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교양(사서삼경, 제자백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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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삼선생 2023. 6. 2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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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傳大全卷之十一

祈父之什二之四

2-4-1 祈父刺宣王也
祈父아 祈父야
予王之爪牙어늘 나는 왕의 발톱과 어금니인데
胡轉予于恤하야 어째서 나를 걱정스러운 곳에 轉轉시켜(굴러 뜨려서)
靡所止居오 정지하여(멈추어) 거주하는 곳이 없게 하였는가
賦也라 祈父는 司馬也니 職掌封圻之兵甲이라 故以爲號하니 酒誥曰圻父薄違가 是也라 予는 六軍之士也니 或曰司右虎賁之屬也라하니라 爪牙는 鳥獸所用以爲威者也라 恤은 憂也라 ○軍士怨於久役이라 故呼祈父而告之曰予乃王之爪牙어늘 汝何轉我於憂恤之地하야 使我無所止居乎아
祈父는 司馬(병조판서)인데 직책이 京畿의 무기와 갑옷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그로써 칭호를 삼았는데 [酒誥]에 말하기를 圻父가 야박하게 하여 왕명을 어겼다는 것이 그것이다. 予는 六軍의 군사인데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司右와 虎賁 등속이라고도 한다. 爪牙는 새와 짐승이 사용하여 위엄을 삼는 것이다. 恤은 걱정이다. ○軍士가 오래도록 복역한 것에 대하여 원망하였다. 때문에 祈父를 불러서 그에게 告하기를 나는 바로 왕의 발톱과 어금니인데 당신은 어째서 나를 걱정스러운 곳으로 굴러 뜨려 가지고 나로 하여금 멈춰서 거주하는 곳이 없도록 만들었느냐.
祈父아 祈父야
予王之爪士어늘 나는 왕의 발톱같은 병사인데
胡轉予于恤하야 어째서 나를 걱정스러운 곳에 굴러 뜨려서
靡所底止오 이르러 정지하는 곳이 없게 하느냐
賦也라 爪士는 爪牙之士也라 底는 至也라
爪士는 발톱과 어금니와 같은 병사이다. 底는 이름이다.
祈父여 祈父여
亶不聰이로다 참으로 귀가 밝지 못하구나
胡轉予于恤하야 어째서 나를 걱정스러운 곳에 굴러 뜨려서
有母之尸饔고 어머니께서 밥짓는 일을 주관하시도록 하느냐
賦也라 亶은 誠이오 尸는 主也라 饔은 熟食也니 言不得奉養하고 而使母反主勞苦之事也라 ○東萊呂氏曰越句踐이 伐吳할새 有父母耆老하고 而無昆弟者를 皆遣歸하고 魏公子無忌가 救趙할새 亦令獨子無兄弟者는 歸養케하니 則古者에 有親老而無兄弟면 其當免征役이 必有成法이라 故責司馬之不聰하니 其意謂此法을 人皆聞之어늘 汝獨不聞乎아 乃驅吾從戎하야 使吾親不免薪水之勞也니 責司馬者는 不敢斥王也일새니라
亶은 진실로이고 尸는 주관함이다. 饔은 밥을 익히는(짓는) 것이니 말하자면 봉양하지를 못하고 어머니로 하여금 도리어 勞苦스러운 일을 주관하도록 한 것이다. ○東萊呂氏가 말하기를 越王 句踐이 吳나라를 정벌할 적에 늙으신 부모가 계시고 형제가 없는 사람을 모두 돌려보내고 魏나라 公子 無忌가 趙나라를 구원할 적에 역시 독자로서 형제간이 없는 사람은 귀가하여 부모를 봉양하도록 하였으니 옛적에 늙으신 어버이가 있고 형제가 없으면은 그 마땅히 군대에 면제되었던 것이 반드시 이루어진 법이 있었다. 때문에 司馬가 귀밝지 아니함을 나무랐으니 그 뜻은 이 법을 사람마다 모두 다 들었었는데 너만이 유독 듣지를 못했단 말이냐. 이에 나를 몰아세워 가지고 전쟁에 종사하여 내 어버이로 하여금 나무하고 물긷는 고생을 모면하지 못하도록 하였다고 이른 것이니 司馬를 나무란 것은 감히 왕을 나무랄 수 없기 때문에서이다.
祈父三章이니 章四句라
序에 以爲刺宣王之詩라하고 說者又以爲宣王三十九年에 戰于千畝하야 王師敗績于姜氏之戎이라 故軍士怨而作此詩라하니라 東萊呂氏曰太子晉이 諫靈王之詞에 曰自我先王厲宣幽平으로 而貪天禍하야 至于今未弭라하니 宣王은 中興之主也어늘 至與幽厲로 並數之하니 其詞雖過나 觀是詩所刺컨대 則子晉之言이 豈無所自歟아 但今考之詩文에 未有以見其必爲宣王耳니 下篇放此하다
詩序에 말하기를 宣王을 풍자한 詩라고 하고 설명한 사람이 또 말하기를 宣王 39년에 千畝땅에서 전쟁하여 왕의 군대가 姜氏의 오랑캐에게 패적을 당하였기 때문에 군사들이 원망하여 이 詩를 지었다고 한다. 東萊呂氏가 말하기를 太子晉이 靈王을 諫하는 말에 이르기를 우리 先王인 厲王과 宣王과 幽王과 平王으로 부터서 하늘의 재앙을 탐내어 오늘에 이르도록 그치지 않고 있다고 하였으니 宣王은 중흥한 임금인데 심지어 幽王 厲王과 더불어 나란히 그를 세었으니 그 말이야 비록 지나쳤지마는 이 詩에서 풍자한 것을 관찰해 보면 子晉의 말이 어찌 유래한 바가 없겠는가. 다만 지금 詩文에서 고찰해 봄에 써 그것이 꼭 宣王을 풍자한 것이 됨을 볼 수가 없으니 아래 편도 이와 같다.

2-4-2 白駒大夫刺宣王也
皎皎白駒 새하얗게 흰 망아지가
食我場苗라하야 내 남새밭의 채소 싹을 뜯어먹는다고 하여
縶之維之하야 그 (망아지)발을 옭아 매고 그 (망아지)가슴걸이를 매어 두어
以永今朝하야 그로써 오늘 아침을 길게 하여
所謂伊人이 이른바 저 어진 사람이
於焉逍遙케호리라 여기에서 노닐게 하리라
賦也라 皎皎는 潔白也라 駒는 馬之未壯者니 謂賢者所乘也라 場은 圃也라 縶은 絆其足이요 維는 繫其靷也라 永은 久也라 伊人은 指賢者也라 逍遙는 遊息也라 ○爲此詩者以賢者之去하야 而不可留也라 故託以其所乘之駒가 食我場苗하야 而縶維之하야 庶幾以永今朝하야 使其人得以於此逍遙而不去케하니 若後人이 留客而投其轄於井中也니라
皎皎는 潔白함이다. 駒는 말이 아직 장성하지 못한 것이니 어진 사람이 타고 온 것을 이른다. 場은 남새밭이다. 縶은 그 발을 얽어 맨 것이고, 維는 그 가슴걸이를 매어 둔 것이다. 永은 오래이다. 伊人은 어진 사람을 지칭한다. 逍遙는 놀며 쉼이다. ○이 詩를 지은 사람이 어진 사람이 떠나가 가히 만류할 수 없는 것으로 여기었다. 때문에 그가 타고 온 망아지가 나의 남새밭의 채소 싹을 뜯어먹는다고 핑계하여 그 망아지를 묶고 얽어 매어서 부디 그로써 오늘 아침을 길게 하여 그 사람으로 하여금 시로곰 써 여기에서 쉬면서 놀아 떠나가지 않도록 하였으니 後代人이 손님을 만류하면서 그 수레 굴대를 우물 속에다가 던져 버린 것과 같다.
皎皎白駒 새하얗게 흰 망아지가
食我場藿이라하야 내 남새밭의 콩잎을 뜯어먹는다고 하여
縶之維之하야 그 (망아지)발을 옭아 매고 그 (망아지)가슴걸이를 매어 두어
以永今夕하야 그로써 오늘 저녁을 길게 하여(늘려서)
所謂伊人이 이른바 저 어진 사람이
於焉嘉客케호리라 여기에서 아름다운 손님이 되게 하리라
賦也라 藿은 猶苗也라 夕은 猶朝也라 嘉客은 猶逍遙也라
藿은 싹과 같다. 夕은 아침과 같다. 嘉客은 逍遙와 같다.
皎皎白駒 새하얗게 흰 망아지가
賁然來思면 광채나게 오면은(찾아 오신다면)
爾公爾侯하야 당신을 公으로 삼고 당신을 侯로 삼아서
逸豫無期케호리라 편안하게 즐김을 기한없이 하리라
愼爾優游하며 당신은 한가로이 놂을 삼가하며
勉爾遁思어다 당신은 도망갈 생각을 거두어(취소해) 주오
賦也라 賁然光采之貌也或以爲來之疾也思語詞也爾指乘駒之賢人也愼勿過也勉毋決也遁思猶言去意也 ○言此乘白駒者若其肯來면 則以爾爲公하고 以爾爲侯하야 而逸樂無期矣리라하니 猶言橫이 來하면 大者댄 王이요 小者댄 侯也라 豈可以過於優游하고 決於遁思하야 而終不我顧哉아 蓋愛之切而不知好爵之不足縻하고 留之苦而不恤其志之不得遂也니라
○말하자면 이 흰 망아지를 탄 사람이 만약 그 즐거이 찾아온다면 당신으로써 公을 삼고 당신으로써 侯를 삼아 편안하게 즐김을 기한없이 하겠다고 하였으니 田橫이 오게되면은 큰 인물일진댄 王으로 봉해 주고 작은 인물일진댄 侯로 봉해 주겠다고 말한 것과 같다. 어찌 가히 써 한가로이 놂을 지나치게 하고 도망갈 생각을 결정하여 마침내 나를 돌아보지 아니할 수 있겠는가. 대개 사랑함이 간절하여 좋은 관작으로 충분히 만류할 수 없음을 몰랐고 만류함이 고달퍼 그 뜻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도 아랑곳도 하지 않았다.
皎皎白駒 새하얗게 흰 망아지가
在彼空谷하니 저 텅빈 골짜기에 있으니
生芻一束이로소니 싱싱한 꼴 한 묶음(다발)인데
其人如玉이로다 그 사람이 玉과 같구나
毋金玉爾音하야 당신의 음성을 金이나 玉처럼 여기어
而有遐心이어다 나를 멀리하려는 마음을 가지지 마오
賦也라 賢者必去하야 而不可留矣라 於是歎其乘白駒入空谷하야 束生芻以秣之하니 而其人之德이 美如玉也라 蓋已邈乎其不可親矣라 然猶冀其相聞而無絶也라 故語之曰毋貴重爾之音聲하야 而有遠我之心也어다하니라
어진 사람이 반드시 떠나가 가히 만류할 수가 없다. 이에 그가 흰 망아지를 타고서 빈 골짜기로 들어가 싱싱한 꼴을 한 다발 묶어 가지고 그 망아지에게 먹여주니 그 사람의 덕이 아름답기가 옥과 같다고 감탄하였다. 이미 아득하게 그 가히 친근히 할 수가 없다. 그러나 그래도 그 서로 소식을 들어 단절됨이 없기를 바랬다. 때문에 그에게 말하기를 당신의 음성을 귀중하게 여기어 나를 멀리하려는 마음을 가지지 말아 달라고 하였다.
白駒四章章六句

2-4-3 黃鳥刺宣王也
黃鳥黃鳥아 꾀꼬리야 꾀꼬리야
無集于穀하야 닥나무에 모이지 말아
無啄我粟이어다 내 조를 쪼아 먹지 말지어다
此邦之人이 이 나라 사람들이
不我肯穀인댄 나를 즐거이 착하게 대해 주지 아니할진댄
言旋言歸하야 발길을 돌려서 되돌아가(귀국하여)
復我邦族호리라 내 나라 종족에게로 돌아가리라
比也라 穀은 木名이라 穀은 善이요 旋은 回요 復은 反也라 ○民適異國하야 不得其所라 故作此詩하야 託爲呼其黃鳥而告之曰爾無集于穀하야 而啄我之粟이어다 苟此邦之人이 不以善道相與면 則我亦不久於此而將歸矣리라
穀은 나무 이름이다. 穀은 착함이요 旋은 돌아감이요 復은 되돌아감이다. ○백성이 다른 나라로 가서 그 살 곳을 얻지 못하였다. 때문에 이 시를 지어 핑계하여 그 꾀꼬리를 불러 그에게 일러 말하기를 꾀꼬리야 닥나무에 모여서 나의 조를 쪼아 먹지 말지어다. 만약 이 나라 사람이 착한 도리로써 서로 대해 주지 않는다면은 내 또한 이 나라에 오래 있지 않고 장차 돌아가 버릴 것이다.
黃鳥黃鳥아 꾀꼬리야 꾀꼬리야
無集于桑하야 뽕나무에 모이지 말아
無啄我粱이어다 내 수수를 쪼아 먹지 말지어다
此邦之人이 이 나라 사람들이
不可與明이란대 가히 더불어 곤란함을 분명히 할 수 없을진댄
言旋言歸하야 발길을 돌려서 되돌아가
復我諸兄호리라 내 여러 형들에게로 돌아가 버리리라
比也라
黃鳥黃鳥아 꾀꼬리야 꾀꼬리야
無集于栩하야 상수리나무에 모이지 말아
無啄我黍어다 내 기장을 쪼아 먹지 마오
此邦之人이 이 나라 사람들이
不可與處란대 가히 더불어 살 수(거처할 수) 없을진댄
言旋言歸하야 발길을 돌려서 되돌아가
復我諸父호리라 내 여러 백부·숙부에게로 돌아가 버리리라
比也라
黃鳥三章章七句
東萊呂氏曰宣王之末에 民有失所者가 意他國之可居也라가 及其至彼하얀 則又不若故鄕焉이라 故思而欲歸하니 使民如此亦異於還定安集之時矣라 今按詩文컨대 未見其爲宣王之世니 下篇亦然하다
東萊呂氏가 말하기를 宣王의 말기에 백성들로써 살 곳을 잃어버리는 사람이 다른 나라가 가히 살 만한 줄로 생각하였다가 그 막상 저 나라에 이름에 미쳐서는 또 고향만 같지 못하였다. 때문에 그리워하면서 돌아갈려고 하였으니 백성들로 하여금 이와 같이 되도록 한 것이 또한 돌아와 정착하여 편안히 모여 사는 때와 다르다. 지금 詩文을 살펴보건데 그것이 宣王의 시대가 된 것인지를 볼 수 없으니 하편도 또한 그렇다.

2-4-4 我行其野刺宣王也
我行其野하니 내가 그 들에 걸어 가니
蔽芾其樗러라 무성하고 무성한 그 가죽나무였네
昏姻之故로 혼인한 까닭으로
言就爾居러니 당신에게로 나아가서 거처하는데
爾不我畜이란대 당신이 나를 부양해 주지 아니할진댄
復我邦家호리라 내 나라로 되돌아 가리라
賦也라 樗은 惡木也라 壻之父婦之父가 相謂曰婚姻이라 畜은 養也라 ○民適異國하야 依其婚姻호대 而不見收卹이라 故作此詩하니라 言我行於野中하야 依惡木以自蔽라 於是思婚姻之故하야 而就爾居호대 而爾不我畜也하니 則將復我之邦家矣라
樗은 저질 나무이다. 사위의 아버지와 며느리의 아버지가 서로 일러 婚姻이라고 한다. ○백성이 다른 나라로 가서 그 혼인한 사돈집에 의탁하였는데 거두어 돌봐줌을 받지 못하였다. 때문에 이 시를 지은 것이다. 말하자면 내가 들녘 가운데로 걸어가 저질 나무에 의지하여 스스로 가리웠다. 이에 혼인의 연고를 생각하여 당신에게로 나아가서 거주하는데 당신이 나를 부양해 주지 아니하니 장차 내 나라로 되돌아 가리라.
我行其野하야 내가 그 들녘에 걸어가면서
言采其蓫호라 그 소루쟁이를 캤도다
昏姻之故로 혼인한 까닭으로
言就爾宿하니 당신에게로 와서 유숙하는데
爾不我畜이란대 당신이 나를 부양해 주지 않을진댄
言歸復思호리라 돌아가 고국으로 가리라
賦也라 蓫牛퇴惡菜也今人謂之羊蹄菜
我行其野하야 내가 그 들에 걸어가면서
言采其葍호라 그 무우를 캤도다
不思舊姻이오 옛날 혼인한 것은 생각지도 않고
求我新特은 내가 새 배필을 구하는 것은
成不以富나 진실로 그가 부자이기 때문이 아니지마는
亦秪以異니라 또한 다만 옛사람과 다르기 때문일 뿐이다
賦也라 葍부惡菜也特匹也 ○言爾之不思舊姻하고 而求新匹也는 雖實不以彼之富로 而厭我之貧이나 亦秪以其新而異於故耳니 此詩人이 責人忠厚之意라
○말하자면 당신이 옛날 혼인(사돈)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새 배필을 구하는 것은 비록 진실로 그가 부유하므로써 나의 가난함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마는 또한 다만 그 새로움으로써 옛사람과 다르기 때문일 뿐이니 이는 시인이 사람을 나무란데 있어서 충후한 뜻이다.
我行其野三章章六句
王氏曰先王이 躬行仁義하야 以道民厚矣로대 猶以爲未也하야 又建官置師하야 以孝友睦婣任卹六行으로 敎民이나 爲其有父母也라 故敎以孝하고 爲其有兄弟也라 故敎以友하고 爲其有同姓也라 故敎以睦하고 爲其有異姓也라 故敎以婣하고 爲隣里鄕黨이 相保相愛也라 故敎以任하고 相賙相救也라 故敎以卹호대 以爲徒敎之에 或不率也라 故使官師로 以時書其德行而勸之라 以爲徒勸之에 或不率也라 於是乎有不孝不睦不婣不弟不任不卹之刑焉하니 方是時也엔 安有如此詩所刺之民乎아
王氏가 말하기를 先王이 몸소 仁義를 실행하여 써 백성들에게 후하게 됨을 인도하되 그래도 부족하다고 여기어 또 관직을 세워두고 스승을 배치하여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하고 여자간에 화목하고 잉첩간에 화목하고 이웃간에 신의가 있고 가난한 이를 구휼해 주는 여섯가지 행동으로써 백성들을 교도하였으나 그 부모가 있는 까닭 때문에 효도로써 가르쳤고 그 형제가 있는 까닭 때문에 우애로써 가르쳤고 그 同姓이 있는 까닭 때문에 동족간에 화목한 것을 가르쳤고 그 異姓이 있는 까닭 때문에 잉첩간에 화목한 것을 가르쳤고 이웃마을과 고을이 서로 보호해 주고 서로 愛護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이웃끼리 신의가 있도록 가르쳤고 서로 구휼해 주고 서로 구원해 주어야 되기 때문에 구휼해 줄 것을 가르쳤으되 다만 그들을 가르치기만 함에 혹간 따르지 아니할 수도 있다고 여기었다. 때문에 官師로 하여금 때때로 그 덕행을 기록해 가지고 그들을 권장해 주었다. 다만 그들을 권장을 함에 혹간 따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여겼다. 이에 부모에게 효도하지 아니하고 일가 친척간에 화목하지 아니하고 잉첩간에 화목하지 아니하고 어른에게 공손하지 아니하며 이웃간에 신의가 있지 아니하며 가난한 이를 구휼해 주지 않는 형벌을 두었으니 바야흐로 이 시대에는 어찌 이 시와 같이 풍자한 백성이 있었겠는가

2-4-5 斯干宣王考室也
秩秩斯干이오 정연한 이 물가이고
幽幽南山이로다 깊숙한 終南山인데
如竹苞矣오 대나무의 빽빽한 것과 같고
如松茂矣로다 소나무의 무성한 것과 같다
兄及弟矣 형과 아우가
式相好矣오 서로 좋게 지내야(友愛해야) 되고
無相猶矣로다 서로 모략함이(꾀를 냄이) 없을 것이도다
賦也라 秩秩有序也斯此也干水涯也南山終南山也苞叢生而固也猶謀也 ○此는 築室旣成에 而燕飮以落之하고 因歌其事하니라 言此室이 臨水而面山하야 其下之固가 如竹之苞하고 其上之密이 如松之茂라 又言居是室者兄弟相好하고 而無相謀라 則頌禱之辭니 猶所謂聚國族於斯者也라 張子曰猶는 似也라 人情이 大抵施之不報則輟이라 故恩不能終하나니 兄弟之間은 各盡己之所宜施者요 無學其不相報而廢恩也니 君臣父子朋友之間에도 亦莫不用此道하야 盡己而已니라 愚按此於文義에 或未必然이나 然意則善矣니라 或曰猶當作尤
○이는 집을 지어 이미 완성이 되자 잔치를 벌여 술을 마시면서 낙성식을 가지고 따라서 그 일을 노래한 것이다. 말하자면은 이 집이 물에 임해 있고 산을 향하여 그 아래의 견고한 것이 대의 빽빽한 것과 같고 그 위의 치밀한 것이 소나무의 무성한 것과 같다. 또 말하기를 이 집에 사는 사람은 형제끼리 서로 좋아하고 서로 모략함이 없을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기원하는 말이니 이른바 나라의 종족을 여기에서 취합시킨다는 것과 같다. 張子가 말하기를 猶는 같음이다. 인정이 대체 베푼데도 보답하지 않으면은 그만둬 버리게 된다. 그러기 때문에 은혜가 능히 끝까지 갈 수가 없다. 형제의 사이에는 제각기 자기가 마땅히 베풀어야 할 것을 다할 뿐이고 그 서로 보답하지 않는 것을 배워가지고 은혜를 폐지하지 말아야 되나니 君臣과 父子와 朋友 사이에도 또한 이런 도리를 쓰지 아니함이 없어서 자기의 도리를 다할 뿐인 것이다. 나는 살펴보건대 이 張子의 말씀이 글 뜻에 있어서 아마도 꼭 그렇지는 않을 성싶으나 그러나 뜻은 좋다.
似續妣祖하야 先祖의 할머니와 先祖의 사업을 계승하여
築室百堵하니 궁실의 일백 담을 쌓으니
西南其戶로소니 그 문을 서쪽으로도 내고 남쪽으로도 냈는데
爰居爰處며 여기에서 거주하고 여기에서 거처하며
爰笑爰語로다 여기에서 웃음웃고 여기에서 이야기하네
賦也라 似嗣也妣先於祖者協下韻爾或曰謂姜嫄后稷也西南其戶天子之宮其室非一在東者西其戶在北者南其戶猶言南東其畝也爰於也
約之閣閣하며 그 판자를 묶기를 포개포개하며
椓之橐橐하니 그 흙을 다지기를 쿵덩쿵덩하니
風雨攸除며 바람과 비가 방어되는 바이며
鳥鼠攸去로소니 새와 쥐가 제거되는 바이니
君子攸芋로다 君子가 尊大해지는 바이도다
賦也라 約은 束板也라 閣閣은 上下相乘也라 椓은 築也라 橐橐은 杵聲也라 除는 亦去也라 無風雨鳥鼠之害는 言其上下四方이 皆牢密也라 芋는 尊大也니 君子之所居以爲尊且大也라
約은 판자를 묶는 것이다. 閣閣은 위아래가 서로 포개지는 것이다. 椓은 다짐이다. 橐橐은 절구공이 소리이다. 비바람과 새와 쥐의 해침이 없음은 그 상하와 사방이 모두 견고하고 치밀함을 말한다. 芋는 尊大해짐이니 君子의 거처하는 바가 그로써 높고 커지게 됨을 말한 것이다.
如跂斯翼하며 집이 형세가 발돋움하여 이에 공경하는 듯 하며
如矢斯棘하며 모서리가 화살이 이에 곧은 듯 하며
如鳥斯革하며 추녀는 새가 이에 날개를 편 듯 하며
如翬斯飛로소니 처마는 꿩이 이에 날으는 듯 하니
君子攸躋로다 君子가 올라가는 바이도다
賦也라 跂는 竦立也라 翼은 敬也라 棘은 急也니 矢行緩則枉急則直也라 革은 變이요 翬는 雉요 躋는 升也라 ○言其大勢嚴正이 如人之竦立하야 而其恭翼翼也하며 其廉隅整飭이 如矢之急而直也하니라 其棟宇峻起가 如鳥之警而革也라 其簷阿華采而軒翔이 如翬之飛而矯其翼也라 蓋其堂之美如此하니 而君子之所升以聽事也라
跂는 발돋움하고서 선 것이다. 翼은 공경함이다. 棘은 급함이니 화살의 나감이 느리면은 굽고 급하면은 곧다. 革은 변동함이요 翬은 꿩이고 躋는 올라감이다. ○말하자면 그 집의 큰 형세가 嚴正함이 사람이 발돋움하고 서있으면서 그 공손함이 조심조심한 듯 하며 그 모서리가 整飭됨이 화살이 급히 나가 곧은 것 같다. 그 추녀가 높이 처듦이 새가 놀라서 변동하여 따르는 것도 같다. 그 처마가 빛나면서 올라가 날으는 듯 하니 꿩이 날으면서 그 날개를 치켜듦과 같다. 대개 그 집의 아름다움이 이와 같으니 君子가 올라가서 일을 처리하는 것이다.
殖殖其庭이며 평평하고 반듯한 그 뜰이며
有覺其楹이며 높고 곧은 그 기둥이며
噲噲其正이며 상쾌한 그 대청이며
噦噦其冥이로소니 깊숙한 그 아랫목이로소니
君子攸寧이로다 君子가 편안히 쉬는 바이도다
賦也라 殖殖은 平正也라 庭은 宮寢之前庭也라 覺은 高大而直也라 楹은 柱也라 噲噲는 猶快快也라 正은 向明之處也라 噦噦는 深廣之貌라 冥은 奧窔之間也라 言其室之美如此하니 而君子之所休息以安身也라
殖殖은 평평하고 바른 것이다. 庭은 궁궐 침전의 앞 마당이다. 覺은 높고 크면서 곧은 것이다. 楹은 기둥이다. 噲噲는 상쾌한 것이다. 正은 남쪽으로 향한 곳이다. 噦噦는 깊고 넓은 모양이다. 冥은 아랫목 사이이다. 말하자면 그 집의 아름다움이 이와 같으니 君子가 휴식하면서 몸을 편안히 하는 바이다.
下莞上簟이로소니 아래에는 부들자리이고 위에는 대자리이니
乃安斯寢이로다 이에 여기에서 잠자는 것이 편안하겠구나
乃寢乃興하야 이에 잠자고 이에 일어나
乃占我夢하니 이에 내 꿈을 점쳐보니
吉夢維何오 길한 꿈이 무엇이던고
維熊維羆와 곰과 말곰과
維虺維蛇로다 살모사와 뱀이었도다
賦也라 莞蒲席也竹葦曰簟羆似熊而長頭高脚猛憨多力能拔樹虺蛇屬細頸大頭色如文綬大者長七八尺 ○祝其君이 安其室居하야 夢兆而有祥하나니 亦頌禱之詞也라 下章放此하다
○그 임금이 그 집에 거처를 편안히하여 꿈 조짐에 상서로움이 있기를 축원하였으니 또한 기도하는 말이다. 下章도 이와 같다.
大人占之하니 大人(태몽가)이 그것을 점쳐보니
維熊維羆는 곰과 말곰은
男子之祥이오 사내 아들을 낳을 상서이고
維虺維蛇는 살모사와 뱀은
女子之祥이로다 딸 자식을 낳을 상서이다네
賦也라 大人은 大卜之屬이니 占夢之官也라 熊羆는 陽物在山하야 彊力壯毅하니 男子之祥也오 虺蛇는 陰物穴處하야 柔弱隱伏하니 女子之祥也라 ○或曰夢之有占은 何也오 曰人之精神이 與天地陰陽으로 流通이라 故晝之所爲가 夜之所夢이니 其善惡吉凶이 各以類至라 是以先王이 建官設屬하야 使之觀天地之會하고 辨陰陽之氣하니 以日月星辰으로 占六夢之吉凶하야 獻吉夢하고 贈惡夢케하니 其於天人相與之際에 察之詳而敬之至矣라 故曰王이 前巫而後史하며 宗祝瞽侑가 皆在左右어든 王은 中心無爲也하야 以守至正이라하니라
大人은 大卜 등속인데 꿈을 점치는 관원이다. 곰과 말곰은 양의 물건으로서 산에 있어 강하고 힘이 세며 씩씩하고 굳세니 男子의 상서이고 살모사와 뱀은 음의 물건으로서 구멍에서 살아 柔弱하여 숨어 엎드려 있으니 女子의 상서이다.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꿈에 점이 있는 것은 무슨 까닭이오. 말하기를 사람의 정신이 천지의 음양과 더불어 유통하기 때문에 낮에 행하였던 것이 밤에 꿈꾸어지는 것이니 그 선악과 길흉이 각각 동류로써 오게된다. 이 때문에 先王께서 관직을 세워두고 속관을 설치하여 그들로 하여금 천지의 회합을 관찰하고 음양의 기운을 구별하여 해와 달과 별로써 여섯가지 꿈의 길흉을 점쳐서 길몽은 바치고 악몽은 보내 버리게 하였으니 그 하늘과 땅이 서로 교접하는 사이에 있어서 살핌이 상세하고 공경함이 지극하다. 때문에 왕은 앞에 무당을 두고 뒤에 사관을 두며 宗祝과 瞽侑가 모두 왕의 좌우에 있게 된다면은 왕은 속마음에 하는 것이 없이 지극히 바른 것을 지키게 되는 것이다.
乃生男子하야 이에 사내 아들을 낳아
載寢之牀하며 바로 침상에서 재우며
載衣之裳하며 바로 바지를 입히며
載弄之璋하니 바로 홀을 희롱하게 하니
其泣喤喤이로소니 그 울음소리가 우렁차고 우렁찬데
朱芾斯皇하야 붉은 슬갑이 이에 휘황하여
室家君王이로다 집안을 두고 임금노릇 하리로다
賦也라 半圭曰璋喤大聲也芾天子純朱諸侯黃朱皇猶煌煌也君諸侯也 ○寢之於牀은 尊之也오 衣之以裳은 服之盛也오 弄之以璋은 尙其德也라 言男子之生於是室者는 皆將服朱芾煌煌然하야 有室有家爲君爲王矣라
○침상에 그를 재우는 것은 그를 높여 줌이고 그에게 바지를 입히는 것은 복장이 훌륭한 것이고 그에게 홀을 가지고 놀도록 하는 것은 그 덕을 숭상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사내 아들로서 이 집에서 태어난 사람은 모두 장차 휘황한 붉은 슬갑을 차고서 집을 두고 가정을 두어 임금이 될 것이다.
乃生女子하야 이에 딸 자식을 낳아
載寢之地하며 바로 방바닥에 재우며
載衣之裼하며 바로 포대기를 입히며(포대기로 감싸주며)
載弄之瓦하니 바로 실 패를 희롱하게 하니(가지고 놀게 하니)
無非無儀라 잘못한 것도 없으며 잘한 것도 없기에
唯酒食是議하야 오직 술과 음식만을 이에 의논하여
無父母詒罹로다 부모에게 걱정을 끼침이 없을 것이다
賦也라 裼褓也瓦紡塼也儀善罹憂也 ○寢之於地는 卑之也오 衣之以褓는 卽其用而無加也오 弄之以瓦는 習其所有事也라 有非도 非婦人也오 有善도 非婦人也라 蓋女子는 以順爲正하니 無非足矣오 有善도 則亦非其吉祥可願之事也니라 唯酒食是議하야 而無遺父母之憂則可矣니라 易에 曰無攸遂오 在中饋면 貞吉이라하고 而孟子之母亦曰婦人之禮는 精五飯冪酒漿養舅姑縫衣裳而已矣라 故有閨門之脩하고 而無境外之志라하니 此之謂也라
○그를 방바닥에 재우는 것은 그를 낮추는 것이고 그에게 포대기로 감싸주는 것은 그 쓰임에 나가서 더함이 없는 것이고 그에게 실 패로 장난하게 하는 것은 그 일이 있는 바를 익히도록 한 것이다. 잘못이 있는 것도 부인이 아니고 잘한 것이 있는 것도 부인이 아니다. 대체 여자는 유순함으로써 바름을 삼나니 잘못이 없으면 족한 것이고 잘한 것이 있어도 또한 그 길상으로써 가히 원할 만한 일이 아니다. 오직 술과 음식만을 이에 의논하여 부모에게 걱정을 끼치는 바가 없다. 󰡔周易󰡕에서 말하기를 혼자서 이루는 것이 없고 집안에 있으면서 음식을 장만해 먹인다면은 貞하여 길하였다고 하여 孟子의 어머니께서도 또한 말씀하시기를 부인의 예는 다섯가지 밥을 정결하게 지으며 술과 장을 덮어두며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를 봉양하며 상의와 하의를 꿰매는 것 뿐이다. 때문에 안에서 수행함이 있고 지경의 밖에 대한 뜻은 없는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이것을 두고 한 말이다.
斯干九章四章章七句五章章五句
舊說에 厲王이 旣流于彘하니 宮室이 圮壞라 故宣王卽位하야 更作宮室하야 旣成而落之라하니 今亦未有以見其必爲是時之詩也라 或曰儀禮에 下管新宮과 春秋傳에 宋元公이 賦新宮이 恐卽此詩라하나니 然亦未有明證이라
舊說에 厲王이 이미 彘땅으로 귀양가게 되니 궁실이 무너져 버렸다. 때문에 宣王이 즉위하여 궁실을 곧바로 지어가지고 이미 완성되자 그걸 낙성식했다고하여 지금 또한 써 꼭 이 때의 詩가 된 것인지는 모르겠다.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儀禮󰡕에 새 궁실에 관악기가 堂下에 진열된 것과 󰡔春秋傳󰡕에 宋나라 元公이 새 집에 대하여 시를 지었다는 것이 아마도 바로 이 詩인 듯 싶다라고 한다. 그러나 또한 분명한 증거는 없다.

2-4-6 無羊宣王考牧也
誰謂爾無羊이리오 누가 당신에게 양이 없다고 이르리오
三百維羣이로다 삼백으로 떼를 이루었도다
誰謂爾無牛리오 누가 당신에게 소가 없다고 이르리오
九十其犉이로다 구십마리나 되는 그 입술이 검은 황소이네
爾羊來思하니 당신의 양이 돌아오니
其角濈濈이로다 그 뿔들이 구비적 구비적하도다
爾牛來思하니 당신의 소가 돌아오니
其耳濕濕이로다 귀가 쭝긋쭝긋하도다
賦也라 黃牛黑脣曰犉이라 羊以三百爲羣이니 其羣不可數也오 牛之犉者九十非犉者尙多也라 聚其角而息에 濈濈然하며 사而動에 其耳濕濕然하다 王氏曰濈濈은 和也니 羊以善觸爲患이라 故言其和하니 謂聚而不相觸也라 濕濕은 潤澤也니 牛病則耳燥하고 安則潤澤也라 ○此詩는 言牧事有成而牛羊衆多也라
누른 소에 입술이 검은 것을 犉이라 한다. 양이 삼백마리로 떼가 되었으니 그 떼를 가히 셀 수가 없고 소의 입술이 검은 것이 구십마리나 되었으니 黃牛의 입술 검지 않은 것도 오히려 더욱 많다. 그 뿔을 모아서 쉬고 있을 적에 구비적거리며 되새김질하면서 움직일 적에 그 귀가 쭝즉쭝긋하다. 王氏가 말하기를 濈濈은 화목함이니 양은 잘 받는 것으로써 걱정을 삼는다. 그러기 때문에 그 화목함을 말한 것이니 모여 있으면서 서로 찌르지 아니함을 이른 것이다. 濕濕은 윤택함이니 소가 병이 들면은 귀가 건조하고 편안하면은 윤택하다. ○이 시는 목축 일이 성공함이 있어서 소와 양이 많음을 말한다.
或降于阿하며 혹은 어떤 놈은 큰 언덕에서 내려오기도 하며
或飮于池하며 혹은 어떤 놈은 연못에서 물을 마시기도 하며
或寢或訛로다 혹은 어떤 놈은 자기도 하고 어떤 놈은 움직이기도 하도다
爾牧來思하니 당신의 목축하는 사람(목동)이 돌아오니
何簑何笠이며 도롱이를 메고 삿갓을 썼으며
或負其餱로소니 혹은 그 말린 밥을 등에 짊어지기도 하였는데
三十維物이라 삼십가지나 되는 物色으로써
爾牲則具로다 당신의 희생이 구비되었네
賦也라 訛動何揭也簑笠所以備雨三十維物齊其色而別之凡爲色三十也 ○言牛羊無敬畏하고 而牧人이 持雨具齎飮食하야 從其所適하야 以順其性이라 是以生養蕃息하야 至於其色이 無所不備하야 而於用에 無所不有也라
○말하자면 소와 양이 놀라거나 두려워함이 없고 목축하는 사람이 우비를 가지고 음식을 싸가지고서 그 가축의 가는데로 따라가 써 그 성질을 따라주었다. 이 때문에 낳아 기르는 것이 번식하여 그 색깔이 구비되지 아니한 것이 없어 용도에 있어서도 있지 아니함이 없다.
爾牧來思하니 당신의 목축하는 사람이 돌아오는데
以薪以蒸이며 써 거친 땔나무도 하였고 가는 땔나무도 하였으며
以雌以雄이로다 써 암컷 금수도 사냥하고 써 수컷 금수도 사냥하였네
爾羊來思하니 당신의 양이 돌아오는데
矜矜兢兢하며 튼튼하고 건장하며
不騫不崩이로소니 야위지도 아니하고 때로 병들지도 아니 하였는데
麾之以肱하니 그 짐승들을 팔뚝으로 지휘하니
畢來旣升이로다 모두 와서 다 우리로 올라가네
賦也라 麤曰薪細曰蒸雌雄禽獸也矜矜兢兢堅强也騫虧也崩羣疾也肱臂也旣盡也升入牢也 ○言牧人이 有餘力이면 則出取薪蒸하고 搏禽獸하며 其羊亦馴擾從人하야 不假箠楚하고 但以手麾之하야 使來則畢來하고 使升則旣升也라
○말하자면은 가축을 기르는 사람이 餘力(여가)이 있으면은 나가서 거친 땔나무와 가는 땔나무를 하고 새와 짐승도 잡으며 그 양 또한 길들여져서 사람을 따라 회초리를 빌리지 아니하고 다만 손으로써 그를 지휘하여 하여금 오도록 하면은 모두 오고 하여금 우리로 들어가도록 하면은 다 들어간다.
牧人乃夢하니 목축하는 사람이 이에 꿈을 꾸니
衆維魚矣며 여러 사람들이 물고기로 변하였으며(물고기가 되었으며)
旐維旟矣로다 거북과 뱀을 그린 깃발이 송골매를 그린 기로 변하였도다
大人占之하니 大人이 그것들을 쳠쳐보니
衆維魚矣는 여러 사람들이 물고기로 변한 것은
實維豊年이오 진실로 풍년이 들 조짐이고
旐維旟矣는 거북과 뱀을 그린 깃발이 송골매를 그린 깃발로 변한 것은
室家溱溱이로다 집안이 興盛할(집안 사람들이 많아 질) 조짐이도다
賦也라 占夢之說未詳溱溱衆也或曰衆謂人也旐郊野所建統人少旟州里所建統人多蓋人不如魚之多旐所統不如旟所統之衆故夢人乃是魚則爲豊年旐乃是旟則爲人衆
無羊四章章八句

2-4-7 節南山家父刺幽王也
節彼南山이여 우뚝한 저 南山이여
維石巖巖이로다 바윗돌이 포개포개 쌓였도다
赫赫師尹이여 赫赫한 大師인 尹氏여
民具爾瞻이로다 백성들이 모두 당신을 우러러보오
憂心如惔하며 마음에 걱정됨이 불타는 듯 하며
不敢戲談호니 감히 농담도 하지 못하니
國旣卒斬이어늘 나라가 이미 마침내 단절되게(망하게) 생겼는데
何用不監고 어찌 써 살펴보지 아니한가
興也라 節高峻貌巖巖積石貌赫赫顯盛貌師尹大師尹氏也大師三公尹氏蓋吉甫之後春秋書尹氏卒公羊子以爲譏世卿者卽此也具俱瞻視惔燔卒斬絶監視也 ○此詩는 家父所作이니 刺王用尹氏以致亂하니라 言節彼南山은 則維石巖巖矣요 赫赫師尹은 則民具爾瞻矣어늘 而其所爲不善하야 使人憂心이 如火燔灼하니라 又畏其威而不敢言也라 然則은 國旣卒斬絶矣이어늘 汝何用而不察哉아
○이 詩는 家父가 지은 것인데 王이 尹氏를 등용하여 써 亂을 招致한 것을 비판하였다. 말하자면은 우뚝한 저 南山은 돌이 포개포개 쌓였고 赫赫한 大師 尹氏는 백성들이 모두 당신을 쳐다보는데 그가 하는 바는 착하지 못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에 걱정되도록 함이 불타는 듯 하도다. 또 威力을 두려워하여 말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은 나라는 이미 마침내 망할 터인데 당신은 어찌 써 살피지 아니한가.
節彼南山이여 우뚝한 저 南山이여
有實其猗로다 그 기울어진 산골짜기에 초목이 가득찼도다
赫赫師尹이여 공의가 赫赫한 大師인 尹氏여
不平謂何오 공평하지 아니함이 뭐라고 말할 것이요
天方薦瘥라 하늘이 바야흐로 전염병을 거듭 만연시키므로
喪亂弘多며 初喪과 患亂이 크고 많으며
民言無嘉어늘 백성들의 말이 아름다운 것이 없는데
憯莫懲嗟하나다 일찍이 징계하여 탄식함이 없네
興也라 有實其猗未詳其義傳曰實滿猗長也箋云猗倚節彼南山也言草木滿其旁倚之畎谷也或以爲草木之實猗猗然皆不甚通薦荐通重也瘥病弘大憯曾懲創也 ○節然南山이 則有實其猗矣요 赫赫師尹이 而不平其心하니 則謂之何哉오 蘇氏曰爲政者不平其心이면 則下之榮瘁勞佚이 有大相絶者矣어늘 是以神怒而重之以喪亂하고 人怨而謗讟其上이나 然尹氏曾不懲創咨嗟하야 求所以自改也라
○우뚝한 저 南山에 그 기울어진 골짜기에 초목이 가득찼고 빛나는 大師 尹氏가 그 마음을 공평히 아니 가지니 그를 뭐라고 말하겠는가. 蘇氏가 말하기를 정치하는 사람이 그 마음을 공평히 가지지 아니하면은 아래 사람의 영달하고 초췌하며 고생하고 편안함이 크게 서로 동떨어지는 것이 있게 된다. 이 때문에 神이 노하여 그에게 死喪과 患亂을 거듭 내리고 백성들은 원망하여 그 윗사람을 비방한다. 그러나 尹氏는 일찍이 징계하고 탄식하여 써 스스로 개과천선한 것을 구하지 아니하였다.
尹氏大師 尹氏 大師가
維周之氐라 周나라의 근본이기에
秉國之均이란대 나라를 균평하게 다스리는 권한을 장악하였을진대
四方是維하며 四方을 이에 유지하며
天子是毗하야 天子를 이에 보좌하여
俾民不迷어늘 백성들로 하여금 미혹하지 않게 해야 하는데
不吊昊天하니 하늘에게 가엾이 여김을 받지 못하였으니
不宜空我師니라 마땅히 우리 민중들을 곤궁하게 아니해야 하네
賦也라 氐本均平維持毗輔吊愍空窮師衆也 ○言尹氏大師維周之氐라 而秉國之均인댄 則是宜有以維持四方하며 毗輔天子하야 而使民不迷가 乃其職也어늘 今乃不平其心하여 而旣不見愍吊於昊天矣니 則不宜久在其位하야 使天降禍亂하야 而我衆幷及空窮也니라
○말하자면 尹氏 大師가 周나라의 근본이기에 국가를 균평하게 다스리는 권한을 잡고 있을진대 이 마땅히 써 四方을 유지하며 천자를 보필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미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로 그 직책인데 지금 이에 그 마음을 공평히 아니가져 이미 그 하늘에게 가엾이 여김을 받지 못하였으니 마땅히 오래도록 그 재상자리에 있으면서 하늘로 하여금 재난과 혼란을 내려가지고 우리 민중들을 아울러 空窮함에 이르지 않도록 해야 되겠다.
弗躬弗親을 政事를 몸소하지 아니하고 친히하지 않는 것을
庶民弗信하나니 서민들이 신임하지 아니 하나니
弗問弗仕로 자문하지 않고 일하지 않는 것으로
勿罔君子어다 君子(왕)를 속이지 마오
式夷式已하야 마음을 공평히 가지고 무능한 사람을 파직시켜
無小人殆어다 小人이 나라를 위태롭게 하지 말지어다
瑣瑣姻亞는 자질구레한 잉첩들에게는(사돈과 동서에게는)
則無膴仕니라 높은 벼슬을 주지 말지어다
賦也라 仕事罔欺也君子指王也夷平已止殆威也瑣瑣小貌壻之父曰姻兩壻相謂曰亞膴厚也 ○言王委政於尹氏어늘 尹氏又委政於姻婭之小人하야 而以其未嘗問하고 未嘗事者로 欺其君也라 故戒之曰汝之弗躬弗親을 庶民이 已不信矣오 其所弗問弗事로 則豈可以罔君子哉아 當平其心하야 親所任之人이 有不當者어든 則已之하야 無以小人之故로 而至於危殆其國也어다 瑣瑣姻婭而必皆膴仕면 則小人進矣라
○말하자면 왕이 政事를 尹氏에게 위임하였는데 尹氏는 또 잉첩의 소인들에게 政事를 위임하여 그 일찍이 자문하지도 아니하고 그 일찍이 근무하지 않는 것으로써 그 임금을 속이었다. 때문에 그를 경계하여 말하기를 당신이 政事를 몸소하지 아니하고 친히하지 않는 것을 서민들이 이미 신임하지 않고 있는데 그 자문하지 않고 근무하지 않는 것으로 어찌 가히 써 君子(임금)를 속일 수 있겠는가. 마땅히 그 마음을 공평히 가져 임명하는 바의 사람이 부당한 자가 있다면 그를 파직시켜서 소인의 연고로써 그 나라를 위태롭게 함에 이름이 없도록 해다오. 자질구헤한 잉첩들이 반드시 모두 높은 벼슬을 하게 된다면은 소인들이 벼슬길에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昊天不傭하야 하늘이 균평하지 아니하여
降此鞠訩이며 이렇게 지극한 患亂을 내렸으며
昊天不惠하야 하늘이 은혜를 베풀지 아니하여
降此大戾삿다 이렇게 크게 어긋난 변고를 내리셨도다
君子如屆면 君子가 만약 지극히 한다면은
俾民心闋이며 백성들 마음으로 하여금 가라앉게(안정되게) 할 것이며
君子如夷면 君子가 만약 마음을 공평히 가진다면은
惡怒是違하리라 백성들의 증오와 분노가 이에 멀리 사라질 것이다.
賦也라 傭均鞠窮訩亂戾乖屆至闋息違遠也 ○言昊天不均하야 而降此窮極之亂이오 昊天不順하야 而降此乖戾之變이나 然所以靖之者는 亦在夫人而已오 君子無所苟하야 而用其至면 則必躬必親하야 而民之亂心息矣오 君子無所偏하야 而平其心이면 則式夷式已하야 而民之惡怒遠矣리라 傷王與尹氏之不能也라 夫爲政不平하야 以召禍亂者는 人也오 而詩人以爲天實爲之者라하니 蓋無所歸咎하여 而歸之天也하니라 抑有以見君臣隱諱之義焉이오 有以見天人合一之理焉이니 後皆放此하다
○말하자면은 하늘이 균평하지 아니하여 이처럼 궁극한 患亂을 내려 주었고 하늘이 순조롭지 아니하여 이처럼 어긋난 변고를 내려주었지만 그러나 써 그것을 진정시키는 것은 또한 사람에 있다. 君子가 구차한 바가 없어 그 지극함을 쓴다면은 반드시 政事를 몸소하고 반드시 친히하여 국민들의 혼란한 마음이 가라앉게 될 것이고 君子가 치우친 바가 없어서 그 마음을 공평히 가진다면은 마음이 공평해가지고 무능한 사람을 파직시켜서 백성들의 증오와 분노가 멀리 사라지게 된다. 이것은 왕과 尹氏가 능히 하지 못함을 상심한 것이다. 대체 정치를 함이 균평하지 아니하여 써 재앙과 혼란을 불러들인 것은 사람들이고 시인이 하늘이 실지 그렇게 한 것이다고 말하였으니 아마도 탓을 돌릴데가 없어서 하늘에 돌린 듯 싶다. 아니면 써 君臣間에 숨겨주는 義가 있음을 보겠고 써 天人이 합일된 이치를 봄이 있으니 뒤에도 모두 이와 같다.
不吊昊天이라 하늘에게 가엾이 여김을 받지 못하였기에
亂靡有定하야 환란이 안정됨이 있지 않아
式月斯生하야 달로 이에 발생하여
俾民不寧하나다 백성들로 하여금 편안하지 못하게 하도다
憂心如酲하니 마음에 걱정됨이 술병난 듯 하니
誰秉國成이완대 누가 나라를 균평하게 하는 권한을 잡았기에
不自爲政하야 스스로 정치를 하지 아니하여
卒勞百姓고 마침내 백성들을 수고롭게 만드는가
賦也라 酒病曰酲成平卒終也 ○蘇氏曰天不之恤이라 故亂未有所止하야 而禍患이 與歲月增長하니 君子憂之曰誰秉國成者완대 乃不自爲政하고 而以付之姻婭之小人하야 其卒使民으로 爲之受其勞弊以至此也오하니라
○蘇氏가 말하기를 하늘이 그를 돌봐주지 아니하기 때문에 患亂이 멈추는 바가 있지 않아 禍患이 세월과 더불어 증가되어 커져가니 君子가 그걸 걱정하면서 말하기를 누가 나라를 태평하게 만드는 권한을 잡았기에 이에 스스로 정치를 하지 아니하고 그로써 그 정치를 가지고 잉첩의 소인들에게 던져주어 그 마침내 백성들로 하여금 그 때문에 수고롭게 피폐됨을 받아서 이 지경에 이르도록 하였단 말인가.
駕彼四牡호니 저 네 마리 수말을 멍에 매우니
四牡項領이로다마는 네 마리 수말이 목이 크다마는
我瞻四方호니 내가 사방을 둘러보니
蹙蹙靡所騁이로다 움츠려 들어서 달려갈 곳이 없도다
賦也라 項大也蹙蹙縮小之貌 ○言駕四牡하니 而四牡項領하야 可以騁矣언마는 而視四方하니 則皆昏亂하야 蹙蹙然無可往之所하니 亦將何所騁哉아 東萊呂氏曰本根病則枝葉皆瘁라 是以無可往之地也니라
○말하자면은 네 마리 수말에 멍에를 매우고 보니 네 마리 수말이 목이 커서 가히 써 달릴만 하건마는 사방을 둘러보니 모두 혼란스러워 움츠려 들어가지고 가히 갈만 곳이 없으니 또한 장차 어디로 간단 말이냐. 東萊呂氏가 말하기를 근본이 병들어 버리면 가지와 잎사귀도 모두 시들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가히 갈만 한 곳이 없는 것이다.
方茂爾惡일새 바야흐로 네 악을 많이 저지를 적에는
相爾矛矣러니 네 창을 바라보더니만
旣夷旣懌하야는 이미 화평(화해)하고 이미 좋아하게 되면
如相酬矣로다 서로 술잔을 돌리듯이 즐거워하네
賦也라 茂盛相視懌悅也 ○言方盛其惡以相加엔 則視其矛戟하야 如欲戰鬪라가 及旣夷平悅懌하얀 則相與歡然如賓主而相酬酢하야 不以爲怪也라 蓋小人之性은 無常하야 而習於鬪亂하야 其喜怒之不可期가 如此라 是以君子無所適而可也니라
○말하자면 바야흐로 그 악을 많이 저질러 가지고 써 서로 씌워 덮을 적에는 그 창과 미륵창을 보면서 전투하려고 한 듯 하다가 이미 화해되고 좋아함에 이르러서는 서로 더불어 희희낙낙 손님과 주인처럼 서로 술잔을 돌리면서 괴이하게 여긴 것이다. 대체 소인의 성질은 변덕스러워 가지고 싸우고 혼란스러운 것에 익숙하여 그 기뻐함과 성냄을 가히 豫期할 수 없는 것이 이와 같다. 이 때문에 君子가 가는 데마다 可合하는 데가 없는 것이다.
昊天不平이라 하늘이 공평하지 아니하므로
我王不寧이어시늘 우리 왕께서 편안하지 못하시는데
不懲其心이오 太師 尹氏는 그 마음을 징계하지 아니하고
覆怨其正하나다 도리어 그 바로잡아 주는 사람을 원망하는구나
賦也라 尹氏之不平이 若天使之라 故曰昊天不平이니 若是則我王이 亦不得寧矣라 然尹氏猶不自懲創其心하고 乃反怨人之正己者하니 則其爲惡이 何時而已哉아
尹氏가 공평하지 않음이 하늘이 그렇게 시킨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하늘이 공평하지 않다고 말했으니 이와 같을진댄 우리 왕께서도 또한 편안하실 수가 없다. 그러나 尹氏는 그래도 스스로 그 마음을 징계하지 않고 이에 도리어 사람이 자기를 바로잡아 준 것을 원망하였으니 그 나쁜 짓을 하는 것이 어느 때나 멈추려는가.
家父作誦하야 家父가 誦詩를 지어서
以究王訩하노니 써 왕의 환난을 연구(究明)해 보니
式訛爾心하야 당신(尹氏)의 마음을 변화시켜
以畜萬邦이어다 써 萬邦을 부양할 지어다
賦也라 家氏父字周大夫也究窮訛化畜養也 ○家父가 自言호대 作爲此誦하야 以窮究王政昏亂之所由하야 冀其改心易慮하야 以畜養萬邦也니라 陳氏曰尹氏厲威하야 使人不得戲談이어늘 而家父作詩하고 乃復自表其出於己하야 以身當尹氏之怒而不辭者는 蓋家父는 周之世臣이라 義與國俱存亡故也니라 東萊呂氏曰篇終矣라 故窮其亂本하야 而歸之王心焉하니 致亂者는 雖尹氏나 而用尹氏者는 則王心之蔽也니라 李氏曰孟子曰人不足與適也며 政不足間也라 惟大人이야 爲能格君心之非라하시니 蓋用人之失과 政事之過가 雖皆君之非나 然不必先論也요 惟格君心之非면 則政事無不善矣요 用人皆得其當矣니라
節南山十章六章章八句四章章四句
序에 以此로 爲幽王之詩하고 而春秋桓十五年에 有家父가 來求車於周하니 爲桓王之世하야 上距幽王之終이 已七十五年이니 不知其人之同異라 大抵序之時世를 皆不足信이니 今姑闕焉이 可也라

2-4-8 正月大夫刺幽王也
正月繁霜이라 正陽의 달(사월달)에 서리가 많이 내리므로
我心憂傷이어늘 내 마음이 걱정되고 상하는데
民之訛言이 백성들의 거짓말이
亦孔之將이로다 또한 대단히 많구나
念我獨兮 생각건대 나 혼자만이
憂心京京호니 마음에 걱정하기를 대단하게 하는데
哀我小心이여 슬프구나 나의 소심함이여
癙憂以痒호라 깊숙히 걱정하여 써 병이 났도다
賦也라 正月은 夏之四月이니 謂之正月者는 以純陽用事하야 爲正陽之月也니라 繁多訛僞將大也京京亦大也癙憂幽憂也痒病也
正月은 夏나라의 사월달이니 正月이라고 이른 것은 純陽이 用事하여 正陽의 달이 되기 때문에서이다. 
○此詩는 亦大夫所作이라 言霜降失節하야 不以其時하니 旣使我心憂傷矣어늘 而造爲姦僞之言하야 以惑羣聽者又方甚大나 然衆人이 莫以爲憂라 故我獨憂之하야 以至於病也니라
○이 詩는 또한 大夫가 지은 것이다. 말하자면 서리가 내림이 제철을 잃어버려 그 시기로써 아니하니 이미 나의 마음으로 하여금 근심되고 상심되게 하건마는 간사하고 허위적인 말을 지어내 가지고 윗사람의 들음을 현혹시킨 것이 또 바야흐로 대단히 큰데도 일반 사람들이 그걸로 걱정을 하지 아니하기 때문에 나만이 홀로 그걸 걱정하여 써 병이 날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父母生我여 부모님께서 나를 낳아 주심이여
胡俾我瘉오 어찌 저로 하여금 병들게 하시나요
不自我先이며 患亂이 내가 태어나기 전에부터 있지 않았으며
不自我後로다 患亂이 내가 죽은 뒤에부터 있지 않았도다 
好言自口며 좋은 말도 입으로부터 나오며
莠言自口라 추한 말도 입으로부터 나오기에
憂心愈愈하야 마음에 걱정하기를 더욱 심히 하여
是以有侮호라 이 때문에 모욕까지 당하였노라
賦也라 瘉病也自從莠醜也 ○疾痛이라 故呼父母하야 而傷己이 適丁是時也하니라 訛言之人이 虛僞反覆하야 言之好醜皆不出於心하고 而但出於口라 是以我之憂心이 益甚하야 而反見侵侮也니라
○병들어 아프기 때문에 아버지 어머니를 불러서 자기가 마침 이 시대를 만난 것을 상심한 것이다. 거짓말하는 사람이 허위를 되풀이하여 말의 좋고 추한 것이 모두 마음에서 나오지 않고 다만 입에서만 나왔다. 이 때문에 나의 근심하는 마음이 더욱 심하여 도리어 업신여김을 받게 되었다.
憂心惸惸하야 마음에 걱정하기를 몹시 시름겹게 하여
念我無祿하노라 내가 복이 없음을 생각하노라
民之無辜 백성들의 죄 없는 이가
幷其臣僕이로다 모두 그 다른 나라의 臣僕이 되겠구나
哀我人斯는 불쌍하도다 우리 사람들은
于何從祿고 누구를 따라가 복록을 받을 것인고
瞻烏爰止혼대 까마귀가 이에 정지할 때를 바라보는데
于誰之屋고 누구의 지붕에 갈 것인고
賦也라 惸惸은 憂意也라 無祿은 猶言不幸爾라 辜는 罪요 幷은 俱也라 古者에 以罪人으로 爲臣僕하고 亡國所虜도 亦以爲臣僕하니 箕子所謂商其淪喪이라도 我罔爲臣僕이 是也라 ○言不幸而遭國之將亡하야 與此無罪之民으로 將俱被囚虜하야 而同爲臣僕하리니 未知將復從何人而受祿고 如視烏之飛컨대 不知其將止於誰之屋也라
惸惸은 근심하는 뜻이다. 無祿은 不幸이라고 말한 것과 같다. 辜는 罪이고 幷은 함께이다. 옛적에는 罪人으로써 臣僕을 삼았고 멸망한 나라에서 사로잡은 사람들도 또한 臣僕을 삼았으니 箕子께서 이르신바 商나라가 그 멸망하더라도 나는 周나라의 노예가 되지 않겠다고 했던 것이 바로 그것이다. ○말하자면 불행하게도 나라가 장차 망하게 생김을 당하여 이 죄없는 백성들과 더불어 장차 모두 수감되고 포로됨을 당하여 함께 臣僕이 되게 생겼으니 모르겠지마는 장차 다시 어떤 사람을 따라서 복록을 받을 것인가. 까마귀의 날아가는 것을 보건데 그 장차 누구의 지붕에 가서 멈출지 모르는 것과 같구나.
瞻彼中林혼대 저 숲속을 바라보건대
侯薪侯蒸이로다 굵은 땔나무와 가는 땔나무이구나
民今方殆어늘 백성들이 지금 바야흐로 위태로운데
視天夢夢이로다 하늘을 바라봄에 흐리멍덩하구나
旣克有定이면 이미 능히 안정됨이 있으면은
靡人弗勝이니 사람을 이기지 않음이 없으리니
有皇上帝 위대하신 上帝(하느님)께서
伊誰云憎이시리오 누구를 증오하시겠는가
興也라 中林林中也侯維殆危也夢夢不明也皇大也上帝天之神也程子曰以其形體로 謂之天이오 以其主宰로 謂之帝니라 ○言瞻彼中林컨대 則維薪維蒸을 分明可見也어늘 民今方危殆하야 疾痛號訴於天호대 而視天反夢夢然하야 若無意於分別善惡者然하니 此特値其未定之時爾니 及其旣定이면 則未有不爲天所勝者也리니 夫天豈有所憎而禍之乎아 福善禍淫은 亦自然之理而已니라 申包胥曰人衆則勝天이오 天定亦能勝人이라하니 疑出於此니라
程子께서 말씀하시기를 그 形體를 가지고 하늘이라고 이르고 그 主宰를 가지고 하느님이라고 이른다. ○말하자면 저 숲속을 바라보건데 굵은 땔나무와 가는 땔나무를 분명히 가히 볼 수 있는데 지금 백성들이 바야흐로 危殆하여 아파서 하느님에게 호소를 하는데도 하늘을 쳐다봄에 도리어 흐리멍덩하여 善惡을 분별하는데에 있어서 아무 뜻이 없는 것 같으니 이것은 다만 그 아직 안정되지 못한 때를 당하였을 뿐이니 그 하늘이 이미 안정됨에 미친다면은 하늘의 이기는 바가 되지 아니함이 없을 터이니 대체 하늘이 어찌 증오하는 바가 있어서 그들에게 재앙을 내려 주겠는가. 착한 이에게 福을 내려주고 음란한 이에게 禍를 내려줌은 또한 자연적인 이치일 뿐인 것이다. 申包胥가 말하기를 사람이 많으면 하늘을 이기고 하늘이 안정되면 또한 능히 사람을 이길 수도 있다고 하였으니 아마도 여기 詩經에서 나온 말인 성 싶다.
謂山盖卑나 산이 대체 낮다고 이르지마는
爲岡爲陵이니라 산등성이도 되고 굽이도 되네
民之訛言을 백성들의 거짓말을
寧莫之懲이로다 편안히 여기어 그것을 징계하지 아니하도다
召彼故老하며 저 옛 늙은 신하들을 불러들이며
訊之占夢하니 해몽가에게 물어 보니
具曰予聖이라하나니 모두들 내가 성인이라고 말하는데
誰知烏之雌雄고 누가 까마귀의 암수를 알 것인고
賦也라 山脊曰岡이오 廣平曰陵이라 懲은 止也라 故老는 舊臣也라 訊은 問也라 占夢은 官名이니 掌占夢者也라 具는 俱也라 烏之雌雄이 相似而難辨者也라 ○謂山盖卑나 而其實則岡陵之崇也니라 今民之訛言이 如此矣로대 而王猶安然莫之止也하고 及其詢之故老하고 訊之占夢하얀 則又皆自以爲聖人이라하니 亦誰能別其言之是非乎아 子思言於衛侯曰君之國事將日非矣리이다 公曰何故잇고 對曰有由然焉하니이다 君이 出言에 自以爲是어든 而卿大夫莫敢矯其非하고 卿大夫出言에 亦自以爲是어든 而士庶人이 莫敢矯其非하니 君臣이 旣自賢矣에 而羣下同聲賢之하야 賢之則順而有福하고 矯之則逆而有禍하니 如此則善安從生이리잇고 詩曰具曰予聖이라하니 誰知烏之雌雄고하니 抑亦似君之君臣乎인저
산등성을 岡이라고 하고 넓고 평평한 것을 陵이라고 한다. 懲은 저지함이다. 故老는 옛 신하이다. 訊은 물음이다. 占夢은 벼슬인데 꿈을 풀이하는 것을 관장한 사람이다. 具는 모두이다. 까마귀의 암컷과 수컷이 서로 비슷해서 구별하기 어려운 것이다. ○산이 대개 낮다고 이르지마는 그 실지는 산등성이와 구릉이 높다. 지금 백성들의 거짓말이 이와 같은데도 왕은 오히려 편안하게 그것을 저지하지 않고 그 옛 老大臣들에게 물어보고 해몽가에게 물어봄에 이르러서는 또 모두들 스스로 성인이라고 하니 또한 누가 능히 그 말의 옳고 그름을 구별할 수 있겠는가. 子思가 衛나라 제후 임금에게 말씀드리기를 임금님의 국가 일이 장차 날로 잘못되어 가겠습니다. 公이 말하기를 무슨 까닭입니까. 대답하기를 연유가 있습니다. 임금께서 말씀을 내심에 스스로 옳다고 하면은 卿大夫들이 감히 그 그른 점을 바로잡아 드리는 사람이 없고, 卿大夫들이 말을 할 적에 또한 스스로 옳다고 하면은 士庶人들이 감히 그 그른 점을 바로잡아 주는 사람이 없으니 임금과 신하가 이미 스스로 어질다고 함에 뭇아랫 사람들이 異口同聲으로 그것을 어질다고하여 그걸 어질다고 하면은 순종하여 복이 있게 되고, 그것을 바로잡으려고 하면은 거역하여 재앙이 있게 되니 이와 같을진댄 善이 어디로부터 발생하갰습니까. 󰡔詩經󰡕에서 이르기를 모두 내가 성인이라고 이르니 누가 까마귀의 암컷과 수컷을 알겠느냐고 하였는데 아마도 또한 이 말은 임금의 君臣과 비슷한 성 싶겠다.
謂天盖高나 하늘이 대체 높다고 이르지마는
不敢不局하며 감히 몸을 구부리지 아니할 수가 없으며
謂地盖厚나 땅이 대체 두텁다고 이르지마는
不敢不蹐호라 감히 잔걸음(종종걸음)을 치지 아니할 수가 없노라
維號斯言이 호소하는 이 말이
有倫有脊이어늘 질서가 있고 조리가 있는데
哀今之人은 불쌍하구나 오늘날 사람들은
胡爲虺蜴고 어째서 살모사와 도마뱀이 되었는고
賦也라 局曲也蹐累足也號長言之也脊理蜴螈虺蜴皆毒螫之蟲也 ○言遭世之亂에 天雖高而不敢不局이오 地雖厚而不敢不蹐이니라 其所號呼하야 而爲此言者又皆有倫理而可考也어늘 哀今之人은 胡爲肆毒以害人하야 而使之至此乎아
○말하자면 세상의 어지러움을 만났음에 하늘이 아무리 높지마는 감히 구부리지 아니할 수가 없고 땅이 비록 두텁지마는 감히 잔걸음을 치지 아니할 수가 없다. 그 부르짖어 호소하여 이 말을 하는 것이 또 모두 질서와 조리가 있어 가히 상고할 만 하건마는 불쌍하게도 오늘날 사람들은 어째서 독을 품어 가지고서 사람을 해쳐 하여금 이 지경에 이르도록 하였단 말인가.
瞻彼阪田혼대 저 비탈진 밭을 바라보건대
有菀其特이어늘 무성하게 그 우뚝한 곡식 싹이 있는데
天之扤我여 하늘이 나를 요동(좌절)시킴이여
如不我克이로다 나를 이기지 못할 듯이 하시네
彼求我則일새 저 임금께서 나를 구하여 본받으려고 할 적에는
如不我得이러니 나를 얻지 못할 듯이 하더니만
執我仇仇나 나를 붙잡기를 원수같이 하나
亦不我力하나다 또한 나에게 힘쓰지를 아니하시네
興也라 阪田은 崎嶇墝埆之處라 菀은 茂盛之貌라 特은 特生之苗也라 扤은 動也라 力은 謂用力이라 ○瞻彼阪田호니 猶有菀然之特이어늘 而天之扤我에 如恐不我克은 何哉오 亦無所歸咎之詞也라 夫始而求之하야 以爲法則엔 惟恐不我得也러니 及其得之하얀 則又執我堅固하야 如仇讎然이나 然終亦莫能用也니라 求之甚艱하고 而棄之甚易하니 其無常如此라
阪田은 험악하고 척박한 곳이다. 菀은 茂盛한 모양이다. 特은 우뚝하게 난 곡식 싹이다. 扤은 흔듦이다. 力은 힘씀을 이른다.
○저 비탈진 밭을 바라보니 그런데로 무성하게 우뚝한 곡식 싹이 있건마는 하늘이 나를 좌절시킴에 있어서 그 나를 이기지 못할 듯이 함은 무슨 까닭인가. 또한 탓을 돌릴 데가 없어서 하는 말이다. 대체 처음에 그 나를 구해 가지고서 법칙을 삼으려 할 적에는 나를 얻지 못할까 두려워 하더니만 그 나를 얻음에 이르러서는 또 나를 붙잡기를 견고하게 하여 원수처럼 하고 있지마는 그러나 끝내 또한 능히 등용하지를 않고 있다. 구할 적에 심히 어렵게 해 놓고는 버리기는 심히 쉽게 하니 그 無常함이 이와 같다.
心之憂矣여 마음에 걱정함이
如或結之로다 혹 응어리가 맺힌 듯 하구나
今玆之正은 지금 이 정치는
胡爲厲矣오 어찌 포악하게 하는고
燎之方揚을 들불이 바야흐로 왕성한(활활 타오른) 것을
寧或滅之리오 어떻게 혹 그걸 끌 수 있으리오
赫赫宗周를 빛나고 빛난 宗主國인 周나라를
褒姒滅之로다 褒姒가 멸망시키겠구나
賦也라 正은 政也라 厲는 暴惡也라 火田爲燎라 揚은 盛也라 宗周는 鎬京也라 褒姒는 幽王之嬖妾이니 褒國女로 姒姓也라 滅은 亦滅也라 ○言我心之憂如結者는 爲國政之暴惡故也라 燎之方盛之時엔 則寧有能撲而滅之者乎아 然赫赫然之宗周를 而一褒姒가 足以滅之하니 蓋傷之也라 時에 宗周未滅이나 以褒姒淫妬讒謟으로 而王惑之하나니 知其必滅周也라 或曰此는 東遷後詩也니라 時에 宗周已滅矣라 其言褒姒滅之는 有監戒之意하고 而無憂懼之情하니 似亦道已然之事하고 而非慮其將然之詞라하니 今亦未能必其然否也라
正은 政治이다. 厲는 暴惡이다. 밭에 불을 놓는 것이 燎가 된다. 揚은 왕성함이다. 宗周는 鎬京이다. 褒姒는 幽王의 嬖妾인데 褒國의 여인으로써 姒氏姓이다. 滅은 또한 滅也라 ○말하자면 내 마음의 걱정됨이 응어리가 맺힌 듯 한 것은 국가의 정치가 포악한 까닭 때문에서이다. 들불이 바야흐로 왕성할 때에는 어찌 능히 쳐서 그 불을 끌 사람이 있겠는가. 그러나 빛나고 빛난 宗周를 한 褒姒가 충분히 써 그것을 멸망시킬 수 있겠으니 대체 그걸 상심한 것이다. 이 때에 宗周가 아직 멸망되지 않았지마는 褒姒가 음란하고 투기하며 아첨함으로 왕이 그에 현혹되고 있으니 그 반드시 周나라를 멸망시키게 될 줄을 안 것이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이는 周나라가 동쪽으로 수도 서울을 옮긴 뒤에의 詩이다. 당시에 宗周가 이미 멸망되었다. 그런데 그 褒姒가 멸망시키겠다고 말한 것은 거울삼아 경계하는 뜻이 있고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情이 없으니 또한 이미 그러한 사실을 말하고 그 장차 그렇게 되려는 것을 걱정한 말이 아닌 성 싶다고 하니 지금 또한 능히 그 그러한지의 여부를 기필할 수는 없다.
終其永懷하니 종말을 그 길이 생각해 보니
又窘陰雨로다 또 궂은 비에 군색을 당하겠구나
其車旣載하고 그 수레에 이미 짐을 싣고
乃棄爾輔하니 이에 당신의 수레 덧방나무를 버리니
載輸爾載오야 바로 당신의 실은 짐을 떨어뜨리고서야
將伯助予로다 伯을 청하여 나를 보답하려고 할 것이다
比也라 陰雨則泥濘하야 而車易以陷也라 載는 車所載也라 輔如今人이 縛杖於輻하야 以防輔車也라 輸는 墮也라 將은 請也라 伯은 或者之字也라 ○蘇氏曰王爲淫虐이 譬如行險而不知止하니 君子永思其終에 知其必有大難이라 故曰終其永懷호니 又窘陰雨라하고 王又不虞難之將至하야 而棄賢臣焉이라 故曰乃棄爾輔라하니라 君子求助於未危라 故難不至니 苟其載之旣墮而後에 號伯이 以助予면 則無及矣라
궂은 비가 내리면 진흙이 질척거려서 수레가 쉽게 빠지게 된다. 載는 수레에 싣는 것이다. 덧방나무는 오늘날 사람들이 수레 바퀴살에다가 막대를 엮어서 수레를 방어하여 돕는 것과 같다. 輸는 떨어뜨림이다. 將은 請함이다. 伯은 어떤 사람의 字이다. ○蘇氏가 말하기를 왕이 음란하고 포악한 짓을 한 것이 비유하건데 험한 길을 걸어가면서 멈출지 모르는 것과 같으니 君子가 길이 그 종말을 생각헤 봄에 그 반드시 큰 患難이 있을 줄을 알았다. 때문에 종말을 그 길이 생각해 보니 또 궂은 비에 군색을 당하겠구나라고 하였고 왕이 또 患難이 장차 이를 것을 걱정하지 않고서 어진 신하를 버려 버렸다. 때문에 말하기를 이에 당신의 수레 덧방나무를 버리겠다고 하였다. 君子는 아직 위태롭지 않기 전에 협조를 구하기 때문에 患難이 이르지 않게 되나니 만약 그 실었던 짐이 이미 떨어뜨려진 뒤에야 伯을 불러가지고서 나를 도와달라고 하면은 소용이 없는 것이다.
無棄爾輔하야 당신의 수레 덧방나무를 버리지 말아
員于爾輻이오 당신의 바퀴살을 도와주고
屢顧爾僕하면 자주 당신의 마부를 돌아본다면은
不輸爾載하야 당신의 실은 짐을 떨어뜨리지 않고서
終踰絶險이 마침내 몹시 험악한 곳을 넘어감이
曾是不意리라 일찍이 이 생각지도 못할 것이다
比也라 員益也輔所以益輻也屢數顧視也僕將車者也 ○此承上章言若能無棄爾輔하야 以益其輻하고 而又數數顧視其僕이면 則不墮爾所載하고 而踰於絶險이 若初不以爲意者니 蓋能謹其初면 則厥終無難也니라 一說에 王이 曾不以是爲意乎아하니라
○이는 윗 章을 이어서 말하기를 만약 능히 당신의 수레 덧방나무를 버리지 말아 써 그 수레 바퀴살을 도와주고 또 자주 자주 그 마부를 돌아본다면 당신의 실었던 짐을 떨어뜨리지 않고서 몹시 험악한 곳을 넘어감이 당초에 생각지도 아니한 것과 같으니 대개 능히 그 始初를 삼가하면 그 종말이 어려울 것이 없는 것이다. 一說에는 왕이 일찍이 이로써 생각을 하지 않겠느냐라고도 했다.
魚在于沼하니 물고기가 굽은 연못에 있으니
亦匪克樂이로다 또한 십분 즐거움이 아니로다
潛雖伏矣나 물속에 잠겨 비록 엎드려 있지마는
亦孔之炤이로다 또한 대단히 분명하게 보이도다
憂心慘慘하야 마음에 걱정하기를 참담하게 하여
念國之爲虐하노라 나라의 포악한 짓을 하는 것을 염려하노라
比也라 沼池也炤明易見也 ○魚在于沼하니 其爲生이 已蹙矣오 其潛雖深이나 然亦炤然而易見이니 言禍亂之及에 無所逃也니라
○물고기가 굽은 연못에 있으니 그 생활함이 이미 위축되었고 그 잠겨 있음이 비록 깊지마는 또한 환하게 쉽게 볼 수가 있으니 患亂이 닥쳐옴에 도망할 곳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彼有旨酒하며 저 小人은 맛있는 술이 있으며
又有嘉殽하야 또 아름다운 안주도 있어서
洽比其隣하며 그 이웃들과 어우러지며(화합하며)
昏姻孔云이어늘 혼인한 인척과도 몹시 周旋하는데
念我獨兮 생각건대 나만이 홀로
憂心慇慇호라 마음에 걱정하기를 애타고 애타게 하는구나
賦也라 洽比는 皆合也라 云은 旋也라 慇慇은 疾痛也라 ○言小人得志하야 有旨酒嘉殽하야 以合比其隣里하고 怡懌其昏姻이어늘 而我獨憂心하야 至於疾痛也니라 昔人이 有言호대 燕雀處堂에 母子相安하야 自以爲樂也하야 突決棟焚호대 而怡然不知禍之將及이라하니 其此之謂乎인저
洽比는 모두 화합함이다. 云은 周旋함이다. 慇慇은 아픔이다. ○말하자면 小人은 뜻을 얻어서 맛있는 술과 아름다운 안주를 두어서 그 이웃들과 어울리고 그 혼인한 인척과도 기쁘게 지내는데 나만이 홀로 마음에 걱정하여 병이 남에 까지 이르렀다. 옛 사람이 말하되 제비와 참새가 집에 거처할 적에 어미와 새끼가 서로 편안히 여기어 스스로 즐거워 하면서 굴뚝이 터져서 기둥이 불이 나되 편안하게 장차 재앙이 장차 닥칠 줄도 모른다고 하였는데 그 말은 이를 두고 이른 말인성 싶다.
佌佌彼有屋하며 자잘한 小人은 저렇게 집을 소유하고 있으며
蔌蔌方有穀이어늘 지저분하게 비루한 자는 바야흐로 곡식을 가지고 있는데
民今之無祿은 백성으로서 지금 복록이 없는 이에게는
天夭是椓이로다 하늘이 재앙을 내리어 이에 해치도다
哿矣富人이어니와 부유한 사람은 괜찮거니와
哀此惸獨이로다 이 고독한 사람이 불쌍하구나
賦也라 佌佌는 小貌오 蔌蔌은 窶陋貌니 指王所用之小人也라 穀祿夭禍椓害架可獨單也 ○佌佌然之小人은 旣已有屋矣오 蔌蔌窶陋者는 又將有穀矣어늘 而民今獨無祿者는 是天禍椓喪之耳니 亦無所歸咎之詞也니라 亂至於此에 富人은 猶或可勝이어니와 惸獨甚矣니라 此孟子所以言文王이 發政施仁하사대 必先鰥寡孤獨也니라
佌佌는 자잘한 모양이고 蔌蔌은 가난하고 비루한 모양이니 王이 등용한 小人들을 지칭한다. ○자잘한 小人은 이미 집을 지니고 있고 지저분하게 비루한 사람은 또 장차 곡식을 가지고 있게 되었는데 백성으로서 지금 유독 복록이 없는 사람에게는 이 하느님이 재앙으로 내리가지고 그를 해치고 있을 뿐이니 또한 어디에다가 탓을 돌릴데가 없는 말이다. 患亂이 이 지경에 이름에 부유한 사람은 그런대로 혹 가히 감당할 수가 있겠거니와 외로운 사람은 더욱 심하다. 이는 孟子께서 말씀하시기를 文王이 善政을 펴시고 사랑을 베푸시되 반드시 홀아비와 과부와 고아와 독신자를 우선적으로 했다는 것이다.
正月十三章八章章八句五章六句

2-4-9 十月之交大夫刺幽王也
十月之交 시월의 交會(교차)되는
朔日辛卯에 초하루날 辛卯日에
日有食之하니 해가 침식당함이 있으니(日食이 있으니)
亦孔之醜로다 또한 몹시 추하도다
彼月而微어니와 저 달은 이지러져도 괜찮거니와
此日而微여 이 해가 이지러짐이여
今此下民이 지금 이 하늘 아래 백성들이
亦孔之哀로다 또한 몹시 불쌍하구나
賦也라 十月은 以夏正言之컨대 建亥之月也라 交는 日月交會니 謂晦朔之間也라 曆法에 周天三百六十五度四分度之一이니 左旋於地하야 一晝一夜에 則其行一周하야 而又過一度하고 日月은 皆右行於天하야 一晝一夜에 則日行一度하고 月行十三度十九分度之七이라 故日은 一歲而一周天하고 月은 二十九日有奇에 而一周天하야 又逐及於日하야 而與之會하니 一歲에 凡十二會라 方會則月光이 都盡而爲晦하고 已晦則月光이 復蘇而爲朔하니 朔後晦前이 各十五日이라 日月相對면 則月光이 正滿而爲望하고 晦朔而日月之合하야 東西同度하고 南北同道면 則月揜日하야 而日爲之食하고 望而日月之對하야 同度同道면 則月亢日하야 而月爲之食하니 是皆有常度矣라 然王者脩德行政하야 用賢去奸하야 能使陽盛足以勝陰하고 陰衰不能侵陽하면 則日月之行이 雖或當食이나 而月常避日이라 故其遲速高下必有參差하야 而不正相合하고 不正相對者하니 所以當食而不食也니라 若國無政不用善하야 使臣子背君父하며 妾婦乘其夫하며 小人陵君子하며 夷狄侵中國이면 則陰盛陽微하야 當食必食하야 雖曰行有常度나 而實爲非常之變矣니라 蘇氏曰日食은 天變之大者也라 然正陽之月엔 古尤忌之니라 夏之四月은 爲純陽이라 故謂之正月이오 十月純陰하야 疑其無陽이라 故謂之陽月이니 純陽而食은 陽弱之甚也오 純陽而食은 陰壯之甚也니라 微는 虧也니 彼月則宜有時而虧矣어늘 此日은 不宜虧어늘 而今亦虧하니 是亂亡之兆也니라
十月은 夏나라 달력으로 말하자면은 북두칠성 자루가 亥方을 가리키고 있을 때이다. 交는 日月이 교차하여 會合하는 것이니 그믐과 초하루 사이를 말한다. 冊曆을 만드는 法에 하늘의 둘레가 三百六十五度四分度의 一인데 땅을 왼쪽으로 돌아서 하루 낮과 하루 밤에 그 운행이 한 번 돌아서 또 一度를 지나가게 되고 해와 달은 모두 하늘을 오른쪽으로 운행하여 一晝一夜에 태양은 一度를 운행하고 달을 十三度씩 十九分度의 七을 운행하게 된다. 그러기 때문에 태양은 일년에 한 번씩 하늘을 두루 돌고 달은 29일 남짓에 하늘을 한 바퀴 돌아 또 해에 뒤쫓아가 가지고 태양과 더불어 만나게 되니 一年에 통털어 12번을 만나게 된다. 바야흐로 만날 적에는 달빛이 모두 다해가지고 그믐이 되버리고 이미 모이게 되면은 달빛이 다시 소생하여 초하루가 되니 초하루 뒤에와 보름전이 각각 15일씩이다. 태양과 달이 서로 마주 대하게 되면은 바로 달빛이 바로 가득차 가지고 보름달이 되고 그믐과 초하루의 태양과 달이 합해 가지고 동쪽 서쪽이 度數가 같고 남쪽 북쪽이 길이 같으면은 달이 태양을 가려 가지고 태양이 침식당하게 되고 보름에 태양과 달이 마주하여 度數가 같고 길이 같으면은 달이 해를 가리어 달이 침식당하니 이것은 모두 일정한 度數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王者가 덕을 닦고 정치를 시행하여 어진 사람을 등용하고 간사한 小人을 제거하여 능히 하여금 陽이 성하여 충분히 써 陰을 이기도록 하고 陰이 쇠하여 능히 陽을 침범할 수 없도록 한다면은 태양과 달의 운행이 비록 혹간 침식을 당하더라도 달은 항상 태양을 피하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遲速과 高下가 반드시 들쭉날쭉함이 있어서 서로 정히 합치하지 않고 정히 서로 마주하지 아니하나니 때문에 침식을 당해서도 日食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만약에 국가가 정치가 없어서 착한 사람을 등용하지 않아 하여금 신하가 君父를 등지게 하며 妾婦가 그 남편을 올라타게 하며 小人이 君子를 능멸하게 하며 오랑캐가 中國을 침범하게 한다면은 陰이 성하고 陽이 미쇠하여 침식을 당하면 반드시 日食이 생기게 되어서 비록 운행은 일정한 度數가 있다고 이르지만은 실지는 非常한 변고가 되는 것이다. 蘇氏가 말하기를 日食은 天變之大者也라 然正陽之月엔 古尤忌之니라 夏之四月은 爲純陽이라 故謂之正月이오 十月純陰하야 疑其無陽이라 故謂之陽月이니 純陽而食은 陽弱之甚也오 純陽而食은 陰壯之甚也니라 微는 虧也니 彼月則宜有時而虧矣어늘 此日은 不宜虧어늘 而今亦虧하니 是亂亡之兆也니라
日月告凶하야 태양과 달이 흉도를 알리어
不用其行하니 그 갈길을 準用하지 아니하니
四國無政하야 사방 나라가 좋은 정치가 없어
不用其良이로다 그 어진 사람을 등용하지 않기 때문이로다
彼月而食은 저 달로써 月食하는 것은
則維其常이어니와 바로 그 정상이거니와
此日而食이여 이 태양으로서 日食을 당함이여
于何不臧고 어찌 좋지 아니한고
賦也라 行道也 ○凡日月之食이 皆有常度矣어늘 而以爲不用其行者는 月不避日하야 失其道也라 然其所以然者는 則以四國無政하야 不用善人故也니라 如此則日月之食이 皆非常矣어늘 而以月食으로 爲其常하고 日食으로 爲不藏者는 陰亢陽而不勝은 猶可言也어니와 陰勝陽而揜之는 不可言也니라 故春秋에 日食必書하고 而月食則無紀焉하니 亦以此爾니라
○무릇 태양과 달이 침식당한 것이 모두 일정한 度數가 있는 것인데 그 갈길을 준용하지 않았다고 한 것은 달이 태양을 피하지 아니하여 그 갈길을 잃어 버린 것이다. 그러나 그 써 그렇게 된 것은 사방 나라가 좋은 정치가 없어 가지고 착한 사람을 등용하지 아니한 까닭 때문에서이다. 이와 같을진댄 日食과 月食이 모두 비상한 것은 月食으로서는 그 정상적인 것을 삼고 日食으로서는 착하지 못함을 삼는 것은 陰이 陽에 항거하여 이기지 못하는 것은 그런대로 가히 말할 수 있거니와 陰이 陽을 이겨 가지고 그 陽을 가려 버린 것은 가히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때문에 春秋에 日食에 있어서는 꼭 기록하였고 月食은 기록함이 없으니 또한 이 까닭 때문에서이다. 
爗爗震電이 번쩍번쩍하는 천둥 번개가
不寧不令이로다 편안하지 않고 좋지 아니하구나
百川沸騰하며 온갖 시냇물이 용솟음쳐 오르며
山冢崒崩하야 산꼭대기의 높은 데가 무너져
高岸爲谷이오 높은 언덕이 골짜기가 되고
深谷爲陵이어늘 깊은 골짜기가 언덕이 되는데
哀今之人은 불쌍하도다 오늘날 사람들은
胡憯莫懲고 어찌 일찍이 징계하지 않는고
賦也라 爗爗電光貌震雷也寧安徐也令善沸出騰乘也山頂曰冢崒崔嵬也高岸崩陷故爲谷深谷塡塞故爲陵憯曾也 ○言非但日食而已라 十月而雷電하야 山崩水溢하니 亦災異之甚者니 是宜恐懼脩省하야 改紀其政이어늘 而幽王이 曾莫之懲也니라 董子曰國家將有失道之敗에 而天乃先出灾異以譴告之하고 不知自省이어든 又出怪異以警懼之호대 尙不知變이어든 而傷敗乃至하나니 此見天心이 仁愛人君하야 而欲止其亂也니라
○말하자면은 다만 日食일 뿐만이 아니다. 시월달에 천둥 번개가 쳐가지고서 산이 무너지고 물이 넘치니 또한 災異의 심한 것이니 이 마땅히 두려워하고 脩省하여 그 정치에 대하여 紀綱을 고쳐야 되는데 幽王은 일찍이 그것을 징계함이 없다. 董子가 말하기를 국가가 장차 道를 잃어버리는 실패가 있으려 할 적에는 하늘이 이에 먼저 災害와 變異를 내보내 가지고서 그에게 꾸짖어 알려주고 그런데도 스스로 반성할 줄을 모르면은 또 怪異한 것을 출현시켜 가지고 써 그를 두렵게 해 주되 그래도 변혁할 줄을 모르면은 傷敗가 이에 이르게 되나니 여기에서 하느님의 마음이 人君을 사랑하여 그 난리를 저지해 주고자 한 것을 보겠다.
皇父卿士오 皇父는 卿士요
番維司徒오 番氏는 司徒요
家伯爲宰오 家伯은 冢宰가 되었고
仲允膳夫오 仲允은 膳夫이고
棸子內史오 棸子는 內史이고
蹶維趣馬오 蹶氏는 趣馬이고
楀維師氏어늘 楀氏는 師氏인데
艶妻煽方處로다 요염한 아내 褒姒가 위세를 등등히 하여 바야흐로 처소에 거처하구나
賦也라 皇父家伯仲允皆字也番棸蹶楀皆氏也卿士六卿之外更爲都官以總六官之事也或曰卿士蓋卿之士周禮太宰之屬有上中下士公羊所謂宰士左氏所謂周公以蔡仲爲己卿士是也蓋以宰屬而兼總六官位卑而權重也司徒掌邦敎冢宰掌邦治皆卿也膳夫上士掌王之飮食膳羞者也內史中大夫掌爵祿廢置殺生予奪之法者也趣馬中士掌王馬之政者也師氏亦中大夫掌司朝得失之事者也美色曰艶艶妻卽褒姒也煽熾也方處方居其所未變徙也 ○言所以致變異者는 由小人이 用事於外하고 而嬖妾이 蠱惑王心於內하야 以爲之主故也니라
○말하자면 써 變異를 초치한 것은 小人이 외부에서 用事하고 嬖妾이 안에서 임금님의 마음을 좀먹고 현혹시켜서 그 주체가 되기 때문에서이다.
抑此皇父 이 皇父가
豈曰不時리오마는 어찌 일 시키는 것이 농한기가 아니라고 이르리오마는
胡爲我作호되 어찌해서 우리를 동원시키되
不卽我謀오 우리에게 나와서 상의하지 않았는고
徹我牆屋하야 우리 담과 집을 毁徹하여(헐어버려)
田卒汙萊어늘 밭이 모두 물이고(물이 가득차고) 풀이 우거졌는데
曰予不戕이라 내가 너희들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禮則然矣라하나다 禮가 바로 그런 것이다 라고 한다
賦也라 抑發語詞時農隙之時也作動卽就卒盡也汙停水也萊草穢也戕害也 ○言皇父不自以爲不時나 欲動我以徙호대 而不與我謀하고 乃遽徹我牆屋하야 使我田不獲治하야 卑者汙而高者萊어늘 又曰非我戕汝라 乃下供上役之常禮耳라
○말하자면 皇父가 군대를 시키는 것이 농한기 아니라고 하지는 않지마는 우리를 동원하여 옮기게 하려면서 우리와 더불어 모의하지 않고 이에 갑자기 우리의 담과 집을 헐어 가지고서 우리 밭으로 하여금 가꿈을 얻지 못하여 낮은 것은 웅덩이가 되고 높은 것은 풀이 우거지게 하였는데도 또 말하기를 내가 너희들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아래사람이 윗사람의 일에 복종하는 정상적인 禮儀라고 한다
皇父孔聖하야 皇父가 몹시 通明스럽게(사리에 통달한다고) 여기어
作都于向하고 尙땅에 도읍을 만들고
擇三有事호되 세 有事(장관)를 선택하되
亶侯多藏하며 진실로 재물을 많이 저장한 사람으로 하며
不憖遺一老하야 한 늙은 신하도 억지로라도 남겨두어
俾守我王하고 하여금 우리 왕을 지키도록 하지 않고
擇有車馬하야 수레와 말을 소유한 사람만을 골라서
以居徂向이로다 써 尙땅으로 가서 거주하도다
賦也라 孔甚也聖通明也都大邑也周禮畿內大都方百里小都方五十里皆天子公卿所封也向地名在東都畿內今孟州河陽縣是也三有事三卿也亶信侯維藏蓄也憖者心不欲而自强之詞有車馬者亦富民也徂往也 ○言皇父가 自以爲聖而作都하야 則不求賢하고 而但取富人以爲卿하며 又不自强留一人以衛天子하고 但有車馬者를 則悉與俱往하니 不忠於上하고 而但知貪利以自私也니라
○말하자면 皇父가 스스로 사리에 통달한다고 여기어 도읍을 만들어 어진 사람을 찾지 아니하고 다만 부유한 사람만을 취택하여 卿으로 임명하고 또 스스로 억지로라도 한 사람 만이라도 머물러 두어가지고서 天子를 호위하지 않도록 하고 다만 수레와 말을 소유한 사람만을 모두 더불어 함께 데리고 갔으니 임금에게 충성하지 않고 다만 財利를 탐하여 스스로 사사롭게 할 줄만 알았던 것이다.
黽勉從事하야 애써서 從事하여
不敢告勞호라 감히 수고로움을 말하지 못하노라
無罪無辜어늘 죄도 없고 허물이 없는데도
讒口囂囂로다 참소하는 입들이 많구나(들끓구나)
下民之孽이 아래 백성들의 災害가
匪降自天이라 하늘로부터 내려온 것이 아니라
噂沓背憎이 모이면 말을 많이하여 좋아하다가 돌아서면 증오함이
職競由人이니라 오로지 이것을 힘쓰는 것은 참소한 사람에게 연유한 것이다
賦也라 囂衆多貌孽灾害也噂聚也沓重複也職主競力也 ○言黽勉從皇父之役호대 未嘗敢告勞也하고 猶且無罪而遭讒이나 然下民之孽非天之所爲也라 噂噂沓沓하야 多言以相說이라가 而背則相憎하니 專力爲此者는 皆由讒口之人耳니라
○말하자면은 애써서 皇父의 일에 從事하되 일찍이 감히 수고로움을 말하지도 못하고 오히려 또 죄가 없이 참소를 당하였지마는 그러나 아래 백성들의 災殃이 하늘이 하신 바가 아니다. 말을 많이하여 서로 좋아하다가 돌아서면은 증오하게 되니 오로지 주력하여 이 짓을 하는 것은 모두 참소하는 입을 가진 사람에게 연유한 것 뿐이다.
悠悠我里여 몹시 걱정스러운 내 마음이여
亦孔之痗로다 또한 몹시 병들었도다
四方有羨이어늘 四方은 여유가 있는데
我獨居憂하며 나만 홀로 걱정에 있으며
民莫不逸이어늘 백성들이 편안하지 않는 이가 없건마는
我獨不敢休호니 나만이 혼자 감히 쉬지 못하니
天命不徹이니 天命이 均一하지 않기 때문에서이니
我不敢傚 나는 감히
我友自逸하니라 내 벗의 스스로 편안(안일)함을 본받지 아니하겠노라
賦也라 悠悠憂也里居痗病羨餘逸樂徹均也 ○當是之時하야 天下病矣로대 而獨憂我里之甚病하고 且以爲四方은 皆有餘어늘 而我獨憂하고 衆人은 皆得逸豫어늘 而我獨勞者는 以皇父病之하야 而被禍尤甚故也라 然此乃天命之不均이니 吾豈敢不安於所遇하야 而必傚我友之自逸哉아
○이 때를 당해서 천하가 병이 들었는데도 유독 내 마음이 더욱 병들게 됨을 걱정하고 또 四方은 모두 여유가 있는데 나만 유독 걱정을 하고 여러 사람들은 모두 안일함을 얻었는데 나만 홀로 고생하는 것은 皇父가 병들게 해 가지고 재앙을 입은 것이 더욱 심한 까닭 때문에서이다. 그러나 이것은 바로 天命이 균일하지 아니하기 때문에서이니 내가 어찌 만나는 바에 편안히 여기지 않고서 반드시 내 친구의 스스로 안일한 점을 본받을 수가 있겠는가.
十月之交八章章八句

2-4-10 雨無正大夫刺幽王也雨自上下者也衆多如雨而非所以爲政也
浩浩昊天이 넓고 큰 하늘이
不駿其德하사 그 은덕을 크게 하지 아니하시어
降喪饑饉하야 饑饉(흉년)을 내려서 해쳐
斬伐四國하시나니 사방 나라 사람들을 베어 죽이시니
旻天疾威라 이는 하늘이 미워하고 위협을 부려
弗慮弗圖삿다 생각하지도 않고 도모하지도 않음이도다
舍彼有罪는 저 죄있는 사람은
旣伏其辜어니와 이미 그 죄에 伏誅(처형)되었으니 버려두어도 되겠거니와
若此無罪는 이렇게 죄없는 사람이
淪胥以鋪아 죽음에 빠져 서로 써 두루 미쳐서야 되겠는가
賦也라 浩浩廣大貌昊亦廣大之意駿大德惠也穀不熟曰饑蔬不熟曰饉疾威猶暴虐也慮圖皆謀也舍置淪陷胥相鋪徧也 ○此詩는 饑饉之後에 羣臣離散하니 其不去者오 作詩以責去者라 故推本而言호대 昊天이 不大其惠하야 降此饑饉하야 而殺伐四國之人하니 如何旻天이 曾不思慮圖謀하야 而遽爲此乎아 彼有罪而饑死는 則是旣伏其辜矣니 舍之可也어니와 此無罪者亦相與而陷於死亡하니 則如之何哉오
○이 詩는 흉년이 든 뒤에 뭇신하들이 뿔뿔이 흩어지니 그 떠나가지 아니한 사람이 詩를 지어서 떠나간 사람을 나무란 것이다. 故로 근본을 거슬러 말하되 하늘이 그 은혜를 크게 아니하여 이 흉년을 내리시어 사방 나라 사람들을 죽이시니 어째서 하늘이 일찍이 생각하거나 도모하지 아니하고서 갑자기 이런 짓을 하십니까. 저 죄가 있으면서 굶주려 죽은 사람은 이 이미 그 죄에 服誅되었으니 내버려 두어도 괜찮지마는 이 죄없는 사람도 또한 서로 더불어 죽음에 빠지게 되었으니 어떻게 해야 할 것인고.
周宗旣滅하야 周나라의 종족이 이미 파멸하여
靡所止戾하며 멈추어 안정되는 바가 없으며
正大夫離居하야 正大夫들이 거주하는 곳에서 떠나가
莫知我勩하며 나의 수고함을 아는 사람이 없으며
三事大夫 三事(三公)과 大夫들이
莫肯夙夜하며 즐거이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지 아니하며
邦君諸侯 나라 임금인 諸侯들이
莫肯朝夕일새 즐거이 아침 저녁으로 뵙지(알현하지) 않기에
庶曰式臧이어늘 부디 써 착해질까 하였는데
覆出爲惡이로다 도리어 나와서 나쁜 짓을 하는구나
賦也라 宗族姓也戾定也正長也周官八職一曰正謂六官之長皆上大夫也離居蓋以饑饉散去而因以避讒譖之禍也我不去者自我也勩勞也三事三公也大夫六卿及中下大夫也臧善覆反也 ○言將有易姓之禍하야 其兆已見하고 而天變人離又如此하니 庶幾曰王改而爲善이어늘 乃覆出爲惡而不悛也라 或曰疑此亦東遷後詩也라하니라
○말하자면 장차 易姓의 재앙이 있게 되어 그 조짐이 이미 나타났고 하늘의 변고와 人民의 떠나감이 또 이와 같으니 부디 왕이 고쳐서 착한 짓을 하리라고 하였는데 이에 다시 나와서 나쁜 짓을 하여 회개하지 아니하구나.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이것 또한 동쪽으로 천도한 뒤에 지은 詩라고도 한다.
如何昊天아 어째서 하늘아
辟言不信하니 임금이 법도의 말을 믿지 않게 하니(아니하니)
如彼行邁 저 걸어감이
則靡所臻이로다 이르는(도달하는) 곳이 없는 것과 같도다
凡百君子는 모든 君子들은(뭇 신하들은)
各敬爾身이어다 각각 네 몸을 공경할지어다(조심할지어다)
胡不相畏리오 어찌 서로 두려워하지 않으리오
不畏于天가 하늘이 두렵지 않겠는가
賦也라 如何昊天呼天而訴之也辟法臻至也凡百君子指羣臣也 ○言如何오 昊天也여 法度之言을 而不聽信하니 則如彼行往하야 而無所底至也로다 然凡百君子豈可以王之爲惡으로 而不敬其身哉아 不敬爾身은 不相畏也니 不相畏는 不畏天也니라
○말하자면은 어째서 하늘이여 법도의 말을 들어 믿지 아니하니 저 길을 걸어가 이른 곳이 없는 것과 같구나. 그러나 모든 君子가 어찌 가히 왕이 나쁜 짓을 한다는 까닭으로 그 자신을 공경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네 자신을 공경하지 아니함은 서로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니 서로 두려워하지 아니함은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戎成不退하며 전쟁이 이루워졌는데도(터졌는데도) 악을 퇴치하지 아니하며
飢成不遂하야 흉년이 이루워졌는데도(닥쳤는데도) 선을 수행하지 아니하여
曾我暬御 일찍이 우리 서로 가까이 뫼시는 사람이
憯憯日瘁어늘 참담하게 날로 초췌해 가는데
凡百君子 모든 君子들이
莫肯用訊이오 즐거이 이로써 말씀드리는 사람이 없고
聽言則答하며 왕이 말을 듣고자 하나 (건성으로)대답할 뿐이며
譖言則退하나다 참소하는 말에는 물러가도다
賦也라 戎兵遂進也易曰不能退不能遂是也暬御近侍也國語曰居寢有暬御之箴蓋如漢侍中之官也憯憯憂貌瘁病訊告也 ○言兵寇已成호대 而王之爲惡이 不退하고 饑饉已成호대 而王之遷善이 不遂하야 使我暬御之臣으로 憂之而慘慘日瘁也어늘 凡百君子莫肯以是告王者하고 雖王有問而欲聽其言이나 則亦答之而已오 不敢盡言也하며 一有譖言及己면 則皆退而離居하야 莫肯夙夜朝夕於王矣니 其意若曰王雖不善이나 而君臣之義豈可以若是恝乎니라
○말하자면 군대의 침입이 이미 이루어졌는데도 왕의 나쁜 짓을 하는 것은 물러나지 아니하고 흉년이 이미 이루어졌는데도 왕이 선으로 옮아가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아 우리 서로 측근에서 모신 신하로 하여금 그걸 걱정하여 참담하게 날로 초췌하게 하는데 모든 君子(뭇신하)는 즐거이 일을 가지고 왕에게 아뢰는 사람이 없고 비록 왕이 下問함에 있어서 그 말을 들으려고 하지마는 또한 그에 건성으로 대답할 뿐이요, 감히 다 말을 아니하며 조금이라도 참소하는 말이 자기에게 언급됨이 있으면은 모두 물러나서 떠나가 살아 즐거이 왕에게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 아침 저녁으로 알현하는 사람이 없으니 그 뜻은 왕이 비록 아무리 착하지 못하지마는 君臣의 의리상 어찌 가히 써 이처럼 근심이 없을 수 있느냐고 이른 것과 같다.
哀哉不能言이여 슬프구나 능랄하게 말을(말을 능숙하게) 하지 못함이여
匪舌是出이라 혀에서 이 말을 꺼낼(말이 나올) 뿐만이 아니라
維躬是瘁로다 몸이 이에 초췌해지도다
哿矣能言이여 괜찮도다 능숙하게 말을 하는 사람이여
巧言如流하야 말을 교묘하게 물 흐르듯이 하여
俾躬處休로다 몸으로 하여금 안락함에 거처하도록 하는구나
賦也라 出出之也瘁病哿可也 ○言之忠者는 當世之所謂不能言者也라 故非但出諸口라 而適以瘁其躬이오 佞人之言은 當世所謂能言者也라 故巧好其言하야 如水之流無所凝滯하야 而使其身으로 處於安樂之地하니 蓋亂世昏主가 惡忠直而好諛佞이 類如此하니 詩人이 所以深歎之也니라
○말이 충성스러운 사람은 當世에 이른바 능랄하게 말을 못하는 사람이다. 그러기 때문에 다만 입에서 말이 나올 뿐만이 아니라 다만 그로써 몸을 초췌하게 할 뿐이요, 말 잘하는 사람의 말은 當世에 이른바 말을 능숙하게 하는 사람이다. 그러기 때문에 그 말을 교묘하고 좋게하여 물 흐르는 것처럼 막히는 데가 없어 유창하게 하여 그 몸으로 하여금 안락한 처지에 거처하도록 하니 이는 대개 혼란한 세상에 혼미한 임금이 충직이 싫어하고 아첨을 좋아하는 것이 대부분 이와 같으니 詩人이 그 때문에 그걸 깊이 한탄한 것이다.
維曰于仕나 나가서 벼슬한다고 말하지마는
孔棘且殆로다 대단히 위급하고 또 위태롭도다
云不可使는 가히 부릴 만하지 못하다고 이른 사람은(정직한 君子는)
得罪于天子오 天子에게 죄를 얻고
亦云可使는 또한 가히 부릴 만하다고 이른 사람은
怨及朋友로다 원망이 친구에게 미친다
賦也라 于往棘急殆危也 ○蘇氏曰人皆曰往仕耳나 曾不知仕之急且危也라 當是之時하야 直道者는 王之所謂不可使오 而枉道者는 王之所謂可使也라 直道者는 得罪于君하고 而枉道者는 見怨于友하니 此仕之所以難也니라
○蘇氏가 말하기를 사람들이 모두 가서 벼슬한다고 말하지마는 일찍이 벼슬하는 것이 위급하고 또 위태로운 줄은 모른 것이다. 이 때를 당해서 道대로 곧게 한 사람은 왕이 이른바 가히 부릴만 하지 못한 사람이고 道를 굽히는 사람은 왕이 이른바 가히 부릴만 한 사람이다. 道대로 곧게 하는 사람은 임금에게 죄를 얻고 道를 굽힌 사람은 친구에게 원망을 사니 이는 벼슬하기가 써 어려운 것이다.
謂爾遷于王都라하면 당신더러 王都로 옮겨 오라고 말하니
曰予未有室家라하야 내가 아직 집이 없다고 말하여
鼠思泣血하야 깊숙히 걱정하여 피눈물로 소리없이 울어
無言不疾하나니 말함에 마음이 아프지 아니한 것이 없으니
昔爾出居엔 옛적에 당신이 나가서 거처할 적에는
誰從作爾室고 누가 따라가서 당신의 집을 지어 주었던가
賦也라 爾謂離居者鼠思猶言癙憂也 ○當是時하야 言之難能하고 而仕之多患이 如此라 故羣臣이 有去者하며 有居者하니 居者不忍王之無臣하고 己之無徙하야 則告去者하야 使復還於王都하니 去者不聽하고 而托於無家以拒之하야 至於憂思泣血하야 有無言而不痛疾者하니 蓋其懼禍之深이 至於如此나 然所謂無家者는 則非其情也라 故詰之曰昔爾之去也에 誰爲爾作室者완대 而今以是辭我哉아하니라
○이 때를 당해서 말을 능숙히 하기가 어렵고 벼슬하는 것이 患亂이 많음이 이와 같다. 때문에 뭇신하들이 떠나간 사람도 있으며 거처하는 사람도 있으니 거처한 사람이 차마 임금에게 신하가 없고 자기에게 무리가 없을 수 없어서 떠나간 사람에게 말하여 하여금 다시 王都로 돌아오도록 하니 떠나간 사람은 듣지도 않고 집이 없다고 핑계하면서 그 말을 거절하여 걱정하고 생각하여 피눈물로 욺에까지 이르러 말함에 마음 아프지 아니한 것이 없으니 대개 그 재앙을 두려워함의 깊음이 이와 같음에 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이른바 집이 없다는 것은 그 실정이 아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를 힐난하여 말하기를 예전에 당신이 떠나갈 적에 누가 당신을 위하여 집을 지어 주었을진댄 지금 이로써 나를 거절했단 말이냐.
雨無正七章二章章十句二章章八句
歐陽公曰古之人於詩多不命題而篇名往往無義例其或有命名者則必述詩之意如巷伯常武之類是也今雨無正之名據序所言與詩絶異當闕其所疑元城劉氏曰嘗讀韓詩有雨無極篇序云雨無極定大夫刺幽王也至其詩之文則比毛詩篇首多雨無其極傷我稼穡八字愚按劉說似有理然第一二章本皆十句今遽增之則長短不齊非詩之例又此詩實正大夫離居之後暬御之臣所作其曰正大夫刺幽王者亦非是且其爲幽王詩亦未有所考也
祈父之什十篇六十四章四百二十六句

詩傳大全卷之十二

小旻之什二之五

2-5-1 小旻大夫刺幽王也
旻天疾威 하늘의 미워하고 위엄 부림이
敷于下土하야 하늘 아래 땅에 펴져서
謀猶回遹하니 계획(계책)이 사특하고 간사하게 하니
何日斯沮오 어느 날에나 이 멈추려는가
謀臧으란 不從하고 계책이 좋은 것은 따르지 아니하고
不臧을사 覆用하나니 좋지 않은 것을 도리어 쓰니
我視謀猶혼대 내가 그 계책을 보건댄
亦孔之邛이로다 또한 몹시 병들었도다(잘못되었도다)
賦也라 旻幽遠之意敷布猶謀回邪遹辟沮止臧善覆反邛病也 ○大夫가 以王惑於邪謀하야 不能斷以從善으로 而作此詩하니라 言旻天之疾威布于下土하야 使王之謀猶로 邪辟케하야 無日而止하야 謀之善者則不從하고 而其不善者를 反用之라 故我視其謀猶컨대 亦甚病也라
○大夫가 왕께서 부정한 계책에 현혹되어 능히 결단하여 좋은 계책에 따라가지 않는 까닭으로 이 詩를 지었다. 말하자면은 하늘이 미워하고 위엄을 부림에 하늘 아래 땅 대지에 펴져가지고 왕의 계책으로 하여금 부정하게 하여 어느 날에 정지함이 없어 계책의 좋은 것은 따르지 아니하고 그 좋지 않은 것을 도리어 썼다. 때문에 내가 그 계책을 보건대 또한 대단히 병들었다.
潝潝訿訿하나니 小人은 뇌동부화하다가 서로 헐뜯으나니
亦孔之哀로다 또한 대단히 불쌍하구나
謀之其臧으란 계책이 그 좋은 것은
則具是違하고 바로 모두 이에 위배하고
謀之不臧을사 계책의 좋지 않는 것을
則具是依하나니 바로 모두 이에 따르나니
我是謀猶혼대 내가 그 계책을 보건대
伊于胡底오 어디에 이를 것인가
賦也라 潝潝相和也訿訿相詆也具俱底至也 ○言小人은 同而不和하니 其慮深矣라 然於謀之善者는 則違之하고 其不善者를 則從之하니 亦何能有所定乎아
○말하자면 小人은 뇌동부화하여 화목하지 못하니 그 염려됨이 깊다. 그러나 계책의 좋은 것은 위배하고 그 좋지 못한 것을 따르니 또한 어찌 능히 안정되는 바가 있겠는가.
我龜旣厭이라 내 거북도 이미 싫증이 났기에
不我告猶하며 나에게 계책을 말해주지 아니하며
謀夫孔多라 계책을 세우는 사람들이 몹시 많기에
是用不集이로다 이 때문에 성공하지 못하구나
發言盈庭하나 발언하는 사람이 뜰에 가득하지마는
誰敢執其咎오 누가 감히 그 잘못을 책임질 것인가
如匪行邁謀라 길을 가보지 않고서 계획을 세우는 것과 같기에
是用不得于道로다 이 때문에 도로를 얻지 못하도다
賦也라 集成也 ○卜筮數則瀆하야 而龜厭之라 故不復告其所圖之吉凶하고 謀夫衆則是非相奪하야 而莫適所從이라 故所謀終亦不成이라 蓋發言盈庭하나 各是其是하야 無肯任其責而決之者라 猶不行不邁하고 而坐謀所適이라 謀之雖審이나 而亦何得於道路哉아
○卜筮를 자주하면은 더럽혀 가지고 거북이 그걸 싫어하기 때문에 다시는 그 도모하는 바의 길흉을 말해주지 아니하고 계획 세우는 사람이 많으면 시비가 서로 빼앗겨 가지고 따를 바를 알맞게 정할 수가 없는 것이다. 때문에 계획 세운 바가 마침내 또한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이다. 발언은 뜰에 가득하지마는 각각 그 옳은 것을 옳게 여겨 가지고 즐거이 그 책임을 져가지고서 결정한 사람이 없었다. 걸어가거나 가보지 않고서 앉아서 가는 곳을 계획세우는 것과 같다. 계책이 비록 상세히 되었지마는 또한 어떻게 도로를 얻을 수가 있겠는가.
哀哉爲猶여 불쌍하구나 계책을 세움이여
匪先民是程이며 옛 聖賢을 이에 본받지 아니하며
匪大猶是經이오 큰 道를 이에 떳떳함으로 삼지 아니하고
維邇言是聽이며 오직 淺近한 말만을 이에 들으며
維邇言是爭하나니 오직 淺近한 말만을 이에 다투니
如彼築室于道謀라 이것은 저 집을 지으면서 길 가는 사람과 상의하는 것과 같으므로
是用不潰于成이로다 이 때문에 준공에 이르지 못하도다
賦也라 民古之聖賢也程法猶道經常潰遂也 ○言哀哉今之爲謀여 不以先民爲法하며 不以大道爲常하고 其所聽而爭者는 皆淺末之言이라 以是相持가 如將築室에 而與行道之人謀之하야 人人得爲異論하리니 其能有成也哉아 古語에 曰作舍道邊이면 三年不成이라하니 蓋出於此하니라
○말하자면은 불쌍하구나 오늘날 계책을 세움이여. 옛 先賢으로서 법을 삼지 못하며 큰 길로써 떳떳함을 삼지 못하고 그 듣고 다투는 것은 모두 천근하고 지엽적인 말이다. 이걸 가지고 서로 버티는 것이 장차 집을 지으려면서 길가는 사람과 더불어 모의하는 것과 같아 사람 사람마다 異論을 하게 되리니 그 능히 완성함이 있을 수 있겠는가. 옛 말에 이르기를 길가에 집을 지으면은 삼년이 되도록 완성하지 못한다고 하였는데 아마도 여기에서 나온 성 싶다.
國雖靡止나 나라가 비록 안정되지 못하였으나
或聖或否며 어떤 이는 통달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그렇지 않기도 하며
民雖靡膴나 백성들이 비록 많지는 않지마는
或哲或謀며 어떤 이는 현철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계책을 잘 세우기도 하며
或肅或艾니 어떤 이는 엄숙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일을 잘 처리하기도 하나니
如彼泉流하야 저 흐르는 샘물처럼
無淪胥以敗아 아니 빠져서 서로 패망해서야 되겠는가
賦也라 止定也聖通明也膴大也多也艾與乂同治也淪陷胥相也 ○言國論이 雖不定이나 然有聖者焉하고 有否者焉하며 民雖不多나 然有哲者焉하고 有謀者焉하며 有肅者焉하고 有艾者焉언마는 但王不用善이면 則雖有善者나 不能自存하야 將如泉流之不反하야 而淪胥以至於敗矣라 聖哲謀肅艾는 卽洪範五事之德이니 豈作此詩者亦傳箕子之學也與아 
不敢暴虎와 감히 호랑이를 맨손으로 잡지 못하거나
不敢馮河를 감히 黃河를 도보로 건널 수 없음을
人知其一이오 사람들이 그 하나만을 알고
莫知其他로다 그 기타의 것은 모르도다
戰戰兢兢하야 두려워하고 두려워하여
如臨深淵하며 깊은 연못에 임하듯이 하며
如履薄冰호라 살얼음을 밟는 듯이 하도다
賦也라 徒搏曰暴徒涉曰馮如馮几然也戰戰恐也兢兢戒也如臨深淵恐墜也如履薄冰恐陷也 ○衆人之慮不能及遠暴虎馮河之患近而易見則知避之하고 喪國亡家之禍는 隱於無形이니 則不知以爲憂也라 故曰戰戰兢兢하야 如臨深淵하며 如履薄冰이라하나니 懼及其禍之詞也니라
小旻六章三章章八句三章章七句
蘇氏曰小旻小宛小弁小明四詩皆以小名篇所以別其爲小雅也其在小雅者謂之小故其在大雅者謂之召旻大明獨宛弁闕焉意者孔子刪之矣雖去其大而其小者猶謂之小蓋卽用其舊也

2-5-2 小宛大夫刺幽王也
宛彼鳴鳩여 조그마한 저 얼룩 비둘기여
翰飛戾天이로다 날개 깃으로 날아서 하늘에 이르도다
我心憂傷이라 내 마음이 걱정되고 상하기에
念昔先人호라 옛날 先人(先賢)들을 생각하노라
明發不寐하야 날샐(동이 틀) 무렵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서
有懷二人호라 두분(아버님 어머님)을 그리워 하노라
興也라 宛小貌鳴鳩斑鳩也翰羽戾至也明發謂將旦而光明開發也二人父母也 ○此는 大夫遭時之亂하야 而兄弟相戒以免禍之詩라 故言彼宛然之小鳥도 亦翰飛而至于天矣니 則我心之憂傷이 豈能不念昔之先人哉아 是以明發不寐하야 而有懷乎父母也라 言此以爲相戒之端이니라
○이는 大夫가 시대의 혼란함을 만나 형제끼리 서로 경계하여 화를 모면하자는 詩이다. 때문에 말하되 저 조그마한 작은 새도 또한 날개 깃으로 날아서 하늘에 이르니 내 마음이 걱정되고 상함이 어찌 능히 옛날 현인을 생각하지 않음이 있겠는가. 이 때문에 동틀 무렵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서 부모님을 그리워한 것이다. 이것을 말하여 서로 경계하는 단서를 삼았다.
人之齊聖은 사람이 엄숙하고 通明스러운(사리에 통달한) 분은
飮酒溫克이어늘 술을 마시되 溫恭스러움으로 이겨내는데
彼昏不知는 저 昏昧하여 앎이 없는(무지한) 사람은
壹醉日富로다 술취함에 한결같이 하여 날로 심하도다
各敬爾儀어다 제각기 네 威儀(행동거지)를 공경(조심)할지어다
天命不又니라 天命이 다시는 오지 않으리로다
賦也라 齊肅也聖通明也克勝也富猶甚也又復也 ○言齊聖之人은 雖醉나 猶溫恭自持以勝하니 所謂不爲酒困也라 彼昏然而不知者는 則一於醉而日甚矣라 於是言各敬謹爾之威儀어다 天命已去하면 將不復來하리니 不可以不恐懼也니라 時에 王이 以酒敗德하야 臣下化之라 故此兄弟相戒에 首以爲說이니라
○말하자면은 엄숙하고 사리에 통달한 사람은 비록 취하더라도 그래도 溫和하고 恭遜함으로 스스로 몸가져 이겨내는데 이른바 술에 困함이 되지 않는 것인데 저 昏昧하여 무지한 사람은 술취함에 한결같이 하여 날로 더욱 심하다. 이에 말하기를 제각기 네의 일을 공경하고 삼갈지어다. 天命이 한 번 떠나가 버리면은 장차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니 가히 써 두려워하지 아니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 때에 왕이 술로써 덕을 무너뜨려 신하들도 그에 교화가 되었다. 때문에 이 형제가 서로 경계함에 첫머리에서 그로 말로 한 것이다.
中原有菽이어늘 평원 가운데에 콩이 있자
庶民采之로다 庶民들이 그 콩을 따도다
螟蛉有子어늘 뽕나무 벌레가 새끼(애벌레)를 두자
蜾蠃負之로다 나라니벌이 그것을 업어 가도다
敎誨爾子하야 네 자식들을 가르쳐서
式穀似之하라 善으로써 그 네와 닮게 하라
興也라 中原原中也菽大豆也螟蛉桑上小靑蟲也似步屈蜾蠃土蜂也似蜂而小腰取桑蟲負之於木空中七日而化爲其子式用穀善也 ○中原有菽이어늘 則庶民采之矣로 以興善道를 人皆可行也오 螟蛉有子어늘 則蜾蠃負之로 以興不似者를 可敎而似也오 敎誨爾子에 則用善而似之可也라 善也似也는 終上文兩句所興而言也라 戒之以不惟獨善其身이라 又當敎其子하야 使爲善也니라
○평원 가운데에 콩이 있자 서민이 그 콩을 따는 것으로써 착한 도리를 사람마다 가히 행할 수 있음을 일으킨 것이다. 뽕나무 벌레가 애벌레를 두자 나라니벌이 그걸 업어 가는 것으로써 닮지 않는 것을 가히 가르쳐서 닮게 할 수 있음을 일으킨 것이고 네 아들을 가르침에 선으로써 닮게 하는 것이 좋다. 善과 似는 윗 글 두 글귀에 일으킨 것을 끝맺어 말한 것이다. 유독 그 자신만을 착하게 할 뿐만이 아니라 또 마땅히 그 자식을 교육시켜서 하여금 착하게 만들도록 해야 됨을 경계하였다.
題彼脊令혼대 저 할미새를 보건대
載飛載鳴이로다 곧 날으면서 곧 울도다
我日斯邁어든 내가 나날이 이에 邁進하거든
而月斯征이라 너도 다달이 이에 전진해야 한다
夙興夜寐하야 일찍 일어나고 밤 늦게 자
無忝爾所生이어다 네 낳아 준 바 부모를 욕되게 하지 말지어다
興也라 題視也脊令飛則鳴行則搖載則而汝忝辱也 ○視彼脊令혼대 則且飛而且鳴矣로다 我旣日斯邁어든 則汝亦月斯征矣라 言當各務努力하야 不可暇逸取禍니 恐不及相救恤也일새니라 夙興夜寐하야 各求無辱於父母而已니라
○저 할미새를 보건데 날으면서 울도다. 내가 이미 날마다 邁進하면은 너도 달마다 이에 전진해야 된다. 말하자면은 마땅히 각각 힘써서 노력하여 가히 한가하고 편안하게 해서 재앙을 취할 수가 없으니 미처 서로 구원해 줄 수 없을까 두려워서이다. 일찍 일어나고 밤 늦게 자서 각각 부모에게 욕되게 함이 없음을 구할 뿐이다.
交交桑扈여 오락가락하는 콩새들이여
率場啄粟이로다 마당을 따라서 조를 쪼아 먹도다
哀我塡寡여 불쌍한 우리 병든 과부들이여
宜岸宜獄이로다 감방에 알맞고 감옥에 알맞도다
握粟出卜하야 조를 가지고 나가서 점을 쳐 보아
自何能穀고호라 언제부터나 능히 좋아질까 하노라
興也라 交交往來之貌桑扈竊脂也俗呼靑觜肉食不食粟塡與瘨同病也岸亦獄也韓詩作犴鄕亭之繫曰犴朝廷曰獄 ○扈不食粟이어늘 而今則率場啄粟矣오 病寡不宜岸獄이어늘 今則宜岸宜獄矣라 言王不恤鰥寡하야 喜陷之於刑辟也라 然不可不求所以自善之道라 故握持其粟하고 出而卜之曰何自而能善乎아하니 言握粟은 以見其貧窶之甚이라
○콩새가 조를 쪼아 먹지 않는 것인데 지금은 마당을 따라서 조를 쪼아 먹고 있고 병든 과부는 감옥에 적합하지 않는데 지금은 감옥에 적합하고 있다. 말하자면 왕이 홀아비와 과부를 돌보지 아니하여 그들을 형벌로 죽이는 것에 빠뜨림을 좋아하고 있다. 그러나 가히 써 스스로 착하게 하는 도리를 구하지 아니할 수가 없기 때문에 그 곡식을 가지고 나가서 점쳐 보니 언제부터나 능히 좋아지겠느냐고 하였으니 조를 가지고 감을 말한 것은 그로써 그 가난함이 심함을 나타낸 것이다.
溫溫恭人이 온화한 공손스러운 사람이
如集于木하며 나무 위에 모여 앉은 듯이 하며
惴惴小心이 조마조마한 小心이
如臨于谷이라 골짜기에 임한 듯이 하도다
戰戰兢兢하야 두려워 두려워하고 조심조심하여
如履薄冰호라 살얼음을 밟듯이 하노라
賦也라 溫溫和柔貌如集于木恐隊也如臨于谷恐隕也
小宛六章章六句
此詩之詞가 最爲明白하야 而意極懇至어늘 說者必欲爲刺王之言이라 故其說穿鑿破碎하야 無理尤甚일새니 今悉改定은 讀者詳之하라
이 詩의 말이 가장 명백하면서 뜻이 지극히 간곡하고 간절한데 설명한 사람이 반드시 왕을 풍자하는 말로 간주하려고 하기 때문에 그 말이 穿鑿되고 자잘하여 無理가 더욱 심하기에 지금 모두 개정함은 독자들은 그것을 상세히 해야 한다.

2-5-3 小弁刺幽王也太子之傅作焉
弁彼鸒斯여 훨훨 날으는 저 까마귀여
歸飛提提로다 둥지로 돌아가면서 날기를 떼지어 한가로이 하구나
民莫不穀이어늘 백성들은 좋게 살지 아니한 사람이 없는데
我獨于罹호라 나만 홀로 시름하노라
何辜于天고 하느님이 내게 무슨 죄를 지으셨는고
我罪伊何오 내 죄가 무엇인가
心之憂矣여 마음에 걱정함이여
云如之何오 어떻게 할꺼나
興也라 弁飛拊翼貌鸒雅烏也小而多羣腹下白江東呼爲鵯烏斯語詞也提提羣飛安閒之貌穀善罹憂也 ○舊說에 幽王太子宜臼가 被廢에 而作此詩라하니라 言弁彼鸒斯여 則歸飛提提矣로다 民莫不善이어늘 而我獨于憂하니 則鸒斯之不如也라 何辜于天가 我罪伊何者는 怨而慕也라 舜이 號泣于旻天曰父母之不我愛는 於我何哉오하시니 蓋如此矣니라 心之憂矣여 云如之何는 則知其無可奈何하야 而安之之詞也라
○舊說에 幽王의 太子 宜臼가 폐출을 당하자 이 시를 지었다고 한다. 말하자면 훨훨 날으는 저 까마귀여 둥지로 돌아가면서 날기를 떼지어 한가로이 하는구나. 백성들은 잘 살지 아니한 사람이 없는데 나만 유독 걱정을 하고 있으니 이는 까마귀만도 못한 것이다. 하늘에 무슨 죄를 지었단 말이냐 내 죄가 무엇인가라고 한 것은 원망하면서 사모한 것이다. 舜임금이 하늘에 대하여 울부짖으면서 말하기를 부모님께서 나를 사랑해 주시지 아니함은 내게 무슨 죄가 있기 때문에서인가라고 하셨는데 대개 이와 같은 것이다. 마음에 걱정함이여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한 것은 그 어찌할 수 없는 것을 알고서 그것을 편안히 여기는 말이다.
踧踧周道여 평탄한 큰 도로여
鞠爲茂草로다 묵어서 무성한 풀밭이 되었구나
我心憂傷이여 내 마음이 걱정되고 상함이여
惄焉如擣로다 생각함에 가슴이 절구질하는 듯 하도다
假寐永嘆하야 선잠을 자면서도 길게 탄식하여
維憂用老하니 시름하므로써 늙었는데
心之憂矣라 마음에 걱정하므로
疢如疾首호라 병이 나서 머리가 아픈 듯 하구나
興也라 踧踧平易也周道大道也鞠窮惄思擣舂也不脫衣冠而寐曰假寐疢猶疾也 ○踧踧周道여 則將鞠爲茂草矣라 我心憂傷이여 則惄焉如擣矣라 精神憒眊하야 至於假寐之中하야 而不忘永嘆하니 憂之之甚이라 是以未老而老也라 疢如疾首는 則又憂之甚矣니라
○평탄한 큰 도로여 장차 묵어서 무성한 풀밭이 되었구나. 내 마음이 근심하고 상함이여 생각함에 가슴을 절구질하듯 하도다. 정신이 昏憒하여 선잠을 자는 중에 이르러서도 잊지 못하고 길이 한숨을 쉬고 있으니 걱정함이 깊기 때문에 아직 늙지도 않아서 늙어 버린 것이다. 병이 나서 머리가 아픈 듯 함은 또 걱정함이 심한 것이다.
維桑與梓도 뽕나무와 가래나무도
必恭敬止온 반드시 공경하는데
靡瞻匪父며 우러러볼 데가 아버님 아님이 없으며
靡依匪母로다 의지할 데가 어머님 아님이 없도다
不屬于毛며 부모님의 모발에 연속되지 않았으며
不離于裏아 부모님의 품안에 붙어있지 않았던가
天之生我여 하늘이 나를 출생시킴이여
我辰安在오 내가 태어난 때가 어디에 있오
興也라 桑梓二木古者五畝之宅樹之墻下以遺子孫給蠶食具器用者也瞻者尊而仰之依者親而倚之屬連也毛膚體之餘氣末屬也離麗也裏心腹也辰猶時也 ○言桑梓도 父母所植이면 尙且必加恭敬커든 况父母는 至尊至親이니 宜莫不瞻依也니라 然父母之不我에는 豈我不屬于父母之毛乎며 豈我不離于父母之裏乎아 無所歸咎하야 則推之於天曰豈我生時不善哉아 何不祥至是也오
○말하자면은 뽕나무와 가래나무도 부모가 심은 것이라면은 오히려 반드시 공경을 가하는데 더구나 부모는 至尊이오 至親이니 마땅히 쳐다보고 의지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나 부모가 나를 사랑하지 아니하심은 어찌 내가 부모의 모발에 연속되지 않아서이며 어찌 내가 부모의 품속에 붙어있지 않아서일까. 탓을 돌릴데가 없어서 하늘에게 미루어가지고 말하기를 어찌 내가 태어난 때가 좋지 않았겠는가. 어찌 상서롭지 못함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가.
菀彼柳斯에 무성한 저 버드나무에
鳴蜩嘒嘒며 우는 매미가 맴맴하며
有漼者淵에 깊디 깊은 연못가에
萑葦淠淠로다 물억새와 갈대가 더부룩하도다
譬彼舟流 비유컨데 저 배가 떠내려가
不知所屆로소니 닿을 곳을 모르는 것과 같은데
心之憂矣라 마음에 걱정되므로
不遑假寐호라 어느 겨를에 선잠도 못자노라
興也라 菀茂盛貌蜩蟬也嘒嘒聲也漼深貌淠淠衆也屆至遑暇也 ○菀彼柳斯여 則鳴蜩嘒嘒矣며 有漼者淵에 則萑葦淠淠矣어늘 今我獨見棄逐이 如舟之流于水中하야 不知其何所至乎아 是以憂之之深하야 昔猶假寐러니 而今不暇也호라
○무성한 저 버드나무여 우는 매미가 매암매암하도다. 깊디 깊은 연못가에 물억새와 갈대가 더부룩한데 지금 나는 홀로 버림받아 축출당한 것이 배가 물 가운데에 떠내려가서 그 어느 곳에 이를지 모르는 것과 같다. 이 때문에 걱정함이 깊어서 전에는 그런대로 선잠이라도 잤었는데 지금에는 그럴 겨를도 없다.
鹿斯之奔에 사슴이 달려감에
維足伎伎며 발이 느릿느릿하며
雉之朝雊에 수꿩이 아침에 꿩꿩하고 욺에도
尙求其雌어늘 오히려 그 암꿩을 찾는데
譬彼壞木이 저 상한 나무가
疾用無枝니 병들어서 가지가 없는 것과 같은데
心之憂矣를 마음에 걱정함을
寧莫之知오 어찌 알아 주는 사람이 없는가
興也라 伎伎舒貌宜疾而舒留其羣也雊雉鳴也壞傷病也寧猶何야 ○鹿斯之奔에 則足伎伎然하고 雉之朝雊에도 亦知求其妃匹이어늘 今我獨見棄逐하야 如傷病之木이 惟悴而無枝라 是以憂之호대 而人莫之知也니라
○사슴이 달려감에 발이 느릿느릿하고 수꿩이 아침에 욺에도 또한 그 짝을 구할 줄을 아는데 지금 나를 혼자 버림받고 축출당하여 병든 나무가 초췌하여 가지가 없는 것과 같다. 이 때문에 걱정을 하되 사람이 그걸 아는 이가 없다.
相彼投兎오 저 사람에게로 달려온 토끼를 보고
尙或先之며 오히려 간혹 그를 먼저 탈출시켜 주기도 하며
行有死人이어든 길가에 죽은 사람이 있으면
尙或墐之하나니 오히려 간혹 그를 묻어 주기도 하는데
君子秉心은 君子(父王)의 마음 가짐은
維其忍之로다 그 잔인하게 하도다
心之憂矣라 마음에 걱정하므로
涕旣隕之호라 눈물이 이미 떨어지는구나
興也라 相視投奔行道墐埋秉執隕墜也 ○相彼被逐而投人之兎하고 尙或有哀其窮하야 而先脫之者하며 道有死人이어든 尙或有哀其暴露하야 而埋藏之者하니 蓋皆有不忍之心焉이어늘 今王은 信讒하야 棄逐其子하야 曾視投兎死人之不如하니 則其秉心이 亦忍矣라 是以心憂而涕隕也니라
○저 쫓김을 당하여 사람에게로 달려드는 토끼를 보고 오히려 간혹 그 궁지에 몰린 것을 불쌍히 여기어 토끼를 먼저 탈출시켜 주는 사람도 있으며 길에 죽은 사람이 있으면 오히려 간혹 그 寒데에 드러나 있음을 불쌍하게 여기어 그 시신을 묻어 주는 사람도 있는데 대체 모두 차마 못하는 마음이 있는데 지금 왕은 참소를 믿고서 그 太子를 축출하여 일찍이 사람 품안으로 달려드는 토기를 죽은 사람을 보살펴 주는 것만도 못하고 있으니 그 마음 가짐이 또한 잔인하다. 이 때문에 마음에 걱정하여 눈물이 떨어지는 것이다.
君子信讒이 君子(父王)가 참소를 믿음이
如或酬之며 혹간 술잔을 돌리듯이 하며
君子不惠라 君子가 사랑하지 아니하므로
不舒究之로다 서서히 그 참소를 살펴보지 아니하도다
伐木掎矣며 나무를 베는 사람도 그 꼭대기를 기울게 하며
析薪杝矣어늘 땔감을 쪼개는 사람도 결을 따라서 하는데
舍彼有罪오 저 죄있는 사람을 놓아두고
予之佗矣로다 내게 죄를 씌우도다
賦而興也라 酬報惠愛舒緩究察也掎倚也以物倚其巓也杝隨其理也佗加也 ○言王惟讒是聽하야 如受酬爵에 得卽飮之하니 曾不加惠愛하야 舒緩而究察之하니 夫苟舒緩而究察之면 則讒者之情을 得矣라 伐木者도 尙倚其巓하고 析薪者도 尙隨其理하야 皆不妄挫折之어늘 今乃捨彼有罪之譖人하고 而加我以非其罪하야 曾伐木析薪之不若也하니 此則興也라
○말하자면 왕께서는 오직 참소만을 이에 듣고서 돌리는 술잔을 받음에 받은 즉시 그걸 마시듯이 하여 일찍이 은혜를 더해서 서서히 그것을 究明해 보지를 않으니 대체 진실로 서서히 그걸 究明해 보았다면은 참소한 사람의 실정을 파악하게 되었을 것이다. 나무를 베는 사람도 오히려 그 꼭대기를 기울게 하고 장작을 패는 사람도 오히려 그 결을 따라서 모두 망령되이 꺾거나 쪼개지를 아니하는데 지금 이에 저 죄있는 참소한 사람을 놓아두고 나에게 그 죄가 아닌 것을 덧씌워서 일찍이 나무를 베고 땔감을 쪼개는 것만도 못하게 하고 있으니 이것은 興이다.
莫高匪山이며 이 보다 높은 것이 없으니 산이 아니며
莫浚匪泉가 이 보다 더 깊은 것이 없으니 샘이 아닌가
君子無易由言이어다 君子(父王)께서는 환란이 유발되는 말을 경솔히 하지 말지어다
耳屬于垣이니라 小人들이 귀를 담에 붙여놓고 있기 때문이다
無逝我梁하야 내 고기보에 가지 말아
無發我笱언마는 내 통발을 꺼내지말라고 하였지마는
我躬不閱이온 내 몸도 용납되지 못하였는데
遑恤我後아 어느 겨를에 내 뒤를 돌아보겠는가
賦而比也라 山極高矣로대 而或陟其巓하고 泉極深矣로대 而或入其底라 故君子不可易於其言이니 恐耳屬于垣者有所觀望左右하야 而生讒譖也라 王於是에 卒以褒姒爲后하고 伯服爲太子라 故告之曰無逝我梁하야 無發我笱언마는 我躬不閱이온 遑恤我後아하니 蓋比詞也라 東萊呂氏曰唐德宗이 將廢太子하고 而立舒王한대 李泌이 諫之하고 且曰願陛下는 還宮하사 勿露此意하소서 左右聞之하면 將樹功於舒王하야 太子危矣리다하니 此正君子無易由言이어다 耳屬于垣之謂也니라 小弁之作는 太子旣廢矣로대 而猶云爾者는 蓋推本亂之所由生은 言語以爲階也니라
산이 지극히 높으되 혹 그 꼭대기를 올라갈 수도 있고 샘물이 지극히 깊으되 혹 그 밑에 들어갈 수도 있다. 때문에 君子가 가히 그 말을 쉽게 할 수 없는 것이니 小人들이 귀를 담에 대고 있는 사람이 좌우를 관망하고서 참소하는 말을 만들어 낼까 두렵기 때문에서이다. 왕이 이에 마침내 褒姒로써 왕후를 삼고 伯服으로써 太子를 삼았다. 때문에 그에게 말하기를 내의 고기보에 가지 말아 내 통발을 들어내지 말라고 하였지마는 내 몸도 용납을 못받고 있는데 어느 겨를에 내 뒷일을 돌아보겠는가라고 하였으니 대체 비유하는 말이다. 東萊呂氏가 말하기를 唐나라 德宗이 장차 태자를 폐위시키고 舒王을 卽立하려고 하였는데 李泌이 그걸 간하고 또 말하기를 원하옵건데 폐왕께서는 환궁하셔서 이런 뜻을 노출시키지 마십시오. 좌우가 그 소리를 들으면은 장차 舒王에게 功을 세워 가지고 태자가 위태롭게 될 것입니다라고 하였으니 이것은 바로 君子가 환란이 유발되는 말을 쉽게 하지 말지어다 小人들이 귀를 담에 붙이고 듣는다고 하는 말이다. [小弁]의 작품은 태자가 이미 폐위되었는데도 그래도 그렇게 말한 것은 대개 亂이 연유하여 발생한 것은 말로써 원인이 됨을 추론하여 밝힌 것이다.
小弁八章章八句
幽王이 娶於申하야 生太子宜臼러니 後得褒姒而惑之하야 生子伯服하고 信其讒하야 黜申后하고 逐宜臼而宜臼作此以自怨也라 序에 以爲太子之傅가 述太子之情하야 以爲是詩라하니 不知其何所據也라 傳에 曰高子曰小弁은 小人之詩也라하야늘 孟子曰何以言之오 曰怨이니이다 曰固哉라 高叟之爲詩也여 有人於此하니 越人이 關弓而射之어든 則己談笑而道之는 無他라 䟽之也라 其兄이 關弓而射之어든 則己垂涕泣而道之는 無他라 戚之也라 小弁之怨은 親親也라 親親은 仁也니 固矣夫라 高叟之爲詩也여 曰凱風은 何以不怨이니잇고 曰凱風은 親之過小者也오 小弁은 親之過大者也니 親之過大而不怨이면 是愈䟽也오 親之過小而怨이면 是不可磯也니 愈䟽도 不孝也오 不可磯도 亦不孝也니라 孔子曰舜은 其至孝矣신저 五十而慕라하시니라
幽王이 申나라에 장가들어 太子 宜臼를 낳았었는데 뒷날 褒姒를 얻어서 그에게 현혹되어 아들 伯服을 낳고 그 참소를 믿어 申后를 축출하고 宜臼마저 축출하니 그러자 宜臼가 이 詩를 지어서 스스로 원망하였었다. 詩序에 말하기를 太子의 사부가 태자의 심정을 서술하여 이 詩를 지었다고도 하는데 그것이 어디에 근거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古傳에 말하기를 高子가 이르기를 [小弁]詩는 小人의 詩입니다라고 하자 孟子께서 말씀하시기를 무슨 까닭으로 그렇게 말하는고. 高子가 말하기를 원망하였기 때문에서입니다. 孟子께서 말씀하시기를 고루하구나 高叟가 詩를 설명함이여. 여기에 어떤 사람이 있는데 越나라 사람이 활을 당겨가지고 그를 맞추려고 하면은 자기가 談笑하면서 그러지 마라고 말한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그를 踈遠히 여기기 때문에서이다. 그 兄이 활을 당겨서 그를 맞추려고 하면은 자기가 눈물을 흘리며 소리없이 울면서 그러지 마라고 말한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그 형을 친히 여기기 때문에서이다. [小弁]의 원망함은 어버이를 친히 여겨서 그런 것이다. 어버이를 친히 하는 것은 仁인데 고루하구나 高叟가 詩를 해석함이여. 高子가 말하기를 [凱風]의 詩는 어째서 원망하지 않았습니까. 孟子께서 말씀하시기를 [凱風]은 어버이의 과오가 적은 것이고 [小弁]은 어버이의 과오가 큰 것이니 어버이의 과오가 큰데도 원망하지 않는다면은 이는 너무 소원히 한 것이고 어버이의 과오가 작은 데도 원망을 한다면은 이는 여울돌을 용납하지 못하는 것이니 더욱 소원히 하는 것도 不孝이고 여울돌을 용납하지 못하는 것도 또한 不孝이다. 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舜임금은 그 지극한 효성인 성 싶다. 오십이 되도록 부모를 사모했다고 하셨다.

2-5-4 巧言刺幽王也大夫傷於讒故作是詩也
悠悠昊天이 아득하고 아득한 하늘이
曰父母且시니 말하자면 부모님이신데
無罪無辜어늘 죄도 없도 허물도 없거늘
亂如且憮아 환란이 이처럼 크단 말이냐
昊天已威나 하늘이 대단히 위엄스러우나
予愼無罪며 나는 살펴보건데 죄가 없으며
昊天泰憮나 하늘이 대단히 크지마는
予愼無辜로다 나는 살펴보건데 허물이 없소이다
賦也라 悠悠遠大之貌且語詞憮大也已泰皆甚也愼審也 ○大夫傷於讒하야 無所控告하야 而訴之於天曰悠悠昊天이 爲人之父母어시늘 胡爲使無罪之人으로 遭亂如此其大也오 昊天之威已甚矣나 我審無罪也오 昊天之威甚大矣나 我審無辜也니 此自訴而求免之詞也라
○대부가 참소에 상심하여 하소연할 데가 없어서 하늘에 하소연하기를 아득하고 아득한 하늘이 사람의 부모가 되시는데 어째서 죄없는 사람으로 하여금 환란을 만남이 이처럼 크게 할 수 있오. 하늘의 위엄이 이미 심하지마는 내가 살펴보건데 죄가 없고 하늘의 위엄이 몹시 크지마는 내가 살펴보건데 죄가 없다고 하였으니 이것을 스스로 하소연하여 모면을 구하는 말이다.
亂之初生은 환란이 처음 발생한 것은
僣始旣涵이며 거짓말의 시초를 이미 수용하였기 때문에서이며
亂之又生은 환란이 또 발생한 것은
君子信讒이니라 君子(임금)가 참소를 믿었기 때문에서이다
君子如怒면 君子(왕)이 만약 震怒하신다면
亂庶遄沮며 환란이 거의 빨리 멈출 것이며
君子如祉면 君子가 만약 어진이를 좋아한다면
亂庶遄已리라 롼란이 거의 빨리 끝나리라
賦也라 僣始不信之端也涵容受也君子指王也遄疾沮止也祉猶喜也 ○言亂之所以生者는 由讒人이 以不信之言으로 始入에 而王涵容하야 不察其眞僞也오 亂之又生者는 則旣信其讒言而用之矣일새니라 君子見讒人之言하고 若怒而責之면 則亂庶幾遄沮矣오 見賢者之言하고 若喜而納之면 則亂庶幾遄已矣어늘 今涵容不斷하야 讒信不分이라 是以讒者益勝하고 而君子益病也라 蘇氏曰小人이 爲讒於其君에 必以漸入之하야 其始也에 進而嘗之하야 君容之而不拒어든 知言之無忌하고 於是復進하야 旣而君信之하면 然後亂成이니라
○말하자면 환란이 써 발생하게 된 것은 참소하는 사람이 미덥지 못한 말을 가지고 처음 주입시킴에 왕이 그걸 수용하여 그 眞僞를 살펴보지 아니함에 연유한 것이고 환란이 또 발생한 것은 이미 그 참소하는 말을 믿고서 그걸 썼기 때문에서이다. 君子가 참소하는 사람의 말을 보고 만약 震怒하여 그를 꾸짖는다면 난이 거의 일찍 멈췄을 것이고 어진 사람의 말을 보고 만약 기뻐하면서 그를 받아들인다면 난이 거의 빨리 끝날을 것인데 지금 그걸 수용하여 결단을 내리지 않고서 진실과 참소를 구별하지 못하기에 이 때문에 참소하는 사람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君子가 더욱 병이 드는 것이다. 蘇氏가 말하기를 小人이 그 임금에게 참소할 적에 반드시 점차적으로 주입시켜서 그 처음에 진언하여 그 임금을 시험해 보아가지고 임금이 그걸 수용하여 거절하지 않으면은 말을 꺼리낌없이 할 줄을 알고 이에 다시 나가서 이윽고 임금이 그를 신임하면 그런 뒤에 난이 이루워지는 것이다.
君子屢盟이라 君子(왕)가 자주 맹약을 하므로
亂是用長이며 환란이 이로써 자라났으며
君子信盜라 君子가 도적을 신임하므로
亂是用暴며 환란이 이로써 포악해졌으며
盜言孔甘이라 도적의 말이 매우 달콤하므로
亂是用餤이로다 환란이 이로써 더해졌도다
匪其止共이라 그 직책에 共務하는 것이 아니라
維王之邛이로다 왕의 병폐가 될 뿐이다
賦也라 屢數也盟邦國有疑則殺牲歃血告神以相要束也盜指讒人也餤進邛病也 ○言君子不能已亂하고 而屢盟以相要하니 則亂是用長矣오 君子不能堲讒而信盜以爲虐하니 則亂是用暴矣오 讒言之美如食之甘하야 使人嗜之而不厭하니 則亂是用進矣라 然此讒人이 不能供其職事하고 徒以爲王之病而已니라 夫良藥은 苦口호대 而利於病하고 忠言은 逆耳호대 而利於行하나니 維其言之甘而悅焉이면 則其國豈不殆哉아
○말하자면 君子가 능히 亂을 종식시키지 못하고 자주 맹약을 맺어서 서로 약속을 하니 亂이 이 때문에 길어나게 된 것이고 君子가 능히 참소하는 사람을 미워하지 않고서 도적을 믿고서 포악한 짓을 하니 환란이 이 때문에 포악해 진 것이고 참소하는 말의 아름다움이 맛있는 음식과 같이 여겨 사람으로 하여금 그것을 즐기고 싫어하지 않게 하면 환란이 이 때문에 진전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참소하는 사람이 능히 그 직책에 이바지하지 않고 다만 왕의 병이 될 뿐이다. 대체 좋은 약은 입에는 쓰되 병에는 이롭고 忠言은 귀에는 거슬리되 행동에는 이롭나니 그 말의 달콤한 것만을 좋아한다면은 그나라가 어찌 위태롭지 않겠는가.
奕奕寢廟를 크나 큰 寢廟(宗廟)를
君子作之며 君子가 지었으며
秩秩大猷를 조리있는 큰 도리를
聖人莫之니라 聖人이 그걸 제정하셨다
他人有心을 다른 사람의 마음 가짐을
予忖度之로니 내가 그걸 헤아리로니
躍躍毚兎 깡충깡충뛰는 교활한 토끼가
遇犬獲之니라 사냥개를 만나면 그걸 잡겠다
興而比也라 奕奕大也秩秩序也猷道莫定也躍躍跳疾貌毚狡也 ○奕奕寢廟를 則君子作之하며 秩秩大猷를 則聖人莫之로 以興他人有心을 則予得而忖度之하고 而又以躍躍毚兎遇犬獲之로 比焉하니 反覆興比하야 以見讒人之心을 我皆得之하야 不能隱其情也니라
○크나 큰 宗廟를 君子가 지었으며 조리있는 큰 도리를 聖人이 제정하였다는 것으로 타인의 마음가짐을 내가 그걸 헤아림을 일으켰고 또 깡충깡충뛰는 교활한 토끼가 사냥개를 만나면 잡힌다는 것으로 비유하였으니 반복해서 일으키고 비유해서 참소하는 사람의 마음을 내가 모두 파악하여 능히 그 실정을 숨길 수 없음을 나타낸 것이다.
荏染柔木을 보들보들하게 부드러운 나무를
君子樹之며 君子가 심었으며
往來行言을 왔다갔다가는(오락가락하는) 길거리의 말을
心焉數之니라 마음이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蛇蛇碩言은 온당하게 위대한 말은
出自口矣어니와 입으로부터 나와야 되거니와
巧言如簧은 교활한 말이 생황같은 것은
顔之厚矣로다 얼굴이 두텁도다
興也라 荏染柔貌柔木桐梓之屬可用者也行言行道之言也數辨也蛇蛇安舒也碩大也謂善言也顔厚者頑不知恥也 ○荏染柔木은 則君子樹之矣며 往來行言은 則心能辨之矣라 若善言은 出於口者宜也어니와 巧言如簧은 則豈可出於口哉아 言之徒可羞愧어늘 而彼顔之厚는 不知以爲恥也라 孟子曰爲機變之巧者는 無所用恥焉이라하시니 其斯人之謂與인저
○보들보들하게 부드러운 나무는 君子가 심었으며 오락가락하는 길거리의 말은 마음이 능히 그걸 구별할 수 있다. 만약 착한 말은 입에서 나오는 것이 당연하거니와 생황처럼 교묘히 꾸며대는 말은 어찌 가히 입에서 뱉을 수 있겠는가. 그런 말은 다만 부끄러울 뿐인 것인데 저 낯 두꺼운 사람은 수치를 삼을 줄을 모른다. 孟子께서 말씀하시기를 기계처럼 변동하는 교수를 부리는 사람은 수치심을 쓸데가 없다고 하셨으니 그것은 이 사람을 두고 이르는 것일 것이다.
彼何人斯오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居河之麋로다 河水의 물가에서 살구나
無拳無勇이나 주먹도 없고 용기도 없지마는
職爲亂階로다 오로지 환란의 階梯(원인)을 만들도다
旣微且尰하니 이미 정강이에 종기가 나고 또 발이 부었으니
爾勇伊何오 네 용기가 무엇인가
爲猶將多나 참소하는 꾀를 꾸밈이 크고 많으나
爾居徒幾何오 네 거처하는 무리들이 얼마나 되는고
賦也라 何人斥讒人也此必有所指矣賤而惡之故爲不知其姓名而曰何人也斯語辭也水草交謂之麋拳力階梯也骭瘍爲微腫足爲尰猶謀將大也 ○言此讒人이 居下濕之地하야 雖無拳勇可以爲亂하야 而讒口交鬪하야 專爲亂之階梯오 又有微尰之疾하니 亦何能勇哉리오마는 而爲讒謀則大且多如此하니 是必有助之者矣라 然其所與居之徒衆이 幾何人哉오 言亦不能甚多也라
○말하자면 이 참소하는 사람이 낮고 저습한 땅에 거주하여 비록 알력과 용기는 없지마는 가히 써 亂을 저지르고 있어서 참소하는 입이 서로 싸워가지고 오로지 환란의 階梯가 되었고 또 정강이에 종기가 나고 발이 병이 있으니 또한 어찌 능히 용맹스러울 수 있겠는가마는 참소하는 계책을 짜는 데에 있어서는 크고 많은 것이 이와 같으니 이는 반드시 협조해 주는 사람이 있어서 일 것이다. 그러나 더불어 거처하는 무리의 많은 것이 대체 몇 사람이나 되는가. 또한 매우 많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巧言六章章八句
以五章巧言二字名篇

2-5-5 何人斯蘇公刺暴公也暴公爲王卿士而譖蘇公焉
彼何人斯오 저이가 어떤 사람인고
其心孔艱이로다 그 마음이 매우 험하도다
胡逝我梁호되 어찌 내 어량에는 가되
不入我門고 내 문안에는 들어오지 아니하는고
伊誰云從고 누구를 從逐하는가
維暴之云이로다 暴公이도다
賦也라 何人亦若不知其姓名也孔甚艱險也我舊說以爲蘇公也暴暴公也皆畿內諸侯也 ○舊說에 暴公이 爲卿士하야 而譖蘇公이라 故蘇公이 作詩以絶之하니라 然不欲直斥暴公이라 故但指其從行者而言호대 彼何人者오 其心甚險이로다 胡爲往我之梁호대 而不入我之門乎아 旣而問其所從하니 則暴公也라 夫以從暴公으로 而不入我門인댄 則暴公之譖己也明矣라 但舊說於詩에 無明文可考하니 未敢信其必然耳라
○舊說에 暴公이 卿士가 되어서 蘇公을 참소하였다. 때문에 蘇公이 詩를 지어서 그와 절교해 버렸다. 그러나 바로 暴公을 指斥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다만 그 수행하는 사람만을 가키켜서 가로되 저이가 어떤 사람인고 그 마음이 몹시 험악하도다. 어찌하여 나의 고깃보에는 가되 내의 문에는 들어오지 않는단 말인가. 이윽고 그 따르는 바를 물어보니 暴公이구나. 대체 暴公을 수행하는 까닭으로 내 문에 들어오지 아니하였을진댄 暴公이 나를 참소한 것이 분명하다. 다만 옛말이 詩에 있어서 明文을 가히 고찰할 수가 없으니 감히 꼭 그러한지를 믿을 수가 없다.
二人從行하나니 두 사람이 따라 다니니(수행하니)
誰爲此禍오 누가 이 재앙을 만들었는가
胡逝我梁호되 어찌 내 어량에는 가되
不入唁我오 들어와서 나를 위문하지 않는고
始者不如今에 처음에는 지금처럼
云不我可러니라 나를 옳지 않다고 말하지를 않았었다
賦也라 二人暴公與其徒也唁吊失位也 ○言二人이 相從而行하니 不知誰譖己而禍之乎아 旣使我得罪矣오 而其逝我梁也호되 又不入而唁我하니 汝始者與我親厚之時에 豈嘗如今不以我爲可乎아
○말하자면 두 사람이 서로 따라서 수행하니 모르겠다 누가 나를 참소하여 재앙을 당하게 하였는지. 이미 나로 하여금 죄를 얻도록 하고 그가 내의 어량에는 가되 또 들어와서 나를 위문하지 아니하니 네가 처음에 나와 더불어 친하고 후히 지낼적에는 어찌 일찍 지금처럼 나를 옳지 않다고 하였겠는가
彼何人斯오 저이가 어떤 사람인가(누구인가)
胡逝我陳고 어찌 내 마당 길에는 지나가는가
我聞其聲이오 나는 그 음성 소리만 듣고
不見其身호라 그 몸은 보지 못했노라
不愧于人이어니와 사람에게는 부끄럽지 않겠거니와
不畏于天가 하느님에게는 두렵지 아니한가
賦也라 陳堂塗也堂下至門之徑也 ○在我之陳인댄 則又近矣어늘 聞其聲而不見其身하니 言其蹤跡之詭秘也라 不愧于人은 則以人爲可欺也어니와 天不可欺니 女獨不畏于天乎아 奈何其譖我也오
○나의 마당 길에 있었을진댄 또 가까운데 그 말소리만 들리고 그 몸은 보지 못하였으니 그 종적이 괴이하고 비밀스러움을 말한 것이다. 사람에게 부끄럽지 아니함은 사람으로서는 가히 속일 수 있다고 여기거니와 하늘은 가히 속일 수 없는 것인데 너는 유독 하늘에 두렵지 아니하느냐. 어째서 그 나를 참소한단 말이냐.
彼何人斯오 저이가 어떤 사람인가(누구인가)
其爲飄風이로다 그는 회오리 바람이 되도다
胡不自北이며 어찌 北으로부터 오지도 아니하며
胡不自南이오 어찌 南쪽으로부터 오지도 아니한가
胡逝我梁고 어찌 내 어량에는 가는고
祇攪我心이로다 다만 내 마음만 교란시킬 뿐이네
賦也라 飄風暴風也攪擾亂也 ○言其往來之疾이 若飄風然하니 自北自南이면 則與我不相値也어니 今則逝我之梁하니 則適所以攪亂我心而已니라
○말하자면 그가 왕래함의 빠른 것이 회오리 바람과 같으니 북쪽으로 하고 남쪽으로 한다면은 나와 더불어 서로 만나지 않았을 것이니 지금은 나의 어량에 갔으니 다만 나의 마음을 교란시킬 뿐이다.
爾之安行에도 네가 천천히 갈 적에도
亦不遑舍어니 또한 어느 겨를에 쉬지 않았는데
爾之亟行에 네가 빨리 잘 적에
遑脂爾車아 어느 겨를에 네 수레에 기름을 바르겠느냐
壹者之來면 한 번이라도 찾아 온다면
云何其盱리오 어찌 그 기다리겠느냐
賦也라 安徐遑暇舍息亟疾盱望也字林云盱張目也易曰盱豫悔三都賦云盱衡而誥是也 ○言爾平時徐行에도 猶不暇息하며 而况亟行에 則何暇脂其車哉아 今脂其車하니 則非亟也어늘 乃託以亟行하야 而不入見我하니 則非其情矣라 何不一來見我하고 如何使我望汝之切乎아
○말하자면 네가 平時 천천히 갈 적에도 오히려 한가하게 쉬지를 않았는데 더구나 빨리 잘 적에 어느 겨를에 그 수레에 기름을 바르겠느냐. 지금 그 수레에 기름을 바르고 있으니 급한 것이 아니건마는 이에 빨리 간다고 핑계대고서 들어와 나를 만나보지 아니하니 그것은 인정이 아니다. 어찌 한 번 와서 나를 만나보지 아니하고 어째서 나로 하여금 너를 바라기를 간절하게 한단 말이냐.
爾還而入이면 네가 돌아오면서라도 들어온다면
我心易也어늘 내 마음이 기뻐질터인데
還而不入하니 돌아오면서도 들어오지 아니하니
否難知也로다 들어오지 않는 것을 알기가 어렵다
壹者之來면 한 번이라도 찾아 온다면
俾我祇也니라 나로 하여금 편안하게 할 것이다
賦也라 還反易說祇安也 ○言爾之往也에 旣不入我門矣니 儻還而入이면 則我心猶庶乎其說也어늘 還而不入하니 則爾之心을 我不可得而知矣라 何不一來見我하야 而使我心安乎아 董氏曰是詩至此에 其詞益緩하야 若不知其爲譖矣라
○말하자면 네가 갈 적에 이미 내 문에 들어오지 아니하였으니 혹시라도 돌아가면서라도 들어온다면 내 마음이 그런대로 거의 그 기쁠터인데 돌아오면서도 들어오지 아니하였으니 네의 마음을 내가 가히 알 수가 없다. 어찌 한 번이라도 와서 나를 만나보아 내 마음으로 하여금 편안하게 해 주지 아니하느냐. 董氏가 말하기를 이 詩가 이에 이르러서 그 詩詞가 더욱 느긋하여 그 참소함을 모르는 듯 같았다.
伯氏吹壎이어든 伯氏(형)가 질나팔을 불면은
仲氏吹篪라 仲氏(아우)가 젓대를 분 듯 하였다
及爾如貫이로니 네와 더불어 노끈에 꿰어 있는 듯 하였는데
諒不我知인댄 진실로 나를 모른다고 할진댄
出此三物하야 이 세 물건(돼지·개·닭)을 내어서
以詛爾斯호리라 써 그대에게 맹세하리라
賦也라 伯仲兄弟也俱爲王臣則有兄弟之義矣樂器土曰壎大如鵝子銳上平底似稱錘六孔竹曰篪長尺四寸圍三寸七孔一孔上出徑三分凡八孔橫吹之如貫如繩之貫物也言相連屬也諒誠也三物犬豕雞也刺其血以詛盟也 ○伯氏吹壎에 而仲氏吹篪은 言其心相親愛하야 而聲相應和也라 與汝如物之在貫하니 豈誠不我知而譖我哉리오 苟曰誠不我知인댄 則出此三物以詛之可也니라
○伯氏가 질나팔을 붐에 仲氏가 젓대를 불 듯하여 그 마음이 서로 親愛하여 음성이 서로 응하여 조화를 이룸을 말한 것이다. 그대와 더불어 물건이 노끈에 꿰어 있는 듯 하였는데 어찌 진실로 나를 모르고서 나를 참소하였겠느냐. 만약에 참으로 나를 모른다고 할진댄 이 세 물건(돼지·개·닭)을 내어 잡아가지고 피를 마시면서 맹세한 것이 좋겠다.
爲鬼爲𧌒이면 귀신이나 되고 물여우나 된다면은
則不可得이어니와 가히 얻어 만나볼 수 없거니와
有靦面目하야 뻔뻔스러운 面目을 지니고서
視人罔極이니라 사람을 봄이 끝날데가 없을 것이다
作此好歌하야 이 좋은 노래를 지어서
以極反側하노라 써 이랬다 저랬다 함을 지극히 究明하노라
賦也라 𧌒短狐也江淮水皆有之能舍沙以射水中人影其人輒病而不見其形也靦面見人之貌也好善也反側反覆不正直也 ○言汝爲鬼爲𧌒이면 則不可得而見矣어니와 女乃人也라 靦然有面目하야 與人相視無窮極之時하니 豈其情終不可測哉아 是以作此好歌하야 以究極爾反側之心也호라
○말하자면 네가 귀신이나 되고 물여우나 되었다면은 가히 얻어 만나볼 수가 없겠거니와 너는 바로 사람으로서 뻔뻔스럽게 面目을 지니고 있으니 사람과 더불어 서로 봄이 끝날데가 없으니 어찌 그 실정을 끝내 가히 헤아릴 수 없겠는가. 이 때문에 이처럼 좋은 노래를 지어서 써 네의 이랬다 저랬다 하는 마음을 철저히 究明하노라.
何人斯八章章六句
此詩가 與上篇文意相似하니 疑出一手라 但上篇은 先刺聽者하고 此篇은 專責讒人耳라 王氏曰暴公이 不忠於君하고 不義於友하니 所謂大故也라 故蘇公이 絶之라 然其絶之也에 不斥暴公하고 言其從行而已오 不著其譖也하고 示以所疑而已오 旣絶之矣로대 而猶告以壹者之來면 俾我祗也하니 蓋君子之處已也忠하고 其遇人也恕하니 使其由此悔悟하야 更以善意從我가 固所願也오 雖其不能如此하고 我固不爲已甚하니 豈若小丈夫然哉리오 一與人絶이면 則醜詆固拒하야 唯恐其復合也니라
이 詩가 上篇과 더불어 글 뜻이 서로 유사하니 의심컨데 아마도 한 사람 솜씨에서 나온 성 싶다. 다만 上篇은 먼저 들은 사람을 풍자하였고 이 편은 오로지 참소하는 사람만을 나무랄을 뿐이다. 王氏가 말하기를 暴公이 임금에게 충성하지 아니하고 벗에게 의롭지 못하였으니 이른바 큰 변고이다. 때문에 蘇公이 그와 절교하였다. 그러나 그가 그와 절교할 적에 暴公을 指斥하지 않고 그 수행하는 사람만을 따랐을 뿐이고 그 참소함을 드러내지 아니하고 의심스러운 바로만 보여 주었을 뿐이고 이미 그와 절교하였으되 그래도 한 번이라도 찾아 온다면 나로 하여금 편안하게 할 것이다라고 말하였으니 대개 君子가 자기 몸을 처신한 것이 忠이고 그 사람을 대우한 것이 용서하였으니 가사 그가 이로 말미암아 후회하고 깨달아서 다시 착한 생각을 가지고 나를 따라 온 것이 진실로 원하는 바이고 비록 그 능히 이와 같이 못하더라도 나는 진실로 너무 심하게 아니하니 어찌 졸장부처럼 하겠는가. 졸장부는 한 번 남과 더불어 절교하게 되면은 미워하고 훼방하여 굳이 거절하여 오직 그 다시 합쳐질까 두려워하는 것이다.

2-5-6 巷伯刺幽王也寺人傷於讒故作是詩也
萋兮斐兮로 알롱달롱한 것으로
成是貝錦이로다 이 조가비 같은 비단을 완성하였도다
彼譖人者여 저 남을 참소하는 사람이여
亦已大甚이로다 또한 너무 지나치게 심하구나
比也라 萋斐小文之貌貝水中介蟲也有文彩似錦 ○時有遭讒而被宮刑하야 爲巷伯者作此詩하니라 言因萋斐之形하야 而文致之以成貝錦으로 以比讒人者因人之小過하야 而飾成大罪也니 彼爲是者亦已大甚矣라
○당시에 참소를 만나 宮刑을 당한 사람이 있어 宦官의 우두머리가 된 사람이 이 시를 지었다. 말하자면은 알롱달롱한 모양을 인해서 문채를 이루어 조가비 같은 비단을 완성한 것으로써 참소하는 사람이 사람의 하찮은 과오를 인해 가지고 큰 죄를 꾸며 이룬 것을 비유하였으니 저 이 짓을 한 사람이 또한 너무나 더 지나치다.
哆兮侈兮로 조금 벌리고 살짝 벌린 것으로
成是南箕로다 이 남쪽의 箕星을 이루었도다
彼譖人者여 저 남을 참소하는 사람이여
誰適與謀오 누가 주장하여 더불어 모의하였던가
比也라 哆侈微張之貌南箕四星二爲踵二爲舌其踵狹而舌廣則大張矣適主也誰適與謀言其謀之閟也
緝緝翩翩하야 소곤소곤하며 오락가락하면서
謀浴譖人하나다 모의하여 남을 참소하려고 하는구나
愼爾言也어다 네 말을 삼가할지어다
謂爾不信이리라 너를 믿지 못하겠다고 이르리라
賦也라 緝緝口舌聲或曰緝緝人之罪也或曰有條理貌皆通翩翩往來貌譖人者自以爲得意矣라 然不愼爾言이면 聽者有時而悟하야 且將以爾爲不信矣라
사람을 참소하는 자가 스스로 뜻을 얻었다고 여겼다. 그러나 네 말을 삼가지 않는다면은 그 말을 듣는 사람이 어느 때에는 깨달아서 장차 너를 믿지 못하겠다고 여긴 것이다.
捷捷幡幡하야 약삭빠르고 변덕스러워
謀浴譖言하나다 모의하여 참소하는 말을 하려고 하는구나
豈不爾受리오마는 어찌 네 말을 받아들이지 않으리오마는
旣其女遷하리라 이윽고(얼마후에는) 그 네게로 옮겨가리라
賦也라 捷捷儇利貌幡幡反覆貌王氏曰上好譖이면 則固將受女나 然好譖不已면 則遇譖之禍亦旣遷而及女矣라 曾氏曰上章及此는 皆忠告之詞니라
王氏가 말하기를 윗사람이 참소를 좋아하면은 진실로 장차 네 말을 받아 들이겠지마는 그러나 참소를 좋아하여 그만두지 않는다면은 참소를 당하는 바가 또한 이윽고 옮겨서 네게까지 미칠 것이다. 曾氏가 말하기를 윗장과 여기는 모두 충고하는 말이다.
驕人好好어늘 교만한 사람들은 거듭 즐거워하는데
勞人草草로다 노고하는 사람들은 시름시름하는구나
蒼天蒼天아 푸른 하늘아 푸른 하늘아
視彼驕人하사 저 교만한 사람들을 보시어
矜此勞人하소서 이 노고하는 사람들을 가엾게 여겨 주옵소서
賦也라 好好樂也草草憂也驕人은 譖行而得意하고 勞人은 遇譖而失度其狀如此라
교만한 사람은 참소가 시행되어 뜻을 얻고 노고하는 사람은 참소를 당하여 절도를 잃어버림이 그 상태가 이와 같다.
彼譖人者여 저 참소한 사람이여
誰適與謀오 누가 주장하여 더불어 모의하였는고
取彼譖人하야 저 참소한 사람을 잡아서
投畀豺虎호리라 승냥이나 호랑이에게 던져 주리라
豺虎不食이어든 승냥이나 호랑이도 먹지 아니한다면은
投畀有北호리라 北方에다 던져 버리겠다
有北不受어든 北方에서도 받아들이지 아니하면은
投畀有昊호리라 하늘에다 내던져 버리겠다
賦也라 再言彼譖人者誰適與謀者甚嫉之故重言之也或曰衍文也投棄也北北方寒凉不毛之地也不食不受言讒譖之人物所共惡也昊昊天也投畀昊天使制其罪 ○此皆設言하야 以見欲其死亡之甚也라 故曰好賢如緇衣하고 惡惡如巷伯이라
○이는 모두 가설적으로 말하여 써 그가 죽기를 바램이 심한 것이다. 때문에 어진이 좋아하기를 [緇衣]와 같이 하고 악을 증오하기를 [巷伯]과 같이 해야 된다고 하였다.
楊園之道여 楊園의 길이여
猗于畝丘로다 고지대에 설치되었구나
寺人孟子 內侍인 孟子가
作爲此詩하노니 이 詩를 지으니
凡百君子는 모든 君子들은
敬而聽之어다 공경히 노래를 들을지어다
興也라 楊園下地也猗加也畝丘高地也寺人內小臣蓋以讒被宮而爲此官也孟子其字也 ○楊園之道而猗于畝丘로 以興賤者之言이 或有補於君子也라 蓋譖始於微者하야 而其漸將及於大臣이라 故作詩使聽而謹之也라 劉氏曰其後에 王后太子及大夫가 果多以讒廢者하니라
○楊園의 길이 畝丘에 설치된 것으로써 賤한 사람의 말이 혹 君子에게 도움이 있기도 함을 일으킨 것이다. 대개 참소가 미천한 사람에게서 시작이 되어 가지고 그 점점 장차 大臣에게까지 미치기 때문에 詩를 지어서 하여금 들어가지고 삼가도록 한 것이다. 劉氏가 말하기를 그 뒤에 王后와 太子 및 大夫들이 과연 대부분 참소로 폐출당하였다.
巷伯七章章四句一章五句一章八句一章六句
巷은 是宮內道名이니 秦漢所謂永巷是也라 伯은 長也니 主宮內道官之長이니 卽寺人也라 故以名篇하니라 班固司馬遷贊에 云迹其所以自傷悼라 小雅巷伯之倫이라하니 其意亦謂巷伯이 本以被譖而遭刑也어늘 而楊氏曰寺人은 內侍之微者니 出入於王之左右하야 親近於王而日見之하니 宜無間之可伺矣어늘 今也亦傷於讒하니 則踈遠者可知라 故其詩曰凡百君子는 敬而聽之어다하야 使在位知戒也라하니 其說이 不同이나 然亦有理일새 姑存於此云이라
巷은 바로 궁중 안의 길 이름인데 秦나라와 漢나라에서 이른바 긴 복도가 그것이다. 伯은 우두머리이니 궁궐내 길을 주관하는 벼슬아치의 우두머리이니 바로 내시이다. 때문에 그로써 편을 이름하였다. 班固의 司馬遷을 칭찬한 글에 이르기를 그 사마천이 써 스스로 상심하고 슬퍼한 것을 추적해 보건데 詩經 小雅의 巷伯 부류라고 하였으니 그 뜻이 또한 巷伯이 본시 참소를 당하여 형벌을 만남을 이른 것인데 楊氏는 말하기를 寺人은 내시의 미천한 사람으로서 왕의 좌우에 출입하여 왕에게 친근히 하면서 왕을 날마다 알현하니 마땅히 틈을 가히 엿볼 수가 없을 것 같은데도 지금 또한 참소에 상심하였으니 소원당한 것을 가히 알 수가 있다. 그러기 때문에 그 詩에 이르기를 모든 君子들은 공경히 이 詩를 들어보라고하여 벼슬자리에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경계할 줄을 알도록 했다고 하였으니 그 말은 동일하지 않지마는 그러나 또한 이치가 있기에 우선 여기에다 붙여둔다.

2-5-7 谷風刺幽王也天下俗薄朋友道絶焉
習習谷風이여 산들산들한 谷風(東風·봄바람)이여
維風及雨로다 바람 불어 비가 내림에 이르도다
將恐將懼일새 무섭고 두려울 적에는
維予與女러니 나와 너 뿐이었는데
將安將樂이란 편안하고 즐거워지게 되어서는
女轉棄予아 네가 도리어 나를 버리는구나
興也라 習習和調貌谷風東風也將且也恐懼謂危難憂患之時也 ○此는 朋友相怨之詩라 故言習習谷風이 則維風及雨矣로다 將恐將懼之時엔 則維予與女矣러니 奈何將安將樂엔 而女轉棄予哉아
○이는 친구가 서로 원망한 詩이다. 때문에 말하기를 산들산들한 봄바람이 바람 불어 비가 내림에 이르도다. 무섭고 두려워 할 적에는 나와 너 뿐이었는데 어째서 편안하고 즐거워지게 되어서는 네가 도리어 나를 버렸단 말이냐.
習習谷風이여 산들산들한 谷風이여
維風及頹로다 바람 불어 회오리 바람 이르도다
將恐將懼일새 무섭고 두려울 적에는
寘予于懷러니 나를 품안에 두더니만
將安將樂이란 편안하고 즐거워지게 되어서는
棄予如遺로다 나를 버리기를 잊은 듯이 하는구나
興也라 頹風之焚輪者也寘與置同置于懷親之也如遺忘去而不復存省也
習習谷風이 산들산들한 谷風이
維山崔嵬나 산이 높고 높으나
無草不死며 풀이 죽지 아니함이 없으며
無木不萎니 나무가 시들지 아니함이 없는데
忘我大德이오 나의 큰 은덕을 잊어버리고
思我小怨가 나의 小小한 원망만을 생각하는가
比也라 崔嵬山巓也 ○習習谷風이 維山崔嵬면 則風之所被者廣矣라 然猶無不死之草하며 無不萎之木커든 况於朋友에 豈可以忘大德而思小怨乎아 或曰興也라
○산들산들한 谷風이 산이 높으면은 바람의 덮힌 바가 넓을 것이다. 그러나 그래도 죽지 아니하는 풀이 없으며 시들지 아니하는 나무가 없는데 더구나 친구간에 있어서 어찌 가히 써 大德을 잊어버리고 작은 원망만을 생각할 수 있느냐.
谷風三章章六句

2-5-8 蓼莪刺幽王也民人勞苦孝子不得終養爾
蓼蓼者莪러니 길고 큰 물쑥으로 여기었는데
匪莪伊蒿로다 물쑥이 아니고 다북쑥이구나
哀哀父母여 불쌍하고 불쌍하도다 부모님이시여
生我劬勞삿다 나를 낳아 키우심에 고생하셨네
比也라 蓼長大貌莪美菜也蒿賤草也 ○人民이 勞苦하야 孝子不得終養하야 而作此詩라 言昔謂之莪러니 而今非莪也오 特蒿而已오 以比父母生我에 以爲美材하야 可賴以終其身而今乃不得其養以死하고 於是乃言父母生我之劬勞하야 而重自哀傷也니라
○人民들이 노고하여 孝子가 끝까지 봉양할 수가 없어서 이 詩를 지었다. 말하자면 예전에 이 자식을 물쑥으로 여기었는데 지금은 물쑥이 아니고 다만 다북쑥뿐이고 부모가 나를 낳아 키울 적에 아름다운 재질로 여기어 가히 의뢰하여 그 一身을 마칠까 여기었는데 지금 이에 그 봉양을 얻지 못하고서 돌아가셨다. 이에 말하기를 부모가 나를 나심에 노고하심을 말해 가지고 거듭 스스로 슬퍼하고 상심한 것이다.
蓼蓼者莪러니 길고 큰 물쑥으로 여겼는데
匪莪伊蔚로다 물쑥이 아니고 제비쑥이구나
哀哀父母여 불쌍하고 불쌍하도다 부모님이시여
生我勞瘁삿다 나를 낳아 키우심에 고생하여 병드셨네
比也라 蔚牡菣也三月始生七月始華如胡麻華而紫赤八月爲角似小豆角銳而長瘁病也
缾之罄矣여 작은 술병이 텅빔이여
維罍之恥로다 큰 술그릇의 수치이도다
鮮民之生이여 곤궁하고 고단한 백성들의 생활이여
不如死之久矣로다 죽음만 같지 못한지가 오래되었네
無父何怙며 아버지가 없으면은 누구를 믿으며
無母何恃오 어미니가 없으면은 누구를 믿겠오
出則銜恤이오 밖에 나가면 걱정을 품고
入則靡至호라 집에 들어오면 갈 곳이 없는 듯 하네
比也라 缾小罍大皆酒器也罄盡鮮寡恤憂靡無也 ○言缾資於罍하고 而罍資缾이 猶父母與子相依爲命也라 故缾罄矣乃罍之恥니 猶父母不得其所가 乃子之責이라 所以窮獨之民이 生不如死也니라 蓋無父則無所怙오 無母則無所恃라 是以出則中心銜恤하고 入則如無所歸也니라
○말하자면은 작은 술병이 큰 술그릇에 의뢰하고 큰 술그릇이 작은 술병을 도와 준 것이 부모와 자식이 서로 의지하여 생명을 의지한 것과 같다. 때문에 작은 술병이 텅 빈 것이 바로 큰 술그릇의 수치이니 부모가 그 제자리 살 곳을 얻지 못한 것이 바로 자식의 책임인 것과 같다. 때문에 곤궁하고 고독한 백성들이 삶이 죽음만 못한 것이다. 대체 아버지가 없으면 믿을 곳이 없는 것이고 어머니가 없으면 믿을 곳이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밖에 나가면은 속 마음에 근심을 품게 되고 집에 들어오면 돌아 갈 곳이 없는 것과 같다.
父兮生我하시고 아버님은 날 낳으시고
母兮鞠我하시니 어머님은 나를 기르셨는데
拊我畜我하시며 나를 어루만지시고 나를 기르셨으며
長我育我하시며 나를 키우시고 나를 양육하셨으며
顧我復我하시며 나를 돌보시고 나를 되풀이 해서 보살피셨으며
出入腹我하시니 나고 듦에 나를 가슴에 안아(품안에 안아 주셨으니)
欲報之德인댄 그 은덕으로 갚고자 할진댄
昊天罔極이삿다 하늘처럼 가이 없도다
賦也라 生者本其氣也鞠畜皆養也拊拊循也育覆育也顧旋視也復反覆也腹懷抱也罔無極窮也 ○言父母之恩이 如此하니 欲報之以德인댄 而其恩之大가 如天無窮하야 不知所以爲報也라
○말하자면 부모님의 은덕이 이와 같으니 그 부모님에게 덕으로써 갚아 드리고자 할진댄 그 은덕이 큼이 하늘처럼 가이 없어 써 보답할 바를 모르겠다.
南山烈烈이어늘 南山은 높디 높은데
飄風發發이로다 회오리 바람은 쌩쌩하도다
民莫不穀이어늘 백성들은 잘 살지 못한(행복하지 아니한) 이가 없는데
我獨何害오 나만 홀로 어찌 害를 입는단 말인가
興也라 烈烈高大貌發發疾貌穀善 ○南山烈烈이어늘 則飄風發發矣로다 民莫不善이어늘 而我獨何爲遭此害也哉아
○南山은 높디 높은데 회오리 바람은 쌩쌩하도다. 백성들은 행복하지 아니한 사람이 없는데 나만 유독 어찌하여 이런 害를 당한단 말인가.
南山律律이어늘 南山은 높디 높은데
飄風弗弗이로다 회오리 바람이 쌩쌩하도다
民莫不穀이어늘 백성들은 행복하지 아니한 이가 없는데
我獨不卒호라 나만 홀로 부모님을 끝까지 봉양하지 못했노라
興也라 律律猶烈烈也弗弗猶發發也卒終也言終養也
蓼莪六章四章章四句二章章八句
晉王裒가 以父死非罪로 每讀詩라가 至哀哀父生劬勞하얀 未嘗不三復流涕한대 受業者爲廢此篇하니 詩之感人如此하니라
晉나라 王裒가 그 아버지가 죄없이 죽은 까닭으로 언제나 󰡔詩經󰡕을 읽다가 불쌍하고 불쌍하도다 부모님이시여 나를 낳아 기르심에 고생하였다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일찍이 세 번 되풀이하여 외우면서 눈물을 흘리지 아니함이 없자 수업한 제자들이 그를 위해서 이 [蓼莪]篇을 폐지해 버렸으니(안 읽었으니) 詩가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이 이와 같다.

2-5-9 大東刺亂也東國困於役而傷於財譚大夫作是詩以告病焉
有饛簋飱이오 수북히 대그릇에 담아진 밥이요
有捄棘匕로다 구부정한 가시나무 숟가락이도다
周道如砥하니 周나라로 가는 도로가 숫돌같은데
其直如矢로다 그 곧음이 화살같도다
君子所履오 君子(벼슬아치)가 밟고서 다니는 바이고
小人所視니 小人(백성)들이 보는 바인데
睠言顧之오 머리를 돌려 그 길을 돌아보고
潸焉出涕호라 줄줄 눈물을 흘리노라
興也라 饛滿簋貌飱熟食也捄曲貌棘匕以棘爲匕所以載鼎肉而升之於俎也砥礪石言平也矢言直也君子在位履行小人下民也睠反顧也潸涕下貌 ○序에 以爲東國이 困於役하고 而傷於財하니 譚大夫作此以告病이라하니라 言有饛簋飱이오 則有捄棘匕로다 周道如砥하니 則其直如矢라 是以君子履之하고 而小人視焉이니 今乃顧之而出涕者는 則以東方之賦役이 莫不由是而西輸於周也니라
○詩序에 말하기를 동쪽 나라가 부역에 고생을 하고 재물에 손상을 당하니 譚나라 大夫가 이 詩를 지어서 병듦을 하소연한 것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수북히 대그릇에 담겨진 밥이고 구부정한 가시나무 숟가락이도다. 周나라로 가는 길이 숫돌과 같은데 그 곧음이 화살같도다. 이 때문에 君子가 그 길을 밟고 小人이 보는데 지금 이에 그 길을 돌아보고 눈물을 흘리는 것은 東方의 부역이 이 길을 경유하여 서쪽으로 周나라에 수송되지 아니함이 없기 때문에서이다.
小東大東에 작은 동쪽 나라와 큰 동쪽 나라에
杼柚其空이로다 북과 바기가 그 비어 있도다
糾糾葛屨여 성글성글한 칡신이여
可以履霜이로다 가히 써 서리를 밟을 수 있도다
佻佻公子 경박한 公子들이
行彼周行하야 저 큰 길을 다니어
旣往旣來하니 이미 갔다가 이미 돌아오니
使我心疚로다 나로 하여금 마음에 병들게 하는구나
賦也라 小東大東東方小大之國也自周視之則諸侯之國皆在東方杼持緯者也柚受經者也空盡也佻輕薄不奈勞苦之貌公子諸侯之貴臣也周行大路也疚病也 ○言東方小大之國에 杼柚皆已空矣라 至於以葛屨履霜하야 而其貴戚之臣이 奔走往來하야 不勝其勞하니 使我心憂而病也니라
○말하자면 동쪽에 작고 큰 나라에 북과 바기가 모두 이미 비어 있기에 심지어는 칡신으로써 서리를 밟아 그 貴戚의 신하들이 분주히 왕래하면서 그 노고를 감당하지 못하니 나로 하여금 마음이 걱정되어 병들게 하는구나.
有冽氿泉에 차갑게 곁구멍으로 솟아나오는 샘물에
無浸穫薪이어다 베어놓은 땔나무를 적시지 말지어다
契契寤歎하니 걱정되고 괴로워 잠에서 깨어나 탄식하니
哀我憚人이로다 불쌍한 우리 고달픈 사람들이도다
薪是穫薪이란대 땔나무가 이에 베어놓은 땔나무인데
尙可載也며 부디 가히 수레에 실어갈 수 있어야 하며
哀我憚人이란대 불쌍한 우리 고달픈 사람들인데
亦可息也니라 또한 가히 쉴 수도 있어야 하네
興也라 冽寒意也側出曰氿泉穫艾也契契憂苦也憚勞也尙庶幾也載載以歸也 ○蘇氏曰薪已穫矣어늘 而復漬之則腐하고 民已勞矣어늘 而復事之則病이라 故已艾則庶其載而畜之오 已勞則庶其息而安之하니라
○蘇氏가 말하기를 땔감이 이에 베어졌는데 다시 그걸 물에 적신다면은 썩게 되고 백성들이 이미 노고하였는데 다시 그들을 일 시킨다면은 병이 나게 될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이미 베어놓았으면 부디 그 수레에 싣고 가서 쌓아두어야 하고 이미 노고하였을진댄 부디 그 휴식시켜서 편안하게 해야 한다.
東人之子는 동쪽나라 사람의 자제들은
職勞不來오 오로지 수고해도 위로해 주지 않고
西人之子는 서쪽나라(周나라) 사람의 자제들은
粲粲衣服이로다 찬란한 의복을 입었도다
舟人之子는 뱃사공의 자제들은
熊羆是裘오 곰과 말곰으로 이 갖옷을 만들어 입었고
私人之子는 개인의 종들은
百僚是試로다 갖가지 관료에 이 등용되었구나
賦也라 東人諸侯之人也職專主也來慰撫也西人京師人也粲粲鮮盛貌舟人舟楫之人也熊羆是裘言富也私人私家皂隸之屬也僚官試用也舟人私人皆西人也 ○此言賦役不均하고 羣小得志也라
○이는 부역이 균등하지 않고 뭇 소인들이 뜻을 얻음을 말한 것이다.
或以其酒라도 혹간 그 술로써 선물을 하더라도
不以其漿이며 그 음료수로도 여기지 아니하며
鞙鞙佩璲를 길다란 패옥을
不以其長이로다 그 긴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도다
維天有漢하니 하늘에 은하수가 있는데
監亦有光이며 내려다 보아 또한 빛이 있으며
跂彼織女 삼각으로 모난 저 織女星이
終日七襄이로다 종일토록 일곱 번 별자리를 옮기도다
賦也라 鞙鞙長貌璲瑞也漢天河也跂隅貌織女星名在漢旁三星跂然如隅也七襄未詳傳曰反也箋云駕也謂更其肆也蓋天有十二次日月所止舍所謂肆也經星一晝一夜左旋一周而有餘則終日之間自卯至酉當更七次也 ○言東人이 或饋之以酒라도 而西人이 曾不以爲漿하며 東人이 或與之以鞙然之佩라도 而西人이 曾不以爲長이라 維天之有漢하니 則庶乎其有以監我하고 而織女之七襄하니 則庶乎其能成文章하야 以報我矣라 無所赴愬하야 而言惟天庶乎其恤我耳라
○말하자면 동쪽 사람들이 혹간 그들에게 술을 선물해 주더라도 서쪽 사람들은 일찍이 음료수로도 여기지 아니하며 동쪽 사람이 혹간 그들에게 길다란 패옥을 선물해 주더라도 서쪽 사람들은 길다고 여기지 않는다. 하늘에 은하수가 있는데 거의 그 나를 내려다 볼 수 있고 직녀성이 일곱 번 자리를 옮겼으니 거의 그 능히 문채를 이루워서 나에게 보답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소연할 데가 없어서 말하기를 오직 하늘만이 거의 그 나를 돌봐 줄 것이라고 말하였다.
雖則七襄이나 비록 일곱 번 별자리를 옮기지만
不成報章이며 보답할 무늬를 이루워내지 못하며
睆彼牽牛 반짝이는 저 牽牛星이
不以服箱이로다 써 수레 상자를 끌지 못하도다
東有啓明이오 동쪽에는 啓明星(샛별)이 있고
西有長庚이며 서쪽에는 長庚星(金星)이 있으며
有捄天畢이 구부정한 天畢星이
載施之行이로다 대열에 벌려 있도다
賦也라 睆明星貌牽牛星名服駕也箱車箱也啓明長庚皆金星也以其先日而出故謂之啓明以其後日而入故謂之長庚蓋金水二星常附日行而或先或後但金大水小故獨以金星爲言也天畢畢星也狀如掩兎之畢行行行列也 ○言彼織女가 不能成報我之章이며 牽牛가 不可以服我之箱이라 而啓明長庚天畢者도 亦無實用하고 但施之行列而已라 至是則知天亦無若我何矣라
○말하자면 저 직녀성이 능히 내가 보답하는 무늬를 이루워낼 수가 없으며 견우성이 가히 써 나의 수레 상자를 끌 수 없다. 啓明星(샛별)과 長庚星(金星)과 天畢星도 실용성이 없고 다만 그 별들의 대열에 나열되어 있을 뿐이다. 이에 이르면은 하늘도 내게 어찌할 수 없음을 안 것이다.
維南有箕하니 남쪽에 箕星이 있는데
不可以簸揚이며 가히 벼를 까 불수 없으며
維北有斗하니 북쪽에 斗星이 있는데
不可以挹酒漿이로다 가히 써 술과 음료수를 뜰 수 없구나
維南有箕하니 남쪽에 箕星이 있는데
載翕其舌이며 그 혀를 내 밀었으며
維北有斗하니 북쪽에 北斗星이 있는데
西柄之揭로다 서쪽으로 자루가 걸렸구나
賦也라 箕斗二星以夏秋之間見於南方云北斗者以其在箕之北也或曰北斗常見不隱者也翕引也舌下二星也南斗柄固指西若北斗而西柄則亦秋時也 ○言南箕旣不可以簸揚糠粃며 北斗旣不可以挹酌酒漿이어늘 而箕引其舌하야 反若有所呑噬하고 斗西揭其柄하야 反若有所挹取於東하니 是天非徒無若我何라 乃亦若助西人而是困하니 甚怨之詞也라
○말하자면 남쪽 箕星이 이미 가히 써 벼를 까 불수도 없으며 북두칠성이 이미 가히 써 술과 음료수를 떠낼 수 없으니 箕星은 그 혀를 내고서 도리어 삼키고 물어 뜯는 바가 있는 듯 하고 북두칠성은 서쪽으로 그 자루를 걸고서 도리어 동쪽에 떠내어 취한 바가 있는 듯 하니 이는 하늘이 다만 나에게 어찌할 수가 없을 뿐만이 아니라 이에 또한 서쪽 사람을 도와 가지고 이에 곤욕을 준 듯 하니 대단히 원망하는 말이다.
大東七章章八句

2-5-10 四月大夫刺幽王也在位貪殘下國構禍怨亂並興焉
四月維夏어든 사월달에 여름이 되면
六月徂署니라 유월달에 한더위로 들어가네
先祖匪人가 先祖님은 사람이 아니신가
胡寧忍予오 어찌 나를 잔인하게 하시오
興也라 徂往也四月六月亦以夏正數之建已建未之月也 ○此亦遭亂自傷之詩라 言四月維夏어든 則六月徂署矣니라 我先祖는 豈非人乎아 何忍使我로 遭此禍也오 無所歸咎之詞也라
○이 또한 난리를 당해서 스스로 상심하는 詩이다. 말하자면 사월달에 여름이 되면은 유월달에 한더위로 들어가느니라. 내 先祖께서는 어찌 사람이 아니겠는가. 어찌 차마 저로 하여금 이런 재앙을 만나도록 하시오. 탓을 돌릴데가 없는 말이다.
秋日淒淒라 가을 날씨가 쌀쌀하므로
百卉具腓로다 온갖 풀들이 모두 시들었구나
亂離瘼矣니 난리에 병이 들었으니
爰其適歸오 어디로 그 돌아 갈거나
興也라 淒淒凉風也卉草腓病離憂瘼病奚何適之也 ○秋日淒淒라 則百卉俱腓矣로다 亂離瘼矣니 則我將何所適歸乎哉아
○가을 날씨가 쌀쌀하므로 온갖 풀들이 모두 시들었구나. 난리에 병이 들었으니 내가 장차 어디로 돌아 갈거나.
冬日烈烈이어늘 겨울 날씨가 매서운데
飄風發發이로다 회오리 바람이 씽씽하구나
民莫不穀이어늘 백성들은 행복하지 아니한 이가 없는데
我獨何害오 나만 홀로 어찌 해를 입었단 말이오
興也라 烈烈猶栗烈也發發疾貌穀善也 ○夏則署하고 秋則病하고 冬則烈하니 言禍亂日進하야 無時而息也라
○여름에는 덥고 가을에는 병들고 겨울에는 매서우니 禍亂이 날로 나와 어느 때나 멈춤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山有嘉卉하니 산에는 아름다운 초목이 있는데
侯栗侯梅로다 밤나무와 매화나무이도다
廢爲殘賊하니 벼슬아치가 변하여 백성을 해치는 적이 되었는데
莫知其尤로다 그 잘못을 알지 못하도다 
興也라 嘉善侯維廢變尤禍也 ○山有嘉卉하니 則維栗與梅矣로다 在位者變爲殘賊하니 則誰之過哉오
○산에는 아름다운 나무가 있는데 밤나무와 매화나무이구나. 벼슬자리에 있는 사람이 변하여 백성을 해치는 도적이 되었으니 누구의 잘못인가.
相彼泉水혼대 저 샘물을 보니
載淸載濁이로다 맑기도 하고 탁하기도 하구나
我日構禍하니 나는 날마다 재앙이 모여드니
曷云能穀고 어떻게 능히 좋을 수 있을까
興也라 相視載則構合也 ○相彼泉水혼대 猶有時而淸하고 有時而濁이어늘 而我乃日日遭害하니 則曷云能善乎아
○저 샘물을 보건데 그래도 때로는 맑을 적도 있고 때로는 흐릴 적도 있는데 나는 이에 나날이 해를 당하고 있으니 어찌 능히 행복하다고 이를 수 있겠는가.
滔滔江漢이 넘실넘실한 江水와 漢水가
南國之紀니라 남쪽 나라의 벼릿줄(젖줄)이다
盡瘁以仕어늘 힘을 다하여 병이 나서 벼슬하는데
寧莫我有오 어찌 나를 기억해 주지 않습니까
興也라 滔滔大水貌江漢二水名紀綱紀也謂經帶包絡之也瘁病也 ○滔滔江漢이 猶爲南國之紀어늘 今也盡瘁以仕호대 而王何其不我有哉오
○넘실넘실한 江水와 漢水가 오히려 남쪽 나라의 벼릿줄인데 지금 힘을 다해서 병이 나서 벼슬을 하되 왕께서는 어찌 나를 기억해 주지 않습니까.
匪鶉匪鳶이어니 독수리가 아니고 솔개가 아닌데
翰飛戾天가 날개로 날아서 하늘에 이를 수 있는가
匪鱣匪鮪어니 잉어가 아니고 메기가 아닌데
潛逃于淵가 물속에 감기어 연못으로 도망가겠는가 
賦也라 鶉鵰也鳶亦鷙鳥也其飛上薄雲漢鱣鮪大魚也 ○鶉鳶則能翰飛戾天하고 鱣鮪則能潛逃于淵이어니와 我非是四者니 則亦無所逃矣로다
○독수리와 솔개일진댄 능히 날개로 날아서 하늘에 이를 수 있고 잉어와 메기일진댄 능히 물에 감겨서 연못으로 도망갈 수 있거니와 나는 이 네가지 것이 아니니 또한 도망갈 수 없다.
山有蕨薇어늘 산에는 고사리와 고비가 있는데
隰有杞桋로다 진펄에는 구기자 나무와 멧대추 나무가 있구나
君子作歌하야 君子가 노래를 지어서
維以告哀로다 써 슬픔을 하소연하도다
興也라 杞枸檵也桋赤梀也樹葉細而岐銳皮理錯戾好叢生山中中爲車輞 ○山則有蕨薇하고 隰則有杞桋라 君子作歌하야 則維以告哀而已니라
○산에는 고사리와 고비가 있고 진펄에는 구기자 나무와 멧대추 나무가 있다. 君子가 노래를 지어서 써 슬픔을 하소연할 뿐이다.
四月八章章四句
小旻之什十篇六十五章四百十四句

詩傳大全卷之十三

北山之什二之六

2-6-1 北山大夫刺幽王也役事不均己勞於從事而不得終養其父母焉
陟彼北山하야 저 북쪽 산에 올라가
言采其杞호라 그 구기자를 따노라
偕偕士子 건강하고 씩씩한 선비가
朝夕從事로니 아침 저녁으로 일에 종사하니
王事靡盬라 왕의 일을 견고히 아니할 수가 없기에
憂我父母호라 내 부모님을 걱정하시게 하도다
賦也라 偕偕强壯貌士子詩人自謂也 ○大夫行役而作此詩하야 自言陟北山而采杞以食者는 皆强壯之人으로 而朝夕從事者也니라 蓋以王事를 不可以不勤이라 是以貽我父母之憂耳니라
○大夫가 부역에 나가서 이 詩를 지어 스스로 말하기를 北山에 올라가 구기자를 따서 먹는 사람들은 모두 强壯한 사람으로서 아침 저녁으로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대개 왕의 일을 가히 부지런히 아니할 수 없는 까닭 때문에 이로써 우리 부모의 걱정을 끼쳐 드렸다.
溥天之下 큰 하늘 아래가
莫匪王土며 왕의 땅 아님이 없으며
率土之濱이 땅에 깔린 물가가
莫匪王臣이어늘 왕의 신하 아님이 없는데
大夫不均이라 大夫들이 공평하지 아니하므로
我從事獨賢호라 나만 홀로 종사하며 혼자서 고생하도다
賦也라 溥大率循濱涯也 ○言土之廣臣之衆而王不均平使我從事獨勞也不斥王而曰大夫不言獨勞而曰獨賢詩人之忠厚如此 
四牡彭彭하니 네 마리 수말이 쉬지 못하는데
王事傍傍이로다 왕의 일이 끝나지 아니하도다
嘉我未老며 내가 아직 늙지 않음을 좋게 여기며
鮮我方將하야 나처럼 바야흐로 건장한 사람이 적다고 하여
旅力方剛이라 육체의 힘이 바야흐로 굳건하니
經營四方이로다 四方이 일을 경영하도다
賦也라 彭彭然不得息也傍傍然不得已也嘉善鮮少也以爲少而難得也將壯也旅與膂同 ○言王之所以使我者는 善我之未老하야 而方壯旅力하니 可以經營四方耳니 猶上章之言獨賢也라
或燕燕居息이어늘 어떤 사람은 안일하게 거처하며 쉬는데
或盡瘁事國하며 어떤 사람은 힘을 다하여 병이 나도록 국사에 종사하며
或息偃在牀이어늘 어떤 사람은 누워 침상에 있는데
或不已于行이로다 어떤 사람은 쉬지 못하여 行役에 종사하도다
賦也라 燕燕安息貌瘁病已止也 ○言役使之不均也니 下章放此하다
或不知叫號어늘 어떤 사람은 부르짖는 것도 모르는데
或慘慘劬勞하며 어떤 이는 처참하게 노고하며
或栖遲偃仰이어늘 어떤 사람은 집에서 편안히 누웠다 일어났다 하는데
或王事鞅掌이로다 어떤 사람은 왕의 일로 용모가 엉망이구나
賦也라 不知叫號深居安逸不聞人聲也鞅掌失容也言事煩勞不暇爲儀容也
或湛樂飮酒어늘 어떤 사람은 실컷 즐기며 술을 마시는데
或慘慘畏咎하며 어떤 이는 처참하게 죄를 지을까 두려워하며
或出入風議어늘 어떤 사람은 궁중에 출입하여 풍자하고 의논하는데
或靡事不爲로다 어떤 사람은 안 하는 일이 없구나
賦也라 咎猶罪過也出入風議言親信而從容也
北山六章三章章六句三章章四句

2-6-2 無將大車大夫悔將小人也
無將大車어다 큰 수레를 붙잡고 가지 말지어다
祇自塵兮리라 다만 스스로 먼지만 일어날 뿐이니라
無思百憂어다 온갖 시름을 생각하지 말지어다
祇自疧兮리라 다만 스스로 병만 날 뿐이리라
興也라 將扶進也大車平地任戴之車駕牛者也祇適疧病也 ○此亦行役勞苦而憂思者之作言將大車則塵汚之思百憂則病及之矣
無將大車어다 큰 수레를 붙잡고 가지 말지어다
維塵冥冥이리라 먼지만 자욱할 뿐이니라
無思百憂어다 온갖 시름을 생각하지 말지어다
不出于熲이리라 깜빡깜빡하며 벗어나지 못 할 뿐이리라
興也라 冥冥昏晦也熲與耿同小明也在憂中耿耿然不能出也
無將大車어다 큰 수레를 붙잡고 가지 말지어다
維塵雝兮리라 먼지만 가리우리라
無思百憂어다 온갖 시름을 생각하지 말지어다
祇自重兮리라 다만 스스로 시름만 겹치리라
興也라 雝猶蔽也重猶累也

2-6-3 小明大夫悔仕於亂世也
明明上天이 밝디 밝은 위에 있는 하늘이
照臨下土시니라 아래 땅을 비추고 굽어 보시네
我征徂西하야 내가 부역하여 서쪽에 가서
至于艽野호니 艽野에 이르르니
二月初吉이러니 二月 초하루 였는데
載離寒署엇다 바로 추위와 더위를 겪었구나
心之憂矣여 마음에 근심함이여
其毒大苦로다 그 고생이 독초를 씹은 듯 하네
念彼共人하야 저 거처한 동료사람을 생각하여
涕零如雨호라 눈물이 비오듯 하네
豈不懷歸리오마는 어찌 돌아감을 생각치 않으리오
畏此罪罟니라 이 죄의 그물이 두렵구나
賦也라 征行徂往也艽野地名蓋遠荒之地也二月亦以夏正數之建卯月也初吉朔日也毒言心中如有藥毒也共人僚友之處者也懷思罟網也 ○大夫以二月西征하야 至于歲暮而未得歸라 故呼天而訴之하니라 復念其僚友之處者하고 且自言其畏罪而不敢歸也니라
昔我往矣엔 예전에 내가 갈 적에는
日月方除러니 세월이 바야흐로 바뀌었는데
曷云其還고 언제나 그 돌아갈 것인가
歲聿云莫엇다 한 해가 마침내 저물어 가는구나
念我獨兮어늘 생각컨데 나 혼자인데
我事孔庶로다 내 일이 상당히 많구나
心之憂矣여 마음에 근심함이여
憚我不暇로다 수고로워 내 겨를이 없노라
念彼共人하야 저 거처한 동료 사람을 생각하여
睠睠懷顧호라 그리웁게 생각하여 돌아보노라
豈不懷歸리오마는 어찌 돌아감을 생각하지 않으리오
畏此譴怒니라 이 견책함이 두렵기 때문이네
賦也라 除除舊生新也謂二月初吉也庶衆憚勞也睠睠勤厚之意譴怒罪責也 ○言昔以是時往이러니 今未知何時可還而歲已莫矣로다 盖身獨而事衆이라 是以勤勞而不暇也
昔我往矣엔 옛날에 내가 갈 적에는
日月方奧이러니 세월이 바야흐로 따뜻했는데
曷云其還고 언제나 그 돌아갈 것인가
政事愈蹙이로다 政事가 더욱 급하게 되었노라
歲聿云莫라 한 해가 마침내 저물어 가기에
采蕭穫菽호라 쑥을 캐고 콩을 캐노라
心之憂矣여 마음에 걱정함이여
自詒伊戚이로다 스스로 근심을 끼쳤도다
念彼共人하야 저 동료 사람을 생각하여
興言出宿호라 침상에서 일어나 밖에 나와 자노라
豈不懷歸리오마는 어찌 감히 돌아감을 생각하지 않으리오마는
畏此反覆이니라 이 이랬다 저랬다 할까 두렵다
賦也라 奧暖蹙急詒遺戚憂興起也反覆傾側無常之意也 ○言以政事愈急이라 是以至此歲暮而猶不得貴又自咎其不能見幾遠去하야 而自遺此憂하야 至於不能安寢하야 而出宿於外也라
嗟爾君子는 아 그대 君子는
無恒安處어다 편안히 거처함을 떳떳하게 여기지 말지어다
靖共爾位하야 그대 지위에 조용히 하고 공경히 하여
正直是與면 정직한 사람을 도와주면
神之聽之하야 신이 그것을 듣고서
式穀以女리라 복록으로써 그대에게 주리라
賦也라 君子亦指其僚友也恒常也靖與靜同與猶助也穀祿也以猶與也 ○上章에 旣自傷悼하고 此章에 又戒其僚友曰嗟爾君子는 無以安處爲常言當有勞時勿懷安也當靖共爾位惟正直之人是助則神之聽之而以穀祿與女矣
嗟爾君子는 아 그대 君子는
無恒安息이어다 편안히 쉼을 떳떳하게 여기지 말지어다
靖共爾位하야 그대 지위를 조용히 하고 공경히 하여
好是正直이면 이 정직한 사람을 좋아한다면
神之聽之하야 신이 그것을 듣고서
介爾景福이리라 큰 복을 그대에게 내려주리라
賦也라 息猶處也好是正直愛此正直之人也介景皆大也
小明五章三章章十二句二章章六句

2-6-4 鼓鍾刺幽王也
鼓鍾將將이어늘 종을 침에 땡땡하는데
淮水湯湯하니 淮水가 湯湯하니(끓어 오르니)
憂心且傷호라 마음에 걱정되고 또 상하구나
淑人君子여 착한 사람인 君子여
懷允不忘이로다 그리워서 진실로 오래도록 잊지 못하겠도다
賦也라 將將聲也淮水出信陽軍桐栢山至楚州漣水軍入海湯湯沸騰之貌淑善懷思允信 ○此詩之義未詳王氏曰幽王鼓鐘淮水之上爲流連之樂久而忘反聞者憂傷而思古之君子不能忘也
鼓鍾喈喈어늘 종을 침에 땡땡하는데
淮水湝湝하니 淮水가 끓어 오르니
憂心且悲호라 마음에 걱정되고 또 슬프구나
淑人君子여 착한 사람인 君子여
其德不回로다 그 덕이 부정하지 않았도다
賦也라 喈喈猶將將湝湝猶湯湯悲猶傷也回邪也
鼓鍾伐鼛어늘 종을 치고 큰북을 치는데
淮有三洲하니 淮水에 세 개 모래섬이 있으니
憂心且妯호라 마음에 걱정되고 또 울렁거리구나
淑人君子여 착한 사람인 君子여
其德不猶로다 그 덕이 지금 왕과 같지 않았도다
賦也라 鼛大鼓也周禮作皐云皐鼓尋有四尺三洲淮上地蘇氏曰始言湯湯水盛也中言湝湝水流也終言三洲水落而洲見也言幽王之久於淮上也妯動猶若也言不若今王之荒亂也
鼓鍾欽欽이어늘 종을 침에 땡땡하는데
鼓瑟鼓琴하며 비파를 타고 거문고를 타며
笙磬同音하니 생황과 거문고 소리가 같은데
以雅以南과 그로써 大雅·小雅를 연주하며 그로써 周南·召南을 연주하는 것과
以籥이 不僭이로다 그로써 피리를 불며 춤추는 것이 산란하지 아니하도다
賦也라 欽欽亦聲也磬樂器以石爲之琴瑟在堂笙磬在下同音言其和也雅二雅也南二南也籥籥舞也僭亂也言三者皆不僭 ○蘇氏曰幽王之不德豈其樂非古歟樂則是而人則非也
鼓鍾四章章五句
此詩之義는 有不可知者라 今姑釋其訓詁名物하고 而略以王氏蘇氏之說로 解之하니라 未敢信其必然也라

2-6-5 楚茨刺幽王也政煩賦重田萊多荒饑饉降喪民卒流亡祭祀不饗故君子思古焉
楚楚者茨에 무성하고 빽빽한 납가새에
言抽其棘은 그 가시나무를 제거하는 것은
自昔何爲오 예전부터 무엇 때문이었는가
我蓺黍稷이니라 내가 기장과 피를 심기 위해서 였네
我黍與與며 내 기장이 번성하며
我稷翼翼하야 내 피가 무성하여
我倉旣盈하며 내 창고가 이미 가득차며
我庾維億이어늘 내 노적가리가 억대나 되는데
以爲酒食하야 그로써 술과 음식을 만들어(장만하여)
以饗以祀하며 그로써 조상님께 바치고 그로써 제사 지내며
以妥以侑하야 그로써 尸童이를 편안히 모시고 그로써 酒食을 권하여
以介景福이로다 써 큰 福을 크게 하도다
賦也라 楚楚盛密貌茨蒺藜也抽除也我爲有田祿而奉祭祀者之自稱也與與翼翼皆蕃盛貌露積曰庾十萬曰億饗獻也妥安坐也禮曰詔妥尸蓋祭祀筮族人之子爲尸旣奠迎之使處神坐而拜以安之也侑勸也恐尸或未飽祝侑之曰皇尸未實也介大也景亦大也 ○此詩는 述公卿有田祿者力於農事하야 以奉其宗廟之祭라 故言蒺藜之地에 有抽除其棘者는 古人이 何乃爲此事乎아 蓋將使我於此에 蓺黍稷也니라 故我之黍稷旣盛하고 倉庾旣實이어늘 則爲酒食하야 以饗祀妥侑하야 而介大福也니라
○이 詩는 公卿으로서 田土와 福祿을 가진 사람이 농사에 힘을 써서 써 그 宗廟의 제사 받든 것을 기술하였다. 때문에 납가새가 있는 땅에 그 가시나무를 뽑아 제거한 것은 옛 사람이 어째서 이에 때문에 이 일을 하였던가. 대체 장차 우리들로 하여금 이 땅에다가 기장과 피를 심도록 하기 위해서 였다. 그러기 때문에 나의 기장과 피가 이미 무성하고 창고와 노적가리가 이미 꽉 차자 술과 음식을 만들어 써 조상에게 드리고 제사를 지내며 尸童이를 편안히 모시고 酒食을 권고하여 큰 福을 크게 하였다.
濟濟蹌蹌이라 공경스럽고 점잖음으로
絜爾牛羊하야 네 소와 양을 깨끗이 하여
以往烝嘗호니 써 가서 겨울 제사를 지내는데
或剝或亨하며 어떤 사람은 가죽을 벗기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삶기도 하며
或肆或將이로다 어떤 사람은 陳設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바치기도 하네
祝祭于祊하니 祝이 사방 문안에서 제사지내니
祀事孔明하야 제사 일이 대단히 밝아
先祖是皇이시며 先祖께서 이에 위대하시며
神保是饗이시니 神保(尸童이)가 이에 흠향하시니
孝孫有慶하야 孝孫이 경사가 있어
報以介福하니 큰 福으로써 보답하니
萬壽無疆이로다 만년토록 장수하여 한이 없으리로다(萬壽無疆하리로다)
賦也라 濟濟蹌蹌言有容也冬祭曰烝秋祭曰嘗剝解剝其皮也亨煮熟之也肆陳之也將奉持而進之也祊廟門內也孝子不知神之所在故使祝博求之於門內待賓客之處也孔甚也明猶備也著也皇大也君也保安也神保蓋尸之嘉號楚詞所謂靈保亦以巫降神之稱也孝孫主祭之人也慶福也
執爨踖踖하야 주방일 주관함을 조심 조심스럽게 하여
爲俎孔碩하니 도마를 만듦이 대단히 큰데
或燔或炙이며 어떤 것은 구운 고기를 올리기도 하고 어떤 것은 전야적을 올리기도 하며
君婦莫莫하니 君婦(主婦)가 얌전하고 공경스러우니
爲豆孔庶어늘 나무 접시를 만듦이 대단히 많자
爲賓爲客이 손이 되고 客이 된 분들이
獻酬交錯하니 술잔을 드리고 술잔을 돌림이 서로 왔다갔다하니
禮儀卒度하며 禮儀가 다 법도에 맞으며
笑語卒獲일새 웃음웃고 말하는 것도 다 適宜함을 얻었기에
神保是格이라 神保(시동이)가 이에 이르러
報以介福하니 큰 福으로써 보답하는데
萬壽攸酢이로다 萬壽로 보답하는 바이도다
賦也라 爨竈也踖踖敬也俎所以載牲體也碩大也燔燒肉也炙炙肝也皆所以從獻也特牲主人獻尸賓長以肝從主婦獻尸兄弟以燔從是也君婦主婦也莫莫淸靜而敬至也豆所以盛內羞庶羞主婦薦之也庶多也賓客筮而戒之使助祭者旣獻尸而遂與之相獻酬也主人酌賓曰獻賓飮主人曰酢主人又自飮而復飮賓曰酬賓受之奠於席前而不擧至旅而後少長相勸而交錯以徧也卒盡也度法度也獲得其宜也
我孔熯矣나 내가 몹시 힘이 다하였으나
式禮莫愆일새 그로써 禮가 어긋나는 것이 없기에
工祝致告호되 工祝(유능한 祝官)이 神의 뜻을 전달하여 말을 하되
徂賚孝孫하사되 가서 孝孫에게 福을 주시되
苾芬孝祀에 향내나는 효성스러운 제사에
神嗜飮食하야 神이 음식을 즐겁게 자셔
卜爾百福호되 네게 온갖 福을 점지해 주되
如幾如式하며 기약한 것과 같고 법식과 같도록 하였으며
旣齊旣稷이며 이미 정제하고 이미 빠르며
旣匡旣敕일새 이미 바르고 이미 경계하였기에
永錫爾極호되 영원히 네게 최고의 복을 주되
時萬時億이니라 이에 만개로 하고 이에 억개로 하도록 하시었다.
賦也라 熯竭也善其事曰工苾芬香也卜予也幾期也春秋傳曰易幾而哭是也式法齊整稷疾匡正敕戒極至也 ○禮行旣久에 筋力竭矣로대 而式禮莫愆은 敬之至也라 於是祝致神意하야 以嘏主人曰爾飮食芳潔이라 故報爾以福祿하야 使其來如幾하고 其多如法하며 爾禮容莊敬이라 故報爾以衆善之極하야 使爾無一事而不得乎此하야 各隨其事하야 而報之以其類也라하니라 少牢嘏詞에 曰皇尸命工祝하야 承致多福無疆호대 于女孝孫하고 來女孝孫하야 使女受祿于天하고 宜稼于田하야 眉壽萬年토록 勿替引之하라하니 此大夫之禮也니라
○祭禮를 거행함이 이미 오래됨에 근력이 다 빠져있지만 그로써 禮에 어긋남이 없던 것은 공경함의 지극한 것이다. 이에 祝官이 신의 뜻을 전달하여 주인에게 복을 주도록 하면서 이르기를 네의 음식이 향기롭고 깨끗하기 때문에 너에게 복록으로 보답하여 하여금 그 복록이 오는 것이 기약한 것과 같고 그 복록 많은 것이 법도와 같게 하였으며 네의 용모가 씩씩하고 경건하였기 때문에 네게 여러 좋은 극치의 복으로 보답하여 너로 하여금 한가지 일지라도 이에 얻지 아니한 것이 없도록 하여 각각 그 일을 따라서 너에게 그 종류의 복록을 받고 있도록 했다고 하였다. 少牢嘏詞에 이르기를 尸童이가 유능한 祝官에게 명령하여 많은 복을 전해주되 한이 없도록 하되 네 孝孫에게 하도록 하고 네 孝孫에게 복을 주어 너로 하여금 하늘에 복록을 받도록 하고 밭에서는 농사가 잘되어서 眉壽萬年토록 폐지하지 말고 영원히 하라 했다 하니 이것이 大夫의 禮이다.
禮儀旣備하며 禮儀가 이미 구비되었으며
鐘鼓旣戒하야 쇠북과 북이 이미 제사가 끝났음을 알리어
孝孫徂位어늘 孝孫이 제자리로 가자
工祝致告로다 유능한 祝官이 尸童이의 뜻을 전달하여 제사가 끝났음을 고하도다
神具醉止라 神이 모두 취하였으므로
皇尸載起어늘 위대하신 尸童이가 바로 일어나자
鼓鐘送尸하니 쇠북을 쳐서 尸童이를 전송하니
神保聿歸로다 神保(尸童이)가 드디어 마침내 돌아가도다
諸宰君婦 여러 요리사와 君婦(主婦)가
廢徹不遲하니 제상을 철거하기를 더디게 아니하니
諸父兄弟 여러 伯叔父와 兄弟들이
備言燕私로다 모여서 연회하여 사사로이 즐기네
賦也라 戒告也徂位祭祀旣畢主人往阼階下西面之位也致告祝傳尸意告利成於主人言孝子之利養成畢也於是神醉而尸起送尸而神歸矣曰皇尸者尊稱之也鼓鍾者尸出入奏肆夏也鬼神無形言其醉而歸者誠敬之至如見之也諸宰家宰非一人之稱也廢去也不遲以疾爲敬亦不留神惠之意也祭畢旣歸賓客之俎同姓則留與之燕以盡私恩所以尊賓客親骨肉也
樂具入奏하니 음악이 모두 들어와 연주하니
以綏後祿이로다 그로써 제사 뒤의 福祿을 편안히 하도다
爾殽旣將하니 네 안주가 이미 나오니
莫怨具慶이라 원망하는 사람이 없고 모두들 경축하도다
旣醉旣飽하야 이미 취하고 이미 배불러
小大稽首호되 크고 작은 사람들이 머리를 조아려 말하되
神嗜飮食하야 神이 음식을 즐기어
使君壽考로다 그대로 하여금 장수하게 하리로다 한다 
孔惠孔時하야 대단히 순조롭고 대단히 제 때에 맞아
維其盡之호니 그 극진히 하였으니
子子孫孫이 子子孫孫이
勿替引之로다 폐지하지 말고 영원히 하리라고 하도다
賦也라 凡廟之制前廟以奉神하고 後寢以藏衣冠하야 祭於廟而燕於寢이라 故於此將燕에 而祭時之樂이 皆入奏於寢也니라 且於祭에 旣受祿矣라 故以燕으로 爲將受後祿而綏之也라 爾殽旣進에 與燕之人이 無有怨者하고 而皆歡慶醉飽하야 稽首而言曰向者之祭에 神旣嗜君之飮食矣라 是以使君壽考也라하고 又言君之祭祀甚順甚時하야 無所不盡하니 子子孫孫이 當不廢而引長之也라하니라
무릇 사당의 제도는 앞에는 사당으로서 神主를 奉安하고 뒤에는 正寢으로써 衣冠·衣具를 간직하여 사당에서는 제사를 지내고 正寢에서는 연회를 벌리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여기에서 장차 연회를 벌리려 할 적에 제사 지내던 때의 음악이 모두 正寢으로 들어와서 연주한 것이다. 또 제사지냈을 적에 이미 복록을 받았었다. 때문에 연회 벌린 것으로 장차 뒤 복록을 받기 위해서 편안히 한 것이라고 하였다. 네의 안주가 이미 나옴에 연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원망하는 이가 없고 모두 즐거워하며 경축하고 취하고 배불러서 머리를 조아리면서 말하기를 아까 제사지낼 적에 신이 이미 당신의 음식을 즐거이 자셨다. 이 때문에 그대로 하여금 장수하도록 하였다. 또 말하기를 그대의 제사가 대단히 순조롭고 대단히 제 때에 맞아 극진하지 아니한 것이 없으니 子子孫孫이 마땅히 폐지하지 않고 그것을 영원히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楚茨六章章十二句
呂氏曰楚茨는 極言祭祀에 所以事神受福之節이 致詳致備나 所以推明先王致力於民者盡이면 則致力於神者하니 詳觀其威儀之盛과 物品之豊컨대 所以交神明逮羣下하야 至於受福無疆者라 非德盛政脩면 何以致之리오
呂氏가 말하기를 楚茨는 제사 지낼 적에 써 신을 섬기고 복을 받는 절차가 상세함을 이뤘고 구비됨을 이뤘던 것을 극도로 말하였으나 써 선왕께서 백성에게 힘을 쏟는 것이 다하였으면 신에게 힘을 쏟는 것이 상세함을 미뤄 밝혔으며 그 威儀의 훌륭함과 물품의 풍성함을 보건데 써 신명과 교접하고 여러 아래 사람들에게 까지 미쳐가 복을 받음이 한이 없음에 이르렀던 것이 덕이 훌륭하고 정치가 수행됨이 아니라면은 어떻게 써 그것을 이룰 수 있었겠는가.

2-6-6 信南山刺幽王也不能修成王之業疆理天下以奉禹功故君子思古焉
信彼南山을 진실로 저 南山을
維禹甸之로다 禹임금께서 (구획)정리하셨도다
畇畇原隰을 개간된 평원과 진펄(저습지)을
曾孫田之라 曾孫(後孫)들이 밭갈이(경작)할 수 있기에
我疆我理하니 우리가 境界를 구획하고 우리가 도랑과 農路를 정리하니
南東其畝로다 그 밭두둑이 남쪽 동쪽으로 났도다
賦也라 南山終南山也甸治也畇畇墾辟貌曾孫主祭者之稱曾重也自曾祖以至無窮皆得稱之也疆者爲之大界也理者定其溝塗也畝壟也長樂劉氏曰其遂東入于溝則畝南矣其遂南入于溝則其畝東矣 ○此詩大指는 與楚茨略同하니 此卽其篇首四句之意也라 言信乎此南山者는 本禹之所治라 故其原隰墾闢하야 而我得田之일새 於是爲之疆理호대 而順其地勢水勢之所宜하야 或南其畝하고 或東其畝也니라
○이 詩의 큰 뜻은 楚茨와 더불어 대략 같으니 이는 바로 그 편 첫머리 네 글귀의 뜻이다. 말하자면 참으로 이 南山은 본시 禹임금께서 구획 정리하였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평원과 저습지가 개간되어서 우리가 그걸 밭갈이할 수 있기에 이에 그 구획을 정리하고 農路를 정리하되 그 地勢와 水勢의 適宜한 바를 따라서 혹은 그 밭두둑을 남쪽으로 하고 혹은 그 밭두둑을 동쪽으로 하였다.
上天同雲이라 위의 하늘에 구름이 똑같으므로(동일색이므로)
雨雪雰雰이어늘 진눈깨비가 펄펄 내렸는데
益之以霢霂하니 거기에 가랑비로써 더 내리니
旣優旣渥하며 이미 넉넉하고 이미 흠뻑 적셨으며
旣霑旣足하야 이미 흠뻑 적시고 이미 흡족하여
生我百穀이로다 우리 온갖 곡식들을 생장시키도다
賦也라 同雲雲一色也將雪之候如此雰雰雪貌霢霂小雨貌優渥霑足皆饒洽之意也 冬有積雪하고 春而益之以小雨潤澤하니 饒洽矣라
겨울에는 쌓인 눈이 있었고 봄에 거기에다 가랑비로써 윤택함을 더해주니 넉넉하고 흠뻑 적셨다.
疆埸翼翼이어늘 境界와 밭두둑이 반듯반듯한데
黍稷彧彧하니 기장과 피가 무성하니
曾孫之穡이로다 曾孫(後孫)들이 수확하도다
以爲酒食하야 그로써 술과 음식을 장만하여
畀我尸賓하니 우리 尸童이와 손님에게 드리니
壽考萬年이로다 長壽를 만년토록 하리로다
賦也라 埸畔也翼翼整飭貌彧彧茂盛貌畀與也 ○言其田이 整飭하야 而穀茂盛者는 皆曾孫之穡也라 於是以爲酒食하야 而獻之於尸及賓客也라 陰陽和하고 萬物遂하야 而人心歡悅하야 以奉宗廟하니 則神降之福이라 故壽考萬年也니라
○말하자면 그 밭이 정돈되어서 곡식이 무성한 것은 모두 曾孫들이 수확한 것이다. 이에 그 곡식으로서 술과 음식을 장만하여 음식을 尸童이와 손님들에게 드렸다. 음양이 조화롭고 만물이 생장되어 人心들이 즐거워하여 써 宗廟를 받드니 神이 福을 내린 것이다. 때문에 長壽를 萬年토록 한 것이다.
中田有廬오 밭 가운데에 農幕(초막)이 있고
疆埸有瓜어늘 境界와 밭두둑에 외가 심어져 있는데
是剝是菹하야 이에 껍질을 깍고 이에 김치를 담가
獻之皇祖하니 위대하신 조상님께 바치니
曾孫壽考하야 曾孫(後孫)들이 長壽하여
受天之祜로다 하늘의 福祿을 받도다
賦也라 中田田中也菹酢菜也祜福也 ○一井之田에 其中百畝爲公田하고 內以二十畝로 分八家爲廬舍하야 以便田事하고 於畔上種瓜하야 以盡地利하야 瓜成에 剝削淹漬以爲菹하야 而獻皇祖하니 貴四時之異物하야 順孝子之心也니라
○한 井田의 밭에 그 중안 百畝는 公田이 되고 그 내부 二十畝를 가지고 여덟 집이 분할해서 농막을 지어 써 농사일에 편리하도록 하였고 밭두둑 위에 외를 심어서 地利를 다 활용하여 외가 성숙함에 깍아서 담아 가지고 김치를 만들어 위대하신 조상에게 바치니 이것은 四時의 특이한 물건을 귀중하게 여겨 효자의 마음에 순응한 것이다.
祭以淸酒하고 맑은 술(淸酒)로써 제사지내고
從以騂牡하야 붉은 숫소로써 뒤따라
享于祖考하니 祖考(조상)에게 바치니
執其鸞刀하야 그 방울달린 칼을 잡고서
以啓其毛하고 써 그 털이 純色임을 아뢰고
取其血膋로다 그 피와 기름을 받아 내도다
賦也라 淸酒는 淸潔之酒니 鬱鬯之屬也라 騂은 赤色이니 周所尙也라 祭禮에 先以鬱鬯灌地하야 求神於陰하고 然後迎牲하니라 執者主人親執也鸞刀刀有鈴也膋脂膏也啓其毛以告純也取其血以告殺也取其膋以升臭也合之黍稷實之於蕭而燔之以求神於陽也記曰周人尙臭灌用鬯臭鬱合鬯臭陰達於淵泉灌以圭璋用玉氣也旣灌然後迎牲致陰氣也蕭合黍稷臭陽達於墻屋故旣奠然後焫蕭合羶薌凡祭愼諸此魂氣歸于天形魄歸于地故祭求諸陰陽之義也
淸酒는 맑고 깨끗한 술인데 鬱鬯酒의 등속이다. 騂은 붉은 色인데 周나라의 숭상한 바이다. 祭禮에 먼저 鬱鬯酒를 땅에 부어서 神을 陰에 구하고 그런 뒤에 희생을 맞이하였다.
是烝是享하니 이에 드리고 이에 바치니
苾苾芬芬하야 향기롭고 향기로워
祀事孔明이어늘 제사 일이 대단히 분명하자
先祖是皇하사 先祖께서 이에 위대하시어
報以介福하니 큰 福으로써 보답해 주시니
萬壽無疆이로다 萬壽無疆하리로다
賦也라 烝進也或曰冬祭名
信南山六章章六句

2-6-7 甫田刺幽王也君子傷今而思古焉
倬彼甫田에 환한 저 큰 밭에
歲取十千이로다 해마다 萬畝의 수확을 취득하도다
我取其陳하야 내가 그 묵은 곡식을 가져다가
食我農人하니 우리 농민들을 먹이니
自古有年이로다 예로부터 풍년이 있기 때문에서이도다
今適南畝하니 지금 남쪽 밭두둑에 가니
或耘或耔에 어떤 이는 김을 매기도 하고 어떤 이는 북돋아 주기도 하네
黍稷薿薿어늘 기장과 피가 우거졌는데
攸介攸止에 아름다운 곳과 휴식하는 곳에
蒸我髦士로다 우리 준수한 선비를 내 보내도다
賦也라 倬明貌甫大也十千謂一成之田地方十里爲田九萬畝而以其萬畝爲公田盖九一之法也我食祿主祭之人也陳舊粟也農人私百畝而養公田者也有年豊年也適往也耘除草也耔雝本也蓋后稷爲田一畝三畎廣尺深尺而播種於其中苗葉以上稍耨壟草因壝其土以附苗根壟盡畎平則根深而能風與旱也薿茂盛貌介大蒸進髦俊也俊士秀民也古者士出於農而工商不與焉管仲曰農之子恒爲農野處而不暱其秀民之能爲士者必足賴也卽謂此也 ○此詩는 述公卿有田祿者力於農事하야 以奉方社田祖之祭라 故言於此大田에 歲取萬畝之入하야 以爲祿食하고 及其積之久而有餘면 則又存其新而散其舊하야 以食農人하야 補不足助不給也하니 蓋以自古有年이라 是以陳陳相因하야 所積如此니라 然其用之之節이 又合宜而有序如此라 所以粟雖甚多나 而無紅腐不可食之患也니라 又言自古旣有年矣어늘 今適南畝하니 農人方且或耘或耔하야 而其黍稷이 又已茂盛하니 則是又將復有年矣라 故於其所美大止息之處에 進我髦士而勞之也라
○이 詩는 公卿으로서 田土와 福祿을 가진 사람이 농사에 힘을 써서 써 사방 神과 土神과 田祖(神農氏)의 제사를 받든 것을 기술하였다. 때문에 말하기를 이 큰 밭에 해마다 萬畝의 수입을 취득하여 써 福祿과 음식을 만들고 그 축적됨이 오래되어서 여유가 있음에 이르러서는 또 그 햇곡식은 보존하고 그 묵은 곡식은 흩어서 써 농민들을 먹이어 부족한 것을 보완해 주고 넉넉하지 못한 것을 협조해 주었으니 이는 대체 自古로 풍년이 들었기 때문에 묵고 묵은 곡식이 서로 겹쳐서 축적된 것이 이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그 곡식을 사용하는 節度가 또 適宜함에 합치하여 次序가 있음이 이와 같다. 때문에 곡식이 비록 아무리 많지마는 붉게 썩어서 먹을 수 없는 걱정은 없다. 또 말하기를 自古로 이미 풍년이 있었는데 지금 남쪽 밭두둑을 가보니 농부들이 바야흐로 어떤 사람은 김을 매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覆土 작업을 하기도하여 그 기장과 피가 또 이미 무성하니 이는 또 장차 다시 풍년이 들려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그 아름답고 휴식한 곳에 우리 준수한 선비들을 내보내어 그들을 위로하였다.
以我齊明과 우리 깨끗한 피쌀과
與我犧羊으로 우리 純色 羊으로써
以社以方하니 써 社祭(土神祭)도 지내고 써 方祭(四方神祭)도 지내니
我田旣臧이 우리 밭농사가 이미 잘 된 것이
農夫之慶이로다 농부의 경사이도다
琴瑟擊鼓하야 거문고과 비파를 타고 북을 쳐서
以御田祖하야 써 田祖(神農氏의 神)를 맞이하여
以祈甘雨하니 써 단비를 기원하니
以介我稷黍하야 써 우리 피와 기장을 크게 하여
以穀我士女로다 써 우리 선비와 여인들을 기르리로다(부양하리로다)
賦也라 齊與粢同曲禮曰稷曰明粢此言齊明便文以協韻耳犧羊純色之羊也社后土也以句龍氏配方秋祭四方報成萬物周禮所謂羅弊獻禽以祀祊是也臧善慶福御迎也田祖先嗇也謂始耕田者卽神農也周禮籥章凡國祈年于田祖則吹豳雅擊土鼓以樂田畯是也穀養也又曰善也言倉廩實而知禮節也 ○言奉其齊盛犧牲하야 以祭方社而曰我田之所以善者는 非我之所能致也라 乃賴農夫之福而致之耳니라 又作樂하야 以祭田祖而祈雨하니 庶有以大其稷黍하야 而奉其民人也니라
○말하자면 그 깨끗한 피쌀과 희생을 받들고서 사방신과 토신에게 제사지내고서 말하기를 우리 밭이 써 잘 가꿔진 것은 내가 능히 그렇게 이룬 것이 아니다. 바로 농부의 福을 힘입어서 그렇게 이루워진 것이다 하고 또 풍악을 울려 田祖(神農氏의 神)에게 제사를 지내며 단비를 기원하니 거의 써 그 피와 기장을 크게해서 그 인민들을 부양해 주었을 것이다.
曾孫來止에 曾孫(後孫)들이 들에 나올 적에
以其婦子로 그 농부의 아내와 아들로서(데리고)
饁彼南畝어늘 저 남쪽 밭두둑에 들밥을 내가는데
田畯至喜하야 田畯(勸農官)이 와서 기뻐하여
攘其左右하야 그 왼쪽과 오른쪽의 음식을 가져다가
嘗其旨否로다 그 맛있는가의 여부를 맛보도다
禾易長畝하니 벼가 가꾸어져 밭이랑이 끝나도록 잘되었으니(무성하니)
終善且有라 마침내 잘되고 또 많이 수확하겠기에
曾孫不怒하며 曾孫이 성내지 아니하며
農夫克敏이로다 농부도 능히 일을 민첩하게 하도다
賦也라 曾孫主祭者之稱非獨宗廟爲然曲禮外事曰曾孫某侯某武王禱名山大川曰有道曾孫周王發是也饁餉攘取旨美易治長竟有多敏疾也 ○曾孫之來에 適見農夫之婦子가 來饁耘者하고 於是與之偕至其所而田畯亦至而喜之하야 乃取其左右之饋하야 而嘗其旨否하니 言其上下相親之甚也라 旣又見其禾之易治하야 竟畝如一하고 而知其終當善而且多라 是以曾孫不怒하고 而其農夫益以敏於其事也라
○曾孫이 나옴에 마침 농부의 아내와 자식이 들에 나와 김매는 사람에게 들밥 내오는 것을 보고 이에 그와 더불어 함께 그 곳으로 갔었는데 田畯(勸農官)도 또한 와가지고 그걸 기뻐하면서 이에 그 좌우의 음식을 가져다가 그 맛있는가의 여부를 맛보니 그 上下가 서로 대단히 친근함을 말한 것이다. 이윽고 또 그 벼가 가꾸어져 밭이랑이 다하도록 한결같은 것을 보고 마침내 잘되고 또 수확을 많이 할 줄을 알았다. 이 때문에 曾孫이 성을 내지 아니하고 그 농부는 더욱 더 그 일에 민첩하였다.
曾孫之稼 曾孫의 수확한 벼가
如茨如梁이며 즐비함이 지붕같고 둥그렇기가 수레 끌채 같으며
曾孫之庾 曾孫의 노적가리가
如坻如京이라 섬 같고 높은 언덕 같으므로
乃求千斯倉하며 이에 일천개의 창고를 구하며
乃求萬斯箱이로소니 이에 일만개의 수레 상자를 구하니
黍稷稻粱이 기장과 피와 벼와 조가
農夫之慶이라 농부의 慶事이므로
報以介福하니 큰 福으로써 보답하니
萬壽無疆이로다 萬壽無疆하게 하리로다
賦也라 茨屋蓋言其密比也梁車梁言其穹隆也坻水中之高地也京高丘也箱車箱也 ○此言收成之後에 禾稼旣多라 則求倉以處之하며 求車以載之하고 而言凡此黍稷稻粱이 皆賴農夫之慶而得之니 是宜報以大福하야 使之萬壽無疆也라하니 其歸美於下하야 而欲厚報之如此라
○이는 말하자면은 수확한 뒤에 벼가 이미 많으므로 창고를 구하여 그 벼를 저장하며 수레를 구하여 그 벼를 싣고 말하기를 무릇 이 기장과 피와 벼와 조가 모두 농부의 경사를 의뢰하여 그걸 얻게 되었으니 이는 마땅히 큰 福으로써 보답하여 그들로 하여금 萬壽無疆하도록 해야 되겠다고 하였으니 그 아름다움을 아래 사람에게 돌려 보내어 후하게 그들에게 보답해 주려는 것이 이와 같았다.
甫田四章章十句

2-6-8 大田刺幽王也言矜寡不能自存焉
大田多稼라 한밭에 곡식을 심은 것이 많으므로
旣種旣戒하야 이미 종자를 선택하고 이미 농기구를 정비하여
旣備乃事하니 이미 이런 일들이 준비되니
以我覃耜로 내 예리한 보습으로써
俶載南畝하야 비로소 남쪽 밭에서 일을 하여
播厥百穀하니 그 온갖 곡식을 파종하니
旣庭且碩이라 이미 곡식 싹이 곧고 또 크기도 하므로
曾孫是若이로다 이것은 曾孫의 마음을 이에 순히 하였도다
賦也라 種擇其種也戒飭其具也覃利俶始載事庭直碩大若順也 ○蘇氏曰大田而種多라 故於今歲之冬에 具來歲之種하고 戒來歲之事하야 凡旣備矣어든 然後事之호대 取其利耜하야 而始事於南畝하야 旣耕而播之하니 其耕之也勤하고 而種之也時라 故其生者皆直而大하야 以順曾孫之所欲이니라 此詩는 爲農夫之詞하야 以頌美其上하야 若以答前篇之意也니라
○蘇氏가 말하기를 밭이 크고 종자가 많기 때문에 올해 겨울에 내년의 종자를 갖추고 내년의 일을 미리 정비하여 모든 것이 이미 구비되면은 그런 뒤에 일을 하되 그 예리한 보습을 취하여 비로소 남쪽 밭두둑에서 일하여 이미 밭을 갈고 파종하니 그 밭을 가는 것이 부지런하고 파종한 것이 제 때에 하였다. 그러기 때문에 그 생장한 것이 이미 곧고 커서 써 曾孫의 하고픈 데로 순응되었다. 이 詩는 농부의 말을 하여 써 그 윗사람을 칭송하고 찬미하여 앞 편의 뜻에 대답한 것과 같다.
旣方旣皁하며 곡식이 이미 껍질이 생기고 이미 뜨물이 잡혔으며
旣堅旣好오 이미 껍질이 견고하며 이미 알이 좋고
不稂不莠어든 가라지도 나지 않고 피도 나지 않거든
去其螟螣과 그 螟蟲이며 螟螣蟲과
及其蟊賊이라야 그 蟊蟲이며 賊蟲을 제거하여야
無害我田穉니 우리 밭의 어린 벼를 침해함이 없으리니
田祖有神은 田祖(神農氏)의 神께서는
秉畀炎火어다 이 害蟲들을 잡아다가 활활 타오르는 불 속에 던져주소서
賦也라 方房也謂孚甲始生而未合時也實未堅者曰皁稂童粱莠似苗皆害苗之草也食心曰螟食葉曰螣食根曰蟊食節曰賊皆害苗之蟲也穉幼禾也 ○言其苗旣盛矣어든 又必去此四蟲이라야 然後可以無害田中之禾어늘 然非人力所及也라 故願田祖之神이 爲我持此四蟲하야 而付之炎火之中也라 姚崇遣使捕蝗引此爲證夜中設火火邊掘坑且焚且瘞蓋古之遺法如此
○말하자면 그 곡식 싹이 이미 무성하면은 또 반드시 이 네 害蟲을 제거해야 만이 그런 뒤에 가히 써 밭 가운데에 벼에 해로움이 없을 수 있다. 그러나 人力으로 미칠 수 있는 바가 아니기 때문에 神農氏의 神께서 우리를 위해서 이 네 害蟲들을 잡아다가 활활타는 불 속에 던져 주기를 원하였다.
有渰萋萋하야 먹구름 피어 오름이 뭉게뭉게 하여
興雨祁祁하야 비를 내림을 서서히 하여
雨我公田이오 우리 公田(국가의 밭)에 비를 내리고
遂及我私하야 마침내 우리 私田(개인 밭)에도 미쳐서
彼有不穫穉하며 저기에는 수확하지 아니한 어린 벼가 있으며
此有不歛穧하며 여기에는 거둬들이지 아니한 볏단이 있으며
彼有遺秉하며 저기에는 버려둔 볏뭇이 있으며
此有滯穗하니 여기에는 누락한 이삭이 있으니
伊寡婦之利로다 이는 寡婦의 이득이도다
賦也라 渰雲興貌萋萋盛貌祁祁徐也雲欲盛盛則多雨雨欲徐徐則入土公田者方里而井井九百畝其中爲公田八家皆私百畝而同養公田也穧束秉把也滯亦遺棄之意也 ○言農夫之心이 先公後私라 故望此雲雨而曰天其雨我公田하고 而遂及我之私田乎인저하야 冀怙君德而蒙其餘惠하야 使收成之際에 彼有不及穫之穉禾하며 此有不及歛之穧束하며 彼有遺棄之禾把하며 此有滯漏之禾穗하야 而寡婦尙得取之以爲利也하니 此見其豊成有餘하야 而不盡取하고 又與鰥寡共之하야 旣足以爲不費之惠하고 而亦不棄於地也니라 不然則粒米狼戾하리니 不殆於輕視天物而慢棄之乎아
○말하자면 농부의 마음이 국가를 우선으로 하고 개인을 뒤로하여 때문에 이 구름과 비를 바라면서 말하기를 하늘이 그 우리 公田에 먼저 비를 내리고 마침내 우리 개인 밭에도 내려 주소서하여 임금의 덕을 믿고 그 남은 은혜 받기를 바래 하여금 수확한 때에 저기에는 미처 수확하지 아니한 어린 벼가 있으며 여기에는 미처 거둬들이지 아니한 볏단이 있으며 저기에는 버려둔 볏뭇이 있으며 여기에는 누락된 벼이삭이 있어 寡婦가 그런 대로 그것을 가져다가 이득을 삼았으니 이는 그 풍성해서 여유가 있어 다 가져가지 아니하고 또 홀아비와 과부와 더불어 그것을 공유하여 이미 족히 써 낭비하지 않는 은혜가 되고 또 땅에 버리지 아니한 것을 보겠다. 그렇지 않다면은 쌀이 狼藉하게 되리니 하늘의 물건을 경시하여 그것을 소홀히 버리는 것에 가깝지 아니하겠는가.
曾孫來止라 曾孫이 들에 나오므로
以其婦子로 농부의 아내와 아들로서
饁彼南畝어늘 저 남쪽 밭두둑에 들밥을 내었는데
田畯至喜로다 田畯(勸農官)이 와서 기뻐하도다
來方禋祀하야 와서 四方神에게 정결하게 제사지내어
以其騂黑과 그 붉거나 검은 희생과
與其黍稷으로 그 기장과 피로써
以享以祀하니 써 바치고 써 제사지내니
以介景福이로다 써 큰 福을 크게 하리로다
賦也라 精意以享謂之禋 ○農夫相告曰曾孫來矣於是與其婦子饁彼南畝之穫者而田畯亦至而喜之也曾孫之來又禋祀四方之神而賽禱焉四方各用其方色之牲此言騂黑擧南北以見其餘也以介景福農夫欲曾孫之受福也
大田四章二章章八句二章章九句
前篇에 有擊鼓以御田祖之文이라 故或疑此楚茨信南山甫田大田四篇이 卽爲豳雅하야 其詳이 見於豳風之末하니 亦未知其是否也라 然前篇은 上之人이 以我田旣藏으로 爲農夫之慶하야 而欲報之以介福하고 此篇은 農夫가 以雨我公田하고 遂及我私하야 而欲其享祀하야 以介景福하야 上下之情이 所以相賴而相報者如此하니 非盛德이면 其孰能之리오
前篇에 북을 쳐서 田祖(神農氏)의 神을 맞이한 글이 있다. 그러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의심하기를 이 楚茨篇과 信南山篇과 甫田篇과 大田篇 네 편은 바로 豳風이 된다고 의심하여 그 상세한 것은 豳風의 끝에 나타나 있는데 또한 그것이 옳은지의 여부는 모르겠다. 그러나 前篇은 윗사람이 우리 밭이 이미 잘 가꾸어진 것으로써 농부의 慶事를 삼아 그 농부에게 큰 福으로 갚아주려고 하였고 이 篇은 농부가 우리 公田에 비를 먼저 내리고 마침내 우리 개인 밭에 미처서 그 제사를 지내어 써 큰 복을 크게 해주기를 바랬고 上下의 情이 서로 의뢰하고 서로 보답하였던 것이 이와 같으니 盛德이 아니라면 그 누가 그것을 능히 할 수 있겠는가.

2-6-9 瞻彼洛矣刺幽王也思古明王能爵命諸侯賞善罰惡焉
瞻彼洛矣혼대 저 洛水를 바라보건대
維水泱泱이로다 물이 깊고 넓도다
君子至止하시니 君子(天子)가 이르시니(납시시니)
福祿如茨로다 福祿이 쌓인 듯 하도다
韎韐有奭하니 붉은 가죽의 슬갑이 빨갛는데
以作六師로다 그로써 六師團을 일으켰도다
賦也라 洛水名在東都會諸侯之處也泱泱深廣也君子指天子也茨積也韎茅蒐所染色也韐韠也合韋爲之周官所謂韋弁兵事之服也奭赤貌作猶起也六師六軍也天子六軍 ○此는 天子會諸侯于東都하야 以講武事어늘 而諸侯美天子之詩라 言天子至此洛水之上하야 御戎服而起六師也라
○이는 天子가 諸侯들을 동쪽 수도 서울에 회합시켜 써 軍士를 講習하자 諸侯들이 天子를 찬미한 詩이다. 말하자면 天子가 이 洛水의 물가에 이르러 軍服을 입고서 六師團을 동원함을 말하였다.
瞻彼洛矣혼대 저 洛水를 바라보건대
維水泱泱이로다 물이 깊고도 넓구나
君子至止하시니 君子(天子)꼐서 납시시니
鞞琫有珌이로다 칼 집이 위아래가 장식되었구나
君子萬年에 天子가 만년토록
保其家室이로다 그 집안을 보전하겠구나
賦也라 鞞容刀鞘也琫上飾珌下飾亦戎服也
瞻彼洛矣혼대 저 洛水를 바라보건대
維水泱泱이로다 물이 깊고 넓도다
君子至止하시니 君子(天子)께서 납시시니
福祿旣同이로다 福祿이 이미 모이도다
君子萬年에 天子가 만년토록
保其家邦이로다 그 나라를 보전하겠구나
賦也라 同猶聚也
瞻彼洛矣三章章六句

2-6-10 裳裳者華刺幽王也古之仕者世祿小人在位則讒諂並進棄賢者之類絶功臣之世焉
裳裳者華여 활짝 핀 꽃이여
其葉湑兮로다 그 잎사귀가 무성하도다
我覯之子하니 내가 이 사람들을(諸侯들을) 만나보니
我心寫兮로다 내 마음이 후련하도다
我心寫兮호니 내 마음이 후련하니
是以有譽處兮로다 이 때문에 명예와 안락함이 있구나
興也라 裳裳猶堂堂董氏云古本作常常棣也湑盛貌覯見處安也 ○此는 天子美諸侯之辭니 蓋以答瞻彼洛矣也라 言裳裳者華여 則其葉이 湑然而美盛矣로다 我覯之子호니 則其心이 傾寫而悅樂之矣로다 夫能使見者로 悅樂之如此하니 則其有譽處宜矣로다 此章은 與蓼蕭首章으로 文勢全相似하니라
○이는 天子가 諸侯를 찬미한 말이니 아마도 이로써 瞻彼洛矣에 보답한 것인성 싶다. 말하자면은 활짝 핀 꽃이여 그 잎이 무성하여 아름답구나. 내가 이 사람들을 만나보니 그 마음이 후련하여 즐거웁구나. 대체 능히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즐거움이 이와 같으니 명예와 안락함이 있는 것이 당연하다.
裳裳者華여 활짝 핀 꽃이여
芸其黃矣로다 새노랗게 그 노랗구나
我覯之子호니 내가 이 사람들을 만나보니
維其有章矣로다 그 법도가 있도다
維其有章矣니 그 법도가 있으니
是以有慶矣로다 이 때문에 경사가 있도다
興也라 芸黃盛也章文章也有文章斯有福慶矣
裳裳者華여 활짝 핀 꽃이여
或黃或白이로다 혹은 노랗기도 하고 혹은 희기도 하구나
我覯之子호니 내가 이 사람들을 만나보니
乘其四駱이로다 그 네 마리 가리온을 탔도다
乘其四駱하니 그 네 마리 가리온을 탔는데
六轡沃若이로다 여섯 고삐가 윤이 난 듯 하구나
興也라 言其車馬威儀之盛
左之左之에 그를 왼쪽으로 하고 그를 왼쪽으로 함에
君子宜之며 君子(諸侯)가 適宜하게 하며
右之右之에 그를 오른쪽으로 하고 그를 오른쪽으로 함에
君子有之로다 君子(諸侯)가 그 才德을 지녔도다
維其有之라 그 才德을 지녔기에
是以似之로다 이 때문에 나타난 것이 그 지닌 것과 같도다
賦也라 言其才全德備하야 以左之면 則無所不宜하고 以右之면 則無所不有하니 維其有之於內라 是以形之於外者無不似其所有也니라
말하자면 그 재주가 온전하고 덕이 구비되어 그를 왼쪽으로 써 먹으면은 適宜하지 아니한 것이 없고 그들을 오른쪽으로 써 먹으면은 지니지 아니한 것이 없으니 그 내면에 재주와 덕을 지녔기 때문에 그것이 밖에 나타난 것이 그 지니고 있는 것과 같지 아니한 것이 없었다.
裳裳者華四章章六句
北山之什十篇四十六章三百三十四句

詩傳大全卷之十四

桑扈之什二之七

2-7-1 桑扈刺幽王也君臣上下動無禮文焉
交交桑扈여 오락가락하는 콩새들이여
有鸎其羽로다 문채나는 그 깃털이로다
君子樂胥하니 君子(諸侯)들이 즐거워하니
受天之祜로다 하늘의 福을 받으리로다
興也라 交交飛往來之貌桑扈竊脂也鸎然有文章也君子指諸侯胥語詞祜福也 ○此亦天子燕諸侯之詩라 言交交桑扈는 則有鸎其羽矣오 君子樂胥하니 則受天之祜矣라하니 頌禱之詞也라
○이 또한 天子가 諸侯에게 연회를 베푸는 詩이다. 말하자면 오락가락하는 콩새들은 문채나는 그 깃털이고 君子들이 즐거워하니 하늘의 福을 받겠다고 하였으니 頌祝하는 말이다.
交交桑扈여 오락가락하는 콩새들이여
有鸎其領이로다 문채나는 그 목이로다
君子樂胥하니 君子들이 즐거워하니
萬邦之屛이로다 萬邦의 병풍이구나
興也라 領頸屛蔽也言其能爲小國之藩衛盖任方伯連帥之職者也
之屛之翰하니 병풍이 되고 기둥이 되니
百辟爲憲이로다 수많은 임금들이 본보기로 삼구나
不戢不難가 收斂하지 아니하며 삼가지 아니한가
受福不那아 福을 받음이 많지 아니한가
賦也라 翰幹也所以當墻兩邊障土者也辟君憲法也言其所統之諸侯皆以之爲法也戢歛難愼那多也不戢戢也不難難也不那那也盖曰豈不歛乎豈不愼乎豈受福豈不多乎古語聲急而然也後放此
兕觥其觩하니 들소 뿔잔이 그 구부정한데
旨酒思柔로다 맛있는 술이 부드럽구나
彼交匪敖하니 저들이 교제함에 오만하지 아니하니
萬福來求로다 萬福이 와서 그들을 찾는구나
賦也라 兕觥爵也觩角上曲貌旨美也思語詞也敖傲通交際之間無所傲慢則我無事於求福而福反來求我也
桑扈四章章四句

2-7-2 鴛鴦刺幽王也思古明王交於萬物有道自奉養有節焉
鴛鴦于飛하니 원앙새가 날으니
畢之羅之로다 작은 그물도 치고 큰 그물도 치구나
君子萬年에 君子(天子)께서 萬年토록
福祿宜之로다 福祿이 그를 便宜하게 하리로다
興也라 鴛鴦匹鳥也畢小罔長柄者也羅罔也君子指天子也 ○此는 諸侯所以答桑扈也라 鴛鴦于飛하니 則畢之羅之矣오 君子萬年토록 則福祿宜之矣하니 亦頌禱之詞也라
○이는 諸侯들이 桑扈에 보답한 것이다. 원앙새가 날으니 작은 그물도 치고 큰 그물도 쳤고 君子가 萬年토록 福祿이 그를 便宜하게 해 준다고 하였으니 역시 頌祝하는 말이다.
鴛鴦在梁하니 원앙새가 고기보에 있는데
戢其左翼이로다 그 왼쪽 날개를 접었구나
君子萬年에 君子가 萬年토록
宜其遐福이로다 그 永久한 福祿이 便宜하게 해 주리로다
興也라 石絶水爲梁戢歛也張子曰禽鳥並棲一正一倒戢其左翼以相依於內舒其右翼以防患於外盖左不用而右便故也遐遠也久也
乘馬在廐하니 네 마리 말이 마구간에 있는데
摧之秣之로다 꼴을 먹고(먹이고) 곡식도 먹구나(먹이도다)
君子萬年에 君子가 萬年토록
福祿艾之로다 福祿이 그를 保養(扶養)하리로다
興也라 摧莝秣粟艾養也蘇氏曰艾老也言以福祿終其身也亦通 ○乘馬在廐則摧之秣之矣君子萬年則福祿艾之矣
○네 마리 말이 마구간에 있는데 곡식을 먹이고꼴을 먹고(먹이고) 곡식도 먹구나(먹이도다) 君子가 萬年토록 福祿이 그를 保養하리로다
乘馬在廐하니 네 마리 말이 마구간에 있는데
秣之摧之로다 곡식도 먹이고 꼴도 먹이도다
君子萬年에 君子가 萬年토록
福祿綏之로다 福祿이 그를 편안히 해주리로다
興也라 綏安也
鴛鴦四章章四句

2-7-3 頍弁諸公刺幽王也暴戾無親不能宴樂同姓親睦九族孤危將亡故作是詩也
有頍者弁이여 뾰족한 가죽 고깔이여
實維伊何오 진실로 무엇을 하는가
爾酒旣旨하며 그대 술이 이미 맛이 있으며
爾殽旣嘉하니 그대 안주도 이미 아름다운데
豈伊異人이리오 어찌 다른 사람들이겠는가
兄弟라 匪他로다 형제이지 남들이 아니구나
蔦與女蘿 담쟁이 덩굴과 새삼 덩굴이
施于松柏이로다 소나무와 잣나무에 뻗었도다
未見君子라 君子(임)를 만나보지 못하므로
憂心奕奕이러니 마음에 걱정하기를 시름시름하였는데
旣見君子호니 이미 君子들을 만나보니
庶幾說懌로다 거의 기쁘구나
賦而興又比也라 頍弁貌或曰擧首貌弁皮弁嘉旨皆美也匪他非他人也蔦寄生也葉似當廬子如覆盆子赤黑甛美女蘿兎絲也蔓連草上黃赤如金此則比也君子兄弟爲賓者也奕奕憂心無所薄也 ○此亦燕兄弟親戚之詩라 故言有頍者弁이여 實維伊何乎아 爾酒旣旨하고 爾殽旣嘉라 則豈伊異人乎아 乃兄弟而匪他也라하고 又言蔦蘿施于木上으로 以比兄弟親戚이 纏緜依附之意라 是以未見而憂라가 旣見而喜也니라
○이 또한 兄弟와 親戚들간에 연회하는 詩이다. 그러기 때문에 말하기를 뾰족한 가죽 고깔이여 진실로 무엇을 하는가. 그대 술이 이미 맛이 있고 그대 안주가 이미 아름다운데 어찌 남들이 모였겠는가. 바로 형제이지 다른 사람이 아니다고 하여 또 말하기를 담쟁이 덩굴과 새삼 덩굴이 나무 위에 뻗은 것으로 형제와 친척이 얽히어 의지한 뜻을 비유하였다. 이 때문에 만나보지 못하였을 적에는 걱정하다가 이미 만나보고서는 기뻐한 것이다.
有頍者弁이여 뾰족한 가죽 고깔이여
實維何期오 진실로 무엇 하는가
爾酒旣旨하며 그대 술이 이미 맛이 있으며
爾殽旣時하니 그대 안주 이미 제철에 맞으니
豈伊異人이리오 어찌 남들이겠는가
兄弟具來로다 형제간이 모두 왔구나
蔦與女蘿 담쟁이 덩굴과 새삼 덩굴이
施于松上이로다 소나무 위에 뻗었구나
未見君子라 임자를 만나보지 못하였으므로
憂心怲怲이러니 마음에 걱정하기를 시름깊게 하였는데
旣見君子호니 이미 君子(임)을 만나보니
庶幾有臧이로다 거의 좋구나
賦而興又比也라 何期猶伊何也時善具俱也怲怲憂盛滿也藏善也
有頍者弁이여 뾰족한 가죽 고깔이여
實維在首로다 진실로 머리에 씌어져 있구나
爾酒旣旨하며 그대 술이 이미 맛있으며
爾殽旣阜하니 그대 안주 이미 많은데
豈伊異人이리오 어찌 남들이겠는가
兄弟甥舅로다 형제들과 생질과 외삼촌들이도다
如彼雨雪에 저 진눈깨비가 내리려 함에
先集維霰이라 먼저 싸락눈이 응집되는 것이다
死喪無日하야 죽음이 며칠 남지 아니하여
無幾相見이란대 서로 만나 봄이 얼마 없을진대
樂酒今夕하야 술로 오늘 저녁을 즐기어
君子維宴이로다 임자가 연회를 벌여야 하겠구나
賦而興又比也라 阜猶多也甥舅謂母姑姉妹妻族也霰雪之始凝者也長大雨雪必先微溫雪自上下遇溫氣而搏謂之霰久而寒勝則大雪矣言霰集則將雪之候以比老至則將死之徵也故卒言死喪無日不能久相見矣但當樂飮以盡今夕之歡篤親之意也
頍弁三章章十二句

2-7-4 車舝大夫刺幽王也褒似嫉妬無道並進讒巧敗國德澤不加於民周人思得賢女以配君子故作是詩也
間關車之舝兮여 쾅쾅 수레의 비녀장을 지름이여
思孌季女逝兮로다 예쁜 젊은 여인을 사모하여(그리워하여) 가서 맞이하였네
匪飢匪渴이라 굶주린 것이 아니며 목마른 것이 아니라
德音來括이니 덕스러운 명성으로 와서 결합하려는(결혼하려는) 것이니
雖無好友나 비록 좋은 벗은 없을지라도
式燕且喜어다 연회 벌이고 또 기뻐하세나
賦也라 間關設舝聲也舝車軸頭鐵也無事則脫行則設之昏禮親迎者乘車孌美貌逝往括會也 ○此는 燕樂其新昏之詩라 故言間關然設此車舝者는 蓋思彼孌然之季女라 故乘此車하고 往而迎之也니라 匪飢也며 匪渴也라 望其德音來括하야 而心如飢渴耳니 雖無他人이나 亦當宴飮하야 以相喜樂也니라
○이는 그 신혼을 연회 벌여 즐기는 詩이다. 그러기 때문에 말하기를 쾅쾅 이 수레 비녀장을 설치한 것은 대개 저 아리따운 젊은 여인을 사모하였기 때문에 이 수레를 타고 가서 그를 맞이해 온 것이다. 굶주린 것이 아니며 목마른 것이 아니라 그 德音으로 와서 결합하기를 바래어 마음이 굶주리고 목마른 듯 한 것 뿐이니 비록 다른 사람은 없지마는 또한 마땅히 연회 벌이고 술을 마셔 써 서로 기뻐하고 즐거워하세.
依彼平林에 무성한 저 평원의 숲에
有集維鷮로다 꿩들이 모였구나
辰彼碩女 시기를 따른 저 훤칠한 여인이
令德來敎로다 훌륭한 덕행으로 와서 가르쳐주네
式燕且譽하야 연회 벌이고 또 칭찬하여
好爾無射이로다 그대(임)를 좋아하여 싫음이 없네
興也라 依茂木貌鷮雉也微小於翟走而且鳴其尾長肉甚美辰時碩大也爾卽季女也射厭也 ○依彼平林에 則有集維鷮오 辰彼碩女는 則以令德으로 來配已而敎誨之라 是以式燕且譽하야 而悅慕之無厭也니라
○무성한 저 평원의 숲에는 꿩들이 모여 있고 시기에 따른 저 훤칠한 여인은 훌륭한 덕으로써 와가지고 나에게 배필이 되어 가르쳐준다. 이 때문에 연회 벌이고 또 칭찬하여 좋아하고 사모하고 싫증냄이 없구나.
雖無旨酒나 비록 맛있는 술은 없지마는
式飮庶幾며 마시기를 거의 해야 되며
雖無嘉殽나 비록 아름다운 안주는 없지마는
式食庶幾며 먹기를 거의 해야 하며
雖無德與女나 비록 덕행으로 그대와 함께 할 것은 없지마는
式歌且舞어다 노래 부르고 또 춤을 추세나
賦也라 旨嘉皆美也女亦指季女也 ○言我雖無旨酒嘉殽美德으로 以與女나 女亦當飮食歌舞하야 以相樂也니라
○말하자면 내가 비록 맛있는 술과 아름다운 안주와 아름다운 덕으로써 그대와 더불어 할 만한 것이 없지마는 당신은 마땅히 또한 마시고 먹으며 노래부르고 춤추어 서로 즐거워하세나.
陟彼高岡하야 저 높은 산등성이에 올라가
析其柞薪호라 그 떡갈나무 땔감을 쪼갰도다(팼도다)
析其柞薪호니 그 떡갈나무 땔감을 쪼개는데
其葉湑兮로다 그 잎이 무성하구나
鮮我覯爾호니 내가 그대와 같은 여인을 만나 봄이 없으니(드무니)
我心寫兮로다 내 마음이 후련하구나
興也라 陟登柞櫟湑盛鮮少覯見也 ○陟岡而析薪하니 則其葉湑兮矣오 我得見爾하니 則我心寫兮矣로다
○저 높은 산등성이에 올라가 땔감을 패니 그 잎이 무성하고 내가 그대를 만나보니 내 마음이 후련하구나.
高山仰止며 높은 산을 우러러볼 만 하며
景行行止로다 큰길을 걸어갈 만 하구나
四牡騑騑하니 네 마리 수말이 쉬지 않고 가는데
六轡如琴이로다 여섯 고삐가 거문고처럼 조화롭네
覯爾新婚이라 그대의 신혼을 봄으로써
以慰我心호라 내 마음이 위안되네
興也라 仰瞻望也景行大道也如琴謂六轡調和如琴瑟也慰安也 ○高山則可仰이오 景行則可行이로다 馬服御良하니 則可以迎季女하야 而慰我心也니 此又擧其始終而言也니라 表記에 曰小雅曰高山仰止景行行止라하야늘 子曰詩之好仁이 如此로다 鄕道而行하다가 中道而廢라도 忘身之老也하야 不知年數之不足也하야 俛焉日有孶孶하야 斃而後已라하시니라
○높은 산을 가히 우러러볼 만 하고 큰길을 가히 걸어갈 만 하구나. 말이 복종하고 마부가 훌륭하니 가히 써 젊은 아가씨를 맞이하여 내 마음에 후련되니 이는 또 그 始終을 들어서 말한 것이다. 表記에 이르기를 小雅에 말하기를 높은 산을 우러러볼 만 하며 큰길을 걸어갈 만 하다고 하였는데 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詩의 仁을 좋아함이 이와 같구나. 道를 향하고 가다가 中道에 쓰러지더라도 자신이 늙어간 줄도 잊어버리고서 햇수가 모자란 것도 알지 못하여 노력하여 날마다 부지런 부지런하여 죽은 뒤에 그만둔다고 하였다.
車舝五章章六句

2-7-5 靑蠅大夫刺幽王也
營營靑蠅이여 앵앵거리는 청파리여
止于樊이로다 울타리에 멈추었구나(앉는구나)
豈弟君子는 화락하고 평이한 君子(왕)는
無信讒言이어다 참소하는 말을 믿지 마소서
比也라 營營往來飛聲亂人聽也靑蠅汙穢能變白黑樊藩也君子謂王也 ○詩人이 以王好聽讒言이라 故以靑蠅飛聲으로 比之하야 而戒王以勿聽也니라
○詩人이 왕께서 참소하는 말을 듣기를 좋아한 까닭 때문에 청파리의 나는 소리로써 그 小人에게 비유하여 왕이 듣지 말도록 경계한 것이다.
營營靑蠅이여 앵앵거리는 청파리여
止于棘이로다 가시나무에 멈췄도다
讒人罔極하야 참소하는 사람이 그만두지 않아
交亂四國이로다 사방 나라를 交亂시키도다
興也라 棘所以爲藩也極猶已也
營營靑蠅이여 앵앵거리는 청파리여
止于榛이로다 개암나무에 앉았구나
讒人罔極하야 참소하는 사람이 그만두지 않아
構我二人이로다 우리 두사람들을 모함하네
興也라 構合也猶交亂也已與聽者爲二人
靑蠅三章章四句

2-7-6 賓之初筵衛武公刺時也幽王荒廢媟近小人飮酒無度天下化之君臣上下沈湎淫液武公旣入而作是詩也
賓之初筵에 손님이 처음 宴席으로 나아갈 적에
左右秩秩이어늘 좌우가 질서 정연한데
籩豆有楚하며 대그릇과 나무그릇이 줄지어 있으며
殽核維旅하며 안주와 과실이 진열되어(차려져) 있으며
酒旣和旨하야 술이 이미 순하고 맛이 있어
飮酒孔偕로다 술을 마심이 대단히 한결같도다
鐘鼓旣設하야 쇠북과 북이 이미 설치되어
擧酬逸逸하며 돌리는 술잔을 듦이 오락가락 질서가 있으며
大侯旣抗하고 큰 사포가 이미 펼쳐져 있고
弓矢斯張하니 활과 화살이 이미 메워졌는데
射夫旣同이라 활쏘는 사람들이 이미 짝을 이루기에
獻爾發功하야 그대 활쏘는 공적을 아뢰어
發彼有的하야 활쏜 것이 저 과녁에 명중하여
以祈爾爵이로다 써 그대에게 罰酒 술잔을 마시게 함을 구한다고(바랜다고) 하도다
賦也라 初筵初卽席也左右筵之左右也秩秩有序也楚列貌殽豆實也核籩實也旅陳也和旨調美也孔甚也偕齊一也設宿設而又遷于下也大射樂人宿縣厥明將射乃遷樂于下以避射位是也擧酬擧所奠之酬爵逸逸往來有序也大侯君侯也天子熊侯白質諸侯麋侯赤質大夫布侯畫以虎豹士布侯畫以鹿豕天子侯身一丈其中三分居一白質畫熊其外則丹地畫以雲氣抏張也凡射張侯而不繫左下網中掩束之至將射司馬命張侯弟子脫束遂繫下網也大侯張而弓矢亦張節也射夫旣同比其耦也射禮選羣臣爲三耦三耦之外其餘各自取匹謂之衆耦獻猶奏也發發矢也的質也祈求也爵射不中者飮豊上之觶也 ○衛武公이 飮酒悔過하야 而作此詩하니라 此章는 言因射而飮者初筵에 禮儀之盛하야 酒旣調美하야 而飮者齊一하며 至於設鐘鼓하야 擧酬爵하고 抗大侯하고 張弓矢하야 而衆耦拾發하야 各心競云我以此求爵汝也라하니라
○衛나라 武公이 술을 마시고 과오를 뉘우쳐 이 詩를 지었다. 이 章은 활쏨으로 인하여 술을 마시는 사람이 처음 연회석에서 예의가 훌륭함을 말하여 술이 이미 조화롭고 아름다워 마시는 사람이 한결같이 하며 종과 북을 설치하여 돌리는 술잔을 듦에 이르러 큰 사포를 펼쳐놓고 활과 화살을 메워 여러 짝들이 깍지를 끼고서 활을 쏘아 각각 마음속으로 벼르면서 이르기를 내가 이로써 그대에게 罰酒 술잔을 마시게 함을 바랜다고 하네.
籥舞笙鼓하야 피리를 가지고 춤을 추며 생황을 불어
樂旣和奏하니 음악이 이미 조화롭게 연주되니
蒸衎烈祖하야 나아가 功業을 이룬 先祖를 즐겁게 해 드려
以洽百禮로다 써 온갖 禮가 집합되었도다
百禮旣至하니 온갖 禮가 이미 지극하니
有壬有林이로다 크고 성하도다
錫爾純嘏하니 너에게 순수한 福을 내려주니
子孫其湛이로다 자손들이 그 즐거워하도다
其湛曰樂하니 그 즐김이 즐거우니
各奏爾能이로다 각각 네 재능을 아뢰도다
賓載手仇어늘 손님이 바로 손으로 잔질하자
室人入又하야 집안 사람이 들어가서 다시 하여
酌彼康爵하야 저 편안한 술잔에 술을 따라서
以奏爾時로다 써 네 時祭를 아뢴다
賦也라 籥舞文舞也蒸進衎樂烈業洽合也百禮言其備也壬大林盛也言禮之盛大也錫神錫之也爾主祭也嘏福湛樂也各奏爾能謂子孫各酌獻尸尸酢而卒爵也仇讀曰㪺室人有室中之事者謂佐食也又復也賓手挹酒室人復酌爲加爵也康安也酒所以安體也或曰康讀曰抗記曰崇坫康圭此亦謂坫上之爵也時時祭也蘇氏曰時物也 ○此言因祭而飮者始時에 禮樂之盛이 如此也라
○이는 제사로 인해서 술을 마신 사람이 시작할 때에 예와 음악의 융성함이 이와 같음을 말한 것이다.
賓之初筵엔 손님이 처음 宴席에 나아갈 적에는
溫溫其恭이로다 온순하게 그 공손하였도다
其未醉止엔 그 아직 취하지 아니하였을 적에는
威儀反反이러니 威儀가 신중하더니만(점잖더니만)
曰旣醉止란 이미 취하여서는
威儀幡幡이라 威儀가 경망스럽도다
舍其坐遷하야 그 제자리를 버리고 옮겨가
屢舞僊僊하나다 자주 춤추기를 너울너울하게 하도다
其未醉止엔 그 아직 취하지 아니하였을 적에는
威儀抑抑이러니 威儀가 얌전하더니
曰旣醉止란 이미 취해서는
威儀怭怭하니 威儀가 설만스러우니
是曰旣醉라 이는 말하자면 이미 취한 것이기에
不知其秩이로다 그 떳떳한 질서를 모르도다
賦也라 反反顧禮也幡幡輕數也遷徙屢數也僊僊軒擧之狀抑抑愼密也怭怭媟嫚也秩常也 ○此言凡飮酒者常始乎治而卒乎亂也라
○이는 술을 마시는 사람이 항상 시초에는 단속하다가 마침내는 紊亂해짐을 말한 것이다.
賓旣醉止라 손님이 이미 취하였기에
載號載呶하야 큰소리로 부르짖고 떠들어대
亂我籩豆하야 우리 대그릇과 나무그릇을 어지럽혀
屢舞僛僛하니 자주 춤추기를 비틀비틀하게 하니
是曰旣醉라 이는 말하자면 이미 취한 것이기에
不知其郵로다 그 허물을 모르도다
側弁之俄하야 기울어진 가죽 고깔이 비스듬하여
屢舞傞傞로다 자주 춤추기를 멈추지 아니하도다
旣醉而出하면 이미 취함에 나가면은
並受其福이어늘 모두 그 福을 받을 것일 건마는
醉而不出하니 취하고서도 나가지 아니하니
是謂伐德이로다 이것이 말하자면 덕을 해치는 것이네
飮酒孔嘉는 술을 마심에 대단히 아름다운 것은
維其令儀니라 그 좋은 威儀가 있기 때문에서이네
賦也라 號呼呶讙也僛僛傾側之狀郵與尤同過也側傾也俄傾貌傞傞不止也出去伐害孔甚令善也 ○此章은 極言醉者之狀하고 因言賓醉而出이면 則與主人으로 俱有美譽어늘 醉至若此하니 是害其德也니라 飮酒之所以甚美者는 以其有令儀爾니 今若此면 則無復有儀矣니라
○이 章은 술취한 사람의 모양을 극도로 말하여 인하여 말하기를 손님이 술을 취해서 나간다면은 주인과 더불어 모두 아름다운 명예가 있을 터인데 취함이 이와 같음에 이르게 되었으니 이는 그 덕을 해치는 것이다. 술을 마심이 대단히 아름다운 것은 그 좋은 威儀가 있기 때문에서인데 지금 이와 같을진댄 다시는 좋은 威儀가 없다.
凡此飮酒에 무릇 이 술을 마심에
或醉或否일새 어떤 사람은 취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안 취하기도 하는데
旣立之監이오 이미 그 감시관을 세웠고
或佐之史하나니 혹은 그 기록관으로 보좌하기도 하는데
彼醉不臧을 저 취하여 좋지 아니한 것을
不醉反恥하나니라 취하지 아니한 사람이 도리어 수치스럽게 여기네
式勿從謂하야 따라가서 말해주어
無俾大怠아 하여금 너무나 태만함이 없도록 할 수 없을까
匪言으란 勿言하며 말하지 않을 것은 말하지 말며
匪由란 勿語하라 따르지 않을 것이란 말하지 마라
由醉之言을 취함을 연유하여 말하는 사람에게
俾出童羖호리라 하여금 뿔이 없는 암양을 벌로 내놓게 하리라
三爵不識어니 석잔에도 기억하지 못하는데
矧敢多又아 더구나 감히 많이 또 마실 수 있겠는가
賦也라 監史司正之屬燕禮鄕射恐有解倦失禮者立司正以監之察儀法也謂告由從也童羖無角之羖羊必無之物也識記也 ○言飮酒者或醉或不醉라 故旣立監而佐之以史하니 則彼醉者는 所爲不善호대 而不自知하야 使不醉者로 反爲之羞愧也하니 安得從而告之하야 使勿之於大怠乎아 告之若曰所不當言者는 勿言하고 所不當從者는 勿語하라 醉而妄言이면 則將罰汝하야 使出童羖矣라하니 設言必無之物以恐之也니라 女飮至三爵에도 已昏然無所記矣커든 况敢又多飮乎아 又丁寧以戒之也니라
○말하자면 술을 마시는 사람이 혹은 취하기고 하고 혹은 취하지 않기도 한다. 때문에 이미 감시관을 세웠고 그를 기록관으로 보좌하니 저 취한 사람은 하는 바가 착하지 못하는데도 스스로 알지 못하고서 취하지 아니한 사람으로 하여금 도리어 그를 위하여 부끄럽게 여기도록 하니 어찌 따라가서 그에게 말해주어 하여금 너무나 태만함에 말도록 할 수 있을까. 그에게 말해주기를 이처럼 이르면서 마땅히 말하지 않해야 할 것은 말하지 말고 마땅히 따라가지 않해야 할 것은 말하지 말아라. 취해서 망령되이 말을 하면은 장차 너에게 벌을 주어서 하여금 뿔이 없는 암양을 내놓도록 하겠다고 하였으니 가설적으로 꼭 없는 물건을 말해가지고서 그를 위협한 것이다. 그대는 술을 마심이 석잔에만 이르러도 이미 캄캄하게 기억하는 바가 없는데 더구나 감히 또 많이 마실 수 있겠는가. 또 간곡하게 그를 경계한 것이다.
賓之初筵五章章十四句
毛氏序에 曰衛武公이 刺幽王也라하고 韓氏序에 曰衛武公이 飮酒悔過也라하니 今按此詩意가 與大雅抑戒로 相類하니 必武公이 自悔之作이니 當從韓義라
毛氏의 詩序에는 말하기를 衛나라 武公이 幽王을 풍자한 것이라고 하고 韓氏의 詩序에는 말하기를 衛나라 武公이 술을 마시고서 과오를 뉘우친 작품이라고 하니 지금 살펴보건데 이 詩의 뜻이 大雅의 抑戒篇과 더불어 서로 유사하니 필시 武公이 스스로 뉘우친 작품인 성 싶으니 마땅히 韓氏의 뜻을 따라야 겠다.

2-7-7 魚藻刺幽王也言萬物失其性王居鎬京將不能以自樂故君子思古之武王焉
魚在在藻하니 물고기가 어디에 있는가 마름속에 있는데
有頒其首로다 그 머리가 크구나
王在在鎬하시니 왕이 어디에 계시는가 鎬京에 계시는데
豈樂飮酒삿다 즐겁게 술을 마시네
興也라 藻水草也頒大首貌豈亦樂也 ○此는 天子가 燕諸侯에 而諸侯美天子之詩也라 言魚何在乎아 在乎藻也하니 則有頒其首矣로다 王何在乎오 在乎鎬京也하니 則豈樂飮酒矣로다
○이는 天子가 諸侯에게 연회를 베풀자 諸侯가 天子를 찬미한 詩이다. 말하자면 물고기가 어디에 있는가 마름속에 있는데 그 머리가 크도다. 왕께서는 어디에 계시는가 鎬京에 계시는데 즐겁게 술을 마시네.
魚在在藻하니 물고기가 어디에 있는가 마름속에 있는데
有莘其尾로다 그 꼬리가 길구나
王在在鎬하시니 왕께서 어디에 계시는가 鎬京에 계시는데
飮酒樂豈삿다 술을 마시며 즐거워 하시도다
興也라 莘長也
魚在在藻하니 물고기가 어디에 있는가 마름속에 있는데
依于其蒲로다 그 부들에 의지하였구나
王在在鎬하시니 왕께서 어디에 계시는가 鎬京에 계시는데
有那其居삿다 그 거처가 편안하시도다
興也라 那安居處也
魚藻三章章四句

2-7-8 采菽刺幽王也侮慢諸侯諸侯來朝不能錫命以禮數徵會之而無信義君子見微而思古焉
采菽采菽은 콩을 따고 콩을 따는 것은
筐之筥之로다 모난 광주리에도 담고 둥근 광주리에도 담도다
君子來朝에 君子(諸侯)가 와서 조회함에
何錫予之오 무엇을 그들에게 줄 것인가
雖無予之나 비록 그들에게 줄 것은 없지만
路車乘馬로다 路車(큰 수레)와 네 필의 말이도다
又何予之오 또 무엇을 그들에게 줄 것인가
玄袞及黼로다 검은 袞龍布와 黼黻이도다
興也라 菽大豆也君子諸侯也路車金路以賜同姓象路以賜異姓也玄袞玄衣而畫以卷龍也黼如斧形刺之於裳也周制諸公袞冕九章已見九罭篇侯伯鷩冕七章則自華蟲以下子男毳冕五章衣自宗彛以下而裳黼黻孤卿絺冕三章則衣粉米而裳黼黻大夫玄冕則玄衣黻裳而已 ○此는 天子所以答魚藻也라 采菽采菽은 則必以筐筥盛之하고 君子來朝엔 則必有以錫予之니라 又言今雖無以予之나 然已有路車乘馬玄袞及黼之賜矣라하니 其言如此者는 好之無已하야 意猶以爲薄也니라
○이는 天子가 써 魚藻에 답한 것이다. 콩을 따고 콩을 따는 것은 반드시 모난 광주리와 둥근 광주리로 그걸 담고 君子(諸侯)가 와서 조회함에 있어서는 반드시 써 그들에게 줌이 있다. 또 말하기를 지금 비록 무엇으로써 그들에게 줄 것은 없으나 그러나 이미 큰 수레와 네 마리 말과 검은 袞龍布와 黼黻을 줌이 있다고 하였으니 그 말이 이와 같은 것은 좋아함이 그지 없어서 생각에 그래도 박하다고 여긴 것이다.
觱沸檻泉에 퐁퐁 바르게 솟아나오는 샘물가에
言采其芹호라 그 미나리를 캤다
君子來朝에 君子(諸侯)가 와서 조회함에
言觀其旂호라 그 교룡기를 보겠구나
其旂淠淠하며 그 교룡기가 펄럭펄럭하며
鸞聲嘒嘒하며 방울소리가 짤랑짤랑하며
載驂載駟하니 驂馬(곁말)가 오고 駟馬(네 마리 말)가 오니
君子所屆로다 君子가 이르는 바이도다
興也라 觱沸泉出貌檻泉正出也芹水草可食淠淠動貌嘒嘒聲也屆至也 ○觱沸檻泉에 則言采其芹이오 諸侯來朝에 則言觀其旂호라 見其旂하고 聞其鸞聲하고 又見其馬하니 則知君子之至於是也라
○퐁퐁 바르게 솟아 나온 샘가에 그 미나리를 캤고 諸侯가 와서 조회함에 그 교룡기를 보았다. 그 교룡기를 보고 방울소리를 듣고 또 그 말도 보았으니 君子가 여기에 당도함을 알겟다.
赤芾在股오 붉은 슬갑이 넓적다리에 있고
邪幅在下로다 邪幅(행전)이 그 밑에 있도다
彼交匪紓하니 저 교제가 느슨하지 아니하니
天子所予로다 天子가 허여(인정)하는 바이도다
樂只君子여 즐거워하는 君子여
天子命之로다 天子가 명령하시도다
樂只君子여 즐거워하는 君子여
福祿申之로다 福祿으로 거듭했도다
賦也라 脛本曰股邪幅偪也邪纏於足如今行縢所以束脛在股下也交交際也紓緩也 ○言諸侯服此芾偪하고 見于天子할새 恭敬齊遫하야 不敢紓緩하니 則爲天子所與하야 而申之以福祿也라
○말하자면 諸侯가 이 슬갑과 행전을 차고 天子를 알현할 적에 공경하고 조심하여 감히 느슨하게 아니하니 天子의 허여하신 바가 되어(天子에게 인정을 받아서) 그에게 福祿으로써 거듭하였다.
維柞之枝여 떡갈나무의 가지여
其葉蓬蓬이로다 그 잎이 무성하구나
樂只君子여 즐거워하는 君子(諸侯)여
殿天子之邦이로다 天子의 나라를 뒤에서 지키도다(진정시키도다)
樂只君子여 화락한(즐거워하는) 君子여
萬福攸同이로다 萬福이 모이는 바이도다
平平左右 정제된 좌우(臣下)들이
亦是率從이로다 또한 이에 따라 왔구나
興也라 柞見車舝篇蓬蓬盛貌殿鎭也平平辯治也左右諸侯之臣也率循也 ○維柞之枝는 則其葉蓬蓬然이오 樂只君子는 則宜殿天子之邦하야 而爲萬福之所聚로다 又言其左右之臣이 亦從之而至此也로다
○떡갈나무의 가지는 그 잎이 무성하고 즐거워하는 君子는 마땅히 天子의 나라를 진정시켜서 萬福의 모이는 바가 되었구나. 또 말하기를 그 좌우 臣下가 또 그를 따라 여기에까지 왔구나.
汎汎楊舟여 둥실둥실 떠있는 버드나무 배여
紼纚維之로다 동아줄로 묶어서 매어 놓았도다
樂只君子여 즐거워하는 君子(諸侯)여
天子葵之로다 天子가 그를 헤아려 보도다
樂只君子여 즐거워하는 君子(諸侯)여
福祿膍之로다 福祿으로 그를 후하게 해 주도다
優哉游哉라 한가하며 노닐기에
亦是戾矣로다 또한 이에 이르렀도다
興也라 紼繂也纚維皆繫也言以大索纚其舟而繫之也葵揆也揆猶度也膍厚戾至也 ○汎汎楊舟는 則必以紼纚維之오 樂只君子는 則天子必葵之하야 福祿必膍之로다 於是又歎其優游而至於此也니라
○둥실둥실 떠 있는 버드나무 배는 반드시 동아줄로 묶어서 매어 놓고 즐거워하는 君子는 天子께서 반드시 그를 헤아려 보아서 福祿으로 반드시 그에게 후히 해 준다. 이에 또 그가 한가히 노닐고 여기에 오게 됨을 탄미한 것이다.
采菽五章章八句

2-7-9 角弓父兄刺幽王也不親九族而好讒佞骨肉相怨故作是詩也
騂騂角弓이여 알맞은 角弓이여
翩其反矣로다 훌렁 그 뒤집히도다
兄弟昏姻은 兄弟와 姻戚間은
無胥遠矣어다 서로 멀리하지 말지어다
興也라 騂騂弓調和貌角弓以角飾弓也翩反貌弓之爲物張之則內向而來弛之則外反而去有似兄弟昏姻踈遠近之意胥相也 ○此는 刺王不親九族하고 而好讒佞하야 使宗族相怨之詩니라 言騂騂角弓은 旣翩然而反矣어니와 兄弟昏姻은 則豈可以相遠哉아
○이는 왕이 九族을 친애하지 않고 참소하고 말잘하는 사람을 좋아하여 宗族들로 하여금 서로 원망하도록 하는 것을 풍자한 詩이다. 말하자면은 알맞은 角弓은 이미 훌렁 뒤집어졌거니와 兄弟間과 혼인한 姻戚間에는 어찌 가히 써 서로 멀리할 수 있겠는가. 
爾之遠矣면 당신이 멀리하면
民胥然矣며 백성들이 서로 그러할 것이며
爾之敎矣면 당신이 가르치면은
民胥傚矣리라 백성들이 서로 본받을 것이다
賦也라 爾王也上之所爲下必有甚者
此令兄弟는 이 착한 兄弟들은
綽綽有裕어늘 넉넉하게 여유가 있는데
不令兄弟는 착하지 못한 兄弟들은
交相爲瘉로다 서로 병이 났도다
賦也라 令善綽寬裕饒瘉病也 ○言雖王化之不善이나 然此善兄弟는 則綽綽有裕而不變이어늘 彼不善之兄弟는 則由此而交相病矣라하니 盖指讒己之人而言也라
○말하자면 비록 왕의 교화가 착하지 못하더라도 이 착한 형제들은 넉넉하게 여유가 있어 변하지 않는데 저 착하지 못한 형제들은 이로 말미암아 서로 병들게 한다고 하였으니 대개 자기를 참소한 사람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
民之無良은 백성들의 선량하지 못한 이는
相怨一方이니라 서로 일방적으로 원망을 하네
受爵不讓하나니 벼슬을 받으면서 사양하지 아니하니
至于己斯亡이로다 이 망함에 이르고 말 것이도다
賦也라 一方彼一方也 ○相怨者各據其一方耳니 若以責人之心으로 責己하고 愛己之心으로 愛人하야 使彼己之間으로 交見而無蔽면 則豈有相怨者哉아 况兄弟相怨相讒하야 以取爵位하야 而不知遜讓하니 終亦必亡而已矣니라
○서로 원망한 사람들이 각각 그 일방만을 의거할 뿐이니 만약에 남을 책망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기를 책망하고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남을 사랑하여 저 사람과 나 사이로 하여금 서로 보여가지고 가리워짐이 없게 한다면 어찌 서로 원망할 것이 있겠는가. 더구나 형제간에는 서로 원망하고 서로 참소하여 써 벼슬자리를 차지하여 양보할 줄을 모르니 마침내 또한 반드시 망하고 말 것이다.
老馬反爲駒하야 늙은 말이 도리어 망아지가 되어
不顧其後로다 그 뒷일을 돌보지 않도다
如食宜饇어늘 음식을 먹음에 마땅히 배부른 듯 하는데
如酌孔取로다 술을 따라 많이 취하는 것 같도다
比也라 饇飽孔甚也 ○言其但知讒害人하야 以取爵位하고 而不知其不勝任이 如老馬憊矣어늘 而反自以爲駒하야 不顧其後하야 將有不勝任之患也오 又如食之已多而宜飽矣어늘 酌之所取亦已甚矣라
○말하자면 그 小人이 다만 남을 참소하여 해쳐 써 벼슬자리만 차지할 줄 알고 그 책임을 감당해내지 못할 줄은 모른 것이 늙은 말이 지쳤는데도 도리어 스스로 망아지라고 여기어 그 뒷일을 돌아보지도 않고서 장차 짐을 이겨내지 못할 걱정이 있는 것과 같고 또 음식을 먹는 것이 이미 많음에 마땅히 배부른 듯 한데 술을 따라 취하는 것이 너무 심한 것과 같다.
無敎猱升木이어다 원숭이에게 나무에 올라가는 것을 가르치지 말지어다
如塗塗附니라 진흙 위에 진흙을 발라 놓음과 같을 것이다
君子有徽猷면 君子(왕)가 아름다운 道가 있으면은
小人與屬이리라 小人이 더불어 歸屬하리라(따라 갈 것이다)
比也라 猱獼猴也性善升木不待敎而能也塗泥附著徽美猷道屬附也 ○言小人은 骨肉之恩이 本薄이어늘 王又好讒佞以來之하니 是猶敎猱升木이오 又如於泥塗之上에 加以泥塗附之也라 苟王有美道면 則小人이 將反爲善以附之하야 不至於如此矣라
○말하자면 小人은 骨肉의 은혜가 본디 야박한데 왕이 또 참소와 말잘하는 것을 좋아하여 그들을 오게하니 이것은 원숭이에게 나무를 올라가는 것을 가르쳐 준 것과 같고 또 진흙 위에 써 진흙으로 발라놓은 것과 같다. 만약 왕께서 아름다운 道가 있다면은 小人이 장차 도리어 착한 일을 하여서 그에게 붙어 이와 같은 데는 이르지 아니할 것이다.
雨雪瀌瀌나 진눈깨비가 펑펑 쏟아져도
見晛曰消하나니라 햇빛을 보면 녹아 버리네 
莫肯下遺오 그런데 小人을 즐거이 貶下하여 버리지 않고
式居婁驕로다 벼슬자리에 있으면서 자주 교만하게 하도다
比也라 瀌瀌盛貌晛日氣也張子曰讒言은 遇明者하면 當自止어늘 而王甘信之하야 不肯貶下而遺棄之하야 更益以長慢也라
張子가 말씀하시기를 참소하는 말은 현명한 사람을 만나면은 마땅히 스스로 멈추어져야 되는 것인데 왕은 그를 달게 믿어가지고 즐거이 貶下하여 그를 버리지 않고 다시 더욱 더 오만함을 길게 하는 것이다.
雨雪浮浮나 진눈깨비가 펑펑 쏟아지지마는
見晛曰流하나니라 햇빛을 보면 녹아 흐른다
如蠻如髦라 小人이 남쪽 오랑캐 같고 서쪽 오랑캐 같기에
我是用憂호라 내가 이 때문에 근심하노라
比也라 浮浮猶瀌瀌也流流而去也蠻南蠻也髦夷髦也書作髳言其無禮義而相殘賊也
角弓八章章四句

2-7-10 菀柳刺幽王也暴虐無親而刑罰不中諸侯皆不欲朝言王者之不可朝事也
有菀者柳에 우거진 버드나무에
不尙息焉가 아무쪼록이면 쉬고 싶지 않겠는가
上帝甚蹈(神)이시니 그러나 上帝(왕)께서 매우 신령스러우니
無自暱焉이어다 스스로 가까이 하지 말지어다
俾予靖之나 나로 하여금 그 왕실을 안정시키도록 하지마는
後予極焉이리라 뒤에는 나에게 잔뜩 요구하리라
比也라 柳茂木也尙庶幾也上帝指王也蹈當作神言威靈可畏也暱近靖安也極求之盡也 ○王者暴虐하니 諸侯不朝하야 而作此詩하니라 言彼有菀然茂盛之柳에 行路之人이 豈不庶幾欲就止息乎아 以比人誰不欲朝事王者리오마는 而王甚威神하야 使人畏之而不敢近耳니라 使我朝而事之하야 以靖王室이나 後必將極其所欲하야 以求於我하리라 蓋諸侯皆不朝어늘 而已獨至면 則王必責之無已가 如齊威王朝周하고 而後反爲所辱也니라 或曰興也下章放此
○王者가 포악하니 諸侯가 조회가지 않으면서 이 詩를 지었다. 말하자면은 저 더부룩하게 우거진 버드나무에 길가는 사람이 어찌 아무쪼록이면 나가서 멈추어 쉬고 싶지 않겠는가. 그로써 사람이 누구인들 왕에게 조회 가 섬기고 싶지 않으리오마는 왕이 대단히 위엄스럽고 신령스러워 사람들로 하여금 그를 무서워하여 감히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비유하였다. 나로 하여금 조회와서 그를 섬겨 써 왕실을 안정시키도록 하지마는 뒷날에는 반드시 장차 그 하고싶은 바를 다해가지고 써 나에게 요구할 것이다. 대개 諸侯가 모두 조회가지 않는데 자기만 홀로 간다면은 왕이 반드시 요구함이 그지 없는 것이 齊나라 威王이 周나라에 조회갔다가 뒤에 도리어 치욕된 바가 된 것과 같은 것이다.
有菀者柳에 우거진 버드나무 밑에
不尙愒焉가 아무쪼록이면 쉬고 싶지 않겠는가
上帝甚蹈(神)이시니 그러나 上帝(왕)께서 매우 신령스러우니
無自瘵焉이어다 스스로 병나게 하지 말지어다
俾予靖之나 나로 하여금 그 왕실을 안정시키도록 하지마는
後予邁焉이리라 뒤에는 나에게 지나치게 요구하리라
比也라 愒息瘵病也邁過也求之過其分也
有鳥高飛는 새가 높이 낢은
亦傅于天이니라 또한 하늘에 다다를 뿐인데
彼人之心은 저 사람의 마음은
于何其臻고 어디에 그 다다를 것인가
曷予靖之리오 어떻게 내가 그 왕실을 안정시킬 수 있겠는가
居以凶矜이로다 공연히 써 凶禍를 당해 가엾게 되리라
興也라 傅臻皆至也彼人斥王也居猶徒然也凶矜遭凶禍而可憐也 ○鳥之高飛는 極至於天耳어늘 彼王之心은 於何所極乎아 言其貪縱無極하고 求責無已하야 人不知其所至也니라 如此則豈予能靖之乎아 乃徒然自取凶矜耳니라
○새가 높이 낢은 하늘에 극도로 이를 뿐인데 저 왕의 마음은 어느 곳에 막다를 것인가. 말하자면은 그 貪縱함이 그지 없고 요구함이 그지 없어서 사람들이 그 이를 곳을 모르는 것이다. 이와 같을진대 어찌 내가 능히 그를 안정시킬 수 있겠는가. 바로 공연히 스스로 凶禍를 당해 가지고 가엾게 됨을 취할 뿐이다.
菀柳三章章六句
桑扈之什十篇四十三章二百八十二句

詩傳大全卷之十五

都人士之什二之八

2-8-1 都人士國人刺衣服無常也古者長民衣服不貳從容有常以齊其民則民德歸壹傷今不復見古人也
彼都人士여 저 도읍 서울의 人士들이여
狐裘黃黃이로다 여우 갖옷이 노랗고 노랗도다
其容不改하며 그 용모가 변하지 아니하며
出言有章하니 말을 꺼냄에 조리가 있는데
行歸于周어든 周나라 서울로 돌아가면
萬民所望이러니라 萬百姓들이 바라보는 바였다
賦也라 都는 王都也라 黃黃狐裘色也不改有常也章文章也周鎬京也 ○亂離之後에 人不復見昔日都邑之盛과 人物儀容之美라 而作此詩하야 以歎惜之也니라
都는 王都이다. ○난리가 난 뒤에 사람들이 다시 옛날 도읍의 번성함과 人物 容儀의 아름다운 것을 볼 수가 없으므로 이 詩를 지어서 써 그걸 탄식하고 애석하게 여긴 것이다.
彼都人士여 저 都邑의 人士들이여
臺笠緇撮이로다 沙草 삿갓에 緇布冠이로다
彼君子女여 저 君子의 따님이여
綢直如髮이로다 머리숱이 많고 곧은 그 머리카락이도다
我不見兮라 내가 그녀를 만나보지 못하므로
我心不說호라 내 마음이 기쁘지 않구나
賦也라 臺는 夫須也라 緇撮은 緇布冠也니 其制小하야 僅可撮其䯻也라 君子女는 都人貴家之女也라 綢直如髮은 未詳其義나 然以四章五章推之컨대 亦言其髮之美耳니라
臺는 沙草이다. 緇撮은 緇布冠인데 그 제도가 작아 겨우 가히 그 상투를 묶어 감출 수 있다. 君子女는 도읍 사람 중의 귀족의 따님이다. 綢直如髮은 그 뜻이 상세하지 못하나 그러나 四章과 五章으로써 미루어 간다면은 또한 그 머리카락이 아름다움을 말한 것이다.
彼都人士여 저 도읍의 人士여
充耳琇實이로다 귀막이를 옥돌로 채웠도다
彼君子女여 저 君子의 따님이여
謂之尹吉이로다 尹氏와 吉氏라고 이르네
我不見兮라 내가 그녀를 만나보지 못하므로
我心苑結호라 내 마음이 울적하고 맺혔도다
賦也라 琇는 美石也니 以美石爲瑱하니라 尹吉은 未詳하니 鄭氏曰吉은 讀爲姞이니 尹氏姞氏는 周之昏姻舊姓也라 人見都人之女하고 咸謂尹氏姞氏之女라하니 言其有禮法也라하고 李氏曰所謂尹吉은 猶晉言王謝하고 唐言崔盧也라 하니라 苑은 猶屈也며 積也라
琇는 아름다운 돌인데 아름다운 돌로써 귀막이를 만든다. 尹吉은 未詳인데 鄭氏는 말하기를 吉은 읽기를 姞로 해야되니 尹氏와 姞氏는 周나라의 昏姻한 옛 姓氏라고 한다. 사람들이 도읍 사람의 따님을 보고 모두 尹氏와 姞氏의 딸이라고 말하였으니 그 禮法이 있음을 말한 것이라하고 李氏는 말하기를 이른바 尹氏와 吉氏는 晉나라에서 말하는 王氏와 謝氏와 같고 唐나라에 말하는 崔氏와 盧氏와 같다고 하였다. 苑은 굽힘이며 쌓임과 같다.
彼都人士여 저 도읍의 人士여
垂帶而厲로다 띠를 드리움이 치렁치렁하구나
彼君子女여 저 君子의 따님이여
卷髮如蠆로다 말아 올린 귀밑머리가 전갈 꼬리 같구나
我不見兮호니 내가 그녀를 만나보지 못하니
言從之邁호리라 따라서 가리라
賦也라 厲는 垂帶之貌라 卷髮은 鬢傍短髮不可歛者를 曲上卷然以爲飾也라 蠆은 螫蟲也니 尾末揵然하야 似髮之曲上者라 邁는 行也니 蓋曰是不可得見也니 得見則我從之邁矣라하니 思之甚也라
厲는 띠를 내린 모양이다. 卷髮은 살쩍 옆의 짧은 머리털로써 가히 거두어 올릴 수 없는 것을 위로 구부려서 말아 올려 꾸밈을 만든다. 蠆은 쏘는 벌레(전갈)인데 꼬리 끝이 쳐 들려서 머리털이 위로 구부린 것과 같다. 邁는 감이니 대개 이 사람을 가히 얻어 볼 수가 없는데 얻어 보게 된다면은 내가 그를 따라 갈 것이라고 말하였으니 사모함이 대단한 것이다.
匪伊垂之라 일부러 그 띠를 드리운 것이 아니라
帶則有餘며 띠가 자연히 여유가 있으며
匪伊卷之라 일부러 그 귀밑머리를 말아 올린 것이 아니라
髮則有旟로다 귀밑머리가 자연히 올라갔도다
我不見兮호니 내가 그녀를 만나보지 못하니
云何盱矣오 어떻게 바라볼거나
賦也라 旟揚也盱望也說見何人斯篇 ○此言士之帶非故垂之也라 帶自有餘耳오 女之髮이 非故卷之也라 髮自有旟耳니 言其自然閑美하야 不假脩飾也라 然不可得而見矣니 則如何而不望之乎아
○이는 말하자면 선비의 띠가 일부러 드리워 놓은 것이 아니라 띠가 저절로 여유가 있기 때문이고 여인의 귀밑머리가 일부러 올라 간 것이 아니라 귀밑 머리털이 저절로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니 그 자연히 한가롭고 아름다워 脩飾을 빌리지 아니하였다. 그러나 가히 얻어 만나 볼 수가 없으니 어떻게 그를 바라보지 않겠느냐.
都人斯五章章六句

2-8-2 采綠刺怨曠也幽王之時多怨曠者也
終朝采綠을 아침이 끝나도록(아침내내) 조개풀을 캐되
不盈一匊호라 한 움큼에도 차지 못하네
予髮曲局호니 내 머리카락이 말아졌으니(엉클어졌으니)
薄言歸沐호리라 잠깐 돌아가 머리를 감으리라
賦也라 自旦及食時가 爲終朝라 綠은 王芻也라 兩手曰匊이라 局은 卷也니 猶言首如飛蓬也라 ○婦人이 思其君子하야 而言終朝采綠호대 而不盈一匊者는 思念之深하야 不專於事也니라 又念其髮之曲局하야 於是舍之而歸沐하야 以待其君子之還也라
아침부터 식사할 때까지가 終朝가 된다. 綠은 조개풀이다. 두 손을 움큼이라고 한다. 局은 말린 것이니 머리가 날아 다니는 쑥대와 같다고 말한 것과 같다. ○婦人이 그 서방님을 사모하면서 말하기를 아침내내 조개풀을 캤으되 한 움큼에도 차지 못한 것은 사모함이 깊어서 일에 전력하지 못한 때문에서이다. 또 그 머리카락이 말아져서 엉클어진 것을 생각하여 이에 그 나물 캐는 일을 버려두고 돌아가서 머리를 감아 그 서방님이 돌아오기를 기다린 것이다.
終朝采藍을 아침이 끝나도록(아침내내) 쪽을 캐되
不盈一襜호라 한 앞치마에도 차지 못하였네
五日爲期호니 닷새면 돌아온다고 기약하였었는데
六日不詹호라 엿새가 되도록 만나 보지 못하겠네
賦也라 藍은 染草也라 衣蔽前을 謂之襜이니 卽蔽膝也라 詹은 與瞻同하니라 五日爲期는 去時之約也오 六日不詹은 過期而不見也라
藍은 물들이는 풀이다. 옷이 앞을 가리는 것을 앞치마라고 이르니 바로 무릎 가리개이다. 詹은 瞻과 같다. 五日爲期는 떠나갈 때의 약속이고 六日不詹은 기한이 지나도 만나보지 못함이다.
之子于狩인댄 당신(임)이 가서 사냥을 할 적엔
言韔其弓하며 그 활을 활집에 넣어 둘 것이며
之子于釣인댄 임이 가서 낚시질을 할 적엔
言綸之繩호리라 노끈으로 낚싯줄을 손봐 드리겠다
賦也라 之子는 謂其君子也라 理絲曰綸이라 ○言君子若歸하야 而欲往狩耶인댄 我則爲之韔其弓이며 欲往釣耶인댄 我則爲之綸其繩이라하니 望之切思之深하야 欲無往而不與之俱也니라
之子는 그 남편을 이른다. 실을 꼬는 것을 綸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君子가 만약 돌아와서 가가지고 사냥을 하려고 할진댄 나는 그를 위해서 그 활을 활집에 넣어 둘 것이며 가서 낚시질을 하려고 할진댄 나는 그를 위해서 노끈으로 낚싯줄을 만들어 드리겠다 하였으니 바라봄이 간절하고 사모함이 깊어서 가는 곳마다 그와 더불어 함께하지 아니함이 없고자 한 것이다.
其釣維何오 그 낚은 것이 무엇인가
維魴及鱮로다 방어와 연어이네
維魴及鱮여 방어와 연어여
薄言觀者로리라 잠깐 구경하리라
賦也라 於其釣而有獲也에 又將從而觀之하니 亦上章之意也라
그 낚시질을 하여 잡은 것이 있음에 또 장차 따라가서 그것을 구경하겠다고 하였으니 또한 윗장의 뜻이다.
采綠四章章四句

2-8-3 黍苗刺幽王也不能膏潤天下卿士不能行召伯之職焉
芃芃黍苗를 길다란 기장 싹을
陰雨膏之로다 궂은 비가 그걸 윤택하게 해주네
悠悠南行을 머나먼 남쪽 길을
召伯勞之로다 召伯이 위로해 주는구나
興也라 芃芃長大貌悠悠遠行之意 ○宣王이 封申伯於謝하고 命召穆公하야 往營城邑이라 故將徒役南行할새 而行者作此하니라 言芃芃黍苗는 則唯陰雨能膏之하고 悠悠南行은 則唯召伯能勞之也니라
○周나라 宣王이 申伯을 謝邑에 봉해주고 召穆公에게 명령하여 가서 城邑을 경영해 주도록 하였다. 때문에 役徒들을 거느리고 남쪽으로 가려 할 적에 부역에 가게 된 사람들이 이 詩를 지었다. 말하자면은 길다랗고 길다란 기장 싹은 궂은 비가 능히 그것을 기름지게 하고 머나먼 남쪽 길은 오직 召伯만이 능히 그를 위로해 줄 수가 있다.
我任我輦이며 우리 짐을 우리 손수레로 날랐으며
我車我牛라 우리 수레를 우리 소가 끌었으므로
我行旣集하니 우리 行役(賦役)이 이미 완성되었으니
蓋云歸哉인저 아마도 돌아가려나 보다
賦也라 任은 負任者也오 輦은 人輓車也라 牛는 所以駕大車也라 集은 成也니 營謝之役이 旣成而歸也라
任은 짐을 짊어지는 것이고 輦은 사람이 끄는 수레이다. 牛는 큰 수레를 멍에 매어 끄는 것이다. 集은 완성함인데 謝邑의 城을 경영하는 賦役이 이미 완성됨에 돌아온 것이다.
我徒我御며 우리가 걷기도 하고 우리가 수레를 타기도 하였으며
我師我旅라 우리 사단도 있고 우리 여단도 있었기에
我行旣集하니 우리 行役이 이미 완성되었으니
蓋云歸處니라 아마 돌아가 거처하리라
賦也라 徒는 步行者오 御는 乘車者라 五百人이 爲旅오 五旅爲師니 春秋傳에 曰君行師從하고 卿行旅從이라하니라
徒는 걸어 가는 것이고 御는 수레를 타는 것이다. 500명이 一旅團이 되고 다섯 旅團이 一師團이 되나니 春秋傳에 말하기를 임금이 출행함에 一師團이 수행하게 되고 卿이 출행하게 되면은 一旅團이 따라간다고 하였다.
肅肅謝功을 嚴正한 謝邑의 工事를
召伯營之며 召伯이 경영하였으며
烈烈征師를 씩씩하게 가는 師團을
召伯成之로다 召伯이 편성하였도다
賦也라 肅肅은 嚴正之貌라 謝는 邑名이니 申伯所封國也니 今在鄧州信陽軍하니라 功은 工役之事也라 營은 治也라 烈烈은 威武貌라 征은 行也라
肅肅은 嚴正한 모양이다. 謝는 邑名으로 申伯이 봉해진 나라인데 지금 鄧州信陽軍에 있다. 功은 工役의 일이다. 營은 다스림이다. 烈烈은 씩씩한 모양이다. 征은 감이다.
原隰旣平하며 평원과 진펄이 이미 평평해졌으며
泉流旣淸하야 샘물의 흐름이 이미 맑아져서
召伯有成하니 召伯이 완성한 것이 있는데
王心則寧이삿다 왕의 마음이 편안해지셨다
賦也라 土治曰平이오 水治曰淸이라 ○言召伯이 營謝邑할새 相其原隰之宜하고 通其水泉之利하야 此功旣成하니 宣王之心則安也니라
땅이 정리된 것을 平이라 하고 물이 정리된 것을 淸이라고 말한다. ○말하자면 召伯이 謝邑을 경영할 적에 그 평원과 진펄의 適宜함을 살펴보고 그 샘물의 이로운 것을 통하게하여 이 공사가 이미 이루어지니 宣王의 마음이 편안해 진 것이다.
黍苗五章章四句
此는 宣王時詩니 與大雅崧高로 相表裏하다
이는 宣王 시대의 詩인데 大雅의 崧高篇과 더불어 서로 안팎이 된다.

2-8-4 隰桑刺幽王也小人在位君子在野思見君子盡心以事之
隰桑有阿하니 진펄의 뽕나무가 아름다운데
其葉有難로다 그 잎사귀가 무성하구나
旣見君子호니 이미 君子(임)를 만나보니
其樂如何오 그 즐거움이 어떠하겠는가
興也라 隰는 下濕之處니 宜桑者也라 阿는 美貌오 難는 盛貌니 皆言枝葉條垂之狀이라 ○此喜見君子之詩라 言隰桑有阿하니 則其葉有難矣오 旣見君子하니 則其樂如何哉오 詞意가 大槩與菁莪相類나 然所謂君子는 則不知其何所指矣로다 或曰比也라하니 下章放此하다
隰는 지대가 낮아 저습한 곳이니 뽕나무에 알맞은 것이다. 阿는 아름다운 모양이고 難는 무성한 모양이니 모두 가지와 잎이 길게 드리워진 모양을 말한 것이다. ○이는 君子를 반갑게 만나보는 詩이다. 말하자면은 진펄의 뽕나무가 아름다운데 그 잎사귀가 무성하고 이미 君子(임)를 만나보니 그 즐거움이 어떠하겠는가. 말의 뜻이 대개 菁莪篇과 서로 유사하나 그러나 이른바 君子는 그 무엇을 지칭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比라고 한데 아래 章도 이와 같다.
隰桑有阿하니 진펄의 뽕나무가 아름다운데
其葉有沃이로다 그 잎사귀가 光澤이 나구나
旣見君子호니 이미 君子(임)를 만나 보니
云何不樂이리오 어찌 즐겁지 않으리오
興也라 沃은 光澤貌라
沃은 光澤나는 모양이다.
隰桑有阿하니 진펄의 뽕나무가 아름다운데
其葉有幽로다 그 잎사귀가 검구나
旣見君子호니 이미 君子를 만나 보니
德音孔膠로다 덕스러운 명성이 대단히 견고하구나
興也라 幽은 黑色也라 膠는 固也라
幽은 검은 빛이다. 膠는 견고함이다.
心乎愛矣어니 마음에 사랑하고 있는데
遐不謂矣리오마는 어찌 고백하고 싶지 않으리오마는
中心藏之어니 속마음에만 간직하고 있으니
何日忘之리오 어느 날인들 그 임을 잊겠오
賦也라 遐는 與何同하니 表記에 作瑕어늘 鄭氏註曰瑕之言은 胡也라하니라 謂는 猶告也라 ○言我中心에 誠愛君子라 而旣見之하니 則何不遂以告之리오마는 而但中心藏之어니 將使何日而忘之耶아 楚辭에 所謂思公子兮未敢言이라하니 意蓋如此하다 愛之根於中者深이라 故發之遲而存之久也니라
遐는 何와 더불어 같은데 禮記 表記에 瑕로 쓰여 있는데 鄭氏의 註에서는 이르기를 瑕라는 말은 어찌이다고 했다. 謂는 고백함과 같다. ○말하자면 내가 속마음으로 진실로 君子를 사랑하고 있으므로 이미 君子를 만나 봤으니 어찌 마침내 그 마음을 가지고 그에게 고백하고 싶지 않으리오마는 다만 속마음으로만 그걸 간직하고 있으니 장차 하여금 어느 날인들 그 임을 잊겠는가. 楚辭에 이른바 公子를 생각하면서 감히 말하지 못한다고 하였으니 뜻이 대개 이와 같다. 사랑이 마음속에 뿌리내린 것이 깊기 때문에 말을 꺼냄이 더디고 간직함이 오래된 것이다.
隰桑四章章四句

2-8-5 白華周人刺幽后也幽王取申女以爲后又得褒似而黜申后故下國化之以妾爲妻以孼代宗而王不能治周人爲之作是詩也
白華菅兮어든 白華가 왕골이 되면은
白茅束兮니라 흰 띠풀로 묶네
之子之遠이라 저 임이 나를 멀리하므로
俾我獨兮아 나로 하여금 홀로 있게 한단 말인가
比也라 白華野菅也已漚爲菅之子尺幽王也俾使也我申后自我也 ○幽王이 娶申女以爲后하고 又得褒姒而黜申后라 故申后作此詩하니라 言白華爲菅이어든 則白茅爲束하며 二物至微로대 猶必相須爲用이어늘 何之子之遠하야 而俾我獨耶아
○周나라 幽王이 申나라 공주에게 장가들어서 王后를 삼고 또 褒姒를 얻어서 申后를 축출하였기 때문에 申后가 이 詩를 지었다. 말하자면 白華가 왕골이 되면은 흰 띠풀로 그것을 묶으며 두 물건이 지극히 하찮지만 그래도 반드시 서로 필요로하여 쓰임이 되는데 어째서 임은 나를 멀리하여 나로 하여금 홀로 있게 한단 말인가.
英英白雲이 뭉게뭉게한 흰 구름이
露彼菅茅니라 저 왕골과 띠풀에 이슬을 내리네
天步艱難이어늘 天運이 어려운데도
之子不猶로다 저 임은 도모하지 않네
比也라 英英은 輕明之貌라 白雲은 水土輕淸之氣니 當夜而上騰者也오 露는 卽其散而下降者也라 步는 行也니 天步는 猶言時運也라 猶는 圖也니 或曰猶는 如也라하니라 ○言雲之澤物에 無微不被어늘 今時運艱難호대 而之子不圖하니 不如白雲之露菅茅也라
英英은 가볍고 밝은 모양이다. 白雲은 水土의 가볍고 맑은 기운이니 밤을 당해서 위로 올라간 것이고 露는 바로 그것이 흩어져서 아래로 내려온 것이다. 步는 감이니 天步는 時運이라고 말한 것과 같다. 猶는 도모함인데 어떤 사람은 猶는 같음이라고도 한다. ○말하자면 구름이 만물에 윤택하게 해 줌에 하찮은 것도 덮히지 아니한 것이 없는데 지금 時運이 어려운데도 임은 도모하지 않았으니 흰 구름이 왕골과 띠풀에 이슬을 내리지 않는 것과 같다.
滮池北流하야 졸졸졸 흐르는 못 물이 북쪽으로 흘러
浸彼稻田하나니라 저 벼논을 적셔 주는구나
嘯歌傷懷하야 휘파람 불며 노래불러 마음이 상하여
念彼碩人호라 저 훤칠한 사람 임을 그리워하노라
比也라 滮는 流貌라 北流는 豊鎬之間에 水多北流하니라 碩人은 尊大之稱이니 亦謂幽王也라 ○言小水微流도 尙能浸灌이어늘 王之尊大로 而反不能通其寵澤하니 所以使我嘯歌傷懷而念之也라
滮는 흐르는 모양이다. 北流는 豊鎬의 사이에 물이 대부분 북쪽으로 흘러 간다. 碩人은 尊大한 칭호이니 또한 幽王을 이른다. ○말하자면 작은 물의 간단한 흐름도 오히려 능히 적시어 물을 대주는데 왕의 존대함으로써 도리어 능히 그 은총과 윤택을 받지 못하고 있으니 때문에 나로 하여금 휘파람 불며 노래를 불러 마음이 상하여 그를 그리워하게 한다는 것이다.
樵彼桑薪하야 저 뽕나무 땔감을 베어서
卬烘于煁호라 내가 화덕에 불을 지피노라
維彼碩人이여 저 碩人(임)이여
實勞我心이로다 진실로 내 마음을 괴롭히는구나
比也라 樵는 采也라 桑薪은 薪之善者也라 卬은 我오 烘은 燎也라 煁은 無釜之竈니 可燎而不可烹飪者也라 ○桑薪이 宜以烹飪이어늘 而但爲燎燭으로 以比嫡后之尊으로 而反見卑賤也라
樵는 벰이다. 桑薪은 땔감으로써 좋은 것이다. 卬은 나이고 烘은 지핌이다. 煁은 솥이 없는 부엌이니 가히 불을 지피기만 하고 가히 삶아서 요리할 수 없는 것이다. ○뽕나무 땔감이 그로써 삶아 요리하는 것이 당연한데 다만 화톳불이 된 것으로 써 嫡后의 존대함으로써 도리어 비천하게 여김을 당하게 된 것을 비유하였다.
鼓鍾于宮이어든 궁궐에서 쇠북을 치면은
聲聞于外하나니라 소리가 밖에까지 들리네
念子懆懆어늘 임을 그리워하기를 애타게 하는데
視我邁邁아 나를 보기를 매정스럽게 하는가
比也라 懆懆는 憂貌라 邁邁는 不顧也라 ○鼓鍾于宮이어든 則聲聞于外矣니라 念子懆懆어늘 而反視我邁邁는 何哉오
懆懆는 근심하는 모양이다. 邁邁는 매정한 것이다. ○궁궐에서 쇠북을 치면은 소리가 밖에까지 들린다. 임을 그리워하기를 애타게 하는데 도리어 나를 보기를 매정스럽게 함은 무엇 때문인가.
有鶖在梁이어늘 물수리는 고기보에 있는데
有鶴在林이로다 학은 숲속에 있구나
維彼碩人이여 저 碩人(임)이여
實勞我心이로다 진실로 내 마음을 괴롭게 하는구나
比也라 鶖는 禿鶖也라 梁은 魚梁也라 ○蘇氏曰鶖鶴이 皆以魚爲食이나 然鶴之於鶖에 淸濁則有間矣어늘 今鶖在梁하고 而鶴在林하야 鶖則飽而鶴則飢矣라 幽王이 進褒姒而黜申后하니 譬之養鶖而棄鶴也라
鶖는 물수리이다. 梁은 고기보이다. ○蘇氏가 말하기를 물수리와 학이 모두 물고기로써 먹음을 삼지마는 그러나 학이 물수리에 대하여 淸濁은 사이가 있는데 지금 물수리가 고기보에 있고 학은 숲속에 있어 물수리는 배가 부르고 학은 굶주렸다. 幽王이 褒姒를 올려 주고 申后를 내쫓았으니 물수리를 기르고 학을 버리는 것에 비유하였다.
鴛鴦在梁하니 원앙새가 고기보에 있는데
戢其左翼이로다 그 왼쪽 날개를 접었구나
之子無良하야 이 임이 선량하지 않아
二三其德이로다 그 덕행을 두세 가지(이랬다 저랬다)로 하네
比也라 戢其左翼은 言不失其常也라 良은 善也라 二三其德이면 則鴛鴦之不如也라
戢其左翼은 그 정상을 잃지 아니함을 말한 것이다. 良은 착함이다. 그 덕을 두세 가지로 하였을진댄 원앙만도 못한 것이다.
有扁斯石은 납작한 이 돌은
履之卑兮니라 밟는 사람도 낮아진다
之子之遠이여 이 임이 멀리 함이여
俾我疧兮로다 나로 하여금 병들게 하는구나
比也라 扁은 卑貌라 俾는 使오 疧는 病也라 ○有扁然而卑之石이면 則履之者도 亦卑矣니 如妾之賤은 則寵之者도 亦賤矣라 是以之子之遠하야 而俾我疧也니라
○납작하게 낮은 돌이 있으면 그걸 밟는 사람도 또한 낮게 되나니 예컨대 妾의 천한 것은 그걸 총애하는 사람도 역시 천하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신이 나를 멀리하여 나로 하여금 병들게 하였다.
白華八章章四句

2-8-6 緜蠻微臣刺亂也大臣不用仁心遺忘微賤不肯飮食敎載之故作是詩也
緜蠻黃鳥 꾀꼴꾀골 꾀꼬리가
止于丘阿로다 언덕에 멈추도다
道之云遠이니 길이 머나머니
我勞如何오 내 노고가 어떠하겠는가
飮之食之며 마시게 하고 먹여 주며
敎之誨之며 교육시키고 가르쳐 주며
命彼後車하야 저 뒤 수레를 명하여
謂之載之아 그 나를 싣도록 말해 보게나
比也라 緜蠻鳥聲阿曲阿也後車副車也 ○此는 微賤勞苦하야 而思有所託者가 爲鳥言以自比也니라 蓋曰緜蠻之黃鳥自言止於丘阿하야 而不能前하니 蓋道遠而勞甚矣일새니라 當是時也하야 有能飮之食之하며 敎之誨之하고 又命後車以載之者乎아
○이는 미천한 사람이 노고하면서 칭탁할 바가 있음을 생각한 사람이 새의 말을 해 가지고서 스스로를 비유한 것이다. 대체 말하자면 꾀꼴꾀꼴 꾀꼬리가 스스로 말하기를 구부정한 언덕에 멈추어서 능히 앞으로 날아 갈 수 없다고 하였으니 대개 길이 멀어서 노고가 심하기 때문에서이다. 이 때를 당해서 능히 마시게 하고 먹여 주며 가르쳐 주고 訓誨하고 또 뒤 수레를 명령하여 나를 실어줌이 있으려나.
緜蠻黃鳥 꾀꼴꾀꼴 꾀꼬리가
止于丘隅로다 언덕 모퉁이에 멈추도다
豈敢憚行이리오 어찌 감히 가기를 꺼리리오
畏不能趨니라 능히 빨리 가지 못할까 두렵네
飮之食之며 마시게 하고 먹여 주며
敎之誨之며 교육시키고 가르쳐 주며
命彼後車하야 저 뒤 수레를 명하여
謂之載之아 그 나를 싣도록 말해 보게나
比也라 隅角憚畏也趨疾行也
緜蠻黃鳥 꾀꼴꾀꼴 꾀꼬리
止于丘側이로다 언덕 옆에 멈추도다
豈敢憚行이리오 어찌 감히 가기를 꺼리리오
畏不能極이니라 능히 다다르지 못할까 두렵네
飮之食之며 마시게 하고 먹여 주며
敎之誨之며 교육시키고 가르쳐 주며
命彼後車하야 저 뒤 수레에 명령하여
謂之載之아 그 나를 싣도록 말해 보게나
比也라 側傍極至也國語云齊朝駕則夕極于魯國
緜蠻三章章八句

2-8-7 瓠葉大夫刺幽王也上棄禮而不能行雖有牲牢饔餼不肯用也故思古之人不以微薄廢禮焉
幡幡瓠葉을 나풀나풀하는 박 잎을
采之亨之라 따서 삶았구나
君子有酒어늘 君子가 술이 있자
酌言嘗之로다 따라서 맛보도다
賦也라 幡幡瓠葉貌 ○此亦燕飮之詩라 言幡幡瓠葉을 采之亨之하니 至薄也라 然君子有酒어늘 則亦以是酌而嘗之하니 蓋述主人之謙詞니 言物雖薄이나 而必與賓客으로 共之也라
○이 또한 연회하여 술을 마시는 詩이다. 말하자면 나풀나풀한 박 잎을 따서 삶았으니 지극히 하찮은 것이다. 그러나 君子가 술이 있자 또한 이로써 술을 따라 맛을 보았으니 대개 主人의 겸사를 기술한 것인데 말하자면 물건이야 비록 하찮지마는 반드시 손님과 더불어 함께 한 것이다.
有兎斯首를 토끼 한 마리를
炮之燔之라 진흙으로 싸서 굽기도 하고 불로 태워서 굽기도 하였네
君子有酒어늘 君子가 술이 있자
酌言獻之로다 따라서 드리도다
賦也라 有兎斯首는 一兎也니 猶數魚以尾也라 毛曰炮오 加火曰燔이니 亦薄物也라 獻은 獻之於賓也라
有兎斯首는 한 마리 토끼이니 고기를 셀 적에 꼬리로써 하는 것과 같다. 털째로 굽는 것을炮라고 하고 불에 올려놓는 것을 燔이라고 하니 또한 하찮은 물건이다. 獻은 손님에게 드리는 것이다.
有兎斯首를 토끼 한 마리를
燔之炙之라 불로 태워서 굽기도 하고 꿰어서 굽기도 하였네
君子有酒어늘 君子가 술이 있자
酌言酢之로다 따라서 잔을 돌리도다
賦也라 炕火曰炙이니 謂以物貫之하야 而擧於火上以炙之니라 酢은 報也니 賓旣卒爵하고 而酌主人也라
불에 굽는 것을 炙이라고 하니 물건으로써 그걸 꿰어 가지고 불 위에 올려놓아 굽는 것이다. 酢은 보답하는 것이니 손님이 이미 술잔을 다 마시고 主人에게 술을 돌리는 것이다.
有兎斯首를 토끼 한 마리를
燔之炮之라 불로 태워서 굽기도 하고 진흙으로 싸서 굽기도 하였네
君子有酒어늘 君子가 술이 있자
酌言酬之로다 따라서 마시는 도다
賦也라 酬는 導飮也라
酬는 마시도록 권하는 것이다.
瓠葉四章章四句

2-8-8 漸漸之石下國刺幽王也戎狄叛之荊舒不至乃命將率東征役久病於外故作是詩也
漸漸之石이여 깎아지른 듯한 돌이여
維其高矣로다 그 높기도 하네
山川悠遠하니 산천이 아득하게 머니
維其勞矣로다 그 노고스럽구나
武人東征이여 武人이 동쪽으로 정벌감이여
不遑朝矣로다 하루 아침도 쉴 겨를이 없네
賦也라 漸漸高峻之貌武人將帥也遑暇也言無朝旦之暇也 ○將帥出征하야 經歷險遠에 不堪勞苦而作此詩也니라
○將帥가 출정하여 험하고 먼 데를 지나가면서 고생을 견디지 못하여 이 詩를 지었다.
漸漸之石이여 깍아 지른 듯한 돌이여
維其卒矣로다 그 높기도 하구나
山川悠遠하니 산천이 아득하게 머니
曷其沒矣오 언제나 그 끝나려나
武人東征이여 武人이 동쪽으로 정벌 나감이여
不遑出矣로다 빠져 나갈 겨를이 없구나
賦也라 卒崔嵬也謂山巓之末也曷何沒盡也言所登歷何時而可盡也不遑出謂但知深入不暇謀出也
有豕白蹢하니 돼지가 발굽이 흰데
烝涉波矣며 여럿이 물결을 건너가며
月離于畢하니 달이 畢星에 걸렸으니
俾滂沱矣로다 하여금 주룩주룩 비가 내리게 하겠도다
武人東征이여 武人이 동쪽으로 정벌 나감이여
不遑他矣로다 다른 일을 볼 겨를이 없네
賦也라 蹢蹄烝衆也離月所宿也畢星名豕涉波月離畢將雨之驗也 ○張子曰豕之負塗曳泥는 其常性也어늘 今其足皆白하야 衆與涉波而去하니 水患之多를 可知矣라 此言久役에 又逢大雨하야 甚勞苦而不暇及他事也라
○張子가 말하기를 돼지가 진흙을 뒤집어 쓰고 진흙을 끌고 다닌 것은 그 일반적인 성질인데 지금 그 발이 모두 희어 여럿이 더불어 물결을 건너가고 있으니 水災가 많은 것을 가히 알 수가 있다. 이는 말하자면 오래도록 전쟁한 중에 또 큰 비를 만나 가지고 대단히 고생스러워 다른 일에 어느 겨를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漸漸之石三章章六句

2-8-9 苕之華大夫閔時也幽王之時西戎東夷交侵中國師旅並起因之以饑饉君子閔周室之將亡傷己逢之故作是詩也
苕之華여 능소화의 꽃이여
芸其黃矣로다 새노랗게 그 노랗구나
心之憂矣여 마음에 걱정됨이여
維其傷矣로다 그 상심이 되네
比也라 苕陵苕也本草云卽今之紫葳蔓生附於喬木之上其華黃赤色亦名凌霄 ○詩人이 自以身逢周室之衰如苕附物而生하야 雖榮不久라 故以爲比하야 而自言其心之憂傷也라
○詩人이 스스로 몸소 周나라 왕실의 쇠퇴함을 만난 것이 능소화가 물건에 붙어 생장하여 비록 꽃이 피기는 하지만 오래가지 못함과 같은 것으로 여긴 까닭에 그걸로써 비유하여 스스로 그 마음이 걱정하고 傷함을 말하였다.
苕之華여 능소화의 꽃이여
其葉靑靑이로다 그 잎이 푸르디 푸르구나
知我如此런들 내가 이와 같음을 알았던들
不如無生이랏다 삶이 없음만 같지 못하였다
比也라 靑靑은 盛貌나 然亦何能久哉리오
靑靑은 무성한 모양이다. 그러나 또한 어찌 능히 오래갈 수 있겠는가.
牂羊墳首며 암 양이 머리가 크며
三星在罶로다 三星이 통발에 비치고 있네
人可以食이언정 사람이 가히 써 먹을 수는 있을지언정
鮮可以飽로다 가히 써 배불리 먹을 수 있기는 드무네
賦也라 牂羊은 牝羊也라 墳은 大也니 羊瘠則首大也라 罶는 笱也니 罶中無魚而水靜하야 但見三星之光而已니라 ○言饑饉之餘에 百物彫耗如此하니 苟且得食이면 足矣니 豈可望其飽哉아
牂羊은 암 양이다. 墳은 큼이니 양이 야위면 머리통이 큰 것이다. 罶는 통발인데 통발 속에 고기는 없고 물이 잔잔하여 다만 세 별빛만 보일 뿐이다. ○말하자면 흉년이 든 끝에 온갖 물건들이 모자람이 이와 같으니 구차스럽게라도 먹을 것을 얻으면 족하지 어찌 가히 그 배부름을 바랠 수 있겠는가.
苕之華三章章四句
陳氏曰此詩는 其詞簡하고 其情哀하니 周室將亡하야 不可救矣라 詩人이 傷之而已니라
陳氏가 말하기를 이 詩는 그 말이 간략하고 그 情이 애처러운데 周나라 왕실이 장차 망하게 되어 가히 구제할 수가 없게 되었다. 때문에 詩人이 그걸 상심할 뿐인 것이다.

2-8-10 何草不黃下國刺幽王也四夷交侵中國背叛用兵不息視民如禽獸君子憂之故作是詩也
何草不黃이며 어느 풀인들 누렇지 아니하며
何日不行이며 어느 날인들 행군하지 아니하며
何人不將하야 어떤 사람인들 전쟁에 나아가
經營四方이리오 四方을 경영하지 않으리오
興也라 草衰則黃이라 將은 亦行也라 ○周室將亡에 征役不息하니 行者苦之라 故作此詩하니라 言何草而不黃이며 何日而不行이며 何人而不將하야 以經營於四方也哉아
풀이 시들면은 노랗다. 將은 또한 감이다. ○周室이 장차 망하게 생겼을 적에 전쟁이 멈추지 아니하니 행군한 사람이 그걸 괴롭게 여긴 까닭에 이 詩를 지었다. 말하자면 어느 풀인들 누렇게 되지 아니 하였으며 어느 날인들 행군하지 아니하며 어떤 사람인들 나가서 써 四方에서 경영하지 않고 있는가.
何草不玄이며 어느 풀인들 검지 아니하며
何人不矜이리오 어떤 사람인들 홀아비가 아닌가
哀我征夫 불쌍하도다 우리 출정한 사람은
獨爲匪民가 홀로 백성이 아니란 말인가
興也라 玄은 赤黑色也니 旣黃而玄也라 無妻曰矜이라 言從役過時호대 而不得歸하야 失其室家之樂也하니 哀我征夫는 豈獨爲非民哉아
玄은 검붉은 색인데 이미 노래져 가지고서 검어진 것이다. 아내가 없는 것을 矜이라 한다. 말하자면 전쟁에 따라가 시기가 지났는데도 귀가하지 못하여 그 부부간의 즐거움을 잃어버리게 되었으니 불쌍하구나 우리 전쟁에 나온 사람들은 어찌 홀로 백성이 아니란 말이냐.
匪兕匪虎어늘 외뿔소도 아니며 호랑이도 아닌데
率彼曠野아 저 빈 들을 따라가게 하는가
哀我征夫 불쌍하도다 출정한 사람은
朝夕不暇로다 아침이나 저녁이나 한가하지 못하네
賦也라 率은 循이오 曠은 空也라 ○言征夫가 非兕非虎어늘 何爲使之循曠野하야 而朝夕不得間暇也오
○말하자면은 전쟁에 나온 사람이 들소도 아니며 호랑이도 아닌데 어찌해서 그로 하여금 빈 황야를 따라가 朝夕으로 한가함을 얻지 못하도록 한단 말인가.
有芃者狐여 꼬리가 길다란 여우여
率彼幽草로다 저 깊숙한 풀을 따라 가도다
有棧之車여 짐을 실은 수레여
行彼周道로다 저 큰 길을 가네
興也라 芃은 尾長貌라 棧車는 役車也오 周道는 大道也니 言不得休息也라
芃은 꼬리가 긴 모양이다. 棧車는 짐을 실은 수레이고 周道는 큰 도로인데 쉴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何草不黃四章章四句
都人士之什十篇四十三章二百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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