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교양(사서삼경, 제자백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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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삼선생 2023. 6. 2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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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傳大全卷之六

唐風一之十

唐은 國名이니 本帝堯舊都니 在禹貢冀州之域의 大行恒山之西大原大岳之野하니 周成王이 以封弟叔虞하야 爲唐侯러니 南有晉水라 至子爕하야 乃改國號曰晉이라하더니 後徙曲沃하고 又徙居絳하니라 其地가 土瘠民貧하야 勤儉質朴하며 憂深思遠하야 有堯之遺風焉하니라 其詩를 不謂之晉而謂之唐은 蓋仍其始封之舊號耳니라 唐叔所都는 在今大原府하고 曲沃及絳은 皆在今絳州하다
唐은 나라 이름인데 본시 堯임금의 옛날 수도 서울인데 [禹貢] 冀州 지역의 大行山과 恒山 서쪽의 大原과 大岳의 들에 있다. 周나라 成王이 그 땅으로써 아우 叔虞를 봉하여 唐나라 제후로 삼았었는데 그 나라 남쪽에 晉水가 있었기에 아들 爕에게 이르러서는 이에 나라 이름을 고쳐서 晉이라고 하였는데 뒤에 曲沃으로 수도를 옮기었고 또 옮겨서 絳땅에 거주하게 되었다. 그 땅의 토질이 척박하고 백성들이 가난하여 勤儉하고 質朴하며 근심이 깊고 사려가 멀어서 堯임금의 遺風이 있었다. 그 詩를 晉이라고 이르지 않고 唐이라고 이른 것은 아마도 그 처음 봉했던 옛 칭호를 따른 것 뿐인 성싶다. 唐叔의 도읍한 바는 지금 大原府에 있고 曲沃 및 絳은 모두 지금 絳州에 있다.

1-10-1 蟋蟀刺晉僖公也儉不中禮故作是詩以閔之欲其及時以禮自虞樂也此晉也而謂之唐本其風俗憂深思遠儉而用禮及有堯之遺風焉
蟋蟀在堂하니 귀뚜라미가 마루에 있으니
歲聿其莫엇다 이 해도 드디어 그 저물었도다(저물었구나)
今我不樂이면 지금 우리가 즐기지 아니한다면
日月其除리라 날과 달이(세월이) 그 지나가 버리리라
無已大康가 그러나 너무나 지나치게 즐기지는 않는가
職思其居하야 직분에 그 위치를 생각하여
好樂無荒이 향락(즐김)을 좋아하되 황폐함이 없음이(없도록 함이)
良士의 瞿瞿니라 선량한 선비의 조심조심하듯이 해야 하네
賦也라 蟋蟀은 蟲名이니 似蝗而小하야 正黑有光澤如漆하고 有角翅하니 或謂之促織이라하니 九月在堂하니라 聿은 遂오 莫은 晩이오 除는 去也라 大康은 過於樂也라 職은 主也라 瞿瞿는 却顧之貌라 ○唐俗勤儉이라 故其民間이 終歲勞苦하야 不敢少休라가 及其歲晩務閑之時하야 乃敢相與燕飮爲樂而言호대 今蟋蟀在堂하야 而歲忽已晩矣니 當此之時하야 而不爲樂이면 則日月將舍我而去矣리라 然其憂深而思遠也라 故方燕樂而又遽相戒曰今雖不可以不爲樂이나 然不已過於樂乎아 蓋亦顧念其職之所居者하야 使其雖好樂而無荒을 若彼良士之長慮而却顧焉이면 則可以不至於危亡也라하니 蓋其民俗之厚하야 而前聖遺風之遠如此하니라
蟋蟀(귀뚜라미)은 벌레 이름인데 누리와 비슷하면서 작아 正히 검으면서 光澤이 있기를 漆과 같고 더듬이와 날개가 있으니 혹은 그것을 促織(베짱이)라고도 이르는데 九月달에는 마루에 올라와 있다. 聿은 드디어이고 莫은 늦음이고 除는 제거함(가버림)이다. 大康(너무 편안함)은 지나치게 즐거워하는 것이다. 職은 주관함이다. 瞿瞿는 물러나 돌아보는 모양이다. ○唐나라 風俗이 부지런하고 儉朴하였다. 때문에 그 民間(백성)들이 한해가 다 가도록 勞苦(고생)하여 감히 잠시도 쉬지 못하다가 그 한해가 저물어가고 일이 한가한 때에 이르러서 이에 감히 서로 더불어 연회를 벌여 술을 마시면서 즐거워하며 말하되 지금 귀뚜라미가 마루에 있으면서 한해가 갑자기 이미 저물었으니 이 때를 당해서 즐기지를 아니한다면은 日月(세월)이 장차 우리를 버리고 가 버릴 것이다. 그러나 그 근심함이 깊고 思慮가 遠大하였기 때문에 바야흐로 연회벌여 즐기면서 또 갑자기 서로 경계하여 말하기를 지금 비록 가히 써 즐길 수 아니할 수가 없지마는 그러나 너무나 즐거워 함에 지나치지는 않고 있는다. 대개 또한 그 직분에 위치한 것을 돌아보고 생각하여 하여금 그 비록 즐김을 좋아하더라도 황폐함이 없도록 함을 저 善良한(착한) 선비가 길게 생각하고 뒤돌아 보듯이 한다면은 가히 써 위태롭고 亡함에 이르지 아니할 것이다고 하였으니 대체 그 民俗이 厚해서 前聖 遺風의 멂이 이와 같은 것이다.
蟋蟀在堂하니 귀뚜라미가 마루에 있으니
歲聿其逝엇다 한 해도 드디어 그 저물어 가구나
今我不樂이면 지금 우리가 즐기지 아니하면은
日月其邁리라 해와 달이(세월이) 그 가버리리라
無已大康가 너무 지나치게 즐기지는 않는가
職思其外하야 직분에 그 이외 것도 생각하여
好樂無荒이 즐김을 좋아하되 황폐함이 없도록 함이
良士의 蹶蹶니라 선량한 선비의 활동하여 일에 민첩하듯이 해야 하네
賦也라 逝邁는 皆去也라 外는 餘也니 其所治之事는 固當思之어니와 而所治之餘도 亦不敢忽이니 蓋其事變이 或出於平常思慮之所不及이라 故當過而備之也니라 蹶蹶은 動而敏於事也라
逝와 邁는 모두 감이다. 外는 나머지(기타)이니 그 다스린(주관한) 바의 일은 진실로 마땅히 생각을 해야 되거니와 다스린 바의 이외 것도 또한 감히 소홀히 할 수가 없는 것이니 대개 그 事變이 간혹 平常時 생각함의 미치지 않음에 나오게 되므로 마땅히 두루 그에 대비해야 되는 것이다. 蹶蹶은 활동하여 일에 민첩히 하는 것이다.
蟋蟀在堂하니 귀뚜라미가 마루에 있으니
役車其休엇다 일하는 수레(짐수레)가 그 쉬었도다
今我不樂이면 지금 우리가 즐기지 아니한다면은
日月其慆리라 日月이(세월이) 그 지나가 버리리라
無已大康가 그러나 너무나 지나치게 즐기지는 않는가
職思其憂하야 직분에 그 걱정스러운 것들을 생각하여
好樂無荒이 즐김을 좋아하되 황폐함이 없도록 함이
良士의 休休니라 선량한 선비의 편안하고 한가하듯이 해야 하네
賦也라 庶人은 乘役車하니 歲晩則百工皆休矣라 慆는 過也라 休休는 安閑之貌니 樂而有節하야 不至於淫이라 所以安也니라
庶人(평민)들은 짐수레(달구지)를 타는데 한해가 저물면은 온갖 일들이 모두 쉬게 된다. 慆는 지나감이다. 休休는 편한하고 한가한 모양이니 즐기면서도 節度가 있어 지나침에 이르지 아니하였기 때문에 편안한 것이다.
蟋蟀三章章八句

1-10-2 山有樞刺晉昭公也不能修道以正其國有財不能用有鍾鼓不能以自樂有朝廷不能洒埽政荒民散將以危亡四隣謀取其國家而不知國人作詩以刺之也
山有樞며 산에는 스무나무가 있으며
隰有楡니라 진펄에는 느릅나무가 있구나
子有衣裳호되 그대가 저고리와 치마가 있으되(바지를 가졌으되)
弗曳弗婁며 끌지 아니하고 늘어뜨리지 아니하며(입지를 아니하며)
子有車馬호되 그대가 수레와 말을 가졌으되
弗馳弗驅면 달리지도 아니하며 몰지도 아니한다면은
宛其死矣어든 고스란히 그 죽거든
他人是愉리라 다른 사람이 그것들을 즐기리라
興也라 樞는 荎也니 今刺楡也라 楡는 白枌也라 婁는 亦曳也라 馳는 走오 驅는 策也라 宛은 坐見貌라 愉는 樂也라 ○此詩는 蓋亦答前篇之意而解其憂라 故言山則有樞矣오 隰則有楡矣니라 子有衣裳車馬호대 而不服不乘이면 則一旦宛然以死어든 而他人取之하야 以爲已樂矣라하니 蓋言不可不及時爲樂이나 然其憂愈深而意愈蹙矣라
樞는 荎(가시 느릅나무)이니 지금 刺楡(가시 달린 느릅나무)이다. 楡는 흰 느릅나무이다. 婁는 또한 끎이다. 馳는 달림이오 驅는 채찍질함이다. 宛은 앉아서 보고 있는 모양이다. 愉는 즐거워함이다. ○이 詩는 아마도 또한 前篇의 뜻에 答하여 그 걱정을 풀어준 것인 성싶다. 때문에 말하자면 산에는 스무나무가 있고 진펄에는 느릅나무가 있다. 그대가 衣裳과 車馬를 두었으되 입지도 아니하고 타지도 아니한다면은 하루 아침에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죽어버리면은 다른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의 즐거움을 삼을 것이다고 하였으니 대개 가히 제때에 미쳐서 즐기지 아니할 수가 없지마는 그러나 그 근심이 더욱 깊고 뜻이 더욱 촉박함을 말한 것이다.
山有栲며 산에는 북나무가 있으며
隰有杻니라 진펄에는 감탕나무가 있도다
子有廷內호되 그대가 뜰 안이 있으되
弗洒弗埽며 물 뿌리지 아니하고 쓸지(청소) 아니하며
子有鍾鼓호되 그대가 鍾과 북이 있으되(북을 가졌으되)
弗鼓弗考면 두드리지 아니하고 치지 아니하면은
宛其死矣어든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그 죽게 되면은
他人是保리라 다른 사람이 그것을 保有하게 되리라
興也라 栲는 山樗也니 似樗色小白하고 葉差狹하니라 杻는 檍也니 葉似杏而尖하며 白色이오 皮이 正赤하고 其理多曲少直하야 材可爲弓弩幹者也라 考는 擊也라 保는 居有也라
栲는 산 가죽나무인데 가죽나무 같으면서 색깔이 조금 희고 잎이 약간 좁다. 杻는 감탕나무인데 잎이 은행나무 같으면서 뾰족하며 흰 色이고 껍질은 정말로 붉고 그 결이 굽은 것이 많고 곧은 것이 적어 재목이 가히 활과 쇠뇌의 근간을 만들 수 있다. 考는 침이다. 保는 차지하여 소유하는 것이다.
山有漆이며 산에는 옻나무가 있으며
隰有栗이니라 진펄에는 밤나무가 있도다
子有酒食호되 그대가 술과 음식이 있으되(가졌으되)
何不日鼓瑟하야 어찌 날마다 비파를 타
且以喜樂하며 또 그로써 기뻐하고 즐기며
且以永日고 또 그로써 날을 길게하지 않는가
宛其死矣어든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그 죽게 되면은
他人入室하리라  다른 사람이 방에 들어가리라
興也라 君子無故어든 琴瑟不離於側이니라 永은 長也니 人多憂則覺日短이니 飮食作樂하야 可以永長此日也라
君子가 연고가 없으면은 거문고와 비파가 곁에서 떠나지 않는다. 永은 긺이니 사람이 걱정이 많으면 날이 짧음을 느끼게 되나니 마시고 먹으면서 음악을 연주하여 가히 써 이 날을 길게 늘일 수가 있다.
山有樞三章章八句

1-10-3 揚之水刺晉昭公也昭公分國以封沃沃盛彊昭公微弱國人將叛而歸沃焉
揚之水여 느긋하게 솟구치는 물이여
白石鑿鑿이로다 흰 돌이 우뚝우뚝하네
素衣朱襮으로 흰옷에 붉은 깃으로
從子于沃호리라 임(晉桓叔)을 曲沃에 따라가리라
旣見君子호니 이미 君子(임)를 만나보니
云何不樂이리오 어찌 즐겁지 아니하리오
比也라 鑿鑿은 巉巖貌라 襮은 領也니 諸侯之服은 繡黼領而丹朱純也라 子는 指桓叔也라 沃은 曲沃也라 ○晉昭侯가 封其叔父成師于曲沃하니 是爲桓叔이라 其後에 沃盛强而晉微弱하니 國人이 將叛而歸之라 故作此詩하니라 言水緩弱而石巉巖으로 以比晉衰而沃盛이라 故欲以諸侯之服으로 從桓叔于曲沃하고 且自喜其見君子而無不樂也니라
鑿鑿은 가파른(우뚝한) 모양이다. 襮은 깃이니 諸侯의 옷은 수놓은 黼黻로 깃을 달고 붉은 것으로 선을 두른다. 子는 桓叔을 지칭한다. 沃은 曲沃이다. ○晉나라 昭侯가 그 叔父 成師를 曲沃땅에 봉하였는데 이 분이 桓叔이다. 그 뒤에 曲沃은 强盛해지고 晉나라는 微弱해지니 나라 사람들이 장차 배반하고 그 曲沃으로 귀의하려고 하였다. 때문에 이 詩를 지었다. 말하자면 물은 느리고 약한데 돌은 우뚝우뚝한 것으로 써 晉나라는 쇠약하고 曲沃은 강성함을 비유하였다. 때문에 諸侯의 복장으로 桓叔을 曲沃으로 따라가려고 하고 또 스스로 그 君子 만나본 것을 기뻐하면서 즐거워하지 아니함이 없는 것이다.
揚之水여 느긋하게 솟구치는 물이여
白石皓皓로다 흰 돌이 희디 희도다(새하얗도다)
素衣朱繡로 흰옷에 붉은 수놓은 깃으로
從子于鵠호리라 임을 鵠邑에 따라가리라
旣見君子호니 이미 임을 만나보니
云何其憂리오 어찌 그 근심을 하겠는가
比也라 朱繡는 卽朱襮也라 鵠은 曲沃邑也라
朱繡는 바로 붉은 깃이다. 鵠은 曲沃 邑이다.
揚之水여 느리게 솟구치는 물이여
白石粼粼이로다 흰 돌이 반짝반짝하구나
我聞有命이오 내가 군사 동원 명령이 있음을 듣고
不敢以告人호라 감히 그로써 남에게 말하지 아니하노라
比也라 粼粼은 水淸石見之貌라 聞其命而不敢以告人者는 爲之隱也니 桓叔이 將以傾晉이로대 而民爲之隱은 蓋欲其成矣라 ○李氏曰古者에 不軌之臣이 欲行其志인댄 必先施小惠하야 以收衆情이라야 然後民翕然從之하나니 田氏之於齊에 亦猶是也라 故其召公子陽生於魯에 國人이 皆知其已至而不言하니 所謂我聞有命이오 不敢以告人也니라
粼粼은 물이 맑아서 돌이 드러나 보이는 모양이다. 그 군사 동원 명령이 있는 것을 듣고도 감히 그로써 남에게 말하지 아니한 것은 그를 위하여 숨겨둔 것이니 桓叔이 장차 晉나라를 전복시키려고 하는데도 백성들이 그를 위하여 숨겨 둔 것은 대체 그 성공을 바랜 것이다. ○李氏가 말하기를 옛적에 법도를 따르지 않는(반역을 도모하는) 신하가 그 못 쓸 뜻을 시행하려고 할진댄 반드시 먼저 작은 은혜를 베풀어 가지고 써 대중의 심정을 거둬야 만이 그런 뒤에 백성들이 일제히 그를 따르게 되는 것이니 田氏가 齊나라에 있어서 또한 이와 같이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公子 陽生을 魯나라에서 불러들일 적에 魯나라 사람들이 모두 그가 이미 와 있는 줄을 알면서도 말하지 아니하였으니 이른바 나는 군사 동원 명령이 있음을 듣고도 감히 써 남에게 말하지 않했다는 것이다.
揚之水三章二章章六句一章四句

1-10-4 椒聊刺晉昭公也君子見沃之盛彊能修其政知其蕃衍盛大子孫將有晉國焉
椒聊之實이여 산초나무의 열매여
蕃衍盈升이로다 번성하여(주렁주렁하여) 되에 가득하도다
彼其之子여 저기 저 분이여
碩大無朋이로다 碩大하여 견줄 이가 없도다
椒聊且여 산초나무여
遠條且로다 가지가 멀리 뻗었구나
興而比也라 椒는 樹似茱萸하야 有針刺하니 其實은 味辛而香烈하니라 聊는 語助也라 朋은 比也라 且는 歎詞라 遠條는 長枝也라 ○椒之蕃盛은 則采之盛升矣오 彼其之子는 則碩大而無朋矣라 椒聊且遠條且는 歎其枝遠而實益蕃也라 此不知其所指하니 序에 亦以爲沃也라하니라
椒(산초나무)는 나무가 山茱萸 같으면서 바늘같은 가시가 있고 그 열매는 맛이 맵고 향기가 痛烈하다. 聊는 어조사이다. 朋은 비유(비견)함이다. 且는 탄식하는 말이다. 遠條는 길다란 가지이다. ○산초나무가 번성함은 따가지고 되에 가득하고 저기 저 분은 碩大하여 견줄 이가 없구나. 椒聊且와 遠條且는 그 가지가 멀리 뻗어서 열매가 더욱 번성함을 탄식한 것이다. 이는 그 가리킨 바를 모르겠는데 詩序에서는 또한 曲沃이라고 말한다.
椒聊之實이여 산초나무의 열매여
蕃衍盈匊이로다 번성하여 움큼에 가득차도다
彼其之子여 저기 저 분이여
碩大且篤이로다 碩大하고 또 厚하도다
椒聊且여 산초나무여
遠條且로다 가지가 멀리 뻗었구나
興而比也라 兩手曰匊이라 篤은 厚也라
두 손을 匊이라고 한다. 篤은 厚함이다.
椒聊二章章六句

1-10-5 綢繆刺晉亂也國亂則昏姻不得其時焉
綢繆束薪일새 꽁꽁(단단히) 땔나무를 묶을 적에
三星在天이로다 三星별이 하늘에 떠 있구나
今夕何夕고 오늘 저녁이 무슨 저녁인고 
見此良人호라 여기에서 낭군님(임)을 뵈었네
子兮子兮여 임이여 임이여
如此良人何오 이런 낭군님께 어떻게 할까(해야 될까)
興也라 綢繆는 猶纏綿也라 三星은 心也오 在天은 昏始見於東方하니 建辰之月也라 良人은 夫稱也라 ○國亂民貧하야 男女有失其時라가 而後得遂其婚姻之禮者하니 詩人이 叙其婦語夫之詞曰方綢繆以束薪也에 而仰見三星之在天이로다 今夕이 不知其何夕也오 而忽見良人之在此라하고 旣又自謂曰子兮子兮여 其將奈此良人에 何哉오하니 喜之甚而自慶之詞也라
綢繆는 纏綿(꽁꽁 묶음)과 같다. 三星은 心星이고 하늘에 있음은 초저녁에 비로소 동쪽에 나타나는데 북두칠성 자루가 辰方을 가리키는 달(음력 三月달)이다. 良人은 남편의 칭호이다. ○나라가 혼란하고 백성들이 가난하여 男女가 그 혼인 시기를 놓쳐 버렸다가 뒤에 그 혼인의 禮를 이룬 사람이 있었으니 詩人이 그 아내가 남편에게 말한 말을 서술하여 이르기를 바야흐로 꽁꽁 땔나무를 묶을 적에 우러러보니 三星이 하늘에 있었도다. 오늘 저녁은 그 무슨 저녁인지 모르겠네. 갑자기 낭군님이 여기에 계신 것을 보게 되었다 하고 이윽고 또 스스로 일러 말하기를 임이여 임이여. 그 장차 이 낭군님에게 어찌할 것이냐고 하였으니 대단히 기쁘면서 스스로 경축하는 말이다.
綢繆束芻일새 꽁꽁 꼴을 묶을 적에
三星在隅로다 三星별이 하늘 모퉁이에 떠 있네
今夕何夕고 오늘밤이 무슨 밤인고
見此邂逅호라 여기에서 우연히 만나 뵈었네
子兮子兮여 임이여 임이여
如此邂逅何오 이렇게 우연히 만났으니 어떻게 할꼬
興也라 隅는 東南隅也니 昏見之星이 至此則夜久矣라 邂逅는 相遇之意니 此爲夫婦相語之詞也라
隅(모퉁이)는 東南쪽 모퉁이인데 黃昏에 나타난 三星별이 여기에 이르렀다면은 밤이 오래된(으쓱한) 것이다. 邂逅(우연히 만남)는 서로 만나는 뜻이니 이는 夫婦間에 서로 말하는 말이 된다.
綢繆束楚일새 꽁꽁 가시나무를 묶을 적에
三星在戶로다 三星별이 방문에 떠 있도다
今夕何夕고 오늘밤이 무슨 밤이런고
見此粲者호라 여기에서 아름다운 임을 뵈었네
子兮子兮여 임이여 임이여
如此粲者何오 이렇게 아름다운 임에게 어떻게 할거나
興也라 戶는 室戶也라 戶必南出하니 昏見之星이 至此則夜分矣라 粲은 美也니 此爲夫語婦之詞也라 或曰女三爲粲이니 一妻二妾也라하니라
戶는 방 문이다. 문은 반드시 남쪽으로 나있는데 黃昏에 나타난 三星별이 이 문에 이르렀다면은 야밤중이 된 것이다. 粲은 아름다움이니 이는 남편이 부인에게 말하는 말이 된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여인 셋이 粲이 되는데 한 아내에 두 妾이라고도 한다.
綢繆三章章六句

1-10-6 杕杜刺時也君不能親其宗族骨育離散獨居而無兄弟將爲沃所幷爾
有杕之杜여 우뚝(외롭게) 서 있는 아가위나무여
其葉湑湑로다 그 잎이 무성하도다
獨行踽踽호니 혼자서 걸어감이 쓸쓸하니
豈無他人이리오마는 어찌 다른 사람이 없으리오마는
不如我同父니라 내 아버지를 함께하는 사람만 같지 못하네(친형제만 못하네)
嗟行之人은 아 길가는 사람은
胡不比焉고 어찌 보조해(도와주지) 아니하는고
人無兄弟어늘 사람이 형제가 없는데
胡不佽焉고 어찌 협조해 주지 아니하는고
興也라 杕는 特也라 杜는 赤棠也라 湑湑는 盛貌라 踽踽는 無所親之貌라 同父는 兄弟也라 比는 輔오 佽는 助也라 ○此는 無兄弟者自傷其孤特하야 而求助於人之詞니 言杕然之杜는 其葉猶湑湑然이어늘 人無兄弟는 則獨行踽踽하야 曾杜之不如矣라 然豈無他人之可與同行也哉리오마는 特以其不如我兄弟라 是以不免於踽踽耳니 於是嗟歎行路之人은 何不閔我之獨行하야 而見親하고 憐我之無兄弟而見助乎아하니라
杕는 홀로이다. 杜는 붉은 아가위이다. 湑湑는 무성한 모양이다. 踽踽(쓸쓸함)는 親한 바가 없는 모양이다. 同父(아버지를 함께 함)는 親兄弟이다. 比는 보조함이오 佽는 협조(도와줌)이다. ○이는 兄弟間이 없는 사람이 스스로 그 외로움을 슬퍼하면서 사람에게 협조를 구하는 말이다. 말하자면 우뚝 서 있는(외로운) 아가위 나무는 그 잎이 그런대로 무성한데 사람으로서 兄弟間이 없는 이는 혼자 걸어가면서 쓸쓸하여 일찍이 아가위만도 못하다. 그러나 어찌 다른 사람과 가히 더불어 함께 걸어감이 없겠는가마는 다만 그가 나의 친형제만 같지 못하기 때문에 쓸쓸함을 모면하지 못하는 것이니 이에 탄식하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은 어찌 나의 혼자 걸어 감을 민망하게 여기어 친근함을 보여주지 않고 나의 兄弟間이 없음을 가련하게 여기어 협조를 보여주지 아니하느냐고 하였다.
有杕之杜여 외로운 아가위나무여
其葉菁菁이로다 그 잎이 무성하도다
獨行睘睘호니 혼자서 걸어감이 쓸쓸하니
豈無他人이리오마는 어찌 다른 사람이 없을까마는
不如我同姓이니라 내 姓을 같이한 친형제만 같지 못하네
嗟行之人은 아 길가는 사람들은
胡不比焉고 어찌 보조해 주지 아니하는고
人無兄弟어늘 사람이 형제가 없는데
胡不佽焉고 어찌 협조해 주지 아니하는고
興也라 菁菁은 亦盛貌라 睘睘은 無所依貌라
菁菁은 또한 무성한 모양이다. 睘睘은 의지할 데가 없는 모양이다.
杕杜二章章九句

1-10-7 羔裘刺時也晉人刺其在位不恤其民也
羔裘豹袪로소니 검은 양 갖옷에 표범 가죽으로 소매를 달았는데
自我人居居로다 스스로 우리 사람들 부리기를 居居히(매정하게) 하네
豈無他人이리오마는 어찌 다른 사람이 없으리오마는
維子之故니라 그대의 옛 정 때문이네
賦也라 羔裘는 君純羔하고 大夫는 以豹飾하니라 袪는 袂也라 居居는 未詳이라
羔裘는 임금은 순전히 검은 양 갖옷으로 만들어 입고 大夫는 표범 가죽으로 소매를 단다. 袪는 소매이다. 居居는 未詳이다.
羔裘豹褎로소니 검은 양 갖옷에 표범 가죽으로 소매를 달았는데
自我人究究로다 스스로 우리 사람들을 부리기를 매정하게 하네
豈無他人이리오마는 어찌 다른 사람이 없을까마는
維子之好니라 그대를 좋아하기 때문이네
賦也라 褎는 猶袪也라 究究는 亦未詳이라
褎는 袪(소매)와 같다. 究究는 또한 未詳이다.
羔裘二章章四句
此詩는 不知所謂니 不敢强解하노라
이 詩는 이르는(뜻하는) 바를 모르겠으니 감히 억지로 해석하지 못하노라.

1-10-8 鴇羽刺時也昭公之後大亂五世君子下從征役不得養其父母而作是詩也
肅肅鴇羽여 퍼드덕 퍼드덕하는 너새의 날개 깃이여
集于苞栩로다 더부룩한 상수리나무에 모였구나
王事靡盬라 왕(임금님)의 일을 鞏固히 하고 치밀히 아니할 수가 없기에
不能蓺稷黍호니 능히 피와 기장을 심을 수 없으니
父母何怙오 부모님이 무엇을(누구를) 믿으시겠는가
悠悠蒼天아 아득하고 아득한 푸른 하늘아
曷其有所오 언제나 그 제자리를 얻음이 있으려나
比也라 肅肅은 羽聲이라 鴇는 鳥名이니 似鴈而大하야 無後趾하니라 集은 止也라 苞는 叢生也라 栩는 柞櫟也니 其子爲皂斗오 殼可以染皂者是也라 盬는 不攻緻也라 蓺는 樹오 怙는 恃也라 ○民從征役하야 而不得養其父母라 故作此詩하니라 言鴇之性이 不樹止어늘 而今乃飛集于苞栩之上이 如民之性이 本不便於勞苦어늘 今乃久從征役하야 而不得耕田以供子職也니 悠悠蒼天아 何時에 使我得其所乎아
肅肅은 날개 깃 소리이다. 鴇는 새 이름인데 기러기 같으면서 커 뒤 발꿈치가 없다. 集은 그침이다. 苞는 무더기로 남이다. 栩는 상수리 나무인데 그 열매를 皂斗라고 하고 껍질은 가히 검은 색을 물들일 수 있는 것이 그것이다. 盬는 鞏固하고 치밀하지 않음이다. 蓺는 심음이오 怙는 믿음이다. ○백성이 정벌하는 일에 따라가서 그 父母를 봉양할 수 없기 때문에 이 詩를 지었다. 말하자면은 너새의 성질이 나무에 앉지 않는데 지금 이에 더부룩한 상수리 나무 위에 날아 모여든 것이 백성들의 성질이 본시 勞苦에 편치를 아니한데 지금 이에 오랫동안 전쟁 일에 따라나가 밭갈이를 하여서 자식의 직분을 이바지할 수 없는 것과 같으니 悠悠한 푸른 하늘아. 어느 때에나 하여금 우리들로 하여금 그 제자리를 얻도록 하려는가.
肅肅鴇翼이여 퍼드덕 퍼드덕하는 너새의 날개여
集于苞棘이로다 더부룩한 작은 대추나무에 모였도다
王事靡盬라 임금의 일을 鞏固하고 치밀히 아니할 수 없기에
不能蓺黍稷호니 능히 기장과 피를 심을 수 없으니
父母何食고 부모님이 무엇을 잡수실꼬
悠悠蒼天아 아득하고 아득한 하늘이여
曷其有極고 언제나 그 끝남이 있겠소
比也라 極은 已也라
極은 그침(끝남)이다.
肅肅鴇行이여 퍼드덕 퍼드덕하는 너새의 대열(줄)이여
集于苞桑이로다 더부룩한 뽕나무에 모였구나
王事靡盬라 임금의 일을 鞏固하고 치밀히 아니할 수 없기에
不能蓺稻粱호니 능히 벼와 조를 심을 수가 없으니
父母何嘗고 부모님께서 무엇을 잡수실꼬
悠悠蒼天아 아득하고 아득한 푸른 하늘아
曷其有常고 언제나 그 正常을 회복함이 있겠는가
比也라 行은 列也라 稻는 卽今南方所食稻米니 水生而色白者也라 粱은 粟類也니 有數色이라 嘗은 食也라 常은 復其常也라
行은 대열(줄)이다. 稻(벼)는 바로 지금 南方에서 먹는 벼 쌀인데 물에서 생장하여 색깔이 하얀 것이다. 粱은 粟(조)의 종류이니 여러 가지 색깔이 있다. 嘗은 먹는 것이다. 常은 그 정상을 회복한 것이다.
鴇羽三章章七句

1-10-9 無衣美晉武公也武公始幷晉國其大夫爲之請命乎天子之使而作是詩也
豈曰無衣七兮리오 어찌 옷이 七章服이 없다고 이르겠는가마는
不如子之衣 天子가 하사한 옷처럼
安且吉兮니라 편안하고 또 길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賦也라 侯伯七命하니 其車旗衣服을 皆以七爲節하니라 子는 天子也라 ○史記에 曲沃桓叔之孫武公이 伐晉滅之하야 盡以其寶器로 賂周釐王한대 王이 以武公으로 爲晉君하야 列於諸侯하니 此詩는 蓋述其請命之意니라 言我非無是七章之衣也로대 而必請命者는 蓋以不如天子之命服之爲安且吉也니라 蓋當是時하야 周室雖衰나 典刑猶在하야 武公旣負弑君簒國之罪인댄 則人得討之하야 而無以自立於天地之間이라 故賂王請命하야 而爲說如此니라 然其倨慢無禮亦已甚矣어늘 釐王이 貪其寶玩하야 而不思天理民彛之不可廢라 是以誅討不加하고 而爵命行焉하니 則王綱於是乎不振하야 而人紀或幾乎絶矣니 嗚呼痛哉라
侯와 伯은 일곱 번 命을 하나니 그 車旗와 衣服을 모두 일곱으로써 節度를 삼는다. 子는 天子이다. ○󰡔史記󰡕에 曲沃 桓叔의 손자 武公이 晉나라를 정벌하여 멸망시켜 모조리 그 나라의 보물 그릇을 가지고 周나라 釐王에게 뇌물을 주니 王이 武公으로써 晉나라 임금으로 삼아 諸侯에 반열에 올려놓으니 이 詩는 아마도 그 명령을 주청한 뜻을 서술한 것인 성싶다. 말하자면 내 이 七章의 의복이 없는 것이 아니지마는 반드시 天子의 命을 주청한 것은 대개 天子의 命服처럼 편안하고 吉하기를 못하기 때문에서이다. 대체 이 때를 당하여 周나라 왕실이 비록 쇠약하여 졌지마는 떳떳한 형법이 그런대로 남아 있어서 武公이 이미 임금을 시해하고 나라를 찬탈한 죄를 짊어졌을진댄 사람마다 그를 토벌할 수가 있어 어떻게 天地의 사이에 自立할 수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왕에게 뇌물을 바치고서 명령을 청하면서 말하기를 이와 같이 한 것이다. 그러나 그 倨慢하여 無禮함이 또한 너무 심하였는데 釐王이 그 보물 노리개를 탐내어 天理와 民彛를 가히 폐지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해 보지 않았다. 이렇기 때문에 誅討가 가해지지 않고 官爵의 임명이 행해졌으니 王의 紀綱이 이에 振作되지 아니하여 사람의 紀綱이 혹 거의 끊어지게 된 것이니 아아 痛哉로다.
豈曰無衣六兮리오 어찌 옷이 六章服이 없다고 이르겠는가
不如子之衣 그러나 天子의 옷처럼
安且燠兮니라 편안하고 또 따뜻하지 못하기 때문이네
賦也라 天子之卿은 六命하니 變七言六者는 謙也라 不敢以當侯伯之命하고 得受六命之服하야 比於天子之卿도 亦幸矣라 燠는 煖也니 言其可以久也라
天子의 卿은 여섯 번 명령하는데 七을 바꾸어서 六으로 말한 것은 겸손히 한 것이다. 감히 후작과 백작의 임명에 감당하지를 않고 六命의 복장을 받아서 天子의 卿에 비견한 것도 또한 다행이다. 燠는 따뜻함이니 그 가히 오래 입을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無衣二章章三句

1-10-10 有杕之杜刺晉武公也武公寡特兼其宗族而不求賢以自輔焉
有杕之杜여 외로운 아가위나무여
生于道左로다 도로 왼쪽에 났도다
彼君子兮 저 君子가
噬肯適我아 즐거이 내게 와 줄까
中心好之나 속마음으론 그를 좋아하지마는
曷飮食之오 어떻게 그를 마시고 먹게 할 수 있을까(음식 대접할 수 있을까)
比也라 左는 東也라 噬는 發語詞라 曷은 何也라 ○此人이 好賢이나 而恐不足以致之라 故言此杕然之杜生于道左하야 其蔭이 不足以休息이 如己之寡弱이 不足恃賴則彼君子者亦安肯顧而適我哉아 然其中心好之則不已也로대 但無自而得飮食之耳니라 夫以好賢之心이 如此면 則賢者安有不至며 而何寡弱之足患哉리오
左는 동쪽이다. 噬는 말을 꺼내는 어조사이다. 曷은 어찌이다. ○이 사람이 어진이를 좋아하지마는 족히 써 그를 초치할 수 없을까 두려워하였다. 때문에 말하기를 이 외로운 아가위 나무가 길 왼쪽에 나 있으면서 그 그늘이 충분히 써 쉴 수 없는 것이 자기가 미약하여 족히 믿고 의뢰할 수 없는 것과 같은데 저 君子가 또한 어찌 즐거이 돌아보고서 내게로 와주지 않겠는가. 그러나 그 속마음으로 그를 좋아하는 하는 것은 가시지 않는데 다만 어디로 부터 그를 마시게 하고 먹게 할 수가 없을 뿐이다. 대체 어진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이 이와 같다면은 어진 사람이 어찌 오지 아니함이 있겠으며 어찌 미약함을 족히 걱정할 만한 것이 있겠는가.
有杕之杜여 외로운 아가위나무여
生于道周로다 도로 굽은 모퉁이에 났도다
彼君子兮 저 君子가
噬肯來遊아 즐거이 와서 놀아 줄까
中心好之나 속마음으론 그를 좋아하지마는
曷飮食之오 어떻게 그를 마시고 먹게 할 수 있을까
比也라 周는 曲也라
周는 귀퉁이이다.
有杕之杜二章章六句

1-10-11 葛生刺晉獻公也獻公好攻戰則國人多喪矣
葛生蒙楚하며 칡덩굴이 생장하여 가시나무를 덮었으며
蘞蔓于野로다 거지 덩굴이 들판에 뻗었도다
予美亡此하니 내 아름다운 임이 여기에 없으니
誰與獨處로다 누구와 더불어 할거나(함께할꼬) 홀로 거처하겠네
興也라 蘞은 草名이니 似栝樓하야 葉盛而細하니라 蔓은 延也라 予美는 婦人이 指其夫也라 ○婦人이 以其夫久從征役而不歸라 故言葛生而蒙于楚하고 蘞生而蔓于野하야 各有所依託이어늘 而予之所美者는 獨不在是하니 則誰與而獨處於此乎인저
蘞(거지덩굴)은 풀 이름인데 栝樓와 같으면서 잎이 무성하고 가늘다. 蔓은 뻗음이다. 予美(나의 아름다운 님)는 婦人이 그 남편을 지칭한 것이다. ○婦人이 그 남편이 오래도록 전쟁에 종사하여 돌아오지 아니한 까닭 때문에 말하기를 칡덩굴은 나 가지고 가시나무를 덮고 거지덩굴은 나서 들에 뻗어 각각 의탁하는 바가 있는데 내의 아름다운 님은 홀로 여기에 있지 아니하니 누구와 더불어 함께할꼬. 혼자서 여기에 거처하겠구나.
葛生蒙棘하며 칡덩굴이 생장하여 작은 대추나무를 덮었으며
蘞蔓于域이로다 거지 덩굴이 무덤 지역에 뻗었도다
予美亡此하니 내 아름다운 임이 여기에 없으니
誰與獨息이로다 누구와 더불어 할꼬 홀로 쉬겠도다
興也라 域은 塋域也라 息은 止也라
域은 무덤 지역이다. 息은 그침(멈춤)이다.
角枕粲兮며 뿔 베개가 아름다우며
錦衾爛兮로다 비단 이불이 찬란하도다
予美亡此하니 내 아름다운 임이 여기에 없으니
誰與獨旦로다 누구와 함께 할거나 홀로 밤을 새우겠도다
賦也라 粲爛은 華美鮮明之貌라 獨旦은 獨處至旦也라
粲과 爛은 화려하고 아름다우며 鮮明한 모양이다. 獨旦은 혼자 거처하여 아침에 이른 것이다.
夏之日과 여름 낮과
冬之夜여 겨울 밤이여
百歲之後에나 백년 뒤에나
歸于其居호리라 그 무덤으로 돌아가리라
賦也라 夏日永하고 冬夜永이라 居는 墳墓也라 ○夏日冬夜에 獨居憂思가 於是爲切이나 然君子之歸無期하야 不可得而見矣니 要死而相從耳니라 鄭氏曰言此者는 婦人專一이니 義之至오 情之盡이니라 蘇氏曰思之深而無異心하니 此唐風之厚也니라
여름 날은 길고 겨울 밤은 길다. 居는 무덤이다. ○여름 낮과 겨울 밤에 홀로 거처하면서 근심하고 사모함이 이에 간절하였다. 그러나 君子의 돌아옴이 期限이 없어 가히 얻어 만나볼 수가 없으니 죽어서 서로 따름을 要望할 뿐이다. 鄭氏가 말하기를 이걸 말한 것은 婦人이 專一하였으니 의리의 지극함이오 情의 극진한 것이다. 蘇氏가 말하기를 그리워함이 깊으면서 딴 마음을 갖지 않았으니 이 唐나라 風俗의 厚한 것이다.
冬之夜와 겨울 밤과
夏之日이여 여름 낮이여
百歲之後에나 백년 뒤에나
歸于其室호리라 그 壙中으로 돌아가리라
賦也라 室은 壙也라
室은 壙中이다.
葛生五章章四句

1-10-12 采苓刺晉獻公也獻公好聽讒焉
采苓采苓을 감초를 캐고 감초를 캐기를
首陽之巓가 首陽山의 꼭대기에서 하려는가
人之爲言을 남의 말하는 것을
苟亦無信이어다 진실로 또한 믿지 말지어다
舍旃舍旃하야 그 말(참소하는 말)을 버려두고 그 말(참소하는 말)을 버려두어
苟亦無然이면 진실로 또한 그렇게 여기지 아니하면(들어주지를 아니하면)
人之爲言이 남의 말한 것이
胡得焉이리오 무슨 소득이 있겠는가
比也라 首陽은 首山之南也라 巓은 山頂也라 旃은 之也라 ○此는 刺聽讒之詩니 言子欲采苓於首陽之巓乎아 然人之爲是言以告子者를 未可遽以爲信也니 姑舍置之하야 而無遽以爲然하고 徐察而審聽之하면 則造言者無所得而讒止矣리라 或曰興也라하니 下章放此하다
首陽은 首陽山의 남쪽이다. 巓은 山 꼭대기이다. 旃은 之(어조사)이다. ○이는 참소를 듣는 것을 풍자한 詩이다. 말하자면 그대가 감초를 수양산 꼭대기에서 캐려고 하는가. 그러나 사람들이 이 말을 해가지고 그대에게 고하는 사람은 가히 갑자기 써 믿을 수가 없는 것이니 우선 그런 말을 놓아두고서 갑자기 그렇게 여기지를 말고 서서히 살펴보고 상세히 그걸 들어본다면은 말을 지어낸 사람이 소득이 없어가지고 참소가 저절로 그치게 될 것이다. 어떤 사람은 興이라고 하는데 下章도 이와 같다.
采苦采苦를 씀바귀를 캐고 씀바귀를 캐기를
首陽之下아 首陽山의 밑에서 하려는가
人之爲言을 남의 말하는 것을
苟亦無與어다 진실로 또한 許與(認定)하지 말지어다
舍旃舍旃하야 그 참소하는 말을 버려두고 그 참소하는 말을 버려두어
苟亦無然이면 진실로 또한 그렇게 여기지 아니한다면
人之爲言이 남의 말한 것이
胡得焉이리오 무슨 소득이 있겠는가
比也라 苦는 苦菜也니 生山田及澤中하야 得霜甛脆而美하니라 與는 許也라
苦는 씀바귀인데 山田 및 진펄 가운데서 나가지고 서리를 맞게 되면은 달고 연하여 아름답다. 與는 허여함이다.
采葑采葑을 순무를 캐고 순무를 캐기를
首陽之東가 首陽山의 동쪽에서 하려는가
人之爲言을 남의 말하는 것을
苟亦無從이어다 진실로 또한 따르지 말지어다
舍旃舍旃하야 그 말을 버려두고 그 말을 버려두어
苟亦無然이면 진실로 또한 그렇게 여기지 아니한다면
人之爲言이 남의 말한 것이
胡得焉이리오 무슨 소득이 있겠는가
比也라 從은 聽也라
從은 들어줌이다.
采苓三章章八句
唐國十二篇三十三章二百三句

秦風一之十一

秦은 國名이니 其地在禹貢雍州之域하야 近鳥鼠山하니라 初에 伯益이 佐禹하야 治水有功에 賜姓嬴氏러니 其後에 中潏이 居西戎하야 以保西垂러니 六世孫大駱이 生成及非子하니 非子事周孝王하야 養馬於汧渭之間하야 馬大繁息하니 孝王이 封爲附庸하야 而邑之秦이러니 至宣王時하야 犬戎이 滅成之族한대 宣王이 遂命非子曾孫秦仲爲大夫하야 誅西戎이라가 不克見殺러니 及幽王이 爲西戎犬戎所殺하야 平王東遷할새 秦仲孫襄公이 以兵送之한대 王이 封襄公爲諸侯曰能逐犬戎이면 卽有岐豊之地케하리다하더니 襄公이 遂有周西都畿內八百里之地하고 至玄孫德公하야 又徙於雍하니 秦은 卽今之秦州오 雍은 今京兆府興平縣이 是也라
秦은 나라 이름인데 그 땅이 [禹貢] 雍州의 지역에 있어 鳥鼠山에 가깝다. 당초에 伯益이 禹임금을 보좌하여 물을 다스려 功勞가 있자 姓을 嬴氏로 下賜해 주셨는데 그 뒤에 中潏이 西戎에 거주하면서 서쪽 변방을 보호하였는데 6代孫 大駱이 成 및 非子를 낳았는데 非子가 周나라 孝王을 섬기어 汧水와 渭水의 사이에서 말을 길러 말이 크게 번식하니 孝王이 그를 封하여 附庸으로 삼아 秦땅에서 都邑을 하도록 하였는데 宣王 시대에 이르러 犬戎이 成의 宗族을 멸망시키자 宣王이 마침내 非子의 曾孫인 秦仲을 임명하여 大夫로 삼아 西戎을 정벌하도록 하였다가 이기지 못하고 죽임을 당하였다. 幽王이 西戎과 犬戎에게 살해된 바가 됨에 이르러서는 平王이 동쪽으로 수도 서울을 옮길 적에 秦仲의 孫子 襄公이 병사로써 그를 보내드리니 王이 襄公을 봉해서 諸侯로 삼으면서 말하기를 능히 犬戎을 축출하면은 바로 岐邑과 豊邑의 땅을 소유하도록 하겠다 하더니 襄公이 마침내 周나라 서쪽 도읍 畿內의 8百里 땅을 소유하게 되었고 玄孫인 德公에 이르러서는 또 雍땅으로 옮기게 되었으니 秦은 바로 지금 秦州이고 雍은 지금 京兆府 興平縣이 그것이다.

1-11-1 車鄰美秦仲也秦仲始大有車馬禮樂侍御之好焉
有車鄰鄰이며 수레 소리가 덜커덩 덜커덩하며
有馬白顚이로다 말이 이마가 희도다
未見君子호니 君子(임금님)를 뵙지 못하니
寺人之令이로다 내시를 시키도다
賦也라 鄰鄰은 衆車之聲이라 白顚은 額有白毛니 今謂之的顙이라 君子는 指秦君이라 寺人은 內小臣也라 令은 使也라 ○是時에 秦君이 始有車馬及此寺人之官하야 將見者必先使寺人通之라 故國人이 創見而誇美之也니라
鄰鄰은 많은 수레의 소리이다. 白顚은 이마에 흰 털이 있는 것이니 지금 그것을 的顙이라고 이른다. 君子는 秦나라 임금을 가리킨다. 寺人은 宮內의 낮은 신하(내시)이다. 令은 시킴이다. ○이 때에 秦나라 임금이 비로소 수레와 말 및 이 내시의 관원이 있게 되어 장차 임금을 뵈이려 하는 사람이 반드시 먼저 내시로 하여금 통보하도록 하였다. 때문에 나라 사람들이 처음보고서 그것을 과장하여 아름답게 여긴 것이다.
阪有漆이며 비탈진 언덕에는 옻나무가 있으며
隰有栗이로다 진펄에는 밤나무가 있도다
旣見君子라 이미 君子(임금님)을 뵙기에
並坐鼓瑟호라 나란히 앉아서 비파를 타노라
今者不樂이면 지금 즐기지 아니한다면은
逝者其耋이리라 세월이 흘러가 그 늙을 것이다(늙어 버리리라)
興也라 八十曰耋이라 ○阪則有漆矣오 隰則有栗矣로다 旣見君子인댄 則並坐鼓瑟矣오 失今不樂이면 則逝者其耋矣리라
여든 살을 耋이라고 한다. ○비탈진 언덕에는 옻나무가 있고 진펄에는 밤나무가 있도다. 이미 君子를 뵈었을진댄 나란히 앉아서 비파를 타고 지금을 놓쳐버리고 즐기지 아니한다면은 세월이 흘러가 그 늙을 것이다.
阪有桑이며 비탈진 언덕에는 뽕나무가 있으며
隰有楊이로다 진펄에는 버드나무가 있도다
旣見君子라 이미 君子(임금님)을 뵈었기에
並坐鼓簧호라 나란히 앉아서 생황의 혀를 부노라
今者不樂이면 지금 즐기지 아니하면은
逝者其亡이리라 세월이 흘러가 그 사망하게 되리라
興也라 簧은 笙中金葉이니 吹笙則鼓動之以出聲者也라
簧은 생황 속의 금 잎파리인데 생황을 불면은 그것이 鼓動되어서 소리를 나게 한다.
車鄰三章一章四句二章章六句

1-11-2 駟驖美襄公也始命有田狩之事園囿之樂焉
駟驖孔阜하니 네 마리 검은 말이 대단히 비대한데
六轡在手로다 여섯 고삐가 손에 쥐어 있도다
公之媚子 임금님께서 사랑하는(총애하는) 사람이
從公于狩로다 임금님을 따라 사냥하도다
賦也라 駟驖은 四馬가 皆黑色如鐵也라 孔은 甚也오 阜는 肥大也라 六轡者는 兩服兩驂이 各兩轡로대 而驂馬兩轡는 納之於觖이라 故惟六轡在手也라 媚子는 所親愛之人也라 此亦前篇之意也라
駟驖은 네 마리 말이 모두 검은 色으로 무쇠와 같은 것이다. 孔은 甚함이오 阜는 肥大함이다. 六轡(여섯 고삐)라는 것은 두 마리 服馬와 두 마리 곁말이 각각 두 고삐인데 驂馬의 두 고삐는 고리에다 묶어 놓기 때문에 오직 여섯 고삐만 손에 쥐는 것이다. 媚子는 親愛하는 사람이다. 이 또한 前篇의 뜻이다.
奉時辰牡하니 이 시절의 수컷 짐승을 바치니
辰牡孔碩이로다 제철의 수컷 짐승이 대단히 크도다
公曰左之하시니 임금님이 수레를 왼쪽으로 몰아라고 말씀하시니
舍拔則獲이로다 오늬를 놓음에 바로 잡도다
賦也라 時는 是오 辰은 時也라 牡는 獸之牡者니 辰牡者는 冬獻狼하고 夏獻麋하고 春秋獻鹿豕之類니 奉之者는 虞人翼以待射也라 碩은 肥大也라 公曰左之者는 命御者하야 使左其車하야 以射獸之左也니 蓋射必中其左라야 乃爲中殺이니 五御所謂逐禽左者爲是故也니라 拔은 矢括也라 曰左之而舍拔에 無不獲者는 言獸之多하야 而射御之善也라
時는 이것이고 辰은 때이다. 牡는 짐승의 수컷인데 제철의 숫짐승이라는 것은 겨울에는 이리를 바치고 여름에는 큰 사슴을 바치고 봄과 가을에는 사슴과 돼지 따위를 바치는 것이니 그걸 받드는 것은 虞人이 포위하여 명중함을 기다리는 것이다. 碩은 肥大함이다. 公曰左之(임금이 말하기를 왼쪽으로 하라는) 것은 수레를 모는 사람에게 명령하여 하여금 그 수레를 왼쪽으로 몰도록 하여 써 짐승의 왼쪽을 쏘아 맞추는 것이니 대개 활을 쏨에 반드시 그 왼쪽을 명중하여야 만이 이에 명중하여 죽음이 되나니 五御에 이른바 새를 왼쪽으로 쫓아간다는 것이 이 까닭 때문이다. 拔은 화살 오늬이다. 수레를 왼쪽으로 몰아라고 말하여 오늬를 놓음에 잡히지 아니함이 없는 것은 짐승이 많아 가지고 활쏘고 말 몰기를 잘함을 말한 것이다.
遊于北園하니 북쪽 동산에서 노니
四馬旣閑이로다 네 마리 말이 이미 익숙하도다(조련되었도다)
輶車鸞鑣로소니 가벼운 수레에 재갈에다 방울을 달았는데
載獫歇驕로다 사냥개를 실었도다
賦也라 田事已畢이라 故遊于北園이라 閑은 調習也라 輶는 輕也라 鸞은 鈴也니 效鸞鳥之聲이라 鑣는 馬銜也니 驅逆之車는 置鸞於馬銜之兩旁하며 乘車는 則鸞在銜하고 和在軾也라 獫歇驕는 皆田犬名이니 長喙曰獫이오 短喙曰歇驕니 以車載犬은 蓋以休其足力也라 韓愈畫記에 有騎擁田犬者하니 亦此類라
사냥하는 일이 이미 끝났기 때문에 북쪽 동산에서 논 것이다. 閑은 조련하여 익숙한 것이다. 輶는 가벼움이다. 鸞은 방울인데 난새의 소리를 모방한 것이다. 鑣는 말의 재갈인데 짐승을 몰아서 맞이하는 수레는 방울을 말 재갈 양쪽에 달아두고 타는 수레는 鸞이 멍에에 있고 和가 수레 앞턱 가로나무에 있다. 獫과 歇과 驕는 모두 사냥개이니 주둥이가 긴 것을 獫이라고 하고 주둥이가 짧은 것을 歇驕라고 하니 수레로 사냥개를 실은 것은 아마도 그로써 그 다리의 힘을 휴식시켜 주는 것인 성싶다. 韓愈의 [畫記]에 기마에서 사냥개를 끼고 있는 것이 있는데 또한 이런 종류이다.
駟驖三章章四句

1-11-3 小戎美襄公也備其兵甲以討西戎西戎方强而征伐不休國人則矜其車甲婦人能閔其君子焉
小戎俴收로소니 작은 兵車(전차)가 얕은 앞뒤턱 가로나무이니
五楘梁輈로다 다섯 군데 묶은 것이 엇갈리게 문채가 나며 들보같은 끌채이도다
游環脅驅며 流動하는 고리와 옆구리의 곁말을 모는 가죽끈이며
陰靷鋈續이며 가리워진 수레앞턱 가로나무에 가슴걸이와 가슴걸이를 맨 고리를 도금하였으며
文茵暢轂이로소니 문채나는 虎皮 자리이며 길다란 바퀴통이로소니
駕我騏馵로다 우리 철총이(검푸른 무늬가 있는 말)과 외쪽박이 말(왼발이 흰 말)을 멍에 매었도다
言念君子호니 君子(님)를 생각하니
溫其如玉이로다 온화함이 그 玉과 같구나
在其板屋하야 그 판자집에 있으면서
亂我心曲이로다 내 마음 속을 散亂하게 하도다
賦也라 小戎은 兵車也라 俴은 淺也라 收는 軫也니 謂車前後兩端橫木이니 所以收歛所載者也라 凡車之制廣皆六尺六寸이니 其平地任載者爲大車니 則軫深八尺이오 兵車則軫深四尺四寸이라 故曰小戎俴收也라하니라 五는 五束也라 楘는 歷錄然文章之貌也라 梁輈는 從前軫以前하야 稍曲而上하야 至衡則向下鉤之하야 橫衡於輈下하니 而輈形穹隆上曲하야 如屋之梁이오 又以皮革으로 五處束之하야 其文章이 歷錄然也라 游環은 靷環也라 以皮爲環하야 當兩服馬之背上하니 游移前却無定處하야 引兩驂馬之外轡하야 貫其中而執之하니 所以制驂馬하야 使不得外出이라 左傳曰如驂之有靷이 是也라 脅驅는 亦以皮爲之하니 前係於衡之兩端하고 後係於軫之兩端하야 當服馬脅之外하니 所以驅驂馬하야 使不得內入也라 陰은 揜軓也니 軓在軾前而以板橫側揜之하니 以其陰暎此軓이라 故謂之陰也라 靷은 以皮二條로 前係驂馬之頸하고 後係陰版之上也라 鋈續은 陰版之上有續靷之處에 消白金하야 沃灌其環하야 以爲飾也라 蓋車衡之長이 六尺六寸이라 止容二服하니 驂馬之頸이 不當於衡이라 故別爲二靷以引車하니 亦謂之靳이라 左傳曰兩靷將絶이 是也라 文茵은 車中所坐虎皮褥也라 暢은 長也라 轂者는 車輪之中이니 外持輻內受軸者也라 大車之轂은 一尺有半이오 兵車之轂은 長三尺二寸이라 故兵車曰暢轂이라 騏는 騏文也라 馬左足白曰馵라 君子는 婦人目其夫也라 溫其如玉은 美之之詞也라 板屋者는 西戎之俗은 以版爲屋이라 心曲은 心中委曲之處也라 ○西戎者는 秦之臣子所與不共戴天之讎也라 襄公이 上承天子之命하야 率其國人하야 往而征之라 故其從役者之家人이 先誇車甲之盛如此하고 而後及其私情하니 蓋以義興師에 則雖婦人이라야 亦知勇於赴敵하야 而無所怨矣니라
小戎은 戰車이다. 俴은 얕음이다. 收는 수레 앞턱에 가로댄 나무이니 수레 앞 뒤 양 끝에 가로댄 나무를 이른 것이니 실은 짐을 收歛하는 것이다. 무릇 수레의 제도가 넓이가 모두 6尺 6寸인데 그 平地에서 짐을 실어나르는 것이 큰 수레가 되나니 그 수레는 수레 앞턱 가로나무 깊이가 8尺이고 戰車는 수레 앞턱 가로나무 깊이가 4尺 4寸이다. 그렇기 때문에 小戎俴收라고 말한 것이다. ○西戎은 秦나라 臣子(신하)와 不共戴天(함께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의 원수이다. 襄公이 위로 天子의 명령을 받아서 그 나라 사람들을 거느리고서 가 그를 정벌하였다. 때문에 그 병역에 종사하는 사람의 아내가 먼저 수레와 갑옷의 훌륭함이 이와 같음을 자랑하고 그 뒤에 사사로운 인정에 언급하였으니 대개 의리로써 군사를 일으킴에 비록 婦人일지라도 또한 용감하게 적에게 달려들 줄을 알아서 꺼리거나 원망하는 바가 없었던 것이다.
四牡孔阜하니 네 마리 숫말이 대단히 장대한데
六轡在手로다 여섯 고삐가 손에 쥐어 있도다
騏駵是中이오 철총이와 월다말이 이 가운데 있고
騧驪是驂이로소니 공골말과 가라말이 이 곁말인데
龍盾之合이오 龍을 그린 방패가 합해져 있고
鋈以觼軜이로다 도금하여 고리를 단 데에 고삐가 매었도다
言念君子호니 임을 생각하니
溫其在邑이로다 온화하게 그 邑에 있구나
方何爲期오 장차 언제쯤 기약할 것인가
胡然我念之오 어째서 나로 그리워하게 하오
賦也라 赤馬黑鬣曰駵라 中은 兩服馬也라 黃馬黑喙曰騧라 驪는 黑色也라 盾은 干也니 畫龍於盾하야 合而載之하야 以爲車上之衛하니 必載二者는 備破毁也라 觼은 環之有舌也오 軜은 驂內轡也니 置觼於軾前以係軜이라 故謂之觼軜이니 亦消沃白金하야 以爲飾也라 邑은 西鄙之邑也라 方은 將也니 將以何時爲歸期乎아 何爲使我思念之極也오
붉은 말에 갈기가 검은 것을 駵(월따말)라고 한다. 中은 두 服馬이다. 누른 말에 주둥이가 검은 것을 騧(공골말)라고 한다. 驪는 검은 빛이다. 盾은 방패인데 방패에 용을 그려 합해 가지고 그것을 실어 수레 위의 호위를 삼으니 반드시 두 개를 실은 것은 부서짐에 대비한 것이다. 觼은 고리로써 혀가 달린 것이고 軜은 곁말의 안 고삐이니 고리를 수레 앞턱 가로댄 나무에다가 두어가지고서 고삐를 매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觼軜이라고 이른 것이니 또한 白金을 녹여 발라가지고 장식을 한다. 邑은 서쪽 변방의 邑이다. 方은 장차이니 장차 어느 때 쯤이나 돌아올 시기를 삼겠는가. 어째서 나로 하여금 그리워함이 극에 달하도록 하오.
俴駟孔羣이어늘 얇은 갑옷을 입은 네 마리 말이 매우 어울리는데
厹矛鋈錞로다 세모창에 창고달을 도금하였도다
蒙伐有苑이어늘 여러 새 깃을 그린 중간 창이 문채나는데
虎韔鏤膺이로다 虎皮 활집이며 아로새긴 뱃대끈이도다
交韔二弓하니 활집에 두 활을 엇갈리게 꽂았는데
竹閉緄縢이로다 대나무로 도지개를 만들고 노끈으로 묶었도다
言念君子하야 임을 생각하여
載寢載興호라 자다가 일어나노라
厭厭良人이여 安定된 서방님이
秩秩德音이로다 德音이 질서가 있구나
賦也라 俴駟는 四馬가 皆以淺薄之金으로 爲甲이니 欲其輕而易於馬之旋習也라 孔은 甚이오 羣은 和也라 厹矛는 三隅矛也라 鋈錞은 以白金沃矛之下端平底者也라 蒙은 雜也오 伐은 中干也니 盾之別名이오 苑은 文貌니 畫雜羽之文於盾上也라 虎韔은 以虎皮爲弓室也라 鏤膺은 鏤金以飾馬當胸帶也라 交韔은 交二弓於韔中이니 謂顚倒安置之호대 必二弓은 以備壞也라 閉는 弓檠也니 儀禮에 作비하니라 緄은 繩이오 縢은 約也니 以竹爲閉하고 而以繩約之於弛弓之裏하야 檠弓體使正也라 載寢載興은 言思之深而起居不寧也라 厭厭은 安也오 秩秩은 有序也라
俴駟는 네 마리 말이 모두 얇은 쇠로 갑옷을 만든 것이니 그 가벼워 가지고 말이 돌아서 연습하기에 쉽게 하고자 한 것이다. 孔은 대단함이오 羣은 어울림이다. 厹矛는 세모창이다. 鋈錞은 白金으로 창의 아래 끝 평평한 밑을 도금한 것이다. 蒙은 뒤썩인 것이오 伐은 중간 방패인데 방패의 별칭이고 苑은 문채나는 모양인데 여러 깃의 문채를 방패 위에 그린 것이다. 虎韔은 호랑이 가죽으로 활집을 만든 것이다. 鏤膺은 쇠에다가 조각을 해서 말 가슴에 닿는 뱃대끈을 장식한 것이다. 交韔은 두 활을 활집에 엇갈리게 꽂아 둔 것이니 거꾸로 安置하되 반드시 두 활을 넣는 것은 부서짐에 대비함을 이른 것이다. 閉는 활 도지개인데 󰡔儀禮󰡕에서는 비(韋+必)로 쓰여있다. 緄은 노끈이고 縢은 묶음이니 대로 활 도지개를 만들고 노끈으로 활 도지개를 풀어놓은 활 안에다가 묶어서 활 몸에 도지개를 씌여 가지고 하여금 바로 잡히도록 한 것이다. 載寢載興(자다가 일어난 것)은 그리워함이 깊어서 起居가 편치 아니함을 말한 것이다. 厭厭은 편안함이오 秩秩은 次序가 있음이다.
小戎三章章十句

1-11-4 蒹葭刺襄公也未能用周禮將無以固其國焉
蒹葭蒼蒼하니 갈대가 푸르디 푸른데
白露爲霜이로다 흰 이슬이 서리가 되었구나
所謂伊人이 이른바 그 사람이
在水一方이로다 강물의 한쪽에 있구나
遡洄從之나 물을 거슬러 올라가 그를 따르고 싶지마는
道阻且長이며 길이 험하고 또 멀며
遡游從之나 물을 따라 내려가 그를 따르고 싶지마는
宛在水中央이로다 빤히 강물의 한 가운데에 있구나
賦也라 蒹은 似萑而細하야 高數尺이니 又謂之簾이라 葭는 蘆也라 蒹葭未敗에 而露始爲霜하니 秋水時至하야 百川灌河之時也라 伊人은 猶言彼人也라 一方은 彼一方也라 遡洄는 逆流而上也오 遡游는 順流而下也라 宛然은 坐見貌라 在水之中央은 言近而不可至也라 ○言秋水方盛之時에 所謂彼人者乃在水之一方이나 上下求之호대 而皆不可得이라 然不知其何所指也니라
蒹은 물억새와 같으면서 가늘어 높이가 두어 자쯤 되는데 또 그것을 簾이라고도 이른다. 葭는 갈대이다. 갈대가 아직 시들지 아니하였는데 이슬이 비로소 서리가 되니 가을 물이 제때에 이르러(흘러와 가지고) 온 시내가 河水로 흘러 들어가는 때이다. 伊人은 저 사람이라고 말한 것과 같다. 一方은 저 한 쪽이다. 遡洄는 흐르는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고 遡游는 흐르는 물을 따라서 내려가는 것이다. 宛然은 앉아서(빤히) 보는 모양이다. 在水之中央(물의 중앙에 있음)은 가까운데도 가히 갈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말하자면 가을 물이 바야흐로 불어난 시기에 이른바 저 그리워하는 사람이 이에 물의 한 쪽에 있으나 오르내리며 그를 찾아보되 모두 가히 얻을 수가 없다. 그러나 그 무엇을 가리키는 것인지 모르겠다.
蒹葭凄凄하니 갈대가 푸르디 푸른데
白露未晞로다 흰 이슬이 아직 마르지 않았구나
所謂伊人이 이른바 그 사람이
在水之湄로다 강물의 물가에 있구나
遡洄從之나 물을 거슬러 올라가 그를 따르고 싶지마는
道阻且躋며 길이 험하고 또 올라가며
遡游從之나 물을 따라 내려가 그를 따르고 싶지마는
宛在水中坻로다 宛然히 강물의 중앙 섬에 있구나
賦也라 凄凄는 猶蒼蒼也라 晞는 乾也라 湄는 水草之交也라 躋는 升也니 言難至也라 小渚曰坻라
凄凄는 蒼蒼(푸르디 푸름)과 같다. 晞는 마름이다. 湄는 물과 풀이 교접하는 곳이다. 躋는 올라감이니 이름이 어려움을 말한 것이다. 작은 섬을 坻라고 한다.
蒹葭采采하니 갈대를 베고 벨 만한데
白露未已로다 흰 이슬이 아직 없어지지 아니하였구나
所謂伊人이 이른바 그 사람이
在水之涘로다 강물의 물가에 있구나
遡洄從之나 물을 거슬러 올라가 그를 따르고 싶지마는
道阻且右며 길이 험하고 또 우회하며(돌아가야 되며)
遡游從之나 물을 따라 내려가 그를 따르고 싶지마는
宛在水中沚로다 宛然히 강물의 중앙 섬에 있네
賦也라 采采는 言其盛而可采也라 已는 止也라 右는 不相直而出其右也라 小渚曰沚라
采采는 그 무성하여 가히 벨 만함을 말한 것이다. 已는 그침이다. 右는 서로 만나지 못하고 그 오른쪽으로 나가는 것이다. 작은 섬을 沚라고 한다.
蒹葭三章章八句

1-11-5 終南戒襄公也能取周地始爲諸侯受顯服大夫美之故作是詩以戒勸之
終南何有오 終南山에 무엇이 있는고
有條有梅로다 가래나무도 있고 매화나무도 있네
君子至止하시니 君子(임금님)가 거기에 이르시니
錦衣狐裘삿다 여우 갖옷에 비단 옷을 덮어 입으셨도다
顔如渥丹하시니 얼굴이 짙은 붉은 색 같으시니
其君也哉삿다 그 임금다우시다
興也라 終南은 山名이니 在今京兆府南하니라 條는 山楸也니 皮葉白하고 色亦白하며 材理好하야 宜爲車版이라 君子는 指其君也라 至止는 至終南之下也라 錦衣狐裘는 諸侯之服也니 玉藻에 曰君衣狐白裘하고 錦衣以裼之라하니라 渥은 漬也라 其君也哉는 言容貌衣服이 稱其爲君也라 此는 秦人이 美其君之詞니 亦車鄰駟驖之意也라
終南은 山 이름인데 지금 京兆府 남쪽에 있다. 條는 산 가래나무인데 껍질과 잎이 희고 色 또한 희며 재목의 결이 좋아서 수레의 널판지를 만들기에 적합하다. 君子는 그 임금을 지킹한 것이다. 至止는 終南山 아래에 있는 것이다. 錦衣狐裘는 諸侯의 의복이니 󰡔禮記󰡕 [玉藻]에 말하기를 임금은 여우 흰 갖옷을 입고 비단옷으로 거기에 덧입는다고 하였다. 渥은 젖은 것이다. 其君也哉(그 임금답다고 한 것)는 容貌와 衣服이 그 임금됨에 걸맞음을 말한 것이다. 이는 秦나라 사람이 그 임금을 찬미하는 말이니 또한 [車鄰]과 [駟驖]의 뜻이다.
終南何有오 終南山에 무엇이 있는가 하면
有紀有堂이로다 모서리 진 곳도 있고 평평한 곳도 있네
君子至止하시니 君子(임금님)가 이르시니(거동하시니)
黻衣繡裳이로다 黼黻 웃옷에 수놓은 치마 바지이구나
佩玉將將하시니 佩玉이 쟁그랑 쟁그랑하니
壽考不忘이로다 長壽하시기를 바래어 잊지 못하겠네
興也라 紀는 山之廉角也오 堂은 山之寬平處也라 黻之狀은 亞니 兩己相戾也라 繡는 刺繡也라 將將은 佩玉聲也라 壽考不忘者는 欲其居此位服此服하야 長久而安寧也라
紀는 山의 모서리(귀퉁이)이고 堂은 山의 넓고 평평한 곳이다. 黼黻의 모양은 亞字인데 두 己字가 서로 어긋나 있다. 繡는 수놓은 것이다. 將將은 佩玉의 소리이다. 壽考不忘이라는 것은 그가 이 임금자리에 있으면서 이 의복을 입고서 오래도록 安寧을 바랜 것이다.
終南二章章六句

1-11-6 黃鳥哀三良也國人刺穆公以人從死而作是詩也
交交黃鳥여 오락가락 하는 꾀꼬리여
止于棘이로다 작은 대추나무에 멈추었구나(깃들었도다)
誰從穆公고 누가 穆公을 따라가는고
子車奄息이로다 子車氏의 奄息이로다
維此奄息이여 이 奄息이여
百夫之特이로다 백 사람 중에 특출한 이도다
臨其穴하야 그 壙中에 다달아서
惴惴其慄이로다 벌벌벌 떨면서 그 두려워하구나
彼蒼者天이여 저 푸른 하늘이여
殲我良人이로다 우리 선량한 사람을 죽이도다
如可贖兮인댄 만약 가히 바꿀 수만(대신할 수만) 있을진댄
人百其身이로다 사람들이 그 몸을 백 번이라도 하겠구나(교환하겠구나)
興也라 交交는 飛而往來之貌라 從穆公은 從死也라 子車는 氏오 奄息은 名이라 特은 傑出之稱이라 穴은 壙也라 惴惴는 懼貌라 慄은 懼오 殲은 盡이오 良은 善이오 贖은 貿也라 ○秦穆公卒에 以子車氏之三子로 爲殉하니 皆秦之良也라 國人哀之하야 爲之賦黃鳥하니 事見春秋傳하니 卽此詩也라 言交交黃鳥는 則止于棘矣로다 誰從穆公은 則子車奄息也라하니 蓋以所見起興也라 臨穴而惴惴는 蓋生納之壙中也라 三子는 皆國之良이어늘 而一旦殺之하니 若可貿以他人인댄 則人皆願百其身以易之矣리라
交交는 날아서 오락가락하는 모양이다. 從穆公(穆公을 따라감)은 따라 죽는 것이다. 子車는 氏이고 奄息은 이름이다. 特은 傑出한 명칭이다. 穴은 壙中이다. 惴惴는 두려워하는 모양이다. 慄은 두려워함이오 殲은 다함이오 良은 착함이오 贖은 바꿈이다. ○秦나라 穆公이 죽음에 子車氏의 세 아들로 殉葬하였는데 모두 秦나라의 선량한 사람이다. 나라 사람들이 그를 불쌍하게 여기어 그를 위해서 [黃鳥]詩를 지었는데 그 사실이 󰡔春秋傳󰡕에 나와있으니 바로 이 詩이다. 말하자면은 오락가락하는 꾀꼬리는 가시나무에 멈췄구나. 누가 穆公을 따라가는고 子車 奄息이라고 하였으니 대체 눈에 보이는 것으로써 興을 일으킨 것이다. 壙中에 임해서 두려워함은 아마도 산채로 壙中에 넣었는 성싶다. 三子(세 사람)는 모두 나라의 훌륭한 사람인데 하루 아침에 그들을 죽여버렸으니 만약 가히 다른 사람으로 대체할 수만 있을진댄 사람들이 모두 그 몸을 백번이라도 해서 그와 교환하기를 원할 것이다.
交交黃鳥여 오락가락 하는 꾀꼬리여
止于桑이로다 뽕나무에 멈췄구나
誰從穆公고 누가 穆公을 따라가는고 하면
子車仲行이로다 子車仲行이로다
維此仲行이여 이 仲行이여
百夫之防이로다 백 사람을 당해 낼 사람이도다
臨其穴하야 그 壙中에 다달아서
惴惴其慄이로다 벌벌벌 떨면서 그 두려워하구나
彼蒼者天이여 저 푸른 하늘이여
殲我良人이로다 우리 선량한 사람을 다 죽이네
如可贖兮인댄 만약 가히 바꿀 수만 있을진댄
人百其身이로다 사람들이 그 몸을 백 번이라도 할 것이네
興也라 防은 當也니 言一人이 可以當百夫也라
防은 당함이니 한 사람이 가히 써 백 사람을 당해낼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交交黃鳥여 이리저리 오락가락 하는 꾀꼬리여
止于楚로다 가시나무에 멈췄구나
誰從穆公고 누가 穆公을 따라가는고 하면
子車鍼虎로다 子車鍼虎로다
維此鍼虎여 이 鍼虎여
百夫之禦로다 백 사람을 방어해 낼 사람이네
臨其穴하야 그 壙中에 다달아서
惴惴其慄이로다 벌벌벌 떨면서 그 두려워하도다
彼蒼者天이여 저 푸른 하늘이여
殲我良人이로다 우리 훌륭한 사람을 다 죽이네
如可贖兮인댄 만약 가히 바꿀 수만 있다면은
人百其身이로다 사람들이 그 몸을 백 번이라도 하겠구나
興也라 禦는 猶當也라
禦는 當과 같다.
黃鳥三章章十二句
春秋傳에 曰君子曰秦穆公之不爲盟主也宜哉인저 死而棄民이온여 先王은 違世에도 猶貽之法커든 而况奪之善人乎아 今縱無法以遺後嗣라도 而又收其良以死하니 難以在上矣라 君子是以知秦之不復東征也니라 愚는 按穆公於此에 其罪不可逃矣라 但或以爲穆公遺命如此에 而三子自殺以從인댄 則三子亦不得爲無罪라하니 今觀臨穴惴惴之言커든 則是康公이 從父之亂命하시니 迫而納之於壙이니 其罪有所歸矣라 又按史記컨대 秦武公이 卒에 初以人從死하야 死者六十六人이러니 至穆公하얀 遂用百七十七人하야 而三良與焉하니라 蓋其初特出於戎狄之俗이어늘 而無明王賢伯이 以討其罪하니 於是習以爲常하야 則雖以穆公之賢으로 而不免이어늘 論其事者亦徒閔三良之不幸하야 而歎秦之衰하고 至於王政不綱하고 諸侯擅命하야 殺人不忌至於如此하얀 則莫知其爲非也하니 嗚呼라 俗之弊也久矣라 其後始皇之葬에 後宮을 皆令從死하고 工匠을 生閉墓中하니 尙何怪哉아
󰡔春秋左傳󰡕에 말하기를 君子가 이르기를 秦나라 穆公이 盟主가 되지 못한 것이 당연하구나. 죽으면서 백성들을 버렸군여. 先王은 세상을 떠나감(죽음)에 있어서도 오히려 그 법을 남겨주는데 더구나 그 선량한 사람을 빼앗아 갈 수 있단 말인가. 지금 비록 법을 後嗣(後孫)에게 남겨준 것은 없을지라도 또 그 선량한 사람을 거둬 가지고서 죽게 하였으니 君上의 자리에 있기에 어렵구나. 君子가 이 때문에 秦나라가 다시는 동쪽으로 정벌할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나는 살펴보건대 穆公이 이 일에 있어서 그 罪에 가히 도피할 수가 없다. 다만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穆公이 遺命을 이와 같이 함에 세 사람이 스스로 자살해 가지고서 따라갔을진댄 세 사람도 또한 죄가 없을 수 없다고 하는데 지금 壙中에 임해서 벌벌벌 떨었다는 말을 관찰해 보건대 이것은 康公이 아버지의 정신이 혼란할 때의 遺命을 따라가니 핍박하여 그들을 壙中으로 들여보낸 것이니 그 罪가 돌아갈 데가 없다. 또 史記를 살펴보건대 秦나라 武公이 죽었을 적에 처음으로 사람을 따라서 죽게 하여 죽은 사람이 66명이었는데 穆公에 이르러서는 마침내 177명을 사용하여 세 선량한 사람도 참여하게 되었다. 대개 그 시초는 특히 오랑캐의 풍속에서 나왔었는데 밝은 王者와 어진 覇者가 그로써 그 죄를 토벌하지 못하였으니 이에 습관해 되어 가지고 보편으로 여기어 비록 穆公처럼 어진 분으로서도 모면하지를 못하였는데 그 일을 논한 사람이 또한 다만 세 선량한 사람의 不幸한 것만 안타깝게 여기어 秦나라의 쇠함을 탄식하고 王政의 紀綱이 서지 못하고 諸侯가 명령을 제마음대로 내려가지고 사람을 죽이어 꺼리지 아니함이 이와 같음에 이른 것에 있어서는 그 그르게 여길 줄을 아는 사람이 없었으니 아아! 風俗의 페단이 오래되었다. 그 뒤에 秦始皇이 葬事를 지낼 적에 後宮들을 모두 하여금 따라서 죽도록 하고 匠人들을 산채로 무덤안에 매장하도록 하였으니 오히려 무엇이 괴이한가.

1-11-7 晨風刺康公也忘穆公之業始棄其賢臣焉
鴥彼晨風이여 휙휙 날으는 저 송골매여
鬱彼北林이로다 울창한 저 북쪽 숲에서 하도다
未見君子라 임을 만나 보지 못하므로
憂心欽欽호라 마음에 시름하기를 欽欽히(하염없이) 하노라
如何如何로 어째서 어째서
忘我實多오 나를 잊어 버림이 참으로 많은고
興也라 鴥은 疾飛貌라 晨風은 鸇也라 鬱은 茂盛貌라 君子는 指其夫也라 欽欽은 憂而不忘之貌라 ○婦人이 以夫不在而言호대 鴥彼晨風은 則歸于鬱然之北林矣라 故我未見君子에 而憂心欽欽也호라 彼君子者如之何而忘我之多乎아 此與扊扅之歌로 同意하니 蓋秦俗也라
鴥은 빨리 날으는 모양이다. 晨風은 송골매이다. 鬱은 茂盛한 모양이다. 君子는 그 서방님을 가리킨 것이다. 欽欽은 근심하여 잊지 못하는 모양이다. ○婦人이 서방님이 계시지 아니한 까닭으로 말하되 휙휙 날으는 저 송골매는 울창한 북쪽 숲으로 돌아가구나. 때문에 내가 서방님을 만나보지 못함에 마음에 근심함을 欽欽히 하노라. 저 君子가 어찌해서 나를 잊어버림이 그렇게 많은데 이는 扊扅 노래와 더불어 뜻이 같은데 아마도 秦나라의 風俗인성 싶다.
山有苞櫟이며 산에는 더부룩한 상수리나무가 있으며
隰有六駁이로다 진펄에는 여섯 그루 가래나무가 있구나
未見君子라 임을 만나 보지 못하므로
憂心靡樂호라 마음에 시름하여 즐겁지 아니 하노라
如何如何로 어째서 어째서
忘我實多오 나를 잊어 버림이 참으로 많은고
興也라 駁은 梓楡也니 其皮靑白如駁이라 ○山則有苞櫟矣오 隰則有六駁矣어늘 未見君子에 則憂心靡樂矣니 靡樂則憂之甚也라
駁은 가래나무인데 그 껍질이 푸르고 희어 얼룩말과 같다. ○산에는 더부룩한 상수리 나무가 있고 진펄에는 여섯 그루 가래나무가 있는데 君子를 만나보지 못함에 마음에 걱정하여 즐겁지 아니하니 즐겁지 아니하면은 걱정이 대단한 것이다.
山有苞棣며 산에는 더부룩한 아가위나무가 있으며
隰有樹檖로다 진펄에는 심어 놓은 돌배나무가 있구나
未見君子라 임을 보지 못하므로
憂心如醉호라 마음에 시름됨이 술취한 듯하노라
如何如何로 어째서 어째서
忘我實多오 나를 잊어 버림이 참으로 많은고
興也라 棣는 唐棣라 檖는 赤羅也니 實似梨而小하야 酢可食이라 如醉則憂又甚矣라
棣는 아가위나무이다. 檖는 赤羅인데 열매가 배 같으면서 작아 시어 가히 먹을 만 하다. 취함과 같으면은 걱정이 더 심한 것이다.
晨風三章章六句

1-11-8 無衣刺用兵也秦人刺其君好攻戰亟用兵而不如民同欲焉
豈曰無衣라 어찌 옷이 없기에
與子同袍리오 그대와 더불어 솜옷을 함께 입겠는가
王于興師어시든 왕의 명령으로 군사를 일으키게 되면
修我戈矛하야 내 짧은 창과 긴 창을 수리하여
與子同仇호리라 그대와 더불어 怨讐를 함께 정벌하리라
賦也라 袍는 襺也라 戈는 長六尺六寸이오 矛는 長二丈이라 王于興師는 以天子之命而興師也라 ○秦俗强悍하야 樂於戰鬪라 故其人이 平居而相謂曰豈以子之無衣로 而與子同袍乎아 蓋以王于興師어시든 則將修我戈矛하야 而與子同仇也라하니 其懽愛之心이 足以相死如此라 蘇氏曰秦本周地라 故其民이 猶思周之盛時하야 而稱先王焉이니라 或曰興也니 取與子同三字爲義라하니 後章放此하다
袍는 솜옷이다. 戈는 길이가 6尺 6寸이고 矛는 길이가 2丈이다. 王于興師는 天子의 명령으로써 군대를 일으킨 것이다. ○秦나라 風俗이 굳세고 사나워 戰鬪를 즐거워하였다. 때문에 그 사람들이 평소 거처할 적에 서로 일러 말하기를 어찌 그대에게 옷이 없기 때문에 그대와 더불어 솜옷을 함께 입겠는가. 대체 왕의 명령으로 군사를 일으키게 되면은 장차 나의 짧은 창과 긴 창을 수리하여 그대와 더불어 원수를 함께 정벌하기 위해서이다고 하였으니 그 즐거워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충분히 써 서로 죽으려고 한 것이 이와 같다. 蘇氏가 말하기를 秦나라는 본시 周나라의 땅이었기 때문에 그 백성들이 그 때까지도 周나라의 융성한 시대를 생각하여 先王을 일컬었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興인데 與子同 세 글자를 취하여 뜻을 삼았다고 하니 後章도 이와 같다.
豈曰無衣라 어찌 옷이 없기에
與子同澤이리오 그대와 더불어 속옷을 함께 입겠는가
王于興師어시든 왕의 명령으로 군사를 일으키게 되면
修我矛戟하야 내 긴 창과 미륵창을 수리하여
與子偕作호리라 그대와 더불어 함께 일어나리라
賦也라 澤은 裏衣也니 以其親膚近於垢澤이라 故謂之澤이라 戟은 車戟也니 長丈六尺이라
澤은 속옷인데 그 자신의 살갗이 때에 가깝기 澤이라고 이른다. 戟은 수레의 미륵창인데 길이가 1丈 6尺이다.
豈曰無衣라 어찌 옷이 없기에
與子同裳이리오 그대와 더불어 치마를 함께 입겠는가
王于興師어시든 왕의 명령으로 군사를 일으키거든
修我甲兵하야 내 갑옷과 무기를 수리하여
與子偕行호리라 그대와 더불어 함께 가리라
賦也라 行은 往也라
行은 감이다.
無衣三章章五句
秦人之俗이 大抵尙氣槩하고 先勇力하야 忘生輕死라 故其見於詩如此하니라 然本其初而論之컨대 岐豊之地를 文王用之하사 以興二南之化如彼其忠且厚也어늘 秦人은 用之未幾에 而一變其俗이 至於如此하야 則已悍然有招八州而朝同列之氣矣니 何哉오 雍州는 土厚水深하야 其民이 厚重質直하야 無鄭衛驕惰浮靡之習하야 以善導之하면 則易興起而篤於仁義하고 以猛驅之하면 則其强毅果敢之資亦足以彊兵力農하야 而成富彊之業이니 非山東諸國所及也니라 嗚呼라 後世에 欲爲定都立國之計者는 誠不可不監乎此어니와 而凡爲國者는 其於導民之路에 尤不可不審其所之也니라
秦나라 사람의 風俗이 대체로 氣槩를 숭상하고 勇力를 앞세워 생명을 잊어버리고 죽는 것을 가볍게 여기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詩에 나타난 것이 이와 같았다. 그러나 그 시초를 근본하여(거슬러 올라가) 논할진댄 岐山 아래 豊邑의 땅을 文王이 사용하여 써 周南·召南의 교화를 일으킨 것이 저 처럼 그 충성스럽고 후하였는데 秦나라 사람은 그 氣風을 이용한지 얼마 못되어서 한 번 그 風俗을 변화시킴이 이와 같음에 이르러 이미 사납게 八州를 점거하여 同列들을 朝會받으려는 기운이 있었으니 무슨 까닭인가. 雍州는 토질이 두텁고 물이 깊어 그 백성들이 厚重하고 質直하여 鄭나라와 衛나라처럼 교만하고 게으르며 들뜨고 사치하는 습관이 없어 善으로써 그들을 引導하면은 쉽게 興起하여 仁義에 독실하고 사나움으로써 그들을 몰아붙이면은 그 강하고 과감한 자질들이 또한 충분히 써 군사를 강성하게 만들고 농사에 힘써서 富彊한 업적을 이루어낼 수 있는 것이니 山東의 여러 나라에 미칠 바가 아니다. 아아. 後世에 수도를 정하고 나라를 세울 계책을 정하는 사람들은 진실로 가히 이에 거울삼지 아니할 수 없거니와 무릇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들은 그 백성을 引導하는 길에 있어서 더욱이 가히 그 가는 바를 살피지 아니할 수가 없는 것이다.

1-11-9 渭陽康公念母也康公之母晉獻公之女文公遭驪姬之難未反而秦姬卒穆公納文公康公時爲太子贈送文公于渭之陽念母之不見也我見舅氏如母存焉及其卽位思而作是詩也
我送舅氏하야 내가 외삼촌을 전송하여
曰至渭陽호라 渭水의 북쪽에 이르렀도다
何以贈之오 무엇으로써 그 외삼촌에게 선물하였는가 하면
路車乘黃이로다 路車에 네 마리 누런 말이로다
賦也라 舅氏는 秦康公之舅니 晉公子重耳也라 出亡在外어늘 穆公이 召而納之하니 時에 康公이 爲太子하야 送之渭陽而作此詩하니라 渭는 水名이니 秦時都雍하니 至渭陽者는 蓋東行送之於咸陽之地也라 路車는 諸侯之車也라 乘黃은 四馬皆黃也라
舅氏는 秦나라 康公의 외삼촌인데 晉나라 公子 重耳이다. 망명하여 외국에 있었는데 秦穆公이 그를 불러서 들여보내니 이 때에 康公이 太子가 되어서 그를 渭水의 북쪽에서 전송하면서 이 詩를 지었다. 渭는 물 이름인데 秦나라가 당시에 雍땅에 도읍을 하고 있었는데 渭水의 북쪽에 이른 것은 아마도 동쪽으로 가서 그 외삼촌을 咸陽 땅에서 전송하였는 성싶다. 路車는 諸侯의 수레이다. 乘黃은 네 마리 말이 모두 누런 것이다.
我送舅氏호니 내가 외삼촌을 전송하니
悠悠我思로다 기나긴 내 생각이로다
何以贈之오 무엇으로써 그에게 선물했는가 하면
瓊瑰玉佩로다 瓊瑰와 玉佩로다(옥돌과 佩玉이로다)
賦也라 悠悠는 長也라 序에 以爲時에 康公之母穆姬已卒이라 故康公이 送其舅하야 而念母之不見也라하야늘 或曰穆姬之卒을 不可考니 此但別其舅而懷思耳라하니라 瓊瑰는 石而次玉이라
悠悠는 긺이다. 詩序에 말하기를 당시에 康公의 어머니 穆姬가 이미 돌아가셨기 때문에 康公이 그 외삼촌을 전송하면서 어머니가 뵈이지 아니함을 그리워한 것이라고 하였는데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穆姬의 죽은 것을 가히 고찰할 수가 없으니 이는 다만 그 외삼촌을 작별하면서 생각한 것 뿐이다고 한다. 瓊瑰는 돌로써 玉에 다음가는 것이다.
渭陽二章章四句
按春秋傳에 晉獻公이 烝於齊姜하야 生秦穆夫人과 太子申生하고 娶犬戎胡姬하야 生重耳하고 小戎子는 生夷吾하고 驪姬는 生奚齊하고 其娣는 生卓子러니 驪姬譖申生한대 申生自殺하고 又譖二公子한대 二公子皆出奔이어늘 獻公卒에 奚齊卓子繼立이라가 皆爲大夫里克所弑하니 秦穆公이 納夷吾하니 是爲惠公이오 卒에 子圉立하니 是爲懷公이라 立之明年에 秦穆公이 又召重耳而納之하니 是爲文公이라 王氏曰至渭陽者는 送之遠也오 悠悠我思者는 思之長也오 路車乘黃과 瓊瑰玉佩者는 贈之厚也니라 廣漢張氏曰康公이 爲太子에 送舅氏而念母之不見하니 是固良心也오 而卒不能自克於令狐之役하니 怨欲이 害乎良心也니라 使康公이 知循是心하야 養其端而充之면 則怨欲可消矣라
󰡔春秋傳󰡕을 살펴봄에 晉나라 獻公이 齊姜에게 치붙어서 秦나라 穆公의 夫人과 太子 申生을 낳았고 獻公이 犬戎 胡姬에게 장가들어 重耳를 낳았고 小戎子는 夷吾를 낳았고 驪姬는 奚齊를 낳았고 그 동서는 卓子를 낳았었는데 驪姬가 申生을 참소하자 申生은 自殺했고 또 두 公子를 참소하니 두 公子가 모두 出奔(망명)하였는데 獻公이 죽자 奚齊와 卓子가 뒤이어 즉위하였다가 모두 大夫 里克에게 시해당한 바가 되니 秦나라 穆公이 夷吾를 들여보냈는데 그 분이 惠公이고 그가 죽자 子圉가 즉위하였는데 그 분이 懷公이다. 즉위한지 明年에 秦穆公이 또 重耳를 불러들여서 그를 들여보내니 이 분이 文公이다. 王氏가 말하기를 渭水 북쪽에 까지 간 것은 전송을 멀리 한 것이고 길고 긴 내 생각이라는 것은 생각함이 긴 것이고 路車에 네 마리 누른 말과 瓊瑰에 玉佩라는 것은 선물이 厚한 것이다. 廣漢張氏가 말하기를 康公이 太子가 되었을 적에 외삼촌을 전송하면서 어머니가 뵈이지 아니함을 그리워하였으니 이는 참으로 良心이고 마침내 능히 令狐의 전쟁에서 스스로 이기지를 못하였으니 원망과 욕심이 良心을 해친 것이다. 가사 康公이 이 마음을 따를 줄을 알아서 그 단서를 길러가지고 확충을 했더라면은 원망과 욕심을 가히 녹여버릴 수 있었을 것이다.

1-11-10 權輿刺康公也忘先君之舊臣與賢者人有始而無終也
於我乎에 나에게
夏屋渠渠러니 큰집이 깊숙하고 넓더니
今也엔 每食無餘로다 지금에는 매양 음식을 먹을 적마다 남은 것이 없구나
于嗟乎라 아아
不承權輿여 처음을 계승하지 못함이여
賦也라 夏는 大也라 渠渠는 深廣貌라 承은 繼也라 權輿는 始也라 ○此言其君이 始有渠渠之夏屋하야 以待賢者러니 而其後禮意寖衰하고 供億寖薄하야 至於賢者每食而無餘하니 於是嘆之하야 言不能繼其始也라
夏는 큼이다. 渠渠는 깊고 넓은 모양이다. 承은 이음이다. 權輿는 시초이다. ○이는 말하자면 그 임금이 처음에는 깊숙하고 넓은 큰 집을 두어 가지고서 어진 사람을 대우하더니만 그 뒤에는 禮意가 점점 쇠퇴하고 대접함이 점점 야박해져 어진 사람이 매양 음식을 먹을 적마다 여유가 없음에 이르게 되었으니 이에 그걸 탄식하여 능히 그 시초를 계승하지 못한다고 말하였다.
於我乎에 나에게
每食四簋러니 매양 음식을 먹을 적에 네 보궤이더니만
今也엔 每食不飽로다 지금에는 매양 음식을 먹을 적마다 배부르지 아니하구나
于嗟乎라 아아
不承權輿여 처음을 계승하지 못하는구려
賦也라 簋는 瓦器니 容斗二升하니 方曰簠오 圓曰簋니 簠盛稻粱하고 簋盛黍稷하니 四簋는 禮食之盛也라
簋는 질그릇인데 한말 두되를 수용하니 모난 것을 簠라고 하고 둥근 것을 簋라고 하는데 簠는 벼와 조를 담고 簋는 기장과 피를 담으니 四簋는 禮食이 풍성한 것이다.
權輿二章章五句
漢楚元王이 敬禮申公白公穆生할새 穆生이 不嗜酒하니 元王이 每置酒에 嘗爲穆生設醴러니 及王戊卽位하얀 常設이라가 後忘設焉한대 穆生이 退曰可以逝矣로다 醴酒不設하니 王之意怠라 不去하면 楚人이 將鉗我於市호리라하고 遂稱疾하니 申公白公이 强起之曰獨不念先王之德歟아 今王이 一朝失小禮어늘 何足至此오한대 穆生曰先王之所以禮吾三人者는 爲道之存故也어늘 今而忽之는 是忘道也니 忘道之人을 胡可與久處리오 豈爲區區之禮哉리오하고 遂謝病去하니 亦此詩之意也라
漢나라 楚元王이 申公과 白公과 穆生을 존경하여 예우할 적에 穆生이 술을 즐기지 아니하자 元王이 언제나 술을 차려놓을 적에 일찍이 穆生을 위해서는 단술을 차렸는데 王戊가 卽位함에 이르러서는 언제나 차려놓다가 뒤에는 차려놓은 것을 잊어버리니 穆生이 물러나와 말하기를 가히 써 떠나갈 만 하도다. 단술을 차려놓지 아니하니 이것은 王의 뜻이 게으른 것이다. 떠나가지 아니한다면은 楚나라 사람이 장차 나를 시장거리에서 목에 칼을 씌울 것이다 하고 마침내 병으로 핑계하니 申公과 白公이 억지로 그를 일으켜 말하기를 유독 先王의 德을 생각하지 아니하오. 지금 왕께서 하루아침에 하찮은 禮를 잃어버렸는데 어찌 족히 이 지경에 까지 이를 수 있겠느냐고 하자 穆生이 말하기를 先王이 써 우리 세 사람을 예우하였던 것은 道가 있는 까닭 때문이었는데 지금 그 禮를 소홀히 한 것은 이 道를 잊어버린 것이니 道를 잊어버린 사람과 어찌 가히 더불어 오래도록 거처할 수 있겠는가. 어찌 區區한 禮를 챙길 것이 있겠오 하고 마침내 병으로 사례하고 떠나가 버리니 또한 이 詩의 뜻이다.
秦國十篇二十七章一百八十一句

詩傳大全卷之七

陳風一之十二

陳은 國名이니 大皥伏羲氏之墟니 在禹貢豫州之東하니 其地廣平하야 無名山大川하야 西望外方하고 東不及孟諸하니라 周武王時에 帝舜之冑有虞閼父爲周陶正이러니 武王이 賴其利器用하고 與其神明之後하야 以元女大姬로 妻其子滿하야 而封之于陳하야 都於宛丘之側케하야 與黃帝帝堯之後로 共爲三恪하니 是爲胡公이라 大姬婦人이 尊貴에 好樂巫覡歌舞之事한대 其民化之하니 今之陳州가 卽其地也라
陳은 나라 이름으로서 大皥 伏羲氏의 遺墟인데 [禹貢] 豫州의 동쪽에 있는데 그 땅이 넓고 평평하여 名山·大川이 없어 서쪽으로는 外方을 바라보고 동쪽으로는 孟諸땅에 미치지 않다. 周나라 武王 시대에 舜임금의 후손 有虞 閼父가 周나라 陶正이 되었었는데 武王이 그가 器用을 편리하게 해 줌에 힘을 입고 그 神明의 후손이라는 것을 인정하여 큰 딸 大姬로써 그 아들 滿에게 시집을 보내어 그를 陳나라에 봉하여 宛丘의 곁에 도읍하도록 하여 黃帝와 堯임금의 후예와 더불어 함께 三恪이 되었으니 이 분이 胡公이다. 大姬婦人은 尊貴하여 巫覡과 歌舞의 일을 좋아하였는데 그 백성들이 이에 교화되니 지금의 陳州가 바로 그 땅이다.

1-12-1 宛丘刺幽公也淫荒昏亂游蕩無度焉
子之湯兮여 그대의 질탕하게(방탕하게) 놂이여
宛丘之上兮로다 宛丘의 위에서 하도다
洵有情兮나 진실로 戀情(사랑스런 정)은 있지마는
而無望兮로다 바라볼 것이 없도다
賦也라 子는 指遊蕩之人也라 湯은 蕩也라 四方高하고 中央下曰宛丘라 洵은 信也라 望은 人所瞻望也라 ○國人이 見此人이 常遊蕩於宛丘之上이라 故叙其事以刺之하니라 言雖信有情思而可樂矣나 然無威儀可瞻望也라
子는 놀기를 질탕하게 한 사람을 가리킨다. 湯은 방탕함이다. 四方은 높고 中央은 낮은 것을 宛丘라고한다. 洵은 진실로이다. 望은 사람이 쳐다보는 바이다. ○나라 사람이 이 사람이 언제나 宛丘의 위에서 방탕하게 노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그 일을 서술하여 그를 풍자하였다. 말하자면 비록 진실로 사랑스러운 정은 있어서 즐거움직 하지마는 그러나 威儀를 가히 바라볼 만한 것이 없다.
坎其擊鼓여 둥둥둥 그 북을 두들김이여(침이여)
宛丘之下로다 宛丘의 아래에서 하도다
無冬無夏히 겨울도 없고 여름도 없이(시도 때도 없이)
値其鷺羽로다 그 해오라기 깃을 잡았도다
賦也라 坎은 擊鼓聲이라 値는 植也라 鷺는 舂鉏니 今鷺鷥니 好而潔白하야 頭上에 有長毛十數枚하니라 羽는 以其羽로 爲翳니 舞者持以指麾也라 言無時不出遊而鼓舞於是也라
坎은 북을 두드리는 소리이다. 値는 세움이다. 鷺는 舂鉏인데 지금 해오라기이니 좋으면서 깨끗하여 머리 위에 긴 털 十數 개가 나 있다. 羽는 그 깃털로써 일산을 만든 것이니 춤추는 사람이 가지고서 지휘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때마다 나가서 놀아 여기에서 북치고 춤추지 아니함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坎其擊缶여 둥둥둥 그 질장구를 침이여
宛丘之道로다 宛丘의 길에서 하도다
無冬無夏히 겨울도 없고 여름도 없이(시도 때도 없이)
値其鷺翿로다 그 해오라기 깃일산을 잡았도다
賦也라 缶는 瓦器니 可以節樂이라 翿는 翳也라
缶는 질그릇(질장구)인데 가히 써 음악을 조절할 수 있다. 翿는 깃일산이다.
宛丘三章章四句

1-12-2 東門之枌疾亂也幽公淫荒風化之所行男女棄其舊業亟會於道路歌舞於市井爾
東門之枌과 東門의 느릅나무와
宛丘之栩에 宛丘의 상수리나무에
子仲之子 子仲氏의 딸이
婆娑其下로다 그 아래에서 너울너울 춤을 추도다
賦也라 枌은 白楡也니 先生葉하고 郤著莢하야 皮色白하니라 子仲之子는 子仲氏之女也라 婆娑는 舞貌라 ○此男女聚會歌舞하야 而賦其事以相樂也라
枌은 흰 느릅나무이니 먼저 잎이 돋아나고 바로 꼬투리가 붙어서 껍질 색깔이 희다. 子仲之子는 子仲氏의 딸이다. 婆娑는 춤추는 모양이다. ○이는 男女가 모여서 노래부르고 춤추면서 그 일을 읊어 서로 즐거워하는 것이다.
穀旦于差하니 좋은 아침(좋은 날)을 이에 가리니
南方之原이로다 남쪽의 평원이도다
不績其麻오 그 삼을 길쌈하지 아니하고
市也婆娑로다 저자에서 너울너울 춤을 추네
賦也라 穀은 善이오 差는 擇也라 ○旣差擇善旦하야 以會于南方之原하니 於是棄其業하야 以舞於市而往會也라
穀은 좋음이오 差는 가림이다. ○이미 좋은 날을 가려서 써 南方의 언덕 평원에서 회합을 하니 이에 그 직업을 버리고서 저자에 춤을 추면서 가서 모였다.
穀旦于逝하니 좋은 날에 놀러 가니
越以鬷邁로다 이에 써 많이 가도다
視爾如荍하니 그대를 봄에 금규화와 같은데
貽我握椒로다 나에게 한 줌의 산초를 선물로 하네
賦也라 逝는 往이오 越은 於오 鬷은 衆也라 邁는 行也라 荍는 芘芣也니 又名荊葵니 紫色이라 椒는 芬芳之物也라 ○言又以善旦而往하니 於是以其衆行하야 而男女相與道其慕悅之詞曰我視爾顔色之美하니 如芘芣之華어늘 於是遺我以一握之椒하야 而交情好也라하니라
逝는 감이오 越은 이에이오 鬷은 많음이다. 邁는 감이다. 荍는 芘芣(금규화)인데 또는 荊葵라고도 부르는데 붉은 색깔이다. 椒는 향기로운 물건이다. ○말하자면 또 좋은 날로 놀러가니 이에 써 그 많은 사람들이 가고 男女가 서로 더불어 그 사모하고 좋아하는 말을 이르면서 내가 그대의 얼굴빛의 아름다운 것을 보니 금규화의 꽃과 같은데 이에 나에게 한 줌의 산초를 선물하면서 좋아하는 戀情을 맺었다고 하였다.
東門之枌三章章四句

1-12-3 衡門誘僖公也愿而無立志故作是詩以誘掖其君也
衡門之下여 衡門의 아래여
可以棲遲로다 가히 써 깃들여 쉴 만 하도다
泌之洋洋이여 샘물이 졸졸졸거림이여
可以樂飢로다 가히 써 굶주림을 즐길 만 하도다
賦也라 衡門은 橫木爲門也라 門之深者는 有阿塾堂宇어늘 此惟衡木爲之니라 棲遲는 遊息也라 泌는 泉水也라 洋洋은 水流貌라 ○此는 隱居自樂而無求者之詞니 言衡門이 雖淺陋나 然亦可以遊息이오 泌水雖不可飽나 然亦可以玩樂而忘飢也라
衡門은 나무를 가로 올려서 문을 만든 것이다. 門의 깊은 것은 마룻대와 문 옆방과 마루와 처마가 있는데 이는 오직 나무를 가로 올려가지고 문을 만들었을 뿐이다. 棲遲는 놀면서 쉬는 것이다. 泌는 샘물이다. 洋洋은 물이 흐르는 모양이다. ○이는 隱居하면서 스스로 즐거워하여 구함이 없는 사람의 말이니 말하자면은 衡門이 비록 얕고 좁지마는 그러나 또한 가히 써 놀면서 쉴 수가 있고 샘물이 비록 가히 배부를 수는 없지마는 그러나 또한 가히 써 구경하며 즐기면서 굶주림을 잊어버릴 수 있다.
豈其食魚를 어찌 그 물고기 먹기를
必河之魴이리오 꼭 河水의 魴魚만 하리오
豈其取妻를 어찌 그 아내 얻기를
必齊之姜이리오 꼭 齊나라의 姜氏만 하리오
賦也라 姜은 齊姓이라
姜은 齊나라의 姓氏이다.
豈其食魚를 어찌 그 물고기 먹기를
必河之鯉리오 꼭 河水의 잉어만 하리오
豈其取妻를 어찌 그 아내 얻기를
必宋之子리오 꼭 宋나라의 子氏만 하리오
賦也라 子는 宋姓이라
子는 宋나라의 姓氏이다.
衡門三章章四句

1-12-4 東門之池刺時也疾其君之淫昏而思賢女以配君子也
東門之池여 東門의 垓字여
可以漚麻로다 가히 써 삼을 담글 만 하도다
彼美淑姬여 저 아름다운 淑姬여
可與晤歌로다 가히 더불어 노래를 이해할 만 하도다
興也라 池는 城池也라 漚는 漬也니 治麻者는 必先以水漬之하니라 晤는 猶解也라 ○此亦男女會遇之詞니 蓋因其會遇之地所見之物하야 以起興也라
池는 城의 垓字이다. 漚는 적심이니 삼을 다루는 사람은 반드시 먼저 물로 그 삼을 담근다. 晤는 이해함과 같다. ○이 또한 男女가 모여서 만난 말인데 대체 그 만난 땅에서 눈에 보이는 물건을 인하여 興을 일으킨 것이다.
東門之池여 東門의 垓字여
可以漚紵로다 가히 써 모시를 담글 만 하도다
彼美淑姬여 저 아름다운 淑姬여
可與晤語로다 가히 더불어 말을 이해할 만 하도다
興也라 紵는 麻屬이라
紵(모시)는 삼 등속이다.
東門之池여 東門의 垓字여
可以漚菅이로다 가히 써 솔새(왕골)를 담글 만 하도다
彼美淑姬여 저 아름다운 淑姬여
可與晤言이로다 가히 더불어 말을 이해할 만 하도다
興也라 菅은 葉似茅而滑澤하고 莖有白粉柔韌하야 宜爲索也라
菅은 잎이 띠와 같으면서 매끄럽고 윤택하고 줄기에 白粉이 있고 부드러워서 새끼를 꼬기에 적합하다.
東門之池三章章四句

1-12-5 東門之楊刺時也昏姻失時男女多違親迎女猶有不至者也
東門之楊이여 東門의 버드나무(수양버들)여
其葉牂牂이로다 그 잎이 무성하구나
昏以爲期호니 황혼으로써(어둑어둑한 황혼에 만나자고) 기약하였는데
明星煌煌이로다 啓明星(샛별)이 반짝반짝하네
興也라 東門은 相期之地也라 楊은 柳之揚起者也라 牂牂은 盛貌라 明星은 啓明也라 煌煌은 大明貌라 ○此亦男女期會하야 而有負約不至者라 故因其所見以起興也라
東門은 서로 기약한 땅이다. 楊은 버드나무로서 위로 치솟아 일어난 것이다. 牂牂은 무성한 모양이다. 明星은 啓明星(샛별)이다. 煌煌은 크게 밝은 모양이다. ○이 또한 男女가 모이기로 기약해 놓고서 약속을 위반하고 오지 아니한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그 눈에 보이는 것을 인하여 興을 일으킨 것이다.
東門之楊이여 東門의 버드나무여
其葉肺肺로다 그 잎이 무성하도다
昏以爲期호니 황혼으로써 기약하였는데
明星晢晢로다 啓明星(샛별)이 반짝반짝하네
興也라 肺肺는 猶牂牂也라 晢晢는 猶煌煌也라
肺肺는 牂牂(무성함)과 같다. 晢晢는 煌煌과 같다.
東門之楊二章章四句

1-12-6 墓門刺陳佗也陳佗無良師傅以至於不義惡加於萬民焉
墓門有棘이어늘 墓門(묘소 입구)에 가시나무가 있자
斧以斯之로다 도끼로써 그 가시나무를 찍어 내도다
夫也不良이어늘 저 사람이 善良하지 않자(不良하자)
國人知之로다 나라 사람들이 그것을 알도다
知而不已하나니 아는데도 그만두지 아니하니(不良한 끼를 고치지 아니하니)
誰昔然矣로다 예전부터 그러하였네
興也라 墓門은 凶僻之地니 多生荊棘이니라 斯는 析也라 夫는 指所刺之人也라 誰昔은 昔也니 猶言疇昔也라 ○言墓門有棘이어늘 則斧以斯之矣오 此人不良이어늘 則國人知之矣라 國人知之호대 猶不自改하니 則自疇昔而已然이오 非一日之積矣라 所謂不良之人은 亦不知其何所指也라
墓門은 凶하고 궁벽한 땅인데 대부분 가시나무가 생장한다. 斯는 쪼갬이다. 夫는 풍자한 사람을 지칭한다. 誰昔은 예전인데 疇昔(옛)이라고 말한 것과 같다. ○말하자면은 묘소 입구에 가시나무가 있는데 도끼로써 그것을 찍어내고 이 사람이 不良하자 나라 사람이 그것을 알고 있다. 나라 사람이 그것을 알고 있는데도 그래도 스스로 改過遷善하지 아니하니 이것은 예전부터 이미 그러하였던 것이오 하루에 쌓인 것이 아니다. 이른바 不良한 사람은 또한 그 어떤 이를 가리키는 것인지를 모르곘다.
墓門有梅어늘 墓門에 매화나무가 있자
有鴞萃止로다 올빼미가 모여 있도다
夫也不良이어늘 저 사람이 善良하지 않자(不良하자)
歌以訊止로다 노래를 불러 써 그에게 타일렀도다
訊予不顧하나니 타일러도 나를 돌아보지(아랑곳하지) 아니하니
顚倒思予리라 넘어지고 거꾸러지고서야 나를 생각하리라
興也라 鴟鴞는 惡聲之鳥也라 萃는 集이오 訊은 告也라 顚倒는 狼狽之狀이라 ○墓門有梅어늘 則有鴞萃之矣오 夫也不良이어늘 則有歌其惡以訊之者矣라 訊之而不予顧하니 至於顚倒오사 然後思予면 則豈有所及哉리오 或曰訊予之予는 疑當依前章作而字라하니라
鴟鴞는 울음소리가 고약한 새이다. 萃는 모임이오 訊은 告함이다. 顚倒는 狼狽한 모양이다. ○묘소 입구에 매화나무가 있는데 올빼미가 그 나무에 모여있고 저 사람이 不良하자 그 나쁜 점을 노래로 불러서 그에게 타일러주었다. 그에게 타일러주어도 나를 돌아보지를 아니하니 狼狽당함에 이른 뒤에사 나를 생각한다면은 어찌 소용이 있겠는가.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訊予의 予는 의심컨대 마땅히 앞 章에 의해서 而字로 쓰여야 된다고도 한다.
墓門二章章六句

1-12-7 防有鵲巢刺讒賊也宣公多信讒君子憂懼焉
防有鵲巢며 제방(둑)에는 까치집이 있으며
邛有旨苕로다 언덕에는 아름다운 능소화가 있도다
誰侜予美하야 누가 내 아름다운 임을 속이어
心焉忉忉오 마음이 시름겹게 할꼬(나를 걱정하게 만들꼬)
興也라 防은 人所築以捍水者라 邛은 丘오 旨는 美也라 苕는 苕饒也니 莖如勞豆而細하고 葉似蒺蔾而靑하야 其莖葉이 綠色可生食이니 如小豆藿也라 侜는 侜張也니 猶鄭風之所謂迋也라 予美는 指所與私者也라 忉忉는 憂貌라 ○此男女之有私하야 而憂或間之之詞라 故曰防則有鵲巢矣오 邛則有旨苕矣어늘 今此何人이 而侜張予之所美하야 使我憂之而至於忉忉乎아하니라
防(제방 뚝)은 사람이 쌓아가지고서 물을 막는 것이다. 邛은 언덕이오 旨는 아름다움이다. 苕는 苕饒인데 줄기가 勞豆와 같으면서 가늘고 잎은 蒺蔾와 같으면서 푸르러 그 줄기와 잎이 푸른 색으로서 가히 날 것으로 먹을 수 있는데 작은 豆藿과 같다. 侜는 속임인데 鄭風에서 이른바 迋(속임)과 같다. 予美(나의 아름다운 님)는 더불어 私通(姦通)한 사람을 지칭한다. 忉忉는 걱정하는 모양이다. ○이는 男女가 私通함이 있어 어떤 사람이 그걸 이간질하는 말이 있을까 걱정하기 때문에 말하기를 제방에는 까치집이 있고 언덕에는 아름다운 능소화가 있는데 지금 이 어떤 사람이 나의 아름다운 님을 속여가지고 나로 하여금 그걸 걱정하여 시름겹게 함에 이르도록 하느냐고 하였다.
中唐有甓하며 사당의 안 길에 벽돌이 있으며
邛有旨鷊이로다 언덕에는 아름다운 수초가 있도다
誰侜予美하야 누가 내 아름다운 임을 속이어
心焉惕惕고 마음이 걱정되게 할꼬
興也라 廟中路를 謂之唐이라 甓은 瓴甋也라 鷊은 小草니 雜色如綬라 惕惕은 猶忉忉也라
사당 안 길을 唐이라고 이른다. 甓은 벽돌이다. 鷊은 작은 풀인데 雜色으로 인끈과 같다. 惕惕은 忉忉와 같다.
防有鵲巢二章章四句

1-12-8 月出刺好色也在位不好德而說美色焉
月出皎兮어늘 달이 돋아 나옴에 휘영청한데
佼人僚兮로다 아름다운 임이 예쁘구나
舒窈糾兮어뇨 어떻게 하면 깊숙이 맺힌 시름을 풀어 볼거나
勞心悄兮호라 마음을 수고롭게 시름하노라(걱정하노라)
興也라 皎는 月光也라 佼人은 美人也라 僚는 好貌라 窈는 幽遠也오 糾는 愁結也라 悄는 憂也라 ○此亦男女相悅而相念之詞니 言月出則皎然矣오 佼人則僚然矣니 安得見之하야 而舒窈糾之情乎아 是以爲之勞心而悄然也라
皎는 달빛이다. 佼人은 美人이다. 僚는 예쁜 모양이다. 窈는 깊숙하고 멂이오 糾는 시름이 맺힌 것이다. 悄는 근심함이다. ○이 또한 男女가 서로 좋아하면서 서로 그리워하는 말이다. 말하자면 달이 솟아나오면은 휘영청하고 아름다운 연인은 예쁜데 어떻게 그를 만나보아 깊히 맺힌 정을 풀어 볼거나. 이 때문에 그로써 마음을 수고롭게하여 걱정하게 한다.
月出皓兮어늘 달이 솟아 나옴에 휘영청한데
佼人懰兮로다 아름다운 임이 예쁘구나
舒懮受兮어뇨 어떻게 하면 걱정스러운 생각을 풀어 볼거나
勞心慅兮호라 마음을 수고롭게 하여 시름하네
興也라 懰는 好貌라 懮受는 憂思也라 慅는 猶悄也라
懰는 예쁜 모양이다. 懮受는 근심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慅는 悄와 같다.
月出照兮어늘 달이 솟아 나옴에 비추는데
佼人燎兮로다 아름다운 사람(연인)이 환하도다
舒夭紹兮어뇨 어떻게 하면 맺힌 시름을 풀어 볼거나
勞心慘兮호라 마음을 수고롭게 시름하노라
興也라 燎는 明也라 夭紹는 糾緊之意라 慘은 憂也라
燎는 밝음이다. 夭紹는 맺힌 뜻이다. 慘은 근심함이다.
月出三章章四句

1-12-9 株林刺靈公也淫乎夏姬驅馳而往朝夕不休息焉
胡爲乎株林고 어째서 株邑의 숲속에 가는고
從夏南이니라 夏南을 從遊하려는 것이다
匪適株林이라 株林에 가는 것이 아니라
從夏南이니라 夏南을 從遊하려는 것이다
賦也라 株林은 夏氏邑也라 夏南은 徵舒字也라 ○靈公이 淫於夏徵舒之母하야 朝夕而往夏氏之邑이라 故其民이 相與語曰君胡爲乎株林乎아 曰從夏南耳라 然則非適株林也라 特以從夏南故耳라 蓋淫乎夏姬를 不可言也라 故以從其子言之하니 詩人之忠厚如此하니라
株林은 夏氏의 邑이다. 夏南은 徵舒의 字이다. ○衛靈公이 夏徵舒의 어머니에게 간음하여 아침 저녁으로 夏氏의 邑에 갔다. 때문에 그 백성들이 서로 더불어 말하기를 임금께서 어찌하여 株林에 가는가. 말하자면 夏南을 從遊하려는 뿐이다. 그렇다면은 株林에 가는 것이 아니라 다만 夏南을 從遊하려는 것 때문이라고 하였으니 대개 夏姬에게 간음한 것을 가히 입으로 말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아들을 從遊한 것으로 말하였으니 詩人의 忠厚함이 이와 같다.
駕我乘馬하야 우리 네 마리 말을 타고서
說于株野로다 株邑의 들에서 멈추었다
乘我乘駒하야 우리 네 마리 망아지를 타고서
朝食于株로다 아침에 株邑에서 식사하네
賦也라 說는 舍也라 馬六尺以下曰駒라
說는 멈춤이다. 말의 6尺 이하를 망아지라고 한다.
株林二章章四句
春秋傳에 夏姬는 鄭穆公之女也니 嫁於陳大夫夏御叔이러니 靈公이 與其大夫孔寧儀行父로 通焉이어늘 洩冶諫호대 不聽而殺之러니 後에 卒爲其子徵舒所弑하고 而徵舒는 復爲楚莊王所誅하니라
󰡔春秋傳󰡕에 夏姬는 鄭나라 穆公의 딸인데 陳나라 大夫인 夏御叔에게로 시집갔었는데 靈公이 그 大夫인 孔寧과 儀行父와 더불어 간통하자 洩冶라는 사람이 諫하되 듣지 아니하고 그를 죽여버렸다. 그 뒤에 마침내 靈公은 그 아들 徵舒에게 시해 당한 바가 되었고 徵舒는 다시 楚莊王에게 죽임을 당하였다.

1-12-10 澤陂刺時也言靈公君臣淫於其國男女相說憂思感傷焉
彼澤之陂에 저 못의 둑(제방)에
有蒲與荷로다 부들과 연이 있도다
有美一人이여 아름다운 한 사람(임)이여
傷如之何오 상심한들 무엇하리오(어쩌하리오)
寤寐無爲하야 자나깨나 할 일 없이
涕泗滂沱호라 눈물 콧물만 줄줄 흘리노라
興也라 陂는 澤障也라 蒲는 水草니 可爲席者라 荷는 芙蕖也라 自目曰涕오 自鼻曰泗라 ○此詩之旨은 與月出로 相類하니 言彼澤之陂엔 則有蒲與荷矣오 有美一人을 而不可見인댄 則雖憂傷이나 而如之何哉오 寤寐無爲하야 涕泗滂沱而已矣니라
陂는 못의 둑이다. 蒲는 水草인데 가히 자리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荷는 연이다. 눈으로부터 나오는 것을 涕라고 하고 코로부터 나오는 것을 泗라고 한다. ○이 詩의 뜻은 [月出]詩와 더불어 서로 類似한데 말하자면은 저 못의 둑에는 부들과 연이 있고 아름다운 한 사람 연인이 있는데 가히 만나볼 수 없을진댄 비록 걱정하고 상심한들 어찌할 것인가. 자나깨나 하는 일 없이 눈물 콧물만 줄줄 흘리노라.
彼澤之陂에 저 못의 둑에
有蒲與蕑이로다 부들과 난초가 있구나
有美一人이여 아름다운 한 연인이여
碩大且卷이로다 석대하고 또 살쩍(귀밑머리)도 아름답구나
寤寐無爲하야 자나깨나 할 일 없이
中心悁悁호라 속마음만 걱정된다
興也라 蕑은 蘭也라 卷은 鬢髮之美也라 悁悁은 猶悒悒也라
蕑은 난초이다. 卷은 귀밑머리가 아름다운 것이다. 悁悁은 悒悒과 같다.
彼澤之陂에 저 못의 둑에
有蒲菡萏이로다 부들과 연꽃이 있구나
有美一人이여 아름다운 한 사람(임)이여
碩大且儼이로다 석대하고 또 의젓하도다(무던하도다)
寤寐無爲하야 자나깨나 할 일 없이
輾轉伏枕호라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베개에 엎졌노라
興也라 菡萏는 荷華也라 儼은 矜莊貌라 輾轉은 伏枕臥而不寐하야 思之深且久也라
菡萏는 연꽃이다. 儼은 씩씩한 모양이다.(무던한 것이다) 輾轉(엎치락 뒤치락함)은 베개에 엎드려 누워가지고 잠이 오지 않아 생각을 깊이하고 또 오래함이다.
澤陂二章章六句
陳國十篇二十六章一百二十四句
東萊呂氏曰變風終於陳靈하니 其間에 男女夫婦之詩一何多邪아 曰有天地然後有萬物하고 有萬物然後有男女하고 有男女然後有夫婦하고 有夫婦然後有父子하고 有父子然後有君臣하고 有君臣然後有上下하고 有上下然後禮義有所錯니 男女者는 三綱之本이오 萬事之先也라 正風之所以爲正者는 擧其正者以勸之也오 變風之所以爲變者는 擧其不正者以戒之也라 道之升降과 時之治亂과 俗之汙隆과 民之死生이 於是乎在하니 錄之煩悉과 篇之重復을 亦何疑哉리오
東萊呂氏가 말하기를 變風이 陳나라 靈公에서 끝났으니 그 사이에 男女와 夫婦間의 詩가 한결같이 어찌 그리도 많은가. 말하자면 天地가 있는 뒤에야 萬物이 있게 되고 萬物이 있는 뒤에야 男女가 있게 되고 男女가 있는 뒤에야 夫婦가 있게 되고 夫婦가 있는 뒤에야 父子가 있게 되고 父子가 있는 뒤에야 君臣이 있게 되고 君臣이 있는 뒤에야 上下가 있게 되고 上下가 있는 뒤에야 禮義가 놓일 곳이 있는 것이니 男女라는 것은 三綱의 근본이고 萬事의 첫번째이다. 正風이 써 바름이 된 것은 그 바른 것을 들어서 그걸 勸勉하였고 變風이 변질된 것은 그 不正한 것을 들어가지고 그걸 경계한 것이다. 道가 올라가고 내려가는 것과 시대가 다스려지고 혼란한 것과 風俗이 더럽고 융성한 것과 백성의 죽고 사는 것이 이에 달려 있으니 기록의 煩悉함과 편수의 重復된 것을 또한 어찌 의심할 것이 있겠는가.

檜風一之十三

檜는 國名이니 高辛氏火正祝融之墟니 在禹貢豫州外方之北과 滎波之南하야 居溱洧之間하니 其君妘姓이니 祝融之後라 周衰에 爲鄭桓公所滅而遷國焉하니 今之鄭州가 卽其地也라 蘇氏以爲檜詩는 皆爲鄭作이니 如邶鄘之於衛也라하니 未知是否라
檜는 나라 이름인데 高辛氏의 火正 祝融의 遺墟인데 [禹貢] 豫州 外方의 북쪽과 滎波의 남쪽에 있어 溱水와 洧水의 사이에 있는데 그 나라 임금의 姓이 妘氏로서 祝融의 후손이다. 周나라가 쇠퇴할 적에 鄭나라 桓公이 멸망시킨 바가 되어서 수도 서울을 옮겼는데 지금 鄭州가 바로 그 땅이다. 蘇氏는 말하기를 檜詩는 모두 鄭나라에서 지은 것인데 邶風과 鄘風이 衛나라에 대한 것과 같다고 하였는데 옳은지 그른지는 모르겠다.

1-13-1 羔裘大夫以道去其君也國小而迫君不用道好潔其衣服逍遙遊燕而不能自强於政治故作是詩也
羔裘逍遙하며 검은 양 갖옷으로 이리저리 거닐며
狐裘以朝로다 여우 갖옷으로써 조회하도다
豈不爾思리오 어찌 당신(임)을 생각하지 아니하리오
勞心忉忉호라 마음을 수고로이 걱정하노라
賦也라 緇衣羔裘는 諸侯之朝服이오 錦衣狐裘는 其朝天子之服也라 舊說에 檜君이 好潔其衣服하야 逍遙遊宴하니 而不能自强於政治라 故詩人憂之라하니라
緇衣羔裘(검은 양 갖옷에 검은 옷을 덮어 입는 것)는 諸侯의 조회받는 옷이고 錦衣狐裘(여우 갖옷에 비단옷을 덮어 입는 것)는 그 天子에게 조회하는 옷이다. 舊說에 檜나라 임금이 그 衣服을 깨끗하게 하고서 이리저리 거닐고 놀며 연회하기를 좋아하여 능히 스스로 정치에 힘을 쓰지 않기 때문에 詩人이 그걸 걱정을 한 것이라고도 한다.
羔裘翶翔하며 검은 양 갖옷으로 이리저리 거닐며
狐裘在堂이로다 여우 갖옷으로 公堂(廟堂·朝廷)에 있도다
豈不爾思리오 어찌 임(당신)을 생각하지 않으리오
我心憂傷호라 내 마음이 걱정되고 상심된다
賦也라 翶翔은 猶逍遙也라 堂은 公堂也라
翶翔은 逍遙와 같다. 堂은 公堂(朝廷)과 같다.
羔裘如膏하니 검은 양 갖옷이 기름먹인 듯 하니
日出有曜로다 해가 돋아 나옴에 빛이 나도다
豈不爾思리오 어찌 당신(임)을 생각하지 아니하리오
中心是悼호라 속마음이 이에 슬프도다
賦也라 膏는 脂所漬也라 日出有曜는 日照之則有光也라
膏는 기름이 스며든 것이다. 日出有曜(해가 돋아 남에 빛이 남)는 해가 그 갖옷을 비추면은 빛이 있다.
羔裘三章章四句

1-13-2 素冠刺不能三年也
庶見素冠兮 행여나 흰 갓을 쓴
棘人欒欒兮아 선두르는 사람으로서 수척한 사람을 만나 보려나
勞心慱慱兮호라 마음을 수고로이 시름겹게 하노라
賦也라 庶는 幸也라 縞冠素紕는 旣祥之冠也니 黑經白緯曰縞오 緣邊曰紕라 棘은 急也니 喪事는 欲其總總爾니 哀遽之狀也라 欒欒은 瘠貌오 慱慱은 憂勞之貌라 ○祥冠은 祥則冠之하고 禫則除之어늘 今人은 皆不能行三年之喪矣니 安得見此服乎아 當時賢者庶幾見之하야 至於憂勞也니라
庶는 행여이다. 縞冠素紕(흰 갓에 흰 것으로 선을 두르는 것)는 이미 大祥을 지낸 冠이니 검은 날에 흰 씨로 짠 것을 縞라고 하고 가장 자리를 선두르는 것을 紕라고 한다. 棘은 급함이니 喪事는 그 總總히 하고자 해야 하는 것이니 슬프고 황급한 모양이다. 欒欒은 수척한 모양이고 慱慱은 근심하고 수고로운 모양이다. ○祥冠은 大祥을 지내면은 그것을 쓰고 禫祭를 지내면은 그것을 벗는 것이니 지금 사람들은 모두 3年의 喪禮을 시행하지 않고 있으니 어떻게 이런 喪服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인가. 당시에 어진 사람이 행여나 그것을 만나보려나 하여 근심하고 수고로움에 까지 이른 것이다.
庶見素衣兮아 행여나 흰 옷 입은 이를 만나 보려나
我心傷悲兮로니 내 마음이 상하고 슬프구나
聊與子同歸兮호리라 우선 그대와 더불어 옛날 도리로 함께 돌아가리라
賦也라 素冠則素衣矣라 與子同歸는 愛慕之詞也라
흰 갓을 쓰면 흰 옷을 입는 것이다. 與子同歸(그대와 더불어 함께 돌아간다는 것)는 사랑하고 사모하는 말이다.
庶見素韠兮아 행여나 흰 슬갑을 두른 이를 만나 보려나
我心蘊結兮로니 내 마음이 쌓이고 맺혔으니
聊與子如一兮호리라 우선 그대와 더불어 하나같이 하리라
賦也라 韠은 蔽膝也니 以韋爲之하니라 冕服엔 謂之韍이오 其餘曰韠이니 韠從裳色하니 素衣素裳엔 則素韠矣라 蘊結은 思之不解也라 與子如一은 甚於同歸矣라
韠은 무릎 가리개인데 부드러운 가죽으로써 그걸 만든다. 冕服에는 韍이라고 이르고 그 나머지 복장에는 韠이라 하니 韠은 바지 색깔을 따르니 素衣素裳(흰 옷과 흰 치마)에는 흰 슬갑을 찬다. 蘊結은 생각이 풀리지 않는 것이다.(맺힌 것이다) 與子如一(그대와 더불어 하나같이 하겠다는) 것은 함께 돌아가는 것보다 더 심한 것이다.
素冠三章章三句
按喪禮에 爲父爲君하야 斬衰三年이어늘 昔에 宰予가 欲短喪한대 夫子曰子生三年이라야 然後免於父母之懷라하니 予也有三年之愛於其父母乎아하시니 三年之喪은 天下之通喪也니라 傳에 曰子夏三年之喪을 畢하고 見於夫子하고 援琴而弦하야 衎衎而樂하고 作而曰先王制禮를 不敢不及이니이다하니 夫子曰君子也로다하시니 閔子騫이 三年之喪을 畢하고 見於夫子하고 援琴而弦하야 切切而哀하고 作而曰先王制禮를 不敢過也니이다하니 夫子曰君子也로다하시니라 子路曰敢問何謂也니잇고 夫子曰子夏는 哀已盡에 能引而致之於禮라 故曰君子也라하고 閔子騫은 哀未盡이나 能自割以禮라 故曰君子也라하도다 夫三年之喪은 賢者之所輕이오 不肖者之所勉이니라
󰡔儀禮󰡕 [喪服禮]를 살펴봄에 아버지를 위하고 임금을 위해서 斬衰 3年服을 입는 것인데 옛날에 宰予가 短喪하려고(朞年服만 입으려고) 하자 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자식이 태어난지 세 살이 된 뒤에야 부모님의 품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인데 宰予도 3年의 품안 사랑이 그 부모에게 있단 말이냐고 하셨으니 3年의 喪禮는 天下의 공통적인 喪禮이다. 傳에 말하기를 子夏가 3年의 喪服을 벗고 孔子님을 뵙고서 거문고를 가져다가 타고서 화락하게 즐기고는 일어나서 말하기를 先王이 제정한 禮를 감히 미치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라고 하자 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君子이다고 하시니 閔子騫이 3年의 喪服을 끝마치고 孔子님을 뵙고서 거문고를 가져다가 타고서 애절하게 슬퍼하고는 일어나서 말하기를 先王이 제정한 禮를 감히 초과할 수 없습니다라고 하니 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君子이다고 하셨다. 子路가 옆에 있다가 말하기를 감히 여쭙겠습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子夏는 슬픔이 이미 다하자 능히 이끌어서 禮에 이르게 하였기 때문에 君子이다고 하였고 閔子騫은 슬픔이 아직 다하지 못하였지마는 능히 스스로 禮로써 절단을 하였기 때문에 君子이다고 하였다. 대체 3年의 喪禮는 어진 사람은 소홀히 여기는 것이고 不肖한 사람은 힘써야 되는 것이다.

1-13-3 隰有萇楚疾恣也國人疾其君之淫恣而思無情慾者也
隰有萇楚하니 진펄에 萇楚가 있는데
猗儺其枝로다 아 부드러운 그 가지이도다
夭之沃沃하니 예쁜 것이 반들반들한데
樂子之無知하노라 그대 萇楚의 아는 것 없음이 부럽노라
賦也라 萇楚는 銚弋이니 今羊桃也니 子如小麥하고 亦似桃하니라 猗儺는 柔順也라 夭는 少好貌오 沃沃은 光澤貌라 子는 指萇楚也라 ○政煩賦重하니 人不堪其苦하야 嘆其不如草木之無知而無憂也라
萇楚는 銚弋인데 지금 羊桃이니 열매가 小麥과 같고 또한 복숭아와 같다. 猗儺는 柔順함이다. 夭는 작고 예쁜 모양이고 沃沃은 光澤한 모양이다. 子는 萇楚를 가리킨다. ○정치가 번거롭고 부세가 무거우니 인민들이 그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여 그 草木이 아는 것이 없고 걱정이 없는 것만 같지 못하다고 탄식한 것이다.
隰有萇楚하니 진펄에 萇楚가 있는데
猗儺其華로다 부드러운 그 꽃이도다
夭之沃沃하니 예쁜 것이 반들반들하니
樂子之無家하노라 그대의 집이 없음을 부러워하노라
賦也라 無家는 言無累也라
無家는 속박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隰有萇楚하니 진펄에 萇楚가 있는데
猗儺其實이로다 부드러운 그 열매이도다
夭之沃沃하니 예쁜 것이 반들반들하니
樂子之無室하노라 그대의 집이 없음을 부러워하노라
賦也라 無室은 猶無家也라
無室은 無家와 같다.
隰有萇楚三章章四句

1-13-4 匪風思周道也國小政亂憂及禍難而思周道焉
匪風發兮며 바람이 나부껴서가(불어서가) 아니며
匪車偈兮라 수레가 빨리 달려서가 아니라
顧瞻周道오 周나라로 가는 길을 돌아보고
中心怛兮호라 속마음이 상하도다
賦也라 發은 飄揚貌라 偈은 疾驅貌라 周道는 適周之路也라 怛은 傷也라 ○周室衰微하니 賢人이 憂嘆而作此詩하니라 言常時엔 風發而車偈에 而中心怛然하니 今非風發也며 非車偈也라 特顧瞻周道하고 而思王室之陵遲라 故中心爲之怛然耳라
發은 나부끼어 날리는 모양이다. 偈은 빨리 달리는 모양이다. 周道는 周나라로 가는 도로이다. 怛은 상심함이다. ○周나라 王室이 衰微해지자 어진 사람이 걱정하고 탄식하면서 이 詩를 지었다. 말하자면은 평상시에는 바람이 불고 수레가 빨리 달려감에 속마음이 상한 듯 하니 지금은 바람이 나부끼는 것도 아니며 수레가 빨리 달리는 것도 아니다. 다만 周나라로 가는 길을 쳐다보고 王室이 쇠약해 짐을 생각하기 때문에 속마음이 그 때문에 상심될 뿐이다.
匪風飄兮며 바람이 회오리쳐서가 아니며
匪車嘌兮라 수레가 흔들려서가 아니라
顧瞻周道오 周나라로 가는 길을 돌아보고
中心吊兮호라 속마음이 상하도다
賦也라 回風을 謂之飄라 嘌는 漂搖不安之貌라 吊은 亦傷也라
회오리 바람을 飄라고 이른다. 嘌는 흔들거려서 不安定한 모양이다. 吊은 또한 상심함이다.
誰能亨魚오 누가 능히 물고기를 삶을 수 있을까
漑之釜鬵호리라 그 가마솥과 시루를 씻어 주겠노라
誰將西歸오 누가 장차 서쪽으로 돌아가려는가
懷之好音호리라 그를 좋은 소식으로 위로해 주리라
興也라 漑는 滌也라 鬵은 釜屬이라 西歸는 歸于周也라 ○誰能亨魚乎아 有則我願爲之漑其釜鬵호리라 誰將西歸乎아 有則我願慰以好音호리라 以見思之之甚에 但有西歸之人이면 卽思有以厚之也라
漑는 씻음이다. 鬵은 가마솥 등속이다. 西歸(서쪽으로 돌아감)는 周나라로 돌아가는 것이다. ○누가 능히 고기를 삶을 수 있을까. 있다면은 내가 원컨대 그를 위해서 그 가마솥과 시루를 씻어주겠노라. 누가 장차 서쪽으로 돌아가려는가. 있다면은 내가 원컨대 좋은 소식으로써 위로를 해 주겠노라. 그로써 그를 생각함이 심함에 다만 서쪽으로 돌아가는 사람만 있다면은 바로 써 그를 후대해 줌을 생각한 것을 나타내었다.
匪風三章章四句
檜風四篇十二章四十五句

曹風一之十四

曹는 國名이니 其地在禹貢兗州陶丘之北의 雷夏何澤之野하니 周武王이 以封其弟振鐸하니 今之曹州卽其地也라
曹는 나라 이름인데 그 땅이 禹貢 兗州 陶丘 북쪽의 雷夏와 何澤의 들에 있는데 周武王이 그로써 그 동생 振鐸을 봉해 주었는데 지금 曹州가 바로 그 땅이다.

1-14-1 蜉蝣刺奢也昭公國小而迫無法以自守好奢而任小人將無所依焉
蜉蝣之羽여 하루살이의 깃이여
衣裳楚楚로다 衣裳처럼 선명하도다
心之憂矣로니 마음에 걱정이 되니
於我歸處어다 나에게로 돌아와 거처할지어다
比也라 蜉蝣는 渠略也니 似蛣蜣하야 身狹而長角하며 黃黑色으로 朝生暮死하니라 楚楚는 鮮明貌라 ○此詩는 盖以時人이 有玩細娛하야 而忘遠慮者라 故以蜉蝣爲比而刺之하니라 言蜉蝣之羽翼이 猶衣裳之楚楚可愛也라 然其朝生暮死하야 而不能久存이라 故心憂之하야 而欲其於我歸處耳니라 序에 以爲刺其君이라하니 或然而未有考也니라
蜉蝣(하루살이)는 渠略인데 쇠똥구리와 같으면서 몸이 좁고 더듬이가 길며 黃黑色으로써 아침에 태어났다가 저녁에 죽는다. 楚楚는 鮮明한 모양이다. ○이 詩는 대체 당시 사람이 작은 즐거움을 탐하여 원대함을 잊어버린 것이 있었기 때문에 하루살이로 비유하여 그를 풍자하였다. 말하자면은 하루살이의 깃이 의상처럼 선명하여 가히 사랑스럽다. 그러나 아침에 태어나가지고 저녁에 죽어 능히 오래도록 생존할 수가 없기 때문에 내 마음이 그걸 걱정하여 그 나에게 돌아와서 거처하게 하고자 한 것이다. 序에는 말하기를 그 임금을 풍자한 것이라고도 하는데 혹 그럴 성싶지마는 고증할 데가 없다.
蜉蝣之翼이여 하루살이의 날개여
采采衣服이로다 화려하게 꾸민 衣服과 같구나
心之憂矣로니 마음에 걱정이 되니
於我歸息이어다 내게로 돌아와 쉴지어다
比也라 采采는 華飾也라 息은 止也라
采采는 화려하게 장식한 것이다. 息은 그침이다.
蜉蝣掘閱하니 하루살이가 땅을 뚫고 나올 적에 선명하니
麻衣如雪이로다 삼베옷처럼 눈 같도다(하얗도다)
心之憂矣로니 마음에 걱정이 되니
於我歸說어다 나에게로 돌아와 쉴지어다
比也라 掘閱은 未詳이라 說는 舍息也라
掘閱은 未詳이다. 說는 멈추는 것이다.
蜉蝣三章章四句

1-14-2 候人刺近小人也共公遠君子而好近小人焉
彼候人兮는 저 候人(길을 안내하는 관리)은
何戈與祋이어니와 창과 몽치를 메거니와
彼其之子는 저기 저 사람들은
三百赤芾이로다 삼백명이 붉은 슬갑을 입었도다
興也라 候人은 道路迎送賓客之官이라 何는 揭오 祋는 殳也라 之子는 指小人이라 芾는 冕服之韠也니 一命은 縕芾黝珩이오 再命은 赤芾黝珩이오 三命은 赤芾蔥珩이니 大夫以上은 赤芾乘軒이니라 ○此는 刺其君이 遠君子而近小人之詞라 言彼候人而何戈與祋者는 宜也어니와 彼其之子而三百赤芾는 何哉오 晉文公이 入曹하야 數其不用僖負覊하고 而乘軒者三百人하니 其謂是歟아
候人은 道路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전송하는 벼슬아치이다. 何는 메는 것이고 祋는 몽치이다. 之子는 小人을 지칭한다. 芾는 冕服의 슬갑인데 한 번 명령을 받은 벼슬아치는 주홍빛 슬갑에 검푸른 패옥을 찼고 재차 임명받은 벼슬아치는 赤芾에 검푸른 패옥을 찼고 三命은 赤芾에 푸른 패옥을 차는데 大夫 以上은 붉은 슬갑에 초헌을 탄다. ○이는 그 임금이 君子를 멀리하고 小人을 가까이함을 풍자한 말이다. 말하자면은 저 候人으로서 창과 몽치를 메는 것은 당연하거니와 저기 저 小人으로서 3백명이나 赤芾을 두른 것은 무슨 까닭인가. 晉나라 文公이 曹나라에 들어가서 그 僖負覊(어진 大夫)를 등용하지 않고 초헌을 탄 사람이 3백명이나 됨을 數罪하였으니 그것이 이 일을 이른 것이라고도 한다.
維鵜在梁하니 사다새가 고기보에 있는데
不濡其翼이로다 그 날개가 젖지 아니하도다
彼其之子여 저기 저 小人이여
不稱其服이로다 그 衣服이 알맞지 아니하도다
興也라 鵜는 洿澤이니 水鳥也니 俗所謂淘河也라
鵜는 洿澤인데 물새이니 세속에서 이른바 淘河이다.
維鵜在梁하니 사다새가 고기보에 있는데
不濡其咮로다 그 부리가 젖지 아니하도다
彼其之子여 저기 저 小人이여
不遂其媾로다 그 恩寵에 어울리지 않도다
興也라 咮는 喙오 遂는 稱이오 媾는 寵也라 遂之曰稱이니 猶今人謂遂意曰稱意라
咮는 부리이고 遂는 걸맞음이고 媾는 은총이다. 이루는 것을 稱이라고 하는데 오늘날 사람이 뜻을 이루는 것을 뜻에 맞다고 이른 것과 같다.
薈兮蔚兮 우거지고 무성한
南山朝隮로다 南山에 아침에 구름이 피어 오르도다
婉兮孌兮 애티고 예쁜
季女斯飢로다 젊은 아가씨가 이에 굶주리도다
比也라 薈蔚은 草木盛多之貌라 朝隮는 雲氣升騰也라 婉은 少貌오 孌은 好貌라 ○薈蔚朝隮는 言小人衆多하야 而氣燄盛也오 季女婉孌自保하야 不妄從人하야 而反飢困하니 言賢者守道하야 而反貧賤也라
薈와 蔚은 草木이 무성하고 많은 모양이다. 朝隮는 구름 기운이 올라가는 것이다. 婉은 젊은 모양이고 孌은 예쁜 모양이다. ○薈蔚朝隮는 小人이 많아 가지고 氣燄이 盛함을 말한 것이고 젊은 아가씨가 婉孌히 스스로 보전하여 망령되이 남을 따라가지 않고서 도리어 굶주리고 고생하고 있으니 어진 사람이 道를 지키면서 도리어 貧賤함을 말한 것이다.
候人四章章四句

1-14-3 鳲鳩刺不壹也在位無君子用心之不壹也
鳲鳩在桑하니 뻐꾸기가 뽕나무에 앉아 있는데
其子七兮로다 그 새끼가 일곱마리이도다
淑人君子여 賢淑한 사람으로서 君子여
其儀一兮로다 그 거동이 한결같구나
其儀一兮하니 그 거동이 한결같으니
心如結兮로다 마음이 맺힌 듯 하도다(맺힌 듯 견고하도다)
興也라 鳲鳩는 秸鞠也니 亦名戴勝이니 今之布穀也라 飼子에 朝從上下하고 暮從下上하야 平均如一也라 如結은 如物之固結而不散也라 ○詩人이 美君子之用心이 均平專一이라 故言鳲鳩在桑하니 則其子七矣오 淑人君子는 則其儀一矣니 其儀一則心如結矣라 然不知其何所指也라 陳氏曰君子動容貌에 斯遠暴慢하며 正顔色에 斯近信하며 出辭氣에 斯遠鄙倍니 其見於威儀動作之間者有常度矣니 豈固爲是拘拘者哉리오 盖和順積中하야 而英華發外라 是以由其威儀一於外하야 而心如結於內者를 從可知也라
鳲鳩는 秸鞠이니 또한 戴勝이라고도 부르는데 布穀(뻐꾸기)이다. 새끼를 먹임에 있어서 아침에는 위로부터 내려오고 석양에는 아래로부터 올라가서 平均하기가 한결같다. 如結은 물건이 단단히 맺혀가지고 흩어지지 아니함과 같다. ○詩人이 君子의 마음씀이 均平하고 專一함을 아름답게 여겼다. 때문에 말하기를 뻐꾸기가 뽕나무에 앉아 있는데 그 새끼가 일곱 마리이고 현숙한 사람으로서 君子는 그 威儀가 한결같으니 그 威儀가 한결같으면은 마음이 맺힌 듯 견고하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을 지칭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陳氏가 말하기를 君子는 容貌를 움직임에 있어서 이에 사납고 거만함을 멀리하며 낯빛을 바르게 함에 있어서 이에 신실함에 가깝게 하며 말씨를 냄에 있어서 이에 비루하고 위배된 것을 멀리하나니 그 威儀와 動作의 사이에 나타난 것이 떳떳한 법도가 있으니 어찌 진실로 이처럼 拘拘함을 한 사람이겠는가. 대개 和順함이 마음속에 쌓여서 英華(꽃다움)가 밖에 발로된 것이니 이 때문에 그 威儀가 외모에 한결같음으로 말미암아서 마음이 내면에 맺힌 듯 견고한 것을 따라 가히 알 수 있는 것이다.
鳲鳩在桑하니 뻐꾸기가 뽕나무에 있는데
其子在梅로다 그 새끼가 매화나무에 있구나
淑人君子여 賢淑한 사람으로서 君子여
其帶伊絲로다 그 띠가 명주실이로다
其帶伊絲니 그 띠가 명주실인데
其弁伊騏로다 그 가죽 고깔이 검푸르구나
興也라 鳲鳩常言在桑하고 其子每章異木하니 子自飛去호대 母常不移也라 帶는 大帶也니 大帶는 用素絲하야 有雜色飾焉이라 弁은 皮弁也라 騏는 馬之靑黑色者니 弁之色이 亦如此也라 書云四人騏弁이라하니 今作綦하니라 ○言鳲鳩在桑은 則其子在梅矣오 淑人君子는 則其帶伊絲矣로다 其帶伊絲니 則其弁伊騏矣라하니 言有常度하야 不差忒也라
뻐꾸기는 항상 뽕나무에 있다고 말하고 그 새끼는 每 章마다 나무가 다르니 새끼는 스스로 날아가되 어미는 항상 옮기지 아니한 것이다. 帶는 큰 띠이니 큰 띠는 흰 명주실을 사용하여 雜色으로 장식을 한다. 弁은 가죽 고깔이다. 騏는 말의 검푸른 색깔이니 고깔 색깔이 또한 이와 같은 것이다. 󰡔書經󰡕에 이르기를 四人騏弁이라고 하였는데 지금 綦字로 쓰여있다. ○말하자면은 뻐꾸기가 뽕나무에 있는데 그 새끼는 매화나무에 있고 현숙한 사람으로서 君子는 그 띠가 명주실이다. 그 띠가 명주실인데 그 고깔은 검푸르다고 하였으니 떳떳한 법도가 있어서 어긋나지 아니함을 말한 것이다.
鳲鳩在桑하니 뻐꾸기가 뽕나무에 있는데
其子在棘이로다 그 새끼는 작은 대추나무에 있구나
淑人君子여 賢淑한 사람으로서 君子여
其儀不忒이로다 그 거동이 어긋나지 아니하도다
其儀不忒하니 그 거동이 어긋나지 아니하니
正是四國이로다 이 사방의 나라를 바르게 하리로다
興也라 有常度而其心一이라 故儀不忒이니 儀不忒則足以正四國矣라 大學傳에 曰其爲父子兄弟足法而後에 民法之也라하니라
떳떳한 법도가 있어서 그 마음이 한결같기 때문에 거동이 어긋나지 아니한 것이니 거동이 어긋나지 아니한다면은 충분히 써 사방 나라를 바로잡을 수 있다. 大學 傳에 말하기를 그 父子·兄弟된 사람들이 족히 법이 될 만한 뒤에 백성들이 그를 본받는다고 하였다.
鳲鳩在桑하니 뻐꾸기가 뽕나무에 있는데
其子在榛이로다 그 새끼는 개암나무에 있도다
淑人君子여 賢淑한 사람으로서 君子여
正是國人이로다 이 나라 사람들을 바르게 하겠구나
正是國人하니 이 나라 사람들을 바르게 하니
胡不萬年이리오 어찌 만년토록 장수하지 않으리오
興也라 儀不忒이라 故能正國人이니라 胡不萬年은 願其壽考之詞也라
거동이 어긋나지 않기 때문에 능히 나라 사람을 바로잡을 수 있다. 胡不萬年(어찌 만년토록 장수하지 않으리오 한 것)은 그 장수를 기원하는 말이다.
鳲鳩四章章六句

1-14-4 下泉思治也曹人疾共公侵刻其下民不得其所憂而思明王賢伯也
冽彼下泉이여 차가운 저 흘러내리는 샘물이여
浸彼苞稂이로다 저 더부룩한 가라지를 적셔 주는구나(적시는구나)
愾我寤嘆하야 후유 내가 잠에서 깨어나 탄식하면서
念彼周京호라 저 周나라의 서울을 생각하노라
比而興也라 冽은 寒也라 下泉은 泉下流者也라 苞는 草叢生也라 稂은 童粱이니 莠屬也라 愾는 歎息之聲也라 周京은 天子所居也라 ○王室陵夷하야 而小國困弊라 故以寒泉下流하야 而苞稂見傷으로 爲比하고 遂興其愾然以念周京也라
冽은 참이다. 下泉은 샘물이 아래로 흘러가는 것이다. 苞는 풀이 떨기로 난 것이다. 稂은 童粱인데 가라지 등속이다. 愾는 歎息하는 소리이다. 周京은 天子가 거주하는 곳이다. ○王室이 쇠약하여 弱小 國家가 곤궁하고 피폐해졌기 때문에 차가운 샘물이 흘러내려가 가라지가 손상을 당한 것으로써 비유하였고 마침내 그 후유하면서 周나라 서울을 생각하는 것을 일으켰다.
冽彼下泉이여 차가운 저 흘러내리는 샘물이여
浸彼苞蕭로다 저 더부룩한 쑥을 적시는구나
愾我寤嘆하야 후유 내가 잠에서 깨어나 탄식하면서
念彼京周호라 저 서울 周나라를 생각하노라
比而興也라 蕭는 蒿也라 京周는 猶周京也라
蕭는 쑥이다. 京周는 周京과 같다.
冽彼下泉이여 차가운 저 흘러내리는 샘물이여
浸彼苞蓍로다 저 더부룩한 蓍草를 적시는구나
愾我寤嘆하야 후유 내가 잠에서 깨어나 탄식하면서
念彼京師호라 저 京師(周나라 서울)을 생각하노라
比而興也라 蓍는 筮草也라 京師는 猶京周也니 說見大雅公劉篇하다
蓍는 蓍草이다. 京師는 京周와 같은데 자세한 것이 大雅公劉篇에 나타나 있다.
芃芃黍苗를 우거지고 우거진 기장 싹을
陰雨膏之니라 궂은 비가 윤택하게 하네
四國有王이어시늘 사방 나라들에 왕이 있는데
郇伯勞之러니라 郇나라 임금이 그 백성들을 위로하였었다
比而興也라 芃芃은 美貌라 郇伯은 郇侯니 文王之後니 嘗爲州伯하야 治諸侯有功하니라 ○言黍苗旣芃芃然矣어늘 又有陰雨以膏之하고 四國에 旣有王矣어늘 而又有郇伯以勞之하니 傷今之不然也라
芃芃은 아름다운 모양이다. 郇伯은 郇나라 諸侯인데 文王의 후손이 일찍이 州伯이 되어서 諸侯를 다스려 功勞가 있었다. ○말하자면은 기장 싹이 이미 우거지고 우거졌는데 또 궂은 비가 써 그를 윤택하게 해 주고 사방 나라에 이미 임금이 있는데 또 郇伯이 그를 위로해 주고 있으니 지금은 그렇지 못함을 탄식한 것이다.
下泉四章章四句
程子曰易에 剝之爲卦也諸陽이 消剝已盡하고 獨有上九一爻가 尙存하야 如碩大之果不見食하고 將有復生之理하니 上九亦變則純陰矣라 然陽無可盡之理하야 變於上則生於下하야 無間可容息也니라 陰道極盛之時엔 其亂可知오 亂極則自當思治라 故衆心이 願戴於君子하니 君子得與也니 詩匪風下泉이 所以居變風之終也니라 ○陳氏曰亂極而不治하고 變極而不正이면 則天理滅矣오 人道絶矣라 聖人於變風之極에 則係之以思治之詩하사 以示循環之理하사 以言亂之可治와 變之可正也니라
程子께서 말씀하시기를 󰡔周易󰡕에 剝의 卦됨이 여러 陽이 소멸하여 이미 다하여 버렸고 유독 上九 一爻만이 아직 남아 있어서 큰 과일이 따먹히지 않고서 장차 다시 살아날 이치가 있는 것과 같으니 上九가 또한 변해 버린다면은 純陰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러나 陽은 가히 다 없어지는 이치가 없어서 위에서 변하면은 아래에서 생겨나게 되어 중간에 가히 쉼을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陰道가 지극히 왕성할 때에는 그 혼란함을 가히 알 수 있는 것이고 亂이 극에 달하면은 마땅히 스스로 다스려짐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군중들의 마음이 君子를 추대하기를 원하니 君子가 민심을 얻게 되나니 󰡔詩經󰡕의 [匪風]과 [下泉]이 때문에 變風의 끝에 있게 된 것이다. ○陳氏가 말하기를 亂이 극에 달했는데도 다스려지지 아니하고 變亂이 극에 달했는데도 바로잡지를 아니한다면은 天理가 없어져 버리고 人道가 끊어지게 될 것이다. 때문에 聖人이 變風의 극치에 달함에 있어서 거기에다 다스려짐을 생각하는 詩로 연계해 가지고서 循環한 이치를 보여주어 써 亂을 가히 다스릴 수 있고 變化를 가히 바로잡을 수 있음을 말하신 것이다.
曹國四篇十五章六十八句

詩傳大全卷之八

豳風一之十五

豳은 國名이니 在禹貢雍州岐山之北의 原隰之野하니라 虞夏之際에 棄爲后稷而封於邰러니 及夏之衰하야 棄稷不務하니 棄子不窋이 失其官守하고 而自竄於戎狄之間하야 不窋이 生鞠陶하고 鞠陶生公劉하야 能復修后稷之業하야 民以富實하니 乃相土地之宜하야 而立國於豳之谷焉이러니 十世而大王이 徙居岐山之陽하고 十二世而文王이 始受天命하시니 十三世而武王이 遂爲天子하시니라 武王이 崩하시고 成王立에 年幼하야 不能涖阼하니 周公旦가 以冢宰攝政하야 乃述后稷公劉之化하야 作詩一篇하야 以戒成王하야 謂之豳風이어늘 而後人이 又取周公所作及凡爲周公而作之詩以附焉하니라 豳은 在今邠州三水縣하고 邰는 在今京兆府武功縣하다
豳은 나라 이름인데 [禹貢] 雍州 岐山 북쪽의 평원으로 저습한 들에 있다. 虞나라와 夏나라의 즈음에 棄가 后稷이 되어서 邰땅에 봉해졌었는데 夏나라의 쇠약함에 이르러서 稷官을 폐기하고 농사를 힘쓰지 아니하니 棄의 아들 不窋이 그 벼슬을 잃어버리고 스스로 오랑캐의 사이로 도망가서 不窋이 鞠陶를 낳았고 鞠陶가 公劉를 낳아 능히 后稷의 사업을 다시 수행하여 백성들이 그로써 부유하고 튼튼해지니 이에 土地의 마땅한 것을 살펴보아 나라를 豳의 골짜기에 세웠었는데 10代만에 大王이 岐山의 남쪽으로 移居하고 12代만에 文王이 비로소 天命을 받으셨는데 13代만에 武王이 마침내 天子가 되시었다. 武王이 붕어하시고 成王이 즉위함에 나이가 어려서 능히 보위에 임할 수가 없으니 周公 旦가 冢宰로써 政事를 대행하여 이에 后稷과 公劉의 교화를 기술해서 詩 한 篇을 지어 써 成王을 경계하여 그것을 豳風이라고 일렀는데 後人들이 또 周公의 작품과 무릇 周公을 위해서 지은 詩를 취택하여 덧붙였다. 豳땅은 지금 邠州 三水縣에 있고 邰는 지금 京兆府 武功縣에 있다.

1-15-1 七月陳王業也周公遭變故陳后稷先公風化之所由致王業之艱難也
七月流火어든 七月에 火星이 서쪽으로 流動하면은(흘러가면은)
九月授衣하나니라 九月에는 옷을 나누어준다
一之日觱發하고 一陽이 생기는 날(동짓달)에는 바람이 쌀쌀하고
二之日栗烈하나니 二陽이 생기는 날(섣달)에는 氣候가 차고 매서운데
無衣無褐이면 옷이 없고 털 베옷이 없다면은
何以卒歲리오 어떻게 써 한해를 끝낼 수 있겠는가(마치겠는가)
三之日于耜하고 三陽이 생기는 날(정월달)에는 가서 보습을 손질하고
四之日擧趾어든 四陽이 생기는 날(이월달)에는 발을 들어 밭갈이를 하면은
同我婦子하야 내 아내와 아들을 함께하여
饁彼南畝커든 저 남쪽 밭두둑에서 들밥을 먹으면은
田畯至喜하나니라 田畯(勸農官)이 와서 기뻐하네
賦也라 七月은 斗建申之月이니 夏之七月也라 後凡言月者는 放此하다 流는 下也라 火는 大火心星也라 以六月之昏으로 加於地之南方이라가 至七月之昏이면 則下而西流矣라 九月에 霜降始寒하고 而蠶績之功亦成이라 故授人以衣하야 使禦寒也라 一之日은 謂斗建子一陽之月이오 二之日은 謂斗建丑二陽之月也라 變月言日은 言是月之日也니 後凡言日者는 放此하다 蓋周之先公이 已用此以紀候라 故周有天下에 遂以爲一代之正朔也니라 觱發은 風寒也오 栗烈은 氣寒也라 褐는 毛布也라 歲는 夏正之歲也라 于는 往也오 耜는 田器也니 于耜는 言往脩田器也라 擧趾는 擧足而耕也라 我는 家長自我也라 饁은 餉田也라 田畯은 田大夫니 勸農之官也라 ○周公이 以成王이 未知稼穡之艱難이라 故陳后稷公劉風化之所由하야 使瞽矇으로 朝夕諷誦以敎之하시니라 此章은 首言七月에 暑退將寒이라 故九月而授衣以禦之하니 蓋十一月以後엔 風氣日寒하니 不如是면 則無以卒歲也라 正月則往修田器하고 二月則擧趾而耕하야 少者旣皆出而在田이라 故老者率婦子而餉之하니 治田早而用力齊라 是以田畯이 至而喜之也니라 此章의 前段은 言衣之始하고 後段은 言食之始하며 二章으로 至五章은 終前段之意하고 六章으로 至八章은 終後段之意하니라
七月은 북두칠성 자루가 申方을 가리키는 달인데 夏나라의 七月달이다. 뒤에 무릇 달을 말한 것은 이와 같다. 流는 내려감이다. 火는 大火 心星이다. 六月 황혼녘에 땅의 南方에 떠있다가 七月달의 황혼녘에 이르면은 내려가 서쪽으로 흘러간다. 九月에 서리가 내려 비로소 차가웁고 누에 길쌈하는 일도 또한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옷을 나눠주어 가지고 하여금 추위를 방어하도록 한다. 一之日은 북두칠성 자루가 子方을 가리키는 一陽이 생기는 달을 이르고 二之日은 북두칠성 자루가 丑方을 가리키는 二陽이 생기는 달을 이른다. 달을 바꾸어서 날로 말한 것은 이 달의 날짜를 말한 것이니 뒤에 무릇 날을 말한 것은 이와 같다. 대개 周나라의 先代 임금이 이미 이 달력을 사용하여 써 節候를 기록하였다. 때문에 周나라가 天下를 소유함에 있어 마침내 그로써 一代의 바른 달력을 삼았다. 觱發은 바람이 차가운 것이오 栗烈은 氣候가 차가운 것이다. 褐는 털 베옷이다. 歲는 夏나라 正朔의 해이다. 于는 가는 것이오 耜는 농기구 보습인데 于耜는 말하자면 가서 농기구를 손질하는 것이다. 擧趾는 발을 들고서 밭가는 것이다. 我는 家長이 스스로 나라고 한 것이다. 饁은 밭에서 밥을 먹이는 것이다. 田畯은 農地를 담당한 大夫인데 勸農官이다. ○周公께서 成王이 농사짓는 것의 어려움을 알지 못한 까닭 때문에 后稷과 公劉의 風化의 유래한 바를 진술하여 瞽矇(장님 악사)으로 하여금 아침 저녁으로 외워가지고 그를 가르치도록 하였다. 이 章은 첫머리에 말하기를 七月달에 더위가 물러가고 장차 차가워지게 되므로 九月달에 옷을 주어서 써 그 추위를 방어하도록 하니 대체 11月달 이후에는 바람과 氣候가 날로 차가워지니 이와 같이 아니하면은 어떻게 한 해를 마칠 수가 없는 것이다. 正月달에는 가서 농기구를 수리하고 二月달에는 발을 들고서 밭갈이하여 젊은 사람들이 이미 모두 나가서 밭에 있기 때문에 늙은이가 며느리와 자식을 거느리고 그들에게 들밥을 먹이니 밭을 손질함이 이르고 힘을 씀이 가지런하므로 이 때문에 勸農官이 와서 그걸 기뻐한 것이다. 이 章의 前段은 옷의 시초를 말하였고 後段은 먹는 것의 시초를 말하였으며 二章으로 五章까지는 前段의 뜻을 끝맺었고 六章으로 八章까지는 後段의 뜻을 끝맺었다.
七月流火어든 七月에 火星이 서쪽으로 流動하면은(흘러가면은)
九月授衣하나니라 九月에는 옷을 나누어준다
春日載陽하야 봄 날씨가 비로소 따뜻하여
有鳴倉庚이어든 꾀꼬리가 울어대면은
女執懿筐하야 아가씨들이 아름다운 광주리를 가지고서(옆에 끼고서)
遵彼微行하야 저 오솔길을 따라가
爰求柔桑하며 이에 부드러운 뽕잎을 따며
春日遲遲어든 봄 날씨가 더디고 더디면은
采蘩祁祁하나니 다북쑥을 캐는 사람들이 많고도 많으니
女心傷悲여 아가씨들의 마음이 傷하고 슬퍼짐이여
殆及公子同歸로다 장차 公子님과 더불어 함께 돌아가겠도다
賦也라 載는 始也라 陽은 溫和也라 倉庚은 黃鸝也라 懿는 深美也라 遵은 循也라 微行은 小徑也라 柔桑은 穉桑也라 遲遲는 日長而暄也라 蘩은 白蒿也니 所以生蠶이니 今人猶用之하니 蓋蠶生未齊하야 未可食桑이라 故以此啖之也니라 祁祁는 衆多也니 或曰徐也라하니라 公子는 豳公之子也라 ○再言流火授衣者는 將言女功之始라 故又本於此하야 遂言春日始和하야 有鳴倉庚之時에 而蠶始生이어든 則執深筐以求穉桑이나 然又有生而未齊者어든 則采蘩者衆하야 而此治蠶之女가 感時而傷悲하니 蓋是時에 公子猶娶於國中하고 而貴家大族으로 連姻公室者도 亦無不力於蠶桑之務라 故其許嫁之女預以將及公子同歸하야 而遠其父母로 爲悲也니라 其風俗之厚하야 而上下之情이 交相忠愛如此하니 後章에 凡言公子者放此하다
載는 비로소이다. 陽은 따뜻하고 화창함이다. 倉庚은 누른 꾀꼬리이다. 懿는 깊숙하고 아름다움이다. 遵은 따라감이다. 微行은 작은 오솔길이다. 柔桑은 어린 뽕나무이다. 遲遲는 해가 길고 따뜻한 것이다. 蘩은 흰쑥인데 써 누에를 살리는 것인데 오늘날 사람들도 아직까지 그걸 사용하니 대체 누에의 부화되어 나온 것이 균일하지 않아 가히 뽕을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이로써 그를 먹인다. 祁祁는 많은 것인데 어떤 사람은 더딘 것이라고도 한다. 公子는 豳나라 임금의 아들이다. ○재차 火星이 서쪽으로 흘러감에 옷을 준다고 말한 것은 장차 여인네 일의 시작을 말하려 하는 까닭에 또 여기에 근본하여 마침내 말하기를 봄날씨가 비로소 화창하여 꾀꼬리가 우는 때에 누에가 비로소 부화되어 나오면은 속이 깊은 광주리를 가지고서 어린 뽕잎을 구한다. 그러나 또 부화되어 나오면서 아직 균일하게 하지 않는 것이 있으면은 흰쑥을 캔 사람이 많아 이 누에를 키우는 여인이 시절에 느낌이 있어서 상심하고 슬퍼하니 대개 이 때에 公子가 아직까지 國中에 장가를 들어 貴家 大族으로서 왕실과 連하여 혼인을 지낸 사람도 또한 누에 키우고 뽕따는 일에 힘을 쓰지 아니한 사람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 시집가기로 허락한 여인이 미리서 장차 公子와 더불어 함께 돌아가 그 父母를 멀리하게 될 것으로 슬퍼한 것이다. 그 風俗이 厚하면서 上下의 人情이 서로 충성스럽고 사랑함이 이와 같으니 後章에 무릇 公子라고 말한 것은 이와 같다.
七月流火어든 七月에 火星이 서쪽으로 흘러가면은
八月萑葦니라 八月에는 달(草名)과 갈대를 베네
蠶月條桑이라 누에를 키우는 달에 뽕나무를 가지치기에
取彼斧斨하야 저 도끼들을 가져다가
以伐遠揚이오 그로써 멀리 뻗은 가지를 베고(쳐내고)
猗彼女桑이니라 저 연약한 어린 뽕나무는 길게 둔다
七月鳴鵙이어든 七月에 때까치가 울면
八月載績하나니 八月달에 길쌈을 하니
載玄載黃하야 검게도 물들이고 노랗게도 물들이어
我朱孔陽이어든 내의 붉은 색이 가장 鮮明하면
爲公子裳하나니라 그로써 公子님의 치마를 만든다네
賦也라 萑葦는 卽蒹葭也라 蠶月은 治蠶之月이라 條桑은 枝落之하야 采其葉也라 斧는 隋銎이오 斨은 方銎이라 遠揚은 遠枝揚起者也라 取葉存條曰猗오 女桑은 小桑也니 小桑은 不可條取라 故取其葉而存其條하니라 猗는 猗然耳라 鵙는 伯勞也라 績은 緝也라 玄은 黑而有赤之色이오 朱는 赤色이라 陽은 明也라 ○言七月에 暑退將寒하야 而是歲禦冬之備亦庶幾其成矣니 又當預擬來歲에 治蠶之用이라 故於八月萑葦旣成之際에 而收蓄之하야 將以爲曲薄이라가 至來歲治蠶之月이어든 則采桑以供蠶食하야 而大小畢取하니 見蠶盛而人力至也라 蠶事旣備어든 又於鳴鵙之後에 麻熟而可績之時엔 則績其麻以爲布하야 而凡此蠶績之所成者를 皆染之호대 或玄或黃하야 而其朱者尤爲鮮明이어늘 皆以供上하야 而爲公子之裳하니 言勞於其事호대 而不自愛하야 以奉其上하니 盖至誠慘怛之意上以是施之에 下以是報之也니라 以上二章은 專言蠶績之事하야 以終首章前段無衣之意하니라
萑葦는 즉 갈대이다. 蠶月은 누에를 키우는 달이다. 條桑은 가지를 떨어뜨려 그 잎을 따는 것이다. 斧는 도끼 구멍이 둥글 길쭉하고 斨은 도끼자루 구멍이 네모진다. 遠揚은 멀리뻗은 가지가 쳐들고 일어난 것이다. 잎만 따고 가지는 그대로 두는 것을 猗라고 하고 女桑은 어린 뽕나무이니 어린 뽕나무는 가히 가지 채 취할 수가 없기 때문에 그 잎만 따고 그 가지는 둔다. 猗는 길쭉한 것이다. 鵙는 때까치이다. 績은 길쌈함이다. 玄은 검으면서 붉은 색이 있는 것이고 朱는 赤色이다. 陽은 선명함이다. ○말하자면 七月에 더위가 물러가고 장차 추워지려 함에 이 한해의 겨울을 방어하는 준비가 또한 거의 그 이루어지니 또 마땅히 내년에 누에 키울 도구를 미리 준비해야 되기 때문에 八月달 갈대가 이미 성숙한 즈음에 그것을 거두어 쌓아두어서 장차 그로써 曲薄(蠶箔-누에 채반)을 만들어 두었다가 내년 누에 키울 달에 이르면은 뽕잎을 따가지고서 누에 먹이를 제공하여 큰 것이나 작은 것이나 모두 잎을 따니 누에가 왕성하여 人力이 지극함을 보겠다. 누에 키우는 일이 이미 구비되었으면은 또 때까치가 우는 뒤에 삼이 익어서 가히 길쌈할 만한 시기에는 그 삼을 길삼하여 베를 만들어 무릇 이 누에 키우고 길쌈해서 이루어진 것을 모두 물을 들이되 혹 검정 물들이기도 하고 혹은 노랑 물들이기도 하여 그 붉은 것이 더욱 색깔이 선명한데 모두 그로써 위에 바쳐가지고 公子의 바지를 만들도록 하였으니 말하자면은 그 일에 고생을 하였으되 스스로 아끼지 아니하여 그로써 그 윗사람에게 바치니 대개 至誠 慘怛한 뜻이 윗사람이 이로써 그 아랫사람에게 베풀면은 아랫사람들은 이로써 그 윗사람에게 보답하는 것이다. 이상 두 章은 누에 키우고 길쌈하는 일을 전적으로 말하여 써 首章 前段의 옷이 없다면은 어떻게 한해를 마치겠느냐 하는 뜻을 끝맺었다.
四月秀葽어든 사월달에 애기풀이 이삭이 패면은
五月鳴蜩며 오월달에는 매미가 울며
八月其穫이어든 팔월달에는 그 수확을 하면은
十月隕蘀이니라 시월달에는 초목이 낙엽이 진다네
一之日于貉하야 一陽이 생기는 날(동짓달)에는 가서 담비를 사냥하여
取彼狐貍하야 저 여우와 삵쾡이를 잡아
爲公子裘하고 公子님의 갖옷을 만들고
二之日其同하야 二陽이 생기는 날(섣달)에는 그 함께하여
載纘武功하야 사냥하는 일을 계승하여
言私其豵이오 그 한 살난 멧돼지는 사사로이(개인적으로) 차지하고
獻豣于公하나니라 세 살난 멧돼지는 公(임금님)에게 바친다네
賦也라 不榮而實曰秀라 葽는 草名이라 蜩는 蟬也라 穫은 禾之早者를 可穫也라 隕은 墜오 蘀은 落也니 謂草木이 隕落也라 貉은 狐貍也라 于貉은 猶言于耜니 謂往取狐貍也라 同은 竭作以狩也라 纘은 習而繼之也라 豵은 一歲豕오 豣은 三歲豕라 ○言自四月純陽으로 而歷一陰四陰하야 以至純陰之月則大寒之候將至하야 雖蠶桑之功이 無所不備나 猶恐其不足以禦寒이라 故于貉而取狐貍之皮하야 以爲公子之裘也하고 獸之小者는 私之以爲己有하고 而大者는 則獻之於上하니 亦愛其上之無已也라 此章은 專言狩獵하야 以終首章前段無褐之意하니라
꽃이 피지 않고서 結實하는 것을 秀라고 한다. 葽는 풀 이름이다. 蜩는 매미이다. 穫은 벼의 이른 것(올벼)을 가히 수확할 수 있다. 隕은 떨어진 것이오 蘀은 떨어진 것이니 草木이 낙엽지는 것을 이른다. 貉은 狐貍이다. 于貉은 于耜라고 말한 것과 같으니 가서 여우와 삵괭이를 잡은 것을 이른다.狐貍也라 同은 다 일어나서 사냥을 가는 것이다. 纘은 연습하여 그 일을 계승하는 것이다. 豵은 한 살먹은 멧돼지이고 豣은 세 살먹은 멧돼지이다. ○말하자면 四月달 純陽으로 부터서 一陰과 四陰을 거쳐 써 純陰의 달(시월달)에 이르면은 大寒의 氣候가 장차 닥치게 되어 비록 뽕잎으로 누에 키우는 일이 준비되지 아니한 것이 없지마는 그래도 그 족히 써 추위를 방어해 주지 못할까 두렵기 때문에 가서 담비를 사냥하여 여우와 삵괭이의 가죽을 취해가지고서 公子의 갖옷을 만들고 짐승의 작은 것은 사사로이하여 자기의 소유로 삼고 큰 놈은 그걸 윗사람에게 바치니 또한 그 윗사람을 사랑함이 그지없는 것이다. 이 章은 오로지 사냥하는 것을 말하여 首章 前段의 베옷이 없다는 뜻을 끝맺었다.
五月斯螽動股오 오월달에는 메뚜기가 다리를 진동하고
六月莎雞振羽오 유월달에는 베짱이가 날개 깃을 진동하고
七月在野오 칠월달에는 들녘에 있고
八月在宇오 팔월달에는 처마 밑에 있고
九月在戶오 구월달에는 문에 있고
十月蟋蟀이 시월달에는 귀뚜라미가
入我牀下하나니라 내 침상 밑으로 들어오네
穹窒熏鼠하며 구멍을 막고 쥐에게 연기를 쏘이며
塞向墐戶하고 북쪽 들창문을 막으며 문을 바르고
嗟我婦子아 아! 내 아내와 아들아
曰爲改歲어니 한해가 바뀌게 되었으니
入此室處어다 이 방에 들어가 거처할지어다
賦也라 斯螽莎雞蟋蟀은 一物이 隨時變化而異其名이라 動股는 始躍而以股鳴也오 振羽는 能飛而以翅鳴也라 宇는 簷下也니 暑則在野하고 寒則依人이라 穹은 空隙也오 窒은 塞也라 向은 北出牖也라 墐은 塗也니 庶人篳戶라 冬則塗之니라 東萊呂氏曰十月而曰改歲는 三正之通於民俗이 尙矣로대 周特擧而迭用之耳니라 ○言覩蟋蟀之依人이면 則知寒之將至矣라 於是室中空隙者를 塞之熏鼠하야 使不得穴於其中하고 塞向以當北風하며 墐戶以禦寒氣하고 而語其婦子曰歲將改矣라 天旣寒而事亦已하니 可以入此室處矣라하니 此見老者之愛也라 此章은 亦以終首章前段禦寒之意하니라
斯螽과 莎雞와 蟋蟀은 한 물건이 시절에 따라서 변화하여 그 이름이 다른 것이다. 動股는 비로소 뛰면서 다리로 우는 것이고 振羽는 능히 날면서 날개 깃으로 우는 것이다. 宇는 처마 밑인데 더울 적에는 들녘에 있고 추워지면은 사람에게 의지한다. 穹은 구멍이고 窒은 막음이다. 向은 북쪽으로 나있는 들창문이다. 墐은 흙을 바르는 것이니 庶人은 사립짝 문이므로 겨울에는 거기에 흙을 바른다. 東萊呂氏가 말하기를 시월달에 한해가 바뀐다고 한 것은 세 正朔이 民俗에 통용된 것이 오래되었지마는 周나라는 특별히 들어서 그것을 번갈아 사용하였다. ○말하자면 귀뚜라미가 사람에게 의지한 것을 보면은 추위가 장차 닥치게 됨을 알겠다. 이에 방안에 구멍들을 막어가지고 쥐에게 연기를 쐬어 하여금 그 속에 구멍을 뚫지 못하게 하고 북쪽으로 난 들창문을 막어가지고 北風을 막으며 문에 흙을 발라서 차가운 기운을 방어하고 그 며느리와 아들들에게 말하기를 한해가 장차 바뀌게 되었으므로 하늘의 氣候가 이미 차가웁고 농사일도 이미 끝났으니 가히 써 이 방에 들어와 거처할 수 있다 하였으니 여기에서 늙은이의 사랑을 보겠다. 이 章은 또한 首章 前段의 추위를 막어낸 뜻을 끝마쳤다.
六月食鬱及薁하며 유월달에는 아가위와 머루를 먹으며
七月亨葵及菽하며 칠월달에는 아욱과 콩을 삶으며
八月剝棗하며 팔월달에는 대추를 두들겨 따며
十月穫稻하야 시월달에는 벼를 수확하여
爲此春酒하야 이 春酒를 만들어서
以介眉壽하나니라 써 눈썹이 긴 長壽를 도와 드리네
七月食瓜하며 칠월달에는 오이를 먹으며
八月斷壺하며 팔월달에는 박을 따며
九月叔苴하며 구월달에는 삼씨를 주우며
采荼薪樗하야 씀바귀를 캐고 가죽나무를 땔감으로 하여
食我農夫하나니라 우리 農夫들을 먹이네
賦也라 鬱은 棣屬이오 薁는 蘡薁也라 葵는 菜名이오 菽은 豆也라 剝은 擊也라 穫稻以釀酒也라 介는 助也니 介眉壽者는 頌禱之詞也라 壺는 瓠也라 食瓜斷壺는 亦去圃爲場之漸也라 叔은 拾也오 苴는 麻子也라 荼는 苦菜也오 樗는 惡木也라 ○自此至卒章은 皆言農圃飮食祭祀燕樂하야 以終首章後段之意하니 而此章은 果酒嘉蔬로 以供老疾奉賓祭하고 瓜瓠苴荼로 以爲常食하니 少長之義와 豊儉之節이 然也라
鬱은 아가위 등속이고 薁는 머루이다. 葵(아욱)는 채소 이름이고 菽은 콩이다. 剝은 침이다. 벼를 수확해서 술을 빚는다. 介는 도움이니 眉壽를 돕는 것은 頌祝하고 祈禱하는 말이다. 壺는 박이다. 食瓜斷壺(오이를 먹고 박을 따는 것)는 또한 남새밭을 제거하고 마당을 만드는 차례이다. 叔은 줍는 것이고 苴는 삼씨이다. 荼는 씀바귀 나물이고 樗는 나쁜 나무이다. ○이로부터 끝 章에 이르기 까지는 모두 農圃와 飮食과 祭祀와 燕樂을 말하여 써 첫 章 後段의 뜻을 끝맺었으니 이 章은 과일·술·아름다운 채소로써 늙은이와 병든이에게 봉양을 하며 손님과 제사를 받들고 오이와 박과 삼씨와 씀바귀로써는 평상시의 음식을 삼았으니 젊은이와 어른의 義와 豊盛하고 儉朴함의 節次가 그러하였다.
九月築場圃오 구월달에는 남새밭에 마당을 다지고
十月納禾稼하나니 시월달에는 벼를 거두어들이나니
黍稷重穋과 기장과 피와 늦벼와 올벼와
禾麻菽麥이니라 벼와 삼씨와 콩과 보리이다
嗟我農夫아 아! 우리 농부아
我稼旣同이어니 우리 벼가 이미 收取되었으니(수확하여 모였으니)
上入執宮功이니 都邑에 올라 들어가서 집일을 보아야 되나니
晝爾于茅오 낮에는 네가 가서 띠를 베고
宵爾索綯하야 밤에는 네 새끼를 꼬아
亟其乘屋이오사 빨리 그 지붕을 이어 놓아야 만이
其始播百穀이니라 그 비로소 온갖 곡식을 파종하게 된다네
賦也라 場圃同地하니 物生之時엔 則耕治以爲圃하야 而種菜茹하고 物成之際엔 則築堅之以爲場하야 而納禾稼하니 蓋自田而納之於場也라 禾者는 穀連藁秸之總名이오 禾之秀實而在野曰稼라 先種後熟曰重이오 後種先熟曰穋이라 再言禾者는 稻秫苽粱之屬이 皆禾也라 同은 聚也라 宮은 邑居之宅也니 古者에 民受五畝之宅하야 二畝半은 爲廬在田하야 春夏居之하고 二畝半은 爲宅在邑하야 秋冬居之하니라 功은 葺治之事也라 或曰公室官府之役也니 古者에 用民之力호대 歲不過三日이 是也라하니라 索은 絞也오 綯는 索也오 乘은 升也라 ○言納於場者無所不備면 則我稼同矣니 可以上入都邑하야 而執治宮室之事矣라 故晝往取茅하고 夜而絞索하야 亟升其屋而治之하니 盖以來歲에 將復始播百穀하야 而不暇於此故也니라 不待督責하고 而自相警戒하야 不敢休息이 如此라 吳氏曰此章은 終始農事하야 以極憂勤艱難之意하니라
마당과 남새밭이 땅이 같으니 물건이 생장할 때에는 갈아서 가꾸어 가지고 남새밭을 만들어 채소를 심고 물건이 성숙할 때에는 그걸 단단히 다져서 마당을 만들어 벼를 들여놓으니 대개 밭으로 부터서 그 곡식을 마당으로 들여오는 것이다. 禾라는 것은 곡식이 짚에 連해 있는(달려있는) 總稱이고 벼의 이삭이 패서 들에 있는 것을 稼라고 한다. 먼저 심어가지고 뒤에 익는 것을 重(늦벼)라고 하고 뒤에 심어가지고 먼저 익는 것을 穋(올벼)라고 한다. 재차 벼를 말한 것은 벼와 차조와 교미와 조량 등속이 모두 禾이다. 同은 모임이다. 宮(집)은 邑內에 거주하는 집인데 古者에는 백성들이 5畝(150평)의 주택 대지를 받아 가지고 2畝半(75평)은 농막을 만들어서 전원에 있어 봄 여름에 거기에서 거주하고 2畝半(75평)은 주택을 지어서 邑內에 있어 가을 겨울에 거기에서 거주하게 된다. 功은 지붕을 이고 손보는 일이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公室과 官廳의 일인데 옛 적에는 백성들의 힘을 쓰되 한해에 사흘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그것이다고도 한다. 索은 새끼이고 綯는 새끼를 꼬는 것이고 乘은 이음이다. ○말하자면은 마당에 들여놓는 것이 구비되지 아니한 것이 없다면은 내의 벼가 함께 모이게(수확이 다 끝나게) 되었으니 가히 써 都邑으로 올라 들어가서 집일을 집행하여 손봐야 된다. 그렇기 때문에 낮에는 가서 띠풀을 베고 밤에는 새끼를 꼬아 빨리 그 지붕을 이어서 손봐야 되니 이것은 대체 내년에 장차 다시 비로소 百穀을 씨뿌리게 되어 이 일에 어느 겨를에 할 수 없는 까닭 때문에서이다. 감독하거나 책망함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서로 경계하여 감히 쉬지 않음이 이와 같다. 吳氏가 말하기를 이 章은 시종 農事를 말하여 憂勤 艱難한 뜻을 지극히 하였다.
二之日鑿冰冲冲하야 二陽이 생기는 날(섣달)에는 얼음을 뜨기를 쩡쩡하게 하여
三之日納于凌陰하나니 三陽이 생기는 날(정월달)에는 얼음 창고에 들여 놓으나니
四之日其蚤에 四陽이 생기는 날(이월달)에는 그 이른 아침에
獻羔祭韭하나니라 새끼 양을 드리고 부추로 제사 지내네
九月肅霜이어든 구월달에 기후가 차가워서 서리가 내리면은
十月滌場하고 시월달에는 마당을 소제하고(청소하고)
朋酒斯饗하야 두 동이 술로 이에 연향을 베풀어
曰殺羔羊하야 검은 새끼 양과 큰 양을 잡아
躋彼公堂하야 저 임금의 대청으로 올라가서
稱彼兕觥하니 저 외뿔 들소의 뿔잔을 들어 올리니
萬壽無疆이로다 萬壽無疆하리로다
賦也라 鑿冰은 謂取冰於山也라 冲冲은 鑿冰之意니 周禮에 正歲十二月에 令斬冰이 是也라 納은 藏也니 藏冰은 所以備暑也라 凌陰은 冰室也니 豳土寒多하야 正月에 風未解凍이라 故冰猶可藏也라 蚤는 蚤朝也라 韭는 菜名이니 獻羔祭韭하고 而後啓之하니 月令에 仲春에 獻羔開冰하야 先薦寢廟是也라 蘇氏曰古者에 藏冰發冰하야 以節陽氣之盛이라 夫陽氣之在天地譬如火之著於物也라 故常有以解之니라 十二月에 陽氣蘊伏하야 錮而未發하야 其盛在下어든 則納冰於地中이라가 至於二月하야 四陽作하고 蟄蟲起하야 陽始用事어든 則亦始啓冰하야 而廟薦之하고 至於四月하야 陽氣畢達하고 陰氣將絶이어든 則冰於是大發하야 食肉之祿이 老病喪浴에 冰無不及이라 是以冬無愆陽하고 夏無伏陰하고 春無凄風하고 秋無苦雨하며 雷出不震하고 無災霜雹하고 癘疾不降하고 民不夭札也니라 胡丁曰藏冰開冰은 亦聖人輔相爕調之一事耳오 不專恃此以爲治也니라 肅霜은 氣肅而霜降也라 滌場者는 農事畢而掃場地也라 兩尊曰朋이니 鄕飮酒之禮에 兩尊壺于房戶間이 是也라 躋는 升也라 公堂은 君之堂也라 稱은 擧也라 疆은 竟也라 ○張子曰此章은 見民忠愛其君之甚이니 旣勸趨其藏冰之役하고 又相戒速畢場功하고 殺羊以獻于公하고 擧酒而祝其壽也라
鑿冰은 산에서 얼음을 취해옴을 이른다. 冲冲은 얼음을 뜨는 뜻인데 周禮에 正歲 12月달(섣달)에 하여금 얼음을 뜨도록 한다는 것이 이것이다. 納은 저장함이니 얼음을 저장하는 것은 그로써 더위에 대비하는 것이다. 凌陰은 얼음을 간직하는 방(氷庫)인데 豳땅이 추위가 많아서 正月달에 바람이 아직 언 것을 풀리지(녹이지) 못하므로 얼음을 그 때까지도 가히 저장할 수 있다. 蚤는 이른 아침이다. 韭는 채소 이름이니 검은 양을 바치고 부추로 제사를 지내고서 그런 뒤에 그 氷庫를 열게되니 󰡔禮記󰡕 [月令]에 仲春(2월달)에 검은 양을 바치고 氷庫를 열어가지고서 먼저 寢廟(宗廟)에 올린다는 것이 그것이다. 蘇氏가 말하기를 옛 적에 얼음을 저장하고 얼음을 꺼내어서 써 陽氣의 왕성함을 조절하였다. 대체 陽氣가 天地에 존재하는 것이 비유하자면 불이 물건에 붙어있는 것과 같다. 때문에 항상 써 그것을 풀어줌이 있게 된다. 12月달에는 陽氣가 엎드려 있어 가지고 갇혀서 발산되지 아니하여 그 왕성함이 지하에 있으면은 얼음을 땅속에 넣었다가 2月달에 이르러서 네 陽이 발동하고 겨울잠 자던 벌레가 일어나서 陽이 비로소 用事하게 되면은 또한 비로소 얼음을 꺼내 가지고 宗廟에 올리고 4月에 이르러서 陽氣가 다 발달이 되고 陰氣가 장차 끊어지게 되면은 얼음을 이에 크게 꺼내어 고기를 먹는 祿을 받은 사람이 늙거나 병들거나 喪事가 나서 목욕을 시킬 적에 얼음이 미치지 아니함이 없다. 이 때문에 겨울에는 잘못된 陽이 없고 여름에는 엎드려 있는 陰이 없고 봄에는 싸늘한 바람이 없고 가을에는 괴로운(비참한) 비가 없으며 번개가 치치마는 벼락은 때리지 아니하고 재앙스러운 서리와 우박이 없고 癘疾(전염병)이 내려오지를 않고 백성들이 일찍 죽지 않는 것이다. 胡丁가 말하기를 얼음을 저장하고 얼음을 꺼내는 것은 또한 聖人이 天地를 돕고 조화를 섭리하는 하나의 일일 뿐이고 오로지 전적으로 이걸 믿고서 정치를 한 것은 아니다. 肅霜은 기운이 엄숙하여(싸늘해 가지고) 서리가 내린 것이다. 滌場이라는 것은 農事가 끝남에 마당을 소제한 것이다. 두 술동이를 朋이라고 하는데 [鄕飮酒禮]에 두 술동이를 방문 사이에 놓았다는 것이 이것이다. 躋는 올라감이다. 公堂은 임금의 마루(대청)이다. 稱은 들어 올림이다. 疆은 끝이다. ○張子가 말하기를 이 章에서는 백성들이 그 임금에게 충성하고 사랑함이 대단함을 보겠으니 이미 그 얼음을 간직하는 일에 권고하여 나가도록 하고 또 서로 경계하여 빨리 마당 일을 끝내고 양을 잡아서 임금에게 바치고 술을 들어서 그 長壽를 祝願하였다.
七月八章章十一句
周禮에 籥章이 中春에 晝擊土鼓하고 吹豳詩以逆暑하고 中秋에 夜迎寒호대 亦如之하니 卽謂此詩也니라 王氏曰仰觀星日霜露之變하고 俯察昆蟲草木之化하야 以知天時하고 以授民事하야 女服事乎內하고 男服事乎外하며 上以誠愛下하고 下以忠利上하며 父父子子하고 夫夫婦婦하며 養老而慈幼하고 食力而助弱하며 其祭祀也時하고 其燕饗也節이 此七月之義也니라
󰡔周禮󰡕에 [籥章](樂官)이 中春(2월달)에 낮에 질장구를 두들기고 豳詩를 불어서 더위를 맞이하고 中秋(8월달)에 밤에 추위를 맞이하되 또한 그와 같이 하니 바로 이 詩를 이른 것이다. 王氏가 말하기를 우러러서는(위로는) 별과 날과 서리와 이슬의 변화를 관찰하고 구부려서는(아래로는) 곤충과 초목의 변화를 관찰하여 써 天時를 알고 그로써 백성들의 농사일을 가르쳐주어 가지고 여자는 안에서 일을 담당하고 남자는 밖에서 일을 담당하며 윗사람은 정성으로써 아래 백성들을 사랑하고 아래 백성들은 충성으로써 君上을 이롭게 해주며 아버지는 아버지 노릇하며 아들은 아들 노릇하고 남편은 남편 노릇하고 부인은 부인 노릇하며 늙은이를 봉양하며 어린이를 사랑하고 自力으로 식생활하고 약한 사람을 도와주며 그 祭祀지냄을 제때에 하고 그 燕饗하는 것을 節度있게 하는 것이 이 [七月]章의 뜻이다.

1-15-2 鴟鴞周公救亂也成王未知周公之志公乃爲詩以遺王名之曰鴟鴞焉
鴟鴞鴟鴞아 부엉아 부엉아
旣取我子어니 이미 내 새끼를 잡아 먹었으니
無毁我室이어다 내 집(보금자리)을 헐지 말지어다
恩斯勤斯하야 사랑하고 은근스럽게 하여
鬻子之閔斯러니라 새끼를 기름에 가엽게 하였네
比也라 爲鳥言以自比也라 鴟鴞는 鵂鶹惡鳥니 攫鳥子而食者也라 室은 鳥自名其巢也라 恩은 情愛也오 勤은 篤厚也라 鬻은 養이오 閔은 憂也라 ○武王이 克商하시고 使弟管叔鮮蔡叔度로 監于紂子武庚之國이러시니 武王이 崩하시고 成王이 立에 周公相之러시니 而二叔이 以武庚叛하고 且流言於國曰周公이 將不利於孺子라하니라 故周公이 東征二年에 乃得管叔武庚而誅之나 而成王이 猶未知公之意也라 公乃作此詩以貽王호대 託爲鳥之愛巢者하야 呼鴟鴞而謂之曰鴟鴞鴟鴞아 爾旣取我之子矣니 無更毁我之室也어다 以我情愛之心과 篤厚之意로 鬻養此子誠可憐憫이어늘 今旣取之하니 其毒甚矣커든 况又毁我室乎아 以比武庚이 旣敗管蔡하니 不可更毁我王室也라
새의 말을 해 가지고서 스스로 비유한 것이다. 鴟鴞는 부엉이라는 나쁜 새인데 새 새끼를 잡아다가 먹는 것이다. 室은 새가 스스로 그 둥지(보금자리)를 부른 것이다. 恩은 情으로 사랑하는 것이고 勤은 돈독하고 후함이다. 鬻은 기름이고 閔은 가엽게 여김이다. ○武王이 商나라를 이기시고 아우 管叔鮮과 蔡叔度로 하여금 紂의 아들 武庚의 나라를 감시하도록 하였는데 武王이 붕어하시고 成王이 즉위하여 周公이 그 成王을 보좌하게 되었는데 管叔·蔡叔이 武庚으로써 반역을 하고 또 國中에 유언비어를 퍼뜨려 말하기를 周公이 장차 어린 왕자에게 불리하게 할 것이다고 하였다. 때문에 周公이 동쪽으로 정벌나간지 2年만에 이에 管叔·蔡叔과 武庚을 체포하여 그들을 죽였지마는 成王은 그래도 周公의 뜻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周公이 이에 이 詩를 지어서 王에게 드리되 새가 둥지를 아끼는 것에 칭탁을 하여 부엉이를 불러 그에 이르기를 부엉아 부엉아. 네가 이미 내 새끼를 잡아먹었으니 다시는 내 집은 헐지 말지어다. 내 情愛스러운 마음과 篤厚한 뜻으로써 이 새끼를 길러낸 것이 참으로 가히 가련하고 민망스러운데 지금 이미 그 새끼를 잡아먹었으니 그 해독이 심하다. 그런데 더구나 또 내의 집을 헐고 있음이 있겠느냐. 이로써 武庚이 이미 管叔·蔡叔을 실패하게 하였으니 가히 다시는 내 王室을 헐 수 없다고 비유한 것이다.
迨天之未陰雨하야 하늘이 아직 궂은 비를 내리지 아니하였을 때에 미쳐서
徹彼桑土하야 저 뽕나무 뿌리를 가져다가
綢繆牖戶면 창과 문을 단단히 얽어 놓으면
今女下民이 지금 너의 아래 백성들이
或敢侮予아 누가 감히 나를 업신여기겠는가
比也라 迨는 及이오 徹은 取也라 桑土는 桑根也라 綢繆는 纏綿也라 牖는 巢之通氣處오 戶는 其出入處也라 ○亦爲鳥言호대 我及天未陰雨之時하야 而往取桑根하야 以纏綿巢之隙穴하야 使之堅固하야 以備陰雨之患이면 則此下土之民이 誰敢有侮予者아 亦以比己深愛王室하야 而豫防其患難之意라 故孔子贊之曰爲此詩者여 其知道乎인저 能治其國家면 誰敢侮之리오하시니라
迨는 미침이오 徹은 취함이다.(가져감이다) 桑土는 뽕나무 뿌리이다. 綢繆는 얽어 맨 것이다. 牖는 둥지의 기운을 유통(환기)시키는 곳이고 戶는 그 드나드는 곳이다. ○또한 새의 말을 하되 내가 하늘이 아직 궂은 비를 내리지 아니하였을 때를 미쳐서 뽕나무 뿌리를 가서 가져다가 써 둥지의 틈과 구멍을 단단히 얽어매어 하여금 堅固하게 해서 써 하야 궂은 비의 患亂에 대비를 한다면은 이 아래 땅의 백성들이 누가 감히 나를 업신여기는 사람이 있겠느냐. 또한 그로써 자기가 왕실을 깊이 사랑하여 그 患難을 미리 방비하는 뜻을 비유하였다. 때문에 孔子께서 그 詩를 칭찬하여 말씀하시기를 이 詩를 지은 사람이여. 그 道를 알았구려. 능히 그 國家를 다스린다면은 누가 감히 그를 업신여기겠느냐고 하시었다.
予手拮据하야 내 손을 부지런히 놀리어
予所捋荼며 내가 물억새 이삭을 가져온 바이며
予所蓄租라 내가 쌓고 모아 둔 바이니
予口卒瘏는 내 입이 다 병든 것은
曰予未有室家니라 내가 집을 두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比也라 拮据는 手口共作之貌라 捋은 取也라 荼는 萑苕니 可藉巢者也라 蓄은 積이오 租는 聚也라 卒은 盡이오 瘏는 病也라 室家는 巢也라 ○亦爲鳥言호대 作巢之始에 所以拮据以捋荼하야 蓄租勞苦하야 而至於盡病者는 以巢之未成也니라 以比己之前日에 所以勤勞如此者는 以王室之新造而未集故也니라
拮据는 손과 입이 함께 일하는 모양이다. 捋은 가져옴이다. 荼는 물억새인데 가히 둥지에 깔 수 있는 것이다. 蓄은 쌓음이오 租는 모음이다. 卒은 다이고 瘏는 병듦이다. 室家는 둥지이다. ○또 새의 말을 하되 둥지를 짓는 시초에 써 부지런히 손과 입을 놀이어 물억새를 가져다가 쌓아서 모아 勞苦해 가지고서 모두 병듦에 이른 것은 둥지를 아직 완성하지 못하였기 때문에서이다. 그로써 자기가 前日에 勤勞를 이와 같이 한 것은 王室이 새로 만들어져 가지고 안성되지 못하였기 때문임을 비유한 것이다.
予羽譙譙하며 내 깃이 빠져 감소되었으며
予尾翛翛하야 내 꼬리가 해어져
予室翹翹어늘 내 집이 위태 위태한데
風雨所漂搖라 비바람이 나부끼고 흔들리게 하는 바이기에
予維音嘵嘵호라 내가 울음소리를 다급히 하였노라
比也라 譙譙는 殺也오 翛翛는 敝也오 翹翹는 危也오 嘵嘵는 急也라 ○亦爲鳥言호대 羽殺尾敝하야 以成其室而未定也어늘 風雨又從而漂搖之하니 則我之哀鳴이 安得而不急哉아 以比己旣勞悴하고 王室又未安이어늘 而多難乘之하니 則其作詩以喩王이 亦不得而不汲汲也라
譙譙는 감소됨이고 翛翛는 해짐이고 翹翹는 위태로움이고 嘵嘵는 다급함이다. ○또 새의 말을 하되 깃털이 감소되고 꼬리가 헤어져 써 그 집을 이루었지마는 아직 안정되지 못하고 있는데 비바람이 또 따라서 그 둥지를 나부끼고 흔들리게 하니 내가 구슬피게 우는 것이 어찌 다급함이 아닐 수 있겠는가. 그로써 자기가 이미 勞悴하고 王室 또한 아직 안정되지 아니하였는데 많은 어려움이 겹치고 있음을 비유하였으니 그 詩를 지어서 王을 일깨움이 또한 汲汲히 아니할 수 없는 것이다.
鴟鴞四章章五句
事見書金縢篇하다
이에 대한 사실은 󰡔書經󰡕 [金縢]篇에 나타나 있다.

1-15-3 東山周公東征也周公東征三年而歸勞歸士大夫美之故作是詩也一章言其完也二章言其思也三章言其室家之望女也四章樂男女之得及時也君子之於人序其情而閔其勞所以說也說以使民民忘其死其唯東山乎
我徂東山하야 내가 東山(동쪽 산)에 가서
慆慆不歸호라 오래오래 돌아오지 못하였노라
我來自東일새 내가 동쪽으로부터 돌아올 적에
零雨其濛이러라 떨어지는 비가 그 보슬거렸다
我東曰歸에 내가 동쪽에서 돌아올 적에
我心西悲호라 내 마음이 서쪽을 향해 슬펐노라
制彼裳衣하야 저 치마와 옷을 만들어
勿士行枚로다 行伍(대열)에서 함(재갈) 묾에 從事하지 않을 것이다
蜎蜎者蠋이여 꿈틀꿈틀하는 뽕나무 벌레여
烝在桑野로다 뽕나무 들에 있도다
敦彼獨宿이여 외롭게 저 홀로 잠이여
亦在車下로다 또한 수레 밑에 있었도다
賦也라 東山은 所征之地也라 慆慆는 言久也라 零은 落也오 濛은 雨貌라 裳衣는 平居之服也라 勿士行枚는 未詳其義하니 鄭氏曰士는 事也오 行은 陣也오 枚는 如箸銜之하고 有繣結項中以止語也라하니라 蜎蜎은 動貌라 蠋은 桑蟲如蠶者也라 烝은 發語辭라 敦는 獨處不移之貌니 此則興也라 ○成王이 旣得鴟鴞之詩하고 又感雷風之變하야 始悟而迎周公하니 於是周公東征이 已三年矣라 旣歸에 因作此詩하사 以勞歸士하시니 蓋爲之述其意而言曰我之東征이 旣久而歸할새 途又有遇雨之勞하고 因追言其在東而言歸之時에 心已西嚮而悲호라 於是制其平居之服하야 而以爲自今으로 可以勿爲行陳銜枚之事矣라러니 及其在塗하얀 則又覩物起興而自嘆曰彼蜎蜎者蠋은 則在彼桑野矣오 此敦然而獨宿者는 則亦在車下矣라하니라
東山은 정벌하는 곳의 땅이다. 慆慆는 오램을 말한 것이다. 零은 떨어지는 것이오 濛은 비가 내리는 모양이다. 裳衣는 평상복이다. 勿士行枚는 그 뜻이 未詳한데 鄭氏가 말하기를 士는 일(종사하는 것)이고 行은 陣이고 枚는 젓가락을 묾과 같고 노끈으로 목 가운데에 묶어 가지고 말을 멈추게 하는 것이다고도 한다. 蜎蜎은 움직이는 모양이다. 蠋은 뽕나무 벌레로서 누에와 같은 것이다. 烝은 發語辭이다. 敦는 혼자 거처하면서 옮기지 않는 모양인데 이것은 興이다. ○成王이 이미 [鴟鴞]의 詩를 얻어 보고 또 우뢰와 바람의 변고에 느낌이 있어서 비로소 깨닫고서 周公을 맞아들이니 이에 周公이 동쪽으로 정벌나간지 이미 3年이 되었었다. 이미 돌아오게 되자 따라 이 詩를 지어 가지고서 써 돌아오는 병사들을 위로해 주셨는데 대체 그들을 위해서 그들의 생각을 기술하여 말하기를 내가 동쪽으로 정벌 나간지가 이미 오래되어 가지고 돌아올 적에 길에 또한 비를 만난 괴로움이 있었다 하고 인하여 추구하여 말하기를 그 동쪽에 있다가 돌아올 때에 마음이 이미 서쪽을 향하여 슬펐노라. 이에 그 평상복을 만들어 가지고 말하기를 지금부터서는 가히 써 行伍에서 재갈을 무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고 하였는데 그 길에 있음에 이르러서는 또 물건을 보고서 興을 일으켜 스스로 탄식하기를 저 꿈틀꿈틀한 뽕나무 벌레는 저 뽕나무 들에 있고 이 외롭게 홀로 자는 사람은 이 수레 밑에 있다고 하였다.
我徂東山하야 내가 東山에 가서
慆慆不歸호라 오래오래 돌아오지 못하였노라
我來自東일새 내가 동쪽으로부터 돌아올 적에
零雨其濛이러라 내리는 비가 그 보슬거렸네
果臝之實이 한울타리의 열매가
亦施于宇며 또한 처마에 까지 뻗었으며
伊威在室이며 쥐며느리가 방에 있으며
蠨蛸在戶며 갈거미가 문에 있으며
町畽鹿場이며 집 옆에는 사슴이 마당을 삼았으며
熠燿宵行이로소니 반딧불이 깜빡깜빡하니
不可畏也라 두려운 것이 아니라
伊可懷也로다 가히 그리움직 하였도다
賦也라 果臝는 栝樓也라 施는 延也니 蔓生하야 延施于宇下也라 伊威는 鼠婦也니 室不掃則有之라 蠨蛸는 小蜘蛛也니 戶無人出入이면 則結網當之라 町畽은 舍傍隙地也니 無人焉이라 故鹿以爲場也라 熠燿은 明不定貌라 宵行은 蟲名이니 如蠶夜行하고 喉下有光如螢이라 ○章首四句는 言其往來之勞在外之久라 故每章重言하야 見其感念之深이라 遂言已東征에 而室廬荒廢至於如此하니 亦可畏矣라 然豈可畏而不歸哉리오 亦可懷思而已라하니 此則述其歸未至而思家之情也라
果臝는 栝樓(한울타리)이다. 施는 뻗음이니 蔓生하야 지붕 아래에 뻗어 있는 것이다. 伊威는 쥐며느리인데 방을 청소하지 않으면 있다. 蠨蛸는 작은 거미인데 문에 출입하는 사람이 없으면 거미줄을 쳐 막는다. 町畽은 집 옆의 빈 땅이니 사람이 없기 때문에 사슴이 마당으로 삼은 것이다. 熠燿은 밝음이 일정하지 않은 모양이다. 宵行은 벌레 이름인데 누에와 같아 밤에 다니고 목 밑에 빛이 있어 반딧불과 같다. ○章 첫머리 네 句는 그 왕래하는 수고로움과 밖에 있은 지 오램을 말하였다. 그러므로 每 章마다 거듭 말하여 그 감동과 생각함의 깊음을 나타낸 것이다. 마침내 말하기를 자기가 동쪽으로 정벌을 나감에 집의 荒廢해 짐이 이와 같음에 이르렀으니 또한 가히 두려움직하다. 그러나 어찌 가히 두려워하여 돌아가지 않을 수 있겠느냐. 또한 가히 그리울 뿐이라고 하였으니 이것은 그 돌아오면서 아직 당도하지 못하여 집을 그리워하는 심정을 기술하였다.
我徂東山하야 내가 東山에 가서
慆慆不歸호라 오래오래 돌아오지 못하였노라
我來自東일새 내가 동쪽으로부터 돌아올 적에
零雨其濛이러라 떨어지는 비가 그 보슬거렸네
鸛鳴于垤이어늘 황새가 개미둑에서 울자
婦歎于室하야 아내는 집에서 탄식하여
灑掃穹窒하니 물 뿌리고 쓸며 구멍을 막는데
我征聿至로다 내의 감(돌아감)이 드디어 이르렀구나
有敦瓜苦여 외로운 쓴 외여
烝在栗薪이로다 밤나무 섶에 매달려 있구나
自我不見이 내가 보지 못함으로 부터가
于今三年이엇다 지금 3년이 되었구나
賦也라 鸛은 水鳥似鶴者也라 垤은 蟻塚也라 穹窒은 見七月하다 ○將陰雨에 則穴處者先知라 故蟻出垤에 而鸛就食之하고 遂鳴于其上也라 行者之妻亦思其夫之勞苦하야 而嘆息於家라 於是灑掃穹窒하야 以待其歸러니 而其夫之行이 忽已至矣라 因見苦瓜繫於栗薪之上하고 而曰自我之不見此가 亦已三年矣라하니라 栗은 周土所宜木이니 與苦瓜로 皆微物也로대 見之而喜하니 則其行久而感深을 可知矣라
鸛은 물새로서 鶴과 같은 것이다. 垤은 개미 둑이다. 穹窒은 [七月]篇에 나타나 있다. ○장차 궂은 비가 내리려 할 적에 구멍에서 사는 것들이 먼저 알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개미가 둑으로 나오자 황새가 올라가서 그것을 잡아먹고 마침내 그 위에서 울고 있다. 군대에 간 사람의 아내가 또한 그 남편의 勞苦함을 생각하여 집안에서 탄식을 하고 있었다. 이에 물뿌리고 쓸며 구멍을 막고서 그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남편의 돌아감이 문득 이미 이르게 되었다. 따라서 쓴 외가 밤나무 섶의 위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말하기를 내가 이것을 보지 못함으로 부터가 또한 이미 3年이 되었다고 하였다. 밤나무는 周나라 토질에 적합한 나무인데 쓴 외와 더불어 모두 하찮은 물건이건마는 그것을 보고서 기뻐하니 그 돌아감이 오래되어 가지고 감회가 깊음을 가히 알 수가 있다.
我徂東山하야 내가 東山에 가서
慆慆不歸호라 오래오래 돌아오지 못하였노라
我來自東일새 내가 동쪽에서 돌아올 적에
零雨其濛이러라 떨어지는 비가 그 보슬거렸네
倉庚于飛여 꾀꼬리가 날음이여
熠燿其羽로다 선명한 그 날개 깃이로다
之子于歸여 저 아가씨가 시집옴이여
皇駁其馬로다 얼룩얼룩한 그 말이었네
親結其縭하니 어버이가 그 손수건을 맺어 주었는데
九十其儀로다 아홉가지 열가지의 그 儀節이었도다
其新孔嘉하니 그 신혼 부부도 대단히 아름다운데
其舊如之何오 그 옛날 부부야 어떠하겠는가
賦而興也라 倉庚飛는 昏姻時也라 熠燿은 鮮明也라 黃白曰皇이오 駵白曰駁이라 縭는 婦人之褘也니 母戒女而爲之施衿結帨也라 九其儀十其儀는 言其儀之多也라 ○賦時物以起興하야 而言東征之歸士未有室家者及時而昏姻하야 旣甚美矣니 其舊有室家者는 相見而喜하니 當如何耶아
꾀꼬리가 날음은 혼인할 때이다. 熠燿은 鮮明함이다. 누렇고 흰 것을 皇이라고 하고 붉고 흰 것을 駁이라고 한다. 縭는 婦人의 수건인데 어머니가 딸을 경계하면서 그를 위하여 옷고름을 묶어주고 수건을 맺어준다. 九其儀十其儀는 그 儀節이 많음을 말한 것이다. ○시절을 물건을 읊어 가지고서 興을 일으켜 말하기를 동쪽으로 정벌갔다가 돌아온 병사로 아직 아내를 두지 못한 사람이 제때에 미쳐 혼인을 하여 이미 대단히 아름다운데 그 옛날에 아내를 둔 사람은 서로 보고서 기뻐하니 마땅히 어떠하겠는가.
東山四章章十二句
序曰一章은 言其完也오 二章은 言其思也오 三章은 言其室家之望女也오 四章은 樂男女之得及時也니 君子之於人에 序其情而閔其勞하니 所以說也니 說以使民에 民忘其死는 其惟東山乎인저 愚謂完은 謂全師而歸하야 無死傷之苦오 思는 謂未至而思하야 有愴恨之懷오 至於室家望女하고 男女及時하얀 亦皆其心之所願이로대 而不敢言者어늘 上之人이 乃先其未發하야 而歌詠以勞苦之하니 則其歡欣感激之情이 爲如何哉아 蓋古之勞詩皆如此하니 其上下之際에 情志交孚하야 雖家人父子之相語라도 無以過之니 此其所以維持鞏固數十百年하야 而無一旦土崩之患也니라
詩序에 말하기를 1章은 그 온전함을 말하였고 2章은 그 그리움을 말하였고 3章은 그 아내가 임을 바라보는 것을 말하였고 4章은 男女가 제때에 미침을 얻은 것을 즐거워하였으니 君子가 사람에게 있어서 그 심정을 서술하여 그 수고로움을 안타깝게 여기기 때문에 좋아한 것이니 좋아하는 것으로써 백성들을 부리면은 백성들이 그 죽음을 잊어버리게 되는 것은 그 [東山]詩일 것이다. 나는 생각건대 完은 군대를 온전히하여 돌아와 가지고 죽거나 부상당한 괴로움이 없음을 이른 것이고 思는 아직 당도하기 전에 그리워하여 슬퍼하고 한스럽게 여기는 생각이 있음을 말한 것이고 아내가 임을 바라보고 남녀가 제때에 미침에 이르러서는 또한 모두 그 마음의 원하는 바이지마는 감히 말할 수 없는 것이었는데 윗사람이 이에 그 아직 말로 표현하지 못하기에 앞서서 노래부르고 詩로 읊어서 그들을 위로하고 수고롭게 여겨 주었으니 그 기뻐하고 감격한 심정이 어떠하였겠는가. 대개 옛날의 위로하는 詩는 모두 이와 같았으니 그 윗사람과 아랫사람의 사이에 情과 뜻이 서로 믿어 비록 집안 사람의 父子間에 서로 말한 것일지라도 써 이 보다 더할 수가 없는 것이니 이것이 그 維持하고 鞏固함이 數十百年동안 하여서 하루 아침에 훼손될 걱정이 없었던 것이다.

1-15-4 破斧美周公也周大夫以惡四國焉
旣破我斧오 이미 내 도끼를 부서뜨리고(깨뜨렸고)
于缺我斨이나 또 내 도끼 날을 이지러뜨렸지마는
周公東征은 周公께서 동쪽으로 정벌하심은
四國是皇이시니 사방의 나라를 이에 바로 잡으시려는 것이니
哀我人斯 우리 인민들을 불쌍하게 여기심이
亦孔之將이삿다 또한 대단히 크시도다
賦也라 隋銎曰斧오 方銎曰斨이니 征伐之用也라 四國은 四方之國也라 皇은 匡也라 將은 大也라 ○從軍之士以前篇에 周公이 勞己之勤이라 故言此以答其意曰東征之役에 旣破我斧하고 而缺我斨하니 其勞甚矣라 然周公之爲此擧는 蓋將使四方으로 莫敢不一於正而後已니 其哀我人也豈不大哉아 然則雖有破斧缺斨之勞나 而義有所不得辭矣라 夫管蔡流言하야 以謗周公이어늘 而公以六軍之衆으로 往而征之하시니 使其心이 一有出於自私하야 而不在於天下면 則撫之雖勤하고 勞之雖至라도 而從役之士豈能不怨也哉리아 今觀此詩컨대 固足以見周公之心이 大公至正하야 天下信其無有一毫自愛之私오 抑又以見當是之時하야 雖被堅執銳之人이라도 亦皆能以周公之心爲心하야 而不自爲一身一家之計하니 蓋亦莫非聖人之徒也니라 學者於此에 熟玩而有得焉이면 則其心正大하야 而天地之情을 眞可見矣리라
도끼 구멍이 둥글 길쭉한 것을 斧라고 하고 도끼 구멍이 네모난 것을 斨이라고 하니 征伐에 쓰이는 것이다. 四國은 四方의 나라이다. 皇은 바로잡음이다. 將은 큼이다. ○從軍하는 병사들이 前篇에서 周公이 자기들을 근로함을 위로해 준 까닭 때문에 이것을 말하여 그 周公의 뜻에 보답하며 이르기를 동쪽으로 정벌 나가는 일(전쟁)에 있어서 이미 내 도끼를 망가뜨렸고 내 도끼 날을 이지러뜨렸으니 그 고생함이 대단하였다. 그러나 周公이 이 정벌 일(전쟁)을 하신 것은 대체 장차 四方으로 하여금 감히 바른데 한결같이 아니함이 없는 뒤에 그만두려는 것이니 그 우리 인민들이 불쌍히 여긴 것이 어찌 대단하지 않느냐. 그렇다면은 비록 도끼를 망가뜨리고 도끼 날을 이지러뜨리는 수고로움을 가지고 있으나 의리상 사양할 수 없는 바가 있다. 대체 管叔과 蔡叔이 유언비어를 퍼뜨려 써 周公을 비방을 하자 周公이 六軍의 군중으로써 가서 그를 정벌하셨으니 가사 그 周公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스스로 사욕에서 나와 가지고 天下에 있지를 않았다면은 그 병사들을 어루만짐이 비록 誠勤스럽고 그 병사들을 위로함이 아무리 지극하였더라도 전쟁에 따라 나서는 병사들이 어찌 능히 원망을 하지 아니하였겠는가. 지금 이 詩를 관찰해 보건대 참으로 충분히 써 周公의 마음이 대단히 公正하고 지극히 公正해서 天下 사람들이 그가 一毫라도 스스로 애끼는 私心이 있지 않았던 것을 믿었음을 볼 수 있고 반면에 또 그로써 이 때를 당해 가지고 비록 견고한 갑옷을 입고 예리한 무기를 가진 사람들일지라도 모든 병사들이 또한 모두 능히 周公의 마음으로써 자기네들의 마음을 삼아 스스로 한 몸과 한 집안의 계책을 위하지 아니하였으니 대개 또한 聖人의 무리 아닌 사람이 없었다. 學者들이 여기에서 깊이 완미하여 얻음이 있다면은 그 마음이 正大하여 天地의 情을 참으로 가히 볼 수 있을 것이다.
旣破我斧오 이미 내 도끼를 부서뜨리고
于缺我錡나 또 내 끌을 이지러뜨렸지마는
周公東征은 周公께서 동쪽으로 정벌 나가신 것은
四國是吪시니 사방의 나라를 이에 교화시키려는 것이니
哀我人斯 우리 인민을 불쌍히 여기심이
亦孔之嘉삿다 또한 대단히 착하시도다
賦也라 錡는 鑿屬이라 吪는 化오 嘉는 善也라
錡는 끌 등속이다. 吪는 교화오 嘉는 착함이다.
旣破我斧오 이미 내 도끼를 부서뜨리고
于缺我銶나 또 내 몽치를 이지러뜨렸지마는
周公東征은 周公께서 동쪽으로 정벌 나가심은
四國是遒시니 사방의 나라를 이에 견고히 하시려는 것이니
哀我人斯 우리 인민들을 불쌍히 여기심이
亦孔之休삿다 또한 대단히 아름다우시도다
賦也라 銶는 木屬이라 遒는 歛而固之也라 休는 美也라
銶는 나무 등속이다. 遒는 收斂하여 堅固히 하는 것이다. 休는 아름다움이다.
破斧三章章六句
范氏曰象이 日以殺舜爲事호대 舜爲天子也엔 則封之하시고 管蔡啓商以叛호대 周公之爲相也엔 則誅之하시니 迹雖不同이나 其道則一也니라 盖象之禍는 及於舜而已라 故舜이 封之하시고 管蔡流言은 將危周公하야 以間王室하야 得罪於天下라 故周公이 誅之하시니 非周公誅之라 天下之所當誅也니 周公이 豈得而私之哉리오
范氏가 말하기를 象은 날마다 舜임금을 살해하는 것으로써 일을 삼았는데도 舜임금이 天子가 되셨을 적에는 그를 봉해 주셨고 管叔과 蔡叔이 商을 계도하여 반란을 일으키자 周公이 정승이 되어서는 그들을 처형하셨으니 事迹은 비록 동일하지 않지마는 그 道는 마찬가지이다. 대체 象의 재앙은 舜임금에게만 미쳤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舜임금께서는 그의 동생을 봉해 주셨고 管叔과 蔡叔이 유언비어를 퍼뜨린 것은 장차 周公을 危害하여 王室을 離間해서 天下의 죄를 얻었기 때문에 周公이 그들을 처형하셨으니 周公이 그들을 처형한 것이 아니라 天下 사람이 마땅히 죽여야 할 바이니 周公이 어찌 그들에게 사사로이 할 수가 있겠는가.

1-15-5 伐柯美周公也周大夫刺朝廷之不知也 
伐柯如何오 도끼자루를 베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가
匪斧不克이니라 (예전) 도끼가 아니면 능히 할 수 없네
取妻如何오 아내를 얻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가
匪媒不得이니라 중매장이가 아니면 얻지를 못하네
比也라 柯는 斧柄也라 克은 能也라 媒는 通二姓之言者也라 ○周公이 居東之時에 東人言此하야 以比平日欲見周公之難하니라
柯는 도끼 자루이다. 克은 능히이다. 중매장이는 두 姓氏의 말을 통해 주는 사람이다. ○周公이 동쪽에 거주하실 적에 동쪽 지방 사람들이 이것을 말하여 平日에 周公을 뵙고 싶었지마는 어려운 것을 비유하였다.
伐柯伐柯여 도끼자루를 베고 도끼자루를 벰이여
其則不遠이로다 그 법칙이 멀지 아니하도다
我遘之子호니 우리가 그 임을 만나보니
籩豆有踐이로다 대접시와 나무접시가 진열되었구나
比也라 則은 法也라 我는 東人自我也라 之子는 指其妻而言也라 籩은 竹豆也오 豆는 木豆也라 踐은 行列之貌라 ○言伐柯而有斧면 則不過卽此舊斧之柯하야 而得其新柯之法이오 娶妻而有媒면 則亦不過卽此見之하야 而成其同牢之禮矣라 東人言此하야 以比今日得見周公之易하니 深喜之之詞也라
則은 法이다. 我는 동쪽 지방 사람들이 스스로 나라고 한 것이다. 之子는 그 아내를 가리켜서 말한 것이다. 籩은 대접시이고 豆는 나무접시이다. 踐은 진열된 모양이다. ○말하자면 도끼 자루를 베는데 있어서 도끼가 있다면은 이 옛날 도끼 자루에 나아가서 그 새로운 도끼 자루의 법을 얻는 것에 불과하고 아내를 취함에 있어서 중매장이가 있다면은 또한 여기에 나아가서 그를 만나보아 그 同牢의 禮를 이루는 것에 불과하다. 동쪽 사람들이 이것을 말하여 써 今日에 周公을 만나 뵘이 쉬운 것을 비유하였으니 대단히 그를 좋아하는 말이다.
伐柯二章章四句

1-15-6 九罭美周公也周大夫刺朝廷之不知也
九罭之魚여 아홉 코 그물에 잡힌 물고기여
鱒魴이로다 송어와 방어이구나
我覯之子호니 우리가 그 임을 만나 뵈니
袞衣繡裳이로다 곤룡포 웃옷에 수놓은 치마로다
興也라 九罭은 九囊之網也라 鱒은 似鯇而鱗細眼赤하고 魴은 已見上하니 皆魚之美者也라 我는 東人自我也라 之子는 指周公也라 袞衣裳이 九章이니 一曰龍이오 二曰山이오 三曰華蟲이니 雉也오 四曰火오 五曰宗彛니 虎蜼也니 皆繢於衣하고 六曰藻오 七曰粉米오 八曰黼오 九曰黻이니 皆繡於裳하니라 天子之龍은 一升一降하고 上公은 但有降龍이니 以龍首卷然이라 故謂之袞也니라 ○此亦周公居東之時에 東人이 喜得見之而言호되 九罭之網엔 則有鱒魴之魚矣오 我遘之子호니 則見其袞衣繡裳之服矣하니라
九罭은 아홉 코의 그물이다. 鱒은 鯇魚와 같으면서 비늘이 가늘고 눈이 붉으니 魴魚는 이미 위에 나타나 있는데 모두 물고기로서의 아름다운 것이다. 我는 동쪽 지방 사람들이 스스로 나라고 한 것이다. 之子는 周公을 지칭한 것이다. 袞龍布의 웃옷과 아래옷이 아홉가지의 문채인데 첫째는 말하자면 龍이고 둘째는 말하자면 山이고 셋째는 말하자면 華蟲인데 꿩이고 네번째는 말하자면 불이고 다섯째는 말하자면 宗廟 술동이인데 호랑이와 원숭이인데 모두 옷에 그림을 그리고 여섯째는 말하자면 水草이고 일곱째는 말하자면 흰쌀이고 여덟째는 말하자면 黼이고 아홉째는 말하자면 黻인데 모두 치마에 수를 놓는다. 天子의 龍은 한 마리는 올라가고 한 마리는 내려가고 上公은 다만 내려가는 龍만 있는데 龍의 머리가 구부정하기 때문에 그 袞龍布를 袞이라고 말한다. ○이도 또한 周公이 동쪽에 거주하고 있을 적에 동쪽 사람들이 그를 만나 본 것을 기뻐하여 말하되 아홉 코로 된 그물에는 송어와 방어의 물고기가 있고 내가 그 임(周公)을 만나 뵈니 그 袞衣·繡裳의 옷을 보게 되었다고 했다.
鴻飛遵渚하나니 기러기가 날음에 작은 모래톱을 따라가는데
公歸無所아 周公이 돌아가심에 處所가 없을쏘냐(없으시겠는가)
於女信處시니라 그대에게서 이틀 저녁만 거처하셨네
興也라 遵은 循也라 渚는 小洲也라 女는 東人自相女也라 再宿曰信이라 ○東人이 聞成王이 將迎周公하고 又自相謂而言호되 鴻飛則遵渚矣니 公歸豈無所乎아 今特於女信處而已니라
遵은 따라감이다. 渚는 작은 모래톱이다. 女는 동쪽 사람들이 스스로 서로 너라고 한 것이다. 이틀 저녁 자는 것을 信이라고 한다. ○동쪽 사람들이 成王께서 장차 周公을 맞이해 갈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또 스스로 서로 일러 말하되 기러기가 날을 적에는 작은 모래톱을 따라가는데 周公께서 돌아 가심에 있어서 어찌 處所가 없을쏘냐. 지금은 특별히 당신에게서 이틀 저녁 거처하셨을 뿐이다.
鴻飛遵陸하나니 기러기가 날음에 육지를 따르는데
公歸不復이시리니 周公이 돌아가심에 다시 되돌아오지 않으실 것인데
於女信宿이시니라 그대에게서 이틀 저녁만 거처하셨네
興也라 高平曰陸이라 不復은 言將留相王室하야 而不復來東也라
높고 평평한 것을 陸이라고 한다. 不復은 말하자면 장차 왕실에 머물러서 재상이 되어(보좌하여) 다시는 동쪽에 오지 아니함을 말한 것이다.
是以有袞衣兮러니 이 때문에 袞龍布 웃옷을 입은 분이 계셨으니
無以我公歸兮하야 우리 周公을 돌아가시게 말아
無使我心悲兮어다 우리 마음으로 하여금 슬프게 하지 말지어다
賦也라 承上二章言호되 周公이 信處信宿於此라 是以東方에 有此服袞衣之人이라하고 又願其且留於此하야 無遽迎公以歸하니 歸則將不復來하야 而使我心悲也니라
위 두 章을 이어받아 말하되 周公이 여기에서 이틀 저녁 거처하고 이틀 저녁 유숙을 하였다. 이 때문에 東方에 이 袞衣를 입은 사람이 있었다 하였고 또 그가 당분간 여기에 머물러 있어서 갑자기 周公을 맞이하여 돌아가지 말기를 바래었으니 돌아가게 되면은 장차 다시는 오지 아니하여 내 마음으로 하여금 슬프게 할 것이다.
九罭四章一章四句三章章三句

1-15-7 狼跋美周公也周公攝政遠則四國流言近則王不知周大夫美其不失其聖也
狼跋其胡오 이리가 그 턱밑살을 밟고
載疐其尾로다 바로 그 꼬리를 밟아 넘어지도다
公孫碩膚하시니 周公이 큰 아름다움을 사양하시니
赤舃几几삿다 붉은 신이 安定하고 鎭重하셨다
興也라 跋은 躐也라 胡는 頷下懸肉也라 載는 則이오 疐는 跲也라 老狼이 有胡하야 進而躐其胡하고 則退而跲其尾라 公은 周公也라 孫은 讓이오 碩은 大오 膚는 美也라 赤舃은 冕服之舃也라 几几는 安重貌라 ○周公이 雖遭疑謗이나 然所以處之不失其常이라 故詩人美之하니라 言狼跋其胡요 則疐其尾矣어늘 公遭流言之變호되 而其安肆自得이 乃如此하시니 蓋其道隆德盛하야 而安土樂天이 有不足言者라 所以遭大變而不失其常也시니라 夫公之被毁는 以管蔡之流言也어늘 而詩人이 以爲此非四國之所爲라 乃公自讓其大美而不居耳라하니 蓋不使讒邪之口로 得以加乎公之忠聖이니 此可見其愛公之深敬公之至오 而其立言도 亦有法矣라
跋은 밟음이다. 胡는 턱 밑에 매달린 살덩이이다. 載는 곧이고 疐는 넘어짐이다. 늙은 이리는 턱 밑에 살이 있어서 앞으로 나아가면 그 턱 밑 살을 밟게 되고 물러나오면은 그 꼬리를 밟게 된다. 公은 周公이다. 孫은 사양함이오 碩은 큼이오 膚는 아름다움이다. 赤舃은 冕服의 신이다. 几几는 편안하고 무거운 모양이다. ○周公이 비록 의심과 비방만을 만났지마는 그러나 써 그를 처리한 것이 그 떳떳한 도리를 잃어버리지 아니하였기 때문에 詩人이 그를 찬미한 것이다. 말하자면은 이리가 그 턱 밑 살을 밟고 곧바로 그 꼬리를 밟는데 周公이 유언비어의 변고를 당했으면서도 그 편안하고 태연하여 自得함이 이에 이와 같으셨으니 대체 그 道가 높고 德이 융성하여 지방에 편안히 여기고 天理를 즐거워한 것이 족히 말할 것이 없다. 때문에 큰 변고를 당했으면서도 그 떳떳함을 잃지 않으신 것이다. 대체 周公이 훼방을 당한 것은 管叔과 蔡叔의 유언비어 때문이었는데 詩人이 말하기를 이것은 네 나라에서 한 바가 아니라 바로 公이 스스로 그의 크게 아름다운 것을 양보하고서 자처하지 아니하셨을 뿐이다고 하였으니 대개 참소하고 간악한 사람의 입으로 하여금 周公의 충성스럽고 聖스러움에 더하지 않도록 하였으니 여기에서 가히 그 公을 사랑함이 깊고 公을 공경함이 지극함을 볼 수가 있고 그 말을 세운 것 또한 법도가 있다.
狼疐其尾오 이리가 그 꼬리를 밟아 넘어지고
載跋其胡로다 바로 그 턱밑살을 밟도다
公孫碩膚하시니 周公이 큰 아름다움을 사양하시니
德音不瑕삿다 좋은 명성에 瑕疵가 없으셨도다
興也라 德音은 猶令聞也라 瑕는 疵病也라 ○程子曰周公之處己也夔夔然存恭畏之心하시고 其存誠也蕩蕩然無顧慮之意하시니 所以不失其聖하사 而德音不瑕也시니라
德音은 좋은 명성과 같다. 瑕는 瑕疵와 病이다. ○程子께서 말씀하시기를 周公이 자기 자신을 처신함이 조심조심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지셨고 그 정성을 보존함이 넓고 넓어서 顧慮하는 생각이 없으셨다. 때문에 그 聖스러움을 잃지 않으시어 좋은 명성에 瑕疵가 없었던 것이다.
狼跋二章章四句
范氏曰神龍이 或潛或飛하며 能大能小하야 其變化不測이나 然得而畜之를 若犬羊然하니 有欲故也니라 唯其可以畜之라 是以亦得醢而食之하나니 凡有欲之類는 莫不可制焉이오 唯聖人은 無欲이라 故天地萬物이 不能易也니라 富貴貧賤死生이 如寒暑晝夜相代乎前하니 吾豈有二其心乎哉아 亦順受之而已矣니라 舜受堯之天下하사대 不以爲泰하시고 孔子阨於陳蔡하사대 而不以爲戚하시고 周公이 遠則四國流言하고 近則王不知호되 而赤舃几几하시고 德音不瑕하시니 其致一也니라
范氏가 말하기를 신비스런 龍이 혹은 물에 잠겨 있기도 하고 혹은 하늘로 날아 오르기도 하며 능히 크게 할 수도 있고 능히 적게 할 수도 있어 그 變化가 헤아릴 수가 없지마는 그러나 그 龍 기르기를 개나 양처럼 할 수가 있나니 욕심이 있기 때문에서이다. 오직 그 가히 써 기를 수가 있기 때문에 또한 젓을 담아 먹을 수가 있나니 무릇 욕심이 있는 종류는 가히 牽制하지 못할 수가 없거니와 오직 聖人만이는 욕심이 없기 때문에 天地와 萬物이 능히 그 지조를 바꿀 수가 없는 것이다. 富貴와 貧賤과 死生이 寒暑와 晝夜가 서로 눈앞에서 교대하는 것과 같나니 내가 어찌 그 마음을 두가지로 함이 있을 수 있겠는가. 또한 그런 것을 순순히 받아들일 뿐인 것이다. 舜임금이 堯임금의 天下를 받으셨으되 그로써 사치스럽다고 여기지 아니하셨고 孔子께서 陳나라와 蔡나라에서 곤욕을 당하셨으되 그로써 슬퍼하지 아니하셨고 周公이 멀리로는 네나라가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가깝게는 成王이 알아주지 아니하였으되 붉은 신이 편안하고 무거워하셨고 德音이 瑕疵가 없으셨으니 그 이치는 마찬가지이다.
豳國七篇二十七章二百三句
程元이 問於文中子曰敢問豳風은 何風也잇고 曰變風也니라 元曰周公之際에도 亦有變風乎잇가 曰君臣相誚하니 其能正乎아 成王이 終疑周公하니 則風遂變矣니 非周公至誠이면 其孰卒正之哉아 元曰居變風之末은 何也잇고 曰夷王以下로 變風이 不復正矣니 夫子蓋傷之也라 故終之以豳風하시니 言變之可正也라 唯周公能之라 故係之以正하시니 變而克正하고 危而克扶하야 始終不失其本은 其惟周公乎시니 係之豳이 遠矣哉인저 ○籥章이 吹豳詩하야 以逆暑迎寒하니 已見於七月之篇矣오 又曰祈年于田祖어든 則吹豳雅以樂田畯하고 祭蜡어든 則吹豳頌以息老物이라하니 則考之於詩컨대 未見其篇章之所在라 故鄭氏가 三分七月之詩以當之하야 其道情思者로 爲風하고 正禮節者로 爲雅하고 樂成功者로 爲頌하니라 然一篇之詩首尾相應이어늘 乃剟取其一節而偏用之가 恐無此理라 故王氏不取하고 而但謂本有是詩而亡之라하니 其說이 近是하니라 或者又疑但以七月全篇으로 隨事而變其音節하야 或以爲風하고 或以爲雅하고 或以爲頌이면 則於理爲通하고 而事亦可行이오 如又不然이면 則雅頌之中에 凡爲農事而作者는 皆可冠以豳號라하니 其說이 具於大田良耜諸篇하니 讀者擇焉이 可也니라
程元이 文中子(王通)에게 질문하기를 감히 여쭙겠습니다. 豳風은 무슨 風입니까. 대답하기를 변질된 가요이다. 程元이 말하기를 周公의 시대에도 또한 변질된 가요가 있었습니까. 말하기를 임금과 신하가 서로 꾸짖었으니 그 능히 바를 수가 있겠는가. 成王이 마침내 周公을 의심하였으니 가요가 마침내 변질된 것이니 周公의 至誠스러움이 아니었더라면은 그 누가 능히 그것을 바로잡을 수 있겠는가. 程元이 말하기를 豳風이 變風의 끝에 있게 된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말하기를 夷王 以下로 變風이 다시는 바로잡혀지지 아니하였으니 孔子께서 대체 그것을 상심하신 것이다. 때문에 國風에 豳風으로써 끝을 맺었으니 變風이 가히 바로잡을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이것은 오직 周公만이 능히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바른 것으로 연결해 놓았으니 변해 가지고서 능히 바루어지고 위태로워져 능히 붙잡아서 始終토록 그 근본을 잃어버리지 아니함은 그 오직 周公일 뿐인 것이니 豳風으로 연결해 놓은 것은 뜻이 심원하겠다. ○[籥章]이 豳詩를 불어 가지고서 더위를 맞이하고 추위를 맞이하는 것이 이미 [七月]篇에 나타나 있고 또 말하기를 田祖(神農氏)에게 풍년을 기원하면은 豳風의 雅를 불어 가지고서 田畯(勸農官)을 즐겁게 하고 납제사를 지내게 될 경우에는 豳의 頌을 불러 가지고서 老衰한 물건을 쉬게 한다고 하였으니 그런 것을 詩經에서 고찰해 보건대 그 篇章이 있는데를 보지 못하겠다. 그렇기 때문에 鄭氏(鄭玄)는 七月의 詩를 셋으로 구분해 가지고 그에 해당을 시키되 그 情으로 생각함을 말한 것으로 가지고 風을 삼고 禮節을 바르게 하는 것으로써 雅를 삼고 成功을 즐거워하는 것으로써 頌을 삼았다. 그러나 한 篇(七月篇)의 詩가 앞뒤가 서로 호응이 되는데 이에 그 一節만을 잘라서 한쪽으로 사용한 것이 아마도 그런 이치는 없을 성싶다. 그렇기 때문에 王氏는 그 말을 취택하지 않고 다만 이르기를 본시 이 詩(豳雅와 豳頌)가 있었는데 그것이 없어졌다고 하니 그 말이 옳음에 가깝다. 어떤 사람은 또 의심하기를 다만 [七月] 全篇을 가지고 일에 따라서 그 音節을 변화시켜서 혹은 그로써 風이라고 하기도 하고 혹은 그로써 雅라고 하기도 하고 혹은 그로써 頌이라고 한다면은 이치에 통하고 일 또한 가히 행해질 수 있고 만약 또 그렇지가 않다면은 雅와 頌의 중간에 무릇 農事를 위해서 지은 작품은 모두 가히 豳號를 앞에다 놓을 수 있다 하였으니 그 말이 [大田]·[良耜] 여러 篇에 구비되어 있으니 읽는 사람은 선택해 보는 것이 좋겠다.

詩傳大全卷之九

小雅二

雅者는 正也니 正樂之歌也라 其篇이 本有大小之殊어늘 而先儒說에 又各有正變之別이라하니 以今考之컨대 正小雅는 燕饗之樂也오 正大雅는 會朝之樂이니 受釐陳戒之辭也라 故或歡欣和說하야 以盡羣下之情하고 或恭敬齊莊하야 以發先王之德하야 詞氣不同하고 音節亦異하니 多周公制作時所定也오 及其變也하얀 則事未必同이나 而各以其聲附之하니 其次序時世는 則有不可考者矣라
雅라는 것은 바른 것이니 바른 음악의 노래이다. 그 篇이 본시 大雅·小雅의 차이가 있는데 先儒의 말에 또 각각 正變의 구별이 있다고 하였으니 지금으로써 그걸 고찰해 보건대 正小雅는 燕饗의 음악이고 正大雅는 會朝의 음악인데 福을 받고 경계를 진술하는 말이다. 때문에 어떤 詩는 기뻐하고 和悅하여 써 뭇 아랫사람들의 심정을 다하였고 어떤 詩는 恭敬하고 齊莊하여 써 先王의 德을 宣揚하여 말씨가 동일하지 않고 音節이 또한 다르니 대부분 周公이 制禮에 作樂할 때에 定하신 것이고 그 변질된 것에 이르러서는 일이 꼭 동일하지 않지마는 각각 그 소리로써 그에 붙여 놓았으니 그 次序와 時代는 가히 고찰할 수 없는 것이 있다.

鹿鳴之什二之一

雅頌은 無諸國別이라 故以十篇爲一卷하야 而謂之什이라하니 猶軍法에 以十人爲什也라
雅와 頌은 여러 나라의 구별이 없다. 때문에 十篇으로써 한 卷을 삼아 그걸 什이라고 하였으니 軍法에 열 사람을 什이라고 한 것과 같다.

2-1-1 鹿鳴燕群臣嘉賓也旣飮食之又實幣帛筐篚以將其厚意然後忠臣嘉賓得盡其心矣
呦呦鹿鳴이여 呦呦하게 사슴이 욺이여
食野之苹이로다 들판의 흰 쑥을 뜯어 먹도다
我有嘉賓하야 나에게 아름다운 손님이 있어
鼓瑟吹笙호라 비파를 타고 생황을 부노라
吹笙鼓簧하야 생황을 불어 혀를 진동시켜서
承筐是將호니 광주리를 받들고 이에 폐백(선물)을 드리니
人之好我 사람으로서 나를 좋아하는 이가
示我周行이엇다 나에게 큰길을 지시해 줄지어다
興也라 呦呦는 聲之和也라 苹은 藾蕭也니 靑色白莖如筋하니라 我는 主人也라 賓은 所燕之客이니 或本國之臣이어나 或諸侯之使也라 瑟笙은 燕禮所用之樂也라 簧은 笙中之簧也라 承은 奉也오 筐은 所以盛幣帛者也오 將은 行也니 奉筐而行幣帛하야 飮則以酬賓送酒하고 食則以侑賓勸飽也라 周行은 大道也라 古者에 於旅也語라 故欲於此에 聞其言也니라 ○此는 燕饗賓客之詩也라 蓋君臣之分은 以嚴爲主하고 朝廷之禮는 以敬爲主라 然一於嚴敬이면 則情或不通하고 而無以盡其忠告之益이라 故先王이 因其飮食聚會하야 而制爲燕饗之禮호되 以通上下之情하고 而其樂歌又以鹿鳴起興하야 而言其禮意之厚如此하니 庶乎人之好我而示我以大道也라 記에 曰私惠不歸德이면 君子不自留焉이라하니 蓋其所望於羣臣嘉賓者唯在於示我以大道인댄 則必不以私惠爲德而自留矣니 嗚呼라 此其所以和樂而不淫也與아
呦呦는 소리가 화락한 것이다. 苹은 藾蕭(쑥)인데 푸른색에 흰 줄기로 젓가락과 같다. 我는 主人이다. 손님은 燕饗을 받는 손님인데 혹은 本國의 신하이거나 혹은 諸侯의 사신이기도 하다. 비파와 생황은 燕饗禮에 사용하는 악기이다. 簧은 생황 속의 혀이다. 承은 받든 것이오 筐은 써 幣帛을 담는 것이고 將은 올리는 것이니 광주리를 받들고서 폐백을 올리어 술을 마실 적에는 손님에게 권하여 술을 보내고 음식을 먹을 적에는 그로써 손님에게 권유하여 배부름을 권고한다. 周行은 큰길이다. 옛날에 여러 사람이 술을 마실 적에는 대화를 하게 되기 때문에 여기에서 그 말을 듣고 싶어하는 것이다. ○이는 賓客에게 燕饗을 베푸는 詩이다. 대체 君臣의 구분은 엄격함으로써 위주하고 朝廷의 禮는 공경함으로써 위주한다. 그러나 엄격하고 공경함에만 한결같이 한다면은 인정이 혹 유통되지 못하고 어떻게 써 그 忠告하는 유익함을 다할 수가 없는 것이다. 때문에 先王이 그 飮食으로 모임을 인하여 燕饗하는 禮를 제정해 만들어 써 上下의 情을 유통시키되 그 음악 노래가 또 사슴 우는 것으로써 興을 일으켜 말하되 그 禮意의 厚함이 이와 같으니 부디 사람들로서 나를 좋아하는 이들은 나에게 큰 길을 보여주시오. 󰡔禮記󰡕에 말하기를 사사로운 은혜가 德에 귀착되지 아니하면은 君子가 스스로 머무르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대개 그 羣臣과 아름다운 손님들에게 바랜 것이 오직 나에게 큰 길을 제시해 달라고 하고 있을진댄 반드시 사사로운 은혜로써 德을 삼아 스스로 머무르지를 아니할 것이니 아아 이것이 그 和樂하여 지나치지 아니한 것인 성싶다.
呦呦鹿鳴이여 呦呦하게 사슴이 욺이여
食野之蒿로다 들판의 제비 쑥을 뜯어먹네
我有嘉賓호니 나에게 아름다운 손님이 있는데
德音孔昭하야 德音(덕행의 명성)이 대단히 밝아
視民不恌니 백성들에게 示範하여 경박하지 않게 하니(경박하지 않음을 보여주니)
君子是則是傚로다 君子가 이를 본받고 이를 본받도다
我有旨酒하니 나에게 맛있는 술이 있으니
嘉賓式燕以敖로다 아름다운 손님이 燕饗하여 써 놀도다
興也라 蒿는 菣也니 卽靑蒿也라 孔은 甚이오 昭는 明也라 視는 與示同이라 恌는 偸薄也라 敖는 遊也라 ○言嘉賓之德音이 甚明하야 足以示民使不偸薄하야 而君子所當則傚인댄 則亦不待言語之間하야 而其所以示我者深矣라
蒿는 제비쑥인데 바로 靑蒿이다. 孔은 심함이오 昭는 밝음이다. 視는 示와 같다. 恌는 偸薄함이다. 敖는 놂이다. ○말하자면 아름다운 손님의 德音이 대단히 밝아서 충분히 써 백성들에게 시범하여 하여금 야박하지 않도록 하여 君子가 마땅히 본받을 바인댄 또한 말의 사이를 기다리지 아니하여 그 써 내게 보여줌이 깊다.
呦呦鹿鳴이여 呦呦하게 사슴이 욺이여
食野之芩이로다 들판의 금초를 뜯어먹네
我有嘉賓하야 나에게 아름다운 손님이 있어
鼓瑟鼓琴호니 비파도 타고 거문고도 타는데
鼓瑟鼓琴이여 비파를 타고 거문고를 탐이여
和樂且湛이로다 화락하고 또 오래도록 즐기도다
我有旨酒하야 나에게 맛있는 술이 있어
以燕樂嘉賓之心이로다 써 아름다운 손님의 마음을 편안하고 즐겁게 해 주도다
興也라 芩은 草名이니 莖如釵股하고 葉如竹하야 蔓生하니라 湛은 樂之久也라 燕은 安也라 ○言安樂其心이면 則非止養其體娛其外而已라 蓋所以致其殷勤之厚하야 而欲其敎示之無已也니라
芩은 풀이름인데 줄기는 비녀 다리와 같고 잎은 대잎과 같아서 덩굴로 생장한다. 湛은 즐거움이 오래인 것이다. 燕은 편안함이다. ○말하자면 그 마음을 편안하고 즐겁게 해 주었을진댄 그 신체를 봉양하고 그 밖에만 즐겁게 해 줌에 그친 것이 아니라 대개 써 그 殷勤함의 후함을 극진히 하여 그 가르쳐 보여줌이 그침이 없기를 바랜 것이다.
鹿鳴三章章八句
按序에 以此爲燕羣臣嘉賓之詩어늘 而燕禮에 亦云工歌鹿鳴四牡皇皇者華라하니 卽謂此也라 鄕飮酒에 用樂亦然이어늘 而學記에 言大學始敎宵雅肄三이라하니 亦謂此三詩라 然則은 又爲上下通用之樂矣라 豈本爲燕羣臣嘉賓而作이어늘 其後에 乃推而用之鄕人也與인저 然於朝曰君臣焉이오 於燕曰賓主焉이라하니 先王이 以禮使臣之厚를 於此見矣라 ○范氏曰食之以禮하고 樂之以樂하고 將之以實하고 求之以誠하니 此所以得其心也니라 賢者가 豈以飮食幣帛으로 爲悅哉리오마는 夫婚姻不備면 則貞女不行也오 禮樂不備면 則賢者不處也니 賢者不處면 則豈得樂而盡其心乎아
小序를 살펴봄에 이로써 羣臣과 嘉賓에게 燕饗을 베푼 詩를 삼았는데 [燕禮]에서도 역시 樂工이 [鹿鳴]篇과 [四牡]篇과 [皇皇者華]篇을 노래부른다고 하였으니 바로 이것을 이른 것이다. 鄕飮酒禮에도 음악을 사용함이 또한 그러하였는데 [學記]에 말하기를 大學校에서 비로소 宵雅를 가르쳐 세가지를 익히게 한다고 하였으니 또한 이 세 詩를 이른 것이다. 그렇다면은 또 上下가 通用하는 음악이 되나니 아마도 본시 羣臣과 嘉賓을 燕饗하기 위하여 지은 것인데 그 뒤에 이에 미루어 가지고 고을 사람들에게 까지도 사용하였나 보다. 그러나 조정에서는 君臣이라고 말하였고 燕饗에서는 賓主라고 말하였으니 先王이 禮로써 신하를 부림에 후히 하였던 것을 여기에서 볼 수가 있다. ○范氏가 말하기를 그를 禮로써 대접을 하고 그를 음악으로써 즐겁게 해 주고 그를 實物로써 받들어 주고 그를 정성으로써 구하니(찾으니) 이것이 써 그들의 마음을 얻게 된 것이다. 어진 사람이 어찌 飮食과 幣帛(선물)을 가지고 기뻐하겠는가마는 대체 婚姻의 禮가 갖추어지지 아니하면은 정숙한 여인이 실행하지 않을 것이고 禮樂이 구비되지 아니하면은 어진 사람은 거처하지를 아니하니 어진 사람이 거처하지 않는다면은 어찌 즐겁게 해 줌에 그 마음을 다할 수가 있겠는가.

2-1-2 四牡勞使臣之來也有功而見知則說矣
四牡騑騑하니 네 필 수말이 쉬지 않고 가는데
周道倭遲로다 큰길이 우회하여 더디도다
豈不懷歸리오마는 어찌 돌아감을 생각하지 아니하리오마는
王事靡盬라 왕의 일을 견고히 아니할 수 없기에
我心傷悲호라 내 마음이 상하고 슬프도다
賦也라 騑騑는 行不止之貌라 周道는 大路也라 倭遲는 回遠之貌라 盬는 不堅固也라 ○此는 勞使臣之詩也라 夫君之使臣과 臣之事君은 禮也라 故爲臣者는 奔走於王事하야 特以盡其職分之所當爲而已니 何敢自以爲勞哉리오 然君之心은 則不敢以是而自安也라 故燕饗之際에 叙其情而閔其勞하야 言駕此四牡하야 而出使於外에 其道路之回遠이 如此하니 當是時하야 豈不思歸乎리오마는 特以王事를 不可以不堅固하야 不敢徇私以廢公이라 是以內顧而傷悲也니라 臣勞於事而不自言이어늘 君探其情而代之言하니 上下之間이 可謂各盡其道矣라 傳에 曰思歸者는 私恩也오 靡盬者는 公義也오 傷悲者는 情思也니 無私恩이면 非孝子也오 無公義면 非忠臣也니 君子는 不以私害公하고 不以家事辭王事니라 范氏曰臣之事上也엔 必先公而後私하고 君之勞臣也엔 必先恩而後義니라
騑騑는 가 멈추지 않는 모양이다. 周道는 큰 길이다. 倭遲는 우회하여 먼 모양이다. 盬는 堅固하지 않음이다. ○이는 使臣을 위로하는 詩이다. 대체 임금이 신하를 부리는 것과 신하가 임금을 섬기는 것은 禮이다. 때문에 신하된 사람은 왕의 일에 대하여 奔走히 하여 다만 써 그 職分으로 당연히 해야 할 바를 다할 뿐인 것이니 어찌 감히 스스로 수고롭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임금의 마음은 감히 이로써 스스로 편안히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燕饗을 베푸는 즈음에 그 신하의 심정을 서술하여 그 고생함을 가엾게 여겨 말하기를 이 네 수말을 멍에 매고서 밖으로 사신 나갈 적에 그 道路가 우회하여 멂이 이와 같으니 이 때를 당해서 어찌 돌아감이 생각나지 않으리오마는 다만 왕의 일을 가히 써 堅固히 아니할 수가 없어 감히 사사로움을 따라서 공적인 일을 폐지할 수가 없다. 이 때문에 안으로 돌아보고서 상심하고 슬퍼한 것이다. 신하가 일에 고생하면서 스스로 말하지 못하는데 임금이 그 심정을 탐색하여 그를 대신해서 말해주니 上下의 사이가 가히 각각 그 도리를 다했다고 이를 수 있다. 毛氏의 傳에 말하기를 돌아감을 생각하는 것은 사사로운 은혜이고 王事를 견고히 아니할 수 없는 것은 공적인 의리이고 상심하여 슬퍼하는 것은 심정으로 생각하는 것이니 사사로운 은혜가 없다면은 孝子가 아닌 것이요, 공적인 의리가 없다면은 忠臣이 아닌 것이니 君子는 사사로움으로써 公義를 해치지 아니하고 가정 일로써 왕의 일을 거절하지를 않는 것이다. 范氏가 말하기를 신하가 윗사람을 섬김에 있어서는 반드시 公義를 먼저하고 사사로움을 뒤에 하고 임금이 신하를 위로함에 있어서는 반드시 私恩을 우선으로 해 주고 公義를 뒤로 하는 것이다.
四牡騑騑하니 네 필 수말이 쉬지 않고 가는데
嘽嘽駱馬로다 많고 많은 가리온 말이로다
豈不懷歸리오마는 어찌 돌아감을 생각하지 않으리오마는
王事靡盬라 왕의 일을 견고히 아니할 수 없기에
不遑啓處호라 어느 겨를에 꿇어 앉으며 거처하지 못하노라
賦也라 嘽嘽은 衆盛之貌라 白馬黑鬣曰駱이라 遑은 暇오 啓는 跪오 處는 居也라
嘽嘽은 많은 모양이다. 흰 말에 갈기가 검은 것을 駱이라고 한다. 遑은 겨를이고 啓는 꿇어 앉음이고 處는 거처함이다.
翩翩者鵻여 훨훨 날으는 비둘기여
載飛載下하야 곧 날기도 하고 곧 내려오기도 하여
集于苞栩로다 더부룩한 상수리나무에 모이도다
王事靡盬라 왕의 일을 견고히 아니할 수 없기에
不遑將父호라 어느 겨를에 아버지를 봉양하지 못하노라
興也라 翩翩은 飛貌라 鵻는 夫不也니 今鵓鳩也니 凡鳥之短尾者는 皆隹屬이라 將은 養也라 ○翩翩者鵻도 猶或飛或下하야 而集於所安之處어늘 今使人으로 乃勞苦於外하야 而不遑養其父하니 此君人者所以不能自安하야 而深以爲憂也니라 范氏曰忠臣孝子之行役에 未嘗不念其親하나니 君之使臣에 豈待其勞苦而自傷哉리오 亦憂其憂를 如己而已矣니 此聖人所以感人心也니라
翩翩은 날으는 모양이다. 鵻는 夫不인데 지금 집비둘기이니 무릇 새로써 꼬리가 짧은 것은 모두 隹屬이다. 將은 부양함이다. ○훨훨 날으는 비둘기도 오히려 혹 날기도 하고 혹 내려오기도 하여 편안한 곳에 모이는데 지금 사람으로 하여금 이에 외부에서 고생하여 어느 겨를에 그 아버지를 부양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니 이는 임금된 사람이 써 스스로 편안히 있을 수가 없어서 깊이 걱정을 한 것이다. 范氏가 말하기를 忠臣과 孝子가 부역에 나갈 적에 일찍이 그 부모를 생각하지 아니한 사람이 없나니 임금이 신하를 부릴 적에 어찌 그 노고하여 스스로 상심함을 기다릴 것이 있겠는가. 또한 그들의 걱정을 걱정해 주기를 자기와 같이 할 뿐인 것이니 이것이 聖人이 써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것이다.
翩翩者鵻여 훨훨 날으는 비둘기여
載飛載止하야 날기도 하고 멈추기도 하여
集于苞杞로다 더부룩한 구기자나무에 모이도다
王事靡盬라 왕의 일을 견고히 아니할 수가 없기에
不遑將母호라 어느 겨를에 어머니를 봉양하지 못하노라
興也라 杞는 枸檵也라
杞는 구기자나무이다.
駕彼四駱하야 저 네 필 가리온 말을 멍에 매어
載驟駸駸호니 달리기를 씽씽하게 하니
豈不懷歸리오 어찌 돌아감을 생각하지 아니하리오
是用作歌하야 이로써 노래를 지어
將母來諗하노라 어머니 봉양하는 것으로 와서 고하노라
賦也라 駸駸은 驟貌라 諗은 告也니 以其不獲養父母之情으로 而來告於君也라 非使人作是歌也라 設言其情而勞之耳니 獨言將母者는 因上章之文也니라
駸駸은 달리는 모양이다. 諗은 告함이니 그 부모를 봉양할 수 없는 심정으로써 와가지고 임금에게 아뢴 것이다. 사신가는 사람이 이 노래를 지은 것이 아니라 그 심정을 가설적으로 말하여 그를 위로해 준 것 뿐이니 유독 어머니 봉양한 것 만을 말한 것은 윗 章의 글을 인한 것이다.
四牡五章章五句
按序에 言此詩는 所以勞使臣之來라하니 甚協詩意하니라 故春秋傳에 亦云이어늘 而外傳에 以爲章使臣之勤이라하니 所謂使臣은 雖叔孫之自稱이나 亦正合其本事也니라 但儀禮에 又以爲上下通用之樂이라하니 疑亦本爲勞使臣而作이어늘 其後에 乃移以他用耳라
小序를 살펴봄에 말하기를 이 詩는 써 사신이 오게 됨에 대하여 위로한 것이다고 하니 대단히 詩의 뜻에 부합된다. 때문에 󰡔春秋傳󰡕에서도 또한 그렇게 말하였는데 󰡔外傳󰡕(戰國策 魯語)에 사신의 근로함을 나타낸 것이다고 하였으니 이른바 使臣은 비록 叔孫의 自稱이지마는 또한 바로 그 본 일에 합한다. 다만 󰡔儀禮󰡕에 또 말하기를 윗사람과 아랫사람들이 通用하는 음악이라고 하였으니 의심컨대 또한 본시 사신을 위로하기 위하여 지은 것이었는데 그 뒤에 또한 옮겨 가지고서 다른데에도 사용한 것이다.

2-1-3 皇皇者華君遣使臣也送之以禮樂言遠而有光華也
皇皇者華여 휘황 찬란한 꽃이여
于彼原隰이로다 저 고원과 진펄에 있도다
駪駪征夫여 많은 무리로 빨리 가는 征夫(사절단)여
每懷靡及이로다 항상 미쳐 못할까 염려하네
興也라 皇皇은 猶煌煌也라 華는 草木之華也라 高平曰原이오 下濕曰隰이라 駪駪은 衆多疾行之貌라 征夫는 使臣與其屬也라 懷는 思也라 ○此는 遣使臣之詩也라 君之使臣에 固欲其宣上德而達下情이어니와 而臣之受命에도 亦惟恐其無以副君之意也라 故先王之遣使臣也에 美其行道之勤하고 而述其心之所懷曰彼煌煌之華는 則于彼原隰矣오 此駪駪然之征夫는 則其所懷思常若有所不及矣라하니 蓋亦因以爲戒나 然其辭之婉而不迫이 如此하니 詩之忠厚를 亦可見矣라
皇皇은 煌煌(휘황 찬란함)과 같다. 華는 풀과 나무의 꽃이다. 높고 평평한 것을 原(고원)이라고 하고 낮고 저습한 것을 隰이라고 한다. 駪駪은 많은 사람이 빨리 가는 모양이다. 征夫는 使臣과 그 소관이다. 懷는 생각함이다. ○이는 使臣을 보내는 詩이다. 임금이 신하를 부림에 있어서 진실로 그가 君上의 德을 선양하여 아랫사람들의 심정을 통하게 하고 싶거니와 신하가 王命을 받음에 있어서도 또한 오직 그 어떻게 임금의 뜻에 부응할 수 없을까를 두려워 해야 된다. 그렇기 때문에 先王이 使臣을 보낼 적에 그 길을 가는 노고를 아름답게 해 주고 그 마음에 품고 있는 생각을 서술하여 말하기를 저 휘황 찬란한 꽃은 저 고원과 진펄에 있고 이 많은 무리로 빨리 가는 征夫들은 그 생각하는 것이 항상 미쳐하지 못하는 바가 있는 듯이 한다고 하였으니 대개 또한 인하여 경계를 한 것이지마는 그 말이 완곡하면서 박절하지 않음이 이와 같으니 詩의 忠實하고 厚함을 또한 가히 볼 수가 있다.
我馬維駒니 내 말이 망아지인데
六轡如濡로다 여섯 고삐가 윤이 난 듯 하도다
載馳載驅하야 말을 달리고 말을 몰아
周爰咨諏하놋다 두루 이에 尋訪하여 자문하도다
賦也라 如濡는 鮮澤也라 周는 徧이오 爰은 於也라 咨諏는 訪問也라 ○使臣이 自以每懷靡及이라 故廣詢博訪하야 以補其不及而盡其職也니라 程子曰咨訪은 使臣之大務니라
如濡는 선명하고 윤택함이다. 周는 두루함이오 爰은 이에이다. 咨諏는 訪問함이다. ○使臣이 스스로 항상 미쳐 못함을 생각하기 때문에 널리 물어보고 널리 尋訪해서 그 미급한 것을 보완하여 그 직책을 다했다. 程子께서 말씀하시기를 尋訪하는 것은 使臣의 큰 사무이다.
我馬維騏니 내 말이 검푸른 말인데
六轡如絲로다 여섯 고삐가 실 같도다
載馳載驅하야 말을 달리고 말을 몰아
周爰咨謀하놋다 두루 이에 尋訪하여 자문하도다
賦也라 如絲는 調忍也라 謀는 猶諏也니 變文以協韻爾니 下章放此하다
如絲는 고르고 곧음이다. 謀는 諏(물음)과 같으니 글을 바꾸어 가지고 韻을 맞춘 것 뿐이니 아래 章도 이와 같다.
我馬維駱이니 내 말이 가리온 말인데
六轡沃若이로다 여섯 고삐가 윤이 난 듯 하도다
載馳載驅하야 말을 달리고 말을 몰아
周爰咨度하놋다 두루 이에 尋訪하여 자문하도다
賦也라 沃若은 猶如濡也라 度은 猶謀也라
沃若은 如濡와 같다. 度은 謀와 같다.
我馬維駰이니 내 말이 은총이인데
六轡旣均이로다 여섯 고삐가 이미 균일하도다
載馳載驅하야 말을 달리고 말을 몰아
周爰咨詢하놋다 두루 이에 尋訪하여 자문하도다
賦也라 陰白雜毛曰駰이라 均은 調也라 詢은 猶度也라
엷게 검고 흰 빛에 雜毛가 섞인 것을 駰이라고 한다. 均은 고름이다. 詢은 度과 같다.
皇皇者華五章章四句
按序에 以此詩로 爲君遣使臣하고 春秋內外傳에 皆云君敎使臣이라하니 其說已見前篇하고 儀禮에 亦見鹿鳴하니 疑亦本爲遣使臣而作이어늘 其後乃移以他用也라 然叔孫穆子所謂君敎使臣曰每懷靡及하야 諏謀度詢을 必咨於周라하니 敢不拜敎可謂得詩之意矣라 范氏曰王者遣使於四方할새 敎之以咨諏善道는 將以廣聰明也니라 夫臣欲助其君之德인댄 必求賢以自助라 故臣能從善이면 則可以善君矣오 臣能聽諫이면 則可以諫君矣니 未有不自治하고 而能正君者也니라
小序를 살펴봄에 이 詩로써 임금이 使臣을 보낸 것으로 삼았고 󰡔春秋內外傳󰡕에 모두 이르기를 임금이 使臣을 下敎한 것이다고 하는데 그 말이 이미 前篇에 나타나 있고 󰡔儀禮󰡕에서도 역시 [鹿鳴]이 보이는데 아마도 또한 본시 使臣을 보내기 위하여 지은 것인데 그 뒤에 이에 옮겨서 다른 데에도 사용한 성싶다. 그러나 叔孫穆子가 이른바 임금이 使臣에게 下敎하여 이르기를 언제나 미치지 못할까 생각하여 물어보고 헤아리기를 반드시 忠心스러운 사람에게 자문하라 하니 감히 가르침에 대하여 절을 하지 않겠느냐고 한 것이 가히 詩의 본 뜻을 얻었다고 이를 수 있다. 范氏가 말하기를 王者가 사신을 四方에 보낼 적에 그에게 좋은 道를 물어보도록 下敎한 것은 장차 써 聰明을 넓히려는 뜻이다. 대체 신하가 그 임금의 德을 도와드리고 싶을진댄 반드시 어진 사람을 찾아서 스스로를 도와야 된다. 때문에 신하가 능히 善을 따르게 되면은 가히 써 임금을 착하게 만들 수가 있고 신하가 능히 諫함을 들어준다면은 가히 써 임금을 諫할 수가 있는 것이니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하고 능히 임금을 바로잡는 사람은 아직까지는 없다.

2-1-4 常棣燕兄弟也閔管蔡之失道故作常棣焉
常棣之華여 아가위나무의 꽃이여
鄂不韡韡아 찬란하게 빛나지 아니한가
凡今之人은 무릇 지금 사람들은
莫如兄弟니라 兄弟만한 사람이 없네(兄弟와 같은 이가 없네)
興也라 常棣는 棣也니 子如櫻桃可食이라 鄂은 鄂然外見之貌라 不은 猶豈不也라 韡韡는 光明貌라 ○此는 燕兄弟之樂歌라 故言常棣之華는 則其鄂然而外見者豈不韡韡乎아 凡今之人은 則豈有如兄弟者乎아하니라
常棣는 아가위인데 열매가 앵두와 같아 가히 먹을 수 있다. 鄂은 찬란하게 밖으로 나타난 모양이다. 不은 어찌 아니함과 같다. 韡韡는 빛나는 모양이다. ○이는 兄弟間끼리 燕饗을 베푸는 음악 노래이다. 때문에 말하기를 아가위 꽃은 그 찬란하게 밖에 나타난 것이 어찌 빛나지 아니한가. 무릇 지금 사람들은 어찌 兄弟만 같은 이가 있겠는가.
死喪之威에 사망(죽어서 초상나는)의 두려움에서
兄弟孔懷하며 兄弟가 몹시 그리우며
原隰裒矣에 고원과 진펄에 시체가 모였어도(쌓였어도)
兄弟求矣하나니라 兄弟가 찾아 준다네(찾는다네)
賦也라 威는 畏오 懷는 思오 裒은 聚也라 ○言死喪之禍는 他人所畏惡니 惟兄弟爲相恤耳오 至於積尸裒聚於原野之間이라도 亦惟兄弟가 爲相求也니라 此詩는 蓋周公이 旣誅管蔡而作이라 故此章以下는 專以死喪急難鬪䦧之事로 爲言하시니 其志切하고 其情哀하야 乃處兄弟之變이니 如孟子所謂其兄이 關弓而射之어든 則己垂涕泣而道之者니라 序에 以爲閔管蔡之失道者는 得之어니와 而又以爲文武之詩는 則誤矣라 大抵舊說詩之時世에 皆不足信이니 擧此自相矛盾者하야 以見其一端하고 後不能悉辨也하노라
威는 두려움이오 懷는 생각함이오 裒은 모여 있음이다. ○말하자면 사망의 재앙은 다른 사람들은 두려워하고 싫어하는 바이지마는 오직 형제만이 서로 구휼해 줄 뿐인 것이니 시체가 쌓임이 고원과 평야의 사이에 모여 있음에 이르러서도 또한 오직 兄弟만이 서로 구해 줄 뿐인 것이다. 이 詩는 아마도 周公이 이미 管叔·蔡叔을 처형하고서 지은 것인 성싶다. 때문에 이 章 以下는 오로지 死喪과 急難과 싸우는 일을 가지고 말을 하셨으니 그 뜻이 간절하고 그 情이 애처로워 이에 兄弟의 변고에 처하게 되었으니 예컨대 孟子께서 이르신바 그 兄이 활을 당겨 그 아우를 맞추려고 하면은 자기는 눈물을 흘리며 소리없이 울면서 그리 말라고 말한 것과 같다. 詩序에 말하기를 管叔과 蔡叔이 도리를 잃어버린 것을 민망스럽게 여긴 것이라 한 것은 말이 되지마는 또 말하기를 文王과 武王의 詩라고 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 대체 옛 적에 詩의 시대를 말한 것이 모두 족히 믿을 수가 없으니 이처럼 스스로 서로 모순된 것을 거론하여 그 一端을 나타내고 뒤에는 능히 다 변론하지 아니하노라.
脊令在原하니 할미새가 고원에 있는데
兄弟急難이로다 兄弟가 急難에 처한 듯 하도다
每有良朋이나 언제나 좋은 벗이 있지마는
况也永歎이니라 길게 탄식만 할뿐이네
興也라 脊令은 雝渠니 水鳥也라 况은 發語詞니 或曰當作怳이라하니라 ○脊令이 飛則鳴하고 行則搖하야 有急難之意라 故以起興而言호되 當此之時하야 雖有良朋이라도 不過爲之長歎息而已니 力或不能相及也일새니라 東萊呂氏曰踈其所親하고 而親其所踈면 此失其本心者也라 故此詩에 反覆言朋友之不如兄弟하니 蓋示之以親踈之分하야 使之反循其本也니라 本心旣得이면 則由親及踈하야 秩然有序하야 兄弟之親旣篤하고 朋友之義도 亦敦矣니라 初非薄於朋友也라 苟雜施而不孫이면 雖曰厚於朋友라도 如無源之水朝滿夕除하리니 胡可保哉리오 或曰人之在難에 朋友亦可以坐視與아 曰每有良朋이나 况也永歎인댄 則非不憂憫이나 但視兄弟急難컨댄 爲有差等耳니라 詩人之詞容有抑揚이나 然常棣는 周公作也니 聖人之言은 小大高下皆宜하야 而前後左右不相悖니라
脊令은 雝渠인데 물새이다. 况은 發語詞인데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마땅히 怳으로 쓰여야 한다고도 한다. ○脊令이 날아갈 적에는 울고 걸어갈 적에는 꼬리를 흔들어 다급하고 곤란한 뜻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로써 興을 일으켜 이 때를 당해서 비록 좋은 친구가 있지마는 그 때문에 그를 위해서 長歎息함에 불과할 뿐이니 이것은 힘이 혹간 능히 서로 미칠 수 없기 때문에서이다. 東萊呂氏가 말하기를 그 친히 할 바를 소홀히 하고 그 소홀히 할 바를 친히 한다면은 이것은 그 本心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때문에 이 詩에서 친구가 형제만 같지 못하다고 되풀이해서 말하였으니 대체 그에게 親踈의 구분을 보여주어 그로 하여금 그 근본을 돌이켜 따르도록 한 것이다. 本心을 이미 얻게 되면은 친한 이로 부터서 소원한 이에 미쳐가 정연히 질서가 있어서 兄弟의 친분이 이미 돈독해 지고 친구의 의리도 역시 돈독하게 될 것이다. 당초에 친구에게 야박하게 한 것이 아니라 만약 뒤섞어 시행하여 공손하지 않다면은 비록 친구에게 厚하게 한다 할지라도 근원의 물이 아침에 가득찼다가 저녁에 없어진 것과 같으리니 어찌 가히 보전할 수가 있겠는가.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사람이 곤란중에 있을 적에 친구가 또한 가히 써 앉아서 볼 수만 있는 것이오. 말하기를 항상 좋은 친구가 있지마는 길이 탄식만 할 뿐이라고 하였을진댄 걱정하고 민망하게 여기지 않는 것은 아니지마는 다만 兄弟의 急難에 처한 것에 비교해 본다면은 差等이 있게 된다. 詩人의 말이 혹간 抑揚이 있지마는 그러나 [常棣]는 周公이 지으신 것이니 聖人의 말씀은 작은 것이나 큰 것이나 높은 것이나 낮은 것이 모두 適宜하여 前後左右가 서로 어긋나지 않는 것이다.
兄弟鬩于牆이나 兄弟가 담 안에서는 싸울지라도
外禦其務니라 밖으로는 그 업신여김을 막네
每有良朋이나 언제나 좋은 벗이 있지마는
烝也無戎이니라 援助해 주는 이가 없네
賦也라 鬩은 鬪狼也라 禦는 禁也라 烝은 發語聲이라 戎은 助也라 ○言兄弟設有不幸鬪狼于內나 然有外侮면 則同心禦之矣어니와 雖有良朋이나 豈能有所助乎아 富辰曰兄弟雖有小忿이나 不廢懿親이니라
鬩은 싸우는 것이다. 禦는 禁也라 烝은 發語聲이라 戎은 助也라 ○말하자면은 兄弟가 설혹 불행히 집안에서 싸움이 있더라도 밖에서 업신여김이 있다면은 한마음으로 그를 방어하거니와 비록 좋은 친구가 있지마는 어찌 능히 도와주는 바가 있겠는가. 富辰이 말하기를 형제간에 비록 조그마한 분노가 있지마는 아름다운 친의는 폐지되지 않아야 될 것이다.
喪亂旣平하야 患亂이 이미 평정되어
旣安且寧하면 이미 편안하고 또 안녕하면
雖有兄弟나 비록 兄弟가 있으나
不如友生이로다 벗만 같지 못하네
賦也라 上章은 言患亂之時에 兄弟相救非朋友可比오 此章은 遂言安寧之後엔 乃有視兄弟를 不如友生者하니 悖理之甚也라
윗 章에서는 患亂을 당할 때에는 형제간에 서로 구제해 준 것이 친구와 가히 비교할 수 있는 바가 아님을 말하였고 이 章은 마침내 말하기를 편안해진 뒤에는 이에 형제간 보기를 친구만 같지 못하게 한 사람이 있으니 이것은 도리에 어긋남이 심한 것이다.
儐爾籩豆하야 네 대접시와 나무접시를 진열해 놓고서(차려 놓고서)
飮酒之飫라도 술 마시기를 실컷 할 지라도
兄弟旣具라야 兄弟가 이미 함께하여야 만이
和樂且孺니라 화락하고 또 사모하게 되는 것이다
賦也라 儐은 陳이오 飫는 饜이오 具는 俱也라 孺는 小兒之慕父母也라 ○言陳籩豆以醉飽라도 而兄弟有不具焉이면 則無與共享其樂矣라
儐은 陳이오 飫는 饜이오 具는 俱也라 孺는 어린아이가 부모를 사모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대접시와 나무접시를 차려 놓고서 취하고 배가 부를지라도 형제가 함께하지 아니함이 있다면은 누구와 더불어 그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가 없는 것이다.
妻子好合이 처자식과 좋아하고 화합함이
如鼓瑟琴이라도 비파와 거문고를 타는 것과 같을 지라도
兄弟旣翕이라야 兄弟가 이미 화합하여야 만이
和樂且湛이니라 화락하고 또 영구히 즐길 수 있는 것이다
賦也라 翕은 合也라 ○言妻子好合이 如瑟琴之和라도 而兄弟有不合焉이면 則無以久其樂矣라
翕은 화합함이다. ○말하자면 처자식과 좋아하고 화합함이 거문고와 비파처럼 조화를 이루더라도 兄弟間이 화합하지 않음이 있다면은 써 그 즐거움을 오래할 수가 없는 것이다.
宜爾室家하며 네 집안을 화순하게 만들며
樂爾妻帑를 네 처자식을 즐겁게 하는 것을
是究是圖면 이로 연구하고 이로 도모해 본다면은
亶其然乎인저 진실로 그 그러하구려
賦也라 帑는 子요 究는 窮이오 圖는 謀요 亶은 信也라 ○宜爾室家者는 兄弟具而後에 樂且孺也오 樂爾妻帑者는 兄弟翕而後에 樂且湛也라 兄弟於人에 其重如此하니 試以是究而圖之면 豈不信其然乎아 東萊呂氏曰告人以兄弟之當親에 未有不以爲然者也어니와 苟非是究是圖하야 實從事於此면 則亦未有誠知其然者也니 不誠知其然이면 則所知者特其名而已矣니 凡學이 蓋莫不然이니라
帑는 子요 究는 窮이오 圖는 謀요 亶은 信也라 ○네 집안을 화순하게 하는 것은 兄弟가 함께 한 뒤에 화락하고 또 사모한다는 것이고 네 처자식을 즐겁게 하는 것은 兄弟가 화합한 뒤에 즐겁고 또 오래도록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兄弟가 사람에게 있어서 그 소중함이 이와 같으니 시험삼아 이로써 연구해 보고 그걸 도모해 본다면은 어찌 참으로 그 그렇지 아니한가. 東萊呂氏가 말하기를 사람에게 兄弟間끼리 마땅히 친애해야 된다는 것으로 말해 줌에 그렇게 여기지 아니한 사람이 없지마는 만약 이렇게 연구해 보고 이렇게 도모해서 실지로 여기에 從事함이 아니라면은 또한 진실로 그 그러함을 앎이 있지 못하리니 진실로 그 그러함을 알지 못하다면은 아는 것은 다만 그 명칭일 뿐이니 무릇 학문이 대체 그렇지 아니한 것이 없다.
常棣八章章四句
此詩首章은 略言至親이 莫如兄弟之意하고 次章은 乃以意外不測之事로 言之하야 以明兄弟之情이 其切如此하고 三章은 但言急難하니 則淺於死喪矣니 至於四章하얀 則又以其情義之甚薄이로되 而猶有所不能已者로 言之하니 其序若曰不待死喪然後相收라 但有急難이면 便當相助요 言又不幸而至於或有小忿이나 猶必共禦外侮하니 其所以言之者는 雖若益輕以約이나 而所以著夫兄弟之義者益深且切矣오 至於五章하얀 遂言安寧之後에 乃謂兄弟不如友生이라하니 則是至親이 反爲路人하야 而人道或幾乎息矣라 故下兩章에 乃復極言兄弟之恩이 異形同氣니 死生苦樂에 無適而不相須之意하고 卒章에 又申告之하야 使反復窮極하야 而驗其信然하니 可謂委曲漸次하야 說盡人情矣니 讀者宜深味之니라
이 詩의 첫 章은 대략 至親이 兄弟만 같은 이가 없다는 뜻을 말하였고 다음 章에서는 이에 뜻밖에 예측할 수 없는 일로써 말을 하여 형제의 情이 그 절실함이 이와 같음을 말하였고 三章에서는 다만 다급하고 곤란한 것만을 말하였으니 죽는 것 보다는 천근하고 四章에 이르러서는 또 그 情義가 대단히 야박하지마는 그래도 능히 그만둘 수 없는 것으로써 말하였으니 그 次序가 死喪을 기다린 뒤에 서로 거두어 주는 것이 아니라 다만 화급하고 곤란한 것만 있으면은 바로 마땅히 서로 도와주어야 됨을 말한 것이니 말이 또 불행하게도 혹간 조그마한 분노에 이르더라도 그래도 반드시 함께 외부의 업신여김을 방어하니 그 말하는 것이 비록 더욱 가벼워서 간략한 것 같지마는 써 형제의 의리를 나타낸 것이 더욱 깊고 절실하고 五章에 이르러서는 마침내 安寧을 찾은 뒤에는 이에 형제가 친구만 같지 못하다고 말하였으니 이는 至親이 도리어 길가는 사람이 되어 보이고 사람의 도리가 혹간 없어짐에 가까웠다. 그렇기 때문에 아래 兩章에서는 이에 다시 형제의 은혜가 형체는 다르지마는 기운이 같으니 死生의 苦樂에 있어서 간 데마다 서로 필요로 아니함이 없음을 극도로 말하였고 끝 章에서는 이에 그것을 거듭 말하여 하여금 반복해서 극진히 해 가지고 그 참으로 그러함을 징험해 보도록 하였으니 가히 간곡함이 점차적으로 해서 인정을 다 말했다고 이를 수 있으니 讀者가 마땅히 그것을 깊이 음미해 보아야 된다.

2-1-5 伐木燕朋友故舊也自天子至於庶人未有不須友以成者親親以睦友賢不棄不遺故舊則民德歸厚矣
伐木丁丁이어늘 나무를 베는 소리가 쩡쩡하자
鳥鳴嚶嚶하나니 새 울음소리가 재잘재잘하는데
出自幽谷하야 깊숙한 골짜기로 부터서 나와
遷于喬木하나다 높은 나무에 올라 앉았도다
嚶其鳴矣여 재잘거리면서 그 욺이여
求其友聲이로다 그 벗의 울음소리를 찾네
相彼鳥矣혼대 저 새를 보아도
猶求友聲이온 오히려 벗의 울음소리를 찾는데
矧伊人矣는 더구나 사람이
不求友生가 벗을 찾지 않을 수 있겠는가
神之聽之하야 신명이 그것을 들으시어
終和且平이니라 마침내 화락하고 편안할 것이다
興也라 丁丁은 伐木聲이오 嚶嚶은 鳥聲之和也라 幽는 深이오 遷은 升이오 喬는 高오 相은 視오 矧은 况也라 ○此는 燕朋友故舊之樂歌라 故以伐木之丁丁으로 興鳥鳴之嚶嚶하야 而言鳥之求友하고 遂以鳥之求友로 喩人之不可無友也니 人能篤朋友之好면 則神之聽之하야 終和且平矣라
丁丁은 나무를 베는 소리이고 嚶嚶은 새 울음소리가 정다운 것이다. 幽는 深이오 遷은 升이오 喬는 高오 相은 視오 矧은 况也라 ○이는 벗과 친구에게 燕饗을 베푸는 음악 노래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무를 베는 소리가 쩡쩡하는 것으로써 새 울음소리가 재잘재잘함을 일으켜 새가 친구를 찾는 것을 말하였고 마침내 새가 친구를 찾는 것으로써 사람으로서 가히 친구가 없을 수 없음을 비유한 것이니 사람이 능히 친구의 우호를 돈독히 한다면은 神이 그것을 듣고서 마침내 화락하고 평안히 할 것이다.
伐木許許어늘 나무를 벨 적에 어여차 어여차 하는데
釃酒有藇로다 거른 술이 아름답도다
旣有肥羜하야 이미 살찐 양 새끼를 요리해 두고서
以速諸父호니 그로써 諸父(여러 同姓間의 아저씨들)들을 초청하니
寧適不來언정 차라리 마침 연고가 있어 오지 못할지언정
微我弗顧니라 내가 돌아보지 아니함은 없게 해야 한다
於粲洒埽오 아아 깨끗하게 물 뿌리며 쓸고(청소하고)
陳饋八簋호니라 음식 차려 놓기를 여덟 보궤 하였도다(그릇에 차려 놓았다)
旣有肥牡하야 이미 살찐 숫짐승을 요리하여
以速諸舅호니 그로써 여러 외삼촌 뻘되는 어른들을 초청하니
寧適不來언정 차라리 마침 연고가 있어 오지 아니할지언정
微我有咎니라 내가 허물(잘못)이 있음이 없게 해야 한다
興也라 許許는 衆人共力之聲이니 淮南子曰擧大木者呼邪許라하니 盖擧重勸力之歌也라 釃酒者는 或以筐이나 或以草로 泲之而去其糟也니 禮所謂縮酌用茅是也라 藇는 美貌라 羜는 未成羊也라 速은 召也라 諸父는 朋友之同姓而尊者也라 微는 無요 顧는 念也라 於는 歎辭요 粲은 鮮明貌라 八簋는 器之盛也라 諸舅는 朋友之異姓而尊者也라 先諸父而後諸舅者는 親踈之殺也라 咎는 過也라 ○言具酒食以樂朋友如此하니 寧使彼適有故而不來언정 而無使我恩意之不至也니라 孔子曰所求乎朋友로 先施之를 未能也라하시니 此可謂能先施矣라
許許는 여러 사람이 함께 힘을 쓰는 소리이니 󰡔淮南子󰡕에 말하기를 큰 나무를 드는 사람은 呼邪許라고 한다 했으니 아마도 무거운 짐을 들면서 힘을 북돋는 노래인 성싶다. 술을 거르는 사람은 혹은 광주리를 이용하거나 혹은 풀을 이용해서 그걸 걸러 가지고 그 찌꺼기를 제거해 보내니 禮에 이른바 술을 거를 적에 띠풀을 사용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藇는 아름다운 모양이다. 羜는 양으로 아직 성장하지 못한 것이다. 速은 초빙한 것이다. 諸父는 친구의 同姓으로서 높은 사람이다. 微는 無요 顧는 念也라 於는 歎辭요 粲은 鮮明貌라 八簋는 그릇이 많은 것이다. 諸舅는 친구로서 姓이 다르며 높은 사람이다. 諸父를 먼저 말하고 諸舅를 뒤에 말한 것은 친한 이와 소원한 이의 등급이다. 咎는 허물이다. ○말하자면은 술과 음식을 갖추어 써 친구를 즐겁게 해 줌이 이와 같으니 차라리 저 친구로 하여금 마침 연고가 있어서 오지 않도록 할 지언정 나로 하여금 恩意가 지극하지 못함이 없도록 해야 된다. 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친구에게 요구하는 것으로써 먼저 그에게 베푸는 것을 능히 못한다고 하셨으니 이는 가히 능히 먼저 베풀었다고 이를 수 있다.
伐木于阪이어늘 나무를 산비탈에서 베는데
釃酒有衍이로다 거른 술이 맑도다
籩豆有踐하니 대접시와 나무접시가 차려져 있는데(진열되어 있는데)
兄弟無遠이로다 兄弟가 먼데 있는 이가 없도다
民之失德은 사람들이 덕을 잃어버린 것은
乾餱以愆이니 말린 밥으로써 잘못했기 때문이니
有酒湑我며 술이 있으면 내가 거르며
無酒酤我며 술이 없으면 내가 사오며
坎坎鼓我며 둥둥둥 내가 북을 치며
蹲蹲舞我하야 덩실덩실 내가 춤을 추어
迨我暇矣하야 나의 한가로움에 미쳐서
飮此湑矣로리라 이 걸러 놓은 술을 마시리라
興也라 衍은 多也라 踐은 陳列貌라 兄弟는 朋友之同儕者라 無遠은 皆在也라 先諸舅而後兄弟者는 尊卑之等也라 乾餱는 食之薄者也라 愆은 過也라 湑는 亦釃也라 酤는 買也라 坎坎은 擊鼓聲이오 蹲蹲은 舞貌라 迨는 及也라 ○言人之所以至於失朋友之義者는 非必有大故라 或但以乾餱之薄으로 不以分人하야 而至於有愆耳니라 故我於朋友에 不計有無하고 但及閒暇하야 則飮酒以相樂也라
衍은 多也라 踐은 陳列貌라 兄弟는 친구로써 같은 또래이다. 無遠은 모두 와 있는 것이다. 諸舅를 먼저 말하고 兄弟(다정한 친구)를 뒤에 말한 것은 尊卑의 등급이다. 乾餱는 음식으로서의 薄한 것이다. 愆은 過也라 湑는 亦釃也라 酤는 買也라 坎坎은 擊鼓聲이오 蹲蹲은 舞貌라 迨는 及也라 ○말하자면 사람이 써 朋友의 의리를 잃어 버림에 이르게 된 것이 꼭 큰 연고가 있어서가 아니라 혹 다만 말린 밥의 하찮은 것 가지고 써 남에게 나누어 주니 아니하여 과오가 있음에 이른 것 뿐이다. 때문에 내가 친구에 있어서 있고 없는 것을 따지지 않고 다만 한가함에 미쳐서 술을 마시면서 서로 즐거워 해야 된다.
伐木三章章十二句
劉氏曰此詩每章首에 輒云伐木하니 凡三云伐木이라 故知當爲三章이어늘 舊作六章하니 誤矣라하니 今從其說正之하노라
劉氏가 말하기를 이 詩가 매 章마다 첫머리에 바로 伐木을 말하였으니 통털어 세 번 伐木을 말하였기 때문에 마땅히 三章이 되어야 할 줄로 아는데 옛날에는 六章으로 되어 있으니 잘못되었다 하니 지금 그 말을 따라서 그걸 시정한다.

2-1-6 天保下報上也君能下下以成其政臣能歸美以報其上焉
天保定爾 하느님께서 임(임금)을 保佑하시어 安定시킴이
亦孔之固삿다 또한 매우 견고 하였도다
俾爾單厚어시니 임으로 하여금 다 후하게 하였는데
何福不除리오 무슨 福인들 새롭지 아니하리오
俾爾多益이라 임으로 하여금 많이 더하게 하므로
以莫不庶로다 그로써 많지 아니한 것이 없도다
賦也라 保는 安也라 爾는 指君也라 固는 堅이오 單은 盡也라 除는 除舊而生新也라 庶는 衆也라 ○人君이 以鹿鳴以下五詩로 燕其臣하니 臣受賜者歌此詩以答其君하니라 言天之安定我君하야 使之獲福이 如此也라
保는 편안함이다. 爾는 임금을 지칭한 것이다. 固는 堅이오 單은 盡也라 除는 옛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이 생겨나는 것이다. 庶는 衆也라 ○人君이 [鹿鳴] 以下 다섯 詩를 가지고 그 신하에게 燕饗을 베풀어주니 신하로써 그 은혜를 받은 사람이 이 詩를 노래부르면서 그 임금에 보답한 것이다. 하느님께서 우리 임금님을 안정시켜 그로 하여금 福을 받음이 이와 같다고 말한 것이다. 
天保定爾하사 하느님께서 임을 保佑하여 安定시켜
俾爾戩穀이삿다 임으로 하여금 다 좋게(착하게) 하시었다
罄無不宜하야 모두 합당하지 아니한 것이 없어
受天百祿이어시늘 하늘의 온갖 福을 받는데
降爾遐福하사대 임에게 원대한 福을 내리시어
維日不足이삿다 날이 부족하셨도다
賦也라 聞人氏曰戩은 與剪同하니 盡也오 穀은 善也니 盡善云者는 猶其曰單厚多益也라 罄은 盡이오 遐는 遠也라 爾有以受天之祿矣어시늘 而又降爾于福하니 言天人之際에 交相與也니 書所謂昭受上帝어늘 天其申命用休語意正如此라
聞人氏가 말하기를 戩은 剪과 더불어 같으니 다이고 穀은 착함이니 모두 착하다는 것은 그 다 厚하고 많이 유익하다고 말한 것과 같다. 罄은 盡이오 遐는 遠也라 당신이 써 하늘의 福祿을 받음이 있는데 또 당신에게 福을 내려주니 말하자면 하늘과 사람의 사이에 서로 도와 준 것이니 書經에서 이른바 밝게 上帝께 福祿을 받는데 하느님이 그 거듭 명하여 써 아름답게 한다는 것 말 뜻이 바로 이와 같다.
天保定爾하사 하느님께서 임을 保佑하여 安定시켜서
以莫不興이라 그로써 興盛하지 아니한 것이 없다
如山如阜하며 산과 같고 언덕과 같으며
如岡如陵하며 등성이와 같고 큰 언덕과 같으며
如川之方至하야 시냇물이 막 흘러 온 듯하여
以莫不增이로다 써 增加되지 아니한 것이 없도다
賦也라 興盛也高平曰陵大陸曰阜大阜曰陸皆高大之意川之方至言其盛長之未可量也
吉蠲爲饎하야 吉日을 택하고 재계하여 술과 음식을 장만하여
是用孝享하야 이로써 효성스럽게 祭享을 드리어
禴祠烝嘗을 여름 제사와 봄 제사와 겨울 제사와 가을 제사를
于公先王하시니 先公과 先王에게 드리니
君曰卜爾하사대 先君께서 너에게 기대한다고 이르시되
萬壽無疆이삿다 萬年토록 長壽하여 한이 없는 것으로 한다고 하셨다
賦也라 吉은 言諏日擇士之善이오 蠲은 言齊戒滌濯之潔이라 饎는 酒食也라 享은 獻也라 宗廟之祭에 春曰祠요 夏曰禴이요 秋曰嘗이요 冬曰烝이라 公은 先公也니 謂后稷以下로 至公叔祖類也오 先王은 大王以下也라 君은 通謂先公先王也라 卜은 猶期也니 此尸傳神意하야 以嘏主人之詞라 文王時에 周未有曰先王者니 此必武王以後所作也라
吉은 날짜를 잡고 선비를 선택함이 좋음을 말한 것이고 蠲은 齊戒하고 제기를 씻음이 깨끗함을 말한 것이다. 饎는 술과 음식이다. 享은 드림이다. 宗廟之祭에 春曰祠요 夏曰禴이요 秋曰嘗이요 冬曰烝이라 公은 先公也니 謂后稷以下로 至公叔祖類也오 先王은 大王以下也라 君은 通謂先公先王也라 卜은 기대함과 같으니 이는 尸童이의 神의 뜻을 전달하여 써 主人에게 福을 내려주는 말이다. 文王 시대에는 周나라가 아직 先王이라고 말한 사람이 있지 않으니 이는 필시 武王 以後의 작품인 성싶다.
神之吊矣라 신이 오셨기에
詒爾多福이며 임에게 많은 福을 주셨으며
民之質矣라 백성들이 질박하기에
日用飮食이로소니 날로 쓰는 음식뿐이니
羣黎百姓이 모든 머리가 검은 백성들이
徧爲爾德이로다 두루 임의 덕을 본받는도다
賦也라 吊은 至也니 神之至矣는 猶言祖考來格也라 詒는 遺요 質은 實也니 言其質實無僞하야 日用飮食而已라 羣은 衆也라 黎는 黑也니 猶秦言黔首也라 百姓은 庶民也라 爲爾德者는 則而象之니 猶助爾而爲德也라
吊은 이름이니 神이 이름은 祖考가 오셨다고 말한 것과 같다. 詒는 줌이요 質은 성실함이니 말하자면 그 質實하여 거짓이 없어 일상 생활의 음식일 뿐임을 말한 것이다. 羣은 衆也라 黎는 검음이니 秦나라에서 黔首라고 말한 것과 같다. 百姓은 庶民也라 네의 德을 본받는다는 것은 본받아서 그를 본뜬 것이니 임을 도와서 德을 행하는 것과 같다.
如月之恒하며 달이 반달인 것 같으며
如日之升하며 해가 떠오르는 것 같으며
如南山之壽하야 南山처럼 長壽하여
不騫不崩하며 이지러지지도 아니하고 무너지지도 아니하며
如松柏之茂하야 소나무와 잣나무처럼 무성하여
無不爾或承이로다 너를 혹시도 계승하지 아니함이 없도다
賦也라 恒은 弦이오 升은 出也니 月上弦而就盈하고 日始出而就明이라 騫은 虧也오 承은 繼也니 言舊葉將落而新葉已生하야 相繼而長茂也라
恒은 弦이오 升은 出也니 月上弦而就盈하고 日始出而就明이라 騫은 虧也오 承은 繼也니 말하자면은 묵은 잎이 장차 떨어지려고 함에 새 잎에 벌써 생겨 서로 이어서 자라 무성함을 말한 것이다.
天保六章章六句

2-1-7 采薇遣戍役也文王之時西有昆夷之患北有玁狁之難以天子之命命將率遣戍役以守衛中國故歌采薇以遣之出車以勞還杕杜以勤歸也
采薇采薇여 고사리를 캠이여 고사리를 캠이여
薇亦作止엇다 고사리가 또한 돋아 났도다
曰歸曰歸여 돌아감이여(귀향함이여) 돌아감이여(귀향함이여)
歲亦莫止리로다 한 해가 또한 저물리로다
靡室靡家 집에 있지 못하고 가정에 있지 못한 것이
玁狁之故며 玁狁(오랑캐) 때문이며
不遑啓居 어느 겨를에 무릎꿇고 거처하지 못한 것이 
玁狁之故니라 玁狁 때문이네
興也라 薇菜名作生出地也莫晩靡無也玁狁北狄也遑暇啓跪也 ○此遣戍役之詩니 以其出戍之時에 采薇以食而念歸期之遠也라 故爲其自言하야 而以采薇起興曰采薇采薇여 則薇亦作止矣로다 曰歸曰歸여 則歲亦莫止矣리로다 然凡此所以使我로 舍其室家하야 而不暇啓居者는 非上之人故爲是以苦我也라 直以玁狁侵陵之故로 有所不得已而然耳니 蓋叙其勤苦悲傷之情하고 而又風以義也니라 程子曰毒民이 不由其上이면 則人懷敵愾之心矣니라 又曰古者에 戍役兩朞而還하니 今年春莫行하야 明年夏에 代者至어든 復留備秋至라가 過十一月而歸하야 又明年中春에 至하야 春莫에 遣次戍者하야 每秋與冬初에 兩番戍者皆在疆圉如今之防秋也라
○이는 변방을 지키러 가는(戍자리 살러 가는) 군사를 보내는 詩이니 그 戍자리 살러 나갈 때에 고사리를 캐 먹으면서 고향으로 돌아갈 시기가 멂을 생각하는 까닭 때문에 그가 스스로 하는 말을 해 가지고서 고사리를 캐는 것으로써 興을 일으켜서 말하기를 고사리를 캠이여 고사리를 캠이여 고사리 또한 돋아났구나. 돌아감이여 돌아감이여. 한 해가 또한 저물겠구나. 그러나 무릇 이 써 나로 하여금 그 가정을 버리고서 어느 겨를에 무릎꿇고 거처하지 못하도록 한 것은 윗사람이 짐짓 이런 일을 해 가지고서 우리들을 고생시키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玁狁(오랑캐)이 침략한 까닭 때문에 부득이해서 그러한 것일 뿐이니 대개 그 勤苦하고 悲傷한 심정을 서술하고 또 의리로써 일깨워 준 것이다. 程子께서 말씀하시기를 백성들을 고생시킴이 그 윗사람에게서 연유하지 않는다면은 인민들이 敵愾心을 품을 것이다. 또 말씀하시기를 옛날에 戍자리 사는 일이 2년만에 돌아오니 今年 늦봄에 떠나가 明年 여름에 교대할 사람이 오게 되면은 다시 머물러서 가을이 이르도록 수비하다가 十一月(동짓달)을 지내서 돌아와 또 이듬해 二月달에 당도하게 되어 늦봄에 다음 戍자리 살 사람을 보내 가지고 언제나 가을과 겨울 초에 두 번 갈아 가지고 戍자리 사는 사람들이 모두 변방에 있게 된 것이 오늘날의 防秋와 같다.
采薇采薇여 고사리를 캠이여 고사리를 캠이여
薇亦柔止엇다 고사리가 또한 부드럽구나
曰歸曰歸여 돌아감이여 돌아감이여
心亦憂止로다 마음이 또한 걱정이 되네
憂心烈烈하야 마음에 걱정하기를 烈烈히 하여
載飢載渴호라 배고프고 목마르도다
我戍未定이니 내 戍자리 삶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靡使歸聘이로다 하여금 돌아가 집안의 안부를 묻게 할 사람이 없네
興也라 柔始生而弱也烈烈憂貌載則也定止聘問也 ○言戍人이 念歸期之遠하고 而憂勞之甚이나 然戍事未已하니 則無人可使歸而問其室家之安否也라
○말하자면 戍자리 사는 사람이 돌아갈 시기가 멀고 憂勞가 심한 것을 걱정하나 그러나 戍자리 사는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어떤 사람이 가히 하여금 돌아가서 그 집안의 안부를 묻도록 할 수가 없다.
采薇采薇여 고사리를 캠이여 고사리를 캠이여
薇亦剛止엇다 고사리가 또한 쇠었구나
曰歸曰歸여 돌아감이여 돌아감이여
歲亦陽止리로다 한 해가 또한 시월 일이로다
王事未盬라 왕의 일을 견고히 아니할 수 없기에
不遑啓處하니 어느 겨를에 무릎꿇고 거처하지 못하니
憂心孔疚나 마음에 걱정하여 대단히 병이 났지마는
我行不來니라 내의 감은 돌아가지 못하네
興也라 剛은 旣成而剛也라 陽은 十月也니 時에 純陰用事하야 嫌於無陽이라 故名之曰陽月也라 孔은 甚이오 疚는 病也라 來는 歸也라 此見士之竭力致死하야 無還心也라
剛은 이미 성장하여 굳센 것이다. 陽은 시월달인데 시월달에는 純陰이 用事하여 陽이 없을까 혐의스럽기 때문에 그 달을 이름하여 陽月이라고 한 것이다. 孔은 대단함이오 疚는 병듦이다. 來는 돌아옴이다. 이는 군사가 힘을 다하고 죽음을 바쳐서 돌아갈 마음이 없음을 보겠다.
彼爾維何오 저기 찬란한 것이 무엇인가 하면
維常之華로다 아가위나무의 꽃이구나
彼路斯何오 저기 큰 수레(戰車)가 누구 것인가 하면
君子之車로다 君子(將帥)의 戰車이네
戎車旣駕하니 兵車(戰車)가 이미 멍에 매어두니
四牡業業이로다 네 필의 수말이 건장하구나
豈敢定居리오 어찌 감히 안정하게 거처하겠는가
一月三捷이로다 한달에 세 번은 승전하겠다
興也라 爾는 華盛貌라 常은 常棣也라 路는 戎車也라 君子는 謂將帥也라 業業은 壯也라 捷은 勝也라 ○彼爾然而盛者는 常棣之華也오 彼路車者는 君子之車也라 戎車旣駕에 而四牡盛矣니 則何敢以定居乎아 庶乎一月之間에 三戰而三捷矣라
爾는 꽃이 무성한 모양이다. 常은 常棣也라 路는 戎車也라 君子는 謂將帥也라 業業은 壯也라 捷은 勝也라 ○저 찬란하게 무성한 것은 아가위 꽃이고 저 큰 전차는 君子의 수레이다. 전차가 이미 멍에 매어짐에 네 마리 수말이 건장하니 어찌 감히 써 편안히 거처할 수 있겠는가. 거의 한달 동안에 세 번 싸워서 세 번 대첩을 거둬야 되겠다.
駕彼四牡하니 저 네 필 수말을 멍에 매우니
四牡騤騤로다 네 필 수말이 건장하구나
君子所依오 君子(將帥)가 타는 바요
小人所腓로다 小人(兵卒)들이 의지하는 바이도다
四牡翼翼하니 네 필 수말이 정돈되었는데
象弭魚服이로다 상아로 만든 활고자에 돌고래 가죽으로 만든 전동(화살통)이로다
豈不日戒리오 어찌 날마다 경계하지 않으리오
玁狁孔棘이로다 玁狁(오랑캐)가 몹시 급하도다
賦也라 騤騤强也依猶乘也腓猶芘也程子曰腓隨動也如足之腓足動則隨而動也翼翼行列整治之狀象弭以象骨飾弓弰也魚獸名似猪東海有之其皮背上斑文腹下純靑可爲弓鞬矢服也戒警棘急也 ○言戎車者는 將帥之所依乘이며 戍役之所芘倚오 且其行列整治하고 而器械精好如此하니 豈不日相警戒乎아 玁狁之難甚急하니 誠不可以忘備也니라
○말하자면 戎車는 將帥가 의지하여 타는 바이고 戍자리 사는 병사가 의지하는 바이며 또 그 대열이 정돈되고 器械가 정교하고 좋음이 이와 같으니 어찌 날로 서로 경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玁狁의 患難이 매우 급하니 진실로 가히 써 방비를 잊어버릴 수가 없는 것이다.
昔我往矣엔 옛날에 내가 (군대)갈 적에는
楊柳依依러니 갯버들이 간들간들(하늘하늘)하였는데
今我來思엔 지금 내가 돌아올 적에는
雨雪霏霏로다 진눈깨비가 펑펑 내리는구나
行道遲遲하야 길을 걸어감에 더디고 더디어
載渴載飢호라 목마르고 배가 고프네
我心傷悲어늘 내 마음이 상하고 슬픈데
莫知我哀하나다 내의 애처로움을 알아주는 이가 없구나
賦也라 楊柳蒲柳也霏霏雪甚貌遲遲長遠也 ○此章은 又設爲役人이 預自道其歸時之事하야 以見其勤勞之甚也니라 程子曰此皆極道其勞苦憂傷之情也니 上能察其情이면 則雖勞而不怨하고 雖憂而能勵矣니라 范氏曰予於采薇에 見先王은 以人道使人하시니 後世則牛羊而已矣로다
○이 章은 또 가설적으로 戍자리 살러 가는 사람이 미리 스스로 그 돌아갈 때의 일을 말한 것을 해 가지고 써 그 勤勞의 심함을 나타낸 것이다. 程子께서 말씀하기를 이는 모두 그 勞苦하고 근심하며 상심하는 심정을 극도로 말한 것이니 윗사람이 능히 그 아랫사람의 심정을 보살펴 본다면은 비록 수고로워도 원망하지 않고 비록 걱정되어도 능히 분발할 수 있는 것이다. 范氏가 말하기를 나는 [采薇]詩에서 先王은 사람의 도리로써 사람을 시키셨고 後世에서는 소나 양처럼 부릴 뿐임을 보겠다.
采薇六章章八句

2-1-8 出車勞還率也
我出我車를 내가 내 수레(전차)를 출동시키기를
于彼牧矣호라 저 교외에서 하노라
自天子所하야 天子가 계시는 곳으로 부터(天子가 계시는 곳에서)
謂我來矣로다 나더러 오라고 이르셨도다
召彼僕夫하야 저 僕夫(마부)를 불러
謂之載矣오 그에게 무기를 싣도록 하고
王事多難이라 왕의 일이 어려움이 많으므로
維其棘矣라호라 그 서둘러야 한다고 하노라
賦也라 牧郊外也自從也天子周王也僕夫御夫也 ○此는 勞還率之詩니 追言其始受命出征之時에 出車於郊外하야 而語其人曰我受命於天子之所而來라하고 於是乎召僕夫하야 使之載其車以行하고 而戒之曰王事多難하니 是行也不可以緩矣라하니라
○이는 귀환한 將帥를 위로한 詩이다. 추구하여 말하되 그 당초에 王命을 받고 出征할 때에 郊外로 전차를 출동시켜 가지고 그 사람에게 말하기를 내가 天子가 계시는 곳에서 명령을 받아 왔다 하고 이에 마부를 불러 가지고 그로 하여금 그 수레에 무기를 싣고서 가도록 하고 그에게 타일러 말하기를 王事가 어려움이 많으니 이 행차를 가히 늦출 수 없다고 하였다.
我出我車를 내가 내 수레(戰車)를 출동시키기를
于彼郊矣오 저 교외에서 하고
設此旐矣며 이 거북과 뱀을 그린 기를 설치하며
建彼旄矣하니 저 검은 소꼬리를 깃대 꼭대기에 부착한 기를 세우니
彼旟旐斯 저 송골매를 그린 기와 거북과 뱀을 그린 기가 
胡不旆旆리오 어찌 펄렁펄렁하지 않겠는가
憂心悄悄하니 마음에 걱정하기를 시름겹게 하니
僕夫况瘁로다 마부가 이에 초췌해 하도다
賦也라 郊在牧內蓋前軍已至牧而後軍猶在郊也設陳也龜蛇曰旐建立也旄注旄於旗干之首也鳥隼曰旟鳥隼龜蛇曲禮所謂前朱雀而後玄武也楊氏曰師行之法四方之星各隨其方以爲左右前後進退有度各司其局則士無失伍離次矣旆旆飛揚之貌悄悄憂貌况玆也或云當作怳 ○言出車在郊하야 建設旗幟하니 彼旗幟者豈不旆旆而飛揚乎아 但將帥方以任大責重爲憂하니 而僕夫도 亦爲之恐懼而憔悴耳라 東萊呂氏曰古者出師에 以喪禮處之라 命下之日에 士皆泣涕하니 夫子之言行三軍에 亦曰臨事而懼皆此意也니라
○말하자면은 兵車를 출동시켜 교외에 있으면서 旗幟를 설치하니 저 旗幟가 어찌 펄렁펄렁 나부끼지 않겠는가. 다만 將帥가 바야흐로 임무가 크고 책임이 무거움으로써 걱정을 하니 마부도 또한 그 때문에 두려워하여 憔悴해졌다. 東萊呂氏가 말하기를 옛적에 군대를 출동시킬 적에 喪禮로써 그들을 처우하였다. 그러므로 王命이 내린 날에 병사들이 모두 소리없이 눈물을 흘렸나니 孔子께서 三軍을 통솔한 것을 말함에 있어서도 또한 말씀하시기를 일에 임하여 두려워한다고 했다고 한 것이 모두 이런 뜻이다.
王命南仲하사 왕께서 南仲에게 명령하시어
往城于方하시니 가서 북방에 城을 쌓도록 하시니
出車彭彭하며 수레(兵車)를 출동시킴에 많고도 많으며
旂旐央央이로다 (용을 엇갈리게 그린 기와 뱀과 거북을 그린) 깃발이 선명하도다
天子命我하사 天子께서 내게 명령하시어
城彼朔方하시니 저 북방에 城을 쌓도록 하시니
赫赫南仲이여 赫赫한 南仲이여
玁狁于襄이로다 玁狁을 제거하였도다
賦也라 王周王也南仲此是大將也方朔方今靈夏等州之地彭彭衆盛貌交龍爲旂此所謂左靑龍也央央鮮明也赫赫威名光顯也襄除也或曰上也與懷山襄陵之襄同言勝之也 ○東萊呂氏曰大將이 傳天子之命하야 以令軍衆하니 於是車馬衆盛하고 旂旐鮮明하야 威靈氣焰이 赫然動人矣라 兵事는 以哀敬爲本이나 而所尙則威니 二章之戒懼와 三章之奮揚이 並行而不相悖也라 程子曰城朔方而玁狁之難除하니 禦戎狄之道는 守備爲本이오 不以攻戰爲先也니라
○東萊呂氏가 말하기를 大將이 天子의 명령을 전달하여 軍衆에게 호령을 하니 이에 車馬가 대단히 많고 깃발이 鮮明하여 威靈과 氣焰이 빛나게 사람들을 움직였다. 兵事는 불쌍히 여기고 공경하는 것으로써 근본을 삼지마는 숭상하는 것은 위엄이니 2章의 두려워함과 3章의 분발하여 드날린 것이 나란히 행해진 것으로 서로 어긋나지 않는 것이다. 程子께서 말씀하시기를 북방에 城을 쌓자 오랑캐의 患難이 제거되게 되었으니 오랑캐를 방어하는 방도는 수비로 근본을 삼고 공격하여 전쟁하는 것으로 우선을 삼지 않는 것이다.
昔我往矣엔 옛 적에 내가 갈 적에는
黍稷方華러니 기장과 피가 바야흐로(한창) 꽃이 피었었는데
今我來思엔 지금 내가 돌아올 적에는
雨雪載塗로다 진눈깨비가 내리어 질척거리는구나
王事多難이라 왕의 일이 어려움이 많기에
不遑啓居호니 어느 겨를에 꿇어 앉으며 거처하지 못하니
豈不懷歸리오마는 어찌 돌아감을 생각하지 아니하리오마는
畏此簡書니라 이 簡冊에 기록된 것이 王命이 두렵도다
賦也라 華盛也塗凍釋而泥塗也簡書戒命也隣國有急則以簡書相戒命也或曰簡書策命臨遣之詞也 ○此는 言其旣歸在塗하야 而本其往時所見과 與今還時所遭하야 以見其出之久也라 東萊呂氏曰采薇之所謂往은 遣戍時也오 此詩之所謂往은 在道時也오 采薇之所謂來는 戍畢時也오 此詩之所謂來는 歸而在道時也라
○이는 그 이미 돌아올 적에 진창에 있으면서 그 갈 때에 보았던 것과 지금 돌아올 때에 만난 것을 근본하여 그 출정 나간지 오래됨을 말한 것이다. 東萊呂氏가 말하기를 [采薇]에서 이른바 감은 戍자리 살러 감을 보낼 때이고 이 詩에서 이른바 감은 도중에 있는 때이고 [采薇]詩에서 이른바 옴은 戍자리 삶이 끝날 때이고 이 詩에서 이른바 옴은 돌아오면서 도중에 있을 때이다.
喓喓草蟲이며 찌르륵찌르륵 울어대는 풀벌레이며
趯趯阜螽이로다 펄쩍펄쩍 뛰는 메뚜기이도다
未見君子라 君子(임)를 아직 보지 못하였으므로
憂心忡忡호니 걱정스러운 마음이 우중충하니
旣見君子라야 이미 임을 보아야만이
我心則降이로다 내 마음이 바로 가라앉겠네
赫赫南仲이여 赫赫한 南仲이여
薄伐西戎이로다 잠깐 서쪽 오랑캐를 정벌하였네
賦也라 此言將帥之出征也라 其室家感時物之變而念之하야 以爲未見而憂之如此하니 必旣見이라야 然後心可降耳라 然此南仲이 今何在乎아 方往伐西戎而未歸也라하니 豈旣却玁狁하고 而歸師以伐昆夷也與아 薄之爲言은 聊也니 蓋不勞餘力矣라
이는 將帥가 出征함을 말한 것이다. 그 아내가 시절의 물건이 변화된 것에 감회가 일어 그 서방님을 그리워하면서 말하기를 아직 만나보지를 못함에 걱정됨이 이와 같으니 반드시 이미 만나보아야 만이 그런 뒤에 마음이 가히 가라앉을 수 있겠다. 그러나 이 南仲이 지금 어느 곳에 있단 말인가. 바야흐로 가 가지고 西戎을 정벌하면서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하니 아마도 이미 玁狁을 물리치고 군사를 돌리어 써 昆夷를 정벌하였나보다. 薄이라는 말은 잠깐이니 대개 남은 힘을 수고로이 여기지 아니한 것이다.
春日遲遲라 봄날이 더디고 더디므로
卉木萋萋며 초목이 무성하며
倉庚喈喈며 꾀꼬리가 꾀꼴꾀꼴하며
采蘩祁祁어늘 다북쑥 캐는 사람이 많고도 많은데
執訊獲醜하야 訊問할 사람을 붙잡고도 賊徒들을 사로잡아
薄言還歸하니 잠깐 돌아오니
赫赫南仲이여 赫赫한 南仲이여
玁狁于夷로다 玁狁을 평정하였네
賦也라 卉草也萋萋盛貌倉庚黃鸝也喈喈聲之和也訊其魁首當訊問者也醜徒衆也夷平也 ○歐陽氏曰述其歸時에 春日暄姸하고 草木榮茂하야 而禽鳥和鳴於此之時어늘 執訊獲醜而歸하니 豈不樂哉아 鄭氏曰此詩도 亦伐西戎이어늘 獨言平玁狁者는 玁狁大라 故以爲始하고 以爲終이라
○歐陽氏가 말하기를 그 돌아올 때에 봄날씨가 따뜻하며 곱고 草木이 꽃피고 무성하여 새들이 이런 시절에 和하게 울어대는데 訊問할 사람을 붙잡고 賊徒들을 사로잡아 돌아오니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鄭氏가 말하기를 이 詩도 또한 서쪽 오랑캐를 정벌하는 것인데 유독 玁狁을 평정했다고 만 말한 것은 玁狁이 크기 때문에 그로써 시초를 삼고 그로써 종말을 삼았다.
出車六章章八句

2-1-9 杕杜勞還役也
有杕之杜여 우뚝 서 있는 아가위나무여
有睆其實이로다 주렁주렁한 그 열매이도다
王事靡盬라 왕의 일을 견고히 아니할 수 없기에
繼嗣我日이로다 우리 날짜를 계속하도다
日月陽止라 세월이 시월이라서
女心傷止니 여인의 마음이 상하니
征夫遑止로다 정벌 나간 서방님이 한가하리로다
賦也라 睆實貌嗣續也陽十月也遑暇也 ○此는 勞還役之詩라 故追述其未還之時에 室家感於時物之變而思之曰特生之杜가 有睆其實하니 則秋冬之交矣어늘 而征夫以王事出하야 乃以日繼日하야 而無休息之期라가 至于十月하얀 可以歸而猶不至라 故女心悲傷而曰征夫亦可以暇矣어늘 曷爲而不歸哉아하니라
○이는 戍자리에 돌아온 병사를 위로하는 詩이다. 그렇기 때문에 추후하여 그 아직 돌아오지 못하였을 때에 아내가 시절의 물건이 변화된 것에 감회가 일어서 그 남편이 그리워하는 것을 기술하여 이르기를 우뚝하게 생장한 아가위나무가 주렁주렁하게 그 열매가 맺었으니 이것은 가을과 겨울이 교체되는 시절인데 征夫는 王의 일 때문에 나가 가지고 이에 날로 날을 이어서 休息할 시기가 없다가 시월달에 이르러서는 가히 돌아올 만 한데도 아직 돌아오지를 않는다. 때문에 여인의 마음이 슬프고 상심되어 말하기를 군대간 서방님이 또한 가히 써 한가할 만한데 무슨 까닭으로 돌아오지 못하냐고 하였다.
有杕之杜여 우뚝 서 있는 아가위나무여
其葉萋萋로다 그 잎이 무성하고 무성하네
王事靡盬라 왕의 일을 견고히 아니할 수 없기에
我心傷悲호라 내 마음이 상하고 슬프노라
卉木萋止라 초목이 무성하므로
女心悲止니 여인의 마음이 슬퍼지니
征夫歸止로다 정벌 나간 서방님이 돌아오시리라
賦也라 萋萋盛貌春將莫之時也歸止可以歸也
陟彼北山하야 저 北山에 올라가
言采其杞호라 그 구기자 잎을 따노라
王事靡盬라 왕의 일을 견고히 아니할 수 없기에
憂我父母로다 내 부모님을 걱정케 하도다
檀車幝幝하며 박달나무 수레가 낡았으며
四牡痯痯하니 네 필 수말이 지쳤으니
征夫不遠이로다 정벌 나간 서방님이 돌아올 시기가 멀지 않았네
賦也라 檀木堅宜爲車幝幝敝貌痯痯罷貌 ○登山采杞인댄 則春已暮而杞可食矣니 蓋託以望其君子하야 而念其以王事로 詒父母之憂也라 然檀車之堅而敝矣오 四牡之壯而罷矣니 則征夫之歸亦不遠矣라
○山에 올라가 구기자를 땄을진댄 봄이 이미 저물어 구기자를 가히 먹을 수 있는 것이니 대개 핑계하여 써 그 임을 기다리면서 그 왕의 일로써 父母님에게 걱정을 끼쳐 드림을 생각하였다. 그러나 박달나무 수레의 견고한 것이 낡았고 네 마리 수말이 건장한 것이 지쳤으니 군대간 서방님의 돌아옴이 또한 멀지 않을 것이다.
匪載匪來라 행장을 싣지도 아니하고 돌아오지도 아니하므로
憂心孔疚어늘 마음에 걱정하여 대단히 병나게 하였는데
期逝不至라 시기가 지나가도 오지를 아니하므로
而多爲恤이로다 많이 걱정하도다
卜筮偕止하야 거북점과 시초점을 함께 쳐서
會言近止하니 모두 돌아올 시기가 가깝다고 말하니
征夫邇止로다 정벌 나간 서방님의 돌아올 날이 가까웁네
賦也라 載裝疚病逝往恤憂偕俱會合也 ○言征夫不裝載而來歸라 固已使我念之而甚病矣어늘 况歸期已過而猶不至하니 則使我多爲憂恤이 宜如何哉아 故且卜且筮하야 相襲俱作하야 合言於繇에 而皆曰近矣라하니 則征夫其亦邇而將至矣라 范氏曰以卜筮終之는 言思之切而無所不爲也니라
○말하자면은 출정나가는 서방님이 짐을 꾸려 싣고서 돌아오지를 아니하니 진실로 이미 나로 하여금 그를 그리워하여 대단히 병이 나도록 하였는데 더구나 돌아올 시기가 이미 지나고서도 아직 오지를 아니하니 나로 하여금 많이 걱정하게 함이 마땅히 어떠하겠는가. 때문에 거북점도 쳐보고 시초점도 쳐봐 서로 연이어 함께 쳐보아 가지고서 말을 점괘에서 합해 봄에 모두 이르기를 돌아올 시기가 가깝다고 하니 征夫가 그 또한 조만간 장차 오게 될 것이다. 范氏가 말하기를 卜筮로 끝을 맺은 것이 그리워함이 간절함에 하지 않는 짓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杕杜四章章七句
鄭氏曰遣將帥及戍役에 同歌同時는 欲其同心也오 反而勞之에 異歌異日은 殊尊卑也니 記曰賜君子小人호되 不同日이라하니 此其義也니라 王氏曰出而用兵에 則均服同食은 一衆心也오 入而振旅에 則殊尊卑辨貴賤은 定衆志也니라 范氏曰出車勞率라 故美其功하고 杕杜勞衆이라 故極其情이니 先王이 以己之心으로 爲人之心이라 故能曲盡其情하야 使民忘其死以忠於上也니라
鄭氏가 말하기를 將帥와 戍자리 살러가는 군사를 보낼 적에 노래를 함께 부르고 시기를 함께 함은 그 마음을 한가지로 하고자 한 것이고 돌아옴에 그를 위로함에 있어서는 노래를 다르게 부르고 날짜를 달리한 것은 尊卑를 달리한 것이니 記에 말하기를 君子와 小人에게 下賜해 주되 날짜를 같이하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이것이 그 의리이다. 王氏가 말하기를 출정하여 병사를 부릴 적에는 의복을 고르게 하고 음식을 한가지로 하는 것은 군중의 마음을 合一시키는 것이고 들어와서 군대를 정돈시킬 적에는 尊卑를 다르게 하고 貴賤을 구별하는 것은 군중의 뜻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范氏가 말하기를 [出車]詩는 장수를 위로한 것이기 때문에 그 功을 찬미하였고 [杕杜]詩는 군중을 위로한 것이기 때문에 그 심정을 극도로 말하였으니 先王이 자기의 마음으로써 남의 마음을 삼기 때문에 능히 그 심정을 성실하게 다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그 죽음을 잊고서 윗사람에게 충성하도록 한 것이다.

2-1-10 南陔孝子相戒以養也
南陔
此는 笙詩也라 有聲無詞하니 舊在魚麗之後러니 以儀禮考之컨대 其篇次當在此일새 今定之하노니 說見華黍하니라
鹿鳴之什十篇一篇無辭凡四十六章二百九十七句

白華之什二之二

毛公은 以南陔以下三篇無辭라 故升魚麗하야 以足鹿鳴什數하고 而附笙詩三篇於其後하고 因以南有嘉魚로 爲次什之首러니 今悉依儀禮正之하노라

2-2-1 白華孝子之潔白也
白華
笙詩也니 說見上下篇하니라

2-2-2 華黍時和歲豊宜黍稷也有其義而亡其辭
華黍
亦笙詩也라 鄕飮酒禮에 鼓瑟而歌鹿鳴四牡皇皇者華然後에 笙入堂下하야 磬南北面立하야 樂南陔白華華黍라하고 燕禮에 亦鼓瑟而歌鹿鳴四牡皇華然後에 笙入立于縣中하야 奏南陔白華華黍라하니 南陔以下는 今無以考其名篇之義나 然曰笙曰樂曰奏하고 而不言歌하니 則有聲而無詞가 明矣라 所以知其篇第在此者는 意古經篇題之下에 必有譜焉하니 如投壺魯鼓薛鼓之節而亡之耳라

2-2-3 魚麗美萬物盛多能備禮也文武以天保以上治內以采薇以下治外始於憂勤終於逸樂故美萬物盛多可以告於神明矣
魚麗于罶하니 물고기가 통발에 지나가는데
鱨鯊로다 자가사리와 모래무지로다
君子有酒하니 君子가 술이 있는데
旨且多로다 맛이 있고 많기도 하구나
興也라 麗歷也罶以曲薄爲笱而承梁之空者也鱨揚也今黃頰魚是也似燕頭魚身形厚而長大頰骨正黃魚之大而有力鮮飛者鯊鮀也魚狹而小常張口吹沙故又名吹沙君子指主人旨且多旨而又多也 ○此는 燕饗通用之樂歌나 卽燕饗所薦之羞하야 而極道其美且多하야 見主人禮意之勤以優賓也라 或曰賦也라하니 下二章放此하니라
魚麗于罶하니 물고기가 통발에 지나가는데
魴鱧로다 방어와 가물치이구나
君子有酒하니 君子가 술이 있으니
多且旨로다 많고 또 맛도 있구나
興也라 鱧鮦也又曰鯇也
魚麗于罶하니 물고기가 통발에 지나가는데
鰋鯉로다 메기와 잉어이구나
君子有酒하니 君子가 술이 있는데
旨且有로다 맛있고 또 많기도 하구나
興也라 鰋鮎也有猶多也
物其多矣니 음식물이 그 많은데
維其嘉矣로다 그 아름답구나
賦也라
物其旨矣니 음식물이 그 맛있는데
維其偕矣로다 그 구비되었구나
賦也라
物其有矣니 음식물이 그 많은데
維其時矣로다 그 제철이구나
賦也라 蘇氏曰多則患其不嘉오 旨則患其不齊오 有則患其不時어늘 今多而能嘉하고 旨而能齊하고 有而能時하니 言曲全也라
蘇氏가 말하기를 많은 면은 그 아름답지 못함이 걱정되고 맛이 있으면 그 구비되지 못한 것이 걱정이 되고 많은 면은 그 제철에 맞지 않은 것이 걱정인데 지금은 많으면서도 능히 맛이 아름답고 맛이 있으면서도 능히 구비되었고 많이 있으면서 능히 제철에 맞았으니 두루 온전함을 말한 것이다.
魚麗六章三章章四句三章章二句
按儀禮에 鄕飮酒及燕禮에 前樂旣畢이어든 皆間歌魚麗하고 笙由庚하며 歌南有歌語하고 笙崇丘하며 歌南山有臺하고 笙由儀하니 間은 代也니 言一歌一吹也라 然則此六者는 蓋一時之詩오 而皆爲燕饗賓客하야 上下通用之樂이라 毛公이 分魚麗하야 以足前什하니 而說者不察하고 遂分魚麗以上하야 爲文王詩하고 嘉魚以下로 爲成王詩하니 其失甚矣라
󰡔儀禮󰡕를 살펴봄에 [鄕飮酒] 및 [燕禮]에 앞 음악이 이미 끝나면은 모두 중간에 [魚麗]를 노래부르고 [由庚]을 생황으로 불며 [南有嘉魚]를 노래부르고 [崇丘]를 생황으로 연주하며 [南山有臺]를 노래부르고 [由儀]을 생황으로 연주하니 間은 번갈아 하는 것이니 한 번은 노래부르고 한 번은 악기를 부는 것을 말한 것이다. 그렇다면은 이 여섯 가지 것은 대체 한 때의 詩로써 모두 賓客에게 燕饗을 베풀어서 윗사람이나 아랫사람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음악이 되는데 毛公은 [魚麗]를 구분해 가지고서 전편에다가 채워 넣었으니 설명하는 그걸 사람이 살피지를 못하고 마침내 [魚麗] 以上을 구분해 가지고서 文王과 武王 시대의 詩로 삼았고 [嘉魚] 以下는 成王 시대의 詩로 간주하였으니 그 실수가 심한 것이다.

2-2-4 由庚萬物得由其道也
由庚
此亦笙詩니 說見魚麗하다
이것 또한 笙詩이니 설명은 魚麗에 보인다.

2-2-5 南有嘉魚樂與賢也太平之君子至誠樂與賢者共之也
南有嘉魚하니 남쪽에 아름다운 물고기가 있는데
烝然罩罩로다 어기야디야 가리로 잡고 가리로 잡도다
君子有酒하니 君子가(주인이) 술이 있는데
嘉賓式燕以樂로다 아름다운 손님들이 燕饗하여 써 즐기도다
興也라 南謂江漢之間嘉魚鯉質鱒鯽肌出於沔南之丙宂烝然發語聲也罩篧也編細竹以罩魚者也重言罩罩非一之詞也 ○此亦燕饗通用之樂이라 故其辭曰南有嘉魚인댄 則必烝然而罩罩之矣오 君子有酒인댄 則必與嘉賓共之하야 而式燕以樂矣라하니 此亦因所薦之物하야 而道達主人樂賓之意也니라
○이것 또한 燕饗에 통용하는 음악이다. 때문에 그 가사에 이르기를 남쪽에 아름다운 물고기가 있을진댄 반드시 어기야디야 가리로 잡고 가리로 잡고 君子가 술이 있을진댄 반드시 아름다운 손님과 더불어 그것을 함께 마셔 燕饗을 벌여서 즐긴다고 하였으니 이것 또한 차려진 음식물을 인해서 主人이 손님을 즐겁게 해 주는 뜻을 말하여 전달한 것이다.
南有嘉魚하니 남쪽에 아름다운 물고기가 있는데
烝然汕汕이로다 어기야디야 그물질하고 그물질하네
君子有酒하니 君子가(주인이) 술이 있는데
嘉賓式燕以衎이로다 아름다운 손님들이 잔치하여 써 즐거워하네
興也라 汕樔也以薄汕魚也衎樂也
南有樛木하니 남산에 늘어져 휜 나무가 있는데
甘瓠纍之로다 단 박이 그것에 얽혔구나
君子有酒하니 君子가(주인이) 술이 있는데
嘉賓式燕綏之로다 아름다운 손님이 잔치하여 편안히 여기도다
興也라 ○東萊呂氏曰瓠有甘有苦하니 甘瓠則可食者也니 樛木下垂에 而美實纍之하야 固結而不可解也라 愚謂此興之取義者니 似比而實興也라
○東萊呂氏가 말하기를 박이 단 것도 있고 쓴 것도 있는데 단 박은 가히 먹을 수 있는 것인데 휘어진 나무가 아래로 드리워졌는데 아름다운 열매가 거기에 얽혀 있어 굳게 맺혀 가히 풀 수가 없다. 나는 생각건대 이것은 興으로써 義를 취택한 것인데 比같으면서도 실지는 興이다.
翩翩者鵻여 훨훨 날으는 집비둘기여
烝然來思로다 휙하고 날아오네
君子有酒하니 君子가(주인이) 술이 있는데
嘉賓式燕又思로다 아름다운 손님이 잔치하고 또 하구나
興也라 此興之全不取義者也思語辭也又는 旣燕而又燕이니 以見其至誠이 有加而無已也라 或曰又思言其又思念而不忘也
또는 이미 잔치를 벌이고서 또 잔치를 벌인 것이니 이로써 그 至誠이 더함이 있고 그침이 없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南有嘉魚四章章四句
說見魚麗하다
설명은 魚麗篇에 나타나 있다.

2-2-6 崇丘萬物得極其高大也
崇丘
說見魚麗하다
설명은 魚麗篇에 나타나 있다.

2-2-7 南山有臺樂得賢也得賢則能爲邦家立太平之基矣
南山有臺오 南山에는 향부자가 있고
北山有萊로다 北山에는 명아주가 있도다
樂只君子여 쾌락한 君子여(손님이여)
邦家之基로다 나라의 기초이도다
樂只君子여 쾌락한 君子여
萬壽無期로다 萬壽(萬年 長壽)가 다할 시기가 없으리로다(없을 것이다)
興也라 臺夫須卽莎草也萊草名葉香可食者也君子指賓客也 ○此亦燕饗通用之樂이라 故其辭曰南山則有臺矣오 北山則有萊矣로다 樂只君子는 則邦家之基矣오 樂只君子는 則萬壽無期矣라하니 所以道達主人尊賓之意하야 美其德而祝其壽也니라
○이 또한 燕饗에 상하 통용하는 음악이다. 때문에 그 가사에 이르기를 南山에는 향부자가 있고 北山에는 명아주가 있구나. 즐거워하는 君子(손님)는 국가의 기초이고 즐거워하는 君子는 萬年長壽가 그칠 시기가 없다고 하였으니 써 주인이 손님을 존경하는 뜻을 말해서 전달하여 그 덕을 아름답게 여기고 그 장수를 축원한 것이다.
南山有桑이오 南山에는 뽕나무가 있고
北山有楊로다 北山에는 버드나무가 있구나
樂只君子여 즐거워하는 손님이여
邦家之光이로다 국가의 영광이로다
樂只君子여 즐거워하는 君子여
萬壽無疆이로다 萬壽가 한이 없으리로다
興也라
南山有杞오 南山에는 소태나무가 있고
北山有李로다 北山에는 오얏나무가 있도다
樂只君子여 즐거워하는 君子여
民之父母로다 백성들의 부모이구나
樂只君子여 즐거워하는 君子여
德音不已로다 좋은 명성이 그치지 아니하네
興也라 杞樹如樗一名狗骨
南山有栲오 南山에는 북나무가 있고
北山有杻로다 北山에는 감탕나무가 있도다
樂只君子여 즐거워하는 君子여(손님이여)
遐不眉壽리오 어찌 눈썹이 길면서 장수하지 아니하리오
樂只君子여 즐거워하는 君子여
德音是茂로다 좋은 명성이 이에 풍성하구나(자자하구나)
興也라 栲山樗杻檍也遐何通眉壽秀眉也
南山有枸오 南山에는 구기자나무가 있고
北山有楰로다 北山에는 곽나무가 있도다
樂只君子여 즐거워하는 君子여(손님이여)
遐不黃耈리오 어찌 黃耈(머리털이 노래지고 얼굴에 검은 버섯이 생기어 장수)하지 아니하리오
樂只君子여 즐거워하는 君子여
保艾爾後로다 당신의 후일을 보양하리로다
興也라 枸枳枸樹高大似白楊有自子枝端大如指長數寸噉之甘美如飴八月熟亦名木蜜楰鼠梓樹葉木理如楸亦名苦楸黃은 老人髮이 復黃也오 耈는 老人面이 凍梨色으로 如浮垢也라 保安艾養也
黃은 老人의 머리털이 다시 노래진 것이고 耈는 老人의 얼굴이 언 배의 색깔로 뜬 때와 같은 것이다.
南山有臺五章章六句
說見魚麗

2-2-8 由儀萬物之生各得其宜也有其義而亡其辭
說見魚麗

2-2-9 蓼蕭澤及四海也
蓼彼蕭斯에 길다랗게 큰 저 쑥에
零露湑兮로다 내린 이슬이 방울방울 하구나
旣見君子호니 이미 君子(諸侯)를 만나 보니
我心寫兮로다 내 마음이 후련하구나
燕笑語兮하니 잔치하며 웃음 웃고 이야기하니
是以有譽處兮로다 이 때문에 명예와 안락함이 있네
興也라 蓼長大貌蕭蒿也湑湑然蕭上露貌君子指諸侯也寫輸寫也燕謂燕飮譽善聲也處安樂也蘇氏曰譽豫通凡詩之譽皆言樂也亦通 ○諸侯朝于天子에 天子與之燕하야 以示慈惠라 故歌此詩하니라 言蓼彼蕭斯엔 則零露湑然矣오 旣見君子하니 則我心輸寫而無留恨矣로다 是以燕笑語而有譽處也라 其曰旣見은 盖於其初燕而歌之也라
○諸侯가 天子에게 조회 감에 天子가 그들과 더불어 연회를 벌여 써 慈惠를 보여 주었다. 때문에 이 詩를 노래 불렀던 것이다. 말하자면은 길다랗게 큰 저 쑥에는 내린 이슬이 방울방울 맺혔고 이미 君子(諸侯)들을 만나보니 내 마음이 후련하여 남은 한이 없도다. 이 때문에 연회하여 웃음 웃고 이야기하면서 명예와 안락함이 있다. 其曰旣見은 아마도 그 처음 연회에 노래부른 것인 성싶다.
蓼彼蕭斯에 길다랗게 큰 저 쑥에
零露瀼瀼이로다 내린 이슬이 흠칠하도다
旣見君子호니 이미 君子(諸侯)를 만나 보니
爲龍爲光이로다 사랑스럽고 영광되도다
其德不爽하니 그 덕행이 어긋나지 아니하니
壽考不忘이로다 長壽하여 잊지 못하겠도다
興也라 瀼瀼은 露蕃貌라 龍은 寵也니 爲龍爲光은 喜其德之詞也라 爽差也其德不爽則壽考不忘矣褒美而祝頌之又因以勸戒之也
瀼瀼은 이슬이 많은 모양이다. 龍은 사랑함이니 爲龍爲光은 그 덕을 좋아하는 말이다.
蓼彼蕭斯에 길다랗게 큰 저 쑥에
零露泥泥로다 내린 이슬이 함초롱히(흠뻑) 젖었구나
旣見君子호니 이미 君子(諸侯)를 만나 보니
孔燕豈弟로다 대단하게(성대하게) 잔치하여 즐겁도다
宜兄宜弟라 형에게 잘하고 아우에게 잘하므로
令德壽豈로다 좋은 덕행으로 長壽하고 즐기겠구나
興也라 泥泥露濡貌孔甚豈樂弟易也宜兄宜弟猶曰宜其家人蓋諸侯繼世而立多疑忌其兄弟如晉詛無畜羣公子秦鍼懼選之類故以宜兄宜弟美之亦所以警戒之也壽豈壽而且樂也
蓼彼蕭斯에 길다랗게 큰 저 쑥에
零露濃濃이로다 내린 이슬이 濃厚하도다
旣見君子호니 이미 君子(諸侯)를 만나 보니
鞗革沖沖하야 고삐 머리 가죽이 치렁치렁하여
和鸞雝雝하니 和방울과 鸞방울이 짤랑짤랑하니
萬福攸同이로다 온갖 福이 모이는 바이도다
興也라 濃濃厚貌鞗轡也革轡首也馬轡所把之外有餘而垂者也沖沖垂貌和鸞皆鈴也在軾曰和在鑣曰鸞皆諸侯車馬之飾也庭燎亦以君子目諸侯而稱其鸞旂之美正此類也攸所同聚也
蓼蕭四章章六句

2-2-10 湛露天子燕諸侯也
湛湛露斯여 함초롱한 이슬이여
匪陽不晞로다 햇볕이 아니면 마르지 않네
厭厭夜飮이여 편안하고 만족하게 밤에 술을 마심이여
不醉無歸로다 취하지 아니하면 돌아가지 않네
興也라 湛湛露盛貌陽日晞乾也厭厭安也亦久也足也夜飮私燕也燕禮宵則兩階及庭門皆設大燭焉 ○此亦天子燕諸侯之詩라 言湛湛露斯非日則不晞로 以興厭厭夜飮이 不醉면 則不歸하며 盖於其夜飮之終而歌之也라
○ 이 또한 天子가 諸侯에게 연향을 베푸는 詩이다. 말하자면은 함초롱한 이슬이 햇볕이 아니면은 마르지 않는다는 것으로써 편안하고 만족하게 밤에 술을 마시는 것이 취하지 아니하면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일으켰으며 아마도 그 밤에 술 마심이 끝나면서 노래를 부른 것인 성싶다.
湛湛露斯여 흠뻑 내리는(함초롱한) 이슬이여
在彼豊草로다 저 무성한 풀에 있구나
厭厭夜飮이여 편안하고 만족하게 밤에 술을 마심이여
在宗載考로다 宗室에 있어 이루어졌구나
興也라 豊茂也夜飮必於宗室盖路寢之屬也考成也
湛湛露斯여 함초롱한 이슬이여
在彼杞棘이로다 저 구기자나무와 작은 대추나무에 있구나
顯允君子여 밝고 믿음직한 君子(諸侯)여
莫不令德이로다 德行이 착하지 아니한 사람이 없네
興也라 顯明允信也君子指諸侯爲賓者也令善也令德謂其飮多而不亂德足以將之也
其桐其椅여 그 오동나무여 그 椅나무여
其實離離로다 그 열매가 주렁주렁하구나
豈弟君子여 즐겁고 평이한 君子여
莫不令儀로다 威儀가 착하지 아니한 사람이 없네
興也라 離離垂也令儀言醉而不喪其威儀也
湛露四章章四句
春秋傳에 寗武子曰諸侯朝正於王에 王이 宴樂之할새 於是賦湛露니라 曾氏曰前兩章은 言厭厭夜飮하고 後兩章은 言令德令儀하니 雖過三爵이나 亦可謂不繼以淫矣라
󰡔春秋傳󰡕에 寗武子가 말하기를 諸侯가 王(天子)에게 조회하고서 바른 가르침을 받을 적에 王이 연회를 벌여서 그들을 즐겁게 해 줄 적에 이에 [湛露]詩를 읊는다고 하였다. 曾氏가 말하기를 앞 두 章에서는 편안하고 즐겁게 밤에 술 마시는 것을 말하였고 뒤 두 章에서는 덕행이 착하고 威儀가 착한 것을 말하였으니 비록 석 잔은 넘어섰지마는 또한 가히 지나침으로 뒤잇지 아니하였다고 이를 수 있다.
白華之什十篇五篇無辭凡二十三章一百四句

詩傳大全卷之十

彤弓之什二之三

2-3-1 彤弓天子錫有功諸侯也
彤弓弨兮를 붉은 칠을 한 활이 시위가 느슨한 것을
受言藏之러니 받아서 그것을 간직하였는데
我有嘉賓이어늘 나에게 아름다운 손님이 있자
中心貺之라 속마음으로 그에게 주고 싶기에
鐘鼓旣設이오 쇠북과 북을 이미 설치해 놓고
一朝饗之호라 하루 아침에 그를 위해 饗宴을 베푸노라
賦也라 彤弓朱弓也弨弛貌貺與也大飮賓曰饗 ○此는 天子燕有功諸侯하야 而錫以弓矢之樂歌也라 東萊呂氏曰受言藏之는 言其重也니 弓人所獻을 藏之王府하야 以待有功하야 不敢輕與人也라 中心貺之는 言其誠也니 中心實欲貺之오 非由外也라 一朝饗之는 言其速也니 以王府寶藏之弓으로 一朝擧以畀人호대 未嘗有遲留顧惜之意也라 後之視府藏爲己私分하야 至有以武庫兵으로 賜弄臣者하니 則與受言藏之者로 異矣오 賞賜非出於利誘면 則迫於事勢하야 至有朝賜鐵券이라가 而暮屠戮者하니 則與中心貺之者로 異矣오 屯膏吝賞하야 功臣解體하야 至有印刓而不忍予者하니 則與一朝饗之者로 異矣라
○이는 天子가 공로가 있는 諸侯에게 燕饗을 베풀어 활과 화살을 하사해 주는 음악 노래이다. 東萊呂氏가 말하기를 받아서 그 붉은 칠을 한 화살을 간직해 둠은 그 귀중하게 여김을 말한 것이니 활 만드는 匠人이 바친 것을 왕의 창고에 간직하여 공로 있는 사람을 기다려 감히 가볍게 사람에게 주지 않는 것이다. 속마음으로 그에게 주고 싶다는 것은 그 정성을 말한 것이니 속마음에 실지로 그에게 주고 싶은 것이요 밖에서 연유한 것이 아니다. 하루 아침에 그에게 饗宴을 베풂은 그 빠름을 말한 것이니 임금 창고에 보배스럽게 간직한 활을 가지고 하루 아침에 들어서 사람에게 주되 일찍이 지체하거나 아깝게 여기는 뜻이 없었다. 後世에는 창고 보기를 자기의 사사로운 몫으로 여기어 심지어는 무기 창고의 무기를 가지고 弄臣에게 하사해 주는 사람이 있으니 받아서 그걸 간직했다는 것으로 다르고 賞으로 下賜해 준 것이 利欲으로 유인함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면은 事勢에 급박해 가지고 심지어는 아침에 鐵券을 下賜했다가 저녁에 屠戮해 버리는 사람도 있었으니 이것은 속마음으로 그에게 주고 싶었던 것과 다르고 은택이 막히고 賞을 인색하게 주어서 功臣이 몸이 풀이어(맥이 빠져가지고) 심지어는 印章 모서리가 닳도록 차마 주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으니 하루 아침에 그에게 饗宴을 베푼 것과 더불어 다르다.
彤弓弨兮를 붉은 칠을 한 활이 시위가 느슨한 것을
受言載之라니 받아서 그걸 도지개 해 넣어 두었는데
我有嘉賓이어늘 나에게 아름다운 손님이 있자
中心喜之라 속마음으로 그를 좋아하기에
鐘鼓旣設이오 쇠북과 북을 이미 설치해 놓고
一朝右之호라 하루 아침에 그에게 술을 권하노라
賦也라 載抗之也喜樂也右勸也尊也
彤弓弨兮를 붉은 칠을 한 활이 시위가 느슨해 진 것을
受言櫜之라니 받아서 그것을 쌓아 두었는데
我有嘉賓이어늘 나에게 아름다운 손님이 있자
中心好之라 속마음으로 그를 좋아하기에
鐘鼓旣設이오 쇠북과 북을 이미 설치해 놓고
一朝酬之호라 하루 아침에 그에게 술잔을 돌리노라
賦也라 櫜韜好說酬報也飮酒之禮主人獻賓賓酢主人主人又酌自飮而遂酌以飮賓謂之酬酬猶厚也勸也
彤弓三章章六句
春秋傳에 寗武子曰諸侯敵王所愾하야 而獻其功이어든 於是乎賜之彤弓一彤矢百玈弓矢千하야 以覺報宴이라하야늘 註曰愾는 恨怒也오 覺은 明也니 謂諸侯有四夷之功이어든 王賜之弓矢하고 又爲歌彤弓하야 以明報功宴樂이라하니라 鄭氏曰凡諸侯는 賜弓矢하야 然後專征伐이니라 東萊呂氏曰所謂專征者는 如四夷入邊하고 臣子簒弑하야 不容待報者오 其它는 則九伐之法이 乃大司馬所職이오 非諸侯所專也니 與後世强臣拜表輒行者로 異矣니라
󰡔春秋傳󰡕에 寗武子가 이르기를 諸侯가 王의 분노한 바에 대적하여 그 공을 바치면 이에 그에게 붉은 칠은 한 활 한 개와 붉은 칠은 한 화살 백 개와 검은 칠은 한 활과 화살 일천개를 下賜하여 써 보답하는 연회를 표명한다고 하였는데 註에 이르기를 愾는 분노한 것이고 覺은 밝힌 것이니 諸侯가 사방 오랑캐를 정벌한 공로가 있게 되면은 왕이 그에게 활과 화살을 下賜해 주시고 또 그를 위해서 [彤弓]篇을 연주하여 써 공로에 보답하여 연회하여 즐김을 밝힌다고 하였다. 鄭氏가 말하기를 무릇 諸侯들은 天子께서 활과 화살을 下賜해 주어야만이 그런 뒤에 마음대로 征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東萊呂氏가 말하기를 이른바 제멋대로 정벌한다는 것은 이를테면 사방 오랑캐가 침입을 하거나 臣子가 簒奪 弑害하여 보고를 기다릴 수가 없는 것을 말한 것이고 그 이외는 아홉가지 정벌하는 방법이 바로 大司馬의 맡을 바이고 諸侯가 마음대로 할 바가 아니니 後世의 强盛한 신하가 表를 절하여 올리고서 바로 시행한 것과 더불어 다르다.

2-3-2 菁菁者莪樂育材也君子能長育人材則天下喜樂之矣
菁菁者莪여 무성한 물쑥이여
在彼中阿로다 저 큰 언덕 가운데에 있도다
旣見君子호니 이미 君子(손님)를 만나 보니
樂且有儀로다 즐겁고 또 예의도 있구나
興也라 菁菁盛貌莪蘿蒿也中阿阿中也大陸曰阿君子指賓客也 ○此亦燕飮賓客之詩니 言菁菁者莪는 則在彼中阿矣오 旣見君子하니 則我心喜樂而有禮儀矣라 或曰以菁菁者莪로 比君子容貌威儀之盛也라하니 下章放此하다
○이도 또한 손님에게 燕饗을 베풀어 술을 마시게 하는 詩이니 말하자면 무성하고 무성한 물쑥은 저 언덕 가운데에 있고 이미 君子를 만나 보니 내 마음이 기쁘고 즐거우며 예의도 있구나.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무성하고 무성한 물쑥으로 君子의 容貌와 威儀가 훌륭함을 비유한 것이라고도 하는데 아래 章도 이와 같다.
菁菁者莪여 무성하고 무성한 물쑥이여
在彼中沚로다 저 물가의 가운데에 있구나
旣見君子호니 이미 君子(손님)를 만나 보니
我心則喜로다 내 마음이 곧 기쁘구나
興也라 中沚沚中也喜樂也
菁菁者莪여 무성하고 무성한 물쑥이여
在彼中陵이로다 저 큰 언덕 가운데에 있구나
旣見君子호니 이미 君子(손님)를 만나 보니
錫我百朋이로다 나에게 많은 화폐를 준 듯 하도다
興也라 中陵陸中也古者貨貝五貝爲朋錫我百朋者見之而喜如得重貨之多也
汎汎楊舟여 둥실둥실 버드나무 배여
載沉載浮로다 곧 잠겼다가 곧 뜨는구나
旣見君子호니 이미 君子(손님)를 만나 보니
我心則休로다 내 마음이 곧 안정되도다
比也라 楊舟楊木爲舟也載則也載沉載浮猶言載淸載濁載馳載驅之類以比未見君子而心不定也休者休休然言安定也
菁菁者莪四章章四句

2-3-3 六月宣王北伐也鹿鳴廢則和樂缺矣四牡廢則君臣缺矣皇皇者華廢則忠信缺矣常杕廢則兄弟缺矣伐木廢則朋友缺矣天保廢則福祿缺矣采薇廢則征伐缺矣出車廢則功力缺矣杕杜廢則師衆缺矣魚麗廢則法度缺矣南陔廢則孝友缺矣白華廢則廉恥缺矣華禾黍廢則蓄積缺矣由庚廢則陰陽失其道理矣南有嘉魚廢則賢者不安下民不得其所矣崇丘廢則萬物不遂矣南山有臺廢則爲國之基隊矣由儀廢則萬物失其道理矣蓼蕭廢則恩澤乖矣湛露廢則萬國離矣彤弓廢則諸夏衰矣菁菁者莪廢則無禮儀矣小雅盡廢則四夷交侵中國微矣
六月棲棲하야 유월 달에 안절부절(허둥지둥)하여
戎車旣飭하며 戎車(兵車·戰車)를 이미 정비하였으며
四牡騤騤어늘 네 필 수말이 건장한데
載是常服하니 이 常服(軍服)을 실었도다
玁狁孔熾라 玁狁(오랑캐)가 몹시 극성을 부리기에
我是用急이니 우리가 이 때문에 급히 서두르는데
王于出征하야 왕께서 이에 나가 정벌하여
以匡王國이시니라 써 왕국을 바로 잡으라고 하시네
賦也라 六月建未之月也棲棲猶皇皇不安之貌戎車兵車也飭整也騤騤强貌常服戎事之常服以韎韋爲弁又以爲衣而素裳白舃也玁狁卽獫狁北狄也孔甚熾盛匡正也 ○成康이 旣沒에 周室寖衰하야 八世而厲王胡가 暴虐이어늘 周人이 逐之한대 出居于彘하니 玁狁이 內侵하야 逼近京邑이러니 王이 崩하고 子宣王靖이 卽位하야 命尹吉甫하야 帥師伐之케하야 有功而歸하니 詩人이 作歌하야 以序其事如此하니라 司馬法에 冬夏不興師어늘 今乃六月而出師者는 以玁狁이 甚熾하야 其事危急이라 故不得已하야 而王命於是出征하야 以正王國也시니라
○周나라 成王과 康王이 이미 서거하자 周나라 王室이 점점 쇠약하여 八代만에 厲王인 胡가 暴虐한 정치를 하자 周나라 사람들이 그를 축출해 버리니 彘땅으로 나가서 거주하고 있자 오랑캐가 내륙을 침략하여 서울 도읍에까지 逼近해 왔는데 王이 붕어하고 그 아들 宣王인 靖이 卽位하여서는 尹吉甫에게 명령하여 군대를 거느리고 그 玁狁을 정벌하도록 하여 공로를 세우고 귀국하게 되니 詩人이 노래를 지어 가지고 써 그 일을 서술하기를 이와 같이 하였다. 󰡔司馬法󰡕에 겨울과 여름에는 군대를 동원하지 않는 것인데 지금 이에 유월 달에 군대를 출동시킨 것은 玁狁(오랑캐)이 대단히 극성을 부려가지고 그 일이 危急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不得已하여 王이 이에 출정하여 써 王國을 바로 잡으라고 명령한 것이다.
比物四驪여 힘이 동일한 네 필 검은 말이여
閑之維則이로다 조련이 잘되어 법도에 맞도다
維此六月에 이 유월 달에
旣成我服하야 이미 우리 軍服을 만들어
我服旣成이어늘 우리 軍服이 이미 만들어지자
于三十里하니 이에 삼십리를 가는데
王于出征하야 왕께서 이에 나가 정벌하여
以佐天子시니라 써 天子를 도우라고 하셨네
賦也라 比物齊其力也凡大事祭祀朝覲會同毛馬而頒之凡軍事物馬而頒之毛馬齊其色物馬齊其力吉事尙文武事尙强也則法也服戎服也三十里一舍也古者吉行日五十里師行日三十里 ○旣比其物而曰四驪인댄 則其色又齊이오 可以見馬之有餘矣오 閑習之而皆中法則하니 又可以見敎之有素矣라 於是此月之中에 卽成我服하야 旣成我服이어늘 卽日引道하야 不徐不疾하야 盡舍而止하니 又見其應變之速하고 從事之敏하야 而不失其常度也라 王命於此而出征하시니 欲其有以敵王所愾하야 而佐天子耳니라
○이미 그 힘을 동일하게 하여 네 마리 검은 말이라고 하였을진댄 그 색깔이 또한 동일한 것이고 가히 써 말이 여유가 있음을 볼 수 있고 조련이 잘되어 모두 법칙에 맞았으니 또 가히 써 교련시킴이 본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이달 안에 바로 우리 군복이 만들어져 이미 우리 군복이 만들어지자 그날로 길을 출발하여 천천히 가지도 아니하고 빠르게 가지도 아니하여 삼십리를 다 가서 멈추니 또 그 변고에 대응함이 신속하고 일에 종사함이 민첩하여 그 정상적인 법도를 잃어버리지 아니하였던 것을 보겠다. 왕께서 이에 출정하라고 명령하시니 써 왕께서 분노한 바에 대적하여 天子를 도움이 있게 하고자 한 것이다.
四牡脩廣하니 네 필 수말이 키가 크고 몸집이 넓으니
其大有顒이로다 그 큼이 건장하도다
薄伐玁狁하야 잠깐 오랑캐를 정벌하여
以奏膚公이로다 써 큰 공을 바칠 것이로다
有嚴有翼하야 위엄도 있고 공경함도 있어
共武之服하니 군사 일에 共務하니
共武之服하야 군사 일에 共務하여
以定王國이로다 써 왕의 나라를 안정시킬 것이로다
賦也라 脩長廣大也顒大貌奏薦膚大公功嚴威翼敬也共與供同服事也言將帥皆嚴敬以共武事也
玁狁匪茹하야 오랑캐가 힘을 헤아리지 않고서
整居焦穫하야 焦땅과 穫땅에 정연히 웅거하여
侵鎬及方하야 鎬땅 및 方땅을 침입하여
至于涇陽이어늘 涇陽에까지 이르자
織文鳥章이며 기치의 무늬는 새매의 무늬이며
白旆央央하니 흰 깃발이 선명한데
元戎十乘으로 큰 戎車(전차) 열대로써
以先啓行이로다 먼저 길을 열도다
賦也라 茹度整齊也焦穫鎬方皆地名焦未詳所在穫郭璞以爲瓠中則今在耀州三原縣也鎬劉向以爲千里之鎬則非鎬京之鎬矣亦未詳其所在也方疑卽朔方也涇陽在豊鎬之西北言其深入爲寇也織幟字同鳥章鳥隼之章也白旆繼旐者也央央鮮明貌元大也戎戎車也軍之前鋒也啓開行道也猶言發程也 ○言玁狁이 不自度量하고 深入爲寇가 如此라 是以建此旌旗하고 選鋒銳進하야 聲其罪而致討焉이오 直而壯하고 律而藏하니 有所不戰이언정 戰必勝矣리라
○말하자면 玁狁이 스스로 힘을 헤아리지도 아니하고 깊이 침입하여 도적질을 하는 것이 이와 같았다. 이 때문에 이 깃발을 세우고 선봉을 선발하여 빨리 진격하여 그 죄를 聲討하여 토벌하도록 하고 곧으면서 씩씩하고 법도가 있으면서 착하였으니 싸우지 아니함이 있을지언정 싸우면은 반드시 이기는 것이다.
戎車旣安하니 戎車(兵車)가 이미 편안하니
如輊如軒이며 낮아진 듯 하고 높아진 듯 하며
四牡旣佶하니 네 필 수말이 이미 건장한데
旣佶且閑이로다 이미 건장하고 또 조련도 잘 되었도다
薄伐玁狁하야 잠깐 오랑캐를 정벌하여
至于大原하니 大原에까지 이르렀으니(당도하였으니)
文武吉甫여 文武를 兼全한 尹吉甫여
萬邦爲憲이로다 萬邦이 법을(본보기로) 삼도다
賦也라 輊車之覆而前也軒車之却而後也凡車從後視之如輊從前視之如軒然後適調也佶壯健貌大原地名亦曰大鹵今在大原府陽曲縣至于大原言逐出之而已不窮追也先王治戎狄之法如此吉甫尹吉甫此時大將也憲法也非文無以附衆非武無以威敵能文能武則萬邦以之爲法矣
吉甫燕喜하니 吉甫가 宴會하여 기뻐하니
旣多受祉로다 이미 많은 복을 받았도다
來歸自鎬하니 돌아오기를 鎬땅으로부터 하니(鎬땅에서 돌아오니)
我行永久로다 우리 정벌 나간지가 오래되었도다
飮御諸友하니 모든 벗들에게 술을 마시게 하며 음식을 드리는데
炰鱉膾鯉로다 자라를 통째로 굽고 잉어를 회쳤도다
侯誰在矣오 누가 (연회석에)동참하였는가 하면
張仲孝友로다 張仲의 효도하고 우애하는 사람이구나
賦也라 祉福御進侯維也張仲吉甫之友也善父母曰孝善兄弟曰友 ○此言吉甫燕飮喜樂하야 多受福祉하니 蓋以其歸自鎬하야 而行永久也라 是以飮酒進饌於朋友하야 而孝友之張仲이 在焉하니 言其所與宴者之賢은 所以賢吉甫而善是燕也니라
○이는 말하자면 尹吉甫가 잔치를 벌여 술을 마시면서 기뻐하고 즐거워하여 福祿을 많이 받았으니 대체 그가 鎬땅으로 부터서 돌아와 출정 나간지가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친구에게 술을 마시게 하고 음식을 드리어 효도하고 우애하는 張仲이 그 연회석에 참여 했었으니 그 연회에 참여한 사람이 어짊을 말한 것은 吉甫를 어질게 여기고 이 연회를 좋게 여긴 것이다.
六月六章章八句

2-3-4 采𦬊宣王南征也
薄言采芑를 잠깐 씀바귀를 캐기를
于彼新田이며 저기 새 밭에서도 하며
于此菑畝로다 여기 개간한지 1년된 밭두둑에서도 하구나
方叔涖止하니 方叔이 부임하니
其車三千이로소니 그 수레가 삼천대인데
師干之試로다 많은 군사들은 방어를 연습하도다
方叔率止하니 方叔이 거느리는데
乘其四騏로다 그 네 필 검푸른 말을 탔도다
四騏翼翼하니 네 필 검푸른 말이 정연하니
路車有奭이로소니 큰 전차가 붉은데
簟茀魚服이며 대자리로 만든 수레 가리개이고 돌고래 가죽으로 만든 전동이며
鉤膺鞗革이로다 띠쇠며 뱃대끈이며 고삐 머리가 가죽으로 되있구나
興也라 芑苦菜也靑百色摘其葉有白汁出肥可生食亦可蒸爲茹卽今苦藚菜宜馬食軍行采之人馬皆可食也田一歲曰菑二歲曰新田三歲曰畬方叔宣王卿士受命爲將者也涖臨也其車三千法當用三十萬衆蓋兵車一乘甲士三人步卒七十二人又二十五人將重車在後凡百人也然此亦極其盛而言未必實有此數也師衆干扞也試肄習也言衆且練也率總率之也翼翼順序貌路車戎路也奭赤貌簟茀以方文竹簟爲車蔽也鉤膺馬婁頷有鉤而在膺有樊有纓也樊馬大帶纓鞅也鞗革見蓼蕭篇 ○宣王之時에 蠻荊이 背叛이어늘 王命方叔南征하야 軍行采芑而食이라 故賦其事以起興曰薄言采芑를 則于彼新田이며 于此菑畝矣로다 方叔涖止하니 則其車三千이로소니 師干之試矣라하고 又遂言其車馬之美하야 以見軍容之盛也니라
○宣王의 시대에 蠻荊이 背叛을 하자 王이 方叔에게 명령하여 南쪽으로 와서 정벌하도록 하니 군사가 가면서 씀바귀를 캐어 가지고 먹었다. 때문에 그 일을 읊어 가지고서 興을 일으켜 말하기를 잠깐 씀바귀를 캐기를 저기 새 밭에서도 하였으며 여기 개간한지 1년된 밭두둑에서도 하였다. 方叔이 임하니 그 전차가 삼천대였는데 군대가 방어를 시험하였다고 하고 또 마침내 그 車馬의 아름다움을 말해 가지고서 軍容의 훌륭함을 나타낸 것이다.
薄言采芑를 잠깐 씀바귀를 캐기를
于彼新田이며 저기 새 밭에서도 하며
于此中鄕이로다 여기 마을 가운데에서도 하도다
方叔涖止하니 方叔이 임하니
其車三千이로소니 그 수레(전차)가 삼천대인데
旂旐央央이로다 교룡을 그린 기와 거북과 뱀을 그린 기가 선명하도다
方叔率止하니 方叔이 거느리는데
約軝錯衡이며 가죽으로 묶은 바퀴통과 문채나는 멍에이며
八鸞瑲瑲이로다 여덟 방울이 짤랑짤랑하도다
服其命服하니 그 天子가 명령해 주신 옷을 입었는데
朱芾斯皇이며 붉은 슬갑이 이에 휘황찬란하며
有瑲葱珩이로다 쟁그랑쟁그랑 거리는 푸른 패옥이구나
興也라 中鄕民居其田尤治約束軝轂也以皮纏束兵車之轂而朱之也錯文也鈴在鑣曰鸞馬口兩旁各一四馬故八也瑲瑲聲也命服天子所命之服也朱芾黃朱之芾也皇猶煌煌也瑲玉聲葱蒼色如葱者也珩佩首橫玉也禮三命赤芾葱珩
鴥彼飛隼이여 휙하고 저 날으는 새매여
其飛戾天이며 그 날음이 하늘에 닿으며
亦集爰止로다 또한 이 멈출데에 모이도다
方叔涖止하니 方叔이 임하니
其車三千이로소니 그 兵車가 삼천대인데
師干之試로다 많은 군사가 방어 연습하도다
方叔率止하니 方叔이 거느리는데
鉦人伐鼓어늘 징을 치는 사람은 징을 치고 북치는 사람은 북을 치자
陳師鞠旅로다 사단을 정열하고 여단에 선서하도다
顯允方叔이여 현명하고 신실한 方叔이여
伐鼓淵淵이며 북을 침에 둥둥둥하며
振旅闐闐이로다 군대를 철수함에 북소리 둥둥둥하도다
興也라 隼󰜇屬急疾之鳥也戾至爰於也鉦鐃也鐲也伐擊也鉦以靜之鼓以動之鉦鼓各有人而言鉦人伐鼓互文也鞠告也二千五百人爲師五百人爲旅此言將戰陳其師旅而誓告之也陳師鞠旅亦互文耳淵淵鼓聲平和不暴怒也謂戰時進士衆也振止旅衆也言戰罷而止其衆以入也春秋傳曰出曰治兵入曰振旅是也闐闐亦鼓聲也或曰盛貌程子曰振旅亦以鼓行金止 ○言隼飛戾天이며 而亦集於所止로 以興師衆之盛하야 而進退有節이 如下文所云也라
○말하자면은 새매가 날아 하늘에 닿으며 또한 멈출 곳에 모인다는 것으로써 많은 군대가 융성하여 進退가 節度 있음이 아래 글에 이른 바와 같음을 일으킨 것이다.
蠢爾蠻荊이 어리석은 荊州의 오랑캐가
大邦爲讎로다 큰 나라를 원수로 삼구나
方叔元老나 方叔이 대단히 늙었지마는
克壯其猶로다 능히 그 계책(전략)을 튼튼히 하도다
方叔率止하니 方叔이 거느리니
執訊獲醜로다 신문할 자를 붙잡고 도당들을 사로 잡았도다
戎車嘽嘽하니 전차가 많고도 많은데
嘽嘽焞焞하야 많고 당당하여
如霆如雷로다 천둥같고 우레와 같구나
顯允方叔이여 현명하고 신실한 方叔이여
征伐玁狁하니 오랑캐를 정벌하니
蠻荊來威로다 荊州의 오랑캐가 와서 복종하였네
賦也라 蠢者動而無知之貌蠻荊荊州之蠻也大邦猶言中國也元大猶謀也言方叔雖老而謀則壯也嘽嘽衆也焞焞盛也霆疾雷也方叔盖嘗與於北伐之功者是以蠻荊聞其名而皆來畏服也
采𦬊四章章十二句

2-3-5 車攻宣王復古也宣王能內修政事外攘夷狄復文武之竟土修車馬備器械復會諸侯於東都因田獵而選車徒焉
我車旣攻하며 우리 사냥하는 수레가 이미 견고하며
我馬旣同하야 우리 말이 이미 속력이 동일하여
四牡龐龐하니 네 마리 수말이 포동포동 살쪘는데
駕言徂東이로다 멍에 매어 동쪽으로 가구나
賦也라 攻堅同齊也傳曰宗廟齊豪尙純也戎事齊力尙强也四獵齊足尙疾也龐龐充實也東東都洛邑也 ○周公이 相成王하야 營洛邑爲東都하야 以朝諸侯러니 周室旣衰에 久廢其禮라가 至于宣王하야 內脩政事하고 外攘夷狄하야 復文武之竟土하고 脩車馬備器械하야 復會諸侯於東都하고 因田獵而選車徒焉이라 故詩人이 作此以美之하니라 首章은 汎言將往東都也라
○周公이 成王을 도와서 洛邑을 경영하여 동쪽 수도 서울로 삼아 써 諸侯들을 조회 받았었는데 周나라 王室이 이미 쇠약해지자 오랫동안 그 禮가 폐지되었다가 宣王에게 이르러서 안으로는 政事를 수행하고 밖으로는 오랑캐를 물리쳐 文王과 武王의 疆土를 수복하고 車馬를 정비하며 器械를 구비하여 다시 諸侯들을 동쪽 수도 서울에 회합시키고 따라서 사냥을 하면서 수레와 그 무리들을 선발하였다. 때문에 詩人이 이걸 지어서 그를 찬미한 것이다. 首章에서는 일반적으로 장차 동쪽 수도 서울로 가려고 함을 말한 것이다.
田車旣好하니 사냥하는 수레가 이미 좋은데
四牡孔阜로다 네 마리 수말도 대단히 성대하구나
東有甫草어늘 동쪽에 甫田의 초원이 있는데
駕言行狩로다 멍에 매우고 가서 사냥하도다
賦也라 田車田獵之車好善也阜盛大也甫草甫田也後爲鄭地今開封府中牟縣西圃田澤是也宣王之時未有鄭國圃田屬東都畿內故往田也 ○此章은 指言將往狩于圃田也라
○이 章은 장차 圃田으로 가서 사냥하려고 함을 지적하여 말한 것이다.
之子于苗하니 저 분(임)이 사냥을 하는데
選徒囂囂로다 무리를 선발하여 수를 셈이 떠들석하도다
建旐設旄하야 旐를 세우며 旄를 설치하고서
薄狩于敖로다 敖땅에서 짐승을 잡도다
賦也라 之子有司也苗狩獵之通名也選數也囂囂聲衆盛也數車徒者其聲囂囂則車徒之衆可知且車徒不譁而惟數者有聲又見其靜治也敖近滎陽地名也 ○此章은 言至東都하야 而選徒以獵也라
○이 章은 東都에 당도해 가지고 무리들을 선발하여 사냥함을 말하였다.
駕彼四牡하니 저 네 마리의 수말에 멍에를 매우니
四牡奕奕이로다 네 마리 수말들이 연이어 흩어 있도다
赤芾金舃으로 붉은 슬갑과 황금 신으로
會同有繹이로다 회동함이 늘어서서 연이어 있도다
賦也라 奕奕連絡布散之貌赤芾諸侯之服金舃赤舃而加金飾亦諸侯之服也時見曰會殷見曰同繹陳列聯屬之貌也 ○此章言諸侯來會朝於東都也
決拾旣佽하며 깍지와 팔찌가 이미 가지런히 끼워졌으며
弓矢旣調하니 활과 화살이 이미 고르게 갖추어지니
射夫旣同하야 활쏘는 사람들이 이미 협동하여
助我擧柴로다 우리를 도와 쌓아 놓은 새를 들도다
賦也라 決以象骨爲之著於右手大指所以鉤弦開體拾以皮爲之著於左臂以遂弦故亦名遂佽比也調謂弓强弱與矢輕重相得也射夫盖諸侯來會者同協也柴說文作자謂積禽也使諸侯之人助而擧之言獵多也 ○此章은 言旣會同而田獵也라
○이 章은 이미 會同하여 사냥함을 말하였다.
四黃旣駕하니 네 필 누런 말이 이미 멍에 매어졌는데
兩驂不猗로다 두 마리 곁말이 치우치지 아니하도다
不失其馳어늘 그 달리는 법도를 잃지 아니한데
舍矢如破로다 화살을 쏨에 깨질 듯이 명중하도다
賦也라 猗偏倚不正也馳馳驅之法也舍矢如破巧而力也蘇氏曰不善射御者詭遇則獲不然不能也今御者不失其馳驅之法而射者舍矢如破則可謂善射御矣 ○此章은 言田獵而見其射御之善也라
○이 章은 사냥하면서 그 활쏘고 말타기를 잘함을 나타낸 것이다.
蕭蕭馬鳴이며 한가로이 우는 말의 울음소리이며
悠悠旆旌이로다 한가로이 펄럭이는 깃발이도다
徒御不驚이며 보졸과 말모는 사람이 놀라지 아니하며
大庖不盈이로다 큰 주방이 가득차지 아니하도다
賦也라 蕭蕭悠悠皆閑暇之貌徒步卒也御車御也驚如漢書夜軍中驚之驚不驚言比卒事不喧譁也大庖君庖也不盈言取之有度不極欲也蓋古者田獵獲禽面傷不獻踐毛不獻不成禽不獻擇取三等自左膘而射之達于右腢爲上殺以爲乾豆奉宗廟達右耳本者次之以爲賓客射左髀達于右요爲下殺以充君庖每禽取三十焉每等得十其餘以與士大夫習射於澤宮中者取之是以獵雖多而君庖不盈也張子曰饌雖多而無餘者均及於衆而有法耳凡事有法則何患乎不均也舊說不驚驚也不盈盈也亦通 ○此章은 言其終事嚴而頒禽均也라
○이 章은 그 일을 끝마침이 엄격하고 새를 나누어줌이 균등함을 말한 것이다.
之子于征하니 저 임이 사냥 나갔는데
有聞無聲이로다 소문만 있고 떠도는 소리가 없구나
允矣君子여 참으로 君子여
展也大成이로다 진실로 크게 성공하였도다
賦也라 允信展誠也聞師之行而不聞其聲言至肅也信矣其君子也誠哉其大成也 ○此章은 總叙其事之始終하야 而深美之也니라
○이 章은 그 일의 始終(전말)을 총괄해 서술하여 그를 깊이 찬미한 것이다.
車攻八章章四句
以五章以下考之恐當作四章章八句

2-3-6 吉日美宣王田也能愼微接下無不自盡以奉其上焉
吉日維戊에 길한 날 戊日에
旣伯旣禱하니 이미 伯(馬祖星)에게 이미 기도하니
田車旣好하며 사냥하는 수레가 이미 좋으며
四牡孔阜어늘 네 마리 수말이 대단히 석대한데
升彼大阜하야 저 큰 언덕에 올라가
從其羣醜로다 그 짐승 무리들을 뒤쫓도다
賦也라 戊剛日也伯馬祖也謂天駟房星之神也醜衆也謂禽獸之羣衆也 ○此亦宣王之詩니 言田獵에 將用馬力이라 故以吉日로 祭馬祖而禱之어니 旣祭而車牢馬健하니 於是可以歷險而從禽也라 以下章推之컨대 是日也其戊辰歟인저
○이 또한 宣王의 詩인데 말하자면 사냥할 적에는 장차 말의 힘을 사용해야 되는 것이다. 때문에 吉日에 馬祖星에게 제사를 지내어 기도 드렸는데 이미 제사지내고 나자 수레가 튼튼하고 말도 건장하니 이에 가히 써 험악한 곳을 지나가 새를 뒤쫓을 수 있다. 下章으로써 미루어 보건대 이 날이 그 戊辰日인성 싶다.
吉日庚午에 길한 날 庚午日에
旣差我馬하야 이미 우리 말을 선택하여
獸之所同에 짐승들의 함께 모이는 곳에
麀鹿麌麌한 암사슴들이 우글우글한
漆沮之從이여 漆沮에서 뒤쫓음이여
天子之所로다 天子께서 사냥하는 곳이도다
賦也라 庚午亦剛日也差擇齊其足也同聚也鹿牝曰麀麌麌衆多也漆沮水名在西都畿內涇渭之北所謂洛水今自延韋流入鄜坊至同州入河也 ○戊辰之日에 旣禱矣오 越三日庚午에 遂擇其馬而乘之하야 視獸之所聚에 麀鹿最多之處而從之하니 惟漆沮之旁이 爲盛하야 宜爲天子田獵之所也라
○戊辰日에 이미 기도를 드리고 三日을 지난 庚午에 마침내 그 말을 선택하여 그 말을 타고서 짐승들의 모이는 곳을 살펴봄에 우글우글하게 가장 많은 곳에서 그 짐승들을 뒤쫓아가니 오직 漆沮 물 옆이 번성하여 天子가 사냥하는 장소 되기가 적합하다.
瞻彼中原호니 저 평원 가운데를 바라보니
其祁孔有로다 그 큰 새짐승이 많이 있도다
儦儦俟俟하야 휙휙 달리기도 하며 머뭇거리기도 하여
或羣或友어늘 혹은 세 마리씩 떼짓기도 하고 혹은 두 마리씩 동무하기도 하는데
悉率左右하야 모두 좌우 사람들을 거느리고서
以燕天子로다 써 天子를 즐겁게 해 드리는구나
賦也라 中原原中也祁大也趣則儦儦行則俟俟獸三曰羣二曰友燕樂也 ○言從王者視彼禽獸之多하고 於是率其同事之人하야 各共其事하야 以樂天子也라
○말하자면 왕의 따라간 사람이 저 새와 짐승의 많음을 보고 이에 그 함께 일한 사람들을 거느리고서 각각 그 일에 이바지하여 써 天子를 즐겁게 해 드린 것이다.
旣張我弓하고 이미 우리 활을 벌리고(메우고)
旣挾我矢하야 이미 우리 화살을 끼우고서
發彼小豝하며 저 작은 암돼지를 쏘며
殪此大兕하야 이 큰 들소를 한발에 쓰러뜨려
以御賓客하고 써 손님에게 드리고
且以酌醴로다 또 써 단술을 따르곤 하도다
賦也라 發發矢也豕牝曰豝一矢而死曰殪兕野牛也言能中微而制大也御進也醴酒名周官五齊二曰醴齊註曰醴成而汁滓相將如今甛酒也 ○言射而獲禽하야 以爲俎實하야 進於賓客而酌醴也라
○말하자면은 활을 쏘아서 새를 잡아 그로써 도마에 채울 음식을 만들어 손님에게 드리어 단 술을 따르는 것이다.
吉日四章章六句
東萊呂氏曰車攻吉日이 所以爲復古者는 何也오 蓋蒐狩之禮에 可以見王賦之復焉이오 可以見軍實之盛焉이오 可以見師律之嚴焉이오 可以見上下之情焉이오 可以見綜理之周焉이니 欲明文武之功業者는 此亦足以觀矣니라
東萊呂氏가 말하기를 [車攻]篇과 [吉日]篇이 써 옛 것을 회복함이 된 것은 무슨 까닭인가. 대체 사냥하는 禮에 있어서 가히 써 왕의 군사가 회복됨을 볼 수 있고 가히 써 軍器가 훌륭함을 볼 수 있고 가히 써 軍律이 엄격함을 볼 수 있고 가히 써 上下의 실정을 볼 수가 있고 가히 써 종합 처리함이 균일한 것을 볼 수가 있으니 文王과 武王의 功業을 밝히고자 하는 사람이 여기에서 또한 충분히 써 관찰할 수 있다.

2-3-7 鴻雁美宣王也萬民離散不安其居而能勞來還定安集之至于矜寡無不得其所焉
鴻雁于飛하니 큰 기러기와 작은 기러기가 날으는데
肅肅其羽로다 그 깃을 퍼드덕퍼드덕하도다
之子于征하니 저 사람들이 떠나가니
劬勞于野로다 들판에서 고생하구나
爰及矜人이 이에 함께 가는 이가 가련한 사람이지마는
哀此鰥寡로다 이 홀아비와 과부가 더욱 불쌍하네
興也라 大曰鴻小曰雁肅肅羽聲也之子流民自相謂也征行也劬勞病苦也矜憐也老而無妻曰鰥老而無夫曰寡 ○舊說에 周室中衰하야 萬民離散이어늘 而宣王이 能勞來還定安集之라 故流民이 喜之而作此詩하니라 追叙其始而言曰鴻雁于飛에 則肅肅其羽矣오 之子于征에 則劬勞于野矣로다 且其劬勞者는 皆鰥寡可哀憐之人也니라 然今亦未有以見其爲宣王之詩니 後三篇放此하다
○舊說에 周나라 왕실이 중엽에 쇠약하여 만백성이 뿔뿔이 흩어졌었는데 宣王이 능히 그들을 위로해 주며 오도록 하며 돌아오게 하며 정착시켜 주며 안정시켜 주며 집합시켜 주었다. 때문에 사방으로 떠돌아 다니는 백성들이 그걸 기뻐하여 이 詩를 지어서 그 시초를 추구해서 서술하여 말하기를 큰 기러기와 작은 기러기들이 날을 적에 그 깃이 퍼드덕퍼드덕하고 저 사람들이 떠나감에 들녘에서 고생하구나. 또 그 고생하는 사람들은 모두 홀아비와 과부로서 가히 불쌍하고 가련스러운 사람들이다. 그러나 지금 또한 써 그것이 宣王의 詩가 된 것은 볼 수가 없으니 後三篇도 이와 같다.
鴻雁于飛하니 큰 기러기와 작은 기러기가 날으는데
集于中澤이로다 못 가운데에 모이도다
之子于垣하니 저 사람들이 담을 쌓으니
百堵皆作이로다 일백 담을 모두 쌓았도다
雖則劬勞나 비록 고생은 하지마는
其究安宅이로다 그 마침내는 편안한 집이 되리로다
興也라 中澤澤中也一丈爲板五板爲堵究終也 ○流民이 自言호대 鴻雁이 集于中澤으로 以興己之得其所止하야 而築室以居하니 今雖勞苦나 而終獲安定也니라
○유랑 백성들이 스스로 말을 하되 큰 기러기와 작은 기러기가 못 가운데에 모였다는 것으로써 자기들이 그 멈출 곳을 얻어 가지고 집을 지어서 살게 되니 지금은 비록 고생스럽지마는 마침내는 안정됨을 얻게 되리라고 일으킨 것이다.
鴻雁于飛하니 큰 기러기와 작은 기러기가 날으는데
哀鳴嗸嗸로다 슬피우는 소리가 기럭기럭하도다
維此哲人은 이 현철한 사람은
謂我劬勞어늘 나더러 노고(고생)한다고 하는데
維彼愚人은 저 어리석은 사람은
謂我宣驕라하나다 나더러 교만을 부린다고 하는구나
比也라 流民이 以鴻雁哀鳴으로 自比而作此歌也라 哲은 知오 宣은 示也니 知者는 聞我歌하고 知其出於劬勞라 不知者는 謂我閒暇而宣驕也라 韓詩云勞者歌其事라하고 魏風에 亦云我歌且謠어늘 不知我者는 謂我士也驕라하니 大抵歌多出於勞苦어늘 而不知者는 常以爲驕也라
유랑하는 백성이 큰 기러기와 작은 기러기가 구슬프게 우는 것으로 자기에게 비교하여 이 노래를 지었다. 哲은 앎이오 宣은 보여줌이니 아는 사람은 나의 노래를 듣고 그것이 고생에서 나온 줄을 알고 모르는 사람은 내가 한가해서 교만을 부린다고 한다. 󰡔韓詩󰡕에 이르기를 고생하는 사람은 그 일을 노래불렀다고 하고 衛風에서도 또한 이르기를 내가 곡조에 맞추어 노래부르고 또 반주없이 노래부르기도 하는데 나를 모르는 사람은 나더러 선비가 교만하다고 이른다 하였으니 대체 노래라는 것은 대부분 고생에서 나온 것인데 모르는 사람은 항상 교만하다고 여긴다.
鴻雁三章章六句

2-3-8 庭燎美宣王也因以箴之
夜如何其오 밤이 어느 때쯤(어떻게) 되었을까
夜未央이나 밤이 아직 한밤중이 못되었지마는
庭燎之光이로다 뜰의 화톳불이 빛나도다
君子至止하니 君子(諸侯)가 다다르니
鸞聲將將이로다 방울소리가 짤랑짤랑하는구나
賦也라 其語辭央中也庭燎大燭也諸侯將朝則司烜以物百枚幷而束之設於門內也君子諸侯也將將鸞鑣聲 ○王이 將起視朝할새 不安於寢하야 而問夜之早晩曰夜如何哉오 夜雖未央이나 而庭燎光矣오 朝者至하니 而聞其鸞聲矣로다
○王이 장차 일어나서 조회를 보려고 할 적에 잠자기가 편치 아니하여 밤의 早晩을 물으면서 이르기를 밤이 어떻게 되느냐. 밤은 비록 한밤중은 안되었지마는 뜰의 화톳불이 빛나도다. 조회하는 사람이 오게되니 그 방울소리가 들리는구나.
夜如何其오 밤이 어떻게 되었는고
夜未艾나 밤이 아직 다하지 못하였으나(날이 새지는 않았으나)
庭燎晣晣로다 뜰의 화톳불이 가물가물하는구나
君子至止하니 君子(諸侯)가 다다르니
鸞聲噦噦로다 방울소리가 짤랑짤랑하는구나
賦也라 艾盡也晣晣小明也噦噦近而聞其徐行聲有節也
夜如何其오 밤이 어떻게 되었는고
夜鄕晨이라 밤이 새벽으로 향하므로
庭燎有煇이로다 뜰의 화톳불이 꺼져 가도다
君子至止하니 君子(諸侯)가 당도하니
言觀其旂로다 그 교룡기를 보겠구나
賦也라 鄕晨近曉也煇火氣也天欲明而見其煙光相雜也旣至而觀其旂則辨色矣
庭燎三章章五句

2-3-9 沔水規宣王也
沔彼流水여 넘실넘실하게 저 흐르는 물이여
朝宗于海로다 바다로 흘러 들어가구나
鴥彼飛隼이여 휙하고 날으는 저 새매여
載飛載止로다 곧 날으다가 곧 멈추도다
嗟我兄弟 아 우리 형제와
邦人諸友 나라 사람들 여러 친구들이
莫肯念亂하나니 즐거이 환란을 염려하는 사람이 없는데
誰無父母오 누군들 부모가 없겠는가
興也라 沔水流滿也諸侯春見天子曰朝夏見曰宗 ○此는 憂亂之詩니 言流水도 猶朝宗于海하고 飛隼도 猶或有所止어늘 而我之兄弟諸友는 乃無肯念亂者하니 誰獨無父母乎아 亂則憂或及之니 是豈可以不念哉아
○이는 患亂을 걱정하는 詩이니 말하자면 흐르는 물도 오히려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날으는 새매도 오히려 혹 멈추는 곳이 있는데 우리 형제와 여러 친구들은 이에 즐거이 환란을 염려하는 사람이 없으니 누군들 홀로 부모가 없겠는가. 患亂을 당하게 되면은 걱정이 혹 그 부모 형제에게 미치게 되니 이 어찌 가히 써 염려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沔彼流水여 넘실넘실하게 저 흐르는 물이여
其流湯湯이로다 그 흐름이 도도하도다
鴥彼飛隼이여 휙하고 날으는 저 새매여
載飛載揚이로다 곧 날으다가 곧 솟구치도다
念彼不蹟하야 저 도리를 따르지 아니한 사람을 염려하여
載起載行호라 곧 일어났다가 곧 걸어갔도다
心之憂矣여 마음에 걱정함이여
不可弭忘이로다 가히 멎어 잊을 수 없구나
興也라 湯湯波流盛貌不蹟不循道也載起載行言憂念之深不遑寧處也弭止也水盛隼揚以興憂亂之不能忘也
鴥彼飛隼이여 휙하고 날으는 저 새매여
率彼中陵이로다 저 큰 언덕 가운데를 따라가도다
民之訛言을 백성들의 거짓말을
寧莫之懲고 어찌 그것을 징계한 사람이 없는가
我友敬矣면 우리 친구가 공경을 한다면은
讒言其興가 참소한 말이 그 일어나겠는가
興也라 率循訛僞懲止也 ○隼之高飛에도 猶循彼中陵이어늘 而民之訛言을 乃無懲止之者로다 然我之友誠能敬以自持矣면 則讒言이 何自而興乎아 始憂於人하고 而卒反諸己也니라
○새매가 높이 날음에 있어서도 오히려 저 언덕 가운데를 따라가는데 백성들의 거짓말을 이에 징계하여 멈추게 하는 사람이 없구나. 그러나 나의 친구가 진실로 능히 敬으로써 스스로 몸을 가진다면은 참소하는 말이 어디로부터 일어나겠는가. 처음에는 사람을 걱정을 하고 마침내는 자신에게 반성하였다.
沔水三章二章章八句一章六句
疑當作三章章八句卒章脫前兩句耳

2-3-10 鶴鳴誨宣王也
鶴鳴于九皐어든 학이 九皐(깊숙한 늪)에서 울면은
聲聞于野니라 소리가 들에까지 들리네
魚潛在淵하나 물고기가 물에 잠기어 연못에 있지마는
或在于渚니라 혹은 물가에 있기도 하네
樂彼之園에 즐거운 저 동산에
爰有樹檀하니 이에 심어놓은 박달나무가 있는데
其下維蘀이니라 그 밑에 낙엽이 졌네
他山之石이 다른 산의 돌이
可以爲錯이니라 가히 써 숫돌이 될 수 있다네
比也라 鶴鳥名長頸竦身高脚項赤身白頸尾黑其鳴高亮聞八九里皐澤中水溢出所爲坎從外數至九喩深遠也蘀落也錯礪石也 ○此詩之作은 不可知其所由나 然必陳善納誨之辭也라 蓋鶴鳴于九皐어든 而聲聞于野는 言誠之不可揜也오 魚潛在淵하나 而或在于渚는 言理之無定在也오 園有樹檀하니 而其下維蘀은 言愛當知其惡也오 他山之石이 而可以爲錯은 言憎當知其善也니 由是四者하야 引而伸之하고 觸類而長之면 天下之理其庶幾乎인저
○이 詩의 작품은 가히 그 연유한 바를 알 수가 없다. 그러나 반드시 善을 이야기하고 가르침을 드리는 말인 것이다. 대체 학이 깊은 늪에서 울면은 소리가 들에까지 들린다는 것은 정성을 가히 가리울 수 없음을 말한 것이고 물고기가 잠기어 깊은 연못에 있지마는 혹은 물가에도 있다는 것은 이치는 일정하게 있는데가 없음을 말한 것이고 동산에 심어놓은 박달나무가 있는데 그 아래에 낙엽이 졌다는 것은 사랑에도 마땅히 그 나쁜 점을 알아야 됨을 말한 것이고 他山의 돌이 가히 써 숫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미워해도 마땅히 그 착한 점을 알아야 됨을 말한 것이니 이 네 가지 것을 말미암아서 끌어당겨 펴고 종류를 인하여 키워 나간다면은 천하의 이치가 그 거의 그치게 될 것이다.
鶴鳴于九皐어든 학이 깊숙한 늪에서 울면은
聲聞于天이로다 그 소리가 하늘에까지 들리도다
魚在于渚하나 물고기가 물가에 있으나
或潛在淵이니라 혹은 연못에 잠겨 있기도 한다
樂彼之園에 즐거운 저 동산에
爰有樹檀하니 이에 심어놓은 박달나무가 있는데
其下維穀이니라 그 아래에는 닥나무가 있구나
他山之石이 다른 산의 돌이
可以攻玉이니라 가히 써 옥을 갈 수 있도다
比也라 穀一名楮惡木也攻錯也 ○程子曰玉之溫潤은 天下之至美也오 石之麤厲는 天下之至惡也라 然兩玉相磨에 不可以成器오 以石磨之라야 然後玉之爲器得以成焉이오 猶君子之與小人處也에 橫逆侵加라야 然後脩省畏避하고 動心忍性하야 增益預防하야 而義理生焉하고 道德成焉하니 吾聞諸邵子云호라
○程子께서 말씀하시기를 옥의 따뜻하고 윤택함은 천하의 지극히 아름다운 것이고 돌의 거칠고 사나움은 천하의 지극히 나쁜 것이다. 그러나 두 개의 옥이 서로 마찰함에 가히 써 기구를 만들 수가 없고 숫돌로써 그 옥을 갈아야 만이 그런 뒤에 옥의 기구됨이 써 이루어질 수 있고 君子가 小人과 더불어 거처함에 터무니없는 거슬림이 침범하여 가해져야 만이 그런 뒤에 수행하고 살펴보며 두려워하고 피하며 人爲之心을 발동시키고 氣質之性을 참아 부족한 것을 증익하고 앞서서 예방하여 義理가 발생하게 되고 도덕이 이루어지게 되나니 나는 이 말을 邵子에게서 들었노라.
鶴鳴二章章九句
彤弓之什十篇四十章二百五十九句
疑脫兩句當爲二百六十一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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