東北은 雖喪朋이나 然反之西南이면 則終有慶矣리라
「본의」 陽은 크고 陰은 작아서 陽은 陰을 겸할 수 있으나 陰은 陽을 겸할 수 없다. 그러므로 坤의 德이 항상 乾에 비해 반감된다. 東北은 비록 벗을 잃으나 西南으로 돌아온다면 끝내는 경사가 있을 것이다. 

安貞之吉이 應地无疆이니라
  安貞의 길함이 땅의 无疆에 응한다.”

「傳」 乾之用은 陽之爲也요 坤之用은 陰之爲也라 形而上曰天地之道요 形而下曰陰陽之功이라 先迷後得以下는 言陰道也라 先唱則迷하여 失陰道하고 後和則順而得其常理라 西南은 陰方이니 從其類는 得朋也요 東北은 陽方이니 離其類는 喪朋也라 離其類而從陽이면 則能成生物之功하여 終有吉慶也라 與類行者는 本也요 從於陽者는 用也라 陰體柔躁라 故로 從於陽則能安貞而吉하여 應地道之无疆也니 陰而不安貞이면 豈能應地之道리오 彖有三无疆하니 蓋不同也라 德合无疆은 天之不已也요 應地无疆은 地之无窮也요 行地无疆은 馬之健行也라
「전」 乾의 쓰임은 陽이 하는 것이요, 坤의 쓰임은 陰이 하는 것이다. 形而上을 천지의 道라 하고, 形而下를 陰陽의 功이라 한다. `先迷後得’ 이하는 陰의 道를 말한 것이다. 선창하면 혼미하여 陰道를 잃고, 뒤에 화답하면 순하여 떳떳한 이치를 얻는다. 西南은 陰의 방위이니, 그 同類를 따름은 벗을 얻는 것이요, 東北은 陽의 방위이니, 그 同類를 떠남은 벗을 잃는 것이다. 그 同類를 떠나 陽을 따르면 물건을 낳는 공을 이룰 수 있어서 마침내는 길함과 경사가 있게 된다.       
  同類와 더불어 행하는 것은 근본이요, 陽을 따르는 것은 쓰임이다. 陰의 體는 유순하고 조급하다. 그러므로 陽을 따르면 능히 安貞하고 길하여 地道의 无疆함에 응한다. 陰으로서 安貞하지 않으면 어찌 地道에 응할 수 있겠는가. 「彖傳」에  세 无疆이 있는데, 모두 같지 않다. 德이 无疆에 합한다〔德合无疆〕는 것은 하늘의 운행이 그치지 않음이요, 땅의 无疆에 응한다〔應地无疆〕는 것은 땅의 무궁함이고, 땅을 걸어가기를 无疆하게 행한다〔行地无疆〕는 것은 말이 굳건히 걸어감이다. 

「本義」 安而且貞이 地之德也라
「본의」 편안하고 또 貞함이 땅의 德이다.

象曰 地勢坤이니 君子以하여 厚德으로 載物하나니라 
  「象傳」에 말하였다. “地勢가 坤이니, 君子가 이것을 보고서 厚한  德으로 물건을 실어준다.”

「傳」 坤道之大猶乾也니 非聖人이면 孰能體之리오 地厚而其勢順傾이라 故로 取其順厚之象而云地勢坤也라 君子觀坤厚之象하여 以深厚之德으로 容載庶物하나니라
「전」 坤道의 위대함이 乾과 같으니, 聖人이 아니면 누가 이것을 체행하겠는가. 땅은 두텁고 勢(지형)가 순히 기울어져 있다. 그러므로 그 순하고 두터운 象을 취하여 地勢가 坤이라고 말한 것이다. 君子가 坤의 두터운 象을 관찰하여 깊고 두터운 德으로써 만물을 용납하여 실어준다. 

「本義」 地는 坤之象이니 亦一而已라 故로 不言重而言其勢之順하니 則見其高下相因之无窮하여 至順極厚而无所不載也라
「본의」 땅은 坤의 象이니, 역시 <德이> 똑같을 뿐이다. 그러므로 ‘重坤(坤이 중복됨)’이라 말하지 않고 그 勢가 순하다고만 말하였으니, 그 높고 낮음이 서로 인하여 다함이 없어서 지극히 순하고 지극히 후하여 싣지 않는 바가 없음을 나타낸 것이다.

初六은 履霜하면 堅氷至하나니라 
  初六爻는 서리를 밟으면 단단한 얼음이 이른다. 

「傳」 陰爻稱六하니 陰之盛也라 八則陽生矣니 非純盛也라 陰始生於下하니 至微也로되 聖人이 於陰之始生에 以其將長으로 則爲之戒라 陰之始凝而爲霜하니 履霜則當知陰漸盛而至堅氷矣라 猶小人始雖甚微나 不可使長이니 長則至於盛也라
「전」 陰爻를 六이라 칭하니, 陰이 盛한 것이다. 八은 陽이 생겨나니 순수하고 盛한 것이 아니다. 陰이 처음 아래에서 생겨나니 지극히 미약하나, 聖人은 陰이 처음 생겨날 때에 그 <陰이> 장차 자라날 것을 경계하였다. 陰이 처음 凝結하여 서리가 되니, 서리를 밟으면 마땅히 陰이 점점 성하여 단단한 얼음에 이를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小人이 처음에는 비록 매우 미약하나 자라나게 해서는 안되니, 자라나면 盛함에 이르는 것과 같다. 

「本義」 六은 陰爻之名이니 陰數는 六老而八少라 故로 謂陰爻爲六也라 霜은 陰氣所結이니 盛則水凍而爲氷이라 此爻는 陰始生於下하여 其端甚微로되 而其勢必盛이라 故로 其象이 如履霜則知堅氷之將至也라 夫陰陽者는 造化之本이니 不能相无요 而消長有常하니 亦非人所能損益也라 然이나 陽主生하고 陰主殺하니 則其類有淑慝之分焉이라 故로 聖人作易에 於其不能相无者엔 旣以健順仁義之屬明之하여 而无所偏主하고 至其消長之際, 淑慝之分하여는 則未嘗不致其扶陽抑陰之意焉하시니 蓋所以贊化育而參天地者니 其旨深矣라 不言其占者는 謹微之意 已可見於象中矣일새라
「본의」 六은 陰爻의 이름이니, 陰數에 六은 老陰이고 八은 少陰이다. 그러므로 陰爻를 六이라고 말한다. 서리는 陰氣가 맺힌 것이니, 盛하면 물이 얼어 얼음이 된다. 이 爻는 陰이 처음 아래에서 생겨나서 그 단서가 심히 미약하나 그 기세가 반드시 盛할 것이다. 그러므로 그 象이 서리를 밟으면 단단한 얼음이 장차 이르름을 아는 것과 같다. 
  무릇 陰陽은 조화의 근본이니 서로 없을 수 없고, 消長(사라지고 자라남)이 일정함이 있으니 역시 사람이 덜어내고 더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陽은 낳음을 주장하고 陰은 죽임을 주장하니, 그렇다면 그 부류에 善․惡의 분별이 있다. 그러므로 聖人이 「周易」을 지을 적에 서로 없을 수 없는 것에는 이미 健․順과과 仁․義의 등속으로 이를 밝혀서 陽만을 편벽되게 주장한 바가 없고, 消․長의 실제와 善․惡의 구분에 이르러서는 일찌기 陽을 붙들어주고 陰을 억제하는 뜻을 지극히 하지 않은 적이 없었으니, 이는 天地의 化育을 도와서 천지에 참여하는 것이니, 그 뜻이 깊다. 점괘를 말하지 않는 것은 은미함을 삼가는 뜻이 이미 象 가운데 나타났기 때문이다. 

象曰 履霜堅氷은 陰始凝也니 馴致其道하여 至堅氷也하나니라
  「象傳」에 말하였다. “서리를 밟아 단단한 얼음이 이른다’는 것은 陰이 처음 응결한 것이니, 그 道를 馴致(점차 이르름)하여 단단한 얼음에 이른 것이다.”

「傳」 陰始凝而爲霜하니 漸盛則至於堅氷이라 小人雖微나 長則漸至於盛이라 故로 戒於初라 馴은 謂習이니 習而至於盛이니 習은 因循也라
「전」 陰이 처음 응결하여 서리가 되니 점점 성하면 단단한 얼음에 이르른다. 小人이 비록 미약하나 자라나면 점차 盛함에 이르른다. 그러므로 초기에 경계한 것이다. 馴은 익힘을 말하니 익혀서 성함에 이르름이니, 習은 그대로 따르는 것이다.

「本義」 按魏志에 作初六履霜하니 今當從之라 馴은 順習也라
「본의」 「魏志」를 상고해 보면 ‘初六履霜’으로 되어 있으니, 지금 마땅히 이것을 따라야 한다. 馴은 순히 익힘이다.

六二는 直方大라 不習이라도 无不利하니라
  六二爻는 곧고 방정하고 위대하다. 익히지 않아도 이롭지 않음이 없다.

「傳」 二는 陰位니 在下라 故로 爲坤之主라 統言坤道하니 中正在下는 地之道也라 以直方大三者로 形容其德用하니 盡地之道矣라 由直方大라 故로 不習而无所不利하니 不習은 謂其自然이니 在坤道則莫之爲而爲也요 在聖人則從容中道也라 直方大는 孟子所謂至大至剛以直也라 在坤體라 故로 以方易剛하니 猶貞加牝馬也라 言氣則先大하니 大는 氣之體也요 於坤則先直方하니 由直方而大也라 直方大는 足以盡地道하니 在人識之耳라 乾坤은 純體니 以位相應이로되 二는 坤之主라 故로 不取五應하니 不以君道處五也요 乾則二五相應하니라 
「전」 二는 陰의 자리이니, 아래에 있으므로 坤의 주체가 된다. 坤道를 통합하여 말했으니, 中正하면서 아래에 있는 것은 땅의 道이다. 直․方․大 세 가지로써 坤의 德과 쓰임을 형용하였으니, 땅의 道를 다하였다. 곧고 방정하고 위대하기 때문에 익히지 않아도 이롭지 않은 바가 없는 것이다. ‘익히지 않는다〔不習〕’는 것은 자연함을 말한 것이니, 坤道에 있어서는 하지 않아도 저절로 되는 것이요, 聖人에게 있어서는 종용히 道에 맞는 것이다. 
  直․方․大는 孟子가 말씀한 ‘지극히 크고 지극히 강하고 곧다〔至大至剛以直〕’는 것이다. 坤體에 있기 때문에 方字를 剛字와 바궜으니, 貞에 암말을 加한 것과 같다. 浩然之氣를 말하면 大를 먼저하였으니 大는 기운의 體이기 때문이요, 坤에서는 直과 方을 먼저하였으니 直․方으로 말미암아 커지기 때문이다. 直․方․大는 땅의 道를 다할 수 있으니, 사람이 이것을 앎에 달려있을 뿐이다. 乾․坤은 純體라서 자리로써 서로 응하는데, 二는 坤의 주체이다. 그러므로 五의 응을 취하지 않았으니, 君道로써 五를 처우해 주지 않은 것이다. 乾은 二와 五가 서로 응한다. 

「本義」 柔順正固는 坤之直也요 賦形有定은 坤之方也요 德合无疆은 坤之大也라 六二柔順而中正하고 又得坤道之純者라 故로 其德이 內直外方而又盛大하여 不待學習而无不利하니 占者有其德이면 則其占如是也라
「본의」 유순하고 正固함은 坤의 곧음이요, 형체를 부여함에 일정함이 있는 것은 坤의 방정함이요, 德이 无疆에 합하는 것은 坤의 위대함이다. 六二爻는 柔順․中正하고 또 坤道의 순수함을 얻었다. 그러므로 그 德이 안은 곧고 밖은 방정하고 또 성대하여 굳이 배워 익히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이롭지 않음이 없는 것이니, 점치는 자가 이러한 德이 있으면 그 점괘가 이와 같을 것이다.

象曰 六二之動이 直以方也니 不習无不利는 地道光也라
  「象傳」에 말하였다.“六二의 동함이 곧고 방정하니 `익히지 않아도 이롭지 않음이 없다.’는 것은 땅의 道가 빛남이다.”

「傳」 承天而動은 直以方耳니 直方則大矣라 直方之義는 其大无窮이라 地道光顯하여 其功順成하니 豈習而後利哉리오
「전」 하늘을 받들어 동함은 곧고 방정한 것이니, 곧고 방정하면 위대하다. 直․方의 뜻은 그 큼이 무궁하다. 땅의 道가 빛나 그 공이 순히 이루어지니, 어찌 익힌 뒤에야 이롭겠는가. 

六三은 含章可貞이니 或從王事하여 无成有終이니라
[本義] 含章可貞이나 或從王事하면 无成有終하리라  

  六三爻는 아름다움을 머금음이 貞할 것이니, 혹 王事에 종사하면 이룸이 없고 종말이 있을 것이다.
  [본의] 아름다움을 머금어 貞할 수 있으나, 혹 王事를 따르면 이룸이 없어도 종말이 있을 것이다.

「傳」 三居下之上하니 得位者也라 爲臣之道는 當含晦其章美하여 有善則歸之於君이라야 乃可常而得正이니 上无忌惡之心하고 下得柔順之道也라 可貞은 謂可貞固守之요 又可以常久而无悔咎也라 或從上之事하여 不敢當其成功하고 唯奉事以守其終耳니 守職以終其事는 臣之道也라
「전」 三은 下卦의 윗자리에 있으니, 지위를 얻은 자이다. 신하의 도리는 마땅히 아름다움을 머금고 감추어서 잘한 것이 있으면 군주에게 돌려야 떳떳한 正道를 얻으니, 이렇게 되면 윗사람이 시기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없고, 아랫사람이 유순한 道를 얻는다.
  ‘可貞’은 貞固하게 지킬 수 있고 또 떳떳함으로 오래할 수 있으며, 후회와 허물이 없음을 말한다. 혹 윗사람의 일에 종사하여 성공을 차지하지 않고 오직 받들어 섬겨서 종말을 지킬 뿐이니, 직분을 지켜 그 일을 마치는 것은 신하의 도리이다.

「本義」 六陰三陽니 內含章美하여 可貞以守라 然이나 居下之上하여 不終含藏이라 故로 或時出而從上之事면 則始雖无成이나 而後必有終이니 爻有此象이라 故로 戒占者有此德則如此占也라
「본의」 六은 陰이고 三은 陽의 자리이니, 안에 아름다움을 머금어서 貞함으로써 지킬 수 있다. 그러나 下卦의 윗자리에 거하여 끝내 머금고 감출 수 없다. 그러므로 혹 때로 나와서 윗사람의 일에 종사하면 처음에는 비록 성공이 없으나 뒤에는 반드시 종말이 있을 것이니, 爻에 이러한 象이 있다. 그러므로 점치는 자에게 이러한 德이 있으면 점괘가 이와 같다고 경계한 것이다. 

象曰 含章可貞이나 以時發也요
  「象傳」에 말하였다. “아름다움을 머금음이 貞할 수 있으나 때에 따라 발할 것이요,

「傳」 夫子懼人之守文而不達義也하여 又從而明之하시니라 言爲臣處下之道는 不當有其功善이요 必含晦其美라야 乃正而可常이라 然이나 義所當爲者는 則以時而發이요 不有其功耳라 不失其宜는 乃以時也니 非含藏終不爲也라 含而不爲는 不盡忠者也라
「전」 孔子는 사람들이 글을 너무 지키기만 하고 뜻을 통달하지 못할까 두려워하여, 다시  따라서 이것을 밝히신 것이다. 신하가 되고 아랫자리에 처하는 도리는 마땅히 그 공과 잘한 것을 차지하지 말고, 반드시 그 아름다움을 머금고 감추어야 正固하고 떳떳할 수 있다고 말씀한 것이다. 그러나 의리상 마땅히 해야 할 경우에는 때에 따라 발할 것이요, 다만 그 공로를 차지하지 않을 뿐이다. 마땅함을 잃지 않는 것은 때에 따라 하기 때문이니, 머금고 감추어 끝내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머금고 하지 않는 것은 충성을 다하지 않는 자이다. 

或從王事는 知(智)光大也라
  ‘혹 왕의 일에 종사하는 것’은 지혜가 밝고 큰 것이다.” 

「傳」 象은 只擧上句로되 解義則幷及下文하니 它卦皆然이라 或從王事而能无成有終者는 是其知之光大也니 唯其知之光大라 故로 能含晦라 淺暗之人은 有善이면 唯恐人之不知하나니 豈能含章也리오
「전」 「象傳」은 다만 윗구를 들었으나 뜻을 해석한 것은 아랫글까지 미쳤으니. 다른 卦가 모두 그러하다. 혹은 왕의 일에 종사하여 이룸이 없고 종말이 있는 것은 이는 그 지혜가 밝고 크기 때문이니, 오직 지혜가 밝고 크기 때문에 능히 머금고 품을 수 있는 것이다. 지식이 얕고 우매한 사람은 잘한 일이 있으면 행여 남이 알아주지 못할까 두려워하니, 어찌 아름다움을 머금을 수 있갰는가.

六四는 括囊이면 无咎며 无譽리라
[本義] 括囊이니

  六四爻는 주머니끈을 묶듯이 하면 허물도 없으며 칭찬도 없을 것이다.
  [본의] 주머니끈을 묶음이니
「傳」 四는 居近五之位而无相得之義하니 乃上下閉隔之時니 其自處以正은 危疑之地也라 若晦藏其知하여 如括結囊口而不露면 則可得无咎요 不然則有害也라 旣晦藏이면 則无譽矣리라
「전」 四는 五와 가까운 자리에  있고 서로 맞는 뜻이 없으니, 바로 上下가 막혀있는 때이니, 이러한 때에 正道로써 자처함은 위태롭고 의심받을 수 있는 처지이다. 만약 그 지혜를 감추어 주머니끈을 묶듯이 하여 드러내지 않는다면 허물이 없을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해로움이 있을 것이다. 이미 감추어 숨었다면 칭찬이 없을 것이다.

「本義」 括囊은 言結囊口而不出也라 譽者는 過實之名이니 謹密如是면 則无咎而亦无譽矣리라 六四는 重陰不中이라 故로 其象占如此하니 蓋或事當謹密이어나 或時當隱遁也라 
「본의」 ‘括囊’은 주머니의 입을 묶어 나오지 못하게 함을 말한다. 譽는 실제보다 지나친  이름이니, 삼가하고 치밀함이 이와 같으면 허물도 없고 또한 칭찬도 없을 것이다. 六四爻는 重陰이고 中하지 못하다. 그러므로 象과 占이 이와 같으니, 혹 일이 마땅히 삼가고 은밀해야 하거나 혹 때가 은둔할 때를 만난 경우이다. 

象曰 括囊无咎는 愼不害也라
  「象傳」에 말하였다. “‘주머니끈을 묶듯이 하면 허물이 없다.’는 것은 삼가면 해롭지 않은 것이다.” 

「傳」 能愼如此면 則无害也라 
「전」 삼가기를 이와 같이 하면 해가 없다. 

六五는 黃裳이면 元吉이리라 
[本義] 黃裳이니 元吉하니라

  六四爻는 黃色 치마처럼 하면 크게 善하고 길할 것이다.
  [본의] 황색 치마이니, 크게 길하다.

「傳」 坤雖臣道나 五實君位라 故로 爲之戒云 黃裳元吉이라하니 黃은 中色이요 裳은 下服이니 守中而居下면 則元吉이니 謂守其分也라 元은 大而善也라 爻象에 唯言守中居下則元吉이라하니 不盡發其義也라 黃裳이 旣元吉이면 則居尊은 爲天下大凶을 可知라 後之人未達하여 則此義晦矣니 不得不辨也라 五는 尊位也니 在他卦엔 六居五가 或爲柔順하고 或爲文明하고 或爲暗弱이요 在坤則爲居尊位라 陰者는 臣道也요 婦道也니 臣居尊位는 羿莽是也니 猶可言也어니와 婦居尊位는 女媧氏武氏是也니 非常之變이니 不可言也라 故로 有黃裳之戒而不盡言也라 或疑在革엔 湯武之事도 猶盡言之어늘 獨於此不言은 何也오 曰 廢興은 理之常也요 以陰居尊位는 非常之變也라
「전」 坤은 비록 신하의 도리이나 五는 실로 군주의 자리이다. 그러므로 경계하기를 `황색 치마처럼 하면 크게 길하다고 말하였으니, 黃은 중앙(土)의 색깔이요, 치마은 아래에 입는 옷이다. 中道를 지키고 아래에 거하면 크게 길할 것이니, 분수를 지킴을 말한 것이다. 元은 크고 善한 것이다. 爻의 象에 오직 ‘중도를 지키고 아래에 거하면 크게 선하고 길하다.’고만 말하였으니, 그 뜻을 다 발하지 않은 것이다. 황색 치마가 이미 크게 길하다면 <陰이> 높은 지위에 거함은 천하의 大凶이 됨을 알 수 있다. 후세의 사람들이 통달하지 못하여 이 뜻이 어두어졌으니, 분별하지 않을 수 없다. 五는 尊位(높은 지위로 帝王의 자리를 이름)이니, 다른 卦에 있어서는 六이 五에 거함은 혹 유순함이 되고, 혹 文明함이 되고, 혹 어둡고 약함이 되나 坤卦에 있어서는 尊位에 거함이 된다. 陰은 신하의 도리이고, 부인의 도리이니, 신하가 尊位에 거한 것은 后예와 王莽이니 오히려 말할 수 있거니와, 부인이 尊位에 거한 것은 女媧氏와 武氏가 이것이니, 비상한 변고라서 말할 수 없다. 그러므로 황색치마의 경계만 있고 다 말하지 않은 것이다. 혹자는 ‘革卦에 있어서는 湯․武의 일도 오히려 다 말하였는데 유독 坤卦에 있어서만 말하지 않은 것은 어째서인가?’하고 의심하기에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나라가 폐하고 흥함은 이치의 떳떳함이요, 陰으로써 尊位에 거함은 떳떳하지 못한 변고이기 때문이다.” 

「本義」 黃은 中色이요 裳은 下飾이라 六五以陰居尊하여 中順之德이 充諸內而見於外라 故로 其象如此而其占爲大善之吉也니 占者德必如是면 則其占亦如是矣리라 春秋傳에 南蒯將叛할새 筮得此爻하고 以爲大吉이라한대 子服惠伯曰 忠信之事則可어니와 不然이면 必敗하리라 外强內溫이 忠也요 和以率貞이 信也라 故로 曰黃裳元吉이라하니 黃은 中之色也요 裳은 下之飾也요 元은 善之長也라 中不忠이면 不得其色이요 下不共(恭)이면 不得其飾이요 事不善이면 不得其極이라 且夫易은 不可以占險이니 三者有闕하니 筮雖當이나 未也라하더니 後에 蒯果敗하니 此可以見占法이로다
「본의」 黃은 중앙의 색이요, 치마는 아래의 꾸밈이다. 六五爻는 陰으로서 높은 자리에 거하여 中順한 德이 내면에 충적되어서 외면에 드러난다. 그러므로 그 象이 이와 같고 그 점괘가 키게 善하여 길함이 되니, 점치는 자의 德이 반드시 이와 같으면 그 점괘 또한 이러할 것이다. 「春秋傳」에 南괴가 장차 반란을 일으키려 할 적에 점을 쳐서 이 爻를 얻고는 “크게 길하다”고 말하니. 子服惠伯이 말하기를 “忠信의 일이라면 可하거니와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패한다. 밖은 강하고 안은 온순한 것이 忠이요, 和로써 貞을 따름이 信이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黃裳元吉’이라고 하였으니, 黃은 중앙의 색이요, 치마는 아래의 꾸밈이요, 元은 善의 으뜸이다. 中心이 불충하면 그 色을 얻지 못한 것이요, 아랫사람이 공손하지 않으면 그 꾸밈을 얻지 못한 것이요, 일이 善하지 않으면 그 極을 얻지 못한 것이다. 또 무릇 「周易」은 험한 것을 점쳐서는 안된다. 세 가지가 결함이 있으니, 점이 비록 이에 해당하나 아니” 하였는데, 뒤에 南괴가 과연 패하였으니, 여기에서 점치는 법을 볼 수 있다.

象曰 黃裳元吉은 文在中也라
  「象傳」에 말하였다. “黃裳元吉’은 文이 中에 있는 것이다.” 

「傳」 黃은 中之文이요 在中은 不過也라 內積至美而居下라 故로 爲元吉이라
「전」 黃은 중앙의 색이요, 中에 있다는 것은 지나치지 않음이다. 안으로 지극한 아름다움을 쌓고 아랫자리에 거한다. 그러므로 `元吉이 된 것이다.

「本義」 文在中而見於外也라 
「본의」 文이 속에 있어 밖에 드러나는 것이다. 

上六은 龍戰于野하니 其血이 玄黃이로다
  上六爻는 龍이 들에서 싸우니, 그 피가 검고 누르다.

「傳」 陰은 從陽者也라 然이나 盛極則抗而爭이라 六旣極矣하니 復進不已則必戰이라 故로 云戰于野라하니 野는 謂進至於外也라 旣敵矣면 必皆傷이라 故로 其血玄黃이라
「전」 陰은 陽을 따르는 자이다. 그러나 盛함이 지극하면 항거하고 다툰다. 六이 이미 극에 있으니, 다시 나아가 그치지 않으면 반드시 陽과 싸울 것이다. 그러므로 들에서 싸운다고 말하였으니, 들은 나아가 밖에 이름을 말한다. 이미 陽과 대적하면 반드시 <陰과 陽> 모두 상한다. 그러므로 그 피가 검고 누른 것이다. 

「本義」 陰盛之極하여 至與陽爭하니 兩敗俱傷하여 其象如此라 占者如是면 其凶可知라
「본의」 陰의 성함이 지극하여 陽과 다툼에 이르니, 둘이 모두 패하고 상하여 그 象이 이와 같은 것이다. 점치는 자가 이와 같으면 그 흉함을 알 수 있다.

象曰 龍戰于野는 其道窮也라
  「象傳」에 말하였다. “용이 들에서 싸우는 것은 그 道가 궁극한 것이다.”

「傳」 陰盛至於窮極이면 則必爭而傷也라
「전」 陰이 盛하여 궁극함에 이르면 반드시 다투어 상한다. 

用六은 利永貞하니라
  六을 씀은 永久하고 貞固함이 이롭다.

「傳」 坤之用六은 猶乾之用九하니 用陰之道也라 陰道柔而難常이라 故로 用六之道利在常永貞固하니라 
「전」 坤卦의 用六은 乾卦의 用九와 같으니, 陰을 쓰는 방법이다. 陰의 道는 유순하여 일정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六을 쓰는 방법은 이로움이 常永(항상하고 오래함)하고 貞固함에 있다. 

「本義」 用六은 言凡得陰爻者皆用六而不用八하니 亦通例也라 以此卦純陰而居首라 故로 發之하니 遇此卦而六爻俱變者는 其占如此辭라 蓋陰柔而不能固守하여 變而爲陽이면 則能永貞矣라 故로 戒占者以利永貞하니 卽乾之利貞也라 自坤而變이라 故로 不足於元亨云이라
「본의」 用六은 무릇 陰爻를 얻은 자는 모두 六을 쓰고 八을 쓰지 않으니, 역시 통례이다. 이 卦는 純陰이면서 처음에 거하였다. 그러므로 이것을 발하였으니, 이 卦를 만나고 六爻가 모두 변한 자는 그 점괘가 이 말과 같다. 陰柔로서 굳게 지키지 못하여 변하여 陽이 되면 永久하고 貞固할 것이다. 그러므로 점치는 자가 `영구하고 정고함이 이롭다’고 경계하였으니, 乾卦의 利貞과 같다. 坤으로부터 <陽으로> 변하였다. 그러므로 元亨에는 부족한 것이다. 

象曰 用六永貞은 以大終也라
  「象傳」에 말하였다. “用六永貞은 종말을 성대히 하는 것이다.” 

「傳」 陰旣貞固不足이면 則不能永終이라 故로 用六之道는 利在盛大於終하니 能大於終이라야 乃永貞也라 
「전」 陰이 이미 貞固함이 부족하면 영구히 끝마치지 못한다. 그러므로 用六의 道는 이로움이 종말을 성대하게 함에 있으니, 능히 종말을 성대하게 하여야 이에 영구하고 貞固할 수 있다. 

「本義」 初陰後陽이라 故로 曰大終이라
「본의」 처음은 陰이고 뒤에는 陽이 되었다. 그러므로 종말을 크게 했다고 말한 것이다. 

文言曰 坤은 至柔而動也剛하고 至靜而德方하니
  「文言傳」에 말하였다. “坤卦는 지극히 유순하되 동함이 剛하고, 지극히 고요하되 德이 方正하니

「本義」 剛方은 釋牝馬之貞也니 方은 謂生物有常이라
「본의」 剛․方은 ‘牝馬之貞’을 해석한 것이니, 方은 물건을 낳음에 떳떳함이 있음을 말한다. 

後得하여 主[利]而有常하며
  뒤에 하면 얻어서 이로움을 주장하여 떳떳함이 있으며 
「本義」 程傳曰 主下에 當有利字라
「본의」 「程傳」에 말하기를 “마땅히 主字 아래에 利字가 있어야 한다.” 하였다. 
含萬物而化光하니
  만물을 포용하여 功化가 빛나니

「本義」 復明亨義라
「본의」 亨의 뜻을 다시 밝혔다. 

坤道其順乎인저 承天而時行하나니라
  坤道가 순하구나! 하늘을 받들어 때로 행한다. 

「傳」 坤道至柔而其動則剛하고 坤體至靜而其德則方하니 動剛이라 故應乾不違하고 德方이라 故生物有常이라 陰之道는 待唱而和라 故로 居後爲得而主利成萬物하니 坤之常也요 含容萬類하니 其功化光大也라 主字下에 脫利字라 坤道其順乎承天而時行은 承天之施하여 行不違時하니 贊坤道之順也라
「전」 坤道가 지극히 유순하나 그 동함은 강하고, 坤體가 지극히 고요하나 그 德은 방정하니, 동함이 강하므로 乾에 응하여 어기지 않고, 德이 방정하므로 물건을 낳음에 떳떳함이 있는 것이다. 陰의 道는 陽이 선창하기를 기다려 화답한다. 그러므로 뒤에 거함이 얻음이 되어 만물을 이롭게 이룸을 주장하니, 이는 坤의 떳떳함이요, 萬類를 포함하여 용납하니 그 功化가 빛나며 크다. 主字 아래에 利字가 빠졌다. ‘坤道其順乎 承天而時行’은 하늘의 베풂을 받들어서 행함이 때에 어긋나지 않는 것이니, 이는 坤道의 순함을 찬양한 것이다. 

「本義」 復明順承天之義라 此以上은 申彖傳之意하니라
「본의」 하늘을 순히 받드는 뜻을 다시 밝혔다. 이 이상은 「彖傳」의 뜻을 거듭 밝힌 것이다.

積善之家는 必有餘慶하고 積不善之家는 必有餘殃하나니 臣弑其君하며 子弑其父가 非一朝一夕之故라 其所由來者漸矣니 由辨之不早辨也니 易曰履霜堅氷至라하니 蓋言順也라
  善을 쌓은 집안은 반드시 남은 경사가 있고, 不善을 쌓은 집안은 반드시 남은 재앙이 있으니, 신하가 군주를 시해하며 자식이 아비를 시해하는 것은 하루아침과 하룻저녁의 변고가 아니요, 그 말미암아 온 것이 점진한 것이니, 分辯하기를 일찍 분변하지 않음에서 말미암은 것이다. 「周易」에 이르기를 ‘서리를 밟으면 단단한 얼음이 이른다’ 하였으니, 이는 순차적임을 말한 것이다. 
「傳」 天下之事 未有不由積而成하니 家之所積者善이면 則福慶及於子孫하고 所積不善이면 則災殃流於後世라 其大至於弑逆之禍라도 皆因積累而至요 非朝夕所能成也라 明者則知漸不可長하여 小積成大하여 辨之於早하여 不使順長이라 故로 天下之惡이 无由而成하니 乃知霜氷之戒也라 霜而至於氷하고 小惡而至於大는 皆事勢之順長也라
「전」 천하의 일은 쌓음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지지 않음이 없으니, 집안에서 쌓은 것이 善이면 복과 경사가 자손에게 미치고, 쌓은 것이 不善이면 재앙이 후세에 흐른다. 그 큰 惡으로 弑逆의 禍에 이르더라도 모두 쌓고 여러번함을 인하여 이루어지는 것이요, 아침저녁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혜가 밝은 자는 점진적인 것을 자라게 해서는 안되니 작은 것이 쌓여 큰 것을 이룸을 알아서, 일찍이 분변하여 하여금 순차적으로 자라지 못하게 한다. 그러므로 천하의 惡이 말미암아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니, 이에 서리를 밟으면 얼음이 이르는 경계를 안다. 서리가 얼음에 이르고 작은 惡이 큰 惡에 이르는 것은 모두 事勢가 순차적으로 자라는 것이다. 

「本義」 古字에 順愼通用하니 按此當作愼이니 言當辨之於微也라
「본의」 古字에 順과 愼을 통용하였으니, 이를 살펴보면 마땅히 愼이 되어야 하니, 은미할 때에 마땅히 삼가 야함을 말한 것이다. 

直은 其正也요 方은 其義也니 君子敬以直內하고 義以方外하여 敬義立而德不孤하나니 直方大不習无不利는 則不疑其所行也라
  直은 그 바름이요 方은 그 義이니, 君子가 敬으로써 안을 곧게 하고 義로써 밖을 방정하게 하여, 敬과 義가 확립되면 德이 외롭지 않으니, ‘直方大不習无不利’는 그 행하는 바를 의심하지 않는 것이다.

「傳」 直은 言其正也요 方은 言其義也라 君子主敬以直其內하고 守義以方其外하여 敬立而內直하고 義形而外方하니 義는 形於外요 非在外也라 敬義旣立이면 其德盛矣니 不期大而大矣니 德不孤也라 无所用而不周하고 无所施而不利하니 孰爲疑乎아 
「전」 直은 그 올바름을 말하고, 方은 그 의로움을 말한다. 君子가 敬을 주장하여 안을 곧게 하고 義를 지켜 밖이 방정하게 하니, 敬이 확립되어 안이 곧아지고 義가 나타나 밖이 방정하니, 義는 밖에 나타는 것이요, 밖에 있는 것이 아니다. 敬과 義가 이미 확립되어 그 德이 盛大하니, 크기〔大〕를 기약하지 않아도 커지니, 德이 외롭지 않다. 쓰는 바마다 두루하지 않음이 없고 베푸는 바마다 이롭지 않음이 없으니, 누가 의심하겠는가.

「本義」 此는 以學而言之也라 正은 謂本體요 義는  謂裁制요 敬則本體之守也라 直內方外는 程傳備矣라 不孤는 言大也라 疑故로 習而後利니 不疑則何假於習이리오
「본의」 이는 학문으로써 말한 것이다. 正은 本體를 이르고 義는 裁制를 이르며, 敬은 本體를 지키는 것이다. ‘直內方外’의 뜻은 「程傳」에 자세히 구비하였다. ‘不孤)’는 것은 큼을 말한 것이다. 의심하기 때문에 익힌 후에 이로은 것이니, 의심하지 않으면 어찌 익힐 필요가 있겠는가.

陰雖有美나 含之하여 以從王事하여 弗敢成也니 地道也며  妻道也며 臣道也니 地道는 无成而代有終也니라
  陰은 비록 아름다움이 있으나 이를 머금어 王事에 종사하여 감히 이루지 말아야 하니, 이것이 땅의 道이며 아내의 道이며 신하의 道이니, 땅의 道는 이룸이 없고 대신하여 마침이 있는 것이다. 

「傳」 爲下之道는 不居其功하고 含晦其章美하여 以從王事하여 代上以終其事而不敢有其成功也니 猶地道代天終物而成功則主於天也라 妻道亦然하니라
「전」 아랫사람이 된 도리는 그 공을 자처하지 않고 그 아름다움을 머금고 숨겨서 王事에 종사하여 윗사람을 대신해 그 일을 끝마치되 그 성공을 차지하지 않으니, 땅의 道가 하늘을 대신하여 물건을 마치나 성공은 하늘을 주장하는 것과 같다. 아내의 도리 또한 그러하다. 

天地變化하면 草木蕃하고 天地閉하면 賢人隱하나니 易曰括囊无咎无譽라하니 蓋言謹也라
  천지가 변화하면 초목이 번성하고 천지가 닫히면 賢人이 은둔하니, 「周易」에 이르기를 “주머니끈을 묶듯이 하면 허물도 없고 칭찬도 없다.” 하였으니, 삼가야 함을 말한 것이다.

「傳」 四居上하여 近君而无相得之義라 故로 爲隔絶之象이라 天地交感이면 則變化萬物하여 草木蕃盛하고 君臣相際而道亨하며 天地閉隔이면 則萬物不遂하고 君臣道絶하여 賢者隱遯이라 四於閉隔之時에 括囊晦藏이면 則雖无令譽나 可得无咎니 言當謹自守也라 
「전」 四는 위에 거하여 군주와 가까워 서로 맞는 뜻이 없다. 그러므로 막히고 끊긴 象이 된다. 하늘과 땅이 서로 감동하면 만물이 변화하여 초목이 번성하고 임금과 신하가 서로 사귀어 道가 형통하며, 천지가 막히고 닫히면 만물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君臣의 道가 끊기어 賢者가 은둔한다. 四는 닫히고 막힌 때에 주머니끈을 묶듯이 하여 숨고 감추면 비록 훌륭한 명예가 없으나 허물이 없을 수 있으니, 마땅히 삼가 스스로 지켜야 함을 말한 것이다. 

君子黃中通理하여
  君子가 黃이 中心에 있고 이치를 통하여
「本義」 黃中은 言中德在內니 釋黃字之義也라
「본의」 黃中은 中德이 안에 있음을 말하니, 黃字의 뜻을 해석한 것이다.

正位居體하여 
  바른 자리에서 體에 거하여

「本義」 雖在尊位而居下體니 釋裳字之義也라
「본의」 비록 尊位에 있으나 下體에 거하였으니, 裳字의 뜻을 해석한 것이다. 

美在其中而暢於四支하며 發於事業하나니 美之至也라
  아름다움이 그 가운데에 있어서 四支에 창달하며 사업에 나타나니, 아름다움이 지극하다. 

「傳」 黃中은 文居中也니 君子文中而達於理하고 居正位而不失爲下之體라 五는 尊位로되 在坤則惟取中正之義라 美積於中하여 而通暢於四體하고 發見於事業은 德美之至盛也라
「전」 黃中은 文이 가운데에 거함이니, 君子는 文이 가운데에 있고 이치를 통달하며, 바른 자리에 거하여 아래가 된 體를 잃지 않는다. 五는 높은 자리이나 坤卦에 있어서는 오직 中正의 뜻만을 취하였다. 아름다움이 가운데에 쌓여 四體에 통창하고 사업에 나타남은 德의 아름다움이 지극히 盛한 것이다.

「本義」 美在其中은 復釋黃中이요 暢於四支는 復釋居體라
「본의」 ‘아름다움이 가운데에 있다’는 것은 다시 黃中을 해석한 것이요, ‘四支에 창달된다’는 것은 다시 居體를 해석한 것이다.

陰疑於陽하면 必戰하나니 爲其嫌於无陽也라 故로 稱龍焉하고 猶未離其類也라 故로 稱血焉하니 夫玄黃者는 天地之雜也니 天玄而地黃하니라
  陰이 陽과 대등해지면 반드시 싸우니, 陽이 없다고 혐의할까 염려하였다. 그러므로 龍이라 칭하였고, 아직 그 종류를 떠나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피〔血〕라고 칭하였으니, 검고 누른 것은 天地의 <색깔이> 섞인 것이니,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다.” 

「傳」 陽大陰小하여 陰必從陽하나니 陰旣盛極하여 與陽偕矣면 是疑於陽也니 不相從則必戰이라 卦雖純陰이나 恐疑无陽이라 故로 稱龍하니 見其與陽戰也라 于野는 進不已而至於外也니 盛極而進不已면 則戰矣라 雖盛極이나 不離陰類也어늘 而與陽爭하니 其傷可知라 故로 稱血이라 陰旣盛極하여 至與陽爭하니 雖陽이나 不能无傷이라 故로 其血玄黃이라 玄黃은 天地之色이니 謂皆傷也라 
「전」 陽은 크고 陰은 작아서 陰이 반드시 陽을 따르는데, 陰의 성함이 이미 지극하여 陽과 함께 하면 이는 陽과 대등해지는 것이니, 서로 따르지 않으면 반드시 싸운다. 이 卦는 비록 純陰이나 陽이 없다고 의심할까 두려워하였다. 그러므로 龍이라 칭하였으니, 陽과 싸움을 나타낸 것이다.‘于野’는 나아가 그치지 않아 밖에 이르는 것이니, 성함이 지극한데도 나아가 그치지 않는다면 싸우게 된다. 비록 陰의 성함이 지극하나 陰의 類를 떠나지 않았는데 陽과 함께 다투니, 그 상함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피라고 칭한 것이다. 陰이 이미 지극히 盛하여 陽과 다투니, 비록 陽이라도 상함이 없을 수 없다. 그러므로 그 피가 검고 누른 것이다. 검고 누른 것은 天地의 색이니, 陰과 陽이 모두 상함을 말한 것이다. 

「本義」 疑는 謂鈞敵而无小大之差也라 坤雖无陽이나 然이나 陽未嘗无也라 血은 陰屬이니 蓋氣陽而血陰也라 玄黃은 天地之正色이니 言陰陽皆傷也라 此以上은 申象傳之意라 
「본의」 疑는 힘이 비슷하고 대적하여 크고 작음의 차이가 없음을 말한다. 坤은 비록 陽爻가 없으나 陽이 일찍이 없는 것이 아니다. 피는 陰의 등속이니, 기운은 陽이고 피는 陰이다. 검고 누른 것은 천지의 바른 색이니, 陰․陽이 모두 상함을 말한 것다. 
 이 이상은 「象傳」의 뜻을 거듭 밝힌 것이다.


                屯     
「傳」 屯은  序卦曰  有天地然後에  萬物生焉하니  盈天地之間者惟萬物이라  故受之以屯하니  屯者는  盈也요  屯者는  物之始生也라하니라  萬物始生하여  鬱結未通이라  故로  爲盈塞於天地之間하니  至通暢茂盛이면  則塞意亡矣라  天地生萬物하니  屯은  物之始生이라  故로  繼乾坤之後라  以二象言之하면  雲雷之興은  陰陽始交也요  以二體言之하면  震始交於下하고  坎始交於中하니  陰陽相交라야  乃成雲雷하니  陰陽始交하여  雲雷相應而未成澤이라  故爲屯이니  若已成澤則爲解也라  又動於險中하니  亦屯之義라  陰陽不交則爲否요  始交而未暢則爲屯이니  在時則天下屯難未亨泰之時也라

屯은  元亨하고  利貞하니  勿用有攸往이요  利建侯하니라

「傳」 屯은  有大亨之道而處之利在貞固하니  非貞固면  何以濟屯이리오  方屯之時하여  未可有所往也라  天下之屯을  豈獨力所能濟리오  必廣資輔助라  故로  利建侯也라

「本義」 震坎은  皆三畫卦之名이라  震은  一陽이  動於二陰之下라  故로  其德이  爲動이요  其象이  爲雷며  坎은  一陽이  陷於二陰之間이라  故로  其德이  爲陷, 爲險이요  其象이  爲雲, 爲雨, 爲水라  屯은  六畫卦之名也니  難也니  物始生而未通之意라  故로  其爲字象屮하니  穿地始出而未申也라  其卦以震遇坎하니  乾坤始交而遇險陷이라  故로  其名爲屯이라  震動在下하고  坎險在上하니  是能動乎險中이니  能動이면  雖可以亨이나  而在險則宜守正而未可遽進이라  故로  筮得之者는  其占이  爲大亨而利於正이로되  但未可遽有所往耳라  又初九는  陽居陰下而爲成卦之主하니  是能以賢下人하여  得民而可君之象이라  故로  筮立君者遇之則吉也라

彖曰  屯은  剛柔始交而難生하며

「本義」 以二體釋卦名義라  始交는  謂震이요  難生은  謂坎이라

動乎險中하니

「傳」 以雲雷二象言之하면 則剛柔始交也요  以坎震二體言之하면  動乎險中也라  剛柔始交하여  未能通暢이면  則艱屯이라  故云難生이요  又動於險中하니  爲艱屯之義라

大亨貞은

(本義) 大亨貞이니라

「本義」 以二體之德釋卦辭라  動은  震之爲也요  險은  坎之地也니  自此以下로  釋元亨利貞에  乃用文王之本意하니라

雷雨之動이  滿盈일새라

(本義) 滿盈하여

「傳」 所謂大亨而貞者는  雷雨之動이  滿盈也일새라  陰陽始交則艱屯하여  未能通暢이요  及其和洽則成雷雨하여  滿盈於天地之間하여  生物乃遂하니  屯有大亨之道也라  所以能大亨은  由夫貞也니  非貞固면  安能出屯이리오  人之處屯에  有致大亨之道하니  亦在夫貞固也라

天造草昧에는  宜建侯요  而不寧이니라
(本義) 天造草昧라

「傳」 上文은  言天地生物之義하고  此는  言時事라  天造는  謂時運也라  草는  草亂无倫序요  昧는  冥昧不明이라  當此時運하여  所宜建立輔助면  則可以濟屯이요  雖建侯自輔나  又當憂勤兢畏하여  不遑寧處니  聖人之深戒也라

「本義」 以二體之象釋卦辭라  雷는  震象이요  雨는  坎象이라  天造는  猶言天運이라  草는  雜亂이요  昧는  晦冥也라  陰陽交而雷雨作하여  雜亂晦冥하여  塞乎兩間하여  天下未定하고  名分未明하니  宜立君以統治요  而未可遽謂安寧之時也라  不取初九爻義者는  取義多端하니  姑擧其一也라

象曰  雲雷屯이니  君子以하여  經綸하나니라

「傳」 坎을  不云雨而云雲者는  雲은  爲雨而未成者也니  未能成雨하니  所以爲屯이라  君子觀屯之象하여  經綸天下之事하여  以濟於屯難이라  經은  緯요  綸은  緝이니  謂營爲也라

「本義」 坎을 不言水而言雲者는  未通之意라  經綸은  治絲之事니  經은  引之요  綸은  理之也라  屯難之世는  君子有爲之時也라

初九는  磐桓이니  利居貞하며  利建侯하니라

(本義) 建하여  侯함이  利하니라

「傳」 初以陽爻在下하니  乃剛明之才로  當屯難之世하여  居下位者也니  未能便往濟屯이라  故로  磐桓也라  方屯之初하여  不磐桓而遽進이면  則犯難矣라  故로  宜居正而固其志라  凡人은  處屯難이면  則鮮能守正하나니  苟无貞固之守면 則將失義하리니  安能濟時之屯乎아  居屯之世하여  方屯於下하니  所宜有助가  乃居屯濟屯之道也라  故로  取建侯之義하니  謂求輔助也라

「本義」 磐桓은  難進之貌라  屯難之初에  以陽在下하고  又居動體而上應陰柔險陷之爻라  故로  有磐桓之象이라  然居得其正이라  故로  其占이  利於居貞이요  又本成卦之主로  以陽下陰하여  爲民所歸하니  侯之象也라  故로  其象이  又如此하니  而占者如是면  則利建以爲侯也라

象曰  雖磐桓하나  志行正也며
「傳」 賢人在下하여  時苟未利하니  雖磐桓하여  未能遂往濟時之屯이나  然有濟屯之志와  與濟屯之用하니  志在行其正也라

以貴下賤하니  大得民也로다

「傳」 九當屯難之時하여  以陽而來居陰下하니  爲以貴下賤之象이라  方屯之時하여  陰柔不能自存이어늘  有一剛陽之才하니  衆所歸從也요  更能自處卑下하니  所以大得民也라  或疑方屯于下하니  何有貴乎아  夫以剛明之才로  而下於陰柔하고  以能濟屯之才로  而下於不能하니  乃以貴下賤也라  況陽之於陰에  自爲貴乎아    

六二는  屯如邅如하며  乘馬班如하니  匪寇면  婚媾리니  女子貞하여  不字라가  十年에야  乃字로다

(本義) 匪寇라  婚媾니

「傳」 二以陰柔로  居屯之世하여  雖正應在上이나  而逼於初剛이라  故로  屯難邅回라  如는  辭也라  乘馬는  欲行也니  欲從正應而復班如하여  不能進也라  班은  分布之義니  下馬爲班이니  與馬異處也라  二當屯世하여  雖不能自濟나  而居中得正하고  有應在上하니  不失義者也라  然逼近於初하니  陰乃陽所求요  柔者는  剛所陵이라  柔當屯時하여  固難自濟요  又爲剛陽所逼이라  故로  爲難也니  設匪逼於寇難이면  則往求於婚媾矣라  婚媾는  正應也요  寇는  非理而至者라  二守中正하여  不苟合於初하니  所以不字라  苟貞固不易하여  至于十年이면  屯極必通하니  乃獲正應而字育矣라  以女子陰柔로  苟能守其志節이면  久必獲通이어든  況君子守道不回乎아  初爲賢明剛正之人이어늘  而爲寇以侵逼於人은  何也오  曰  此는  自據二以柔近剛而爲義요  更不計初之德如何也니  易之取義如此하니라

「本義」 班은  分布不進之貌라  字는  許嫁也니  禮曰  女子許嫁어든  笄而字라하니라  六二는  陰柔中正으로  有應於上이나  而乘初剛이라  故로  爲所難而邅回不進이라  然初非爲寇也요  乃求與己爲婚媾耳라  但己守正이라  故로  不之許라가  至于十年하여  數窮理極이면  則妄求者去하고  正應者合而可許矣라  爻有此象이라  故로  因以戒占者하니라

象曰  六二之難은  乘剛也요  十年乃字는  反常也라

「傳」 六二居屯之時而又乘剛하여  爲剛陽所逼하니  是其患難也라  至於十年이면  則難久必通矣니  乃得反其常하여  與正應合也라  十은  數之終也라

六三은  卽鹿无虞라  惟入于林中이니  君子幾하여  不如舍니  往하면  吝하리라

「傳」 六三은  以陰柔居剛하니  柔旣不能安屯이요  居剛而不中正이면  則妄動이라  雖貪於所求나  旣不足以自濟요  又无應援하니  將安之乎아  如卽鹿而无虞人也라  入山林者는  必有虞人以導之니  无導之者면  則惟陷入于林莽中이라  君子見事之幾微하여  不若舍而勿逐이니  往則徒取窮吝而已라

「本義」 陰柔居下하여  不中不正하고  上无正應하여  妄行取困하니  爲逐鹿无虞陷入林中之象이라  君子見幾하여  不如舍去니  若往逐而不舍면  必致羞吝하리니  戒占者宜如是也라

象曰  卽鹿无虞는  以從禽也요  君子舍之는  往하면  吝窮也라

「傳」 事不可而妄動은  以從欲也요  无虞而卽鹿은  以貪禽也라  當屯之時하여  不可動而動하니  猶无虞而卽鹿은  以有從禽之心也라  君子則見幾而舍之不從하나니  若往則可吝而困窮也라

六四는  乘馬班如니  求婚媾하여  往하면  吉하여  无不利하리라

(本義) 求婚媾어든

「傳」 六四以柔順으로  居近君之位하니  得於上者也로되  而其才不足以濟屯이라  故로  欲進而復止하니  乘馬班如也라  己旣不足以濟時之屯이나  若能求賢以自輔면  則可濟矣라  初는  陽剛之賢이요  乃是正應이니  己之婚媾也라  若求此陽剛之婚媾하여  往與共輔陽剛中正之君하여  濟時之屯이면 則吉而无所不利也라  居公卿之位하여  己之才雖不足以濟時之屯이나  若能求在下之賢하여  親而用之면  何所不濟哉아  

「本義」 陰柔居屯하여  不能上進이라  故로  爲乘馬班如之象이라  然初九守正居下하여  以應於己라  故로  其占이 爲下求婚媾則吉也라

象曰  求而往은  明也라

(本義) 求하거든  往함은
「傳」 知己不足하고  求賢自輔而後往하니  可謂明矣라  居得致之地하여  己不能而遂已는  至暗者也라

九五는  屯其膏니  小貞이면  吉하고  大貞이면  凶하리라

(本義) 小에는  貞하면  吉하고  大에는  貞하여도  凶하리라

「傳」 五居尊得正而當屯時하니  若有剛明之賢이  爲之輔면  則能濟屯矣로되  以其无臣也라  故로  屯其膏라  人君之尊은  雖屯難之世라도   於其名位엔  非有損也요  唯其施爲有所不行하고  德澤有所不下하니  是屯其膏니  人君之屯也라  旣膏澤有所不下면  是威權不在己也니  威權去己而欲驟正之는  求凶之道니  魯昭公, 高貴鄕公之事  是也라  故로  小貞則吉也니  小貞은 則漸正之也라  若盤庚, 周宣은  脩德用賢하여  復先王之政하여  諸侯復朝하니  謂以道馴致하여  爲之不暴也라  又非恬然不爲를  若唐之僖昭也니  不爲면  則常屯以至於亡矣리라

「本義」 九五雖以陽剛中正으로  居尊位나  然當屯之時하여  陷於險中하고  雖有六二正應이나  而陰柔才弱하여  不足以濟하며  初九得民於下하여  衆皆歸之하고  九五는  坎體로  有膏潤而不得施하니  爲屯其膏之象이라  占者以處小事면  則守正하여  猶可獲吉이어니와  以處大事면  則雖正而不免於凶이라

象曰  屯其膏는  施未光也라

「傳」 膏澤不下及이라  是以로  德施未能光大也니  人君之屯也라

上六은  乘馬班如하여  泣血漣如로다

(本義) 馬를  乘하여  班하여

「傳」 六以陰柔로  居屯之終하고 在險之極하여 而无應援하여  居則不安하고  動无所之하여  乘馬欲往이라가  復班如不進하니  窮厄之甚이요  至於泣血漣如하니  屯之極也라  若陽剛而有助면  則屯旣極하니  可濟矣리라

「本義」 陰柔无應하여  處屯之終하고  進无所之하니  憂懼而已라  故로  其象如此라

象曰  泣血漣如어니  何可長也리오
「傳」 屯難窮極하여  莫知所爲라  故로  至泣血이라  顚沛如此하니  其能長久乎아  夫卦者는  事也요  爻者는  事之時也라  分三而又兩之하면  足以包括衆理하니  引而伸之하고  觸類而長之하면  天下之能事畢矣리라


                        蒙     

「傳」 蒙은  序卦에  屯者는  盈也요  屯者는  物之始生也니  物生必蒙이라  故로  受之以蒙하니  蒙者는  物之穉也라하니라  屯者는  物之始生이니  物始生穉小하여  蒙昧未發하니  蒙所以次屯也라  爲卦  艮上坎下하니  艮은  爲山, 爲止요  坎은  爲水,爲險이라  山下有險하니  遇險而止하여  莫知所之가  蒙之象也라  水는  必行之物이로되  始出하여  未有所之라  故로  爲蒙이니  及其進則爲亨義라

蒙은  亨하니  匪我求童蒙이라  童蒙이  求我니  初筮어든  告하고  再三이면  瀆이라  瀆則不告이니  利貞하니라

「傳」 蒙은  有開發之理하니  亨之義也요  卦才時中하니  乃致亨之道라  六五爲蒙之主요  而九二는  發蒙者也니  我는  謂二也라  二非蒙主로되  五旣順巽於二하니  二乃發蒙者也라  故로  主二而言이라  匪我求童蒙童蒙求我는  五居尊位하여  有柔順之德하고  而方在童蒙하여  與二爲正應而中德又同하니  能用二之道하여  以發其蒙也요  二以剛中之德으로  在下하여  爲君所信嚮하니  當以道自守하여  待君至誠求己而後應之면  則能用其道니  匪我求於童蒙이요  乃童蒙來求於我也라  筮는  占決也라  初筮告는  謂至誠一意以求己則告之요  再三則瀆慢矣라  故로  不告也라  發蒙之道는  利以貞正이요  又二雖剛中이나  然居陰이라  故로  宜有戒하니라

「本義」 艮亦三畫卦之名이니  一陽이  止於二陰之上이라  故로  其德이  爲止요  其象이  爲山이라  蒙은  昧也니  物生之初에  蒙昧未明也라  其卦以坎遇艮하니  山下有險은  蒙之地也요  內險外止는  蒙之意也라  故로  其名爲蒙이라  亨以下는  占辭也라  九二는  內卦之主로  以剛居中하니  能發人之蒙者요  而與六五로  陰陽相應이라  故로  遇此卦者는  有亨道也라  我는  二也요  童蒙은  幼穉而蒙昧니  謂五也라  筮者明이면  則人當求我而其亨在人이요  筮者暗이면  則我當求人而亨在我니  人求我者는  當視其可否而應之요  我求人者는  當致其精一而扣之며  而明者之養蒙과  與蒙者之自養이  又皆利於以正也라

彖曰  蒙은  山下有險하고  險而止  蒙이라
「本義」 以卦象卦德釋卦名하니  有兩義라

蒙亨은  以亨行이니  時中也요  匪我求童蒙童蒙求我는  志應也요

(本義) 以亨行하여

「傳」 山下有險하니  內險하여  不可處하고  外止하여  莫能進하여  未知所爲라  故로  爲昏蒙之義라  蒙亨以亨行時中也는  蒙之能亨은  以亨道行也라  所謂亨道는  時中也니  時는  謂得君之應이요  中은  謂處得其中이니 得中則時也라  匪我求童蒙童蒙求我志應也는  二以剛明之賢으로  處於下하고  五以童蒙居上하니  非是二求於五요  盖五之志應於二也라  賢者在下하니  豈可自進以求於君이리오  苟自求之면  必无能信用之理라  古之人이  所以必待人君致敬盡禮而後往者는  非欲自爲尊大라  蓋其尊德樂道不如是면  不足與有爲也일새니라

初筮告은  以剛中也요  再三瀆瀆則不告은  瀆蒙也일새니

「傳」 初筮는  謂誠一而來하여  求決其蒙이니  則當以剛中之道로  告而開發之요  再三은  煩數(삭)也니  來筮之意煩數하여  不能誠一이면  則瀆慢矣니  不當告也라  告之라도  必不能信受요  徒爲煩瀆이라  故로  曰瀆蒙也니  求者, 告者  皆煩瀆矣라

蒙以養正이  聖功也라

「傳」 卦辭曰  利貞이라하니  彖은  復伸其義하여  以明不止爲戒於二요  實養蒙之道也라  未發之謂蒙이니  以純一未發之蒙而養其正은  乃作聖之功也라  發而後禁이면  則扞格而難勝이니  養正於蒙은  學之至善也라  蒙之六爻에  二陽은  爲治蒙者요  四陰은  皆處蒙者也라

「本義」 以卦體釋卦辭也라  九二以可亨之道로  發人之蒙而又得其時之中하니  謂如下文所指之事는  皆以亨行而當其可也라  志應者는  二는  剛明이요  五는  柔暗이라  故二不求五而五求二하여  其志自相應也라  以剛中者는  以剛而中이라  故로  能告而有節也라  瀆은  筮者二三이면  則問者固瀆而告者亦瀆矣라  蒙以養正은  乃作聖之功이니  所以釋利貞之義也라

象曰  山下出泉이  蒙이니  君子以하여  果行하며  育德하나니라

「傳」 山下出泉하니  出而遇險하여  未有所之  蒙之象也니  若人蒙穉하여  未知所適也라  君子觀蒙之象하여  以果行育德하니  觀其出而未能通行이면  則以하여  果決其所行하고  觀其始出而未有所向이면  則以하여  養育其明德也라

「本義」 泉은  水之始出者니  必行而有漸也라

初六은  發蒙하되  利用刑人하여  用說(脫)桎梏이니  以往이면  吝하리라

(本義) 蒙할지니 써 人을 刑하고

「傳」 初以陰暗居下하니 下民之蒙也니  爻言發之之道하니라 發下民之蒙엔 當明刑禁以示之하여 使之知畏然後에 從而敎導之라 自古聖王爲治에  設刑罰以齊其衆하고 明敎化以善其俗하여 刑罰立而後敎化行하니 雖聖人尙德而不尙刑이나  未嘗偏廢也라 故로 爲政之始는 立法居先이라 治蒙之初에 威之以刑者는 所以說去其昏蒙之桎梏이니  桎梏은  謂拘束也라  不去其昏蒙之桎梏이면  則善敎无由而入이라 旣以刑禁率之면  雖使心未能喩라도  亦當畏威以從하여  不敢肆其昏蒙之欲이니 然後에 漸能知善道而革其非心이면  則可以移風易俗矣라  苟專用刑以爲治면  則蒙雖畏而終不能發이라 苟免而无恥하여  治化不可得而成矣라  故로  以往則可吝이라

「本義」 以陰居下는  蒙之甚也니  占者遇此면  當發其蒙이라  然發之之道는  當痛懲而暫舍之하여  以觀其後니  若遂往而不舍면  則致羞吝矣니  戒占者當如是也라

象曰  利用刑人은  以正法也라

「傳」 治蒙之始에  立其防限하고  明其罪罰은  正其法也니  使之由之하여  漸至於化也라  或疑發蒙之初에  遽用刑人은  无乃不敎而誅乎아하니  不知立法制刑이  乃所以敎也라  蓋後之論刑者는  不復知敎化在其中矣라

「本義」 發蒙之初엔  法不可不正이니  懲戒는  所以正法也라

九二는  包蒙이면  吉하고  納婦면  吉하리니  子克家로다

(本義) 包蒙이니  吉하고  納婦니  吉하고  子克家니라

「傳」 包는  含容也라  二居蒙之世하여  有剛明之才하고  而與六五之君相應하며  中德又同하니  當時之任者也라  必廣其含容하여  哀矜昏愚면  則能發天下之蒙하고  成治蒙之功하여  其道廣하고  其施博하니  如是則吉也라  卦唯二陽爻어늘  上九는  剛而過하고   唯九二  有剛中之德而應於五하여  用於時而獨明者也니  苟恃其明하여  專於自任이면  則其德不弘이라  故로  雖婦人之柔闇이라도  尙當納其所善이면  則其明廣矣라  又以諸爻皆陰이라  故로  云婦라  堯舜之聖은  天下所莫及也로되  尙曰  淸問下民, 取人爲善也라하니  二能包納이면  則克濟其君之事하여  猶子能治其家也라  五旣陰柔라  故로  發蒙之功이  皆在於二라  以家言之하면  五는  父也요  二는  子也니  二能主蒙之功하니  乃人子克治其家也라


「本義」 九二는  以陽剛으로  爲內卦之主하여  統治群陰하니  當發蒙之任者라  然所治旣廣하고  物性不齊하니  不可一槪取必이어늘  而爻之德이  剛而不過하니  爲能有所包容之象이요  又以陽受陰하니  爲納婦之象이요  又居下位而能任上事하니  爲子克家之象이라  故로  占者有其德而當其事면  則如是而吉也라

象曰  子克家는  剛柔接也라

「傳」 子而克治其家者는  父之信任이  專也요  二能主蒙之功者는  五之信任이  專也일새라  二與五剛柔之情相接이라  故로  得行其剛中之道하여  成發蒙之功하니  苟非上下之情相接이면  則二雖剛中이나  安能尸其事乎아

「本義」 指二五之應이라

六三은  勿用取女니  見金夫하고  不有躬하니  无攸利하니라

「傳」 三以陰柔로  處蒙闇하여  不中不正하니  女之妄動者也라  正應在上이어늘  不能遠從하고  近見九二爲群蒙所歸하여  得時之盛이라  故로  捨其正應而從之하니  是는  女之見金夫也라  女之從人은  當由正禮어늘  乃見人之多金하고  說而從之면   不能保有其身者也니  无所往而利矣니라

「本義」 六三은  陰柔로  不中不正하니  女之見金夫而不能有其身之象也라  占者遇之면  則其取女를  必得如是之人하리니  无所利矣라  金夫는  蓋以金賂己而挑之니  若魯秋胡之爲者라

象曰  勿用取女는  行이  不順也라

(本義) 行不順(愼)也라
「傳」 女之如此면  其行이  邪僻不順하니  不可取也라

「本義」 順은  當作愼이니  蓋順愼은  古字通用이라  荀子에  順墨을  作愼墨하며  且行不愼이  於經意에  尤親切하니  今當從之니라

六四는  困蒙이니  吝하도다
「傳」 四以陰柔而蒙闇하고  无剛明之親援하여  无由自發其蒙하니  困於昏蒙者也니  其可吝甚矣라  吝은  不足也니  謂可少也라

「本義」 旣遠於陽하고  又无正應하니  爲困於蒙之象이니  占者如是면  可羞吝也라  能求剛明之德而親近之면  則可免矣리라

象曰  困蒙之吝은  獨遠實也라

「傳」 蒙之時에  陽剛은  爲發蒙者어늘  四陰柔而最遠於剛하니  乃愚蒙之人而不比近賢者니  无由得明矣라  故로  困於蒙하여  可羞吝者는  以其獨遠於賢明之人也니  不能親賢하여  以致困은  可吝之甚也라  實은  謂陽剛也라

「本義」 實은  叶韻去聲이라

六五는  童蒙이니  吉하니라

「傳」 五以柔順으로  居君位하여  下應於二하니  以柔中之德으로  任剛明之才면  足以治天下之蒙이라  故로  吉也라  童은  取未發而資於人也니  爲人君者  苟能至誠任賢하여  以成其功이면  何異乎出於己也리오

「本義」 柔中居尊하여  下應九二하니  純一未發하여  以聽於人이라  故로  其象이  爲童蒙이요  而其占이  爲如是則吉也라

象曰  童蒙之吉은  順以巽也일새라

「傳」 舍己從人은  順從也요  降志下求는  卑巽也니  能如是면  優於天下矣리라

上九는  擊蒙이니  不利爲寇요  利禦寇하니라
(本義) 蒙을 擊함이니

「傳」 九居蒙之終하니  是當蒙極之時라  人之愚蒙旣極하여  如苗民之不率爲寇爲亂者는  當擊伐之나  然九居上하여  剛極而不中이라  故로  戒不利爲寇하니  治人之蒙은  乃禦寇也요  肆爲貪暴는  乃爲寇也라  若舜之征有苗와  周公之誅三監은  禦寇也요  秦皇漢武窮兵誅伐은  爲寇也라

「本義」 以剛居上하여  治蒙過剛이라  故로  爲擊蒙之象이라  然取必太過하고  攻治太深이면  則必反爲之害니  惟扞其外誘하여  以全其眞純이면  則雖過於嚴密이나  乃爲得宜라  故로  戒占者如此하니  凡事皆然이요  不止爲誨人也라

象曰  利用禦寇는  上下順也라

「傳」 利用禦寇는  上下皆得其順也라  上不爲過暴하고  下得擊去其蒙하니  禦寇之義也라

「本義」 禦寇以剛이면  上下皆得其道라
 

                        需      

「傳」 需는  序卦에  蒙者는  蒙也니  物之穉也니  物穉면  不可不養也라  故受之以需하니  需者는  飮食之道也라하니라  夫物之幼穉는  必待養而成이니  養物之所需者는  飮食也라  故로  曰  需者는 飮食之道也라하니라  雲上於天은  有蒸潤之象이니  飮食은  所以潤益於物이라  故로  需爲飮食之道니  所以次蒙也라  卦之大意는  須待之義어늘  序卦는  取所須之大者耳라  乾健之性은  必進者也어늘  乃處坎險之下하여   險爲之阻라  故로  須待而後進也라

需는  有孚하여  光亨코  貞吉하니  利涉大川하니라

(本義) 需有孚하면  光亨하고  貞하면  吉하여

「傳」 需者는  須待也라  以二體言之하면  乾之剛健이  上進而遇險하여  未能進也라  故로  爲需待之義요  以卦才言之하면  五居君位하여  爲需之主하고  有剛健中正之德하며  而誠信이  充實於中하니  中實은  有孚也라  有孚則光明而能亨通하고  得貞正而吉也니  以此而需면  何所不濟리오  雖險无難矣라  故로  利涉大川也라  凡貞吉은  有旣正且吉者하고  有得正則吉者하니  當辨也라

「本義」 需는  待也라  以乾遇坎하니  乾健坎險하니  以剛遇險하여  而不遽進以陷於險은  待之義也라  孚는  信之在中者也라  其卦  九五以坎體中實하고  陽剛中正而居尊位하니  爲有孚得正之象이요  坎水在前이어늘  乾健臨之하니  將涉水而不輕進之象이라  故로  占者爲有所待而能有信이면  則光亨矣요  若又得正이면  則吉而利涉大川이라  正固는  无所不利로되  而涉川는  尤貴於能待하니  則不欲速而犯難也라

彖曰  需는  須也니  險이  在前也니  剛健而不陷하니  其義不困窮矣라

「傳」 需之義는  須也니  以險在於前하여  未可遽進이라  故로  需待而行也라  以乾之剛健으로  而能需待不輕動이라  故로  不陷於險하니  其義不至於困窮也라  剛健之人은  其動必躁하나니  乃能需待而動은  處之至善者也라  故로  夫子贊之云其義不困窮矣라하시니라

「本義」 此는  以卦德釋卦名義라

需有孚光亨貞吉은  位乎天位하여  以正中也요

「傳」 五以剛實居中하니  爲孚之象이요  而得其所需하니  亦爲有孚之義라  以乾剛而至誠이라  故로  其德光明而能亨通하고  得貞正而吉也라  所以能然者는  以居天位而得正中也라  居天位는  指五요  以正中은  兼二言이라  故云正中하니라

利涉大川은  往有功也라

「傳」 旣有孚而貞正이면  雖涉險阻나  往則有功也니  需道之至善也라  以乾剛而能需면  何所不利리오

「本義」 以卦體及兩象釋卦辭라

象曰  雲上於天이  需니  君子以하여  飮食宴樂하나니라

「傳」 雲氣蒸而上升於天하여  必待陰陽和洽然後成雨하나니  雲方上於天하여  未成雨也라  故로  爲須待之義라  陰陽之氣交感而未成雨澤은  猶君子畜其才德而未施於用也라  君子觀雲上於天需而爲雲
之象하여  懷其道德하고  安以待時하여  飮食以養其氣體하고  宴樂以和其心志하니  所謂居易以俟命也라

「本義」 雲上於天에  无所復爲하고  待其陰陽之和而自雨爾니  事之當需者는  亦不容更有所爲요  但飮食宴樂하여  俟其自至而已니  一有所爲면  則非需也라

初九는  需于郊라  利用恒이니  无咎리라

「傳」 需者는  以遇險이라  故로  需而後進이라  初最遠於險이라  故로  爲需于郊니  郊는  曠遠之地也라  處於曠遠이면  利在安守其常이니  則无咎也라  不能安常이면  則躁動犯難하리니  豈能需於遠而无過也리오

「本義」 郊는  曠遠之地니  未近於險之象也요  而初九陽剛으로  又有能恒於其所之象이라  故로  戒占者能如是則无咎也라

象曰  需于郊는  不犯難行也요  利用恒无咎는  未失常也라

「傳」 處曠遠者는  不犯冒險難而行也라  陽之爲物은  剛健上進者也로되  初能需待於曠遠之地하여  不犯險難而進하고  復宜安處하여  不失其常하니  則可以无咎矣라  雖不進이라도 而志動者는  不能安其常也라  君子之需時也에  安靜自守하여  志雖有須나  而恬然若將終身焉하니  乃能用常也라

九二는  需于沙라  小有言하나  終吉하리라

「傳」 坎爲水하니  水近則有沙라  二去險漸近이라  故로  爲需于沙라  漸近於險難하니  雖未至於患害나  已小有言矣라  凡患難之辭는  大小有殊하니  小者는  至於有言이니  言語之傷은  至小者也라  二以剛陽之才로  而居柔守中하여  寬裕自處하니  需之善也니  雖去險漸近이나  而未至於險이라  故로  小有言語之傷이나  而无大害하여  終得其吉也라

「本義」 沙則近於險矣라  言語之傷은  亦災害之小者니  漸進近坎이라  故有此象이요  剛中能需라  故得終吉이니  戒占者當如是也라 

象曰  需于沙는  衍으로  在中也니  雖小有言하나  以吉로  終也리라

「傳」 衍은  寬綽也라  二雖近險이나  而以寬裕居中이라  故雖小有言語及之나  終得其吉하니  善處者也라

「本義」 衍은  寬意니  以寬居中하여  不急進也라

九三은  需于泥니  致寇至리라

「傳」 泥는  逼於水也니  旣進逼於險이면  當致寇難之至也라  三은  剛而不中이요  又居健體之上하여  有進動之象이라  故致寇也니  苟非敬愼이면  則致喪敗矣리라

「本義」 泥는  將陷於險矣라  寇는 則害之大者니  九三은  去險愈近而過剛不中이라  故其象如此라

象曰  需于泥는  災在外也라  自我致寇하니  敬愼이면  不敗也리라

「傳」 三은  切逼上體之險難이라  故云災在外也라하니  災는  患難之通稱이로되 對眚而言則分也라  三之致寇는  由己進而迫之라  故云自我라  寇自己致하니  若能敬愼하여  量宜而進이면  則无喪敗也라  需之時는  須而後進也니  其義在相時而動이라  非戒其不得進也요  直使敬愼하여  毋失其宜耳라

「本義」 外는  謂外卦라  敬愼不敗는  發明占外之占하니  聖人示人之意切矣로다

六四는  需于血이니  出自穴이로다

(本義) 需于血이나  出自穴하리라

「傳」 四以陰柔之質로  處於險而下當三陽之進하여  傷於險難者也라  故云需于血이라  旣傷於險難이면  則不能安處하여  必失其居라  故云出自穴이라하니  穴은  物之所安也라  順以從時하여  不競於險難은  所以不至於凶也라  以柔居陰하니  非能競者也니  若陽居之면  則必凶矣라  蓋无中正之德하고  徒以剛競於險이면  適足以致凶耳니라 

「本義」 血者는  殺傷之地요  穴者는  險陷之所라  四交坎體하니  入乎險矣라  故爲需于血之象이라  然柔得其正하여  需而不進이라  故又爲出自穴之象이라  占者如是면  則雖在傷地나  而終得出也라

象曰  需于血은  順以聽也라

「傳」 四以陰柔로  居於險難之中하여  不能固處라  故退出自穴이라  蓋陰柔는  不能與時競하여  不能處則退니  是順從以聽於時라  所以不至於凶也니라

九五는  需于酒食이니  貞코  吉하니라

(本義) 貞하면  吉하리라

「傳」 五以陽剛居中하니  得正位乎天位하여  克盡其道矣라  以此而需면  何需不獲이리오  故宴安酒食以俟之하니  所須必得也라  旣得貞正而所需必遂면  可謂吉矣라

「本義」 酒食은  宴樂之具니  言安以待之라  九五陽剛中正으로  需于尊位라  故有此象하니  占者如是而貞固면  則得吉也라

象曰  酒食貞吉은  以中正也라

「傳」 需于酒食而貞且吉者는  以五得中正而盡其道也일새라

上六은  入于穴이니  有不速之客三人이  來하리니  敬之면  終吉이리라

「傳」 需以險在前하여  需時而後進이어늘  上六은  居險之終하니  終則變矣요  在需之極하니  久而得矣라  陰止於六은  乃安其處라  故爲入于穴이니  穴은  所安也라  安而旣止면  後者必至니  不速之客三人은  謂下之三陽이라  乾之三陽은  非在下之物이니  需時而進者也니 需旣極矣라  故皆上進이라  不速은  不促之而自來也라  上六은  旣需得其安處하니  群剛之來에  苟不起忌疾忿競之心하고  至誠盡敬以待之면  雖甚剛暴나  豈有侵陵之理리오  故終吉也라  或疑二陰居三陽之上하니  得爲安乎아  曰  三陽은  乾體니  志在上進하고  六은  陰位니  非所止之正이라  故无爭奪之意하니  敬之則吉也라

「本義」 陰居險極하여  无復有需하니  有陷而入穴之象이요  下應九三이어늘 九三이  與下二陽으로  需極竝進하니  爲不速客三人之象이요  柔不能禦而能順之하니  有敬之之象이라  占者當陷險中이나  然於非意之來에  敬以待之면  則得終吉也라

象曰  不速之客來敬之終吉은  雖不當位나  未大失也라

「傳」 不當位는  謂以陰而在上也라  爻以六居陰하니  爲所安이로되  象에  復盡其義하여  明陰宜在下而居上은  爲不當位也라  然能敬愼以自處면  則陽不能陵하여  終得其吉이니  雖不當位나  而未至於大失也라

「本義」 以陰居上은  是爲當位어늘  言不當位는  未詳이라


                        < 訟 > 

「傳」 訟은  序卦에  飮食必有訟이라  故受之以訟이라하니라  人之所需者는  飮食이니  旣有所須면  爭訟所由起也니  訟所以次需也라  爲卦  乾上坎下하니  以二象言之하면  天陽上行하고  水性就下하여  其行相違하니  所以成訟也요  以二體言之하면  上剛下險하니  剛險相接이면  能无訟乎아  又人內險阻而外剛强은  所以訟也라

訟은  有孚나  窒하여  惕하니  中은  吉하고  終은  凶하니
(本義) 窒하니  惕하여
   
「傳」 訟之道는  必有其孚實이니  中無其實이면  乃是誣妄이니  凶之道也라  卦之中實은  爲有孚之象이라  訟者는  與人爭辯(辨)而待決於人이니  雖有孚나  亦須窒塞未通이라  不窒則已明하여  无訟矣리라  事旣未辯이면  吉凶을  未可必也라  故有畏惕이라  中吉은  得中則吉也요  終凶은  終極其事則凶也라

利見大人이요  不利涉大川하니라

「傳」 訟者는  求辯其曲直也라  故로  利見於大人이니  大人則能以其剛明中正으로 決所訟也라  訟非和平之事니  當擇安地而處요  不可陷於危險이라  故로 不利涉大川也라

「本義」 訟은  爭辯也라  上乾下坎하니  乾剛坎險이라  上剛以制其下하고  下險以伺其上하며  又爲內險而外健하고  又爲己險而彼健하니  皆訟之道也라  九二中實하되  上无應與하고  又爲加憂라  且於卦變에  自遯而來하니  爲剛來居二而當下卦之中하니  有有孚而見窒,  能懼而得中之象이라  上九過剛하여  居訟之極하니  有終極其訟之象이요  九五剛健中正하여  居尊位하니  大人之象이요  以剛乘險하고  以實履陷하니  有不利涉大川之象이라  故戒占者  必有爭辯之事而隨其所處하여  爲吉凶也라
彖曰  訟은  上剛下險하여  險而健이  訟이라

「傳」 訟之爲卦  上剛下險하여  險而又健也라  又爲險健相接하여  內險外健하니  皆所以爲訟也라  若健而不險이면  不生訟也요  險而不健이면  不能訟也어늘  險而又健이라  是以訟也라

「本義」 以卦德釋卦名義라

訟有孚窒惕中吉은  剛來而得中也요

「傳」 訟之道固如是요  又據卦才而言하면  九二以剛으로  自外來而成訟하니  則二乃訟之主也라  以剛處中은  中實之象이라  故爲有孚라  處訟之時하여  雖有孚信이나  亦必艱阻窒塞而有惕懼하리니  不窒則不成訟矣라  又居險陷之中하니  亦爲窒塞惕懼之義라  二以陽剛으로  自外來而得中하니  爲以剛來訟而不過之義니  是以吉也라  卦有更取成卦之由爲義者하니  此是也니  卦義不取成卦之由면  則更不言所變之爻也라  據卦辭하면  二乃善也로되  而爻中엔  不見其善하니  蓋卦辭는  取其有孚得中而言하니  乃善也요  爻則以自下訟上爲義하니  所取不同也일새라

終凶은  訟不可成也요

「傳」 訟은  非善事요  不得已也니  安可終極其事리오  極意於其事則凶矣라  故로  曰不可成也라하니  成은  謂窮盡其事也라

利見大人은  尙中正也요

「傳」 訟者는  求辯其是非也니  辯之當이면  乃中正也라  故利見大人이니  以所尙者中正也라  聽者非其人이면  則或不得其中正也리라  中正大人은  九五是也라

不利涉大川은  入于淵也라

「傳」 與人訟者는  必處其身於安平之地니  若蹈危險이면  則陷其身矣니  乃入于深淵也라  卦中에  有中正險陷之象이라

「本義」 以卦變, 卦體, 卦象으로 釋卦辭라
象曰  天與水違行이  訟이니  君子以하여  作事謀始하나니라

「傳」 天上水下하여  相違而行하여  二體違戾하니  訟之由也라  若上下相順이면  訟何由興이리오  君子觀象하여  知人情有爭訟之道라  故凡所作事에  必謀其始하여  絶訟端於事之始면  則訟无由生矣라  謀始之義廣矣니  若愼交結, 明契券之類是也라

「本義」 天上水下하여  其行相違하니  作事謀始면  訟端이 絶矣라

初六은  不永所事면  小有言하나  終吉이리라
(本義) 不永所事니

「傳」 六以柔弱居下하여  不能終極其訟者也라  故로  於訟之初에  因六之才하여  爲之戒曰  若不長永其事면  則雖小有言이나  終得吉也라하니라  蓋訟非可長之事니  以陰柔之才而訟於下면  難以吉矣로되  以上有應援而能不永其事라  故로  雖小有言이나  終得吉也니  有言은  災之小者也라  不永其事而不至於凶은  乃訟之吉也라

「本義」 陰柔居下하여  不能終訟이라  故其象占如此라

象曰  不永所事는  訟不可長也니

「傳」 六以柔弱而訟於下하니  其義固不可長永也니  永其訟이면  則不勝而禍難及矣라  又於訟之初에  卽戒訟非可長之事也라

雖小有言이나  其辯이  明也라

「傳」 柔弱居下하여  才不能訟하니  雖不永所事나  旣訟矣면  必有小災라  故小有言也요  旣不永其事하고  又上有剛陽之正應하여  辯理之明이라  故終得其吉也라  不然이면  其能免乎아  在訟之義하여는  同位而相應이면  相與者也라  故初於四엔  爲獲其辯明이요  同位而不相得이면  相訟者也라  故로  二與五는  爲對敵也라

九二는  不克訟이니  歸而逋하여  其邑人이  三百戶면  无眚하리라
(本義) 不克訟하여  歸而逋니

「傳」 二五는  相應之地而兩剛不相與하여  相訟者也라  九二는  自外來하여  以剛處險하여  爲訟之主하여  乃與五爲敵이나  五以中正으로  處君位하니  其可敵乎아  是爲訟而義不克也라  若能知其義之不可하고  退歸而逋避하여  以寡約自處면  則得无過眚也라  必逋者는  避爲敵之地也라  三百戶는  邑之至小者니  若處强大면  是猶競也니  能无眚乎아  眚은  過也니  處不當也니  與知惡而爲로  有分也라

「本義」 九二는  陽剛으로  爲險之主하여  本欲訟者也나  爲以剛居柔고여  得下之中而上應九五하니  陽剛居尊하여  勢不可敵이라  故其象占如此라  邑人三百戶는  邑之小者니  言自處卑約하여  以免災患이니  占者如是則无眚矣리라

象曰  不克訟하여  歸逋竄也니

「傳」 義旣不敵이라  故不能訟하여  歸而逋竄하여  避去其所也라

自下訟上이  患至掇也리라
(本義) 掇함이라

「傳」 自下而訟其上이면  義乖勢屈하여  禍患之至  猶拾掇而取之리니  言易得也라

「本義」 掇은  自取也라

六三은  食舊德하니  貞하면  厲하나  終吉이리니

「傳」 三雖居剛而應上이나  然質本陰柔로  處險而介二剛之間하여  危懼하여  非爲訟者也라  祿者는  稱德而受하나니  食舊德은  謂處其素分이라  貞은  謂堅固自守요  厲終吉은  謂雖處危地나  能知危懼면  則終必獲吉也라  守素分而无求면  則不訟矣라  處危는  謂在險而承乘皆剛이요  與居訟之時也일새라

或從王事하여  无成이로다
(本義) 或從王事라도  无成이리라

「傳」 柔는  從剛者也요  下는  從上者也라  三은  不爲訟而從上九所爲라  故曰或從王事无成이라하니  謂從上而成不在己也라  訟者는  剛健之事라  故初則不永하고  三則從上하니  皆非能訟者也라  二爻는  皆以陰柔不終而得吉하고  四亦以不克而渝로  得吉하니  訟은  以能止爲善也라

「本義」 食은  猶食邑之食이니  言所享也라  六三은  陰柔니  非能訟者라  故守舊居正이면  則雖危而終吉이라  然이나  或出而從上之事면  則亦必无成功이니  占者守常而不出則善也라

象曰  食舊德하니  從上이라도  吉也리라
(本義) 食舊德은  從上이면

「傳」 守其素分하여  雖從上之所爲라도  非由己也라  故无成而終得其吉也라

「本義」 從上吉은  謂隨人則吉이니  明自主事則无成功也라

九四는  不克訟이라  復卽命하여  渝하여  安貞하면  吉하리라
(本義) 貞에  安함이니

「傳」 四以陽剛而居健體하여  不得中正하니  本爲訟者也나  承五履三而應初하니  五는  君也니  義不克訟이요  三은  居下而柔하여  不與之訟이요  初는  正應而順從하니  非與訟者也라  四雖剛健欲訟이나  无與對敵하니  其訟이  无由而興이라  故不克訟也요  又居柔以應柔하니  亦爲能止之義라  旣義不克訟이니  若能克其剛忿欲訟之心하여  復卽就於命하여  革其心, 平其氣하여  變而爲安貞則吉矣라  命은  謂正理니  失正理면  爲方命이라  故로  以卽命爲復也라  方은  不順也니  書云方命圯族이라하고  孟子云方命虐民이라하니라  夫剛健而不中正則躁動이라  故不安이요  處非中正이라  故不貞이니  不安貞은  所以好訟也라  若義不克訟而不訟하고  反就正理하여  變其不安貞하여  爲安貞이면  則吉矣리라

「本義」 卽은  就也요  命은  正理也라  渝는  變也라  九四는  剛而不中이라  故有訟象이요  以其居柔라  故又爲不克而復就正理하여  渝變其心하여  安處於正之象이니  占者如是則吉也라

象曰  復卽命渝安貞은  不失也라

「傳」 能如是則爲无失矣니  所以吉也라

九五는  訟에  元吉이라
(本義) 元吉이리라

「傳」 以中正居尊位니여  治訟者也라  治訟에  得其中正하니  所以元吉也라  元吉은  大吉而盡善也니  吉大而不盡善者有矣니라

「本義」 陽剛中正으로  以居尊位하여  聽訟而得其平者也라  占者遇之면  訟而有理하여  必獲伸矣리라

象曰  訟元吉은  以中正也라

「傳」 中正之道  何施而不元吉이리오

「本義」 中則聽不偏하고  正則斷合理라

上九는  或錫之鞶帶라도  終朝三褫之리라

「傳」 九以陽居上니여  剛健之極이요  又處訟之終하니  極其訟者也라  人之肆其剛强하여  窮極於訟이면  取禍喪身이  固其理也라  設或使之善訟能勝이라도  窮極不已하여  至於受服命之賞이나  是亦與人仇爭所獲이니  其能安保之乎아  故終一朝而三見褫奪也라

「本義」 鞶帶는  命服之飾이요  褫는  奪也라  以剛居訟極하여  終訟而能勝之라  故有錫命受服之象이나  然以訟得之하니  豈能安久리오  故又有終朝三褫之象이라  其占이  爲終訟하여  无理而或取勝이나  然其所得을  終必失之니  聖人爲戒之意  深矣라

象曰  以訟受服이  亦不足敬也라

「傳」 窮極訟事하여  設使受服命之寵이라도  亦且不足敬而可賤惡(오)어든  況又禍患隨至乎아



                        < 師 >  

「傳」 師는  序卦에  訟必有衆起라  故受之以師라하니라  師之興은  由有爭也니  所以次訟也라  爲卦  坤上坎下하니  以二體言之하면  地中有水하니  爲衆聚之象이요  以二卦之義言之하면  內險外順하여  險道而以順하니  行師之義也요  以爻言之하면  一陽而爲衆陰之主하니  統衆之象也라  比는  以一陽으로  爲衆陰之主而在上하니  君之象也요  師는  以一陽으로  爲衆陰之主而在下하니  將帥之象也라

師는  貞이니  丈人이라야  吉하고  无咎하리라
(本義) 貞하고

「傳」 師之道는  以正爲本이라  興師動衆하여  以毒天下而不以正이면  民弗從也요  强驅之耳라  故로  師以貞爲主라  其動雖正也나  帥之者必丈人이라야  則吉而无咎也라  蓋有吉而有咎者하고  有无咎而不吉者하나니  吉且无咎라야  乃盡善也라  丈人者는  尊嚴之稱이라  帥師總衆은 非衆所尊信畏服이면  則安能得人心之從이리오  故로  司馬穰苴擢自微賤하여  授之以衆한대  乃以衆心未服이라하여  請莊賈爲將也하니  所謂丈人은  不必素居崇貴요  但其才謀德業이  衆所畏服이면  則是也라  如穰苴旣誅莊賈則衆心畏服하니  乃丈人矣라  又如淮陰侯는  起於微賤하여  遂爲大將하니  蓋其謀爲가  有以使人尊畏也라

「本義」 師는  兵衆也라  下坎上坤하니  坎險坤順이요  坎水坤地라  古者에  寓兵於農하니  伏至險於大順이요  藏不測於至靜之中이라  又卦惟九二一陽이  居下卦之中하니  爲將之象이요  上下五陰이  順而從之하니  爲衆之象이며  九二는  以剛居下而用事하고  六五는  以柔居上而任之하니  爲人君命將出師之象이라  故로  其卦之名曰師라  丈人은  長老之稱이라  用師之道는  利於得正이요  而任老成之人이라야  乃得吉而无咎니  戒占者 亦必如是也라

彖曰  師는  衆也요  貞은  正也니  能以衆正하면  可以王矣리라
(本義) 衆을 以하여  正하면

「傳」 能使衆人皆正이면  可以王天下矣라  得衆心服從而歸正이면  王道止於是也니라

「本義」 此는  以卦體釋師貞之義라  以는  謂能左右之也라  一陽이  在下之中하여  而五陰이  皆爲所以也니  能以衆正이면  則王者之師矣라

剛中而應하고  行險而順하니
(本義) 順하니

「傳」 言二也라  以剛處中하니  剛而得中道也요  六五之君이  爲正應하니  信任之專也요  雖行險道而以順動하니  所謂義兵이니  王者之師也라  上順下險하니  行險而順也라
以此毒天下而民從之하니  吉하고  又何咎矣리오

「傳」 師旅之興에  不无傷財害人하여  毒害天下나  然而民心從之者는  以其義動也일새라  古者에  東征西怨은  民心이  從也니  如是라  故로  吉而无咎라  吉은  謂必克이요  无咎는  謂合義라  又何咎矣는  其義故(固)无咎也라

「本義」 又以卦體卦德으로  釋丈人吉无咎之義라  剛中은  謂九二요  應은  謂六五應之요  行險은  謂行危道요  順은  謂順人心이니  此非有老成之德者면  不能也라  毒은  害也라  師旅之興에  不无害於天下나  然以其有是才德이라  是以로  民悅而從之也라

象曰  地中有水師니  君子以하여  容民畜衆하나니라
(本義) 民을  容하여  衆을  畜(휵)하나니라

「傳」 地中有水는  水聚於地中이니  爲衆聚之象이라  故爲師也라  君子觀地中有水之象하여  以容保其民하고  畜聚其衆也라

「本義」 水不外於地하고  兵不外於民이라  故能養民則可以得衆矣라

初六은  師出以律이니  否면  臧이라도  凶하니라
(本義) 否臧이면  凶하리라

「傳」 初는  師之始也라  故言出師之義와  及行師之道라  在邦國興師而言하면  合義理則是以律法也니  謂以禁亂誅暴而動이라  苟動不以義면  則雖善이나  亦凶道也니  善은  謂克勝이요  凶은  謂殃民害義也라  在行師而言하면  律은  謂號令節制니  行師之道는  以號令節制爲本이니  所以統制於衆이라  不以律이면  則雖善이나  亦凶이니  雖使勝捷이라도  猶凶道也라  制師无法이로되  幸而不敗且勝者  時有之矣니  聖人之所戒也라

「本義」 律은  法也요  否臧은  謂不善也라  鼂氏曰  否字를  先儒多作不이라하니  是也라  在卦之初하여  爲師之始라  出師之道는  當謹其始니  以律則吉이요  不臧則凶이니  戒占者當謹始而守法也라

象曰  師出以律이니  失律하면  凶也리라

「傳」 師出은  當以律이니  失律則凶矣라  雖幸而勝이라도  亦凶道也라

九二는  在師하여  中할새  吉하고  无咎하니  王三錫命이로다
(本義) 在師中하여

「傳」 師卦는  唯九二一陽이  爲衆陰所歸하고 五居君位하니  是其正應이니  二乃師之主로  專制其事者也라  居下而專制其事는  唯在師則可라  自古命將에  閫外之事를  得專制之하니  在師에  專制而得中道라  故吉而无咎라  蓋恃專則失爲下之道요  不專則无成功之理라  故得中爲吉이니  凡師之道는  威和竝至則吉也라  旣處之盡其善이면  則能成功而安天下라  故王錫寵命하여  至于三也니  凡事至于三者는  極也라  六五在上하여  旣專倚任하고  復厚其寵數하니  蓋禮不稱則威不重而下不信也라  他卦에도  九二爲六五所任者有矣나  唯師專主其事而爲衆陰所歸라  故其義最大라  人臣之道는  於事에  无所敢專이로되  唯閫外之事則專制之니  雖制之在己나  然因師之力而能致者는  皆君所與而職當爲也라  世儒 有論魯祀周公以天子禮樂하여  以爲周公能爲人臣不能爲之功하시니  則可用人臣不得用之禮樂이라하니  是는  不知人臣之道也라  夫居周公之位면  則爲周公之事니  由其位而能爲者는  皆所當爲也니  周公은  乃盡其職耳라  子道亦然하니  唯孟子爲知此義라  故曰事親을  若曾子者可也라하사  未嘗以曾子之孝爲有餘也하시니  蓋子之身에  所能爲者는  皆所當爲也라    

「本義」 九二在下하여  爲衆陰所歸하고  而有剛中之德하며  上應於五而爲所寵任이라  故其象占如此하니라

象曰  在師中吉은  承天寵也요  王三錫命은  懷萬邦也라

「傳」 在師中吉者는  以其承天之寵任也니  天은  謂王也라  人臣이  非君寵任之면  則安得專征之權而有成功之吉이리오  象은  以二專主其事라  故發此義하니  與前所云世儒之見으로  異矣라  王三錫以恩命하여  褒其成功하니  所以懷萬邦也라

六三은  師或輿尸면  凶하리라
(本義) 師或輿尸니  凶하니라

「傳」 三은  居下卦之上하니  居位當任者也로되  不唯其才陰柔不中正이라  師旅之事는  任當專一이니  二旣以剛中之才로  爲上信倚하니  必專其事라야  乃有成功이어늘  若或更使衆人主之면  凶之道也라  輿尸는  衆主也니  蓋指三也라  以三居下之上이라  故發此義하니  軍旅之事는  任不專一이면  覆敗必矣라

「本義」 輿尸는  謂師徒撓敗하여  輿尸而歸也라  以陰居陽하여  才弱志剛하고  不中不正而犯非其分이라  故로 其象占如此하니라

象曰  師或輿尸면  大无功也리라
(本義) 師或輿尸는  大无功也라

「傳」 倚付二三이면  安能成功이리오  豈唯无功이리오  所以致凶也라

六四는 師左次니  无咎로다 
「傳」 師之進은  以强勇也라  四以柔居陰하여  非能進而克捷者也니  知不能進而退라  故左次니  左次는  退舍也라  量宜進退는  乃所當也라  故无咎니  見可而進하고  知難而退가  師之常也라  唯取其退之得宜요  不論其才之能否也라  度(탁)不能勝而完師以退면  愈於覆敗  遠矣라  可進而退는  乃爲咎也니  易之發此義하여  以示後世하니  其仁深矣라

「本義」 左次는  謂退舍也라  陰柔不中而居陰得正이라  故其象如此라  全師以退는  賢於六三이  遠矣라  故로 其占如此하니라

象曰  左次无咎는  未失常也라
(本義) 常을 失치 아니함이라

「傳」 行師之道는  因時施宜  乃其常也라  故左次未必爲失也니  如四退次라야  乃得其宜라  是以无咎라

「本義」 知難而退는  師之常也라

六五는  田有禽이어든  利執言하니  无咎리라  長子帥師니  弟子輿尸하면  貞이라도  凶하리라
(本義) 田有禽이라  利執言이니  无咎리라  長子로  帥師요  弟子로  輿尸면

「傳」 五는  君位니  興師之主也라  故言興師任將之道라  師之興은  必以蠻夷猾夏하고  寇賊姦宄하여  爲生民之害하여  不可懷來然後에  奉辭以誅之니  若禽獸入于田中하여  侵害稼穡하여  於義宜獵取則獵取之니  如此而動이라야  乃得无咎라  若輕動以毒天下면  其咎大矣리라  執言은  奉辭也니  明其罪而討之也라  若秦皇, 漢武는  皆窮山林以索禽獸者也요  非田有禽也라  任將授師之道는  當以長子帥師니  二在下而爲師之主하니  長子也라  若以弟子衆主之면  則所爲雖正이나  亦凶也라  弟子는  凡非長者也라  自古로  任將不專하여  而致覆敗者는  如晉荀林父(보)邲之戰과  唐郭子儀相州之敗是也라

「本義」 六五는  用師之主로되  柔順而中하여  不爲兵端者也요  敵加於己에  不得已而應之라  故爲田有禽之象이요  而其占은  利以搏執而无咎也라  言은  語辭也라 長子는  九二也요  弟子는  三四也라  又戒占者專於委任이니  若使君子任事하고  而又使小人參之면  則是使之輿尸而歸라  故雖貞而亦不免於凶也라

象曰  長子帥師는  以中行也요  弟子輿尸는  使不當也라

「傳」 長子는  謂二니  以中正之德으로  合於上而受任以行이어늘  若復使其餘者로  衆尸其事면  是는  任使之不當也니  其凶宜矣라

上六은  大君이  有命이니  開國承家에  小人勿用이니라
(本義) 大君有命하여  開國承家니

「傳」 上은  師之終也요  功之成也라  大君은  以爵命賞有功也니  開國은  封之爲諸侯也요  承家는  以爲卿大夫也니  承은  受也라  小人者는  雖有功이나  不可用也라  故戒使勿用이라  師旅之興은  成功非一道니  不必皆君子也라  故戒以小人有功이라도  不可用也니  賞之以金帛祿位는  可也어니와  不可使有國家而爲政也라  小人은  平時에  易致驕盈이어든  況挾其功乎아  漢之英彭이  所以亡也니  聖人之深慮遠戒也라  此는  專言師終之義요  不取爻義니  蓋以其大者라  若以爻言이면  則六以柔居順之極하니  師旣終而在无位之地하여  善處而无咎者也라

「本義」 師之終이요  順之極이니  論功行賞之時也라  坤爲土라  故有開國承家之象이라  然이나  小人則雖有功이라도  亦不可使之得有爵土요  但優以金帛이  可也라  戒行賞之人은  於小人則不可用此占이요 而小人遇之라도  亦不得用此爻也라

象曰  大君有命은  以正功也요  小人勿用은  必亂邦也일새라

「傳」 大君은  持恩賞之柄하여  以正軍旅之功이라  師之終也엔  雖賞其功이나  小人則不可以有功而任用之니  用之면  必亂邦이라  小人恃功而亂邦者  古有之矣라

「本義」 聖人之戒深矣라

                        < 比 >  

「傳」 比는  序卦에  衆必有所比라  故受之以比라하니라  比는  親輔也니  人之類는  必相親輔然後能安이라  故旣有衆則必有所比하니  比所以次師也라  爲卦  上坎下坤하니  以二體言之하면  水在地上하니  物之相切比无間이  莫如水之在地上이라  故爲比也요  又衆爻皆陰이요  獨五以陽剛으로  居君位하여  衆所親附하고  而上亦親下라  故爲比也라


比는  吉하니  原筮하되  元永貞이면  无咎리라
(本義) 比는  吉하나  原筮하여  元永貞이라야  无咎리라

「傳」 比는  吉道也라  人相親比는  自爲吉道라  故雜卦云  比樂師憂라하니라  人相親比는  必有其道니  苟非其道면  則有悔咎라  故必推原占決其可比者而比之라  筮는  謂占決卜度(탁)이요  非謂以蓍龜也라  所比  得元永貞則无咎리니  元은  謂有君長之道요  永은  謂可以常久요  貞은  謂得正道라  上之比下에  必有此三者하고  下之從上에  必求此三者면  則无咎也라

不寧이어야  方來니  後면  夫라도  凶이리라
(本義) 不寧이  方來니  後夫는  凶하리라

「傳」 人之不能自保其安寧이라야  方且來求親比하나니  得所比면  則能保其安이라  當其不寧之時하여는  固宜汲汲以求比니  若獨立自恃하여  求比之志  不速而後면  則雖夫라도  亦凶矣라  夫猶凶이어든  況柔弱者乎아  夫는  剛立之稱이니  傳曰  子南은 夫也라하고  又曰  是謂我非夫라하니라  凡生天地之間者는  未有不相親比而能自存者也니  雖剛强之至라도  未有能獨立者也라  比之道는  由兩志相求하니  兩志不相求면  則睽矣라  君은  懷撫其下하고  下는  親輔於上하니  親戚朋友鄕黨이  皆然이라  故當上下合志以相從이니  苟无相求之意면  則離而凶矣라  大抵人情은  相求則合하고  相持則睽하나니  相持는  相待莫先也라  人之相親이  固有道나  然而欲比之志를  不可緩也라

「本義」 比는  親輔也라  九五以陽剛으로  居上之中而得其正하고  上下五陰이  比而從之하니  以一人而撫萬邦하고  以四海而仰一人之象이라  故筮者得之면  則當爲人所親輔라  然必再筮以自審하여  有元善長永正固之德然後에  可以當衆之歸而无咎요  其未比而有所不安者도  亦將皆來歸之라  若又遲而後至면  則此交已固하고  彼來已晩하여 而得凶矣라  若欲比人이면  則亦以是而反觀之耳니라
彖曰  比는  吉也며

「本義」 此三字는  疑衍文이라

比는  輔也니  下順從也라

「傳」 比吉也는  比者는  吉之道也니  物相親比는  乃吉道也라  比輔也는  釋比之義니  比者相贊輔也요  下順從也는  解卦所以爲比也라  五以陽居尊位하고  群下順從以親輔之하니  所以爲比也라  

「本義」 此는  以卦體釋卦名義라

原筮元永貞无咎는  以剛中也요

「傳」 推原筮決相比之道하여  得元永貞而後에  可以无咎니  所謂元永貞은  如五  是也라  以陽剛居中正하니  盡比道之善者也니 以陽剛當尊位하여  爲君德은  元也요  居中得正은  能永而貞也라  卦辭는  本泛言比道어늘  彖言元永貞者는  九五以剛處中正이  是也라

不寧方來는  上下應也요

「傳」 人之生이  不能保其安寧이라야  方且來求附比하나니  民不能自保라  故戴君以求寧이요  君不能獨立이라  故保民以爲安이라  不寧而來比者는  上下相應也니  以聖人之公言之하면  固至誠求天下之比하여  以安民也요  以後王之私言之하면  不求下民之附則危亡至矣라  故上下之志  必相應也라  在卦言之하면  上下群陰이  比於五하고  五比其衆하니  乃上下應也라

後夫凶은  其道窮也라

「傳」 衆必相比而後에  能遂其生이니  天地之間에  未有不相親比而能遂者也라  若相從之志  不疾而後면  則不能成比하니  雖夫라도  亦凶矣라  无所親比하여  困屈以致凶은  窮之道也라

「本義」 亦以卦體釋卦辭라  剛中은  謂五요  上下는  謂五陰이라
象曰  地上有水比니  先王이  以하여  建萬國하고  親諸侯하니라

「傳」 夫物相親比而无間者는  莫如水在地上하니  所以爲比也라  先王이  觀比之象하여  以建萬國, 親諸侯하시니  建立萬國은  所以比民也요  親撫諸侯는  所以比天下也라

「本義」 地上有水하니  水比於地하여  不容有間하니  建國親侯는  亦先王所以比於天下而無間者也라  彖意는  人來比我요  此는  取我往比人이라

初六은  有孚比之라야  无咎리니
(本義) 有孚比之라

「傳」 初六은  比之始也라  相比之道는  以誠信爲本이니  中心不信而親人이면  人誰與之리오  故로  比之始에  必有孚誠이라야  乃无咎也라  孚는  信之在中也라
 
有孚盈缶면  終에  來有他吉하리라
(本義) 終來有他吉하리라

「傳」 誠信이  充實於內하여  若物之盈滿於缶中也라  缶는  質素之器니  言若缶之盈實其中하여  外不加文飾이면  則終能來有他吉也라  他는  非此也요  外也라  若誠實充於內하면  物无不信하니  豈用飾外以求比乎아  誠信中實이면  雖他外라도  皆當感而來從이니  孚信은  比之本也라

「本義」 比之初엔  貴乎有信하니  則可以无咎矣라  若其充實이면  則又有他吉也라

象曰  比之初六은  有他吉也니라

「傳」 言比之初六者는  比之道在乎始也니  始能有孚면  則終致有他之吉이라  其始不誠이면  終焉得吉이리오  上六之凶은  由无首也라

六二는  比之自內니  貞하여  吉하도다
(本義) 貞이라  吉하리라

「傳」 二與五爲正應이요  皆得中正하니  以中正之道로  相比者也라  二處於內하니  自內는  謂由己也라  擇才而用은  雖在乎上이나  而以身許國은  必由於己니  己以得君하여  道合而進일새  乃得正而吉也라  以中正之道로  應上之求는  乃自內也니  不自失也어니와  汲汲以求比者는  非君子自重之道니  乃自失也라

「本義」 柔順中正으로  上應九五하여  自內比外而得其貞하니  吉之道也라  占者如是면  則正而吉矣리라

象曰  比之自內는  不自失也라

「傳」 守己中正之道하여  以待上之求하니  乃不自失也라  易之爲戒嚴密하니  二雖中正이나  質柔體順이라  故有貞吉自失之戒라  戒之自守以待上之求하니  无乃涉後凶乎아  曰 士之修己는  乃求上之道니  降志辱身은  非自重之道也라  故伊尹武侯  救天下之心이  非不切이나  必待禮至然後出也라

「本義」 得正則不自失矣라

六三은  比之匪人이라
(本義) 比之匪人이로다

「傳」 三不中正而所比皆不中正이라  四는  陰柔而不中하고  二는  存應而比初하니  皆不中正이니  匪人也라  比於匪人이면  其失可知니  悔吝을  不假言也라  故可傷이라  二之中正而謂之匪人은  隨時取義  各不同也일새라

「本義」 陰柔不中正하고  承乘應이  皆陰이니  所比皆非其人之象이라  其占大凶을  不言可知라

象曰  比之匪人이  不亦傷乎아

「傳」 人之相比는  求安吉也어늘  乃比於匪人이면  必將反得悔吝이니  其亦可傷矣라  深戒失所比也라

六四는  外比之하니  貞하여  吉하도다
(本義) 外比之니  貞이라  吉하리라

「傳」 四與初不相應而五比之하니  外比於五  乃得貞正而吉也라  君臣相比는  正也니  相比相與 宜也라  五剛陽中正으로  賢也요  居尊位하니  在上也라  親賢從上은  比之正也라  故爲貞吉이요  以六居四하니  亦爲得正之義라  又陰柔不中之人이  能比於剛明中正之賢은  乃得正而吉也요  又比賢從上은  必以正道則吉也니  數說相須라야  其義始備니라

「本義」 以柔居柔하여  外比九五하니  爲得其正이니  吉之道也라  占者如是則正而吉矣라

象曰  外比於賢은  以從上也라

「傳」 外比는  謂從五也라  五는  剛明中正之賢이요  又居君位어늘  四比之하니  是는  比賢이요  且從上이니  所以吉也라

九五는  顯比니  王用三驅에  失前禽하며  邑人不誡니  吉하도다
(本義) 失前禽하고  邑人도  不誡니  吉하리라
  
「傳」 五居君位하여  處中得正하니  盡比道之善者也라  人君比天下之道는  當顯明其比道而已니  如誠意以待物,  恕己以及人하며  發政施仁하여  使天下蒙其惠澤은  是人君親比天下之道也라  如是면  天下孰不親比於上이리오  若乃暴其小仁하고  違道干譽하여  欲以求下之比면  其道亦狹矣니  其能得天下之比乎아  故聖人以九五盡比道之正이라하여  取三驅爲喩曰  王用三驅에  失前禽邑人不誡吉이라하니  先王이  以四時之畋不可廢也라  故推其仁心하여  爲三驅之禮하니  乃禮所謂天子不合圍也요  成湯祝網이  是其義也라  天子之畋에  圍合其三面하고  前開一路하여  使之可去하여  不忍盡物하니  好生之仁也라  只取其不用命者하니  不出而反入者也요  禽獸前去者는  皆免矣라  故曰  失前禽也라  王者顯明其比道면  天下自然來比하나니  來者撫之호되  固不喣喣然求比於物하니  若田之三驅에  禽之去者를  從而不追하고  來者則取之也니  此王道之大니  所以其民皥皥而莫知爲之者也라  邑人不誡吉은  言其至公不私하여  无遠邇親疎之別也라  邑者는  居邑이니  易中所言邑이 皆同하니  王者所都와  諸侯國中也라  誡는  期約也니  待物之一하여  不期誡於居邑이니  如是則吉也라  聖人以大公无私로  治天下를  於顯比見之矣니  非唯人君比天下之道如此라  大率人之相比莫不然하니  以臣於君言之하면  竭其忠誠하고  致其才力이  乃顯其比君之道也라  用之與否는  在君而已니  不可阿諛逢迎하여  求其比己也라  在朋友에도  亦然하니  脩身誠意以待之요  親己與否는  在人而已니  不可巧言令色하고  曲從苟合하여  以求人之比己也라  於鄕黨親戚과  於衆人에  莫不皆然하니  三驅失前禽之義也라

「本義」 一陽居尊하여  剛健中正하고  卦之諸陰이  皆來比己하여  顯其比而无私하니  如天子不合圍하고  開一面之網하여  來者不拒하고  去者不追라  故爲用三驅失前禽而邑人不誡之象이라  蓋雖私屬이나  亦喩上意하여  不相警備以求必得也니  凡此皆吉之道라  占者如是則吉也라

象曰  顯比之吉은  位正中也요

「傳」 顯比所以吉者는  以其所居之位得正中也니  處正中之地는  乃由正中之道也라  比以不偏爲善일새  故云正中이라  凡言正中者는  其處正得中也니  比與隨是也요  言中正者는  得中與正也니  訟與需是也라

舍逆取順이  失前禽也요

「傳」 禮에  取不用命者하니  乃是舍順取逆也니  順命而去者는  皆免矣라  比는  以向背而言하니  謂去者爲逆이요  來者爲順也라  故로  所失者는  前去之禽也라  言來者撫之하고  去者不追也라 

邑人不誡는  上使中也일새라
(本義) 上使中也일새라

「傳」 不期誡於親近하니  上之使下  中平不偏하여  遠近如一也라

「本義」 由上之德이  使不偏也라

上六은  比之无首니  凶하니라

「傳」 六居上하니  比之終也니  首는  謂始也라  凡比之道는  其始善則其終善矣니  有其始而无其終者는  或有矣어니와  未有无其始而有終者也라  故로  比之无首는  至終則凶也라  此는  據比終而言이나  然上六이  陰柔不中하여  處險之極하니  固非克終者也라  始比에  不以道하여  隙於終者  天下多矣라

「本義」 陰柔居上하여  无以比下하니  凶之道也라  故爲无首之象而其占則凶也라

象曰  比之无首 无所終也니라

「傳」 比旣无首하니  何所終乎아  相比有首라도  猶或終違어든  始不以道면  終復何保리오  故曰无所終也라하니라

「本義」 以上下之象言之면  則爲无首요  以終始之象言之면  則爲无終이니  无首則无終矣라

                        < 小畜 >

「傳」 小畜은  序卦에  比必有所畜이라  故受之以小畜이라하니라  物相比附則爲聚니  聚는  畜也요  又相親比則志相畜하니  小畜所以次比也라  畜은  止也니  止則聚矣라  爲卦  巽上乾下하니  乾은  在上之物이어늘  乃居巽下하니  夫畜止剛健은  莫如巽順이니  爲巽所畜이라  故爲畜也라  然巽은  陰也라  其體柔順하니  唯能以巽順으로  柔其剛健이요  非力能止之也니  畜道之小者也라  又四以一陰得位하여  爲五陽所說하니  得位는  得柔巽之道也니  能畜群陽之志라  是以爲畜也라  小畜은  謂以小畜大하여  所畜聚者小니  所畜之事小는  以陰故也라  彖은  專以六四畜諸陽으로  爲成卦之義하고  不言二體하니  蓋擧其重者라

小畜은  亨하니  密雲不雨는  自我西郊일새니라
(本義) 小畜은  亨하나  密雲不雨 自我西郊로다

「傳」 雲은  陰陽之氣니  二氣交而和면  則相畜固而成雨라  陽倡而陰和는  順也라  故和요  若陰先陽倡이면  不順也라  故不和니  不和則不能成雨라  雲之畜聚雖密이나  而不成雨者는  自西郊故也라  東北은  陽方이요  西南은  陰方이니  自陰倡이라  故不和而不能成雨라  以人觀之하면  雲氣之興이  皆自四遠이라  故云郊요  據四而言이라  故云自我라  畜陽者는  四니  畜之主也라

「本義」 巽亦三畫卦之名이라  一陰이  伏於二陽之下라  故其德이  爲巽, 爲入이요  其象이  爲風, 爲木이라  小는  陰也요  畜은  止之之義也라  上巽下乾하여  以陰畜陽하고  又卦唯六四一陰에  上下五陽이  皆爲所畜이라  故爲小畜이라  又以陰畜陽하여  能係而不能固하니  亦爲所畜者小之象이요  內健外巽하며  二五皆陽으로  各居一卦之中而用事하니  有剛而能中其志得行之象이라  故其占이  當得亨通이라  然畜未極而施未行이라  故有密雲不雨自我西郊之象이라  蓋密雲은  陰物이요  西郊은  陰方이요  我者는  文王自我也라  文王이  演易於羑里에  視岐周爲西方이니  正小畜之時也라  筮者得之면  則占亦如其象云이라

彖曰  小畜은  柔得位而上下應之할새  曰小畜이라

「傳」 言成卦之義也라  以陰居四하고  又處上位하니  柔得位也요  上下五陽이  皆應之하니  爲所畜也라  以一陰而畜五陽하여 能係而不能固라  是以爲小畜也라  彖解成卦之義而加曰字者는  皆重卦名이니  文勢當然이라  單名卦엔  惟革에  有曰字하니  亦文勢然也라

「本義」 以卦體釋卦名義라  柔得位는  指六居四요  上下는  謂五陽이라

健而巽하며  剛中而志行하여  乃亨하니라
(本義) 剛中而志行이라  乃亨하리라

「傳」 以卦才言也라  內健而外巽하니  健而能巽也요  二五居中하니  剛中也요  陽性上進하고  下復乾體니  志在於行也라  剛居中은  爲剛而得中이요  又爲中剛이라  言畜陽則以柔巽이요  言能亨則由剛中이며  以成卦之義言하면  則爲陰畜陽이요  以卦才言하면  則陽爲剛中이니  才如是라  故畜雖小而能亨也라

「本義」 以卦德卦體而言陽猶可亨也라

密雲不雨는  尙往也요  自我西郊는  施未行也라
(本義) 尙하여  往함이요

「傳」 畜道不能成大하니  如密雲而不成雨라  陰陽交而和하면  則相固而成雨하나니  二氣不和어늘  陽尙往而上이라  故不成雨라  蓋自我陰方之氣先倡이라  故不和而不能成雨하니  其功施未行也라  小畜之不能成大는  猶西郊之雲이 不能成雨也라

「本義」 尙往은  言畜之未極하여  其氣猶上進也라

象曰  風行天上이  小畜이니  君子以하여  懿文德하나니라

「傳」 乾之剛健而爲巽所畜하니  夫剛健之性은  惟柔順爲能畜止之라  雖可以畜止之나  然非能固制其剛健也요  但柔順以擾係之耳라  故爲小畜也라  君子觀小畜之義하여  以懿美其文德하나니  畜은  聚니  爲蘊畜之義라  君子所蘊畜者는  大則道德經綸之業이요  小則文章才藝니  君子觀小畜之象하여  以懿美其文德이라  文德을  方之道義하면  爲小也라

「本義」 風은  有氣而无質하니  能畜而不能久라  故爲小畜之象이라  懿文德은  言未能厚積而遠施也라
初九는  復이  自道어니  何其咎리오  吉하니라

「傳」 初九는  陽爻而乾體라  陽은  在上之物이요  又剛健之才니  足以上進而復하여  與在上同志하니  其進復於上이  乃其道也라  故云復自道라  復旣自道어니  何過咎之有리오  无咎而又有吉也라  諸爻에  言无咎者는  如是則无咎矣라  故云无咎者善補過也라하니라  雖使爻義本善이나  亦不害於不如是則有咎之義라  初九乃由其道而行하니  无有過咎라  故云何其咎리오하니  无咎之甚明也라

「本義」 下卦는  乾體니  本皆在上之物이니  志欲上進而爲陰所畜이라  然初九體乾이요  居下得正하고  前遠於陰하여  雖與四爲正應이나  而能自守以正하여  不爲所畜이라  故로  有進復自道之象이라  占者如是면  則无咎而吉也라
      
象曰  復自道는  其義吉也라

「傳」 陽剛之才  由其道而復하니  其義吉也라  初與四爲正應이로되  在畜時엔  乃相畜者也라

九二는  牽復이니  吉하니라

「傳」 二以陽居下體之中하고  五以陽居上體之中하여  皆以陽剛居中하여  爲陰所畜하여  俱欲上復이라  五雖在四上이나  而爲其所畜則同하니  是同志者也라  夫同患相憂하나니  二五同志라  故相牽連而復이라  二陽竝進則陰不能勝하여  得遂其復矣라  故吉也라  曰 遂其復則離畜矣乎아  曰  凡爻之辭는  皆謂如是則可以如是라  若已然則時已變矣니  尙何敎誡乎아  五爲巽體니  巽畜於乾而反與二相牽은  何也오  曰  擧二體而言이면  則巽畜乎乾이요   全卦而言이면  則一陰畜五陽也니  在易에  隨時取義  皆如此也라

「本義」 三陽志同而九二漸近於陰이로되  以其剛中이라  故能與初九로  牽連而復하니  亦吉道也라  占者如是則吉矣라

象曰  牽復은  在中이라  亦不自失也라

「傳」 二는  居中得正者也니  剛柔進退를  不失乎中道也라  陽之復에  其勢必强이나  二以處中이라  故雖强於進이나  亦不至於過剛이니  過剛은  乃自失也라  爻는  止言牽復而吉之義하고  象은  復發明其在中之美하니라
「本義」 亦者는  承上爻義라

九三은  輿說(脫)輻이며  夫妻反目이로다

「傳」 三以陽爻로  居不得中하고  而密比於四하니  陰陽之情은  相求也요  又暱比而不中하니  爲陰畜制者也라  故不能前進하니  猶車輿說去輪輻이니  言不能行也라  夫妻反目은  陰은  制於陽者也어늘  今反制陽하니  如夫妻之反目也라  反目은  謂怒目相視니  不順其夫而反制之也라  婦人이  爲夫寵惑이면  旣而遂反制其夫하나니  未有夫不失道而妻能制之者也라  故說輻反目은  三自爲也라

「本義」 九三이  亦欲上進이나  然剛而不中하고  迫近於陰而又非正應이요  但以陰陽相說而爲所係畜하여  不能自進이라  故有輿說輻之象이라  然以志剛이라  故又不能平而與之爭이라  故又爲夫妻反目之象이니  戒占者如是면  則不得進而有所爭也라

象曰  夫妻反目은  不能正室也라

「傳」 夫妻反目은  蓋由不能正其室家也라  三이  自處를  不以道라  故로  四得制之하여  不使進하니  猶夫不能正其室家라  故로 致反目也라

「本義」 程子曰  說輻反目은  三自爲也라하시니라

六四는  有孚면  血去하고  惕出하여  无咎리라
(本義) 有孚하여  血去하고  惕出이니

「傳」 四於畜時에  處近君之位하여  畜君者也니  若內有孚誠이면  則五志信之하여  從其畜也라  卦獨一陰이  畜衆陽者也라  諸陽之志  係于四하니  四苟欲以力畜之면  則一柔敵衆剛하여  必見傷害요  惟盡其孚誠以應之면  則可以感之矣라  故로  其傷害遠하고  其危懼免也라  如此則可以无咎요  不然則不免乎害矣니  此는  以柔畜剛之道也라  以人君之威嚴으로  而微細之臣이  有能畜止其欲者는  蓋有孚信以感之也일새라

「本義」 以一陰畜衆陽하여  本有傷害憂懼로되  以其柔順得正處中巽體로  二陽助之하니  是는  有孚而血去惕出之象也니  无咎宜矣라  故로  戒占者亦有其德則无咎也라

象曰  有孚惕出은  上合志也라

「傳」 四旣有孚면  則五信任之하여  與之合志리니  所以得惕出而无咎也라  惕出則血去를  可知니  擧其輕者也라  五旣合志하면  衆陽皆從之矣라

九五는  有孚라  攣如하여  富以其隣이로다
(本義) 有孚攣如하여

「傳」 小畜은  衆陽이  爲陰所畜之時也라  五以中正으로  居尊位而有孚信하니  則其類皆應之矣라  故曰攣如라하니  謂牽連相從也라  五必援挽하여  與之相濟리니  是富以其隣也라  五以居尊位之勢하니  如富者推其財力하여  與隣比共之也라  君子爲小人所困하고  正人爲群邪所厄이면  則在下者必攣挽於上하여  期於同進하고  在上者必援引於下하여  與之戮力이니  非獨推己力以及人也라  固資在下之助하여  以成其力耳니라

「本義」 巽體三爻  同力畜乾하니  隣之象也요  而九五居中處尊하여  勢能有爲하여  以兼乎上下라  故爲有孚攣固하여  用富厚之力而以其隣之象이라  以는  猶春秋以某師之以니  言能左右之也라  占者有孚則能如是也라

象曰  有孚攣如는  不獨富也라

「傳」 有孚攣如는  蓋其隣類皆牽攣而從之니  與衆同欲하고  不獨有其富也라  君子之處難厄에  惟其至誠이라  故로  得衆力之助而能濟其衆也라

上九는  旣雨旣處는  尙德하여  載니  婦貞이면  厲하리라
(本義) 婦貞이라도  厲하리니

「傳」 九以巽順之極으로  居卦之上하고  處畜之終하니  從畜而止者也니  爲四所止也라  旣雨는  和也요  旣處는  止也라  陰之畜陽에  不和則不能止하니  旣和而止면  畜之道成矣라  大畜은  畜之大라  故極而散하고  小畜은  畜之小라  故極而成이라  尙德載는  四用柔巽之德하여  積滿而至於成也라  陰柔之畜剛은  非一朝一夕能成이요  由積累而至니  可不戒乎아  載는  積滿也니  詩云  厥聲載路라하니라  婦貞厲는  婦는  謂陰이니  以陰而畜陽하고  以柔而制剛은  婦若貞固守此면  危厲之道也라  安有婦制其夫, 臣制其君而能安者乎아

月幾望이니  君子征이면  凶하리라

「傳」 月望則與日敵矣니  幾望은  言其盛將敵也라  陰이  已能畜陽이어늘  而云幾望은  何也오  此는  以柔巽畜其志也요  非力能制也일새라  然不已則將盛於陽而凶矣니  於幾望而爲之戒曰  婦將敵矣니  君子動則凶也라하니라  君子는  謂陽이요  征은  動也라  幾望은  將盈之時니  若已望則陽已消矣리니  尙何戒乎아

「本義」 畜極而成하여  陰陽和矣라  故로  爲旣雨旣處之象이니 蓋尊尙陰德하여  至於積滿而然也요  陰加於陽이라  故로  雖正亦厲라  然陰旣盛而抗陽이면  則君子亦不可以有行矣라  其占如此하니  爲戒深矣로다

象曰  旣雨旣處는  德이  積載也요  君子征凶은  有所疑也니라

「傳」 旣雨旣處는  言畜道積滿而成也라  陰將盛極하니  君子動則有凶也라  陰敵陽則必消陽하고  小人抗君子則必害君子하나니  安得不疑慮乎아  若前知疑慮而警懼하여  求所以制之면  則不至於凶矣리라


                        < 履 > 

「傳」 履는  序卦에  物畜然後有禮라  故受之以履라하니라  夫物之聚면  則有大小之別, 高下之等, 美惡之分하니  是物畜然後有禮니  履所以繼畜也라  履는  禮也니  禮는  人之所履也라  爲卦  天上澤下하니  天而在上하고  澤而處下하니  上下之分과  尊卑之義는  理之當也요  禮之本也요  常履之道也라  故爲履라  履는  踐也, 藉也니  履物爲踐이요  履於物爲藉니  以柔藉剛이라  故爲履也라  不曰剛履柔而曰柔履剛者는  剛乘柔는  常理니  不足道라  故로  易中에  唯言柔乘剛하고  不言剛乘柔也라  言履藉於剛하니  乃見卑順說應之義라

履虎尾라도  不咥人이라  亨하니라

「傳」 履는  人所履之道也라  天在上而澤處下하니  以柔履藉於剛하여  上下各得其義하니  事之至順이요  理之至當也라  人之履行이  如此면  雖履至危之地나  亦无所害라  故로  履虎尾而不見咥嚙하니  所以能亨也라

「本義」 兌亦三畫卦之名이니  一陰이  見於二陽之上이라  故其德爲說이요  其象爲澤이라  履有所躡而進之義也하니  以兌遇乾하여  和說以躡剛强之後하니  有履虎尾而不見傷之象이라  故其卦爲履하고  而占如是也라  人能如是면  則處危而不傷矣리라

彖曰  履는  柔履剛也니

「本義」 以二體釋卦名義라

說而應乎乾이라  是以履虎尾不咥人亨이라
     
「傳」 兌以陰柔로  履藉乾之陽剛은  柔履剛也요  兌以說順으로  應乎乾剛而履藉之는  下順乎上, 陰承乎陽이니  天下之至理也라  所履如此면  至順至當하니  雖履虎尾나  亦不見傷害라  以此履行이면  其亨을  可知라

「本義」 以卦德釋彖辭라

剛中正으로  履帝位하여  而不疚면  光明也라
(本義) 而不疚니  光明也라

「傳」 九五以陽剛中正으로  尊履帝位하여  苟无疚病이면  得履道之至善光明者也라  疚는  謂疵病이니  夬履是也라  光明은  德盛而輝光也라

「本義」 又以卦體明之하니  指九五也라

象曰  上天下澤이  履니  君子以하여  辨上下하여  定民志하나니라

「傳」 天在上하고  澤居下는  上下之正理也니  人之所履  當如是라  故取其象而爲履라  君子觀履之象하여  以辨別上下之分하여  以定其民志하나니  夫上下之分明然後에  民志有定하고  民志定然後에  可以言治니  民志不定이면  天下不可得而治也라  古之時에  公卿大夫而下  位各稱其德하여  終身居之하니  得其分也라  位未稱德이면  則君擧而進之하나니  士修其學하여  學至而君求之요  皆非有預於己也라  農工商賈 勤其事而所享有限이라  故로  皆有定志而天下之心을  可一이러니  後世엔  自庶士로  至于公卿히  日志于尊榮하고  農工商賈 日志于富侈하여  億兆之心이  交騖於利하여  天下紛然하니  如之何其可一也리오  欲其不亂이나  難矣니  此는  由上下无定志也라 君子觀履之象而分辨上下하여  使各當其分하여  以定民之心志也하나니라

「本義」 程傳備矣라

初九는  素履로  往하면  无咎리라
(本義) 素履니  往하여

「傳」 履不處者는  行之義라  初處至下하니  素在下者也로되  而陽剛之才로  可以上進하니  若安其卑下之素而往이면  則无咎矣라  夫人不能自安於貧賤之素면  則其進也  乃貪躁而動하여  求去乎貧賤耳요  非欲有爲也니  旣得其進이면  驕溢必矣라  故往則有咎라  賢者則安履其素하여  其處也樂하고  其進也將有爲也라  故로  得其進이면  則有爲而无不善하니  乃守其素履者也라

「本義」 以陽在下하고  居履之初하여  未爲物遷하니  率其素履者也라  占者如是면  則往而无咎也라

象曰  素履之往은  獨行願也라

「傳」 安履其素而往者는  非苟利也요  獨行其志願耳라  獨은  專也니  若欲貴之心與行道之心이  交戰于中이면  豈能安履其素也리오

九二는  履道坦坦하니  幽人이라야  貞하고  吉하리라
(本義) 幽人이라

「傳」 九二居柔하여  寬裕得中하니  其所履  坦坦然平易之道也라  雖所履  得坦易之道나  亦必幽靜安恬之人處之라야  則能貞固而吉也라  九二는  陽志上進이라  故有幽人之戒라

「本義」 剛中在下하여  无應於上이라  故爲履道平坦幽獨守貞之象이니  幽人履道而遇其占이면  則貞而吉矣리라

象曰  幽人貞吉은  中不自亂也라

「傳」 履道在於安靜하니  其中恬正이면  則所履安裕어니와  中若躁動이면  豈能安其所履리오  故로  必幽人則能堅固而吉이니  盖其中心安靜하여  不以利欲自亂也라

六三은  眇能視며  跛能履라  履虎尾하여  咥人이니  凶하고  武人이  爲于大君이로다
「傳」 三은  以陰居陽하여  志欲剛而體本陰柔하니  安能堅其所履리오  故로  如盲眇之視하여  其見不明하고  跛躄之履하여  其行不遠이라  才旣不足而又處不得中하고  履非其正이며  以柔而務剛하니  其履如此면  是는  履於危地라  故曰履虎尾요  以不善履로  履危地하니  必及禍患이라  故曰咥人凶이라  武人爲于大君은  如武暴之人而居人上하여  肆其躁率而已요  非能順履而遠到也라  不中正而志剛하여  乃爲群陽所與라  是以로  剛躁蹈危而得凶也라

「本義」 六三이  不中不正하고  柔而志剛하니  以此履乾이면  必見傷害라  故其象如此而占者凶이요  又爲剛武之人得志而肆暴之象이니  如秦政, 項籍이  豈能久也리오

象曰  眇能視는  不足以有明也요  跛能履는  不足以與行也요

「傳」 陰柔之人은  其才不足하여  視不能明하고  行不能遠이어늘  而乃務剛하니  所履如此면  其能免於害乎아

咥人之凶은  位不當也요  武人爲于大君은  志剛也라

「傳」 以柔居三하여  履非其正이니  所以致禍害하여  被咥而凶也라  以武人爲喩者는  以其處陽하여  才弱而志剛也일새라  志剛則妄動하여  所履不由其道하니  如武人而爲大君也라

九四는  履虎尾니  愬(색)愬이면  終吉이리라
(本義) 履虎尾니  愬愬하여

「傳」 九四陽剛而乾體니  雖居四나  剛勝者也라  在近君多懼之地하여  无相得之義하고  五復剛決之過라  故爲履虎尾라  愬愬는  畏懼之貌니  若能畏懼則當終吉이라  蓋九雖剛而志柔하고  四雖近而不處라  故로  能兢愼畏懼면  則終免於危而獲吉也라

「本義」 九四亦以不中不正으로  履九五之剛이나  然以剛居柔라  故能戒懼而得終吉이라

象曰  愬愬終吉은  志行也라

「傳」 能愬愬則終得其吉者는 志在於行而不處也니  去危則獲吉矣라  陽剛은  能行者也요  居柔는  以順自處者也라
九五는  夬履니  貞이라도  厲하리라

「傳」 夬는  剛決也라  五以陽剛乾體로  居至尊之位하여  任其剛決而行者也니  如此則雖得正이나  猶危厲也라  古之聖人이  居天下之尊하여  明足以照하고  剛足以決하고  勢足以專이나  然而未嘗不盡天下之議하여  雖蒭蕘之微라도  必取하니  乃其所以爲聖也니  履帝位而光明者也라  若自任剛明하여  決行不顧면  雖使得正이나  亦危道也니  可固守乎아  有剛明之才라도  苟專自任이면  猶爲危道어든  況剛明不足者乎아  易中云貞厲는  義各不同하니  隨卦可見이라

「本義」 九五以剛中正으로  履帝位하고  而下以兌說應之하여  凡事必行하여  无所疑礙라  故其象爲夬決其履니  雖使得正이나  亦危道也라  故로  其占이  爲雖正而危하니  爲戒深矣로다

象曰  夬履貞厲는  位正當也일새라

「傳」 戒夬履者는  以其正當尊位也라  居至尊之位하고  據能專之勢하여  而自任剛決하고  不復畏懼하면  雖使得正이나  亦危道也라

「本義」 傷於所恃라

上九는  視履하여  考祥하되  其旋이면  元吉이리라

「傳」 上處履之終하니  於其終에  視其所履行하여  以考其善惡禍福호되  若其旋이면  則善且吉也라  旋은  謂周旋完備하여  无不至也라  人之所履  考視其終하여  若終始周完无疚면  善之至也라  是以元吉이라  人之吉凶은  係其所履하니  善惡之多寡는  吉凶之小大也라

「本義」 視履之終하여  以考其祥호되  周旋无虧면  則得元吉이라  占者禍福은  視其所履而未定也라

象曰  元吉在上이  大有慶也니라

「傳」 上은  履之終也라  人之所履  善而吉하고  至其終하여  周旋无虧면  乃大有福慶之人也니  人之行은  貴乎有終이라

「本義」 若得元吉이면  則大有福慶也라


                       < 泰 >  

「傳」 泰는  序卦에  履而泰然後安이라  故受之以泰라하니라  履得其所則舒泰하고  泰則安矣니  泰所以次履也라  爲卦  坤陰在上하고  乾陽居下하니  天地陰陽之氣  相交而和면  則萬物生成이라  故爲通泰라

泰는  小往하고  大來하니  吉하여  亨하니라

「傳」 小는  謂陰이요  大는  謂陽이며  往은  往之於外也요  來는  來居於內也니  陽氣下降하고  陰氣上交也하여  陰陽和暢이면  則萬物生遂하니  天地之泰也라  以人事言之하면  大則君上이요  小則臣下니  君推誠以任下하고  臣盡誠以事君하여  上下之志通은  朝廷之泰也며  陽爲君子요  陰爲小人이니  君子來處於內하고  小人往處於外는  是君子得位, 小人在下니  天下之泰也라  泰之道는  吉而且亨也라  不云元吉元亨者는  時有汚隆하고  治有小大하니  雖泰나  豈一槪哉아  言吉亨則可包矣라

「本義」 泰는  通也라  爲卦  天地交而二氣通이라  故爲泰하니  正月之卦也라  小는  謂陰이요  大는  謂陽이니  言坤往居外하고  乾來居內하며  又自歸妹來하니  則六往居四하고  九來居三也라  占者有剛陽之德이면  則吉而亨矣라

彖曰  泰小往大來吉亨은  則是天地交而萬物通也며  上下交而其志同也라

「傳」 小往大來는  陰往而陽來也니  則是天地陰陽之氣相交하여  而萬物得遂其通泰也라  在人則上下之情交通하여  而其志意同也라

內陽而外陰하며  內健而外順하며  內君子而外小人하니  君子道長하고  小人道消也라

「傳」 陽來居內하고  陰往居外는  陽進而陰退也요  乾健在內하고  坤順在外는 爲內健而外順이니  君子之道也요  君子在內하고  小人在外는  是君子道長이요  小人道消니  所以爲泰也라  旣取陰陽交和하고  又取君子道長하니  陰陽交和는  乃君子之道長也라

象曰  天地交泰니  后以하여  財成天地之道하며  輔相天地之宜하여  以左右民하나니라

「傳」 天地交而陰陽和면  則萬物茂遂하니  所以泰也라  人君이  當體天地通泰之象하여  而以財成天地之道하고  輔相天地之宜하여  以左右生民也라  財成은  謂體天地交泰之道而財制하여  成其施爲之方也라  輔相天地之宜는  天地通泰면  則萬物茂遂하나니  人君體之而爲法制하여  使民用天時, 因地利하여  輔助化育之功하여  成其豊美之利也라  如春氣發生萬物則爲播植之法하고  秋氣成實萬物則爲收斂之法이니  乃輔相天地之宜하여  以左右輔助於民也라  民之生에  必賴君上爲之法制하여  以敎率輔翼之라야  乃得遂其生養하니  是左右之也라

「本義」 財成以制其過하고  輔相以補其不及이라

初九는  拔茅茹라  以其彙征이니  吉하니라
(本義) 拔茅茹니  以其彙면  征吉하리라

「傳」 初以陽爻居下하니  是는  有剛明之才而在下者也라  時之否면  則君子退而窮處로되  時旣泰면  則志在上進也라  君子之進에  必與其朋類相牽援하여  如茅之根然하여  拔其一이면  則牽連而起矣라  茹는  根之相牽連者라  故以爲象이라  彙는  類也니  賢者以其類進하여  同志以行其道라  是以吉也라  君子之進에  必以其類니  不唯志在相先하여  樂於與善이요  實乃相賴以濟라  故君子小人이  未有能獨立不賴朋友之助者也라  自古로  君子得位면  則天下之賢이  萃於朝廷하여  同志協力하여  以成天下之泰하고  小人在位면  則不肖者竝進然後  其黨勝而天下否矣니  蓋各從其類也라

「本義」 三陽在下하여  相連而進하니  拔茅連茹之象이니  征行之吉也라  占者陽剛이면  則其征吉矣라  郭璞洞林에  讀至彙字하여  絶句하니  下卦放此하니라

象曰  拔茅征吉은  志在外也라

「傳」 時將泰면  則群賢皆欲上進하니  三陽之志  欲進이  同也라  故取茅茹彙征之象이라  志在外는  上進也라

九二는  包荒하며  用馮河하며  不遐遺하며  朋亡하면  得尙于中行하리라
(本義) 包荒코  用馮河하며  不遐遺코  朋亡하면

「傳」 二以陽剛得中하여  上應於五하고  五以柔順得中하여  下應於二하여  君臣同德하니  是는  以剛中之才로  爲上所專任이라  故로  二雖居臣位나  主治泰者也니  所謂上下交而其志同也라  故로  治泰之道  主二而言이라  包荒,用馮河,不遐遺,朋亡四者는  處泰之道也라  人情安肆하면  則政舒緩而法度廢弛하여  庶事无節하니  治之之道는  必有包含荒穢之量이면  則其施爲  寬裕詳密하여  弊革事理而人安之요  若无含弘之度하여  有忿疾之心이면  則无深遠之慮하고  有暴擾之患하니  深弊未去而近患已生矣라  故로  在包荒也라  用馮河는  泰寧之世엔  人情이  習於久安하고  安於守常하여  惰於因循하고  憚於更變하나니  非有馮河之勇이면  不能有爲於斯時也니  馮河는  謂其剛果足以濟深越險也라  自古로  泰治之世는  必漸至於衰替하니  蓋由狃習安逸因循而然이니  自非剛斷之君과  英烈之輔면  不能挺特奮發하여  以革其弊也라  故曰用馮河라  或疑上云包荒은  則是包含寬容이요  此云用馮河는  則是奮發改革이니  似相反也라하니  不知以含容之量으로  施剛果之用이  乃聖賢之爲也라  不遐遺는  泰寧之時에  人心狃於泰면  則苟安逸而已니  惡能復深思遠慮하여  及於遐遠之事哉아  治夫泰者는  當周及庶事하여  雖遐遠이나  不可遺니  若事之微隱과  賢才之在側陋  皆遐遠者也니  時泰則固遺之矣라  朋亡은  夫時之旣泰면  則人習於安하여  其情이 肆而失節하나니  將約而正之인댄  非絶去其朋與之私면  則不能也라  故云朋亡이라  自古로  立法制事에  牽於人情하여  卒不能行者  多矣니  若夫禁奢侈則害於近戚하고  限田産則妨於貴家하니  如此之類를  旣不能斷以大公而必行이면  則是牽於朋比也니  治泰에  不能朋亡이면  則爲之難矣라  治泰之道  有此四者면  則能合於九二之德이라  故曰得尙于中行이라하니  言能配合中行之義也라  尙은  配也라

「本義」 九二以剛居柔하여  在下之中하고  上有六五之應하여  主乎泰而得中道者也라  占者能包容荒穢而果斷剛決하며  不遺遐遠而不昵朋比면  則合乎此爻中行之道矣라

象曰  包荒得尙于中行은  以光大也라

「傳」 象은  擧包荒一句하여  而通解四者之義하니  言如此則能配合中行之德하여  而其道光明顯大也라

九三은  无平不陂며  无往不復이니  艱貞이면  无咎하여  勿恤이라도  其孚라  于食에  有福하리라
(本義) 艱貞이면  无咎하고  勿恤其孚면

「傳」 三居泰之中하고  在諸陽之上하니  泰之盛也라  物理如循環하여  在下者必升하고  居上者必降하며  泰久而必否라  故로  於泰之盛과  與陽之將進에  而爲之戒曰  无常安平而不險陂者하니  謂无常泰也요  无常往而不返者하니  謂陰當復也라  平者陂하고  往者復이면 則爲否矣니  當知天理之必然하여  方泰之時하여  不敢安逸하여  常艱危其思慮하고  正固其施爲니  如是則可以无咎라  處泰之道는  旣能艱貞이면  則可常保其泰하여  不勞憂恤이라도  得其所求也라  不失所期  爲孚니  如是則於其祿食에  有福益也라  祿食은  謂福祉니  善處泰者는  其福可食也라  盖德善日積이면  則福祿日臻이니  德踰於祿이면  則雖盛而非滿이라  自古로  隆盛에  未有不失道而喪敗者也라

「本義」 將過于中하니  泰將極而否欲來之時也라  恤은  憂也요  孚는  所期之信也라  戒占者艱難守貞이면  則无咎而有福이라 

象曰  无往不復은  天地際也라

「傳」 无往不復은  言天地之交際也라  陽降于下하면  必復于上하고  陰升于上하면  必復于下하나니  屈伸往來之常理也라  因天地交際之道하여  明否泰不常之理하여  以爲戒也라

六四는  翩翩히  不富以其隣하여  不戒以孚로다

「傳」 六四는  處泰之過中하고  以陰在上하여  志在下復이요  上二陰亦志在趨下하니  翩翩은  疾飛之貌니  四翩翩就下하여  與其隣同也라  隣은  其類也니  謂五與上이라  夫人富而其類從者는  爲利也요  不富而從者는  其志同也라  三陰이  皆在下之物이어늘  居上은  乃失其實이니  其志皆欲下行이라  故로  不富而相從하여  不待戒告而誠意相合也라  夫陰陽之升降은  乃時運之否泰니  或交或散이  理之常也라  泰旣過中이면  則將變矣라  聖人於三에  尙云艱貞則有福이라하시니  蓋三爲將中이니  知戒則可保요  四已過中矣니  理必變也라  故로  專言始終反復之道하고  五는  泰之主일새  則復言處泰之義하니라

「本義」 已過乎中하여  泰已極矣라  故로  三陰翩然而下하여  復不待富而其類從之하여  不待戒令而信也라  其爻  爲有小人合交하여  以害正道하니  君子所當戒也라  陰虛陽實이라  故로  凡言不富者는  皆陰爻也라

象曰  翩翩不富는  皆失實也요  不戒以孚는  中心願也라

「傳」 翩翩은  下往之疾이라  不待富而隣從者는  以三陰在上하여  皆失其實故也라  陰本在下之物이어늘  今乃居上하니  是失實也라  不待告戒而誠意相與者는  蓋其中心所願故也니  理當然者는  天也요  衆所同者는  時也라
「本義」 本陰居下어늘  在上은  爲失實이라

六五는  帝乙歸妹니  以祉며  元吉이리라

「傳」 史에  謂湯爲天乙하고  厥後에  有帝祖乙하니  亦賢王也요  後又有帝乙하니라  多士曰  自成湯至于帝乙히  罔不明德恤祀라하니  稱帝乙者는  未知誰是나  以爻義觀之하면  帝乙은  制王姬下嫁之禮法者也라  自古帝女雖皆下嫁나  至帝乙然後에  制爲禮法하여  使降其尊貴하여  以順從其夫也라  六五以陰柔居君位하여  下應於九二剛明之賢하니  五能倚任其賢臣而順從之를  如帝乙之歸妹然하여  降其尊而順從於陽이면  則以之受祉요  且元吉也라  元吉은  大吉而盡善者也니  謂成治泰之功也라

「本義」 以陰居尊하여  爲泰之主하고  柔中虛己하여  下應九二하니  吉之道也요  而帝乙歸妹之時에도  亦嘗得此爻하니  占者如是면  則有祉而元吉矣라  凡經에  以古人爲言  如高宗箕子之類者는  皆倣此하니라

象曰  以祉元吉은  中以行願也라

「傳」 所以能獲祉福且元吉者는  由其以中道合而行其志願也라  有中德일새  所以能任剛中之賢이니  所聽從者皆其志願也라  非其所欲이면  能從之乎아

上六은  城復于隍이라  勿用師요  自邑告命이니  貞이라도  吝하니라
(本義) 告命할지니

「傳」 掘隍土하여  積累以成城은  如治道積累以成泰라  及泰之終이면  將反於否하니  如城土頹圯하여  復反于隍也라  上은  泰之終이요  六以小人處之하니  行將否矣라  勿用師는  君之所以能用其衆者는  上下之情通而心從也어늘  今泰之將終에  失泰之道하여  上下之情不通矣라  民心離散하여  不從其上하니  豈可用也리오  用之則亂이라  衆旣不可用인댄  方自其親近而告命之니  雖使所告命者得其正이라도  亦可羞吝이라  邑은  所居니  謂親近이니  大率告命은  必自近始라  凡貞凶貞吝이  有二義하니  有貞固守此則凶吝者하고  有雖得正亦凶吝者하니  此不云貞凶而云貞吝者는  將否而方告命이  爲可羞吝이니  否不由於告命也라

「本義」 泰極而否는  城復于隍之象이니  戒占者不可力爭이요  但可自守며  雖得其正이라도  亦不免於羞吝也라

象曰  城復于隍은  其命이  亂也라

「傳」 城復于隍矣니  雖其命之나  亂不可止也라

「本義」 命亂이라  故復否니  告命은  所以治之也라


                        < 否 >  

「傳」 否는  序卦에  泰者는  通也니  物不可以終通이라  故受之以否라하니라  夫物理往來하니  通泰之極이면  則必否하니  否所以次泰也라  爲卦  天上地下하니  天地相交하여  陰陽和暢이면  則爲泰요  天處上하고  地處下면  是天地隔絶하여  不相交通이니  所以爲否也라

否之匪人이니

「傳」 天地交而萬物生於中然後에  三才備하나니  人爲最靈이라  故爲萬物之首하니  凡生天地之中者는  皆人道也라  天地不交하면  則不生萬物이니  是无人道라  故曰匪人이니  謂非人道也라  消長闔闢이  相因而不息하나니  泰極則復하고  否終則傾하여  无常而不變之理하니  人道豈能无也리오  旣否則泰矣라

不利君子貞하니  大往小來니라

「傳」 夫上下交通하여  剛柔和會는  君子之道也어니와  否則反是라  故不利君子貞이니  君子正道  否塞不行也라  大往小來는  陽往而陰來也니  小人道長하고  君子道消之象이라  故爲否也라

「本義」 否는  閉塞也니  七月之卦也라  正與泰反이라  故曰匪人이니  謂非人道也라  其占이  不利於君子之正道하니  蓋乾往居外하고  坤來居內하며  又自漸卦而來하니  則九往居四하고  六來居三也라  或疑之匪人三字  衍文이니  由比六三而誤也라하니  傳不特解하니  其義亦可見이라

彖曰  否之匪人不利君子貞大往小來는  則是天地不交而萬物不通也며  上下不交而天下无邦也라  內陰而外陽하며  內柔而外剛하며  內小人而外君子하니  小人道長하고  君子道消也라

「傳」 夫天地之氣不交면  則萬物无生成之理하고  上下之義不交면  則天下无邦國之道하니 建邦國은  所以爲治也라  上施政以治民하고  民戴君而從命하여  上下相交는  所以治安也어늘  今上下不交하니  是天下无邦國之道也라   陰柔在內하고  陽剛在外하며  君子往居於外하고  小人來處於內하니  小人道長하고  君子道消之時也라

象曰  天地不交否니  君子以하여  儉德辟難하여  不可榮以祿이니라
(本義) 儉德辟難이라

「傳」 天地不相交通하여  爲否하니  否塞之時엔  君子道消하나니  當觀否塞之象而以儉損其德하여  避免禍難이요  不可榮居祿位也라  否者는  小人得志之時니  君子居顯榮之地면  禍患必及其身이라  故宜晦處窮約也라

「本義」 收儉其德하여 不形於外하여  以避小人之難하여 人不得以祿位榮之라

初六은  拔茅茹라  以其彙로  貞이니  吉하여  亨하니라
(本義) 以其彙니  貞하면  吉하여  亨하리라

「傳」 泰與否  皆取茅爲象者는  以群陽群陰同在下하여  有牽連之象也일새라  泰之時則以同征爲吉하고  否之時則以同貞爲亨이라  始以內小人外君子로  爲否之義하고  復以初六否而在下로  爲君子之道하니  易은  隨時取義하여  變動无常이라  否之時엔  在下者君子也라  否之三陰이  上皆有應이나  在否隔之時하여  隔絶不相通이라  故无應義어늘  初六은  能與其類로  貞固其節하니  則處否之吉而其道之亨也라  當否而能進者는  小人也요  君子則伸道免禍而已니  君子進退에  未嘗不與其類同也라

「本義」 三陰在下하니  當否之時하여  小人連類而進之象이요  而初之惡則未形也라  故戒其貞則吉而亨하니  蓋能如是면  則變而爲君子矣라

象曰  拔茅征吉은  志在君也라

「傳」 爻는  以六自守於下로  明君子處下之道하고  象은  復推明하여  以象君子之心이라  君子固守其節以處下者는  非樂於不進獨善也요  以其道方否하여  不可進이라  故安之耳니  心固未嘗不在天下也라  其志常在得君而進하여  以康濟天下라  故曰志在君也라

「本義」 小人而變爲君子면  則能以愛君爲念하여  而不計其私矣라

六二는  包承이니  小人은  吉코  大人은  否니  亨이라
(本義) 大人은  否라야  亨하리라

「傳」 六二은  其質則陰柔요  其居則中正하니  以陰柔小人而言이면  則方否於下하여  志所包畜者  在承順乎上하여  以求濟其否로  爲身之利하니  小人之吉也라  大人當否하면  則以道自處하니  豈肯枉己屈道하여  承順於上이리오  唯自守其否而已니  身之否는  乃其道之亨也라  或曰  上下不交하니  何所承乎아  曰  正則否矣니  小人順上之心은  未嘗无也라

「本義」 陰柔而中正하니  小人而能包容承順乎君子之象이니  小人之吉道也라  故占者小人이면  如是則吉이요  大人則當安守其否而後道亨이니  蓋不可以彼包承於我而自失其守也라

象曰  大人否亨은  不亂群也라

「傳」 大人은  於否之時에  守其正節하여  不雜亂於小人之群類하니  身雖否而道之亨也라  故曰否亨이라  不以道而身亨은  乃道之否也라  不云君子而云大人은  能如是면  則其道大也라

「本義」 言不亂於小人之群이라

六三은  包羞로다
(本義) 包羞라

「傳」 三以陰柔로  不中不正而居否하고  又切近於上하니  非能守道安命이니  窮斯濫矣니  極小人之情狀者也라  其所包畜謀慮邪濫하여  无所不至하니  可羞恥也라

「本義」 以陰居陽而不中正하니  小人志於傷善而未能也라  故로  爲包羞之象이라  然以其未發이라  故无凶咎之戒하니라

象曰  包羞는  位不當也일새라

「傳」 陰柔居否而不中不正하니  所爲可羞者는  處不當故也라  處不當位는  所爲不以道也라

九四는  有命이면  无咎하여  疇離祉리라
(本義) 有命이오

「傳」 四以陽剛健體로  居近君之位하니  是는  以濟否之才로  而得高位者也니  足以輔上濟否라  然當君道方否之時하여 處逼近之地하니  所惡在居功取忌而已라  若能使動必出於君命하여  威柄이  一歸於上이면  則无咎而其志行矣요  能使事皆出於君命이면  則可以濟時之否하여  其疇類皆附離其福祉리니  離는  麗也라  君子道行이면  則與其類同進하여  以濟天下之否하니  疇離祉也라  小人之進에도  亦以其類同也라

「本義」 否過中矣니  將濟之時也라  九四以陽居陰하여  不極其剛이라  故其占爲有命无咎而疇類三陽이  皆獲其福也라  命은  謂天命이라

象曰  有命无咎는  志行也라

「傳」 有君命이면  則得无咎니  乃可以濟否하여  其志得行也라

九五는  休否라  大人의  吉이니  其亡其亡이라아  繫于苞桑이리라
(本義) 大人이  吉하니

「傳」 五以陽剛中正之德으로  居尊位라  故能休息天下之否하니   大人之吉也라  大人當位하여  能以其道로  休息天下之否하여  以循致於泰호되  猶未離於否也라  故로  有其亡之戒라  否旣休息하여  漸將反泰에  不可便爲安肆요  當深慮遠戒하여  常虞否之復來하여  曰 其亡矣其亡矣라야  其繫于苞桑하니  謂爲安固之道  如維繫于苞桑也라  桑之爲物이  其根深固요  苞는  謂叢生者니  其固尤甚하니  聖人之戒  深矣로다  漢王允과  唐李德裕  不知此戒하니  所以致禍敗也라  繫辭曰  危者는  安其位者也요  亡者는  保其存者也요  亂者는  有其治者也라  是故로  君子安而不忘危하고  存而不忘亡하고  治而不忘亂이라  是以로  身安而國家可保也라하니라

「本義」 陽剛中正으로  以居尊位하여  能休時之否하니  大人之事也라  故로  此爻之占을  大人遇之則吉이라  然又當戒懼를  如繫辭傳所云也라

象曰  大人之吉은  位正當也일새라

「傳」 有大人之德而得至尊之正位라  故로  能休天下之否하니  是以吉也라  无其位면  則雖有其道나  將何爲乎아  故로  聖人之位를  謂之大寶라하니라

上九는  傾否니  先否코  後喜로다

「傳」 上九는  否之終也라  物理은  極而必反이라  故泰極則否하고  否極則泰하나니  上九否旣極矣라  故로  否道傾覆而變也라  先은  極否也요  後는  傾喜也니  否傾則泰矣니  後善也라

「本義」 以陽剛으로  居否極하여  能傾時之否者也니  其占이  爲先否後喜라

象曰  否終則傾하나니  何可長也리오
「傳」 否終則必傾이니  豈有長否之理리오  極而必反은  理之常也라  然反危爲安하고  易亂爲治는  必有剛陽之才而後에  能也라  故로  否之上九則能傾否하고  屯之上六則不能變屯也라

                       < 同人 > 

「傳」 同人은  序卦에  物不可以終否라  故受之以同人이라하니라  夫天地不交則爲否요  上下相同則爲同人이니  與否義相反이라  故相次라  又世之方否엔  必與人同力이라야  乃能濟니  同人所以次否也라  爲卦 乾上離下하니  以二象言之하면  天은  在上者也니  火之性炎上하여  與天同也라  故爲同人이요  以二體言之하면  五居正位하여  爲乾之主하고  二爲離之主하여  二爻以中正相應하여  上下相同하니  同人之義也라  又卦唯一陰이라  衆陽所欲同하니  亦同人之義也라  他卦에  固有一陰者나  在同人之時하여  而二五相應하고  天火相同이라  故其義大라

同人于野면  亨하리니  利涉大川이며  利君子의  貞하니라
(本義) 同人于野니  亨하고  利涉大川하니  利君子貞하니라

「傳」 野는  謂曠野니  取遠與外之義라  夫同人者以天下大同之道면  則聖賢大公之心也요  常人之同者는  以其私意所合이니  乃暱比之情耳라  故必于野니  謂不以暱近情之所私而于郊野曠遠之地라  旣不繫所私면  乃至公大同之道니  无遠不同也니  其亨을  可知라  能與天下大同이면  是는  天下皆同之也니  天下皆同이면  何險阻之不可濟며  何艱危之不可亨이리오  故利涉大川이요  利君子貞이라  上言于野는  止謂不在暱比요  此는  復言宜以君子正道하니  君子之貞은  謂天下至公大同之道라  故雖居千里之遠하고  生千歲之後나  若合符節하며  推而行之면  四海之廣과  兆民之衆이  莫不同이라  小人則唯用其私意하여  所比者는  雖非라도  亦同하고  所惡者는  雖是라도  亦異라  故其所同者則爲阿黨하나니  蓋其心不正也라  故同人之道는  利在君子之貞正이라

「本義」 離亦三畫卦之名이니  一陰이  麗於二陽之間이라  故其德이  爲麗,爲文明이요  其象이  爲火,爲日,爲電이라  同人은  與人同也라  以離遇乾하여  火上同於天하고  六二得位得中而上應九五하며  又卦唯一陰而五陽同與之라  故爲同人于野니  謂曠遠而无私也니  有亨道矣라  以健而行이라 故能涉川이요  爲卦 內文明而外剛健하며  六二中正而有應하니  則君子之道也라  占者能如是면  則亨而又可涉險이라  然이나  必其所同이  合於君子之道라야  乃爲利也라

彖曰  同人은  柔得位하며  得中而應乎乾할새  曰 同人이라

「傳」 言成卦之義라  柔得位는  謂二以陰居陰하여  得其正位也요  五中正而二以中正應之하니  得中而應乎乾也요  五剛健中正而二以柔順中正應之하여  各得其正하니  其德同也라  故爲同人이라  五는  乾之主라  故云應乎乾이라  象은  取天火之象하고  而彖은  專以二言하니라

「本義」 以卦體釋卦名義라  柔는  謂六二요  乾은  謂九五라

同人曰

「傳」 此三字는  羨文이라

「本義」 衍文이라

同人于野亨利涉大川은  乾行也요

「傳」 至誠无私하여  可以蹈險難者는  乾之行也라  无私는  天德也라

文明以健하고  中正而應이  君子正也니
「傳」 又以二體言其義라  有文明之德而剛健하고  以中正之道相應은  乃君子之正道也라

唯君子야  爲能通天下之志하나니라
「傳」 天下之志萬殊나  理則一也라  君子明理라  故能通天下之志하나니  聖人이  視億兆之心을  猶一心者는  通於理而已라  文明則能燭理라  故能明大同之義요  剛健則能克己라  故能盡大同之道니  然後에  能中正하여  合乎乾行也라

「本義」 以卦德卦體釋卦辭라  通天下之志라야  乃爲大同이요  不然則是私情之合而已니  何以致亨而利涉哉아

象曰  天與火同人이니  君子以하여  類族으로  辨物하나니라
(本義) 類族辨物하나니라

「傳」 不云火在天下,天下有火하고  而云天與火者는  天在上하고  火性炎上하여  火與天同이라  故爲同人之義라  君子觀同人之象하여  而以類族으로  辨物하나니  各以其類族으로  辨物之同異也라  若君子小人之黨과  善惡是非之理와  物情之離合과  事理之異同이니  凡異同者를  君子能辨明之라  故處物에  不失其方也라

「本義」 天在上而火炎上하여  其性同也라  類族辨物은  所以審異而致同也라

初九는  同人于門이니  无咎리라

「傳」 九居同人之初而无係應하니  是는  无偏私하여  同人之公者也라  故爲出門同人이라  出門은  謂在外니  在外則无私昵之偏하여  其同이  博而公이니  如此則无過咎也라

「本義」 同人之初는  未有私主하고  以剛在下하여  上无係應하여  可以无咎라  故其象占이  如此라

象曰  出門同人을  又誰咎也리오
「傳」 出門同人于外면  是其所同者廣하여  无所偏私라  人之同也에  有厚薄親疎之異면  過咎所由生也어늘  旣无所偏黨하니  誰其咎之리오

六二는  同人于宗이니  吝하도다
「傳」 二與五爲正應이라  故曰同人于宗이니  宗은  謂宗黨也라  同於所係應이면  是는  有所偏與니  在同人之道에  爲私狹矣라  故可吝이라  二若陽爻면  則爲剛中之德이니  乃以中道相同하여  不爲私也라

「本義」 宗은  黨也라  六二雖中且正이나  然有應於上하여  不能大同而係於私하니  吝之道也라  故其象占如此라

象曰  同人于宗이  吝道也라
「傳」 諸卦以中正相應爲善이나  而在同人則爲可吝이라  故五不取君義라  蓋私比는  非人君之道니  相同以私는  爲可吝也라

九三은  伏戎于莽하고  升其高陵하여  三歲不興이로다
「傳」 三은  以陽居剛而不得中하니  是는  剛暴之人也라  在同人之時하여  志在於同하니  卦唯一陰을  諸陽之志  皆欲同之하고  三又與之比라  然二以中正之道로  與五相應하니  三以剛强으로  居二五之間하여  欲奪而同之나  然理不直, 義不勝이라  故不敢顯發하여  伏藏兵戎于林莽之中하며  懷惡而內負不直이라  故又畏懼하여  時升高陵以顧望하여  如此至於三歲之久토록  終不敢興이라  此爻는  深見小人之情狀이라  然不曰凶者는  旣不敢發이라  故未至凶也라

「本義」 剛而不中하고  上无正應하여  欲同於二而非其正이요  懼九五之見攻이라  故有此象이라

象曰  伏戎于莽은  敵剛也요  三歲不興이어니  安行也리오
「傳」 所敵者五니  旣剛且正하니  其可奪乎아  故畏憚伏藏也하여  至於三歲不興矣니  終安能行乎아

「本義」 言不能行이라

九四는  乘其墉하되  弗克攻이니  吉하니라
(本義) 乘其墉하나  弗克攻이니  吉하리라

「傳」 四는  剛而不中正하여  其志欲同二하니  亦與五爲仇者也라  墉은  垣이니  所以限隔也라  四切近於五하여  如隔墉耳라  乘其墉하여  欲攻之로되  知義不直而不克也하니  苟能自知義之不直而不攻이면  則爲吉也라  若肆其邪欲하여  不能反思義理하고  妄行攻奪이면  則其凶大矣라  三은  以剛居剛이라  故終其强而不能反이요  四는  以剛居柔라  故有困而能反之義하니  能反則吉矣라  畏義而能改하면  其吉宜矣라

「本義」 剛不中正하고  又无應與하여  亦欲同於六二로되  而爲三所隔이라  故爲乘墉以攻之象이라  然이나  以剛居柔라  故有自反而不克攻之象하니  占者如是면  則能改過而得吉也라

象曰  乘其墉은  義弗克也요  其吉은  則困而反則也라
「傳」 所以乘其墉而弗克攻之者는  以其義之弗克也라  以邪攻正은  義不勝也요  其所以得吉者는  由其義不勝하여  困窮而反於法則也일새라  二者는  衆陽所同欲也로되  獨三四有爭奪之義者는  二爻居二五之間也일새라  初終은  遠이라  故取義別이라

「本義」 乘其墉矣면  則非其力之不足也요  特以義之弗克而不攻耳라  能以義斷하여  困而反於法則  
이라 故吉也라

九五는  同人이  先號咷而後笑니  大師克이라야  相遇로다
「傳」 九五同於二而爲三四二陽所隔하니  五自以義直理勝이라  故不勝憤抑하여  至於號咷라  然邪不勝正하여  雖爲所隔이나  終必得合이라  故後笑也라  大師克相遇는  五與二正應이어늘  而二陽이  非理隔奪하니  必用大師克勝之라야  乃得相遇也라  云大師, 云克者는  見二陽之强也라  九五君位而爻不取人君同人之義者는  蓋五專以私暱應於二하여  而失其中正之德일새라  人君은  當與天下大同而獨私一人은  非君道也요  又先隔則號咷라가  後遇則笑는  是私暱之情이요  非大同之體也라  二之在下도  尙以同於宗爲吝이어든  況人君乎아  五旣於君道无取라  故更不言君道하고  而明二人同心하여  不可間隔之義하니  繫辭云  君子之道  或出或處或黙或語하나니  二人同心하면  其利斷金이라하니  中誠所同엔  出處語黙이  无不同하여  天下莫能間也라  同者는  一也니  一不可分이니  分이면  乃二也라  一은  可以通金石, 冒水火하여  无所不能入이라  故云其利斷金이라  其理至微라  故聖人贊之曰  同心之言이  其臭如蘭이라하시니  謂其言意味深長也라

「本義」 五剛中正이요  二以柔中正으로  相應於下하여  同心者也로되  而爲三四所隔하여  不得其同이라  然義理所同하여  物不得而間之라  故有此象이라  然六二柔弱而三四剛强이라  故必用大師以勝之然後에  得相遇也라

象曰  同人之先은  以中直也요  大師相遇는  言相克也라
「傳」 先所以號咷者는  以中誠理直이라  故不勝其忿切而然也라  雖其敵剛强하여  至用大師나  然義直理勝하여  終能克之라  故言能相克也라  相克은  謂能勝이니  見(현)二陽之强也라

「本義」 直은  謂理直이라

上九는  同人于郊니  无悔니라
(本義) 同人于郊하나  无悔니라

「傳」 郊는  在外而遠之地니  求同者는  必相親相與어늘  上九는  居外而无應하여  終无與同者也니  始有同이면  則至終에  或有睽悔리라  處遠而无與라  故雖无同이나  亦无悔하니  雖欲同之志不遂나  而其終에  无所悔也라

「本義」 居外无應하여  物莫與同이나  然亦可以无悔라  故其象占如此라  郊는  在野之內하니  未至於曠遠이요  但荒僻하여  无與同耳라
曰  同人于郊는  志未得也라

「傳」 居遠莫同이라  故終无所悔라  然而在同人之道하여  求同之志를  不得遂하니  雖无悔나  非善處也라

          < 大有 >

(傳) 大有는 序卦에 與人同者는 物必歸焉이라  故受之以大有라하니라  夫與人同者는  物之所歸也니 大有所以次同人也라  爲卦  火在天上하니 火之處高면 其明及遠하여 萬物之衆이 无不照見하니 爲大有之象이요 又一柔居尊하고 衆陽竝應하니 居尊執柔는 物之所歸也라  上下 應之 爲大有之義하니 大有는 盛大豊有也라

大有는 元亨하니라
(傳) 卦之才可以元亨也라 凡卦德은 有卦名自有其義者하니 如比吉謙亨이 是也요 有因其卦義하여 便爲訓戒者하니 如師貞丈人吉同人于野亨이 是也요 有以其卦才而言者하니 大有元亨이 是也라 由剛健文明應天時行이라 故能元亨也라

(本義) 大有는 所有之大也라 離居乾上하니 火在天上하여 无所不照요 又六五一陰이  居尊得中而五陽應之라 故爲大有라 乾健離明하여 居尊應天하니 有亨之道라  占者有其德이면  則大善而亨也라
彖曰 大有는 柔得尊位하고 大中而上下應之할새 曰大有니

(傳) 言卦之所以爲大有也라  五以陰居君位는 柔得尊位也요 處中은 得大中之道也요 爲諸陽所宗은 上下應之也라  夫居尊執柔면 固衆之所歸也요 而又有虛中文明大中之德이라  故上下同志應之하니 所以爲大有也라

(本義) 以卦體釋卦名義라 柔는  謂六五요 上下는 謂五陽이라
其德이 剛健而文明하고 應乎天而時行이라 是以元亨하니라

(傳) 卦之德이 內强健而外文明이라  六五之君이 應於乾之九二하니 五之性은 柔順而明하여 能順應乎二하니 二는 乾之主也니  是應乎乾也라  順應乾行은 順乎天時也라  故曰應乎天而時行이라하니 其德如此라  是以元亨也라  王弼云 不大通이면 何由得大有乎아  大有則必元亨矣라하니 此不識卦義離乾成大有之義라  非大有之義에 便有元亨이요 由其才라 故得元亨이니 大有而不善者와 與不能亨者有矣니라  諸卦에 具元亨利貞이면 則彖에 皆釋爲大亨하니 恐疑與乾坤同也요 不兼利貞이면 則釋爲元亨하여 盡元義也라 元有大善之義라  有元亨者四卦하니 大有, 蠱, 升, 鼎也라  唯升之彖은 誤隨他卦作大亨이라  曰 諸卦之元이 與乾不同은 何也오  曰  元之在乾은 爲元始之義니 爲首出庶物之義요 他卦則不能有此義하여 爲善爲大而已니라  曰 元之爲大는 可矣어니와 爲善은 何也오  曰 元者는 物之先也니 物之先에 豈有不善者乎아 事成而後有敗하니 敗非先成者也라 興而後有衰하니  衰固後於興也요 得而後有失하니 非得則何以有失也리오  至於善惡治亂是非에 天下之事 莫不皆然하니 必善爲先이라  故文言曰 元者善之長也라하니라
 
(本義) 以卦德卦體釋卦辭라  應天은 指六五也라

象曰 火在天上이 大有니 君子以하여 遏惡揚善하여 順天休命하나니라

(傳) 火高在天上하여 照見萬物之衆多라  故爲大有니 大有는  繁庶之義라  君子觀大有之象하여 以遏絶衆惡하고 揚明善類하여 以奉順天休美之命하나니 萬物衆多면  則有善惡之殊라 君子享大有之盛인댄 當代天工하여 治養庶類니 治衆之道는  在遏惡揚善而已라 惡懲善勸은 所以順天命而安群生也라

(本義) 火在天上하여 所照者廣하니 爲大有之象이라  所有旣大에  无以治之면  則釁蘖이 萌於其間矣라  天命은 有善而无惡이라  故로 遏惡揚善이 所以順天이니 反之於身에도 亦若是而已矣니라

初九는 无交害니 匪咎나 艱則无咎리라

(傳) 九居大有之初하여 未至於盛하고 處卑无應與하여 未有驕盈之失이라 故无交害하니 未涉於害也라 大凡富有면 鮮不有害하나니 以子貢之賢으로도 未能盡免커든 況其下者乎아 匪咎艱則无咎는言富有本匪有咎也요 人因富有하여 自爲咎耳니 若能享富有而知難處면 則自无咎也라 處富有而不能思艱兢畏면  則驕侈之心生矣리니 所以有咎也라
(本義) 雖當大有之時나  然以陽居下하여 上无係應하고 而在事初하여 未涉乎害者也니  何咎之有리오  然이나 亦必艱以處之則无咎니 戒占者宜如是也라

象曰 大有初九는 无交害也라

(傳) 在大有之初하여 克念艱難이면 則驕溢之心이 无由生矣니 所以不交涉於害也라

九二는 大車以載니 有攸往하여 无咎리라

(傳) 九以陽剛居二하여 爲六五之君所倚任하니 剛健則才勝하고 居柔則謙順하고  得中則无過하니 其才如此라  所以能勝大有之任하니 如大車之材强壯하여  能勝載重物也니 可以任重行遠이라  故有攸往而无咎也라 大有豊盛之時에 有而未極이라  故로 以二之才로  可往而无咎니 至於盛極이면  則不可以往矣리라

(本義) 剛中在下하여 得應乎上하니 爲大車以載之象이니  有所往而如是면  可以无咎矣라  占者必有此德이라야 乃應其占也라

象曰 大車以載는 積中不敗也라

(傳) 壯大之車는 重積載於其中而不損敗하니 猶九二材力之强하여 能勝大有之任也라

九三은 公用亨于天子니 小人은 弗克이니라

(傳) 三居下體之上하여 在下而居人上하니 諸侯人君之象也라 公侯는 上承天子하니  天子는  居天下之尊하여 率土之濱이 莫非王臣이니 在下者何敢專其有리오 凡土地之富와 人民之衆은 皆王者之有也니 此理之正也라  故三當大有之時하여 居諸侯之位하여 有其富盛하여 必用亨通乎天子니 謂以其有로 爲天子之有也니  乃人臣之常義也라  若小人處之면 則專其富有하여 以爲私하여 不知公己奉上之道라 故로 曰小人弗克也라하니라                                                                   
(本義) 亨은 春秋傳에 作享하니 謂朝獻也라  古者에 亨通之亨과 享獻之享과 烹임之烹을 皆作亨字하니라  九三은 居下之上하니 公侯之象이요 剛而得正하고 上有六五之君이  虛中下賢이라  故로 爲享于天子之象이라  占者有其德이면 則其占如是요 小人无剛正之德이면 則雖得此爻나 不能當也라

象曰 公用亨于天子는 小人은 害也리라

(傳) 公은 當用亨于天子어니와 若小人處之면 則爲害也라  自古로 諸侯能守臣節하여  忠順奉上者는 則蕃養其衆하여 以爲王之屛翰하고 豊殖其財하여 以待上之徵賦하니 若小人處之면 則不知爲臣奉上之道하여 以其爲己之私하여 民衆財豊이면 則反擅其富强하여  益爲不順하니  是는 小人大有則爲害요 又大有爲小人之害也라

九四는 匪其彭(방)이면 无咎리라

(傳) 九四居大有之時하여 已過中矣니  是는 大有之盛者也니 過盛則凶咎所由生也라  故로 處之之道 匪其彭則得无咎니 謂能謙損하여 不處其太盛이면 則得无咎也라  四近君之高位하니 苟處太盛이면 則致凶咎라  彭은 盛多之貌라  詩載驅云 汶水湯湯이어늘  行人彭彭이라하니  行人盛多之狀이요 雅大明云 駟騵彭彭이라하니 言武王戎馬之盛也라

(本義) 彭字는 音義未詳이라  程傳曰 盛貌라하니 理或當然이라 六五는 柔中之君이니  九四以剛近之하여 有僭逼之嫌이나 然以其處柔也라  故로 有不極其盛之象而得无咎하니 戒占者宜如是也라

象曰 匪其彭无咎는 明辨晳也라
(傳) 能不處其盛而得无咎者는 蓋有明辨之智也니 晳은 明智也라 賢智之人은 明辨物理하여 當其方盛이면 則知咎之將至라  故로 能損抑하여 不敢至於滿極也라

(本義) 晳은 明貌라

六五는 厥孚交如니 威如면 吉하리라
(傳) 六五當大有之時하여 居君位虛中하니 爲孚信之象이라  人君이 執柔守中而以孚信接於下면 則下亦盡其信誠하여 以事於上이니 上下孚信相交也라  以柔居尊位하니 當大有之時하여 人心安易하나니 若專尙柔順이면 則陵慢生矣라 故로 必威如則吉이니 威如는 有威嚴之謂也라  旣以柔和孚信으로 接於下하여 衆志說從이요 又有威嚴하여 使之有畏면 善處有者也니 吉可知矣라

(本義) 大有之世에 柔順而中하여 以處尊位하고 虛己以應九二之賢하여 而上下歸之하니  是其孚信之交也라  然이나 君道貴剛하니 太柔則廢니 當以威濟之則吉이라  故其象占如此하니 亦戒辭也라

象曰 厥孚交如는 信以發志也요

(本義) 一人之信이 足以發上下之志也라

威如之吉은 易而无備也일새라

(傳) 下之志는 從乎上者也니 上以孚信接於下하면 則下亦以誠信事其上이라 故厥孚交如하니 由上有孚信하여 以發其下孚信之志하니 下之從上은 猶響之應聲也라 威如之所以吉者는 謂若无威嚴이면 則下易慢而无戒備也니 謂无恭畏備上之道라 備는 謂備上之求責也라

(本義) 太柔則人將易之而无畏備之心이라

上九는 自天祐之라  吉无不利로다

(傳) 上九는 在卦之終하여 居无位之地하니  是는 大有之極而不居其有者也라   處離之上하니 明之極也니 唯至明일새 所以不居其有하여 不至於過極也라 有極而不處면 則无盈滿之災하니 能順乎理者也라 五之孚信而履其上하니 爲蹈履誠信之義요 五有文明之德이어늘 上能降志以應之하니 爲尙賢崇善之義라 其處如此면 吉道之至也니 自當享其福慶하여 自天祐之리라  行順乎天而獲天祐라  故로 所往皆吉하여 无所不利也라

(本義) 大有之世에 以剛居上而能下從六五하니 是能履信思順而尙賢也라 滿而不溢이라 故其占如此라

象曰 大有上吉은 自天祐也라

(傳) 大有之上은 有極當變이로되 由其所爲順天合道라 故로 天祐助之하여 所以吉也라  君子滿而不溢은 乃天祐也라 繫辭에 復申之云 天之所助者는 順也요 人之所助者는 信也니 履信思乎順하고  又以尙賢也라 是以로 自天祐之吉无不利也라하니라 履信은  謂履五니 五虛中하니 信也요 思順은 謂謙退不居요 尙賢은 謂志從於五라  大有之世엔 不可以盈이니 豊而復處盈焉은 非所宜也라 六爻之中은 皆樂據權位로되 唯初上은 不處其位라 故로 初九는 无咎요 上九는 无不利라 上九在上하여 履信思順이라  故在上而得吉하니 蓋自天祐也라
                                                                          
                        < 謙 >  

「傳」 謙은 序卦에 有大者는不可以盈이라 故受之以謙이라하니라 其有旣大면 不可至於盈滿이요 必在謙損이라 故大有之後에 受之以謙也라 爲卦 坤上艮下하니 地中有山也라 地體卑下하니 山은 高大之物而居地之下하니 謙之象也요 以崇高之德而處卑之下하니 謙之義也라

謙은 亨하니 君子有終이니라
(本義) 君子有終이리라

「傳」 謙有亨之道也라 有其德而不居를 謂之謙이라 人以謙巽自處면 何往而不亨乎리오 君子有終은 君子志存乎謙巽하니 達理라 故樂天而不競하고 內充이라  故退讓而不矜하여 安履乎謙하여 終身不易하여 自卑而人益尊之하고 自晦而德益光顯하니 此所謂君子有終也라 在小人하여는 則有欲必競하고 有德必伐하니 雖使勉慕於謙이라도 不能安行而固守하여 不能有終也라

「本義」 謙者는 有而不居之義라 止乎內而順乎外는 謙之意也요 山至高而地至卑어늘 乃屈而止於其下는 謙之象也라 占者如是면 則亨通而有終矣니 有終은 謂先屈而後伸也라

彖曰 謙亨은 天道下濟(際)而光明하고 地道卑而上行이라

「傳」 濟는 當爲際라 此는 明謙而能亨之義라 天之道는 以其氣下際라 故能化育萬物하여 其道光明하니 下際는 謂下交也라 地之道는 以其處卑니 所以其氣上行하여 交於天하니 皆以卑降而亨也라

「本義」 言謙之必亨이라

天道는 虧盈而益謙하고

「傳」 以天行而言하면 盈者則虧하고 謙者則益이니 日月陰陽이 是也라
地道는 變盈而流謙하고

「傳」 以地勢而言하면 盈滿者傾變而反陷하고 卑下者流注而益增也라

鬼神은 害盈而福謙하고

「傳」 鬼神은 謂造化之跡이라 盈滿者를 禍害之하고 謙損者를 福祐之하니 凡過而損, 不足而益者 皆是也라

人道는  惡盈而好謙하나니
  
「傳」 人情은 疾惡於盈滿而好與於謙巽也라 謙者은 人之至德이라 故聖人詳言하니 所以戒盈而勸謙也라

謙은 尊而光하고 卑而不可踰니 君子之終也라
(本義) 尊하니는 光하고 卑하니도

「傳」 謙爲卑巽也而其道尊大而光顯하고 自處雖卑屈이나 而其德實高하여 不可加尙하니 是不可踰也라 君子至誠於謙하여 恒而不變이면 有終也라 故尊光이라

「本義」 變은 謂傾壞요 流는 謂聚而歸之라 人能謙則其居尊者는 其德愈光하고 其居卑者는 人亦莫能過하니 此는 君子所以有終也라

象曰 地中有山이 謙이니 君子以하여 裒多益寡하여 稱物平施하나니라

「傳」 地體卑下하니 山之高大而在地中은 外卑下而內蘊高大之象이라 故爲謙也라 不云山在地中而曰地中有山은 言卑下之中에 蘊其崇高也라 若言崇高蘊於卑下之中이면 則文理不順하니 諸象皆然하니 觀文可見이라 君子以裒多益寡稱物平施는 君子觀謙之象하여 山而在地下하니 是高者下之요 卑者
上之라 見抑高擧下,損過益不及之義하여 以施於事하면 則裒取多者하여 增益寡者하여 稱物之多寡하여 以均其施與하여 使得其平也라

「本義」 以卑蘊高는 謙之象也라 裒多益寡는 所以稱物之宜而平其施하여 損高增卑하여 以趣於平이니 亦謙之意也라
初六은 謙謙君子니 用涉大川이라도 吉하니라
(本義) 用涉大川吉하리라

「傳」 初六은 以柔順處謙하고 又居一卦之下하니 爲自處卑下之至니 謙而又謙也라 故曰謙謙이니 能如是者는 君子也라 自處至謙이면 衆所共與也니 雖用涉險難이나 亦无患害어든 居平易乎아 何所不吉也리오 初處謙而以柔居下하니 得無過於謙乎아 曰 柔居下는 乃其常也니 但見其謙之至라 故爲謙謙이요 未見其失也라

「本義」 以柔處下는 謙之至也니 君子之行也라 以此涉難이면 何往不濟리오 故占者如是면 則利以涉川也라

象曰 謙謙君子는 卑以自牧也라

「傳」 謙謙은 謙之至也니 謂君子以謙卑之道로 自牧也라 自牧는 自處也니 詩云自牧歸荑라하니라

六二는 鳴謙이니 貞하고 吉하니라
(本義) 謙으로 鳴함이니

「傳」 二以柔順居中하니 是爲謙德積於中이라 謙德이 充積於中이라 故發於外하여 見於聲音顔色이라 故曰 鳴謙이요 居中得正하여 有中正之德也라 故云貞吉이라 凡貞吉은 有爲貞且吉者하고 有爲得貞則吉者하니 六二之貞吉은 所自有也라

「本義」 柔順中正하여 以謙有聞하니 正而且吉者也라 故其占如此라

象曰 鳴謙貞吉은 中心得也라

「傳」 二之謙德은 由至誠積於中하여 所以發於聲音이니 中心所自得也요 非勉爲之也라

九三은 勞謙이니 君子有終이니 吉하니라
(本義) 君子有終하여 吉하리라

「傳」 三以陽剛之德而居下體하여 爲衆陰所宗하고 履得其位하여 爲下之上하니 是上爲君所任이요 下爲衆所從하여 有功勞而持謙德者也라 故曰 勞謙이라 古之人有當之者하니 周公是也라 身當天下之大任하여 上奉幼弱之主하고 謙恭自牧하여 夔夔如畏然하시니 可謂有勞而能謙矣라 旣能勞謙하고 又須君子行之有終이면 則吉이라 夫樂高喜勝은 人之常情이니 平時能謙도 已鮮矣어든 功勞可尊乎아 雖使知謙之善하고 勉而爲之라도 若矜負之心不忘이면 則不能常久니 欲其有終이나 不可得也라 唯君子야 安履謙順이 乃其常行이라 故久而不變하니 乃所謂有終이니 有終則吉也라 九三은 以剛居正하여 能終者也니 此爻之德이 最盛이라 故象辭特重하니라

「本義」 卦唯一陽이 居下之上하니 剛而得正하여 上下所歸요 有功勞而能謙하여 尤人所難이라 故有終而吉이라 占者如是면 則如其應矣리라

象曰 勞謙君子는 萬民이 服也라

「傳」 能勞謙之君子는 萬民所尊服也라 繫辭云 勞而不伐하고 有功而不德하니 厚之至也니 語以其功下人者也라 德言盛이요 禮言恭하니 謙也者는 致恭以存其位者也라하니라 有勞而不自矜伐하고 有功而不自以爲德하니 是其德弘厚之至也니 言以其功勞而自謙以下於人也라 德言盛,禮言恭은 以其德言之則至盛이요 以其自處之禮言之則至恭이니 所謂謙也라 夫謙也者는 謂致恭以存其位者也라 存은 守也니 致其恭巽하여 以守其位라 故高而不危하고 滿而不溢이라 是以로 能終吉也라 夫君子履謙은 乃其常行이요 非爲保其位而爲之也어늘 而言存其位者는 蓋能致恭이 所以能存其位니 言謙之道如此라 如言爲善有令名하니 君子豈爲令名而爲善也哉아 亦言其令名者는 爲善之故也라

六四는 无不利撝謙이니라

(本義) 无不利나 撝謙이니라

「傳」 四居上體하여 切近君位하고 六五之君이 又以謙柔自處하며 九三이 又有大功德하여 爲上所任, 衆所宗이어늘 而己居其上하니 當恭畏以奉謙德之君하고 卑巽以讓勞謙之臣하여 動作施爲를 无所不利於撝謙也라 撝는 施布之象이니 如人手之撝也라 動息進退를 必施其謙이니 蓋居多懼之地요 又在賢臣之上故也라

「本義」 柔而得正하고 上而能下하니 其占이 无不利矣라 然居九三之上이라 故로 戒以更當發揮其謙하여 以示不敢自安之意也라

象曰 无不利撝謙은 不違則也라
(本義) 无不利나 撝謙이니라
「傳」 凡人之謙은 有所宜施하여 不可過其宜也니 如六五或用侵伐이 是也라 唯四는 以處近君之地하고 據勞臣之上이라 故로 凡所動作을 靡不利於撝謙이니 如是然後에 中於法則이라 故曰不違則也라하니 謂得其宜也라

「本義」 言不爲過라

六五는 不富以其隣이니 利用侵伐이니 无不利하리라
(本義) 써 侵伐함이 利하고

「傳」 富者는 衆之所歸니 唯財爲能聚人이라 五以君位之尊而執謙順하여 以接於下하니 衆所歸也라 故不富而能有其隣也라 隣은 近也니 不富而得人之親也라 爲人君而持謙順이면 天下所歸心也라 然君道는 不可專尙謙柔요 必須威武相濟然後에 能懷服天下라 故利用行侵伐也니 威德竝著然後에 盡君道之宜而无所不利也라 蓋五之謙柔는 當防於過라 故發此義라

「本義」 以柔居尊하니 在上而能謙者也라 故爲不富而能以其隣之象이라 蓋從之者衆矣나 猶有未服者면 則利以征之요 而於他事에도 亦无不利하니 人有是德則如其占也라

象曰 利用侵伐은 征不服也라

「傳」 征其文德謙巽所不能服者也라 文德所不能服而不用威武면 何以平治天下리오 非人君之中道니 謙之過也라

上六은 鳴謙이니 利用行師하여 征邑國이니라
(本義) 利用行師나 征邑國하나니라

「傳」 六以柔處柔하니 順之極이요 又處謙之極하니 極乎謙者也라 以極謙而反居高하여 未得遂其謙之志라 故로 至發於聲音이요 又柔處謙之極하여 亦必見於聲色이라 故曰鳴謙이라  雖居无位之地하여  非任天下之事나  然人之行己에  必須剛柔相濟어늘  上은  謙之極也니 至於太甚이면 則反爲過矣라 故利在以剛武自治라 邑國은 己之私有라 行師는 謂用剛武요 征邑國은 謂自治其私라

「本義」 謙極有聞하여 人之所與라 故可用行師라 然以其質柔而无位라 故可以征己之邑國而已라

象曰 鳴謙은 志未得也니 可用行師하여 征邑國也라
(本義) 可用行師나

「傳」 謙極而居上하여 欲謙之志를 未得이라 故不勝其切하여 至於鳴也라 雖不當位나 謙旣過極하니 宜以剛武自治其私라 故云 利用行師征邑國也라

「本義」 陰柔无位하여 才力不足이라 故其志未得하여 而至於行師라 然이나 亦適足以治其私邑而已라


                        < 豫 >  

「傳」 豫는 序卦에 有大而能謙이면 必豫라 故受之以豫라하니 承二卦之義而爲次也라 有旣大而能謙이면 則有豫樂也니 豫者는 安和悅樂之義라 爲卦 震上坤下하니 順動之象이니 動而和順이라 是以豫也라 九四爲動之主하여 上下群陰이 所共應也요 坤又承之以順하니 是以動而上下順應이라 故爲和豫之義라 以二象言之하면 雷出於地上하니 陽始潛閉於地中이라가 及其動而出地하여는 奮發其聲하여 通暢和豫라 故爲豫也라

豫는 利建侯行師하니라

「傳」 豫는 順而動也니 豫之義는 所利在於建侯行師라 夫建侯樹屛은 所以共安天下니 諸侯和順則萬民悅服이요 兵師之興에 衆心和悅則順從而有功이라 故悅豫之道 利於建侯行師也라 又上動而下順은 諸侯從王,師衆順令之象이니 君萬邦,聚大衆엔 非和悅이면 不能使之服從也라

「本義」 豫는 和樂也니 人心和樂以應其上也라 九四一陽을 上下應之하여 其志得行하고 又以坤遇震하여 爲順以動이라 故其卦爲豫요 而其占은 利以立君用師也라

彖曰 豫는 剛應而志行하고 順以動이 豫라

「傳」 剛應은 謂四爲群陰所應하니 剛得衆應也요 志行은 謂陽志上行하여 動而上下順從하니 其志得行也라 順以動豫는 震動而坤順하니 爲動而順理요 順理而動이면 又爲動而衆順이라 所以豫也라

「本義」以卦體卦德釋卦名義라
豫順以動이라 故로 天地도 如之온 而況建侯行師乎여

「傳」 以豫順而動이면 則天地如之而弗違온 況建侯行師엔 豈有不順乎아 天地之道와萬物之理는 唯至順而已니 大人所以先天後天而不違者도 亦順乎理而已니라

「本義」 以卦德釋卦辭라

天地以順動이라 故로 日月不過而四時不忒하고 聖人이 以順動이라 則形罰淸而民服하나니

「傳」 復詳言順動之道라 天地之運이 以其順動일새 所以日月之度不過差하여 四時之行不愆忒하며 聖人이 以順動일새 故經正而民興於善하고 形罰淸簡而萬民服也라

豫之時義大矣哉라

「傳」 旣言豫順之道矣나 然其旨味淵永하여 言盡而意有餘也라 故復贊之云 豫之時義大矣哉라하니 欲人硏味其理하여 優柔涵泳而識之也라 時義는 謂豫之時義라 諸卦之時與義用大者는 皆贊其大矣哉하니 豫以下十一卦是也라 豫遯姤旅는 言時義하고 坎睽蹇은 言時用하고 頤大過解革은 言時하니 各以其大者也라


「本義」 極言之而贊其大也라

象曰 雷出地奮이 豫니 先王이 以하여 作樂崇德하여 殷薦之上帝하여 以配祖考하니라

「傳」 雷者는 陽氣奮發이니 陰陽相薄而成聲也라 陽始潛閉地中이라가 及其動이면 則出地奮震也니 始閉鬱이라가 及奮發이면 則通暢和豫라 故爲豫也라 坤順震發하니 和順積中而發於聲樂之象也라 先王이 觀雷出地而奮和暢發於聲之象하여 作聲樂以褒崇功德하여 其殷盛이 至於薦之上帝하여 推配之以祖考라 殷은 盛也니 禮有殷奠하니 謂盛也라 薦上帝, 配祖考는 盛之至也라

「本義」雷出地奮은 和之至也라 先王作樂에 旣象其聲하고 又取其義라 殷은 盛也라

初六은 鳴豫니 凶하니라

「傳」 初六은 以陰柔居下하고 四는 豫之主也而應之하니 是不中正之小人이 處豫而爲上所寵하여 其志意滿極하여 不勝其豫하여 至發於聲音이니 輕淺如是면 必至於凶也라 鳴은 發於聲也라

「本義」陰柔小人이 上有强援하여 得時主事라 故不勝其豫而以自鳴하니 凶之道也라 故其占如此라 卦之得名은 本爲和樂이나 然卦辭는 爲衆樂之義요 爻辭는 除九四與卦同外에 皆爲自樂하니 所以有吉凶之異라

象曰 初六鳴豫는 志窮하여 凶也라

「傳」 云初六은 謂其以陰柔處下而志意窮極하여 不勝其豫하여 至於鳴也니 必驕肆而致凶矣라

「本義」 窮은 謂滿極이라

六二는 介于石이라 不終日이니 貞하고 吉하니라
(本義) 貞하여 吉하니라

「傳」 逸之道 放則失正이라 故豫之諸爻多不得正하니 才與時合也일새라 唯六二一爻는 處中正自守之象하니 可謂特立之操니 是其節介如石之堅也라 介于石은 其介如石也라 人之於豫樂에 心悅之라 故遲遲하여 遂致於耽戀하여 不能已也로되 二以中正自守하여 其介如石하여 其去之速하여 不俟終日이라 故貞正而吉也라 處豫不可安且久也니 久則溺矣니 如二면 可謂見幾而作者也라 夫子因二之見幾而極言知幾之道曰 知幾其神乎인저 君子上交不諂하며 下交不瀆하나니 其知幾乎인저 幾者는 動之微니 吉之先見者也니 君子見幾而作하여 不俟終日하나니 易曰 介于石이라 不終日이니 貞이요 吉이라 介如石焉이어니 寧用終日이리오 斷可識矣로다 君子知微知彰知柔知剛하나니 萬夫之望이라하시니라 夫見事之幾微者는 其神妙矣乎인저 君子上交不至於諂하고 下交不至於瀆者는 蓋知幾也라 不知幾면 則至於過而不已하여 交於上에 以恭巽이라 故過則爲諂하고 交於下에 以和易라 故過則爲瀆하나니 君子見於幾微라 故不至於過也니 所謂幾者는 始動之微也니 吉凶之端을 可先見而未著者也라 獨言吉者는 見之於先하니 豈復至有凶也리오 君子明哲하여 見事之幾微라 故能其介如石이라 其守旣堅이면 則不惑而明하여 見幾而動하니 豈俟終日也리오 斷은 別也니 其判別을 可見矣라 微與彰,柔與剛은 相對者也니 君子見微則知彰矣요 見柔則知剛矣라 知幾如是면 衆所仰也라 故贊之曰 萬夫之望이라하니라

「本義」 豫雖主樂이나 然易以溺人이니 溺則反而憂矣라 卦獨此爻 中而得正하니 是上下皆溺於豫而獨能以中正自守하여 其介如石也라 其德이 安靜而堅確이라 故其思慮明審하여 不俟終日而見凡事之幾微也라 大學曰 安而后能慮하고 慮而后能得이라하니 意正如此라 占者如是면 則正而吉矣리라

象曰 不終日貞吉은 以中正也라

「傳」 能不終日而貞且吉者는 以有中正之德也라 中正이라 故其守堅而能辨之早, 去之速이라 爻言六二處豫之道하니 爲敎之意深矣로다

六三은 盱豫라 悔며 遲하여도 有悔리라
(本義) 盱豫라 悔니 遲하면 有悔리라

「傳」 六三은 陰而居陽하니 不中不正之人也니 以不中正而處豫면 動皆有悔라 盱는 上視也니 上瞻望於四면 則以不中正으로 不爲四所取라 故有悔也라 四는 豫之主어늘 與之切近하니 苟遲遲而不前이면 則見棄絶이니 亦有悔也라 蓋處身不正이면 進退皆有悔吝이니 當如之何오 在正身而已라 君子處己有道하니 以禮制心하여 雖處豫時라도 不失中正이라 故無悔也라

「本義」 盱는 上視也라 陰不中正而近於四하고 四爲卦主라 故六三上視於四而下溺於豫하니 宜有悔者也라 故其象如此요 而其占은 爲事當速悔니 若悔之遲則必有悔也라

象曰 盱豫有悔는 位不當也일새라

「傳」 自處不當하여 失中正也라 是以進退有悔라

九四는 由豫라 大有得이니 勿疑면 朋이 盍簪하리라

「傳」 豫之所以爲豫者는 由九四也라 爲動之主하여 動而衆陰悅順하니 爲豫之義요 四는 大臣之位니 六五之君이 順從之하여 以陽剛而任上之事하니 豫之所由也라 故云由豫라  大有得은 言得大行其志하여 以致天下之豫也라 勿疑朋盍簪은 四居大臣之位하여 承柔弱之君而當天下之任하니 危疑之地也라 獨當上之倚任而下无同德之助하니 所以疑也라 唯當盡其至誠하여 勿有疑慮면 則朋類自當盍聚리라 夫欲上下之信인댄 唯至誠而已니 苟盡其至誠이면 則何患乎其无助也리오 簪은 聚也니 簪之名簪은 取聚髮也라 或曰 卦唯一陽이니 安得同德之助리오 曰 居上位而至誠求助면 理必得之니 姤之九五曰 有隕自天이 是也라 四以陽剛으로 迫近君位而專主乎豫하니 聖人이 宜爲之戒어늘 而不然者는 豫는 和順之道也니 由和順之道면 不失爲臣之正也라 如此而專主於豫면 乃是任天下之事而致時於豫者也라 故唯戒以至誠勿疑하니라

「本義」 九四는 卦之所由以爲豫者也라 故其象如此요 而其占은 爲大有得이나 然又當至誠不疑면 則朋類合而從之矣라 故又因而戒之라 簪은 聚也요 又速也라

象曰 由豫大有得은 志大行也라

「傳」 由己而致天下於樂豫라 故爲大有得이니 謂其志得大行也라

六五는 貞호되 疾하나 恒不死로다
(本義) 貞疾이라

「傳」 六五以陰柔居君位하니 當豫之時하여 沈溺於豫하여 不能自立者也라 權之所主와 衆之所歸 皆在於四하니 四之陽剛得衆은 非耽惑柔弱之君의 所能制也니 乃柔弱不能自立之君이 受制於專權之臣也라 居得君位는 貞也요 受制於下는 有疾苦也라 六居尊位하여 權雖失而位未亡也라 故云貞疾恒不死라하니 言貞而有疾하나 常疾而不死하니 如漢魏末世之君也라 人君致危亡之道非一而以豫爲多라 在四에 不言失正하고 而於五에 乃見其强逼者는 四本無失이라 故於四엔 言大臣任天下之事之義하고 於五則言柔弱居尊하여 不能自立하여 威權去己之義하니 各據爻以取義라 故不同也라 若五不失君道而四主於豫면 乃是任得其人하여 安享其功이니 如太甲成王也라 蒙亦以陰居尊位하고 二以陽爲蒙之主나 然彼吉而此疾者는 時不同也니 童蒙而資之於人은 宜也요 耽豫而失之於人은 危亡之道也라 故로 蒙은 相應則倚任者也요 豫는 相逼則失權者也며 又上下之心이 專歸於四也일새라

「本義」 當豫之時하여 以柔居尊하여 沈溺於豫하고 又乘九四之剛하여 衆不附而處勢危라 故爲貞疾之象이나 然以其得中이라 故又爲恒不死之象하니 卽象而觀하면 占在其中矣라

象曰 六五貞疾은 乘剛也요 恒不死는 中未亡也라

「傳」 貞而疾은  由乘剛하여  爲剛所逼也요  恒不死는  中之尊位未亡也라

上六은  冥豫니  成하나  有渝면  无咎리라
(本義) 冥豫라  成하나  有渝니

「傳」 上六은 陰柔로  非有中正之德하고  以陰居上하여  不正也而當豫極之時하니  以君子居斯時라도  亦當戒懼온  況陰柔乎아  乃耽肆於豫하여  昏迷不知反者也라  在豫之終이라  故爲昏冥已成也나 若能有渝變則可以无咎矣니라  在豫之終하여  有變之義라  人之失은  苟能自變이면  皆可以无咎라  故冥豫雖已成이나  能變則善也라  聖人發此義하니  所以勸遷善也라  故更不言冥之凶하고  專言渝之无咎하니라

「本義」 以陰柔로 居豫極하여  爲昏冥於豫之象이요  以其動體라  故又爲其事雖成而能有渝之象하니  戒占者如是면 則能補過而无咎하니  所以廣遷善之門也라

象曰  冥豫在上이어니  何可長也리오
「傳」 昏冥於豫하여  至於終極이면  災咎行及矣리니  其可長然乎아  當速渝也라


                        < 隨 >  
「傳」 隨는  序卦에  豫必有隨라  故受之以隨라하니라  夫悅豫之道는  物所隨也니  隨所以次豫也라  爲卦  兌上震下하니  兌爲說하고  震爲動하니  說而動하고  動而說이  皆隨之義라  女는  隨人者也니  以少女從長男은  隨之義也요  又震爲雷하고  兌爲澤하니  雷震於澤中하여  澤隨而動은  隨之象也라  又以卦變言之하면  乾之上이  來居坤之下하고  坤之初  往居乾之上하여  陽來下於陰也니  以陽下陰이면  陰必說隨니  爲隨之義라  凡成卦旣取二體之義하고  又有取爻義者하며  復有更取卦變之義者하니  如隨之取義尤爲詳備라

隨는  元亨하니  利貞이라  无咎리라
(本義) 元亨하나

「傳」 隨之道可以致大亨也라  君子之道는 爲衆所隨요  與己隨於人하며  及臨事擇所隨  皆隨也니  隨得其道면 則可以致大亨也라  凡人君之從善과  臣下之奉命과  學者之徙義에  臨事而從長이  皆隨也라  隨之道는  利在於貞正이니  隨得其正然後能大亨而无咎요  失其正則有咎矣니  豈能亨乎아

「本義」 隨는  從也라  以卦變言之하면  本自困卦九來居初하고  又自噬嗑九來居五而自未濟來者니  兼此二變하면  皆剛來隨柔之義요  以二體言之하면  爲此動而彼說이니  亦隨之義라  故爲隨라  己能隨物하고  物來隨己하여  彼此相從하면  其通易矣라  故其占爲元亨이나  然必利於貞이라야  乃得无咎니  若所隨不貞이면  則雖大亨而不免於有咎矣리라  春秋傳에 穆姜曰  有是四德하고  隨而无咎어늘  我皆无之하니  豈隨也哉아하니  今按四德이  雖非本義나  然其下云云은  深得占法之意하니라

彖曰  隨는  剛來而下柔하고  動而說이  隨니

「本義」 以卦變卦德釋卦名義라

大亨하고  貞하여  无咎하여  而天下隨時(之)하나니
(本義) 時當作之

「傳」 卦所以爲隨는  以剛來而下柔하고  動而說也일새니라  謂乾之上九來居坤之下하고  坤之初六이  往居乾之上하여  以陽剛으로  來下於陰柔하니  是以上下下요  以貴下賤이니  能如是면  物之所說隨也라  又下動而上說하여  動而可悅也니  所以隨也라  如是則可大亨而得正이니  能大亨而得正則爲无咎라  不能亨,不得正이면 則非可隨之道니  豈能使天下隨之乎아  天下所隨者는  時也라  故云天下隨時라하니라

「本義」 王肅本에  時를  作之하니  今當從之라  釋卦辭하니  言能如是則天下之所從也라

隨時之義大矣哉라
(本義) 時字在之字下라

「傳」 君子之道隨時而動하여  從宜適變이요  不可爲典要니  非造道之深하여  知幾能權者면  不能與於此也라  故贊之曰  隨時之義大矣哉라하니  凡贊之者는  欲人知其義之大하여  玩而識之也라  此는  贊隨時之義大하니  與豫等諸卦不同이라  諸卦는  時與義니  是兩事라

「本義」 王肅本에  時字在之字下하니  今當從之라

象曰  澤中有雷隨니  君子以하여  嚮晦入宴息하나니라

「傳」 雷震於澤中에  澤隨震而動이  爲隨之象이니  君子觀象하여  以隨時而動이라  隨時之宜는  萬事皆然이나  取其最明且近者言之라  君子以嚮晦入宴息은  君子晝則自强不息이라가  及嚮昏晦則入居於內하여  宴息以安其身하니  起居隨時하여  適其宜也라  禮에 君子晝不居內하고  夜不居外라하니  隨時之道也라
「本義」 雷藏澤中하여  隨時休息이라

初九는  官有渝니  貞이면  吉하니  出門交면  有功하리라
(本義) 官하여  渝함이 있으니

「傳」 九居隨時而震體요  且動之主니  有所隨者也라  官은  主守也니  旣有所隨면  是其所主守有變易也라  故曰 官有渝라  貞吉은  所隨得正則吉也니  有渝而不得正이면  乃過動也라  出門交有功은  人心所從이  多所親愛者也니  常人之情은  愛之則見其是하고  惡之則見其非라  故妻孥之言은  雖失而多從하고  所憎之言은  雖善爲惡也니  苟以親愛而隨之면 則是私情所與니  豈合正理리오  故出門而交則有功也라  出門은  謂非私暱이니  交不以私라  故其隨當而有功이라

「本義」 卦는  以物隨爲義하고  爻는  以隨物爲義하니라  初九以陽居下하여  爲震之主하니  卦之所以爲隨者也라  旣有所隨則有所偏主而變其常矣니  惟得其正則吉이요  又當出門以交하여  不私其隨則有功也라  故其象占如此하니  亦因以戒之라

象曰  官有渝에  從正이면  吉也니

「傳」 旣有隨而變하니  必所從得正則吉也요  所從不正則有悔吝이라

出門交有功은  不失也라

「傳」 出門而交는  非牽於私니  其交必正矣니  正則无失而有功이라

六二는  係小子면  失丈夫하리라
(本義) 係小子요  失丈夫로다

「傳」 二應五而比初하니  隨先於近하여  柔不能固守라  故爲之戒云  若係小子則失丈夫也라  初陽이  在下하니  小子也요  五正應在上하니  丈夫也라  二若志係於初則失九五之正應하니  是失丈夫也라  係小子而失丈夫는  捨正應而從不正이니  其咎大矣라  二有中正之德하니  非必至如是也로되  在隨之時엔  當爲之戒也라

「本義」 初陽은  在下而近하고  五陽은  正應而遠하니  二陰柔로  不能自守以順正應이라  故其象如此하니  凶吝可知니  不假言矣라

象曰  係小子면  弗兼與也리라
(本義) 係小子는  弗兼與也라

「傳」 人之所隨 得正則遠邪요  從非則失是하여  无兩從之理하니  二苟係初則失五矣니  弗能兼與也라  所以戒人從正에 當專一也라

六三은  係丈夫하고  失小子하니  隨하여  有求를  得하니  利居貞하니라
(本義) 隨하여

「傳」 丈夫는  九四也요  小子는  初也니  陽之在上者는  丈夫也요  居下者는  小子也라  三雖與初同體나  而切近於四라  故係於四也라  大抵陰柔不能自立하여  常親係於所近者라  上係於四라  故下失於初하니  舍初從上이  得隨之宜也니  上隨則善也라  如昏之隨明과  事之從善은  上隨也요  背是從非하고  舍明逐暗은  下隨也라  四亦无應하니  无隨之者也니  近得三之隨면  必與之親善이라  故三之隨四에  有求必得也라  人之隨於上而上與之면  是得所求也요  又凡所求者를  可得也라  雖然이나  固不可非理枉道以隨於上하고  苟取愛說以遂所求니  如此면  乃小人邪諂趨利之爲也라  故云利居貞이라  自處於正이면 則所謂有求而必得者乃正事니  君子之隨也라

「本義」 丈夫는  謂九四요  小子는  亦謂初也라  三近係四而失於初하니  其象與六二正相反이라  四陽當任而己隨之하니  有求必得이나  然非正應이라  故有不正而爲邪媚之嫌이라  故其占如此而又戒以居貞也라

象曰  係丈夫는  志舍下也라

「傳」 旣隨於上則是其志舍下而不從也니  舍下而從上하고  舍卑而從高也  於隨爲善矣라

九四는  隨에  有獲이니  貞이라도  凶하니  有孚하고  在道하고  以明이면  何咎리오
(本義) 隨有獲이니

「傳」 九四以陽剛之才로  處臣位之極하니  若於隨有獲이면 則雖正이나  亦凶이라  有獲은  謂得天下之心이  隨於己라  爲臣之道는  當使恩威一出於上하여  衆心皆隨於君이니  若人心從己면  危疑之道也라  故凶이라  居此地者는  奈何오  唯孚誠積於中하고  動爲合於道하고  以明哲處之면  則又何咎리오  古之人이 有行之者하니  伊尹,周公,孔明이 是也라  皆德及於民而民隨之하니  其得民之隨는  所以成其君之功이요  致其國之安이라  其至誠存乎中은  是有孚也요  其所施爲无不中道는  在道也며  唯其明哲이라  故能如是以明也니  復何過咎之有리오  是以로 下信而上不疑하여  位極而无逼上之嫌하고  勢重而无專强之過하니  非聖人大賢則不能也라  其次는  如唐之郭子儀는 威震主而主不疑하니  亦由中有誠孚而處无甚失也니  非明哲이면  能如是乎아

「本義」 九四以剛居上之下하여  與五同德이라  故其占이 隨而有獲이나  然勢陵於五라  故雖正而凶하니  惟有孚在道而明이면 則上安而下從之하여  可以无咎也라  占者當時之任이면  宜審此戒니라

象曰  隨有獲은  其義凶也요  有孚在道는  明功也라

「傳」 居近君之位而有獲이면  其義固凶이로되  能有孚而在道則无咎니  蓋明哲之功也라

九五는  孚于嘉니  吉하니라

「傳」 九五居尊得正而中實하니  是其中誠이  在於隨善이니  其吉可知라  嘉는  善也라  自人君至於庶人히  隨道之吉은  唯在隨善而已니  下應二之正中이  爲隨善之義라

「本義」 陽剛中正으로  下應中正하니  是信于善也라  占者如是면  其吉宜矣라

象曰  孚于嘉吉은  位正中也일새라

「傳」 處正中之位하고  由正中之道하여  孚誠所隨者正中也니  所謂嘉也니  其吉可知라  所孚之嘉는  謂六二也라  隨以得中爲善하니  隨之所防者過也라  蓋心所說隨면 則不知其過矣니라

上六은  拘係之요  乃從維之니  王用亨于西山이로다
(本義) 亨讀作享이라

「傳」 上六以柔順而居隨之極하니  極乎隨者也라  拘係之는  謂隨之極하여  如拘持縻係之요  乃從維之는  又從而維繫之也니  謂隨之固結如此라  王用亨于西山은  隨之極如是라  昔者太王用此道하여  亨王業于西山하니라  太王은  避狄之難하여  去豳來岐한대  豳人老稚  扶携以隨之를  如歸市하니  蓋其人心之隨固結如此라  用此故로  能亨盛其王業於西山하니  西山은  岐山也니  周王之業이  蓋興於此라  上居隨極하여  固爲太過나  然在得民之隨와  與隨善之固엔  如此乃爲善也요  施於他則過矣니라

「本義」 居隨之極하여  隨之固結而不可解者也니  誠意之極이  可通神明이라  故其占爲王用亨于西山하니  亨은  亦當作祭享之享이라  自周而言하면  岐山在西라  凡筮祭山川者得之하고  其誠意如是하면 則吉也라

象曰  拘係之는  上窮也라

「傳」 隨之固如拘係維持하니  隨道之窮極也라

「本義」 窮은  極也라

       
               < 蠱 >

「傳」 蠱는 序卦에 以喜隨人者는 必有事라  故受之以蠱라하니 承二卦之義하여 以爲次也라 夫喜悅以隨於人者는 必有事也니 无事則何喜何隨리오 蠱所以次隨也라 蠱는 事也니 蠱非訓事요 蠱乃有事也라 爲卦山下有風하니 風在山下하여  遇山而回則物亂하니 是爲蠱象이니 蠱之義는 壤亂也라 在文에 爲蟲皿하니 皿之有蟲은 蠱壞之義라 左氏傳云 風落山하고 女惑男이라하니 以長女下於少男하니 亂其情也라 風遇山而回면 物皆撓亂하니 是爲有事之象이라  故云蠱者事也요 旣蠱而治之면 亦事也라 以卦之象言之하면  所以成蠱也요 以卦之才言之면 所以治蠱也라
 
蠱는 元亨하니 利涉大川이니

「傳」 旣蠱則有復治之理라 自古治必因亂하고 亂則開治하니 理自然也라 如卦之才以治蠱면 則能致元亨也라 蠱之大者는 濟時之艱難險阻也라 故曰 利涉大川이라

先甲三日하며 後甲三日이니라
「傳」 甲은 數之首요 事之始也니 如辰之甲乙이라 甲第甲令이 皆謂首也니 事之端也라 治蠱之道는 當思慮其先後三日이니 蓋推原先後하여 爲救弊可久之道라 先甲은 謂先於此니 究其所以然也요 後甲은 謂後於此니 慮其將然也라 一日二日로 至於三日이니 言慮之深,推之遠也라 究其所以然則知救之之道요 慮其將然則知備之之方이니 善救則前弊可革이요 善備則後利可久니 此古之聖王所以新天下而垂後世也라 後之治蠱者는 不明聖人先甲後甲之誡하고 慮淺而事近이라 故勞於救世而亂不革하고 功未及成而弊已生矣라 甲者는 事之首요 庚者는 變更之首라 制作政敎之類則云甲하니 擧其首也요 發號施令之事則云庚하니 庚은 猶更也니 有所更變也라

「本義」 蠱는 壞極而有事也라 其卦艮剛居上하고 巽柔居下하여 上下不交하고 下卑巽而上苟止라 故其卦爲蠱라 或曰 剛上柔下는 謂卦變이 自賁來者는 初上二下하고 自井來者는 五上上下하고 自旣濟來者兼之면 亦剛上而柔下하니 皆所以爲蠱也라 蠱壞之極엔 亂當復治라 故其占爲元亨而利涉大川이라 甲은 日之始요 事之端也라 先甲三日은 辛也요 後甲三日은 丁也니 前事過中而將壞면 則可自新以爲後事之端하여  而不使至於大壞라 後事方始而尙新이나 然更當致其丁寧之意하여 以監其前事之失而不使至於速壞니 聖人之戒深也라

彖曰  蠱는 剛上而柔下하고 巽而止蠱라
「傳」 以卦變及二體之義而言이라 剛上而柔下는 謂乾之初九 上而爲上九하고 坤之上六이 下而爲初六也라 陽剛은 尊而在上者也어늘 今往居於上하고 陰柔는 卑而在下者也어늘 今來居於下라 男雖少而居上하고 女雖長而在下하니 尊卑得正하고 上下順理하여 治蠱之道也라 由剛之上柔之下하여 變而爲艮巽하니 艮은 止也요 巽은 順也라 下巽而上止하여 止於巽順也니 以巽順之道로 治蠱라 是以元亨也라

「本義」 以卦體卦變卦德釋卦名義하니 蓋如此則積弊而至於蠱矣라

蠱元亨하여 而天下治也요
「傳」 治蠱之道如卦之才면 則元亨而天下治矣라 夫治亂者 苟能使尊卑上下之義正하여 在下者巽順하고 在上者能止齊安定之하여 事皆止於順이면 則何蠱之不治也리오 其道大善而亨也니 如此則天下治矣라

利涉大川은 往有事也요
「傳」 方天下壞亂之際하여 宜涉艱險以往而濟之하니 是往有所事也라

先甲三日後甲三日은 終則有始天行也라
「傳」 夫有始則必有終하고 旣終則必有始는 天之道也라 聖人知終始之道라 故能原始而究其所以然하고 要終而備其將然하여 先甲後甲而爲之慮하니 所以能治蠱而致元亨也라

「本義」 釋卦辭라 治蠱至於元亨이면 則亂而復治之象也라 亂之終은 治之始니 天運然也라
象曰  山下有風이 蠱니 君子以하여 振民하며 育德하나니라
「傳」 山下有風하니 風遇山而回하면 則物皆散亂이라 故爲有事之象이라 君子觀有事之象하여 以振濟於民하며 養育其德也라 在己則養德하고 於天下則濟民하니 君子之所事 无大於此二者니라

「本義」 山下有風하니 物壞而有事矣而事莫大於二者하니 乃治己治人之道也라 
初六은 幹父之蠱니 有子면 考无咎하리니 厲하여도 終吉이리라
「傳」 初六이 雖居最下나 成卦由之하여 有主之義라 居內在下而爲主하니  子幹父蠱也라 子幹父蠱之道는 能堪其事면 則爲有子而其考得无咎요 不然則爲父之累라 故必惕厲則得終吉也라 處卑而尸尊事면 自當兢畏라 以六之才로 雖能巽順이나 體乃陰柔하고 在下无應而主幹하여 非有能濟之義하니 若以不克幹而言이면 則其義甚小라 故專言爲子幹蠱之道하니 必克濟則不累其父하고 能厲則可以終吉하니 乃備見爲子幹蠱之大法也라

「本義」 幹은 如木之幹이니 枝葉之所附而立者也라 蠱者는 前人已壞之緖라 故諸爻皆有父母之象하니 子能幹之면 則飭治而振起矣라 初六은 蠱未深而事易濟라  故其占爲有子則能治蠱而考得无咎나 然亦危矣라 戒占者宜如是요 又知危而能戒則終吉也라

象曰  幹父之蠱는 意承考也라

「傳」 子幹父蠱之道는 意在承當於父之事也라 故祇敬其事하여 以置父於无咎之地하여 常懷惕厲면 則終得其吉也라 盡誠於父事는 吉之道也라

九二는 幹母之蠱니 不可貞이니라
「傳」 九二陽剛으로 爲六五所應하니 是는 以陽剛之才로 在下而幹夫在上陰柔之事也라 故取子幹母蠱爲義라 以剛陽之臣으로 輔柔弱之君도 義亦相近이라 二는  巽體而處柔하여 順義爲多하니 幹母之蠱之道也라 夫子之於母에 當以柔巽輔導之하여  使得於義니 不順而致敗蠱면 則子之罪也라 從容將順에 豈无道乎아 以婦人言之면 則陰柔可知니 若伸己剛陽之道하여 遽然矯拂則傷恩하여 所害大矣니 亦安能入乎아 在乎屈己下意하고 巽順將承하여 使之身正事治而已라 故曰 不可貞이니 謂不可貞固하여 盡其剛直之道니 如是乃中道也라 又安能使之爲甚高之事乎아 若於柔弱之君에  盡誠竭忠하여 致之於中道則可矣니 又安能使之大有爲乎아 且以周公之聖으로 輔成王에 成王非甚柔弱也나 然能使之爲成王而已라 守成不失道則可矣어니라 固不能使之爲羲黃堯舜之事也라 二巽體而得中하니 是能巽順而得中道라 合不可貞之義하니 得幹母蠱之道也라

「本義」 九二剛中으로 上應六五하니 子幹母蠱而得中之象이라 以剛承柔而治其壞라 故又戒以不可堅貞하니 言當巽以入之也라

象曰  幹母之蠱는 得中道也라
「傳」 二得中道而不過剛하니 幹母蠱之善者也라

九三은 幹父之蠱니 小有悔나 无大咎리라
「傳」 三以剛陽之才로 居下之上하여 主幹者也니 子幹父之蠱也라 以陽處剛而不中하여 剛之過也나 然而在巽體하여 雖剛過而不爲无順이니 順은 事親之本也요 又居得正이라 故无大過라 以剛陽之才로 克幹其事하니 雖以剛過而有小小之悔나 終无大過咎也라 然有小悔하니 已非善事親也라

「本義」 過剛不中이라 故小有悔요 巽體得正이라 故无大咎라

象曰  幹父之蠱는 終无咎也니라
「傳」 以三之才로 幹父之蠱하니 雖小有悔나 終无大咎也라 蓋剛斷能幹하고 不失正而有順하니 所以終无咎也라

六四는 裕父之蠱니 往하면 見吝하리라
「傳」 四以陰居陰하니 柔順之才也요 所處得正이라 故爲寬裕以處其父事者也라 夫柔順之才而處正이면 僅能循常自守而已니 若往幹過常之事면 則不勝而見吝也라 以陰柔而无應助하니 往安能濟리오

「本義」 以陰居陰하여 不能有爲하니 寬裕以治蠱之象也라 如是則蠱將日深이라 故往則見吝이니 戒占者不可如是也라

象曰  裕父之蠱는 往앤 未得也라
「傳」 以四之才로 守常하니 居寬裕之時則可矣어니와 欲有所往則未得也요 加其所任則不勝矣리라

六五는 幹父之蠱니 用譽리라
「傳」 五居尊位하여 以陰柔之質로  當人君之幹而下應於九二하니 是能任剛陽之臣也라 雖能下應剛陽之賢而倚任之나 然己實陰柔라 故不能爲創始開基之事요 承其舊業則可矣라 故爲幹父之蠱라 夫創業垂統之事는 非剛明之才則不能이요 繼世之君은 雖柔弱之資라도 苟能任剛賢則可以爲善繼而成令譽也니 太甲,成王이 皆以臣而用譽者也라

「本義」 柔中居尊而九二承之以德하니 以此幹蠱면 可致聞譽라 故其象占如此라

象曰  幹父用譽는 承以德也라
「傳」 幹父之蠱而用有令譽者는 以其在下之賢이 承輔之以剛中之德也일새라

上九는 不事王侯하고 高尙其事로다
「傳」 上九居蠱之終하여 无係應於下하니 處事之外하여  无所事之地也라 以剛明之才로 无應援而處无事之地하니 是는 賢人君子不偶於時而高潔自守하여  不累於世務者也라 故云 不事王侯高尙其事라하니라 古之人有行之者하니 伊尹太公望之始와 曾子子思之徒是也라 不屈道以徇時하여 旣不得施設於天下면 則自善其身하고 尊高敦尙其事하여 守其志節而已라 士之自高尙도 亦非一道니 有懷抱道德하고 不偶於時而高潔自守者하며 有知止足之道하고 退而自保者하며 有量能度分하고 安於不求知者하며 有淸介自守하여 不屑天下之事하고 獨潔其身者하니 所處雖有得失小大之殊나 皆自高尙其事者也라 象所謂志可則者니 進退合道者也라                      

「本義」 剛陽居上하여 在事之外라 故爲此象而占與戒皆在其中矣라

象曰  不事王侯는 志可則也라
「傳」 如上九之處事外하여 不累於世務하고 不臣事於王候하면 蓋進退以道하고  用捨隨時니 非賢者면 能之乎아 其所存之志 可爲法則也라                                                                       

                        < 臨 > 
「傳」 臨은 序卦에 有事而後可大라 故受之以臨이라하니라 臨者는 大也요 蠱者는 事也니 有事則可大矣라 故受之以臨也라 韓康伯云 可大之業이 由事而生이라하니라 二陽方長而盛大라 故爲臨也라 爲卦 澤上有地하니 澤上之地는 岸也니 與水相際하여 臨近乎水라 故爲臨이라 天下之物이 密近相臨者 莫若地與水라 故地上有水則爲比요 澤上有地則爲臨也라 臨者는 臨民臨事니 凡所臨皆是로되 在卦엔 取自上臨下臨民之義라

臨은 元亨하고 利貞하니
「傳」 以卦才言也라 臨之道如卦之才則大亨而正也라

至于八月하여는  有凶하리라
「傳」 二陽方長於下하여  陽道嚮盛之時어늘  聖人豫爲之戒曰  陽雖方盛이나  至於八月則其道消矣니  是有凶也라하니라  大率聖人爲戒는  必於方盛之時하나니  方盛而慮衰면 則可以防其滿極而圖其永久요  若旣衰而後戒면  亦无及矣라  自古天下安治에  未有久而不亂者하니  蓋不能戒於盛也일새라  方其盛而不知戒라  故狃安富則驕侈生하고  樂舒肆則綱紀壞하고  忘禍亂則釁孽萌하나니  是以浸淫하여  不知亂之至也라

「本義」 臨은  進而凌逼於物也라  二陽浸長하여  以逼於陰이라  故爲臨하니  十二月之卦也라  又其爲卦下兌說, 上坤順하며  九二以剛居中하여  上應六五라  故占者大亨而利於正이라  然至于八月이면  當有凶也라  八月은  謂自復卦一陽之月로  至于遯卦二陰之月이니  陰長陽遯之時也라  或曰八月은  謂夏正八月이라하니  於卦爲觀하니  亦臨之反對也라  又因占而戒之라

彖曰  臨은  剛浸而長하며
「本義」 以卦體釋卦名이라

說而順하고  剛中證而應하여
「本義」 又以卦德卦體로  言卦之善이라

大亨以正하니  天之道也라
「傳」 浸은  漸也니  二陽長於下而漸進也라  下兌上坤하니  和說而順也요  剛得中道而有應助라  是以能大亨而得正하니  合天之道니  剛正而和順은  天之道也라  化育之功이  所以不息者는  剛正和順而已니  以此臨人臨事臨天下면  莫不大亨而得正也라  兌爲說이니  說乃和也라  夬彖云 決而和라하니라

「本義」 當剛長之時하여  又有此善이라  故其占如此也라

至于八月有凶은  消不久也라
「傳」 臨은  二陽生하니  陽方漸盛之時라  故聖人爲之戒云  陽雖方長이나  然至于八月則消而凶矣라  八月은  謂陽生之八月이니  陽始生於復하여  自復至遯에  凡八月이요  自建子로  至建未也니  二陰長而陽消矣라  故云消不久也라  在陰陽之氣言之면  則消長如循環하여  不可易也어니와  以人事言之則陽爲君子요  陰爲小人하니  方君子道長之時하여  聖人爲之誡하여  使知極則有凶之理而虞備之하여  常不至於滿極則无凶也라

「本義」 言雖天運之當然이나  然君子宜知所戒라

象曰  澤上有地臨이니  君子以하여  敎思无窮하며  容保民이  无疆하나니라
「傳」 澤之上有地하니  澤은  岸也니  水之際也라  物之相臨與含容이  无若水之在地라  故澤上有地爲臨也라  君子觀親臨之象則敎思无窮하니  親臨於民은  則有敎導之意思也요  无窮은  至誠无斁也니  觀含容之象則有容保民之心이  无疆은  廣大无疆限也라  含容은  有廣大之意라  故爲无窮无疆之義라

「本義」 地臨於澤上이  臨下也니  二者는  皆臨下之事라  敎之无窮者는  兌也요  容之无疆者는  坤也라   

初九는  咸臨이니  貞하여  吉하니라

(본의) 다 臨힘이니
「傳」 咸은  感也니  陽長之時에  感動於陰이라  四應於初하니  感之者也니  比他卦에  相應尤重이라  四는  近君之位어늘  初得正位하고  與四感應하니  是는  以正道爲當位所信任하여  得行其志하니  獲乎上而得行其正道라  是以吉也라  他卦는  初上爻에  不言得位失位하니  蓋初終之義爲重也요  臨則以初得位居正爲重이라  凡言貞吉은  有旣正且吉者하고  有得正則吉者하고  有貞固守之則吉者하니  各隨其事也라

「本義」 卦唯二陽이  徧臨四陰이라  故二爻皆有咸臨之象이라  初九剛而得正이라  故其占爲貞吉이라

象曰  咸臨貞吉은  志行正也라
「傳」 所謂貞吉은  九之志在於行正也라  以九居陽하고  又應四之正하니  其志正也라

九二는  咸臨이니  吉하여  无不利하리라

「傳」 二方陽長而漸盛하여  感動於六五中順之君하여  其交之親이라  故見信任하여  得行其志하여  所臨이 吉而无不利也라  吉者는 已然이니  如是故吉也요  无不利者는  將然이니  於所施爲에  无所不利也라

「本義」 剛得中而勢上進이라  故其占吉而无不利也라

象曰  咸臨吉无不利는  未順命也라
「傳」 未者는  非遽之辭라  孟子에  或問勸齊伐燕이라하니  有諸잇가  曰未也라하고  又云  仲子所食之粟은  伯夷之所樹歟아  抑亦盜蹠之所樹歟아  是未可知也라하며  史記에  侯嬴曰  人固未易知라하니  古人用字之意  皆如此라  今人은  大率用對已字라  故意似異나  然實不殊也라  九二與五感應以臨下하니  蓋以剛德之長而又得中하여  至誠相感이요  非由順上之命也라  是以吉而无不利라  五順體而二說體요  又陰陽相應이라  故象特明其非由說順也라

「本義」 未詳이라

六三은  甘臨이라  无攸利하니  旣憂之라  无咎니라
「傳」 三居下之上하니  臨人者也라  陰柔而說體요  又處不中正하니  以甘說로  臨人者也라  在上而以甘說臨下면  失德之甚이니  无所利也라  兌性은  旣說하고  又乘二陽之上하여  陽方長而上進이라  故不安而益甘하여  旣知危懼而憂之하니  若能持謙守正하고  至誠以自處則无咎也라  邪說由己어늘  能憂而改之면  復何咎乎리오

「本義」 陰柔不中正而居下之上하여  爲以甘說臨人之象이니  其占固无所利나  然能憂而改之則无咎也라  勉人遷善하니  爲敎深矣라

象曰  甘臨은  位不當也요  旣憂之하니  咎不長也리라
「傳」 陰柔之人이  處不中正而居下之上하고  復乘二陽하니  是處不當位也라  旣能知懼而憂之則必强勉自改라  故其過咎不長也라

六四는  至臨이니  无咎하니라

「傳」 四居上之下하여  與下體相比하니  是切臨於下니  臨之至也라  臨道尙近이라  故以比爲至라  四居正位而下應於剛陽之初하며  處近君之位하여  守正而任賢하고  以親臨於下라  是以无咎하여  所處當也라

「本義」 處得其位하고  下應初九하여  相臨之至하니  宜无咎者也라

象曰  至臨无咎는  位當也일새라
「傳」 居近君之位하는  爲得其任이요  以陰處四하는  爲得其正이요  與初相應하은  爲下賢이니  所以无咎니  蓋由位之當也라

六五는  知臨이니  大君之宜니  吉하니라
「傳」 五以柔中順體로  居尊位而下應於二剛中之臣하니  是能倚任於二하여  不勞而治하여  以知臨下者也라  夫以一人之身으로  臨乎天下之廣하니  若區區自任이면  豈能周於萬事리오  故自任其知者는  適足爲不知요  唯能取天下之善하여  任天下之聰明則无所不周니  是不自任其知則其知大矣라  五順應於九二剛中之賢하여  任之以臨下하니  乃己以明知로  臨天下니  大君之所宜也라  其吉可知라

「本義」 以柔居中하고  下應九二하여  不自用而任人하니  乃知之事而大君之宜니  吉之道也라

象曰  大君之宜는  行中之謂也라
「傳」 君臣道合하니  蓋以氣類相求라  五有中德이라  故能倚任剛中之賢하여  得大君之宜하여  成知臨之功하니  蓋由行其中德也라  人君之於賢才에  非道同德合이면  豈能用也리오

上六은  敦臨이니  吉하여  无咎하니라
「傳」 上六은  坤之極이라  順之至也而居臨之終하니  敦厚於臨也라  與初二로  雖非正應이나  然大率陰求於陽하고  又其至順이라  故志在從乎二陽하니  尊而應卑하고  高而從下하며  尊賢取善은  敦厚之至也라  故曰敦臨이니  所以吉而无咎라  陰柔在上하니  非能臨者면  宜有咎也로되  以其敦厚於順剛이라  是以吉而无咎라  六居臨之終而不取極義하니  臨无過極이라  故止爲厚義요  上은  无位之地니  止以在上言이라

「本義」 居卦之上하고  處臨之終하여  敦厚於臨하니  吉而无咎之道也라  故其象占如此라

象曰  敦臨之吉은  志在內也라
「傳」 志在內는  應乎初與二也라  志順剛陽而敦篤이면  其吉可知也라  

                        < 觀 > 
「傳」 觀은  序卦에  臨者는  大也니  物大然後可觀이라  故受之以觀이라하니  觀所以次臨也라  凡觀은  視於物則爲觀이요  爲觀於下則爲觀이니  如樓觀을  謂之觀者는  爲觀於下也라  人君이  上觀天道하고  下觀民俗則爲觀이요  修德行政하여  爲民瞻仰則爲觀이라  風行地上하여  徧觸萬類는  周觀之象也요  二陽在上하고  四陰在下하고  陽剛居尊하여  爲群下所觀은  仰觀之義也라  在諸爻則唯取觀見하니  隨時爲義也라

觀은  盥而不薦이면  有孚하여  顒若하리라
(本義) 薦치아니면  孚가 있어

「傳」 予聞之胡翼之先生曰  君子居上하여  爲天下之表儀하여  必極其莊敬이면  則下觀仰而化也라  故爲天下之觀이니  當如宗廟之祭始盥之時요  不可如旣薦之後니 則下民盡其至誠하여  顒然瞻仰之矣라하니라  盥은  謂祭祀之始에  盥手酌鬱鬯於地하여  求神之時也요  薦은  謂獻腥獻熟之時也라  盥者는  事之始니  人心方盡其精誠하여  嚴肅之至也요  至旣薦之後에  禮數繁縟하면 則人心散하여  而精一이  不若始盥之時矣라  居上者正其表儀하여  以爲下民之觀인댄  當莊嚴을  如始盥之初하여  勿使誠意少散하여  如旣薦之後면  則天下之人이  莫不盡其孚誠하여  顒然瞻仰之矣라  顒은  仰望也라

「本義」 觀者는  以中正示人而爲人所仰也라  九五居上에  四陰仰之하고  又內順外巽而九五以中正으로  示天下하니  所以爲觀이라  盥은  將祭而潔手也요  薦은  奉酒食以祭也라  顒然은  尊敬之貌라  言致其潔淸而不輕自用則其孚信在中而顒然可仰이니  戒占者當如是也라  或曰有孚顒若은  謂在下之人이  信而仰之也라  此卦는  四陰長而二陽消하니  正爲八月之卦로되  而名卦繫辭는  更取他義하니  亦扶陽抑陰之意라

彖曰  大觀으로  在上하여  順而巽하고  中正으로  以觀天下니
「傳」 五居尊位하여  以剛陽中正之德으로  爲下所觀하여  其德甚大라  故曰  大觀在上이요  下坤而上巽은  是能順而巽也라  五居中正하여  以巽順中正之德으로  爲觀於天下也라

「本義」 以卦體卦德釋卦名義라

觀盥而不薦有孚顒若은  下觀而化也라
「傳」 爲觀之道  嚴敬을  如始盥之時면  則下民至誠瞻仰而從化也라  不薦은  謂不使誠意少散也라

「本義」 釋卦辭라

觀天之神道而四時不忒하니  聖人이  以神道設敎而天下服矣니라
「傳」 天道至神이라  故曰神道라  觀天之運行에  四時无有差忒이면 則見其神妙하니요  聖人見天道之神하고  體神道以設敎일새  天下莫不服也라  夫天道至神이라  故運行四時하고  化育萬物하여  无有差忒하니라  至神之道는  莫可名言이요  唯聖人이  黙契하여  體其妙用하여  設爲政敎라  故天下之人  涵泳其德而不知其功하고  鼓舞其化而莫測其用하여  自然仰觀而戴服이라  故曰  以神道設敎而天下服矣라

「本義」 極言觀之道也라  四時不忒은  天之所以爲觀也요  神道設敎는  聖人之所以爲觀也라

象曰  風行地上이  觀이니  先王이  以하여  省方觀民하여  設敎하니라
「傳」 風行地上하여  周及庶物하니  爲由歷周覽之象이라  故先王體之하여  爲省方之禮하여  以觀民俗而設政敎也라  天子巡省四方하여  觀視民俗하여  設爲政敎하니  如奢則約之以儉하고  儉則示之以禮是也라  省方은  觀民也요  設敎는  爲民觀也라

「本義」 省方以觀民하고  設敎以爲觀이라

初六은  童觀이니  小人은  无咎요  君子는  吝이리라
「傳」 六以陰柔之質로  居遠於陽이라  是以觀見者淺近하여  如童稚然이라  故曰  童觀이라  陽剛中正으로  在上은  聖賢之君也니  近之則見其道德之盛하여  所觀深遠이어늘  初乃遠之하여  所見不明하니  如童蒙之觀也라  小人은  下民也니  所見昏淺하여  不能識君子之道는  乃常分也라  不足謂之過咎어니와  若君子而如是면  則可鄙吝也라

「本義」 卦는  以觀示爲義하니  據九五爲主也요  爻는  以觀瞻爲義하니  皆觀乎九五也라  初六은  陰柔在下하여  不能遠見하니  童觀之象이니  小人之道요  君子之羞也라  故其占在小人則无咎요  君子得之則可羞矣라

象曰  初六童觀은  小人道也라
「傳」 所觀不明하여  如童稚하니  乃小人之分이라  故曰小人道也라

六二는  闚觀이니  利女貞하니라
「傳」 二應於五하니  觀於五也라  五剛陽中正之道는  非二陰暗柔弱의  所能觀見也라  故但如闚覘之觀耳라  闚覘之觀은  雖少見而不能甚明也라  二旣不能明見剛陽中正之道면  則利如女子之貞하니  雖見之不能甚明이나  而能順從者는  女子之道也니  在女子엔  爲貞也라  二旣不能明見九五之道인댄  能如女子之順從이면  則不失中正하니  乃爲利也라

「本義」 陰柔居內而觀乎外는  闚觀之象이니  女子之正也라  故其占如此요  丈夫得之則非所利矣라

象曰  闚觀女貞이  亦可醜也니라
「傳」 君子不能觀見剛陽中正之大道하고  而僅闚覘其彷彿하니  雖能順從이나  乃同女子之貞이니  亦可羞醜也라

「本義」 在丈夫則爲醜也라

六三은  觀我生하여  進退로다
「傳」 三은  居非其位로되  處順之極하여  能順時以進退者也니  若居當其位면  則无進退之義也라  觀我生은  我之所生이니  謂動作施爲出於己者니  觀其所生而隨宜進退하니  所以處雖非正이나  而未至失道也라  隨時進退하여  求不失道라  故无悔咎하니  以能順也일새라

「本義」 我生은  我之所行也라  六三이  居下之上하여  可進可退라  故不觀九五而獨觀己所行之通塞하여  以爲進退하니  占者宜自審也라

象曰  觀我生進退하니  未失道也라
「傳」 觀己之生而進退하여  以順乎宜라  故未至於失道也라

六四는  觀國之光이니  利用賓于王하니라
「傳」 觀莫明於近五하니  以剛陽中正으로  居尊位하니  聖賢之君也어늘  四切近之하여  觀見其道라  故云  觀國之光이니  觀見國之盛德光輝也라  不指君之身而云國者는  在人君而言하면  豈止觀其行一身乎아  當觀天下之政化則人君之道德可見矣라  四雖陰柔나  而巽體居正하고  切近於五하여  觀見而能順從者也라  利用賓于王은  夫聖明在上이면 則懷抱才德之人이  皆願進於朝廷하여  輔戴之以康濟天下라  四旣觀見人君之德, 國家之治光華盛美하니  所宜賓于王朝하여  效其智力하여  上輔於君하여  以施澤天下라  故云  利用賓于王也라  古者有賢德之人이면  則人君賓禮之라  故士之仕進於王朝를  則謂之賓이라

「本義」 六四最近於五라  故有此象하니  其占이  爲利於朝覲仕進也라 

象曰  觀國之光은  尙賓也라
「傳」 君子懷負才業하여  志在乎兼善天下라  然有卷懷自守者하니  蓋時无明君하여  莫能用其道하여  不得已也니  豈君子之志哉아  故孟子曰  中天下而立하여  定四海之民을  君子樂之라하시니라  旣觀見國之盛德光華인댄  古人所謂非常之遇也니  所以志願登進王朝하여  以行其道라  故云觀國之光은  尙賓也라  尙은  謂尙志니  其志意願慕賓于王朝也라

九五는  觀我生호되  君子면  无咎리라
(本義) 觀我生이니

「傳」 九五居人君之位하니  時之治亂과  俗之美惡이  係乎己而已라  觀己之生하여  若天下之俗  皆君子矣면  則是己之所爲政化善也니  乃无咎矣요  若天下之俗이  未合君子之道면  則是己之所爲政治未善이니  不能免於咎也라

「本義」 九五陽剛中正으로  以居尊位하여  其下四陰이  仰而觀之하니  君子之象也라  故戒居此位得此占者는  當觀己所行하여  必其陽剛中正이  亦如是焉이면  則得无咎也라

象曰  觀我生은  觀民也라
「傳」 我生은  出於己者니  人君이  欲觀己之施爲善否인댄  當觀於民이니  民俗善則政化善也라  王弼云  觀民以察己之道是也라

「本義」 此는  夫子以義言之하사  明人君이  觀己所行에  不但一身之得失이요  又當觀民德之善否하여  以自省察也라

上九는  觀其生하되  君子면  无咎리라
(本義) 觀其生이니
「傳」 上九以陽剛之德으로  處於上하여  爲下之所觀而不當位하니  是賢人君子不在於位而道德爲天下所觀仰者也라  觀其生은  觀其所生也니  謂出於己者德業行義也라  旣爲天下所觀仰이라  故自觀其所生하여  若皆君子矣則无過咎也라  苟未君子則何以使人觀仰矜式이리오  是其咎也라

「本義」 上九陽剛으로  居尊位之上하여  雖不當事任而亦爲下所觀이라  故其戒辭略與五同호되  但以我爲其하여  小有主賓之異耳라

象曰  觀其生은  志未平也라
「傳」 雖不在位나  然以人觀其德하여  用爲儀法이라  故當自愼省하여  觀其所生하여  常不失於君子면  則人不失所望而化之矣니  不可以不在於位故로  安然放意하여  无所事也라  是其志意  未得安也라  故云  志未平也니  平은  謂安寧也라

「本義」 志未平은  言雖不得位나  未可忘戒懼也라

                        < 噬嗑 > 
「傳」 噬嗑은  序卦에  可觀而後有所合이라  故受之以噬嗑하니  嗑者는  合也라하니라  旣有可觀然後有來合之者也니  噬嗑所以次觀也라  噬는  齧也요  嗑은  合也니  口中에  有物間之면  齧而後合之也라  卦上下二剛爻而中柔하니  外剛中虛는  人頤口之象也요  中虛之中에  又一剛爻는  爲頤中有物之象이라  口中有物則隔其上下하여  不得嗑하니  必齧之則得嗑이라  故爲噬嗑이라  聖人以卦之象으로  推之於天下之事하여  在口則爲有物隔而不得合이요  在天下則爲有强梗或讒邪  間隔於其間이라  故天下之事不得合也니  當用刑法하여  小則懲戒하고  大則誅戮하여  以除去之然後에  天下之治得成矣라  凡天下至於一國一家하고  至於萬事에  所以不和合者는  皆由有間也니  无間則合矣라  以至天地之生과  萬物之成에  皆合而後能遂니  凡未合者는  皆有間也니  若君臣父子親戚朋友之間에  有離貳怨隙者는  蓋讒邪間於其間也니  除去之則和合矣라  故間隔者는  天下之大害也니라  聖人觀噬嗑之象하여  推之於天下萬事하여  皆使去其間隔而合之면  則无不和且治矣라  噬嗑者는  治天下之大用也니  去天下之間은  在任刑罰이라  故卦取用刑爲義요  在二體하면  明照而威震하니  乃用刑之象也라

噬嗑은  亨하니  利用獄하니라
「傳」 噬嗑亨은  卦自有亨義也라  天下之事所以不得亨者는  以有間也니  噬而嗑之則亨通矣라  利用獄은  噬而嗑之之道는  宜用刑獄也라  天下之間은  非刑獄이면  何以去之리오  不云利用刑而云利用獄者는  卦有明照之象하여  利於察獄也일새라  獄者는  所以究治情僞니  得其情則知爲間之道니  然後可以設防與致刑也라

「本義」 噬는  齧也요 嗑은  合也니  物有間者를  齧而合之也라  爲卦  上下兩陽而中虛하니  頤口之象이요  九四一陽이  間於其中하니  必齧之而後合이라  故爲噬嗑이라  其占이  當得亨通者는  有間故不通이어늘  齧之而合則亨通矣라  又三陰三陽이  剛柔中半하고  下動上明하며  下雷上電하고  本自益卦六四之柔上行하여  以至於五而得其中하니  是知以陰居陽이  雖不當位나  而利用獄이라  蓋治獄之道는  惟威與明而得其中之爲貴라  故筮得之者  有其德則應其占也라
彖曰  頤中有物일새  曰噬嗑이니 
「本義」 以卦體釋卦名義라

噬嗑하여  而亨하니라
「傳」 頤中有物이라  故爲噬嗑하니  有物間於頤中則爲害어늘  噬而嗑之則其害亡하니  乃亨通也라  故云  噬嗑而亨이라

剛柔分하고  動而明하고  雷電이  合而章하고
「傳」 以卦才言也라  剛爻與柔爻相間하여  剛柔分而不相雜하니  爲明辨之象이니  明辨은  察獄之本也라  動而明은  下震上離하여  其動而明也라  雷電合而章은  雷震而電耀하여  相須竝見하여  合而章也라  照與威竝行은  用獄之道也라  能照則无所隱情하고  有威則莫敢不畏라  上旣以二象으로  言其動而明이라  故復言威照竝用之意하니라

柔得中而上行하니  雖不當位나  利用獄也니라
「傳」 六五以柔居中하니  爲用柔得中之義라  上行은  謂居尊位요  雖不當位는  謂以柔居五  爲不當이요  而利於用獄者는  治獄之道全剛則傷於嚴暴하고  過柔則失於寬縱하나니  五爲用獄之主하여  以柔處剛而得中하니  得用獄之宜也라  以柔居剛이  爲利用獄하니  以剛居柔爲利否아  曰剛柔는  質也요  居는  用也니  用柔는  非治獄之宜也니라

「本義」 以卦名卦體卦德二象卦變으로  釋卦辭라

象曰  雷電이  噬嗑이니  先王이  以하여  明罰勅法하니라
「傳」 象无倒置者하니  疑此文互也라  雷電은  相須竝見之物이요  亦有嗑象하니  電明而雷威라  先王觀雷電之象하여  法其明與威하여  以明其刑罰하고  飭其法令하니  法者는  明事理而爲之防者也라

「本義」 雷電은  當作電雷라

初九는  屨校하여  滅趾니  无咎하니라

「傳」 九居初하니  最下无位者也니  下民之象이요  爲受刑之人이니  當用刑之始하여  罪小而刑輕이라  校는  木械也니  其過小라  故屨之於足하여  以滅傷其趾라  人有小過에  校而滅其趾則當懲懼하여  不敢進於惡矣라  故得无咎라  繫辭云  小懲而大誡  此小人之福也라하니  言懲之於小與初라  故得无咎也라  初與上이  无位하여  爲受刑之人이요  餘四爻는  皆爲用刑之人이라  初居最下하여  无位者也요  上處尊位之上하여  過於尊位하니  亦无位者也라  王弼은  以爲无陰陽之位라하니  陰陽은  係於奇偶니  豈容无也리오  然이나  諸卦初上에  不言當位不當位者는  蓋初終之義爲大요  臨之初九則以位爲正이라  若需上六云不當位와  乾上九云无位는  爵位之位요  非陰陽之位也라

「本義」 初上은  无位하여  爲受刑之象이요  中四爻는  爲用刑之象이라  初在卦始하여  罪薄過小하고  又在卦下라  故爲屨校滅趾之象이요  止惡於初라  故得无咎하니  占者小傷而无咎也라

象曰  屨校滅趾는  不行也라
「傳」 屨校而滅傷其趾則知懲誡而不敢長其惡이라  故云不行也라  古人制刑에  有小罪則校其趾하니  蓋取禁止其行하여  使不進於惡也라

「本義」 滅趾는  又有不進於惡之象이라

六二는  噬膚하되  滅鼻니  无咎하니라
(本義) 噬膚나  滅鼻니  无咎니라

「傳」 二應五之位하니  用刑者也라  四爻皆取噬爲義라  二居中得正하니  是用刑得其中正也라  用刑이  得其中正이면  則罪惡者易服이라  故取噬膚爲象하니  噬齧人之肌膚면  爲易入也라  滅은  沒也니  深入하여  至沒其鼻也라  二以中正之道로  其刑易服이나  然乘初剛하니  是用刑於剛强之人이라  刑剛强之人엔  必須深痛이라  故至滅鼻而无咎也라  中正之道  易以服人과  與嚴刑以待剛强은  義不相妨이라

「本義」 祭有膚鼎하니  蓋肉之柔脆로  噬而易嗑者라  六二中正이라  故其所治如噬膚之易나  然以柔乘剛이라  故雖甚易나  亦不免於傷滅其鼻하니  占者雖傷而終无咎也라

象曰  噬膚滅鼻는  乘剛也일새라
「傳」 深至滅鼻者는  乘剛故也라  乘剛은  乃用刑於剛强之人이니  不得不深嚴也라  深嚴則得宜니  乃所謂中也라

六三은  噬腊肉하다가  遇毒이니  小吝이나  无咎리라
「傳」 三居下之上하니  用刑者也라  六居三하여  處不當位하니  自處不得其當而刑於人이면  則人不服而怨懟悖犯之하니  如噬齧乾腊堅韌之物而遇毒惡之味하여  反傷於口也라  用刑而人不服하여  反致怨傷이면  是可鄙吝也라  然當噬嗑之時하여  大要噬間而嗑之하니  雖其身處位不當하고  而强梗難服하여  至於遇毒이나  然用刑非爲不當也라  故雖可吝而亦小하니  噬而嗑之면  非有咎也라

「本義」 腊肉은  謂獸腊이니  全體骨而爲之者니  堅靭之物也라  陰柔不中正으로  治人而人不服하여  爲噬嗑遇毒之象하니  占雖小吝이나  然時當噬嗑하여  於義에  爲无咎也라

象曰  遇毒은  位不當也일새라
「傳」 六三以陰居陽하여  處位不當하니  自處不當이라  故所刑者難服而反毒之也라

九四는  噬乾胏하여  得金矢나  利艱貞하니  吉하리라
(本義) 得金矢니

「傳」 九四居近君之位하여  當噬嗑之任者也라  四已過中하니  是其間愈大而用刑愈深也라  故云噬乾胏라  胏는  肉之有聯骨者니  乾肉而兼骨이면  至堅難噬者也라  噬至堅而得金矢하니  金은  取剛이요  矢는  取直이라  九四陽德剛直으로  爲得剛直之道니  雖用剛直之道나  利在克艱其事而貞固其守則吉也라  九四剛而明體요  陽而居柔하니  剛明則傷於果라  故戒以知難이요  居柔則守不固라  故戒以堅貞이라  剛而不貞者有矣니  凡失剛者皆不貞也니  在噬嗑엔  四最爲善이라

「本義」 胏는  肉之帶骨者니  與胾胏通이라  周禮獄訟에  入鈞金束矢而後聽之라  九四以剛居柔하여  得用刑之道라  故有此象하니  言所噬愈堅而得聽訟之宜也라  然必利於艱難正固則吉이니  戒占者宜如是也라

象曰  利艱貞吉은  未光也라

「傳」 凡言未光은  其道未光大也라  戒於利艱貞은  蓋其所不足也니  不得中正故也라 

六五는  噬乾肉하여  得黃金이니  貞厲면  无咎리라
(本義) 貞厲라야
「傳」 五在卦愈上而爲噬乾肉하여  反易於四之乾胏者는  五居尊位하여  乘在上之勢하여  以刑於下하여  其勢易也라  在卦에  將極矣니  其爲間甚大하여  非易嗑也라  故爲噬乾肉也라  得黃金은  黃은  中色이요  金은  剛物이니  五居中하여  爲得中道요  處剛而四輔以剛하니  得黃金也라  五无應而四居大臣之位하여  得其助也라  貞厲无咎는  六五雖處中剛이나  然實柔體라  故戒以必正固而懷危厲則得无咎也라  以柔居尊而當噬嗑之時하니  豈可不貞固而懷危懼哉아

「本義」 噬乾肉은  難於膚而易於腊胏者也라  黃은  中色이요  金은  亦謂鈞金이라  六五柔順而中으로  以居尊位하니  用刑於人에  人无不服이라  故有此象이라  然必貞厲라야  乃得无咎하니  亦戒占者之辭也라

象曰  貞厲无咎는  得當也일새라
「傳」 所以能无咎者는  以所爲得其當也라  所謂當은  居中用剛而能守正慮危也라

上九는  何(荷)校하여  滅耳니  凶토다

「傳」 上過乎尊位하니  无位者也라  故爲受刑者라  居卦之終하니  是其間大하여  噬之極也라  繫辭所謂惡積而不可掩이요  罪大而不可解者也라  故何校而滅其耳니  凶可知矣라하니라  何는  負也니  謂在頸也라

「本義」 何는  負也라  過極之陽으로  在卦之上하니  惡極罪大하여  凶之道也라  故其象占如此라

象曰  何校滅耳는  聰不明也일새라
「傳」 人之聾暗不悟하여  積其罪惡하여  以至於極이라  古人制法에  罪之大者를  何之以校하니  爲其无所聞知하여  積成其惡이라  故以校而滅傷其耳니  誡聰之不明也라

「本義」 滅耳는  蓋罪其聽之不聰也라  若能審聽而早圖之則无此凶矣라


                 < 賁 > 

「傳」 賁는  序卦에  嗑者는  合也니  物不可以苟合而已라  故受之以賁하니  賁者는  飾也라하니라  物之合則必有文하니  文은  乃飾也라  如人之合聚則有威儀上下하고  物之合聚則有次序行列하니  合則必有文也니  賁所以次噬嗑也라  爲卦山下有火하니  山者는  草木百物之所聚也요  下有火하니 則照見其上하여  草木品彙皆被其光彩하여  有賁飾之象이라  故爲賁也라

賁는  亨하니  小利有攸往하니라
(本義) 賁는  亨하고

「傳」 物有飾而後能亨이라  故로 曰无本不立이요  无文不行이라하니  有實而加飾則可以亨矣라  文飾之道可增其光彩라  故能小利於進也라

「本義」 賁는  飾也라  卦自損來者는  柔自三來而文二하고  剛自二上而文三하며  自旣濟而來者는  柔自上來而文五하고  剛自五上而文上하며  又內離而外艮하여  有文明而各得其分之象이라  故爲賁라  占者以其柔來文剛하여  陽得陰助而離明於內라  故爲亨이요  以其剛上文柔而艮止於外라  故小利有攸往이라

彖曰  賁(亨)는

「本義」 亨字는  疑衍이라

柔來而文剛이라  故로  亨하고  分剛하여  上而文柔故로  小利有攸往하니  [剛柔交錯하니] 天文也요

「本義」 以卦變으로  釋卦辭라  剛柔之交는 自然之象이라  故曰天文이라  先儒說天文上에  當有剛柔交錯四字라하니  理或然也라

文明以止하니  人文也니
(本義) 文明하고

「傳」 卦爲賁飾之象하니  以上下二體剛柔交相으로 爲文飾也라  下體本乾이어늘  柔來文其中而爲離하고  上體本坤이어늘  剛往文其上而爲艮하니  乃爲山下有火하여  止於文明而成賁也라  天下之事无飾不行이라  故賁則能亨也라  柔來而文剛이라  故로 亨은  柔來文於剛而成文明之象하니  文明이  所以爲賁也라  賁之道能致亨은  實由飾而能亨也라  分剛上而文柔故小利有攸往은  分乾之中爻하여  往文於艮之上也라  事由飾而加盛하고  由飾而能行이라  故小利有攸往이라  夫往而能利者는  以有本也일새니  賁飾之道는  非能增其實也요  但加之文彩耳니  事由文而顯盛이라  故爲小利有攸往이라  亨者는  亨通也요  往者는  加進也라  二卦之變이  共成賁義而彖分言上下하여  各主一事者는  蓋離明은  足以致亨이요  文柔는  又能小進也일새라  天文也文明以止人文也는  此承上文하여  言陰陽剛柔相文者는  天之文也요  止於文明者는  人之文也라  止는  謂處於文明也니  質必有文은  自然之理라  理必有對待하니  生生之本也라  有上則有下하고  有此則有彼하고  有質則有文하여  一不獨立이요  二則爲文이니  非知道者면  孰能識之리오  天文은  天之理也요  人文은  人之道也라

「本義」 又以卦德言之라  止는  謂各得其分이라

觀乎天文하여  以察時變하며

「傳」 天文은  謂日月星辰之錯列과  寒暑陰陽之代變이니  觀其運行하여  以察四時之遷改也라

觀乎人文하여  以化成天下하나니라

「傳」 人文은  人理之倫序니  觀人文하여  以敎化天下하여  天下成其禮俗은  乃聖人用賁之道也라  賁之象은  取山下有火하고  又取卦變柔來文剛, 剛上文柔라  凡卦有以二體之義及二象而成者하니  如屯取動乎險中與雲雷과  訟取上剛下險與天水違行이 是也요  有取一爻者成卦之由也하니  柔得位而上下應之曰小畜과  柔得尊位大中而上下應之曰大有 是也라  有取二體하고  又取消長之義者하니  雷在地中復과 山附於地剝이 是也요  有取二象하고  兼取二爻交變爲義者하니  風雷益은  兼取損上益下하고  山下有澤損은  兼取損下益上이 是也요  有旣以二象成卦하고  復取爻之義者하니  夬之剛決柔와  姤之柔遇剛이 是也요  有以用成卦者하니  巽乎水而上水井과  木上有火鼎이 是也니  鼎은  又以卦形爲象이라  有以形爲象者하니  山下有雷頤와  頤中有物曰噬嗑이 是也니  此成卦之義也라  如剛上柔下,損上益下는  謂剛居上,柔在下하고  損於上,益於下니  據成卦而言이요  非謂就卦中升降也라  如訟,无妄에  云剛來는  豈自上體而來也리오  凡以柔居五者는 皆云柔進而上行이니  柔는  居下者也어늘  乃居尊位면  是進而上也니  非謂自下體而上也라  卦之變은  皆自乾坤이어늘  先儒不達이라  故謂賁本是泰卦라하니  豈有乾坤重而爲泰하고  又由泰而變之理리오  下離는  本乾中爻  變而成離요  上艮은  本坤上爻  變而成艮이니  離在內라  故云柔來요  艮在上이라  故云剛上이니  非自下體而上也라  乾坤變而爲六子하고  八卦重而爲六十四하니  皆由乾坤之變也라

「本義」 極言賁道之大也라

象曰  山下有火賁니  君子以하여  明庶政하되  无敢折獄하나니라
(本義) 明庶政하고

「傳」 山者는  草木百物之所聚生也니  火在其下而上照에  庶類皆被其光明하니  爲賁飾之象也라  君子觀山下有火明照之象하여  以修明其庶政하여  成文明之治호되  而无果敢於折獄也라  折獄者는  人君之所致愼也니  豈可恃其明而輕自用乎아  乃聖人之用心也니  爲戒深矣로다  象之所取는  唯以山下有火하여  明照庶物하여  以用明爲戒요  而賁亦自有无敢折獄之義라  折獄者는  專用情實이니  有文飾則沒其情矣라  故无敢用文以折獄也라

「本義」 山下有火에  明不及遠하니  明庶政은  事之小者요  折獄은  事之大者라  內離明而外艮止라  故取象如此라

初九는  賁其趾니  舍車而徒로다

「傳」 初九以剛陽居明體而處下하니  君子有剛明之德而在下者也라  君子在无位之地하여  無所施於天下요  唯自賁飾其所行而已라  趾는  取在下而所以行也라  君子修飾之道는  正其所行하고  守節處義하여  其行不苟하니  義或不當이면 則舍車輿而寧徒行하나니  衆人之所羞而君子以爲賁也라  舍車而徒之義는  兼於比應取之라  初比二而應四하니  應四는  正也요  與二는  非正也라  九之剛明守義하여  不近與於二而遠應於四하여  舍易而從難하니  如舍車而徒行也라  守節義는  君子之賁也라  是故로  君子所賁는  世俗所羞요  世俗所貴는  君子所賤이라  以車徒爲言者는  因趾與行爲義也라

「本義」 剛德明體로  自賁於下하니  爲舍非道之車而安於徒步之象이니  占者自處를  當如是也라

象曰  舍車而徒는  義弗乘也라

「傳」 舍車而徒行者는  於義에  不可以乘也일새라  初應四는  正也요  從二는  非正也니  近舍二之易而從四之難은  舍車而徒行也라  君子之賁는  守其義而已니라

「本義」 君子之取舍는  決於義而已니라

六二는  賁其須로다

「傳」 卦之爲賁  雖由兩爻之變이나  而文明之義爲重하니  二實賁之主也라  故主言賁之道하니라  飾於物者는  不能大變其質也요  因其質而加飾耳라  故取須義하니  須는  隨頤而動者也라  動止惟係於所附하니  猶善惡不由於賁也라  二之文明은  唯爲賁飾이요  善惡則繫其質也라

「本義」 二以陰柔로  居中正하고  三以陽剛而得正하여  皆无應與라  故二附三而動하니  有賁須之象이라  占者宜從上之陽剛而動也니라

象曰  賁其須는  與上興也라

「傳」 以須爲象者는  謂其與上同興也라  隨上而動하여  動止를  唯繫所附也하니  猶加飾於物에  因其質而賁之하여  善惡在其質也라

九三은  賁如濡如하니  永貞하면  吉하리라

「傳」 三은  處文明之極하여  與二四二陰으로  間處相賁하니  賁之盛者也라  故云賁如니  如는  辭助也라  賁飾之盛하여  光采潤澤이라  故云濡如라  光采之盛則有潤澤이라  詩云麀鹿濯濯이라하니라  永貞吉은  三與二四로  非正應相比而成相賁라  故戒以常永貞正이라  賁者는  飾也니  賁飾之事는  難乎常也라  故永貞則吉이라  三與四相賁하고  又下比於二하니  二柔文一剛하여  上下交賁하니  爲賁之盛也라

「本義」 一陽이  居二陰之間하여  得其賁潤澤者也라  然不可溺於所安이라  故有永貞之戒하니라

象曰  永貞之吉은  終莫之陵也니라

「傳」 飾而不常하고  且非正이면  人所陵侮也라  故戒能永正則吉也라  其賁旣常而正이면  誰能陵之乎아

六四는  賁如皤如하며  白馬翰如하니  匪寇면  婚媾리라
(本義) 匪寇라  婚媾니라

「傳」 四與初爲正應하니  相賁者也니  本當賁如로되  而爲三所隔이라  故不獲相賁而皤如라  皤는  白也니  未獲賁也라  馬는  在下而動者也니  未獲相賁라  故云白馬요  其從正應之志如飛라  故云翰如라  匪爲九三之寇讐所隔이면  則婚媾遂其相親矣라  己之所乘與動於下者는  馬之象也라  初四는  正應이니  終必獲親이로되  第始爲其間隔耳라
「本義」 皤는  白也요  馬는  人所乘이니  人白則馬亦白矣라  四與初相賁者로되  乃爲九三所隔而不得遂라  故皤如而其往求之心이  如飛翰之疾也라  然九三은  剛正하여  非爲寇者也요  乃求婚媾耳라  故其象如此라

象曰  六四는  當位疑也니  匪寇婚媾는  終无尤也라

「傳」 四與初相遠而三介於其間하니  是所當之位爲可疑也라  雖爲三寇讐所隔하여  未得親於婚媾나  然其正應이  理直義勝하여  終必得合이라  故云終无尤也라  尤는  怨也니  終得相賁라  故无怨尤也라

「本義」 當位疑는  謂所當之位可疑也요  終无尤는  謂若守正而不與라도  亦无他患也라

六五는  賁于丘園이니  束帛이  戔戔이면  吝하나  終吉이리라
(本義) 賁于丘園이나  束帛戔戔이니

「傳」 六五以陰柔之質로  密比於上九剛陽之賢하니  陰比於陽하고  復无所繫應하니  從之者也니  受賁於上九也라  自古設險守國이라  故城壘多依丘坂하니  丘는  謂在外而近且高者라  園圃之地는  最近城邑하고  亦在外而近者라  丘園은  謂在外而近者니  指上九也라  六五雖居君位而陰柔之才로  不足自守하여  輿上之剛陽으로  相比而志從焉하여  獲賁於外比之賢하니  賁于丘園也라  若能受賁於上九하여  受其裁制하여  如束帛而戔戔이면  則雖其柔弱하여  不能自爲하여  爲可吝少나  然能從於人하여  成賁之功하니  終獲其吉也라  戔戔은  翦裁分裂之狀이라  帛은  未用則束之라  故謂之束帛이요  及其制爲衣服하여는  必翦裁分裂을  戔戔然이라  束帛은  喩六五本質이요  戔戔은  謂受人翦製而成用也라  其資於人은  與蒙同而蒙不言吝者는  蓋童蒙而賴於人은  乃其宜也어니와  非童幼而資賁於人은  爲可吝耳라  然享其功하니  終爲吉也니라

「本義」 六五柔中으로  爲賁之主하여  敦本尙實하니  得賁之道라  故有丘園之象이라  然陰性吝嗇이라  故有束帛戔戔之象이라  束帛은  薄物이요  戔戔은  淺小之意니  人而如此면  雖可羞吝이나  然禮奢寧儉이라  故得終吉이라

象曰  六五之吉은  有喜也라

「傳」 能從人以成賁之功하여  享其吉美하니  是有喜也라

上九는  白賁면  无咎리라
(本義) 白賁니

「傳」 上九는  賁之極也니  賁飾之極則失於華僞하니  唯能質白其賁면  則无過失之咎라  白은  素也니  尙質素면  則不失其本眞이라  所謂尙質素者는  非无飾也요  不使華沒實耳니라

「本義」 賁極反本하여  復於无色하니  善補過矣라  故其象占如此라

象曰  白賁无咎는  上得志也라

「傳」 白賁无咎는  以其在上而得志也라  上九爲得志者는  在上而文柔하여  成賁之功하고  六五之君이  又受其賁라  故雖居无位之地而實尸賁之功하여  爲得志也니  與他卦居極者異矣라  旣在上而得志하여  處賁之極하니  將有華僞失實之咎라  故戒以質素則无咎하니  飾不可過也라

  
                        < 剝 >  

「傳」 剝은  序卦에  賁者는  飾也니  致飾然後亨則盡矣라  故受之以剝이라하니라  夫物至於文飾은  亨之極也니  極則必反이라  故賁終則剝也라  卦五陰而一陽이요  陰始自下生하여  漸長至於盛極하여  群陰消剝於陽이라  故爲剝也라  以二體言之하면  山附於地하니  山高起地上而反附著於地하니  頹剝之象也니라  

剝은  不利有攸往하니라

「傳」 剝者는  群陰長盛하여  消剝於陽之時니  衆小人剝喪於君子라  故君子不利有所往이요  唯當巽言晦迹하여  隨時消息하여  以免小人之害也니라

「本義」 剝은  落也니  五陰在下而方生하고  一陽在上而將盡하여  陰盛長而陽消落하니  九月之卦也라  陰盛陽衰하니  小人壯而君子病이요  又內坤而外艮하니  有順時而止之象이라  故占得之者不可有所往也라

彖曰  剝은  剝也니  柔變剛也니
「本義」 以卦體釋卦名義라  言柔進于陽하여  變剛爲柔也라

不利有攸往은  小人이  長也일새라

「傳」 剝剝也는  謂剝落也요  柔變剛也는  柔長而剛變也라  夏至에  一陰生而漸長하니  一陰長則一陽消하여  至於建戌則極而成剝하니  是陰柔變剛陽也라  陰은  小人之道니  方長盛而剝消於陽이라  故君子不利有所往也라

順而止之는  觀象也니  君子尙消息盈虛  天行也라

  [傳]君子當剝之時하여  知不可有所往하고  順時而止면  乃能觀剝之象也라  卦有順止之象하니  乃處剝之道니  君子當觀而體之라  君子尙消息盈虛天行也는  君子存心消息盈虛之理而能順之라야  乃合乎天行也라  理有消衰,有息長,有盈滿,有虛損하니  順之則吉하고  逆之則凶하나니  君子隨時敦尙은  所以事天也라

「本義」 以卦體卦德釋卦辭라

象曰  山附於地剝이니  上이  以하여  厚下하여  安宅하나니라

「傳」 艮重於坤하니  山附於地也라  山高起於地而反附著於地하니  圮剝之象也라  上은  謂人君  與居人上者니  觀剝之象而厚固其下하여  以安其居也라  下者는  上之本이니  未有基本固而能剝者也라  故上之剝은  必自下하나니  下剝則上危矣라  爲人上者  知理之如是면  則安養人民하여  以厚其本하니  乃所以安其居也라  書曰民惟邦本이니  本固邦寧이라하니라

初六은  剝牀以足이니  蔑貞이라  凶하도다
(本義) 蔑貞이면  凶하리라

「傳」 陰之剝陽이  自下而上하니  以牀爲象者는  取身之所處也라  自下而剝하여  漸至於身也라  剝牀以足은  剝牀之足也라  剝始自下라  故爲剝足이라  陰自下進漸하여  消蔑於貞正하니  凶之道也라  蔑은  无也니  謂消亡於正道也라  陰剝陽,柔變剛은  是邪侵正,小人消君子니  其凶可知라

「本義」 剝自下起하여  滅正則凶이라  故其占如此라  蔑은  滅也라

象曰  剝牀以足은  以滅下也라

「傳」 取牀足爲象者는  以陰侵沒陽於下也라  滅은  沒也니  侵滅正道하여  自下而上也라

六二는  剝牀以辨이니  蔑貞이라  凶토다
(本義) 蔑貞이면

「傳」 辨은  分隔上下者니  牀之幹也라  陰漸進而上剝하여  至於辨이면  愈蔑於正也니  凶益甚矣라

「本義」 辨은  牀幹也니  進而上矣라

象曰  剝牀以辨은  未有與也일새라

「傳」 陰之侵剝於陽하여  得以益盛하여  至於剝辨者는  以陽未有應與故也라  小人侵剝君子에  若君子有與則可以勝小人하여  不能爲害矣나니  唯其无與일새  所以被蔑而凶이라  當消剝之時而无徒與면  豈能自存也리오  言未有與는  剝之未盛엔  有與면  猶可勝也니  示人之意深矣로다

「本義」 言未大盛이라

六三은  剝之无咎니라

「傳」 衆陰剝陽之時而三獨居剛應剛하여  與上下之陰異矣라  志從於正하니  在剝之時하여  爲无咎者也라  三之爲는  可謂善矣어늘  不言吉은  何也오  曰方群陰剝陽하고  衆小人害君子하여  三雖從正이나  其勢孤弱하고  所應이  在无位之地하니  於斯時也에  難乎免矣라  安得吉也리오  其義爲无咎耳니  言其无咎는  所以勸也라

「本義」 衆陰方剝陽而己獨應之하여  去其黨而從正하니  无咎之道也라  占者如是則得无咎리라

象曰  剝之无咎는  失上下也일새라

「傳」 三居剝而无咎者는  其所處與上下諸陰不同하니  是與其同類相失이니  於處剝之道에  爲无咎라  如東漢之呂强이  是也니라

「本義」 上下는  謂四陰이라 

六四는  剝牀以膚니  凶하니라

「傳」 始剝於牀足하여  漸至於膚하니  膚는  身之外也라  將滅其身矣니  其凶可知라  陰長已盛하고  陽剝已甚하고  貞道已消라  故更不言蔑貞하고  直言凶也하니라

「本義」 陰禍切身이라  故不復言蔑貞而直言凶也라

象曰  剝床以膚는  切近災也라

「傳」 五爲君位하여  剝已及四하니  在人則剝其膚矣라  剝及其膚면  身垂於亡矣니  切近於災禍也라

六五는  貫魚하여  以宮人寵이면  无不利리라
(本義) 以宮人寵이니

「傳」 剝及君位면  剝之極也니  其凶可知라  故更不言剝而別設義하여  以開小人遷善之門이라  五는  群陰之主也요  魚는  陰物이라  故以爲象이라  五能使群陰으로  順序를  如貫魚然하여  反獲寵愛於在上之陽을  如宮人이면  則无所不利也라  宮人은  宮中之人이니  妻妾侍使也라  以陰言하고  且取獲寵愛之義하니  以一陽在上하고  衆陰有順從之道라  故發此義라

「本義」 魚는  陰物이요  宮人은  陰之美而受制於陽者也라  五爲衆陰之長하니  當率其類하여  受制於陽이라  故有此象이요  而占者如是則无不利也라

象曰  以宮人寵이면  終无尤也리라

「傳」 群陰消剝於陽하여  以至於極하니  六五若能長率群陰하고  騈首順序하여  反獲寵愛於陽이면  則終无過尤也라  於剝之將終에  復發此義하니  聖人勸遷善之意  深切之至也라

上九는  碩果不食이니  君子는  得輿하고  小人은  剝廬리라

「傳」 諸陽消剝已盡하고  獨有上九一爻尙存하니  如碩大之果不見食하여  將見復生之理하니  上九亦變則純陰矣라  然陽无可盡之理하니  變於上則生於下하여  无間可容息也라  聖人發明此理하여  以見陽與君子之道不可亡也하시니라  或曰剝盡則爲純坤하니  豈復有陽乎아  曰以卦配月則坤當十月하니  以氣消息言則陽剝爲坤이요  陽來爲復하니  陽未嘗盡也라  剝盡於上則復生於下矣라  故十月을  謂之陽月이니  恐疑其无陽也라  陰亦然호되  聖人不言耳라  陰道盛極之時엔  其亂可知니  亂極則自當思治라  故衆心願載於君子하니  君子得輿也니  詩匪風下泉이  所以居變風之終也라  理旣如是하고  在卦에  亦衆陰宗陽하니  爲共載之象이라  小人剝廬는  若小人則當剝之極하여  剝其廬矣니  无所容其身也라  更不論爻之陰陽하고  但言小人處剝極則及其廬矣라  廬는  取在上之象이라  或曰陰陽之消必待盡而後復生於下어늘  此在上에  便有復生之義는  何也오  夬之上六을  何以言終有凶고  曰上九居剝之極하여  止有一陽하니  陽无可盡之理라  故明其有復生之義하니  見君子之道不可亡也요  夬者는  陽消陰이니  陰은  小人之道也라  故但言其消亡耳니  何用更言却有復生之理乎아

「本義」 一陽在上하여  剝未盡而能復生하니  君子在上則爲衆陰所載요  小人居之則剝極於上하여  自失所覆而无復碩果得輿之象矣라  取象旣明而君子小人其占不同하니  聖人之情을  益可見矣로다

象曰  君子得輿는  民所載也요  小人剝廬는  終不可用也라

「傳」 正道消剝旣極이면  則人復思治라  故陽剛君子爲民所承載也요  若小人處剝之極이면  則小人之窮耳니  終不可用也라  非謂九爲小人이요  但言剝極之時엔  小人如是也라
    
                        < 復 >  

「傳」 復은  序卦에  物不可以終盡이니  剝은  窮上反下라  故受之以復이라하니라  物无剝盡之理라  故剝極則復來하나니라  陰極則陽生하니  陽剝極於上而復生於下는  窮上而反下也니  復所以次剝也라  爲卦  一陽이  生於五陰之下하니  陰極而陽復也라  歲十月에  陰盛旣極이라가  冬至則一陽復生於地中이라  故爲復也라  陽은  君子之道니  陽消極而復反은  君子之道消極而復長也라  故爲反善之義니라

復은  亨하여  出入에  无疾하여  朋來라야  无咎리라
(本義) 復은  亨하니  出入에  无疾하며  朋來에  无咎니라

「傳」 復亨은  旣復則亨也라  陽氣復生於下하여  漸亨盛而生育萬物하며  君子之道旣復이면  則漸以亨通하여  澤於天下라  故復則有亨盛之理也라  出入无疾은  出入은  謂生長이니  復生於內는  入也요  長進於外는  出也니  先云出은  語順耳라  陽生은  非自外也로되  來於內라  故謂之入이라  物之始生에  其氣至微라  故多屯艱하고  陽之始生에  其氣至微라  故多摧折하니  春陽之發에  爲陰寒所折하니  觀草木於朝暮則可見矣라  出入无疾은  謂微陽生長에  无害之者也니  旣无害之로되  而其類漸進而來則將亨盛이라  故无咎也니  所謂咎는  在氣則爲差忒이요  在君子則爲抑塞하여  不得盡其理라  陽之當復에  雖使有疾之나  固不能止其復也요  但爲阻礙耳며  而卦之才有无疾之義하니  乃復道之善也라  一陽이  始生에  至微하여  固未能勝群陰而發生萬物이요  必待諸陽之來然後에  能成生物之功而无差忒하니  以朋來而无咎也라  三陽子丑寅之氣  生成萬物은  衆陽之功也니  若君子之道  旣消而復에  豈能便勝於小人이리오  必待其朋類漸盛이면  則能協力以勝之也라

反復其道하여  七日에  來復하니  利有攸往이니라
(本義) 七日來復이요

「傳」 謂消長之道  反復迭至니  陽之消至七日而來復이라  姤는  陽之始消也니  七變而成復이라  故云七日이니  謂七更也라  臨云八月有凶은  謂陽長至於陰長에  歷八月也라  陽進則陰退하고  君子道長則小人道消라  故利有攸往也라

「本義」 復은  陽復生於下也라  剝盡則爲純坤十月之卦而陽氣已生於下矣니  積之踰月然後에  一陽之體  始成而來復이라  故十有一月이  其卦爲復이라  以其陽旣往而復反이라  故有亨道요  又內震外坤하여  有陽動於下而以順上行之象이라  故其占又爲己之出入에  旣得无疾하고  朋類之來에  亦得无咎라  又自五月姤卦一陰始生으로  至此七爻而一陽來復하니  乃天運之自然이라  故其占이  又爲反復其道하여  至於七日에  當得來復이요  又以剛德方長이라  故其占이  又爲利有攸往也라  反復其道는  往而復來, 來而復往之意라  七日者는  所占來復之期也라

彖曰  復亨은  剛反이니

「本義」 剛反則亨이라

動而以順行이라  是以出入无疾朋來无咎니라

「傳」 復亨은  謂剛反而亨也라  陽剛消極而來反하니  旣來反則漸長盛而亨通矣라  動而以順行 是以出入无疾  朋來无咎는  以卦才로  言其所以然也니  下動而上順은  是動而以順行也라  陽剛反하고  而順動이라  是以得出入无疾하여  朋來而无咎也니  朋之來도  亦順動也라

「本義」 以卦德而言이라

反復其道七日來復은  天行也요

「本義」 陰陽消息은  天運然也라

利有攸往은  剛長也일새니

「本義」 以卦體而言이니  旣生則漸長矣라

復에  其見天地之心乎인저

「傳」 其道反復往來하여  迭消迭息이라  七日而來復者는  天地之運行如是也니  消長相因은  天之理也라  陽剛君子之道長이라  故利有攸往이요  一陽復於下는  乃天地生物之心也라  先儒皆以靜爲見天地之心하니  蓋不知動之端이  乃天地之心也니  非知道者면  孰能識之리오

「本義」 積陰之下에  一陽復生하니  天地生物之心이  幾於滅息而至此乃復을  可見이요  在人則爲靜極而動, 惡極而善하여  本心幾息而復見(현)之端也라  程子論之詳矣요  而邵子之詩에  亦曰冬至子之半에  天心无改移라  一陽初動處요  萬物未生時라  玄酒味方淡이요  大音聲正希라  此言如不信이어든  更請問包羲라하니  至哉라  言也여  學者宜盡心焉이니라

象曰  雷在地中이  復이니  先王이  以하여  至日에  閉關하여  商旅不行하며  后不省方하니라

「傳」 雷者는  陰陽相薄而成聲이니  當陽之微하여  未能發也라  雷在地中은  陽始復之時也라  陽始生於下而甚微하니  安靜而後能長이라  先王順天道하여  當至日陽之始生하여  安靜以養之라  故閉關하여  使商旅不得行하고  人君不省視四方하나니  觀復之象而順天道也라  在一人之身에도  亦然하니  當安靜以養其陽也니라

「本義」 安靜以養微陽也라  月令에  是月齊戒掩身하여  以待陰陽之所定이라하니라

初九는  不遠復이라  无袛悔니  元吉하니라

「傳」 復者는  陽反來復也니  陽은  君子之道라  故復爲反善之義라  初는  剛陽來復하여  處卦之初하니  復之最先者也니  是不遠而復也라  失而後有復이니  不失則何復之有리오  唯失之不遠而復則不至於悔니  大善而吉也라  祗는  宜音秪니  抵也라  玉篇云適也라하니  義亦同하니  无祗悔는  不至於悔也라  坎卦曰祗旣平无咎라하니  謂至旣平也라  顔子无形顯之過하니  夫子謂其庶幾라하시니  乃无祗悔也라  過旣未形而改면  何悔之有리오  旣未能不勉而中  所欲不踰矩하니  是有過也나  然其明而剛이라  故一有不善이면  未嘗不知요  旣知면  未嘗不遽改라  故不至於悔하니  乃不遠復也라  祗는  陸德明音支라하고  玉篇, 五經文字, 群經音辨에  並見衣部하니라

「本義」 一陽復生於下하니  復之主也라  祗는  抵也라  又居事初하여  失之未遠에  能復於善하여  不抵於悔하니  大善而吉之道也라  故其象占如此하니라

象曰  不遠之復은  以脩身也라

「傳」 不遠而復者는  君子所以脩身之道也라  學問之道는  无他也라  唯其知不善則速改以從善而已니라

六二는  休復이니  吉하니라

「傳」 二雖陰爻나  處中正而切比於初하여  志從於陽하니  能下仁也니  復之休美者也라  復者는  復於禮也니  復禮則爲仁이라  初陽復은  復於仁也니  二比而下之라  所以美而吉也라

「本義」 柔順中正하여  近於初九而能下之하니  復之休美니  吉之道也라

象曰  休復之吉은  以下仁也라

「傳」 爲復之休美而吉者는  以其能下仁也니  仁者는  天下之公이요  善之本也라  初復於仁이어늘  二能親而下之라  是以吉也라
六三은  頻復이니  厲하나  无咎리라

「傳」 三以陰躁로  處動之極하니  復之頻數(삭)而不能固者也라  復貴安固하니  頻復頻失이면  不安於復也라  復善而屢失은  危之道也니  聖人開遷善之道하여  與其復而危其屢失이라  故云厲无咎라하니  不可以頻失而戒其復也라  頻失則爲危니  屢復이  何咎리오  過在失而不在復也니라

「本義」 以陰居陽하여  不中不正하고  又處動極하여  復而不固하니  屢失屢復之象이라  屢失故危요  復則无咎라  故其占又如此하니라

象曰  頻復之厲는  義无咎也니라

「傳」 頻復頻失이  雖爲危厲나  然復善之義則无咎也라

六四는  中行하되  獨復이로다

「傳」 此爻之義最宜詳玩이라  四行群陰之中而獨能復하여  自處於正하고  下應於陽剛하니  其志可謂善矣라  不言吉凶者는  蓋四以柔로  居群陰之間하고  初方甚微하여  不足以相援하여  無可濟之理라  故聖人但稱其能獨復而不欲言其獨從道而必凶也라  曰然則不言无咎는  何也오  曰以陰居陰하여  柔弱之甚하고  雖有從陽之志나  終不克濟하니  非无咎也일새니라

「本義」 四處群陰之中而獨與初應하니  爲與衆俱行而獨能從善之象이라  當此之時하여  陽氣甚微하여  未足以有爲라  故不言吉이라  然理所當然이니  吉凶은  非所論也라  董子曰  仁人者는  正其義不謀其利하고  明其道不計其功이라하니  於剝之六三及此爻에  見之라

象曰  中行獨復은  以從道也라

「傳」 稱其獨復者는  以其從陽剛君子之善道也라

六五는  敦復이니  无悔하니라

「傳」 六五以中順之德으로  處君位하여  能敦篤於復善者也라  故无悔라  雖本善이나  戒亦在其中矣라  陽復方微之時에  以柔居尊하고  下復无助하여  未能致亨吉也요  能无悔而已라

「本義」 以中順居尊而當復之時하여  敦復之象이니  无悔之道也라

象曰  敦復无悔는  中以自考也라

「傳」 以中道自成也라  五以陰居尊하여  處中而體順하여  能敦篤其志하여  以中道自成이면  則可以无悔也라  自成은  謂成其中順之德이라

「本義」 考는  成也라

上六은  迷復이라  凶하니  有災眚하여  用行師면  終有大敗하고  以其國이면  君이  凶하여  至于十年이니  不克征하리라
(本義) 終有大敗하여  以其國君凶하여

「傳」 以陰柔居復之終하여  終迷不復者也니  迷而不復이면  其凶可知라  有災眚은  災는  天災니  自外來요  眚은  己過니  由自作이라  旣迷不復善하니  在己則動皆過失이요  災禍亦自外而至나  蓋所招也라  迷道不復은  无施而可니  用以行師則終有大敗요  以之爲國則君之凶也라  十年者는  數之終이니  至於十年不克征은  謂終不能行이니  旣迷於道하니  何時而可行也리오

「本義」 以陰柔居復終하여  終迷不復之象이니  凶之道也라  故其占如此라  以는  猶及也라

象曰  迷復之凶은  反君道也일새라

「傳」 復則合道어니와  旣迷於復이면  與道相反也니  其凶可知라  以其國君凶은  謂其反君道也라  人君居上而治衆에  當從天下之善이어늘  乃迷於復은  反君之道也라  非止人君이라  凡人迷於復者는  皆反道而凶也니라



                      
  < 无妄 >  

「傳」 无妄은  序卦에  復則不妄矣라  故受之以无妄이라하니라  復者는  反於道也니  旣復於道則合正理而无妄이라  故復之後에  受之以无妄也라  爲卦乾上震下하니  震은  動也니  動以天은  爲无妄이요  動以人欲則妄矣니  无妄之義大矣哉라

无妄은  元亨하고  利貞하니  其匪正이면  有眚하릴새  不利有攸往하니라

「傳」 无妄者는  至誠也니  至誠者는  天之道也라  天之化育萬物하여  生生不窮하여  各正其性命이  乃无妄也니  人能合无妄之道則所謂與天地合其德也라  无妄은  有大亨之理하니  君子行无妄之道則可以致大亨矣라  无妄은  天之道也니  卦는  言人由无妄之道也라  利貞은  法无妄之道에  利在貞正이니  失貞正則妄也라  雖无邪心이나  苟不合正理則妄也니  乃邪心也라  故有匪正則爲過眚이라  旣已无妄이면  不宜有往이니  往則妄也라

「本義」 无妄은  實理自然之謂라  史記作无望하니  謂无所期望而有得焉者라하니  其義亦通이라  爲卦自訟而變하여  九自二來而居於初하고  又爲震主하니  動而不妄者也라  故爲无妄이요  又二體震動而乾健하며  九五剛中而應六二라  故其占大亨而利於正이라  若其不正則有眚而不利有所往也라

彖曰  无妄은  剛이  自外來而爲主於內하니

「傳」 謂初九也라  坤初爻變而爲震하니  剛自外而來也라  震은  以初爻爲主하여  成卦由之라  故初爲无妄之主라  動以天이  爲无妄이니  動而以天은  動爲主也라  以剛變柔하니  爲以正去妄之象이요  又剛正爲主於內하니  无妄之義也라  九居初는  正也라

動而健하고  剛中而應하여  大亨以正하니  天之命也라

「傳」 下動而上健하니  是其動剛健也니  剛健은  无妄之體也라  剛中而應은  五以剛居中正하고  二復以中正相應하니  是順理而不妄也라  故其道大亨通而貞正하니  乃天之命也라  天命은  謂天道也니  所謂无妄也라

其匪正有眚不利有攸往은  无妄之往이  何之矣리오  天命不祐를  行矣哉아
「傳」 所謂无妄은  正而已니  小失於正則爲有過니  乃妄也라  所謂匪正은  蓋由有往이니  若无妄而不往이면  何由有匪正乎아  无妄者는  理之正也니  更有往이면  將何之矣리오  乃入於妄也라  往則悖於天理라  天道所不祐니  可行乎哉아

「本義」 以卦變卦德卦體로  言卦之善이  如此라  故其占當獲大亨而利於正하니  乃天命之當然也라  其有不正則不利有所往하니  欲何往哉아  蓋其逆天之命而天不祐之라  故不可以有行也라

象曰  天下雷行하여  物與无妄하니  先王이  以하여  茂對時하여  育萬物하니라

「傳」 雷行於天下하여  陰陽交和하여  相薄而成聲하니  於是에  驚蟄藏하고  振萌芽하여  發生萬物하여  其所賦與  洪纖高下가  各正其性命하여  无有差妄하니  物與无妄也라  先王觀天下雷行發生賦與之象하여  而以茂對天時하여  養育萬物하여  使各得其宜하니  如天與之无妄也라  茂는  盛也니  茂對之爲言은  猶盛行永言之比라  對時는  謂順合天時라  天道生萬物하여  各正其性命而不妄하니  王者體天之道하여  養育人民하여  以至昆蟲草木히  使各得其宜하니  乃對時育物之道也라

「本義」 天下雷行하여  震動發生하여  萬物各正其性命하니  是物物而與之以无妄也라  先王法此하여  以對時育物하여  因其所性而不爲私焉하니라

初九는  无妄이니  往에  吉하리라

「傳」 九以陽剛으로  爲主於內하니  无妄之象이요  以剛實로  變柔而居內하니  中誠不妄者也라  
以无妄而往이면  何所不吉이리오  卦辭에  言不利有攸往은  謂旣无妄하니  不可復有往也니  過則妄矣요  爻言往吉은  謂以无妄之道而行則吉也라

「本義」 以剛在內하니  誠之主也니  如是而往이면  其吉可知라  故其象占如此라

象曰  无妄之往은  得志也리라

「傳」 以无妄而往이면  无不得其志也라  蓋誠之於物에  无不能動하니  以之脩身則身正이요  以之治事則事得其理요  以之臨人則人感而化하여  无所往而不得其志也라

六二는  不耕하여  穫하며  不菑하여  畬니  則利有攸往하니라
(本義) 不耕獲하며  不菑畬니

「傳」 凡理之所然者는  非妄也요  人所欲爲者는  乃妄也라  故以耕穫菑畬譬之라  六二居中得正하고  又應五之中正하며  居動體而柔順하니  爲動能順乎中正이니  乃无妄者也라  故極言无妄之義라  耕은  農之始요  穫은  其成終也라  田一歲曰菑요  三歲曰畬라  不耕而穫하고  不菑而畬는  謂不首造其事하고  因其事理所當然也라  首造其事則是人心所作爲니  乃妄也요  因事之當然則是順理應物이니  非妄也니  穫與畬  是也라  蓋耕則必有穫이요  菑則必有畬하니  是事理之固然이요  非心意之所造作也니  (如是則爲无妄이니  不妄則所往利而无害也라)  或曰  聖人制作하여  以利天下者  皆造端也니  豈非妄乎아  曰  聖人隨時制作하여  合乎風氣之宜요  未嘗先時而開之也라  若不待時면  則一聖人이  足以盡爲矣니  豈待累聖繼作也리오  時乃事之端이니  聖人隨時而爲也니라

「本義」 柔順中正하여  因時順理而无私意期望之心이라  故有不耕穫不菑畬之象하니  言其无所爲於前하고  无所冀於後也라  占者如是則利有所往矣리라

象曰  不耕穫은  未富也라

「傳」 未者는  非必之辭니  臨卦曰未順命이  是也라  不耕而穫,不菑而畬하고  因其事之當然하니  旣耕則必有穫이요  旣菑則必成畬니  非必以穫畬之富而爲也라  其始耕菑에  乃設心이  在於求穫畬면  是는  以其富也니  心有欲而爲者는  則妄也니라

「本義」 富는  如非富天下之富니  言非計其利而爲之也라

六三은  无妄之災니  或繫之牛하나  行人之得이  邑人之災로다
(本義) 或繫之牛를

「傳」 三以陰柔而不中正하니  是爲妄者也요  又志應於上하니  欲也니  亦妄也라  在无妄之道에  爲災害也라  人之妄動은  由有欲也라  妄動而得이면  亦必有失하니  雖使得其所利라도  其動而妄이면  失已大矣어늘  況復凶悔隨之乎아  知者見妄之得則知其失必與稱也라  故聖人因六三有妄之象而發明其理하여  云无妄之災니  或繁之牛하나  行人之得이  邑人之災라하시니  言如三之爲妄은  乃无妄之災害也라  設如有得이라도  其失隨至하여  如或繫之牛하니  或은  謂設或也라  或繫得牛하나  行人得之以爲有得이  邑人失牛하니  乃是災也라  借使邑人이  繫得馬則行人失馬하니  乃是災也라  言有得則有失이니  不足以爲得也라  行人, 邑人은  但言有得則有失이요  非以爲彼己也라  妄得之福은  災亦隨之요  妄得之得은  失亦稱之니  固不足以爲得也라  人能知此則不爲妄動矣리라
「本義」 卦之六爻皆无妄者也로되  六三은  處不得正이라  故遇其占者无故而有災하니  如行人牽牛以去而居者反遭詰捕之擾也라

象曰  行人得牛  邑人災也라

「傳」 行人得牛는  乃邑人之災也라  有得則有失이니  何足以爲得乎아 

九四는  可貞이니  无咎리라

「傳」 四는  剛陽而居乾體하고  復无應與하니  无妄者也라  剛而无私면  豈有妄乎아  可貞固守此하니  自无咎也라  九居陰이  得爲正乎아  曰以陽居乾體하니  若復處剛則爲過矣니  過則妄也라  居四는  无尙剛之志也라  可貞은  與利貞不同하니  可貞은  謂其所處可貞固守之요  利貞은  謂利於貞也라

「本義」 陽剛乾體로  下无應與하니  可固守而无咎요  不可以有爲之占也라

象曰  可貞无咎는  固有之也일새라

「傳」 貞固守之則无咎也라

「本義」 有는  猶守也라

九五는  无妄之疾은  勿藥이면  有喜리라
(本義) 无妄之疾이니  勿藥有喜리라

「傳」 九以中正當尊位하고  下復以中正順應之하니  可謂无妄之至者也니  其道无以加矣라  疾은  爲之病者也라  以九五之无妄으로  如其有疾인댄  勿以藥治則有喜也라  人之有疾이면  則以藥石攻去其邪하여  以養其正하나니  若氣體平和하여  本无疾病而攻治之면  則反害其正矣라  故勿藥則有喜也라  有喜는  謂疾自亡也라  无妄之所謂疾者는  謂若治之而不治하고  率之而不從하고  化之而不革하여  以妄而爲无妄之疾이니  舜之有苗와  周公之管蔡와  孔子之叔孫武叔이  是也라  旣已无妄而有疾之者면  則當自如无妄之疾하여  不足患也니  若遂自攻治면  乃是渝其无妄而遷於妄也라  五는  旣處无妄之極이라  故唯戒在動하니  動則妄矣라

「本義」 乾剛中正으로  以居尊位而下應亦中正하니  无妄之至也라  如是而有疾이면  勿藥而自愈矣라  故其象占如此라

象曰  无妄之藥은  不可試也니라

「傳」 人之有妄이면  理必修改어니와  旣无妄矣어늘  復藥以治之면  是反爲妄也니  其可用乎아  故云不可試也라  試는  暫用也니  猶曰少嘗之也라

「本義」 旣已无妄而復藥之則反爲妄而生疾矣라  試는  謂少嘗之也라

上九는  无妄에  行이면  有眚하여  无攸利니라
(本義) 无妄에  行이니

「傳」 上九居卦之終하니  无妄之極者也라  極而復行이면  過於理也니  過於理則妄也라  故上九而行則有過眚而无所利矣라

「本義」 上九非有妄也요  但以其窮極而不可行耳라  故其象占如此라

象曰  无妄之行은  窮之災也라

「傳」 无妄旣極而復加進이면  乃爲妄矣니  是窮極而爲災害也라


                        < 大畜 >  

「傳」 大畜은  序卦에  有无妄然後可畜이라  故受之以大畜이라하니라  无妄則爲有實이라  故可畜聚니  大畜所以次无妄也라  爲卦艮上乾下하니  天而在於山中하니  所畜至大之象이라  畜爲畜止요  又爲畜聚니  止則聚矣라  取天在山中之象則爲蘊畜이요  取艮之止乾則爲畜止니  止而後有積이라  故止爲畜義니라

大畜은  利貞하니  不家食하면  吉하니  利涉大川하니라
(本義) 不家食하여  吉하고

「傳」 莫大於天而在山中하고  艮在上而止乾於下하니  皆蘊畜至大之象也라  在人에  爲學術道德이  充積於內하니  乃所畜之大也라  凡所畜聚는  皆是專言其大者라  人之蘊畜은  宜得正道라  故云利貞이니  若夫異端偏學은  所畜至多而不正者  固有矣라  旣道德充積於內면  宜在上位하여  以享天祿하여  施爲於天下니  則不獨於一身之吉이라  天下之吉也라  若窮處而自食於家면  道之否也라  故不家食則吉이라  所畜旣大면  宜施之於時하여  濟天下之艱險이  乃大畜之用也라  故利涉大川이라  此는  只據大畜之義而言이요  彖은  更以卦之才德而言하며  諸爻則惟有止畜之義하니  蓋易은  體道隨宜하여  取明且近者니라

「本義」 大는  陽也니  以艮畜乾은  又畜之大者也요  又以內乾剛健하고  外艮篤實輝光이라  是以能日新其德而爲畜之大也라  以卦變言하면  此卦自需而來하여  九自五而上하고  以卦體言하면  六五尊而尙之하고  以卦德言하면  又能止健이니  皆非大正이면  不能이라  故其占爲利貞而不家食吉也라  又六五下應於乾하여  爲應乎天이라  故其占又爲利涉大川也라  不家食은  謂食祿於朝하고  不食於家也라

彖曰  大畜은  剛健하고  篤實하고  輝光하여  日新其德이니

「傳」 以卦之才德而言也라  乾體剛健하고  艮體篤實하니  人之才剛健篤實則所畜能大하여  充實而有輝光하니  畜之不已則其德日新也라

「本義」 以卦德釋卦名義라  

剛上而尙賢하고  能止健이  大正也라

「傳」 剛上은  陽居上也라  陽剛居尊位之上하니  爲尙賢之義요  止居健上하니  爲能止健之義라  止乎健者는  非大正則安能以剛陽在上與尊尙賢德과  能止至健은  皆大正之道也라

「本義」 以卦變卦體釋卦辭라

不家食吉은  養賢也요

「本義」 亦取尙賢之象이라

利涉大川은  應乎天也라

「傳」 大畜之人은  所宜施其所畜하여  以濟天下라  故不食於家則吉이니  謂居天位, 享天祿也라  國家養賢하면  賢者得行其道也라  利涉大川은  謂大有蘊畜之人이  宜濟天下之艱險也라  彖은  更發明卦才하여  云所以能涉大川者는  以應乎天也라  六五는  君也니  下應乾之中爻는  乃大畜之君이  應乾而行也니  所行이  能應乎天이면  无艱險之不可濟어든  況其他乎아

「本義」 亦以卦體而言이라

象曰  天在山中이  大畜이니  君子以하여  多識前言往行하여  以畜其德하나니라

「傳」 天爲至大而在山之中하니  所畜至大之象이니  君子觀象하여  以大其蘊畜이라  人之蘊畜은  由學而大하나니  在多聞前古聖賢之言與行하여  考跡以觀其用하고  察言以求其心하여  識而得之하여  以畜成其德이니  乃大畜之義也라

「本義」 天在山中은  不必實有是事요  但以其象言之耳라

初九는  有厲리니  利己니라

「傳」 大畜은  艮止畜乾也라  故乾三爻는  皆取被止爲義요  艮三爻는  皆取止之爲義라  初以陽剛으로  又健體而居下하니  必上進者也로되  六四在上하여  畜止於己하니  安能敵在上得位之勢리오  若犯之而進則有危厲라  故利在已而不進也라  在他卦則四與初爲正應하니  相援者也로되  在大畜則相應이  乃爲相止畜이라  上與三皆陽則爲合志니  蓋陽은  皆上進之物이라  故有同志之象而无相止之義하니라

「本義」 乾之三陽이  爲艮所止라  故內外之卦  各取其義라  初九爲六四所止라  故其占이  往則有危而利於止也라

象曰  有厲利己는  不犯災也라

「傳」 有危則宜己니  不可犯災危而行也라  不度其勢而進이면  有災必矣라

九二는  輿說(탈)輹이로다

「傳」 二爲六五所畜止하여  勢不可進也라  五據在上之勢하니  豈可犯也리오  二雖剛健之體나  然其處得中道라  故進止无失하여  雖志於進이나  度其勢之不可하고  則止而不行하니  如車輿脫去輪輹이니  謂不行也라
「本義」 九二亦爲六五所畜이로되  以其處中이라  故能自止而不進하여  有此象也라

象曰  輿說輹은  中이라  无尤也라

「傳」 輿說輹而不行者는  蓋其處得中道하여  動不失宜라  故无過尤也라  善莫善於剛中하니  柔中者는  不至於過柔耳요  剛中은  中而才也라  初九는  處不得中이라  故戒以有危宜己요  二得中하여  進止自无過差라  故但言輿說輹하니  謂其能不行也니  不行則无尤矣라  初與二는  乾體剛健而不足以進이요  四與五는  陰柔而能止하니  時之盛衰와  勢之强弱을  學易者所宜深識也니라

九三은  良馬逐이니  利艱貞하니  曰(日)閑輿衛면  利有攸往하리라

「傳」 三은  剛健之極이요  而上九之陽도  亦上進之物이며  又處畜之極而思變也하여  與三乃不相畜하고  而志同相應以進者也라  三以剛健之才로  而在上者與合志而進하니  其進이  如良馬之馳逐이니  言其速也라  雖其進之勢速이나  不可恃其才之健과  與上之應而忘備與愼也라  故宜艱難其事而由貞正之道라  輿者는  用行之物이요  衛者는  所以自防이니  當自日常閑習其車輿와  與其防衛면  則利有攸往矣라  三乾體而居正하니  能貞者也로  當有銳進이라  故戒以知難與不失其貞也라  志旣銳於進이면  雖剛明이라도  有時而失하니  不得不誡也라

「本義」 三以陽居健極하고  上以陽居畜極하니  極而通之時也요  又皆陽爻라  故不相畜而俱進하니  有良馬逐之象焉이라  然過剛銳進이라  故其占必戒以艱貞閑習이라야  乃利於有往也라  曰은  當爲日月之日이라

象曰  利有攸往은  上이  合志也일새라

「傳」 所以利有攸往者는  以與在上者合志也일새라  上九는  陽性上進하고  且畜已極이라  故不下畜三而與合志上進也라

六四는  童牛之牿이니  元吉하니라

「傳」 以位而言則四下應於初하니  畜初者也라  初居最下하여  陽之微者니  微而畜之則易制니  猶童牛而加牿이니  大善而吉也라  槪論畜道하면  則四艮體로  居上位而得正하니  是는  以正德으로  居大臣之位하여  當畜之任者也라  大臣之任은  上畜止人君之邪心하고  下畜止天下之惡人이니  人之惡이  止於初則易하고  旣盛而後禁則扞格而難勝이라  故上之惡旣甚則雖聖人救之라도  不能免違拂이요  下之惡旣甚則雖聖人治之라도  不能免刑戮이니  莫若止之於初니  如童牛而加牿則元吉也라  牛之性은  觝觸以角이라  故牿以制之니  若童犢始角而加之以牿하여  使觝觸之性不發이면  則易而无傷이라  以況六四能畜止上下之惡於未發之前이니  則大善之吉也라

「本義」 童者는  未角之稱이요  牿은  施橫木於牛角하여  以防其觸이니  詩所謂楅衡者也라  止之於未角之時면  爲力則易하니  大善之吉也라  故其象占如此라  學記曰  禁於未發之謂豫라하니  正此意也니라

象曰  六四元吉은  有喜也라

「傳」 天下之惡이  已盛而止之면  則上勞於禁制而下傷於刑誅라  故畜止於微小之前이면  則大善而吉하여  不勞而无傷이라  故可喜也라  四之畜初是也니  上畜亦然하니라

六五는  豶豕之牙니  吉하니라

「傳」 六五居君位하여  止畜天下之邪惡하니  夫以億兆之衆으로  發其邪欲之心에  人君欲力以制之면  雖密法嚴刑이라도  不能勝也라  夫物有總攝하고  事有機會하니  聖人이  操得其要하여  則視億兆之心을  猶一心하여  道之斯行하고  止之則戢이라  故不勞而治하나니  其用若豶豕之牙也라  豕는  剛躁之物而牙爲猛利하니  若强制其牙면  則用力勞而不能止其躁猛이니  雖縶之維之라도  不能使之變也어니와  若豶去其勢면  則牙雖存而剛躁自止하여  其用如此하니  所以吉也라  君子發豶豕之義하여  知天下之惡을  不可以力制也하니  則察其機, 持其要하여  塞絶其本原이라  故不假刑罰嚴峻而惡自止也라  且如止盜하니  民有欲心하여  見利則動하나니  苟不知敎而迫於飢寒이면  雖刑殺日施라도  其能勝億兆利欲之心乎아  聖人則知所以止之之道하여  不尙威刑而脩政敎하여  使之有農桑之業하고  知廉恥之道하여  雖賞之라도  不竊矣니  故止惡之道는  在知其本, 得其要而已라  不嚴刑於彼而脩政於此는  是猶患豕牙之利호되  不制其牙而豶其勢也라

「本義」 陽已進而止之하니  不若初之易矣라  然以柔居中而當尊位라  是以得其機會而可制라  故其象如此하니  占雖吉而不言元也라

象曰  六五之吉은  有慶也라

「傳」 在上者  不知止惡之方하여  嚴刑以敵民欲이면  則其傷甚而无功하나니  若知其本하여  制之有道면  則不勞无傷而俗革이니  天下之福慶也라
上九는  何天之衢니  亨하니라
(本義) 何天之衢오

「傳」 予聞之胡先生하니  曰  天之衢亨에  誤加何字라하니라  事極則反은  理之常也라  故畜極而亨이라  小畜은  畜之小라  故極而成이요  大畜은  畜之大라  故極而散이라  極旣當變이요  又陽性上行이라  故遂散也라  天衢는  天路也니  謂虛空之中이니  雲氣飛鳥往來라  故謂之天衢라  天衢之亨은  謂其亨通曠闊하여  无有蔽阻也라  在畜道則變矣니  變而亨이요  非畜道之亨也라

「本義」 何天之衢는  言何其通達之甚也라  畜極而通하여  豁達无礙라  故其象占如此라

象曰  何天之衢오  道大行也라
(本義) 何天之衢는

「傳」 何以謂之天衢오  以其无止礙하여  道路大通行也라  以天衢非常語라  故象特設問曰  何謂天之衢오  以道路大通行이라하니  取空豁之狀也라  以象有何字라  故爻下에  亦誤加之하니라

                            < 頤 > 

「傳」 頤는  序卦에  物畜然後可養이라  故受之以頤라하니라  夫物旣畜聚則必有以養之니  无養則不能存息이니  頤所以次大畜也라  卦上艮下震하여  上下二陽爻에  中含四陰하고  上止而下動하며  外實而中虛하니  人頤頷之象也라  頤는  養也니  人口는  所以飮食하여  養人之身이라  故名爲頤라  聖人設卦하여  推養之義  大至於天地養育萬物하고  聖人養賢以及萬民하며  與人之養生, 養形, 養德, 養人이  皆頤養之道也라  動息節宣은  以養生也요  飮食衣服은  以養形也요  威儀行義는  以養德也요  推己及物은  以養人也라

頤는  貞하면  吉하니  觀頤하며  自求口實이니라

「傳」 頤之道以正則吉也라  人之養身, 養德, 養人, 養於人이  皆以正道則吉也라  天地造化하여  養育萬物하여  各得其宜者亦正而已矣라  觀頤自求口實은  觀人之所頤와  與其自求口實之道니  則善惡吉凶을  可見矣라

「本義」 頤는  口旁也니  口食物以自養이라  故爲養義라  爲卦上下二陽이  內含四陰하여  外實內虛하고  上止下動하니  爲頤之象, 養之義也라  貞吉者는  占者得正則吉이라  觀頤는  謂觀其所養之道요  自求口實은  謂觀其所以養身之術이니  皆得正則吉也라

彖曰  頤貞吉은  養正則吉也니  觀頤는  觀其所養也요  自求口實은  觀其自養也라

「傳」 貞吉은  所養者正則吉也라  所養은  謂所養之人과  與養之之道요  自求口實은  謂其自求養身之道니  皆以正則吉也라

「本義」 釋卦辭라

天地養萬物하면  聖人이  養賢하여  以及萬民하나니  頤之時大矣哉라

「傳」 聖人이  極言頤之道而贊其大라  天地之道則養育萬物이요  養育萬物之道는  正而已矣라  聖人則養賢才하여  與之共天位하고  使之食天祿하여  俾施澤於天下하니  養賢以及萬民也니  養賢은  所以養萬民也라  夫天地之中,  品物之衆이  非養則不生이니  聖人裁成天地之道하고  輔相天地之宜하여  以養天下하여  至於鳥獸草木히  皆有養之之政하여  其道配天地라  故夫子推頤之道하사  贊天地與聖人之功曰  頤之時大矣哉라하시니라  或云義,或云用,或止云時는  以其大者也니  萬物之生與養이  時爲大라  故云時라

「本義」 極言養道而贊之하니라

象曰  山下有雷頤니  君子以하여  愼言語하며  節飮食하나니라

「傳」 以二體言之하면  山下有雷하니  雷震於山下에  山之生物이  皆動其根荄하고  發其萌芽하여  爲養之象이요  以上下之義言之하면  艮止而震動하니  上止下動은  頤頷之象이요  以卦形言之하면  上下二陽에  中含四陰하니  外實中虛는  頤口之象이니  口所以養身也라  故君子觀其象하여  以養其身하고  愼言語以養其德하고  節飮食以養其體라  不唯就口取養義라  事之至近而所係至大者  莫過於言語飮食也라  在身爲言語요  於天下則凡命令政敎出於身者皆是니  愼之則必當而无失이며  在身爲飮食이요  於天下則凡貨資財用養於人者皆是니  節之則適宜而无傷이라  推養之道하여  養德, 養天下에  莫不然也라

「本義」 二者는  養德養身之切務라
初九는  舍爾靈龜하고  觀我하여  朶頤니  凶하니라

「傳」 蒙之初六은  蒙者也니  爻乃主發蒙而言하고  頤之初九도  亦假外而言하니라  爾는  謂初也라  舍爾之靈龜하고  乃觀我而朶頤는  我는  對爾而設이라  初之所以朶頤者는  四也라  然非四謂之也요  假設之辭爾라  九는  陽體剛明하여  其才智足以養正者也라  龜能咽息不食하니  靈龜는  喩其明智而可以不求養於外也라  才雖如是나  然以陽居動體而在頤之時하니  求頤는  人所欲也라  上應於四하여  不能自守하여  志在上行하니  說所欲而朶頤者也라  心旣動則其自失必矣니  迷欲而失己하여  以陽而從陰이면  則何所不至리오  是以凶也라  朶頤는  爲朶動其頤頷이니  人見食而欲之則動頤垂涎이라  故以爲象하니라

「本義」 靈龜는  不食之物이라  朶는  垂也니  朶頤는  欲食之貌라  初九陽剛在下하여  足以不食이어늘  乃上應六四之陰而動於欲하니  凶之道也라  故其象占如此하니라

象曰  觀我朶頤하니  亦不足貴也로다

「傳」 九는  動體니  朶頤는  謂其說陰而志動이라  旣爲欲所動이면  則雖有剛健明智之才라도  終必自失이라  故其才亦不足貴也라  人之貴乎剛者는  爲其能立而不屈於欲也요  貴乎明者는  爲其能照而不失於正也니  旣惑所欲而失其正이면  何剛明之有리오  爲可賤也라

六二는  顚頤라  拂經이니  于丘에  頤하여  征하면  凶하리라
(本義) 顚頤면  拂經이요  于丘頤면  征하여  凶하리라

「傳」 女不能自處하여  必從男하고  陰不能獨立하여  必從陽하나니  二陰柔로  不能自養하여  待養於人者也라  天子養天下하고  諸侯養一國하며  臣食君上之祿하고  民賴司牧之養은  皆以上養下니  理之正也라  二旣不能自養하니  必求養於剛陽이로되  若反下求於初則爲顚倒라  故云顚頤니  顚則拂違經常하여  不可行也라  若求養於丘則往必有凶하니  丘는  在外而高之物이니  謂上九也라  卦止二陽이니  旣不可顚頤于初요  若求頤于上九하여  往則有凶이라  在頤之時면  相應則相養者也어늘  上非其應而往求養이면  非道妄動이라  是以凶也라  顚頤則拂經하여  不獲其養爾요  妄求於上하여  往則得凶也라  今有人이  才不足以自養이요  見在上者勢力足以養人하고  非其族類어늘  妄往求之하면  取辱得凶이  必矣라  六二中正하여  在他卦엔  多吉而凶은  何也오  曰時然也라  陰柔로  旣不足以自養하고  初上二爻  皆非其與라  故往求則悖理而得凶也라

「本義」 求養於初則顚倒而違於常理요  求養於上則往而得凶이라  丘는  土之高者니  上之象也라

象曰  六二征凶은  行이  失類也라

「傳」 征而從上則凶者는  非其類故也라  往求而失其類면  得凶宜矣라  行은  往也라

「本義」 初上이  皆非其類也라

六三은  拂頤貞이라  凶하여  十年勿用이라  无攸利하니라
(本義) 拂頤면  貞이라도  凶하여

「傳」 頤之道唯正則吉이니  三以陰柔之質而處不中正하고  又在動之極하니  是柔邪不正而動者也라  其養如此면  拂違於頤之正道라  是以凶也라  得頤之正則所養皆吉하여  求養養人則合於義요  自養則成其德이어늘  三乃拂違正道라  故戒以十年勿用이라  十은  數之終이니  謂終不可用이니  无所往而利也라

「本義」 陰柔不中正하여  以處動極하니  拂於頤矣라  旣拂於頤면  雖正이나  亦凶이라  故其象占如此라

象曰  十年勿用은  道大悖也라

「傳」 所以戒終不可用은  以其所由之道  大悖義理也일새라

六四는  顚頤나  吉하니  虎視耽耽하며  其欲逐逐하면  无咎리라

「傳」 四在人上하니  大臣之位어늘  六以陰居之하니  陰柔不足以自養이온  況養天下乎아  初九以剛陽居下하니  在下之賢也어늘  與四爲應하고  四又柔順而正하니  是能順於初니  賴初之養也라  以上養下則爲順이어늘  今反求下之養하니  顚倒也라  故曰顚頤라  然己不勝其任에  求在下之賢而順從之하여  以濟其事면  則天下得其養하고  而己无曠敗之咎라  故爲吉也라  夫居上位者  必有才德威望하고  爲下民所尊畏면  則事行而衆心服從이요  若或下易其上이면  則政出而人違하고  刑施而怨起하여  輕於陵犯하니  亂之由也라  六四雖能順從剛陽하여  不廢厥職이나  然質本陰柔하여  賴人以濟하니  人之所輕이라  故必養其威嚴하여  耽耽然如虎視則能重其體貌하여  下不敢易라  又從於人者는  必有常이니  若間或无繼則其政敗矣라  其欲은  謂所須用者니  必逐逐相繼而不乏則其事可濟요  若取於人而无繼則困窮矣라  旣有威嚴하고  又所施不窮이라  故能无咎也라  二顚頤則拂經이어늘  四則吉은  何也오  曰  二는  在上而反求養於下하니  下非其應類라  故爲拂經이요  四則居上位하여  以貴下賤하여  使在下之賢으로  由己以行其道하여  上下之志가  相應而施於民하니  何吉如之리오  自三以下는  養口體者也요  四以上은  養德義者也라  以君而資養於臣하고  以上位而賴養於下는  皆養德也라

「本義」 柔居上而得正하고  所應又正而賴其養하여  以施於下라  故雖顚而吉이라  虎視耽耽은  下而專也요  其欲逐逐은  求而繼也니  又能如是則无咎矣라

象曰  顚頤之吉은  上施光也일새라

「傳」 顚倒求養而所以吉者는  蓋得剛陽之應하여  以濟其事하여  致己居上之德施  光明被于天下하니  吉孰大焉이리오

六五는  拂經이나  居貞하면  吉하려니와  不可涉大川이니라

「傳」 六五는  頤之時에  居君位하여  養天下者也라  然其陰柔之質로  才不足以養天下하고  上有剛陽之賢이라  故順從之하여  賴其養己以濟天下라  君者는  養人者也어늘  反賴人之養하니  是違拂於經常이라  旣以己之不足而順從於賢師傅하니  上은  師傅之位也니  必居守貞固하여  篤於委信則能輔翼其身하여  澤及天下라  故吉也라  陰柔之質로  无貞剛之性이라  故戒以能居貞則吉이라  以陰柔之才로  雖倚賴剛賢이나  能持循於平時요  不可處艱難變故之際라  故云不可涉大川也라  以成王之才로  不至甚柔弱也로되  當管蔡之亂하여  幾不保於周公이온  況其下者乎아  故書曰  王亦未敢誚公이러시니  賴二公得終信이라하니  故艱險之際는  非剛明之主면  不可恃也요  不得已而濟艱險者則有矣라  發此義者는  所以深戒於爲君也요  於上九則據爲臣致身盡忠之道言이라  故不同也라

「本義」 六五陰柔不正으로  居尊位而不能養人하고  反賴上九之養이라  故其象占如此라

象曰  居貞之吉은  順以從上也일새라

「傳」 居貞之吉者는  謂能堅固順從於上九之賢하여  以養天下也라

上九는  由頤니  厲하면  吉하니  利涉大川하니라

「傳」 上九以剛陽之德으로  居師傅之任이어늘  六五之君이  柔順而從於己하여  賴己之養하니  是當天下之任이니  天下由之以養也라  以人臣而當是任이면  必常懷危厲則吉也니  如伊尹周公이  何嘗不憂勤兢畏리오  故得終吉이라  夫以君之才不足하여  以倚賴於己하여  身當天下大任인댄  宜竭其才力하여  濟天下之艱危하여  成天下之治安이라  故曰利涉大川이라  得君如此之專하고  受任如此之重이어늘  苟不濟天下艱危면  何足稱委遇而謂之賢乎아  當盡誠竭力而不顧慮나  然惕厲則不可忘也라

「本義」 六五賴上九之養하여  以養人하니  是物由上九以養也라  位高任重이라  故厲而吉이요  陽剛在上이라  故利涉川이라

象曰  由頤厲吉은  大有慶也라

「傳」 若上九之當大任如是요  能兢畏如是하여  天下被其德澤이면  是大有福慶也라


-이상-

文言傳
文言曰  元者는 善之長也요 亨者는 嘉之會也요 利者는 義之和也요 貞者는 事之幹也니
  「文言傳」에 말하였다. “元은 善의 으뜸이요, 亨은 아름다움의 모음이요, 利는 義에 화함이요, 貞은 일의 근간이니,

「傳」 他卦는 彖象而已요 獨乾坤은 更設文言하여 以發明其義하니라  推乾之道하여 施於人事하니 元亨利貞乾之四德이 在人이면 則元者는 衆善之首也요 亨者는 嘉美之會也요 利者는 和合於義也요 貞者는 幹事之用也라

「전」 다른 卦는 「彖傳」과 「象傳」 뿐이요, 오직 乾卦와 坤卦만이  「文言傳」을 두어 그 뜻을 밝혔다. 乾道를 미루어 사람의 일에 시행하니, 乾의 元․亨․利․貞의 네 德이 사람에게 있으면 元은 여러 善의 으뜸이요, 亨은 아름다움의 모음이요, 利는 義에 화합함이요, 貞은 일을 주간하는 쓰임이다.

「本義」 此篇은 申彖傳象傳之意하여 以盡乾坤二卦之蘊하니 而餘卦之說도 因可以例推云이라  元者는 生物之始니 天地之德이 莫先於此라  故로 於時爲春이요  於人則爲仁而衆善之長也며 亨者는 生物之通이니 物至於此하면 莫不嘉美라  故로 於時爲夏요 於人則爲禮而衆美之會也며 利者는 生物之遂니 物各得宜하여 不相妨害라  故로 於時爲秋요 於人則爲義而得其分之和며 貞者는 生物之成이니 實理具備하여 隨在各足이라  故로  於時爲冬이요 於人則爲智而爲衆事之幹이니 幹은 木之身而枝葉所依以立者也라

「본의」 이 편은 「彖傳」과 「象傳」의 뜻을 거듭 말하여 乾, 坤 두 卦의 깊은 뜻을 다하였으니, 다른 卦의 말도 따라서 이 예로 미루어 알 수 있다. 元은 生物(물건을 낳음)의 시작이니, 天地의 德이 이보다 먼저함이 없다. 그러므로 때(계절)에 있어서는 봄이 되고 사람에게 있어서는 仁이 되어 모든 善의 으뜸이 된다. 亨은 生物의 통함이니, 물건이 이에 이르면 아름답지 않음이 없다. 그러므로 때에 있어서는 여름이 되고 사람에게 있어서는 禮가 되어 모든 아름다움의  모음이 된다. 利는 生物의 이룸이니, 물건이 각기 마땅함을 얻어 서로  방해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때에 있어서는 가을이 되고 사람에게 있어서는 義가 되어 그 분수의 화함을 얻음이 된다. 貞은 生物의 완성이니, 實理가 구비하여 있는 곳에 따라 각기 충족하다. 그러므로 때에 있어서는 겨울이 되고 사람에게 있어서는 智가 되어 모든 일의 근간이 된다. 幹은 나무의 몸통으로 가지와 잎이 의지하여 서는  것이다. 

君子體仁이  足以長人이며
   君子가 仁을 체행함이 남의 으뜸이 될 만하며

「傳」 體法於乾之仁은 乃爲君長之道니 足以長人也라  體仁은  體元也니  比而效之를 謂之體라

「전」 乾의 仁을 몸소 體法(본받음)함은 바로 君長이 될 수 있는 도이니, 족히 사람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다. 仁을 체행함은 元을 체행하는 것이니, 견주어 본받음을 體라 한다. 

嘉會足以合禮며
   모임을 아름답게 함이 족히 禮에 합하며

「傳」 得會通之嘉라야 乃合於禮也라  不合禮則非理니 豈得爲嘉리오 非理면 安有亨乎아

「전」 會通의 아름다움을 얻어야 禮에 합한다. 禮에 합하지  않으면 이치가 아니니, 어찌 아름다울 수 있겠는가. 이치가 아니면 어찌 형통함이 있겠는가.

利物이 足以和義며
   물건을 이롭게 함이 족히 義에 조화되며

「傳」 和於義라야 乃能利物이니 豈有不得其宜而能利物者乎아

「전」 義에 화합하여야 물건을 이롭게 할 수 있으니, 어찌 그 마땅함을 얻지 못하고 남을 이롭게 함이 있겠는가.

貞固足以幹事니
   貞固함이 족히 일의 근간이 될 수 있으니

「傳」 貞固는 所以能幹事也라
「전」 貞固함은 일을 주간할 수 있는 것이다.

( 君子體仁이  足以長人이며 嘉會足以合禮며 利物이 足以和義며
貞固足以幹事니 )
  君子가 仁을 체행함이 남의 으뜸이 될 만하며, 모임을 아름답게 함이 禮에 합하며, 물건을 이롭게 함이 義에 조화되며, 貞固함이 일의 근간이 될 만하니

 「本義」 以仁爲體면 則无一物不在所愛之中이라  故로 足以長人이요 嘉其所會면 則无不合禮요 使物各得其所利면 則義无不和라  貞固者는 知正之所在而固守之니  所謂知而弗去者也라  故로 足以爲事之幹이라

「본의」 仁으로써 體를 삼으면 어느 한 물건도 사랑하는 가운데  있지 않음이 없으므로 족히 사람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는 것이요, 그 모이는 바를 아름답게 하면 禮에 합하지 않음이 없고, 물건으로 하여금 그 이로운 바를 얻게 하면 義로와서 화하지 않음이 없다. 貞固는 正道가 있는 곳을 알아 굳게 지키는 것이니, 이른바 알고 떠나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의 근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君子行此四德者라  故로  曰 乾元亨利貞이라
   君子는 이 四德을 행하는 자이다. 그러므로 乾은 元하고 亨하고 利하고 貞하다 한 것이다. 

「傳」 行此四德이라야 乃合於乾也라

「전」 이 四德을 행하여야 乾道에 합한다.
  
「本義」 非君子之至健이면 无以行此라  故로 曰乾元亨利貞이라하니라  此는 第一節이니 申彖傳之意라  與春秋傳所載穆姜之言不異하니 疑古者已有此語어늘 穆姜稱之요  而夫子亦有取焉이라  故로 下文에 別以子曰로 表孔子之辭하니 蓋傳者欲以明此章之爲古語也라

「본의」 君子의 지극히 굳셈이 아니면 이것을 행할 수 없다. 그러므로  乾은 元하고 亨하고 利하고 貞하다 한 것이다. 
  이는 제 1節이니, 「彖傳」의 뜻을 거듭 밝힌 것이다. 이 내용은 「春秋傳」에 실린 穆姜의 말과 다르지 않으니, 의심컨대 이미 옛날에 이 말이  있었던 것을 穆姜이 칭하였고  孔子도 취하신 듯하다. 그러므로 아랫글에 별도로 `子曰'로써 孔子의 말씀임을 표시하였으니, 이를 전하는 자가 이 章이 옛말임을 밝히고자 함인듯 하다.

初九曰  潛龍勿用은 何謂也오 子曰  龍德而隱者也니 不易乎世하며 不成乎名하여 遁世无悶하며 不見是而无悶하여 樂則行之하고 憂則違之하여  確乎其不可拔이 潛龍也라
  初九에 말하기를, `잠겨있는 용은 쓰지 말라.'는 것은 무슨 말인가?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龍德을 가지고 은둔한 자이니, 세상에 따라 변치 않으며 명성을 이루려 하지 않아, 세상에 은둔하되 근심하지 않으며, 남으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여도 고민하지 않아, 즐거운 세상이면 道를 행하고 걱정스런 세상이면 떠나가서, 뜻이 확고하여 뽑을 수  없는 것이 잠겨있는 龍이다.

「傳」 自此以下는 言乾之用하니 用九之道也라 初九는 陽之微니 龍德之潛隱이니  乃聖賢之在側陋也라  守其道하여 不隨世而變하고 晦其行하여 不求知於時하여  自信自樂하여  見可而動하고 知難而避하여 其守堅不可奪이니 潛龍之德也라

「전」 이 이하는 乾의 쓰임을 말하였으니, 九를 쓰는 방법이다. 初九는 陽이 미미하니, 龍德이 잠기고 숨은 것으로 聖賢이 미천할 때에 있는 것이다. 그 道를 지켜 세상에 따라 변치 않으며, 그 행동을 감추어 세상에 알려지기를 구하지 않아 스스로 믿고 스스로 즐거워하여 可능함을 보고 동하며 어려움을 알고 피하여, 그 지킴이 확고하여 빼앗을 수 없으니, 못에 潛龍의 德이다.

「本義」 龍德은 聖人之德也니 在下라  故로 隱이라  易은  謂變其所守라  大抵乾卦六爻를 文言은 皆以聖人明之하니 有隱顯而无淺深也라

「본의」 龍德은 聖人의 德인데, 아랫자리에 있으므로  숨은 것이다.  易은 그 지키는 바를 변함이다. 대저 乾卦의 六爻를 「文言傳」은 모두  聖人으로 밝혔으니, 숨고 나타남은 있으나 德에 깊고 얕음은 없다.

九二曰  見龍在田利見大人은 何謂也오 子曰  龍德而正中者也니  庸言之信하며 庸行之謹하여 閑邪存其誠하며 善世而不伐하며 德博而化니  易曰見龍在田利見大人이라하니 君德也라
  九二에 말하기를 ‘나타난 용이 밭에 있으니 大人을 만나봄이 이롭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大人이란> 龍德으로 正中한 자이니, 평상시의 말을 믿게 하고 평상시의 행동을 삼가하여 邪를 막고 성실함을 보존하며, 세상을 좋게 하고도 자신의 공로를 자랑하지 않으며 德이 넓어 교화하는 자이니,  易에 이르기를 `나타난 龍이 밭에 있으니 大人을 만나봄이 이롭다.'고 하였으니, 이는 군주의 德이다. 

「傳」 以龍德而處正中者也라  在卦之正中하니 爲得正中之義라  庸信庸謹은  造次必於是也라  旣處无過之地면 則唯在閑邪니 邪旣閑則誠存矣라  善世而不伐은 不有其善也요 德博而化는 正己而物正也니 皆大人之事니 雖非君位나 君之德也라

「전」 <大人은> 龍德으로써 正中에 처한 자이다. 下卦의 가운데 있으니 正中을 얻은 뜻이 된다. 평상시의 말을 믿게 하고 평상시의 행실을 삼간다는 것은 잠시라도 이에 반드시 하는 것이다. 이미 과실이 없는 곳에 처했으면 오직 邪를 막음에 있을 뿐이니, 이미 邪를 막았으면 성실이 보존된다.세상을 좋게 하고도 자신의 공로를 자랑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 善을 소유하지 않음이요, 德이 넓어 교화한다는 것은 자기를 바르게 함에 남이 바루어지는 것이다. 이는  모두 大人의 일이니, 비록 군주의 지위는 아니나 군주의 德인 것이다.

「本義」 正中은 不潛而未躍之時也라  常言亦信하고 常行亦謹은 盛德之至也라  閑邪存其誠은 无斁亦保之意라  言君德也者는 釋大人之爲九二也라

「본의」 正中은 못에 잠기지도 않고 위로 뛰어오르지도 않은 때이다. 평상시의 말도 믿게 하고 평상시의 행동도 삼가함은 盛德이 지극한 것이다. 邪를  막고  성실함을 보존한다는 것은 싫어함이 없을 때에도 보존한다는 뜻이다. 君德이라고  말한 것은 大人이 九二가 됨을 해석한 것이다.

九三曰  君子終日乾乾夕惕若厲无咎는 何謂也오 子曰  君子進德修業하나니 忠信이 所以進德也요 修辭立其誠이 所以居業也라 知至至之라 可與幾也며 知終終之라 可與存義也니 是故로 居上位而不驕하며 在下位而不憂하나니 故로 乾乾하여 因其時而惕하면 雖危나 无咎矣리라
  九三에  말하기를, `君子가 종일토록 힘쓰고 힘써 저녁까지도 두려워하면 위태로우나 허물이 없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君子는 德을 나아가고 業을 닦나니,  忠․信이 德을 나아가는 것이요 말을 함에 그 성실함을 세움이 業을 쌓는 것이다. 이를 데를 알아 이르므로 더불어 기미를 알 수 있고, 마칠 데를 알아 마치므로 더불어 義를 보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윗자리에 있어도 교만하지 않고 아랫자리에 있어도 근심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힘쓰고 힘써 때에 따라 두려워하면 비록 위태로우나 허물이 없는 것이다.

「傳」 三居下之上而君德已著하니 將何爲哉아  唯進德修業而已라 內積忠信은  所以進德也요 擇言篤志는 所以居業也라  知至至之는 致知也니 求知所至而後至之니 知之在先이라  故로 可與幾니 所謂始條理者知(智)之事也라 知終終之는 力行也니 旣知所終이면 則力進而終之니 守之在後라  故로 可與存義니 所謂終條理者聖之事也니  此는 學之始終也라  君子之學如是라  故로 知處上下之道而无驕憂하고 不懈而知懼하여 雖在危地而无咎也라

「전」 三은 下卦의 위에 거하여 군주의 德이 이미 드러났으니, 장차 무슨 일을 하겠는가! 오직 進德과 修業을 할 뿐이다. 안에 忠信을 쌓는 것이 進德이요, 말을 가려 하고 뜻을 돈독히 하는 것이 居業이다. 이를 데를 알아 이르는 것은 致知인바, 이를 곳을 알기를 구한 뒤에 이르니, 아는 것이 행보다 앞에 있다. 그러므로 더불어 기미를 안다고 한 것이니, 「孟子」에 이른바 ‘條理를 시작함은 智의 일’이라는 것이다. 마칠 데를 알아 마치는 것은 力行(힘써 행함)인바,이미 마칠 곳을 알았으면 힘써 나아가 마쳐야 하니, 지키는 것은 (앎보다) 뒤에 있다. 그러므로 더불어 義를 보존하는 것이니, 「孟子」에 이른바 ‘條理를 끝마침은 聖의 일’이라는 것이다. 이는 학문의 시작과 끝이다. 君子의 학문이 이와 같다. 그러므로 위와 아래에 처하는 도리를 알아 교만하거나 근심하지 않고 게을리하지 않으며 두려워할 줄 알아 비록 위태로운 자리에 있으나 허물이 없는 것이다.  

「本義」 忠信은 主於心者니 无一念之不誠也요 修辭는 見於事者니 无一言之不實也라  雖有忠信之心이나 然非修辭立誠이면 則无以居之라 知至至之는 進德之事요  知終終之는 居業之事니 所以終日乾乾而夕猶惕若者는 以此故也라  可上可下하고 不驕不憂하니 所謂无咎也라

「본의」 忠信은 마음에 주장하는 것이니 한 생각이라도 성실하지 않음이 없는 것이요, 말을 함은 일에 나타나는 것이니 한 마디 말이라도 성실하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비록 忠信의 마음이 있더라도 말을 함에 성실함을 세우지 않으면 머물지 못한다. 이를 데를 알아 이름은 進德의 일이요, 마칠 데를 알아 마침은 居業의 일이니, 종일토록 힘쓰고 힘써 저녁까지도 오히려 두려워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위로 오를 수도 있고 아래로 내려올 수도 있으며 교만하지 않고 근심하지 않으니, 이른바 허물이 없다는 것이다.

九四曰  或躍在淵无咎는 何謂也오 子曰 上下无常이 非爲邪也며 進退无恒이 非離群也라 君子進德修業은 欲及時也니 故로 无咎니라
  九四에 말하기를, `혹은 뛰어오르거나 못에 있거나 허물이 없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오르고 내림에 일정함이 없는 것이 간사함이 되지 않으며, 나아가고 물러감에 항상함이 없는 것이 同類를 떠남이 아니다. 君子가 進德하고 修業함은 때에 미처 道를 펴고자 함이다. 그러므로 허물이 없는 것이다.

「傳」 或躍或處하여 上下无常하고 或進或退하여 去就從宜는 非爲邪枉이요 非離群類라  進德修業은 欲及時耳니 時行時止하여 不可恒也라  故로 云或이라 深淵者는 龍之所安也니 在淵은 謂躍就所安이라  淵在深而言躍은 但取進就所安之義라  或은 疑辭니 隨時而未可必也라  君子之順時는 猶影之隨形이니 可離면 非道也라

「전」 혹 뛰어오르고 혹 머물러 있어서 오르내림에 일정함이 없고, 혹 나아가고 혹 물러나 거취가 마땅함을 따름이 간사하거나 굽은 것이 아니요, 여러 同類와 떨어짐이 아니다. 進德하고 修業함은 때에 미치고자 할 뿐이니, 때로 행하고 때로 멈추어 항상할 수 없다. 그러므로 或이라고 말한 것이다. 깊은 못은 용이 편안히 있는 곳이니, 못에 있다는 것은 龍이 뛰어 편안한 곳으로 나감을 말한다. 못은 깊은 곳에 있는데 뛴다고 말함은 단지 편안한 곳으로 나아가는 뜻을 취한 것이다. 或은 의문사이니, 때에 따르고 반드시 함은 아니다. 君子가 때를 따름은 마치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으니, 떠날 수 있으면 道가 아니다.

「本義」 內卦는 以德學言이요 外卦는 以時位言이라  進德修業은 九三備矣요  此則欲其及時而進也라

「본의」 內卦는 德과 學問으로 말하고, 外卦는 때와 지위로 말하였다. 進德,修業은 九三爻에 구비하였고 이 九四爻에서는 때에 미처 나아가고자 한 것이다.

九五曰  飛龍在天利見大人은 何謂也오 子曰  同聲相應하며 同氣相求하여 水流濕하며 火就燥하며 雲從龍하며 風從虎라  聖人作而萬物覩하나니 本乎天者는 親上하고 本乎地者는 親下하나니 則各從其類也니라
  九五에 말하기를, `날으는 龍이 하늘에 있으니 大人을 만나봄이 이롭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같은 소리는 서로 응하고 같은 기운은 서로 구하여, 물은 습한 곳으로 흐르고 불은 건조한 곳으로 나아가며, 구름은 龍을 따르고 바람은 범 따른다. 그리하여 聖人이 나오매 萬物(萬人)이 우러본다. 하늘에 근본한 것은 위를 친히 하고 땅에 근본한 것은 아래를 친히 하니, 각기 그 類를 따르는 것이다.

「傳」 人之與聖人은 類也라  五以龍德升尊位하니 人之類莫不歸仰이어든  況同德乎아 上應於下하고 下從於上하니 同聲相應하고 同氣相求也라 流濕,就燥,從龍,從虎는 皆以氣類라  故로 聖人作而萬物皆覩라 上旣見下하고 下亦見上하니 物은 人也라 古語云人物物論이라하니 謂人也라  易中에 利見大人은 其言則同이나 義則有異하니 如訟之利見大人은 謂宜見大德中正之人則其辨明이니 言在見前이요 乾之二五는 則聖人旣出에 上下相見하여 共成其事니 所利者見大人也니 言在見後라  本乎天者는 如日月星辰이요 本乎地者는 如蟲獸草木이라  陰陽이 各從其類하니 人物莫不然也라

「전」 일반인과 聖人은 同類이다. 九五가 龍德으로서 높은 지위에 오르니, 인류가 돌아가 우러르지 않음이 없거든 하물며 德이 같은 자에 있어서랴. 위는 아래에 응하고 아래는 위를 따르니, 이는 같은 소리가 서로 응하고 같은 기운이 서로 구하는 것이다. 물은 습한 곳으로 흐르고 불은 건조한 곳으로 나아가며 구름은 용을 따르고 바람은 범을 따름은 모두 氣가 같은 類로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聖人이 나오매 萬物(萬人)이 모두 우러보는 것이다. 윗사람이 이미 아랫사람을 만나보고 아랫사람 역시 윗사람을 만나보니, 物은 사람이다. 옛말에 人物이라 하고 物論이라 하였는데, <여기에서의 物은> 사람을 말한 것이다. 易에 ‘大人을 만나봄이 이롭다〔利見大人〕’는 것은 그 말은 같으나 뜻은 서로 다르니, 예컨데 訟卦의 `利見大人’은 大德,中正의 사람을 만나보면 그 분변(판결)이 명백함을 말한 것으로 만나보기 전에 있는 것이요, 乾卦의 九二와 九五는 聖人이 이미 나옴에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만나서 함께 그 일을 이루는 것이니, 이로운 것이 大人을 만나보는 것으로 만나본 뒤에 있는 것이다. 하늘에 근본한 것은 해와 달․별과 같은 것들이요, 땅에 근본한 것은 벌레와 짐승, 초목과 같은 것들이다. 陰과 陽이 각기 그 類를 따르니, 사람과 물건도 그렇지 않음이 없다.  

「本義」 作은 起也요 物은 猶人也라  覩는 釋利見之意也라 本乎天者는 謂動物이요  本乎地者는 謂植物이라  物各從其類하니 聖人은 人類之首也라  故로 興起於上則人皆見之라

「본의」 作은 興起함이요, 物은  人과 같다. 覩는 만나보는 利見의 뜻을 해석한 것이다. 하늘에 근본한 것은 동물을 이르고 땅에 근본한 것은 식물을 이른다. 물건이 각기 그 類를 따르니, 聖人은 인류의 우두머리이므로 위에서 흥기하면 사람들이 모두 그를 보는 것이다.

上九曰  亢龍有悔는 何謂也오 子曰  貴而无位하며 高而无民하며 賢人이 在下位而无輔라 是以動而有悔也니라
 上九에 말하기를, `亢龍은 뉘우침이 있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귀하나 지위가 없으며 높으나 백성이 없으며 賢人이 아랫자리에 있어 도와주는 이가 없다. 이 때문에 동하면 뉘우침이 있는 것이다.

「傳」 九居上而不當尊位라  是以无民无輔하여 動則有悔也라

「전」 九가 上에 거하여 높은 자리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백성이 없고 보필하는 이가 없어 동하면 뉘우침이 있는 것이다.

「本義」 賢人在下位는 謂九五以下요 无輔는 以上九過高志滿하여 不來輔助之也라 此는 第二節이니 申象傳之意하니라

「본의」 賢人이 아랫자리에 있다는 것은 九五 이하를 이르고, 보필하는 이가 없다는 것은 上九가 지나치게 높고 뜻이 자만하여 와서 도와주지 않음을 이른다. 
  이는 제 2節이니,「象傳」의 뜻을 거듭 밝힌 것이다.

潛龍勿用은 下也요
    `潛龍은 쓰지 말라.’는 것은 아래에 있기 때문이요

「傳」 此以下는 言乾之時라  勿用은 以在下하여 未可用也라
「전」 이 이하는 乾의 때를 말하였다. 쓰지 말라는 것은 아래에 있어서 쓸 수가 없기 때문이다.

見龍在田은 時舍也요
   `見龍이 밭에 있다.’는 것은 때로 멈추라는 것이요
   [본의] 때로 버림이오 

「傳」 隨時而止也라

「전」 때에 따라 멈추는 것이다.

「本義」 言未爲時用也라

「본의」 때에 쓰임이 되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終日乾乾은 行事也요
    `終日토록 힘쓰고 힘쓴다.’는 것은 (훌륭한) 일을 행함이요

「傳」 進德修業也라

「전」 德을 나아가고 業을 닦는 것이다.

或躍在淵은 自試也요
    `혹 뛰어오르거나 못에 있다.’는 것은 스스로 시험함이요

「傳」 隨時自用也라

「전」 때에 따라 스스로 쓰는 것이다.

「本義」 未遽有爲요 姑試其可라

「본의」 대번에 일을 해서는 안되고 우선 그 가함을 시험하는 것이다.

飛龍在天은 上治也요
   `飛龍이 하늘에 있다’는 것은 위의 다스림이요
   [본의] 위에서 다스림이요

「傳」 得位而行上之治也라

「전」 지위를 얻어 위의 다스림을 행하는 것이다.

「本義」 居上以治下라

「본의」 위에 거하여 아래를 다스리는 것이다.

亢龍有悔는 窮之災也요
    `亢龍은 뉘우침이 있다.’는 것은 궁극함의 재앙이요

「傳」 窮極而災至也라

「전」 궁극하여 재앙이 으른 것이다.

乾元用九는 天下治也라
    `乾元의 用九’는 천하가 다스려짐이다.

「傳」 用九之道는 天與聖人同하니 得其用이면 則天下治也라

「전」 九를 쓰는 방법은 하늘과 聖人이 같으니, 그 씀을 얻으면 천하가 다스려진다는 것이다.

「本義」 言乾元用九는 見與他卦不同이라  君道剛而能柔면 天下无不治矣리라  此는 第三節이니 再申前意하니라

「본의」 乾元의 用九는 다른 卦와 같지 않음을 나타낸 것이다. 군주의 道가 강하면서 능히 부드러우면 천하가 다스려지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이는 제 3節이니, 앞의 뜻을 다시 밝힌 것이다.

潛龍勿用은 陽氣潛藏이요
   `潛龍은 쓰지 말다.’는 것은 陽의 기운이 잠기고 감추어져있기 때문이요

「傳」 此以下는 言乾之義라  方陽微潛藏之時하니 君子亦當晦隱이요 未可用也라

「전」 이 이하는 乾의 뜻을 말하였다. 陽이 미약하여 잠기고 감추는 때를 당하였으니, 君子 또한 숨고 은둔하여야 하고 써서는 안된다.

見龍在田은 天下文明이요
    `見龍이 밭에 있다.’는 것은 천하가 文明함이요

「傳」 龍德이 見於地上이면 則天下見其文明之化也라

「전」 龍德이 지상에 나타나면 천하가 그 文明의 化를 입는다.

「本義」 雖不在上位나  然이나 天下已被其化라

「본의」 비록 윗자리에 있지 않으나 천하가 이미 그 교화를 입는다.

終日乾乾은 與時偕行이요
    `종일토록 힘쓰고 힘쓴다.’는 것은 때에 따라 함께 행하는 것이요

「傳」 隨時而進也라

「전」 때에 따라 나아가는 것이다.

「本義」 時當然也라

「본의」 때에 당연한 것이다.

或躍在淵은 乾道乃革이요
  `혹 뛰어오르거나 못에 있다.’는 것은 乾道가 이에 변혁함이요

「傳」 離下位而升上位하니 上下革矣라

「전」 아랫자리를 떠나 윗자리로 오르니 상하가 변혁된다.

「本義」 離下而上하니 變革之時라

「본의」 아랫자리를 떠나 윗자리로 오르니, 변혁의 시기이다.

飛龍在天은 乃位乎天德이요
   `飛龍이 하늘에 있다.’는 것은 마침내 天德에 자리함이요

「傳」 正位乎上하여 位當天德이라

「전」 위에 자리를 바로하여 지위가 天德을 당한 것이다.

「本義」 天德은 則天位也니 蓋唯有是德이라야 乃宜居是位라  故로 以名之라

「본의」 天德은 곧 천자의 자리이니, 오직 이 德이 있어야 이 지위에 거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름한 것이다.

亢龍有悔는 與時偕極이요
  `亢龍은 뉘우침이 있다.’는 것은 때와 함께 궁극함이요

「傳」 時旣極則處時者亦極矣라

「전」 때가 이미 궁극에 달하면 때에 처하는 자도 궁극하게 마련이다.

乾元用九는 乃見天則이라
    `乾元의 用九’는 이에 하늘의 법칙을 볼 수 있다.

「傳」 用九之道는 天之則也니 天之法則은 謂天道也라  或問乾之六爻가  皆聖人之事乎아  曰  盡其道者는 聖人也라 得失則吉凶存焉이니 豈特乾哉리오 諸卦皆然也니라

「전」 九를 쓰는 방법은 하늘의 법칙이니, 하늘의 법칙 이란 天道를 이른다. 혹자가 묻기를 “乾卦의 六爻가 모두 聖人의 일입니까?” 하기에 나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그 도리를 다하는 자는 聖人이다. 잘하고 잘못함은 길흉이 이에 달려있는 것이니, 어찌 유독 乾卦만 그렇겠는가. 모든 卦가 다 그러하다.

「本義」 剛而能柔는 天之法也라  此는 第四節이니 又申前意하니라

「본의」 강하면서 능히 부드러움은 하늘의 법칙이다.  
이는 제 4節이니, 앞의 뜻을 다시 밝혔다.

乾元者는 始而亨者也요
    乾元은 시작하여 형통한 것이요

「傳」 又反覆詳說하여 以盡其義라  旣始則必亨이니 不亨則息矣라

「전」 또 반복하여 상세히 말해서 그 뜻을 다하였다. 이미 시작하면 반드시 형통하니, 형통하지 못하면 종식되고 만다.

「本義」 始則必亨은 理勢然也라

「본의」 시작하면 반드시 형통함은 이칭와 형세에 당연한 것이다.   

利貞者는 性情也라
  利와 貞은 (乾의) 性情이다

「傳」 乾之性情也라  旣始而亨하니 非利貞이면 其能不息乎아

「전」 利貞은 乾의 性情이다. 이미 시작하여 형통하니, 利와 貞이 아니면 종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本義」 收斂歸藏에 乃見性情之實이라

「본의」 수렴하고  도라가 감춤에 性情의 실제를 볼 수 있다.

乾始能以美利利天下라 不言所利하니 大矣哉라
  乾의 시작이 아름다운 이로움으로써 천하를 이롭게 한다. 굳이 이로운 것을 말하지 않았으니, 이로움이 크구나.

「傳」 乾始之道  能使庶類生成하여 天下蒙其美利로되 而不言所利者는 蓋无所不利하여 非可指名也라  故로 贊其利之大曰大矣哉라하니라

「전」 乾始의 道가 여러 種類로 하여금 능히 생성하게 하여 천하가 그 아름다운 이로움을 입으나 이로운 바를 말하지 않는 것은 이롭지 않은 바가 없어서 지적하여 이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이로움의 큼을 칭찬하여 `크구나.’라고 말한 것이다.

「本義」 始者는 元而亨也요 利天下者는 利也요 不言所利者는 貞也라 或曰  坤利牝馬則言所利矣라하니라

「본의」 시작한다는 것은 元하고 亨함이요, 천하를 이롭게 함은 利이고, 이로운 바를 말하지 않음은 貞이다. 혹자는 말하기를 ‘坤卦에 牝馬의 貞이 이롭다고 했으니, 그렇다면 坤卦에서는 이로운 바를 말한 것이다.’라고 한다.

大哉라 乾乎여 剛健中正純粹精也요 六爻發揮는 旁通情也요 時乘六龍하여 以御天也니 雲行雨施라 天下平也라
  위대하다  乾이여! 剛健하고 中正하고 純粹함이  精함이요, 六爻로 발휘함은 情을 사방으로 널리 통함이요, 때로 六龍을 타고 하늘을 행하나니, 구름이 다니고 비가 내려 천하가 화평하다.
  
「傳」 大哉는 贊乾道之大也라 以剛健中正純粹六者로 形容乾道하니 精은 謂六者之精極이라  以六爻로 發揮旁通하여 盡其情義하고 乘六爻之時하여 以當天運이면 則天之功用著矣라  故로 見雲行雨施하니 陰陽溥暢은 天下和平之道也라

「전」 大哉는 乾道의 큼을 찬양한 것이다. 剛․健․中․正․純․粹 여섯 가지로 乾道를 형용하였으니, 精은 이 여섯 가지가 精함이 지극함을 말한 것이다. 六爻로써 발휘하고 널리 통하여 그 情義를 다하고 六爻의 때를 타 天運을 당하면 하늘의 功用이 드러난다. 그러므로 구름이 다니고 비가 내리는 것을 보는 것이니, 陰과 陽이 크게 화창함은 천하가 화평한 道이다.

[本義] 大哉라 乾乎여 剛健中正이 純粹精也요
 [본의] 위대하다. 乾이여. 剛健하고 中正함이 純粹하여 精하고
「本義」 剛은 以體言이요 健은 兼用言이라  中者는 其行无過不及이요 正者는 其立不偏이니 四者는 乾之德也라  純者는 不雜於陰柔요 粹者는 不雜於邪惡이니 蓋剛健中正之至極이요  而精者는 又純粹之至極也라  或疑乾剛无柔하니 不得言中正者라하니 不然也라  天地之間에 本一
之流行而有動靜爾니 以其流行之統體而言이면 則但謂之乾而无所不包矣요 以其動靜分之然後有陰陽剛柔之別也라

「본의」 剛은 體로써 말한 것이요, 健은 用을 겸하여 말한 것이다. 中은 그 행실이 過하거나 不及함이 없는 것이요, 正은 그 섬이 치우치지 않은 것이니, 剛․健․中․正 네 가지는 乾의 德이다. 純은 陰柔에 섞이지 않음이요, 粹는 사악에 섞이지 않음이니, 剛健中正함이 지극한 것이요, 精은 또 순수함이 지극한 것이다. 혹은 ‘乾剛하기만 하고 柔가 없으니 中正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의심하는 자가 있는데, 이는 그렇지 않다. 天地의 사이에는 본래 한 기운이 流行하는데 動․靜이 있을 뿐이니, 流行의 통체를 가지고 말하면 단지 乾이라고만 말하여도 포함되지 않음이 없고, 動․靜으로 나눈 뒤에야 陰․陽과 剛․柔의 구별이 있는 것이다.

六爻發揮는 旁通情也요
 六爻로 발휘함은 情을 사방으로 널리 통함이요 

「本義」 旁通은 猶言曲盡이라

「본의」 旁通은 曲盡하다는 말과 같다.

時乘六龍하여 以御天也니 雲行雨施라 天下平也라
   때로 六龍을 타고 하늘을 행하나니, 구름이 다니고 비가 내려 천하가 화평하다.

「本義」 言聖人時乘六龍以御天이면 則如天之雲行雨施而天下平也라  此는 第五節이니 復申首章之意하니라

「본의」 聖人이 때로 六龍을 타고 하늘을 다님은 하늘에 구름이 다녀 비가 내리는 것과 같아 천하가 화평함을 말한 것이다.
 이는 제 5節이니, 앞 章의 뜻을 다시 밝힌 것이다.
君子以成德爲行하나니 日可見之行也라 潛之爲言也는 隱而未見하며 行而未成이라 是以君子弗用也하나니라
   君子는 德을 이룸을 행실로 삼으니, 날로 볼 수 있는 것이 행실이다. 潛이란 말은 숨어서 나타나지 않으며 행실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이 때문에 君子가 쓰지 않는 것이다.

「傳」 德之成에 其事可見者는 行也라  德成而後可施於用이니 初方潛隱未見하여 其行未成하니 未成이면 未著也라  是以君子弗用也라

「전」 德이 이루어짐에 그 일을 볼 수 있는 것은 행실이다. 德이 이루어진 뒤에야 시행할 수 있으니, 初九는 잠기고 숨어서 나타나지 않아 그 행실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니, 이루어지지 않았으면 드러나지 못한다. 이 때문에 君子가 쓰지 않는 것이다.

(君子以成德爲行하나니 日可見之行也라 潛之爲言也는 隱而未見하며 行而未成이라 是以君子弗用也하나니라)
   君子는 이루어진 德을 행실로 삼으니, 날로 볼 수 있는 것이 행실이다. 潛이란 말은 숨어서 나타나지 않으며 행실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이 때문에 君子가 쓰지 않는 것이다.

「本義」 成德은 已成之德也라  初九는 固成德이나  但其行未可見爾라

「본의」 成德은 이미 이루어진 德이다. 初九는 진실로 이루어진 德이나 단지 그 행실이 아직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君子學以聚之하고 問以辨之하며 寬以居之하고 仁以行之하나니 易曰  見龍在田利見大人이라하니 君德也라
    君子가 배워서 지식을 모으고 물어서 分辨하며 너그러움으로써 거하고 仁으로서 행하나니, 易에 이르기를 `나타난 龍이 밭에 있으니 大人을 만나봄이 이롭다.’고 하니 이는 인군의 德인 것이다.

「傳」 聖人在下하여 雖已顯而未得位하니 則進德修業而已니 學聚問辨은 進德也요  寬居仁行은 修業也라  君德已著면 利見大人而進以行之耳니 進居其位者는 舜禹也요 進行其道者는 伊傅也라

「전」 聖人이 아랫자리에 있어서 비록 이미 드러났으나 군주의 지위를 얻지 못했으니, 進德하고 修業할 뿐이다. 배워서 (지식을) 모으고 물어서 分辨함은 進德이다. 너그러움으로 거하고 仁으로 행함은 修業이다. 군주의 德이 이미 드러나면 大人을 만나보아 나가서 道를 행하는 것이 이로우니, 나아가 그 지위에 머무른 자는 舜임금과 禹임금이었고 나아가 그 道를 행한 자는 伊尹과 傅說(부열)이었다.

「本義」 蓋由四者하여 以成大人之德이라  再言君德은 以深明九二之爲大人也라

「본의」 네 가지(學․問․寬․仁)로 말미암아 大人의 德을 이룬다. ‘군주의 德’이라고 두 번 말한 것은 九二가 大人이 됨을 깊이 밝힌 것이다. 

九三은 重剛而不中하여 上不在天하며 下不在田이라 故로 乾乾하여 因其時而惕하면 雖危나 无咎矣리라
    九三爻는 거듭 강하고 中하지 못하여 위로는 하늘에 있지 않고 아래로는 밭(地上)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乾乾하여 때에 따라 두려워하면 비록 위태로우나 허물이 없을 것이다.                         

「傳」 三은 重剛이니 剛之盛也라  過中而居下之上하여 上未至於天而下已離於田하니  危懼之地也라  因時順處하여 乾乾兢惕하여 以防危라  故로 雖危而不至於咎라  君子順時兢惕은 所以能泰也라

「전」 九三은 거듭 剛하니 剛이 盛한 것이다. 中을 지나 下體(下卦)의 위에 거하여 위로는 아직 하늘에 이르지 못하였고, 아래로는 이미 밭을 떠났으니, 위태롭고 두려운 자리이다. 때에 따라 순히 처하여 힘쓰고 힘쓰며 조심하고 두려워하여 위험을 방비한다. 그러므로 비록 위태로우나 허물에는 이르지 않는다. 君子가 때에 따라 조심하고 두려워함은 편안할 수 있는 所以이다. 

「本義」 重剛은 謂陽爻陽位라

「본의」 重剛이라 함은 陽爻가 陽位에 있음을 이른다. 

九四는 重剛而不中하여 上不在天하며 下不在田하며 中不在人이라  故로 或之하니 或之者는 疑之也니 故로 无咎니라
   九四는 거듭한 剛하고 中이 되지 못하여 위로는 하늘에 있지 않고 아래로는 지상에 있지 않고 가운데로는 인간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或이라고 하였으니, 或이란 의심하는 말이므로 허물이 없는 것이다.

「傳」 四는  不在天, 不在田하고  而出人之上矣니 危地也라  疑者는  未決之辭니 處非可必也라 或進或退를  唯所安耳니 所以无咎也라

「전」 九四는 하늘에도 있지 않고 지상에도 있지 않으면서 인간의 위로 나왔으니, 위험한 자리이다. 疑란 아직 결단하지 못한 말이니, 처함을 기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혹 나아가고 혹 물러감을 오직 편안한 대로 할 뿐이니, 이 때문에 허물이 없는 것이다. 

「本義」 九四는 非重剛이니 重字는 疑衍이라  在人은 謂三이요 或者는 隨時而未定也라

「본의」 九四는 重剛이 아니니, 重字는 의심컨데 衍文(쓸데없는 글자) 인 듯하다. 인간에 있다는 것은 三을 말함이요, 或이란 때에 따르고 결정되지 않은 것이다. 

夫大人者는 與天地合其德하며 與日月合其明하며 與四時合其序하며 與鬼神合其吉凶하여 先天而天弗違하며 後天而奉天時하나니 天且弗違온 而況於人乎며 況於鬼神乎여
   무릇 大人이란 天地와 그 德이 합하며, 日月과 그 밝음이 합하며, 四時와 그 질서가 합하며, 鬼神과 그 吉凶이 합하여, 하늘에 먼저하여도 하늘이 어기지 않으며 하늘에 뒤하여 天時를 받드나니, 하늘도 어기지 않는데 하물며 사람에게 있어서며 귀신에게 있어서랴.

「傳」 大人이 與天地日月四時鬼神合者는 合乎道也라 天地者는 道也요 鬼神者는 造化之跡也라  聖人이 先於天而天同之하고 後於天而能順天者는 合於道而已니 合於道면 則人與鬼神이 豈能違也리오

「전」 大人이 天地, 日月, 四時, 鬼神과 더불어 합하는 것은 道에 합하는 것이다. 天地는 道이고 鬼神은 조화의 자취이다. 聖人이 하늘에 먼저하여도 하늘이 이에 같이 하고, 하늘에 뒤에서 하늘에 순응하는 것은 道에 합할 뿐이니, 道에 합하면 사람과 귀신이 어찌 어길 수 있겠는가.

「本義」 大人은  卽釋爻辭所利見之大人也니 有是德而當其位라야 乃可以當之라 人與天地鬼神이 本无二理로되 特蔽於有我之私라  是以로 梏於形體而不能相通하나니  大人은 无私하여 以道爲體하니 曾何彼此先後之可言哉리오  先天不違는 謂意之所爲 黙與道契요 後天奉天은 謂知理如是하고 奉而行之라  回紇이 謂郭子儀曰  卜者言此行에 當見一大人而還이라하더니 其占蓋與此合이라하니 若子儀者는 雖未及乎夫子之所論이나 然其至公无我하니 亦可謂當時之大人矣라

「본의」 大人은 爻辭에 `利見大人’의 大人을 해석한 것이니, 이 德이 있으면서 이런 지위에 당하여야 이에 해당할 수 있다. 사람은 天地,鬼神과는 본래 두 이치가 없으나 단지 사람은 有我의 사욕에 가리워질 뿐이다. 이 때문에 형체에 질곡되어 서로 통하지 못하니, 大人은 사욕이 없어 道로서 본체를 삼으니, 어찌 彼此와 先後를 말할 수 있겠는가. `하늘에 먼저하여도 하늘이 어기지 않는다〔先天不違〕.’는 것은 생각하는 바가 묵묵히 道와 합함을 말한 것이고, `하늘에 뒤하여 하늘을 받든다〔後天奉天〕.’는 것은 이치가 이와 같음을 알아 받들어 행함을 말한다. 回紇이 郭子儀를 두고 말하기를 “점치는 자가 이번 걸음에 한 大人을 만나고 돌아올 것이라고 말하더니, 그 점괘가 이와 부합했다.” 하였으니, 郭子儀와 같은 사람은 비록 孔子가 말씀한 大人에는 미치지 못하나 그 공정하고 사욕이 없었으니, 또한 당시의 大人이라 일컬을 수 있다.  

亢之爲言也는 知進而不知退하며 知存而不知亡하며 知得而不知喪이니
    亢이란 말은 나아감만 알고 물러날 줄을 모르며, 보존함만 알고 망함을 모르며, 얻음만 알고 잃음을 모르는 것이니, 

「本義」 所以動而有悔也라

「본의」 이 때문에 動하면 후회가 있는 것이다.

其唯聖人乎아 知進退存亡而不失其正者其唯聖人乎인저
    오직 聖人인가? 進退와 存亡의 이치을 알아 正道를 잃지 않는 자는 오직 聖人 뿐일 것이다.“ 

「傳」 極之甚이 爲亢이니 至於亢者는  不知進退存亡得喪之理也라  聖人則知而處之하여 皆不失其正이라  故로 不至於亢也라

「전」 궁극함이 심한 것을 亢이라 하니, 항극에 이르는 자는 進退.存亡.得喪의 이치를 알지 못한다. 聖人은 이를 알고 대처하여 모두 正道를 잃지 않는다. 그러므로 (聖人은) 항극에 이르지 않는다.

「本義」 知其理勢如是而處之以道면 則不至於有悔矣니 固非計私以避害者也라  再言其唯聖人乎는 始若設問而卒自應之也라  此는 第六節이니 復申第二第三第四節之意하니라
 
「본의」 이치〔理〕와 형세〔勢〕가 이와 같음을 알고 道로써 대처하면 후회가 있음에 이르지 않는 것이니, 진실로 사사로움을 계산하여 害를 피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其唯聖人乎’라고 두번 말한 것은 처음에는 가설하여 묻는 것처럼 하고, 마침내는 스스로 응답한 것이다. 
 이는 第 6節이니 第 2節, 第 3節, 第 4節의 뜻을 거듭 밝힌 것이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