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교양(사서삼경, 제자백가)

시경, 詩經, 시경 번역, 모시 번역문, 시전 원문, 사서삼경, 삼경 (1)

일이삼선생 2023. 6. 26. 21:46
반응형

詩經

詩經序

或이 有問於予曰詩는 何爲而作也오 予應之曰人生而靜은 天之性也오 感於物而動은 性之欲也니 夫旣有欲矣면 則不能無思오 旣有思矣면 則不能無言이오 旣有言矣면 則言之所不能盡하야 而發於咨嗟咏歎之餘者必有自然之音響節族而不能已焉하니 此詩之所以作也니라 曰然則其所以敎者는 何也오 曰詩者는 人心之感物而形於言之餘也니 心之所感이 有邪正이라 故言之所形이 有是非하니 惟聖人이 在上이면 則其所感者無不正하야 而其言皆足以爲敎오 其或感之之雜하야 而所發不能無可擇者는 則上之人이 必思所以自反하야 而因有以勸懲之하니 是亦所以爲敎也니라 昔周盛時에 上自郊廟朝廷으로 而下達於鄕黨閭巷이 其言粹然無不出於正者는 聖人이 固已協之聲律하야 而用之鄕人하며 用之邦國하야 以化天下하시고 至於列國之詩하얀 則天子巡守하야 亦必陳而觀之하야 以行黜陟之典이러시니 降自昭穆而後로 寖以陵夷하야 至於東遷而遂廢不講矣라 孔子生於其時하사 旣不得位하사 無以行勸懲黜陟之政일새 於是特擧其籍而討論之하야 去其重複하고 正其紛亂하야 而其善之不足以爲法과 惡之不足以爲戒者는 則亦刋而去之하야 以從簡約示久遠하야 使夫學者로 卽是而有以考其得失하야 善者師之而惡者改焉케하시니 是以其政이 雖不足以行於一時나 而其敎實被於萬世하니 是則詩之所以爲敎者然也니라 曰然則國風雅頌之體其不同若是는 何也오 曰吾聞之호니 凡詩之所謂風者는 多出於里巷歌謠之作하니 所謂男女相與詠歌하야 各言其情者也인댄 唯周南召南은 親被文王之化하야 以成德하야 而人皆有以得其性情之正이라 故其發於言者樂而不過於淫하며 哀而不及於傷이라 是以二篇이 獨爲風詩之正經이오 自邶而下는 則其國之治亂不同하며 人之賢否亦異라 其所感而發者有邪正是非之不齊하니 而所謂先王之風者於此焉變矣라 若夫雅頌之篇은 則皆成周之世에 朝廷郊廟樂歌之詞니 其語和而莊하며 其義寬而密하야 其作者往往聖人之徒니 固所以爲萬世法程而不可易者也라 至於雅之變者하얀 亦皆一時賢人君子閔時病俗之所爲而聖人取之하시니 其忠厚惻怛之心과 陳善閉邪之意尤(冘譌字·猶古字)非後世能言之士所能及之니 此詩之爲經이 所以人事浹於下하며 天道備於上하야 而無一理之不具也니라 曰然則其學之也當奈何오 曰本之二南하야 以求其端하고 參之列國하야 以盡其變하고 正之於雅하야 以大其規하고 和之於頌하야 以要其止하니 此學詩之大旨也라 於是乎章句以綱之하고 訓誥以紀之하며 諷詠以昌之하고 涵濡以體之하야 察之性情隱微之間하고 審之言行樞機之始면 則脩身及家平均天下之道其亦不待他求而得之於此矣리라 問者唯唯而退어늘 余時方輯詩傳이라가 因悉次是語하야 以冠其篇云이노라 淳熙四年丁酉冬十月戊子에 新安朱熹는 序하노라
어떤 사람이 나에게 질문하기를 詩經은 무엇 때문에 지어졌습니까. 내가 그에 응답하기를 사람이 태어나서 고요함은 하늘의 天性이고 사물에 감응이 되어서 발동하는 것은 天性의 하고픈 것이니 대체 이미 天性의 하고픈 것(七情)이 있다면은 능히 생각이 없을 수가 없고, 이미 생각이 있었을진댄 능히 말이 없을 수가 없고, 이미 말이 있었을진댄 말로서의 능히 다 표현되지 못하고서 슬퍼하고 읊조리는 나머지에 발로된 것이 반드시 자연적인 소리와 가락이 있어서 능히 그만둘 수 없나니 이것이 詩經이 지어진 까닭이다.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그렇다면은 그 詩經이 써 가르친 바는 무엇인가. 대답하기를 詩라는 것은 사람 마음이 사물에 감응하여 말에 나타난 나머지이니 마음의 감응한 바가 부정함과 바른 것이 있기 때문에 말에 나타난 것이 옳고 그른 것이 있나니 오직 聖人이 君上의 위치에 있으시다면은 그 감응한 것이 바르지 아니한 것이 없어서 그 말이 모두 충분히 써 가르침이 될 수가 있고 그 혹시라도 감응한 것이 뒤섞여서 발로된 것이 능히 가히 선택할 만한 것이 없지 아니할진댄 윗자리에 있는 人君이 반드시 써 스스로 반성할 것을 생각하여 따라서 써 그것을 권면하고 징계함이 있나니 이것이 또한 써 가르침이 되는 것이다. 옛날 周나라의 융성한 시대에 위로는 郊祭와 宗廟와 朝廷으로 부터서 아래로는 고을과 마을에 이르기까지 그 말이 순수하게 올바른 것에서 유출되지 아니한 것이 없었던 것은 聖人께서 진실로 이미 음성과 음률에 맞추어서 고을 사람들에게 사용하며 온 나라에도 사용하여 써 天下를 감화시키었고 여러 나라의 詩에 이르러서는 天子가 巡守하여 또한 반드시 진열해 놓고 그것을 관찰하여 써 축출하고 승진시켜 주는 일을 시행하였었는데 내려오면서 昭王과 穆王 이후로 부터서는 점점 써 쇠퇴해져 東쪽으로 수도 서울을 옮김에 이르러서는 마침내 폐기되어 강론되지 아니하였다. 孔子께서 그런 시대에 탄생을 하시어 이미 지위를 얻지 못하시어 써 帝王이 권면하고 징계하며 축출하고 승진하는 행정을 시행할 수가 없기에 이에 특별히 그 典籍을 들어서 그걸 토론을 하여 그 중복된 것은 삭제해 버리고 그 어수선한 것들을 바로잡아서 그 착한 것으로서 충분히 써 法이 될 수 없는 것과 악한 것으로서 충분히 써 경계가 되지 못할 만한 것은 또한 刪削하여 그걸 제거해 버려 써 간략함을 따라서 영원한 후세에 까지 보여주어 학자들로 하여금 이 詩에 나가서 써 그 잘잘못을 고찰하여 착한 것은 스승을 삼게 하고 나쁜 것은 고치도록 해 주셨으니 이렇기 때문에 그 정치가 비록 충분히 써 한 시대에는 시행될 수 없었지마는 그 가르침은 실지로 萬世에 까지도 덮히고 있으니 이것은 詩의 가르침이 된 것이 그러하다.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그렇다면은 國風(국민 가요)과 雅(조정 음악)와 頌(종묘 음악)의 문체가 그 동일하지 아니함이 이와 같은 것은 무슨 까닭이오. 대답하기를 나는 듣자하니 무릇 詩의 이른바 風(가요)이라 하는 것은 대부분 마을의 가요 작품에서 나왔으니 이른바 남자와 여자가 서로 더불어 읊조리고 노래부르면서 각각 그 실정을 말한 것이지마는 오직 周南과 召南만은 직접 文王의 교화를 입어서 써 德을 이루어서 사람들이 모두 써 그 性情의 올바름을 얻음이 있었다. 때문에 그 말에 발로된 것이 즐거워하면서도 지나침에 넘어가지 아니하였으며 슬퍼하면서도 和樂을 손상함에 까지는 미치지를 아니하였다. 이 때문에 周南과 召南 二篇은 유독 風詩의 正經이 되고 邶風 이하로 부터서는 그 나라의 다스려지고 혼란함이 동일하지 아니하며 사람의 어질고 어질지 아니함이 또한 달랐다. 그 감응하여 발로된 것이 부정하고 올바르며 옳고 그른 것의 균일하지 아니함이 있으니 이른바 先王의 가요라는 것이 여기에서 변화되게 되었다. 그리고 雅와 頌의 篇은 모두 成周의 세대에 朝廷과 郊祭와 宗廟에서 연주했던 음악 노래의 가사인데 그 말(가사)이 온화하면서 장엄하며 그 뜻이 너그러우면서도 정밀해서 그 저작한 사람이 往往 聖人의 무리들이었다. 그러기에 진실로 써 萬世의 법도가 되어서 가히 바꿀 수가 없는 것이고 雅의 변화된 것에 이르러서는 또한 모두 한 시대의 賢人과 君子들이 시대를 안타깝게 여기고 세속을 걱정하면서 지은 것인데 聖人이 그걸 취택하셨으니 그들의 忠厚하고 惻怛한 마음과 善을 개진하고 부정을 막아 들인 뜻이 그래도 후세에 말을 능숙히 하는 선비가 능히 거기에 미칠 수 있는 바가 아니었다. 이것이 詩의 經됨이 써 人事가 아래에 스며 있으며 天道가 위에 갖추어져 있어서 한 이치도 구비되지 않는 것이 없다.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그렇다면은 그 詩經 배우기를 마땅히 어떻게 해야 될까. 대답하기를 周南·召南 二南에 근본하여 그 단서를 찾아보고 列國의 가요에서 참고하여 그 변화된 것을 다 해 보고 그 詩를 雅에서 바로잡아 가지고서 써 그 규모를 확대하고 그 詩를 頌에서 화평하게 하여 그 귀결처를 요구해야 되나니 이것이 詩를 배우는 大旨이다. 이에 章句로써 그 綱領을 삼고 訓誥로써 그 紀綱을 삼으며 읊조리어서 그 詩經을 창달시키고 흠뻑 젖어서 그 詩를 체험해 보아 性情의 隱微한 사이에 관찰해 보고 言行의 돌쩌귀와 기틀 시초에서 살펴본다면은 몸을 닦아 집에 이르며 天下를 태평 균등하게 하는 방도가 그 또한 다른 데에서 찾아봄을 기다릴 것 없이 여기 이 詩經에서도 얻게 될 것이다. 질문한 사람이 예예하고 물러가자 내가 이 때 마침 詩傳을 편집하고 있다가 따라서 이 말을 모두 차례 매겨서 써 그 詩經의 책에 머리말로 쓴다. 淳熙四年丁酉 겨울 十月달 戊子에 新安朱熹는 쓰노라.

詩傳大全卷之一

國風一

國者는 諸侯所封之域이오 而風者는 民俗歌謠之詩也니 謂之風者는 以其被上之化以有言하야 而其言이 又足以感人이 如物因風之動以有聲하야 而其聲이 又足以動物也라 是以諸侯采之하야 以貢於天子어든 天子受之而列於樂官하야 於以考其俗尙之美惡하야 而知其政治之得失焉하니라 舊說에 二南은 爲正風이라 所以用之閨門鄕黨邦國而化天下也오 十三國은 爲變風하니 則亦領在樂官하야 以時存肄하야 備觀省而垂監戒耳니 合之凡十五國云이라
國이라는 것은 諸侯가 封해진 지역이고 風(가요)이라는 것은 백성들이 노래부르는 詩이다. 그것을 風이라고 이른 것은 그 윗사람(君上)의 교화를 입어서 써 그 말이 있게 되어 그 말이 또 충분히 써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 것이 물건이 바람의 움직임에 따라서 소리가 있어 그 소리가 또한 충분히 써 물건을 움직이는 것과 같기 때문에서이다. 이렇기 때문에 諸侯가 그 가요를 채집하여 써 天子에게 바치면은 天子가 그 대중가요를 받아 가지고서 樂官에게 진열시켜 이에 그로써 風俗에서 숭상한 것의 아름다움 됨과 나쁜 점을 고찰하여 그 政治의 잘잘못을 알 수 있게 되었다. 舊說에는 二南(周南과 召南)은 正風이 되므로 때문에 閨門과 鄕黨과 邦國에 사용하여 天下를 감화시키었고 13國은 變風이 되었으니 또한 관장함이 樂官에게 있어 때때로 보존하여 익히어 관찰하여 성찰함에 대비하고 거울삼아 경계를 드리운 것이다. 통합하여 무릇 15國이다.

周南一之一

周는 國名이오 南은 南方諸侯之國也라 周國이 本在禹貢雍州境內岐山之陽하니 后稷十三世孫古公亶父始居其地하야 傳子王季歷하야 至孫文王昌하야 辟國寖廣하니 於是徙都于豊하야 而分岐周故地하야 以爲周公旦召公奭之采邑하고 且使周公으로 爲政於國中하고 而召公으로 宣布於諸侯케하니 於是德化大成於內하야 而南方諸侯之國이 江沱汝漢之間이 莫不從化하니 蓋三分天下에 而有其二焉이니라 至子武王發하야 又遷于鎬하야 遂克商而有天下러시니 武王이 崩하시고 子成王誦이 立하얀 周公相之하야 制作禮樂하실새 乃采文王之世에 風化所及民俗之詩하야 被之筦弦하야 以爲房中之樂하시고 而又推之하야 以及於鄕黨邦國케하시니 所以著明先王風俗之盛하야 而使天下後世之脩身齊家治國平天下者로 皆得以取法焉이니라 蓋其得之國中者를 雜以南國之詩하야 而謂之周南이라하니 言自天子之國으로 而被於諸侯하야 不但國中而已也오 其得之南國者는 則直謂之召南이라하니 言自方伯之國으로 被於南方하야 而不敢以繫于天子也니라 岐周는 在今鳳翔府岐山縣하고 豊은 在今京兆府鄠縣終南山北하고 南方之國은 卽今興元府京西湖北等路諸州오 鎬는 在豊東二十五里하니라 小序에 曰關雎麟趾之化는 王者之風이라 故繫之周公하니 南은 言化自北而南也오 鵲巢騶虞之德은 諸侯之風也니 先王之所以敎라 故繫之召公이라하니 斯言이 得之矣라
周는 나라 이름이고 南은 南方 諸侯들의 나라이다. 周나라는 본시 禹貢 雍州의 지역 내부 岐山 남쪽에 있는데 后稷의 13代孫 古公亶父가 비로소 그 땅에 거주하여 傳位하여 아들 王季인 歷에 이르러서 손자인 文王 昌에 이르러서 나라를 확장하여 점점 넓혀지게 되었으니 이에 豊땅에 도읍을 옮겨서 岐周의 옛 땅을 분할하여 周公旦와 召公奭의 采邑을 삼아주었고 또 周公으로 하여금 國中에서 정치를 하고 召公으로 하여금 諸侯들에게 교화를 펴도록 하였는데 이에 德化가 內國에 크게 이루어져서 南方 諸侯들의 나라가 江水와 沱水와 汝水와 漢水의 사이가 따라서 감화되지 아니한 사람이 없었으니 대체 天下를 셋으로 등분한 중에 그 2등분을 소유하게 되었다. 아들 武王인 發에 이르러서 또 鎬京으로 遷都하여 마침내 商나라를 이기고서 天下를 소유하게 되셨는데 武王이 崩御하시고 아들 成王인 誦이 즉위하여서는 周公이 그를 보좌하여 禮와 音樂을 제작하실 적에 이에 文王의 시대에 風化가 미쳤던 民俗의 詩들을 채집하여 관악기와 현악기에 올려서 써 방안의 음악을 만들셨고 또 그걸 미루어서 써 고을과 나라에게 까지 미치게 하였으니 써 先王 風俗의 융성함을 드러내어 밝혀 天下 後世에서 몸을 닦고 집을 가지런히 하며 나라를 다스리고 天下를 태평히 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모두 써 취하여 법을 삼도록 해 주었다. 대체 그 국내에서 수집한 것을 남쪽 나라의 詩와 뒤섞어서 그것을 周南이라고 일렀으니 말하자면 天子의 나라로 부터서 諸侯에게 까지 교화가 덮혀 다만 국내일 뿐만이 아님을 말한 것이고 그 남쪽 나라에서 얻은 것은 바로 그것을 召南이라고 말하였으니 方伯 나라로 부터서 南方에게 까지 교화가 입혀져 감히 써 天子에게 소속시킬 수가 없음을 말한 것이다. 岐周는 지금 鳳翔府 岐山縣에 있고 豊邑은 지금 京兆府 鄠縣 終南山 북쪽에 있고 南方의 나라들은 바로 지금 興元府 京西 湖北 等路의 여러 州이고 鎬는 豊邑의 동쪽 25里에 있다. 小序에 말하기를 關雎와 麟趾의 교화는 王者의 風化이기 때문에 周公에게 관련시켰으니 南은 교화가 북쪽으로부터 남쪽에 미쳐감을 말한 것이고 鵲巢와 騶虞의 德은 諸侯의 風化이니 先王(文王)이 가르쳤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召公에게 연관시켰다고 하였는데 이 말이 맞다.


1-1-1 關雎
關雎后妃之德也風之始也所以風天下而正夫婦也故用之鄕人焉用之邦國焉風風也敎也風以動之敎以化之詩者志之所之也在心爲志發言爲詩情動於中而形於言言之不足故嗟歎之嗟歎之不足故永歌之永歌之不足不知手之舞之足之蹈之也情發於聲聲成文謂之音世俗之音安以樂其政和亂世之音怨以怒其政乖亡國之音哀以思其民困故正得失動天地感鬼神莫近於詩先王以是經夫婦成孝敬厚人倫美敎化移風俗故詩有六義焉一曰風二曰賦三曰比四曰興五曰雅六曰頌上以風化下下以風刺上主文而譎諫言之者無罪聞之者足以戒故曰風至于王道衰禮義廢政敎失國異政家殊俗而變風變雅作矣國史明乎得失之迹傷人倫之廢哀刑政之苛吟詠情性以風其上達於事變而懷其舊俗者也故變風發乎情止乎禮義發乎情民之性也止乎禮義先王之澤也是以一國之事繫一人之本謂之風言天下之事形四方之風謂之雅雅者正也言王政之所由廢興也政有小大故有小雅焉有大雅焉頌者美盛德之形容以其成功告於神明者也是謂四始詩之至也然則關雎麒麟之化王者之風故繫之周公南言化自北而南也鵲巢騶虞之德諸侯之風也先王之所以敎故繫之召公周南召南正始之道王化之基是以關雎樂得淑女以配君子憂在進賢不淫其色哀窈窕思賢才而無傷善之心焉是關雎之義也
關關雎鳩 끼륵끼륵 우는 징경이
在河之洲로다 河水의 모래톱에 있도다
窈窕淑女 얌전스럽게 착한 아가씨
君子好逑로다 君子의 좋은 배필이도다
興也라 關關은 雌雄相應之和聲也라 雎鳩는 水鳥니 一名王雎라 狀類鳧鷖하니 今江淮間有之하니라 生有定偶而不相亂하고 偶常並遊而不相狎이라 故毛傳에 以爲摯而有別이라하고 列女傳에 以爲人未嘗見其乘居而匹處者하니 蓋其性然也라 河는 北方流水之通名이오 洲는 水中可居之地也라 窈窕는 幽閑之意라 淑은 善也오 女者는 未嫁之稱이니 蓋指文王之妃大姒가 爲處子時而言也라 君子는 則指文王也라 好는 亦善也오 逑는 匹也라 毛傳之摯字는 與至通하니 言其情意深至也라 ○興者는 先言他物하야 以引起所詠之詞也라 周之文王이 生有聖德하시고 又得聖女姒氏하야 以爲之配하시니 宮中之人이 於其始至에 見其有幽閑貞靜之德이라 故作是詩하니라 言彼關關然之雎鳩는 則相與和鳴於河洲之上矣오 此窈窕之淑女는 則豈非君子之善匹乎아 言其相與和樂而恭敬이 亦若雎鳩之情摯而有別也라 後凡言興者는 其文意皆放此云이라 漢匡衡曰窈窕淑女君子好逑는 言能致其貞淑하야 不貳其操하야 情欲之感이 無介乎容儀하고 宴私之意가 不形乎動靜이니 夫然後可以配至尊하야 而爲宗廟主니 此綱紀之首오 王敎之端也라하시니 可謂善說詩矣로다
關關은 암컷과 수컷이 서로 호응하는 화락한 소리이다. 雎鳩는 물새인데 一名은 王雎라고도 한다. 모양이 물오리와 닮았는데 지금 江水와 淮水 사이에 그것들이 있다. 생활할 적에 일정한 짝이 있어서 서로 문란하지 아니하고 짝이 항상 나란히 놀면서 서로 親狎하지를 않기 때문에 毛氏의 傳에 말하기를 情이 지극하면서도 구별이 있다고 하였고 列女傳에서는 말하기를 사람이 일찍이 네 마리씩 살고 짝으로 거처한 것을 보지 못했다고 하였으니 아마도 그 성품이 그러한 성싶다. 河는 北方으로 흘러가는 물의 通稱이고 洲는 물 속에 가히 거주할 만한 땅이다. 窈窕는 깊숙하고 한가한 뜻이다. 淑은 착함이오 女라는 것은 아직 시집안 간 칭호인데 아마도 文王의 왕비 大姒가 처녀가 되었을 때를 가리켜서 말한 것인 성싶다. 君子는 바로 文王을 지칭한 것이다. 好는 또한 착함이오 逑는 짝이다. 毛傳의 摯字는 至字와 더불어 통용되는데 그 情意가 깊고 지극함을 말한 것이다. ○興이라는 것은 먼저 다른 물건을 말하여 써 읊으려는 말을 일으키는 것이다. 周나라의 文王께서 탄생하심에 聖스러운 德을 지니셨고 또 聖스러운 여인인 姒氏를 얻어서 써 그 배필을 삼으시니 宮中 사람들이 그 왕비가 처음 왔을 적에 그 얌전하고 정숙한 德을 지니고 있음을 보았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詩를 짓게 되었다. 말하자면 저 끼륵끼륵하게 울어대는 징경새는 서로 더불어 黃河의 모래톱 위에서 화락하게 울고 있고 이 얌전스럽게 착한 여인은 어찌 君子의 좋은 배필이 아니겠는가. 말하자면 그 서로 더불어 화락하면서 공경함이 또한 징경새가 情이 지극하면서도 구별이 있는 것과 같다. 뒤에 무릇 興이라고 말한 것은 그 글 뜻이 모두 이와 같다. 漢나라 匡衡이 말하기를 窈窕淑女 君子好逑는 능히 그 貞淑함을 이루어서 그 志操를 고치지를 아니하여 情欲의 느낌이 容儀에 개입된 것이 없고 宴享하여 사사로이 하는 뜻이 動靜에서 나타나지를 않았으니 대체 그렇게 한 뒤에 가히 써 至尊(임금)에게 배필이 되어서 宗廟의 주인이 될 수가 있는 것이니 이는 紀綱의 첫머리이고 王敎의 시초이다고 하였는데 가히 詩를 잘 설명하였다고 이를 수 있다.
參差荇菜를 올망졸망(어슷비슷)한 조아기 풀을
左右流之로다 좌우 이리저리 물을 따라 구하도다(그것을 찾았도다)
窈窕淑女를 얌전하게 착한 여인을
寤寐求之로다 자나깨나 그를 구하였도다
求之不得이라 그를 구하여도(찾아도) 얻지 못하므로
寤寐思服하야 자나깨나 생각하여
悠哉悠哉라 길이길이(오래오래) 하였기에
輾轉反側하소라 뒹굴뒹굴 엎치락뒤치락 하였도다
興也라 參差는 長短不齊之貌라 荇은 接余也니 根生水底하고 莖如釵股하야 上靑下白하며 葉紫赤하고 圓徑寸餘로 浮在水面하니라 或左或右는 言無方也라 流는 順水之流而取之也라 或寤或寐는 言無時也라 服은 猶懷也라 悠는 長也라 輾者는 轉之半이오 轉者는 輾之周라 反者는 輾之過오 側者는 轉之留니 皆臥不安席之意라 ○此章은 本其未得而言이니 彼參差之荇菜는 則當左右無方以流之矣오 此窈窕之淑女는 則當寤寐不忘以求之矣니 蓋此人此德이 世不常有하니 求之不得이면 則無以配君子하야 而成其內治之美니라 故其憂思之深이 不能自已至於如此也니라
參差는 길고 짧음이 가지런하지 않는 모양이다. 荇은 接余(조아기 풀)인데 뿌리는 물 밑에 나고 줄기는 비녀 다리와 같아 위는 푸르고 아래는 희며 잎은 자줏빛이고 둥근 지름이 한치 남짓으로 水面 위에 떠 있다. 或左或右(혹은 왼쪽으로 혹은 오른쪽으로도 하는 것)은 일정한 방향이 없이 함을 말한 것이다. 流는 물의 흐름을 따라서 그걸 취한 것이다. 或寤或寐(혹 깨기도 혹 자기도 함)은 일정한 때가 없음을 말한 것이다. 服은 懷(생각함)과 같다. 悠는 긺이다. 輾이라는 것은 뒹굶이 절반 쯤 한 것이고 轉이라는 것은 뒹굶이 한 바퀴 돈 것이다. 反이라는 것은 뒹굶이 지나간 것이고 側이라는 것은 뒹굴다가 멈춘 것이니 모두 누워 있음에 자리가 편치 않는 뜻이다. ○이 章은 그 아직 后妃(窈窕淑女)를 얻지 못함에 근본하여 말한 것이니 저 들쭉날쭉한 조아기 풀은 마땅히 왼쪽 오른쪽 이리저리 일정한 방향이 없이 찾았고 이 얌전하게 착한 여인은 마땅히 자나깨나 잊지 않고서 찾았나니 대개 이런 사람과 이러한 德이 세상에 항상 있지 아니한데 그를 찾아도 얻지 못하면은 어떻게 써 君子에게 배필을 삼아드려 그 內治의 아름다움을 이루어낼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 근심하고 사모함의 깊음이 능히 스스로 그만둘 수 없음이 이와 같음에 이르렀던 것이다.
參差荇菜를 올망졸망(어슷비슷)한 조아기 풀을
左右采之로다 좌우 이리저리 캤도다
窈窕淑女를 얌전스럽게 착한 여인을
琴瑟友之로다 거문고와 비파로 親愛하도다
參差荇菜를 어슷비슷한 조아기 풀을
左右芼之로다 좌우 이리저리 삶았도다
窈窕淑女를 얌전스럽게 착한 여인을
鐘鼓樂之로다 종과 북으로 즐겁게 해주도다
興也라 采는 取而擇之也라 芼는 熟而薦之也라 琴은 五弦或七弦이오 瑟은 二十五弦이니 皆絲屬이니 樂之小者也라 友者는 親愛之意也라 鐘은 金屬이오 鼓는 革屬이니 樂之大者也라 樂은 則和平之極也라 ○此章은 据今始得而言이니 彼參差之荇菜를 旣得之면 則當采擇而亨芼之矣오 此窈窕之淑女를 旣得之면 則當親愛而娛樂之矣라 蓋此人此德이 世不常有하니 幸而得之인댄 則有以配君子而成內治라 故其喜樂尊奉之意不能自已가 又如此云이라
采는 취하여 그걸 선택한 것이다. 芼는 익혀서 사당에 올리는 것이다. 거문고는 5弦이나 혹은 7弦이고 비파는 25弦인데 모두 실(현악기) 등속이니 악기로서 작은 것이다. 友라는 것은 親愛하는 뜻이다. 鐘은 金屬이고 鼓는 가죽 등속인데 악기로서 큰 것이다. 樂(즐거움)은 和平의 극치이다. ○이 章은 지금 비로소 窈窕淑女를 얻음에 근거하여 말한 것이니 저 어슷비슷한 조아기 풀을 이미 얻었을진댄(캤을진댄) 마땅히 선택해서 그걸 삶아야 될 것이고 이 얌전스럽게 착한 여인을 이미 얻었을진댄 마땅히 親愛하여 그를 즐겁게 해 주어야 되겠다. 대개 이러한 인물과 이러한 德이 세상에 항상 있는 것이 아닌데 다행히도 그를 얻었을진댄 그로써 君子에게 베필을 삼아드려서 內治를 이룰 수가 있기 때문에 그 기뻐하고 즐거워하면서 존경하여 받드는 뜻이 능히 스스로 그만둘 수 없는 것이 또 이와 같았다.
關雎三章一章四句二章章八句
孔子曰關雎는 樂而不淫하고 哀而不傷이라하시니 愚謂此는 言爲此詩者가 得其性情之正과 聲氣之和也니라 蓋德如雎鳩하야 摯而有別이면 則后妃性情之正을 固可以見其一端矣오 至於寤寐反側과 琴瑟鐘鼓로 極其哀樂而皆不過其則焉하얀 則詩人性情之正을 又可以見其全體也로대 獨其聲氣之和를 有不可得而聞者하니 雖若可恨이나 然學者姑卽其詞而玩其理하야 以養心焉이면 則亦可以得學詩之本矣리라 ○匡衡曰妃匹之際는 生民之始오 萬福之原이니 婚姻之禮正이라야 然後品物遂而天命全이라 孔子論詩에 以關雎爲始하시니 言大上者는 民之父母니 后夫人之行이 不侔乎天地면 則無以奉神靈之統하야 而理萬物之宜니 自上世以來로 三代興廢未有不由此者也니라
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關雎]篇은 즐거워하면서도 지나치지 아니하였고 슬퍼하면서도 和樂을 손상하지 않았다고 하셨으니 나는 말하건대 이것은 이 詩를 지은 사람이 그 性情의 올바름과 聲氣의 평화로움을 얻은 것을 말한 것이다. 대개 德이 징경이 처럼 情이 지극하면서도 구별이 있다면은 后妃의 性情의 올바름을 진실로 가히 써 그 一端이나마 엿볼 수가 있고 자나깨나 뒤척뒤척함과 거문고 비파와 종과 북으로써 그 애처로움과 즐거움을 다하여 모두 그 법칙에 벗어나지 아니함에 이르러서는 詩人의 性情의 올바른 것을 또한 가히 써 그 全體를 볼 수 있지마는 유독 그 음악 소리와 기운의 和樂함을 가히 얻어 들을 수 없는 것이 있으니 비록 한스러움직 하지마는 그러나 詩經을 배우는 사람이 우선 그 가사에 나아가서 그 이치를 완미하여 써 심성을 함양한다면 또한 가히 써 詩를 배우는 근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匡衡이 말하기를 妃匹의 사이는 生民의 시초이고 萬福의 근원이니 婚姻의 禮가 올발라야 만이 그런 뒤에 온갖 물건들이 이루어져서 天命이 온전하게 되는 것이다. 孔子께서 詩經을 논하실 적에 [關雎]으로써 시초를 삼으셨으니 말하자면은 가장 윗자리에 있는 사람은 백성들의 父母이니 后夫人(왕비)의 행동이 天地에 짝이 되지 않는다면은 어떻게 써 神靈의 계통을 받들어서 萬物의 適宜함을 다스릴 수가 없는 것이니 上古 時代 이래로 부터 3代(夏·殷·周)의 흥성하고 쇠퇴한 것이 이 배필에서 연유하지 아니함이 없다.

1-1-2 葛覃
葛覃后妃之本也妃在父母家則志在於女功之事躬儉節用服澣濯之衣尊敬師傅則可以歸安父母化天下以婦道也
葛之覃兮 칡덩굴의 뻗음이
施于中谷하야 골짜기 속에 까지 옮겨가서(뻗어 가서)
維葉萋萋어늘 잎사귀가 무성하자
黃鳥于飛 꾀꼬리(누른새)가 날아서
集于灌木하야 떨기나무에 모여
其鳴喈喈러라 그 울음소리가 꾀꼴꾀꼴 하였네
賦也라 葛은 草名이니 蔓生하야 可爲絺綌者라 覃은 延이오 施는 移也라 中谷은 谷中也라 萋萋는 盛貌라 黃鳥는 鸝也라 灌木은 叢木也라 喈喈는 和聲之遠聞也라 ○賦者는 敷陳其事而直言之者也라 蓋后妃가 旣成絺綌而賦其事할새 追叙初夏之時에 葛葉方盛이어늘 而有黃鳥가 鳴於其上也라 後凡言賦者는 放此하다
葛은 풀 이름인데 덩굴로 생장하여 가히 가는 갈포와 거친 갈포를 만들(짤) 수 있는 것이다. 覃은 뻗음이오 施는 옮겨 감이다. 中谷은 골짜기 속이다. 萋萋는 무성한 모양이다. 黃鳥는 꾀꼬리이다. 灌木은 떨기 나무이다. 喈喈는 和應하는 울음소리가 멀리 들리는 것이다. ○賦라는 것은 그 일을 진술하여 바로 말한 것이다. 아마도 后妃가 이미 가는 갈포와 거친 갈포를 이룩해(짜) 놓고서 그 일을 詩로 읊을 적에 초 여름 시절에 칡덩굴 잎이 바야흐로 무성하자 꾀꼬리가 그 위에서 울고 있었던 것을 追究하여 서술한 것인 성싶다. 뒤에 무릇 賦라고 말한 것은 이와 같다.
葛之覃兮 칡덩굴의 뻗음이
施于中谷하야 골짜기 속에 까지 옮겨가
維葉莫莫이어늘 잎사귀가 빽빽하자
是刈是濩하야 이에 베고 이에 삶아서
爲絺爲綌호니 가는 갈포도 만들고 거친 갈포도 만드니
服之無斁이로다 그것을 옷 해(그것으로 옷을 해) 입음에 싫증남이 없도다
賦也라 莫莫은 茂密貌라 刈는 斬이오 濩은 煮也라 精曰絺오 麤曰綌이라 斁은 厭也라 ○此言盛夏之時에 葛旣成矣라 於是治以爲布하야 而服之無厭하니 蓋親執其勞하야 而知其成之不易라 所以心誠愛之하야 雖極垢弊라도 而不忍厭棄也니라
莫莫은 무성하고 빽빽한 모양이다. 刈는 벰이오 濩은 삶음이다. 精密한 베를 絺라고 하고 거친 베를 綌이라고 한다. 斁은 싫증남이다. ○이는 말하자면 한여름 철에 칡덩굴이 이미 이루어지므로 이에 손질하여 베를 만들어(짜서) 그것을 옷해 입음에 싫증남이 없으니 아마도 직접 그 수고로운 일을 집행하여 그 이룩함이 쉽지 않은 줄을 알았기 때문에 마음이 진실로 그것을 아끼어 비록 지극히 때가 묻고 해지더라도 차마 싫증내어 버리지 못한 것인 성싶다.
言告師氏하야  여선생님께 말씀을 드리어
言告言歸호라  親庭에 近親가겠다고 말씀드리도록 하였다
薄汚我私며  잠깐 나의 평상복도 빨았으며
薄澣我衣니  잠깐 나의 禮服도 빨았으니
害澣害否오  어느 것은 빨고 어느 것은 아니 빨겠는가
歸寧父母호리라  빨아 입고 친정으로 돌아가 부모님께 문안드리리라
賦也라 言은 辭也라 師는 女師也라 薄은 猶少也라 汚는 煩撋之以去其汚니 猶治亂而曰亂也라 澣은 則濯之而已라 私는 燕服也오 衣는 禮服也라 害은 何也라 寧은 安也니 謂問安也라 ○上章에 旣成絺綌之服矣라 此章은 遂告其師氏하야 使告于君子以將歸寧之意하고 且曰盍治其私服之汚하고 而澣其禮服之衣乎아 何者當澣하고 而何者可以未澣乎아 我將服之하야 以歸寧於父母矣라
言은 어조사이다. 師는 여스승이다. 薄은 少(잠깐)와 같다. 汚는 번거롭게 문질러서 그 더러움을 제거한 것이니 亂을 다스리면서 亂이라고 말한 것과 같다. 澣은 세탁할 뿐이다. 私는 燕服(평상복)이고 衣는 禮服이다. 害은 어찌이다. 寧은 편안함이니 안부를 물은 것을 이른다. ○윗 章에서 이미 가는 갈포와 거친 갈포 옷이 이루어졌다.(만들어졌다) 이 章에서는 마침내 그 女師父에게 말씀을 드리어 하여금 서방님에게 장차 친정으로 돌아가서 부모님에게 안부를 살피겠다는 뜻으로 말씀드리도록 하고 또 말하기를 어찌 그 평상복의 더러운 것은 빨고 그 禮服의 옷은 빨지 아니할까보냐. 어떤 것은 마땅히 빨고 어떤 것은 가히 써 빨지를 아니하겠는가. 내 장차 그걸 입고서 친정 부모에게 문안드리도록 하겠다.
葛覃三章章六句
此詩는 后妃所自作이라 故無贊美之詞나 然於此에 可以見其已貴而能勤하며 已富而能儉하며 已長而敬不弛於師傅하며 已嫁而孝不衰於父母니 是皆德之厚而人所難也니라 小序에 以爲后妃之本이라하니 庶幾近之라
이 詩는 后妃가 스스로 직접 지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贊美하는 말이 없다. 그러나 여기에서 가히 써 그가 이미 尊貴해졌으면서도 능히 근면하였으며 이미 부유하였으면서도 능히 儉朴하며 이미 어른이 되어서도 공경이 스승에게 解弛해지지 아니하였으며 이미 시집갔어도 효성이 친정 부모에게 쇠퇴하지 아니하였음을 볼 수가 있으니 이것은 모두 德의 후한 것으로서 사람이 하기가 어려운 바이다. 小序에 말하기를 이것이 后妃의 근본이라고 하였으니 거의 맞는 말이다.

1-1-3 卷耳
卷耳后妃之志也又當輔佐君子求賢審官知臣下之勤勞內有進賢之志而無險詖私謁之心朝夕思念至於憂勤也
采采卷耳호되  도꼬마리를 캐고 캐되
不盈頃筐하야서  기울어진 광주리에도 차지 못해서
嗟我懷人이라  아아 내가 임이 그리워지기에
寘彼周行호라  저 큰길(한길)가에 놓아 두었네
賦也라 采采는 非一采也라 卷耳는 枲耳니 葉如鼠耳하고 叢生如盤이라 頃은 欹也라 筐은 竹器라 懷는 思也라 人은 蓋謂文王也라 寘는 舍也라 周行은 大道也라 ○后妃以君子不在而思念之라 故賦此詩하니라 託言方采卷耳호대 未滿頃筐하야서 而心適念其君子라 故不能復采하고 而寘之大道之旁也라
采采는 한 번만 캐는 것이 아니다. 卷耳는 枲耳인데 잎은 鼠耳와 같고 떨기로 생장하여 쟁반과 같다. 頃은 기욺이다. 筐은 대그릇이다. 懷는 그리워함이다. 人은 아마도 文王을 이른 성싶다. 寘는 놓아 둠이다. 周行은 큰 길이다. ○后妃가 君子(님)께서 계시지 아니한 까닭으로 그를 그리워하였다. 때문에 이 詩를 읊은 것이다. 핑계하여 말하기를 바야흐로 도꼬마리를 캐되 기울어진 광주리에도 아직 다 차지 못해서 마음이 마침 그 君子(님)를 그리워한 까닭에 능히 다시 더 캐지를 못하고 큰길가에 놓아 두었던 것이다.
陟彼崔嵬나  저 흙돌산에 올라가려고 하지마는(오르고 싶지만)
我馬虺隤란대  내 말이 고달플진댄
我姑酌彼金罍하야  나는 우선 저 금술동이에서 술을 따라 내어(퍼내어)
維以不永懷호리라  그로써(술을 마시며) 길이 그리워하지 아니하리라(않으리라)
賦也라 陟은 升也라 崔嵬는 土山之戴石者라 虺隤는 馬罷不能升高之病이라 姑는 且也라 罍는 酒器니 刻爲雲雷之象하야 以黃金飾之하니라 永은 長也라 ○此又託言欲登此崔嵬之山하야 以望所懷之人而往從之나 則馬罷病而不能進하니 於是且酌金罍之酒하야 而欲其不至於長以爲念也라
陟은 오름이다. 崔嵬는 흙산이 돌을 이고 있는 것이다. 虺隤는 말이 피곤하여 능히 높은데 올라갈 수 없는 병이다. 姑는 우선이다. 罍는 술그릇(술동이)인데 구름과 우뢰의 형상을 조각하여 黃金으로 그걸 장식한 것이다. 永은 긺이다. ○이는 또 핑계하여 말하기를 이 흙돌산에 올라가서 써 그리워하는 임을 바라보아 그를 따라가고 싶지마는 말이 피곤한 병이 걸려 능히 나아갈(올라갈) 수 없으니 이에 우선 금술동이에 술을 퍼내서(따라서) 그 길이 그리워함에 이르지 아니하고자 한 것이다.
陟彼高岡이나  저 높은 산등성이를 올라가고 싶지마는
我馬玄黃이란대  내 말이 검은 것이 누렇게 되었을진댄(병들었을진댄)
我姑酌彼兕觥하야  나는 우선 저 들소 뿔잔에 술을 따라
維以不永傷호리라  그로써 길이 상심하지 아니하리라
賦也라 山脊曰岡이라 玄黃은 玄馬而黃이니 病極而變色也라 兕는 野牛니 一角靑色에 重千斤이라 觥은 爵也니 以兕角爲爵也라
산등성이를 岡이라고 한다. 玄黃은 검은 말이 누렇게 된 것이니 병이 지극하여 색깔이 변한 것이다. 兕는 들소인데 뿔은 하나이고 푸른 색깔에 무게가 千斤이나 된다. 觥은 술잔인데 들소 뿔로 술잔을 만든 것이다.
陟彼砠矣나  저 돌 흙산에 올라가고 싶지마는
我馬瘏矣며  내 말이 병이 들었으며
我僕痡矣니  내 종도 병이 들었으니
云何吁矣오 어떻게 탄식할꺼나
賦也라 石山戴土曰砠라 瘏는 馬病不能進也오 痡은 人病不能行也라 吁는 憂歎也라 爾雅註에 引此作盱하니 張目望遠也니 詳見何人斯篇하다
石山에 흙을 이고 있는 것을 砠라고 한다. 瘏는 말이 병들어서 능히 나아갈 수 없는 것이고 痡은 사람이 병이 들어서 능히 步行할 수 없는 것이다. 吁는 근심하고 탄식하는 것이다. 󰡔爾雅󰡕의 註에는 이 詩를 인용하여 盱로 쓰여 있으니 눈을 부릅뜨고서 멀리 바라본 것이다. 상세한 것은 [何人斯]篇에 나타나 있다.
卷耳四章章四句
此亦后妃所自作이니 可以見其貞靜專一之至矣니 豈當文王朝會征伐之時나 羑里拘幽之日而作歟아 然不可考矣라
이도 또한 后妃가 스스로 지은 것이니 가히 서 그 정숙하고 조용하며 專一함의 지극한 것을 볼 수가 있으니 아마도 文王이 朝會하고 征伐나갔던 때나 羑里 감옥에 拘幽당하시던 날을 당해서 지은 것인가 보다. 그러나 가히 고찰할 수 없다.

1-1-4 樛木后妃逮下也言能逮下而無嫉妬之心焉
南有樛木하니 南山에 늘어져 휜 나무가 있는데
葛藟纍之로다 칡덩굴과 머루덩굴이 그것에 얽혀 있도다
樂只君子여 즐거워하는 君子(王妃)여
福履綏之로다 福祿이 그를 편안히 해 주도다
興也라 南은 南山也라 木下曲曰樛라 藟는 葛類라 纍는 猶繫也라 只는 語助辭라 君子는 自衆妾而指后妃니 猶言小君內子也라 履는 祿이오 綏는 安也라 ○后妃가 能逮下而無嫉妬之心이라 故衆妾이 樂其德而稱願之曰南有樛木하니 則葛藟纍之矣오 樂只君子는 則福履綏之矣라하니라
南은 南山이다. 나무가 아래로 휘어진 것을 樛라고 한다. 藟는 칡의 종류이다. 纍는 繫(얽힘)과 같다. 只는 語助辭이다. 君子는 여러 첩들로 부터서 后妃를 지칭한 것이니 小君과 內子라고 말한 것과 같다. 履는 祿이고 綏는 편안함이다. ○后妃가 능히 恩德이 아랫사람들에게 까지 미쳐가서 嫉妬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여러 첩들이 그 德을 즐거워하면서 칭송하고 축원하기를 남쪽에 늘어져 휜 나무가 있는데 칡덩굴과 머루덩굴이 그것에 얽혔고 즐거워하는 君子는 福祿이 그를 편안히 해 준다고 하였다.
南有樛木하니  南山에 늘어져 휜 나무가 있는데
葛藟荒之로다  칡덩굴과 머루덩굴이 그것에 휘 덮혔도다
樂只君子여  즐거워하는 君子여
福履將之로다  福祿이 그를 도와 주도다
興也라 荒은 奄也라 將은 猶扶助也라
荒은 덮음이다. 將은 붙잡아 도와줌과 같다.
南有樛木하니  南山에 늘어져 휜 나무가 있는데
葛藟縈之로다  칡덩굴과 머루덩굴이 그것에 휘 감겼도다
樂只君子여  즐거워하는 君子여
福履成之로다  福祿이 그를 성취시켜 주시도다
興也라 縈은 旋이오 成은 就也라
縈은 휘감은 것이오 成은 이룬 것이다.
樛木三章章四句

1-1-5 螽斯后妃子孫衆多也言若螽斯不妬忌則子孫衆多也
螽斯羽  메뚜기들의 날개가
詵詵兮니  우글우글하니
宜爾子孫이  네 子孫들이
振振兮로다  번성함이 당연하도다
比也라 螽斯는 蝗屬이니 長而靑하며 長角長股하야 能以股相切作聲하고 一生九十九子하니라 詵詵은 和集貌라 爾는 指螽斯也라 振振은 盛貌라 ○比者는 以彼物로 比此物也라 后妃不妬忌하야 而子孫衆多라 故衆妾이 以螽斯之羣處和集하야 而子孫衆多로 比之하니 言其有是德에 而宜有是福也라 後凡言比者는 放此하다
螽斯는 누리 등속인데 몸이 길고 푸르며 더듬이(촉각)가 길고 다리가 길어 능히 다리로써 서로 마찰하여 소리를 내고 한 번에 99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詵詵은 화목하게 모인 모양이다. 爾는 螽斯(메뚜기)를 지칭한 것이다. 振振은 번성한 모양이다. ○比라는 것은 저 물건을 가지고 이 물건을 비유한 것이다. 后妃가 妬忌하지 아니하여 子孫들이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妾들이 메뚜기의 떼지어 거처하고 화목하게 모여서 새끼들이 많은 것으로써 비유를 하였으니 그가 이러한 德을 지녔음에 이러한 福을 누림이 당연함을 말한 것이다. 뒤에 무릇 比를 말한 것은 이와 같다.
螽斯羽  메뚜기 깃이
薨薨兮니  붕붕거리니
宜爾子孫이  네 자손들이
繩繩兮로다  길게 승승함이 당연하겠도다
比也라 薨薨은 羣飛聲이라 繩繩은 不絶貌라
薨薨은 떼지어 나는 소리이다. 繩繩은 끊이지 않는 모양이다.
螽斯羽  메뚜기 깃이
揖揖兮니  모여드니
宜爾子孫이  네 자손들이
蟄蟄兮로다  많음이 당연하도다
比也라 揖揖은 會聚也라 蟄蟄은 亦多意라
揖揖은 모임이다. 蟄蟄은 또한 많은 뜻이다.
螽斯三章章四句

1-1-6 桃夭后妃之所致也不妬忌則男女以正婚姻以時國無鰥民也
桃之夭夭여 복숭아나무가 작고 예쁨이여
灼灼其華로다 활짝 핀(찬란한) 그 꽃이로다
之子于歸여 저 아가씨가 시집감이여
宜其室家로다 그 부부간과 집안을 화순하게 하리로다
興也라 桃는 木名이니 華紅하고 實可食이라 夭夭는 少好之貌라 灼灼은 華之盛也라 木少則華盛이라 之子는 是子也니 此指嫁者而言也라 婦人이 謂嫁曰歸라 周禮에 仲春에 令會男女하니 然則桃之有華는 正昏姻之時也라 宜者는 和順之意라 室은 謂夫婦所居오 家는 謂一門之內라 ○文王之化自家而國하야 男女以正하야 婚姻以時라 故詩人이 因所見以起興하야 而歎其女子之賢하야 知其必有以宜其室家也라
桃는 나무 이름인데 꽃이 붉고 열매는 가히 먹을 수 있다. 夭夭는 작고 예쁜 모양이다. 灼灼은 꽃이 활짝 핀 것이다. 나무가 적으면은 꽃이 무성한 것이다. 之子는 이 妻子인데 이는 시집가는 여인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 婦人이 시집가는 것을 歸라고 한다. 󰡔周禮󰡕에 仲春(2월달)에 명령을 내려 男女를 회합하도록 하였으니 그렇다면은 복숭아에 꽃이 피어있는 것은 바로 昏姻할 시기이다. 宜라는 것은 和順한 뜻이다. 室은 夫婦가 거처하는 곳을 이른 것이고 家는 한 家門의 안(家庭)을 이른 것이다. ○文王의 교화가 가정으로부터 나라에 입혀져 남자와 여자가 올바르게 되어 婚姻을 제때에 하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詩人이 눈으로 본 바를 따라서 興을 일으켜 그 여자가 현명하여 그가 반드시 써 그 집안을 화순하게 함이 있을 줄을 안다고 탄식한 것이다.
桃之夭夭여 복숭아나무가 작고 예쁨이여
有蕡其實이로다 주렁주렁한 그 열매이도다
之子于歸여 저 아가씨가 시집감이여
宜其家室이로다 그 집안과 부부간을 화순하게 하리로다
興也라 蕡은 實之盛也라 家室은 猶室家也라
蕡은 열매가 많은 것이다. 家室은 室家와 같다.
桃之夭夭여  복숭아나무가 작고 예쁨이여
其葉蓁蓁이로다  그 잎사귀가 우거졌도다(무성하구나)
之子于歸여  저 아가씨가 시집감이여
宜其家人이로다  그 집안 사람을 화순하게 하리로다
興也라 蓁蓁은 葉之盛也라 家人은 一家之人也라
蓁蓁은 잎이 무성한 것이다. 家人은 온 집안 사람이다.
桃夭三章章四句

1-1-7 免罝后妃之化也關雎之化行則莫不好德賢人衆多也
肅肅兎罝여 정연한 토끼 그물이여
椓之丁丁이로다 말뚝박는 소리가 쩡쩡하도다
赳赳武夫여 씩씩한 武夫(武人)여
公侯干城이로다 임금의 방패이며 城이도다
興也라 肅肅은 整飭貌라 罝는 罟也라 丁丁은 椓杙聲也라 赳赳는 武貌라 干은 盾也니 干城은 皆所以扞外而衛內者라 ○化行俗美하야 賢才衆多하야 雖罝兎之野人이라도 而其才之可用이 猶如此라 故詩人이 因其所事하야 以起興而美之하니 而文王德化之盛을 因可見矣라
肅肅은 정돈된 모양이다. 罝는 그물이다. 丁丁은 말뚝을 박는 소리이다. 赳赳는 씩씩한 모양이다. 干은 방패이니 干城은 모두 써 외부를 막아 내부를 호위하는 것이다. ○교화가 시행되고 풍속이 아름다워져 어진 인재가 많아 비록 토끼를 그물로 잡는 野人일지라도 그 재능이 가히 쓸만한 것이 오히려 이와 같았다. 때문에 詩人이 그 종사한 바에 따라서 興을 일으켜 그를 찬미하였으니 文王의 德化의 융성함을 따라서 가히 볼 수가 있다.
肅肅兎罝여  정연한 토끼 그물이여
施于中逵로다  사통오달한 큰길 가운데에 치도다
赳赳武夫여  씩씩한 武夫여
公侯好仇로다  임금의 좋은 짝이도다
興也라 逵은 九達之道라 仇는 與逑同하니 匡衡이 引關雎에 亦作仇字하니라 公侯善匹은 猶曰聖人之耦니 則非特干城而已라 歎美之無已也라 下章放此하다
逵은 아홉 군데로 통달하는 길이다. 仇는 逑(짝)와 더불어 같은데 匡衡이 [關雎]을 인용함에 있어서 역시 仇字로 썼다. 公侯善匹(公侯의 좋은 짝이라는 것)은 聖人의 짝이라고 말한 것과 같으니 다만 干城일 뿐만이 아닌 것이다. 歎美함이 그지없는 것이다. 下章도 이와 같다.
肅肅兎罝여  정연한 토끼 그물이여
施于中林이로다  숲속에 쳤도다
赳赳武夫여  씩씩한 武夫여
公侯腹心이로다  임금의 心腹이도다
興也라 中林은 林中이라 腹心은 同心同德之謂니 則又非特好仇而已也라
中林은 숲 속이다. 腹心(心腹)은 마음이 같고 德이 같음을 이른 것이니 또한 다만 좋은 짝일 뿐만이 아닌 것이다.
兎罝三章章四句

1-1-8 芣苢后妃之美也天下和平則婦人樂有子矣
采采芣苢를 캐자꾸나 캐자꾸나 질경이를
薄言采之호라 잠깐 그 질경이를 캐자꾸나
采采芣苢를 캐어보세 캐어보세 질경이를
薄言有之호라 잠깐 그 질경이를 소유하였네
賦也라 芣苢는 車前也니 大葉長穗하야 好生道旁하니라 采는 始求之也오 有는 旣得之也라 ○化行俗美하야 家室和平하니 婦人無事하야 相與采此芣苢하야 而賦其事以相樂也라 采之는 未詳何用이니 或曰其子治産難이라
芣苢는 車前子인데 잎이 크고 모가지가 길어 길가에 나기를 좋아한다. 采는 비로소 그걸 구한 것이고 有는 이미 그것을 얻은(캔) 것이다. ○교화가 시행되고 풍속이 아름다워 가정이 和平하니 婦人네들이 아무일이 없어 서로 더불어 이 질경이를 캐면서 그 일을 읊조려 써 서로 즐거워한 것이다. 그걸 캐는 것은 어디에 사용하는지 상세히 모르겠는데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그 씨가 産難症을 치료한다고도 한다.
采采芣苢를  캐어보세 캐어보세 질경이를
薄言掇之호라  잠깐 그 질경이를 주웠노라
采采芣苢를  캐어보세 캐어보세 질경이를
薄言捋之호라 잠깐 그 질경이 씨를 훑었노라
賦也라 掇은 拾也라 捋은 取其子也라
掇은 주움이다. 捋은 그 씨를 취한(훑은) 것이다.
采采芣苢를  캐어보세 캐어보세 질경이를
薄言袺之호라  잠깐 옷자락을 잡았노라
采采芣苢를  캐어보세 캐어보세 질경이를
薄言襭之호라  잠깐 옷자락을 허리띠에 끼웠노라
賦也라 袺은 以衣貯之而執其衽也오 襭은 以衣貯之而扱其衽於帶間也라
袺은 옷으로써 그 질경이를 담아 그 옷자락을 손으로 잡은 것이고 襭은 옷으로써 그것을 담아 그 옷자락을 띠 사이에 끼운 것이다.
芣苢三章章四句

1-1-9 漢廣德廣所及也文王之道被于南國美化行乎江漢之域無思犯禮求而不可得也
南有喬木하니  남쪽에 큰 키 나무가 있는데
不可休息(思)로다  가히 쉴 수가 없도다
漢有游女하니  漢水에 노니는 아가씨가 있는데
不可求思로다  가히 구할 수가 없도다
漢之廣矣 漢水가 넓어서
不可泳思며  가히 헤엄쳐 갈 수가 없으며
江之永矣 江水가 길어서
不可方思로다 가히 뗏목으로 건너 갈 수가 없네
興而比也라 上竦無枝曰喬라 思는 語辭也니 篇內同하다 漢水는 出興元府嶓冢山하야 至漢陽軍大別山入江하니라 江漢之俗이 其女好遊하야 漢魏以後로 猶然하니 如大堤之曲에 可見也라 泳은 潛行也라 江水는 出永康軍岷山하야 東流與漢水合하야 東北入海하니라 永은 長也라 方은 桴也라 ○文王之化自近而遠하야 先及於江漢之間하야 而有以變其淫亂之俗이라 故其出遊之女를 人望見之하고 而知其端莊靜一하야 非復前日之可求矣라 因以喬木起興하고 江漢爲比하야 而反復詠歎之也라
위로 치 솟구쳐서 가지가 없는 것을 喬木이라고 한다. 思는 어조사인데 篇 안이 똑같다. 漢水는 興元府 嶓冢山에 발원하여 漢陽軍 大別山에 이르러서 揚子江으로 흘러 들어간다. 江水와 漢水의 풍속이 그 아가씨들이 노닐기를 좋아하여 漢나라와 魏나라 이후까지도 오히려 그러하였으니 大堤의 악곡 같은 것에서 가히 볼 수가 있다. 泳은 물 속에 잠겨 가는 것이다. 江水는 永康軍 岷山에서 나와 동쪽으로 흐르다가 漢水와 더불어 합류하여 東北쪽으로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永은 긺이다. 方은 뗏목이다. ○文王의 교화가 가까운데 부터서 먼 데까지 이르러 먼저 江水와 漢水의 사이에 미쳐 써 그 淫亂한 풍속을 변화시킨 것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외출하여 노니는 여인을 사람이 그를 바라보고 그가 단정하고 장중하며 조용하고 專一하여 다시 前日에는 가히 구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키 큰 나무로 興을 일으키고 江水와 漢水로써 비유하여 되풀이 해서 그를 읊조려 탄미한 것이다.
翹翹錯薪에  불쑥 빼어나 뒤섞인 땔나무에
言刈其楚호리라  그 가시나무를 베리라
之子于歸에  저 아가씨가 시집갈 적에
言秣其馬호리라  그 말에게 꼴을 먹여 주겠노라
漢之廣矣 漢水가 넓어서
不可泳思며  가히 헤엄쳐 갈 수가 없으며
江之永矣 江水가 길어서
不可方思로다 가히 뗏목으로 건너 갈 수가 없도다
興而比也라 翹翹는 秀起之貌라 錯은 雜也라 楚는 木名이니 荊屬이라 之子는 指遊女也라 秣은 飼也라 ○以錯薪起興하야 而欲秣其馬하니 則悅之至오 以江漢爲比하야 而歎其終不可求하니 則敬之深이라
翹翹는 빼어나게 일어난 모양이다. 錯은 뒤섞임이다. 楚는 나무 이름인데 가시나무 등속이다. 之子는 노니는 여인을 지칭한 것이다. 秣은 먹이를 먹이는 것이다. ○뒤썩인 땔나무로써 興을 일으켜 그 말에게 꼴을 먹여주려고 하였으니 좋아함이 지극한 것이고 江水와 漢水로써 비유하여 그 끝내 가히 구할 수 없음을 탄식하였으니 공경함이 깊은 것이다.
翹翹錯薪에  불쑥 빼어나 뒤섞인 땔나무에
言刈其蔞호리라  그 물 쑥을 베리라
之子于歸에  저 아가씨가 시집갈 적에
言秣其駒호리라  그 망아지에게 꼴을 먹여 주리라
漢之廣矣 漢水가 넓어서
不可泳思며  가히 헤엄쳐 갈 수가 없으며
江之永矣 江水가 길어서
不可方思로다 가히 뗏목으로 건너 갈 수가 없구나
興而比也라 蔞는 蔞蒿也니 葉似艾하야 靑白色이오 長數寸이니 生水澤中하니라 駒는 馬之小者라
蔞는 물 쑥인데 잎이 쑥과 같으면서 靑白色이고 길이는 두어寸되는데 물이 있는 늪 속에서 생장한다. 駒는 말로서 작은 것이다.
漢廣三章章八句

1-1-10 汝墳道化行也文王之化行乎汝墳之國婦人能閔其君子猶勉之以正也
遵彼汝墳하야  저 汝水의 둑을 따라서
伐其條枚호라  그 나뭇가지와 줄기를 베었도다
未見君子라  君子(임)를 아직 보지 못하였으므로
惄如調飢호라 허출하게 몹시 굶은 것 같았도다
賦也라 遵은 循也라 汝水는 出汝州天息山하야 徑蔡穎州入淮하니라 墳은 大防也라 枝曰條오 榦曰枚라 惄은 飢意也라 調는 一作輖하니 重也라 ○汝旁之國亦先被文王之化者라 故婦人이 喜其君子行役而歸하야 因記其未歸之時에 思望之情如此하야 而追賦之也라
遵은 따름이다. 汝水는 汝州 天息山에 발원하여 蔡州와 穎州를 가로질러서 淮水로 흘러 들어간다. 墳은 큰 둑이다. 가지를 條라고 이르고 줄기를 枚라고 이른다. 惄은 굶주린 뜻이다. 調는 一本에는 輖로 쓰여 있는데 몹시이다. ○汝水의 물가의 나라도 또한 먼저 文王의 교화를 입는 사람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婦人이 그 君子(낭군)가 賦役나갔다가 돌아온 것을 기뻐하여 따라서 그 아직 돌아오지 아니하였을 때에 그리워하고 바라보는 심정이 이와 같은 것을 기술하여 추후해서 그걸 읊조린 것이다.
遵彼汝墳하야  저 汝水의 둑을 따라가서
伐其條肄호라  그 나뭇가지와 다시 돋아난 가지를 베었도다
旣見君子호니  이미 君子를 만나보니
不我遐棄로다 나를 멀리 버리지 아니하셨구나
賦也라 斬而復生曰肄라 遐는 遠也라 ○伐其枚而又伐其肄하니 則踰年矣라 至是하야 乃見其君子之歸하고 而喜其不遠棄我也라
베어가지고서 다시 돋아난 것을 肄라고 한다. 遐는 멀리함이다. ○그 나무가지를 베고 또 그 새로 돋아난 가지를 베었으니 一年이 넘은 것이다. 이 때에 이르러서 이에 그 낭군이 돌아온 것을 보고 그가 나를 멀리 버리지 아니함을 기뻐한 것이다.
魴魚赬尾어늘  방어 꼬리가 붉어졌는데도
王室如燬로다  殷나라 왕실은 불타는 듯 하도다
雖則如燬나  비록 불타는 듯 하지마는
父母孔邇시니라 부모님(文王)이 대단히 가까이 계시도다
比也라 魴은 魚名이니 身廣而薄하야 少力細鱗하니라 赬은 赤也니 魚勞則尾赤하나니 魴尾本白而今赤則勞甚矣라 王室은 指紂所都也라 燬는 焚也라 父母는 指文王也라 孔은 甚이오 邇는 近也라 ○是時에 文王이 三分天下에 有其二하사대 而率商之叛國以事紂라 故汝墳之人이 猶以文王之命으로 供紂之役하니 其家人이 見其勤苦而勞之曰汝之勞旣如此로대 而王室之政은 方酷烈而未已로다 雖其酷烈而未已나 然文王之德이 如父母然하야 望之甚近하니 亦可以忘其勞矣라하니 此序所謂婦人이 能閔其君子호대 猶勉之以正者니라 蓋曰雖其別離之久하고 思念之深호대 而其所以相告語者猶有尊君親上之意하고 而無情愛狎昵之私하니 則其德澤之深과 風化之美를 皆可見矣라 一說에 父母甚近하니 不可以懈於王事하야 而貽其憂라하니 亦通이라
魴은 물고기 이름인데 몸이 넓으면서 얇아 힘이 작고 비늘이 가늘다. 赬은 붉음인데 고기가 피로하면 꼬리가 붉어지나니 魴魚의 꼬리가 본시 하얀데 지금 붉어졌을진댄 노고가 심한 것이다. 王室은 紂의 도읍하는 곳을 지칭한다. 燬는 불탐이다. 父母는 文王을 지칭한다. 孔은 甚함이오 邇는 가까움이다. ○이 때에 文王이 天下를 삼등분 한 중에 그 이등분을 소유하셨으되 商나라의 배반한 나라들을 통솔하고서 紂를 섬기었다. 때문에 汝水의 둑의 사람들이 오히려 文王의 명령으로써 紂의 賦役에 이바지하였으니 그 집사람(아내)이 그 남편이 고생한 것을 보고 그를 위로하며 이르기를 당신의 노고가 이미 이와 같은데도 王室의 政事는 바야흐로 혹독하고 맹렬하여 그치지를 않고 있소이다. 비록 그 혹독하고 맹렬하여 그치지 않고 있지마는 그러나 文王의 德이 父母님과 같으시어 바라봄에 매우 가깝게 계시니 또한 가히 써 그 노고를 잊어버릴 수도 있다고 하였으니 이것은 小序에서 이른바 婦人이 능히 그 君子(남편)을 안타깝게 여기되 그래도 그를 올바른 것으로써 권면해 주었다는 것이다. 대개 비록 그 이별함이 오래되었고 그리워함이 깊었지마는 그 써 서로 말해 준 것이 그래도 임금을 존경하고 윗사람을 親愛하는 뜻이 있었고 情으로 사랑하여 親狎하는 사사로움이 없었으니 그 德澤의 깊음과 風化의 아름다움을 모두 가히 볼 수가 있다. 一說에는 父母가 몹시 가까이 계시니 가히 써 王事에 게으름을 피워 가지고 그 부모께서 걱정을 끼쳐드릴 수는 없는 것이다고도 하는데 또한 말이 된다.
汝墳三章章四句

1-1-11 麟之趾關雎之應也關雎之化行則天下無犯非禮雖衰世之公子皆信厚如麟趾之時也
麟之趾여  기린의 발이여
振振公子로소니  振振(仁厚)한 公의 아들들이로소니
于嗟麟兮로다 아아 기린이도다
興也라 麟은 麕身牛尾馬蹄니 毛蟲之長也라 趾는 足也니 麟之足이 不踐生草하며 不履生蟲하니라 振振은 仁厚貌라 于嗟는 歎辭라 ○文王后妃德脩于身하야 而子孫宗族이 皆化於善이라 故詩人이 以麟之趾로 興公之子하니라 言麟性仁厚라 故其趾亦仁厚하고 文王后妃仁厚라 故其子亦仁厚하니라 然言之不足이라 故嗟歎之하야 言是乃麟也니 何必麕身牛尾而馬蹄라야 然後爲王者之瑞哉리오하니라
麟(기린)은 노루 몸에 소꼬리에 말 발굽이 달렸으니 털짐승의 우두머리이다. 趾는 발인데 기린의 발이 산 풀을 밟지 아니하며 산 벌레를 밟지 않는다. 振振은 仁厚한 모양이다. 于嗟는 감탄하는 말이다. ○文王과 后妃가 德이 자신에게서 수행되어 子孫과 宗族들이 모두 善에 감화가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詩人이 기린의 발을 가지고 公(文王)의 자손들을 일으킨 것이다. 말하자면은 기린의 天性이 仁厚하기 때문에 그 발도 또한 仁厚하고 文王과 后妃가 仁厚하기 때문에 그 子孫들도 또한 仁厚하게 되었다. 그러나 말로서는 표현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걸 嗟歎하여 이들이 바로 기린이지 어찌 꼭 노루 몸에 소꼬리를 가지고 말 발굽이 달려야만이 王者의 祥瑞가 되는 것이냐고 말하였다.
麟之定이여  기린의 이마여
振振公姓이로소니  仁厚한 公의 자손들이로소니
于嗟麟兮로다 아아 기린이도다
興也라 定은 額也니 麟之額은 未聞하노니 或曰有額而不以抵也라하니라 公姓은 公孫也니 姓之爲言은 生也라
定은 이마인데 기린의 이마에 대해서는 듣지를 못하였는데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이마가 있어도 그로써 밀어뜨리지를 않는다고 한다. 公姓은 公(文王)의 손자이니 姓이라는 말은 낳는 것이다.
麟之角이여  기린의 뿔이여
振振公族이로소니  仁厚한 公의 친족들이로소니
于嗟麟兮로다 아아 기린이도다
興也라 麟은 一角이니 角端有肉하니라 公族은 公同高祖하야 祖廟未毁有服之親이라
麟은 뿔이 하나인데 뿔 끝에 살이 붙어있다. 公族은 公이 高祖를 한가지로 하여 조상의 사당이 아직 헐리지 않고 服이 있는 친족들이다.
麟之趾三章章三句
序에 以爲關雎之應이라하니 得之라
小序에 말하기를 [關雎]의 效應이다고 하는데 맞다.
周南之國十一篇三十四章百五十九句
按此篇首五詩는 皆言后妃之德이니 關雎는 擧其全體而言也오 葛覃卷耳는 言其志行之在己오 樛木螽斯는 美其德惠之及人이니 皆指其一事而言也니라 其詞雖主於后妃나 然其實은 則皆所以著明文王身脩家齊之效也오 至於桃夭兎罝芣苢하얀 則家齊而國治之效오 漢廣汝墳은 則以南國之詩로 附焉하야 而見天下已有可平之漸矣오 若麟之趾는 則又王者之瑞니 有非人力所致而自至者라 故復以是終焉이어늘 而序者가 以爲關雎之應也라하니라 夫其所以至此는 后妃之德이 固不爲無所助矣라 然妻道無成이니 則亦豈得而專之哉리오 今言詩者或乃專美后妃하고 而不本於文王하니 其亦誤矣라
살펴보건대 이 篇 첫머리 다섯 詩는 모두 后妃의 德을 말한 것인데 [關雎]篇은 그 全體를 들어서 말한 것이고 [葛覃]篇과 [卷耳]篇은 그 뜻과 행실이 자기에 있음을 말한 것이고 [樛木]篇과 [螽斯]篇은 그 德과 은혜가 남에게 미쳐감을 찬미한 것이니 모두 그 한가지 일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 그 가사가 비록 后妃를 위주로 하였지마는 그러나 그 실상은 모두 써 文王이 몸이 닦아지고 집안이 가지런했던 효험을 드러내어 밝혔던 것이고 [桃夭]篇과 [兎罝]篇과 [芣苢]篇에 이르러서는 집안이 가지런해지고 국가가 다스려진 효험이고 [漢廣]篇과 [汝墳]篇은 南國의 詩를 가지고 부록하여 天下가 이미 가히 태평해 질 수 있는 조짐이 있음을 나타낸 것이고 [麟之趾]篇과 같은 것은 또 王者의 祥瑞이니 사람의 힘으로 초치한 바가 아니고 저절로 이르게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이것으로 끝을 맺었는데 小序를 지은 사람이 [關雎]의 效應이라고 말하였다. 대체 그 여기에 이르게 된 까닭은 后妃의 德이 진실로 협조한 바가 없는 것은 아니지마는 그러나 아내의 도리는 이루는 것이 없는데 또한 어찌 혼자서 독차지할 수 있겠는가. 지금 詩를 말하는 사람들이 간혹 이에 오로지 后妃만을 찬미하고 文王에게는 뿌리를 두지 아니하니 그 또한 잘못된 것이다.

召南一之二

召는 地名이니 召公奭之采邑也라 舊說에 扶風雍縣南에 有召亭하니 卽其地라하야늘 今雍縣이 析爲岐山天興二縣하니 未知召亭이 的在何縣이라 餘已見周南篇하다
召는 땅 이름인데 召公 奭의 采邑이다. 舊說에는 扶風 雍縣 남쪽에 召亭이 있는데 바로 그 땅이라고 하였는데 지금 雍縣이 나뉘어져 岐山과 天興 2縣으로 되어 있으니 召亭이 분명하게 어느 縣에 있는지는 모르겠다. 나머지는 이미 周南篇에 나타나 있다.

1-2-1 鵲巢夫人之德也國君積行累功以致爵位夫人起家而居有之德如鳲鳩乃可以配焉
維鵲有巢에  까치가 보금자리(둥지)를 지어 둠에
維鳩居之로다  비둘기가 거기에서 살도다
之子于歸에  저 아가씨가 시집갈 적에
百兩御之로다 일백 수레로 그를 맞이하도다(영접하도다)
興也라 鵲鳩는 皆鳥名이니 鵲은 善爲巢하야 其巢最爲完固하고 鳩는 性拙하야 不能爲巢하야 或有居鵲之成巢者니라 之子는 指夫人也라 兩은 一車也니 一車兩輪이라 故謂之兩이라 御는 迎也라 諸侯之子嫁於諸侯에 送御皆百兩也라 ○南國諸侯가 被文王之化하야 能正心脩身하야 以齊其家하니 其女子亦被后妃之化하야 而有專靜純一之德이라 故嫁於諸侯에 而其家人美之曰維鵲有巢하면 則鳩來居之라 是以之子于歸에 而百兩迎之也라하니 此詩之意猶周南之有關雎也라
鵲과 鳩는 모두 새 이름인데 까치는 둥지를 잘 지어서 그 둥지가 가장 튼튼하고 비둘기는 天性이 서툴어서 능히 둥지를 만들지 못하고 간혹 까치가 만들어 논 둥지에 사는 일도 있다. 之子는 夫人을 지칭한다. 兩은 한 수레이니 한 수레에 두 바퀴가 달려있기 때문에 수레를 兩(대)이라고 한다. 御는 맞이함이다. 諸侯의 딸 자식이 諸侯에게로 시집감에 전송하고 영접하는 것이 모두 일백 수레였다. ○남쪽 나라 諸侯들이 文王의 교화를 입어 능히 마음을 바르게 하고 몸을 닦아 써 그 집안을 가지런히 하니 그 딸자식도 또한 后妃의 교화를 입어서 專一하고 조용하며 순수하고 한결같은 德을 지니게 되었다. 때문에 諸侯에게로 시집갈 적에 그 집안 사람들이 그를 찬미하면서 이르기를 까치가 둥지가 지어두면 비둘기가 와서 거기에 살게 된다. 이 때문에 이 아가씨가 시집을 갈 적에 일백 수레로 그를 맞이한다고 하였으니 이 詩의 뜻은 周南에 [關雎]篇이 있는 것과 같다.
維鵲有巢에  까치가 보금자리를 지어 둠에
維鳩方之로다  비둘기가 그것을 소유(차지)하도다
之子于歸에  저 아가씨가 시집갈 적에
百兩將之로다  일백 수레로 그를 전송하구나
興也라 方은 有之也라 將은 送也라
方은 그걸 소유하는 것이다. 將은 전송함이다.
維鵲有巢에  까치가 보금자리를 지어 둠에
維鳩盈之로다  비둘기가 거기에 가득하도다
之子于歸에  저 아가씨가 시집갈 적에
百兩成之로다  일백 수레로 그 혼례를 이루었도다
興也라 盈은 滿也니 謂衆媵姪娣之多라 成은 成其禮也라
盈은 가득함이니 여러 媵妾인 손아래 姪女와 손아래 누이가 많음을 이른 것이다. 成은 그 禮를 이룬 것이다.
鵲巢三章章四句

1-2-2 采繁夫人不失職也夫人可以奉祭祀則不失職矣
于以采蘩을  이에 써 다북쑥을 캐기를
于沼于沚로다  못가와 물가에서 하도다
于以用之  이에 써 그것을 사용함이
公侯之事로다  公과 侯(諸侯)의 제사 일이도다
賦也라 于는 於也라 蘩은 白蒿也라 沼는 池也오 沚는 渚也라 事는 祭事也라 ○南國이 被文王之化하야 諸侯夫人이 能盡誠敬하야 以奉祭祀하니 而其家人이 叙其事以美之也니라 或曰蘩은 所以生蠶이라하니 蓋古者에 后夫人이 有親蠶之禮하니 此詩가 亦猶周南之有葛覃也라
于는 이에이다. 蘩은 흰 쑥이다. 沼는 연못이고 沚는 물가이다. 事는 祭事이다. ○남쪽 나라가 文王의 교화를 입어 諸侯의 夫人이 능히 정성과 공경을 다하여 써 祭祀를 받드니 그 집안 사람들이 그 일을 서술하여 그를 찬미한 것이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흰 쑥은 써 누에를 부화시키는 것이다고 하니 아마도 옛 적에 后夫人이 친히 누에를 기르는 禮가 있으니 이 詩는 또한 周南에 [葛覃]篇이 있는 것과 같다.
于以采蘩을  이에 써 다북쑥을 캐기를
于澗之中이로다  산골 물의 가운데서 하도다
于以用之  이에 써 그것을 사용함이
公侯之宮이로다  公과 侯(諸侯)의 사당이도다
賦也라 山夾水曰澗이라 宮은 廟也니 或曰卽記所謂公桑蠶室也라하니라
山이 물을 끼고 있는 것을  澗이라고 한다. 宮은 사당인데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바로 禮記에서 이른바 국가의 뽕나무 밭에 있는 蠶室이라고도 말한다.
被之僮僮이여  다리(머리 꾸미개)가 경건스러움이여
夙夜在公이로다  일찍부터 밤까지 종묘 사당에 있도다
被之祁祁여  머리 꾸미개가 사쁜사쁜함이여
薄言還歸로다  잠깐 돌아 오도다
賦也라 被는 首飾也니 編髮爲之하니라 僮僮은 竦敬也라 夙은 早也라 公은 公所也라 祁祁는 舒遲貌니 去事有儀也라 祭義에 曰及祭之後하야 陶陶遂遂하야 如將復入然이라하니 不欲遽去하야 愛敬之無已也니라 或曰公은 卽所謂公桑也라하니라
被는 머리 꾸미개인데 머리를 땋아서 그걸 만든다. 僮僮은 경건함이다. 夙은 일찍이다. 公은 公所(종묘)이다. 祁祁는 펴지고 더딘 모양이니 제사에서 떠나감에 威儀가 있는 것이다. 󰡔祭義󰡕에 말하기를 제사를 지낸 뒤에 이르러 주욱 따라가 수행하여 장차 다시 들어갈 듯이 한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갑자기 떠나고 싶지 않아서 사랑하고 공경함이 끝이 없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公은 바로 이른바 公桑(임금의 국가 蠶室)이라고도 한다.
采蘩三章章四句

1-2-3 草蟲大夫妻能以禮自防也
喓喓草蟲이며  찌르륵 찌르륵 울어대는 풀벌레이며
趯趯阜螽이로다  펄쩍펄쩍 뛰는 메뚜기이도다
未見君子라  君子(님)를 만나 보지 못하므로
憂心忡忡호라  걱정스러운 마음 불안하도다
亦旣見止며  또한 이미 만나 보며
亦旣覯止면  또한 이미 만나 본다면은
我心則降이로다 내 마음이 곧 가라앉을 것이도다
賦也라 喓喓는 聲也라 草蟲은 蝗屬이니 奇音靑色이라 趯趯은 躍貌라 阜螽은 蠜也라 忡忡은 猶衝衝也라 止는 語辭오 覯는 遇오 降은 下也라 ○南國이 被文王之化하야 諸侯大夫行役在外하니 其妻獨居라가 感時物之變하야 而思其君子如此하니 亦若周南之卷耳也라
喓喓는 의성어이다. 草蟲(풀벌레)은 蝗(누리) 등속인데 기이한 소리에 푸른 색깔이다. 趯趯은 뛰는 모양이다. 阜螽은 메뚜기이다. 忡忡은 衝衝(불안함)과 같다. 止는 어조사이고 覯는 만남이고 降은 내려감이다. ○남쪽 나라가 文王의 교화를 입어서 諸侯의 大夫가 부역에 나가 밖에 있게 되니 그 아내가 혼자 거처하다가 시절의 물건이 변화함에 느낌이 있어서 그 임을 그리워함이 이와 같으니 또한 周南의 [卷耳]篇과 같다.
陟彼南山하야 저 南山에 올라가
言采其蕨호라 그 고사리를 캐노라
未見君子라 君子(님)를 만나 보지 못하므로
憂心惙惙호라 걱정스러운 마음이 애타고 애타도다
亦旣見止며 또한 이미 만나 보며
亦旣覯止면 또한 이미 만나 본다면은
我心則說이로다 내 마음이 곧바로 기쁘겠구나
賦也라 登山은 蓋託以望君子라 蕨은 鼈也니 初生無葉時에 可食이니 亦感時物之變也라 惙은 憂也라
산에 올라감은 아마도 핑계하고서 君子를 바라보려는 것인 성싶다. 蕨은 고사리인데 처음 돋아나 잎이 없을 때에는 가히 먹을 만하니 또한 시절의 물건이 변화됨에 느낌이 있는 것이다. 惙은 근심함이다.
陟彼南山하야  저 南山에 올라가
言采其薇호라  그 고사리를 캐노라
未見君子라  님을 아직 만나 보지 못하므로
我心傷悲호라  내 마음이 傷하고 슬프도다
亦旣見止며  또한 이미 만나 보며
亦旣覯止면  또한 이미 만나 본다면은
我心則夷로다 내 마음이 곧 평온하겠구나
賦也라 薇는 似蕨而差大하야 有芒而味苦하니 山間人이 食之하야 謂之迷蕨이라하니라 胡氏曰疑卽莊子所謂迷陽者라 夷는 平也라
薇는 고사리 같으면서 조금 커 가시가 있고 맛이 쓰되 하니 山間 사람들이 그걸 먹으면서 迷蕨이라고 이른다. 胡氏가 말하기를 아마도 바로 󰡔莊子󰡕가 이른바 迷陽인 것인 성싶다. 夷는 평온함이다.
草蟲三章章七句

1-2-4 采蘋大夫妻能循法度也能循法度則可以承先祖共祭祀矣
于以采蘋을  이에 써 마름을 캐기를
南澗之濱이로다  남쪽 산골 물의 물가에서 하도다
于以采藻를  이에 써 마름을 캐기를
于彼行潦로다 저 흘러가는 도랑에서 하도다
賦也라 蘋은 水上浮萍也니 江東人이 謂之薸라하니라 濱은 厓也라 藻는 聚藻也니 生水底하야 莖如釵股하고 葉如蓬蒿하니라 行潦는 流潦也라 ○南國이 被文王之化하야 大夫妻能奉祭祀하니 而其家人이 叙其事以美之也니라
蘋은 물 위의 浮萍草(마름)인데 江東 사람들이 그것을 薸(마름)이라고 이른다. 濱은 물가이다. 藻는 聚藻인데 물 밑에서 나가지고 줄기가 비녀 다리와 같고 잎은 쑥과 같다. 行潦는 흐르는 도랑이다. ○남쪽 나라가 文王의 교화를 입어 大夫의 아내가 능히 祭祀를 잘 받드니 그 집안 사람들이 그 일을 서술하여 그를 찬미한 것이다.
于以盛之를  이에 써 그 마름을 담기를
維筐及筥로다  네모진 광주리와 둥근 광주리에 하도다
于以湘之를  이에 써 그 마름을 삶기를
維錡及釜로다 발이 있는 가마솥 및 발이 없는 가마솥에 하도다
賦也라 方曰筐이오 圓曰筥라 湘은 烹也니 蓋粗熟而淹以爲葅也라 錡는 釜屬이니 有足曰錡오 無足曰釜라 ○此足以見其循序有常하야 嚴敬整飭之意니라
모난 것을 筐이라고 하고 둥근 것을 筥라고 한다. 湘은 삶은 것이니 아마 대강 익혀서(데쳐서) 담가가지고 김치를 담는 것인 성싶다. 錡는 가마솥 등속인데 발이 있는 것을 錡라고 하고 발이 없는 것을 釜라고 한다. ○여기에서는 충분히 써 그 차례를 따라서 떳떳함이 있어 嚴敬하고 整飭한 뜻을 볼 수 있다.
于以奠之를  이에 써 그 마름을 놓아두기를
宗室牖下로다  종묘의 들창 아래에 하도다
誰其尸之오  누가 그 일을 주관하는고
有齊季女로다 경건한 젊은 부녀이도다
賦也라 奠은 置也라 宗室은 大宗之廟也니 大夫士는 祭於宗室하니라 牖下는 室西南隅니 所謂奧也라 尸는 主也라 齊는 敬이오 季는 少也라 祭祀之禮主婦主薦豆하야 實以葅醢하나니 少而能敬하니 尤見其質之美하고 而化之所從來者遠矣라
奠은 놓아 둠이다. 宗室은 大宗家의 사당인데 大夫와 士는 宗室애서 제사를 지낸다. 牖下(들창 밑)는 방의 서남쪽 귀퉁이인데 이른바 아랫목이다. 尸는 주관함이다. 齊는 공경함이오 季는 젊음이다. 祭祀의 禮에 있어서 主婦가 나무접시 祭器 올리는 것을 주관하여 김치와 육장을 채우게 되나니 젊으면서도 능히 공경하니 더욱 그 자질이 아름답고 교화의 유래한 바가 멂을 볼 수 있다.
采蘋三章章四句

1-2-5 甘棠美召伯也召伯之敎明於南國
蔽芾甘棠을  무성한 흰 아가위나무를
勿翦勿伐하라  자르지도 말고 베지도 마라
召伯所茇이니라 召伯(召公)께서 초가집을 지으셨던 곳이다
賦也라 蔽芾는 盛貌라 甘棠은 杜梨也니 白者爲棠이오 赤者爲杜라 翦는 翦其枝葉也오 伐은 伐其條榦也라 伯은 方伯也라 茇은 草舍也라 ○召伯이 循行南國하야 以布文王之政할새 或舍甘棠之下러니 其後人이 思其德이라 故愛其樹而不忍傷也니라
蔽芾는 무성한 모양이다. 甘棠은 杜梨인데 흰 것은 棠(아가위)가 되고 붉은 것은 杜(팥배나무)가 된다. 翦는 그 가지와 잎을 자른 것이고 伐은 그 줄기를 자른 것이다. 伯은 方伯이다. 茇은 초가집이다. ○召伯이 남쪽 나라를 循行하여 써 文王의 정치를 펼 적에 혹간 흰 아가위나무 밑에 초가집을 짓기도 하였었는데 그 뒤 사람이 그 德을 그리워한 까닭으로 그 나무를 애호하여 차마 손상하지 못한 것이다.
蔽芾甘棠을  무성한 흰 아가위나무를
勿翦勿敗하라  자르지도 말고 꺾지도 마라
召伯所憩니라 召伯께서 쉬시던 곳이니라
賦也라 敗는 折이오 憩는 息也라 勿敗則非特勿伐而已라 愛之愈久而愈深也니 下章放此하다
敗는 꺾음이오 憩는 쉼이다. 꺾지도 말라고 하였으면 다만 베지 말라고 할 뿐만이 아니다. 사랑함이 더욱 오래일수록 더욱 깊은 것이니 아래 章도 이와 같다.
蔽芾甘棠을  무성한 흰 아가위나무를
勿翦勿拜하라  베지도 말고 휘지도 마라
召伯所說니라 召伯께서 머무르시던 곳이니라
賦也라 拜는 屈이오 說는 舍也라 勿拜則非特勿敗而已니라
拜는 구부리는(휘는) 것이오 說는 머무름이다. 휘지도 말라고 하였으면 다만 꺾지 말라고 할 뿐만이 아니다.
甘棠三章章三句

1-2-6 行露召伯聽訟也衰世之俗美貞信之敎興强暴之男不能侵陵貞女也
厭浥行露에  물씬(흠씬) 젖은 길 이슬에
豈不夙夜리오마는  어찌 이른 밤에 다니고 싶지 아니하리오마는
謂行多露니라 길에 이슬이 많은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네
賦也라 厭浥은 濕意라 行은 道오 夙은 早也라 ○南國之人이 遵召伯之敎하고 服文王之化하야 有以革其前日淫亂之俗이라 故女子有能以禮自守하야 而不爲强暴所汚者自述己志하야 作此詩以絶其人하니라 言道間之露方濕에 我豈不欲早夜而行乎리오마는 畏多露之沾濡而不敢爾니 蓋以女子早夜獨行에 或有强暴侵陵之患이라 故託以行多露而畏其沾濡也니라
厭浥은 젖은 뜻이다. 行은 길이고 夙은 일찍이다. ○남쪽 나라 사람이 召伯의 가르침을 따르고 文王의 교화에 感服하여 써 그 前日에 淫亂하였던 風俗을 변혁시킴이 있었다. 때문에 女子가 능히 禮로써 자신을 지키어 强暴한 사람에게 더럽힌 바가 되지 아니한 사람이 스스로 자기의 뜻을 기술하여 이 詩를 지어 써 그 强暴한 사람을 끊어버린 것이다. 말하자면 길 사이의 이슬이 바야흐로 젖어 있을 적에 내가 어찌 이른 밤에 가고 싶지 아니하리오마는 많은 이슬이 옷을 젖을까 두려워서 감히 하지 못한다고 하였으니 아마도 女子가 초저녁에 홀로 걸어가면은 혹시라도 强暴한 사람이 침범하고 업신여기는 患亂이 있을 것으로 여긴 성싶다. 때문에 길에 이슬이 많은 것으로 핑계하여 그 젖을까 두려워한 것이다.
誰謂雀無角이리오  누가 참새에게 뿔이 없다고 말하겠는가
何以穿我屋고하며  뿔이 없다면 어떻게 해서 내 위지붕을 뚫었겠는가 하며
誰謂女無家리오  누가 네게 부부되기를 구함이(청혼함이) 없다고 말하겠는가
何以速我獄고컨마는  없었다면 어떻게 해서 나를 獄에 불러들였을 것인가라고 하지마는
雖速我獄이나  비록 나를 獄에 불러들였지마는
室家는 不足하니라 부부되는 것은 풍족하지 아니하네
興也라 家는 謂以媒聘으로 求爲室家之禮也라 速은 召致也라 ○貞女之自守如此나 然猶或見訟而召致於獄하야 因自訴而言人皆謂雀有角이라 故能穿我屋으로 以興人皆謂汝於我에 嘗有求爲室家之禮라 故能致我於獄하니라 然不知汝雖能致我於獄이나 而求爲室家之禮初未嘗備如雀雖能穿屋이나 而實未嘗有角也니라
家는 중매 장가드는 것으로써 부부가 되는 禮를 구함을 이른다. 速은 불러들임이다. ○정숙한 여자가 스스로를 지킴이 이와 같지마는 그러나 그래도 혹 訟事를 당하여 옥에 불러들여져 인하여 스스로 하소연하며 말하기를 사람들은 모두 참새에게 뿔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능히 나의 지붕을 뚫는다는 것으로써 사람들이 모두 나에게 일찍이 부부가 되는 禮를 구함이 있었기 때문에 능히 나를 옥에 불러들였다고들 하는 것을 일으켰다. 그러나 네가 비록 능히 나를 옥중에 불러들이기는 하였지마는 부부가 되는 禮를 구하는 것은 당초에 일찍이 갖추어지지 않았던 것이 예컨대 참새가 비록 능히 지붕을 뚫고 있지마는 실지는 일찍이 뿔이 있지 아니함과 같음을 모르는 것이다.
誰謂鼠無牙리오  누가 쥐에게 어금니가 없다고 말하겠는가
何以穿我墉고하며  어금니가 없다면 어떻게 해서 내 담을 뚫었을 것인가 하며
誰謂女無家리오  누가 네게 부부되기를 구함이 없다고 말하겠는가
何以速我訟고컨마는 없었다면 어떻게 해서 나를 訟事에 불러들였을 것인가라고 하지마는
雖速我訟이나  비록 나를 訟事에 불러들였으나
亦不女從호리라 또한 너를 따르지는 않겠다
興也라 牙는 牡齒也라 墉은 墻也라 ○言汝雖能致我於訟이나 然其求爲室家之禮有所不足하니 則我亦終不汝從矣라
牙는 어금니이다. 墉은 담이다. ○말하자면 네가 비록 능히 나를 訟事에 불러들이기는 했지마는 그러나 그 室家가 되는 禮를 구함이 부족한 것이 있으니 나는 또한 끝끝내 너를 따라가지는 않겠다.
行露三章一章三句二章章六句

1-2-7 羔羊鵲巢之功致也召南之國化文王之政在位皆節儉正直德如羔羊也
羔羊之皮여  새끼양과 큰양의 가죽이여
素絲五紽로다  흰실로 다섯군데를 꿰매어 장식하였도다
退食自公하니  조정으로부터 퇴근하여 집에서 식사하니
委蛇委蛇로다 의젓하고 의젓하도다
賦也라 小曰羔오 大曰羊이라 皮는 所以爲裘니 大夫燕居之服이라 素는 白也라 紽는 未詳하니 蓋以絲飾裘之名也라 退食은 退朝而食於家也오 自公은 從公門而出也라 委蛇는 自得之貌라 ○南國이 化文王之政하야 在位皆節儉正直이라 故詩人이 美其衣服有常하야 而從容自得이 如此也라
작은 것을 羔라고 하고 큰 것을 羊이라고 한다. 皮는 써 갖옷을 만드는 것이니 大夫가 평상시에 거처하는 옷이다. 素는 흰 것이다. 紽는 상세하지 않는데 아마도 실을 가지고 갖옷을 장식하는 명칭인 성싶다. 退食은 조정에서 퇴근하여 집에서 식사하는 것이고 自公은 대궐 문으로 부터 나온 것이다. 委蛇는 自得한 모양이다. ○南國이 文王의 정치에 감화되어서 벼슬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절약하고 검박하며 올바르고 곧기 때문에 詩人이 그 衣服이 떳떳하여 從容 自得함이 이와 같음을 찬미한 것이다.
羔羊之革이여  새끼양과 큰양의 가죽이여
素絲五緎이로다  흰실로 다섯솔기 꿰맸도다
委蛇委蛇하니  의젓하고 의젓한데
自公退食이로다 조정으로부터서 퇴근하여 가정에서 식사하도다
賦也라 革은 猶皮也라 緎은 裘之縫界也라
革은 모피와 같다. 緎은 갖옷을 꿰매는 경계(솔기)이다.
羔羊之縫이여  새끼양과 큰양의 가죽을 꿰맴이여
素絲五總이로다  흰실로 다섯군데를 합쳐서 꿰맸도다
委蛇委蛇하니  의젓하고 의젓한데
退食自公이로다 조정으로부터 퇴근하여 식사하도다
賦也라 縫은 縫皮合之하야 以爲裘也라 總은 亦未詳이라
縫은 가죽을 꿰매가지고 그걸 합쳐서 갖옷을 만든 것이다. 總은 또한 상세하지 않다.
羔羊三章章四句

1-2-8 殷其雷勸以義也燒南之大夫遠行從政不遑寧處其室家能閔其勤勞勸以義也
殷其雷는  우르릉 쾅쾅하는 천둥소리는
在南山之陽이어늘  南山의 남쪽에 있는데
何斯違斯라  어째서 이 임은 이곳을 떠나가시어
莫敢或遑고  감히 혹시도 한가하지 못하실까
振振君子는  미덥고 厚하신 님은
歸哉歸哉인저 돌아오십시오 돌아오십시오
興也라 殷은 雷聲也라 山南曰陽이라 何斯斯는 此人也오 違斯斯는 此所也라 遑은 暇也라 振振은 信厚也라 ○南國이 被文王之化하야 婦人이 以其君子從役在外而思念之라 故作此詩하니라 言殷殷然雷聲은 則在南山之陽矣어늘 何此君子는 獨去此而不敢少暇乎아 於是又美其德하고 且冀其早畢事而還歸也니라
殷은 우뢰 소리이다. 山 남쪽을 陽이라고 한다. 何斯의 斯는 이 사람이고 違斯의 斯는 이 처소이다. 遑은 한가함이다. 振振은 미덥고 厚함이다. ○남쪽 나라가 文王의 교화를 입어서 婦人들이 그 서방님이 부역에 따라가 외부에 있는 까닭으로 그 서방님을 그리워하였다. 때문에 이 詩를 지은 것이다. 말하자면은 우르릉하는 우뢰소리는 南山의 남쪽에 있는데 어째서 이 임은 홀로 이 곳을 떠나가 감히 잠시로 한가하지 못하실까. 이에 또 그 德을 찬미하고 또 그가 일찍이 일을 끝내고서 돌아오기를 기대한 것이다.
殷其雷는  우르릉하는 그 우레소리는
在南山之側이어늘  南山의 옆에 있는데
何斯違斯라  어째서 이 임은 이곳을 떠나가시어
莫敢遑息고  감히 한가하게 쉬지도 못하실까
振振君子는  미덥고 厚한 님께서는
歸哉歸哉인저 돌아오시게나 돌아오시게나
興也라 息은 止也라
息은 쉼이다.
殷其雷는  우르릉하는 그 우레소리는
在南山之下어늘  南山의 밑에 있는데
何斯違斯라  어째서 이 임은 이곳을 떠나가시어
莫或遑處오  혹시도 한가하게 거처하지 못하실까
振振君子는  미덥고 厚한 님은
歸哉歸哉인저 돌아오시게나 돌아오시게나
興也라
殷其雷三章章六句

1-2-9 摽有梅男女及時也召南之國被文王之化男女得以及時也
摽有梅여  익어서 떨어진 매화 열매여
其實七兮로다  그 남아있는 열매가 7개이도다
求我庶士는  나를 구하는(내게 구혼하는) 여러 선비(도령)들은
迨其吉兮인저 그 吉日에 미쳐서 오실거야
賦也라 摽는 落也라 梅는 木名이니 華白하고 實似杏而酢하니라 庶는 衆이오 迨는 及也라 吉은 吉日也라 ○南國이 被文王之化하야 女子知以貞信自守하야 懼其嫁不及時하야 而有强暴之辱也라 故言梅落而在樹者少하야 以見時過而太晩矣라 求我之衆士는 其必有及此吉日而來者乎인저
摽는 떨어짐이다. 梅(매화)는 나무 이름이데 꽃이 희고 열매는 살구 같으면서 시다. 庶는 여럿이오 迨는 미침이다. 吉은 吉한 날이다. ○남쪽 나라가 文王의 교화를 입어서 女子들이 貞信으로써 스스로 지킬 줄을 알아 그 出嫁함이 제때에 미치지 못하여 强暴한 사람이 능욕함이 있을까 두려워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매화가 떨어져 나무에 달려있는 것이 적음을 말하여 써 시기가 지나가 너무 늦음을 나타내었다. 나를 구하는 여러 선비들은 그 반드시 이 吉한 날에 미쳐서 장가온 사람이 있을꺼야.
摽有梅여  떨어진 매화 열매여
其實三兮로다  그 열매가 3개이도다
求我庶士는  나를 구하는 여러 선비들은
迨其今兮인저 그 오늘에 미쳐 오실거야
賦也라 梅在樹者三이면 則落者又多矣라 今은 今日也니 蓋不待吉矣라
매실이 나무에 달려있는 것이 세 개라면 떨어진 것이 또 많다. 今은 오늘이니 아마도 吉日을 기다리지 아니한 것인 성싶다.
摽有梅여  익어서 떨어진 매실이여
頃筐墍之로다  광주리를 기울여 그 열매를 (주워)담았도다
求我庶士는  나를 구하는 여러 도령들은
迨其謂之인저 그 약혼만이라도 함에 이를거야
賦也라 墍는 取也니 頃筐取之면 則落之盡矣라 謂之는 則但相告語而約可定矣라
墍는 취함이니 광주리를 기울여서 그걸 담았다면은 떨어짐이 다한 것이다. 謂之는 다만 서로 말하여 약혼만이라도 가히 定할 수 있다는 것이다.
摽有梅三章章四句

1-2-10 小星惠及下也夫人無妬忌之行惠及賤妾進御於君知其命有貴賤能盡其心矣
嘒彼小星이여  희미한 저 작은 별이여
三五在東이로다  세 다섯 개가 동쪽에 떠 있도다
肅肅宵征이여  엄숙하게 밤이 감이여
夙夜在公호니  새벽이나 초저녁에 임금곁에 있으니
寔命不同일새니라 진실로 운명이 같지 아니하기 때문이네
興也라 嘒는 微貌라 三五는 言其稀니 蓋初昏或將旦時也라 肅肅은 齊遫貌라 宵는 夜오 征은 行也라 寔은 與實同이오 命은 謂天所賦之分也라 ○南國夫人이 承后妃之化하야 能不妬忌하야 以惠其下라 故其衆妾이 美之如此하니라 蓋衆妾進御於君에 不敢當夕하고 見星而往이라가 見星而還이라 故因所見以起興하니 其於義에 無所取오 特取在東在公兩字之相應耳라 遂言其所以如此者는 由其所賦之分이 不同於貴者니라 是以深以得御於君으로 爲夫人之惠하야 而不敢致怨於往來之勤也니라
嘒는 희미한 모양이다. 三五(세개 다섯개)는 그 드묾을 말한 것이니 아마도 초저녁이거나 혹은 아침이 되려는 시기인 성싶다. 肅肅은 경건하고 움츠려드는 모양이다. 宵는 밤이오 征은 감이다. 寔은 實과 더불어 같고 命은 하늘이 부여해 준 바의 분수를 이른다. ○남쪽 나라의 夫人이 后妃의 교화를 받아 능히 妬忌하지 아니하여 써 그 아랫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풀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여려 첩들이 그를 찬미하기를 이와 같이 하였다. 대개 여러 첩들은 임금에게 나아가 뫼실 적에 감히 저녁을 차지하지 못하고 별을 보고 갔다가 별을 보고 돌아오게 된다. 때문에 왔다갔다 하면서 눈으로 보았던 것을 인하여 興을 일으켰으니 그 義에 있어서는 취택할 것이 없고 다만 在東在公(동쪽에 있고 임금 곁에 있다는) 두 글자가 서로 호응한 것을 취한 것 뿐이다. 마침내 말하기를 그 이와 같은 까닭은 그 賦與된 바의 분수가 귀한 왕비와 동일하지 아니함에 연유한 것이다. 이 때문에 깊이 임금에게 뫼실 수 있었던 것으로 夫人의 은혜를 삼아 감히 往來하는 수고로움에 원망을 하지 아니한 것이다.
嘒彼小星이여  희미한 저 작은 별이여
維參與昴로다  參星과 昴星이도다
肅肅宵征이여  엄숙하게 밤이 감이여
抱衾與裯호니  이불과 홑이불을 안았으니
寔命不猶일새니라 진실로 운명이 같지 아니하기 때문이네
興也라 參昴는 西方二宿之名이라 衾은 被也오 裯는 襌被也라 興亦取與昴與裯二字相應이라 猶는 亦同也라
參과 昴는 西쪽 두 별의 이름이다. 衾은 이불이고 裯는 홑이불이다. 興도 또한 昴와 裯 두 글자가 서로 호응함을 취한 것이다. 猶는 또한 같음이다.
小星二章章五句
呂氏曰夫人이 無妬忌之行에 而賤妾이 安於其命하니 所謂上好仁이면 而下必好義者也니라
呂氏가 말하기를 夫人이 妬忌하는 행실이 없자 賤妾이 그 운명을 편안하게 여기었으니 이른바 윗사람이 仁을 좋아하면은 아랫사람이 반드시 의리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1-2-11 江有汜美媵也勤而無怨嫡能悔過也文王之時江沱之間有嫡不以其媵備數媵遇勞而無怨嫡亦自懷也
江有汜어늘  강에도 샛강이 있는데
之子歸에  저 아가씨가 시집갈 적에
不我以로다  나를 데리고 가지 아니하였도다
不我以나  나를 데리고 가지 아니하였지만은
其後也悔로다 그 뒤에는 뉘우칠 것이다
興也라 水決復入이 爲汜니 今江陵漢陽安復之間에 蓋多有之하니라 之子는 媵妾이 指嫡妻而言也라 婦人이 謂嫁曰歸라 我는 媵自我也라 能左右之曰以니 謂挾己而偕行也라 ○是時에 汜水之旁에 媵有待年於國이어늘 而嫡不與之偕行者러니 其後에 嫡被后妃夫人之化하야 乃能自悔而迎之라 故媵見江水之有汜하고 而因以起興하니라 言江猶有汜어늘 而之子之歸에 乃不我以로다 雖不我以나 然其後也亦悔矣리라
물이 갈라졌다가 다시 들어오는 것이 汜(샛강)이 되니 지금 江陵·漢陽·安復의 사이에 대체 그런 샛강이 많이 있다. 之子는 媵妾이 嫡妻를 가리켜서 말한 것이다. 婦人이 시집가는 것을 일러 歸라고 한다. 我는 媵妾이 스스로 나라고 한 것이다. 능히 그를 左右(내마음대로)하는 것을 以라고 하는데 자기를 데리고서 함께 가는 것을 이른다. ○이 때에 汜水의 물가에 媵妾으로서 나라에 나이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嫡妻가 그와 더불어 함께 시집가지 아니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뒤에 嫡妻가 后妃 夫人의 교화를 입어서 이에 능히 스스로 후회하여 그를 맞이해 갔다. 때문에 媵妾이 강물에 샛강이 있는 것을 보고 인하여 興을 일으켰다. 말하자면 강에도 오히려 샛강이 있는데 저 아가씨가 시집갈 적에 이에 나를 데리고 가지 아니하였도다. 비록 나를 데리고 가지 아니하였지마는 그러나 그 뒤에는 또한 후회할 것이다.
江有渚어늘  강에도 모래섬이 있는데
之子歸에  저 아가씨가 시집갈 적에
不我與로다  나와 더불어 가지 아니하였도다
不我與나  나와 더불어 가지 아니하였지만은
其後也處로다 그 뒤에는 편안함을 얻을 것이다
興也라 渚는 小洲也니 水歧成渚하니라 與는 猶以也라 處는 安也니 得其所安也라
渚는 작은 모래섬인데 물이 갈라져서 모래섬을 이룬 것이다. 與는 以와 같다. 處는 편안함이니 그 편안한 바를 얻는 것이다.
江有沱어늘  강에도 支流가 있는데
之子歸에  저 아가씨가 시집갈 적에
不我過로다  나를 방문하지 아니하였도다
不我過나  나를 방문하지 아니하였지만은
其嘯也歌로다 그 휘파람을 불다가 노래부를 것이다
興也라 沱는 江之別者라 過는 謂過我而與俱也라 嘯는 蹙口出聲하야 以舒憤懣之氣니 言其悔時也오 歌는 則得其所處而樂也니라
沱는 江이 갈려나간 것이다. 過는 나에게 지나가면서 더불어 함께함을 이른다. 嘯(휘파람)는 입을 오므리고서 소리를 내어 써 憤懣한(불평스러운) 기운을 발산시키는 것이니 그 후회하는 때를 말한 것이고 노래부름은 그 편안한 바를 얻어서 즐거워하는 것이다.
江有汜三章章五句
陳氏曰小星之夫人은 惠及媵妾하야 而媵妾이 盡其心하고 江沱之嫡은 惠不及媵妾호대 而媵妾이 不怨하니 蓋父雖不慈나 子不可以不孝하야 各盡其道而已矣니라
陳氏가 말하기를 [小星]의 夫人은 은혜가 媵妾에 까지 미쳐서 媵妾들이 그 마음을 다하였고 [江沱]의 嫡妻는 은혜가 媵妾에게 미쳐가지 아니하였는데도 媵妾이 원망하지를 않았으니 대개 아버지는 비록 사랑하지 않더라도 자식은 가히 써 효도하지 않을 수 없어 각각 그 도리를 다할 뿐인 것이다.

1-2-12 野有死麕惡無禮也天下大亂强暴相陵遂成淫風被文王之化雖當亂世猶惡無禮也
野有死麕이어늘  들에 죽은 노루가 있는데
白茅包之로다  흰 띠풀로 그것을 싸았도다
有女懷春이어늘  아가씨가 春情을 품자
吉士誘之로다 아름다운 선비가 그를 유혹하도다
興也라 麕은 獐也니 鹿屬無角이라 懷春은 當春而有懷也라 吉士는 猶美士也라 ○南國이 被文王之化하야 女子有貞潔自守하야 不爲强暴所汚者라 故詩人이 因所見하야 以興其事而美之하니라 或曰賦也니 言美士가 以白茅로 包其死麕하야 而誘懷春之女也라하니라
麕은 노루인데 사슴 등속으로서 뿔이 없다. 懷春은 봄을 당하여 회포가 있는 것이다. 吉士는 아름다운 선비와 같다. ○남쪽 나라가 文王의 교화를 입어서 女子가 貞潔로 스스로를 지켜서 强暴한 사람에게 더럽힌 바가 되지 아니한 사람이 있었다. 때문에 詩人이 본 것을 인하여 써 그 일을 일으켜 그를 찬미한 것이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賦인데 말하자면 아름다운 선비(총각)가 흰 띠풀로 그 죽은 노루를 싸 가지고서 春情을 품고(사춘기에 들어) 있는 아가씨를 유혹한 것이라고도 한다.
林有樸樕하며  숲속에는 잣나무가 있으며
野有死鹿이어늘  들에는 죽은 사슴이 있는데
白茅純束하나니  흰 띠풀로 묶으니
有女如玉이로다 아가씨가 옥과 같도다
興也라 樸樕은 小木也라 鹿은 獸名이니 有角이라 純束은 猶包之也라 如玉者는 美其色也라 上三句는 興下一句也라 或曰賦也니 言以樸樕藉死鹿하고 束以白茅하야 而誘此如玉之女也라
樸樕은 작은 나무이다. 鹿은 짐승 이름인데 뿔이 있다. 純束은 包之(묶음·쌈)과 같다. 如玉(옥과 같은 것)은 그 얼굴빛을 찬미한 것이다. 위에 세 글귀는 아래의 한 글귀를 일으킨 것이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賦인데 말하자면 작은 나무로 죽은 사슴을 깔고 흰 띠풀로 묶어서 이 옥과 같은 아가씨를 유혹한 것이라고도 한다.
舒而脫脫兮하야  천천히 살금살금 와서
無感我帨兮하며  내 허리수건을 건들지 말며
無使尨也吠하라 삽살개로 하여금 짖지 말게 하라
賦也라 舒는 遲緩也라 脫脫는 舒緩貌라 感은 動이오 帨는 巾이오 尨은 犬也라 ○此章은 乃述女子拒之之辭하니라 言姑徐徐而來하야 毋動我之帨하고 毋驚我之犬以甚言其不能相及也니 其凜然不可犯之意를 蓋可見矣라
舒는 더딤이다. 脫脫는 더디고 느린 모양이다. 感은 건드림(움직임)이오 帨는 수건이오 尨은 개이다. ○이 章은 이에 女子가 그를 거절하는 말을 기술한 것이다. 말하자면은 우선 천천히(살금살금) 와서 나의 허리 수건을 건들지 말고 나의 삽살개를 놀라게 하지 말라고 한 것은 그로써 그 능히 서로 미칠 수 없음을 심하게 말한 것이니 그 싸늘하게 가히 범할 수 없는 뜻을 대개 가히 볼 수가 있다.
野有死麕三章二章章四句一章三句

1-2-13 何彼穠矣美王姬也雖則王姬亦下嫁於諸侯車服不繫其夫下王后一等猶執婦道以成肅雝之德也
何彼穠矣오  어쩌면 저렇게도 탐스러울까
唐棣之華로다  산앵두나무의 꽃이도다
曷不肅雝이리오  어찌 공경하고 온화하지 않겠는가
王姬之車로다 王姬 따님의 수레이도다
興也라 穠은 盛也니 猶曰戎戎也라 唐棣는 栘也니 似白楊하니라 肅은 敬이오 雝은 和也라 周王之女姬姓이라 故曰王姬라 ○王姬下嫁於諸侯할새 車服之盛이 如此로대 而不敢挾貴하야 以驕其夫家라 故見其車者知其能敬且和하야 以執婦道라 於是作詩以美之曰何彼戎戎而盛乎아 乃唐棣之華也로다 此何不肅肅而敬하고 雝雝而和乎아 乃王姬之車也로다 此乃武王以後之詩니 不可的知其何王之世나 然文王太姒之敎가 久而不衰를 亦可見矣라
穠은 성함이니 戎戎(탐스럽다)이라고 말한 것과 같다. 唐棣는 산 앵두나무인데 白楊과 같다. 肅은 공경함이오 雝은 和함이다. 周나라 王의 따님이 姬姓이기 때문에 王姬라고 말하였다. ○王姬가 諸侯에게 아래로 시집갈 적에 수레와 의복의 훌륭함이 이와 같은데 감히 귀함을 믿고서 그 서방님의 집안에서 교만을 부리지 아니하였다. 때문에 그 수레를 본 사람이 그가 능히 공경하고 온화하여 써 부인의 도리를 집행할 것을 알고서 이에 詩를 지어서 그를 찬미하여 이르기를 어쩌면 저렇게도 탐스럽게 성할까. 바로 산 앵두나무의 꽃이구나. 이 공주가 어찌 肅肅하게 공경하고 雝雝하게 和하지 않겠는가. 바로 王姬의 수레이구나 하였다. 이것은 바로 武王 이후의 詩인데 가히 그 어느 왕 세대인지는 적실히 알 수가 없지마는 그러나 文王과 太姒의 가르침이 오래도록 쇠퇴하지 아니하였던 것을 또한 가히 볼 수가 있겠다.
何彼穠矣오  어쩌면 저렇게도 탐스러울까
華如桃李로다  꽃이 복숭아와 오얏꽃 같구나
平王之孫과  平王의 손녀요
齊侯之子로다 齊나라 임금의 아들이도다
興也라 李는 木名이니 華白하고 實可食이라 舊說에 平은 正也니 武王女文王孫이 適齊侯之子라하고 或曰平王은 卽平王宜臼오 齊侯는 卽襄公諸兒니 事見春秋라하니 未知孰是라 以桃李二物로 興男女二人也라
李(오얏)는 나무 이름인데 꽃은 희고 열매는 가히 먹을 수 있다. 舊說에 平은 바름이니 武王의 딸이자 文王의 손녀가 齊侯의 아들에게 시집을 간 것이라고 하였고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平王은 바로 周나라 平王 宜臼이고 齊나라 諸侯는 바로 齊나라 襄公 諸兒이니 이 사실이 󰡔春秋󰡕에 나타나 있다고 하는데 누가 옳은지는 모르겠다. 복숭아와 오얏 두 물건을 가지고 남자와 여자 두 사람을 일으킨 것이다.
其釣維何오  그 낚시질은 무엇으로 하는가
維絲伊緡이로다  명주실로 낚시줄을 만들었도다
齊侯之子와  齊侯의 아들과
平王之孫이로다 平王의 손녀로다
興也라 伊는 亦維也라 緡는 綸也니 絲之合而爲綸이 猶男女之合而爲昏也라
伊는 또한 維(어조사)이다. 緡는 낚시줄인데 명주실이 합쳐져 낚시줄을 만드는 것이 男女가 합해서 혼인함과 같다.
何彼穠矣三章章四句

1-2-14 騶虞鵲巢之應也作巢之化行人倫旣正朝廷旣治天下純被文王之化則庶類蕃殖蒐田以時仁如騶虞則王道成也
彼茁者葭에  저 무성한 갈대밭에
壹發五豝로소니  한 번 화살을 쏘아 다섯 마리 수퇘지를 잡았으니
于嗟乎騶虞로다 아아 騶虞이도다
賦也라 茁은 生出壯盛之貌라 葭는 蘆也니 亦名葦라 發은 發矢오 豝는 牡豕也니 一發五豝는 猶言中必疊雙也라 騶虞는 獸名이니 白虎黑文으로 不食生物者也라 ○南國諸侯가 承文王之化하야 脩身齊家하야 以治其國하야 而其仁民之餘恩이 又有以及於庶類라 故其春田之際에 草木之茂와 禽獸之多가 至於如此하니 而詩人이 述其事以美之하고 且歎之曰此其仁心自然이오 不由勉强이니 是卽眞所謂騶虞矣라하니라
茁은 자라나 무성한 모양이다. 葭는 갈대인데 또한 葦라고도 한다. 發은 화살을 쏘는 것이오 豝는 수퇘지이니 一發五豝(한 번 발사함에 다섯 마리 수퇘지를 잡았다 함은)는 명중함에 반드시 겹겹으로 한다고 말한 것과 같다. 騶虞는 짐승 이름인데 白虎에 검은 무늬가 있는데 살아있는 물건은 잡아먹지 않는다. ○남쪽 나라의 諸侯들이 文王의 교화를 받아 몸을 닦고 집안을 가지런히 하여 써 그 나라를 다스리고 그 백성을 사랑하는 나머지 은혜가 또 써 여러 물건(동물)들에게 까지도 미친 것이 있었다. 때문에 그 봄철 사냥할 즈음에 草木의 무성함과 禽獸의 많음이 이와 같음에 이르렀으니 詩人이 그 일을 서술하여 그걸 찬미하고 또 칭탄하기를 이는 그 仁한 마음의 자연스럽게 된 것이오 억지로 힘씀에 연유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바로 참으로 이른바 騶虞이다고 하였다.
彼茁者蓬에  저 무성한 쑥대밭에
壹發五豵이로소니  한 번 화살을 쏘아 다섯 마리 돼지새끼를 잡았으니
于嗟乎騶虞로다 아아 騶虞이도다
賦也라 蓬은 草名이라 一歲曰豵이니 亦小豕也라
蓬(쑥대)은 풀 이름이다. 한 살 먹은 것을 豵이라고 하는데 또한 새끼 돼지이다.
騶虞二章章三句
文王之化始於關雎하야 而至於麟趾하니 則其化之入人者深矣오 形於鵲巢하야 而及於騶虞하니 則其澤之及物者廣矣라 蓋意誠心正之功이 不息而久면 則其熏蒸透徹하고 融液周徧이 自有不能已者하야 非智力之私所能及也니라 故序에 以騶虞로 爲鵲巢之應하야 而見王道之成이라하니 其必有所傳矣리라
文王의 교화가 [關雎]에서 시작이 되어 [麟趾]에 까지 이르렀으니 그 교화가 사람에게 스며든 것이 깊었고 [鵲巢]에서 나타나 [騶虞]에 까지 미치게 되었으니 그 德澤이 물건에게 까지 미쳐간 것이 넓다. 대개 뜻이 성실하고 마음이 올바른 功이 쉬지 않고 오래가면 그 푹푹 쪄지며 透徹하고 融液되고 두루 미친 것이 저절로 능히 그만둘 수 없는 것이 있어서 지혜나 힘의 사사로움이 능히 미칠 바가 아닌 것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詩序에서 [騶虞]로써 [鵲巢]의 효응을 삼아 王道의 이루어진 것을 보겠다고 하였으니 그 반드시 傳受한(받은) 바가 있었을 것이다.
召南之國十四篇四十章百七十七句
愚는 按鵲巢로 至采蘋은 言夫人大夫妻하야 以見當時國君大夫被文王之化하야 而能脩身以正其家也오 甘棠以下는 又見由方伯能布文王之化하야 而國君이 能脩之家하야 以及其國也니 其詞雖無及於文王者나 然文王明德新民之功이 至是하야 而其所施者溥矣니 抑所謂其民皥皥而不知爲之者與인저 唯何彼穠矣之詩는 爲不可曉니 當闕所疑耳라 ○周南召南二國이 凡二十五篇이니 先儒以爲正風이라하니 今姑從之하노라 ○孔子謂伯魚曰女爲周南召南矣乎아 人而不爲周南召南이면 其猶正牆面而立也與인저하시니라 ○儀禮鄕飮酒鄕射燕禮에 皆合樂周南關雎葛覃卷耳召南鵲巢采蘩采蘋하고 燕禮에 又有房中之樂하니 鄭氏註曰弦歌周南召南之詩而不用鐘磬이라하니 云房中者는 后夫人之所諷誦以事其君子라 ○程子曰天下之治는 正家爲先이니 天下之家正이면 則天下治矣라 二南은 正家之道也라 陳后妃夫人大夫妻之德하니 推之士庶人之家에 一也라 故使邦國至於鄕黨에 皆用之하고 自朝廷至於委巷에 莫不謳吟諷誦하니 所以風化天下니라
나는 살펴보건대 [鵲巢]로부터 [采蘋]篇에 이르기 까지는 임금의 夫人과 大夫의 아내를 말하여 써 당시에 나라 임금과 大夫들이 文王의 교화를 입어서 능히 몸을 닦아서 그 집안을 바르게 한 것을 나타낸 것이고 [甘棠] 이하로 부터서는 또 方伯이 능히 文王의 교화를 폄으로 말미암아 나라 임금이 능히 그 집안에서 닦아 가지고 써 그 나라에 까지 미침을 나타낸 것이니 그 詩의 말이 비록 文王에게 언급한 것이 없지마는 그러나 文王께서 明德을 밝히고 백성을 새롭게 했던 功效가 이에 이르러서야 그 베푼 것이 넓어진 것이니 아마도 이른바 그 백성들이 유유자적하여 그렇게 만들어 준 사람도 모른다는 것인 성싶다. 오직 [何彼穠矣]의 詩는 가히 이해할 수가 없으니 마땅히 의심스러운 것은 보류해 두어야 할 뿐이다. ○周南과 召南 두 國風이 통틀어 25篇인데 先儒가 말하기를 바른 가요라고 하니 지금 우선 그대로 따르겠다. ○孔子께서 伯魚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너는 周南과 召南을 배웠느냐. 사람으로서 周南과 召南을 배우지를 아니한다면 그것은 정말로 담에 얼굴을 맞대고서 서있는 것과 같을 성싶다고 하셨다.

詩傳大全卷之二

邶風一之三

邶鄘衛는 三國名이니 在禹貢冀州하니 西阻太行하고 北逾衡漳하고 東南跨河하야 以及兗州桑土之野하니라 及商之季而紂都焉이러니 武王克商하시고 分自紂城호대 朝歌而北을 謂之邶라하고 南을 謂之鄘이라하고 東을 謂之衛라하야 以封諸侯하시니 邶鄘은 不詳其始封이오 衛則武王弟康叔之國也라 衛本都河北朝歌之東淇水之北百泉之南이러니 其後에 不知何時에 幷得邶鄘之地로라 至懿公하야 爲狄所滅하니 戴公이 東徙渡河하야 野處漕邑이러니 文公이 又徙居于楚丘하니라 朝歌故城은 在今衛州衛縣西二十二里하니 所謂殷墟오 衛故都는 卽今衛縣이오 漕楚丘는 皆在滑州하니 大抵今懷衛澶相滑濮等州와 開封大名府界가 皆衛境也라 但邶鄘地旣入衛하야 其詩皆爲衛事어늘 而猶繫其故國之名은 則不可曉오 而舊說에 以此下十三國으로 皆爲變風焉하니라
邶와 鄘과 衛는 세 나라 이름인데 [禹貢]의 冀州에 있는데 서쪽으로는 太行山에 막혀있고 북쪽으로는 衡漳을 넘어가 東南쪽으로는 黃河를 걸터앉아 써 兗州의 桑土 들에 까지 미치고 있다. 商나라의 말엽에 紂가 도읍을 하였었는데 武王이 商나라를 이기시고 紂의 都城으로부터 분할을 하되 朝歌 이북을 邶라고 말하였고 南쪽을 鄘이라고 말하였고 東쪽을 衛라고 말하여 써 諸侯들을 봉하셨는데 邶와 鄘은 그 처음 봉해진 분에 대하여 상세히 알 수가 없고 衛나라는 武王의 아우 康叔의 나라이다. 衛나라는 본시 黃河의 이북 朝歌의 동쪽 淇水의 북쪽 百泉의 남쪽에 도읍을 하였었는데 그 뒤에 어느 시대에 邶와 鄘 땅을 병탄하여 차지하였는지는 모르겠다. 懿公에 이르러서 오랑캐에게 멸망된 바가 되었으니 戴公이 동쪽으로 옮겨 가지고 黃河를 건너가 들에서 漕邑에 거처하게 되었는데 文公이 또 楚丘로 옮겨가 거주하게 되었다. 朝歌의 옛 城은 지금 衛州 衛縣 서쪽 22里에 있는데 이른바 殷나라 遺墟이고 衛나라의 故都는 바로 지금 衛縣이고 漕와 楚丘는 모두 滑州에 있는데 대체 지금 懷州·衛州·澶州·相州·滑州·濮州 등과 開封府와 大名府 경계가 바로 衛나라 지역이다. 다만 邶와 鄘 땅이 이미 衛나라로 들어가 그 詩가 모두 衛나라 일이 되어 버렸는데 그래도 그 옛나라 이름에다가 소속시켜 둔 것은 가히 알 수가 없고 舊說에 이 이하 13國으로써 모두 변질된 가요로 간주하였다.

1-3-1 栢舟言仁而不遇也衛頃公之時仁人不遇小人在側
汎彼栢舟여  두둥실 저 잣나무 배여
亦汎其流로다  또한 그 흐름에 두둥실 떠 있도다
耿耿不寐하야  깜박깜박 잠을 이루지 못하고서
如有隱憂호라  마음 아픈 것이 근심이 있는 듯 하도다
微我無酒 내가 술로써 마음껏 놀고
以敖以遊니라 술로써 놀 수 없는 것은 아니다
比也라 汎은 流貌라 栢은 木名이라 耿耿은 小明이니 憂之貌也라 隱은 痛也라 微는 猶非也라 ○婦人이 不得於其夫라 故以栢舟自比하니라 言以栢爲舟에 堅緻牢實이어늘 而不以乘載하야 無所依薄하고 但汎然於水中而已라 故其隱憂之深이 如此오 非爲無酒可以敖遊而解之也니라 列女傳에 以此로 爲婦人之詩하니 今考其辭氣컨대 卑順柔弱하고 且居變風之首하야 而與下篇相類하니 豈亦莊姜之詩也歟아
汎은 흘러가는 모양이다. 栢(잣나무)은 나무 이름이다. 耿耿은 조금 밝은(깜박깜박 한) 것이니 걱정하는 모양이다. 隱은 마음아픈 것이다. 微는 아님과 같다. ○婦人이 그 서방님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였기 때문에 잣나무 배로써 자신을 비유한 것이다. 말하자면 잣나무를 가지고 배를 만듦에 견고하고 치밀하며 단단하고 튼튼한데도 써 사람을 태우거나 짐을 싣지 않고서 의지하여 정박한 데가 없고 다만 두둥실 물 속에 떠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마음 아파하고 근심하는 것의 깊음이 이와 같고 술이 가히 써 마음껏 놀아 그 근심을 해소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니다. 󰡔列女傳󰡕에 이 詩로써 婦人의 詩로 삼았었는데 지금 그 말씨를 고찰해 보건대 卑順하고 柔弱하며 또 變風의 첫머리에 있어서 下篇과 더불어 서로 유사하니 아마도 또한 莊姜의 詩인가 보다.
我心匪鑒이라  내 마음이 거울이 아니므로
不可以茹며  가히 써 남의 마음을 헤아릴 수가 없으며
亦有兄弟나  또한 형제간도 있지마는
不可以據로소니  가히 써 의지할 수도 없으니
薄言往愬오  잠깐 가서 하소연하다가
逢彼之怒호라 그 형제간의 노여움만 샀도다
賦也라 鑑은 鏡이오 茹는 度이오 據는 依오 愬는 告也라 ○言我心이 旣匪鑒이라 而不能度物이오 雖有兄弟나 而又不可依以爲重이라 故往告之라가 而反遭其怒也니라
鑑은 거울이오 茹는 헤아림이오 據는 의지함이오 愬는 하소연함이다. ○말하자면 내 마음이 이미 거울이 아니므로 능히 남의 마음을 헤아릴 수가 없으며 비록 兄弟間은 있지마는 또한 가히 의지하여 소중함을 삼을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가서 그에게 하소연해 보다가 도리어 그 노여움만 샀도다.
我心匪石이라  내 마음이 돌이 아니므로
不可轉也며  가히 구를 수도 없으며
我心匪席이라  내 마음이 돗자리가 아니므로
不可卷也며  가히 말 수도 없으며
威儀棣棣라  威儀가 넉넉하고 익숙하므로
不可選也로다 가히 가려낼 수도 없도다
賦也라 棣棣는 富而閑習之貌라 選은 簡擇也라 ○言石可轉이언정 而我心은 不可轉이오 席可卷이언정 而我心은 不可卷이며 威儀가 無一不善하야 又不可得而簡擇取舍니 皆自反而無闕之意니라
棣棣는 넉넉하고 익숙한 모양이다. 選은 가림이다. ○말하자면 돌은 가히 굴려버릴 수 있지마는 내 마음은 가히 굴려버릴 수도 없으며 돗자리를 가히 말 수 있을지언정 내 마음은 가히 말 수가 없으며 威儀가 하나도 착하지 아니한 것이 없어 또한 가히 가려서 취하거나 버릴 수도 없으니 이것은 모두 스스로 반성해 봄에 누락된 것이 없다는 뜻이다.
憂心悄悄어늘  마음에 걱정하기를 초초하게(시름겹게) 하는데
慍于羣小호라  여러 첩들에게 노여움을 샀구나
覯閔旣多어늘  번민을 당함도 이미 많은데
受侮不少호라  노여움을 받음이 적지 않구나
靜言思之오  가만히 그것을 생각해 보고
寤辟有摽호라 잠에서 깨어나 가슴을 치기를 토닥토닥 하였도다
賦也라 悄悄는 憂貌라 慍은 怒意오 羣小는 衆妾也니 言見怒於衆妾也라 覯는 見이오 閔은 病也라 辟은 拊心也오 摽는 拊心貌라
悄悄는 걱정하는 모양이다. 慍은 성낸 뜻이고 羣小는 여러 妾들인데 여러 첩들에게 노여움을 받음을 말한 것이다. 覯는 당한 것이오 閔은 번민이다. 辟은 가슴을 두드리는 것이오 摽는 가슴을 두드리는 모양이다.
日居月諸여  해여 달이여
胡迭而微오  어이해서 更迭되어 이지러졌는가
心之憂矣여  마음 근심이여
如匪澣衣로다  빨지 아니한 옷과 같도다
靜言思之오  가만히 그걸 생각해 보고
不能奮飛호라 능히 훨훨 날아가지도 못하노라
比也라 居諸는 語辭라 迭은 更이오 微는 虧也라 匪澣衣는 謂垢汙不濯之衣라 奮飛는 如鳥奮翼而飛去也라 ○言日當常明하고 月則有時而虧가 猶正嫡當尊하고 衆妾當卑어늘 今衆妾이 反勝正嫡하니 是日月更迭而虧라 是以憂之至於煩寃憒眊가 如衣不澣之衣하야 恨不能奮起而飛去也라
居와 諸는 어조사이다. 迭은 更迭됨이오 微는 이지러짐이다. 匪澣衣(빨지 아니한 옷)는 때가 묻어 더러운 데도 빨지 아니한 옷을 이른 것이다. 奮飛는 새가 날개를 떨치고 날아 간 것과 같은 것이다. ○말하자면 해는 마땅히 항상 밝아야 되고 달은 때로 이지러짐이 있는 것이 正妻는 마땅히 존중되어야 되고 여러 妾은 마땅히 낮아야 되는 것과 같은데 지금 여러 첩들이 도리어 正妻을 이기고 있으니 이것이 해와 달이 更迭되어 이지러진 것과 같다. 이 때문에 걱정함이 번민스럽고 원통하며 눈이 어두움에 이른 것이 빨지 아니한 옷을 입은 것과 같아 능히 훨훨 일어나 날아갈 수 없음을 한탄한 것이다.
栢舟五章章六句

1-3-2 綠衣衛莊姜傷己也妾上僭夫人失位而作是詩也
綠兮衣兮여  녹색 저고리 옷이여
綠衣黃裏로다  녹색이 저고리 옷이고 황색이 안감이구나
心之憂矣여  마음의 걱정함이여
曷維其已오 언제나 그 가실런고
比也라 綠은 蒼勝黃之間色이오 黃은 中央土之正色이니 間色賤而以爲衣하고 正色貴而以爲裏하니 言皆失其所也라 已는 止也라 ○莊公이 惑於嬖妾하야 夫人莊姜이 賢而失位라 故作此詩하니라 言綠衣黃裏로 以比賤妾尊顯하고 而正嫡幽微하야 使我憂之하야 不能自已也라
綠色은 蒼色이 黃色을 이긴 間色이고 黃色은 中央土의 正色인데 間色은 賤한데도 그것으로써 저고리를 만들었고 正色은 貴한데도 그것으로써 안감을 만들었으니 모두 그 제자리를 상실됨을 말한 것이다. 已는 가심이다. ○衛나라 莊公이 嬖妾에게 현혹되어 夫人인 莊姜이 어질면서도 제자리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때문에 이 詩를 지었다. 말하자면은 녹색 저고리 옷과 황색 안감으로써 賤妾이 尊顯하게 되고 正嫡이 幽閉되고 微弱해 진 것을 비유하여 나로 하여금 걱정하도록 하여 능히 스스로 그만두지 않도록 한 것이다.
綠兮衣兮여  녹색 저고리 옷이여
綠衣黃裳이로다  녹색이 저고리 옷이고 황색이 치마이구나
心之憂矣여  마음의 걱정함이여
曷維其亡고 언제나 그 잊어지려는고
比也라 上曰衣오 下曰裳이라 記曰衣正色이오 裳間色이라하야늘 今以綠爲衣하고 而黃者自裏로 轉而爲裳하니 其失所益甚矣라 亡之爲言은 忘也라
웃 옷을 衣라고 하고 아래 옷을 裳이라고 한다. 󰡔禮記󰡕에 말하기를 저고리 옷은 正色으로 만들고 치마는 間色으로 만든다고 하였는데 지금 녹색으로써 저고리 옷을 만들고 황색이 안감으로 부터서 바뀌어 가지고 치마가 되었으니 그 제자리를 잃어버린 것이 더욱 심하다. 亡이라는 말은 잊어버림이다.
綠兮絲兮라  녹색이 실이기에
女所治兮로다  당신이 매만진 바이도다
我思古人하야  나는 옛 사람을 생각하여
俾無訧兮로다 하여금 허물이 없게 하겠구나
比也라 女는 指其君子而言也라 治는 謂理而織之也라 俾는 使오 訧는 過也라 ○言綠方爲絲어늘 而女又治之로 以比妾方少艾어늘 而女又嬖之也라 然則我將如之何哉오 亦思古人이 有嘗遭此而善處之者하야 以自勵焉하야 使不至於有過而已니라
女는 그 君子(남편)를 가리켜 말한 것이다. 治는 매만져서 베를 짬을 이른 것이다. 俾는 하여금이오 訧는 과오이다. ○말하자면 녹색이 바야흐로 실이 되자 당신이 또 그것을 매만진다는 것으로써 妾이 바야흐로 젊고 예쁘자 당신이 또 그를 사랑함을 비유한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장차 어떻게 해야 되겠는가. 또한 옛 사람이 일찍이 이러한 경우를 당해가지고서 그것을 잘 대처한 사람을 생각하여 써 스스로 격려하여 하여금 과오가 있는데에 이르지 않도록 할 뿐이다.
絺兮綌兮여  가는 갈포와 거친 갈포여
淒其以風이로다  차갑게 그 바람에 이용하였도다
我思古人호니  내가 옛 사람을 생각해 보니
實獲我心이로다 참으로 내 마음을 얻었구나
比也라 淒는 寒風也라 ○絺綌而遇寒風이 猶己之過時而見棄也라 故思古人之善處此者하니 眞能先得我心之所求也라
淒는 차가운 바람이다. ○가는 갈포와 거친 갈포로써 찬 바람을 만난 것이 자기가 때가 지나서 버림받은 것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옛 사람이 이를 잘 대처한 사람을 생각해 보니 그가 참으로 능히 내 마음의 구하였던 것을 먼저 얻었더라.
綠衣四章章四句
莊姜事는 見春秋傳하고 此詩는 無所考라 姑從序說하노니 下三篇同이라
莊姜의 사실은 󰡔春秋傳󰡕에 나타나 있고 이 詩는 고찰할 데가 없으므로 우선 序說을 따르겠노라. 아래 3篇도 같다.

1-3-3 燕燕衛莊姜送歸妾也
燕燕于飛여  제비 제비들이 날음이여
差池其羽로다  들쭉날쭉한 그 날개들이도다
之子于歸에  저 부인이 친정나라로 영영 돌아갈 적에
遠送于野호라  멀리 들에서 전송하였노라
瞻望弗及이라  바라봐도 바라봐도 보이지 않기에
泣涕如雨호라 소리없이 울어 눈물이 비오듯 하였네
興也라 燕은 鳦也라 謂之燕燕者는 重言之也라 差池는 不齊之貌라 之子는 指戴嬀也라 歸는 大歸也라 ○莊姜이 無子하야 以陳女戴嬀之子完으로 爲己子러니 莊公卒하고 完卽位에 嬖人之子州吁가 弑之라 故戴嬀大歸于陳이어늘 而莊姜이 送之할새 作此詩也하니라
燕은 제비이다. 燕燕이라고 말한 것은 거듭 말한 것이다. 差池는 가지런하지 않는(들쭉날쭉한) 모양이다. 之子는 戴嬀를 지칭한다. 歸는 영영 돌아가는 것이다. ○莊姜이 아들이 없어서 陳나라 여인 戴嬀의 아들인 完으로써 자기의 아들을 삼았었는데 莊公이 죽고 完이 卽位하게 되자 총애하는 여인의 자식 州吁가 그 임금을 시해했다. 때문에 戴嬀가 陳나라로 영영 돌아가자 莊姜이 그를 전송할 적에 이 詩를 지은 것이다.
燕燕于飛여  제비 제비들이 날음이여
頡之頏之로다  날아 오르기도 하고 날아 내려오기도(오르락 내리락) 하는구나
之子于歸에  저 부인이 친정나라로 영영 돌아갈 적에
遠于將之호라  멀리서 그를 전송하였네
瞻望弗及이라  바라봐도 바라봐도 보이지 않기에
佇立以泣호라 우두커니 서서 소리없이 울었네
興也라 飛而上曰頡이오 飛而下曰頏이라 將은 送也라 佇立은 久立也라
날으면서 올라가는 것을 頡이라 하고 날으면서 내려오는 것을 頏이라고 한다. 將은 전송함이다. 佇立은 오래도록 서있는 것이다.
燕燕于飛여  제비 제비들이 날음이여
下上其音이로다  오르락 내리락하는 그 울음소리이도다
之子于歸에  저 부인이 친정나라로 영영 돌아갈 적에
遠送于南호라  멀리 남쪽에서 전송하였노라
瞻望弗及이라  바라봐도 바라봐도 보이지 않기에
實勞我心호라 참으로 내 마음을 괴롭게 하는구나
興也라 鳴而上曰上音이오 鳴而下曰下音이라 送于南者는 陳在衛南일새니라
울면서 올라가는 것을 上音이라고 하고 울면서 내려오는 것을 下音이라고 한다. 남쪽에서 전송한 것은 陳나라가 衛나라 남쪽에 있기 때문에서이다.
仲氏任只하니  仲氏가 미더운데
其心塞淵이로다  그 마음씨가 성실하고 깊도다
終溫且惠하야  마침내 온화하고 또 공손하여
淑愼其身이오  그 몸을 잘 삼가였고
先君之思로  先王의 생각으로써
以勗寡人이로다 나를 勸勉하였도다
賦也라 仲氏는 戴嬀字也라 以恩相信曰任이오 只는 語辭라 塞은 實이오 淵은 深이오 終은 竟이오 溫은 和오 惠는 順이오 淑은 善也라 先君은 謂莊公也라 勗은 勉也라 寡人은 寡德之人이니 莊姜自稱也라 ○言戴嬀之賢이 如此하고 又以先君之思로 勉我하야 使我常念之하야 而不失其守也니라 楊氏曰州吁之暴와 桓公之死와 戴嬀之去가 皆夫人失位하야 不見答於先君所致也어늘 而戴嬀가 猶以先君之思로 勉其夫人하니 眞可謂溫且惠矣로다
仲氏는 戴嬀의 字이다. 은혜로써 서로 믿는 것을 任이라고 하고 只는 어조사이다. 塞은 성실함이오 淵은 깊음이오 終은 마침내이고 溫은 和함이오 惠는 順함이오 淑은 잘함이다. 先君은 莊公을 이른다. 勗은 勸勉함이다. 寡人은 德이 적은 사람인데 莊姜이 스스로를 일컬은 것이다. ○말하자면 戴嬀의 어짊이 이와 같고 또 先君의 생각으로써 나를 勸勉하여 나로 하여금 항상 그것을 생각하여 그 지킴을 잃지 않도록 하였다. 楊氏가 말하기를 州吁의 포악함과 桓公의 죽음과 戴嬀가 떠나간 것이 모두 夫人이 제자리를 상실해 버려 先君(莊公)에게 응답을 받지 못한 所致였는데 戴嬀가 그래도 先君의 생각으로써 그 夫人을 勸勉하니 참으로 가히 그는 온화하고 은혜롭다고 이를 수 있다.
燕燕四章章六句

1-3-4 日月衛莊姜傷己也遭州吁之難傷己不見答於先君以至困窮之詩也
日居月諸 해와 달은
照臨下土어시늘  아래 땅을 비춰주고 있는데
乃如之人兮 이와 같은 사람은
逝不古處하나다  옛날 도리로 대해주지 않구나
胡能有定이리오마는  어찌 능히 안정될 수 있을까마는
寧不我顧오 어째서 나를 돌아봐주지 아니한고
賦也라 日居月諸는 呼而訴之也라 之人은 指莊公也라 逝는 發語辭라 古處는 未詳이니 或云以古道로 相處也라하니라 胡寧은 皆何也라 ○莊姜이 不見答於莊公이라 故呼日月而訴之하니라 言日月之照臨下土久矣어늘 今乃有如是之人하야 而不以古道相處하니 是其心志回惑이니 亦何能有定哉리오마는 而何爲其獨不我顧也오 見棄如此로대 而猶有望之之意焉하니 此詩之所以爲厚也니라
日居月諸(해와 달)는 불러서 그 해와 달에게 하소연한 것이다. 之人은 莊公을 지칭한 것이다. 逝는 말을 꺼내는 어조사이다. 古處에 대해서는 상세히 모르겠는데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옛날 도리로 서로 대해준 것이라고도 한다. 胡와 寧은 모두 어찌이다. ○莊姜이 莊公에게 응답을 받지 못했다. 때문에 해와 달을 불러서 그 해와 달에게 하소연한 것이다. 말하자면은 해와 달이 아래 땅에 비추어 줌이 오래되었는데 지금 이에 이와 같은 사람이 있어 가지고서 옛날 도리로써 서로 대해주지 않고 있으니 이는 그 心志가 비뚤어지고 현혹된 것이니 또한 어찌 능히 안정될 수 있을까마는 어찌해서 그 유독 나만을 돌아봐주지 않은가. 버림받음이 이와 같은데도 그래도 그에게 희망하는 뜻이 있으니 이 詩가 써 厚함이 된 것이다.
日居月諸 해와 달은
下土是冒어시늘  아래 땅을 이에 덮어주고 있는데
乃如之人兮 이와 같은 사람이
逝不相好하나다  서로 좋아하지 않는구나
胡能有定이리오마는  어찌 능히 안정될 수 있으리오마는
寧不我報오  어째서 내게 회답해주지 아니한고
賦也라 冒는 覆也라 報는 答也라
冒는 덮음이다. 報는 보답함이다.
日居月諸 해와 달은
出自東方이어시늘  동쪽에서 나오는데
乃如之人兮 이와 같은 사람은
德音無良이로다  德스러운 말소리가 善良함이 없구나
胡能有定이리오마는  어찌 능히 안정될 수 있을까마는
俾也可忘가 하여금 잊어버릴 수 있다고 여기십니까
賦也라 日은 旦必出東方하고 月은 望亦出東方이라 德音은 美其辭오 無良은 醜其實也라 俾也可忘은 言何獨使我로 爲可忘者耶아
해는 아침이면 반드시 동쪽에서 솟아나오고 달은 보름이면 또한 동쪽에서 솟아오르게 된다. 德音은 그 말을 아름답게 여긴 것이고 無良은 그 실지를 더럽게 여긴 것이다. 俾也可忘은 말하자면 어찌 유독 나만으로 하여금 잊어버릴 수 있는 사람으로 여긴단 말인가.
日居月諸 해와 달은
東方自出이삿다  동쪽에서 나오는데
父兮母兮 아버님 어머님은
畜我不卒이삿다  나를 길러주심에 끝까지 아니하셨도다
胡能有定이리오마는  어찌 능히 안정될 수 있을까마는
報我不述하나다 나에게 보답함에 의리로써 하지 않도다
賦也라 畜은 養이오 卒은 終也라 不得其夫에 而歎父母養我之不終하니 蓋憂患疾痛之極에 必呼父母는 人之至情也라 述은 循也니 言不循義理也라
畜은 기름이오 卒은 마침이다. 그 서방님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자 父母가 나를 길러주심에 끝까지 보살펴주지 않았다고 탄식하였으니 대개 근심하고 疾痛이 지극함에 반드시 父母를 부르는 것은 사람의 지극한 심정인 것이다. 述은 따름이니 義理를 따르지 않음을 말한다.
日月四章章六句
此詩는 當在燕燕之前이니 下篇放此하다
이 詩는 마땅히 燕燕篇의 앞에 있어야 되는데 아래 篇도 마찬가지이다.

1-3-5 終風衛莊姜傷己也遭州吁之暴見侮慢而不能正也
終風且暴나  종일토록 부는 바람이 또 사납기마저 하나
顧我則笑하나니  나를 돌아보면 웃기는 하는데
謔浪笑敖라  희롱하고 방탕하며 비웃고 오만한 것인데
中心是悼로다 속마음이 이에 상하도다
比也라 終風은 終日風也라 暴는 疾也라 謔은 戲言也오 浪은 放蕩也오 悼는 傷也라 ○莊公之爲人이 狂蕩暴疾하니 莊姜이 蓋不忍斥言之라 故但以終風且暴爲比하니라 言雖其狂暴如此나 然亦有顧我則笑之時하나니 但皆出於戲慢之意오 而無愛敬之誠하니 則又使我不敢言하고 而心獨傷之耳라 蓋莊公이 暴慢無常이어늘 而莊姜이 正靜自守하니 所以忤其意而不見答也라
終風은 終日토록 부는 바람이다. 暴는 빠름이다. 謔은 희롱하는 말이오 浪은 放蕩함이오 悼는 속상함이다. ○莊公의 사람됨이 미치광이 같고 방탕하고 포악하고 모지니 莊姜이 대개 차마 그를 指斥하여 말할 수가 없기 때문에 다만 終風且暴로써 비유한 것이다. 말하자면 비록 그가 狂暴함이 이와 같지마는 그러나 또한 나를 돌아보면은 웃을 때가 있다. 다만 그것이 모두 희롱하고 업신여기는 뜻에서 나왔고 사랑하거나 공경하는 성의가 없으니 또 나로 하여금 감히 말을 못하고 마음만 홀로 상하게 할 뿐이다. 대개 莊公이 포악하고 오만하여 떳떳함이 없는데(변덕스러운데) 莊姜이 올바르고 얌전함으로 스스로 지키고 있으니 때문에 그 뜻에 거슬려 보답을 받지 못한 것이다.
終風且霾나  종일토록 바람이 불고 또 흙비도 내리지마는
惠然肯來하나니  은혜롭게(고분고분) 즐거이 찾아오기는 하나니
莫往莫來라  가지도 않고 오지도 아니하므로
悠悠我思로다 기나긴 내 생각이도다
比也라 霾는 雨土니 蒙霿也라 惠는 順也라 悠悠는 思之長也라 ○終風且霾로 以比莊公之狂惑也라 雖云狂惑이나 然亦或惠然而肯來하나니 但又有莫往莫來之時라 則使我悠悠而思之케하니 望其君子之深이니 厚之至也라
霾는 흙 비인데 어둑컴컴한 것이다. 惠는 順함이다. 悠悠는 생각이 긺이다. ○終風且霾로써 莊公의 狂惑을 비유하였다. 비록 狂惑하지마는 그러나 또한 간혹 은혜롭게 즐거이 오기는 하나니 다만 또 가지도 않고 오지도 아니할 때가 있으므로 나로 하여금 悠悠히 그를 생각하게 하니 이것은 그 서방님에게 바램이 깊은 것이니 지극히 厚한 것이다.
終風且曀오  종일토록 바람이 불고 또 음산하고서
不日有曀로다  하루도 지나지 아니하여 또 음산하도다
寤言不寐하며  잠에서 깨어나 잠을 이루지 못하며
願言則嚔호라 생각하면 재채기가 나오구나
比也라 陰而風曰曀라 有는 又也라 不日有曀는 言旣曀矣오 不旋日而又曀也니 亦比人之狂惑이 暫開而復蔽也라 願는 思也라 嚔는 鼽嚔也니 人氣感傷閉鬱하고 又爲風霿所襲이면 則有是疾也라
음산하면서 바람부는 것을 曀라고 한다. 有는 또이다. 不日有曀는 말하자면 이미 음산하고 하루도 지나지 아니하여 또 음산한 것이니 또한 사람의 狂惑함이 잠시 열렸다가 다시 가리어짐을 비유하였다. 願는 생각함이다. 嚔는 재채기인데 사람의 기운이 감회에 손상되고 閉鬱하고 또 바람과 안개에 엄습한 바가 되면 이 병이 있게 된다.
曀曀其陰이며  음산하게 그 구름이 끼며
虺虺其雷로다  우르릉거리는 그 우레소리이도다
寤言不寐하며  잠에서 깨어나 잠을 이루지 못하며
願言則懷호라 생각하면은 생각이 나도다
比也라 曀曀는 陰貌오 虺虺는 雷將發而未震之聲이니 以比人之狂惑이 愈深而未已也라 懷는 思也라
曀曀는 음산한 모양이오 虺虺는 천둥이 장차 터지려고 하면서 아직 번개가 치지 않는 소리이니 그로써 사람의 狂惑함이 더욱 깊어져 그치지 아니함을 비유한 것이다. 懷는 생각함이다.
終風四章章四句
說見上하다
설명이 위에 나타나 있다.

1-3-6 擊鼓怨州吁也衛州吁用兵暴亂使公孫文仲將而平陳與宋國人怨其勇以無禮也
擊鼓其鏜이어늘 북을 침에 그 둥둥둥하자
踊躍用兵호라 뛰면서 무기를 쓰도다
土國城漕어늘 서울에서는 토목공사도 하고 漕邑에서는 城도 쌓은데
我獨南行호라 나만 홀로 남쪽으로 가도다
賦也라 鏜은 擊鼓聲也라 踊躍은 坐作擊刺之狀也라 兵은 謂戈戟之屬이라 土는 土功也오 國은 國中也라 漕는 衛邑名이라 ○衛人從軍者自言其所爲하고 因言衛國之民이 或役土功於國하며 或築城於漕어늘 而我獨南行하야 有鋒鏑死亡之憂하니 危苦尤甚也라
鏜은 북을 치는 소리이다. 踊躍은 앉으며 일어나 치고 찌르는 모양이다. 兵은 창과 미륵창 따위를 이른다. 土는 토목 공사이고 國은 서울 안이다. 漕는 衛나라 邑 이름이다. ○衛나라 사람으로서 從軍한 사람이 스스로 그 하는 바를 말하고 따라서 말하기를 衛나라 백성이 어떤 사람은 서울에서 토목 공사를 하기도 하며 어떤 사람은 漕邑에서 城을 쌓기도 하는데 나만이 홀로 남쪽으로 가 가지고 칼날과 화살촉에 죽게되는 걱정이 있게 되니 위태롭고 고생스러움이 더욱 심하다.
從孫子仲하야 孫 子仲을 따라서
平陳與宋하소라 陳나라 宋나라와 화친하였도다
不我以歸라 그런데도 나와 더불어 돌아가지 아니하므로
憂心有忡호라 걱정스러운 마음이 불안하도다
賦也라 孫은 氏오 子仲은 字니 時軍帥也라 平은 和也니 合二國之好也라 舊說에 以此로 爲春秋隱公四年에 州吁自立之時에 宋衛陳蔡가 伐鄭之事하니 恐或然也라 以는 猶與也니 言不與我而歸也라
孫은 氏이고 子仲은 字인데 당시의 將帥이다. 平은 화친함이니 두 나라의 우호를 합한 것이다. 舊說에 이 詩로써 󰡔春秋󰡕 隱公 4年에 州吁가 스스로 즉위하였을 때에 宋나라 衛나라 陳나라 蔡나라가 연합하여 鄭나라를 정벌하였던 일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혹 그럴 성싶다. 以는 與과 같은데 나와 더불어 돌아가지 아니함을 말한 것이다.
爰居爰處하야 여기에 거주하기도 하며 저기에 거주하기도 하여
爰喪其馬하고 이에 그 말을 잃어버리고
于以求之 이에 써 그 말을 찾기를
于林之下호라 숲아래에서 하도다
賦也라 爰은 於也니 於是居하고 於是處하야 於是喪其馬하고 而求之於林下하니 見其失伍離次하야 無鬪志也라
爰은 이에이니 이에 거주하기도 하고 저기에 거주하기도 하여 이에 그 말을 잃어버리고 그 말을 수풀 아래에서 찾으니 그 隊伍를 잃어버리고 次序(주둔 지역)를 떠나버려 鬪志가 없음을 나타낸 것이다.
死生契闊에  죽거나 살거나 먼 곳에 막혀있거나 간에
與子成說호라  당신과 더불어 서약을 이루웠도다
執子之手하야  당신의 손을 잡고서
與子偕老라호라 당신과 더불어 함께 늙자고 하였었네
賦也라 契闊은 隔遠之意라 成說은 謂成其約誓之言이라 ○從役者念其室家하야 因言始爲室家之時에 期以死生契闊에 不相忘棄하고 又相與執手하야 而期以偕老也라
契闊은 먼 곳에 막혀있는 뜻이다. 成說은 그 서약(맹세)하는 말을 이룸을 이른다. ○從役한 사람이 그 아내를 그리워하면서 이어 말하기를 당초에 부부가 되었을 때에 죽거나 살거나 먼데 막히던 간에 서로 잊어버리지 말자고 하였고 또 서로 더불어 손을 잡고서 기어이 偕老하자고 하였다.
于嗟闊兮여  아아 먼 곳에 막힘이여
不我活兮로다  우리 함께 살아가지 못하겠구나
于嗟洵兮여  아아 약속함이여
不我信兮로다 우리 펴지지(실현하지) 못하겠구나
賦也라 于嗟는 歎辭也라 闊은 契闊也라 活은 生이오 洵은 信也라 信은 與申同하다 ○言昔者契闊之約이 如此로대 而今不得活하고 偕老之信이 如此로대 而今不得伸하니 意必死亡하야 不復得與其室家로 遂前約之信也라
于嗟는 탄식하는 말이다. 闊은 먼 곳에 막혀 있음이다. 活은 생할함이오 洵은 약속함이다. 信은 폄과 같다. ○말하자면 옛 적에 먼 곳에 막혀있더라도 변치말자는 약속이 이와 같았는데 지금 같이 살 수가 없고 함께 늙자는 약속이 이와 같았는데도 지금 그걸 펼(실현할) 수가 없으니 생각기에 반드시 죽어서 다시는 그 아내와 더불어 전에 약속했던 언약을 이루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擊鼓五章章四句

1-3-7 凱風美孝子也衛之淫風流行雖有七子之母猶不能安其室故美七子能盡其孝道以慰其母心而成其志爾
凱風自南으로  남쪽 바람(마파람)이 남쪽으로부터
吹彼棘心이로다  저 가시나무 어린 싹에 불어오도다
棘心夭夭어늘  가시나무 어린 싹이 작고 예쁘자
母氏劬勞삿다 어머님께서 勞苦로워 하셨도다
比也라 南風을 謂之凱風이니 長養萬物者也라 棘은 小木이니 叢生多刺하야 難長이오 而心又其稚弱而未成者也라 夭夭는 少好貌오 劬勞는 病苦也라 ○衛之淫風流行하야 雖有七子之母로 猶不能安其室이라 故其子作此詩하야 以凱風比母하고 棘心比子之幼時하니 蓋曰母生衆子하야 幼而育之에 其劬勞甚矣니 本其始而言하야 以起自責之端也라
南風을 凱風이라고 이르는데 萬物을 자라게 하고 기르는 것이다. 棘(가시나무)은 작은 나무인데 떨기로 나 가지고 가시가 많아 자라기가 어렵고 어린 싹은 또 그 연약해서 아직 성장하지 않은 것이다. 夭夭는 작고 예쁜 모양이오 劬勞는 병들고 고생함이다. ○衛나라에 음란한 風氣가 流行하여 비록 일곱 아들을 둔 어머니로서 오히려 그 집안을 편안하게 여기지 아니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 아들들이 이 詩를 지어 마파람으로 어머니에게 비유하고 가시나무 어린 싹으로 자식들의 어린 때를 비유하였으니 대개 말하자면은 어머니가 여러 아들 딸을 낳아가지고 어려서 그들을 기를 적에 그 고생이 심하였다는 것이다. 그 시초에 근거하여 말해서 써 스스로 꾸짖는 단서를 일으켰다.
凱風自南으로 마파람이 남쪽으로부터
吹彼棘薪이로다 저 가시나무 섶에 불어오도다
母氏聖善이어시늘 어머님께서는 聖스럽고 착하신데
我無令人하소라 우리가 착한 사람이 없구나
興也라 聖은 叡오 令은 善也라 ○棘可以爲薪則成矣라 然非美材라 故以興子之壯大而無善也라 復以聖善으로 稱其母하고 而自謂無令人이라하니 其自責也深矣라
聖은 슬기로운 것이오 令은 착함이다. ○가시나무가 가히 써 땔나무가 될 만하면 성장한 것이다. 그러나 아름다운 재목이 아니기 때문에 그러써 자식이 壯大하였으면서도 착함이 없음을 일으켰다. 다시 聖스럽고 착함으로써 그 어머니를 칭찬하고 스스로는 착한 사람이 없다고 말하였으니 그 스스로 책망함이 깊은 것이다.
爰有寒泉이  이에 차가운 샘이 있는데
在浚之下로다  浚邑의 아래에 있도다
有子七人호되  아들 일곱사람이 있는데도
母氏勞苦아 어머님께서 勞苦하시도록 한단 말인가
興也라 浚은 衛邑이라 ○諸子가 自責言寒泉이 在浚之下로대 猶能有所滋益於浚이어늘 而有子七人호대 反不能事母하야 而使母至於勞苦乎아하니 於是乃若微指其事而痛自刻責하야 以感動其母心也라 母以淫風流行으로 不能自守어늘 而諸子自責에 但以不能事母하야 使母勞苦爲詞하야 婉詞幾諫하야 不顯其親之惡하니 可謂孝矣로다 下章放此하다
浚은 衛나라 邑이다. ○여러 아들들이 自責하여 말하기를 차가운 샘물이 浚邑 아래에 있는데도 오히려 능히 浚邑에 도움된 바가 있는데 아들 일곱사람을 두었으되 도리어 능히 어머니를 섬기지를 못하여 어머니로 하여금 고생함에 이르도록 한단 말이냐고 하였으니 이에 가만히 그 일을 지적한 것 같지마는 뼈아프게 스스로 심각히 책망하여 써 그 어머니의 마음을 감동시킨 것이다. 어머니가 淫風이 流行한 까닭으로 능히 스스로를 지키지를 못하여 여러 아들들이 스스로 책망할 적에 다만 어머니를 잘 섬기지를 못하여 어머니로 하여금 고생하도록 한다는 것으로 말을 하여 완순한 말로 은미하게 諫하여 그 어버이의 악을 드러내지 아니하였으니 가히 孝라고 이를 수 있다. 下章도 이와 같다.
睍睆黃鳥 꾀꼴꾀꼴 꾀꼬리
載好其音이로다  그 울음소리를 곱게 하도다
有子七人호되  그런데 아들 일곱사람이 있으되
莫慰母心가 어머니 마음을 위안해 드리지 못한단 말인가
興也라 睍睆은 淸和圓轉之意라 ○言黃鳥도 猶能好其音以悅人이어늘 而我七子는 獨不能慰悅母心哉아
睍睆은 맑고 和하며 둥글게 구르는 뜻이다. ○말하자면 꾀꼬리도 오히려 능히 그 울음소리를 곱게하여 사람을 기쁘게 해 주는데 우리 일곱 아들들은 유독 능히 어머니의 마음을 위로해 드리고 기쁘게 해 드리지 못한단 말인가.
凱風四章章四句

1-3-8 雄雉刺衛宣公也淫亂不恤國事軍旅數起大夫久役男女怨曠國人患之而作是詩
雄雉于飛여 수꿩(장끼)이 날음이여
泄泄其羽로다 느릿느릿한 그 날개로다
我之懷矣여 나의 그리운 님이여
自詒伊阻로다 스스로 막힘을 끼쳤도다(자초하였도다)
興也라 雉는 野雞니 雄者는 有冠長尾하며 身有文采하야 善鬪하니라 泄泄는 飛之緩也라 懷는 思오 詒는 遺오 阻는 隔也라 ○婦人이 以其君子從役于外라 故言雄雉之飛는 舒緩自得이 如此而我之所思者는 乃從役於外하야 而自遺阻隔也라
雉는 들닭인데 수컷(장끼)은 벼슬이 있고 꼬리가 길며 몸에는 文采가 있어 잘 싸운다. 泄泄는 날음이 느린 것이다. 懷는 그리워함이오 詒는 끼침이오 阻는 막힘이다. ○婦人이 그 남편이 지방에 부역에 따라간 까닭 때문에 말하기를 장끼의 날음은 느릿느릿하여 自得함이 저와 같은데 내가 그리워하는 사람은 이에 지방에 從役하여 스스로 막힘을 끼쳤다고 하였다.
雄雉于飛여  장끼가 날음이여
下上其音이로다  그 울음소리를 오르락 내리락 하도다
展矣君子여  참으로 임이여
實勞我心이로다 진실로 내 마음을 괴롭히네
興也라 下上其音은 言其飛鳴自得也라 展은 誠也니 言誠又言實은 所以甚言此君子之勞我心也라
下上其音(그 울음소리를 오르락 내리락 함)은 그 날으며 우는 것이 自得함을 말한 것이다. 展은 진실로인데 誠을 말하고 또 진실로라고 말한 것은 써 이 君子가 내 마음을 괴롭히는 것이 심함을 말한 것이다.
瞻彼日月호니  저 해와 달을 쳐다보니
悠悠我思로다  기나긴(그지없는) 내 그리움이도다
道之云遠이어니  길이 먼데
曷云能來리오 어떻게 능히 오실 수 있겠는가
賦也라 悠悠는 思之長也라 見日月之往來하고 而思其君子從役之久也라
悠悠는 그리워함이 긺이다. 해와 달의 往來하는 것을 보고 그 서방님이 從役한지 오래됨을 생각한 것이다.
百爾君子는  모든 君子(남편)들은
不知德行가  德行을 모르시는가
不忮不求면  남을 해치지도 아니하고 남의 것을 탐하지도 아니한다면은
何用不臧이리오 무엇을 한들 착하지 아니하겠오
賦也라 百은 猶凡也라 忮는 害오 求는 貪이오 臧은 善也라 ○言凡爾君子는 豈不知德行乎아 若能不忮害하고 又不貪求면 則何所爲而不善哉리오 憂其遠行之犯患하야 冀其善處而得全也니라
百은 무릇과 같다. 忮는 해침이오 求는 貪함이오 臧은 착함이다. ○말하자면 모든 남편들은 어찌 德行을 모르시겠오. 만약 능히 해치지 아니하고 또 탐내지를 아니한다면은 무슨 짓을 한들 착하지 아니하겠오. 그 멀리 떠나가 患難을 범할까 걱정하여 그 잘 처신하여 온전함을 얻기를 기대한 것이다.
雄雉四章章四句

1-3-9 匏有苦葉刺衛宣公也公與夫人並爲淫亂
匏有苦葉하니  박에 쓴 잎사귀가 있자
濟有深涉이로다  나루터에 깊은 건널목이 있도다
深則厲오  (물이)깊으면 잠방이로 건너가고
淺則揭니라 (물이)얕으면 下衣를 걷어 올리고 건너가야 한다
比也라 匏는 瓠也라 匏之苦者는 不可食이오 特可佩以渡水而已니라 然今尙有葉인댄 則亦未可用之時也라 濟는 渡處也라 行渡水曰涉이오 以衣而涉曰厲오 褰衣涉曰揭라 ○此刺淫亂之詩니 言匏未可用이어늘 而渡處方深이어든 行者當量其淺深而後可渡로 以比男女之際도 亦當量度禮義而行也라
匏는 박이다. 박의 쓴 것은 가히 먹을 수가 없고 다만 가히 허리에 차고서 물을 건너갈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지금 아직 쓴 잎사귀가 있을진댄 또한 아직 가히 사용하지 못할 때이다. 濟는 나루터이다. 걸어가면서 물을 건너는 것을 涉이라고 하고 쇠코잠방이로써 건너가는 것을 厲라고 하고 下衣를 걷어 올리고서 건너가는 것을 揭라고 한다. ○이는 淫亂함을 풍자한 詩이니 말하자면은 박을 아직 사용할 수가 없는데 나루터가 바야흐로 깊다면은 건너가는 사람이 마땅히 그 물의 얕고 깊은 것을 헤아린 뒤에 가히 건너갈 수 있는 것으로써 男女의 사이에서도 또한 마땅히 禮義를 헤아려 가지고 행동해야 함을 비유한 것이다.
有瀰濟盈이어늘  넘실넘실하게 나루터 물이 가득찼는데
有鷕雉鳴이로다  꿩꿩하고 까투리가 울도다
濟盈不濡軌하며  나루터 물이 가득찼는데도 바퀴자국이 젖지 아니하며
雉鳴求其牡로다 까투리가 울면서 그 수컷 짐승을 찾도다
比也라 瀰는 水滿貌오 鷕는 雌雉聲이라 軌는 車轍也라 飛曰雌雄이오 走曰牝牡라 ○夫濟盈에 必濡其轍하고 雉鳴에 當求其雄은 此常理也어늘 今濟盈而曰不濡軌라하고 雉鳴而反求其牡로 以比淫亂之人이 不度禮義하고 非其配耦어늘 而犯禮以相求也라
瀰는 물이 가득한 모양이오 鷕는 암꿩(까투리)이 우는 소리이다. 軌는 수레 바퀴 자국이다. 날아 다니는 것을 雌雄이라고 하고 네발이 달려서 걸어 다니는 것을 牝牡라고 한다. ○대체 나루터 물이 가득참에 반드시 그 수레바퀴 자국이 젖게 되고 꿩이 욺에 반드시 그 수컷을 찾는 것은 이 정상적인 이치인데 지금 나루터에 물이 가득하였는데 바퀴자국이 젖지 않았다고 말하였고 까투리가 울면서 도리어 그 숫짐승을 구한다는 것으로써 淫亂한 사람이 禮義를 헤아리지 아니하고 그 정상적인 짝이 아닌데 禮를 범하여 서로 찾음을 비유하였다.
雝雝鳴鴈은 기럭기럭 울어대는 기러기는
旭日始旦이니라  떠오르는 태양 이른 아침에 해야되는(울어야 되는) 것이다
士如歸妻인댄  선비(총각)가 아내를 시집오게 하려면은(맞이하려면은)
迨冰未泮이니라 얼음이 아직 녹지 아니할 때에 미쳐서 해야 되는 것이다
賦也라 雝雝은 聲之和也라 鴈은 鳥名이니 似鵝畏寒하야 秋南春北하니라 旭은 日初出貌라 昏禮에 納采用鴈하니 親迎以昏하고 而納采請期以旦하며 歸妻以冰泮하고 而納采請期는 迨冰未泮之時니라 ○言古人之於婚姻에 其求之不暴하고 而節之以禮如此하야 以深刺淫亂之人也니라
雝雝은 소리가 조화로운 것이다. 鴈은 새 이름인데 거위와 같으면서 추위를 두려워하여 가을에는 남쪽으로 날아가고 봄에는 북쪽으로 간다. 旭은 해가 막 솟아나오는 모양이다. 昏禮에 納采할 적에 기러기를 사용하나니 친히 아내를 맞이함에 황혼을 이용하고 納采와 기일을 청할 적에는 아침을 이용하며 아내를 시집오게 할 적에는 얼음이 녹을 때를 이용하고 納采와 請期는 얼음이 아직 녹지 아니할 때에 미쳐서 한다. ○옛날 사람은 婚姻함에 있어서 그 구함이 포악하지 아니하고 그것을 禮로써 조절하는 것이 이와 같음을 말하여 써 淫亂한 사람을 깊이 풍자한 것이다.
招招舟子에  손짓하며 부르고 부르는 뱃사공에 있어서
人涉卬否호라  남은 건너가도 나는 아니하노라
人涉卬否는  남은 건너가도 나는 아니한 것은
卬須我友니라 나는 나의 벗을 기다리기 때문이다
比也라 招招는 號召之貌라 舟子는 舟人이니 主濟渡者라 卬은 我也라 ○舟人이 招人以渡에 人皆從之호대 而我獨否者는 待我友之招而後從之也로 以比男女가 必待其配耦而相從하야 而刺此人之不然也라
招招는 손짓하여 부르는 모양이다. 舟子는 뱃사공이니 나루터 건네줌을 주관한 사람이다. 卬은 나이다. ○뱃사람이 손짓하면서 사람을 불러 물을 건너라고 할 적에 사람들이 모두 그를 따라가는데도 나만 유독 안 따라간 것은 내 벗이 부름을 기다린 뒤에 그를 따라가려 하는 것으로써 男女가 반드시 그 짝을 기다린 뒤에 서로 따라가야 함을 비유하여 이 사람은 그러하지 못한 것을 풍자한 것이다.
匏有苦葉四章章四句

1-3-10 谷風刺夫婦失道也衛人化其上淫於新昏而棄其舊室夫婦離絶國俗傷敗焉
習習谷風이  솔솔부는 동쪽 바람이
以陰以雨나니  써 흐리기도 하고 써 비를 내리기도 하나니
黽勉同心이언정  힘써서 마음을 한가지로 할지언정
不宜有怒니라  마땅히 노여움을 두지 않아야 된다
采葑采菲는  순무를 캐고 무를 캐는 것은
無以下體니  뿌리로써 하지 말아야 되나니
德音莫違인댄  아름다운 명예를 어김이 없다면은
及爾同死니라 당신과 더불어 함께 죽을 수 있다
比也라 習習은 和舒也라 東風을 謂之谷風이라 葑은 蔓菁也오 菲는 似葍하야 莖麤葉厚而長有毛라 下體는 根也니 葑菲根莖을 皆可食이나 而其根則有時而美惡이라 德音은 美譽也라 ○婦人爲夫所棄라 故作此詩하야 以叙其悲怨之情하니라 言陰陽和而後에 雨澤降하나니 如夫婦和而後에 家道成이라 故爲夫婦者當黽勉以同心이언정 而不宜至於有怒라하고 又言采葑菲者는 不可以其根之惡으로 而棄其莖之美니 如爲夫婦者不可以其顔色之衰로 而棄其德音之善이니 但德音之不違면 則可以爾同死矣라
習習은 화창하고 부드러운 것이다. 동쪽 바람을 谷風이라고 이른다. 葑은 순무이고 菲는 무와 같으면서 줄기는 거칠고 잎이 두꺼워 길면서 털이 나있다. 下體는 뿌리인데 순무와 무가 뿌리와 줄기를 모두 가히 먹을 수 있지마는 그 뿌리는 때로는 아름답고 나쁠 때가 있다. 德音은 아름다운 명예이다. ○어느 婦人이 남편에게 버림받은 바가 되었다. 때문에 이 詩를 지어서 그 슬프고 원망스러운 심정을 서술하였다. 말하자면 陰陽이 어우러진 뒤에 비가 내리게 되나니 夫婦가 화목한 뒤에 家道가 이루어진 것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夫婦가 된 사람은 마땅히 노력하여 써 마음을 한가지로 할지언정 마땅히 노여움이 있음에 이르러서는 아니된다고 하였고 또 말하기를 순무와 무를 캐는 사람은 가히 그 뿌리가 쓴 것으로써 그 줄기의 좋은 것을 버려서는 안되니 夫婦된 사람은 가히 그 아내의 얼굴이 老衰했다는 것으로써 그 德音의 착한 것을 버릴 수 없는 것과 같은데 다만 德音을 어기지 않는다면은 가히 써 당신과 더불어 함께 죽을 수 있다.
行道遲遲하야  길을 걸어감에 더디고 더디하여(터벅터벅하여)
中心有違어늘  속마음에 등지는 것이 있는데
不遠伊邇하야  멀리도 나오지 않고 가까이 나와
薄送我畿하나다  잠깐 나를 문안에서 전송하네
誰謂荼苦오  누가 씀바귀가 쓰다고 말하는가
其甘如薺로다  그것은 달콤하기가 냉이와 같다네
宴爾新昏하야  당신은 신혼을 즐기어
如兄如弟하나다 형처럼 아우처럼 사는구나
賦而比也라 遲遲는 徐行貌라 違은 相背也라 畿는 門內也라 荼는 苦菜니 蓼屬也오 詳見良耜하다 薺는 甘菜라 宴은 樂也오 新昏은 夫所更娶之妻也라 ○言我之被棄하야 行於道路에 遲遲不進하니 蓋其足欲前이로대 而心有所不忍하야 如相背然이어늘 而故夫之送我에 乃不遠而甚邇하야 亦至其門內而止耳라하고 又言荼雖甚苦나 反甘如薺로 以比己之見棄其苦有甚於荼어늘 而其夫는 方且宴樂其新昏하야 如兄如弟而不見恤이라 蓋婦人은 從一而終이니 今雖見棄나 猶有望夫之情하니 厚之至也라
遲遲는 천천히 걸어가는 모양이다. 違은 서로 등지는 것이다. 畿는 門 안이다. 荼는 맛이 쓴 나물이니 여뀌 등속이고 상세한 것은 [良耜]篇에 나타나 있다. 薺는 맛이 달콤한 나물이다. 宴은 즐거워함이오 新昏은 남편이 다시 장가든 아내이다. ○말하자면 내가 버림을 받아 도로에 걸어갈 적에 터벅터벅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니 대개 그 발은 앞으로 걸어가고 싶지마는 마음에 차마 못하는 바가 있어 서로 등지는 것과 같은데 옛 남편은 나를 전송할 적에 이에 멀리나오지 않고 매우 가까이 나와 또한 그 문안에 이르러서 멈추었다고 하였고 또 말하기를 씀바귀가 아무리 몹시 쓰지마는 도리어 그것은 달콤하기가 냉이와 같다는 것으로써 자기가 버림받은 것이 그 고통스러움이 씀바귀보다 더한데 그 남편은 바야흐로 그 新昏을 즐기면서 형처럼 아우처럼 하면서 자기를 돌봐주지 아니함을 비유한 것이다. 대개 婦人은 한 남편을 따라서 평생을 마치는 것인데 지금 비록 버림을 받았지마는 그래도 남편에게 바래는 심정이 있었으니 대단히 후한 것이다.
涇以渭濁이나  涇水가 渭水 때문에 흐리지마는
湜湜其沚니라  맑디맑은 그 물가이도다
宴爾新昏하야  당신은 신혼을 즐기어
不我屑以하나다  나를 달갑게 더불어 하지 아니하도다
毋逝我梁하야  내 魚梁(고기보)에 가지말아
毋發我笱언마는  내 통발을 꺼내지 마라고 하였지마는
我躬不閱이온  내 몸도 용납받지 못하는데
遑恤我後아 어느 겨늘에 내 뒷일을 걱정하겠느냐(돌아보겠는가)
比也라 涇渭는 二水名이니 涇水는 出今原州百泉縣笄頭山東南하야 至永興軍高陵하야 入渭하고 渭水는 出渭州渭源縣鳥鼠山하야 至同州馮翊縣하야 入河하니라 湜湜는 淸貌오 沚는 水渚也라 屑은 潔이오 以는 與오 逝는 之也라 梁은 堰石障水而空其中하야 以通魚之往來者也라 笱는 以竹爲器而承梁之空하야 以取魚者也라 閱은 容也라 ○涇濁渭淸이나 然涇未屬渭之時엔 雖濁而未甚見이라가 由二水旣合하야 而淸濁이 益分이라 然其別出之渚流가 或稍緩이면 則猶有淸處로 婦人이 以自比其容貌之衰久矣오 又以新昏形之에 益見憔悴나 然其心則固猶有可取者언마는 但以故夫之安於新昏이라 故不以我爲潔而與之耳라하고 又言毋逝我之梁하야 毋發我之笱로 以比欲戒新昏하야 毋居我之處하며 毋行我之事하고 而又自思我身도 且不見容이온 何暇恤我已去之後哉아하니 知不能禁而絶意之辭也니라
涇水와 渭水는 두 물 이름인데 涇水는 지금 原州 百泉縣 笄頭山 東南쪽에서 발원하여 永興軍 高陵에 이르러서 渭水로 들어가고 渭水는 渭州 渭源縣 鳥鼠山에서 발원하여 同州 馮翊縣에 이르러서 黃河로 흘러 들어간다. 湜湜는 맑은 모양이고 沚는 물가이다. 屑은 깨끗하게 여김이오 以는 더불어이고 逝는 감이다. 梁(고기보)은 돌로 둑을 쌓아서 물을 막아 그 중앙을 비워두어 써 물고기의 往來를 통하게 하는 것이다. 笱(통발)는 대오리로써 기구를 만들어 고기보의 공간에 대어놓아 써 물고기를 잡는 것이다. 閱은 용납함이다. ○涇水는 흐리고 渭水는 맑다. 그러나 涇水가 아직 渭水에 소속되지 아니하였을 때에는 비록 탁하기는 하지마는 심하게 나타나지 않다가 두 물이 이미 합류함으로 말미암아서 맑음과 흐린 것이 더욱 구분된다. 그러나 그 별도로 흘러나가는 물가의 흐림이 혹시라도 조금 느리게 흘러가면은 그런대로 맑은 부분이 있는 것으로써 婦人이 그로써 스스로 그 容貌의 老衰됨이 오래됨을 비유하고 또 新昏으로써 그에 비쳐보면은 더욱 憔悴하게 보이게 된다. 그러나 그 마음은 진실로 그런대로 가히 취할 만한 것이 있건마는 다만 옛 남편이 新昏에 편안히 여긴 까닭 때문에 나로써 달갑게 여기어 더불어하지 않는다고 하였고 또 말하기를 나의 고기보에 가지 말아 내가 쳐놓은 통발을 꺼내지 말라는 것으로써 新昏에게 경계하여 나의 거처에 거처하지 말며 나의 일을 행하지 말기를 바람을 비유하였고 또 스스로 생각하기를 내 몸도 오히려 용납을 받지 못하는데 어느 겨를에 내가 이미 떠나간 뒤를 돌아볼 수 있겠느냐고 하였으니 능히 금지할 수 없음을 알고 절망한 말이다.
就其深矣란  그 깊은데 나아가서는
方之舟之오  뗏목을 타며 배를 탔고
就其淺矣란  그 얕은데 나아가서는
泳之游之호라  자멱질하고 헤엄도 쳤다
何有何亡고하야  무엇이 있고 무엇이 없는고하여
黽勉求之하며  힘써서 그것을 구하였으며
凡民有喪에  무릇 백성들이 喪事가 있을 적에는
匍匐救之호라 손발로 기어가 그를 도와주었다
興也라 方은 桴오 舟는 船也라 潛行曰泳이오 浮水曰游라 匍匐은 手足並行이니 急遽之甚也라 ○婦人이 自陳其治家勤勞之事하야 言我隨事盡其心力而爲之하야 深則方舟하고 淺則泳游하야 不計其有與亡하고 而勉强以求之하며 又周睦其隣里鄕黨하야 莫不盡其道也니라
方은 뗏목이오 舟는 배이다. 물 속에 잠겨 가는 것을 泳이라고 하고 물 위에 뜨는 것을 游라고 한다. 匍匐은 손발이 나란히 가는 것이니 대단히 급한 것이다. ○婦人이 스스로 그 가정을 꾸려나갈 적에 부지런하고 고생하였던 일을 진술하여 말하기를 내가 일을 따라서 그 마음과 힘을 다해서 그걸 해내어 깊으면은 뗏목을 타며 배를 타기도 하고 얕으면은 자멱질도 하고 헤엄도 쳐서 그 있고 없는 것을 따지지 않고 노력하여 그것을 구했으며 또 그 이웃마을과 고을에 구휼하고 친목하여 그 도리를 다하지 아니함이 없었던 것이다.
不我能慉이오  나를 능히 부양하지 아니하고
反以我爲讐하나다  도리어 나를 원수로 삼도다
旣阻我德하니  이미 내 德을 물리쳐 버렸으니
賈用不售로라  장사가 써 물건이 팔리지 아니한 셈이도다
昔育恐育鞠하야  옛적에 생활할 적에는 생활이 곤궁하여
及爾顚覆이라니  당신과 더불어 전복될까 두려워하였었는데
旣生旣育하얀  이미 살만하고 이미 생활할만하게 되어서는
比予于毒가 나를 독에다가 비유한단 말인가
賦也라 慉은 養이오 阻는 却이오 鞠은 窮也라 ○承上章言我於女家에 勤勞如此어늘 而女旣不我養하고 而反以我爲仇讎온여 惟其心이 旣拒却我之善이라 故雖勤勞如此나 而不見取가 如賈之不見售也라 因念其昔時에 相與爲生엔 惟恐其生理窮盡하야 而及爾皆至於顚覆이러니 今旣遂其生矣하얀 乃反比我於毒而棄之乎아 張子曰育恐은 謂生於恐懼之中이오 育鞠은 謂生於困窮之際라하니 亦通하니라
慉은 부양함이오 阻는 물리침이오 鞠은 곤궁함이다. ○윗 章을 이어서 말하기를 내가 당신 집에서 부지런하고 고생함이 이와 같았었는데 당신은 이미 나를 부양해 주지 아니하고 도리어 나를 원수로 여기는군여. 오직 그 마음이 이미 나의 착한 점을 물리쳐 버렸다. 때문에 비록 부지런하고 고생함이 이와 같았지마는 취택을 받지 못한 것이 장사가 물건이 팔리지 않음을 본 것 같았다. 따라서 생각하기를 그 옛 시절에 당신과 서로 더불어 생활적에는 오직 그 생계가 곤궁하여 당신과 더불어 모두 顚覆됨에 이를까 두려워하였었는데 지금 이미 그 생활을 이루게 되어서는 이에 도리어 나를 독약에다 비유하여 나를 버린단 말인가. 張子가 말하기를 育恐은 두려운 중에서 생활함을 이른 것이오 育鞠은 困窮한 즈음에서 생활함을 이른 것이라고 하는데 또한 통한다.
我有旨蓄은  내가 맛있는 채소를 비축하는 것은
亦以御冬이니라  또한 그것으로써 겨울을 방어하려고(나려고) 한 것이다
宴爾新昏이여  당신은 신혼을 즐김이여
以我御窮이랏다  나로서 곤궁할 때에만 방어하였도다(데리고 살았도다)
有洸有潰하야  우락부락하고 성을 내어
旣詒我肄하니  이미 내게 수고로운 일을 끼쳤으니(떠넘겼으니)
不念昔者에  옛 적에 내가 시집와서
伊余來墍로다 쉬었던 것을 생각하지 않도다
興也라 旨는 美오 蓄은 聚오 御는 當也라 洸은 武貌오 潰는 怒色也라 肄는 勞오 墍는 息也라 ○又言我之所以蓄聚美菜者는 蓋欲以禦冬月乏無之時니 至於春夏則不食之矣라 今君子安於新昏而厭棄我하니 是但使我禦其窮苦之時하고 至於安樂則棄之也라 又言於我에 極其武怒하야 而盡遺我之勤勞之事하니 曾不念昔者我之來息時也라 追言其始見君子之時에 接禮之厚하니 怨之深也라
旨는 아름아움이오 蓄은 모음이오 御는 당함이다. 洸은 우락부락한 모양이고 潰는 성낸 얼굴빛이다. 肄는 수고로움이오 墍는 쉼이다. ○또 말하기를 내가 써 아름다운 채소를 비축해 두는 것은 대개 그로써 겨울철 떨어져 없을 때에 대비하고자 했던 것이니 봄과 여름에 이르면은 그것을 먹지 않는 것이다. 지금 君子가 新昏을 편안히 여기어 나를 싫어하여 버리고 있으니 이것은 다만 나로 하여금 그 곤궁하고 고생할 때에만 대비하고 安樂함에 이르러서는 버린 것이다 하고 또 말하기를 나에게 그 우락부락하고 성낸 것을 다하여 나에게 고생스러운 일만을 모두 떠넘겨 버렸으니 이것은 일찍이 예전에 내가 시집와서 쉴 때를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그 처음 君子를 만나 뵈었을 때에 禮로 접해줌의 후한 것을 추구하여 말하였으니 이것은 원망함이 깊은 것이다.
谷風六章章八句

1-3-11 式微黎侯寓于衛其臣勸以歸也
式微式微어늘  쇠미(미약)하고 쇠미한데
胡不歸오  어찌 본국으로 돌아가지 아니하십니까
微君之故면  임금님의 연고가 아니라면은
胡爲乎中露리오 무엇 때문에 이슬속에서 지내겠습니까
賦也라 式은 發語辭오 微는 猶衰也니 再言之者는 言衰之甚也라 微는 猶非也라 中露는 露中也니 言有霑濡之辱하고 而無所芘覆也라 ○舊說에 以爲黎侯失國而寓於衛하니 其臣이 勸之曰衰微甚矣어늘 何不歸哉오 我若非以君之故면 則亦胡爲而辱於此哉리오
式은 發語辭이고 微는 衰함과 같은데 재차 그것을 말한 것은 대단히 쇠미함을 말한 것이다. 微는 아님과 같다. 中露는 이슬 속이니 이슬에 젖는 욕이 있고 비호해 주는 바가 없음을 말한 것이다. ○舊說에 말하기를 黎나라 제후 임금이 나라를 잃어버리고 衛나라에 寓居하게 되니 그 신하가 그 임금에게 권고하기를 衰微함이 이렇게도 심한데 어째서 귀국하지 아니하십니까. 내가 만약 임금의 연고 때문이 아니라면은 또한 무엇 때문에 여기에서 욕을 당하겠습니까.
式微式微어늘  微弱하고 微弱한데
胡不歸오  어째서 귀국하지 아니한가
微君之躬이면  임금님의 몸체가 아니라면은
胡爲乎泥中이리오 무엇 때문에 진흙속에서 지내겠습니까
賦也라 泥中은 言有陷溺之難而不見拯救也라
泥中(진흙 속)은 빠지는 고난이 있어서 구원을 받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式微二章章四句
此無所考하니 姑從序說하노라
이 詩는 고찰할 데가 없으니 우선 序說을 따른다.

1-3-12 旄丘責衛伯也狄人迫逐黎侯黎侯寓于衛衛不能修方伯連率之職黎之臣子以責於衛也
旄丘之葛兮 비탈 언덕의 칡덩굴이
何誕之節兮오  어찌도 저리 마디가 길다란가
叔兮伯兮 叔이여 伯이여
何多日也오 어찌 날짜가 많이 걸리오
興也라 前高後下曰旄丘라 誕은 闊也라 叔伯은 衛之諸臣也라 ○舊說에 黎之臣子가 自言久寓於衛에 時物變矣라 故登旄丘之上하야 見其葛長大而節踈闊하고 因託以起興曰旄丘之葛이 何其節之闊也오 衛之諸臣이 何其多日而不見救也오하니라 此詩는 本責衛君이어늘 而但斥其臣하니 可見其優柔而不迫也라
앞은 높고 뒤가 낮은 것을 旄丘라고 한다. 誕은 넓은(긴) 것이다. 叔과 伯은 衛나라의 여러 신하들이다. ○舊說에 黎나라의 신하가 스스로 말하기를 衛나라에 오래도록 寓居하고 있음에 시절의 물건이 변화되었다. 때문에 비탈 언덕 위를 올라가서 그 칡덩굴이 길게 커서 마디가 길다란 것을 보고 인하여 핑계하여 興을 일으켜 이르기를 비탈 언덕의 칡덩굴이 어찌 그리도 마디가 길다란가. 衛나라의 여러 신하들은 어찌 그리도 날짜가 많이 걸려 구원을 받지 못하는가 하였다. 이 詩는 본시 衛나라 임금을 나무랐는데 다만 그 신하만을 지적하였으니 가히 그 優柔하여 박절하지 않음을 볼 수 있다.
何其處也오  어찌 그리도 편안하게 있는가
必有與也로다  반드시 함께 올 나라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何其久也오  어찌 그리도 오래 걸리는가
必有以也로다 반드시 까닭이 있는 것이다
賦也라 處는 安處也라 與는 與國也라 以는 他故也라 ○因上章何多日也而言호대 何其安處而不來오 意必有與國相俟而俱來耳오 又言何其久而不來오 意其或有他故而不得來耳라하니 詩之曲盡人情이 如此하다
處는 편안히 거처함이다. 與는 우방 국가이다. 以는 다른 연고이다. ○윗 章에 어찌 그리도 날짜가 많이 걸리냐는 것을 인하여 말하되 어찌 그리도 편안히 거처하면서 오지를 않는고. 생각건대 반드시 與國을 서로 기다려 함께 올려고 하기 때문일 것이다고 하고 또 말하기를 어찌 그리도 오래도록 오지 않는가. 생각건대 그 아마도 다른 연고가 있어서 올 수 없는 것이다고 하였으니 詩의 人情을 曲盡하게 다한 것이 이와 같다.
狐裘蒙戎하니  여우 갖옷이 헤어졌으니(너덜너덜하였으니)
匪車不東이라  수레가 동쪽으로 가지 않는 것이 아니라
叔兮伯兮 叔이며 伯이
靡所與同이로다 더불어 함께하는 바가 없구나
賦也라 大夫는 狐蒼裘라 蒙戎은 亂貌니 言弊也라 ○又自言客久而裘弊矣니 豈我之車不東告於女乎아마는 但叔兮伯兮不與我同心하야 雖往告之나 而不肯來耳라하니 至是始微諷切之하니라 或曰狐裘蒙戎은 指衛大夫하야 而譏其憒亂之意오 匪車不東은 言非其車不肯東來救我也라 但其人이 不肯與俱來耳라하니 今按黎國이 在衛西하니 前說이 近是라
大夫는 여우의 푸른 갖옷을 입는다. 蒙戎은 너덜너덜한 모양이니 떨어진 것을 말한 것이다. ○또 스스로 말하기를 나그네 된 지가 오래되어 갖옷이 헤어졌으니 어찌 우리의 수레가 동쪽으로 가서 당신에게 하소연하지 아니했건마는 다만 叔과 伯이 우리와 더불어 마음을 함께해 주지를 않아 비록 가서 그걸 하소연해 보았지마는 즐거이 오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이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그들을 약간 풍자하였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狐裘蒙戎은 衛나라 大夫를 가리켜서 그 마음이 산란한 뜻을 기롱한 것이고 匪車不東은 그 수레가 즐거이 동쪽으로 와서 나를 구해주지 않으려고 한 것이 아니라 다만 그 사람이 즐거이 더불어 함께 오지 않으려고 한다고 하였으니 지금 살펴보건대 黎國이 衛나라의 서쪽에 있으니 앞 말이 옳음에 가깝다.
瑣兮尾兮 賤하고 微弱한 이가
流離之子로다  떠돌아 다니는 사람이도다
叔兮伯兮 叔이여 伯이
褎如充耳로다 희죽거리며 귀가 먹은 듯 하도다
賦也라 瑣는 細오 尾는 末也라 流離는 漂散也라 褎는 多笑貌오 充耳는 塞耳也니 耳聾之人은 恒多笑하니라 ○言黎之君臣이 流離瑣尾若此其可憐也어늘 而衛之諸臣이 褎然如塞耳而無聞은 何哉오하니 至是然後盡其辭焉하니라 流離患難之餘에 而其言之有序而不迫이 如此하니 其人을 亦可知矣라
瑣는 하찮은 것이오 尾는 끝이다. 流離는 떠돌아 다니며 흩어진 것이다. 褎는 많이 웃는 모양이고 充耳는 귀가 막힌 것이니 귀가 먹은 사람은 항상 많이 웃는다. ○말하자면 黎나라의 君臣들이 떠돌아 다니며 천하고 미약한 것이 이처럼 그 가련한데도 衛나라 여러 신하들이 희죽거리면서 귀먹은 듯이 들림이 없는 것 같이 한 것은 무슨 까닭이냐고 하였으니 이에 이른 뒤에야 그 말을 다하였다. 떠돌아 다니며 患難을 당한 끝에 그 말이 질서가 있으면서 급박하지 아니함이 이와 같았으니 그 사람을 가히 알 수가 있다.
旄丘四章章四句
說同上篇하다
이에 대한 설명은 上篇과 같다.

1-3-13 簡兮刺不用賢也衛之賢者仕於伶官皆可以承事王者也
簡兮簡兮 오만하고 오만하게
方將萬舞호라  바야흐로 장차 온갖 춤을 추리라
日之方中이어늘  해가 바야흐로 중천에 떠있는데
在前上處호라 무대앞의 윗자리에 있도다
賦也라 簡은 簡易不恭之意라 萬者는 舞之總名이니 武用干戚하고 文用羽籥也라 日之方中이어늘 在前上處는 言當明顯之處라 ○賢者不得志하야 而仕於伶官하야 有輕世肆志之心焉이라 故其言如此하니 若自譽而實自嘲也라
簡은 오만하고 경시하여 공손하지 아니한 뜻이다. 萬이라는 것은 춤의 총칭인데 武舞에는 방패와 도끼를 사용하고 文舞에는 새 깃털과 피리를 사용한다. 해가 바야흐로 중천에 떠있는데 무대앞 윗자리에 있다는 것은 밝게 드러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말한 것이다. ○어진 사람이 뜻을 얻지 못하고서 악관 광대의 벼슬에 벼슬하면서 세상을 얕보고 뜻을 방자하게 하는 마음을 가졌다. 그렇기 때문에 그 말이 이와 같으니 스스로 칭찬한 것 같으면서 실지로는 스스로 비웃은 것이다.
碩人俣俣하니  석대한 사람이 훤걸스러운데
公庭萬舞로다  임금의 뜰에서 온갖 춤을 추도다
有力如虎며  힘이 있음이 범과 같으며
執轡如組로다 고삐쥐기를 끈을 쥐듯이 하도다
賦也라 碩은 大也라 俣俣는 大貌라 轡는 今之韁也라 組는 織絲爲之하니 言其柔也라 御能使馬하면 則轡柔如組矣라 ○又自譽其才之無所不備하니 亦上章之意也라
碩은 큼이다. 俣俣는 큰 모양이다. 轡는 오늘날의 고삐이다. 組(끈)는 실을 짜서 만드니 그 부드러움을 말한 것이다. 말을 탐에 능히 말을 잘 부린다면은 고삐가 부드럽기가 끈과 같다. ○또 그 재능이 구비되지 아니한 바가 없음을 스스로 칭찬하였으니 또한 윗 章의 뜻이다.
左手執籥하고  왼손으로는 피리를 쥐고
右手秉翟호라  오른손으로는 꿩 깃을 쥐었도다
赫如渥赭어늘  얼굴빛이 빨갛게 짙은 적색과 같은데
公言錫爵하시다 임금님이 술잔을 내려주시네
賦也라 執籥秉翟者는 文舞也라 籥은 如笛而六孔이니 或曰三孔이라하니라 翟은 雉羽也라 赫은 赤貌오 渥은 厚漬也오 赭는 赤色也니 言其顔色之充盛也라 公言錫爵은 卽儀禮에 燕飮而獻工之禮也라 以碩人而得此則亦辱矣어늘 乃反以其賚予之親으로 洽爲榮而誇美之하니 亦玩世不恭之意也라
피리를 쥐고 꿩 깃을 쥐는 것은 文舞이다. 籥(피리)은 젓대와 같으면서 여섯 구멍인데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세 구멍이라고도 한다. 翟은 꿩 깃이다. 赫은 붉은 모양이오 渥은 흠뻑 적신 것이오 赭는 붉은 색깔이니 그 얼굴빛이 충만하고 왕성함을 이른다. 公言錫爵(임금이 술잔을 내려줌)은 바로 󰡔儀禮󰡕에 연회하여 술을 마시면서 악공에게 술을 주는 禮이다. 석대한 사람으로써 이런 것을 얻은 것이 또한 치욕스러운 것인데 이에 도리어 그 술잔을 친히 내려 주는 것으로써 흡족하게 영광을 삼아 그것을 자랑하여 아름답게 여겼으니 또한 세상을 얕보아 不恭스러운 뜻이다.
山有榛이며  산에는 개암나무가 있고
隰有苓이로다  진펄에는 감초가 있구나
云誰之思오  누구를 그리워하는가
西方美人이로다  서쪽지방의 아름다운 사람이네
彼美人兮여  저 아름다운 사람이여
西方之人兮로다 서쪽지방의 사람이네
興也라 榛은 似栗而小하니라 下濕曰隰이라 苓은 一名大苦니 葉似地黃하니 卽今甘草也라 西方美人은 託言以指西周之盛王이니 如離騷에 亦以美人으로 目其君也라 又曰西方之人者는 歎其遠而不得見之辭也라 ○賢者不得志於衰世之下國하야 而思盛際之顯王이라 故其言如此而意遠矣니라
榛(개암나무)은 밤나무 같으면서 작다. 낮아 저습한 것을 隰이라고 한다. 苓은 一名 大苦인데 잎이 地黃과 같으니 바로 지금의 甘草이다. 西方美人(서쪽 지방의 아름다운 사람)은 핑계해서 말하여 서쪽 周나라의 훌륭한 왕을 지칭한 것이니 󰡔離騷經󰡕에서 역시 美人으로써 그 임금을 지목한 것과 같다. 또 西方 사람이라고 말한 것은 그 멀어서 만나볼 수 없음을 탄식한 말이다. ○어진 사람이 쇠퇴한 세상의 아래 나라에서 뜻을 얻지 못하여 융성한 시대의 현명한 왕을 생각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 말이 이와 같으면서 뜻이 遠大한 것이다.
簡兮四章三章章四句一章六句
舊三章에 章六句어늘 今改定하노라 ○張子曰爲祿仕而抱關擊柝인댄 則猶恭其職也어니와 爲伶官인댄 則雜於侏儒俳優之間하야 不恭甚矣라 其得謂之賢者雖其迹如此나 而其中에 固有以過人이어늘 又能卷而懷之하니 是亦可以爲賢矣니 東方朔이 似之하니라
舊本에는 三章에 章마다 六句씩으로 되있는 것을 지금 改定하였다. ○張子가 말하기를 祿仕를 위하여 관문을 지키거나 딱딱이를 친다면은 오히려 그 직책을 공손히 하거니와 광대가 되었을진댄 난장이와 배우의 사이에 뒤섞여서 不恭스러움이 심한 것이다. 그 어진 사람이라고 이른 사람이 비록 그 자취는 이와 같지마는 그 마음 속에는 진실로 써 남보다 뛰어남이 있는데 또 능히 거두어서 그것을 간직하고 있으니 이 또한 가히 써 어진 사람이 될 수 있으니 東方朔이 이 사람과 같다.

1-3-14 泉水衛女思歸也嫁於諸侯父母終思歸寧而不得故作是詩以自見也
毖彼泉水도  졸졸거리는 저 샘물도
亦流于淇로다  또한 淇水로 흘러들어 가도다
有懷于衛하야  衛나라에 대하여 그리워함이 있어
靡日不思호니  날마다 생각하지(그리워하지) 아니함이 없으니
孌彼諸姬와  예쁜 저 여러 媵妾들과
聊與之謀호라 아쉬운대로 그들과 더불어 상의하네
興也라 毖는 泉始出之貌라 泉水는 卽今衛州共城之百泉也라 淇水는 出相州林慮縣하야 東流하고 泉水는 自西北而東南來注之하니라 孌은 好貌라 諸姬은 謂姪娣也라 ○衛女가 嫁於諸侯하야 父母終에 思歸寧而不得이라 故作此詩하니라 言毖然之泉水도 亦流於淇矣니 我之有懷於衛는 則亦無日而不思矣라 是以卽諸姬하야 而與之謀爲歸衛之計如下兩章之云也라
毖는 샘물이 막 솟아나오는 모양이다. 泉水는 바로 지금 衛州 共城의 百泉이다. 淇水는 相州 林慮縣에서 발원하여 동쪽으로 흘러나오고 泉水는 西北쪽으로 부터서 東南쪽으로 흘러와 그 淇水로 흘러 들어간다. 孌은 예쁜 모양이다. 諸姬은 姪女와 손아래 누이를 이른다. ○衛나라 여인이 諸侯에게로 출가하여 친정 부모가 돌아가심에 친정 나라로 돌아가 안부를 살피고 싶지마는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이 詩를 지었다. 말하자면은 졸졸거리는 샘물도 또한 淇水로 흘러 들어가니 내가 衛나라에 대하여 그리워함이 있는 것은 또한 날마다 그리워하지 아니함이 없기 때문에 여러 媵妾들에게로 나아가서 그들과 衛나라로 돌아갈 계책을 상의하니 아래 두 章에서 말한 것과 같다.
出宿于泲하고  泲땅에 나와서 유숙하고
飮餞于禰호니  禰땅에서 전송하는 술을 마셨으니
女子有行이  여자가 시집가는 것이
遠父母兄弟라  부모와 형제를 멀리하는 것이기에
問我諸姑하고  내 여러 고모들에게도 물어보고
遂及伯姊호라 마침내 큰 언니에게까지 이르렀도다
賦也라 泲는 地名이라 飮餞者는 古之行者必有祖道之祭하야 祭畢에 處者送之어든 飮於其側而後行也라 禰는 亦地名이니 皆自衛來時所經之處也라 諸姑伯姊는 卽所謂諸姬也라 ○言始嫁來時에 則固已遠其父母兄弟矣커든 况今父母旣終이어늘 而復可歸哉리오 是以問於諸姑伯姊하야 而謀其可否云耳니라 鄭氏曰國君夫人이 父母在則歸寧하고 沒則使大夫寧於兄弟하니라
泲는 땅 이름이다. 飮餞(전송하는 술을 마시는 것)은 옛날에 길을 떠나는 사람이 반드시 길 귀신에게 제사지내는 제사가 있어 그 제사가 끝남에 남은 사람이 그 떠나는 사람을 전송하면은 그 옆에서 술을 마신 뒤에 길을 떠난다. 禰는 또한 땅 이름인데 모두 衛나라로 부터서 시집올 때에 경과하였던 곳이다. 諸姑伯姊(여러 고모와 큰 언니)는 바로 이른바 여러 媵妾들이다. ○말하자면 처음 시집올 때에 진실로 이미 그 친정 부모님과 형제들을 멀리하였는데 더구나 부모님이 이미 돌아가셨는데 다시 가히 돌아갈 수 있겠는가. 이 때문에 여러 고모와 큰 언니에게 물어서 그 可否를 상의한 것이다. 鄭氏가 말하기를 나라 임금의 夫人은 친정 부모가 생존하시면은 돌아가서 문안을 드리고 부모가 돌아가시면은 大夫로 하여금 兄弟間에게로 안부를 살피도록 한다.
出宿于干하고  干땅에 나와서 유숙하고
飮餞于言하야  言땅에서 전송하는 술을 마셨으니
載脂載舝하야  기름을 바르고 굴대를 끼우고서
還車言邁하면  수레를 되돌려 가지고 간다면은
遄臻于衛언마는  빨리 衛나라에 이르련마는
不瑕有害아 어찌 의리에 해로움이 있지 않겠는가
賦也라 干言은 地名이니 適衛所經之地也라 脂는 以脂膏로 塗其舝하야 使滑澤也오 舝은 車軸也니 不駕則脫之하고 設之而後行也라 還은 回旋也니 旋其嫁來之車也라 遄은 疾이오 臻은 至也라 瑕는 何니 古音相近하야 通用하니라 ○言如是則其至衛疾矣나 然豈不害於義理乎아하니 疑之而不敢遂之辭也라
干과 言은 땅 이름인데 衛나라로 가면서 경과하는 땅이다. 脂는 기름으로 그 굴대에 발라가지고 하여금 매끄럽게 한 것이고 舝은 수레의 굴대인데 수레를 타지 아니할 적에는 그것을 벗겨놓고 그것을 설치한 뒤에 굴러간다. 還은 되돌리는 것이니 그 시집올 때의 수레를 되돌리는 것이다. 遄은 빠름이오 臻은 이름이다. 瑕는 何인데 옛날 音이 서로 비슷해서 通用하였다. ○말하자면 이와 같이 하면 그 衛나라에 이름이 빠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어찌 의리에 해롭지 않겠느냐고 하였으니 그걸 의심하여 감히 수행하지 아니한 말이다.
我思肥泉하야  내가 肥泉을 생각하여(그리워하여)
玆之永歎호라  이에 길이 탄식하노라
思須與漕호니  須와 漕를 생각해보니
我心悠悠로다  내 마음이 그지없도다
駕言出遊하야  수레를 타고서 출국하여 놀아
以寫我憂아 써 내 시름을 쏟아볼 수 있을까
賦也라 肥泉은 水名이라 須漕는 衛邑也라 悠悠는 思之長也라 寫은 除也라 ○旣不敢歸나 然其思衛地하야 不能忘也하니 安得出遊於彼하야 而寫其憂哉아
肥泉은 물 이름이다. 須漕는 衛나라 邑이다. 悠悠는 그리워함이 긺이다. 寫은 없앰이다. ○이미 감히 돌아갈 수가 없다. 그러나 그 衛나라 땅을 그리워하면서 능히 잊어버릴 수가 없으니 어떻게 저 땅으로 나가 놀면서 그 근심을 쏟아볼 수 있을까.
泉水四章章六句
楊氏曰衛女思歸는 發乎情也오 其卒也不歸는 止乎禮義也니 聖人著之於經하사 以示後世하사 使知適異國者父母終이면 無歸寧之義하시니 則能自克者는 知所處矣라
楊氏가 말하기를 衛나라 여인이 친정 나라로 돌아감을 그리워한 것은 인정에서 발원한 것이고 그 마침내 돌아가지 아니한 것은 禮義에 멈춘 것이니 聖人이 그것을 經에 드러내어 써 後世에 보여주시어 다른 나라로 시집간 사람이 친정 부모가 돌아가시면은 돌아가서 안부를 드리는 의리가 없음을 알도록 해주셨으니 능히 스스로 극복하는 사람은 처신할 줄을 알 것이다.

1-3-15 北門刺仕不得志也言衛之忠臣不得其志爾
出自北門하야  北門으로부터 나와
憂心殷殷호라  근심스러운 마음이 그지없도다
終窶且貧이어늘  마침내 艱寠하고 또 貧寒한데도
莫知我艱하나다  내 어려움을 알아주는 이가 없구나
已焉哉라  그만두자구나
天實爲之시니  하늘이 실지로 그렇게 한 것이니
謂之何哉리오 그것을 말한들 무엇하리오
比也라 北門은 背陽向陰이라 殷殷은 憂也라 窶者는 貧而無以爲禮也라 ○衛之賢者가 處亂世에 事暗君하야 不得其志라 故因出北門하야 而賦以自比하고 又歎其貧窶를 人莫知之하고 而歸之於天也라
北門(북쪽 문)은 陽을 등지고 陰을 향하고 있다. 殷殷은 근심함이다. 窶(艱寠하다)라는 것은 가난하여 禮를 행할 수 없는 것이다. ○衛나라의 어진 사람이 亂世에 살면서 어두운 임금을 섬겨 그 뜻을 얻지 못하였다. 때문에 북쪽 문으로 나감을 인하여 이 詩를 지어서 스스로 비유하였고 또 그 가난함을 어떤 사람이 알아줌이 없음을 탄식하고 그것을 하늘에 돌린 것이다.
王事適我어늘  왕의 일(國事)이 내게로 왔는데
政事一埤益我로다  國政의 사무마저 일제히 두텁게 내게 더해졌도다
我入自外호니  내가 밖으로부터 들어오니
室人交徧讁我하나다  집사람들이 번갈아 가면서 두루 나를 책망하네
已焉哉라  그만두자구나
天實爲之시니  하늘이 진실로 그렇게 한 것이니
謂之何哉리오 그것을 말한들 무엇하리오
賦也라 王事는 王命使爲之事也라 適은 之也라 政事는 其國之政事也라 一은 猶皆也라 埤는 厚오 室은 家오 讁은 責也라 ○王事旣適我矣어늘 政事又一切以埤益我하야 其勞如此어늘 而窶貧又甚하야 室人이 至無以自安하야 而交徧讁我하니 則其困於內外極矣라
王事는 王이 명령하여 하여금 하도록 하는 일이다. 適은 감이다. 政事는 그 나라의 政事이다. 一은 모두와 같다. 埤는 두터움이오 室은 가정이오 讁은 나무람이다. ○王의 일이 이미 내게로 왔는데 政事가 또 一切히 써 내게로 많게 더해져 그 수로로움이 이와 같은데 가난함이 또 심하여 집안 사람이 써 스스로 안정할 수 없음에 이르러 서로 두루 나를 나무라고 있으니 그 안팎에서 곤욕을 당함이 극에 달한 것이다.
王事敦我어늘  왕의 일이 내게로 던져졌는데
政事一埤遺我로다  國政의 사무가 일제히 두텁게 내게 더해졌도다
我入自外호니  내가 밖으로부터 들어오니
室人交徧摧我하나다  집사람들이 번갈아 가면서 두루 나를 저지하는구나
已焉哉라  그만두자구나
天實爲之시니  하늘이 실지로 그렇게 한 것이니
謂之何哉리오 그것을 말한들 무엇하리오
賦也라 敦는 猶投擲也라 遺는 加오 摧는 沮也라
敦는 던짐과 같다. 遺는 더함이오 摧는 저지함이다.
北門三章章七句
楊氏曰忠信重祿은 所以勸士也니 衛之忠臣이 至於窶貧호대 而莫知其艱하니 則無勸士之道矣니 仕之所以不得志也니라 先王이 視臣如手足하나니 豈有以事投遺之하고 而不知其艱哉리오 然不擇事而安之하야 無懟憾之辭하고 知其無可奈何하야 而歸之於天하니 所以爲忠臣也니라
楊氏가 말하기를 忠臣으로 대우하고 성실하게 대우하고 福祿을 후하게 주는 것은 써 선비를 勸勉해 주는 것인데 衛나라의 忠臣이 가난함에 이르렀으되 그 어려움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으니 이것은 선비를 勸勉하는 도리가 없는 것이니 벼슬하는 사람이 써 뜻을 얻지 못하게 된 것이다. 先王은 신하 보기를 자기의 手足같이 여기나니 어찌 일을 그 사람에게 던져주고 그 어려운 생활을 모름이 있을 수 있겠느냐. 그러나 그 신하는 일을 가리지 않고 그것을 편안히 여기어 원망하거나 한스럽게 여기는 말이 없고 그 어찌할 수가 없는 것을 알고서 그것을 天命에 돌렸으니 써 忠臣이 된 것이다.

1-3-16 北風刺虐也衛國並爲威虐百姓不親莫不相携持而去焉
北風其凉이며  북쪽 바람이 그 쌀쌀하며
雨雪其雱이로다  진눈깨비가 그 펑펑내리도다
惠而好我로  사랑하여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攜手同行호리라  손을 잡고 함께 떠나가리라(피난가리라)
其虛其邪아  그 꾸물대고 그 느리게 할 수 있겠는가
旣亟只且로다 이미 빨리해야 하겠도다(빨리 떠나가야겠다)
比也라 北風은 寒凉之風也라 凉은 寒氣也라 雱은 雪盛貌라 惠는 愛오 行은 去也라 虛는 寬貌오 邪는 一作徐하니 緩也라 亟은 急也라 只且는 語助辭라 ○言北風雨雪로 以比國家危亂將至하야 而氣象愁慘也라 故欲與其相好之人으로 去而避之하고 且曰是尙可以寬徐乎아 彼其禍亂之迫이 已甚하니 而去不可不速矣라하니라
北風은 차가운 바람이다. 凉은 차가운 기운이다. 雱은 눈이 펑펑내리는 모양이다. 惠는 사랑함이오 行은 떠나감이다. 虛는 느슨한 모양이고 邪는 一本에는 徐로 쓰여있는데 느림이다. 亟은 급함이다. 只且는 語助辭이다. ○말하자면 북쪽 바람과 진눈깨비로써 國家의 위태롭고 어지러움이 장차 이르려고 하여 氣象이 걱정스럽고 참담함을 비유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 서로 좋아하는 사람과 더불어 떠나가 피하고자 하였고 또 말하기를 이것이 오히려 가히 써 느슨하고 천천히할 수 있겠는가. 저 그 禍亂의 닥침이 이미 심하게 되었으니 떠나감을 감히 신속히 아니할 수 없다고 한 것이다.
北風其喈며  북쪽 바람이 그 씽씽하며
雨雪其霏로다  진눈깨비가 그 흩날리도다
惠而好我로  사랑하여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攜手同歸호리라  손을 잡고 함께 돌아가리라
其虛其邪아  그 꾸물대고 그 느리게 할 수 있겠는가
旣亟只且로다 이미 빨리해야 하겠도다
比也라 喈는 疾聲也라 霏는 雨雪分散之狀이라 歸者는 去而不反之辭也라
喈는 빠른 소리이다. 霏는 진눈깨비가 흩어져 내리는 모양이다. 歸(돌아가는 것)는 떠나가서 돌아오지 않는다는 말이다.
莫赤匪狐며  붉지않다고 여우가 아니며
莫黑匪烏아  검지않다고 까마귀가 아니겠는가
惠而好我로  사랑하여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攜手同車호리라  손을 잡고 함께 수레를 타리라
其虛其邪아  그 꾸물대고 그 느리게 할 수 있겠는가
旣亟只且로다 이미 빨리해야 하겠도다
比也라 狐는 獸名이니 似犬黃赤色이오 烏는 鴉로 黑色이니 皆不祥之物이니 人所惡見者也라 所見이 無非此物이면 則國將危亂을 可知라 同行同歸는 猶賤者也오 同車는 則貴者亦去矣라
狐는 짐승 이름인데 개와 같으면서 黃赤色이고 烏는 까마귀로 검은 색깔인데 모두 상서롭지 못한 물건이니 사람들이 보기 싫어하는 것들이다. 눈에 보이는 것이 이런 물건들 아닌 것이 없다면은 나라가 장차 위태로워져 혼란함을 가히 알 수가 있다. 同行同歸(함께 가고 함께 돌아감)는 아직 賤한 사람들이고 同車(함께 수레를 타는 것)는 귀족들도 또한 떠나간 것이다.
北風三章章六句

1-3-17 靜女刺時也衛君無道夫人無德
靜女其姝하니  얌전한 아가씨가 그리도 예쁜데
俟我於城隅러니  나를 城 모퉁이에서 기다린다고 했는데
愛而不見하야  사랑하는데도 만나보지 못하여
搔首踟躕호라 머리를 긁적거리며 머뭇거렸도다
賦也라 靜者는 閒雅之意오 姝는 美色也라 城隅는 幽僻之處라 不見者는 期而不至也라 踟躕는 猶躑躅也라 此는 淫奔期會之詩也라
靜이라는 것은 한가하고 우아한 뜻이오 姝는 아름다운 얼굴빛이다. 城隅(성 모퉁이)는 깊숙하고 궁벽한 곳이다. 보지 못함은 기약을 하였는데도 오지 않은 것이다. 踟躕는 躑躅(머뭇거림)과 같다. 이는 남자가 바람남에 여자가 쫓아다녀 기약하고 만나는 詩이다.
靜女其孌하니  얌전한 아가씨가 그리도 예쁜데
貽我彤管이로다  내게 붉은 대통을 주도다
彤管有煒하니  붉은 통이 빨가니
說懌女美호라 아가씨의 예쁨을 좋아하노라
賦也라 孌은 好貌니 於是則見之矣라 彤管은 未詳何物이니 蓋相贈以結殷勤之意耳라 煒는 赤貌라 言旣得此物하고 而又悅懌此女之美也라
孌은 예쁜 모양인데 여기에서는 그를 만나본 것이다. 彤管(붉은 대통)은 무슨 물건인지는 상세히 모르겠는데 아마도 서로 주어서(선물하여) 殷勤한 뜻을 맺은 것인 성싶다. 煒는 붉은 모양이다. 말하자면 이미 이 선물을 받고 또 이 여인의 아름다움을 좋아한 것이다.
自牧歸荑하니  야외에서 삘기를 주는데(선물하는데)
洵美且異로다  참으로 아름답고 또 특이하도다
匪女之爲美라  삘기 네가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美人之貽니라 아름다운 여인이 주었기 때문에서이다
賦也라 牧은 外野也라 歸는 亦貽也라 荑는 茅之始生者라 洵은 信也라 女는 指荑而言也라 ○言靜女又贈我以荑하니 而其荑亦美且異나 然非此荑之爲美라 特以美人之所贈이라 故其物亦美耳니라
牧은 野外이다. 歸는 또한 줌(선물함)이다. 荑(삘기)는 띠가 갓 나온 것이다. 洵은 진실로(참으로)이다. 女는 삘기를 가리켜 말한 것이다. ○말하자면 얌전한 여인이 또 나에게 삘기를 선물하는데 그 삘기가 또한 아름답고 또 특이하게 생겼구나. 그러나 이 삘기가 아름답기 때문에서가 아니라 다만 아름다운 여인이 선물한 것이기 때문에 그 또한 아름답게 보일 뿐인 것이다.
靜女三章章四句

1-3-18 新臺刺衛宣公也納伋之妻作新臺于河上而要之國人惡之而作是詩也
新臺有泚하니  새 무대가 선명한데
河水瀰瀰로다  黃河 물이 출렁출렁하도다
燕婉之求에  편안하고 순수한 것을 구하였는데
籧篨不鮮이로다 새가슴이 적지 아니하도다
賦也라 泚는 鮮明也라 瀰瀰는 盛也라 燕은 安이오 婉은 順也라 籧篨는 不能俯하니 疾之醜者也라 蓋籧篨는 本竹席之名이니 人或編以爲囷이면 其狀이 如人之擁腫而不能俯者라 故又因以名此疾也라 鮮은 少也라 ○舊說에 以爲衛宣公이 爲其子伋하야 娶於齊라가 而聞其美하고 欲自娶之하야 乃作新臺於河水而要之하니 國人이 惡之하야 而作此詩以刺之하니라 言齊女가 本求與伋爲燕婉之好어늘 而反得宣公醜惡之人也라
泚는 鮮明함이다. 瀰瀰는 盛함(출렁거림)이다. 燕은 편안함이오 婉은 순함이다. 籧篨(새가슴)는 능히 구부릴 수가 없으니 병의 추악한 것이다. 대개 籧篨는 본시 대자리 이름인데 사람이 혹간 엮어서 곳집을 만들면은 그 모양이 사람이 擁腫하여 능히 구부릴 수 없는 것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또 그걸 인해서 이 새가슴 병을 이름한 것이다. 鮮은 적음이다. ○舊說에 말하기를 衛나라 宣公이 그 아들 伋을 위해서 齊나라에 장가를 들게 하려고 하다가 그 여인이 아름답다는 소식을 듣고 스스로 그에게 장가들고 싶어서 이에 새로운 무대를 黃河 물가에 지어놓고 그를 맞이하니 나라 사람들이 그를 증오하여 이 詩를 지어서 그를 풍자하였다. 말하자면 齊나라의 여인이 본시 伋과 더불어 燕婉의 즐거움을 구하려고 하였는데 도리어 宣公의 醜惡한 사람을 얻게 된 것을 말한 것이다.
新臺有洒하니  새 무대가 높다란한데
河水浼浼로다  黃河 물이 펑펑하구나
燕婉之求에  편안하고 순한 사람을 구하였는데
籧篨不殄이로다 새가슴이 낫지도 않았구나
賦也라 洒는 高峻也오 浼浼는 平也라 殄은 絶也니 言其病不已也라
洒는 높은 것이오 浼浼는 평평한 것이다. 殄은 떨어짐이니 그 병이 낫지 아니함을 말한 것이다.
魚網之設에  물고기 그물을 설치하였는데
鴻則離之로다  기러기가 그 그물에 걸렸구나
燕婉之求에  편안하고 순수한 사람을 구하였는데
得此戚施로다 이 곱추를 얻었구나
興也라 鴻은 鴈之大者라 離는 麗也라 戚施는 不能仰이니 亦醜疾也라 ○言設魚網而反得鴻으로 以興求燕婉而反得醜疾之人하야 所得이 非所求也라
鴻은 기러기로서 큰 놈이다. 離는 걸림이다. 戚施는 능히 우러러볼 수가 없으니 또한 추악한 병이다. ○말하자면은 물고기 그물을 설치하였는데 도리어 기러기를 잡은 것은 써 편안하고 순수한 사람을 구하였는데 도리어 추악한 병을 가진 사람을 얻어서 얻은 것이 구한 바가 아님을 일으킨 것이다.
新臺三章章四句
凡宣姜事首末은 見春秋傳하다 然於詩則皆未有考也니 諸篇放此하다
무릇 宣姜 사실의 전말이 󰡔春秋傳󰡕에 나타나 있다. 그러나 詩에 있어서는 모두 고찰할 데가 있지 않으니 여러 篇들도 이와 같다.

1-3-19 二子乘舟思伋壽也衛宣公之二子爭相爲死國人傷而思之作是詩也
二子乘舟하니  두 분이 배를 타니
汎汎其景이로다  둥실둥실 떠있는 그 배 그림자이도다
願言思子라  사모하여 당신들을 생각하니
中心養養호라 속마음이 뒤숭숭하구나
賦也라 二子는 謂伋壽也라 乘舟는 渡河如齊也라 景은 古影字라 養養은 猶漾漾이니 憂不知所定之貌라 ○舊說에 以爲宣公이 納伋之妻하니 是爲宣姜이라 生壽及朔이러니 朔이 與宣姜으로 愬伋於公한대 公이 令伋之齊하고 使賊으로 先待於隘而殺之케하니 壽知之하고 以告伋한대 伋曰君命也라 不可以逃라하니 壽가 竊其節而先往에 賊殺之러니 伋至曰君命殺我어늘 壽有何罪오한대 賊이 又殺之하니 國人이 傷之而作是詩也니라
二子(두 분)는 伋과 壽를 이른다. 乘舟(배를 탐)는 黃河를 건너서 齊나라로 간 것이다. 景은 古代의 影字이다. 養養은 漾漾과 같은데 근심이 안정될 바를 모르는 모양이다. ○舊說에 말하기를 宣公이 伋의 아내를 맞아들이니 이 사람이 宣姜이다. 宣姜이 壽와 朔을 낳았었는데 朔이 宣姜과 더불어 伋을 宣公에게 참소하자 宣公이 伋으로 하여금 齊나라에 가도록 하고 賊을 시켜서 먼저 좁은 길목에서 기다리어 그 伋을 살해해 버리도록 하니 壽가 그 사실을 알아차리고 그 사실로 伋에게 말하니 伋이 말하기를 임금님의 명령이므로 가히 써 도망갈 수 없다고 하자 壽가 그 符節을 훔쳐가지고 먼저 감에 賊이 그를 살해해 버렸는데 伋이 당도하여 말하기를 임금님께 나를 죽이라고 명령하였는데 壽가 무슨 죄가 있었느냐고 하자 賊이 또 그까지 살해해 버리니 나라 사람들이 그를 불쌍히 여기면서 이 詩를 지은 것이다.
二子乘舟하니  두 분이 배를 탔는데
汎汎其逝로다  두둥실 그 떠가는구나
願言思子호니  사모하여 당신들을 생각하니
不瑕有害아 어찌 危害가 있지 않았을까
賦也라 逝는 往也라 不瑕는 疑辭니 義見泉水하다 此則見其不歸而疑之也라
逝는 감이다. 不瑕는 의문사인데 그 뜻이 [泉水]篇에 나타나 있다. 이는 그들이 돌아오지 않은 것을 보고 그가 죽었음을 의심한 것이다.
二子乘舟二章章四句
太史公曰余讀世家言이라가 至於宣公之子以婦見誅에 弟壽爭死以相讓하니 此與晉太子申生이 不敢明驪姬之過로 同하니 俱惡傷父之志니라 然卒死亡하니 何其悲也오 或父子相殺하며 兄弟相戮은 亦獨何哉오
太史公이 말하기를 내가 世家의 말을 읽다가 宣公의 아들이 부인 때문에 죽임을 당하게 되려 하자 아우 壽가 죽음을 다투어서 써 서로 사양하였으니 이것은 晉나라 太子 申生이 驪姬의 과오를 감히 밝히지 아니한 것과 동일하니 모두 아버지의 뜻을 傷해드림을 싫어하였기 때문에서이다. 그러나 마침내 사망하고 말았으니 어찌 그리도 비참한고. 혹은 父子間에 서로 죽이기도 하며 兄弟間에 서로 죽이기도 한 것은 또한 유독 무슨 까닭에서일까.
邶十九篇七十二章三百六十三句

詩傳大全卷之三

鄘風一之四

說見上篇하다
이에 대한 설명은 윗 篇에 나타나 있다.

1-4-1 柏舟共姜自誓也衛世子共伯蚤死其妻守義父母欲奪而嫁之誓而弗許故作是詩以絶之
汎彼柏舟여  두둥실 저 잣나무 배여
在彼中河로다  저 河水의 가운데에 떠있구나
髧彼兩髦 늘어뜨린 저 두 다팔머리를 한 사람이
實維我儀니  참으로 나의 배필이니
之死언정 矢靡他호리라 죽음에 이를지언정 맹세코 딴 마음 없으리라(갖지 않으리라)
母也天只시니  어머님은 하늘이신데
不諒人只아 남의 마음을 믿어주지 않습니까
興也라 中河는 中於河也라 髧은 髮垂貌라 兩髦者는 翦髮夾囟하야 子事父母之飾이니 親死然後去之하니 此蓋指共伯也라 我는 共姜自我也라 儀는 匹이오 之는 至오 矢는 誓오 靡는 無也라 只는 語助辭라 諒은 信也라 ○舊說에 以爲衛世子共伯이 蚤死어늘 其妻共姜이 守義한대 父母欲奪而嫁之라 故共姜이 作此以自誓하니라 言柏舟則在彼中河하고 兩髦則實我之匹이니 雖至於死라도 誓無他心호리라 母之於我에 覆育之恩이 如天罔極이어늘 而何其不諒我之心乎아 不及父者는 疑時獨母在어나 或非父意耳라
中河는 河水의 가운데에 있는 것이다. 髧은 털이 드리워진 모양이다. 兩髦(두 다팔머리)라는 것은 양쪽 정수리에서 머리털을 잘라내어 자식이 父母를 섬기는 꾸미개이니 어버이가 돌아가신 뒤에 그것을 버리나 이는 아마도 共伯을 가리킨 성싶다. 我는 共姜이 스스로 나라고 한 것이다. 儀는 짝(배필)이오 之는 이름이오 矢는 맹세함이오 靡는 없음이다. 只는 語助辭이다. 諒은 믿음이다. ○옛 註說에 말하기를 衛나라 世子 共伯이 일찍 죽자 그 아내 共姜이 節義를 지키니 친정 부모님이 志操를 빼앗아 그를 시집보내려고 하였다. 때문에 共姜이 이 詩를 지어서 스스로 맹세한 것이다. 말하자면 잣나무 배는 저 黃河의 가운데에 떠있고 두 다팔머리는 실지로 나의 배필이니 비록 죽음에 이르더라도 맹세코 다른 마음이 없으리라. 어머님이 나에 있어서 덮어주고 양육해 준 은혜가 하늘처럼 그지없는데 어찌 그리도 나의 마음을 믿어주지 않으십니까. 아버지에 언급하지 않은 것은 아마도 당시에 유독 어머니만 생존했거나 아마도 아버지의 뜻이 아닌 성싶다.
汎彼柏舟여  두둥실 저 잣나무 배여
在彼河側이로다  저 河水의 옆(河水 가)에 있도다
髧彼兩髦 늘어뜨린 저 두 다팔머리를 한 사람이
實維我特이니  참으로 나의 배필이니
之死언정 矢靡他호리라 죽음에 이를지언정 맹세코 부정한 마음이 없으리라(품지 않으리라)
母也天只시니  어머님은 하늘이신데
不諒人只아 남의 마음을 믿어주지 않습니까
興也라 特은 亦匹也라 慝은 邪也니 以是爲慝인댄 則其絶之甚矣라
特은 또한 배필이다. 慝은 부정함이니 이것으로써 부정함을 삼았을진댄 그 거절함이 대단한 것이다.
柏舟二章章七句

1-4-2 牆有茨衛人刺其上也公子頑通乎君母國人疾之而不可道也
牆有茨하니  담에 납가새가 있는데
不可掃也로다  가히 쓸어버릴 수가 없구나
中冓之言이여  궁중에서 얽히고 설킨 말이여
不可道也로다  가히 말할 수 없도다
所可道也인댄  가히 말할 수 있을 바인댄
言之醜也니라 말이 더럽도다
興也라 茨는 蒺藜也니 蔓生細葉이며 子有三角刺人하니라 中冓는 謂舍之交積材木也라 道는 言이오 醜는 惡也라 ○舊說에 以爲宣公이 卒하고 惠公이 幼어늘 其庶兄頑이 烝於宣姜이라 故詩人이 作此詩以刺之하니라 言其閨中之事皆醜惡而不可言이라하니 理或然也라
茨는 蒺藜(납가새)인데 덩굴로 생장하여 잎이 가늘며 열매가 세 뿔이 붙어서 사람을 콕 찌른다. 中冓는 집에 재목을 이리저리 쌓아놓은 것을 이른다. 道는 말함이오 醜는 악함이다. ○옛날 註說에 말하기를 宣公이 죽고 惠公이 어리자 그 庶兄인 頑이 宣姜에게 치붙으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詩人이 이 詩를 지어서 그를 풍자하였다. 말하자면 그 閨中안에 일이 모두 추잡해서 가히 말할 수 없다고 하니 이치상 혹 그럴 성싶다.
牆有茨하니  담장에 납가새가 있는데
不可襄也로다  가히 제거할 수 없구나
中冓之言이여  궁중에서 얽히고 설킨 말이여
不可詳也로다  가히 자세히 말할 수 없도다
所可詳也인댄  가히 자세히 말할 수 있을 바인댄
言之長也로다 말이 길도다
興也라 襄은 除也라 詳은 詳言之也라 言之長者는 不欲言하야 而託以語長難竟也라
襄은 除함이다. 詳은 상세히 말한 것이다. 말이 길다는 것은 말하고 싶지 않아서 핑계하여 말이 길어서 끝나기가 어렵다고 한 것이다.
牆有茨하니  담장에 납가새가 있는데
不可束也로다  묶어서 버릴 수가 없구나
中冓之言이여  궁중에서 얽히고 설킨 말이여
不可讀也로다  가히 외울 수 없구나
所可讀也인댄  가히 외울 수 있을진댄
言之辱也로다 말이 욕스럽도다
興也라 束은 束而去之也라 讀은 誦言也라 辱은 猶醜也라
束은 묶어서 제거한 것이다. 讀은 말을 외우는 것이다. 辱은 醜함과 같다.
牆有茨三章章六句
楊氏曰公子頑이 通乎君母하야 閨中之言이 至不可讀하니 其汙甚矣어늘 聖人이 何取焉而著之於經也오 蓋自古淫亂之君이 自以爲密於閨門之中하야 世無得而知者라 故自肆而不反하니 聖人所以著之於經하사 使後世爲惡者로 知雖閨中之言이라도 亦無隱而不彰也시니 其爲訓戒深矣로다
楊氏가 말하기를 公子 頑이 君母에게 간통하여 閨中의 말이 가히 말할 수 없음에 까지 이르게 되었으니 그 더러움이 대단한데 聖人께서 어째서 취택하여 그것을 詩經에다가 드러내셨는가. 대개 自古로 淫亂한 임금이 스스로 생각하기를 閨門안에서는 隱密하여 세상이 아는 사람이 없다고 여기었다. 때문에 스스로 방자하여 되돌아 보지 아니하니 聖人께서 그것을 詩經에다가 드러내어 後世에 나쁜 짓을 한 사람으로 하여금 비록 閨中의 말일지라도 또한 숨겨져서 드러나지 아니함이 없음을 알도록 해 주신 것이니 그 가르치고 경계함이 깊도다.

1-4-3 君子偕老刺衛夫人也夫人淫亂失事君子之道故陳人君之德服飾之盛宜與君子偕老也
君子偕老라  서방님과 함께 偕老해야 하기에
副笄六珈니  큰 머리를 얹고 비녀 꽂은 데 여섯 군데 옥으로 장식하여
委委佗佗며  의젓하고 점잖으며
如山如河라  산처럼 안중하고 河水처럼 드넓으므로
象服是宜어늘  象服(王后의 法服)이 이에 어울리는 것인데
子之不淑은  당신의 착하지 못함은
云如之何오 어떻게 말할 것인가
賦也라 君子는 夫也라 偕老는 言偕生而偕死也니 女子之生에 以身事人이면 則當與之同生하고 與之同死라 故夫死에 稱未亡人이라하니 言亦待死而已오 不當復有他適之志也라 副는 祭服之首飾이니 編髮爲之하니라 笄는 衡笄也니 垂于副之兩旁當耳하야 其下에 以紞懸瑱하니라 珈之言은 加也니 以玉加於笄而爲飾也라 委委佗佗는 雍容自得之貌라 如山은 安重也오 如河는 弘廣也라 象服은 法度之服也라 淑은 善也라 ○言夫人이 當與君子偕老라 故其服飾之盛이 如此하고 而雍容自得하야 安重寬廣이 又有以宜其象服이어늘 今宣姜之不善이 乃如此하니 雖有是服이나 亦將如之何哉오 言不稱也라
君子는 남편이다. 偕老는 말하자면 함께 살고 함께 죽는 것이니 女子가 태어남에 몸으로써 사람(서방님)을 섬기게 되면은 마땅히 그와 더불어 함께 살아야 되고 그와 더불어 함께 죽어야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편이 죽으면은 未亡人이라고 일컫게 되나니 말하자면 또한 죽음을 기다릴 뿐인 것이오 마땅히 다시 다른데로 시집갈 뜻을 가지지 않아야 되는 것이다. 副(큰 머리)는 祭服의 머리 꾸미개인데 머리털을 엮어가지고 그것을 만든다. 笄는 衡笄(가로 꽂은 비녀)이니 큰 머리의 양쪽 옆에 드리워 가지고 귀에 닿아 그 아래에 끈으로 옥을 매단다. 珈라는 말은 얹은 것이니 玉을 비녀에 얹어 가지고 장식을 한 것이다. 委委와 佗佗는 雍容(자연스럽게) 自得한 모양이다. 如山은 安重함이오 如河는 넓음이다. 象服은 法度의 의복이다. 淑은 착함이다. ○말하자면 夫人은 마땅히 서방님과 더불어 함께 늙어야 되기 때문에 그 服飾의 훌륭함이 이와 같고 자연스럽게 自得하여 용모가 安重하고 넓음이 또 써 그 象服에 어울림이 있는 것인데 지금 宣姜은 착하지 못함이 이에 이와 같았으니 아무리 이런 복장이 있은 들 또한 장차 어찌할 것인가. 어울리지 아니함을 말한 것이다.
玼兮玼兮하니  선명하고 선명하니
其之翟也로다  그 翟衣(王后의 祭服)이도다
鬒髮如雲하니  검은 머리가 구름과 같으니
不屑髢也로다  다리드리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아니하도다
玉之瑱也며  옥으로 만든 귀막이이며
象之揥也며  상아로 만든 족집게이며
揚且之晳也로소니  눈썹 위가 넓고 희니
胡然而天也며  어쩌면 그리도 하느님 같으며
胡然而帝也오 어쩌면 그리도 上帝님 같은가
賦也라 玼는 鮮盛貌라 翟衣는 祭服이니 刻繒爲翟雉之形하야 而彩畫之以爲飾也라 鬒은 黑也오 如雲은 言多而美也라 屑은 潔也오 髢는 髲髢也니 人少髮則以髢益之하고 髮自美則不潔於髢而用之也라 瑱은 塞耳也라 象은 象骨也라 揥는 所以摘髮也라 揚은 眉上廣也라 且는 語助辭라 晳은 白也라 胡然而天胡然而帝는 言其服飾容貌之美를 見者가 驚猶鬼神也라
玼는 선명하고 성한 모양이다. 翟衣는 祭服인데 비단에 수를 놓아 꿩의 모양을 만들고서 그것을 채색으로 그려서 장식을 하는 것이다. 鬒은 검은 것이오 구름 같음은 많아 아름다움을 말한 것이다. 屑은 달갑게 여김이오 髢는 다리이니 사람이 머리털이 적으면은 다리로써 그 머리털을 보태고 머리털이 스스로 아름다우면은 다리로 그걸 사용한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瑱은 귀막이이다. 象은 코끼리 뼈이다. 揥는 써 머리털을 뽑는 것이다. 揚은 눈썹 위가 넓은 것이다. 且는 語助辭이다. 晳은 흼이다. 胡然而天과 胡然而帝는 그 服飾과 容貌의 아름다움을 본 사람이 鬼神과 같음에 놀람을 말한 것이다.
瑳兮瑳兮하니  선명하고 선명하니
其之展也로다  그 (王后의) 展衣이도다
蒙彼縐絺하니  저 주름잡힌 가는 갈포옷에 덮어 입었으니
是紲袢也로다  이는 묶는(단속하는) 것이도다
子之淸揚이며  당신은 눈이 맑고 이마가 넓으며
揚且之顔兮로다  이마가 넓고 額角(日月角)이 풍만하도다
展如之人兮여  참으로 이와같은 여인이여
邦之媛也로다 나라의 미인이도다
賦也라 瑳는 亦鮮盛貌라 展은 衣也니 以禮에 見於君及見賓客之服也라 蒙은 覆也라 縐絺는 絺之蹙蹙者니 當暑之服也라 紲袢은 束縛意니 以展衣蒙絺綌而爲之紲袢이니 所以自歛飭也라 或曰蒙은 謂加絺綌於褻衣之上이니 所謂表而出之也라하니라 淸은 視淸明也오 揚은 眉上廣也라 顔은 額角豊滿也라 展은 誠也라 美女曰媛이니 見其徒有美色하고 而無人君之德也라
瑳는 또한 선명하고 성한 모양이다. 展은 옷인데 禮로써 임금을 뵙거나 손님을 뵙는 옷이다. 蒙은 덮음이다. 縐絺는 가는 갈포로써 주름잡힌 것이니 더위를 당해내는(여름에 입는) 옷이다. 紲袢은 묶는 뜻이니 展衣로 가는 갈포와 거친 갈포를 덮어 가지고 그를 위해 묶으니 써 스스로 거두어 단속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蒙은 가는 갈포와 거친 갈포를 속옷 위에 덮어 입는 것이니 이른바 드러내어 내놓은 것이라고도 한다. 淸은 눈이 맑고 밝은 것이오 揚은 눈썹 위가 넓은 것이다. 顔은 이마 양쪽이 뿔처럼 豊滿한 것이다. 展은 진실로이다. 美女를 媛이라고 하는데 그가 다만 美色만 있고 人君의 德이 없음을 나타낸 것이다.
君子偕老三章一章七句一章九句一章八句
東萊呂氏曰首章之末에 云子之不淑은 云如之何는 責之也오 二章之末에 云胡然而天也며 胡然而帝也는 問之也오 三章之末에 云展如之人兮여 邦之媛也는 惜之也니라 辭益婉而意益深矣로다
東萊呂氏가 말하기를 首章의 끝에 이르기를 당신의 착하지 못함은 어찌할 것이냐고 한 것은 그를 나무란 것이고 2章의 끝에서 이르기를 어쩌면 그리도 하느님 같으며 어쩌면 그리도 上帝님 같냐고 한 것은 그에게 질문한 것이고 3章의 끝에서 이르기를 참으로 이와 같은 사람이여 국가의 미녀이다고 한 것은 그를 애석하게 여긴 것이다. 말이 더욱 완곡하면서도 뜻이 더욱 깊다.

1-4-4 桑中刺奔也衛之公室淫亂男女相奔至于世族在位相竊妻妾期於幽遠政散民流而不可止
爰采唐矣를  이에 새삼을 캐기를
沬之鄕矣로다  沬邑의 고을에서 하였도다
云誰之思오  누구를 그리워하는가
美孟姜矣로다  아름다운 孟姜(姜氏의 큰딸)이도다
期我乎桑中이며  나를 桑中에서 만나기로 기약하였으며
要我乎上宮이오  나를 上宮에서 맞이하였고
送我乎淇之上矣로다 나를 淇水의 물가에서 전송하였다
賦也라 唐은 蒙菜也니 一名兎絲라 沬은 衛邑也니 書所謂妹邦者也라 孟은 長也오 姜은 齊女니 言貴族也라 桑中上宮淇上은 又沬鄕之中小地名也라 要는 猶迎也라 ○衛俗淫亂하야 世族在位하야 相竊妻妾이라 故此人이 自言將采唐於沬하야 而與其所思之人으로 相期會迎送如此也라
唐은 蒙菜(새삼)인데 一名은 兎絲라고도 한다. 沬은 衛나라 邑인데 󰡔書經󰡕에서 이른바 妹邦이라는 것이다. 孟은 맏이이고 姜은 齊나라 딸이니 貴族임을 말한 것이다. 桑中·上宮·淇上은 또 沬鄕의 가운데 작은 地名이다. 要는 맞이함과 같다. ○衛나라 風俗이 淫亂하여 世族들이 벼슬자리에 있으면서 서로 아내와 첩을 훔쳤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람이 스스로 말하기를 장차 沬鄕에서 새삼을 캐어 그 그리워한 여인과 더불어 서로 기약하여 만나고 맞이하고 전송하기를 이와 같이 했다고 한 것이다.
爰采麥矣를  이에 보리를 캐기를
沬之北矣로다  沬邑의 북쪽에서 하였도다
云誰之思오  누구를 그리워하는가 하면
美孟弋矣로다  아름다운 孟弋이도다
期我乎桑中이며  나를 桑中에서 만나기로 기약하였으며
要我乎上宮이오  나를 上宮에서 환영(영접)하였고
送我乎淇之上矣로다 나를 淇水의 물가에서 전송하였도다
賦也라 麥은 穀名이니 秋種夏熟者라 弋은 春秋에 或作姒하니 蓋杞女로 夏后氏之後니 亦貴族也라
麥은 곡식 이름인데 가을에 심어 가지고 여름에 익는 것이다. 弋은 󰡔春秋󰡕에는 혹은 姒로 쓰여있는데 아마도 杞나라의 여인으로 夏后氏의 후손인데 또한 貴族인 성싶다.
爰采葑矣를  이에 순무를 캐기를
沬之東矣로다  沬邑의 동쪽에서 하였도다
云誰之思오  누구를 그리워하는가 하면
美孟庸矣로다  아름다운 孟庸이도다
期我乎桑中이며  나를 桑中에서 만나기로 기약하였으며
要我乎上宮이오  나를 上宮에서 맞이하였고
送我乎淇之上矣로다 나를 淇水의 물가에서 전송하였도다
賦也라 葑은 蔓菁也라 庸은 未聞하니 疑亦貴族也라
葑은 순무이다. 庸은 듣지 못하였는데 의심컨대 또한 貴族인 성싶다.
桑中三章章七句
樂記에 曰鄭衛之音은 亂世之音也니 比於慢矣오 桑間濮上之音은 亡國之音也니 其政散하고 其民流하야 誣上行私而不可止也라하니 按桑間은 卽此篇이라 故小序에 亦用樂記之語하니라
[樂記]에 말하기를 鄭나라와 衛나라의 노래 소리는 亂世의 소리이니 오만함과 같고 [桑間]과 [濮上]의 노래 소리는 亡國의 노래 소리이니 그 정치가 산만하고 그 백성들이 떠돌아 다녀 윗사람을 속이면서 사사로움을 행하여 가히 저지할 수가 없다고 하였으니 살펴보건대 [桑間]은 바로 이 篇이다. 그렇기 때문에 小序에서도 또한 [樂記]의 말을 사용하였던 것이다.

1-4-5 鶉之奔奔刺衛宣姜也 衛人以爲宣姜鶉鵲之不若也
鶉之奔奔이며  메추라기도 거처함에 일정한 짝이 있으며
鵲之彊彊이어늘  까치도 날음에 서로 따르는데(따라 가는데)
人之無良을  사람으로서의 선량하지 못한 이를
我以爲兄가 내가 그로써 형으로 삼는단 말인가
興也라 鶉은 鵪屬이라 奔奔彊彊은 居有常匹하고 飛則相隨之貌라 人은 謂公子頑이라 良은 善也라 ○衛人이 刺宣姜與頑이 非匹耦而相從也라 故爲惠公之言以刺之曰人之無良이 鶉鵲之不若이어늘 而我反以爲兄은 何哉오
鶉은 메추라기 등속이다. 奔奔과 彊彊은 거처함에 일정한 짝이 있고 날을 적에는 서로 따라다니는 모양이다. 人은 公子 頑을 이른다. 良은 선량함이다. ○衛나라 사람들이 宣姜과 頑이 제짝이 아닌데 서로 따르는 것을 풍자하였다. 때문에 惠公의 말을 하여 그들을 풍자하기를 사람으로서의 선량하지 못한 것이 메추라기와 까치만도 못한데 내가 도리어 그로써 형을 삼는 것은 무슨 까닭이란 말이냐.
鵲之彊彊이며  까치도 날음에 서로 따라 다니며
鶉之奔奔이어늘  메추라기도 거처함에 일정한 짝이 있는데
人之無良을  사람으로서의 선량하지 못한 이를
我以爲君가 내가 그로써 임금을 삼는단 말인가
興也라 人은 謂宣姜이오 君은 小君也라
人은 宣姜을 이르고 君은 小君(왕비)이다.
鶉之奔奔二章章四句
范氏曰宣姜之惡을 不可勝道也라 國人이 疾而刺之호대 或遠言焉하며 或切言焉하니 遠言之者는 君子偕老是也오 切言之者는 鶉之奔奔是也라 衛詩至此하야 而人道盡하고 天理滅矣라 中國이 無以異於夷狄하고 人類가 無以異於禽獸하야 而國隨以亡矣니라 胡氏曰楊時이 有言호대 詩載此篇하야 以見衛爲狄所滅之因也라 故在定之方中之前이라하니 因以是說로 考於歷代컨대 凡淫亂者未有不至於殺身敗國而亡其家者하니 然後知古詩垂戒之大어늘 而近世에 有獻議乞於經筵에 不以國風進講者하니 殊失聖經之旨矣라
范氏가 말하기를 宣姜의 惡을 가히 이루 다 말할 수 없으므로 나라 사람들이 미워하여 그를 풍자하되 혹은 멀리하여 말하기도 하였으며 혹은 절실하게 말하기도 하였으니 멀리하여 말한 것은 君子와 함께 늙어야 된다는 것이 그것이고 절실하게 말한 것은 [鶉之奔奔]이 그것이다. 衛나라의 詩가 이에 이르러서 사람의 도리가 다해버렸고 天理가 없어지게 되었다. 中國이 夷狄과 다름이 없게 되었고 人類가 禽獸와 다름이 없게 되어 나라마저 따라서 망하게 되었던 것이다. 胡氏가 말하기를 楊時가 말을 하되 󰡔詩經󰡕에서 이 篇을 실어놓아 써 衛나라가 오랑캐에게 멸망당하게 된 원인을 나타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定之方中]의 앞에 있게 된 것이다고 하였는데 따라서 이 말을 가지고 歷代에 고찰해 보건대 무릇 淫亂한 사람은 자신을 죽이고 나라를 무너뜨려 가지고 그 집안까지 망하게 함에 이르지 아니한 사람이 없었으니 그런 뒤에야 古詩가 경계를 드리운 것이 큼을 알 수 있는데 近世에는 議論을 드리어 經筵에서 요청할 적에 國風을 가지고 나아가서 講論하지 아니한 사람이 있으니 절대로 聖經의 뜻을 잃어버린 것이다.

1-4-6 定之方中美衛文公也衛爲狄所滅東徙渡河野處漕邑齊桓公攘戎狄而封之文公徙居楚丘始建城市而營宮室得其時制百姓說之國家殷富焉
定之方中이어늘  定星이 바야흐로 중천에 떴는데
作于楚宮하니  楚丘에 궁궐을 지으니
揆之以日하야  해 그림자로써 헤아리어
作于楚室이오  楚丘의 궁실을 짓고
樹之榛栗 거기에 개암나무와 밤나무와
椅桐梓漆하니  나무와 오동나무와 가래나무와 옻나무를 심으니
爰伐琴瑟이로다 이에 베어서 거문고와 비파를 만들 것이도다
賦也라 定은 北方之宿니 營室星也라 此星이 昏而正中은 夏正十月也니 於是時에 可以營制宮室이라 故謂之營室이라 楚宮은 楚丘之宮也라 揆는 度也니 樹八尺之臬하야 而度其日之出入之景하야 以定東西하고 又參日中之景하야 以正南北也라 楚室은 猶楚宮이니 互文以協韻耳라 榛栗은 二木이니 其實榛小栗大하야 皆可供籩實이라 椅는 梓實桐皮오 桐은 梧桐也라 梓는 楸之踈理白色而生子者오 漆은 木有液黏하야 黑可飾器物이니 四木은 皆琴瑟之材也라 爰은 於也라 ○衛爲狄所滅에 文公이 徙居楚丘하야 營立宮室하니 國人悅之하야 而作是詩以美之하니라 蘇氏曰種木者는 求用於十年之後하나니 其不求近功이 凡此類也라
定은 北方의 별인데 營室星이다. 이 별이 초저녁에 바르게 중천에 뜨는 것은 夏나라 冊曆으로 十月이니 이 때에 가히 써 집을 경영하여 지을 수 있다. 때문에 그 별을 營室星이라고 말한다. 楚宮은 楚丘의 궁궐이다. 揆는 헤아린 것이니 여덟자 되는 해시계를 세워서 그 태양의 뜨고 넘어가는 그림자를 헤아려서 동쪽과 서쪽을 정하고 또 한낮의 해 그림자를 참고하여서 써 남쪽과 북쪽을 측정한다. 楚室은 楚宮과 같은데 互文으로써 韻을 맞춘 것이다. 개암과 밤은 두 나무인데 그 열매가 개암나무는 작고 밤나무는 커서 모두 가히 籩을 채우는데에 이바지할 수가 있다. 椅는 梓나무 열매에 오동나무 껍질이고 桐은 오동나무이다. 梓는 가래나무의 성긴 결과 흰 색깔로써 새끼를 치는 것이고 漆은 나무에 점액이 있어서 흑색으로 가히 器物을 장식할 수 있는 것인데 네 나무는 모두 거문고와 비파의 재목이다. 爰은 이에이다. ○衛나라가 오랑캐의 멸망한 바가 되자 文公이 수도 서울을 楚丘로 옮기어 宮室을 경영하여 건립하니 나라 사람들이 그것을 좋아하여 이 詩를 지어서 그를 찬미한 것이다. 蘇氏가 말하기를 나무를 심는 것은 십년 뒤에 쓰임을 구하나니 그 가까운 功을 구하지 아니함이 무릇 이런 따위였다.
升彼虛矣하야  저 옛 성터에 올라가서
以望楚矣로다  楚丘를 바라보았도다
望楚與堂하며  楚丘와 堂邑을 바라보며
景山與京하며  산과 큰 언덕을 해 그림자로 방위를 바로잡으며
降觀于桑하니  내려와서 뽕나무를 관찰해보니
卜云其吉이러니  거북점에서 그 吉하다고 하더니만
終焉允臧이로다 마침내 참으로 좋도다
賦也라 虛는 故城也라 楚는 楚丘也오 堂은 楚丘之旁邑也라 景은 測景以正方面也니 與旣景迺岡之景으로 同하니라 或曰景은 山名이니 見商頌이라하니라 京은 高丘也라 桑은 木名이니 葉可飼蠶者니 觀之하야 以察其土宜也라 允은 信이오 臧은 善也라 ○此章은 本其始之望景觀卜而言하야 以至於終而果獲其善也라
虛는 옛 城이다. 楚는 楚丘이고 堂은 楚丘의 옆 邑이다. 景은 해 그림자를 측정하여 방위를 바로잡는 것이니 旣景迺岡의 景과 같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景은 山 이름인데 商頌에 나타나 있다고도 한다. 京은 높은 언덕이다. 桑은 나무 이름인데 그 뽕잎이 가히 써 누에를 먹일 수 있는 것이니 뽕나무를 관찰하여 써 그 토질의 알맞은가를 관찰한 것이다. 允은 진실로이고 臧은 좋음이다. ○이 章은 그 시초에 바라보고 해 그림자로 측정하고 뽕나무로 토질을 관찰하고 점치는 것에 근본하여 말해서 종국에 이르러서 과연 그 吉地를 얻음을 말한 것이다.
靈雨旣零이어늘  좋은 비(단비)가 이미 내리자
命彼倌人하야  저 수레를 주관하는 사람에게 명령하여
星言夙駕하야  별이 보일 때 일찍 수레를 몰아
說于桑田하니  뽕나무 밭에서 멈추니
匪直也人의  다만 이 사람의
秉心塞淵이라  마음가짐만이 성실하고 깊을 뿐만이 아니라
騋牝三千이로다 키 큰 암말이 3천마리나 되도다
賦也라 靈은 善이오 零은 落也라 倌人은 主駕者也라 星은 見星也라 說는 舍止也라 秉은 操오 塞은 實이오 淵은 深也라 馬七尺以上이 爲騋라 ○言方春에 時雨旣降하야 而農桑之務作하니 文公이 於是에 命主駕者하야 晨起駕車하야 亟往而勞勸之하니라 然非獨此人이 所以操其心者誠實而淵深也라 蓋其所畜之馬七尺而牝者亦已至於三千之衆矣라 蓋人操心誠實而淵深이면 則無所爲而不成이니 其致此富盛이 宜矣니라 記에 曰問國君之富어든 數馬以對라하니 今言騋牝之衆如此인댄 則生息之蕃을 可見이오 而衛國之富를 亦可知矣니 此章은 又要其終而言也니라
靈은 좋은 것이오 零은 떨어짐이다. 倌人은 車駕를 주관하는 사람이다. 星은 별을 보는 것이다. 說는 멈춤이다. 秉은 가짐이오 塞은 성실함이오 淵은 깊음이다. 말 七尺 이상이 騋가 된다. ○말하자면은 바야흐로 봄철에 때맞추어 내리는 비가 이미 내리어 농사짓고 뽕나무를 가꾸는 일이 시작되니 文公이 이에 수레를 주관하는 사람에게 명령하여 새벽에 일어나서 수레를 타고서 빨리 가서 그들을 위로하고 권장하였다. 그러나 유독 이 사람이 그 마음가짐만이 성실하고 깊을 뿐만이 아니라 대개 그 기른 말이 七尺으로서 암컷인 것이 또한 이미 三千마리나 많음에 이르게 되었다. 대개 사람이 마음가짐이 誠實하고 깊다면은 하는 것마다 성취되지 아니한 것이 없으리니 그가 이 부유하고 풍성함을 이루었던 것이 당연하다. 󰡔禮記󰡕에 말하기를 나라 임금의 富를 물으면은 말을 세어서 대답한다고 하였으니 지금 騋牝의 많음을 말함이 이와 같을진댄 나서 번식하였던 것이 불어남을 가히 볼 수가 있고 衛나라의 부유함을 또한 가히 알 수가 있으니 이 章은 또 그 종국을 총괄하여 말한 것이다.
定之方中三章章七句
按春秋傳에 衛懿公九年冬에 狄入衛어늘 懿公이 及狄人으로 戰于熒澤而敗死焉하니 宋桓公이 迎衛之遺民하야 渡河而南하야 立宣姜子申하야 以廬於漕하니 是爲戴公이니 是年에 卒커늘 立其弟燬하니 是爲文公이라 於是에 齊桓公이 合諸侯하야 以城楚丘而遷衛焉하니 文公이 大布之衣와 大帛之冠으로 務材訓農하며 通商惠工하며 敬敎勸學하며 授方任能하니 元年에 革車三十乘이러니 季年에 乃三百乘이러니라
󰡔春秋傳󰡕을 살펴보건대 衛나라 懿公 9年 겨울에 북쪽 오랑캐가 衛나라 수도 서울을 침입하자 懿公이 오랑캐와 더불어 熒澤에서 싸우다가 패전하여 죽게되니 宋나라 桓公이 衛나라의 遺民들을 맞아들여 黃河를 건너서 남쪽으로 가 宣姜의 아들 申을 즉위시켜 漕邑에 집을 짓도록 하였으니 이 분이 戴公인데 그 해에 죽자 그 아우 燬를 즉위시키니 이 분이 文公이다. 이에 齊나라 桓公이 諸侯들을 규합하여 써 楚丘에 城을 쌓아 衛나라를 옮겨주니 文公이 거친 베옷과 거친 비단 冠으로 재목에 힘을 쓰고 농사를 가르치며 상업을 유통시키고 공장인에게 은혜를 베풀며 교육을 공경히 하고 학문을 권장하며 사무 처리 방법을 가르쳐 주고 유능한 사람에게 맡기니 元年에는 革車(戰車)가 三十대 뿐이었는데 끝 해에는 이에 三百대나 되었다.

1-4-7 蝃蝀止奔也衛文公能以道化其民淫奔之恥國人不齒也
蝃蝀在東하니  무지개가 동쪽에 있으니
莫之敢指로다  그것을 감히 가리킬 수 없도다
女子有行은  여자가 시집감이 있는 것은
遠父母兄弟니라  부모와 형제를 멀리 이별하는 것이다
比也라 蝃蝀은 虹也니 日與雨交에 倏然成質하야 似有血氣之類하니 乃陰陽之氣不當交而交者니 蓋天地之淫氣也라 在東者는 莫虹也니 虹隨日所映이라 故朝西而莫東也라 ○此는 刺淫奔之詩니 言蝃蝀在東에 而人不敢指로 以比淫奔之惡을 人不可道커든 况女子有行이 又當遠其父母兄弟니 豈可不顧此而冒行乎아
蝃蝀은 무지개인데 해와 비가 교합함에 갑자기 바탕이 이루어져 가지고 血氣가 있는 무리와 같으니 바로 陰陽의 기운이 마땅히 교합하지 아니해야 한데서 교합한 것이니 대체 天地의 음란한 氣候이다. 동쪽에 있는 것은 석양 무지개이니 무지개가 태양의 비춘 바에 따르기 때문에 아침에는 서쪽에 뜨고 석양에는 동쪽에 뜬다. ○이는 남자가 바람남에 여자가 쫓아다님을 풍자한 詩이다. 말하자면 무지개가 동쪽에 있음에 사람이 감히 가리키지 아니함으로써 淫奔의 나쁜 짓을 사람이 가히 말할 수가 없는데 더구나 女子가 시집감이 있는 것은 또한 마땅히 그 父母와 兄弟를 멀리하는 것인데 어찌 가히 이런 것을 돌아보지 아니하고 禮를 범하고 행동할 수 있겠는가.
朝隮于西하니  아침에 서쪽에서 무지개가 떠오르니
崇朝其雨로다  아침에 그칠 그 비이로다
女子有行은  여자가 시집감이 있는 것은
遠兄弟父母니라 형제와 부모를 멀리 떠나는 것이다
比也라 隮는 升也라 周禮十煇에 九曰隮니 註에 以爲虹이라하니 蓋忽然而見하야 如自下而升也라 崇은 終也니 從旦至食時爲終朝니 言方雨而虹見이면 則其雨終朝而止矣니 蓋淫慝之氣有害於陰陽之和也라 今俗에 謂虹能截雨라하니 信然이라
隮는 오름이다. 󰡔周禮󰡕에 열 해무리 중에 아홉번째가 隮라고 하는데 그 註에 무지개라고 하였으니 아마도 갑자기 나타나 가지고 아래에서 올라가는 것과 같기 때문에서이다. 崇은 끝남이니 아침부터 밥먹을 때 까지가 終朝가 되나니 말하자면 바야흐로 비가 오다가 무지개가 나타나면은 그 비가 아침이 끝나면서 멈추게 되나니 대개 淫慝한 기운이 陰陽의 조화로움에 해가 있기 때문에서이다. 지금 風俗에서 말하기를 무지개가 능히 비를 그치게 한다고 하니 참으로 그렇다.
乃如之人也여  이와 같은 사람들이여
懷昏姻也로다  혼인을 그리워하는구나
大無信也하니  대단히 貞信이 없으니
不知命也로다 天命을 모르는 것이도다
賦也라 乃如之人은 指淫奔者而言이라 昏姻은 謂男女之欲이라 程子曰女子以不自失爲信이라 命은 正理也라 ○言此淫奔之人이 但知思念男女之欲하니 是不能自守其貞信之節하야 而不知天理之正也니라 程子曰人雖不能無欲이나 然當有以制之니 無以制之하고 而惟欲之從이면 則人道廢而入於禽獸矣오 以道制欲이면 則能順命이니라
乃如之人(이와 같은 사람)은 淫奔한 사람을 가리켜 말한다. 昏姻은 男女의 욕심을 이른다. 程子께서 말씀하시기를 女子는 스스로 몸을 잃지 않는 것으로써 貞信을 삼는다. 命은 바른 이치이다. ○말하자면 이 淫奔한 사람이 다만 男女의 욕심만 생각할 줄 아니 이것은 능히 스스로 그 貞信스러운 절개를 지키지 못하여 天理의 바름을 모른 것이다. 程子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비록 능히 욕심이 없을 수 없지마는 그러나 마땅히 써 그 욕심을 제재해야 되나니 써 그 욕심을 제재함이 없고 오직 욕심대로만 따라간다면은 人道가 폐기되어 禽獸에게로 들어갈 것이고 도리로써 욕심을 견제한다면은 능히 天命을 따르게 될 것이다.
蝃蝀三章章四句

1-4-8 相鼠刺無禮也衛文公能正其君臣而刺在位承先君之化無禮義也
相鼠有皮하니  쥐를 보아도 가죽이 있는데
人而無儀아  사람으로서 禮儀가 없을 수 있는가
人而無儀는  사람으로서 禮儀가 없는 이는
不死何爲오 죽지 않고 무엇하는가
興也라 相은 視也라 鼠는 蟲之可賤惡者라 ○言視被鼠而猶必有皮하니 可以人而無儀乎아 人而無儀면 則其不死亦何爲哉오
相은 봄이다. 鼠는 동물로서 가히 賤하고 증오스러운 것이다. ○말하자면 저 쥐를 보아도 그래도 반드시 가죽이 있는데 가히 사람으로서 禮儀가 없을 수 있는가. 사람으로서 禮儀가 없다면은 그 죽지 않는 것은 또 무엇하는 것인가.
相鼠有齒하니  저 쥐를 보아도 이가 있는데
人而無止아  사람으로서 행동거지가 없을소냐
人而無止는  사람으로서 禮儀가 없는 이는
不死何俟오 죽지 않고 무엇을 기다리는고
興也라 止는 容止也라 俟는 待也라
止는 행동거지이다. 俟는 기다림이다.
相鼠有體하니  쥐를 보아도 신체가 있는데
人而無禮아  사람으로서 禮儀가 없을 수 있는가
人而無禮는  사람으로서 禮儀가 없는 이는
胡不遄死오 어찌 빨리 죽지 아니한고
興也라 體는 支體也라 遄은 速也라
體는 팔다리와 몸이다. 遄은 빠름이다.
相鼠三章章四句

1-4-9 干旄美好善也衛文公臣者多好善賢者樂告以善道也
孑孑干旄여  우뚝한 干旄(소꼬리를 단 깃대)여
在浚之郊로다  浚邑의 郊外에 있도다
素絲紕之고  흰 실로 끈을 꼬아 그 깃대를 묶었고
良馬四之로소니  좋은 말 네 마리로 그 깃대를 실었으니
彼姝者子는  저 아름다운 분은
何以畀之오  무엇으로써 그에게 주련가
賦也라 孑孑은 特出之貌라 干旄는 以旄牛尾로 注於旗干之首하야 而建之車後也라 浚은 衛邑名이오 邑外를 謂之郊라 紕는 織組也니 蓋以素絲로 織組而維之也라 四之는 兩服兩驂이니 凡四馬以載之也라 姝는 美也오 子는 指所見之人也라 畀는 與也라 ○言衛大夫乘此車馬하고 建此旌旄하야 以見賢者하니 其所見之賢者는 將何以畀之하야 而答其禮意之勤乎아
孑孑은 우뚝 솟아나온 모양이다. 干旄는 털이 긴 소의 꼬리를 깃대의 꼭대기에 부착하여 수레 뒤에 세우는 것이다. 浚은 衛나라의 邑 이름이고, 邑 밖을 교외라고 이른다. 紕는 끈을 꼰 것이니 대개 흰 실로 끈을 꼬아서 그 깃대를 묶는 것이다. 四之는 두 속말과 두 곁말이니 무릇 네 마리가 그 깃대를 실은 것이다. 姝는 아름다운 것이오 子는 만나본 사람을 지칭한 것이다. 畀는 줌이다. ○말하자면 衛나라 大夫가 수레와 말을 타고 이 깃대를 꽂고서 어진 사람을 만나보니 그 만나본 바의 어진 사람은 장차 무엇으로써 그에게 주어 그 禮意의 誠勤스러움에 보답을 할 것인가.
孑孑干旟여  우뚝한 干旟여
在浚之都로다  浚邑의 도시에 있도다
素絲組之고  흰 실로 끈을 꼬아 그 깃대를 묶었고
良馬五之로소니  좋은 말 다섯 마리로 그 깃대를 실었으니
彼姝者子는  저 아름다운 분은
何以予之오  무엇으로써 그에게 주련고
賦也라 旟는 州里所建鳥隼之旗也니 上設旌旄하고 其下繫斿하고 斿下屬縿하니라 皆畫鳥隼也라 下邑曰都라 五之는 五馬니 言其盛也라
旟는 州里(고을 마을)에 세우는 새와 매를 그린 기인데 위에 새깃과 쇠꼬리로 장식한 깃대를 설치하고 그 아래에 술을 매달고 술 아래는 旗幅을 붙인다. 모두 새와 매를 그린다. 下邑을 都라고 한다. 五之는 다섯 마리의 말인데 그 많음을 말한 것이다.
孑孑干旌이여  우뚝한 干旌이여
在浚之城로다  浚邑의 都城에 있구나
素絲祝之고  흰 실로 그 깃대를 묶었고
良馬六之로소니  좋은 말 여섯 마리로 그 깃대를 실었으니
彼姝者子는  저 아름다운 분은
何以告之오  무엇으로써 그에게 말해주련고
賦也라 析羽爲旌이니 干旌은 蓋析翟羽하야 設於旗干之首也라 城은 都城也라 祝은 屬也라 六之는 六馬니 極其盛而言也라
새깃을 쪼개어 旌을 만드는데 干旌은 대개 꿩 깃털을 쪼개서 깃대의 꼭대기에 설치한 것이다. 城은 都城이다. 祝은 묶음이다. 六之는 여섯 마리의 말인데 그 많음을 극도로 말한 것이다.
干旄三章章六句
此上三詩는 小序에 皆以爲文公時詩라하니 蓋見其列於定中載馳之間故爾오 他無所考也라 然衛本以淫亂無禮로 不樂善道하야 而亡其國이어늘 今破滅之餘에 人心危懼하니 正其有以懲創往事하야 而興起善端之時也라 故其爲詩如此하니 蓋所謂生於憂患하고 死於安樂者는 小序之言이 疑亦有所本云이라
이 이상의 세 詩는 小序에 모두 말하기를 文公 時代의 詩라고 하니 대개 그 [定中]과 [載馳]의 사이에 배열되어 있음을 본 것이고 다른데에 고찰할 데가 없다. 그러나 衛나라가 본시 淫亂하여 예의가 없음으로서 善道를 즐거워하지 아니하여 그 나라를 망하게 하였는데 지금 破滅된 끝에 人心이 위태롭게 여기고 두려워하고 있으니 바로 그 지난 일을 징계해서 착한 단서를 흥기시킨 시절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詩를 지음이 이와 같으니 대개 이른바 걱정하는 데에서 살아나고 安樂한데서 죽는다는 것이 小序의 말이 아마도 또한 근본한 바가 있는 성싶다.

1-4-10 載馳許穆夫人作也閔其宗國顚覆自傷不能救也衛懿公爲狄人所滅國人分散露於漕邑許穆夫人閔衛之亡傷許之小力不能救思歸唁其兄又義不得故賦是詩也
載馳載驅하야  말을 달리고 말을 몰아
歸唁衛侯호리라  돌아가(귀국하여) 衛나라 임금을 위문하리라
驅馬悠悠하야  말 몰기를 멀리 멀리하여
言至於漕러니  漕邑에 이르려고 하였는데
大夫跋涉이라  (許나라의) 大夫가 풀을 밟고 물을 건너서 옴으로
我心則憂호라 내 마음이 근심스럽도다
賦也라 載는 則也라 吊失國曰唁이라 悠悠는 遠而未至之貌라 草行曰跋이오 水行曰涉이라 ○宣姜之女爲許穆公夫人이러니 閔衛之亡하야 馳驅而歸하야 將以唁衛侯於漕邑이러니 未至而許之大夫有奔走跋涉而來者하니 夫人이 知其必將以不可歸之義로 來告라 故心以爲憂也러니 旣而終不果歸하고 乃作此詩하야 以自言其意爾니라
載는 곧이다. 나라 잃어버린 것을 위문함을 唁이라고 한다. 悠悠는 멀어서 이르지 못한 모양이다. 풀을 밟고 가는 것을 跋이라고 하고 물을 건너가는 것을 涉이라고 한다. ○宣姜의 딸(공주)이 許나라 穆公의 夫人(왕비)이 되었는데 衛나라가 멸망함을 안타깝게 여겨서 말을 몰고 달려 귀국하여 장차 써 衛나라 임금을 漕邑에서 위문을 하려고 하였는데 아직 당도하기도 전에 許나라의 大夫가 奔走히 풀을 밟고 물을 건너서 오는 사람이 있자 夫人이 그가 반드시 장차 가히 衛나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의리를 가지고 와서 말할 줄을 알아차렸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에 걱정을 하였는데 이윽고는 마침내 과연 귀국하지 아니하고 이에 이 詩를 지어서 스스로 그 생각을 말하였다.
旣不我嘉일새  이미 나를 착하게 여기지 아니하기에
不能旋反호라  능히 돌아갈 수가 없구나
視爾不臧이나  그대들의 착하게 여기지 아니함을 보았지마는(당하였지마는)
我思不遠호라  내 생각은 잊혀지지가 않는구나
旣不我嘉일새  이미 나를 아름답게 여기지 아니하기에
不能旋濟호라  능히 돌아갈 수가 없구나(물을 건너갈 수가 없구나)
視爾不臧이나  그대들의 착하게 여기지 아니함을 보았지마는
我思不閟호라 나의 생각은 가시지 아니하도다
賦也라 嘉藏은 皆善也라 遠은 猶忘也라 濟는 渡也니 自許歸衛에 必有所渡之水也라 閟는 閉也며 止也니 言思之不止也라 ○言大夫旣至에 而果不以我歸爲善하니 則我亦不能旋反而濟하야 以至於衛矣라 雖視爾不以我爲善이나 然我之所思는 終不能自已也라
嘉와 藏은 모두 착한 것이다. 遠은 잊음과 같다. 濟는 물을 건너는 것이니 許나라로 부터 衛나라로 돌아감에 반드시 건너는 물이 있다. 閟는 닫힘이며 멈춤이니 생각이 가시지 아니함을 말한 것이다. ○말하자면 大夫가 이미 당도하자 과연 나의 돌아가는 것으로써 착하게 여기지를 아니하니 내 또한 능히 돌아가 물을 건너서 衛나라에 이르지 못하였다. 비록 그대들이 나를 착하게 여기지 아니한 것을 보았지마는 그러나 나의 생각하는 바는 끝내 능히 스스로 그만둘 수가 없다.
陟彼阿丘하야  저 비스듬한 언덕에 올라가
言采其蝱호라  그 貝母를 캐었도다
女子善懷 여자의 생각이 많은 것이
亦各有行이어늘  역시 각각 방도가 있는데
許人尤之하니  許나라 사람들이 그것을 탓하니
衆穉且狂이로다 여러 사람들이 어리석고 또 미쳤구나
賦也라 偏高曰阿丘라 蝱은 貝母니 主療鬱結之疾이라 善懷는 多憂思也니 猶漢書云岸善崩也라 行은 道오 尤는 過也라 ○又言以其旣不適衛로 而思終不止也라 故其在塗에 或升高以舒憂想之情하고 或采蝱以療鬱結之疾하니 蓋女子所以善懷者亦各有道어늘 而許國之衆人이 以爲過하니 則亦少不更事하야 而狂妄之人爾니라 許人守禮非穉且狂也라 但以其不知己情之切至로 而言若是爾니라 然而卒不敢違焉하니 則亦豈眞以爲穉且狂哉아
한쪽이 높은 것을 阿丘라고 한다. 蝱은 貝母인데 주로 답답하고 맺힌 병을 치료한다. 善懷는 걱정하는 생각이 많은 것이니 󰡔漢書󰡕에서 언덕이 많이 무너졌다고 말한 것과 같다. 行은 방도이고 尤는 과오(탓한 것)이다. ○또 말하기를 그 이미 衛나라로 가지 못했기 때문에 생각이 끝내 가시지를 아니한다. 때문에 그 도중에 있을 적에 혹은 높은데로 올라가서 걱정스러운 생각의 심정을 발산하고 혹은 貝母를 캐어서 답답한 병을 치료하기도 하였으니 대개 여자가 써 생각을 많이 한 것이 또한 각각 방도가 있는 것인데 許나라의 여러 사람들이 그것으로써 탓을 하니 이것은 또한 조금도 일을 경험하지 아니하여 미치고 망령된 사람들이다. 許나라 사람이 禮를 지킨 것이 어리석고 미친 것이 아니라 다만 그들이 자기 심정의 간절하고 지극함을 알아주지 못한 까닭으로써 이와 같이 말했을 뿐인 것이다. 그러나 마침내 감히 위반하지 않했으니 또한 어찌 참으로 어리석고 미친 사람으로 간주하였겠는가.
我行其野하니  내가 그 들판을 걸어가니
芃芃其麥이로다  무성하고 무성한 그 보리이도다
控于大邦이나  큰 나라에 말하고(하소연하고) 싶지마는
誰因誰極고  누구에게 부탁하며 누구에게로 갈 것인가
大夫君子아  大夫와 君子들아
無我有尤어다  내가 허물이 있다고 하지 마오
百爾所思나  그대들이 생각하는 바를 百方으로 해봐도
不如我所之니라 내가 가는 것만은 같지 못하니라
賦也라 芃芃은 麥盛長貌라 控은 持而告之也라 因은 如因魏莊子之因이오 極은 至也라 大夫는 卽跋涉之大夫오 君子는 謂許國之衆人也라 ○又言歸途在野하야 而涉芃芃之麥하고 又自傷許國之小하야 而力不能救라 故思欲爲之控告于大邦이나 而又未知其將何所因而何所至乎아 大夫君子는 無以我爲有過어다 雖爾所以處此百方이나 然不如使我로 得自盡其心之爲愈也니라
芃芃은 보리가 무성하게 자란 모양이다. 控은 가지고 가서 그에게 하소연하는 것이다. 因은 魏莊子에게 부탁한다는 因과 같고 極은 이름이다. 大夫는 바로 跋涉(풀을 밟고 물을 건너서 온)한 大夫이고 君子는 許나라의 여러 사람들을 이른다. ○또 말하기를 돌아오는 길이 들판에 있으면서 무성하고 무성한 보리를 밟았고 또 스스로 許나라가 약소하여 힘이 능히 구제해 줄 수 없음에 대하여 상심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에 그 衛나라를 위해서 강대국에 하소연해 보고 싶지마는 또 그 장차 어느 곳에 부탁을 할 것이며 어느 곳에 가야할 지를 모르겠다. 大夫·君子는 나로써 과오가 있다고 하지 마오. 비록 그대들이 이것을 처리하는 것을 百方으로 해보지마는 그러나 나로 하여금 스스로 그 마음을 다할 수 있게 하는 것의 나은 것만 같지 못하다.
載馳四章二章章六句二章章八句
事見春秋傳하다 舊說에 此詩五章이니 一章은 六句오 二章三章은 四句오 四章은 六句오 五章은 八句라하고 蘇氏는 合二章三章하야 以爲一章하니라 按春秋傳에 叔孫豹賦載馳之四章하야 而取其控于大邦이나 誰因誰極之意하야 與蘇說合하니 今從之하노라 范氏曰先王制禮에 父母沒이어시든 則不得歸寧者는 義也니 雖國滅君死라도 不得往赴焉은 義重於亡故也니라
사실이 󰡔春秋傳󰡕에 나타나 있다. 舊說에는 이 詩가 다섯章으로 되어 있는데 1章은 6句이고 2章과 3章은 4句씩으로 되어 있고 4章은 6句이고 5章은 8句이다고 하였고 蘇氏는 2章과 3章을 합해서 한 章으로 만들었다. 󰡔春秋傳󰡕을 살펴봄에 叔孫豹가 [載馳]의 4章을 읊으면서 그 강대국에 하소연하고 싶지마는 누구에게 부탁을 하며 어디에 이를 것이냐 하는 뜻을 취택하여 蘇說과 합치가 되니 지금 그 말대로 따른다. 范氏가 말하기를 先王이 禮를 제정하실 적에 친정 父母가 돌아가시면 친정에 돌아가 문안드릴 수 없는 것은 의리이니 비록 나라가 멸망하고 임금이 죽었더라도 달려가지 못하는 것은 의리가 멸망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에서이다.
鄘國十篇二十九章百七十六句

衛風一之五

1-5-1 淇奧美武公之德也有文章又能聽其規諫以禮自防故能入相于周美而作是詩也
瞻彼淇奧혼대 저 淇水의 굽이를 바라보니
綠竹猗猗로다 푸른 대나무가 연약하고 무성하구나
有匪君子여 빛나는 君子여
如切如磋하며 자르듯이 하고 갈 듯이 하며
如琢如磨로다 쪼듯이 하고 갈 듯이 하도다
瑟兮僩兮며 장중하고 위엄스러우며
赫兮咺兮니 빛나고 드러나니
有匪君子여 빛나는 君子여
終不可諼兮로다 끝내 가히 잊을 수가 없소이다
興也라 淇는 水名이오 奧은 隈也라 綠은 色也라 淇上多竹하야 漢世猶然하니 所謂淇園之竹이 是也라 猗猗는 始生柔弱而美盛也라 匪는 斐通하니 文章著見之貌也라 君子는 指武公也라 治骨角者는 旣切以刀斧하고 而復磋以鑢鐋하며 治玉石者는 旣琢以槌鑿하고 而復磨以沙石하니 言其德之脩飭이 有進而無已也라 瑟은 矜莊貌오 僩은 威嚴貌오 咺은 宣著貌라 諼은 忘也라 ○衛人이 美武公之德하야 而以綠竹始生之美盛으로 興其學問自脩之進益也라 大學傳에 曰如切如磋者는 道學也오 如琢如磨者는 自脩也오 瑟兮僩兮者는 恂慄也오 赫兮咺兮者는 威儀也오 有匪君子終不可諼兮者는 道盛德至善을 民之不能忘也니라
淇는 물 이름이고 奧은 굽이이다. 綠(푸름)은 빛깔이다. 淇水 가에 대나무가 많아 漢나라 시대에도 아직까지 그러하였으니 이른바 淇園의 대나무가 그것이다. 猗猗는 갓 자라나 부드럽고 연약하여 아름답고 무성한 것이다. 匪는 斐와 통용되니 문채가 드러나는 모양이다. 君子는 武公을 지칭한다. 뼈나 뿔을 다루는 사람은 이미 칼과 도끼로써 잘라내고 다시 줄과 대패로써 갈며 옥이나 돌을 다루는 사람은 이미 망치와 끌로써 쪼고 다시 모래와 돌로써 연마하니 그 德의 脩飭함이 나아감이 있어 그침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瑟은 씩씩한 모양이고 僩은 威嚴스러운 모양이고 咺은 드러나는 모양이다. 諼은 잊어버림이다. ○衛나라 사람이 武公의 德을 찬미하면서 푸른 대나무가 갓 자라나 아름답고 무성한 것으로써 그 武公의 學問과 스스로 수행함이 진취하여 늘어남을 일으킨 것이다. 󰡔大學󰡕의 傳에 말하기를 자르듯이 하고 갈 듯이 하는 것은 학문을 말한 것이고 쪼으듯이 하고 갈 듯이 하는 것은 스스로 수행하는 것이고 장중하고 위엄스러운 것은 두려워하는 것이고 빛나고 드러난다는 것은 威儀이고 빛나는 君子여 끝내 가히 잊어버릴 수 없다는 것은 훌륭한 德과 지극한 善을 백성들이 능히 잊어버릴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瞻彼淇奧혼대 저 淇水의 굽이를 바라보니
綠竹靑靑이로다 푸른 대나무가 푸르디 푸르도다
有匪君子여 빛나는 君子여
充耳琇瑩이며 귀막이가 옥돌이며
會弁如星이로다 고깔을 꿰맨 것이 별과 같도다
瑟兮僩兮며 장중하고 위엄스러우며
赫兮咺兮니 빛나고 드러나니
有匪君子여 빛나는 君子여
終不可諼兮로다 끝내 가히 잊어버릴 수 없구나
興也라 靑靑은 堅剛茂盛之貌라 充耳는 瑱也오 琇瑩은 美石也라 天子는 玉瑱이오 諸侯는 以石이라 會는 縫也오 弁은 皮弁也니 以玉으로 飾皮弁之縫中이 如星之明也라 ○以竹之堅剛茂盛으로 興其服飾之尊嚴하야 而見其德之稱也니라
靑靑은 단단하고 茂盛한 모양이다. 充耳는 귀막이이고 琇瑩은 아름다운 돌이다. 天子는 옥귀막이이고 諸侯는 돌을 이용한다. 會는 꿰맨 것이오 弁은 가죽으로 만든 고깔이니 玉으로써 가죽 고깔의 꿰맨 가운데를 장식한 것이 별처럼 반짝이는 것이다. ○대나무가 단단하고 무성한 것으로써 그 服飾의 尊嚴스러움을 일으켜 그 德이 걸맞음을 나타낸 것이다.
瞻彼淇奧혼대 저 淇水의 굽이를 바라보니
綠竹如簀이로다 푸른 대나무가 대자리처럼 빽빽하도다
有匪君子여 빛나는 君子여
如金如錫이며 단련됨이 금과 같고 주석같으며
如圭如璧이로다 자질이 주옥과 같고 백옥과 같도다
寬兮綽兮하니 너그넙고 넉넉하니
猗重較兮로다 아아 重較안에 탔도다
善戲謔兮하니 해학을 잘하니
不爲虐兮로다 지나치게 하지 아니하도다
興也라 簀은 棧也라 竹之密比가 似之則盛之至也라 金錫은 言其鍛鍊之精純이오 圭璧은 言其生質之溫潤이라 寬은 宏裕也오 綽은 開大也라 猗는 嘆辭也오 重較은 卿士之車也라 較은 兩의上出軾者니 謂車兩傍也라 善戲謔不爲虐者는 言其樂易而有節也라 ○以竹之至盛으로 興其德之成就하고 而又言其寬廣而自如하며 和易而中節也니라 蓋寬綽은 無歛束之意오 戲謔은 非莊厲之時니 皆常情所忽而易致過差之地也라 然猶可觀而必有節焉하니 則其動容周旋之間에 無適而非禮를 亦可見矣라 禮曰張而不弛는 文武不能也오 弛而不張은 文武不爲也시니 一張一弛는 文武之道也라하니 此之謂也니라
簀은 대자리이다. 대나무의 빽빽하고 즐비함이 그와 같으면은 무성함이 지극한 것이다. 金과 朱錫은 그 鍛鍊됨이 精純함을 말한 것이오 圭璧은 그 타고난 자질이 따뜻하고 윤택함을 말한 것이다. 寬은 너그럽고 넉넉함이오 綽은 열리어 큰 것이다. 猗는 탄식하는 말이고 重較은 卿士의 수레이다. 較은 양쪽 병장기를 꽂는 곳이 수레 앞턱 가로나무 위로 나온 것이니 수레 양쪽 옆을 이른다. 해학을 잘하니 지나치게 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 즐겁고 평이하면서 節度가 있음을 말한 것이다. ○대나무가 지극히 무성한 것으로써 그 德이 성취됨을 일으켰고 또 그가 너그럽고 넓어서 자연스러우며 화평하고 평이하여 節度에 맞음을 말하였다. 대개 너그럽고 넉넉함은 단속하는 뜻이 없고 해학함은 씩씩하고 가다듬을 때가 아니니 모두 일반 심정을 소홀히 하여 쉽게 과오에 이르는 처지이다. 그러나 그런대로 가히 볼만하여 가히 節度가 있었으니 그 용모를 움직이면서 周旋하는 사이에 가는 데마다 禮가 아님이 없는 것을 또한 가히 볼 수 있다. 󰡔禮記󰡕에 말하기를 긴장하고 풀지 아니함은 文王과 武王이 능히 하지 못하시고 풀기만 하고 긴장하지 않음은 文王과 武王이 하지를 아니하나니 한 번은 긴장하고 한 번은 푸는 것은 文王과 武王의 道라고 하였으니 이것을 두고 이른 말이다.
淇奧三章章九句
按國語에 武公이 年九十有五에 猶箴儆于國曰自卿以下로 至于師長士히 苟在朝者는 無謂我老耄而舍我하고 必恪恭於朝하야 以交戒我하라하고 遂作懿戒之詩以自警하고 而賓之初筵도 亦武公悔過之作이니 則其有文章而能聽規諫하야 以禮自防也를 可知矣라 衛之他君은 蓋無足以及此者라 故序에 以此詩로 爲美武公하니 而今從之也하노라
󰡔國語󰡕를 살펴봄에 衛나라 武公이 나이 95세에 그래도 나라에 경계하기를 卿 이하로 부터 師長과 士에 이르기 까지 진실로 조정에 있는 사람은 내가 늙었다고 여기어 나를 버리지 말고 반드시 조정에서 공경하여 써 나를 서로들 경계하라 하였고 마침내 懿戒의 詩를 지어서 스스로를 경계하고 [賓之初筵]도 또한 武公이 과오를 뉘우친 작품이니 그가 文章이 있으면서 능히 諫하는 말을 받아들여 禮로써 스스로 방지하였던 것을 가히 알 수가 있다. 衛나라의 다른 임금은 대개 족히 써 이 경지에 미칠 사람이 없기 때문에 詩序에 이 詩를 가지고 武公을 찬미한 것이라고 하였는데 지금 그 말대로 따르노라.

1-5-2 考槃刺莊公也不能繼先公之業使賢者退而窮處
考槃在澗하니 은거할 집을 지어 산골 물가에 있으니
碩人之寬이로다 대인의 너그러운 마음이도다
獨寐寤言이나 혼자서 잠자고 깨어나서 말하지마는
永矢弗諼이로다 영원히 맹세코 이 즐거움을 잊지 아니 하리로다
賦也라 考는 成也오 槃은 盤桓之意니 言成其隱處之室也라 陳氏曰考는 扣也오 槃은 器名이니 蓋扣之以節歌를 如鼓盆拊缶之爲樂也라하니 二說이 未知孰是라 山夾水曰澗이라 碩은 大오 寬은 廣이오 永은 長이오 矢는 誓오 諼은 忘也라 ○詩人이 美賢者隱處澗谷之間하야 而碩大寬廣하야 無戚戚之意하야 雖獨寐而寤言이나 猶自誓其不忘此樂也라
考는 완성함이오 槃은 배회하는(서성거리는) 뜻이니 그 은거할 집을 완성함을 말한 것이다. 陳氏가 말하기를 考는 두드리는 것이오 槃은 그릇 이름인데 대개 그 그릇을 두들기어 노래를 조절하기를 동이를 두들기고 질장구를 쳐서 즐거워하는 것과 같다고 말하는데 두 말이 누가 옳은지 모르겠다. 山이 물을 끼고 있는 것을 澗이라고 한다. 碩은 큼이오 寬은 넓음이오 永은 긺이오 矢는 맹세함이오 諼은 잊음이다. ○詩人이 賢者가 산골짜기 물가의 사이에 숨어살면서도 마음이 크고 너그러워 근심 걱정하는 생각이 없어 비록 혼자서 자다가 깨어나 말을 하지마는 그래도 스스로 그 이 즐거움을 잊지 않겠다고 맹세하였다.
考槃在阿하니 은거할 집을 지어 구부러진 언덕에 있으니
碩人之薖로다 대인의 너그러운 마음이구나
獨寐寤歌나 혼자서 잠자다가 깨어나 노래부르지마는
永矢弗過로다 영원히 즐거움이 이에 벗어나지 않겠다고 맹세하네
賦也라 曲陵曰阿라 薖義는 未詳이니 或云亦寬大之意也라하니라 永矢弗過는 自誓所願이 不踰於此니 若將終身之意也라
굽은 언덕을 阿라고 한다. 薖의 뜻은 未詳한데 어떤 사람은 이르기를 또한 寬大한 뜻이라고 한다. 永矢弗過(영원히 이에 벗어나지 않겠다고 맹세함)는 스스로 원하는 바가 이에 벗어나지 않겠다고 맹세한 것이니 장차 一身을 마칠 듯이 하는 뜻이다.
考槃在陸하니 은거할 집을 지어 높고 평평한 땅에 있으니
碩人之軸이로다 대인이 배회하도다
獨寐寤宿이나 혼자서 잠자다가 깨어나 누워있지마는 
永矢弗告로다 영원히 즐거움을 남에게 말하지 않겠다고 맹세하네
賦也라 高平曰陸이라 軸은 盤桓不行之意라 寤宿은 已覺而猶臥也라 弗告者는 不以此樂告人也라
높고 평평한 것을 陸이라고 한다. 軸은 어정거리면서 가지 않는 뜻이다. 寤宿은 이미 깼으면서도 그대로 누워있는 것이다. 弗告(말하지 않는 것)는 이 즐거움을 남에게 말하지 않는 것이다.
考槃三章章四句

1-5-3 碩人閔莊姜也莊公惑於嬖妾使驕上僭莊姜賢而不答終以無子故國人閔而憂之
碩人其頎하니 碩大한 사람이 크기도 훤칠한데
衣錦褧衣로다 비단옷을 입고 홑옷을 걸쳤도다
齊侯之子오 齊나라 임금의 따님이요
衛侯之妻오 衛나라 임금의 아내요
東宮之妹오 齊나라 東宮의 누이동생이요
邢侯之姨오 邢나라 임금의 처제요
譚公維私로다 譚나라 임금이 그 형부이도다
賦也라 碩人은 指莊姜也라 頎는 長貌라 錦은 文衣也오 褧은 襌也니 錦衣而加褧焉은 爲其文之太著也라 東宮은 太子所居之宮이니 齊太子得臣也라 繫太子言之者는 明與同母니 言所生之貴也라 女子後生曰妹오 妻之姉妹曰姨오 姉妹之夫曰私라 邢侯譚侯는 皆莊姜姉妹之夫니 互言之也라 諸侯之女嫁於諸侯則尊同이라 故歷言之하니라 ○莊姜事는 見邶風綠衣等篇하다 春秋傳에 曰莊姜이 美而無子하니 衛人이 爲之賦碩人이라하니 卽謂此詩니 而其首章에 旣稱其族類之貴하야 以見其爲正嫡小君을 所宜親厚하고 而重歎莊公之昏惑也라
碩人은 莊姜을 지칭한다. 頎는 키가 큰 모양이다. 錦은 문채가 있는 옷이고 褧은 홑옷인데 비단옷에 홑옷을 덧입는 것은 그 문채가 너무나 드러나기 때문에서이다. 東宮은 太子가 거처하는 宮인데 齊나라 太子 得臣이다. 太子와 연계하여 말한 것은 그와 더불어 어머니가 같음을 밝힌 것이니 출생한 바의 고귀함을 말한 것이다. 女子가 뒤에 태어난 것을 妹(누이동생)라 하고 아내의 자매를 姨라고 하고 姉妹의 남편을 私라고 한다. 邢侯와 譚侯는 모두 莊姜 姉妹의 남편들인데 서로 말한 것이다. 諸侯의 따님이 諸侯에게로 시집가면은 존귀함이 동등하기 때문에 낱낱이 그것을 말하였다. ○莊姜에 대한 사실은 邶風 [綠衣]等篇에 나타나 있다. 󰡔春秋傳󰡕에 말하기를 莊姜이 아름다운데도 아들이 없으니 衛나라 사람이 그를 위해서 [碩人]篇을 지었다고 하였는데 바로 이 詩를 이른 것인데 그 첫 章에 그 族類가 고귀함을 극히 칭찬하여 써 그가 正嫡 小君이 된 것을 마땅히 親厚해야 할 바를 나타내고 거듭 莊公의 昏昧하고 眩惑됨을 탄식하였다.
手如柔荑오 손은 부드러운 삘기와 같고
膚如凝脂오 살결은 응결된 기름과 같고
領如蝤蠐오 목은 나무 굼벵이와 같고
齒如瓠犀오 이는 박씨와 같고
螓首蛾眉로소니 매미 이마에 누에나방의 눈썹이로소니
巧笑倩兮며 방긋 웃음에 보조개가 예쁘며
美目盼兮로다 아름다운 눈이 검은 자위와 흰자위가 분명하구나
賦也라 茅之始生曰荑니 言柔而白也라 凝脂는 脂寒而凝者니 亦言白也라 領은 頸也오 蝤蠐는 木蟲之白而長者라 瓠犀는 瓠中之子니 方正潔白而比次整齊也라 螓은 如蟬而小하니 其額이 廣而方正이라 蛾는 蠶蛾也니 其眉細而長曲이라 倩은 口輔之美也오 盼은 黑白分明也라 ○此章은 言其容貌之美하니 猶前章之意也라
띠가 갓 나온 것을 荑(삘기)라고 하는데 부드럽고 하얀 것을 말한 것이다. 凝脂는 기름이 추위에 응결된 것이니 또한 하얀 것을 말한 것이다. 領은 목이고 蝤蠐는 나무 벌레(굼벵이)가 희면서 긴 것이다. 瓠犀(박씨)는 박 속의 씨이니 방정하고 결백하면서 즐비하게 차례대로 나있다. 螓은 매미 같으면서 조금 작은데 그 이마가 넓고 방정하다. 蛾는 누에나방인데 그 눈썹이 가늘면서 길게 구부려졌다. 倩은 입 보조개가 아름다운 것이오 盼은 눈동자 흰 자위와 검은 자위가 분명한 것이다. ○이 章은 그 容貌의 아름다움을 말한 것이니 前章의 뜻과 같다.
碩人敖敖하니 碩大한 사람이 훤칠한데
說于農郊하야 농사짓는 교외에 (수레를)멈추어
四牡有驕하며 네 마리 수말이 건장하며
朱幩鑣鑣어늘 붉은 재갈 장식이 화려한데
翟茀以朝하니 翟車에 휘장을 드리우고서 조정에 들어갔으니
大夫夙退하야 대부들은 일찍 퇴근하여
無使君勞러니라 임금으로 하여금 수고롭게 하지 마라고 하였다
賦也라 敖敖는 長貌라 說는 舍也라 農郊는 近郊也라 四牡는 車之四馬라 驕는 壯貌라 幩은 鑣飾也오 鑣者는 馬銜外鐵이니 人君은 以朱纏之也라 鑣鑣는 盛也라 翟은 翟車也니 夫人은 以翟羽飾車하니라 茀은 蔽也니 婦人之車는 前後設蔽하니라 夙은 早也니 玉藻에 曰君이 日出而視朝하고 退適路寢하야 聽政하고 使人視大夫호대 大夫退어든 然後適小寢하야 釋服이라하니라 ○此言莊姜이 自齊來嫁할새 舍止近郊하야 乘是車馬之盛하야 以入君之朝하니 國人이 樂得以爲莊公之配라 故謂諸大夫朝於君者는 宜早退하야 無使君勞於政事하야 不得與夫人相親이어늘 而歎今之不然也라
敖敖는 긴(훤칠한) 모양이다. 說는 멈춤이다. 農郊는 近郊이다. 四牡(네 수말)는 수레의 네 마리 말이다. 驕는 건장한 모양이다. 幩은 재갈 장식이고 鑣라는 것은 말 재갈 밖의 쇠인데 人君은 붉은 것으로써 그걸 묶는다. 鑣鑣는 성한 것이다. 翟은 翟車인데 夫人은 꿩 깃털로 수레를 장식한다. 茀은 가리개인데 婦人의 수레는 앞뒤에 가리개를 설치한다. 夙은 일찍이니 󰡔禮記󰡕 [玉藻]에 말하기를 임금이 해가 뜨면은 조회를 보고 물러나와 路寢으로 가서 政事를 듣고 사람으로 하여금 大夫들을 보도록 하되 大夫가 退廳을 하면은 그런 뒤에야 小寢으로 가서 옷을 벗는다고 하였다. ○이는 말하자면 莊姜이 齊나라로부터 시집을 올 적에 近郊에 멈추어 이 車馬의 많은 것을 타고서 써 임금의 조정으로 들어가니 나라 사람들이 그를 얻어서 莊公의 배필 삼은 것을 즐거워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말하기를 여러 大夫들로서 임금에게 조회들어간 사람은 마땅히 일찍 퇴근하여 임금으로 하여금 政事에 수고하여 부인과 더불어 서로 親愛하지 못하도록 아니해야 된다고 하였는데 지금 그렇지 아니함을 탄식한 것이다.
河水洋洋하야 黃河의 물이 넘실넘실하여
北流活活이어늘 북쪽으로 흘러가면서 콸콸거리자
施罛濊濊하니 그물을 침에 첨벙첨벙하는데
鱣鮪發發하며 철갑상어와 고등어가 팔팔하며
葭菼揭揭이어늘 갈대와 물억새가 길다란데
庶姜孽孽하며 여러 姜氏들이 훌륭하게 단장하였으며
庶士有朅이러니라 여러 배종하는 선비들이 씩씩하도다
賦也라 河는 在齊西衛東하니 北流入海라 洋洋은 盛大貌오 活活은 流貌라 施는 設也오 罛는 魚罟也라 濊濊은 罟入水聲也라 鱣魚는 似龍黃色銳頭하고 口在頷下하며 背上腹下에 皆有甲하야 大者는 千餘斤이라 鮪는 似鱣而小하야 色靑黑이라 發發은 盛貌라 菼은 薍也니 亦謂之荻이라 揭揭은 長也라 庶姜은 謂姪娣라 孽孽은 盛飾也라 庶士는 謂媵臣이라 朅은 盛(武)貌라 ○言齊地廣饒하야 而夫人之來에 士女佼好하며 禮儀盛備如此하니 亦首章之意也라
黃河는 齊나라 서쪽과 衛나라의 동쪽에 있는데 북쪽으로 흘러 바다로 들어간다. 洋洋은 盛大한 모양이고 活活은 흐르는 모양이다. 施는 치는 것이고 罛는 물고기 그물이다. 濊濊은 그물이 물속으로 들어가는 소리이다. 鱣魚(철갑상어)는 龍과 같으면서 黃色으로 머리가 뾰족하고 입은 턱밑에 있으며 등 위에와 배 아래에 모두 단단한 껍데기가 붙어서 큰 놈은 千餘斤이나 된다. 鮪(고등어)는 철갑상어 같으면서 작아 색깔이 검푸르다. 發發은 성한 모양이다. 菼은 물억새이니 또한 갈대라고도 이른다. 揭揭은 길다람이다. 庶姜은 조카와 동서를 이른다. 孽孽은 훌륭하게 단장함이다. 庶士는 媵臣을 이른다. 朅은 씩씩한 모양이다. ○말하자면 齊나라 땅이 넓고 넉넉하여 夫人이 시집올 적에 士女들이 예쁘며 禮儀가 훌륭하게 갖추어짐이 이와 같은 것을 말하였으니 또한 首章의 뜻이다.
碩人四章章七句

1-5-4 氓刺時也宣公之時禮義消亡淫風大行男女無別遂相奔誘華落色衰復相棄背或乃困而自悔喪其妃耦故序其事以風焉美反正刺淫泆也
氓之蚩蚩 객지에서 온 어떤 남자가 어리석고 어리석은 이가
抱布貿絲러니 돈을 안고와서 실을 사들이더니
匪來貿絲라 와서 실을 사들이는 것이 아니라
來卽我謀러라 와서 바로 나를 꾀었도다(유인하였도다)
送子涉淇하야 그대를 전송하면서 淇水를 건너가
至于頓丘호라 頓丘에까지 이르렀었다
匪我愆期라 내가 기약을 위반한 것이 아니라
子無良媒니라 당신에게 좋은 중매장이가 없기 때문에서이다
將子無怒어다 원컨대 당신은 노여워하지 말지어다
秋以爲期라호라 가을로써 기약하자고 하였도다
賦也라 氓은 民也니 蓋男子而不知其誰何之稱也라 蚩蚩는 無知之貌니 蓋怨而鄙之也라 布는 幣오 貿는 買也니 貿絲는 蓋初夏之時也라 頓丘는 地名이라 愆은 過也라 將은 願也며 請也라 ○此淫婦爲人所棄하야 而自叙其事하야 以道其悔恨之意하니라 夫旣與之謀而不遂往하고 又責所無하야 以難其事하고 再爲之約하야 以堅其志하니 此其計亦狡矣라 以御蚩蚩之氓에 宜其有餘어늘 而不免於見棄하니 蓋一失其身이면 人所賤惡니 始雖以欲而迷나 後必以時而悟라 是以無往而不困耳니라 士君子立身一敗하면 而萬事瓦裂者何以異此리오 可不戒哉아
氓은 백성인데 대개 男子인데 그 누구인지는 모르는 칭호이다. 蚩蚩는 無知한 모양인데 대개 원망하여 그를 비루하게 여긴 것이다. 布는 돈이고 貿는 사들임이니 명주실을 사들임은 아마도 초여름 시절인 성싶다. 頓丘는 땅이름이다. 愆은 잘못이다. 將은 願함이며 請한 것이다. ○이는 바람난 부인이 사람에게 버림받아 가지고 스스로 그 일을 서술하여 그 후회하고 한스러운 생각을 말한 것이다. 대체 이미 그 남자와 더불어 모의는 하고서도 마침내 따라가지 아니하고 또 없는 바를 나무라서 써 그 일을 어렵게 만들고 재차 약속을 하여 써 그 뜻을 견고히 하였으니 이것이 그 계책이 또한 교활하긴 하다. 그 교활한 계책으로 어리석은 백성을 다스림에 있어서 마땅히 그 여유가 있어야 할 터인데 버림받음을 면치 못하였으니 대개 한 번 그 몸을 잃어버리면은 사람들이 천히 여기고 증오하는 바이니 처음에는 비록 욕심 때문에 헤매었지마는 뒤에는 반드시 어느 땐가는 후회하게 될 것이다. 이 때문에 가는 데마다 곤욕스럽지 아니함이 없다. 士君子가 立身함에 있어서 한 번 실패해 버리면은 萬事가 와해되는 것이 어찌 써 이와 다르겠는가. 가히 경계하지 아니할 수 있겠는가.
乘彼垝垣하야 저 무너진 담에 올라가서
以望復關호라 復關(그 남자가 있는 곳)을 바라보았노라
不見復關하야 復關이 보이지 아니하여
泣涕漣漣이라니 소리없이 울어 눈물이 줄줄 흐르는데
旣見復關하야 이미 復關을 보고서는
載笑載言호라 곧 웃음을 웃고 곧 말하였도다
爾卜爾筮에 당신의 거북점과 당신의 시초점에
體無咎言이어든 점괘에 흉한 말이 없거들랑
以爾車來하라 당신의 수레로써 오시오
以我賄遷이라호라 내 재물을 가지고 옮겨 가겠다고 하였노라
賦也라 垝는 毁오 垣은 牆也라 復關은 男子之所居也니 不敢顯言其人이라 故託言之耳라 龜曰卜이오 蓍曰筮라 體는 兆卦之體也라 賄는 財오 遷은 徙也라 ○與之期矣라 故及期而乘垝垣以望之러니 旣見之矣라 於是問其卜筮所得卦兆之體에 若無凶咎之言이어든 則以爾之車로 來迎하라 當以我之賄로 往遷也호리라
垝는 무너짐이오 垣은 담이다. 復關은 男子가 살고 있는 곳인데 감히 그 사람을 드러내어 말할 수 없기 때문에 핑계하여 말한 것이다. 거북점을 卜이라고 하고 시초점을 筮라고 한다. 體는 조짐과 卦의 體(점괘)이다. 賄는 재물이오 遷은 옮김이다. ○그와 더불어 기약을 하였기 때문에 그 시기에 미쳐서 무너진 담에 올라가 그 곳을 바라보았는데 이미 그 곳을 보았기에 이에 묻기를 그 거북점과 시초점에서 얻은 점괘의 體에 만약에 흉한 말이 없거든 당신의 수레를 가지고 와서 맞이해 다오. 마땅히 내 돈을 가지고 가서 옮겨가리라.
桑之未落에 뽕나무 잎이 떨어지지 아니하였을 적에는
其葉沃若이러니라 그 잎이 싱싱하였도다
于嗟鳩兮여 아아 비둘기여
無食桑葚이어다 뽕나무 오디를 따먹지 말지어다
于嗟女兮여 아아 여자들이여
無與士耽이어다 남자와 더불어 歡樂을 탐하지 말지어다
士之耽兮는 남자의 歡樂을 탐하는 것은
猶可說也어니와 그런대로 말할 수 있거니와
女之耽兮는 여자가 歡樂을 탐하는 것은
不可說也니라  가히 말할 수 없는 것이다네
比而興也라 沃若은 潤澤貌라 鳩는 鶻鳩也니 似山雀而小하야 短尾靑黑色에 多聲이라 葚은 桑實也니 鳩食葚多則致醉라 耽은 相樂也라 說은 解也라 ○言桑之潤澤으로 以比己之容色光麗나 然又念其不可恃此하야 而從欲忘反이라 故遂戒鳩無食桑葚으로 以興下句하야 戒女無與士耽也라 士猶可說이어니와 而女不可說者는 婦人被棄之後에 深自愧悔之辭라 主言婦人은 無外事하고 唯以貞信爲節이니 一失其正이면 則餘無足觀爾니 不可便謂士之耽惑은 實無所妨也라
沃若은 潤澤한 모양이다. 鳩는 鶻鳩(산비둘기)인데 산 참새 같으면서 작아 꼬리가 짧고 검푸른 색깔에 울음소리가 많다. 葚은 뽕나무 열매인데 비둘기가 오디를 따먹음을 많이하면 취하게 된다. 耽은 서로 즐거워하는 것이다. 說은 해명함이다. ○말하자면은 뽕나무가 윤택한 것으로써 자기의 얼굴빛이 빛나고 빛남을 비유하였다. 그러나 또 그 가히 이것을 믿고 욕심을 따라서 되돌아 올 줄을 잊어 버려서는 안됨을 생각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마침내 비둘기에게 뽕나무 열매 오디를 먹지 말라고 경계하는 것으로써 아랫 글귀를 일으켰고 여인이 남자와 더불어 歡樂을 탐하지 말라고 경계하였다. 남자는 그런대로 가히 해명할 수가 있지마는 여자는 가히 해명할 수 없다는 것은 이 婦人이 버림받은 뒤에 깊이 스스로 부끄러워하고 뉘우치는 말이다. 婦人은 외부의 일이 없고 오직 貞信으로써 節操를 삼음을 위주로 말하였으니 한 번 그 바름을 잃어버리게 되면은 나머지는 족히 보잘 것이 없는 것이니 가히 바로 선비의 탐혹함은 실지 해로운 바가 없다고 이를 수는 없는 것이다.
桑之落矣니 뽕나무 잎이 떨어지니
其黃而隕이로다 그 누렇게 되어 떨어지도다
自我徂爾하나로 내가 당신에게로 간 뒤로부터
三歲食貧호라 3년동안 가난을 식생활하였도다(겪었도다)
淇水湯湯하니 淇水가 넘실넘실하니
漸車帷裳이로다 수레의 휘장을 적시도다
女也不爽이라 여자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
士貳其行이니라 남자가 그 행실을 두가지로 하였도다
士也罔極하니 남자가 지극함이 없으니(변덕스러우니)
二三其德이로다 그 덕을 두세 가지로 하였도다
比也라 隕은 落이오 徂는 往也라 湯湯은 水盛貌라 漸은 漬也라 帷裳은 車飾이니 亦名童容이니 婦人之車則有之하니라 爽은 差오 極은 至也라 ○言桑之黃落으로 以比己之容色凋謝하고 遂言自我往之爾家로 而値爾之貧이어늘 於是見棄하야 復乘車而度水以歸라하고 復自言其過不在此而在彼也라
隕은 떨어짐이오 徂는 감이다. 湯湯은 물이 넘실넘실하는 모양이다. 漸은 적심이다. 帷裳(휘장)은 수레의 장식인데 또한 童容이라고도 부르는데 婦人의 수레에는 그 휘장이 있다. 爽은 어긋남이오 極은 이름이다. ○뽕나무가 노랗게 되어 낙엽지는 것으로써 자기의 얼굴빛이 시듦을 비유하고 마침내 내가 당신의 집에 감으로부터 당신의 가난함을 만났었는데 이에 버림을 받아 다시 수레를 타고서 물을 건너 돌아옴을 말하고 다시 스스로 말하기를 그 잘못이 내게 있지 않고 저 사람에게 있다고 한 것이다.
三歲爲婦하야 삼년동안 부인이 되어
靡室勞矣며 집안일을 수고롭게 여기지 않았으며
夙興夜寐하야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
靡有朝矣호라 한가한 아침도 없었노라
言其遂矣어늘 언약이 이미 이루워지자
至于暴矣하나니 포악함에 이르렀는데
兄弟不知하야 형제들은 그것도 모르면서
咥其笑矣하나다 희죽거리며 그 비웃도다
靜言思之오 가만히 그것을 생각해 보고
躬自悼矣호라 몸소 스스로 서러워하도다
賦也라 靡는 不이오 夙은 早오 興은 起也라 咥은 笑貌라 ○言我三歲爲婦하야 盡心竭力하야 不以室家之務로 爲勞하고 早起夜臥하야 無有朝旦之暇하야 與爾始相謀約之言이 旣遂어늘 而爾遽以暴戾加我하니 兄弟見我之歸하고 不知其然하고 但咥然其笑而已라 蓋淫奔從人하야 不爲兄弟所齒라 故로 其見棄而歸에 亦不爲兄弟所恤하니 理固有必然者니 亦何所歸咎哉리오 但自痛悼而已니라
靡는 않음이오 夙은 일찍이오 興은 일어남이다. 咥은 웃는 모양이다. ○말하자면 내가 삼년동안 부인이 되어서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집안의 일로 수고롭게 여기지 아니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 아침의 한가한 적도 없어 당신과 더불어 맨처음 서로 약속하였던 말이 이미 이루어지게 되자 당신이 느닷없이 포학함으로써 내게 가하니 兄弟들이 나의 친정으로 돌아오는 것을 보고는 그 그런 줄도 모르고 다만 그 희죽거리며 그 웃을 뿐이다. 대개 음란하여 바람나 가지고 사람을 따라가 兄弟들에게도 인정해 주는 바가 되지를 못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 버림받고 돌아가자 또한 兄弟들이 돌봐준 바도 되지 못하였으니 이치상 진실로 필연적인 것이 있나니 또한 어디에 탓을 돌릴 것인가. 다만 스스로 가슴아프고 슬플 뿐이다.
及爾偕老러니 당신과 더불어 함께 늙으려고 하였는데
老使我怨이로다 늙어서는 나로 하여금 원망하도록 하는구나
淇則有岸이며 淇水에는 언덕이 있으며
隰則有泮이어늘 진펄에는 물가가 있는데
總角之宴에 머리를 뿔처럼 땄고서 즐거워할 적에는
言笑晏晏하며 말과 웃음이 온화하고 부드러웠으며
信誓旦旦일새 언약과 맹세가 분명하였기에
不思其反호라 그 뒤엎을 줄은 생각지도 못하였노라
反是不思어니 뒤엎을 줄을 이에 생각지도 못하였으니
亦已焉哉엇다 또한 그만두자꾸나
賦而興也라 及은 與也라 泮은 涯也니 高下之判也라 總角은 女子未許嫁則未笄하고 但結髮爲飾也라 晏晏은 和柔也라 旦旦은 明也라 ○言我與汝로 本期偕老러니 不知老而見棄如此하야 徒使我怨也라 淇則有岸矣오 隰則有泮矣어늘 而我總角之時에 與爾宴樂言笑하야 成此信誓하니 曾不思其反覆하야 以至於此也니 此則興也라 旣不思其反覆而至此矣니 則亦如之何哉리오 亦已而已矣니라 傳에 曰思其終也하며 思其復也라하니 思其反之謂也니라
及은 더불어이다. 泮은 물가인데 높낮이의 구분이다. 總角은 女子가 아직 시집감을 허락하지 아니하면은 비녀를 꽂지 아니하고 다만 머리를 묶어서 장식을 할 뿐인 것이다. 晏晏은 온화하고 부드러운 것이다. 旦旦은 분명함이다. ○말하자면 내가 당신과 더불어 본시 偕老하자고 기약하였었는데 늙어서 버림받음이 이와 같아 다만 나로 하여금 원망하도록 할 줄은 몰랐다. 淇水에는 언덕이 있고 진펄에는 물가가 있는데 내가 총각 시절에는 당신과 더불어 즐거워하면서 이야기하고 웃으면서 이러한 맹서를 이루었으니 일찍이 그 뒤엎어 가지고 이 지경에 이를 줄은 생각지도 못하였으니 이것은 興이다. 그 뒤엎어 가지고 이 지경에 이를 줄은 생각지도 못하였으니 또한 어떻게 한단 말이냐. 또한 그만둘 뿐인 것이다. 󰡔左傳󰡕에 말하기를 그 끝남을 생각해 보며 그 반복됨을 생각해 보아야 된다고 하였으니 그 뒤엎음을 생각함을 이른 것이다.
氓六章章十句

1-5-5 竹竿衛女思歸也適異國而不見答思而能以禮者也
籊籊竹竿으로 길고 가느다란 낚싯대로
以釣于淇를 淇水에서 낚시질하는 것을
豈不爾思리오마는 어찌 생각하지 않으리오마는
遠莫致之로다 멀어서 그곳에 이를 수 없구나
賦也라 籊籊은 長而殺也라 竹은 衛物이오 淇는 衛地也라 ○衛女嫁於諸侯하야 思歸寧而不可得이라 故作此詩라 言思以竹竿釣于淇水나 而遠不可至也라
泉源在左오 泉源은 왼쪽에 있고
淇水在右하니라 淇水는 오른쪽에 있도다
女子有行이여 여자가 시집감이여
遠父母兄弟로다 부모와 형제를 멀리 떠나 왔도다
賦也라 泉源은 卽百泉也니 在衛之西北하야 而東南流入淇라 故曰在左라 淇는 在衛之西南하야 而東流與泉源合이라 故曰在右라 ○思二水之在衛하고 而自歎其不如也라
淇水在右오 淇水는 오른쪽에 있고
泉源在左하니라 泉源은 왼쪽에 있도다
巧笑之瑳며 방긋웃어 하얀 이를 드러내며
佩玉之儺아 옥을 차고서 점잖게 걸어나 볼까나
賦也라 瑳는 鮮白色이라 笑而見齒에 其色瑳然이니 猶所謂粲然皆笑也라 儺는 行有度也라 ○承上章하야 言二水在衛어늘 而自恨其不得笑語遊戲於其間也라
淇水滺滺하니 淇水가 도도히 흐르는데
檜楫松舟로다 회나무 노에 소나무 배로다
駕言出游하야 배를 타고서 나가 놀아
以寫我憂아 내 근심을 쏟아 볼까나
賦也라 滺滺는 流貌라 檜는 木名이니 似栢이라 楫은 所以行舟也라 ○與泉水之卒章同意라
竹竿四章章四句

1-5-6 芄蘭刺惠公也驕而無禮大夫刺之
芄蘭之支여 박주가리의 덩굴이여
童子佩觿로다 어린 아이가 뿔송곳을 찼도다
雖則佩觿나 비록 뿔송곳을 찼지만
能不我知로다 능히 나보다 지혜롭지는 못하다
容兮遂兮하니 느긋하고 방자하니
垂帶悸兮로다 드리운 띠가 늘어졌구나
興也라 芄蘭은 草이니 一名蘿摩니 蔓生이오 斷之有白汁可啖이라 支는 枝同이라 觿는 錐也니 以象骨爲之라 所以解結이니 成人之佩오 非童子之飾也라 知는 猶智也니 言其才能不足以知於我也라 容遂는 舒緩放肆之貌오 悸는 帶下垂之貌라
芄蘭之葉이여 박주가리의 잎이여
童子佩韘이로다 어린아이가 활깍지를 찼도다
雖則佩韘이나 비록 활깍지를 찼지만
能不我甲이로다 능히 나보다 앞서지는 못하도다
容兮遂兮하니 느긋하고 방자한데
垂帶悸兮로다 드리운 띠가 늘어졌구나
興也라 韘은 決也니 以象骨爲之라 著右手大指하니 所以鉤弦闓體라 鄭氏曰沓也니 卽大射所謂朱極三이 是也라 以朱韋爲之하니 用以彄沓右手食指將指無名指也라 甲은 長也니 言其才能不足以長於我也라
芄蘭二章章八句
此詩는 不知所謂하니 不敢强解로라

1-5-7 河廣宋襄公母歸于衛思而不止故作是詩也
誰謂河廣고 누가 河水가 넓다고 말하는가
一葦杭之로다 한 갈대로도 건너갈 수 있다네
誰謂宋遠고 누가 宋나라가 멀다고 이르는가
跂予望之로다 발돋움하면 내가 그곳을 바라볼 수 있다네
賦也라 葦는 蒹葭之屬이라 杭은 度也라 衛在河北이오 宋在河南이라 ○宣姜之女爲宋桓公夫人하야 生襄公하고 而出歸于衛러니 襄公卽位에 夫人思之而義不可往이라 蓋嗣君은 承父之重하야 與祖爲體하니 母出이면 與廟絶하야 不可以私反이라 故作此詩라 言誰謂河廣乎아 但以一葦加之면 則可以渡矣오 誰謂宋國遠乎아 但一跂足而望이면 則可以見矣라하니 明非宋遠而不可至也오 乃義不可而不得往耳니라
誰謂河廣고 누가 河水가 넓다고 말하는가
曾不容刀로다 일찍이 작은 배도 용납할 수 없도다
誰謂宋遠고 누가 宋나라가 멀다고 이르는가
曾不崇朝로다 일찍이 아침나절도 걸리지 않겠도다
賦也라 小船曰刀니 不容刀는 言小也라 崇은 終也니 行不終朝而至는 言近也라
河廣二章章四句
范氏曰夫人之不往은 義也라 天下豈有無母之人歟아 有千乘之國而不得養其母면 則人之不幸也라 爲襄公者將若之何오 生則致其孝하고 沒則盡其禮而已라 衛有婦人之詩自共姜至於襄公之母히 六人焉이니 皆止於禮義而不敢過也라 夫以衛之政敎淫僻하고 風俗傷敗로대 然而女子乃有知禮而畏義如此者는 則以先王之化猶有存焉故也니라

1-5-8 伯兮刺時也言君子行役爲王前驅過時而不反焉
伯兮朅兮하니 이미 서방님이 씩씩하시니
邦之桀兮로다 나라의 영걸이도다
伯也執殳하야 서방님이 몽둥이를 가지고서
爲王前驅로다 왕의 선봉이 되었구나
賦也라 伯은 婦人目其夫之字也라 朅은 武貌라 桀은 才過人也라 殳는 長丈二而無刃이라 ○婦人以夫久從征役而作是詩라 言其君子之才之美如是하야 今方執殳而爲王前驅也라
自伯之東하야 서방님이 동쪽으로 가신 뒤로
首如飛蓬호라 머리가 날리는 쑥대머리 같았소
豈無膏沐이리오마는 어찌 머릿기름이나 뜨물이 없으리오마는
誰適爲容이리오 누구를 위하여 맵시를 내겠는가
賦也라 蓬은 草名이니 其華如柳絮하야 聚而飛면 如亂髮也라 膏는 所以澤髮者오 沐은 滌首去垢也라 適은 主也라 ○言我髮亂如此하니 非無膏沐可以爲容이언마는 所以不爲者는 君子行役하야 無所主而爲之故也라 傳曰女爲說己容이라하니라
其雨其雨에 그 비가 올 듯 하고 그 비가 올 듯 하다가
杲杲出日이로다 쨍쨍하게 해가 나오도다
願言思伯이라 사모하여 임을 생각하기에
甘心首疾이로다 머리 아픈 것도 마음에 달게 여기노라
比也라 其者는 冀其將然之詞라 ○冀其將雨而杲然日出로 以比望其君子之歸而不歸也라 是以不堪憂思之苦하야 而寧甘心於首疾也라
焉得諼草하야 어떻게 원추리를 얻어서
言樹之背오 뒤꼍에 심어 볼까나
願言思伯이라 사모하여 임을 생각하기에
使我心痗로다 나로 하여금 마음에 병들게 하는구나
賦也라 諼은 忘也라 諼草는 合歡이니 食之면 令人忘憂者라 背는 北堂也라 痗는 病也라 ○言焉得忘憂之草하야 樹之北堂하야 以忘吾憂乎아 然終不忍忘也라 是以寧不求此草하고 而但願言思伯하야 雖至於心痗나 而不辭爾라 心痗則其病益深이니 非特首疾而已也라
伯兮四章章四句
范氏曰居而相離則思하고 期而不至則憂는 此人之情也라 文王之遣戍役과 周公之勞歸士에 皆叙其室家之情男女之思以閔之라 故其民悅而忘死라 聖人은 能通天下之志라 是以能成天下之務하시니라 兵者는 毒民於死者也라 孤人之子하고 寡人之妻하야 傷天地之和하고 召水旱之災라 故聖王重之하시니 如不得已而行이면 則告以歸期하고 念其勤勞하야 哀傷慘怛을 不啻在己라 是以治世之詩則言其君上閔恤之情하고 亂世之詩則錄其室家怨思之苦하니 以爲人情不出乎此也일새니라

1-5-9 有狐刺時也衛之男女失時相其妃耦焉古者國有凶荒則殺禮而多婚會男女之無夫家者所以育人民也
有狐綏綏하니 여우가 어슬렁어슬렁하는데
在彼淇梁이로다 저 淇水의 징검다리에 있구나
心之憂矣는 마음에 걱정됨은
之子無裳이니라 저 홀아비가 치마가 없는 것이로다
比也라 狐者는 妖媚之獸라 綏綏는 獨行求匹之貌라 石絶水曰梁이니 在梁이면 則可以裳矣라 ○國亂民散하야 喪其妃耦하니 有寡婦見鰥夫而欲嫁之라 故託言有狐獨行而憂其無裳也라
有狐綏綏하니 여우가 어슬렁어슬렁하는데
在彼淇厲로다 저 淇水 잠방이로 건너는 곳에 있도다
心之憂矣는 마음에 걱정되는 것은
之子無帶니라 저 홀아비가 띠가 없는 것이도다
比也라 厲는 深水可涉處也라 帶는 所以申束衣也니 在厲면 則可以帶矣라
有狐綏綏하니 여우가 어슬렁어슬렁하는데
在彼淇側이로다 저 淇水의 옆에 있구나
心之憂矣는 마음에 걱정되는 것은
之子無服이니라 저 남자가 옷이 없는 것이라네
比也라 濟乎水면 則可以服矣라
有狐三章章四句

1-5-10 木瓜美齊桓公也衛國有狄人之敗出處于漕齊桓公救而封之遣之車馬器服焉衛人思之欲厚報之而作是詩也
投我以木瓜에 나에게 모과로써 던져 주기에
報之以瓊琚오 그에게 아름다운 옥과 패옥으로 보답하고도
匪報也는 보답으로 여기지 않는 것은
永以爲好也니라 영원히 좋아하려는 것이다
比也라 木瓜는 楙木也니 實如小瓜하고 酢可食이라 瓊은 玉之美者오 琚는 佩玉名이라 ○言人有贈我以微物에 我當報之以重寶오 而猶未足以爲報也는 但欲其長以爲好而不忘耳라하니 疑亦男女相贈答之辭니 如靜女之類라
投我以木桃에 나에게 복숭아를 던져줌에
報之以瓊瑤오 그에게 아름다운 옥으로써 보답하고도
匪報也는 보답한 것으로써 여기지 않는 것은
永以爲好也니라 영원히 좋아하려는 것이다
比也라 瑤는 美玉也라
投我以木李에 내게 오얏으로써 던져줌에
報之以瓊玖오 그에게 아름다운 옥으로써 보답하고도
匪報也는 보답한 것으로써 여기지 아니한 것은
永而爲好也니라 영원히 좋아하려는 것이다
比也라 玖亦玉名也라
木瓜三章章四句
衛國十篇三十四章二百三句
張子曰衛國은 地濱大河하야 其地土薄이라 故其人氣輕浮하며 其地平下라 故其人質柔弱하며 其地肥饒하야 不費耕耨라 故其人心怠惰하니 其人情性如此면 則其聲音亦淫靡라 故聞其樂이면 使人懈慢而有邪僻之心也니 鄭詩放此하니라

詩傳大全卷之四

王風一之六

王은 謂周東都洛邑이니 王城畿內方六百里之地라 在禹貢豫州大華外方之間하니 北得河陽하고 漸冀州之南也하니라 周室之初에 文王居豊하시고 武王居鎬러시니 至成王하야 周公始營洛邑하야 爲時會諸侯之所하시니 以其土中하야 四方來者道里均故也라 自是로 謂豊鎬爲西都하고 而洛邑爲東都하니라 至幽王하야 嬖褒姒하야 生伯服이어늘 廢申后及太子宜臼하니 宜臼奔申한대 申后怒하야 與犬戎攻宗周하야 弑幽王于戲하니라 晉文侯鄭武公이 迎宜臼于申而立之하니 是爲平王이라 徙居東都王城하니 於是王室遂卑하야 與諸侯無異라 故其詩不爲雅而爲風이라 然其王號未替也라 故不曰周而曰王이라 其地則今河南府及懷孟等州是也라

1-6-1 黍離閔宗周也周大夫行役至于宗周過故宗廟宮室盡爲禾黍閔周室之顚覆彷徨不忍去而作是詩也
彼黍離離어늘 저 기장은 늘어지고 늘어졌는데
彼稷之苗로다 저 피는 싹이 났도다
行邁靡靡하야 걸어감이 더디고 더디어
中心搖搖호라 속마음이 흔들흔들하네
知我者는 나를 아는 사람들은
謂我心憂어늘 나에게 근심이 있다고 하는데
不知我者는 나를 모르는 사람은
謂我何求오하나니 무엇을 구하느냐고 하는구나
悠悠蒼天아 아득하고 아득한 푸른 하늘아
此何人哉오 이렇게 만든 사람이 누구이던가
賦而興也라 黍는 穀名이니 苗似蘆하고 高丈餘오 穗黑色實圓重이라 離離는 垂貌라 稷亦穀也라 一名穄니 似黍而小라 或曰粟也라 邁는 行也라 靡靡는 猶遲遲也라 搖搖는 無所定也라 悠悠는 遠貌라 蒼天者는 據遠而視之에 蒼蒼然也라 ○周旣東遷에 大夫行役이라가 至于宗周하야 過故宗廟宮室하니 盡爲禾黍어늘 閔周室之顚覆하야 彷徨不忍去라 故賦其所見黍之離離與稷之苗하야 以興行之靡靡心之搖搖라 旣嘆時人莫識己意하고 又傷所以致此者果何人哉리오하니 追怨之深也라
彼黍離離어늘 저 기장은 늘어지고 늘어졌는데
彼稷之穗로다 저 피는 이삭이 팼구나
行邁靡靡하야 걸어감이 더디고 더디어
中心如醉호라 마음이 술취한 듯 하구나
知我者는 나를 아는 사람들은
謂我心憂어늘 나에게 근심이 있다고 하는데
不知我者는 나를 모르는 사람들은
謂我何求오하나니 나에게 무엇을 구하느냐고 하는구나
悠悠蒼天아 아득하고 아득한 푸른 하늘아
此何人哉오 이렇게 만든 사람이 누구이던가
賦而興也라 穗는 秀也라 稷穗下垂가 如心之醉라 故以起興이라
彼黍離離어늘 저 기장은 늘어지고 늘어졌는데
彼稷之實이로다 저 피는 열매를 맺었구나
行邁靡靡하야 걸어감이 더디고 더디어
中心如噎호라 속마음이 목멘 듯 하네
知我者는 나를 아는 사람들은
謂我心憂어늘 나에게 근심이 있다고 하는데
不知我者는 나를 모르는 사람들은
謂我何求오하나니 나에게 무엇을 구하느냐고 하네
悠悠蒼天아 아득하고 아득한 푸른 하늘아
此何人哉오 이렇게 만든 사람이 누구이던가
賦而興也라 噎은 憂深不能喘息하야 如噎之然이라 稷之實이 如心之噎이라 故以起興이라
黍離三章章十句
元城劉氏曰常人之情은 於憂樂之事에 初遇之면 則其心變焉하고 次遇之면 則其變少衰하고 三遇之면 則其心如常矣라 至於君子忠厚之情하얀 則不然하야 其行役往來에 固非一見也라 初見稷之苗矣오 又見稷之穗矣오 又見稷之實矣로대 而所感之心이 終始如一하야 不少變而愈深하니 此則詩人之意也니라

1-6-2 君子于役刺平王也君子行役無期度大夫思其危難以風焉
君子于役이여 임께서 부역나감이여
不知其期로소니 그 돌아올 시기를 모르겠으니
曷至哉오 어디에 계실까
雞棲于塒며 닭은 횃대에 깃들고 있으며
日之夕矣라 해는 석양이라
羊牛下來로소니 양과 소도 내려오는데
君子于役이여 임께서 부역나감이여
如之何勿思리오 어찌 그립지 않을 수 있겠소
賦也라 君子는 婦人目其夫之辭라 鑿墻而棲曰塒라 日夕則羊先歸而牛次之라 ○大夫久役于外하니 其室家思而賦之曰君子于役이여 不知其返還之期로소니 且今亦何所至哉오 雞則棲于塒矣오 日則夕矣라 羊牛則下來矣니 是則畜産出入도 尙有旦暮之節이어늘 而行役之君子는 乃無休息之時하니 使我如何而不思也哉오하니라
君子于役이여 君子가 부역나감이여
不日不月이로소니 날짜로 계산할 수 없고 달 수로 계산할 수 없으니
曷其有佸고 그 어느 때나 화합할 수 있을 것인가
雞棲于桀이며 닭이 말뚝에 올라가며
日之夕矣라 해가 석양이라
羊牛下括이로소니 양과 소도 내려오는데
君子于役이여 임이 부역나감이여
苟無飢渴이어다 굶주림과 목마름이 없을지어다
賦也라 佸은 會오 桀은 杙이오 括은 至오 苟는 且也라 ○君子行役之久하야 不可以日月이오 而又不知其何時可以來會也하니 亦庶幾其免於飢渴而已矣라 此는 憂之深而思之切也라
君子于役二章章八句

1-6-3 君子陽陽閔周也君子遭亂相招爲祿仕全身遠害而已
君子陽陽하야 서방님이 의기양양하여
左執簧하고 왼손에는 생황을 잡고(들고)
右招我由房하나니 오른손으로 나를 부르기를 방에서 하니
其樂只且로다 그 즐거웁구나
賦也라 陽陽은 得志之貌라 簧은 笙竽管中金葉也니 蓋笙竽는 皆以竹管으로 植於匏中하야 而竅其管底之側하야 以薄金葉障之하야 吹則鼓之而出聲하니 所謂簧也라 故笙竽를 皆謂之簧이라 笙은 十三簧이오 或十九簧이오 竽는 十六簧也라 由은 從也라 房은 東房也라 只且는 語助辭라 ○此詩는 疑亦前篇婦人所作이니 蓋其夫旣歸에 不以行役爲勞하고 而安於貧賤以自樂이어늘 其家人이 又識其意하야 而深嘆美之하니 皆可謂賢矣니 豈非先王之澤哉아 或曰序說이 亦通이라히니 宜更詳之니라
陽陽은 뜻을 얻은 모양이다. 簧은 생황의 대롱 속의 금 잎파리이니 대개 생황은 모두 대 대롱으로 박속에 꽂아 그 管밑의 옆에 구멍을 뚫어서 얇은 금 잎사귀로 그것을 막아 불면은 그 금 잎파리가 진동하여 소리가 나게 되니 이른바 생황이다. 그러기 때문에 笙竽를 모두 簧이라고 이른다. 笙은 13개 금 잎파리이거나 혹은 19개 금 잎파리이고 竽는 16개 금 잎파리이다. 由은 부터이다. 房은 동쪽 방이다. 只且는 語助辭이다. ○이 詩는 의심컨대 또한 前篇의 婦人이 지은 것인 성싶다. 대개 그 남편이 이미 제대하고 돌아와서 부역간 것으로 수고로움을 삼지 아니하고 貧賤을 편안하게 여기면서 스스로 즐거워하자 그 집사람이 또 그 서방님의 뜻을 알고서 그를 깊이 칭탄하며 찬미하니 모두 가히 어질다고 이를 수 있나니 어찌 先王의 德澤이 아니겠는가.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序說도 또한 통한다고 하니 마땅히 다시 상세히 해봐야 한다.
君子陶陶하야 임께서 흥에 겨워(화락하여)
左執翿하고 왼손에 새깃으로 장식한 기를 잡고
右招我由敖하나니 오른손으로 나를 부르기를 춤추는 자리에서 하니
其樂只且로다 그 즐거웁구나
賦也라 陶陶는 和樂之貌라 翿는 舞者所持니 羽旄之屬이라 敖는 舞位也라
陶陶는 和樂한 모양이다. 翿는 춤추는 사람이 가지는 것이니 새 깃털로 장식한 기 등속이다. 敖는 춤추는 자리이다.
君子陽陽二章章四句

1-6-4 揚之水刺平王也不撫其民而遠屯戍于母家周人怨思焉
揚之水여 느긋하게 솟구치는 물이여
不流束薪이로다 한 묶음(다발) 땔나무도 흘러 보내지 못하구나
彼其之子여 저기 저 임이여
不與我戍申이로다 나와 더불어 申나라에 戍자리 살지 아니하였도다
懷哉懷哉로니 그리웁고 그리운데
曷月에 予還歸哉오 어느 달에나 나는 돌아가려나
興也라 揚은 悠揚也니 水緩流之貌라 彼其之子는 戍人이 指其室家而言也라 戍는 屯兵以守也라 申은 姜姓之國이니 平王之母家也니 在今鄧州信陽軍之境하다 懷는 思오 曷은 何也라 ○平王이 以申國近楚하야 數被侵伐이라 故遣畿內之民戍之하니 而戍者怨思作此詩也니라 興取之不二字니 如小星之例라
揚은 느긋하게 솟구치는 것이니 물이 느리게 흐르는 모양이다. 저기 저 임은 戍자리 사는 사람이 그 아내를 가리켜 말한 것이다. 戍는 군대를 주둔하여 지키는 것이다. 申나라는 姜姓의 나라인데 平王의 母家(외가)이니 지금 鄧州信陽軍의 지역에 있다. 懷는 그리워함이오 曷은 어찌이다. ○平王이 申나라가 楚나라에 가까워 자주 침입 정벌을 당한 까닭 때문애 京畿 이내의 백성들을 보내가지고 그 申나라를 지키도록 하니 戍자리 사는 사람이 원망하고 그리워하면서 이 詩를 지었다. 興인데 之와 不 두 글자를 취택한 것이니 [小星]의 例와 같다.
揚之水여 느긋하게 솟구치는 물이여
不流束楚로다 한 묶음 가시나무도 흘러 보내지 못하구나
彼其之子여 저기 저 임이여
不與我戍甫로다 나와 더불어 甫나라에 戍자리를 살지 아니하였도다
懷哉懷哉로니 그리웁고 그리운데
曷月에 予還歸哉오 어느 달에나 나는 돌아가려나
興也라 楚는 木也라 甫는 卽呂也니 亦姜姓이라 書呂刑과 禮記에 作甫刑이어늘 而孔氏以爲呂侯後爲甫侯가 是也라 當時에 蓋以申故而幷戍之니 今未知其國之所在어니와 計亦不遠於申許也라
楚는 나무이다. 甫는 바로 呂나라인데 역시 姜氏 姓이다. 󰡔書經󰡕의 [呂刑]과 󰡔禮記󰡕에서 甫刑으로 쓰여 있는데 孔氏가 말하기를 呂나라의 諸侯 임금이 뒤에는 甫나라의 諸侯가 되었다는 것이 옳다. 當時에 아마도 申나라 연고 때문에 아울러 그 甫나라까지 지킨 것이니 지금은 그 나라의 소재를 알 수 없지마는 생각건대 또한 申나라와 許나라에 멀지 아니한 성싶다.
揚之水여 느긋하게 솟구치는 물이여
不流束蒲로다 한 묶음의 냇버들도 흘러 보내지 못하구나
彼其之子여 저기 저 임이여
不與我戍許로다 나하고 許나라에 戍자리를 살지 아니하였도다
懷哉懷哉로니 그리웁고 그리운데
曷月에 予還歸哉오 어느 달에나 나는 돌아가려나
興也라 蒲는 蒲柳니 春秋傳에 云董澤之蒲라하야늘 杜氏云蒲는 楊柳可以爲箭者是也라 許는 國名이니 亦姜姓이니 今穎昌府許昌縣이 是也라
蒲는 갯버들인데 󰡔春秋傳󰡕에서 이르기를 董澤의 갯버들이라고 하였는데 杜氏가 이르기를 蒲는 버드나무이니 가히 화살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許는 나라 이름인데 또한 姜姓이니 지금 穎昌府 許昌縣이 그것이다.
揚之水三章章六句
申侯與犬戎으로 攻宗周而弑幽王하니 則申侯者는 王法에 必誅不赦之賊이오 而平王은 與其臣庶로 不共戴天之讎也어늘 今平王이 知有母하고 而不知有父하며 知其立己爲有德하고 而不知其弑父爲可怨하야 至使復讎討賊之師로 反爲報施酬恩之擧하니 則其忘親逆理하야 而得罪於天이 已甚矣라 又况先王之制에 諸侯有故어든 則方伯連帥以諸侯之師로 討之하고 王室有故어든 則方伯連帥가 以諸侯之師로 救之하야 天子鄕遂之民은 供貢賦衛王室而已어늘 今平王이 不能行其威令於天下하야 無以保其母家하고 乃勞天子之民하야 遠爲諸侯戍守라 故周人之戍申者又以非其職而怨思焉하니 則其衰懦微弱하야 而得罪於民을 又可見矣라 嗚呼라 詩亡而後에 春秋作이라하니 其不以此也哉아
申侯과 犬戎(오랑캐)와 더불어 宗國의 周나라를 공격하여 幽王을 弑害하였으니 申나라 임금은 王法에 반드시 처형하여 용서해 줄 수 없는 逆賊이고 平王은 그 申나라 臣庶(신하)와 더불어 함께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원수인데도 지금 平王은 어머니 있는 줄만 알고 아버지가 있는 줄은 몰랐으며 그 자기를 직위시킨 것이 고마움이 된 줄만 알고 그 아버지를 弑害함이 가히 원한스러움이 된 줄은 몰라 심지어 원수를 보복하고  역적을 토벌해야 할 군대로 하여금 도리어 베풂에 보답하고 은혜에 보답한 일을 하였으니 그 어버이를 잊어버리고 도리를 거역하여 天理에 죄를 얻은 것이 너무나도 심하다. 또 더구나 先王의 제도에 있어서 諸侯가 연고가 있으면 方伯과 連帥가 諸侯의 군대를 거느리고 그를 토벌하고 王室에 연고가 있으면 方伯과 連帥가 諸侯의 군대를 거느리고서 그 왕실을 구원하여 天子의 鄕邑과 遂邑의 백성들은 공납하는 부세를 바치고 王室을 호위할 뿐인 것인데 지금 平王은 능히 그 위엄스러운 명령을 天下에 시행하지 못하여 써 그 외가를 보호하지 못하고 이에 天子의 백성들을 고생시켜 멀리 諸侯를 위해서 戍자리 살면서 지키도록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周나라 사람으로서의 申나라에 戍자리 사는 사람이 또 그 직분이 아닌 것으로써 원망하고 그리워하였으니 그 쇠퇴하고 미약해서 인민들에게 죄를 얻은 것을 또 가히 볼 수 있다. 아아 詩가 없어진 뒤에 󰡔春秋󰡕가 지어지게 되었나니 그 이 때문이 아니었겠는가.

1-6-5 中谷有蓷閔周也夫婦日以衰薄凶年饑饉室家相棄爾
中谷有蓷하니 골짜기 속에 익모초가 있는데
暵其乾矣로다 그 건조한데 난 것이 말랐도다
有女仳離라 여인이 이별하였기에
嘅其嘆矣호라 쉬이하고 그 한숨을 쉬도다
嘅其嘆矣호니 쉬이하고 그 한숨을 쉬니
遇人之艱難矣로다 사람의 곤란함을 만났기 때문이네
興也라 蓷는 鵻也니 葉似萑하고 方莖白華에 華生節間하니 卽今益母草也라 暵은 燥오 仳는 別也라 嘅는 嘆聲이오 艱難은 窮厄也라 ○凶年饑饉하야 室家相棄하니 婦人覽物起興하야 而自述其悲歎之詞也니라
蓷는 익모초인데 잎이 익모초와 같고 모난 줄기와 흰 꽃에 꽃이 마디 사이에서 피어나니 바로 지금 益母草이다. 暵은 건조함이오 仳는 이별함이다. 嘅는 탄식하는 소리요 艱難은 困窮과 災厄이다. ○凶年에 饑饉이 들어 부부간이 서로 버리게 되었으니 婦人이 물건을 보고 興을 일으켜 스스로 그 悲歎함을 기술한 말이다.
中谷有蓷하니 골짜기 속에 익모초가 있는데
暵其脩矣로다 그 길다란 것도 말랐구나
有女仳離라 여인이 이별하였기에
條其嘯矣호라 쭝긋거리며 그 휘파람을 불도다
條其嘯矣호니 쭝긋거리며 그 휘파람을 부니
遇人之不淑矣로다 그것은 사람의 좋지 못함(흉년)을 만났기 때문이라네
興也라 脩는 長也니 或曰乾也니 如脯之謂脩也라하니라 條는 條然嘯貌오 嘯는 蹙口出聲也니 悲恨之深에 不止於嘆矣라 淑은 善也니 古者에 謂死喪饑饉을 皆曰不淑이라하니 蓋以吉慶爲善事하고 凶禍爲不善事니 雖今人이라도 語猶然也라 ○曾氏曰凶年而遽相棄背는 蓋衰薄之甚者어늘 而詩人이 乃曰遇斯人之艱難하며 遇斯人之不淑이라하고 而無怨懟過甚之詞焉하니 厚之至也니라
脩는 길다란 것인데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마른 것이니 말린 脯를 脩라고 이른 것과 같다고도 한다. 條는 쭝긋거리며 휘파람 부는 모양이고 嘯는 입을 오므려 가지고 소리를 내는 것이니 슬퍼하고 원한함이 깊음에 탄식에만 그치지 않은 것이다. 淑은 좋은 것이니 옛 적에 死喪과 饑饉을 모두 不淑이라고 하였으니 대개 吉한 慶事는 좋은 일이 되고 凶한 災禍는 좋지 못한 일이 되기 때문에서이니 비록 지금 사람일지라도 말이 아직까지도 그렇게 쓴다. ○曾氏가 말하기를 凶年에 갑자기 서로 버리는 것은 대개 대단히 야박한 짓인데 詩人은 이에 말하기를 사람의 어려움을 만났기 때문이며 사람의 좋지 못한 이를 만났기 때문이라고만 하고 지나치게 원망하는 말은 없으니 대단히 厚한 것이다.
中谷有蓷하니 골짜기 속에 익모초가 있는데
暵其濕矣로다 그 저습한데 있는 것도 말랐구나
有女仳離라 여인이 이별하였기에
啜其泣矣호라 훌쩍거리며 그 소리없이 울도다
啜其泣矣호니 훌쩍거리며 그 소리없이 우니
何嗟及矣리오 슬퍼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興也라 暵濕者는 旱甚則草之生於濕者도 亦不免也라 啜은 泣貌라 何嗟及矣는 言事已至此에 末如之何니 窮之甚也라
저습한데 있는 것도 말랐다는 것은 가뭄이 심하면은 풀이 저습한데 자라란 것도 또한 모면하지 못한다. 啜은 우는 모양이다. 슬퍼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한 것은 일이 이미 이 지경에 이름에 어떻게 할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니 곤궁함이 심한 것이다.
中谷有蓷三章章六句
范氏曰世治則室家相保者는 上之所養也오 世亂則室家相棄者는 上之所殘也니 其使之也勤하고 其取之也厚하면 則夫婦日以衰薄하야 而凶年에 不免於離散矣니라 伊尹曰匹夫匹婦不獲自盡이면 民主罔與成厥功이라하니 故讀詩者於一物失所에 而知王政之惡하고 一女見棄에 而知人民之困이니 周之政荒民散하야 而將無以爲國을 於此亦可見矣로다
范氏가 말하기를 세상이 다스려지면 室家(부부간)가 서로 보호하는 것은 윗사람이 부양하였던 바이고 세상이 어지러워지면은 부부간이 서로 버리게 되는 것은 윗사람이 잔악하게 하는 바이니 그 백성들을 부리기를 수고롭게 하고 그 백성들에게 착취하기를 厚하게 한다면은 夫婦間이 날로써 야박해져서 凶年에는 이산가족이 됨을 모면하지 못하는 것이다. 伊尹이 말하기를 한 남자와 한 부인이 스스로 힘을 다함을 얻지 못한다면은 백성의 임금이 누구와 더불어 그 功積을 이루어낼 수 없다고 하였으니 때문에 詩를 읽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살 곳을 잃음에 있어서 王政의 잘못됨을 알 수가 있고 한 여인이라도 버림을 받음에 있어서 人民이 곤궁하게 됨을 알게 되나니 周나라의 정치가 거칠고 백성들이 흩어져서 장차 써 나라를 다스릴 수 없었던 것을 여기에서 또한 가히 볼 수가 있다.

1-6-6 兎爰閔周也桓王失信諸侯背叛構怨連禍王師傷敗君子不樂其生焉
有兎爰爰이어늘 토끼는 느릿느릿한데(느릿느릿 교활한데)
雉離于羅로다 꿩이 그물에 걸렸구나
我生之初에 내가 출생한 초기에는
尙無爲러니 그런대로 할 일이 없었는데
我生之後에 내가 출생한 뒤에는
逢此百罹호니 이런 온갖 憂患을 만나게 되었으니
尙寐無吪엇다 부디 잠이나 들어 움직임이 없었으면 좋겠다
比也라 兎는 性陰狡하니라 爰爰은 緩意라 雉는 性耿介하니라 離는 麗오 羅는 網이오 尙은 猶오 罹는 憂也라 尙은 庶幾也라 吪는 動也라 ○周室衰微하야 諸侯背叛하니 君子不樂其生하야 而作此詩하니라 言張羅本以取兎어늘 今兎狡得脫하고 而雉以耿介로 反離于羅로 以比小人致亂호대 而以巧計幸免하고 君子無辜호대 而以忠直受禍也라 爲此詩者蓋猶及見西周之盛이라 故曰方我生之初엔 天下尙無事러니 及我生之後하얀 而逢時之多難如此라 然旣無如之何인댄 則但庶幾寐而不動以死耳라하니라 或曰興也니 以兎爰으로 興無爲하고 以雉離로 興百罹也라하니라 下章放此하다
토끼는 성질이 음흉하고 교활하다. 爰爰은 느리다는 뜻이다. 꿩은 天性이 꼿꼿하다. 離는 걸림이오 羅는 그물이오 尙은 그런대로이고 罹는 걱정이다. 尙은 부디이다. 吪는 움직임이다. ○周나라 王室이 衰微해져 諸侯들이 背叛하자 君子가 그 삶이 즐겁지 않아서 이 詩를 지은 것이다. 말하자면은 그물을 친 것이 본시 토끼를 잡기 위해서였는데 토끼는 교활하여 빠져나가고 꿩은 耿介함으로써 도리어 그물에 걸린 것으로써 小人이 혼란을 초치하였는데도 교묘한 계책으로써 요행히 벗어나고 君子는 아무 죄가 없는데도 忠直함으로써 재앙을 받게 됨을 비유한 것이다. 이 詩를 지은 사람은 아마도 그런대로 西周의 융성함을 미쳐서 보았던 성싶다. 그렇기 때문에 바야흐로 내가 출생한 초기에는 天下가 그런대로 아무 일이 없었는데 내가 출생한 이후에 이르러서는 시대의 어려움이 많음을 만남이 이와 같다. 그러나 이미 어찌할 도리가 없을진댄 다만 부디 잠을 자고서 움직이지 않아 죽었으면 하였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興인데 兎爰으로써 無爲를 일으키고 雉離로써 百罹를 일으켰다고 한다. 아래 章도 이와 같다.
有兎爰爰이어늘 토끼는 느릿느릿한데
雉離于罦로다 꿩이 수레 덮는 그물에 걸렸구나
我生之初에 내가 출생한 초기에는
尙無造러니 그런대로 무사하였는데
我生之後에 내가 출생한 이후에는
逢此百憂호니 이런 온갖 憂患을 만나게 되었으니
尙寐無覺엇다 부디 잠들어 깸이 없었으면 좋겠다
比也라 罦는 覆車也니 可以掩兎라 造는 亦爲也라 覺는 寤也라
罦는 수레를 덮는 것인데 가히 써 토끼를 덮쳐 잡을 수 있다. 造는 또한 함이다. 覺는 잠에서 깸이다.
有兎爰爰이어늘 토끼는 느릿느릿한데
雉離于罿이로다 꿩이 수레덮는 그물에 걸렸구나
我生之初에 내가 태어난 초기에는
尙無庸이러니 그런대로 쓸데가 없었는데
我生之後에 내가 태어난 뒤에는
逢此百凶호니 이런 온갖 凶患을 만나게 되었으니
尙寐無聰이엇다 부디 잠들어 들림이 없었으면 좋겠다
比也라 罿은 罬也니 卽罦也라 或曰施羅於車上也라하니라 庸은 用이오 聰은 聞也니 無所聞則亦死耳라
罿은 그물인데 바로 罦이니 어떤 사람은 그물을 수레 위에 친 것이라고도 한다. 庸은 씀이오 聰은 들림이니 들리는 것이 없으면 또한 죽은 것이다.
兎爰三章章七句

1-6-7 葛藟王族刺平王也周室道衰棄其九族焉
綿綿葛藟여 길다랗게 뻗은(길다랗고 길다란) 칡덩굴과 머루덩굴이여
在河之滸로다 河水의 물가에 있구나
終遠兄弟라 마침내 형제를 멀리하였기에(멀리 이별하고 떠나왔기에)
謂他人父호라 다른 사람을 일러 아버지라고 하였네
謂他人父나 다른 사람을 일러 아버지라고 하였으나
亦莫我顧로다 또한 나를 돌봐주지 아니하네
興也라 緜緜은 長而不絶之貌라 岸上曰滸라 ○世衰民散하야 有去其鄕里家族하야 而流離失所者作此詩以自歎하니라 言綿綿葛藟는 則在河之滸矣어늘 今乃終遠兄弟하야 而謂他人爲己父호라 己雖謂彼爲父나 而彼亦不我顧하니 則其窮也甚矣라
緜緜은 길어서 끊어지지 않는 모양이다. 물가를 滸라고 한다. ○세상이 쇠퇴하고 백성이 흩어져서 그 고향 마을과 가족을 떠나서 떠돌아 다니며 살 곳을 잃어버린 사람이 이 詩를 지어서 스스로 한탄한 것이다. 말하자면 길다란 칡덩굴과 머루덩굴은 河水의 물가에 있는데 지금 이에 마침내 兄弟를 멀리하고서 다른 사람을 일러서 자기 아버지라고 했구나. 자기가 비록 저 사람을 일러 아버지라고 하였지마는 저 사람은 또한 나를 돌봐주지 아니하니 그 곤궁함이 심한 것이다.
緜緜葛藟여 길다랗고 길다란 칡덩굴과 머루덩굴이여
在河之涘로다 河水의 물가에 있구나
終遠兄弟라 마침내 형제간을 멀리하였기에
謂他人母호라 남을 일러 어머니라고 하였네
謂他人母나 남을 일러 어머니라고 하였지마는
亦莫我有로다 또한 나를 기억해 주지 아니하네
興也라 水涯曰涘라 謂他人父者는 其妻則母也라 有는 識有也니 春秋傳에 曰不有寡君이라하니라
물가를 涘라고 한다. 남을 일러 아버지라고 한 사람은 그 아내가 바로 어머니이다. 有는 기억해 줌이니 󰡔春秋傳󰡕에 말하기를 寡君을 기억해 주지 않는다고 하였다.
綿綿葛藟여 길다랗고 길다란 칡덩굴과 머루덩굴이여
在河之漘이로다 河水의 물가에 있도다
終遠兄弟라 마침내 형제를 멀리 떠나왔기에
謂他人昆호라 다른 사람을 일러 형이라고 하였네
謂他人昆이나 다른 사람을 일러 형이라고 하였지마는
亦莫我聞이로다 또한 나를 들은 체도 아니하구나
興也라 夷上洒下曰漘이니 漘之爲言은 脣也라 昆은 兄也라 聞은 相聞也라
위는 평평하고 아래가 씻겨 나간 것을 漘이라고 하니 漘이라는 말은 입술이다. 昆은 兄이다. 聞은 서로 들어줌이다.
葛藟三章章六句

1-6-8 采葛懼讒也
彼采葛兮여 저 칡을 캠이여
一日不見이 하루동안 보지 못한 것이
如三月兮로다 석달이나 된 것 같구나
賦也라 采葛은 所以爲絺綌이니 蓋淫奔者託以行也라 故因以指其人하야 而言思念之深에 未久而似久也라
칡을 캔 것은 써 가는 갈포와 굵은 갈포를 만드는 것이니 아마도 바람나 쫓아가는 사람이 핑계하여 간 성싶다. 그렇기 때문에 인하여 그 사람을 가리켜 말하기를 그리워함이 깊음에 오래지 않는데도 오래인 것 같다고 한 것이다.
彼采蕭兮여 저 쑥을 캐러 감이여
一日不見이 하루동안 보지 못한 것이
如三秋兮로다 세 가을이나 된 것 같도다
賦也라 蕭는 荻也니 白葉莖麤하야 科生有香氣하야 祭則焫以報氣라 故采之니라 曰三秋則不止三月矣라
蕭는 쑥인데 흰 잎에 줄기가 거칠면서 무더기로 생장하여 香氣가 있어서 제사지낼 적에는 불에 살라서 기운을 알린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캔다. 三秋라고 말하였다면 석달에만 그치지 않은 것이다.
彼采艾兮여 저 약쑥을 캐러감이여
一日不見이 하루동안 보지 못한 것이
如三歲兮로다 삼년이나 된 것 같네
賦也라 艾는 蒿屬이니 乾之可灸라 故采之니라 曰三歲則不止三秋矣라
艾는 약쑥 등속인데 말려 가지고 가히 뜸을 뜰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약쑥을 캐는 것이다. 삼년이라고 말하였다면 세 가을에만 그치지 않은 것이다.
采葛三章章三句

1-6-9 大車刺周大夫也禮儀陵遲男女淫奔故陳古以刺今大夫不能聽男女之訟焉
大車檻檻하니 큰 수레가 덜커덩 덜커덩하는데
毳衣如菼이로다 털옷이 햇달처럼 푸르구나
豈不爾思리오마는 어찌 그대를 사모하지 않으리오마는
畏子不敢이니라 저 분이 두려워서 감히 달려가지 못하오
賦也라 大車는 大夫車오 檻檻은 車行聲也라 毳衣는 天子大夫之服이라 菼는 蘆之始生也라 毳衣之屬은 衣繪而裳繡하야 五色皆備하니 其靑者如菼이라 爾는 淫奔者相命之詞也라 子는 大夫也라 不敢은 不敢奔也라 ○周衰에 大夫猶有能以刑政으로 治其私邑者라 故淫奔者畏而歌之如此라 然其去二南之化則遠矣니 此可以觀世變也니라
큰 수레는 大夫의 수레이고 檻檻은 수레가 달려가는 소리이다. 毳衣는 天子의 大夫 옷이다. 菼는 갈대가 갓 나온 것이다. 毳衣(털옷) 등속은 옷에 그림도 그리고 치마에 수도 놓아 五色이 모두 갖추어지니 그 푸른 것은 햇달과 같다. 그대는 바람나 쫓아 다니는 사람이 서로 부르는 말이다. 子는 大夫이다. 不敢은 감히 달려가지 못하는 것이다. ○周나라가 쇠퇴함에 大夫가 그런대로 능히 刑罰과 政令으로써 그 개인 邑을 다스리는 사람이 있었다. 때문에 바람나 쫓아 다니는 사람들이 두려워서 노래 부르기를 이와 같이 한 것이다. 그러나 그 二南의 교화와 거리는 머니 이는 가히 써 세상이 변함을 볼 수가 있다.
大車啍啍하니 큰 수레가 느릿느릿가는데
毳衣如璊이로다 털옷이 푸른 옥과 같구나
豈不爾思리오마는 어찌 그대를 사모하지 않으리오마는
畏子不奔이니라 저 분이 두려워서 감히 달려가지 못하오
賦也라 啍啍은 重遲之貌라 璊은 玉赤色이니 五色備則有赤이라
啍啍은 무겁고 느린 모양이다. 璊은 玉의 붉은 색깔이니 五色이 갖추어진 붉은 것도 있다.
穀則異室이나 살아서는 방을 달리하더라도
死則同穴호리라 죽어서는 무덤 구덩이를 함께하리라
謂予不信인댄 나를 믿지 못하겠다고 이를진댄
有如曒日이니라 저러한 밝은 해가 있오
賦也라 穀은 生이오 穴은 壙이오 曒는 白也라 ○民之欲相奔者畏其大夫하야 自以終身不得如其志也라 故曰生不得相奔以同室이나 庶幾死得合葬以同穴而已니라 謂予不信인댄 有如曒日이라하니 約誓之辭也라
穀은 삶이오 穴은 무덤 구덩이오 曒는 밝음이다. ○백성이 서로 바람나 달려가고 싶은 사람이 그 大夫가 두려워서 스스로 終身토록 그 뜻대로 할 수 없을 것으로 여기었다. 때문에 말하기를 살아서 서로 달려가서 방을 함께 쓸 수는 없지마는 부디 죽어서는 合葬하여 구덩이를 함께 할 뿐이다고 하였다. 나를 믿지 못한다고 말할진댄 저처럼 밝은 태양이 있다고 하였으니 맹세하는 말이다.
大車三章章四句

1-6-10 丘中有麻思賢也莊王不明賢人放逐國人思之而作是詩也
丘中有麻하니 언덕 가운데에 삼밭이 있는데
彼留子嗟로다 저기서 子嗟(임)를 만류하였구나
彼留子嗟니 저기서 子嗟(임)를 만류하였으니
將其來施施아 원한들 그가 기쁘게 오겠는가
賦也라 麻는 穀名이니 子可食이오 皮可績爲布者라 子嗟는 男子之字也라 將은 願也라 施施는 喜悅之意라 ○婦人이 望其所與私者而不來라 故疑丘中有麻之處에 復有與之私而留之者하니 今安得其施施然而來乎아
麻는 곡식 이름인데 씨는 먹을 수 있고 껍질은 가히 길쌈하여 베를 짤 수 있는 것이다. 子嗟는 男子의 字이다. 將은 원함이다. 施施는 기뻐하는 뜻이다. ○婦人이 그 더불어 간통한 사람을 바래는데도 오지 않았다. 때문에 언덕 속에 삼이 있는 곳에서 다시 그와 더불어 간통하여 그를 만류하는 사람이 있는 성싶다고 의심하였으니 지금 어찌 그 기쁘게 올 수 있겠는가 했다.
丘中有麥하니 언덕 가운데에 보리밭이 있는데
彼留子國이로다 거기서 子國을 만류하였구나
彼留子國이니 저기서 子國을 만류하였으니
將其來食가 원한들 그가 와서 밥을 먹겠는가
賦也라 子國은 亦男子字也라 來食은 就我而食也라
子國은 또한 男子의 字이다. 來食은 내게로 와서 밥을 먹는 것이다.
丘中有李하니 언덕 가운데에 오얏나무가 있는데
彼留之子로다 거기서 그 남자를 만류하였구나
彼留之子하니 저기서 그 남자를 만류하였으니
貽我佩玖아 내게 패옥을 줄 수 있을까
賦也라 之子는 幷指前二人也라 貽我佩玖는 冀其有以贈己也라
之子는 아울러 앞의 두 사람을 가리킨 것이다. 나에게 패옥을 줄 수 있을까 함은 그가 써 자기에게 선물을 줌이 있음을 기대한 것이다.
丘中有麻三章章四句
王國十篇二十八章百六十二句

鄭風一之七

鄭은 邑名이니 本在西都의 畿內咸林之地하니 宣王이 以封其弟友爲采地러니 後爲幽王司徒하야 而死於犬戎之難하니 是爲桓公이라 其子武公掘突이 定平王於東都할새 亦爲司徒하고 又得虢檜之地하야 乃徙其封하야 而施舊號於新邑하니 是爲新鄭이라 咸林은 在今華州鄭縣하고 新鄭은 卽今之鄭州是也니 其封域山川은 詳見檜風하다
鄭은 邑 이름인데 본시 西都의 京畿 안 咸林의 땅에 있는데 周나라 宣王이 그 아우 友를 봉해서 采地로 삼았었는데 뒤에 幽王의 司徒가 되어서 犬戎의 難에 죽게 되었으니 이 분이 桓公이다. 그 아들 武公 掘突이가 平王을 東都에 안정시킬 적에 그 역시 司徒가 되고 또 虢과 檜의 땅을 얻어 가지고 이에 그 封地를 옮겨서 옛 稱號를 新邑에 시행하였으니 이것이 新鄭이다. 咸林은 지금 華州의 鄭縣에 있고 新鄭은 바로 지금 鄭州가 그것이니 그 封域의 山川은 檜風에 상세히 나타나 있다.

1-7-1 緇衣美武公也父子並爲周司徒善於其職國人宜之故美其德以明有國善善之功焉
緇衣之宜兮여 검은 옷이 어울림이여
敝予又改爲兮호리라 해지면(낡으면) 내가 또 다시 만들어 드리리라
適自之館兮라 당신의 관사에 갔으므로
還予授子之粲兮호리라 돌아와서는 내가 당신에게 밥을 드리리라
賦也라 緇는 黑色이니 緇衣는 卿大夫居私朝之服也라 宜는 稱이오 改는 更이오 適은 之오 舘은 舍오 粲은 餐也니 或曰粲은 粟之精鑿者라하니라 ○舊說에 鄭桓公武公이 相繼爲周司徒하야 善於其職하니 周人愛之라 故作是詩라하니라 言子之服緇衣也甚宜하니 敝則我將爲子更爲之오 且將適子之舘이라 旣還而又授子以粲이라하니 言好之無已也라
緇는 黑色인데 검은 옷은 卿大夫가 사사로운 조정에 거처하는 옷이다. 宜는 어울림이오 改는 고침이오 適은 감이오 舘은 집이오 粲은 밥인데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粲은 곡식을 정하게 데낀 것이라고도 한다. ○舊說에 鄭나라 桓公과 武公이 서로 연이어 周나라의 司徒가 되어서 그 직책을 잘 수행하자 周나라 사람이 그를 사랑한 까닭에 이 詩를 지었다고 한다. 말하자면은 임(당신)의 검은 옷을 입은 것이 대단히 어울리니 낡으면은 내가 장차 당신을 위해서 다시 그 옷을 만들어 드릴 것이고 또 장차 당신의 관사로 가게 될 것이므로 이윽고 돌아와서는 또 당신에게 밥을 지어 드리겠노라 하였으니 좋아함이 그지 없음을 말한 것이다.
緇衣之好兮여 검은 옷이 좋음이여
敝予又改造兮호리라 해지면 내가 또 다시 지어 드리리라
適自之舘兮라 당신의 관사에 가게되므로
還予授子之粲兮호리라 돌아와서는 내가 당신에게 밥을 지어 드리리라
賦也라 好는 猶宜也라
好는 어울림과 같다.
緇衣之蓆兮여 검은 옷이 큼이여
敝予又改作兮호리라 해지면 내가 또 다시 지어 드리리라
適自之舘兮라 당신의 관사에 가게되므로
還予授子之粲兮호리라 돌아와서는 내가 당신에게 밥을 지어 드리리라
賦也라 蓆은 大也라 程子曰蓆은 有安舒之義하니 服稱其德則安舒也라
蓆은 큼이다. 程子께서 말씀하시기를 蓆은 편안하고 펴지는 뜻이 있으니 의복이 그 德에 어울리면은 편안하고 펴진 것이다.
緇衣三章章四句
記에 曰好賢을 如緇衣라하고 又曰於緇衣에 見好賢之至라하니라
󰡔禮記󰡕에 말하기를 어진이 좋아하기를 [緇衣]와 같이 해야 된다고 하였고 또 말하기를 緇衣에 있어서 어진이 좋아함의 지극함을 볼 수 있다고 하였다.

1-7-2 將仲子刺莊公也不勝其母以害其弟弟叔失道而公弗制祭仲諫而公弗聽小不忍以致大亂焉
將仲子兮는 청컨대 仲子는
無踰我里하야 내 마을을 넘어오지 말아
無折我樹杞어다 내가 심어놓은 갯버들을 꺾지 말게나
豈敢愛之리오 어찌 감히 그 갯버들을 아껴서이겠는가
畏我父母니라 우리 부모님이 두렵기 때문이오
仲可懷也나 仲子가 가히 그리움직하지마는
父母之言이 부모님의 말씀
亦可畏也니라 또한 가히 두려움직스럽소
賦也라 將은 請也라 仲子는 男子之字也라 我는 女子自我也라 里는 二十五家所居也라 杞는 柳屬也니 生水傍하야 樹如柳하고 葉麤而白色하며 理微赤하니 蓋里之地域溝樹也라 ○莆田鄭氏曰此는 淫奔者之辭라
將은 請함이다. 仲子는 男子의 字이다. 我는 女子가 스스로 나라고 한 것이다. 마을은 二十五戶가 거주하는 곳이다. 갯버들은 버들 등속인데 물가에 자라나 나무가 버드나무와 같고 잎은 거칠면서 색깔이 희며 결이 조금 붉은데 대개 마을 지역의 도랑 나무이다. ○莆田鄭氏가 말하기를 이는 淫奔한 사람의 말이다.
將仲子兮는 청컨대 仲子는
無踰我牆하야 내 담을 넘어오지 말아
無折我樹桑어다 내가 심어놓은 뽕나무를 꺾지 마라
豈敢愛之리오 어찌 감히 그 뽕나무를 아껴서이겠는가
畏我諸兄이니라 내 여러 오빠들이 두렵기 때문이오
仲可懷也나 仲子가 가히 그리움직하지마는
諸兄之言이 여러 오빠들의 말이
亦可畏也니라 또한 가히 두려움직스럽소
賦也라 墻은 垣也니 古者에 樹墻下以桑하니라
墻은 담인데 옛 적에는 담밑에 뽕나무를 심었다.
將仲子兮는 청컨대 仲子는
無踰我園하야 내 동산을 넘어오지 말아
無折我樹檀어다 내가 심어놓은 박달나무를 꺾지 말라
豈敢愛之리오 어찌 감히 그 박달나무를 아껴서이겠는가
畏我人之多言이니라 남들의 많은 말들이 두렵기 때문이오
仲可懷也나 仲子는 가히 그리움직하지마는
人之多言이 남들의 많은 말들이 
亦可畏也니라 또한 가히 두려움직스럽소
賦也라 園者는 圃之藩이니 其內에 可種木也라 檀은 皮靑滑澤하며 材彊韌可爲車라
동산이라는 것은 圃田의 울타리인데 그 안에 가히 나무를 심을 수 있다. 박달나무는 껍질이 푸르고 미끄러우며 재목이 강인하여 가히 수레를 만들 수 있다.
將仲子三章章八句

1-7-3 叔于田刺莊公也叔處于京繕甲治兵以出于田國人說而歸之
叔于田하니 共叔段이 사냥을 하니
巷無居人이로다 마을 거리에 사는 사람이 없는 듯 하도다
豈無居人이리오마는 어찌 거주하는 사람이 없으리오마는
不如叔也의 共叔段의
洵美且仁이니라 참으로 아름답고 또 인자하지는 못하도다
賦也라 叔은 莊公弟共叔段也니 事見春秋하다 田은 取禽也라 巷은 里塗也라 洵은 信이오 美는 好也라 仁은 愛人也라 ○段不義而得衆하니 國人愛之라 故作此詩하니라 言叔出而田하면 則所居之巷에 若無居人矣니 非實無居人也라 雖有而不如叔之美且仁하니 是以若無人耳니라 或疑此亦民間男女相悅之詞也라하니라
叔은 莊公의 아우 共叔段인데 일이 󰡔春秋󰡕에 나타나 있다. 田은 새를 잡는 것이다. 巷은 마을 골목길이다. 洵은 참으로이고 美는 아름다움이다. 仁은 사람을 사랑함이다. ○共叔段이 의롭지 못하면서도 민중을 얻고 있으니 나라 사람들이 그를 사랑한 까닭에 이 詩를 지었다. 말하자면 共叔段이 나가 사냥을 하면은 거주하는 곳의 골목길에 사는 사람이 없는 것 같은데 실지로 사는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라 비록 사는 사람이 있지마는 共叔段처럼 아름답고 인자한 사람이 없으니 이 때문에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하였다. 어떤 사람은 의심하기를 이도 또한 民間에 청춘 남녀들이 서로 좋아하는 말이라고도 한다.
叔于狩하니 共叔段이 사냥을 하니
巷無飮酒로다 마을 거리에 술마시는 사람이 없는 듯 하도다
豈無飮酒리오마는 어찌 술마시는 사람이 없을까마는
不如叔也의 共叔段처럼
洵美且好니라 참으로 아름답고 또 좋은 사람이 없도다
賦也라 冬獵曰狩라
겨울 사냥을 狩라고 한다.
叔適野하니 共叔段이 들에 나가니
巷無服馬로다 마을 거리에 말을 타는 사람이 없는 듯 하도다
豈無服馬리오마는 어찌 말을 타는 사람이 없으리오마는
不如叔也의 共叔段처럼
洵美且武니라 참으로 아름답고 또 씩씩하지는 못하도다
賦也라 適은 之也라 郊外曰野라 服은 乘也라
適은 감이다. 郊外를 들이라고 한다. 服은 탐이다.
叔于田三章章五句

1-7-4 大叔于田刺莊公也叔多才而好勇不義而得衆也
叔于田하니 共叔段이 사냥을 하는데
乘乘馬로다 네필의 말을 탔도다
執轡如組하니 고삐 잡기를 끈 다루듯이 하니
兩驂如舞로다 두 마리 곁말이 춤추는 듯 하도다
叔在藪하니 共叔段이 늪속에 있는데
火烈具擧로다 불꽃이 함께 일어나도다
襢裼暴虎하야 웃통을 벗고 호랑이를 맨손으로 잡아
獻于公所로다 임금의 처소에 바치도다
將叔無狃어다 청컨대 共叔段은 이것을 습관화하지 말지어다
戒其傷女하노라 그 일이 당신을 손상할까 경계하노라
賦也라 叔은 亦段也라 車衡外兩馬曰驂이오 如舞는 謂諧和中節이니 皆言御之善也라 藪는 澤也라 火는 焚而射也라 烈은 熾盛貌라 具는 俱也라 襢裼은 肉袒也라 暴는 空手搏獸也라 公은 莊公也라 狃는 習也니 國人이 戒之曰請叔無習此事어다 恐其或傷汝也라하니 蓋叔多材好勇하니 而鄭人愛之如此하니라
叔은 역시 共叔段이다. 수레 멍에 밖에 두 말을 곁말이라고 하고 춤추듯 함은 어울리어 절도에 맞음을 이른 것이니 모두 말을 잘 부림을 말한 것이다. 藪는 늪이다. 불을 지름은 불사르고서 활을 쏘는 것이다. 烈은 활활 타오르는 모양이다. 具는 함께이다. 襢裼은 살을 드러내는 것이다. 暴는 맨손으로 짐승을 잡는 것이다. 公은 莊公이다. 狃는 습관화되는 것이니 나라 사람이 그를 경계하여 말하기를 請컨대 共叔段은 이 일을 습관화하지 마오. 그 혹시라도 당신이 상할까 두렵다 하였으니 대개 共叔段이 재능이 많아 용기를 좋아하니 鄭나라 사람이 그를 사랑하기를 이와 같이 하였다.
叔于田하니 共叔段이 사냥을 하는데
乘乘黃이로다 네필의 노랑말을 탔도다
兩服上襄이오 두 마리 멍에 맨 말이 최상의 말이요
兩驂鴈行이로다 두 마리 곁말이 기러기처럼 나란히 가도다
叔在藪하니 太共叔段이 늪속에 있는데
火烈具揚이로다 불꽃이 (활활)함께 일어나도다
叔善射忌며 共叔段이 활쏘기를 잘하니 활을 잘 쏘며
又良御忌로소니 또 말타기도 잘하니
抑磬控忌며 말을 달리기도 하고 말을 멈추기도 하네
抑縱送忌로다 활을 쏘기도 하고 활을 활집에 넣기도 하도다
賦也라 乘黃은 四馬皆黃也라 衡下에 夾轅兩馬曰服이라 襄은 駕也니 馬之上者爲上駕니 猶言上駟也라 鴈行者는 驂少次服後如鴈行也라 揚은 起也라 忌抑은 皆語助辭라 騁馬曰磬이오 止馬曰控이오 舍拔曰縱이오 覆소曰送이라
乘黃은 네 마리 말이 모두 노란 것이다. 멍에 밑에서 끌채를 끼고 있는 두 마리 말을 服馬라고 한다. 襄은 멍에 맴이니 말의 最上 가는 것이 上駕가 되니 最上 가는 네 마리 말이라고 말한 것과 같다. 기러기처럼 걸어가는 것은 곁말이 조금 服馬 뒤에 차례 서는 것이 기러기가 날아가는 것과 같다. 揚은 일어남이다. 忌抑은 모두 語助辭이다. 말을 달리는 것을 磬이라고 하고 말을 멈추는 것을 控이라고 하고 오늬를 놓는 것을 縱이라고 하고 활고자를 덮는 것을 送이라고 한다.
叔于田하니 共叔段이 사냥을 하는데
乘乘鴇로다 네필 오총이말을 탔도다
兩服齊首오 두 마리 멍에 맨 말이 머리를 나란히 하고
兩驂如手로다 두 마리 곁말이 손처럼 가지런하도다
叔在藪하니 共叔段이 늪속에 있는데
火烈具阜로다 불길이 활활 일제히 성하도다
叔馬慢忌며 共叔段의 말이 더디어지며
叔發罕忌로소니  共叔段의 활쏨도 드물어지네
抑釋掤忌며  전동(화살통)을 풀어놓으며
抑鬯弓忌로다 활을 활집에 넣도다
賦也라 驪白雜毛曰鴇니 今所謂烏驄也라 齊首如手는 兩服이 並首在前하고 而兩驂在旁하야 稍次其後가 如人之兩手也라 阜는 盛이오 慢은 遲也라 發은 發矢也라 罕은 希오 釋은 解也라 掤은 矢筩蓋니 春秋傳에 作冰하니라 鬯은 弓囊也니 與韔同하니라 言其田事將畢에 而從容整暇如此하니 亦喜其無傷之詞也라
검고 흰 것으로 털이 섞인 것을 鴇라고 하는데 지금 이른바 烏驄이 말이다. 머리를 나란히 하고 손과 같음은 두 마리 服馬가 머리를 나란히 하여 앞에 있고 두 마리 곁말이 옆에 있으면서 조금 그 뒤에 차례 서는 것이 사람의 양쪽 손과 같은 것이다. 阜는 盛함이오 慢은 더딤이다. 發은 화살을 쏨이다. 罕은 드묾이오 釋은 풀어 놓음이다. 掤은 화살통 뚜껑인데 󰡔春秋傳󰡕에는 冰字로 쓰여 있다. 鬯은 활집인데 韔과 같다. 말하자면 그 사냥하는 일이 장차 끝나려 함에 從容스럽게 정돈되고 한가함이 이와 같으니 또한 그 부상당함이 없음을 기뻐하는 말이다.
大叔于田三章章十句
陸氏曰首章에 作大叔于田者는 誤라 蘇氏曰二詩에 皆曰叔于田이라 故加大以別之어늘 不知者乃以段有大叔之號로 而讀曰泰라하고 又加大于首章하니 失之矣라
陸氏가 말하기를 첫 章에 大叔이 사냥한다고 쓰여 있는 것은 잘못이다. 蘇氏가 말하기를 두 詩가 모두 叔于田이라고 말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大字를 더 써가지고 그걸 구별하였는데 모른 사람이 이에 共叔段이 大叔이라는 칭호가 있는 까닭으로 읽기를 泰라고 하고 또 大字를 첫 章에 더해 놓으니 잘못이다.

1-7-5 淸人刺文公也高克好利而不顧其君文公惡而欲遠之不能使高克將兵而禦狄于景陳其師旅翶翔河上久而不召衆散而歸高克奔陳公子素惡高克進之不以禮文公退之不以道危國亡師之本故作是詩也
淸人在彭하니 淸邑 사람들이 彭땅에 있는데
駟介旁旁이로다 갑옷 입은 네 필의 말들이 쉬지 않고 달리도다
二矛重英으로 두 종류의 창에 이중으로 장식한 것으로써
河上乎翶翔이로다 황하 물가에서 어정거리도다
賦也라 淸은 邑名이니 淸人은 淸邑之人也라 彭은 河上地名이라 駟介는 四馬而被甲也라 旁旁은 馳驅不息之貌라 二矛는 酋矛夷矛也라 英은 以朱羽로 爲矛飾也라 酋矛는 長二丈이오 夷矛는 長二丈四尺이니 並建於車上이면 則其英이 重疊而見이라 翶翔은 遊戲之貌라 ○鄭文公이 惡高克하야 使將淸邑之兵하고 禦狄于河上하야 久而不召한대 師散而歸하니 鄭人이 爲之賦此詩하니라 言其師出之久에 無事而不得歸하고 但相與遊戲如此하니 其勢必至於潰散而後已爾라
淸은 邑 이름인데 淸人은 淸邑 사람이다. 彭은 黃河 물가 땅 이름이다. 駟介는 네 마리 말에 갑옷을 입힌 것이다. 旁旁은 치달려 멈추지 않는 모양이다. 二矛는 酋矛와 夷矛이다. 英은 붉은 새 깃털로 창 장식을 만든 것이다. 酋矛는 길이가 2丈이고 夷矛는 길이가 2丈 4尺인데 모두 수레 위에 꽂아두면은 그 장식이 겹쳐서 나타나 드러난다. 翶翔은 노니는 모양이다. ○鄭나라 文公이 高克을 증오하여 그로 하여금 淸邑의 군대를 거느리고 황하 물가에서 오랑캐를 방어하도록 하여 오래도록 소환하지 아니하자 군대가 흩어져 돌아가니 鄭나라 사람이 그를 위해서 이 詩를 지었다. 말하자면 그 군대가 출동한지 오래되도록 일이 없는데도 돌아가지 못하고 다만 서로 더불어 노닐기를 이와 같이 하고 있으니 그 형세가 반드시 무너지고 흩어짐에 이른 뒤에 끝날 것이다.
淸人在消하니 淸邑 사람들이 消땅에 있는데
駟介麃麃로다 갑옷 입은 네 필의 말들이 늠름하도다
二矛重喬로 두 종류의 창에 이중갈고리로
河上乎逍遙로다 황하 물가에서 소요하구나
賦也라 消는 亦河上地名이라 麃麃는 武貌라 矛之上句曰喬니 所以懸英也니 英弊而盡하고 所存者喬而已라
消는 또한 황하 물가의 땅 이름이다. 麃麃는 늠름한 모양이다. 창의 윗부분 갈고리를 喬라고 하는데 써 깃발 장식을 매다는 것인데 깃발 장식은 해어져 떨어지고 남아 있는 것은 갈고리일 뿐이다.
淸人在軸하니 淸邑 사람들이 軸땅에 있는데
駟介陶陶로다 갑옷 입은 네 필의 말들이 자유롭구나
左旋右抽어늘 왼쪽 군사는 말을 돌리고 오른쪽 군사는 칼을 빼드는데
中軍作好로다 군사의 중앙에 있는 이는(중앙 군대는) 용모를 좋게 하는구나
賦也라 軸는 亦河上地名이라 陶陶는 樂而自適之貌라 左는 謂御在將軍之左하야 執轡而御馬者也라 旋은 還車也라 右는 謂勇力之士在將軍之右하야 執兵以擊刺者也라 抽는 拔刃也라 中軍은 謂將在鼓下하야 居車之中이니 卽高克也라 好는 謂容好也라 ○東萊呂氏曰言師久而不歸하니 無所聊賴하야 姑遊戲以自樂하니 必潰之勢也라 不言已潰하고 而言將潰하니 其詞深하고 其情危矣라
軸는 또한 황하 연안의 땅 이름이다. 陶陶는 즐거워하면서 유유자적하는 모양이다. 左는 마부가 將軍의 왼쪽에 있으면서 고삐를 잡고 말을 모는 사람을 이른다. 旋은 수레를 돌리는 것이다. 右는 勇力이 있는 군사가 將軍의 오른쪽에 있으면서 무기를 가지고서 공격하고 찌르는 사람을 이른다. 抽는 칼을 빼드는 것이다. 中軍은 장군이 북 아래에 있으면서 수레 가운데에 거처함을 이른 것이니 바로 高克이다. 好는 용모가 좋음을 이른 것이다. ○東萊呂氏가 말하기를 말하자면은 군대가 출동한지 오래되도록 돌아가지 못하니 힘입을 데가 없어서(無聊해서) 우선 노닐면서 스스로 즐거워하고 있으니 반드시 무너질 형세이다. 이미 무너졌다고 말하지 않고 장차 무너지겠다고 말하였으니 그 말이 심오하고 그 심정이 위태롭다.
淸人三章章四句
事見春秋하다 ○胡氏曰人君이 擅一國之名寵하야 生殺予奪이 惟我所制耳니 使高克不臣之罪已著어든 按而誅之可也오 情狀未明이어든 黜而退之可也오 愛惜其才하야 以禮馭之도 亦可也어늘 烏可假以兵權하야 委諸竟上하야 坐視其離散하고 而莫之卹乎아 春秋에 書曰鄭棄其師라하니 其責之深矣라
일이 󰡔春秋󰡕에 나타나 있다. ○胡氏가 말하기를 人君이 한 나라의 명예와 은총을 마음대로 하여 생명을 살려주고 죽이며 관작을 주고 빼앗는 것이 오직 내가 제재할 수 있는 바이니 가사 高克의 신하노릇하지 아니한 죄가 이미 드러났다면은 조사해서 그를 처형한 것이 옳고 그 情狀이 아직 밝혀지지 안했다면은 축출하여 그를 물리치는 것이 옳고 그 재능을 아껴서 禮로 그를 제어하는 것도 또한 옳은데 어찌 가히 兵權을 빌려주어 가지고서 국경 가에 그를 버려 그들이 흩어진 것을 앉아서 보고 그걸 구휼하지 아니할 수 없단 말인가. 󰡔春秋󰡕에 쓰기를 鄭나라가 그 군대를 버렸다고 하였으니 그 나무란 것이 깊다.

1-7-6 羔裘刺朝也言古之君子以風其朝焉
羔裘如濡하니 검은 양 갖옷이 윤택한 듯 한데
洵直且侯로다 참으로 털이 순하고 부드럽고 또 아름답구나
彼其之子여 저기 저 분이여
舍命不渝로다 天命에 거처하여 변절하지 아니하였도다
賦也라 羔裘는 大夫服也라 如濡는 潤澤也라 洵은 信이오 直은 順이오 侯는 美也라 其는 語助辭라 舍는 處오 渝는 變也라 ○言此羔裘潤澤하야 毛順而美하니 彼服此者는 當生死之際하야 又能以身居其所受之理하야 而不可奪이니 蓋美其大夫之詞나 然不知其所指矣라
羔裘는 大夫의 의복이다. 如濡는 潤澤함이다. 洵은 진실로이고 直은 順함이고 侯는 아름다움이다. 其는 語助辭이다. 舍는 거처함이고(거기에 있는 것이고) 渝는 변함이다. ○말하자면 이 검은 양 갖옷이 번들번들하여 털이 순하고 아름다운데 저 이 갖옷을 입은 사람은 죽느냐 사느냐하는 즈음에 당해서 또 능히 자신으로써 그 하느님에게 받은 이치에 거처하여 가히 직분을 빼앗을 수 없을 것이니 이는 대개 그 大夫를 찬미한 말인 성싶다. 그러나 그 어떤 사람을 가리킨 지 모르겠다.
羔裘豹飾이로소니 검은 양 갖옷에 표범 가죽으로 소매를 선둘렀는데(장식하였는데)
孔武有力이로다 매우 씩씩하고 힘이 있구나
彼其之子여 저기 저 분이여
邦之司直이로다 나라의 정직함을 주관하리로다
賦也라 飾은 緣袖也니 禮에 君用純物하고 臣은 下之라 故羔裘而以豹皮爲飾也니라 孔은 甚也라 豹甚武而有力이라 故服其所飾之裘者如之니라 司는 主也라
飾은 소매를 선두르는 것인데 禮에 있어서 임금은 純全한 물건을 사용하고 신하는 그에서 내려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검은 양 갖옷에 표범 가죽으로 장식을 한 것이다. 孔은 심함이다. 표범은 대단히 씩씩하면서 힘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표범 가죽으로 장식한 갖옷을 입은 사람이 그와 같다. 司는 주관함이다.
羔裘晏兮오 검은 양 갖옷이 선명하고
三英粲兮로다 세군데 장식한 것이 찬란하구나
彼其之子여 저기 저 분이여
邦之彦兮로다 나라의 선비이도다
賦也라 晏은 鮮盛也라 三英은 裘飾也니 未詳其制라 粲은 光明也라 彦者는 士之美稱이라
晏은 선명하고 훌륭한 것이다. 三英은 갖옷을 장식한 것인데 그 제도는 未詳이다. 粲은 빛남이다. 彦이라는 것은 선비의 아름다운 칭호이다.
羔裘三章章四句

1-7-7 遵大路思君子也莊公失道君子去之國人思望焉
遵大路兮하야 큰 길로 따라나와
摻執子之袪兮호라 임의 옷소매를 부여잡았노라
無我惡兮어다 나를 미워하지 마오
不寁故也니라 옛 연인을 갑자기 버릴 수는 없는 것이오
賦也라 遵은 循이오 摻은 擥이오 袪는 袂오 寁는 速이오 故는 舊也라 ○淫婦爲人所棄라 故於其去也에 擥其袪而留之曰子無惡我而不留어다 故舊를 不可以遽絶也니라 宋玉賦에 有遵大路兮攬子袪之句하니 亦男女相說之詞也니라
遵은 따라감이오 摻은 부여잡음이오 袪는 옷소매요 寁는 빠름이오 故는 옛 연인이다. ○음란한 부인이 사람에게 버림받은 바가 되었다. 때문에 그 연인이 떠나갈 적에 그 옷소매를 부여잡고 만류하며 말하기를 당신은 나를 미워하여 머무르지 않지를 마라. 옛 연인을 가히 갑자기 끊어버릴 수는 없는 것이다고 했다. 宋玉의 賦에 한길을 따라나라서 당신의 옷소매를 부여잡았다는 글귀가 있는데 또한 남자와 여자가 서로 좋아하는 말이다.
遵大路兮하야 큰 길로 따라나가(따라나가서)
摻執子之手兮호라 임의 손을 부여잡았노라
無我魗兮어다 나를 미워하지 마오
不寁好也니라 좋아한 연인을 갑자기 버릴 수는 없는 것이오
賦也라 魗는 與醜同하니 欲其不以己爲醜而棄之也라 好는 情好也라
魗는 醜와 더불어 같은데 그가 자기를 밉다고 하여 버리지 않게 하고자 한 것이다. 好는 情이 좋은 것이다.(情이 든 것이다.)
遵大路二章章四句

1-7-8 女曰雞鳴刺不說德也陳古義以刺今不說德而好色也
女曰雞鳴이어늘 여자(아내)가 닭이 울었다고 말하자
士曰昧旦이어니라 선비(남편)는 아침이 어둡다고 말하네
子興視夜하라 당신이 일어나 밤을 보시오
明星有爛이어니 啓明星(샛별)이 반짝이고 있으니
將翶將翔하야 마땅히 노닐고 마땅히 노닐어서
弋鳧與鴈이어다 오리와 기러기를 주살로 잡아오세요
賦也라 昧는 晦오 旦은 明也니 昧旦은 天欲旦에 昧晦未辨之際也라 明星은 啓明之星이니 先日而出者也라 弋은 繳射니 謂以生絲繫矢而射也라 鳧는 水鳥니 如鴨靑色이오 背上有文이라 ○此는 詩人이 述賢夫婦相警戒之詞하니라 言女曰雞鳴이라하야 以警其夫어늘 而士曰昧旦이라하니 則不止於雞鳴矣라 婦人이 又語其夫曰若是인댄 則子可以起而視夜之如何하라 意者컨대 明星已出而爛然하리니 則當翶翔而往하야 弋取鳧鴈而歸矣어다하니 其相與警戒之言이 如此인댄 則不留於宴昵之私를 可知矣라
昧는 어두움이오 旦은 밝은 것이니 昧旦은 하늘이 날새려고 할 적에 어두워서 구분할 수 없는 때이다. 明星은 啓明星(샛별)인데 해보다 앞서서 나오는 것이다. 弋은 주살로 쏘는 것이니 생 명주실로 화살에 매달아 가지고 쏘는 것을 이른다. 鳧(물오리)는 물새인데 오리와 같으면서 푸른 색깔이고 등 위에 무늬가 있다. ○이는 詩人이 賢淑한 夫婦가 서로 警戒하는 말을 기술하였다. 말하자면 여인이 이르기를 닭이 울었다고 하여 그 남편을 깨우자 남편은 말하기를 아침이 어둡다고 하였으니 이는 닭이 욺에만 그친 것이 아니다. 그러자 婦人이 또 그 남편에게 말하기를 이와 같을진댄 당신은 가히 일어나서 밤이 어떤가를 보시오. 아마도 샛별이 이미 나와서 반짝일 것이니 마땅히 노닐면서 가 가지고 오리와 기러기를 주살로 잡아 가지고 돌아오십시오 하였으니 그 서로 더불어 警戒하는 말이 이와 같을진댄 安逸하게 親狎하는 私情에 머물러 있지 아니함을 가히 알 수가 있다.
弋言加之어든 주살로 그 오리와 기러기를 명중하면은
與子宜之하야 당신을 위하여 그것을 요리하여
宜言飮酒하야 적절히 요리가 되면 술을 마시어
與子偕老호리라 당신과 더불어 함께 늙으리라(百年偕老하리라)
琴瑟在御 거문고와 비파가 탐에 있는 것이
莫不靜好로다 고요하고 좋지 아니함이 없다
賦也라 加은 中也니 史記所謂以弱弓微繳으로 加諸鳧鴈之上이 是也라 宜는 和其所宜也니 內則所謂鴈宜麥之屬이 是也라 ○射者는 男子之事오 而中饋는 婦人之職이라 故婦謂其夫호대 旣得鳧鴈以歸어든 則我當爲子하야 和其滋味之所宜하야 以之飮酒相樂하야 期於偕老로다 而琴瑟之在御者도 亦莫不安靜而和好라하니 其和樂而不淫을 可見矣라
加은 명중한 것이니 󰡔史記󰡕에 이른바 약한 활과 가는 주살로 물오리와 기러기 위에 명중한다고 한 것이 이것이다. 宜는 그 適宜함을 섞은(요리한) 것이니 [內則]에 이른바 기러기에는 보리 등속이 알맞다는 것이 이것이다. ○활쏘는 것은 男子의 일이고 집안에서 음식을 만드는 것은 婦人의 직책이다. 때문에 부인이 그 남편에게 말하되 이미 물오리와 기러기를 잡아 가지고서 돌아오게 되면은 나는 마땅히 당신을 위해서 그 맛있는 適宜한 것을 섞어서 그로써 그 안주에다가 술을 마시면서 서로 즐기어 기어이 함께 늙겠소. 거문고와 비파의 탐에 있는 것도 또한 安靜하고 和好하지 아니한 것이 없다고 하였으니 그 和樂하여 음란하지 아니한 것을 가히 볼 수 있다.
知子之來之란 당신의 초청해 온 친구를 알진댄
雜佩以贈之며 여러가지 패옥으로써 그에게 줄 것이며(선물할 것이며)
知子之順之란 당신의 사랑하는 친구를 알진댄
雜佩以問之며 여러 가지 佩玉으로써 그에게 보낼 것이며
知子之好之란 당신의 좋아하는 친구를 알진댄
雜佩以報之호리라 여러가지 패옥으로써 그에게 보답하리다
賦也라 來之는 致其來者니 如所謂修文德以來之라 雜佩者는 左右佩玉也라 上橫曰珩이오 下繫三組하야 貫以蠙珠하며 中組之半에 貫一大珠하니 曰瑀오 末懸一玉하니 兩端皆銳하니 曰衝牙오 兩旁組半에 各懸一玉하니 長博而方하니 曰琚오 其末에 各懸一玉하니 如半璧而內向하니 曰璜이오 又以兩組貫珠하야 上繫珩하고 兩端은 下交貫於瑀而下繫於兩璜하니 行則衝牙觸璜而有聲也라 呂氏曰非獨玉也오 觿燧箴管凡可佩者是也라하니라 贈은 送이오 順은 愛오 問은 遺也라 ○婦又語其夫曰我苟知子之所致而來와 及所親愛者어든 則當解此雜佩하야 以送遺報答之호리라하니 蓋不惟治其門內之職이라 又欲其君子가 親賢友善하야 結其驩心하야 而無所愛於服飾之玩也니라
來之는 그 오도록 초치한 것이니 이른바 文德을 닦아서 그를 오도록 한다는 것과 같다. 雜佩라는 것은 왼쪽과 오른쪽에 차는 玉이다. 上橫曰珩이오 下繫三組하야 貫以蠙珠하며 中組之半에 貫一大珠하니 曰瑀오 末懸一玉하니 兩端皆銳하니 曰衝牙오 兩旁組半에 各懸一玉하니 長博而方하니 曰琚오 其末에 各懸一玉하니 如半璧而內向하니 曰璜이오 又以兩組貫珠하야 上繫珩하고 兩端은 下交貫於瑀而下繫於兩璜하니 行則衝牙觸璜而有聲也라 呂氏曰非獨玉也오 觿燧箴管凡可佩者是也라하니라 贈은 送이오 順은 愛오 問은 遺也라 ○부인이 또 그 남편에게 말하기를 내가 만약 당신이 招致하여 온 바와 親愛한 사람을 알게 된다면은 마땅히 이 여러 가지의 패옥을 풀어서 그에게 보내주고 보답을 하겠다고 하였으니 대개 다만 그 가정 안의 직분만 다스렸을 뿐만 아니라 또 그 남편이 어진 사람과 친근히 하고 착한 사람과 벗을 해서 그의 驩心을 맺어가지고 服飾의 노리개에 아끼는 바가 없게 하고자 한 것이다.
女曰雞鳴三章章六句

1-7-9 有女同車刺忽也鄭人刺忽之不昏于齊太子忽嘗有功于齊齊侯請妻之齊女賢而不取卒以無大國之助至於見逐故國人刺之
有女同車하니 (사랑하는)여인이 수레를 함께타니
顔如舜華로다 얼굴이 무궁화꽃 같구나
將翶將翔하노니 장차 노닐고 장차 노닐려고 하는데
佩玉瓊琚로다 패옥이 瓊琚이구나
彼美孟姜이여 저 아름다운 姜氏의 큰 딸이여
洵美且都로다 참으로 아름답고 또 우아하구나
賦也라 舜은 木槿也니 樹如李하고 其華는 朝生暮落하니라 孟은 字오 姜은 姓이라 洵은 信이오 都는 閑雅也라 ○此疑亦淫奔之詩니 言所與同車之女其美如此어늘 而又歎之曰彼美色之孟姜이 信美矣오 而又都也라하니라
舜은 무궁화 나무인데 나무가 오얏나무 같고 그 꽃은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떨어진다. 孟은 字이고 姜은 姓이다. 洵은 진실로이고 都는 한가하고 우아한 것이다. ○이도 의심컨대 역시 바람이 나서 쫓아 다니는 詩인성 싶은데 말하자면은 더불어 함께 수레를 탄 여인이 그 아름다움이 이와 같자 또 그에 대하여 찬탄하기를 저 아름다운 姜氏의 큰딸이 참으로 아름답고 또 우아하다고 하였다.
有女同行하니 여인이 함께 가는데
顔如舜英이로다 얼굴이 무궁화꽃 같구나
將翶將翔하노니 장차 노닐고 장차 노닐려고 하는데
佩玉將將이로다 패옥이 쟁그랑 쟁그랑하네
彼美孟姜이여 저 아름다운 姜氏의 큰 딸이여
德音不忘이로다 덕스러운 음성을 잊지 못하겠네
賦也라 英은 猶華也라 將將은 聲也라 德音不忘은 言其賢也라
英은 꽃과 같다. 將將은 소리이다. 德音不忘은 그 賢淑함을 말한 것이다.
有女同車二章章六句

1-7-10 山有扶蘇刺忽也所美非美然
山有扶蘇며 산에는 扶蘇가 있으며
隰有荷華어늘 진펄에는 연꽃이 있는데
不見子都오 子都는 보이지 않고
乃見狂且아 이에 미친 사람이 보이느냐
興也라 扶蘇는 扶胥니 小木也라 荷華는 芙蕖也라 子都는 男子之美者也라 狂은 狂人也라 且는 語辭也라 ○淫女가 戲其所私者曰山則有扶蘇矣며 隰則有荷華矣어늘 今乃不見子都하고 而見此狂人은 何哉오하니라
扶蘇는 扶胥인데 작은 나무이다. 荷華는 연꽃이다. 子都는 男子로서 아름다운 사람이다. 狂은 미친 사람이다. 且는 어조사이다. ○음란한 여인이 그 사통한 사람을 희롱하여 말하기를 산에는 扶蘇가 있으며 진펄에는 연꽃이 있는데 지금 이에 子都는 만나보지 못하고 이 미친 사람을 만나본 것은 어찌된 일이냐고 하였다.
山有橋松이며 산에는 키 큰 소나무가 있으며
隰有游龍이어늘 진펄에는 멋대로 자란 말여뀌가 있는데
不見子充이오 子充은 보이지 않고
乃見狡童가 이에 교활한 아이가 보이느냐
興也라 上竦無枝曰橋니 亦作喬라 游는 枝葉放縱也오 龍은 紅草也라 一名馬蓼이니 葉大而色白하야 生水澤中하야 高丈餘라 子充은 猶子都也라 狡童은 狡獪之小兒也라
위로 치솟아서 가지가 없는 것을 橋(큰 키 나무)라고 하는데 또한 喬로도 쓴다. 游는 가지와 잎이 멋대로 자란 것이고 龍은 紅草이다. 一名은 馬蓼(말여뀌)라고 하는데 잎이 크고 색깔이 희면서 물 늪 속에서 생장하여 높이가 한길 남짓 된다. 子充은 子都와 같다. 狡童은 교활한 어린 아이이다.
山有扶蘇二章章四句

1-7-11 蘀兮刺忽也君弱臣强不倡而和也
蘀兮蘀兮여 낙엽지려는 잎이여 낙엽지려는 잎이여
風其吹女리라 바람이 그 너를 불어주리라
叔兮伯兮여 叔이며 伯이여
倡予和女호리라 나를 부르면 너에게 화답하리라
興也라 蘀은 木槁而將落者也라 女는 指蘀而言也라 叔伯은 男子之字也라 予는 女子自予也오 女는 叔伯也라 ○此淫女之詞니 言蘀兮蘀兮여 則風將吹女矣라 叔兮伯兮여 則盍倡予오 而予將和女矣라
蘀은 나무가 말라가지고서 장차 낙엽지려는 것이다. 女(너)는 낙엽지려는 것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 叔과 伯은 男子의 字이다. 予는 女子가 스스로 나라고 한 것이고 女는 叔과 伯이다. ○이는 음란한 여인의 말이다. 말하자면은 장차 낙엽이 지려고 함이여 장차 낙엽지려 함이여. 바람이 장차 너를 불어 줄 것이다. 叔이여 伯이여 어찌 나를 부르지 아니한가. 내 장차 너에게 화답하겠노라.
蘀兮蘀兮여 낙엽지려는 잎이여 낙엽지려는 잎이여
風其漂女리라 바람이 그 너를 나부껴주리라
叔兮伯兮여 叔이여 伯이여
倡予要女호리라 나를 부르면 너의 뜻을 이루어주리라
興也라 漂는 飄同하니라 要는 成也라
漂는 飄와 같다. 要는 이루어짐이다.
蘀兮二章章四句

1-7-12 狡童刺忽也不能與賢人圖事權臣擅命也
彼狡童兮 저 교활한 아이가
不與我言兮하나다 나와 더불어 말하지 아니하네
維子之故 그대의 연고가
使我不能餐兮아 나로 하여금 능히 밥 먹을 수 없게 할까보냐
賦也라 此亦淫女見絶而戲其人之詞니 言悅己者衆하니 子雖見絶이나 未至於使我不能餐也라
이 또한 음란한 여인이 버림받고서 그 사람을 희롱하는 말이니 말하자면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으니 그대가 비록 버렸지마는 나로 하여금 능히 밥을 먹을 수 없도록 함에는 이르지 못할 것이다.
彼狡童兮 저 교활한 아이가
不與我食兮하나다 나와 더불어 밥을 먹지 아니하네
維子之故 그대의 연고가
使我不能息兮아 나로 하여금 능히 쉴 수 없게 할까보냐
賦也라 息은 安也라
息은 편안함이다.
狡童二章章四句

1-7-13 褰裳思見正也狂童姿行國人思大國之正己也
子惠思我인댄 그대가 사랑스럽게 나를 생각할진댄(그리워할진댄)
褰裳涉溱이어니와 치마를 걷어올리고서 溱水를 건너가려니와
子不我思인댄 그대가 나를 생각하지 아니할진댄
豈無他人이리오 어찌 다른 남자가 없을쏘냐
狂童之狂也且로다 미친 아이가 미쳤구나
賦也라 惠는 愛也라 溱은 鄭水名이라 狂童은 猶狂且狡童也라 且는 語辭也라 ○淫女가 語其所私者曰子惠然而思我인댄 則將褰裳而涉溱하야 以從子어니와 子不我思인댄 則豈無他人之可從하야 而必於子哉리오 狂童之狂也且는 亦謔之之辭라
惠는 사랑함이다. 溱은 鄭나라 물 이름이다. 狂童은 미치고 또 교활한 아이와 같다. 且는 어조사이다. ○바람난 여인이 그 간통한 남자에게 말하기를 그대가 사랑스럽게 나를 그리워할진댄 장차 치마를 걷어 올리고서 溱水를 건너가 그대를 따라가겠거니와 그대가 나를 생각하지 아니할진댄 어찌 다른 사람을 가히 따라갈 만한 사람이 없어서 꼭 그대에게만 할 줄 아느냐. 미친 아이가 미쳤구나라고 한 것은 또한 그를 희롱하는 말이다.
子惠思我인댄 그대가 사랑스럽게 나를 그리워할진댄
褰裳涉洧어니와 치마를 걷어올리고 洧水를 건너가려니와
子不我思인댄 그대가 나를 그리워하지 아니할진댄
豈無他士리오 어찌 다른 총각이 없을쏘냐
狂童之狂也且로다 미친 아이가 미쳤구나
賦也라 洧는 亦鄭水名이라 士는 未娶者之稱이라
洧는 또한 鄭나라 물 이름이다. 士는 아직 장가들지 않은 자의 칭호이다.
褰裳二章章五句

1-7-14 丰刺亂也昏姻之道缺陽倡而陰不和男行而女不隨
子之丰兮 당신의 풍만함이(풍만한 당신이)
俟我乎巷兮러니 나를 문밖에서 기다렸었는데
悔予不送兮하노라 내가 전송하지 아니한 것이 후회스럽소
賦也라 丰은 豊滿也라 巷은 門外也라 ○婦人所期之男子가 己俟乎巷이어늘 而婦人이 以有異志不從이라가 旣則悔之하야 而作是詩也니라
丰은 豊滿함이다. 巷은 門 밖이다. ○婦人이 기약하였던 男子가 이미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는데도 婦人이 딴 뜻이 있는 까닭으로 따라가지 아니하였다가 이윽고 얼마 후에 그것을 후회하여 이 詩를 지었다.
子之昌兮 당신의 장성함이
俟我乎堂兮러니 나를 마루에서 기다렸었는데
悔予不將兮하노라 내가 전송하지 아니한 것이 후회스럽네
賦也라 昌은 盛壯貌라 將은 亦送也라
昌은 장성한 모양이다. 將은 또한 보냄이다.
衣錦褧衣코 비단으로 저고리를 지어입고서 홑저고리를 덧입고
裳錦褧裳호니 비단으로 치마를 지어입고서 홑치마를 덧입었으니
叔兮伯兮 叔이며 伯이
駕予與行이리라 수레를 몰고와 나와 더불어 가리라
賦也라 褧은 襌也라 叔伯은 或人之字也라 ○婦人이 旣悔其始之不送하야 而失此人也하고 則曰我之服飾이 旣盛備矣니 豈無駕車以迎我而偕行者乎아
褧은 홑옷이다. 叔과 伯은 어떤 사람의 字이다. ○婦人이 이미 그 당초에 전송하지 아니하여 이 사람을 놓쳐버린 것을 후회하고 말하기를 나의 복장의 꾸며진 것이 이미 훌륭하게 갖추어졌으니 어찌 수레에 멍에를 매우고서 나를 맞이하여 함께 갈 사람이 없을까보냐.
裳錦褧裳코 비단옷으로 치마를 지어입고서 홑치마를 덧입고
衣錦褧衣호니 비단으로 저고리를 지어입고서 홑저고리를 덧입었으니
叔兮伯兮 叔이며 伯이
駕予與歸리라 수레를 몰고와 나와 더불어 돌아가리라
賦也라 婦人謂嫁曰歸라
婦人이 시집가는 것을 歸라고 한다.
丰二章章三句二章章四句

1-7-15 東門之墠刺亂也男女不待禮而相奔者也
東門之墠에 동쪽 성문의 광장에
茹藘在阪이로다 꼭두서니가 비탈진 언덕에 있구나
其室則邇나 그 (사랑하는 여인의)집은 가까우나
其人甚遠이로다 그 사람은 대단히 멀구나
賦也라 東門은 城東門也라 墠은 除地町町者라 茹藘는 茅蒐也니 一名茜니 可以染絳이라 陂者曰阪이라 門之旁에 有墠하고 墠之外에 有阪하고 阪之上에 有草하니 識其所與淫者之居也오 室邇人遠者는 思之而未得見之詞也라
東門은 城 동쪽 門이다. 墠은 땅을 소제하여 평탄한 것이다. 茹藘는 茅蒐(꼭두서니)인데 一名 茜이라고도 하니 가히 써 진홍색을 물들일 수 있다. 비탈진 곳을 阪이라고 한다. 門 옆에 광장이 있고 광장의 밖에 비탈진 곳이 있고 비탈진 언덕 위에 풀이 있으니 그 더불어 음란한 짓을 한 사람의 거주지를 표시한 것이고 집은 가까우나 사람이 멀다는 것은 그를 그리워하는데도 만나볼 수 없는 말이다.
東門之栗에 동쪽 성문의 밤나무 아래에
有踐家室이로다 늘어선(즐비한) 집들이 있구나
豈不爾思리오마는 어찌 그대를 생각하지 않으리오마는
子不我卽이니라 그대가 내게로 나오지 아니하네
賦也라 踐은 行列貌라 門之旁에 有栗하고 栗之下에 有成行列之家室하니 亦識其處也라 卽은 就也라
踐은 줄로 늘어선 모양이다. 城門 옆에 밤나무가 있고 밤나무의 아래에 줄을 이룬(즐비하게) 집들이 있으니 또한 그 처소를 기록한 것이다. 卽은 나아감이다.
東門之墠二章章四句

1-7-16 風雨思君子也亂世則思君子不改其度焉
風雨淒淒어늘 비바람이 쌀쌀한데
雞鳴喈喈로다 닭울음 소리가 꼬끼오 꼬끼오하구나
旣見君子호니 이미 君子(임)를 만나보니
云胡不夷리오 어찌 마음이 편치 않겠는가
賦也라 淒淒는 寒凉之氣오 喈喈는 雞鳴之聲이라 風雨晦冥은 蓋淫奔之時라 君子는 指所期之男子也라 夷는 平也라 ○淫奔之女가 言當此之時하야 見其所期之人而心悅也라
淒淒는 차갑고 서늘한 기운이오 喈喈는 닭울음 소리이다. 비바람이 어둑컴컴함은 아마도 바람나 가지고 쫓아가는 때인 성싶다. 君子는 기약한 男子를 지칭한다. 夷는 평온함이다. ○음란하여 바람난 여인이 말하기를 이 때를 당해서 그 약속한 사람을 만나보고 마음으로 좋아한 것이다.
風雨瀟瀟어늘 비바람이 씽씽한데
雞鳴膠膠로다 닭울음 소리가 꼬끼오 꼬끼오하구나
旣見君子호니 이미 임을 만나보니
云胡不瘳리오 어찌 그리움 병(상사병)이 낫지 않겠는가
賦也라 瀟瀟는 風雨之聲이라 膠膠는 猶喈喈也라 瘳는 病愈也니 言積思之病이 至此而愈也라
瀟瀟는 비바람 소리이다. 膠膠는 喈喈와 같다. 瘳는 病이 나은 것이니 그리움이 쌓인 病이 이에 이르러서 나음을 말한 것이다.
風雨如晦어늘 비바람이 그믐처럼 컴컴한데
雞鳴不已로다 닭울음 소리가 그치지 아니하구나
旣見君子호니 이미 君子를 만나보니
云胡不喜리오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賦也라 晦는 昏이오 已는 止也라
晦는 어두움이오 已는 그침이다.
風雨三章章四句

1-7-17 子衿刺學校廢也世亂則學校不修焉
靑靑子衿이여 푸르고 푸른 그대의 옷깃이여
悠悠我心이로다 기나긴 내 마음이로다
縱我不往이나 비록 나는 가지 못하더라도
子寧不嗣音고 그대는 어찌 소식을 계속 보내지 아니하오
賦也라 靑靑은 純緣之色이니 具父母에 衣純以靑하니라 子는 男子也라 衿은 領也라 悠悠는 思之長也라 我는 女子自我也라 嗣音은 繼續其聲問也라 此亦淫奔之詩라
靑靑은 옷을 선두르는 빛깔인데 父母가 모두 계시면은 옷을 푸른 색으로 선을 두른다. 子는 男子이다. 衿은 옷깃이다. 悠悠는 그리워함을 오래도록 한 것이다. 我는 女子가 스스로 나라고 한 것이다. 嗣音은 그 소식 물음이 계속 잇는 것이다. 이 또한 바람이 나서 쫓아 다니는 詩이다.
靑靑子佩여 푸르고 푸른 그대의 패옥이여
悠悠我思로다 기나긴 내 생각(그리움)이로다
縱我不往이나 비록 나는 가지 못할지라도
子寧不來오 그대는 어찌 찾아오지 아니하오
賦也라 靑靑은 組綬之色이라 佩는 佩玉也라
靑靑은 끈의 빛깔이다. 佩는 佩玉이다.
挑兮達兮하니 뛰고 방자하니
在城闕兮로다 성위의 집에 있구나
一日不見이 하루 동안 보지 못함이
如三月兮로다 석달이나 됐구나
賦也라 挑는 輕儇跳躍之貌라 達은 放恣也라
挑는 경솔하게 뛰는 모양이다. 達은 放恣함이다.
子衿三章章四句

1-7-18 揚之水閔無臣也君子閔忽之無忠臣良士終以死亡而作是詩也
揚之水여 느긋하게 솟구치는 물이여
不流束楚로다 한묶음(한다발) 가시나무도 흘려보내지 못하네
終鮮兄弟라 마침내 형제할(혼인할만한) 이가 적으므로
維予與女로니 오직 나와 너뿐이니
無信人之言이어다 남의 말을 듣지 마오
人實迋女니라 남은 진실로 임자를 속인다
興也라 兄弟는 婚姻之稱이니 禮所謂不得嗣爲兄弟가 是也라 予女는 男女自相謂也라 人은 他人也라 迋은 與誑同하다 ○淫者相謂言揚之水는 則不流束楚矣오 終鮮兄弟라 則維予與女矣니 豈可以他人離間之言으로 而疑之哉아 彼人之言은 特誑女耳라
兄弟는 婚姻의 명칭인데 󰡔禮記󰡕에 이른바 兄弟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나와 너는 男女가 스스로 서로를 이른 것이다. 人은 남이다. 迋은 誑과 같다. ○음란한 사람이 서로 일러 말하기를 느긋하게 솟구치는 물은 한다발 가시나무도 흘려보내지 못하고 마침내 혼인할 만한 사람이 적으므로 오직 나와 너 뿐이니 어찌 가히 남이 離間하는 말로써 의심할 것이 있겠는가. 저 사람의 말은 다만 너를 속일 뿐인 것이다.
揚之水여 느긋하게 솟구치는 물이여
不流束薪이로다 한묶음 땔나무도 흘려보내지 못하네
從鮮兄弟라 마침내 형제할(혼인할만한) 이가 적으므로
維予二人이로니 오직 우리 두사람 뿐이니
無信人之言이어다 남의 말은 듣지 마오
人實不信이니라 남은 진실로 믿을 수가 없다오
興也라
揚之水二章章六句

1-7-19 出其東門閔亂也公子五爭兵革不息男女相棄民人思保其室家焉
出其東門호니 그 동쪽 성문에 나가보니
有女如雲이로다 여인들이 구름처럼 많구나
雖則如雲이나 비록 구름처럼 많지마는
匪我思存이로다 내 생각에 있는 것이 아니네
縞衣綦巾이여 흰 저고리 옷에 초록색 수건을 지닌 임이여
聊樂我員이로다 그런대로 내게는 즐겁구나
賦也라 如雲은 美且衆也라 縞는 白色이오 綦는 蒼艾色이라 縞衣綦巾은 女服之貧陋者니 此人이 自目其室家也라 員은 與云同하니 語辭也라 ○人見淫奔之女하고 而作此詩하야 以爲此女가 雖美且衆이나 而非我思之所存也오 如己之室家가 雖貧且陋나 而聊可以自樂也라하니라 是時에 淫風大行이어늘 而其間에 乃有如此之人하니 亦可謂能自好하야 而不爲習俗所移矣니 羞惡之心을 人皆有之가 豈不信哉아
구름 같음은 아름답고 또 많은 것이다. 縞는 하얀 색깔이고 綦는 푸른 쑥 색이다. 흰 옷에 초록색 수건은 여자 의복으로서의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것이니 이 사람이 스스로 그 아내를 지목한 것이다. 員은 云과 더불어 같은데 어조사이다. ○어떤 사람이 음란하여 바람난 여인을 보고 이 詩를 지어서 말하기를 이런 여인이 비록 아름답고 또 많지마는 내 생각에는 있는 바가 아니고 자기의 아내와 같은 사람은 비록 가난하고 또 누추하지마는 그런대로 가히 써 스스로 즐길수 있다고 하였다. 이 때에 음란한 風氣가 크게 유행하였는데 그 사이에 이에 이와 같은 분이 있었으니 또한 가히 능히 스스로 좋아하여 習俗에 옮겨가는 바가 되지 아니하였다고 이를 수 있으니 부끄럽게 여기고 증오하는 마음을 사람마다 모두 지니고 있다는 것이 어찌 미덥지 아니한가.
出其闉闍호니 그 굽은 성 망대에 나가보니
有女如荼로다 여인들이 삘기처럼 사랑스럽구나
雖則如荼나 비록 삘기처럼 예쁘지만
匪我思且로다 내 생각에 있는 것이 아니네
縞衣茹藘여 흰저고리 옷에 꼭두서니로 물들인 빨간 치마를 입은 여인이여
聊可與娛로다 그런대로 가히 더불어 즐겁게 살 수 있겠네
賦也라 闉은 曲城也오 闍는 城臺也라 荼는 茅華니 輕白可愛者也라 且는 語助辭라 茹藘는 可以染絳이라 故以名衣服之色이라 娛는 樂也라
闉은 굽은 城이고 闍는 城 누대이다. 荼는 삘기이니 가볍고 희어 사랑스러운 것이다. 且는 語助辭이다. 꼭두서니는 가히 써 진홍색을 물들일 수 있기 때문에 그로써 衣服의 색깔을 이름하였다. 娛는 즐거움이다.
出其東門二章章六句

1-7-20 野有蔓草思遇時也君子之澤不下流民窮於兵革男女失時思不期而會焉
野有蔓草하니 들에 덩굴진 풀이 있는데
零露溥兮로다 내린(맺힌) 이슬이 흠칠하구나
有美一人이여 아름다운 한 사람이여
淸揚婉兮로다 눈이 맑고 이마가 넓도다
邂逅相遇호니 우연히 서로 만나니
適我願兮로다 내 소원에 맞네
賦而興也라 蔓은 延也라 溥은 露多貌라 淸揚은 眉目之間婉然美也라 邂逅는 不期而會也라 ○男女相遇於野田草露之間이라 故賦其所在以起興하니라 言野有蔓草하니 則零露溥矣오 有美一人은 則淸揚婉矣어늘 邂逅相遇하니 則得以適我願矣라
蔓은 뻗음이다. 溥은 이슬이 많은 모양이다. 淸揚은 눈썹과 눈 사이가 예쁘게 아름다운 것이다. 邂逅는 기약하지 않고서 만난 것이다. ○男女가 서로 들판 풀이슬 사이에서 만나게 되었다. 때문에 그 있는 곳을 읊어서 興을 일으켰다. 말하자면 들에 덩굴진 풀이 있는데 떨어진 이슬이 흠칠하고 아름다운 한 사람은 눈이 맑고 이마가 넓어 예쁜데 기약하지 않고서 서로 만났으니 써 내 소원에 맞다.
野有蔓草하니 들에 덩굴진 풀이 있는데
零露瀼瀼이로다 내린 이슬이 흠칠하구나
有美一人이여 아름다운 한 사람이여
婉如淸揚이로다 예쁘게 눈이 맑고 이마가 넓구나
邂逅相遇호니 우연히 서로 만나니
與子偕臧이로다 그대와 더불어 함께 좋구나
賦而興也라 瀼瀼은 亦露多貌라 臧은 美也니 與子偕藏은 言各得其所欲也라
瀼瀼은 또한 이슬이 많은 모양이다. 臧은 아름다움이니 임자와 더불어 함께 좋다는 것은 각각 그 하고싶은 바를 얻음을 말한 것이다.
野有蔓草二章章六句

1-7-21 溱洧刺亂也兵革不息男女相棄淫風大行莫之能救焉
溱與洧 溱水와 洧水가
方渙渙兮어늘 바야흐로 넘실넘실하는데
士與女 남자와 여자들이
方秉蕑兮로다 바야흐로 난초를 가졌구나
女曰觀乎인저 여자가 말하기를 구경가자꾸나 라고 하여(하니)
士曰旣且로다 남자가 말하기를 이미 했다고 하네
且往觀乎인저 여자가 말하기를 또 가서 구경가자꾸나
洧之外는 洧水 밖에는
洵訏且樂이라하야 참으로 크고 또 즐겁다고 하여
維士與女 남자와 여자가
伊其相謔하야 그 서로 해학하면서
贈之以勺藥이로다 그에게 작약을 선물로 주네
賦而興也라 渙渙은 春水盛貌니 蓋冰解而水散之時也라 蕑은 蘭也니 其莖葉이 似澤蘭하야 廣而長節하고 節中赤하야 高四五尺이라 且는 語辭라 洵은 信이오 訏는 大也라 勺藥은 亦香草也니 三月開花하야 芳色可愛라 ○鄭國之俗이 三月上巳之辰에 采蘭水上하야 以祓除不祥이라 故其女가 問於士曰盍往觀乎아하니 士曰吾旣往矣라하니 女復要之曰且往觀乎인저 蓋洧水之外는 其地가 信寬大而可樂也라하야 於是士女相與戲謔하고 且以勺藥爲贈하야 而結恩情之厚也하니 此詩는 淫奔者自叙之詞라
渙渙은 봄 물이 많은 모양이니 대개 얼음이 풀려서 물이 흩어진 때인 성싶다. 蕑은 난초인데 그 줄기와 잎이 늪 난초 같으면서 넓고 마디가 길며 마디 가운데가 붉으면서 높이는 4~5尺쯤 된다. 且는 어조사이다. 洵은 진실로이고 訏는 큼이다. 勺藥은 또한 香草인데 三月달에 꽃이 피어 아름다운 빛이 사랑스럽다. ○鄭나라의 풍속이 三月 上巳의 시절에 물가에서 난초를 캐 가지고 상서롭지 못한 災厄을 털어 버렸다. 때문에 그 여인이 남자에게 질문하기를 어찌 가서 구경하지 않겠느냐고 하자 남자가 말하기를 나는 이미 갔다 왔다고 하니 여인이 다시 그에게 요청하기를 또 가서 보자꾸나. 대개 洧水의 밖은 그 지역이 참으로 넓어서 즐거웁다고 하여 이에 남자와 여인이 서로 더불어 희롱을 하고 또 勺藥을 선물하여 恩情의 厚함을 맺었으니 이 詩는 淫奔한 사람이 스스로 서술한 말이다.
溱與洧 溱水와 洧水가
瀏其淸矣어늘 깊게 그 맑은데
士與女 남자와 여자가
殷其盈矣로다 많이 그 꽉찼구나
女曰觀乎인저 여자가 말하기를 구경가자꾸나
士曰旣且로다 남자가 말하기를 이미 갔다 왔다
且往觀乎인저 여인이 말하기를 또 가서 구경하자꾸나
洧之外는 洧水 밖에는
洵訏且樂이라하야 참으로 넓고 또 즐겁웁다고하여
維士與女 남자와 여자가
伊其相謔하야 그 서로 해학하면서
贈之以勺藥이로다 그에게 작약을 선물로 하네
賦而興也라 瀏는 深貌라 殷은 衆也라 將은 當作相이니 聲之誤也라
瀏는 깊은 모양이다. 殷은 많음이다. 將은 마땅히 相으로 쓰여야 되는데 소리가 잘못된 것이다.
溱洧二章章十二句
鄭國二十一篇五十三章二百八十三句
鄭衛之樂이 皆爲淫聲이나 然以詩考之컨대 衛詩三十有九에 而淫奔之詩才四之一이니 鄭詩二十有一에 而淫奔之詩已不翅七之五며 衛猶爲男悅女之詞어늘 而鄭皆爲女惑男之語하고 衛人猶多刺譏懲創之意어늘 而鄭人은 幾於蕩然無復羞愧悔悟之萌하니 是則鄭聲之淫이 有甚於衛矣라 故夫子論爲邦에 獨以鄭聲爲戒하시고 而不及衛하시니 蓋擧重而言에 固自有次第也니 詩可以觀豈不信哉아
鄭나라와 衛나라의 음악이 모두 음란한 음악 소리가 된다. 그러나 詩로써 그것을 고찰해 보건대 衛나라 詩는 39篇에 淫奔한 詩가 겨우 4분의 1 정도이니 鄭나라 詩는 21篇에 淫奔한 詩가 이미 7분의 5일 뿐만이 아니며 衛나라는 그런대로 남자가 여자를 좋아하는 말이 되는데 鄭나라는 모두 여자가 남자를 유혹하는 말이 되고 衛나라 사람은 그런대로 풍자하고 기롱하며 징계하는 뜻이 많은데 鄭나라 사람은 거의 방탕하게 다시는 부끄럽게 여기고 뉘우치는 싹이 없었으니 이는 鄭나라 음악 소리의 음란한 것이 衛나라 보다도 더 심한 것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孔子께서 나라 다스림을 논함에 있어서 유독 鄭나라 음악소리로써 경계하시고 衛나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아니하셨으니 대개 무거운 것을 들어 말할 적에 진실로 본시 차례가 있는 것이고 詩가 가히 써 볼 만하다는 것이 어찌 미덥지 아니한가.

詩傳大全卷之五

齊風一之八

齊는 國名이니 本少昊時에 爽鳩氏所居之地니 在禹貢에 爲靑州之域하니라 周武王이 以封太公望하니 東至于海하고 西至于河하고 南至于穆陵하고 北至于無棣하니라 太公은 姜姓이니 本四岳之後라 旣封於齊에 通工商之業하고 便魚鹽之利하니 民多歸之라 故爲大國하니 今靑齊淄濰德棣等州가 是其地也라
齊는 나라 이름인데 본시 少昊 시대에 爽鳩氏가 거주하던 땅인데 [禹貢]에 있어서는 靑州의 지역이 된다. 周나라 武王이 그 齊나라로써 太公望을 봉해 주었는데 동쪽으로는 바다에 이르고 서쪽으로는 黃河에 이르고 남쪽으로는 穆陵에 이르고 북쪽으로는 無棣에 이른다. 太公은 姜氏 姓인데 본시 四岳의 후예이다. 이미 齊나라에 봉해지자 工業과 商業을 유통시키고 魚鹽의 이로움을 편리하게 해 주니 백성들이 많이 그 齊나라로 귀의하게 되었다. 때문에 큰 강대국이 되었는데 지금 靑州·齊州·淄州·濰州·德州·棣州 等州가 바로 그 땅이다.

1-8-1 雞鳴思賢妃也哀公荒淫怠慢故陳賢妃貞女夙夜警戒相成之道焉
雞旣鳴矣라 닭(첫닭)이 이미 울었기에
朝旣盈矣라하니 조회하는 신하가 이미 꽉 찼다고 하는데
匪雞則鳴이라 닭이 운 것이 아니라
蒼蠅之聲이로다 쉬파리의 소리였네
賦也라 言古之賢妃가 御於君所라가 至於將旦之時하야 必告君曰雞旣鳴矣라 會朝之臣이 旣已盈矣라하니 欲令君早起而視朝也라 然其實은 非雞之鳴也라 乃蒼蠅之聲也라 蓋賢妃가 當夙興之時하야 心常恐晩이라 故聞其似者하고 而以爲眞하니 非其心存警畏하야 而不留於逸欲이면 何以能此리오 故詩人이 叙其事而美之也니라
말하자면은 고대의 어진 왕비가 임금의 처소에서 뫼시고 자다가 장차 낮이 되려는 때에 이르러서 반드시 임금에게 告하기를 닭이 이미 울었으므로 조정에 모이는 신하들이 이미 꽉 찼다고 하였으니 이것은 임금으로 하여금 일찍 일어나서 조회를 보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그 실지는 닭이 운 것이 아니라 바로 쉬파리 소리였다. 대개 어진 왕비가 일찍 일어날 때를 당해서 마음에 항상 늦을까 두려워한 까닭에 그 유사한 것을 듣고 진짜로 여기었으니 그 마음이 일깨우고 두려워함을 간직하여 안일하고 탐욕에 머무르지 않음이 아니라면은 어떻게 써 이것을 능히 할 수 있었겠는가. 때문에 詩人이 그 일을 서술하여 그를 찬미한 것이다.
東方明矣라 동쪽이 밝았기에(동이 텄기에)
朝旣昌矣라하니 조회하는 신하가 이미 많다고 하는데
匪東方則明이라 동쪽이 밝은 것이 아니라
月出之光이로다 달이 솟아 나온 빛이로다
賦也라 東方明이면 則日將出矣라 昌은 盛也라 此는 再告也라
동쪽이 밝아오면은 해가 장차 솟아오르려고 하는 것이다. 昌은 성함이다. 이는 재차 아뢴 것이다.
蟲飛薨薨이어든 벌레 나는 소리가 욍욍거리면은
甘與子同夢이언마는 임과 더불어 함께 꿈꾸는 것이 즐겁겠지마는(달콤하겠지마는)
會且歸矣란 조회하는 신하가 장차 돌아가 버릴진댄
無庶予子憎가 아마도 나 때문에 당신(임)까지 미움받지 않을까
賦也라 蟲飛는 夜將旦而百蟲作也라 甘은 樂이오 會는 朝也라 ○此는 三告也라 言當此時하야 我豈不樂與子同寢而夢哉리오마는 然羣臣之會於朝者俟君不出이면 將散而歸矣리니 無乃以我之故로 而幷以子爲憎乎아
蟲飛는 밤이 장차 날이 새려고 하면은 온갖 벌레들이 일어나게(날아다니게) 된다. 甘은 즐거움이오 會는 조회이다. ○이는 세 번째 아뢴 것이다. 말하자면은 이 때를 당해서 내가 어찌 님과 더불어 同寢하면서 꿈꾸는 것을 즐거워하지 아니하리오마는 그러나 羣臣들로서 조정에 모였던 사람들이 임금을 기다리다가 나오시지 않게 되면은 장차 흩어져서 돌아가게 될 것이니 아마도 내의 연고 때문에 아울러 당신까지 미움을 받지 않겠는가.
雞鳴三章章四句

1-8-2 還刺荒也哀公好田獵從禽獸而無厭國人化之遂成風俗習於田獵謂之賢閑於馳逐謂之好焉
子之還兮 그대의 재빠름이(재빠른 그대가)
遭我乎峱之間兮라 나를 峱山의 사이에서 만났도다
並驅從兩肩兮하소니 나란히 말을 몰아 두 마리 세 살 먹은 짐승을 뒤쫓으니
揖我謂我儇兮라하나다 내게 揖하며 나를 일러 날래다고 하네
賦也라 還은 便捷之貌라 峱는 山名也라 從은 逐也라 獸三歲曰肩이라 儇은 利也라 ○獵者交錯於道路하고 且以便捷輕利로 相稱譽如此하야 而不自知其非也하니 則其俗之不美를 可見이니 而其來亦必有所自矣라
還은 재빠른 모양이다. 峱는 山 이름이다. 從은 뒤쫓음이다. 짐승이 세 살 먹은 것을 肩이라고 한다. 儇은 날램이다. ○사냥한 사람이 道路에 엇섞이고 또 재빠르고 날램으로써 서로 칭찬하기를 이와같이 하여 스스로 그 그른 점을 모르고 있었는데 그 풍속의 아름답지 아니함을 가히 볼 수가 있나니 그 유래가 또한 반드시 부터 온 바가 있을 것이다.
子之茂兮 그대의 아름다움이(아름다운 그대가)
遭我乎峱之道兮라 나를 峱山의 길에서 만났도다
並驅從兩牡兮하소니 나란히 말을 몰아 두 마리 숫짐승을 뒤쫓으니
揖我謂我好兮라하나다 내게 揖하면서 나를 일러 솜씨(기예)가 좋다고 하네
賦也라 茂는 美也라
茂는 아름다움이다.
子之昌兮 그대의 훌륭함이
遭我乎峱之陽兮라 나를 峱山의 남쪽에서 만났도다
並驅從兩狼兮하소니 나란히 말을 몰아 두 마리 이리를 뒤쫓아가는데
揖我謂我臧兮라하나다 내게 揖을 하며 나더러 잘한다고 하네
賦也라 昌은 盛也라 山南曰陽이라 狼은 似犬하야 銳頭白頰하며 高前廣後하니라 臧은 善也라
昌은 훌륭함이다. 山의 남쪽을 陽이라고 한다. 이리는 개 같으면서 머리가 뾰족하고 뺨이 희며 앞은 높고 뒤쪽은 넓다. 臧은 잘함이다.
還三章章四句

1-8-3 著刺時也時不親迎也
俟我於著乎而하나니 나를 문과 병풍 사이에서 기다리는데
充耳以素乎而오 귀막이를 흰 명주실로써 끈을 만들었고
尙之以瓊華乎而로다 게다가 아름다운 옥돌을 달았구나
賦也라 俟는 待也라 我는 嫁者自謂也라 著는 門屛之間也라 充耳는 以纊懸瑱하니 所謂紞也라 尙은 加也라 瓊華는 美石似玉者니 卽所以爲瑱也라 ○東萊呂氏曰昏禮에 壻往婦家親迎하야 旣奠鴈이어든 御輪而先歸하야 俟于門外하야 婦至則揖以入이어늘 時에 齊俗이 不親迎이라 故女至壻門하야 始見其俟己也니라
俟는 기다림이다. 我는 시집간 사람이 자기를 이른 것이다. 著는 門과 병풍의 사이이다. 充耳는 명주실로 귀막이 옥돌을 달아매는데 이른바 紞이다. 尙은 더함이다. 瓊華는 아름다운 옥돌로써 玉과 같은 것이니 바로 귀막이를 만드는 것이다. ○東萊呂氏가 말하기를 昏禮에 신랑이 신부의 집에 가서 직접 맞이해 와 이미 기러기를 바치게 되면은 수레를 맞이하여 먼저 돌아와서 문밖에서 기다려 신부가 오게되면은 揖을 하고서 문안으로 들어가는 것인데 이 때에 齊나라 풍속이 직접 신부를 맞이해 오지 아니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가 신랑의 집에 가서야 비로소 그가 자기를 기다리는 것을 보게 되었다.
俟我於庭乎而하나니 나를 뜰에서 기다리는데
充耳以靑乎而오 귀막이를 푸른 명주실로써 끈을 만들었고
尙之以瓊瑩乎而로다 거기에다 아름다운 옥돌을 달았네
賦也라 庭은 在大門之內寢門之外라 瓊瑩은 亦美石似玉者라 ○呂氏曰此는 昏禮所謂壻道婦하야 及寢門揖入之時也라
庭은 大門의 안에 寢門의 밖에 있다. 瓊瑩은 또한 아름다운 돌로써 玉과 같은 것이다. ○呂氏가 말하기를 이는 昏禮에 이른바 신랑이 신부를 인도하여 寢門에 이르르게 되면은 揖하고서 들어가는 때이다.
俟我於堂乎而하나니 나를 마루에서 기다리는데
充耳以黃乎而오 귀막이를 노란 명주실로 끈을 만들었고
尙之以瓊英乎而로다 거기에다 아름다운 옥돌을 달았구나
賦也라 瓊英은 또한 아름다운 돌로써 玉과 같은 것이다. ○呂氏가 말하기를 섬돌에 올라간 뒤에 마루에 이르게 되나니 이는 昏禮에 이른바 서쪽 섬돌로부터 올라가는 때이다.
著三章章三句

1-8-4 東方之日刺衰也君臣失道男女淫奔不能以禮化也
東方之日兮여 동쪽의 해여
彼姝者子 저 예쁜 임이
在我室兮로다 내방에 있도다
在我室兮하니 내방에 있는데
履我卽兮로다 내 발자취를 밟고서 왔구나
興也라 履는 躡이오 卽은 就也니 言此女가 躡我之跡而相就也라
履는 밟음이오 卽은 나아감이니 말하자면 이 여인이 나의 발자취를 밟고서 서로 나오는 것이다.
東方之月兮여 동쪽의 달이여
彼姝者子 저 예쁜 임이
在我闥兮로다 내 문안에 있도다
在我闥兮하니 내 문안에 있는데
履我發兮로다 내 발자취를 밟고서 떠나갔구나
興也라 闥은 門內也라 發은 行去也니 言躡我而行去也라
闥은 門 안이다. 發은 떠나감이니 내 발자취를 밟고서 떠나감을 말한 것이다.
東方之日二章章五句

1-8-5 東方未明刺無節也朝廷興居無節號令不時挈壺氏不能掌其職焉
東方未明이어늘 동쪽이 아직 밝지 아니하자
顚倒衣裳호라 저고리와 치마(바지)를 뒤바꿔 입었구나
顚之倒之어늘 그 저고리를 바꾸어 입고 그 바지를 바꾸어 입었는데
自公召之로다 이것은 임금께서 부르신 것이도다
賦也라 自는 從也라 羣臣之朝에 別色始入이라 ○此는 詩人이 刺其君興居無節하고 號令不時하니라 言東方未明하야 而顚倒其衣裳이면 則旣早矣어늘 而又己有從君所而來召之者焉하니 蓋猶以爲晩也라 或曰所以然者는 以有自公所而召之者故也라
自는 부터이다. 羣臣이 조회할 적에 색깔을 구별할 수 있어야 비로소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는 詩人이 그 임금이 일어나고 거처함이 節度가 없고 號令이 제때가 없음을 풍자한 것이다. 말하자면은 東方이 아직 밝지도 않아서 그 저고리와 바지를 뒤바꿔 입었을진댄 이미 이른 것인데 또 이미 임금 계신 곳에서 와가지고 그를 부르는 것이 있었으니 아마도 오히려 늦다고 여긴 성 싶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그렇게 된 까닭은(衣裳을 뒤바꿔 입은 것은) 임금이 계신 곳으로 부터서 그를 부르는 것이 있기 때문에서이다고도 한다.
東方未晞어늘 동쪽이 아직 밝지를 않자
顚倒裳衣호라 치마와 저고리 바지를 뒤바꿔 입었구나
倒之顚之어늘 그 바지를 뒤바꿔 입고 그 저고리를 뒤바꿔 입었는데
自公令之로다 임금 계신 곳에서 명령하셨구나
賦也라 晞는 明之始升也라 令은 號令也라
晞는 밝음이 비로소 올라온 것이다. 令은 號令이다.
折柳樊圃를 수양버들을 꺾어 남새밭에 울타리를 친 것을
狂夫瞿瞿어늘 미친 남자가 두려워하는데
不能晨夜하야 새벽과 밤을 능히 몰라서(잘 구분을 못해서)
不夙則莫로다 일찍이 아니면 저묾에 하네
比也라 柳는 楊之下垂者니 柔脆之木也라 樊은 藩也오 圃는 菜園也라 瞿瞿는 驚顧之貌라 夙은 早也라 ○折柳樊圃雖不足恃나 然狂夫見之에 猶驚顧而不敢越로 以比晨夜之限甚明하야 人所易知어늘 今乃不能知하야 而不失之早하면 則失之莫也라
柳는 버드나무가 아래로 드리워진 것이니(수양버들이니) 부드럽고 연한 나무이다. 樊은 울타리이고 圃는 채소밭이다. 瞿瞿는 놀래 돌아보는 모양이다. 夙은 일찍이다. ○수양버들을 꺾어서 남새밭에 울타리를 친 것이 비록 족히 믿을 만한 것이 없지마는 그러나 미친 사람이 그것을 보면은 오히려 놀래고 돌아보면서 감히 넘어가지 못하는 것으로 써 새벽과 밤의 한계가 대단히 분명하여 사람이 쉽게 알 수 있는 바인데도 지금 이에 능히 알지를 못하여 너무 이름에 실수하지 아니하면은 어둠에 실수함을 비유한 것이다.
東方未明三章章四句

1-8-6 南山刺襄公也鳥獸之行淫乎其妹大夫遇是惡作詩而去之
南山崔崔어늘 南山이 높고 큰데
雄狐綏綏로다 숫여우가 어슬렁어슬렁 하구나(어슬렁 거리구나)
魯道有蕩이어늘 魯나라 길이 평탄한데
齊子由歸로다 齊나라 공주가 經由하여 시집갔구나
旣曰歸止어시니 이미 시집갔는데
曷又懷止오 어찌 또 그리워하는가
比也라 南山은 齊南山也라 崔崔는 高大貌라 狐는 邪媚之獸라 綏綏는 求匹之貌라 魯道는 適魯之道也라 蕩은 平易也라 齊子는 襄公之妹니 魯桓公夫人文姜이니 襄公이 通焉者也라 由는 從也라 婦人이 謂嫁曰歸라 懷는 思也라 止는 語辭라 ○言南山有狐로 以比襄公이 居高位而行邪行하고 且文姜이 旣從此道하야 歸于魯矣어늘 襄公이 何爲而復思之乎아
南山은 齊나라의 南山이다. 崔崔는 높고 큰 모양이다. 狐는 간사하고 아양떠는 짐승이다. 綏綏는 짝을 구하는 모양이다. 魯道는 魯나라로 가는 도로이다. 蕩은 평탄함이다. 齊나라 공주는 齊나라 襄公의 누이동생이니 魯나라 桓公 夫人인 文姜이니 齊나라 襄公이 간통한 사람이다. 由는 經由함이다.(따라 감이다) 婦人이 시집가는 것을 일러 歸라고 한다. 懷는 생각함(그리워함)이다. 止는 어조사이다. ○말하자면 南山에 여우가 있는 것으로써 襄公이 높은 임금 자리에 있으면서 부정한 행동을 행함을 비유하였고 또 文姜이 이미 이 도로를 따라서 魯나라로 시집갔는데 襄公은 무슨 까닭으로 그 文姜을 그리워한단 말인가.
葛屨五兩이며 칡신이 다섯 켤레이며
冠緌雙止니라 갓끈이 한 쌍이로다
魯道有蕩이어늘 魯나라 길이 평탄한데
齊子庸止로다 齊나라 공주가 이용하였도다
旣曰庸止어시니 이미 이용하여 시집갔는데
曷又從止오 어찌 또 따라 다니는고
比也라 兩은 二屨也라 緌는 冠上飾也라 屨必兩이오 緌必雙으로 物各有耦하니 不可亂也라 庸은 用也니 用此道以嫁于魯也라 從은 相從也라
兩은 두 신이다. 緌는 갓 위의 장식이다. 신도 반드시 두 짝이고 갓끈도 반드시 두 짝으로써 물건이 각각 짝이 있으니 가히 어지럽힐 수 없는 것이다. 庸은 씀(이용함)이니 이 도로를 이용해서 魯나라로 시집간 것이다. 從은 서로 따라 다님이다.
藝麻如之何오 삼을 심되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면
衡橫從其畝니라 그 밭두둑을 가로 세로로 갈아야 하네
取妻如之何오 아내에게 장가들되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면
必告父母니라 반드시 부모님께 말씀드려야 하네
旣曰告止어시니 이미 부모님께 말씀드렸는데
曷又鞠止오 어찌 또 情欲을 다 채우게 하는가
興也라 藝는 樹오 鞠은 窮也라 ○欲樹麻者는 必先縱橫耕治其田畝오 欲娶妻者는 必先告其父母니 今魯桓公이 旣告父母而娶矣어늘 又曷爲使之得窮其欲而至此哉아
藝는 심음이오 鞠은 다함이다. ○삼을 심으려고 하는 사람은 반드시 먼저 그 밭이랑을 가로 세로로 갈아서 다듬어야 되고 아내에게 장가들려고 하는 사람은 반드시 먼저 그 父母님께 말씀을 드리나니 지금 魯나라 桓公이 이미 부모에게 말씀을 드리고서 장가를 들었었는데 또 무슨 까닭으로 그 자기 부인으로 하여금 그 情欲을 다 채우게 할 수 있도록 여기에 이르렀단 말인가.
析薪如之何오 땔감을 쪼개되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면
匪斧不克이니라 도끼가 아니면 능히 할 수가 없네(불가능하네)
取妻如之何오 아내에게 장가를 들되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면
匪媒不得이니라 중매쟁이가 아니면 되지 아니하네
旣曰得止어시니 이미 (마누라를) 얻었는데
曷又極止오 어찌 또 情欲을 다 채우도록 하였는가
興也라 克은 能也라 極은 亦窮也라
克은 能함이다. 極은 또한 다함이다.
南山四章章六句
春秋에 桓公十八年에 公이 與夫人姜氏로 如齊하야 公이 薨于齊하니라 傳曰公이 將有行할새 遂與姜氏로 如齊러니 申繻曰女有家하고 男有室하야 無相瀆也를 謂之有禮니 易此면 必敗하리이다호대 公이 會齊侯于濼하야 遂及文姜으로 如齊하니 齊侯通焉이어늘 公이 謫之하니 以告하다 夏四月에 享公할새 使公子彭生으로 乘公이러니 公이 薨于車하니라 此詩前二章은 刺齊襄이오 後二章은 刺魯桓也니라
󰡔春秋󰡕에 桓公 18年에 桓公이 夫人 姜氏와 더불어 齊나라에 가서 桓公이 齊나라에서 서거하였다. 左傳에 말하기를 桓公이 장차 출행이 있으려고 할 적에 마침내 姜氏와 더불어 齊나라로 갈려고 하였는데 申繻가 말하기를 여자는 남편이 있고 남자는 아내가 있어서 서로 더럽히지 아니하는 것을 禮가 있다고 이르나니 이것을 바꿔버린다면 반드시 패망하게(죽게) 된다고 하였으되 桓公이 듣지 않고 齊나라 임금과 濼땅에서 회합하여 마침내 文姜과 더불어 齊나라에 가게되니 齊나라 임금이 간통하였다. 桓公이 그 부인을 꾸짖으니 그 부인이 그 사실로 齊襄公에게 일러바쳤다. 여름 四月달에 齊나라 襄公이 桓公을 위하여 연향을 베풀 적에 公子 彭生으로 하여금 桓公을 수레에 태우도록 하였는데 公이 수레에서 서거하였다. 이 詩는 前二章은 齊襄公을 풍자하였고 뒤 二章은 魯桓公을 풍자하였다.

1-8-7 甫田大夫刺襄公也無禮義而求大功不修其德而求諸侯志大心勞所以求者非其道也
無田甫田이어다 큰 밭을 경작하지 말지어다
維莠驕驕리라 강아지풀이 무성하리라
無思遠人이어다 먼데 있는 임을 사모하지 말지어다
勞心忉忉리라 마음만 괴롭혀 애달프리라
比也라 田은 謂耕治之也라 甫는 大也라 莠는 害苗之草也라 驕驕는 張王之意라 忉忉는 憂勞也라 ○言無田甫田也어다 田甫田而力不給이면 則草盛矣오 無思遠人也어다 思遠人而人不至면 則心勞矣니 以戒時人이 厭小而務大하고 忽近而圖遠이면 將徒勞而無功也니라
田은 밭갈이하여 경작함을 이른다. 甫는 큼이다. 莠는 곡식 싹을 해치는 풀이다. 驕驕는 무성한 뜻이다. 忉忉는 걱정스럽고 괴로움이다. ○말하자면은 큰 밭을 경작하지 말지어다. 밭이 커 가지고서 힘이 부족하면은 풀이 무성하게 될 것이고 먼데 있는 임을 그리워하지 말지어다. 먼데 있는 임을 그리워하다가 임이 오지 아니하면 마음만 괴롭게 되나니 그로써 당시 사람들이 작은 것을 싫어하고 큰 것을 힘쓰고 가까운 것을 소홀히 하고 먼 것을 도모하게 된다면은 장차 한갓 고생만 하고 功勞가 없음을 경계한 것이다.
無田甫田이어다 큰 밭을 경작하지 말지어다
維莠桀桀이리라 강아지풀이 무성하리라
無思遠人이어다 먼데 있는 임을 사모하지 말지어다
勞心怛怛이리라 마음만 괴로워 애달프리라
比也라 桀桀은 猶驕驕也라 怛怛은 猶忉忉也라
桀桀은 驕驕와 같다. 怛怛은 忉忉와 같다.
婉兮孌兮 아름답고 예쁘게
總角丱兮를 총각이 뿔처럼 땋은 것을
未幾見兮면 얼마 동안만 보게 되면은
突而弁兮하나니라 갑자기 고깔을 쓰나니라
比也라 婉孌은 少好貌라 丱은 兩角貌라 未幾는 未多時也라 突은 忽然高出之貌라 弁은 冠名이라 ○言總角之童을 見之未久에 而忽然戴弁以出者어늘 非其躐等而强求之也라 蓋循其序而勢有必至耳니 此는 又以明小之可大하고 邇之可遠이니 能循其序而脩之면 則可以忽然而至其極이어니와 若躐等而欲速이면 則反有所不達矣니라
婉孌은 젊고 예쁜 모양이다. 丱은 두 뿔의 모양이다. 未幾는 때가 많지 않은 것이다. 突은 갑자기 높게 솟아나오는 모양이다. 弁은 갓 이름이다. ○말하자면은 總角한 아동을 보기를 오래도록 아니함에 얼마못가서 갑자기 고깔을 쓰고서 나오게 되는 것이니 그 등급을 뛰어넘어 가지고 억지로 그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대개 그 차례를 따르면은 형세가 반드시 이르게 됨이 있을 뿐인 것인데 이것은 또 그로써 작은 것이 가히 커질 수가 있고 가까운 것이 가히 먼데 이를 수 있음을 밝힌 것이니 능히 그 차례를 따라서 수행을 하면은 가히 갑자기 그 극치에 이를 수 있거니와 만약 등급을 뛰어넘어서 빨리하려고 하면은 도리어 도달하지 못하는 바가 있게 된다.
甫田三章章四句

1-8-8 盧令刺荒也襄公好田獵畢弋而不修民事百姓苦之故陳古以風焉
盧令令이로소니 사냥개가 딸랑딸랑하는데
其人美且仁이로다 그 사람이 아름답고 또 인자하구나
賦也라 盧는 田犬也라 令令은 犬頷下環聲이라 ○此詩는 大意與還으로 略同하니라
盧는 사냥개이다. 令令은 개 턱밑의 방울 소리이다. ○이 詩는 큰 뜻이 還篇과 더불어 대략 같다.
盧重環이로소니 사냥개가 이중 목걸이를 하였는데
其人美且鬈이로다 그 사람이 아름답고 또 수염과 살쩍(구레나룻)이 아름답네
賦也라 重環은 子母環也라 鬈은 鬚鬢好貌라
重環은 이중 고리이다.(크고 작은 목걸이이다.) 鬈은 수염과 살쩍이 아름다운 모양이다.
盧重鋂로소니 사냥개가 이중 목걸이를 하였는데
其人美且偲로다 그 사람이 아름답고 또 수염이 많구나
賦也라 鋂는 一環貫二也라 偲는 多鬚之貌니 春秋傳所謂于思니 卽此字古通用耳라
鋂는 한 방울에 끈이 두 개인 것이다. 偲는 수염이 많은 모양이니 春秋傳에 이른바 于思이니(수염이 많은 것이니) 바로 글자가 고대에는 通用되었다.
盧令三章章二句

1-8-9 敝笱刺文姜也齊人惡魯桓公微弱不能防閑文姜使至淫亂爲二國患焉
敝笱在梁하니 낡은 통발이 고기보에 있으니
其魚魴鰥이로다 그 고기가 魴魚와 鰥魚로다
齊子歸止하니 齊나라 공주가 齊나라로 돌아가니
其從如雲이로다 그 따라가는(수행하는) 사람들이 구름 같구나
比也라 敝는 壞오 笱는 罟也라 魴鰥은 大魚也라 歸는 歸齊也라 如雲은 言衆也라 ○齊人이 以敝笱不能制大魚로 比魯莊公이 不能防閑文姜이라 故歸齊而從之者衆也라
敝는 해짐(낡음)이고 笱는 그물(통발)이다. 魴과 鰥은 큰 물고기이다. 歸는 齊나라로 돌아감이다. 如雲은 많음을 말한 것이다. ○齊나라 사람이 낡은 통발이 능히 큰 물고기를 제어할 수 없는 것으로써 魯나라 莊公이 능히 그 어머니 文姜을 방어할 수 없음을 비유하였다. 때문에 齊나라로 돌아감에 그를 수행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다.
敝笱在梁하니 낡은 통발이 고기보에 있으니
其魚魴鱮로다 그 고기가 魴魚와 鰱魚이구나
齊子歸止하니 齊나라 공주가 齊나라로 돌아가니
其從如雨로다 그 따라가는(수행하는) 사람이 빗발 같구나
比也라 鱮는 似魴하야 厚而頭大하니 或謂之鰱이라하니라 如雨는 亦多也라
鱮는 魴魚와 같으면서 넓고 머리가 큰데 어떤 사람은 그걸 鰱魚라고도 이른다. 如雨(비와 같음)는 또한 많은 것이다.
敝笱在梁하니 낡은 통발이 고기보에 있으니
其魚唯唯로다 그 고기가 들락날락 하구나
齊子歸止하니 齊나라 공주가 齊나라로 돌아가는데
其從如水로다 그 따라가는 사람들이 물과 같구나
比也라 唯唯는 行出入之貌라 如水는 亦多也라
唯唯는 가며 들락날락하는 모양이다. 如水(물과 같음)는 또한 많은이다.
敝笱三章章四句
按春秋컨대 魯莊公二年에 夫人姜氏가 會齊侯于禚하고 四年에 夫人姜氏가 享齊侯于祝丘하고 五年에 夫人姜氏가 如齊師하고 七年에 夫人姜氏가 會齊侯于防하고 又會齊侯于穀하니라
󰡔春秋傳󰡕을 살펴봄에 魯나라 莊公 2年에 夫人 姜氏가 齊나라 임금과 禚땅에서 회합하였고 4年에는 夫人 姜氏가 齊나라 임금과 祝丘에서 饗宴을 베풀었고 5年에는 夫人 姜氏가 齊나라 군대있는 곳으로 갔고 7年에는 夫人 姜氏가 齊나라 임금과 防땅에서 회합하였고 또 齊나라 임금과 穀땅에서 회합을 가졌다.

1-8-10 載驅齊人刺襄公也無禮義故盛其車服疾驅於通道大都與文姜淫播其惡於萬民焉
載驅薄薄하니 수레 몰기를 씽씽하니(씽씽하게 하는데)
簟茀朱鞹이로다 대자리로 가린 수레 뒷문이며 붉은 칠을 한 가죽이로다
魯道有蕩이어늘 魯나라 도로가 평탄한데
齊子發夕이로다 齊나라 공주가 (저녁을 자고) 숙소에서 떠나가도다
賦也라 薄薄은 疾驅聲이라 簟은 方文席也라 茀은 車後戶也라 朱는 朱漆也오 鞹은 獸皮之去毛者니 蓋車革質而朱漆也라 夕은 猶宿也니 發夕은 謂離於所宿之舍라 ○齊人이 刺文姜이 乘此車而來會襄公也라
薄薄은 빨리 모는 소리이다. 簟은 모난 무늬가 있는 자리(대자리)이다. 茀은 수레 뒤의 문이다. 朱는 붉은 칠이고 鞹은 짐승 가죽으로서의 털을 제거한 것이니 아마도 수레가 가죽 바탕에 붉은 칠을 한 성싶다. 夕은 잠과 같으니 發夕은 유숙하였던 집에서 떠나감을 이른다. ○齊나라 사람이 文姜이 이 수레를 타고 와서 襄公과 만났던 것을 풍자한 것이다.
四驪濟濟하니 네 마리 검은 말이 아름다운데
垂轡濔濔로다 드리워진 고삐가 부들부들하네
魯道有蕩이어늘 魯나라 도로가 평탄한데
齊子豈弟로다 齊나라 공주가 즐거워하도다
賦也라 驪는 馬黑色也라 濟濟는 美貌오 濔濔는 柔貌라 豈弟는 樂易也니 言無忌憚羞恥之意也라
驪는 말의 검은 색깔이다. 濟濟는 아름다운 모양이고 濔濔는 부드러운 모양이다. 豈弟는 즐거워함이니 말하자면은 꺼리고 부끄럽게 여기는 뜻이 없는 것이다.
汶水湯湯이어늘 汶水가 출렁출렁한데
行人彭彭이로다 길가는 사람들이 득실득실하구나
魯道有蕩이어늘 魯나라 도로가 평탄한데
齊子翶翔이로다 齊나라 공주가 어정어정 하구나
賦也라 汶은 水名이니 在齊南魯北二國之境하니라 湯湯은 水盛貌라 彭彭은 多貌니 言行人之多는 亦以見其無恥也라
汶은 물 이름인데 齊나라의 남쪽 魯나라의 북쪽 두 나라의 국경에 있다. 湯湯은 물이 많은 모양이다. 彭彭은 많은 모양이니 길가는 사람이 많음을 말한 것은 또한 그로써 그가 수치심이 없음을 나타낸 것이다.
汶水滔滔어늘 汶水가 滔滔히 흐르는데
行人儦儦로다 길가는 사람들이 득실득실하구나
魯道有蕩이어늘 魯나라 길이 평탄한데
齊子遊敖로다 齊나라 공주가 멋대로 뛰놀구나
賦也라 滔滔는 流貌오 儦儦는 衆貌라 遊敖는 猶翶翔也라
滔滔는 흐르는 모양이고 儦儦는 많은 모양이다. 遊敖는 翶翔과 같다.
載驅四章章四句

1-8-11 猗磋刺魯莊公也齊人傷魯莊公有威儀技藝然而不能以禮防閑其母失子之道人以爲齊侯之子焉
猗嗟昌兮여 아아 훌륭함이여
頎而長兮며 훤칠하게 키가 크며
抑若揚兮며 구부리되 편 듯하며
美目揚兮며 아름다운 눈이 깜빡거리며
巧趨蹌兮로소니 맵시 있는 종종걸음이 새가 날개 편 듯한데
射則臧兮로다 활 쏘는 것도 잘하구나
賦也라 猗嗟는 歎詞라 昌은 盛也라 頎는 長貌라 抑而若揚은 美之盛也라 揚은 目之動也라 蹌은 趨翼如也라 臧은 善也라 ○齊人이 極道魯莊公이 威儀技藝之美如此하니 所以刺其不能以禮防閑其母니 若曰惜乎라 其獨少此耳니라
猗嗟는 감탄하는 말이다. 昌은 훌륭함이다. 頎는 키가 큰 모양이다. 抑而若揚(구부리되 편 듯함)은 대단히 아름다운 것이다. 揚은 눈이 움직이는 것이다.(깜빡거리는 것이다) 蹌은 종종걸음으로 걸어갈 적에 새가 날개 편 듯 한 것이다. 臧은 잘함이다. ○齊나라 사람이 魯나라 莊公이 威儀와 技藝의 아름다움이 이와 같음을 극도로 말하였으니 써 그가 능히 禮로써 그 어머니를 막아 보호해 주지 못함을 풍자한 것이니 애석하다. 그가 유독 이것만이 부족하다고 이른 것과 같다.
猗嗟名兮여 아아 유명함이여
美目淸兮오 아름다운 눈이 맑고
儀旣成兮로소니 거동이 이미 이루어졌으니
終日射侯호되 종일토록 사포에 활을 쏘되
不出正兮하나니 과녁에 벗어나지 아니하니
展我甥兮로다 참으로 우리 甥姪이도다
賦也라 名은 猶稱也니 言其威儀伎藝之可名也라 淸은 目淸明也라 儀旣成은 言其終事而禮無違也라 侯는 張布而射之者也오 正은 設的於侯中而射之者也니 大射則張皮侯而設鵠하고 賓射則張布侯而設正하니라 展은 誠也라 姉妹之子曰甥이니 言稱其爲齊之甥하고 而又以明非齊侯之子하니 此詩人之微詞也라 按春秋컨대 桓公三年에 夫人姜氏至自齊하고 六年九月에 子同生하니 卽莊公也오 十八年에 桓公이 乃與夫人如齊하니 則莊公이 誠非齊侯之子矣라
名은 일컬음과 같으니 그 威儀와 伎藝를 가히 이름할만 함을 말한 것이다. 淸은 눈이 淸明(맑고 밝은)한 것이다. 儀旣成(威儀가 이미 이루어짐)은 그 일을 마치도록 禮에 위반함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侯는 사포를 펴놓고서 거기에 활을 쏘는 것이고 正은 과녁을 사포 가운데에 설치해 놓고서 거기에 쏘는 것이니 大射禮에 있어서는 가죽 사포를 펴놓고서 오리를 가운데에 설치하고 賓射禮에 있어서는 베로 만든 사포를 펼쳐 놓고서 매를 설피해 놓는다. 展은 진실로이다. 姉妹의 아들을 甥姪이라고 하니 말하자면 그 齊나라의 甥姪이 된다고 일컬었고 또 齊나라 襄公의 아들이 아님을 밝히었으니 이 詩人의 은미한 말이다. 󰡔春秋󰡕를 살펴보건대 桓公 3年에 夫人 姜氏가 齊나라에서 시집을 왔고 6年 9月에 아들 同이 태어났으니 바로 莊公이고 18年에 桓公이 이에 夫人과 더불어 齊나라를 갔으니 莊公이 진실로 齊나라 襄公의 아들은 아니다.
猗嗟孌兮여 아아 예쁨이여
淸揚婉兮로다 맑은 눈이며 아름다운 눈썹이 예쁘도다
舞則選兮며 춤을 추면 뛰어나며
射則貫兮며 활을 쏘면 과녁을 꿰뚫으며
四矢反兮로소니 네 화살이 반복해서 한곳을 명중하니
以禦亂兮로다 그로써 亂을 방어하겠도다
賦也라 孌은 好貌라 淸은 目之美也오 揚은 眉之美也라 婉은 亦好貌라 選은 異於衆也니 或曰齊於樂節也라하니라 貫은 中而貫革也라 四矢는 禮에 射每發四矢하니라 反은 復也니 中皆得其故處也라 言莊公射藝之精이 可以禦亂이니 如以金僕姑로 射南宮長萬에 可見矣라
孌은 예쁜 모양이다. 淸은 눈이 아름다운 것이고 揚은 눈썹이 아름다운 것이다. 婉은 또한 예쁜 모양이다. 選은 대중보다 특이한 것이니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음악 가락에 어울리는 것이라고도 한다. 貫은 명중하여 가죽을 뚫는 것이다. 四矢(네 화살)는 禮에 있어서 활을 쏠 적에는 언제나 네 화살을 쏜다. 反은 다시이니 명중함이 모두 그 옛 곳을 얻음이다. 말하자면 莊公의 활쏘는 예능의 정교함이 가히 써 亂을 방어할 수 있나니 예컨대 金僕姑를 가지고 南宮長萬을 쏘아 명중함에 있어서 가히 볼 수 있다.
猗嗟三章章六句
或曰子可以制母乎아 趙子曰夫死從子는 通乎其下커든 况國君乎아 君者는 人神之主오 風敎之本也니 不能正家면 如正國에 何리오 若莊公者는 哀痛以思父하고 誠敬以事母하고 威刑以馭下하면 車馬僕從이 莫不俟命하리니 夫人이 徒往乎아 夫人之往也는 則公哀敬之不至하고 威命之不行耳니라 東萊呂氏曰此詩三章은 譏刺之意皆在言外하니 嗟嘆再三인댄 則莊公所大闕者를 不言可見矣라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자식이 가히 써 어머니를 견제할 수 있는가. 趙子가 말하기를 남편이 죽으면 아들을 따라 사는 것은 그 아래사람에게도 통용이 되는데 더구나 나라 임금에 있어서랴. 임금은 사람과 神의 주인이고 風化와 敎育의 근본인데 능히 집안을 바르게 하지 못한다면 나라를 바르게 함에 있어서 어떻게 할 것인가. 莊公과 같은 사람은 哀痛함으로써 아버지를 사모하고 誠敬으로써 어머니를 섬기고 威刑으로써 아래사람을 어거한다면은 車馬와 僕從들이 명령을 기다리지 아니함이 없을 터인데 夫人이 도보로 갈 수 있겠는가. 夫人이 가게 된 것은 公의 슬퍼하고 공경함이 지극하지 못하였고 위엄스러운 명령이 시행되지 아니하였기 때문에서이다. 東萊呂氏가 말하기를 이 詩 세章은 기롱하고 풍자한 뜻이 모두 말의 밖에 있다. 슬퍼하고 탄식함을 두 세번하였을진댄 莊公이 크게 잘못하였던 것을 말하지 아니해도 가히 볼 수가 있다.
齊國十一篇三十四章一百四十三句

魏風一之九

魏는 國名이니 本舜禹故都니 在禹貢冀州의 雷首之北하고 析城之西하야 南枕河曲하고 北涉汾水하야 其地陿隘하고 而民貧俗儉하니 蓋有聖賢之遺風焉이라 周初에 以封同姓이러니 後爲晉獻公所滅而取其地하니 今河中府解州가 卽其地也라 蘇氏曰魏地入晉이 久矣니 其詩疑皆爲晉而作이라 故列於唐風之前하니 猶邶鄘之於衛也라 今按篇中에 公行公路公族은 皆晉官이니 疑實晉詩며 又恐魏亦嘗有此官이니 蓋不可考矣라
魏는 나라 이름인데 본시 舜임금과 禹임금의 옛 수도 서울이니 [禹貢] 冀州의 雷首의 북쪽과 析城의 서쪽에 있으면서 남쪽으로는 河曲을 베고있고 북쪽으로는 汾水를 건너고 있으니 그 땅이 좁고 백성들이 가난하고 風俗이 儉朴하여 아마도 聖賢의 遺風이 있는 성싶다. 周나라 당초에 그 땅으로 同姓을 봉하였는데 뒤에 晉나라 獻公의 멸망시킨 바가 되어서 그 땅을 차지하게 되었으니 지금 河中府 解州가 바로 그 땅이다. 蘇氏가 말하기를 魏나라 땅이 晉나라로 들어간 지가 오래되었으니 그 詩가 아마도 모두 晉나라를 위해서 지은 것인 성싶다. 그렇기 때문에 唐風의 앞에 배열되었으니 邶風과 鄘風을 衛나라 뒤에 놓은 것과 같다. 지금 살펴보건대 篇 가운데 公行·公路·公族은 모두 晉나라 벼슬이니 의심컨대 실지로 晉나라 詩인 듯하며 아마도 또 魏나라에도 일찍이 이러한 벼슬이 있었던 듯하니 대개 상고할 수가 없다.

1-9-1 葛屨刺褊也魏地陿隘其民機巧趨利其君儉嗇褊急而無德以將之
糾糾葛屨여 얽어서 삼은 서늘한 짚신이여
可以履霜이로다 가히 써 서리를 밟을 수 있도다
摻摻女手여 가냘프고 고운 여인의 손이여
可以縫裳이로다 가히 써 치마를 꿰매게 하도다
要之襋之하야 치마허리(말)를 달고 옷깃을 달아
好人服之로다 고운 사람(가장)이 그것을 입도다
興也라 糾糾는 繚戾寒凉之意라 夏葛屨오 冬皮屨라 摻摻은 猶纖纖也라 女는 婦未廟見之稱也니 娶婦三月에 廟見이라야 然後執婦功이니라 要는 裳要오 襋은 衣領이라 好人은 猶大人也라 ○魏地陿隘하야 其俗儉嗇而褊急이라 故以葛屨履霜으로 起興하야 而刺其使女縫裳하고 又使治其要襋하야 而遂服之也니 此詩는 疑卽縫裳之女所作이라
糾糾는 얽어서 차고 서늘한 뜻이다. 여름에는 칡신을 싣는 것이고 겨울에는 가죽신을 싣는다. 摻摻은 纖纖(가냘픔)과 같다. 女(여인)는 부인으로서 아직 사당을 알현하지 아니한 칭호이니 부인에게 장가든지 석달 뒤에 사당에 알현한 뒤에야 만이 부인의 일을 집행하는 것이다. 要는  치마 말이고 襋은 옷깃이다. 好人은 大人과 같다. ○魏나라 땅이 좁아 그 風俗이 儉朴하고 吝嗇하여 조급하였다. 때문에 칡신으로 서리를 밟는 것을 가지고 興을 일으켜 그 갓 시집온 여인(신부)으로 하여금 치마를 꿰매게 하고 또 하여금 그 치마 말과 옷깃을 달도록 해 가지고 마침내 그걸 입은 것을 풍자하였으니 이 詩는 아마도 바로 치마를 꿰맨 신부가 지은 작품인 성싶다.
好人提提하야 고운 사람이 얌전하여
宛然左辟하나니 점잖게 왼쪽으로 피하는데
佩其象揥로다 그 상아로 만든 살쩍밀이를 찼도다
維是褊心이라 이 마음이 조급하므로
是以爲刺하노라 이 때문에 풍자하노라
賦也라 提提는 安舒之意라 宛然은 讓之貌也니 讓而辟者는 必左니라 揥는 所以摘髮이니 用象爲之는 貴者之飾也라 其人如此하니 若無有可刺矣로대 所以刺之者는 以其褊迫急促이 如前章之云耳라
提提는 편안하고 펴지는 뜻이다. 宛然은 사양하는 모양이니 사양하여 피하는 사람은 반드시 왼쪽으로 하는 것이다. 揥(살쩍밀이)는 써 머리털을 걷어올리는 것이니 상아로 그걸 만드는 것은 귀한 사람의 장식품이다. 그 사람이 이와 같으니 가히 풍자할 만한 것이 없을 것 같은데 그를 풍자한 것은 그가 편협하고 조급함이 前章에서 말한 것과 같기 때문에서이다.
葛屨二章一章六句一章五句
唐漢張氏曰夫子謂與其奢也론 寧儉이라하시니 則儉雖失中이나 本非惡德이니라 然而儉之過하면 則至於吝嗇迫隘하리니 計較分毫之間하야 而謀利之心이 始急矣오 葛屨汾沮洳園有桃三詩는 皆言急迫𤨏碎之意니라
唐漢張氏가 말하기를 孔子께서 이르시기를 그 사치한 것 보다는 차라리 儉朴해야 된다고 하셨으니 儉朴이 비록 中道를 잃어버린 것이지마는 본시 惡德은 아니다. 그러나 儉朴이 지나치면은 吝嗇하고 협애하며 터럭 끝 만한 사이를 따지는 것에 이르러서 利끗을 도모하는 마음이 비로소 급하게 되나니 [葛屨]와 [汾沮洳]와 [園有桃] 三詩는 모두 조급하고 자잘한 뜻을 말한 것이다.

1-9-2 汾沮洳刺儉也其君儉以能勤刺不得禮也
彼汾沮洳에 저 汾水의 습지에서
言采其莫로다 그 모나물을 캤도다
彼其之子여 저기 저 임이여
美無度로다 아름다움을 헤아릴 수 없도다
美無度나 아름다움을 헤아릴 수 없으나
殊異乎公路로다 자못 公路와 다르도다
興也라 汾은 水名이니 出太原晉陽山西南하야 入河하니라 沮洳는 水浸處下濕之地라 莫은 菜也니 似柳葉厚而長하야 有毛刺하니 可爲羹이라 無度는 言不可以尺寸量也라 公路者는 掌公之路車니 晉以卿大夫之庶子로 爲之하니라 ○此亦刺儉不中禮之詩니 言若此人者美則美矣어늘 然其儉嗇褊急之態가 殊不似貴人也라
汾은 물 이름인데 太原 晉陽山의 西南쪽에서 발원하여 황하로 흘러 들어간다. 沮洳는 물이 잠긴 곳에 축축한 땅이다. 莫은 나물인데 버드나무 잎처럼 두터우면서 길어 털가시가 있는데 가히 국을 끓여 먹을 수 있다. 無度(헤아릴 수 없음)는 가히 尺寸으로 헤아릴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公路라는 것은 임금의 큰 수레를 관장하는 것이니 晉나라는 卿大夫의 庶子들로써 그를 삼았다. ○이 또한 儉朴함이 禮에 알맞지 아니함을 풍자한 詩이다. 말하자면 이와 같은 사람이 아름답기는 아름답지마는 그러나 그 儉朴하고 인색하며 편협하고 조급한 태도가 자못 貴人같지를 않다.
彼汾一方에 저 汾水의 한쪽에서
言采其桑이로다 그 뽕잎을 땄도다
彼其之子여 저기 저 임이여
美如英이로다 아름다움이 꽃과 같네
美如英이나 아름답기가 꽃과 같지마는
殊異乎公行이로다 자못 公行과 다르구나
興也라 一方은 彼一方也니 史記에 扁鵲이 視見垣一方人이니라하니라 英은 華也라 公行은 卽公路也니 以其主兵車之行列이라 故謂之公行也라
一方은 저 한쪽인데 󰡔史記󰡕에 扁鵲이가 담 밖의 한쪽 사람을 꿰뚫어 보았다고 하였다. 英은 꽃이다. 公行은 바로 公路인데 그가 戰車의 대열을 주관하기 때문에 公行이라고 이른다.
彼汾一曲에 저 汾水의 한 굽이에서
言采其藚이로다 그 쇠귀나물을 캤도다
彼其之子여 저기 저 임이여
美如玉이로다 아름다움이 옥과 같구나
美如玉이나 아름다움이 옥과 같지마는
殊異乎公族이로다 자못 公族(귀족)과 다르네
興也라 一曲은 謂水曲流處라 藚은 水舃也니 葉如車前草하니라 公族은 掌公之宗族이니 晉以卿大夫之適子로 爲之하니라
一曲은 물이 굽어서 흘러가는 곳을 이른다. 藚은 水舃인데 잎이 車前草(車前子)와 같다. 公族은 公의 宗族을 관장하는데 晉나라는 卿大夫의 適子로써 그를 삼았다.
汾沮洳三章章六句

1-9-3 園有桃刺時也大夫憂其君國小而迫而儉以嗇不能用其民而無德敎日以侵削故作是詩也
園有桃하니 동산에 복숭아나무가 있으니
其實之殽로다 그 열매를 먹도다
心之憂矣라 마음에 걱정스럽기에
我歌且謠호라 내가 곡조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노라
不知我者는 나를 모르는 사람은
謂我士也驕로다 나를 일러 선비가 교만하다고 하네
彼人是哉어늘 저 사람들이 옳은데
子曰何其오하나니 그대의 말하는 것은 무엇이냐고 하나니
心之憂矣여 마음의 걱정스러움이여
其誰知之리오 그 누가 그것을 알아주리오
其誰知之리오 그 누가 그것을 알아주리오
蓋亦勿思로다 이는 대개 또한 생각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서이다
興也라 殽는 食也라 合曲曰歌오 徒歌曰謠라 其는 語辭라 ○詩人이 憂其國小而無政이라 故作是詩하니라 言園有桃인댄 則其實之殽矣오 心有憂인댄 則我歌且謠矣라 然不知我之心者는 見其歌謠하고 而反以爲驕하고 且曰彼人所爲가 已是矣어늘 而子之言은 獨何爲哉오하니 蓋擧國之人이 莫覺其非하야 而反以憂之者로 爲驕也라 於是憂者重嗟歎之하야 以爲此之可憂가 初不難知로대 彼之非我는 特未之思耳니 誠思之면 則將不暇非我而自憂矣니라
殽는 먹음이다. 곡조에 맞추어서 노래부름을 歌라고 하고 그냥 노래 부르는 것을 謠라고 한다. 其는 어조사이다. ○詩人이 그 나라가 약소하면서 좋은 정치가 없음을 걱정하였다. 때문에 이 詩를 짓게 되었다. 말하자면은 동산에 복숭아나무가 있을진댄 그 열매를 먹고 마음이 그 걱정할진댄 내가 노래를 부르노라. 그러나 나의 마음을 모르는 사람은 그 노래 부르는 것을 보고 도리어 교만부린다고 하고 또 말하기를 저 사람들이 하는 일이 이미 옳은데 그대의 말은 혼자서 무엇을 하는 것이냐고 하는데 대개 온나라 사람들이 그 잘못된 것을 깨달은 사람이 없고 도리어 그 걱정하는 사람으로써 교만하다고 한 것이다. 이에 근심한 사람이 거듭 탄식을 하여 말하기를 이것이 가히 걱정스러울 만함이 당초에 알기 어려운 것이 아닌데도 저 사람들이 나보다 그르다고 한 것은 다만 그것을 생각해 보지 아니했기 때문에서이니 진실로 그것을 생각해 본다면은 장차 어느 겨를에 나를 그르게 여기지 못하고 스스로 걱정하게 될 것이다.
園有棘하니 동산에 작은 대추나무가 있으니
其實之食이로다 그 열매를 먹도다
心之憂矣라 마음에 걱정스럽기에
聊以行國호라 미흡하나마 그로써 국내에 여행하노라
不知我者는 나를 모르는 사람은
謂我士也罔極이로다 나를 일러 선비가 罔極하다고 하는구나
彼人是哉어늘 저 사람이 옳은데
子曰何其오하나니 그대의 말은 무엇이냐고 하는데
心之憂矣여 마음의 걱정스러움이여
其誰知之리오 그 누가 그것을 알아 줄 것인가
其誰知之리오 그 누가 그것을 알아 줄 것인가
蓋亦勿思로다 대개 또한 생각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서이다
興也라 棘은 棗之短者라 聊는 且略之辭라 歌謠之不足에 則出遊於國中而寫憂也라 極은 至也니 罔極은 言其心縱恣하야 無所至極이라
棘은 대추나무의 작은 것이다. 聊는 우선 대략이라는 말이다. 노래 부르고서 不足함에 國中에 나가 놀면서 근심을 푼 것이다. 極은 이름이니 罔極은 그 마음이 방자하여 그치는 데가 없음을 말한 것이다.
園有桃二章章十二句

1-9-4 陟岵孝子行役思念父母也國迫而數見侵削役乎大國父母兄弟離散而作是詩也
陟彼岵兮하야 저 민둥산에 올라가서
瞻望父兮호라 아버지를 바라보노라
父曰嗟予子行役하야 아버지가 말씀하시기를 아아 내 자식이 나가서 부역하여
夙夜無已로다 일찍부터 밤까지 쉬지 못하겠구나
上愼旃哉어다 부디 조심할지어다(조심하거라)
猶來無止니라 그런대로 돌아와 머물러 있지 말라고 하시네
賦也라 山無草木曰岵라 上은 猶尙也라 ○孝子行役에 不忘其親이라 故登山以望其父之所在하고 因想像其父念己之言曰嗟乎라 我之子行役하야 夙夜勤勞하야 不得止息이로다 又祝之曰庶幾愼之哉어다 猶可以來歸하야 無止於彼而不來也라하니 蓋生則必歸하고 死則止而不來矣라 或曰止는 獲也니 言無爲人所獲也라하니라
山에 草木이 없는 것을 岵라고 한다. 上은 尙과 같다. ○孝子가 부역에 나가서 그 어버이가 잊히지 않은 까닭에 산에 올라가서 그 아버지의 계신 곳을 바라보고 따라서 그 아버지가 자기를 염려하는 하는 말을 상상하면서 말하기를 아아. 내 자식이 부역에 나가서 일찍부터 밤늦게 까지 근로하여 쉬지를 못하겠구나. 또 축원하기를 부디 조심할지어다. 그런대로 가히 써 돌아와 가지고 그 곳에 멈추어 오지 않음이 없어야 된다고 하였으니 대개 살게되면은 반드시 돌아오게 될 것이고 죽으면은 멈추어 오지 않게 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止는 사로잡힘이니 남에게 사로잡힌 바가 되지 말라고 말한 것이라고도 한다.
陟彼屺兮하야 저 초목이 있는 산에 올라가
瞻望母兮호라 어머님을 바라보노라
母曰嗟予季行役하야 어머님이 말씀하시기를 아아 내 막내 아들이 나가서 부역하여
夙夜無寐로다 일찍부터 밤까지 잠도 못자겠구나
上愼旃哉어다 부디 조심할지어다
猶來無棄니라 그런대로 돌아와 시신을 버리지 말라고 하시네
賦也라 山有草木曰屺라 季는 少子也니 尤憐愛少子者는 婦人之情也라 無寐는 亦言其勞之甚也라 棄는 謂死而棄其尸也라
山에 草木이 있는 것을 屺라고 한다. 季는 작은 아들인데 더욱 작은 아들을 사랑하는 것은 婦人들의 심정이다. 無寐(잠도 못자는 것)는 또한 그 수고로움이 심함을 말한 것이다. 棄는 죽어서 그 시신을 버림을 이른다.
陟彼岡兮하야 저 산등성이에 올라가
瞻望兄兮호라 형님을 바라보노라
兄曰嗟予弟行役하야 형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아아 내 아우가 나가서 부역하여
夙夜必偕로다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반드시 함께 하겠구나
上愼旃哉어다 부디 조심할지어다
猶來無死니라 그런대로 돌아와 죽지 말라고 하네
賦也라 山脊曰岡이라 必偕는 言與其儕로 同作同止하야 不得自如也라
산등성이를 岡이라고 한다. 必偕(반드시 함께함)는 그 무리들과 더불어 함께 일하고 함께 쉬어 스스로 마음대로 할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陟岵三章章六句

1-9-5 十畝之間刺時也言其國削小民無所居焉
十畝之間兮여 十畝의 밭 사이여
桑者閑閑兮니 뽕따는 사람이 매우 한가로우니
行與子還兮호리라 장차 그대와 더불어 돌아가리라
賦也라 十畝之間은 郊外所受場圃之地也라 閑閑은 往來者自得之貌라 行은 猶將也라 還은 猶歸也라 ○政亂國危하니 賢者不樂仕於其朝하고 而思與其友로 歸於農圃라 故其詞如此하다
十畝之間(十畝의 사이)는 郊外에서 분배받은 場圃의 땅이다. 閑閑은 往來하는 사람이 스스로 만족해 하는 모양이다. 行은 장차와 같다. 還은 돌아감과 같다. ○정치가 문란하고 나라가 위태로우니 어진 사람이 그 조정에서 벼슬하기를 즐거워하지 아니하고 그 친구와 더불어 농장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였다. 때문에 그 말이 이와 같다.
十畝之外兮여 十畝의 밭 밖이여
桑者泄泄兮니 뽕따는 사람이 매우 한가로우니
行與子逝兮호리라 장차 그대와 더불어 가리로다
賦也라 十畝之外는 鄰圃也라 泄泄는 猶閑閑也라 逝는 往也라
十畝之外(十畝의 밖)은 이웃 圃田이다. 泄泄는 閑閑과 같다. 逝는 감이다.
十畝之間二章章三句

1-9-6 伐檀刺貪也在位貪鄙無功而受祿君子不得進仕爾
坎坎伐檀兮하야 어차어차 박달나무를 베어
寘之河之干兮하니 河水의 물가에 놓아두니
河水淸且漣猗로다 河水가 맑고 또 잔물결이 일도다
不稼不穡이면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아니하면은
胡取禾三百廛兮며 어떻게 벼 삼백 짚 수량을 취득할 수 있겠으며
不狩不獵이면 겨울 사냥도 않고 밤 사냥도 아니하면은
胡瞻爾庭有縣貆兮리오하나니 어떻게 네 뜰 마당에 매달린 담비를 볼 수 있겠느냐고 하니
彼君子兮여 저 君子여(저렇게 생활하는 君子여)
不素餐兮로다 공밥을 먹지 아니하도다(그냥 밥먹지 아니하도다)
賦也라 坎坎은 用力之聲이라 檀木은 可爲車者라 寘는 與置同이라 干은 厓也라 漣은 風行水成文也라 猗는 與兮同하니 語詞也라 書에 斷斷猗를 大學에 作兮하고 莊子에 亦云而我猶爲人猗라하니 是也라 種之曰稼오 歛之曰穡이라 胡는 何也라 一夫所居曰廛이라 狩는 亦獵也라 貆은 貉類라 素는 空이오 餐은 食也라 ○詩人이 言有人於此하니 用力伐檀은 將以爲車而行陸也어늘 今乃寘之河干하니 則河水淸漣하야 而無所用하니 雖欲自食其力이나 而不可得矣라 然其志則自以爲不耕則不可以得禾오 不獵則不可以得獸라 是以甘心窮餓而不悔也하니 詩人이 述其事而歎之하야 以爲是眞能不空食者라하니라 後世若徐穉之流는 非其力不食하니 其厲志가 蓋如此니라
坎坎은 힘을 쓰는 소리이다. 檀(박달나무)은 나무로서 가히 수레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寘는 置와 더불어 같다. 干은 물가이다. 漣은 바람이 지나감에 물이 무늬를 이루는 것이다. 猗는 兮와 더불어 같은데 어조사이다. 󰡔書經󰡕에 斷斷猗를 󰡔大學󰡕에서는 兮로 썼고 󰡔莊子󰡕에서도 역시 이르기를 내가 오히려 남과 같다고 하였으니 옳다. 심는 것을 稼라고 하고 거두는 것을 穡이라고 한다. 胡는 어찌이다. 한 농부가 사는 곳을 廛이라고 한다. 狩는 또한 사냥함이다. 貆은 담비 종류이다. 素는 그냥이고 餐은 먹음이다. ○詩人이 말하기를 어떤 사람이 여기에 있는데 힘을 써서 박달나무를 베는 것은 장차 그로써 수레를 만들어 육지에 타고 갈려고 한 것이었는데 지금 이에 河水 물가에 놓아두니 河水의 물이 맑고 잔물결이 일어 所用이 없으니 비록 스스로 그 힘으로 식생활을 하고 싶지마는 가히 얻을 수가 없다. 그러나 그 뜻은 스스로 농사를 짓지 아니하면은 가히 써 벼를 얻을 수가 없고 사냥을 아니하면은 가히 써 짐승을 얻을 수가 없다고 여기었다. 때문에 곤궁하여 굶주리는 것을 마음에 달게 여기면서 후회하지 아니하니 詩人이 그 일을 기술하면서 탄식하여 말하기를 이 사람은 참으로 능히 공밥을 먹지 아니한 사람이다고 하였다. 後世에 徐穉와 같은 무리는 그 自力이 아니면은 먹지를 아니하였으니 그 뜻을 격려함이 대체 이와 같았다.
坎坎伐輻兮하야 어차어차 바퀴살감을 베어내어
寘之河之側兮하니 河水의 옆에 놓아두니
河水淸且直猗로다 河水가 맑고 또 물결이 똑바르도다
不稼不穡이면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아니한다면은
胡取禾三百億兮며 어떻게 벼 삼백억 볏단을 취득할 수 있겠으며
不狩不獵이면 겨울 사냥도 않고 밤에 사냥도 아니한다면은
胡瞻爾庭有縣特兮리오하나니 어떻게 네 뜰에 매달린 세 살먹은 짐승을 바라볼 수 있겠느냐고 하니
彼君子兮여 저 君子여
不素食兮로다 공밥을 먹지 아니하네
賦也라 輻은 車輻也니 伐木以爲輻也라 直은 波文之直也라 十萬曰億이니 蓋言禾秉之數也라 獸三歲曰特이라
輻은 수레 바퀴살이니 나무를 베어 가지고 바퀴살을 만든다. 直은 물결 무늬가 곧은 것이다. 十萬을 億이라고 하는데 대개 볏단의 수를 말한 것이다. 짐승이 세 살 먹은 것을 特이라고 한다.
坎坎伐輪兮하야 어차어차 바퀴감을 베어내어
寘之河之漘兮하니 河水의 물가에 놓아두니
河水淸且淪猗로다 河水가 맑고 또 물결이 일도다
不稼不穡이면 심지도 아니하고 거두지도 아니하면은
胡取禾三百囷兮며 어떻게 벼 삼백 창고를 취득할 수가 있겠으며
不狩不獵이면 겨울 사냥도 아니하고 밤사냥도 아니한다면은
胡瞻爾庭有縣鶉兮리오하나니 어떻게 네 뜰에 매달린 메추리를 바라볼 수 있겠느냐고 하니
彼君子兮여 저 君子여
不素飱兮로다 공밥을 먹지 아니하구나
賦也라 輪은 車輪也니 伐木以爲輪也라 淪은 小風에 水成文하야 轉如輪也라 囷은 圓倉也라 鶉은 鵪屬이라 熟食曰飱이라
輪은 수레 바퀴인데 나무를 베어서 수레 바퀴를 만든다. 淪은 작은 바람(실바람)에 물이 무늬가 이루어져서 바퀴처럼 굴러가는 것이다. 囷은 둥근 창고이다. 鶉은 메추리 등속이다. 익혀서 먹는 것을 飱이라고 한다.
伐檀三章章九句

1-9-7 碩鼠刺重斂也國人刺其君重斂蠶食於民不修其政貪而畏人若大鼠也
碩鼠碩鼠아 큰 쥐야 큰 쥐야
無食我黍어다 내 기장을 먹지 말지어다
三歲貫女어늘 3년 동안 너를 익숙히(친숙히) 하였는데도
莫我肯顧란대 나를 즐거이 돌봐주지 아니할진댄
逝將去女코 떠나가 장차 너를 버리고
適彼樂土호리라 저 즐거운 땅 樂園으로 가버리겠다
樂土樂土여 즐거운 땅이여(樂園이여) 즐거운 땅이여
爰得我所로다 이에 내 살 곳을 얻으리로다
比也라 碩은 大也라 三歲는 言其久也라 貫은 習이오 顧는 念이오 逝는 往也라 樂土는 有道之國也라 爰은 於也라 ○民困於貧殘之政이라 故託言大鼠害己而去之也라
碩은 큼이다. 三歲는 그 오래임을 말한 것이다. 貫은 익숙함(친숙함)이오 顧는 생각함이오 逝는 감이다. 樂土는 道가 있는 나라이다. 爰은 이에이다. ○백성들이 탐욕스럽고 잔인한 정치에 시달리기 때문에 큰 쥐가 자기를 해친다고 핑계하여 말하고서 거기서 떠나가려는 것이다.
碩鼠碩鼠아 큰 쥐야 큰 쥐야
無食我麥이어다 내 보리를 먹지 말지어다
三歲貫女어늘 3년 동안 너를 익숙히 하였는데도
莫我肯德이란대 나를 즐거이 덕스럽게(고맙게) 여기지 아니할진댄
逝將去女코 떠나가 장차 너를 버리고
適彼樂國호리라 저 즐거운 나라로 가버리겠노라
樂國樂國이여 즐거운 나라여 즐거운 나라여
爰得我直이로다 이에 내 適宜한 곳을 얻으리로다
比也라 德은 歸恩也라 直은 猶宜也라
德은 은혜를 돌려 보내는 것이다. 直은 마땅함과 같다.
碩鼠碩鼠아 큰 쥐야 큰 쥐야
無食我苗어다 내 곡식 싹을 먹지 말지어다
三歲貫女어늘 3년 동안 너를 익숙히(친숙히) 하였는데도
莫我肯勞란대 나를 즐거이 노고했다고 아니할진댄
逝將去女코 떠나가 장차 너를 버리고
適彼樂郊호리라 저 즐거운 들녘으로 가버리겠노라
樂郊樂郊여 즐거운 들녘이여 즐거운 들녘이여
誰之永號리오 누구 때문에 길이 부르짖겠는가
比也라 勞는 勤苦也니 謂不以我로 爲勤勞也라 永號는 長呼也니 言旣往樂郊면 則無復有害己者리니 當復爲誰而永號乎아
勞는 勤苦함이니 나더러 勤勞한다고 아니함을 이른 것이다. 永號는 길게 부르짖는 것이니 말하자면 이미 즐거운 들녘으로 가게 되면은 다시는 자기를 해치는 사람이 없게 되리니 마땅히 다시 누구 때문에 길이 부르짖겠는가.
碩鼠三章章八句
魏國七篇十八章一百二十八句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