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藏菩薩本願經
지장보살본원경
第一品 忉利天宮神通品
제 일 품 도 리 천 궁 신 통 품
도리천궁에서 신통을 나타내시다
一.
如是我聞하사오니 一時에 佛이 在忉利天하사 爲母說法이러신니
여시아문 일시 불 재도리천 위모설법
爾時에 十方無量世界의 不可說不可說一切諸佛과 及大
이시 시방무량세계 불가설불가설일체제불 급대
菩薩摩訶薩이 皆來集會하사 讚歎하시되 釋迦牟尼佛이 能
보살마하살 개래집회 찬탄 석가모니불 능
於五濁惡世에 現不可思議大智慧神通之力하사 調伏剛强
어오탁악세 현불가사의대지혜신통지력 조복강강
衆生하야 知苦樂法이라하시고 各遣侍者하사 問訊世尊하니라
중생 지고락법 각견시자 문신세존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한 때에 부처님께서 도리천에 계시면서, 어머님을 위하여 설법을 하시었는데, 그때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서 말로는 다 표현할래야 할 수도 없는 일체의 모든 부처님과 대보살마하살께서 모두 다 법회에 모여서 찬탄하시기를, “석가모니 부처님께옵서는 능히 저 오탁악세에서 불가사의한 큰 지혜와 신통력을 나타내시어, 억세고 거친 중생들을 조복하여, 괴롭고 즐거운 법을 알게 하시신다.”라고 하시고, 각각 사자를 보내시어, 부처님께 문안을 드리게 하였다.
二.
是時에 如來含笑하시고 放百千萬億大光明雲하시니 所謂大
시시 여래함소 방백천만억대광명운 소위대
圓滿光明雲과 大慈悲光明雲과 大智慧光明雲과 大般若
원만광명운 대자비광명운 대지혜광명운 대반야
光明雲과 大三昧光明雲과 大吉祥光明雲과 大福德光明
광명운 대삼매광명운 대길상광명운 대복덕광명
雲과 大功德光明雲과 大歸依光明雲과 大讚歎光明雲이니라
운 대공덕광명운 대귀의광명운 대찬탄광명운
放如是等不可說光明雲已하시고 又出種種微妙之音하시니
방여시등불가설광명운이 우출종종미묘지음
所謂檀波羅蜜音이며 尸羅波羅蜜音이며 羼提波羅蜜音이며
소위단바라밀음 시라바라밀음 찬제바라밀음
毗離耶波羅蜜音이며 禪波羅蜜音이며 般若波羅蜜音이며
비리야바라밀음 선바라밀음 반야바라밀음
慈悲音이며 喜捨音이며 解脫音이며 無漏音이며 智慧音이며
자비음 희사음 해탈음 무루음 지혜희
大智慧音이며 師子吼音이며 大師子吼音이며 雲雷音이며
대지혜음 사자후음 대사자후음 운뢰음
大雲雷音이니라 出如是等不可說不可說音已하시고 娑婆世
대운뢰음 출여시등불가설불가설음이 사바세
界와 及他方國土에 有無量億天龍鬼神이 亦集到忉利天
계 급타방국토 유무량억천룡귀신 역집도도리천
宮하니 所謂四天王天이며 忉利天이며 須燄摩天이며 兜率陀
궁 소위사천왕천 도리천 수염마천 도솔타
2.
이때 부처님께옵서 웃음을 머금으시고, 백천만억의 밝게 빛나는 큰 광명의 구름을 놓으시니, 이른바,
대원만 광명의 구름이며, 대자비 광명의 구름이며,
대지혜 광명의 구름이며, 대반야 광명의 구름이며,
대삼매 광명의 구름이며, 대길상 광명의 구름이며,
대귀의 광명의 구름이며, 대찬탄 광명의 구름이라.
이와 같은 말로는 다 나타낼 수 없는 많은 광명의 구름을 놓으시고는, 또 여러 가지 미묘한 음성을 내시니, 이른바,
보시바라밀음이며, 지계바라밀음이며,
인욕바라밀음이며, 정진바라밀음이며,
선정바라밀음이며, 지혜바라밀음이며,
자비음이며, 희사음이며, 해탈음이며,
무루음이며, 지혜음이며, 대지혜음이며,
사자후음이며, 대사자후음이며,
운뢰음이며, 대운뢰음이라.
이와 같은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많은 음성을 내어 마치시니, 사바세계와 다른 곳의 국토에 있는 무량억수의 천ㆍ용과 귀신들도 또한 도리천궁으로 모여 들었으니, 이른바,
사천왕천이며, 도리천이며, 수염마천이며, 도솔타천이며,
天이며 化樂天이며 他化自在天이며 梵衆天이며 梵輔天이며
천 화락천 타화자재천 범중천 범보천
大梵天이며 少光天이며 無量光天이며 光音天이며 少淨天이며
대범천 소광천 무량광천 광음천 소정천
無量淨天이며 遍淨天이며 福生天이며 福愛天이며 廣果天이며
무량정천 변정천 복생천 복애천 광과천
嚴飾天이며 無量嚴飾天이며 嚴飾果實天이며 無想天이며
엄식천 무량엄식천 엄식과실천 무상천
無煩天이며 無熱天이며 善見天이며 善現天이며 色究竟天이며
무번천 무열천 선견천 선현천 색구경천
摩醯首羅天이며 乃至非想과 非非想處天이며 一切天衆이며
마혜수라천 내지비상 비비상처천 일체천중
龍衆이며 鬼神等衆이 悉來集會하며 復有他方國土와 及娑
용중 귀신등중 실래집회 부유타방국토 급사
婆世界의 海神江神이며 河神樹神이며 山神地神이며 川澤神인
바세계 해신강신 하신수신 산신지신 천택신
苗稼神이며 晝神夜神이며 空神天神이며 飮食神草木神이며
묘가신 주신야신 공신천신 음식신초목신
如是等神도 皆來集會하니라 復有他方國土와 及娑婆世界
여시등신 개래집회 부유타방국토 급사바세계
諸大鬼王하니 所謂惡目鬼王이며 噉血鬼王이며 噉精氣鬼王이며
제대귀왕 소위악목귀왕 담혈귀왕 담정기귀왕
噉胎卵鬼王이며 行病鬼王이며 攝毒鬼王이며 慈心鬼王이며
담태란귀왕 행병귀왕 섭독귀왕 자심귀왕
福利鬼王이며 大愛敬鬼王인 如是等鬼王도 皆來集會하니라
복리귀왕 대애경귀왕 여시등귀왕 개래집회
화락천이며, 다화자재천이며, 범중천이며,
범보천이며, 대범천이며, 소광천이며,
무량광천이며, 광음천이며, 소정천이며,
무량정천이며, 변정천이며, 복생천이며, 복애천이며,
광과천이며, 엄식천이며, 무량엄식천이며,
엄식과실천이며, 무상천이며, 무번천이며,
무열천이며, 선견천이며, 선현천이며, 색구경천이며,
마혜수라천이며, 내지 비상과 비비상천이라.
온갖 하늘의 무리며, 용의 무리며, 귀신의 무리들이 법회에 모여 들었으며, 그 뿐만 아니라 또 다른 곳의 국토와 사바세계에 있는 바다의 신이며, 강의 신이며, 냇물의 신이며, 나무의 신이며, 산의 신이며, 땅의 신이며, 못의 신이며, 싹과 곡식의 신이며, 낮의 신이며, 밤의 신이며, 허공의 신이며, 하늘의 신이며, 음식의 신이며, 풀과 나무의 신과 같은 신들도, 법회에 모여 들었으며, 또한 다른 곳의 국토와 사바세계에 있는 모든 대귀왕들, 이른바,
악목귀왕(눈이 사나운 귀왕)이며, 담혈귀왕(피를 먹는 귀왕)이며,
담정귀왕(정기를 먹는 귀왕)이며, 담태란귀왕(태와 알을 먹는 귀왕)이며, 행병귀왕(병을 퍼뜨리는 귀왕)이며, 섭독귀왕(독을 가진 귀왕)이며, 자심귀왕(자비한 마음의 귀왕)이며,
복리귀왕(복과 이익을 주는 귀왕)이며, 대애경귀왕(크게 사랑하고 공경하는 귀왕)과 같은,
이런 귀왕들도 모두 다 법회에 모여 들었다.
三.
爾時에 釋迦牟尼佛이 告文殊師利法王子菩薩摩訶薩하시되
이시 석가모니불 고문수사리법왕자보살마하살
汝觀是一切諸佛菩薩과 及天龍鬼神아 此世界他世界와 此
여관시일체제불보살 급천룡귀신 차세계타세계 차
國土他國土에 如是今來集會到忉利天者를 汝知數否아 文
국토타국토 여시금래집회도도리천자 여지수부 문
殊師利白佛言하시되 世尊하 若以我神力으로 千劫測度이라도
수사리백불언 세존 약이아신력 천겁측탁
不能得知하리이다
불능득지
3.
그때에 석가모니부처님께옵서 문수사리 법왕자 보살마하살님께 이르시기를, “너는 여기에 모인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천ㆍ용ㆍ귀신들을 보느냐? 지금 이 세계와 저 다른 세계 및 이 국토와 저 다른 국토에서, 이와 같이 지금 도리천에 모여들어, 이 법회에 참석한 자의 수효를 네가 알 수 있겠느냐?”라고 하시었다.
문수사리께서 부처님께 아뢰시기를, “세존이시여. 저의 신력으로써는 천겁 동안을 헤아릴 지라도, 그 수효를 능히 알지 못하겠나이다.”라고 하니라.
四.
佛告文殊師利하시되 吾以佛眼觀하여도 猶不盡數니 此는 皆是
불고문수사리 오이불안관 유불진수 차 개시
地藏菩薩이 久遠劫來에 已度當度未度하며 已成就當成就
지장보살 구원겁래 이도당도미도 이성취당성취
未成就니라 文殊師利白佛言하시되 世尊하 我已過去에 久修
미성취 문수사리백불언 세존 아이과거 구수
證善根하야 證無碍智일새 聞佛所言하고 卽當信受어니와 小果聲
증선근 무애지 문불소언 즉당신수 소과성
聞과 天龍八部와 及未來世諸衆生等은 雖聞如來誠實之
문 천룡팔부 급미래세제중생등 수문여래성실지
語하야도 必懷疑惑하며 設使頂受하야도 未免興謗하리니 唯願
어 필회의혹 설사정수 미면흥방 유원
世尊은 廣說地藏菩薩摩訶薩의 因地에 作何行하며 立何
세존 광설지장보살마하살 인지 작하행 입하
願하야 而能成就不思議事하소서
원 이능성취부사의사
4.
부처님께옵서 문수사리에게 이르시기를, “내가 부처의 눈으로서 관찰할지라도 오히려 그 수를 다 알지 못하겠나니, 이들은 모두 이 지장보살이 구원겁에서부터 이미 제도하였거나, 지금 제도 중이거나, 앞으로 제도할 것으로, 이미 성취시킨 것도 있으며, 지금 성취 중인 것도 있으며, 앞으로 성취시킬 것도 있나니라.”라고 하시었다.
문수사리께서 부처님께 사뢰어 말씀하시기를, “세존이시여. 저는 과거로부터 오랫동안 선근을 닦아서 걸림이 없는 지혜를 증득하였으므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바를 듣고는, 곧 당연히 그대로 믿겠사오나, 작은 과를 얻은 성문이나, 천ㆍ용ㆍ팔부와, 그리고 미래세의 모든 중생들은 비록 부처님의 성실한 말씀을 듣더라도, 반드시 의혹을 품을 것이며, 설사 가르침을 받아드렸더라도, 다시 비방함이 일어나는 것을 면치 못 하오리니,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께옵서는 지장보살마하살께서 처음 수행할 적에 어떤 행을 닦았으며, 어떤 원을 세웠기에 능히 이런 부사의한 일을 성취하였는지 좀 더 자세히 말씀하여 주시옵소서.”라고 하니라.
五.
佛告文殊師利하시되 譬如三千大千世界에 所有草木叢林과
불고문수사리 비여삼천대천세계 소유초목총림
稻麻竹葦와 山石微塵에 一物一數로 作一恒河하고 一恒河
도마죽위 산석미진 일물일수 작일항하 일항하
沙一沙로 一界하며 一界之內에 一塵으로 一劫하고 一劫之內에
사일사 일계 일계지내 일진 일겁 일겁지내
所積塵數를 盡充爲劫하여도 地藏菩薩이 證十地果位以來로
소적진수 진충위겁 지장보살 증십지과위이래
千倍多於上喩어든 何況地藏菩薩이 在聲聞辟支佛地이리요
천배다어상유 하황지장보살 재성문벽지불지
文殊師利여 此菩薩의 威神誓願은 不可思議니 若未來世에
문수사리 차보살 위신서원 불가사의 약미래세
有善男子善女人이 聞是菩薩名字하고 或讚歎커나 或瞻禮커나
유선남자선여인 문시보살명자 혹찬탄 혹첨례
或稱名커나 或供養커나 乃至彩畵刻鏤塑漆形像하면 是人은
혹칭명 혹공양 내지채화각루소칠형상 시인
當得百返生於三十三天하야 永不墮惡道하리라
당득백반생어삼십삼천 영불타악도
5.
부처님께옵서 문수사리에게 다음과 같이 이르시니라.
“비유하자면 저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풀과 나무와 수풀과 벼, 삼, 대, 갈대와 산의 돌과 미세한 티끌과 같은 한 가지 한 가지 물건을 하나로 계산하고, 그 하나를 한 개의 항하로 만들고, 한 항하의 모래 하나하나를 하나의 세계라 하며, 그토록 많은 세계 안의 티끌 수대로 한 겁(劫)을 삼고, 한 겁 안에 쌓이는 티끌의 수를 모두 채워서 겁이라고 한다 하더라도, 지장보살이 십지의 과위를 증득한 이래로, 교화한 자의 수효는 위에서 비유한 수보다 천배나 더 많거늘, 하물며 지장보살이 성문이나 벽지불 지위에 있을 때부터 중생을 제도해온 겁수야 말로 이루 다 말할 수 있겠느냐.
문수사리여. 이 보살의 위신력과 서원은 가히 생각으로서는 의논하지 못함이니, 만약 미래세에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있어, 이 보살의 명호를 듣고, 혹 찬탄하거나, 혹 첨례하거나, 혹은 명호를 부르고, 혹은 공양을 올리거나, 내지 그 형상을 그리거나 조각을 하거나 칠을 올리게 되면, 이 사람은 마땅히 삼십삼천에 백번이라도 태어나서 영원히 악도에 떨어지지 아니할 것이니라.”
六.
文殊師利여 是地藏菩薩摩訶薩은 於過去久遠不可說不可
문수사리 시지장보살마하살 어과거구원불가설불가
說劫前에 身爲大長者子러니 時世有佛하시되 號曰獅子奮迅
설겁전 신위대장자자 시세유불 호왈사자분신
具足萬行如來시니라 時에 長者子가 見佛相好千福으로 莊嚴하고
구족만행여래 시 장자자 견불상호천복 장엄
因問彼佛하시되 作何行願하여서 而得此相이니까 時에 獅子奮
인문피불 작하행원 이득차상 시 사자분
迅具足萬行如來께서 告長者子하시되 欲證此身인데 當須久遠에
신구족만행여래 고장자자 욕증차신 당수구원
度脫一切受苦衆生이라 하시니라 文殊師利야 時에 長者子因
도탈일체수고중생 문수사리 시 장자자인
發誓言하되 我今盡未來際不可計劫에 爲是罪苦六道衆
발서언 아금진미래제불가계겁 위시죄고육도중
生하야 廣說方便하야 盡令解脫코서 而我自身이 方成佛
생 광설방편 진령해탈 이아자신 방성불
道하리라하고 以是於彼佛前에 立斯大願일새 于今百千萬億
도 이시어피불전 입사대원 우금백천만억
那由陀不可說劫에 尙爲菩薩이니라
나유타불가설겁 상위보살
6.
“문수사리여. 이 지장보살마하살은 저 과거에 말로는 다 표현할래야 할 수도 없는 오랜 겁 전에, 몸이 큰 장자의 아들로 태어났느니라. 그때 세상에 부처님이 계시었으니, 호를 ‘사자분신구족만행여래(사자처럼 용맹스런 지혜로 만행을 갖추신 여래)’라 하셨느니라. 그때 장자의 아들이 부처님의 상호가 천 가지 복으로 장엄하심을 보고, 인하여 저 부처님께 여쭈기를, ‘어떠한 수행과 서원을 갖추어야만, 이런 상호를 얻나이까?’라고 하니라. 이때에 사자분신구족만행여래께서 장자의 아들에게 이르시기를, ‘이러한 몸을 얻고자 하거든, 마땅히 오랫동안 온갖 고통 받는 중생들을 건져주어야 되느니라.’라고 하시었다.
문수사리야. 그때 장자의 아들이 그 말씀으로 인하여 맹세를 발하여 말하기를, ‘저는 지금부터 미래세에 가히 헤아리지 못할 겁이 다 하도록, 이러한 죄로 고통 받는 육도 중생들을 위하여, 널리 방편을 베풀어서, 그들로 하여금 모두 해탈케 하고난 연후에야, 제 자신도 바야흐로 불도를 이루리라.’라고 하고, 이로써 저 부처님 앞에서 이러한 대원을 세웠기 때문에, 또 그로부터 지금까지 백천만억 나유타 가히 말하지 못 할 겁 동안, 오히려 보살로 있나니라.”
七.
又於過去不可思議阿僧祇劫에 時世有佛하시니 號曰覺華
우어과거불가사의아승지겁 시세유불 호왈각화
定自在王如來러시니 彼佛壽命은 四百千萬億阿僧祇劫이라
정자재왕여래 피불수명 사백천만억아승지겁
像法之中에 有一婆羅門女하니 宿福이 深厚하야 衆所欽敬이며
상법지중 유일바라문녀 숙복 심후 중소흠경
行住坐臥에 諸天이 衛護하더니 其母信邪하야 常輕三寶어늘
행주좌와 제천 위호 기모신사 상경삼보
是時聖女廣說方便하야 勸喩其母하야 令生正見하되 而此女
시시성녀광설방편 권유기모 영생정견 이차녀
母는 未全生信이러니 不久命終하야 魂神이 墮在無間地獄하니라
모 미전생신 불구명종 혼신 타재무간지옥
時에 婆羅門女知母在世에 不信因果라 計當隨業하야 必生
시 바라문녀지모재세 불신인과 계당수업 필생
惡趣라하고 遂賣家宅하야 廣求香華와 及諸供具하야 於先佛
악취 수매가택 광구향화 급제공구 어선불
塔寺에 大興供養이다가 見覺華定自在王如來하니 其形像이
탑사 대흥공양 견각화정자재왕여래 기형상
在一寺中하되 塑畵威容이 莊嚴畢備어늘 時에 婆羅門女瞻
재일사중 소화위용 장엄필비 시 바라문녀첨
禮尊容하고 倍生敬仰하야 私自念言하되 佛名大覺이라 具一
례존용 배생경앙 사자염언 불명대각 구일
切智하시니 若在世時런들 我母死後에 當來問佛이면 必知處
체지 약재세지 아모사후 당래문불 필지처
7.
“또 과거 가히 생각으로는 의논하지 못할 아승지겁에, 그때 세상에 부처님이 계셨으니, 호를 ‘각화정자재왕여래(깨달음의 빛과 선정이 자재한 부처님)’이라 하시니, 저 부처님의 수명은 사백 천만억 무량한 겁이라. 그 부처님의 법이 전해지던 상법의 시대에, 한 바라문의 딸이 있었으니, 여러 생애 동안 닦은 복이 깊고 두터워, 여러 사람들에게 흠모와 존경을 받았고, 가거나 있거나 앉거나 눕거나 간에, 여러 하늘신들이 그녀를 돕고 지켜주었다. 그러나 그 어머니가 삿된 가르침을 믿어, 항상 삼보를 업신여겼으므로, 이때에 이 딸은 여러 가지 방편을 베풀어, 그 어머니를 권유하여, 그로 하여금 바른 생각을 내게 하였지만, 이 여자의 어머니는 온전한 믿음이 생기지 않더니, 오래지 아니하여 목숨을 마치게 되어, 혼신이 무간지옥으로 떨어져 있는지라.
그때에 바라문녀는 어머니가 세상에 계실 적에, 인과를 믿지 않았으니, 짐작컨대 당연히 그 업에 따라, 반드시 악도에 떨어졌을 것으로 알고, 마침내 집을 팔아서, 널리 좋은 향과 꽃과, 그밖에 모든 공양을 올릴 물건들을 구하여, 먼저 부처님의 탑과 절에 가서 크게 공양을 올리다가, 그 절에 모셔진 각화정자재왕여래를 뵈오니, 그 형상이 하나의 절 안에 모셔져 계시는데, 불상과 탱화의 위엄스러운 얼굴이 심히 단정하시며 엄숙함을 갖추었거늘, 그때에 바라문녀가 높으신 얼굴에 첨례하고, 우러러 공경하는 마음이 갑절이나 생겨서, 가만히 스스로 생각하여 말하기를, ‘부처님의 명호는 큰 깨달음을 이루신 분이시라. 온갖 지혜를 갖추셨으니, 만약 이때 세상에 부처님께서 계셨더라면, 우리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 만일 내가 와서 부처님께 여쭈어 보았다면, 반드시 어머니께서 가신 곳을 알았으리라.’라고 하니라.
所리라하고 時에 婆羅門女는 垂泣良久하며 瞻戀如來러니 忽
소 시 바라문녀 수읍양구 첨연여래 홀
聞空中에서 聲曰泣者聖女야 勿至悲哀하라 我今示汝母之
문공중 성왈읍자성녀 물지비애 아금시여모지
去處하리라 婆羅門女는 合掌向空하여 而白天曰是何神德이건되
거처 바라문녀 합장향공 이백천왈시하신덕
寬我憂慮이니까 我自失母已來로 晝夜億戀하되 無處可問知
관아우려 아자실모이래 주야억연 무처가문지
母生界이니다 時에 空中有聲하야 再報女曰我是汝所瞻禮者의
모생계 시 공중유성 재보녀왈아시여소첨례자
過去覺華定自在王如來러니 見汝憶母가 倍於常情衆生之
과거각화정자재왕여래 견여억모 배어상정중생지
分일새 故來告示하노라 婆羅門女는 聞此聲已하고 擧身自撲하여
분 고래고시 바라문녀 문차성이 거신자박
支節이 皆損커늘 左右扶侍하니 良久方蘇하야 而白空曰願佛
지절 개손 좌우부시 양구방소 이백공왈원불
慈愍하사 速說我母生界하소서 我今에 身心이 將死不久로소이다
자민 속설아모생계 아금 신심 장사불구
時에 覺華定自在王如來께서 告聖女曰하시되 汝供養畢하고 但
시 각화정자재왕여래 고성녀왈 여공양필 단
早返舍하야 端坐思惟吾之名號하면 卽當知母所生去處하리라
조반사 단좌사유오지명호 즉당지모소생거처
時에 婆羅門女는 尋禮佛已하고 卽歸其舍하야 以憶母故로
시 바라문녀 심례불이 즉귀기사 이억모고
端坐念覺華定自在王如來하며 經一日一夜러니 忽見自身이
단좌념각화정자재왕여래 경일일일야 홀견자신
그때에 바라문녀는 오래도록 슬피 울며, 여래를 쳐다보면서 생각하였더니, 그럴 때 문득 공중에서 말소리가 들려오기를, ‘우는 자, 성녀야. 너무 슬퍼하지 말아라. 내가 지금 너의 어머니의 간 곳을 보여주리라.’라고 하시었다. 바라문녀는 합장하고, 허공을 향하여 하늘에 아뢰기를, ‘이 어떠한 신(神)의 덕이기에, 저의 근심을 풀어주시려 하시나이까. 저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로, 밤낮으로 생각하고 생각하였으나, 어머니의 태어나신 세계를 물어 알 곳이 없었사옵니다.’라고 하니라. 그때에 공중에서 소리가 있어, 두 번째 그녀에게 알려주기를, ‘나는 바로 네가 첨례하던 과거의 각화정자재왕여래이노니, 네가 어머니를 생각하는 정이 보통 중생보다 배나 더 됨을 보았으니, 그런고로 와서 너에게 보여주노라.’라고 하시었다. 바라문녀는 이 소리를 듣자마자 감격하여 몸부림을 치다가 팔과 다리가 모두 다쳤더니, 좌우에서 사람들이 부축하고 돌보니, 한참 만에 바야흐로 정신을 차리고는, 공중을 향하여 아뢰기를, ‘바라옵건대 부처님이시여. 사랑으로 불쌍히 여기시어, 속히 저희 어머님이 태어난 세계를 말씀하여 주시옵소서. 저의 지금의 심신은 장차 오래지 아니하여 죽을 것만 같사옵니다.’라고 하니라. 이때에 각화정자재왕여래께서 성녀에게 이르시기를, ‘너는 공양 올리기를 마치고, 다만 일찍 집으로 돌아가서, 단정히 앉아 오직 나의 명호를 생각하면, 곧 마땅히 너의 어머니가 가서 난 곳을 알게 될 것이니라.’라고 하시었다.
이때 바라문녀는 곧 부처님께 예배하기를 마치고는, 즉시 집으로 돌아와서, 어머니를 생각하는 고로, 단정히 앉아서 각화정자재왕여래를 염하면서, 하루 낮·하루 밤을 지내더니, 문득 자기 몸이
到一海邊하니 其水湧沸하고 多諸惡獸호대 盡復鐵身으로 飛
도일해변 기수용비 다제악수 진부철신 비
走海上하며 東西馳逐하고 見諸男子女人百千萬數出沒海
주해상 동서치축 견제남자녀인백천만수출몰해
中이라가 被諸惡獸가 爭取食噉하며 又見夜叉其形이 各異하야
중 피제악수 쟁취식담 우견야차기형 각이
或多手多眼이며 多足多頭라 口牙外出하야 利刃如鉤하야 驅
혹다수다안 다족다두 구와외출 이인여구 구
諸罪人하야 使近惡獸하며 復自搏攫하야 頭足相就하는 其形이
제죄인 사근악수 부자박확 두족상취 기형
萬類라 不敢久視러라 時에 婆羅門女는 以念佛力故로 自然
만류 불감구시 시 바라문녀 이념불력고 자연
無懼러니 有一鬼王하니 名曰無毒이라 稽首來迎하며 白聖女
무구 유일귀왕 명왈무독 계수래영 백성녀
曰善哉하신 菩薩은 何緣으로 來此이니까 時에 婆羅門女가 問
왈선재 보살 하연 내차 시 바라문녀 문
鬼王曰此是何處니이까 無毒이 答曰此是大鐵圍山西面第
귀왕왈차시하처 무독 답왈차시대철위산서면제
一重海니라 聖女問曰我聞鐵圍之內에 地獄在中이라하니 是
일중해 성녀문왈아문철위지내 지옥재중 시
事實不아 無毒이 答曰實有地獄이니다 聖女問曰我今云何로
사실부 무독 답왈실유지옥 성녀문왈아금운하
得到獄所오 無毒이 答曰若非威神이면 卽須業力이리니 非此
득도옥소 무독 답왈약비위신 즉수업력 비차
二事면 終不能到니다 聖女又問하되 此水는 何緣으로 而乃湧
이사 종불능도 성녀우문 차수 하연 이내용
어느 바닷가에 있음을 알게 되었으니, 그 바닷물이 끓어오르고, 많은 여러 악한 짐승들이 있어 모두 또 몸뚱이가 쇠로 되어 있고, 바다 위를 날아다니면서 동서로 쫓아다니고, 또 보니 남자와 여인의 백천만의 수가 바다 속으로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하다가, 저 여러 악한 짐승들이 이들을 다투어 잡아서 씹어 먹고 있었으며, 또 보니 야차가 있는데, 그 생김새가 각각 달라서 혹은 손이 많은 것과 눈이 많은 것과 발이 많은 것과 머리가 많은 것과 입의 어금니가 밖으로 튀어나와서 날카롭기가 칼날 갈고리와 같은 것들이, 저 모든 죄인들을 몰아다가 험악한 짐승들에게 하여금 가까이 대어주기도 하며, 또 스스로 사람들을 거칠게 움켜잡아 발과 머리를 서로 엮어 괴롭히는 모습이 수만 가지나 되어, 차마 오래 볼 수가 없었더라. 그때 바라문녀는 부처님을 생각하는 힘 때문에, 자연히 두려움이 없었다.
여기에 한 귀왕이 있어, 이름을 무독(無毒)이라 부르니, 머리를 숙여 절을 하고 그녀를 맞으며 하는 말이, ‘착하신 보살은 어떤 연유로 이곳에 오셨습니까?’라고 하니라. 이때에 바라문녀가 귀왕에게 묻기를, ‘여기는 어떠한 곳입니까?’라고 하니, 무독이 대답하기를, ‘이곳은 대철위산 서쪽의 첫 번째 첩첩의 바다입니다.’라고 하니라. 성녀가 다시 물어 말하기를, ‘내가 들으니 철위산 속에는 지옥이 있다고 하는데, 이것이 사실입니까?’라고 하니, 무독이 대답하기를, ‘실제로 지옥이 있습니다.’라고 하니라. 성녀가 또 묻기를, ‘내가 지금 어찌하여 지옥이 있는 이곳에 이르게 되었습니까?’라고 하니, 무독이 대답하기를, ‘만약 부처님의 위신력이 아니면, 곧 모름지기 업력에 의한 것이니, 이 두 가지 일이 아니면, 끝내 이곳에는 이를 수가 없습니다.’라고 하니라. 성녀가 또 묻기를, ‘이 바닷물은 어떠한 연유로 이렇게 용솟음 쳐서 끓어오르며,
沸하며 多諸罪人과 及以惡獸이니까 無毒이 答曰此是南閻浮
비 다제죄인 급이악수 무독 답왈차시남염부
提造惡衆生의 新死之者로 經四十九日하되 無人繼嗣爲作
제조악중생 신사지자 경사십구일 무인계사위작
功德하야 救拔苦難하며 生時에 又無善因일새 當據本業所感
공덕 구발고난 생시 우무선인 당거본업소감
地獄하야 自然先度此海하며 海東十萬由旬에 又有一海하니
지옥 자연선도차해 해동십만유순 우유일해
其苦倍此하고 彼海之東에 又有一海하니 其苦復倍라 三業
기고배차 피해지동 우유일해 기고부배 삼업
惡因之所招感일새 共號業海라하니 其處是也니다 聖女又問
악인지소초감 공호업해 기처시야 성녀우문
鬼王無毒曰地獄은 何在오 無毒이 答曰三海之內가 是大地
귀왕무독왈지옥 하재 무독 답왈삼해지내 시대지
獄이라 其數百千이로되 各各差別하니 所謂大者는 具有十八하고
옥 기수백천 각각차별 소위대자 구유십팔
次有五百하니 苦毒이 無量하며 次有千百하니 亦無量苦니이다
차유오백 고독 무량 차유천백 역무량고
聖女又問大鬼王曰我母死來未久이오니 不知니이다 魂神이
성녀우문대귀왕왈아모사래미구 부지 혼신
當至何趣니이까 鬼王이 問聖女曰菩薩之母는 在生에 習何
당지하취 귀왕 문성녀왈보살지모 재생 습하
行業이니까 聖女答曰我母邪見으로 譏毁三寶하며 設或暫信이나
행업 성녀답왈아모사견 기훼삼보 설혹잠신
旋又不敬하였으니 死雖日淺이나 未知何處니다 無毒이 問曰菩
선우불경 사수일천 미지하처 무독 문왈보
여러 모든 죄인과 또는 악한 짐승들이 많습니까?’라고 하니, 무독이 대답하기를, ‘여기는 남염부제에서 여러 가지 악업을 지은 중생들로서, 새로이 죽은 자로, 죽은 지 49일이 지나도록, 망자를 위하여 공덕을 지어서 고난에서 건져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거나, 살아있을 때에도 또한 착한 일을 한 바가 없으므로, 결국에 본래 지은 업을 따라 지옥에 가느라고 자연히 먼저 이 바다를 건너게 되며, 이 바다 동쪽으로 십만 유순을 지나, 또 한 바다가 있으니, 그곳의 고통은 이곳의 배나 되고, 그 바다 동쪽에 또 한 바다가 있으니, 그곳의 고통은 또 그 배가 되는지라. 이 고통은 삼업(三業)이 악하였던 원인으로 인해 받는 것이므로, 모두가 이곳을 업해(業海)라 부르는데, 그곳이 바로 여기옵니다.’라고 하니라. 성녀가 또 귀왕 무독에게 묻기를, ‘지옥은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하니, 무독이 대답하기를, ‘세 바다 안이 바로 대지옥이며, 그 지옥의 종류는 백천 가지이지만, 각각 차별이 있으니, 그 중에서 크다고 하는 것이 열여덟이나 되고, 그 다음이 오백 개가 있으니, 그 고통과 독은 헤아릴 수 없으며, 그 다음이 천백 개나 있으니, 또한 지독한 고초가 한량이 없습니다.’라고 하니라. 성녀가 또 대귀왕에게 묻기를, ‘나의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오신 지가 오래지 않으오니, 그 혼신이 마땅히 어느 곳에 이르렀는지요?’라고 하니, 귀왕이 성녀에게 묻기를, ‘보살님의 어머니는 살아계실 적에, 어떠한 행업을 지으셨습니까? 알지 못하겠나이다.’라고 하니라. 성녀가 대답하기를, ‘저의 어머니는 바르지 못한 생각으로, 삼보를 헐뜯어 비방하였으며, 설혹 잠깐 믿다가도, 이내 마음이 변해 또 공경치 않았으니, 돌아가신 지는 비록 며칠 안 되오나, 태어나신 곳을 알 수가 없습니다.’라고 하니라. 무독이 묻기를,
薩之母는 姓氏何等고 聖女答曰我父我母는 俱婆羅門種이니
살지모 성씨하등 성녀답왈아부아모 구바라문종
父號는 尸羅善見이오 母號는 悅帝利니이다 無毒이 合掌하고
부호 시라선견 모호 열제리 무독 합장
啓菩薩曰願聖者는 却返하사 無至憂憶悲戀하소서 悅帝利罪
계보살왈원성자 각반 무지우억비연 열제리죄
女가 生天以來로 經今三日이니다 云承孝順之子가 爲母하야
녀 생천이래 경금삼일 운승효순지자 위모
設供修福하야 布施覺華定自在王如來의 塔寺하니 非惟菩
설공수복 보시각화정자재왕여래 탑사 비유보
薩之母得脫地獄이라 應是無間에 有한 此日罪人은 悉得受
살지모득탈지옥 응시무간 유 차일죄인 실득수
樂하야 俱同生訖이니다 鬼王이 言畢하고 合掌而退어늘 婆羅
락 구동생흘 귀왕 언필 합장이퇴 바라
門女가 尋如夢歸하야 悟此事已하고 便於覺華定自在王如
문녀 심여몽귀 오차사이 변어각화정자재왕여
來塔像之前에 立弘誓願하되 願我盡未來劫토록 應有罪苦
래탑상지전 입홍서원 원아진미래겁 응유죄고
衆生을 廣說方便하야 使令解脫이라 하니라
중생 광설방편 사령해탈
‘보살님의 어머니는 성씨를 뉘라 하십니까?’라고 하니, 성녀가 대답하기를, ‘저의 아버지와 저의 어머니는 모두 바라문 종족인데, 아버지의 이름은 시라선견이요, 어머니의 이름은 열제리입니다.’라고 하니라.
무독이 합장하고, 보살께 말하기를, ‘원컨대 성자께서는 집으로 돌아가시고, 조금도 걱정하거나 슬퍼하지 마소서. 열제리는 비록 죄를 지었지만 천상에 태어난 지가 지금 삼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효순한 자식이 어머니를 위하여, 공양을 올리고 복을 닦아, 각화정자재왕여래의 탑과 절에 보시한 공덕으로, 오직 보살님의 어머니만 지옥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라, 응당 이 무간지옥에 있던 이날 죄인은 모두가 함께 천상에 태어나 즐거움을 누리고 있습니다.’라고 하니라. 귀왕이 말을 마치고는, 합장하고 이에 물러가니라.
바라문녀는 꿈과 같아 집으로 돌아와서, 이 일을 깨닫고, 문득 저 각화정자재왕여래의 탑상 앞에 나아가서, 큰 서원을 세우기를, ‘바라옵나니, 저는 미래겁이 다하도록, 응당 죄고에 시달리는 중생들을 위하여, 널리 방편을 베풀어, 그들로 하여금 해탈케 할 것이옵니다.’라고 하였느니라.”
八.
佛告文殊師利하시되 時鬼王無毒者는 當今財首菩薩이 是요
불고문수사리 시귀왕무독자 당금재수보살 시
婆羅門女者는 卽地藏菩薩이 是니라
바라문녀자 즉지장보살 시
8.
부처님께옵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때의 귀왕인 무독이란 자는 마땅히 지금의 재수보살이요, 그때의 바라문녀란 자는 바로 지금의 지장보살이니라.”라고 하시었다.
第二品 分身集會品
제 이 품 분 신 집 회 품
분신들이 모이다
九.
爾時에 百千萬億不可思不可議不可量不可說無量阿僧祇
이시 백천만억불가사불가의불가량불가설무량아승지
世界所有地獄處에 分身地藏菩薩이 俱來하야 集在忉利天宮하시니
세계소유지옥처 분신지장보살 구래 집재도리천궁
以如來神力故로 各以方面에 與諸得解脫하야 從業道出者가
이여래신력고 각이방면 여제득해탈 종업도출자
亦各有千萬億那由他數라 共持香華하야 來供養佛하시니 彼
역각유천만억나유타수 공지향화 내공양불 피
同來等輩는 皆因地藏菩薩敎化하야 永不退轉於阿耨多
동래등배 개인지장보살교화 영불퇴전어아뇩다
羅三藐三菩提라 是諸衆等은 久遠劫來로 流浪生死하야 六
라삼막삼보리 시제중등 구원겁래 유랑생사 육
道受苦가 暫無休息이라가 以地藏菩薩의 廣大慈悲深誓願
도수고 잠무휴식 이지장보살 광대자비심서원
故로 各獲果證하고 旣至忉利하야 心懷踊躍하야 瞻仰如來하고
고 각획과증 기지도리 심회용약 첨앙여래
目不暫捨하니라
목불잠사
9.
그때에 백천만억이나 되는 생각할 수도 없고, 의논할 수도 없으며, 헤아릴 수도 없고, 말로 할 수도 없는 그 무량 무수한 세계에 있는 지옥 처소에, 몸을 나누어 계신 지장보살이 모두 다 도리천궁에 모여 들었다. 여래의 위신력과 지장보살의 가피를 입어 각 방면에서 모든 해탈을 얻어서, 업도(業道)에서 쫓아 나온 자가 또한 천만억 나유타의 수가 있는지라.
다 같이 향화를 가지고 와서 부처님께 공양을 드리니, 저 함께 온 무리들은 다 지장보살의 교화로 인하여, 영원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서지 않게 된 자들이었다.
이 모든 중생 무리들은 멀고 먼 겁으로부터 오면서, 생사의 물결에 빠져, 육도의 받는 고통이 잠시도 쉴 새가 없다가, 지장보살의 넓고 큰 자비와 깊은 서원 때문에, 각기 다른 도리를 깨우치고, 이미 도리천에 이르러서는 마음이 기뻐 뛸듯하여, 부처님을 우러르며, 눈을 잠시도 떼지 않았다.
十.
爾時에 世尊이 舒金色臂하사 摩百千萬億不可思不可議不
이시 세존 서금색비 마백천만억불가사불가의불
可量不可說無量阿僧祇世界諸化이시 身地藏菩薩摩訶薩
가량불가설무량아승지세계제화 신지장보살마하살
頂하시고 而作是言하사대 吾於五濁惡世에 敎化如是剛强衆
정 이작시언 오어오탁악세 교화여시강강중
生하야 令心調伏하야 捨邪歸正이나 十有一二는 尙在惡習이라
생 령심조복 사사귀정 십유일이 상재악습
吾亦分身千百億하야 廣設方便하나니 或有利根은 聞卽信受하고
오역분신천백억 광설방편 혹유이근 문즉신수
或有善果는 勤勸成就하며 或有暗鈍은 久化方歸하고 或有
혹유선과 근권성취 혹유암둔 구화방귀 혹유
業重은 不生敬仰하니 如是等輩衆生이 各各差別일새 分身
업중 불생경앙 여시등배중생 각각차별 분신
度脫하되 或現男子身하며 或現女人身하며 或現天龍身하며
도탈 혹현남자신 혹현여자신 혹현천룡신
或現鬼神身하며 或現山林川源과 河池泉井하야 利及於人하야
혹현귀신신 혹현산림천원 하지천정 이급어인
悉皆度脫하며 或現帝釋身하며 或現梵王身하며 或現轉輪王
실개도탈 혹현제석신 혹현범왕신 혹현전륜왕
身하며 或現居士身하며 或現國王身하며 或現宰輔身하며 或
신 혹현거사신 혹현국왕신 혹현재보신 혹
現官屬身하며 或現比丘比丘尼 優婆塞優婆夷身과 乃
현관속신 혹현비구비구니 우바새우바이신 내
10.
그때 세존께옵서 금빛 팔을 펴시어 백천만억의 생각할 수도 없고, 의논할 수도 없고, 헤아릴 수도 없고, 말로 다 표현할 수도 없는 무량 무수한 세계의 모든 화신지장보살마하살의 이마를 만지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내가 오탁악세에서 이와 같은 억세고 거친 중생들을 교화하여, 그들로 하여금 그 마음을 다스려, 그릇된 견해를 버리고 바른 데로 돌아오게 하였건만, 열에 하나, 둘은 아직도 악한 습관에 빠져 있느니라. 나도 역시 몸을 천백억으로 나누어 널리 방편을 베푸노니, 혹 근기가 수승한 자는 법을 들으면 믿어서 지니고, 혹 선근을 지닌 자는 부지런히 권하여 성취시킬 것이며, 혹 미혹한 자가 있으면 오래 교화하여야 겨우 귀의할 것이며, 혹 업장이 무거운 자는 우러러 공경치 않을 것이니라. 이와 같은 모든 중생의 무리들은 각각 차별이 있으므로, 몸을 나누어 제도하여 해탈케 할 것이니라. 혹은 남자의 몸으로 나타내고, 혹은 여인의 몸으로 나타내며, 혹은 하늘사람이나 용의 몸으로 나타내고, 혹은 귀신의 몸으로 나타내며, 혹은 산ㆍ숲ㆍ내ㆍ들과 강ㆍ못ㆍ샘ㆍ우물로 나타내기도 하여, 사람을 이롭게 하면서 모두 다 제도하여 해탈케 하며, 혹은 제석천왕의 몸으로 나타내며, 혹은 범천왕의 몸으로 나타내며, 혹은 전륜성왕의 몸으로 나타내며, 혹은 거사의 몸으로 나타내며, 혹은 국왕의 몸으로 나타내며, 혹은 재상의 몸으로 나타내며, 혹은 관속의 몸으로 나타내며, 혹은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의 몸과
至聲聞羅漢辟支弗菩薩等身하야 而以化度하노니 非但佛身으로
지성문나한벽지불보살등신 이이화도 비단불신
獨現其身이니라 汝觀吾累劫에 勤苦度脫如是等難化剛强한
독현기신 여관오누겁 근고도탈여시등난화강강
罪苦衆生이나 其有未調伏者는 隨業報應하야 若墮惡趣하야
죄고중생 기유미조복자 수업보응 약타악취
受大苦時어든 汝當憶念吾在忉利天宮하야 慇懃付囑하여서
수대고시 여당억념오재도리천궁 은근부촉
令娑婆世界로 至彌勒出世已來衆生이 悉使解脫하야 永離
영사바세계 지미륵출세이래중생 실사해탈 영리
諸苦케 하고 遇佛授記케 하라
제고 우불수기
내지 성문·아라한·벽지불·보살 등의 몸으로 나타내어, 교화 제도 하노니, 다만 부처님의 몸으로만 홀로 그 몸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니라. 너는 내가 여러 겁에 부지런히 고생하면서 이와 같은 저런 교화하기 어려운 억세고 거친 죄고 중생들을 제도하였으나, 거기에 아직도 제도되지 않은 자가 있어서, 죄업에 따라 과보를 받게 되는 것인데, 만약 악도에 떨어져 큰 고통을 받게 된 것을 보거든, 너는 마땅히 내가 이 도리천궁에서 은근히 부촉하던 것을 생각하여서, 사바세계로 하여금 미륵불이 출세하여 오실 때까지의 중생들을 모두 해탈케 하여, 영원히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고, 부처님의 수기를 받도록 하라.”
十一.
爾時에 諸世界化身地藏菩薩이 共復一形하야 涕淚哀戀하시며
이시 제세계화신지장보살 공복일형 체루애연
而白佛言하시되 我從久遠劫來로 蒙佛接引하사 使獲不可思
이백불언 아종구원겁래 몽불접인 시획불가사
議神力하야 具大智慧하니 我所分身이 遍滿百千萬億恒河沙
의신력 구대지혜 아소분신 변만백천만억항하사
世界하야 每一世界에 化百千萬億身하고 每一化身이 度百千
세계 매일세계 화백천만억신 매일화신 도백천
萬億人하야 令歸敬三寶하며 永離生死하고 至涅槃樂이나 但於
만억인 영귀경삼보 영리생사 지열반락 단어
佛法中에 所爲善事를 一毛一滴과 一沙一塵과 或毫髮許라도하면
불법중 소위선사 일모일적 일사일진 혹허발허
我漸度脫하여 使獲大利하오리니 唯願世尊하 不以後世惡業衆
아점도탈 사획대리 유원세존 불이후세악업중
生으로 爲慮하소서 如是三白佛言하시되 唯願世尊하 不以後世
생 위려 여시삼백불언 유원세존 불이후세
惡業衆生으로 爲慮하소서
악업중생 위려
11.
이때 여러 세계에서 화신했던 지장보살이 한 가지 형상으로 회복하여, 슬픈 생각으로 눈물을 흘리시며, 이에 부처님께 아뢰기를, “제가 멀고 먼 겁으로부터 오면서 부처님의 인도하심을 입어, 불가사의한 위신력을 얻고, 크나큰 지혜를 갖추었으므로, 저의 분신(分身)이 백천만억 항하사 세계에 두루 가득차서, 한 세계마다 백천만억의 몸으로 변화하여 나타나게 하고, 그 한 몸마다 또 백천만억의 사람을 제도하여, 그들로 하여금 삼보께 귀의케 하여 공경하게 하며, 영원히 나고 죽는 것을 여의고, 열반의 즐거움을 얻게 하되, 다만 불법 가운데서 짓는 착한 일을 한 터럭, 한 물방울, 한 모래알, 한 티끌만큼이나 혹은 털끝만치라도 한다면, 제가 점차로 제도하여 해탈시켜, 그들로 하여금 큰 이익을 얻게 하오리니, 오직 원하옵나니, 세존께서는 후세의 악업 중생들을 염려하지 마시옵소서.”라 하고, 이와 같이 부처님께 세 번을 거듭 사뢰어 말씀하시기를, “오직 원하옵나니, 세존이시여, 후세의 악업 중생들을 염려하지 마시옵소서.”라고 하시었다.
十二.
爾時에 佛이 讚地藏菩薩言하사되 善哉善哉라 吾助汝喜하니라
이시 불 찬지장보살언 선재선재 오조여희
汝能成就久遠劫來로 發弘誓願하야 廣度將畢하고 卽證菩
여능성취구원겁래 발흥서원 광도장필 즉증보
提케 하라
리
12.
그때에 부처님께옵서 지장보살님을 칭찬하여 말씀하시기를, “장하고, 장하도다. 내가 그대를 도와서 기쁘게 하리라. 그대는 아득한 구원겁으로 오면서 세운 큰 서원을 능히 성취하여, 장차 널리 중생들을 제도한 후에 곧 보리를 이루리라.”라고 하시었다.
第三品 觀衆生業緣品
제 삼 품 관 중 생 업 연 품
중생의 업연을 살피다
十三.
爾時에 佛母摩耶夫人이 恭敬合掌하사 問地藏菩薩言하시되
이시 불모마야부인 공경합장 문지장보살언
聖者여 閻浮衆生의 造業差別과 所受報應은 其事云何닛고
성자 염부중생 조업차별 소수보응 기사운하
地藏이 答言하시되 千萬世界와 乃及國土에 或有地獄하며
지장 답언 천만세계 내급국토 혹유지옥
或無地獄하며 或有女人하며 或無女人하며 或有佛法하며 或無
혹무지옥 혹유여인 혹무여인 혹유불법 혹무
佛法하며 乃至聲聞辟支佛도 亦復如是하니 非但地獄罪報
불법 내지성문벽지불 역부여시 비단지옥죄보
一等이니다 摩耶夫人이 重白菩薩하시되 且願聞於閻浮罪報로
일등 마야부인 중백보살 차원문어염부죄보
所感惡趣하나이다 地藏이 答言하시되 聖母는 唯願聽受하소서
소감악취 지장 답언 성모 유원청수
我粗說之하리이다 佛母白言하시되 願聖者는 說하소서
아조설지 불모백언 원성자 설
13.
그때에 부처님의 어머님 되시는 마야부인께서 공경 합장하고, 지장보살님께 물어 말씀하시기를, “거룩한 분이시여. 염부제의 중생들이 업을 짓는 차별과 받게 되는 과보의, 그 일은 어떠하옵니까?”라고 하니, 지장보살님께서 대답하여 말씀하시기를, “천만 세계와 국토에는 혹 지옥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혹 여인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혹 불법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내지 성문·벽지불도 또한 다시 이와 같나니, 다만 지옥의 죄보가 하나같지 아니하옵니다.”라고 하시었다.
마야부인께서 거듭 보살님께 아뢰기를, “또한 염부제에서 죄보로 악취에 떨어져 보(報) 받는 것에 대하여 듣고자 하옵나이다.”라고 하니, 지장보살님께서 대답하시기를, “성모시여, 다만 듣기를 원하신다면, 제가 간략히 말씀 드리오리다.”라고 하시었다.
불모께서 말씀하시기를, “원하옵건대, 성자께옵서는 설하여 주시옵소서.”라고 하니라.
十四.
爾時에 地藏菩薩이 白聖母言하시되 南閻浮提의 罪報名號는
이시 지장보살 백성모언 남염부제 죄보명호
如是니이다 若有衆生이 不孝父母하고 或至殺生하면 當墮無間
여시 약유중생 불효부모 혹지살생 당타무간
地獄하야 千萬億劫에 求出無期하며 若有衆生이 出佛身血커나
지옥 천만억겁 구출무기 약유중생 출불신혈
毁謗三寶하고 不敬尊經하면 亦當墮於無間地獄하야 千萬億劫에
훼방삼보 불경존경 역당타어무간지옥 천만억겁
求出無期하며 若有衆生이 侵損常住커나 點汚僧尼하며 或
구출무기 약유중생 침손상주 점오승니 혹
伽藍內에 恣行婬慾커나 或殺或害하면 如是等輩는 當墮
가람내 자행음욕 혹살혹해 여시등배 당타
無間地獄하야 千萬億劫에 求出無期하며 若有衆生이 爲作沙門하되
무간지옥 천만억겁 구출무기 약유중생 위작사문
心非沙門이라 破用常住하고 欺狂白衣하며 違背戒律하고 種種
심비사문 파용상주 기광백의 위배계율 종종
造惡하면 如是等輩는 當墮無間地獄하야 千萬億劫에 求出
조악 여시등배 당타무간지옥 천만억겁 구출
無期하며 若有衆生이 偸竊常住하되 財物穀米와 飮食衣服에
무기 약유중생 투절상주 재물곡미 음식의복
乃至一物이나 不與取者는 當墮無間地獄하야 千萬億劫에
내지일물 불여취자 당타무간지옥 천만억겁
求出無期니다 地藏이 白言하되 聖母시여 若有衆生이 作如
구출무기 지장 백언 성모 약유중생 작여
是罪하면 當墮五無間地獄하야 求暫停苦하여도 一念不得이리다
시죄 당타오무간지옥 구잠정고 일념부득
14.
그때에 지장보살님께서 성모님께 다음과 같이 아뢰시었다.
“남염부제의 죄보의 명호는 이와 같사옵니다. 만약 어떤 중생이 있어, 부모에게 불효하고 혹 살생까지 이르면, 마땅히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천만억겁이 지나도록 나오기를 구하여도 나올 기약이 없으며, 만약 어떤 중생이 있어, 부처님의 몸을 상하여 피가 나게 하거나, 삼보를 헐뜯고 비방하고, 존중한 경전을 공경치 아니하면, 또한 마땅히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천만억겁을 지내면서 나오기를 구하여도 나올 기약이 없으며, 만약 어떤 중생이 절 재산(寺財)을 침노하거나 손해를 입히거나, 비구·비구니를 더럽히며, 혹은 절 안에서 방자히 음욕을 행하거나, 혹 죽이고, 혹 해롭게 하게 되면, 이와 같은 무리들은 마땅히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천만억겁을 지내면서 나오기를 구하여도 나올 기약이 없으며, 만약 어떤 중생이 마음은 사문(沙門)이 아니면서 거짓으로 사문이 되어 중의 마음을 가지지 아니하고, 절 재산을 함부로 쓰고, 신도[俗人]를 속이며, 계율을 등져 어기고, 갖가지 나쁜 짓을 하면, 이와 같은 무리들도 마땅히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천만억겁을 지내면서 나오기를 구하여도 나올 기약이 없으며, 만약 어떤 중생이 절 재산을 훔치며, 재물이나 곡식과 쌀이나 음식과 의복과 그밖에 한 물건이라도 주지 아니한 것을 가지게 된 자는, 마땅히 무간지옥에 떨어져, 천만억겁을 지내면서 나오기를 구하여도 나올 기약이 없습니다.”
또 지장보살님께서 아뢰시기를, “성모시여. 만약 어떤 중생들이 이와 같은 죄를 짓게 되면, 마땅히 오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잠깐만이라도 고통이 멈춰지기를 원하여도, 한 순간도 편안함을 얻을 수가 없나이다.”라고 하시었다.
十五.
摩耶夫人이 重白地藏菩薩言하시되 云何名爲無間地獄이니까
마야부인 중백지장보살언 운하명위무간지옥
地藏이 白言하되 聖母시여 諸有地獄이 在大鐵圍山之內하되
지장 백언 성모 제유지옥 재대철위산지내
其大地獄은 有一十八所요 次有五百하되 名號各別하며 次有
기대지옥 유일십팔소 차유오백 명호차별 차유
千百하되 名字各別커니와 無間獄者는 其獄城이 周匝
천백 명자각별 무간옥자 기옥성 주잡
八萬餘理요 其城이 純鐵이며 高는 一萬理요 城上火聚하야
팔만여리 기성 순철 고 일만리 성상화취
小有空闕하며 其獄城中에 諸獄이 相連하되 名號各別이나
소유공궐 기옥성중 제옥 상련 명호각별
獨有一獄이 名曰無間이니 其獄은 周匝萬八千里요 獄墻高는
독유일옥 명왈무간 기옥 주잡만팔천리 옥장고
一千理로되 悉是鐵爲라 上火徹下하고 下火徹上하며 鐵蛇鐵狗가
일천리 실시철위 상화철하 하화철상 철사철구
吐火馳逐하되 獄墻之上에 東西而走하며 獄中에 有床하되
토화치축 옥장지상 동서이주 옥중 유상
遍滿萬理어든 一人이 受罪하되 自見其身이 徧臥滿床하고
변만만리 일인 수죄 자견기신 변와만상
千萬人이 受罪하되 亦各自見身滿床上하나니 衆業所感으로
천만인 수죄 역각자견신만상상 중업소감
獲報如是하며 又諸罪人이 備受衆苦할새 千百夜叉와 及以
획보여시 우제죄인 비수중고 천백야차 급이
15.
마야부인께서 거듭 지장보살님께 아뢰시기를, “어떤 것을 무간지옥이라 이름 하나이까?”라고 하시니, 지장보살께서 다음과 같이 아뢰시었다.
“성모시여. 모든 지옥이 대철위산 안에 있으니, 그 큰 지옥은 열여덟 곳이 있고, 그 다음으로는 오백이 있으나, 이름이 각각 다르며, 또 그 다음 것이 천백이나 되는데, 역시 이름이 각각 다르옵니다.
무간지옥이란 것은, 그 지옥 성의 둘레가 팔만여리나 되고, 그 성이 순전히 쇠로 되어 있으며, 높이가 일만 리나 되며, 성 위에는 불더미가 잠시도 쉬지 않고 이글거리고 있으며, 그 지옥성 안에 여러 지옥이 서로 이어져 있는데, 그 이름이 각각 다르며, 여기에 따로 한 개의 지옥이 있는데, 이름은 무간지옥이니, 이 옥의 둘레는 만 팔천 리요, 담장 높이는 천리로되, 다 무쇠로 되어 있으며, 위에 불은 아래까지 닿고, 아랫불은 위에까지 치솟으며, 쇠로 된 뱀과 쇠로 된 개가 불을 토하면서, 옥 담장 위를 동서로 마구 달리며, 또 지옥 가운데 평상이 있어, 넓이가 만 리에 가득하며, 한 사람이 죄를 받아도, 스스로 그 몸이 평상 위에 가득 차게 누었음을 보고, 천만 사람이 죄를 받아도, 또한 각각 스스로 그 몸이 평상 위에 가득 차게 보이니, 여러 가지 악업으로 인하여 과보 받는 것이 이와 같으옵고, 또 모든 죄인이 온갖 고초를 골고루 다 받는데, 천백이나 되는 야차와
惡鬼의 口牙如劒하고 眼如電光하며 手復銅爪로 抽膓剉斬하며
악귀 구아여검 안여전광 수부동조 추장좌참
復有夜叉는 執大鐵戟하야 中罪人身하되 或中口鼻하며 或中
부유야차 집대철극 중죄인신 혹중구비 혹중
腹背하야 抛空翻接하며 或置床上하며 復有鐵鷹은 啗罪人目하며
복배 포공번접 혹치상상 부유철응 담죄인목
復有鐵蛇는 繳罪人首하며 百肢節內에 悉下長釘하며 拔舌
부유철사 교죄인수 백지절내 실하장정 발설
耕犁하야 拖拽罪人하며 洋銅灌口하고 熱鐵纏身하야 萬死
경리 타예죄인 양동관구 열철전신 만사
萬生하나니 業感如是라 動經億劫하여도 求出無期하며 此界
만생 업감여시 동경억겁 구출무기 차계
壞時에 寄生他界하고 他界次壞하여는 轉寄他方하며 他方
괴시 기생타계 타계차괴 전기타방 타방
壞時에는 展轉相寄라가 此界成後에 還復而來하나니 無間罪報는
괴시 전전상기 차계성후 환부이래 무간죄보
其事如是니다
기사여시
사나운 귀신들이 있어, 입의 어금니는 칼날과 같고, 눈은 번갯불과 같으며, 손은 또 구리손톱이 달려 있어 창자를 끄집어내어 토막토막 자르며, 다른 어떤 야차는 큰 쇠창을 가지고 죄인의 몸 가운데와 혹 입과 코 가운데 혹 등과 배 가운데를 찔러서 공중에 던졌다가 다시 뒤집어 받으며, 혹 평상 위에 그대로 두기도 하며, 또 쇠 매는 죄인의 눈을 쪼고 있으며, 또 쇠 뱀은 죄인의 머리를 얽어 감고 있으며, 또 온 몸 마디마디에 긴 못을 내려 박기도 하며, 또 혀를 뽑아 보습으로 삼아 죄인을 끌어 밭을 갈며, 구리 쇳물을 입에 부기도 하고, 뜨거운 철사로 몸을 감아서, 하루 동안에 만 번도 더 죽었다가 깨어나게 하나니, 업으로 받는 것이 이와 같아서, 억겁을 지낸다 하더라도 벗어날 기약이 없으며, 그러다가 이 세계가 없어지면 딴 세계의 지옥으로 옮겨져 나고, 그 세계가 또 없어지면 다른 세계의 지옥으로 옮겨지며, 또 다른 세계가 무너질 때는, 전전하면서 옮기다가, 처음의 세계가 이루어진 후에는, 다시 처음의 세계로 돌아오게 되나니, 무간지옥의 죄보가 이러하옵니다.”
十六.
又五事業感일새 故稱無間이니 何等이 爲五요 一者는 日夜
우오사업감 고칭무간 하등 위오 일자 일야
受罪하야 以至劫數히 無時間絶일새 故稱無間이요 二者는
수죄 이지겁수 무시간절 고칭무간 이자
一人이 亦滿하고 多人도 亦滿일새 故稱無間이요 三者는 罪器
일인 역만 다인 역만 고칭무간 삼자 죄기
鐵棒과 鷹蛇狼犬과 碓磨鉅鑿과 剉斫鑊湯과 鐵網鐵繩과
철봉 응사낭견 대마거착 좌작확탕 철망철승
鐵驢鐵馬며 生革으로 絡首하고 熱鐵로 澆身하며 飢呑鐵丸하고
철려철마 생혁 낙수 열철 요신 기탄철환
渴飮鐵汁하야 終年竟劫에 數那由他이라도 苦楚相連하야 更無
갈음철집 종년경겁 수나유타 고초상련 갱무
間斷일새 故稱無間이요 四者는 不問男子女人과 羌胡夷狄과
간단 고칭무간 사자 불문남자여인 강호이적
老幼貴賤과 或龍或神과 或天或鬼하고 罪行業感으로 悉同
노유귀천 혹룡혹신 혹천혹귀 죄행업감 실동
受之할새 故稱無間이요 五者는 若墮此獄하면 從初入時로
수지 고칭무간 오자 약타차옥 종초입시
至百千劫이 一日一夜에 萬死萬生하야 求一念間의 暫住나
지백천겁 일일일야 만사만생 구일념간 잠주
不得이라 除非業盡이라사 方得受生할것이니 以此連綿일새 故稱
부득 제비업진 방득수생 이차연면 고칭
無間이니이다 地藏菩薩이 白聖母言하시되 無間地獄을 粗說
무간 지장보살 백성모언 무간지옥 조설
16.
“또 다섯 가지 업으로 느끼는 것이 있으므로, 오무간지옥이라 일컬으나니, 어떠한 것이 다섯 가지라 함이뇨?
첫째는 낮과 밤으로 죄를 받아서, 겁수에 이르기까지 잠깐이라도 끊어질 시간이 없는 고로 ‘무간’이라 일컬음이요, 둘째는 한 사람이라도 그 지옥에 가득하고, 많은 사람이라도 또한 그 지옥에 가득 차므로, ‘무간’이라 일컬음이요, 셋째는 죄 받는 기구에 쇠방망이와 매와 뱀이며 늑대와 개와 가는 맷돌과 끄는 갈고리와 써는 톱과 쪼개는 도끼와 끓는 가마와 쇠그물과 쇠사슬과 쇠나귀, 쇠말들이 있으며, 생가죽으로 머리를 조르고, 뜨거운 쇳물을 몸에 부으며, 배고프면 뜨거운 쇠구슬을 삼키고, 목마르면 뜨거운 쇳물을 마시면서, 해를 넘기고 겁을 마치는 수가 나유타와 같이 한량없는 겁에 이르러도, 고초가 서로 이어져서 끊임이 없으므로, ‘무간’이라 일컬음이요, 넷째는 남자와 여인과 되놈과 오랑캐와 늙은이와 젊은이와 귀한 이와 천한 이와 혹 용과 혹 신과 혹 하늘사람과 혹 귀신을 가리지 않고, 죄를 지으면 그 업에 따라 받는 것이 모두 같으므로, ‘무간’이라 일컬음이요, 다섯째는 만약 이 지옥에 떨어지면, 처음 들어올 때부터 백천겁이 되도록, 하루 낮과 하루 밤 동안에 만 번이나 죽었다가 만 번이나 살게 하여, 잠깐 사이나마 머물기를 구하여도 얻지 못함이니라. 오직 업이 다하여야만, 바야흐로 다른 곳에 태어나게 되나니, 이러한 일이 계속되므로, ‘무간’이라 일컬으나이다.”라고 하시었다.
지장보살님께서 성모님께 아뢰기를, “무간지옥을 대략 설하면 이와 같거니와,
如是어니와 若廣說地獄罪器等名과 及諸苦事를 一劫之中에
여시 약광설지옥죄기등명 급제고사 일겁지중
求說不盡니이다 摩耶夫人이 聞已하고 愁憂合掌하시어 頂禮
구설부진 마야부인 문이 수우합장 정례
而退하시니라
이퇴
만약 자세히 지옥의 죄 받는 기구 등의 이름과 여러 가지 고통 주는 일들을, 한 겁 동안에 오래도록 설하여도 다 할 수가 없나이다.”라고 하시었다.
마야부인이 듣기를 마치고는, 크게 근심을 하시며 합장하면서, 이마를 조아려 절하고 물러가시니라.
第四品 閻浮衆生業感品
제 사 품 염 부 중 생 업 감 품
염부중생이 업보를 받다
十七.
爾時에 地藏菩薩摩訶薩이 白佛言하사대 世尊하 我承佛如來
이시 지장보살마하살 백불언 세존 아승불여래
威神力故로 遍百千萬億世界에 分是身形하야 救拔一切
위신력고 변백천만억세계 분시신형 구발일체
業報衆生하나 若非如來大慈力故면 卽不能作如是變化이다
업보중생 약비여래대자력고 즉불능작여시변화
我今에 又蒙佛付囑하오니 至阿逸多成佛已來히 六道衆生을
아금 우몽불부촉 지아일다성불이래 육도중생
遣令解脫케 하오리니 唯願世尊은 願不有慮하소서
견령해탈 유원세존 원불유려
17.
그때에 지장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기를, “세존이시여. 제가 불(佛)여래의 위신력을 이었으므로, 두루 백천만억 세계에 이 몸의 형상을 나누어서, 일체의 업보 중생을 빼내어서 구원해 주오나, 만약 여래의 큰 자비하신 힘이 아니었다면, 곧 능히 이와 같은 변화를 부리지 못할 것이 옵니다. 제가 지금에 또 부처님의 부촉을 입었사오니, 아일다 미륵부처님께서 성불하여 오실 때까지 육도 육도六道 : 천상, 인간, 아수라, 축생, 아귀, 지옥.
의 중생으로 하여금 해탈케 할 것이오니, 오직 원하옵나니, 세존께옵서는 원컨대 심려하지 마시옵소서.”라고 하니라.
十八.
爾時에 佛告地藏菩薩하시되 一切衆生의 未解脫者는 性識이
이시 불고지장보살 일체중생 미해탈자 성식
無定하야 惡習으로 結業하고 善習으로 結果하야 爲善爲惡에
무정 악습 결업 선습 결과 위선위악
逐境而生하야 輪轉五道하되 暫無休息하며 動經塵劫토록 迷惑
축경이생 윤전오도 잠무휴식 동경진겁 미혹
障難호미 如魚遊網에 將是長流라가 脫入暫出하여도 又復
장난 여어유망 장시장류 탈입잠출 우부
遭網인듯하니 以是等輩를 吾當憂念이러니 汝旣畢是往願累劫
조망 이시등배 오당우념 여기필시왕원누겁
重誓하야 廣度罪輩하나니 吾復何慮리요
중서 광도죄배 오부하려
18.
그때에 부처님께옵서 지장보살님께 이르시기를, “일체 중생에 있어, 해탈치 못한 자는 마음이 한결같지 못하여, 나쁜 습관으로 업을 짓기도 하고, 착한 습관으로 과업을 짓기도 하므로, 착하기도 하고 악하기도 한 그 경지를 따라서 태어나, 오도(五道) 오도五道 : 천도, 인도, 축생, 아귀, 지옥.
를 돌고 돌아, 잠깐도 쉴 새가 없으며, 티끌 수같이 많은 겁이 지나도록, 의혹에 사로잡히고 어려움으로 가로 막히는 것이, 마치 그물 속에 갇힌 물고기가 그물 안의 물이 흐르는 물인 줄 착각하여, 그물에서 벗어났다가 스스로 다시 그물에 걸리는 것과 같나니, 이런 무리들을 내가 걱정하고 염려하였는데, 너는 이미 지난날의 서원을 마치고, 누겁 동안 거듭 맹세하여, 널리 죄지은 무리들을 제도하겠다 하니, 내가 다시 무엇을 염려하리요.”라고 하시었다.
十九.
說是語時에 會中에 有一菩薩摩訶薩하되 名은 定自在王이라
설시어시 회중 유일보살마하살 명 정자재왕
白佛言하시되 世尊하 地藏菩薩이 累劫以來에 各發何願이건대
백불언 세존 지장보살 누겁이래 각발하원
今蒙世尊의 慇懃讚歎이오니까 唯願世尊은 略而說之하소서
금몽세존 은근찬탄 유원세존 약이설지
19.
이 말씀을 설하실 때에, 회 가운데 한 보살마하살이 있어, 이름을 정자재왕보살(선정의 힘이 자재한 보살)이라고 하였는데, 부처님께 아뢰시기를, “세존이시여. 지장보살이 여러 겁으로 오면서 각각 어떠한 원을 발하였기에, 지금 세존님의 은근하신 찬탄을 받으시옵니까? 오직 원하옵나니, 세존께옵서는 이에 간략하게 말씀하여 주시옵소서.”라고 하니라.
二十.
爾時에 世尊이 告定自在王菩薩하시되 諦聽諦聽하야 善思
이시 세존 고정자재왕보살 제청제청 선사
念之하라 吾當爲汝하야 分別解說하리라 乃往過去無量阿僧祗
념지 오당위여 분별해설 내왕과거무량아승지
那由他不可說劫에 爾時有佛하시니 號는 一切智成就如來
나유타불가설겁 이시유불 호 일체지성취여래
應供正遍智明行足善逝世間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
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
世尊이시니라 其佛壽命은 六萬劫이니 未出家時에 爲小國王하야
세존 기불수명 육만겁 미출가시 위소국왕
與一隣國王으로 爲友하시어 同行十善하야 饒益衆生하더니 其
여일인국왕 위우 동행십선 요익중생 기
隣國內에 所有人民이 多造衆惡커늘 二王이 議計하고 廣說
인국내 소유인민 다조중악 이왕 의계 광설
方便할새 一王은 發願하되 早成佛道하야 廣度是輩하야 令使
방편 일왕 발원 조성불도 광도시배 영사
無餘케 하리라하고 一王은 發願하되 若不先度罪苦하야 令是安樂하야
무여 일왕 발원 약불선도죄고 영시안락
得하여 至菩提하면 我終未願成佛이라 하니라 佛告定自在王
득 지보리 아종미원성불 불고정자재왕
菩薩하시되 一王은 發願하야 早成佛者는 卽一切智成就如來
보살 일왕 발원 조성불자 즉일체지성취여래
是요 一王은 發願하되 永度罪苦衆生하고 未願成佛者는 卽
시 일왕 발원 영도죄고중생 미원성불자 즉
20.
그때에 세존께옵서 정자재왕보살에게 이르시기를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 잘 생각하고, 생각하여라. 나는 마땅히 너를 위하여 분별하여 해설하리라.
지나간 옛 과거의 한량없는 아승지 나유타로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겁인 그때에, 부처님이 계셨으니, 호는 일체지성취(온갖 법 살리는 지혜를 원만히 성취하신) 여래, 응공, 정병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 세존이라 하였느니라.
그 부처님의 수명은 육만 겁이나 되었는데, 출가하기 전에는 작은 나라의 왕이 되어서는, 이웃나라 왕과 벗이 되어, 함께 열 가지 착한 일을 행하여, 중생들을 넉넉하고 유익하게 하였느니라. 그러나 그 이웃나라 안에 사는 백성들이 여러 가지로 악한 일을 많이 지음으로, 두 왕은 계책을 의논하고, 널리 방편을 베풀었는 바, 한 왕은 원을 발하기를, ‘어서 불도를 이루어서, 널리 이런 무리들을 남김없이 제도하리라.’하고, 또 한 왕은 원을 발하기를, ‘만약 먼저 죄고 중생들을 제도하여, 이들로 하여금 안락케 하여, 깨달음을 이루도록 하고 그렇지 아니하면, 나는 끝내 성불하기를 원하지 아니하니라.’라고 하였느니라.”
부처님께서 정자재왕보살에게 이르시기를
“원을 발하여 일찍이 성불하리라 한 왕은, 곧 일체지성취(온갖 법 살피는 지혜를 원만히 성취하신) 여래이시요. 원을 발하여 영원토록 죄고 중생을 제도하고 성불하기를 원치 않은 왕은, 곧 지장보살이시니라.
地藏菩薩이 是니라 復於過去無量阿僧祗劫에 有佛出世하시니
지장보살 시 부어과거무량아승지겁 유불출세
名은 淸淨蓮華目如來시라 其佛壽命은 四十劫이니라 像法之
명 청정연화목여래 기불수명 사십겁 상법지
中에 有一羅漢하야 福度衆生할새 因次敎化라가 遇一女人하니
중 유일나한 복도중생 인차교화 우일여인
字曰光目이라 設食供養커늘 羅漢이 問之하되 欲願何等인고
자왈광목 설식공양 나한 문지 욕원하등
光目이 答言하되 我以母亡之日에 資福救拔하되 未知我母生
광목 답언 아이모망지일 자복구발 미지아모생
處何趣이다 羅漢이 愍之하사 爲入定觀하야 見光目女母하니 墮
처하취 나한 민지 위입정관 견광목여모 타
在惡趣하야 受極大苦어늘 羅漢이 問光目言하되 汝母在生에
재악취 수극대고 나한 문광목언 여모재생
作何行業이건대 今在惡趣하야 受極大苦오 光目이 答曰我母
작하행업 금재악취 수극대고 광목 답왈아모
所習은 唯好食啗魚鱉之屬하며 所食魚鱉에 多食其子하되 或
소습 유호식담어별지속 소식어별 다식기자 혹
炒或煮하야 恣情食啗하오니 計其命數하면 千萬復倍니다 尊者는
초혹자 자정식담 계기명수 천만부배 존자
慈愍하시어 如何哀救하소서 羅漢이 愍之하야 爲作方便하사 勸
자민 여하애구 나한 민지 위작방편 권
光目言하되 汝可志誠으로 念淸淨蓮華目如來하고 兼塑畵形
광목언 여가지성 념청정연화목여래 겸소화형
像하면 存亡이 獲報하리라 光目이 聞已하고 卽捨所愛하야 尋畵
상 존망 획보 광목 문이 즉사소애 심화
또 과거 한량없는 아승지겁에 한 부처님이 세상에 나타나셨으니, 명호는 청정연화목(눈이 연꽃처럼 청정한) 여래이셨고, 그 부처님의 수명은 40겁이니, 그 부처님의 상법 가운데 아라한이 있어서, 복으로써 중생을 제도하였는데, 근기에 따라 차례로 교화하다가 한 여인을 만났으니, 그 이름은 광목(光目)이라 하니라. 그 여인이 음식을 베풀어 공양하거늘, 나한이 묻기를, ‘원하는 것이 무엇인고?’하였더니, 광목이 대답하기를, ‘저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에 복을 지어 구원하여 빼어내고자 하오나, 저의 어머니가 어느 곳에 나셨는지 알지 못하겠나이다.’라고 하니라. 나한이 불쌍히 여기시사, 그녀를 위하여 정에 들어서 광목녀의 어머니를 관하여 보니, 악취에 떨어져 있어 극대한 고(苦)를 받거늘, 나한이 광목에게 물기를, ‘너의 어머니가 살아있을 때에 어떤 행업을 지었기에, 지금 악취에 있어, 지극히 큰 고초를 받고 있느냐?’라고 하니라. 광목이 대답하기를, ‘저의 어머니가 한 일은 오직 물고기와 자라 등을 먹기를 좋아하여, 먹은 바 물고기와 자라 중에서도 그 새끼를 주로 많이 먹었으며, 혹 굽기도 하고, 혹 쪄서, 마음껏 뜻대로 많이 먹었사오니, 그 목숨의 수를 계산할 것 같으면, 천만에도 다시 그 배나 될 것이오니, 존자님께옵서는 사랑으로 불쌍히 여기시어, 어찌 하시던지 가련하게 여기시어 구원하여 주시옵소서.’라고 하니라. 나한이 광목을 가엾이 여기고, 방편을 지어, 광목에게 권하여 말씀하시기를, ‘네가 가히 지극 정성으로, 청정연화목여래를 생각하고, 겸하여 형상을 조성하거나 탱화를 그리던지 해서 모시면, 산 사람도 죽은 사람도 모두 좋은 과보를 얻으리라.’라고 하였느니라.
광목이 듣기를 마치고는 즉시 애착하던 것을 팔아, 불상을 그려
佛像하고 而供養之하고 復恭敬心으로 悲泣瞻禮하더니 忽於
불상 이공양지 부공경심 비읍첨례 홀어
夜後에 夢見佛身하니 金色晃耀가 如須彌山하시며 放大光
야후 몽견불신 금색황요 여수미산 방대광
明하시고 而告光目하시되 汝母不久하야 當生汝家하야 纔覺飢
명 이고광목 여모불구 당생여가 자각기
寒이면 卽當言說하리라 하시더니 其後家內에 婢生一子하야 未滿
한 즉당언설 기후가내 비생일자 미만
三日에 而乃言說하며 稽首悲泣하여 告於光目하되 生死業緣으로
삼일 이내언설 계수비읍 고어광목 생사업연
果報自受라 吾是汝母로니 久處暗冥하야 自別汝去로 累墮大
과보자수 오시여모 구처암명 자별여거 누타대
地獄이러니 今蒙福力하야 當得受生이나 爲下賤人이요 又復
지옥 금몽복력 당득수생 위하천인 우부
短命이라 壽年十三에 更落惡道하리니 汝有何計하야 令吾脫免고
단명 수년십삼 갱낙악도 여유하계 영오탈면
光目이 聞說하고 知母無疑하야 哽咽悲啼하며 而白婢子하되
광목 문설 지모무의 경열비제 이백비자
旣是我母인데 合知本罪하리니 作何行業하야 墮於惡道잇가 婢
기시아모 합지본죄 작하행업 타어악도 비
子答言하되 以殺生毁罵二業受報호라 若非蒙福하야 救拔吾
자답언 이살생훼매이업수보 약비몽복 구발오
難이면 以是業故로 未合解脫이니라 光目이 問言하되 地獄罪報
난 이시업고 미합해탈 광목 문언 지옥죄보
其事云何잇가 婢子答言하되 罪苦之事는 不忍稱說이라 百千
기사운하 비자답언 죄고지사 불인칭설 백천
모시고 공양을 올리며, 다시 공경하는 마음으로 슬피 울면서 우러러 절을 하였더니, 문득 새벽녘 꿈에 부처님을 뵈오니, 금빛이 찬란한 것이 마치 수미산과 같으며, 그 부처님이 큰 광명을 놓으시고, 광목에게 이르시기를, ‘너의 어머니는 멀지 않아 마땅히 너의 집에 태어나서, 겨우 배고프고 추운 줄을 느낄만하면, 곧 마땅히 말을 할 수 있으리라.’라고 하시었다. 그 후 집안에서 하녀가 한 자식을 낳으니, 삼일이 되기 전에 이내 말을 하며, 머리를 숙여 슬피 울면서 광목에게 고하기를, ‘생사의 업연으로 과보를 스스로 받나니, 나는 바로 너의 어머니라. 오래도록 컴컴하고 어두운 곳에 있다가, 너와 스스로 이별한 후로부터, 여러 번 큰 지옥에 떨어졌더니, 이제 너의 복력을 입어, 마땅히 사람의 몸을 받아 다시 태어났다만, 미천한 사람이 되었고, 또 다시 단명하여 나이 십삼세가 되면, 다시 악도에 떨어질 것이니, 네가 내 업보를 벗겨줄 무슨 계책이 있겠느뇨?’하거늘, 광목이 이 말을 듣고는 어머니인 줄 의심 없이 알고, 목매어 슬피 울며 하녀의 자식에게 이르기를, ‘이미 바로 나의 어머님이라면, 마땅히 본래 지은 죄업을 다 알 것이오니, 어떠한 행업을 지어서 악도에 떨어졌나이까?’하고 물으니, 하녀의 자식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생물을 죽이고, 불법을 헐뜯고 비방한 두 가지 업으로 보를 받았느니라. 만약 복을 입혀서, 나의 고난을 빼내어 구원해 주지 아니하였더라면, 이 업 때문에라도 마침내는 벗어나지 못하였으리라.’라고 하니라. 광목이 묻기를, ‘지옥의 죄보는 어떠한 것인지요?’라고 하니, 하녀의 자식이 대답하기를, ‘지옥에서 받던 죄의 과보는 차마 말로써 다 하지 못함이리니,
歲中에 卒白難竟이니라 光目이 聞已하고 啼淚號泣하야 而白
세중 졸백난경 광목 문이 제루호읍 이백
空界하되 願我之母永脫地獄하야 畢十三歲하고는 更無重罪와
공계 원아지모영탈지옥 필십삼세 갱무중죄
及歷惡道하소서 十方諸佛은 慈哀愍我하사 聽我爲母하야 所發
급역악도 시방제불 자애민아 청아위모 소발
廣大誓願하소서 若得我母永離三途와 及斯下賤과 乃至女人
광대서원 약득아모영리삼도 급사하천 내지여인
之身하야 永劫不受者면 願我自今日後로는 對淸淨蓮華目
지신 영겁불수자 원아자금일후 대청정연화목
如來像前하야 却後百千萬億劫中에 應有世界의 所有地獄과
여래상전 각후백천만억겁중 응유세계 소유지옥
及三惡道諸罪苦衆生을 誓願救拔하여 令離地獄惡趣畜生
급삼악도제죄고중생 서원구발 영리지옥악취축생
餓鬼等하고 如是罪報等人이 盡成佛竟然後에사 我方成正
아귀등 여시죄보등인 진성불경연후 아방성정
覺하리다 하더니 發誓願已에 具聞淸淨蓮華目如來之說하사오니 而
각 발서원이 구문청정연화목여래지설 이
告之曰光目아 汝大慈愍으로 善能爲母하야 發如是大願일새
고지왈광목 여대자민 선능위모 발여시대원
吾觀하니 汝母十三歲畢하면 捨此報已하고 生爲梵志하야 壽年
오관 여모십삼세필 사차보이 생위범지 수년
百歲하고 過是報後에는 當生無憂國土하야 壽命은 不可計
백세 과시보후 당생무우국토 수명 불가계
劫이리니 後成佛果하야 廣度人天하되 數如恒河沙하리라 하였나니라
겁 후성불과 광도인천 수여항하사
백년을 두고 천년을 두고 말하더라도 다 하기 어려울 것이니라.’라고 하니라. 광목이 듣기를 마치고는, 눈물을 흘리며 슬피 울면서, 허공을 향하여 아뢰기를, ‘원하옵건대, 저의 어머니가 영원히 지옥을 벗어나서, 십삼세를 지내고는, 다시는 무거운 죄와 악도를 지남이 없게 하소서. 시방에 계시는 모든 부처님께옵서는 저를 자비로 불쌍히 여기시어, 제가 어머니를 위하여 일으키는 광대 서원을 들어 주시옵소서. 만약 저의 어머니가 삼악도와 및 이 미천한 신분과 내지 여인의 몸 얻음까지도 영원히 버려서, 영겁토록 다시 받지 않게 해주신다면, 원컨대 저 스스로 금일 이후로는 청정연화목여래의 상 앞에서 서원을 세우되, 이후 백천만겁 중이라도 세계마다 응당 있는 지옥과 삼악도에서 모든 죄고에 시달리고 있는 중생들을 빼내서 구원하여, 그들로 하여금 영원히 지옥ㆍ악취와 축생ㆍ아귀 등을 벗어나게 하고, 이와 같은 죄보의 사람들이 모두 성불한 뒤에, 저는 바야흐로 정각을 이룰 것을 원하옵나이다.’라고 하더니, 서원 발하기를 마침에 청정연화목여래께서 감응하여 말씀하심이 들려오니, 이르시기를, ‘광목아. 네가 큰 사랑과 연민으로, 능히 착하게 어머님을 위하여, 이와 같은 대원을 발하였음에, 내가 관하니, 너의 어머니가 십삼세를 마치면, 이 보의 몸을 버리고, 거룩한 몸으로 태어나서, 백세의 수를 누릴 것이며, 이 보가 지난 후에는 마땅히 근심이 없는 국토에 태어나서, 수명은 헤아릴 수 없는 겁을 살게 될 것이니, 후에 깨달음을 이루어서, 널리 인간과 천상을 제도하되, 그 수는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을 것이니라.’라고 하시느니라.”
二十一.
佛告定自在王하시되 爾時에 羅漢이 福으로 度光目者는 卽
불고정자재왕 이시 나한 복 도광목자 즉
無盡意菩薩이 是요 光目母者는 卽解脫菩薩이 是요 光目女
무진의보살 시 광목모자 즉해탈보살 시 광목녀
者는 卽地藏菩薩이 是라 過去久遠劫中에 如是慈愍하야
자 즉지장보살 시 과거구원겁중 여시자민
發恒河沙願하야 廣度衆生하니라 未來世中에 若有男子女人의
발항하사원 광도중생 미래세중 약유남자여인
不行善者와 行惡者와 乃至不信因果者와 邪婬妄語者와
불행선자 행악자 내지불신인과자 사음망어자
兩舌惡口者와 毁謗大乘者인 如是諸業衆生은 必墮惡趣하리니
양설악구자 훼방대승자 여시제업중생 필타악취
若遇善知識하야 勸令一彈指間이라도 歸依地藏菩薩케 하면 是
약우선지식 권령일탄지간 귀의지장보살 시
諸衆生이 卽得解脫三惡道報하리니 若能至心歸敬하며 及瞻
제중생 즉득해탈삼악도보 약능지심귀경 급첨
禮讚歎하고 香花衣服과 種種珍寶와 或復飮食으로 如是奉事
례찬탄 향화의복 종종진보 혹부음식 여시봉사
者는 未來百千萬億劫中에 常在諸天하야 受勝妙樂하리며 若
자 미래백천만억겁중 상재제천 수승묘락 약
天福盡하야 下生人間이라도 猶百千劫을 常爲帝王하야 能憶
천복진 하생인간 유백천겁 상위제왕 능억
宿命因果本末하리라
숙명인과본말
21.
부처님께옵서 정자재왕보살에게 이르시기를
“그때에 나한으로 복을 가지고 광목을 제도한 자는 곧 무진의보살이 그이요. 광목의 어머니란 자는 곧 해탈월보살이 그이며, 광목녀란 자는 곧 지장보살이 그이니라. 지나간 오랜 겁 중에 이와 같이 자비와 연민으로, 항하의 모래와 같이 많은 원을 발하여, 널리 중생을 제도하였느니라.
미래 세상 중에 만약 남자나 여인이 있어, 선을 행하지 않는 자와 악을 행하는 자와, 내지 인과를 믿지 않는 자와 사음하고 거짓말하는 자와 이간질하고 악담하는 자와 대승법을 믿지 않는 자인 이와 같은 모든 업보 중생들은 반드시 악취에 떨어지리니, 그러나 만약 선지식을 만나서, 그들의 권함으로 손가락을 한 번 퉁길 사이라도 지장보살님에게 귀의하면, 이 모든 중생들은 곧 삼악도의 과보에서 해탈함을 얻으리라. 만약 능히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고 공경하여, 및 우러러 절하고 찬탄하고, 향과 꽃과 의복과 가지가지의 진귀한 보배 혹은 다시 음식을 가지고, 이와 같이 받들어 섬기는 자는 미래 백천만억 겁 중에도 항상 모든 하늘나라에 태어나서, 뛰어나게 묘한 즐거움을 받을 것이며, 만약 천상의 복이 다하여, 내려와 인간에 날지라도, 오히려 백천 겁 동안을 항상 제왕이 되어서, 앞 세상에 살아왔던 인과의 근본과 끝을 능히 기억할 것이니라.
定自在王아 如是地藏菩薩이 有如此不可思議大威神力하야
정자재왕 여시지장보살 유여차불가사의대위신력
廣利衆生하나니 汝等諸菩薩은 當記是經하야 廣宣流布하라
광리중생 여등제보살 당기시경 광선유포
定自在王이 白佛言하시되 世尊하 願不有慮하소서 我等千萬
정자재왕 백불언 세존 원불유려 아등천만
億菩薩摩訶薩이 必能承佛威神하사 廣演是經하야 於閻浮提에
억보살마하살 필능승불위신 광연시경 어염부제
利益衆生하리이다 定自在王菩薩이 白世存已하시고 合掌恭
이익중생 정자재왕보살 백세존이 합장공
敬하시며 作禮而退하니라
경 작례이퇴
정자재왕아. 지장보살이 이와 같은 불가사의한 대위신의 힘이 있어서, 널리 중생을 이롭게 하나니, 너희들 모든 보살은 마땅히 이 경전을 기록하여 널리 전하도록 하라.”
정자재왕보살이 부처님께 아뢰기를,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대 심려치 마시옵소서. 저희들 천만억 보살마하살이 반드시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널리 이 경을 연설하여, 저 염부제 중생들을 이롭게 하오리이다.”라고 하니라.
정자재왕보살이 세존님께 아뢰기를 마치고, 합장 공경하며, 예를 올린 후에 물러가시니라.
二十二.
爾時에 四方天王이 俱從座起하야 合掌恭敬하고 白佛言하시되
이시 사방천왕 구종좌기 합장공경 백불언
世尊하 地藏菩薩이 於久遠劫來에 發如是大願하되 云何
세존 지장보살 어구원겁래 발여시대원 운하
至今에 猶度未絶하야 更發廣大誓願하시나이까 唯願世尊하
지금 유도미절 갱발광대서원 유원세존
爲我等說하소서 佛告四天王하시되 善哉善哉라 吾今에 爲汝
위아등설 불고사천왕 선재선재 오금 위여
及未來現在天人衆等하야 廣利益故로 說地藏菩薩이 於娑婆
급미래현재천인중등 광이익고 설지장보살 어사바
世界閻浮提內生死道中에 慈哀救拔하야 度脫一切罪苦
세계염부제내생사도중 자애구발 도탈일체죄고
衆生하는 方便之事하리라 四天王이 言하시되 唯然世尊하 願樂
중생 방편지사 사천왕 언 유연세존 원요
欲聞하나이다
욕문
22.
그때에 사방의 천왕이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서, 합장하여 공경을 표시하고, 부처님께 아뢰기를, “세존이시여. 지장보살이 저 구원겁으로 오면서, 이와 같은 큰 서원을 발하였는데, 어찌하여 지금까지 이르도록 아직도 중생들을 다 제도하지 못하고, 또 광대한 서원을 발하시나이까?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께옵서는 저희들을 위하여 설하여 주시옵소서.”라고 하시었다.
부처님께옵서 사천왕께 말씀하시기를,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내가 이제 너희들과 미래·현재의 하늘과 인간 무리들을 위해 널리 이익케 하고자 하므로, 지장보살이 저 사바세계 염부제 안의 생사의 길 가운데 들어가, 사랑과 슬픔으로, 일체 죄고 중생들을 구제하여 해탈케 하는 방편의 일을 설하여 주리라.”라고 하시니, 사천왕이 말하시기를, “예, 세존이시여. 원컨대 즐거이 듣고자 하나이다.”라고 하였느니라.
二十三.
佛告四天王하시되 地藏菩薩이 久遠劫來로 迄至于今히 度脫
불고사천왕 지장보살 구원겁래 홀지우금 도탈
衆生하되 猶未畢願하야 慈愍此世罪苦衆生하며 多觀未來
중생 유미필원 자민차세죄고중생 다관미래
無量劫中에 因蔓不斷일새 以是之故로 又發重願하나니 如是
무량겁중 인만부단 이시지고 우발중원 여시
菩薩은 於娑婆世界閻浮提中에 百千萬億方便으로 而爲敎
보살 어사바세계염부제중 백천만억방편 이위교
化하나니라 四天王아 地藏菩薩이 若遇殺生者하면 說宿殃短命
화 사천왕 지장보살 약우살생자 설숙앙단명
報하고 若遇竊盜者하면 說貧窮苦楚報하고 若遇邪淫者하면 說
보 약우절도자 설빈궁고초보 약우사음자 설
雀鴿鴛鴦報하고 若遇惡口者하면 說眷屬鬪諍報하고 若遇毁
작합원앙보 약우악구자 설권속투쟁보 약우훼
謗者하면 說無舌瘡口報하고 若遇瞋恚者하면 說醜陋癃殘報하고
방자 설무설창구보 약우진에자 설추루융잔보
若遇慳悋者하면 說所求違願報하고 若遇飮食無度者하면 說
약우간인자 설소구위원보 약우음식무도자 설
飢渴咽病報하고 若遇佃獵恣情者하면 說驚狂喪命報하고 若
기갈인병보 약우전렵자정자 설경광상명보 약
遇悖逆父母者하면 說天地災殺報하고 若遇燒山林木者하면
우패역부모자 설천지재살보 약우소산림목자
說狂迷取死報하고 若遇前後父母惡毒者하면 說返生鞭韃現
설광미취사보 약우전후부모악독자 설반생편달현
23.
부처님께옵서 사천왕께 다음과 같이 이르셨다.
“지장보살이 오랜 겁으로부터 지금까지 중생들을 제도하여 해탈시켜 오지만, 아직도 그 원을 다 마치지 못하였느니라. 이 세계의 죄고에 시달리는 중생들을 사랑하고 가엾이 여겨, 미래의 무량겁으로 업(業)의 인연이 이어져 끊이지 않음을 너무나 많이 보게 되므로, 다시 거듭 원을 발하느니라. 이와 같이 보살은 사바세계의 염부제 안에서 백천만억의 방편으로 이에 교화하고 있나니라.
사천왕아. 지장보살이 만약 살생하는 자를 만나면, 태어나게 될 때마다 재앙이 있고 단명하게 되는 과보를 받는다고 말해주고, 만약에 도둑질하는 자를 만나면, 빈궁하여 고초를 받는다고 말해주고, 만약에 사음하는 자를 만나면, 공작이나 비둘기나 원앙새가 되는 과보를 받는다고 말해주고, 만약에 악담하는 자를 만나면, 권속들이 서로 싸우게 되는 과보를 말해주고, 만약에 사람을 비방하는 자를 만나면, 혀가 없어지고 입에 창이 나는 과보를 말해주고, 만약에 성내고 분내는 자를 만나면, 얼굴이 더럽고 파리해지는 병의 과보를 말해주고, 만약에 인색하고 탐하는 자를 만나면, 구하는 것이 소원대로 안 되는 과보를 말해주고, 만약에 음식을 절제 없이 먹는 자를 만나면, 굶주리고 목말라서 목에 병이 나는 과보를 말해주고, 만약에 제멋대로 사냥하는 자를 만나면, 놀래고 미쳐서 목숨을 잃는 과보를 말해주고, 만약에 부모의 뜻을 어기고 행패를 부리는 자를 만나면, 천지 재앙을 만나 죽는 과보를 말해주고, 만약에 산이나 숲에 불 지르는 자를 만나면, 정신없이 헤매다가 죽게 되는 과보를 말해주고, 만약에 어느 생에서나 부모에게 악독하게 하는 자를 만나면, 내생에 바뀌어 태어나서 매 맞는 과보를 말해주고,
受報하고 若遇網捕生雛者하면 說骨肉分離報하고 若遇毁謗
수보 약우망포생추자 설골육분리보 약우훼방
三寶者하면 說盲聾瘖啞報하고 若遇輕法慢敎者하면 說永處
삼보자 설맹농암아보 약우경법만교자 설영처
惡道報하고 若遇破用常住者하면 說億劫輪廻地獄報하고 若
악도보 약우파용상주자 설억겁윤회지옥보 약
遇汚梵誣僧者하면 說永在畜生報하고 若遇湯火斬斫傷生
우오범무승자 설영재축생보 약우탕화참작상생
者하면 說輪廻遞傷報하고 若遇破戒犯齋者하면 說禽獸飢餓
자 설윤회체상보 약우파계범재자 설금수기아
報하고 若遇非理毁用者하면 說所求闕絶報하고 若遇我慢貢
보 약우비리훼용자 설소구궐절보 약우아만공
高者하면 說卑使下賤報하고 若遇兩舌鬪亂者하면 說無舌
고자 설비사하천보 약우양설투란자 설무설
百舌報하고 若遇邪見者하면 說邊地受生報하나니 如是等閻浮
백설보 약우사견자 설변지수생보 여시등염부
提衆生의 身口意業惡習結果로 百千報應을 今粗略說하나니
제중생 신구의업악습결과 백천보응 금조약설
如是等閻浮提衆生의 業感差別을 地藏菩薩이 百千方便으로
여시등염부제중생 업감차별 지장보살 백천방편
而敎化之언마는 是諸衆生이 先受如是等報하고 後墮地獄하여
이교화지 시제중생 선수여시등보 후타지옥
動經劫數하되 無有出期하나니 是故로 汝等은 護人護國하야
동경겁수 무유출기 시고 여등 호인호국
無令是題衆生으로 迷惑衆生케 하라 四天王이 聞已에 涕淚
무령시제중생 미혹중생 사천왕 문이 체루
만약에 그물로 날짐승을 잡는 자를 만나면, 골육 간에 이별하는 과보를 말해주고, 만약에 삼보를 헐뜯어 비방하는 자를 만나면, 눈 멀고 귀 먹고 벙어리 되는 과보를 말해주고, 만약에 불법을 가벼이 여기고 그 가르침을 업신여기는 자를 만나면, 영원히 악도에 떨어지는 과보를 말해주고, 만약에 절 재산을 함부로 쓰는 자를 만나면, 억겁 동안 지옥을 윤회하는 과보를 말해주고, 만약에 청정한 행을 더럽히고 스님을 속이는 자를 만나면, 영원히 축생이 되는 과보를 말해주고, 만약에 끓는 물이나 불이나 낫이나 도끼로 생명을 상하게 하는 자를 만나면, 윤회하면서 되갚음을 받는 과보를 말해주고, 만약에 계를 파괴하거나 재를 범하는 자를 만나면, 새나 짐승이 되어 굶주리게 되는 과보를 말해주고, 만약에 재물을 옳지 않은 일에 마구 쓰는 자를 만나면, 구하는 것이 없어지고 끊어지는 과보를 말해주고, 만약에 아만심이 너무 높은 자를 만나면, 미천한 종이 되는 과보를 말해 주고, 만약에 두 말로 이간질하여 싸움을 붙이는 자를 만나면, 혀가 없거나 혀가 백 개나 되는 과보를 말해주고, 만약에 소견이 삿된 자를 만나면, 변방에 태어나는 과보를 말해주나니라.
이러한 등등의 염부제 중생들이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업과 악습의 결과로 받게 되는 백천 가지 응보를 이제 대강 말하였거니와, 이와 같은 염부제 중생의 업을 느끼는 차별을 따라, 지장보살은 백천의 방편으로 교화하지마는, 이 모든 중생들이 먼저 이 같은 죄의 업보를 받고, 뒤에는 지옥에 떨어져 많은 겁수를 지내어도, 나올 기약이 있을 수 없나니, 이런 까닭으로 너희들은 사람을 보호하고 나라를 보호하여, 이러한 모든 여러 업으로 하여금 중생들을 미혹 미혹迷惑 : 事와 理의 잘못됨을 迷라 하고 事理에 밝지 못한 것을 惑이라 한다.
됨이 없게 하라.”고 하시었다.
사천왕이 듣기를 마치고, 눈물을 흘리며,
悲歎하시어 合掌而退하니라
비탄 합장이퇴
슬피 탄식하면서, 합장하고 물러가니라.
地藏菩薩本願經(지장보살본원경)
卷中(권중)
讀經(독경) : 한문
解說(해설) : 한글
三藏法師(삼장법사) 法燈(법등) : 漢譯(한역)
法典(법전) 林應燮(임응섭) : 編譯(편역)
第五品 地獄名號品
제 오 품 지 옥 명 호 품
지옥의 이름
二十四.
爾時에 普賢菩薩摩訶薩이 白地藏菩薩言하시되 仁者여 願爲
이시 보현보살마하살 백지장보살언 인자 원위
天龍八部와 及未來現在一切衆生하사 說娑婆世界와 及
천룡팔부 급미래현재일체중생 설사바세계 급
閻浮提罪苦衆生의 所受報處의 地獄名號와 及惡報等事하사
염부제죄고중생 소수보처 지옥명호 급악보등사
使未來世 末法衆生으로 知是果報케 하소서 地藏이 答言하시되
사미래세 말법중생 지시과보 지장 답언
仁者여 我今에 承佛威神과 及大士之力하야 略說地獄名號와
인자 아금 승불위신 급대사지력 약설지옥명호
及罪報之事하리이다 仁者여 閻浮提東方에 有山하되 號曰
급죄보지사 인자 염부제동방 유산 호왈
鐵圍니 其山이 黑邃하여 無日月光하고 有大地獄하되 號를
철위 기산 흑수 무일월광 유대지옥 호
極無間이라하고 又有地獄하되 名曰大阿鼻요 復有地獄하되 名曰
극무간 우유지옥 명왈대아비 부유지옥 명왈
四角이요 復有地獄하되 名曰飛刀요 復有地獄하되 名曰
사각 부유지옥 명왈비도 부유지옥 명왈
火箭이요 復有地獄하되 名曰夾山이요 復有地獄하되 名曰
화전 부유지옥 명왈협산 부유지옥 명왈
通槍이요 復有地獄하되 名曰鐵車요 復有地獄하되 名曰
통창 부유지옥 명왈철거 부유지옥 명왈
鐵床이요 復有地獄하되 名曰鐵牛요 復有地獄하되 名曰鐵衣요
철상 부유지옥 명왈철우 부유지옥 명왈철의
24.
그때에 보현보살마하살께서 지장보살님께 아뢰기를, “인자여. 원컨대 천ㆍ용ㆍ팔부, 및 미래와 현재의 일체 중생들을 위하여, 사바세계와 염부제의 죄고 중생들이 죄보를 받는 곳인 지옥의 이름과 악독한 과보 등의 일을 말씀하시어, 미래세의 말법 중생들로 하여금 그 과보를 알게 하여 주소서.”하시니, 지장보살님께서 다음과 같이 대답하시었다.
“인자여. 내가 이제 부처님의 위신력과 대사의 힘을 이어, 지옥의 이름과 죄의 과보에 대한 일을 간략히 말하리라.
인자여. 염부제의 동쪽에 산이 있는데 이름은 철위산이며, 그 산은 어둡고 깊어서 해와 달의 빛이 없고, 여기에 큰 지옥이 있는데 이름이 극무간(極無間) 지옥이라 하고, 또 지옥이 있는데 이름이 대아비(大阿鼻) 지옥이라 하며, 또 지옥이 있는데 이름이 사각(四角) 지옥이요, 또 지옥이 있는데 이름이 비도(飛刀) 지옥이요, 또 지옥이 있는데 화전(火箭) 지옥이요, 또 지옥이 있는데 협산(夾山) 지옥이요, 또 지옥이 있는데 통창(通槍) 지옥이요, 또 지옥이 있는데 이름이 철거(鐵車) 지옥이요, 또 지옥이 있는데 철상(鐵床) 지옥이요, 또 지옥이 있는데 철우(鐵牛) 지옥이요, 또 지옥이 있는데 철의(鐵衣) 지옥이요,
復有地獄하되 名曰千刃이요 復有地獄하되 名曰鐵驢요 復有
부유지옥 명왈천인 부유지옥 명왈철려 부유
地獄하되 名曰洋銅이요 復有地獄하되 名曰抱柱요 復有
지옥 명왈양동 부유지옥 명왈포주 부유
地獄하되 名曰流火요 復有地獄하되 名曰耕舌이요 復有
지옥 명왈유화 부유지옥 명왈경설 부유
地獄하되 名曰剉首요 復有地獄하되 名曰燒脚이요 復有
지옥 명왈좌수 부유지옥 명왈소각 부유
地獄하되 名曰啗眼이요 復有地獄하되 名曰鐵丸이요 復有
지옥 명왈담안 부유지옥 명왈철환 부유
地獄하되 名曰諍論이요 復有地獄하되 名曰鐵銖요 復有
지옥 명왈쟁론 부유지옥 명왈철수 부유
地獄하되 名曰多瞋이니다 地藏菩薩이 又言하시되 仁者여 鐵圍
지옥 명왈다진 지장보살 우언 인자 철위
之內에 有如是等地獄하되 其數無限이라 更有叫喚地獄과
지내 유여시등지옥 기수무한 갱유규환지옥
拔舌地獄과 糞尿地獄과 銅鎖地獄과 火象地獄과 火狗地獄과
발설지옥 분뇨지옥 동쇄지옥 화상지옥 화구지옥
火馬地獄과 火牛地獄과 火山地獄과 火石地獄과 火床地獄과
화마지옥 화우지옥 화산지옥 화석지옥 화상지옥
火梁地獄과 火鷹地獄과 鉅牙地獄과 剝皮地獄과 飮血地獄과
화량지옥 화응지옥 거아지옥 박피지옥 음혈지옥
燒手地獄과 燒脚地獄과 倒刺地獄과 火屋地獄과 鐵屋地獄과
소수지옥 소각지옥 도자지옥 화옥지옥 철옥지옥
火狼地獄인 如是等地獄이거든 其中에 各各復有諸小地獄하되
화랑지옥 여시등지옥 기중 각각부유제소지옥
또 지옥이 있는데 천인(千刃) 지옥이요, 또 지옥이 있는데 철려(鐵驢) 지옥이요, 또 지옥이 있는데 이름이 양동(洋銅) 지옥이요, 또 지옥이 있는데 포주(抱柱) 지옥이요, 또 지옥이 있는데 유화(流火) 지옥이요, 또 지옥이 있는데 경설(耕舌) 지옥이요, 또 지옥이 있는데 좌수(剉首) 지옥이요, 또 지옥이 있는데 소각(燒脚) 지옥이요, 또 지옥이 있는데 담안(啗眼) 지옥이요, 또 지옥이 있는데 철환(鐵丸) 지옥이요, 또 지옥이 있는데 쟁론(諍論) 지옥이요, 또 지옥이 있는데 철수(鐵銖) 지옥이요, 또 지옥이 있는데 다진(多瞋) 지옥이니다.”
지장보살님께서도 또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었다.
“인자여. 철위산 안에 이와 같은 많은 지옥이 있어, 그 수가 한량이 없사옵니다. 다시 규환(叫喚) 지옥과 발설(拔舌) 지옥과 분뇨(糞尿) 지옥과 동쇠(銅鎖) 지옥과 화상(火象) 지옥과 화구(火狗)지옥과 화마(火馬) 지옥과 화우(火牛) 지옥과 화산(火山) 지옥과 화석(火石) 지옥과 화상(火床) 지옥과 화량(火梁) 지옥과 화응(火鷹) 지옥과 거아(鉅牙) 지옥과 박피(剝皮) 지옥과 음혈(飮血) 지옥과 소수(燒手) 지옥과 소각(燒脚) 지옥과 도자(倒刺) 지옥과 화옥(火屋) 지옥과 철옥(鐵屋) 지옥과 화랑(火狼) 지옥인 이와 같은 많은 지옥이 있으며, 그 안에 각각 다시 여러 개의 적은 지옥이 있어,
或一或二며 或三或四로 乃至百千이 其中名號는 各各
혹일혹이 혹삼혹사 내지백천 기중명호 각각
不同이니다
부동
혹 하나며, 혹 둘이며, 혹 셋이며, 혹 넷도 있으며, 내지 백이나 천이 되기도 하며, 그것들의 이름도 각각 다르옵니다.”
二十五.
地藏菩薩이 又告普賢菩薩言하되 仁者여 此等은 皆是南閻浮
지장보살 우고보현보살언 인자 차등 개시남염부
提行惡衆生의 業感으로 如是라 業力이 甚大하야 能敵須彌하며
제행악중생 업감 여시 업력 심대 능적수미
能深巨海하며 能障聖道하나니 是故로 衆生은 莫經小惡하야
능심거해 능장성도 시고 중생 막경소악
以爲無罪일지니 死後有報하야 纖毫受之하나니 父子至親이라도
이위무죄 사후유보 섬호수지 부자지친
岐路各別하며 縱然相逢하여도 無肯代受니다 我今에 承佛威
기로각별 종연상봉 무긍대수 아금 승불위
力하야 若說地獄罪報之事하리니 惟願仁者는 暫聽是言하소서
력 약설지옥죄보지사 유원인자 잠청시언
普賢菩薩이 答言하시되 吾雖久知三惡道報나 望仁者說은
보현보살 답언 오수구지삼악도보 망인자설
令後世末法一切惡行衆生으로 聞仁者說하야 使令歸向佛
영후세말법일체악행중생 문인자설 사령귀향불
法케 함이니라
법
25.
지장보살님께서 보현보살님께 고해 말씀하시기를, “인자여. 이러한 것들은 다 남부제에 악을 행한 중생들의 업을 느낌이 이와 같사옵니다. 업의 힘이 심히 커서, 능히 수미산과 비길만하며, 능히 큰 바다보다 깊으며, 능히 깨달음을 이루는데 장애가 되나니, 이런 까닭으로, 중생들은 적은 악이라 가볍게 여겨 죄가 없다고 하지 말 것이니, 죽은 뒤에 과보가 있어, 털끝만한 것도 다 받게 되나이다. 아버지와 자식 같은 지극히 친한 사이라도, 가는 길이 각각 달라서, 비록 서로 만날지라도, 즐거이 대신 받을 수가 없사옵니다. 내가 지금 부처님의 위신력을 이어서, 지옥에서 죄보 받는 일을 대략 말하리니, 오직 원컨대 인자께서는 잠깐 이 말씀을 들으소서.”라고 하시었다.
보현보살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나는 비록 오래전부터 삼악도의 보를 알고 있으나, 인자의 설하심을 바라는 것은, 후세 말법 시대에 일체 악행 중생들로 하여금 인자의 설하심을 듣고, 그들로 하여금 불법에 귀의토록 하고자 함이니다.”라고 하시었다.
二十六.
地藏菩薩이 白言하시되 仁者여 地獄罪報其事如是하니 或有
지장보살 백언 인자 지옥죄보기사여시 혹유
地獄은 取罪人舌하야 使牛耕之하며 或有地獄은 取罪人心하야
지옥 취죄인설 사우경지 혹유지옥 취죄인심
夜叉食之하며 或有地獄은 鑊湯盛沸하야 煮罪人身하며 或有
야차식지 혹유지옥 확탕성비 자죄인신 혹유
地獄은 赤燒銅柱로 使罪人抱하며 或有地獄은 飛猛火聚하야
지옥 적소동주 사죄인포 혹유지옥 비맹화취
趁及罪人하며 或有地獄은 一向寒氷이며 或有地獄은 無限
진급죄인 혹유지옥 일향한빙 혹유지옥 무한
糞尿며 或有地獄은 飛鐵鑗하며 或有地獄은 多攢火槍하며
분뇨 혹유지옥 비철질려 혹유지옥 다찬화창
或有地獄은 椎撞胸背하며 或有地獄은 俱燒手足하며 或有
혹유지옥 퇴당흉배 혹유지옥 구소수족 혹유
地獄은 盤繳鐵蛇하며 或有地獄은 驅逐鐵狗하며 或有地獄은
지옥 반교철사 혹유지옥 구축철구 혹유지옥
並駕鐵驢니다 仁者여 如是等報로 各各獄中에 有百千種業道
병가철려 인자 여시등보 각각옥중 유백천종업도
之器하되 無非是銅是鐵이며 是石是火니 此四種物은 衆業行
지기 무비시동시철 시석시화 차사종물 중업행
感하나이다 若廣說地獄罪報等事인대 一一獄中에 更有百千種
감 약광설지옥죄보등사 일일옥중 갱유백천종
苦楚어든 何況多獄이리오 我今에 承佛威神과 及仁者問하야
고초 하황다옥 아금 승불위신 급인자문
略說如是어니와 若廣解說인데는 窮劫不盡이니다
약설여시 약설해설 궁겁부진
26.
지장보살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었다.
“인자여. 지옥의 죄보를 받는 일은 이와 같나니, 혹 어떤 지옥은 죄인의 혀를 뽑아서 소를 시켜 갈게 하며, 혹 어떤 지옥은 죄인의 심장을 빼어서 야차로 먹게 하며, 혹 어떤 지옥은 끓는 가마에 죄인의 몸을 삶으며, 혹 어떤 지옥은 벌겋게 달군 구리쇠 기둥을 죄인으로 하여금 안게 하며, 혹 어떤 지옥은 맹렬하게 타오르는 불더미를 날려서 죄인의 몸에 덮어씌우며, 혹 어떤 지옥은 한결같이 찬 얼음으로만 되어 있으며, 혹 어떤 지옥은 한없는 똥ㆍ오줌으로 덮여있으며, 혹 어떤 지옥은 쇠와 쇠뭉치가 날아들며, 혹 어떤 지옥은 많은 불창으로 찌르며, 혹 어떤 지옥은 쇠뭉치로 가슴과 등을 치며, 혹 어떤 지옥은 손과 발을 모두 태우며, 혹 어떤 지옥은 쇠뱀이 달려들어 몸을 칭칭 감고 조이며, 혹 어떤 지옥은 쇠개가 몰고 쫓으며, 혹 어떤 지옥은 불에 달군 쇠로 된 나귀를 타게 하나이다.
인자여. 이와 같은 많은 보(報)로 각 옥마다 백천 가지 업을 다스리는 기구가 있으되, 구리나 무쇠와 돌과 불 아닌 것이 없으니, 이 네 가지 종류의 물건은 중생들의 죄업에 따라 생긴 것이옵니다. 만약 지옥에서 받는 죄보의 일들을 널리 말씀드린다면, 하나하나의 옥마다 다시 백천 가지의 고초가 있는데, 하물며 어찌 그 많은 지옥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으리오. 내가 지금 부처님의 위신력과 보현보살의 물으심을 받들어, 간략히 이와 같이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만약 널리 해설한다면, 겁이 다해도 다하지 못하나이다.”
第六品 如來讚歎品
제 육 품 여 래 찬 탄 품
부처님께서 찬탄하시다
二十七.
爾時에 世尊이 擧身放大光明하사 遍照百千億恒河沙等諸佛
이시 세존 거신방대광명 변조백천억항하사등제불
世界하시며 出大音聲하사 普告諸佛世界의 一切諸菩薩摩訶
세계 출대음성 보고제불세계 일체제보살마하
薩과 及天龍鬼神人非人等하시되 聽吾今日에 稱揚讚歎地藏
살 급천룡귀신인비인등 청오금일 칭양찬탄지장
菩薩摩訶薩이 於十方世界에 現大不可思議威神慈悲之力하야
보살마하살 어시방세계 현대불가사의위신자비지력
救護一切罪苦之事하라 吾滅度後에 汝等諸菩薩大士와 及
구호일체죄고지사 오멸도후 여등제보살대사 급
天龍鬼神等도 廣作方便하야 衛護是經하며 令一切衆生으로
천룡귀신등 광작방편 위호시경 영일체중생
離一切苦하고 證涅槃樂케 하라 說是語已시어늘 會中에 有一
이일체고 증열반락 설시어이 회중 유일
菩薩하니 名曰普廣이라 合掌恭敬하시어 而白佛言하시되 今見
보살 명왈보광 합장공경 이백불언 금견
世尊이 讚歎地藏菩薩의 有如是不可思議大威神力하시오니
세존 찬탄지장보살 유여시불가사의대위신력
唯願世尊하 爲未來世末法衆生하사 宣說地藏菩薩의 利益
유원세존 위미래세말법중생 선설지장보살 이익
人天因果等事하시어 使諸天龍八部와 及未來世衆生으로 頂受
인천인과등사 사제천룡팔부 급미래세중생 정수
佛語케 하소서
불어
27.
그때에 세존께옵서 온 몸으로 큰 광명을 놓으시어, 백천억 항하의 모래 수 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를 두루 비추시며, 큰 음성을 내시어, 모든 부처님 세계의 일체 모든 보살마하살과 천ㆍ용ㆍ귀신과 사람과 사람 아닌 무리들에게 이르시기를, “내가 오늘 지장보살마하살이 시방세계에서 불가사의한 큰 위신력과 자비의 힘을 나타내어 온갖 업보로 고통 받는 중생들을 제도하는 일을 드높이 칭양하고 찬탄함을 들으라. 내가 멸도한 뒤에 그대들 모든 보살마하살과 천ㆍ용ㆍ귀신들은 널리 방편을 지어서, 이 경을 지킬 것이며,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온갖 괴로움을 여의고 열반의 기쁨을 얻게 하라.”라고 하시었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니, 회중에 한 보살이 있어, 이름을 보광(普廣)이라 하는데, 합장하고 공경하여, 부처님께 아뢰기를, “이제 보오니 세존께옵서는 지장보살의 이와 같은 가히 생각으로 의론할 수 없는 큰 위신력이 있음을 찬탄하시었으니, 오직 바라옵건대, 세존께옵서는 미래세의 말법 중생을 위하여, 지장보살이 인간과 천상(天上)을 이롭게 하는 인과에 관한 일을 말씀하여 주소서. 그리하여 모든 천ㆍ용ㆍ팔부와 미래세의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말씀을 받들 도록 하여 주시옵소서.”라고 하니라.
二十八.
爾時에 世尊이 告普廣菩薩과 及四衆等하시되 諦聽諦聽하라
이시 세존 고보광보살 급사중등 제청제청
吾當爲汝하야 略說地藏菩薩의 利益人天福德之事하리라 普
오당위여 약설지장보살 이익인천복덕지사 보
廣이 白言하시되 唯然世尊하 願樂欲聞하나이다 佛告普廣菩
광 백언 유연세존 원요욕문 불고보광보
薩하시되 未來世中에 若有善男子善女人이 聞是地藏菩薩摩
살 미래세중 약유선남자선여인 문시지장보살마
訶薩名者와 或合掌者와 讚歎者와 作禮者와 戀慕者는 是人은
하살명자 혹합장자 찬탄자 작례자 연모자 시인
超越三十劫罪하리라 普廣아 若有善男子善女人이 或彩畵
초월삼십겁죄 보광 약유선남자선여인 혹채화
形像커나 或土石膠漆과 金銀銅鐵로 作此菩薩하야 一瞻一禮
형상 혹토석교칠 금은동철 작차보살 일첨일례
者는 是人은 百返生於三十三天하야 永不墮於惡道하리니 假
자 시인 백반생어삼십삼천 영불타어악도 가
如天福이 盡故로 下生人間이라도 猶爲國王하야 不失大利하리라
여천복 진고 하생인간 유위국왕 불실대리
若有女人이 厭女人身하야 盡心供養地藏菩薩畵像과 及土石
약유여인 염여인신 진심공양지장보살화상 급토석
膠漆銅鐵等像하되 如是日日不退하고 常以華香飮食과 衣服
교칠동철등상 여시일일불퇴 상이화향음식 의복
繒綵와 幢幡錢寶等物로 供養하면 是善女人은 盡此一報
증채 당번전보등물 공양 시선여인 진차일보
28.
그때에 세존께옵서 보광보살 및 사부대중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으라. 내가 마땅히 너희들을 위하여, 지장보살이 인간과 천상을 복덕으로 이익 되게 하는 일을 간략히 설하리라.”라고 하시니, 보광보살께서 아뢰기를, “예. 그렇게 하여주시옵소서. 세존이시여. 원컨대 즐거이 듣고자 하나이다.”라고 하시니, 부처님께옵서 보광보살에게 다음과 같이 이르시었다.
“미래세 중에 만약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있어서, 이 지장보살마하살의 명호를 듣는 자와 혹 합장하는 자와 찬탄하는 자와 예배하는 자와 흠모하는 자 등의 이러한 사람들은 삼십겁 동안 지은 죄에서 벗어나리라.
보광아. 만약 어떠한 선남자와 선여인이 있어, 혹 지장보살의 형상을 그리거나, 흙과 돌과 아교칠과 금과 은과 동과 철 등으로 이 보살상을 만들어 모시고, 한번이라도 우러러보거나 예배하는 자가 있으면, 이 사람은 백번이라도 저 삼십삼천에 태어나고, 영원히 악도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니, 만약 하늘의 복이 다했기 때문에 인간에 태어날지라도, 오히려 국왕이 되어서 큰 이익을 잃지 아니하리라. 만약 어떤 여인이 여자의 몸을 싫어하여, 정성을 다해 지장보살의 형상을 그리거나, 흙ㆍ돌ㆍ아교ㆍ칠ㆍ동ㆍ철 등으로 형상을 만들어, 그 상에 정성을 다하여 공양을 올리며, 이와 같이 날마다 물러서지 아니하고, 항상 꽃이나 향ㆍ음식ㆍ의복ㆍ수놓은 비단ㆍ깃발ㆍ돈ㆍ보배로써 공양하면, 이 선여인은 이 한 번 받은 여자의 몸이 다하면,
女身하고는 百千萬劫에 更不生有女人世界어든 何況復受
여신 백천만겁 갱불생유여인세계 하황부수
女身이리요 除慈悲願力故로 要受女身하야 度脫衆生이니라 承
여신 제자비원력고 요수여신 도탈중생 승
斯供養地藏菩薩之力과 及功德力故로 百千萬劫에 更不復
사공양지장보살지력 급공덕력고 백천만겁 갱불부
受女人之身하리라
수여인지신
백천만겁이 지나도록 다시는 여인이 있는 세계에 태어나지 않을 것이니, 어찌 하물며 다시 여인의 몸을 받겠느냐. 오직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케 하기 위하여, 여인의 몸을 구하여 받은 경우만은 제외할 뿐이니라. 그 외는 이 지장보살에게 공양하는 힘과 공덕력을 입은 연고로, 백천만겁을 지나도록 다시는 여인의 몸을 받지 아니함이니라.”
二十九.
復次普廣菩薩아 若有女人이 厭是醜陋하며 多疾病者는
부차보광보살 약유여인 염시추루 다질병자
但於地藏菩薩像前에 至心瞻禮食頃之間이라도 是人은 千萬
단어지장보살상전 지심첨례식경지간 시인 천만
劫中에 所受生身이 相貌圓滿하고 無諸疾病하리며 是醜陋
겁중 소수생신 상모원만 무제질병 시추루
女人이 如不厭是女身하면 卽百千萬億劫中에 常爲王女와
여인 여불염시여신 즉백천만억겁중 상위왕녀
乃及王妃와 宰輔大姓과 大長者女하야 端正受生하고 諸相이
내급왕비 재보대성 대장자녀 단정수생 제상
圓滿하리니 由至心故로 瞻禮地藏菩薩하면 獲福如是하리라
원만 유지심고 첨례지장보살 획복여시
29.
“다시 또 보광보살아. 만약 어떤 여인이 있어, 몸이 추하고 질병이 많음을 싫어하는 자는, 다만 지장보살의 형상 앞에 지극한 마음으로 첨례하기를 밥 먹는 사이만큼이라도 하게 된다면, 이 사람은 천만겁을 지나도록 받아서 태어나는 몸의 형상이 원만하고 모든 질병이 없을 것이며, 이 추하고 더러운 여인이 만약 이 여자의 몸을 싫어하지 아니하면, 곧 백천만겁 동안에 항상 왕의 딸과 왕비와 재상과 명문가와 대장자의 딸이 되어, 단정한 몸을 받고 나서, 몸의 형상이 원만하게 되니, 지극한 마음으로써 지장보살께 첨례하였기 때문에 복을 받음이 이와 같으니라.”
三十.
復次普廣아 若有善男子善女人이 能對地藏菩薩前하야 作諸
부차보광 약유선남자선여인 능대지장보살전 작제
妓樂하며 歌詠讚歎하고 香華供養하되 乃至勸於一人多人하여도
기악 가영찬탄 향화공양 내지권어일인다인
如是等輩는 現在世中과 及未來世에 常得百千鬼神이 日夜
여시등배 현재세중 급미래세 상득백천귀신 일야
衛護하야 不令惡事로 輒聞於耳케 함이어늘 何況親受諸橫이리요
위호 불영악사 첩문어이 하황친수제횡
30.
“다시 또 보광아보살. 만약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있어, 능히 지장보살의 형상 앞에서 여러 가지 기악을 지으며 노래를 읊어서 찬탄하고, 향과 꽃으로 공양하거나, 내지 한 사람이나 많은 사람을 권하여도, 이와 같은 무리들은 현재의 세상이나 미래의 세상에도, 항상 백천의 귀신이 밤낮으로 보호해서, 악한 일은 문득 귀에 들리지도 않게 하겠거늘, 어찌 하물며 친히 횡액을 받겠느냐.”
三十一.
復次普廣菩薩아 未來世中에 若有惡人과 及惡神惡鬼하사
부차보광보살 미래세중 약유악인 급악신악귀
見有善男子善女人이 歸敬供養讚歎瞻禮地藏菩薩形像하고
견유선남자선여인 귀경공양찬탄첨례지장보살형상
或妄生譏毁하며 謗無功德과 及利益事라 하야 或露齒笑커나
혹망생기훼 방무공덕 급이익사 혹노치소
或背面非커나 或勸人共非하며 或一人非커나 或多人非커나
혹배면비 혹권인공비 혹일인비 혹다인비
或乃至一念이나 生譏毁者면 如是之人은 至賢劫千佛滅度
혹내지일념 생기훼자 여시지인 지현겁천불멸도
之後하여도 譏毁罪報로 尙在阿鼻地獄하야 受極重罪하리며
지후 기훼죄보 상재아비지옥 수극중죄
過是劫已코는 方受餓鬼하며 又經千劫하야 復受畜生하며
과시겁이 방수아귀 우경천겁 부수축생
又經千劫하야 方得人身하나니 縱得人身하여도 貧窮下賤하고
우경천겁 방득인신 종득인신 빈궁하천
諸根이 不具하며 多被惡業이 來結其身하야 不久之間에
제근 불구 다피악업 내결기신 불구지간
復墮惡道하리니 是故로 普廣아 譏毁他人供養하여도 尙獲
부타악도 시고 보광 기훼타인공양 상획
此報어든 何況別生惡見毁滅이리요
차보 하황별생악견훼멸
31.
“다시 또 보광보살아. 미래세 중에 만약 어떤 악한 사람과 악한 신과 악한 귀신들이 있어서,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지장보살의 형상에 귀의하여 공경하며 공양하고 찬탄ㆍ첨례하는 것을 보고서, 혹 망령되게 꾸짖고 훼방하는 마음이 생겨, 공덕과 이익 되는 일이 없다고 비방하여, 혹 이를 드러내어 비웃으며, 혹 얼굴을 돌려 비난하며, 혹 남에게 권하여 함께 비난하며, 혹 한 사람에게 그르다고 하며, 혹 많은 사람에게 그르다고 하며, 혹 내지 한 순간이라도 꾸짖고 훼방하는 자가 있다면, 이와 같은 사람은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겁이 지나 천부처님이 멸도하신 뒤까지라도, 삼보를 비방한 죄로 아비지옥에 떨어져 극심한 중죄를 받고, 이 겁을 지낸 뒤에는 바야흐로 아귀가 되고, 또 천겁을 지낸 뒤에는 다시 축생이 되고, 또다시 천겁을 지낸 뒤에 가서야 비로소 사람의 몸을 얻게 되느니라. 비록 사람의 몸을 얻었어도 빈궁하고 미천하며, 신체가 온전치 못하고, 게다가 악업이 그 몸에 잔뜩 맺혀서, 오래지 아니하여 다시 악도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이런 고로 보광아. 다른 사람이 공양 올리는 것을 헐뜯고 비방하여도, 오히려 이런 보를 받거늘, 하물며 어찌 따로 악한 마음을 내어서, 훼방하고 없애려 함에서랴.”
三十二.
復次普廣菩薩아 若未來世에 有男子女人이 久患狀枕하야
부차보광보살 약미래세 유남자여인 구환상침
求生求死호대 了不可得하며 或夜夢에 惡鬼乃及家親하며
구생구사 요불가득 혹야몽 악귀내급가친
或遊險道하며 或多魘魅하야 共鬼神遊하며 日月歲深하되 轉復
혹유험도 혹다염매 공귀신유 일월세심 전부
尫瘵하야 睡中叫喚하며 悽慘不樂者는 此皆是業道라 論對에
왕채 수중규환 처참불락자 차개시업도 논대
未定輕重하마로 或難捨壽하고 或不得愈하야 男女俗眼으로 不辯
미정경중 혹난사수 혹불득유 남여속안 불변
是事하나니 但當對諸佛菩薩像前하야 高聲轉讀此經一遍커나
시사 단당대제불보살상전 고성전독차경일변
或取病人의 可愛之物이어나 或衣服寶貝와 莊園舍宅을 對
혹취병인 가애지물 혹의복보패 장원사택 대
病人前하야 高聲唱言하되 我某甲等이 爲是病人하야 對
병인전 고성창언 아모갑등 위시병인 대
經像前하야 捨諸物等하고 或供養經像커나 或造佛菩薩
경상전 사제물등 혹공양경상 혹조불보살
形像커나 或造塔寺커나 或燃油燈커나 或施常住한다하여 如是
형상 혹조탑사 혹연유등 혹시상주 여시
三白病人하야 遣令聞知하면 假使諸識이 分散하야 至氣盡者라도
삼백병인 견령문지 가사제식 분산 지기진자
一日二日三日로 乃至七日히 但高聲白事하며 高聲讀經하면
일일이일삼일 내지칠일 단고성백사 고성독경
32.
“다시 또 보광보살아. 만약 미래세에 죄가 많은 남자나 여인이 있어, 오래 병이 들어 침상에 누워서, 살기를 구하거나 죽기를 구하여도 마음대로 되지 않고, 혹은 꿈속에 악한 귀신과 또는 집안 친족이 보이며, 혹은 험한 길을 헤매며, 혹은 도깨비에 홀려 귀신과 함께 놀며, 세월이 감에 따라 점점 몸이 마르고 여위어서, 잠 잘 때에도 헛소리하며, 슬프고 즐겁지 아니한 자는, 이것은 다 업의 길이라.
그에 대하여 업을 논함에, 죄의 경중이 정해지지 아니하므로, 혹은 목숨을 버리기도 어렵고, 혹은 병이 낫지도 아니하니, 사람의 평범한 눈으로는 이 일을 가리지 못하나니, 이러한 때는 다만 모든 불ㆍ보살의 형상 앞에서, 어떤 사람에게 시켜 이 경을 소리 높여 한번이라도 읽게 하고, 혹은 병든 사람의 가장 아끼는 물건이나 혹은 의복과 보배와 장원과 사택을 가지고, 나 아무개 등이 사람이 그 병자 앞에서 소리 높여 불러서 말하기를, 어떤 사람이 이 병든 사람을 위하여, 경전과 불상을 모신 앞에 병자의 재물을 바친다고 하고, 혹은 불경과 불상전에 공양한다고 하거나, 혹은 불ㆍ보살의 형상을 조성한다고 하거나, 혹은 탑이나 절을 이룩한다고 하거나, 혹은 기름으로 등을 켠다고 하거나, 혹은 상주 물건으로 시주한다고 하여, 이와 같이 세 번을 병든 사람에게 말해 주어, 병자가 듣고 그렇게 하겠다고 알아차리면, 가령, 모든 의식이 분산하여서, 기가 다함에 이른 자라도, 하루·이틀·사흘, 내지는 칠일이 될 때까지, 다만 높은 소리로 이 일을 말하여 주고, 높은 소리로 경을 읽게 되면,
是人은 命終之後에 宿殃重罪로 至于五無間罪라도 永得
시인 명종지후 숙앙중죄 지우오무간죄 영득
解脫하며 所受生處에 常知宿命이어던 何況善男子善女人이
해탈 소수생처 상지숙명 하황선남자선여인
自書此經커나 或敎人書하며 或自塑畵菩薩形像커나 乃至
자서차경 혹교인서 혹자소화보살형상 내지
敎人塑畵이리요 所受果報는 必獲大利하리니 是故로 普廣아
교인소화 소수과보 필획대리 시고 보광
若見有人이 讀誦是經커나 乃至一念이라도 讚歎是經하며 或
약견유인 독송시경 내지일념 찬탄시경 혹
恭敬是經者어든 汝須百千方便으로 勸是等人하되 勤心莫退하면
공경시경자 여수백천방편 권시등인 근심막퇴
能得未來現在에 百千萬億不可思議功德하리라 하라
능득미래현재 백천만억불가사의공덕
이 사람은 명을 마친 뒤에 숙세의 허물과 무거운 죄로 오무간지옥에 이를 죄라 할지라도, 영원히 해탈을 얻을 것이며, 다시 나는 곳마다 항상 숙명을 알게 되거늘, 어찌 하물며 선남자와 선여인이, 자기가 이 경전을 쓰거나, 혹 사람을 시켜 쓰게 하며, 혹 자기가 보살의 형상을 조성하거나 그림으로 그리거나, 또는 사람을 시켜서 만들고 그리게 하는 것은 더 말할 나위가 있겠는가. 받는바 과보는 반드시 큰 이익을 얻을 것이니라.
그러므로 보광아, 만약 어떠한 사람이 이 경을 독송하거나, 또한 한 순간이라도 이 경을 찬탄하며 혹 이 경을 공경하는 자를 보거든, 너는 반드시 백천 가지 방편으로 이러한 사람들에게 권하여, 부지런한 마음이 물러나지 말도록 하면, 능히 미래와 현재에 백천만억의 생각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공덕을 얻을 것이라고 하여라.”
三十三.
復次普廣菩薩아 若未來世界에 諸衆生等이 或夢或寐에
부차보광보살 약미래세계 제중생등 혹몽혹매
見諸鬼神과 乃及諸形의 或悲或啼하며 或愁或歎하며 或恐
견제귀신 내급제형 혹비혹제 혹수혹탄 혹공
或怖하면 此는 皆是一生十生과 百生千生의 過去父母와
혹포 차 개시일생십생 백생천생 과거부모
男女弟妹와 夫妻眷屬이 在於惡趣하야 未得出離하고 無處
남녀제매 부처권속 재어악취 미득출리 무처
希望福力으로 救拔苦惱일새 當告宿世骨肉하야 使作方便하야
희망복력 구발고뇌 당고숙세골육 사작방편
願離惡道니라 普廣아 汝以神力으로 遣是眷屬하야 令對
원리악도 보광 여이신력 견시권속 영대
諸佛菩薩像前하야 至心으로 自讀此經커나 或請人讀하야 其數
제불보살상전 지심 자독자경 혹청인독 기수
三遍커나 或至七遍하면 如是惡道眷屬이 經聲의 畢是遍數하면
삼변 혹지칠변 여시악도권속 경성 필시변수
當得解脫하야 乃至夢寐之中에 永不復見하리라
당득 해탈 내지몽매지중 영불부견
33.
“다시 또 보광보살아. 만약 미래세계에 모든 중생들이 혹 꿈꾸거나 혹 잠잘 때에, 모든 귀신이 여러 가지 형상으로 변하여, 혹 슬퍼하거나 혹 울기도 하며, 혹 근심하고 혹은 한탄하며, 혹 두려워하고 혹 겁나는 것을 보게 됨은, 모두 일생이나 십생 또는 백생이나 천생의 과거 부모와 형제, 자매와 부처와 권속들이, 악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복력으로 고뇌를 구원하여 빼내줄 이가 아무도 없으므로, 할 수 없이 숙세 골육에게 일러주어, 그로 하여금 방편을 지어 악도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원하는 것이니라.
보광아. 너의 위신력으로써, 살아있는 권속을 보내어 모든 불ㆍ보살의 형상 앞에 나아가, 지극한 마음으로 자기가 이 경을 읽거나, 혹은 사람을 청하여 읽게 하여서, 그 수가 삼 편으로부터 혹은 칠 편에 이르게 하면, 그 악도의 권속들이 경 읽는 소리의 편수 마칠 때면, 마땅히 해탈함을 얻어, 살아있는 권속이 또 꿈이나 잠결에도 귀신이 다시는 나타나지 않으리라.”
三十四.
復次普廣아 若未來世에 有諸下賤等人의 或奴或婢와 乃至
부차보광 약미래세 유제하천등인 혹노혹비 내지
諸不自由之人이 覺知宿業하고 要懺悔者가 至心瞻禮地藏
제부자유지인 각지숙업 요참회자 지심첨례지장
菩薩形像하야 乃於一七日中에 念菩薩名하야 可滿萬遍하면
보살형상 내어일칠일중 염보살명 가만만변
如是等人은 盡此報後千萬生中에 常生尊貴하야 更不經歷
여시등인 진차보후천만생중 상생존귀 갱불경력
三惡道苦하리라
삼악도고
34.
“다시 또 보광아. 만약 미래세에 태어난 모든 미천한 무리의 사람으로, 혹 남종이나 혹 여종이거나, 또는 모든 자유치 못한 사람들이, 숙세의 죄업인 것을 알아서, 참회하고자 하는 자가 지극한 마음으로 지장보살의 형상에 우러러 절하면서, 이에 칠일 동안 보살의 명호를 생각하면서 부르기를 가히 만 번을 채우게 되면, 이와 같은 사람들은 이 보를 다 받은 뒤에, 천만번을 태어나도 항상 높고 귀한 집에 태어나서, 다시는 삼악도의 고통을 겪지 아니하리라.”
三十五.
復此普廣아 若未來世中閻浮提內에 刹利婆羅門長者居士의
부차보광 약미래세중염부제내 찰리바라문장자거사
一切人等과 及異姓種族에 有新生者하야 或男或女어든 七日之中에
일체인등 급이성종족 유신생자 혹남혹녀 칠일지중
早與讀誦此不可思議經典하고 更爲念菩薩名號하되 可滿
조여독송차불가사의경전 갱위염보살명호 가만
萬遍하면 是新生子或男或女의 宿有殃報를 便得解脫하야
만변 시신생자혹남혹녀 숙유앙보 변득해탈
安樂易養하고 壽命이 增長하리며 若是承福生者면 轉增安樂하고
안락이양 수명 증장 약시승복생자 전증안락
及與壽命하리라
급여수명
35.
“다시 또 보광아. 만약 미래세 중에 염부제 안에 사는 왕족, 바라문이거나 장자나 거사의 일체 사람들과 성씨 다른 종족에, 갓난아기가 있어, 혹 남자이거나 혹은 여자이거나, 칠일 이내에 일찍이 이 불가사의한 경전을 읽어주고, 다시 보살님 명호를 부르기를 가히 만 번을 채우게 되면, 이 새로 태어난 아이가 혹 남자이거나 혹 여자이거나, 전생에 지은 업보가 있음이 다 풀리고 해탈함을 얻어서 안락하게 잘 자라고, 수명은 더욱 길어질 것이며, 만약 이 복을 이어난 자라면, 더 안락하게 되고, 더불어 수명이 더하리라.”
三十六.
復次普廣아 若未來世衆生이 於月一日八日과 十四十五日와
부차보광 약미래세중생 어월일일팔일 십사십오일
十八二十三日과 二十四二十八日과 二十九三十日인 是
십팔일이십삼 이십사이십팔일 이십구삼십일 시
諸日等은 諸罪結集하야 定其經重하나니 南閻浮提衆生의
제일등 제죄결집 정기경중 남염부제중생
擧止動念이 無不是業이며 無不是罪어든 何況恣情으로 殺生
거지동념 무불시업 무불시죄 하황자정 살생
竊盜하며 邪淫妄語하는 百千罪狀이리요 若能於是十齋之日에
절도 사음망어 백천죄상 약능어시십재지일
對佛菩薩과 及諸賢聖像前하야 轉讀是經一遍하면 東西南北
대불보살 급제현성상전 전독시경일변 동서남북
百由旬內에 無諸灾難하며 當次居家에 若長若幼는 現在
백유순내 무제재난 당차거가 약장약유 현재
未來百千世中에 永離惡趣할것이며 能於十齋日에 每轉一遍하면
미래백천세중 영리악취 능어십재일 매전일변
現世에는 令此居家로 無諸橫病하고 衣食이 豐溢하리라 是故로
현세 영차거가 무제횡병 의식 풍일 시고
普廣아 當知하라 地藏菩薩이 有如是等不可說百千萬億
보광 당지 지장보살 유여시등불가설백천만억
大威神力과 利益之事니라 閻浮衆生이 於此大士에 有大
대위신력 이익지사 염부중생 어차대사 유대
因緣하니 是諸衆生이 聞菩薩名커나 見菩薩像커나 乃至聞
인연 시제중생 문보살명 견보살상 내지문
是經三字五字어나 或一偈一句者는 現在에 殊妙安樂하며
시경삼자오자 혹일게일구자 현재 수묘안락
未來之世百千萬生을 常得端正하야 生尊貴家하리라
미래지세백천만생 상득단정 생존귀가
36.
“다시 또 보광아. 만약 미래세의 중생들에게 달마다 초하룻날, 초팔일날, 열 나흗날, 보름날, 열 여드렛날, 스무 사흗날, 스무 나흗날, 스무 여드렛날, 스무 아흐렛날, 그믐날의 십재일(十齋日)에는 모든 죄를 모아서, 그 가볍고 무거운 것을 결정하나니, 남염부제 중생의 일체 행하고 그치고 움직이고 생각하는 것이 업이 아닌 것이 없으며, 죄가 아님이 없거늘, 어찌 하물며 마음 내키는 대로 살생과 도둑질하며 사음하고 거짓말하는 갖가지 죄업을 지을 수 있겠느냐.
만약 능히 저 이 십재일에 불ㆍ보살과 모든 성현 상 앞에서, 이 경을 한번 읽으면, 동서남북의 백유순 안에서는 모든 재앙이 없어질 것이며, 마땅히 그가 사는 집안의 어른이나 어린이도 현재와 미래의 백천 세상에 영원히 악도에서 벗어날 것이며, 능히 십재일마다 이 경을 한 번씩 읽게 되면, 현세에는 이 집으로 하여금 모든 횡액과 병이 없고, 의복과 먹을 것이 풍족하게 될 것이니라. 이러한 까닭으로 보광아, 마땅히 알아라. 지장보살에게는 이와 같은 말할 수 없는 백천만억의 큰 위신력과 이익이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니라.
염부제 중생이 이 지장보살과 큰 인연이 있기 때문이니, 이 모든 중생이 이 보살의 명호를 듣거나, 보살의 형상을 보거나, 이 경의 석자나 다섯 자나, 혹 한 게송이나 한 구절이라도 듣는 자는, 현세에는 특별히 묘한 안락을 얻을 것이며, 미래의 세상에도 백천만 생을 항상 몸이 단정함을 얻어서, 존귀한 가문에 태어날 것이니라.”
三十七.
爾時에 普廣菩薩이 聞佛如來의 稱揚讚歎地藏菩薩하시옵고
이시 보광보살 문불여래 칭양찬탄지장보살
胡跪合掌하야 復白佛言하시되 世尊하 我久知是大士의 有
호괴합장 부백불언 세존 아구지시대사 유
如此不可思議神力과 及大誓願力이나 爲未來衆生하야 遣知
여차불가사의신력 급대서원력 위미래중생 견지
利益이라 故問如來하시옵나니 世尊하 當何名此經이며 使我로
이익 고문여래 세존 당하명차경 사아
云何流布하오리까 唯願頂受하나이다 佛告普廣하시되 此經이
운하유포 유원정수 불고보광 차경
凡有三名하니 一名은 地藏本願이요 亦名地藏本行이며 亦名
범유삼명 일명 지장본원 역명지장본행 역명
地藏本誓力經이니 緣此菩薩이 久遠劫來로 發重大願하야
지장본서력경 연차보살 구원겁래 발중대원
利益衆生하나니 是故로 汝等은 依願流布하라 普廣菩薩이
이익중생 시고 여등 의원유포 보광보살
聞已信受하고 合掌恭敬하사 作禮而退하니라.
문이신수 합장공경 작례이퇴
37.
그때에 보광보살께서는 불ㆍ여래께옵서 지장보살을 칭양ㆍ찬탄하심을 듣사옵고, 무릎을 꿇고 합장하여, 다시 부처님께 아뢰기를,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 대사께서 지닌 이와 같은 불가사의한 위신력과 거룩한 서원력이 있음을 알았사오나, 미래세의 중생들을 이익케 하기 위해서, 여래님께 여쭙사오니, 세존이시여, 마땅히 이 경의 이름을 무엇이라고 하며, 저희로 하여금 어떻게 유포하라 하시나이까. 오직 원컨대 분부를 모시고저 하나이다.”라고 하니라.
부처님께옵서 보광보살님께 이르시기를, “이 경은 무릇 세 가지 이름이 있으니, 한 이름은 지장본원경이요. 또 한 이름은 지장본행경이며, 또 한 이름은 지장본서력경이니, 이런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이 보살이 구원겁을 내려오면서 큰 원을 발하여, 중생을 이익 되게 함에 인연한 것이니, 이러하므로 너희들은 지장의 큰 원을 따라 유포하도록 하여라.”라고 하시니, 보광보살님은 부처님의 말씀을 깊이 새겨듣고, 합장 공경하며, 예배한 뒤 물러가시니라.
第七品 利益存亡品
제 칠 품 이 익 존 망 품
살아있는 사람도 죽은 사람도 함께 이익되다
三十八.
爾時에 地藏菩薩摩訶薩이 白佛言하시되 世尊하 我觀是
이시 지장보살마하살 백불언 세존 아관시
閻浮提衆生하니 擧足動念이 無非是罪라 若遇善利라도 多退
염부제중생 거족동념 무비시죄 약우선리 다퇴
初心하며 或遇惡緣하면 念念增益하나니 是等輩人은 如履
초심 혹우악연 염념증익 시등배인 여리
泥塗하며 負於重石하야 漸困漸重하여 足涉深邃하나니 若得
이도 부어중석 점곤점중 족섭심수 약득
遇善知識하면 替與減負커나 或全與負하나니 是善知識이 有
우선지식 체여감부 혹전여부 시선지식 유
大力故로 復相扶助하며 勸令牢脚하야 若達平地하여는 須省
대력고 부상부조 권령뇌각 약달평지 수성
惡路하야 無再經歷하나이다 世尊하 習惡衆生은 從纖毫間하야
악로 무재경역 세존 습악중생 종섬호간
便至無量하나니 是諸衆生이 有如此習하므로 臨命終時에 男女
변지무량 시제중생 유여차습 임명종시 남녀
眷屬이 宜爲設福하야 以資前路하되 或懸幡盖하고 及燃
권속 의위설복 이자전로 혹현번개 급연
油燈하며 或轉讀尊經하고 或供養佛像과 及諸聖像하며 乃至
유등 혹전독존경 혹공양불상 급제성상 내지
念佛菩薩과 及辟支佛名字를 一名一號하야 歷臨終人耳根커나
념불보살 급벽지불명자 일명일호 력임종인이근
或聞在本識하면 是諸衆生의 所造惡業을 計其感果하야 必
혹문재본식 시제중생 소조악업 계기감과 필
38.
그때에 지장보살마하살께서 부처님께 다음과 같이 아뢰시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 염부제 중생을 살펴보니, 몸을 움직이고 생각하는 것이 죄 아님이 없나니, 만약 선한 이익을 만나더라도, 대개가 처음에 낸 마음이 물러가며, 혹 악한 인연을 만나게 되면, 순간마다 죄가 더하게 되니, 이러한 무리의 사람들은 무거운 돌을 지고 진흙길을 걷는 것과 같아서, 갈수록 지치고 더 무거워져, 발이 점점 깊이 빠지는데, 만약 선지식을 만나게 되면, 그 짐을 덜어서 대신 져다 주거나, 혹은 짐을 전부 다 져다 주기도 하니, 이 선지식은 큰 힘이 있기 때문에 또 서로 도와주고 붙들어주며, 권해서 그에게 다리를 굳게 해주며, 만약 평지에 이르게 되면 걸어온 나쁜 길을 살펴보아, 다시는 악도를 지나가지 않도록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악을 익히는 중생은 가는 털끝만한 것에서 시작하여, 문득 한량없는 곳까지 이르게 되나니, 이 모든 중생이 이와 같은 습관이 있으므로, 명이 다할 때에 다다라서, 남녀의 권속이 마땅히 그를 위하여 복을 베풀어서 앞길을 도우되, 혹 번개기를 달며, 혹 기름등잔을 켜며, 혹 높은 경전을 읽어주고, 혹 불상과 모든 성상에 공양을 올리며, 내지 불ㆍ보살과 및 벽지불의 명호를 불러주되, 한분의 명호를 부르더라도 임종하는 사람의 귀에 들어가게 하거나, 혹은 본식이 들어 알게 하면, 이 모든 중생이 지은 악업을 계산하여 과업을 느끼게 할 때,
墮惡趣라도 緣是眷屬의 爲其臨終之人하야 修此聖因하므로
타악취 연시권속 위기임종지인 수차성인
如是衆罪가 悉皆消滅하리니 若能更爲身死之後七七日內에
여시중죄 실개소멸 약능갱위신사지후칠칠일내
廣造衆善하면 能使是諸衆生으로 永離惡趣하고 得生人天하야
광조중선 능사시제중생 영리악취 득생인천
受勝妙樂하며 現在眷屬도 利益無量할것이니 是故로 我今에
수승묘락 현재권속 이익무량 시고 아금
對佛世尊과 及天龍八部人非人等하야 勸於閻浮提衆生하되
대불세존 급천룡팔부인비인등 권어염부제중생
臨終之日에 愼勿殺生하고 及造惡緣하며 拜祭鬼神하야 求諸
임종지일 신물살생 급조악연 배제귀신 구제
魍魎하라 하노니 何以故요 是所殺緣과 乃至拜祭함은 無纖毫
망량 하이고 시소살연 내지배제 무섬호
之力도 利益亡人하고 但結罪緣하야 轉增深重하나니 假使
지력 이익망인 단결죄연 전증심중 가사
來世이나 或現在生에 得獲聖分하야 生人天中이라도 緣是臨終에
내세 혹현재생 득획성분 생인천중 연시임종
被諸眷屬의 造是惡因으로 亦令是命終人이 殃累對辨하야
피제권속 조시악인 역령시명종인 앙루대변
晩生善處이어늘 何況臨命終人이 在生에 未曾有小善根하면
만생선처 하황임명종인 재생 미증유소선근
各據本業하야 自受惡趣인데 何忍眷屬이 更爲增業이리요
각거본업 자수악취 하인권속 갱위증업
譬如有人이 從遠地來하야 絶粮三日이요 所負擔物이 强過
비여유인 종원지래 절량삼일 소부담물 강과
반드시 악취에 떨어질지라도, 이 권속의 인연으로 그 임종하는 사람을 위하여 이러한 성스런 인연을 닦았으므로, 이와 같은 모든 죄가 모두 다 소멸할 것이며, 만약 능히 다시 몸이 죽은 후 49일 이내에 널리 좋은 공덕을 지어주면, 그 중생은 능히 영원히 악취를 여의고, 인간과 천상에 태어남을 얻어서, 특별하게 묘한 낙을 받게 될 것이며, 현재의 권속들도 이익이 한량없을 것이니, 이러한 까닭으로 제가 지금 불세존님과 천ㆍ용ㆍ팔부와 사람 같지만 사람 아닌 무리를 마주하여서, 저 염부제 중생들에게 권하노니, 임종하는 날에 삼가히 산목숨을 죽이거나, 악한 인연을 짓지 말고, 귀신에게 절하여 제사 지내거나 모든 도깨비들에게 구하지 말아라 하노니, 왜냐하면 저 산목숨을 죽이거나, 내지 절하고 제사지내는 것은, 가는 털만큼의 이익도 망인에게 없고, 다만 죄보 인연만을 더욱더 깊게 거듭 맺어지게 하나니, 가령 내생이나 혹 현재 생에서 좋은 인연을 얻게 되어, 인간이나 천상에 태어나게 되었더라도, 임종할 때에 모든 권속의 이러한 악인을 지은 연을 입으면 악한 인연을 짓게 되면, 이 명을 마치는 사람에게 몹쓸 누가 되어, 더한 허물을 변명하느라고 좋은 곳에 태어남이 늦어지거늘, 어찌 하물며 명을 마치는 사람이 생전에, 적은 선근도 쌓지 못하였다면, 본래의 지은 업에 따라 스스로 악취의 보를 받게 될 것인데, 어찌 차마 권속마저 다시 악업을 지어 보태겠나이까.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먼 곳에서 오는데, 굶은 지가 사흘째가 되고, 짊어진 짐이 백 근이 넘는데,
百斤이어늘 忽遇隣人하야 更附小物하면 以是之故로 轉復
백근 홀우인인 갱부소물 이시지고 전부
困重인듯 하나이다 世尊하 我觀하니 閻浮衆生이 但能於諸佛
곤중 세존 아관 염부중생 단능어제불
敎中에 乃至善事를 一毛一滴과 一沙一塵이라도 如是利益을
교중 내지선사 일모일적 일사일진 여시이익
悉皆自得하나이다
실개자득
우연히 이웃사람을 만나서, 또 작은 물건을 부탁받게 된다면, 이로 인하여 점점 피곤해져서 더욱 지쳐버리는 것과 같나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살펴보니 염부제 중생이 다만 능히 저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 가운데 선한 일이 한 터럭과 한 물방울과 한 모래알, 한 티끌만큼만 있어도, 이로 인한 이익은 모두 다 자기가 얻게 되나이다.”
三十九.
說是語時에 會中에 有一長者하니 名曰大辯이라 是長者는
설시어시 회중 유일장자 명왈대변 시장자
久證無生하야 化度十方할새 現長者身이러니 合掌恭敬하고
구증무생 화도시방 현장자신 합장공경
問地藏菩薩言하되 大士여 是南閻浮提衆生이 命終之後에
문지장보살언 대사 시남염부제중생 명종지후
大小眷屬이 爲修功德하되 乃至設齋하야 造衆善因하면 是
대소권속 위수공덕 내지설재 조중선인 시
命終人이 得大利益과 及解脫不잇가
명종인 득대이익 급해탈부
39.
이 말씀을 설하실 때에, 회중에 한 장자가 있었으니, 이름은 대변(大辯)이라. 이 장자는 오랫동안 나는 것[生]이 없는 법을 증하여, 시방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해, 장자의 몸을 나타내었는데, 합장 공경하고 지장보살님께 묻기를, “대사이시여. 이 남염부제 중생들이 명을 마친 뒤에, 크고 적은 권속들이 그를 위하여 공덕을 닦고 재를 베풀어, 여러 가지 좋은 인연을 맺어주면, 임종한 사람은 어떤 큰 이익을 얻어 해탈을 성취하게 되옵나이까?”라고 하니라.
四十.
地藏菩薩이 答言하시되 長者여 我今에 爲未來現在一切
지장보살 답언 장자 아금 위미래현재일체
衆生하야 承佛威力하고 略說是事하리다 長者여 未來現在
중생 승불위력 약설시사 장자 미래현재
諸衆生等이 臨命終時에 得聞一佛名커나 一菩薩名커나 一
제중생등 임명종시 득문일불명 일보살명 일
辟支佛名하면 不問有罪無罪하고 悉得解脫하리다 若有男子
벽지불명 불문유죄무죄 실득해탈 약유남자
女人이 在生에 不修善因하고 多造衆罪하면 命終之後에 眷屬
여인 재생 불수선인 다조중죄 명종지후 권속
大小가 爲造福利一切聖事라도 七分之中에 而乃獲一하고
대소 위조복리일체성사 칠분지중 이내획일
六分功德은 生者自利하나니 以是之故로 未來現在善男女等이
육분공덕 생자자리 이시지고 미래현재선남녀등
聞健自修하면 分分全獲하리다 無常大鬼가 不期而到하면 冥冥
문건자수 분분전획 무상대귀 불기이도 명명
遊神이 未知罪福하여 七七日內에 如癡如聾하며 或在諸司하야
유신 미지죄복 칠칠일내 여치여농 혹재제사
辯論業果하고 審定之後에야 據業受生하나니 未測之間에 千萬
변론업과 심정지후 거업수생 미측지간 천만
愁苦어든 何況墮於諸惡趣等이리요 是命終人이 未得受生하고
수고 하황타어제악취등 시명종인 미득수생
在七七日內하야 念念之間에 望諸骨肉眷屬의 與造福力
재칠칠일내 념념지간 망제골육권속 여조복력
40.
지장보살님께서 대답하시기를
“장자여. 내가 지금 미래와 현재의 일체 중생들을 위하여 부처님의 위신력을 입어, 대략 이 일을 설하리다.
장자여. 미래와 현재의 모든 중생들이 명이 마치는 날에 임해서, 한 부처님의 명호나, 한 보살의 명호나, 한 벽지불의 명호를 얻어 듣게 되면, 죄가 있거나 죄가 없거나를 불문하고 모두 해탈을 얻으리다. 만약 어떤 남자나 여인이 있어, 살아있을 때 착한 인연을 닦지 아니하고, 여러 가지 죄를 많이 짓게 되면, 명을 마친 후에, 적거나 많은 권속들이 그를 위하여 일체 거룩한 일을 지어서 복되게 하더라도, 그 공덕 가운데 7분 중의 하나만 죽은 사람이 얻게 되고, 나머지 6분의 공덕은 산사람 자신의 이익이 되나니, 이러한 까닭으로 현재와 미래의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이 말씀을 듣고 스스로 닦으면, 온전한 복락을 얻게 되리이다.
무상한 죽음의 귀신이 기약 없이 닥쳐오면, 어둠 속을 헤매는 혼신이 자신의 죄와 복을 알지 못하여, 49일 동안을 바보처럼 귀머거리처럼 방황하다가, 혹 중생의 죄업을 심판하는 곳에서 그의 업과를 변론하고 살펴서 결정한 뒤에야 그의 업대로 다시 태어나게 되나니, 스스로 앞길을 예측할 수 없는 그 사이에도 근심과 고통이 천만 가지나 되는 것인데, 저 악도에 떨어졌을 때는 어떻겠는가. 이 명을 마친 사람이 아직 새로운 생을 받지 아니한 49일 안에는, 순간순간마다 혈육과 권속들이 그를 위해 복을 지어,
救拔하다가 過是日後에는 隨業受報하나니 若是罪人이라면 動經
구발 과시일후 수업수보 약시죄인 동경
千百歲中하여도 無解脫日이요 若是五無間罪로 墮大地獄하면
천백세중 무해탈일 약시오무간죄 타대지옥
千劫萬劫에 永受衆苦이니다
천겁만겁 영수중고
구원하여 빼내어 줄 것을 바라다가, 49일이 지나면 업에 따라 보를 받게 되나니, 만약 그가 죄인이라면, 천백세를 지내더라도 해탈한 날이 없을 것이요, 만약 그가 오무간죄로 대지옥에 떨어지게 되면, 천겁만겁토록 영원히 온갖 고통을 받게 되나이다.”
四十一.
復次長者여 如是罪業衆生은 命終之後에 眷屬骨肉이 爲修
부차장자 여시죄업중생 명종지후 권속골육 위수
營齋하야 資助業道하되 未齋食竟과 及營齋之次에 米泔菜葉을
영재 자조업도 미재식경 급영재지차 미감채엽
不棄於地하며 乃至諸食을 未獻佛僧에는 勿得先食하리니 如
불기어지 내지제식 미헌불승 물득선식 여
有違食커나 及不精勤하면 是命終人이 了不得力하리다 若能
유위식 급불정근 시명종인 요부득력 약능
精勤護淨하야 奉獻佛僧하면 是命終人이 七分에 獲一하리라
정근호정 봉헌불승 시명종인 칠분 획일
是故로 長者여 閻浮衆生이 若能爲其父母와 乃至眷屬하야
시고 장자 염부중생 약능위기부모 내지권속
命終之後에 設齋供養하되 至心勤懇하면 如是之人은 存亡
명종지후 설재공양 지심근간 여시지인 존망
獲利하리다 說是語時에 忉利天宮에 有千萬億那由他閻浮
획리 설시어시 도리천궁 유천만억나유타염부
鬼神하여서 悉發無量菩提之心하며 大辯長者는 歡喜奉敎하고
귀신 실발무량보리지심 대변장자 환희봉교
作禮而退하니라
작례이퇴
41.
“다시 또 장자여. 이와 같은 죄업의 중생들은 명을 마친 후에, 혈육과 권속들이 망자를 위하여 재를 올려서, 복을 닦아 가는 길을 도와주되, 아직 재식을 마치기 전이나, 재를 올린 다음에도 쌀뜨물과 채소찌꺼기 등을 함부로 땅에 버리지 말고, 모든 음식을 부처님과 스님께 올리기 전에 먼저 먹지 말아야 하니, 만약 먹는 순서를 어기어 먼저 먹거나, 가려서 일보지 아니하면, 망자는 결국에 구원의 힘을 얻지 못하리라.
만약 능히 정성스럽게 깨끗하게 하여, 부처님과 스님께 받들어 올리면, 이 명을 마친 사람이 7분의 하나를 얻게 되리라. 이러므로 장자여, 염부제 중생이 만약 능히 그의 부모와 내지 권속들을 위하여 명을 마친 뒤에 재를 베풀어 공양하되, 지극 정성으로 하면, 이와 같은 사람은 살아있는 사람도, 죽은 사람도 함께 이로움을 얻게 되리라.”
이 말씀을 설하실 때에 도리천궁에 있던 천만억 나유타의 염부제 귀신들이 모두 한량없는 보리심을 발하였으며, 대변장자는 기쁜 마음으로 가르침을 받들고, 예배를 올린 뒤에 물러가느니라.
第八品 閻羅王衆讚歎品
제 팔 품 염 라 왕 중 찬 탄 품
염라왕들을 찬탄하시다
四十二.
爾時鐵圍山內에 有無量鬼王이 與閻羅天子로 俱詣忉利하야
이시철위산내 유무량귀왕 여염라천자 구예도리
來到佛所하니 所謂惡毒鬼王과 多惡鬼王과 大爭鬼王과 白虎
내도불소 소위악독귀왕 다악귀왕 대쟁귀왕 백호
鬼王과 血虎鬼王과 赤虎鬼王과 散殃鬼王과 飛身鬼王과
귀왕 혈호귀왕 적호귀왕 산앙귀왕 비신귀왕
電光鬼王과 狼牙鬼王과 天眼鬼王과 噉獸鬼王과 負石鬼王과
전광귀왕 낭아귀왕 천안귀왕 담수귀왕 부석귀왕
主耗鬼王과 主禍鬼王과 主福鬼王과 主食鬼王과 主財鬼王과
주모귀왕 주화귀왕 주복귀왕 주식귀왕 주재귀왕
主畜鬼王과 主禽鬼王과 主獸鬼王과 主魅鬼王과 主産鬼王과
주축귀왕 주금귀왕 주수귀왕 주매귀왕 주산귀왕
主命鬼王과 主疾鬼王과 主險鬼王과 三目鬼王과 四目鬼王과
주명귀왕 주질귀왕 주험귀왕 삼목귀왕 사목귀왕
五目鬼王과 祁利失王과 大祁利失王과 祁利叉王과 大祁利
오목귀왕 기리실왕 대기리실왕 기리차왕 대기리
叉王과 阿那吒王과 大阿那吒王인 如是等大鬼王이 各各
차왕 아나타왕 대아나타왕 여시등대귀왕 각각
與百千諸小鬼王으로 盡居閻浮提하야 各有所執하며 各有
여백천제소귀왕 진거염부제 각유소집 각유
所住하더니 是諸鬼王이 與閻羅天子로 承佛威神과 及地藏
소주 시제귀왕 여염라천자 승불위신 급지장
菩薩摩訶薩力하사와 俱詣忉利하야 在一面立이러라
보살마하살력 구예도리 재일면립
42.
그때에 철위산 안에 있던 셀 수 없이 많은 귀왕들이, 염라천자와 함께 도리천궁으로 와서,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렀으니, 이른바, 악독한 귀왕과 다악귀왕(악이 많은 귀왕)과 대쟁귀왕(크게 싸우는 귀왕)과 백호귀왕(흰 호랑이 귀왕)과 혈호귀왕(피 호랑이 귀왕)과 적호귀왕(붉은 호랑이 귀왕)과 산앙귀왕(재앙을 퍼뜨리는 귀왕)과 비신귀왕(몸을 날리는 귀왕)과 전광귀왕(번갯불 귀왕)과 낭아귀왕(이리 어금니를 가진 귀왕)과 천안귀왕(천 눈의 귀왕)과 담수귀왕(짐승을 먹는 귀왕)과 부석귀왕(돌을 짊어진 귀왕)과 주모귀왕(농사를 관장하는 귀왕)과 주화귀왕(재앙을 관장하는 귀왕)과 주복귀왕(복을 관장하는 귀왕)과 주식귀왕(음식을 관장하는 귀왕)과 주재귀왕(재물을 관장하는 귀왕)과 주축귀왕(가축을 관장하는 귀왕)과 주금귀왕(새를 관장하는 귀왕)과 주수귀왕(짐승을 관장하는 귀왕)과 주매귀왕(도깨비를 관장하는 귀왕)과 주산귀왕(출산을 관장하는 귀왕)과 주명귀왕(목숨을 관장하는 귀왕)과 주질귀왕(질병을 관장하는 귀왕)과 주험귀왕(험한 길을 관장하는 귀왕)과 삼목귀왕(세 눈의 귀왕)과 사목귀왕(네 눈의 귀왕)과 오목귀왕(다섯 눈의 귀왕)과 기리실왕과 대기리실왕과 기리차왕과 대기리차왕과 아나타왕과 대아나타왕인, 이와 같은 대귀왕들이 각각 백천이나 되는 여러 소귀왕을 거느리고, 모두 염부제에 살면서, 각각 맡은바 소임이 있으며, 각기 머무르는 곳이 따로 있었다. 이러한 모든 귀왕들이 염라천자와 더불어 부처님의 위신력과 지장보살마하살의 거룩한 힘을 받들어, 함께 도리천궁에 참예하여, 한쪽에 공손히 서 있었다.
四十三.
爾時에 閻羅天子가 胡跪合掌하야 白佛言하시되 世尊하 我等이
이시 염라천자 호괴합장 백불언 세존 아등
今者에 與諸鬼王으로 承佛威神과 及地藏菩薩摩訶薩力하사
금자 여제귀왕 승불위신 급지장보살마하살력
方得詣此忉利大會하게됨은 亦是我等이 獲善利故이다 我今에
방득예차도리대회 역시아등 획선리고 아금
有小疑事하와 敢問世尊하사옵나니 惟願世尊하 慈悲로 爲我
유소의사 감문세존 유원세존 자비 위아
宣說하소서
선설
43.
그때에 염라천자께서 무릎 꿇어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기를,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이제 모든 귀왕과 더불어 부처님의 위신력과 지장보살마하살의 거룩하신 힘을 받들어 받아서, 바야흐로 이 도리천의 큰 법회에 오게 된 것은, 이 또한 저희들도 좋은 이익을 얻게 되는 연고이옵니다. 저희가 지금 조금 의심스러운 일이 있사와, 세존님께 감히 여쭈옵나니,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께옵서는 자비로써 저희들을 위하여 베풀어 말씀하여 주시옵소서.”라고 하니라.
四十四.
佛告閻羅天子하시되 恣汝所問하라 吾爲汝說하리라 是時에
불고염라천자 자여소문 오위여설 시시
閻羅天子가 瞻禮世尊하고 及廻視地藏菩薩하오며 而白佛
염라천자 첨례세존 급회시지장보살 이백불
言하시되 世尊하 我觀하오니 地藏菩薩이 在六道中하사 百千
언 세존 아관 지장보살 재육도중 백천
方便으로 而度罪苦衆生하시되 不辭疲倦하시나니 是大菩薩은
방편 이도죄고중생 불사피권 시대보살
有如是不可思議神通之事시어늘 然諸衆生이 脫獲罪報하였다가
유여시불가사의신통지사 연제중생 탈획죄보
未久之間에 又墮惡道하나니 世尊하 是地藏菩薩이 旣有如是
미구지간 우타악도 세존 시지장보살 기유여시
不可思議神力이어늘 云何衆生이 而不依止善道하야 永取
불가사의신력 운하중생 이불의지선도 영취
解脫하나니까 唯願世尊하 爲我解說하소서
해탈 유원세존 위아해설
44.
부처님께옵서 염라천자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대는 궁금한 바를 모두 물어라. 내가 그대를 위해 설하리라”라고 하시었다.
이때에 염라천자가 세존님께 우러러 예배드리고, 지장보살을 돌아보시며, 부처님께 다음과 같이 아뢰니라.
“세존이시여. 제가 살펴보니 지장보살께서는 육도 중에 계시면서, 백천 가지의 방편으로 죄로 인하여 고통 받는 중생들을 건지시며, 조금도 피곤하고, 수고로움을 사양치 아니하시나니, 이 대보살에게는 이와 같은 불가사의한 신통한 일이 있사오나, 그러나 모든 중생들이 죄보의 벗어남을 얻었다가, 오래지 아니하여 다시 악도에 떨어지곤 하나니,
세존이시여, 이 지장보살에게는 이미 이와 같은 불가사의한 신통력이 있는데도, 어찌하여 중생들은 거룩한 가르침에 의지하여 영원한 해탈을 취하지 아니하나이까?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저희들을 위하여 해설하여 주시옵소서!”
四十五.
佛告閻羅天子하시되 南閻浮提衆生이 其性이 剛强하야 難調
불고염라천자 남염부제중생 기성 강강 난조
難伏커늘 是大菩薩이 於百千劫에 頭頭救拔如是衆生하야
난복 시대보살 어백천겁 두두구발여시중생
早令解脫케 하며 是諸罪人도 乃至墮大惡趣까지도 菩薩이 以方便
조령해탈 시제죄인 내지타대악취 보살 이방편
力으로 出拔根本業緣하야 而遣悟宿世之事케 하건마는 自是
력 출발근본업연 이견오숙세지사 자시
閻浮衆生이 結惡習重하야 旋出旋入하야 勞斯菩薩하고 久經
염부중생 결악습중 선출선입 노사보살 구경
劫數하야 而作度脫케 하나니 譬如有人이 迷失本家하고 誤入
겁수 이작도탈 비여유인 미실본가 오입
險道할새 其險道中에 多諸夜叉와 及虎狼獅子와 蚖蛇
험도 기험도중 다제야차 급호랑사자 원사
蝮蝎하였더니 如是迷人이 在險道中하야 須臾之間에 卽遭
복갈 여시미인 재험도중 수유지간 즉조
諸毒커늘 有一知識이 多解大術하야 善禁是毒과 乃及夜叉
제독 유일지식 다해대술 선금시독 내급야차
諸惡毒等이러니 忽逢迷人이 欲進險道어늘 而語之言하되 咄哉라
제악독등 홀봉미인 욕진험도 이어지언 돌재
男子여 爲何事故로 而入此路하며 有何異術이건되 能制諸毒이어냐
남자 위하사고 이입차로 유하이술 능제제독
是迷路人이 忽聞是語하고 方知險道하야 卽便退步하며 求出
시미로인 홀문시어 방지험도 즉편퇴보 구출
45.
부처님께옵서 염라천자께 다음과 같이 이르셨다.
“남염부제의 중생들은 그 성품이 억세고 거칠어, 다스리기도 어렵고 복종시키기도 어렵지만, 지장보살은 저 백천겁을 지내오면서 이러한 중생들을 하나하나 구원하여 빼내어서. 일찍이 해탈시키었으며, 이 죄보를 받은 많은 사람이나 대악취에 떨어진 사람까지도, 보살이 방편력을 가지고, 그들의 근본업연에서 구출하여, 지난 세상의 일을 깨닫게 해주건만, 이 염부제 중생들은 스스로 잘못된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악도에서 나왔다가 다시 또 들어가, 이 보살을 수고롭게 하고서, 오랜 겁수를 지낸 다음에야 해탈을 얻게 되느니라.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있어, 정신이 흐려서 본래의 집을 잃어버리고, 험한 길로 잘못 들어가는 바, 그 험한 길 가운데는 여러 야차와 호랑이와 이리, 사자와 구렁이와 뱀들이 많았는데, 이와 같이 길 잃은 사람이 험한 길에 들어서자마자 잠깐 사이에 곧 여러 가지 독을 만나게 되거늘, 그때에 한 선지식이 있어, 큰 술법을 많이 알아, 이러한 독과 야차와 모든 악독한 무리들을 잘 막아주고 있었는데, 문득 만나는 미한 사람이 험한 길로 들어가고자 하거늘, 이때 선지식이 말로써 이르기를, ‘이 어리석은 사람아. 어쩌자고 이런 길로 들어가며, 모든 독기를 막아낼 수 있는 무슨 기이한 술법이라도 있는가?’라고 하니, 이 길 잃은 사람이 문득 이 말씀을 듣고서야, 비로소 험한 길에 들어선 줄 깨닫고, 곧 물러서며, 그 길에서 벗어나고자 하였거늘,
此路어늘 是善知識이 提携接手하고 引出險道하여 免諸惡毒하고
차로 시선지식 제휴접수 인출험도 면제악독
至于好道하야 令得安樂케 하고 而語之言하되 咄哉迷人아 自
지우호도 영득안락 이어지언 돌재미인 자
今以後로 勿履此道하라 此路入者는 卒難得出하며 復損
금이후 물리차도 차로입자 졸난득출 부손
性命하리라 하거든 是迷路人도 亦生感動하며 臨別之時에 知識이
성명 시미로인 역생감동 임별지시 지식
又言하대 若見知親과 及諸路人이 若男若女어든 言於此路에는
우언 약견지친 급제로인 약남약녀 언어차로
多諸惡毒하야 喪失性命이라하여서 無令是衆으로 自取其死하라 하나니
다제악독 상실성명 무령시중 자취기사
是故로 地藏菩薩이 具大慈悲하야 救拔罪苦衆生하야 欲生
시고 지장보살 구대자비 구발죄고중생 욕생
天人中하야 令受妙樂커든 是諸罪衆이 知業道苦하야 脫得
천인중 영수묘락 시제죄중 지업도고 탈득
出離하야 永不再歷호미 如迷路人이 誤入險道다가 遇善知識하야
출리 영불재력 여미로인 오입험도 우선지식
引接令出하야 永不復入하며 逢見他人코도 復勸莫入하면 自然히
인접령출 영불부입 봉견타인 부권막입 자연
因是迷故로 解脫離竟코는 更不復入이라 하리라 若再履踐하야
인시미고 해탈이경 갱불부입 약재이천
猶尙迷誤하야 不覺舊曾所落險道하고 或致失命하나니 如墮
유상미오 불각구증소락험도 혹치실명 여타
惡趣衆生을 地藏菩薩이 方便力故로 使令解脫하야 生人
악취중생 지장보살 방편력고 사령해탈 생인
이 선지식이 손을 잡아 인도하여 험한 길에서 끌어내어, 모든 악독을 벗어나게 하고, 좋은 길로 이르게 하여, 그로 하여금 안락을 얻게 하고는, 말로써 이르기를, ‘애닮다, 길 잃은 사람이여. 지금 이후로는 이 길로 들어가지 말라. 이 길로 들어가는 자는 마침내 나오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게다가 목숨까지 잃게 되니라.’라고 하니, 이 길 잃는 미한 사람도 이 말을 듣고 또한 감동하는 마음이 생겼으며, 헤어지려 할 때에, 선지식이 다시 말하기를, ‘만약 아는 사람이나 친한 사람이나 모든 길 가는 사람들이 남자이거나 여자이거나를 막론하고, 이 길에는 여러 가지 악독이 많아서 목숨을 잃게 된다고 말해주어, 이러한 무리들로 하여금 스스로 그 죽음에 나아가는 일이 없게 하라.’라고 하나니라.
이런 고로 지장보살이 대자비를 갖추어서, 죄업을 짓고 고통 받는 중생들을 구원하여 빼내어서, 천상이나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게 하여, 묘한 낙을 받게 하고자 하거든, 이 모든 죄로 인하여 중생들이 업도의 고통을 알아서, 벗어남을 얻어 빠져나와서는, 영원히 두 번 그 길을 밟지 아니하는 것이, 마치 길 잃은 사람이 잘못 험한 길로 들어갔다가 선지식을 만나게 되어 이끌려 나오게 되고, 영원히 다시는 험한 길에 들어가지 않게 하는 것과 같으며, 다른 사람을 만나보고도 또 권하여 들어가지 말라 하고, 자기도 또한 들어가지 아니하며, 이 미(迷)한 원인 때문에 그러하였으므로, 해탈하여 이곳을 떠나고는 다시는 들어가지 말라 할 것이니라.
만약 두 번 그 길을 밟게 되면, 아직도 헤맴 가운데 있는 것이고, 옛적에 빠져들었던 험한 길인 줄 깨닫지 못하고, 혹 목숨을 잃는 데까지 이르나니, 마치 악도에 빠진 중생을 지장보살의 방편력으로 해탈하여, 인간과 천상 중에 태어나게 하였으나,
天中케 하여도 旋又再入하나니 若業結重하면 永處地獄하야
천중 선우재입 약업결중 영처지옥
無解脫時리라
무해탈시
또다시 들어감과 같은 것이니, 만약 업을 거듭 맺게 되면, 영원히 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
四十六.
爾時에 惡毒鬼王이 合掌恭敬하야 白佛言하시대 世尊하 我等
이시 악독귀왕 합장공경 백불언 세존 아등
諸鬼王이 其數無量이라 在閻浮提하여 或利益人하며 或損害
제귀왕 기수무량 재염부제 혹이익인 혹손해
人하야 各各不同은 然是業報입니다 使我眷屬으로 遊行世界에
인 각각부동 연시업보 사아권속 유행세계
多惡少善이라 過人家庭커나 或城邑聚落莊園房舍에 或有
다악소선 과인가정 혹성읍취락장원방사 혹유
男子女人이 修毫髮善事하대 乃至懸一幡一盖하며 少香少花로
남자여인 수호발선사 내지현일번일개 소향소화
供養佛像과 及菩薩像하며 或轉讀尊經하며 燒香供養一句
공양불상 급보살상 혹전독존경 소향공양일구
一偈라도 我等鬼王이 敬禮是人하대 如過去現在未來諸佛하며
일게 아등귀왕 경례시인 여과거현재미래제불
勅諸小鬼에 各有大力과 及土地分하야 更令衛護하여 不令
칙제소귀 각유대력 급토지분 갱령위호 불령
惡事橫事와 惡病橫病과 乃至不如意事近於此舍等處케 하거든
악사횡사 악병횡병 내지불여의사근어차사등처
何況入其門戶리까
하황입기문호
46.
그때에 악독귀왕(惡毒鬼王)이 합장하고 공경히 부처님께 아뢰기를, “세존이시여. 저희들 모든 귀왕은 그 수가 한량이 없사옵니다. 염부제에 있으면서, 혹 사람을 이익 되게도 하며, 혹 사람을 손해 보게도 하여, 각각 같지 아니함은, 이것이 다 업보 때문에 그런 것이옵니다. 제가 권속들을 시켜 세계를 돌아다니게 하여보면, 악한 것은 많고 선한 것은 적은지라, 사람의 가정이나 혹은 성읍이나 취락이나, 장원이나 주택을 지나다가, 혹 어떤 남자나 여인이 있어서, 터럭만한 적은 선한 일이라도 닦고, 또 불법을 찬양하는 깃발이나 일산(一盖)을 하나 달든지, 약간의 향과 꽃을 부처님 상과 보살님 상에 공양하며, 혹 고귀한 경전을 전독하며, 향을 살아 한 구절이나 한 게송으로 공양함에 이를지라도, 저희들 귀왕은 이 사람들에게 공경히 예배하기를, 과거·현재·미래의 모든 부처님께 하듯이 하며, 모든 소귀들에게 명령하여, 또한 큰 힘이 있는 귀신이나 토지신에게 다시 위호하도록 명령하여서, 나쁜 횡액과 모진 병과 횡병과 내지 바라지 않는 일들이 이 집 근처에 얼씬거리지도 못하게 할 것인데, 하물며 어찌 그 집안에 들어가게 하겠나이까?”라고 하니라.
四十七.
佛讚鬼王하시되 善哉善哉라 汝等과 及與閻羅天子로 能如是
불찬귀왕 선재선재 여등 급여염라천자 능여시
擁護善男子善女人한다하니 吾亦令於梵王帝釋하야 衛護汝
옹호선남자선여인 오역령어범왕제석 위호여
等케 하리라 說是語時에 會中에 有一鬼王하니 名曰主命이라
등 설시어시 회중 유일귀왕 명왈주명
白佛言하시되 世尊하 我本業緣으로 主其閻浮提人壽命하야
백불언 세존 아본업연 주기염부제인수명
生時死時를 我皆主知하나니 在我本願하여는 甚大利益이언마는
생시사시 아개주지 재아본원 심대이익
自是衆生이 不會我意하야 致令生死하야 俱不得安케 하나니
자시중생 불회아의 치령생사 구부득안
何以故요 是閻浮提人의 初生之時에 不問男女하고 將欲
하이고 시염부제인 초생지시 불문남녀 장욕
生時에 但作善事하야 增益舍宅하면 自令土地神이 無量歡喜하야
생시 단작선사 증익사택 자령토지신 무량환희
擁護子母하야 得大安樂하야 利益眷屬케 하리니 或已生下하여는
옹호자모 득대안락 이익권속 혹이생하
愼勿殺生이어늘 取諸鮮味하야 供給産母하며 及廣聚眷屬하야
신물살생 취제선미 공급산모 급광취권속
飮酒食肉하며 歌樂絃菅하야 能令子母로 不得安樂케 하나니
음주식육 가악현관 능령자모 부득안락
何以故요 是産難時에 有無數惡鬼와 及魍魎精魅가 欲食
하이고 시산난시 유무수악귀 급망량정매 욕식
47.
부처님께옵서 귀왕을 칭찬하여 말씀하시기를, “착하고 착한지라. 그대들과 염라천자가 그토록 선남자·선여인을 옹호한다하므로, 나 또한 저 범천왕과 제석천에게 명령하여, 그대들을 위호하게 할 것이니라.”라고 하시었다.
이 말씀을 설하실 때에 회중에 이름을 주명(主命) 편역자의 의견 : 주명귀왕(主命鬼王)은 염부제 중생의 목숨을 맡은 신(神)로, 인간이 태어날 때[生]는 이승 사자의 역할이고, 인간이 명을 마칠 때[死]는 저승사자의 역할임. 현재는 지장보살님의 자비원력으로 귀왕의 소임을 맡고 계시다가 미래에는 성불하실 것임.
이라 하는 한 귀왕이 있어, 부처님께 다음과 같이 아뢰니라.
“세존이시여. 저는 본래의 업연으로 그 염부제 사람의 수명을 맡아서, 날 때와 죽을 때를 제가 모두 알아서 주관하나니, 저의 본래의 원에 있어서는 많은 중생들에게 큰 이익을 주려고 하는 것이옵니다마는, 중생들 스스로가 저의 뜻을 알지 못하고, 그들로 하여금 나고 죽을 때에 이르러 모두 편안함을 얻지 못하나니, 무슨 까닭이옵니까? 이것은 염부제 사람들이 남자나 여자를 가리지 아니하고 처음 태어날 때에 있어서, 장차 출산할 즈음에 착한 일을 지어서 집안을 더 이롭게 하면, 자연히 토지신이 한없이 기뻐하면서, 어머니와 자식을 옹호하여 아주 편안토록 하고, 권속들도 이익 되게 하나니, 혹 이미 자식을 낳은 뒤에라도 삼가 살생하지 말아야 되거늘, 모든 비린 것을 가져다가, 산모에게 먹이며, 또 권속들이 모여 술 마시고 고기를 먹으며, 노래를 하고 거문고를 타며 피리를 불어 즐긴다면, 그것은 어머니와 자식으로 하여금 편안치 못하게 하는 것이 되나니, 왜냐하면 이것은 아이를 낳을 때에, 무수한 악한 귀신과 도깨비들이 비린내 나는 피를 먹고자 하기 때문에,
腥血커든 是我早令舍宅土地靈祇로 荷護子母하야 使令
성혈 시아조령사택토지영기 하호자모 사령
安樂하야 而得利益케 하니 如是之人이 見安樂故로 便合設福하야
안락 이득이익 여시지인 견안락고 변합설복
答諸土地어늘 翻爲殺生하야 聚會眷屬할새 以是之故로 犯殃
답제토지 번위살생 취회권속 이시지고 범앙
自受하야 子母俱損케 하나이다 又閻浮提臨命終人을 不問善
자수 자모구손 우염부제임명종인 불문선
惡하고 我欲令是命終之人으로 不落惡道케 하고자 하거든 何況自修
악 아욕령시명종지인 불락악도 하황자수
善根하야 增我力故리까 是閻浮提行善之人이 臨命終時에도
선근 증아력고 시염부제행선지인 임명종시
亦有百千惡毒鬼神이 或變作父母와 乃至諸眷屬하야 引接
역유백천악독귀신 혹변작부모 내지제권속 인접
亡人하야 令落惡道케 하나니 何況本造惡者리까 世尊하 如是
망인 령락악도 하황본조악자 세존 여시
閻浮提男子女人이 臨命終時에 神識이 昏迷하야 不辨善惡하며
염부제남자여인 임명종시 신식 혼미 불변선악
乃至眼耳히 更無見聞커든 是諸眷屬이 當須設大供養하며
내지안이 갱무견문 시제권속 당수설대공양
轉讀尊敬하고 念佛菩薩名號하는 如是善緣하면 能令亡者로
전독존경 염불보살명호 여시선연 능령망자
離諸惡道하고 諸魔鬼神이 悉皆退散하리다 世尊하 一切衆生이
이제악도 제마귀신 실개퇴산 세존 일체중생
臨命終時에 若得聞一佛名커나 一菩薩名커나 或大乘經典
임명종시 약득문일불명 일보살명 혹대승경전
제가 미리 가택신이나 토지신들에게 명하여, 산모나 아이를 해치지 못하게 보호하고 안락케 하여 이익을 얻게 하나니, 그 사람들이 안락함을 본 뒤에는, 마땅히 복을 베풀어 토지신의 은혜에 보답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권속들은 오히려 살생을 하여 잔치를 벌이니, 이것 때문에 죄업을 짓고 과보를 받아, 어머니와 자식이 편안하지 못하게 되나이다.
또한 염부제의 임종하는 사람에게는, 선악을 묻지 아니하고, 저는 이 명 마치는 사람으로 하여금 악도에 떨어지지 않게 하고자 하는 바, 어찌 하물며 스스로 선근을 닦아서 저의 힘을 도와준 사람이겠나이까. 그러나 이 염부제에서 선을 행한 사람도 임종할 때에는, 또한 백천이나 되는 악독한 귀신들이 있어서, 혹 부모와 모든 권속으로 둔갑하여, 죽은 사람을 이끌어, 악도에 떨어지게 하거늘, 하물며 본래 악을 지은 자는 어떠하겠나이까?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염부제의 남자나 여인이 명을 마칠 때에 다다라서는, 정신이 혼미하여 선악을 분별하지 못하고, 또한 눈과 귀로는 전혀 보고 듣지 못하나니, 이 모든 권속들이 마땅히 크게 공양을 베풀며, 존중한 경을 읽고, 부처님과 보살님의 명호를 염하는 이와 같은 착한 인연을 지어주면, 능히 망자로 하여금 모든 악도를 여의게 하고, 모든 마군과 귀신들을 모두 다 흩어져가게 하리이다.
세존이시여, 일체의 중생이 명을 마칠 때가 되어, 만약 한 부처님의 명호나 한 보살님의 명호나 혹 대승경전의 한 구절이나 한 게송만이라도 얻어 들을 수 있다면,
一句一偈하면 我觀如是輩人은 除五無間殺生之罪하고는 小
일구일게 아관여시배인 제오무간살생지죄 소
小惡業으로 合墮惡趣者라도 尋卽解脫하리다
소악업 합타악취자 심즉해탈
저는 이런 사람들을 살펴서 살생죄와 같은 오무간지옥에 떨어질 큰 죄만 제하고는, 소소한 악업으로 악취에 떨어짐이 합당한 자라도 곧 해탈하도록 인도하리이다.”
四十八.
佛告主命鬼王하시되 汝大慈故로 能發如是大願하야 於生死
불고주명귀왕 여대자고 능발여시대원 어생사
中에 護諸衆生하나니 若未來世中에 有男子女人이 至生死時어든
중 호제중생 약미래세중 유남자여인 지생사시
汝莫退是願하고 總令解脫하야 令得安樂케 하라 鬼王이 白佛하되
여막퇴시원 총령해탈 영득안락 귀왕 백불
願不有慮하소서 我畢是形토록 念念擁護閻浮衆生하야 生時
원불유려 아필시형 염념옹호염부중생 생시
死時에 俱得安樂케 하려니와 但願諸衆生이 於生死時에 信受
사시 구득안락 단원제중생 어생사시 신수
我語하면 無不解脫이며 獲大利益이니다
아어 무불해탈 획대이익
48.
부처님께옵서 주명귀왕에게 이르시기를, “그대는 크게 사랑하는 까닭으로, 능히 이와 같은 대원을 발하여, 저 나고 죽는 가운데서 모든 중생들을 보살피니, 만약 미래세 중에 어떤 남자나 여인이 있어, 나거나 죽음에 이르렀을 때에 그대는 그 서원을 저버리지 말고, 모두 해탈시켜 안락을 얻게 하도록 하라.”라고 하시었다.
귀왕이 부처님께 아뢰기를, “원하옵건대, 심려치 마시옵소서. 저는 이 몸이 다하도록 순간순간이라도 염부제 중생들을 옹호하여, 중생들이 태어날 때나 죽을 때에 모두 안락을 얻게 하오리이다. 다만 바라옵기는, 모든 중생들이 태어날 때나 죽을 때에 저의 말을 받아 믿으면, 해탈하지 않음이 없을 것이며, 큰 이익을 얻을 것이옵니다.”라고 하니라.
四十九.
爾時에 佛告地藏菩薩하시되 是大鬼王主壽命者라 已曾經
이시 불고지장보살 시대귀왕주수명자 이증경
百千生中하야 作大鬼王하야 於生死中에 擁護衆生하나니 如是
백천생중 작대귀왕 어생사중 옹호중생 여시
大士慈悲願故로 現大鬼王身이언정 實非鬼也라 却後過一百
대사자비원고 현대귀왕신 실비귀야 각후과일백
七十劫하여 當得成佛하리니 號曰無相如來며 劫名은 安樂이요
칠십겁 당득성불 호왈무상여래 겁명 안락
世界名은 淨住라 其佛壽命은 不可計劫이니라 地藏菩薩아
세계명 정주 기불수명 불가계겁 지장보살
是大鬼王의 其事如是하야 不可思議며 所度天人도 亦不可
시대귀왕 기사여시 불가사의 소도천인 역불가
限量이니라
한량
49.
그때에 부처님께옵서 지장보살님에게 다음과 같이 이르셨다.
“이 대귀왕은 수명을 맡은 자라, 이미 백천생을 지내면서 대귀왕이 되어, 저 나고 죽은 가운데서 중생들을 옹호하고 있나니, 이는 보살의 자비스러운 원력으로 대귀왕의 모습을 나타냈지만, 실상은 귀신이 아니니라. 앞으로 일백칠십겁을 지나면, 이 대귀왕은 마땅히 성불함을 얻으리니, 명호를 무상여래(無相如來)라 하고, 겁의 이름은 안락(安樂)이며, 그 세계의 이름은 정주(淨住)라 할 것이며, 그 부처님의 수명은 가히 겁으로 헤아리지 못할 것이니라.
지장보살이여. 이 대귀왕의 일은 이와 같아서, 불가사의하며, 그가 제도한 하늘대중과 인간세상의 사람들도 헤아릴 수가 없느니라.”
第九品 稱佛名號品
제 구 품 칭 불 명 호 품
부처님 명호를 부르다
五十.
爾時에 地藏菩薩摩訶薩이 白佛言하시되 世尊하 我今에 爲
이시 지장보살마하살 백불언 세존 아금 위
未來衆生하야 演利益事하야 於生死中에 得大利益케 하오리니
미래중생 연이익사 어생사중 득대이익
唯願世尊은 聽我說之하소서
유원세존 청아설지
50.
그때에 지장보살마하살께서 부처님께 아뢰기를,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미래세의 중생들을 위하여, 이익 되는 일을 말하여, 나고 죽는 가운데서 큰 이익을 얻게 하고자 하오리니, 다만 원하옵건대, 세존께옵서는 저의 말을 들어 주시옵소서.”라고 하니라.
五十一.
佛告地藏菩薩하시되 汝今에 欲興慈悲하야 救拔一切罪苦
불고지장보살 여금 욕흥자비 구발일체죄고
六道衆生하려 하야 演不思議事라 하니 今正是時라 唯當速說하라
육도중생 연부사의사 금정시시 유당속설
吾卽涅槃하야 使汝로 早畢是願하면 吾亦無憂現在未來一切
오즉열반 사여 조필시원 오역무우현재미래일체
衆生하리라 地藏菩薩이 白佛言하시되 世尊하 過去無量
중생 지장보살 백불언 세존 과거무량
阿僧祗劫에 有佛出世하시니 號는 無邊身如來시라 若有男子
아승지겁 유불출세 호 무변신여래 약유남자
女人이 聞是佛名하고 暫生恭敬하면 卽得超越四十劫生死
여인 문시불명 잠생공경 즉득초월사십겁생사
重罪어던 何況塑畵形像하야 供養讚歎하면 其人獲福이 無量
중죄 하황소화형상 공양찬탄 기인획복 무량
無邊하리라 又於過去恒河沙劫에 有佛出世하시니 號는 寶勝
무변 우어과거항하사겁 유불출세 호 보승
如來시라 若有男子女人이 聞是佛名하고 一彈指頃이나 發心
여래 약유남자여인 문시불명 일탄지경 발심
歸依하면 是人은 於無上道에 永不退轉하며 又於過去에 有佛
귀의 시인 어무상도 영불퇴전 우어과거 유불
出世하시니 號는 波頭摩勝如來시라 若有男子女人이 聞是
출세 호 파두마승여래 약유남자여인 문시
佛名하고 歷於耳根하면 是人은 當得千返을 生於六欲天中하리니
불명 역어이근 시인 당득천반 생어육욕천중
51.
부처님께서 지장보살님께 이르시기를, “그대가 지금 자비심을 내어, 육도에서 죄고를 받고 있는 일체의 중생들을 구원해 빼내고자 하여, 생각으로서는 의논할 수 없는 일들을 말하고자 하니, 지금이 바로 그때이니, 다만 속히 말하라. 나는 곧 열반에 들 것이니, 그대의 서원이 모두 이루어지면, 나 또한 현재와 미래의 일체 중생들을 근심함이 없을까 하노라.”라고 하시니, 지장보살이 부처님께 다음과 같이 아뢰시니라.
“세존이시여. 과거세의 무량한 아승지겁에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호를 무변신여래(無邊身如來)라 하셨나이다. 만약 어떤 남자나 여인이 이 부처님의 명호를 듣고, 잠깐 동안이라도 공경심을 내게 된다면, 곧 40겁 동안 나고 죽으면서 지은 무거운 죄업에서 벗어남을 얻었거늘, 하물며 어찌 그 부처님의 형상을 그리거나 만들어, 공양을 올리고 찬탄함이었겠나이까. 그 사람이 얻는 복은 한량이 없고 끝이 없었나이다.
또한 저 과거세의 항하사겁에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셨으니, 호를 보승여래(寶勝如來)라 하였나이다. 만약 어떤 남자나 여인이 이 부처님의 명호를 듣고, 손가락을 한번 튕기는 순간이라도 발심하여 부처님께 귀의하면, 이 사람은 한량없는 진리의 길에서 영원히 물러남이 없게 될 것이오며, 또한 과거의 어느 세상에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호를 파두마승여래(波頭摩勝如來)라 하셨나이다. 만약 어떤 남자나 여인이 부처님의 명호를 들어서 귓가에 이 부처님의 이름이 스치기만 하여도, 이 사람은 마땅히 천 번이나 저 육욕천 가운데 태어남을 얻었거늘,
何況至心稱念이리까 又於過去不可說不可說阿僧祗劫에 有
하황지심칭념 우어과거불가설불가설아승지겁 유
佛出世하시니 號는 獅子吼如來시라 若有男子女人이 聞是
불출세 호 사자후여래 약유남자여인 문시
佛名하고 一念歸依하면 是人은 得遇無量諸佛하야 摩頂
불명 일념귀의 시인 득우무량제불 마정
受記하리이다 又於過去에 有佛出世하시니 號狗留孫佛이시다
수기 우어과거 유불출세 호구류손불
若有男子女人이 聞是佛名하고 至心瞻禮커나 或復讚歎하면
약유남자여인 문시불명 지심첨례 혹부찬탄
是人은 於賢劫千佛會中에 爲大梵王하야 得授上記하리라
시인 어현겁천불회중 위대범왕 득수상기
又於過去에 有佛出世하시니 號는 毗婆尸佛이시라 若有男子
우어과거 유불출세 호 비바시불 약유남자
女人이 聞是佛名하면 永不墮於惡道하고 常生人天하야 受勝
여인 문시불명 영불타어악도 상생인천 수승
妙樂하리다 又於過去無量無數恒河沙劫에 有佛出世하시니
묘락 우어과거무량무수항하사겁 유불출세
號는 多寶如來시라 若有男子女人이 聞是佛名하면 畢竟不墮
호 다보여래 약유남자여인 문시불명 필경불타
惡道하고 常在天上하야 受勝妙樂하리다 又於過去에 有佛
악도 상재천상 수승묘락 우어과거 유불
出世하시니 號는 寶相如來시라 若有男子女人이 聞是佛名하고
출세 호 보상여래 약유남자여인 문시불명
生恭敬心하면 是人은 不久에 得阿羅漢果하리다
생공경심 시인 불구 득아라한과
어찌 하물며 지극한 마음으로 이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고 생각함이었겠나이까. 또한 저 과거에 부처님이 계셔서 세상에 나오셨으니, 호를 사자후여래(獅子吼如來)라 하시었나이다. 어떤 남자나 여인이 이 부처님의 명호를 듣고 일념(一念)으로 귀의하면 이 사람은 한량없는 여러 부처님을 만나서 이마를 만져 수기함을 얻었나이다. 또한 저 과거에 부처님이 계셔서 세상에 나오셨으니 호를 구류손불(狗留孫佛)이라 하시었나이다. 만약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이 부처님의 명호를 듣고 지극한 마음으로 우러러 예배하거나 더구나 또 찬탄한다면, 이 사람은 저 현겁의 천 부처님 화중에서 대범천왕이 되어 으뜸가는 수기를 얻었나이다.
또 저 과거에 부처님이 계셔서 세상에 나오셨으니, 호를 비바시불(毗婆尸佛)이라 하시었나이다. 만약 어떤 남자나 여인이 이 부처님의 명호를 듣게 되면, 영원히 악도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항상 인간이나 천상에 태어나 뛰어난 묘한 즐거움을 받았나이다.
또한 과거의 한량없고 셀 수 없는 항하사겁에 부처님이 계셔서 세상에 나오셨으니, 호를 다보여래(多寶如來)라 하시었나이다. 만약 어떤 남자나 여인이 이 부처님의 명호를 듣게 되면, 끝내 악도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항상 천상에 나서 뛰어난 묘한 즐거움을 받았나이다.
또한 저 과거에 부처님이 계셔서 세상에 출현하시었으니, 호를 보상여래(寶相如來)라 하시었나이다. 만약 어떤 남자나 여인이 이 부처님의 명호를 듣고, 공경하는 마음을 일으키면, 이 사람은 오래지 아니하여 아라한과를 얻었나이다.
又於過去無量阿僧祗劫에 有佛出世하시니 號는 袈裟幢如來시라
우어과거무량아승지겁 유불출세 호 가사당여래
若有男子女人이 聞是佛名하면 超一百大劫生死之罪하리다
약유남자여인 문시불명 초일백대겁생사지죄
又於過去에 有佛出世하시니 號는 大通山王如來시라 若有
우어과거 유불출세 호 대통산왕여래 약유
男子女人이 聞是佛名者는 是人이 得遇恒河沙佛하사 廣爲
남자여인 문시불명자 시인 득우항하사불 광위
說法하고 必成菩提하리다 又過去에 有淨月佛과 山王佛과 智
설법 필성보리 우과거 유정월불 산왕불 지
勝佛과 淨名王佛과 智成就佛과 無上佛과 妙聲佛과 滿月佛과
승불 정명왕불 지성취불 무상불 묘성불 만월불
月面佛인 有如是等不可說佛이러시니 世尊하 現在未來一切
월면불 유여시등불가설불 세존 현재미래일체
衆生의 若天若人과 若男若女로 但念得一佛名號하여도 功德이
중생 약천약인 약남약녀 단염득일불명호 공덕
無量이어든 何況多名이리까 是衆生等은 生時死時에 自得大
무량 하황다명 시중생등 생시사시 자득대
利하야 終不墮惡道하리다 若有臨命終人의 家中眷屬이 乃至
리 종불타악도 약유임명종인 가중권속 내지
一人이나 爲是病人하야 高聲으로 念一佛名하면 是命終人이
일인 위시병인 고성 염일불명 시명종인
除五無間大罪하고 餘業報等은 悉得消滅하리니 是五無間
제오무간대죄 여업보등 실득소멸 시오무간
大罪가 雖至極重하야 動經億劫하야 了不得出이건마는 承斯
대죄 수지극중 동경억겁 요부득출 승사
또한 저 과거의 무량아승지겁에 부처님이 계셔서 세상에 나오셨으니, 호를 가사당여래(袈裟幢如來)라 하시었나이다. 만약 어떤 남자나 여인이 이 부처님의 명호를 듣게 되면, 일백대겁 동안의 나고 죽고 하면서 지은 죄를 벗어났나이다.
또한 저 과거에 부처님이 계셔서 세상에 나오셨으니, 호를 대통산여래(大通山王如來)라 하시었나이다. 만약 어떤 남자나 여인이, 이 부처님의 명호를 듣게 되면, 이 사람은 항하 모래 수만큼 많은 부처님을 만나, 널리 설법하심을 듣고, 반드시 깨달음의 길을 성취하였나이다.
또한 저 과거에 계셨던 정월불(淨月佛)과 산왕불(山王佛)과 지승불(智勝佛)과 정명왕불(淨名王佛)과 지성취불(智成就佛)과 무상불(無上佛)과 묘성불(妙聲佛)과 만월불(滿月佛)과 월면불(月面佛)과 같이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여러 부처님이 계셨나이다.
세존이시여. 현재와 미래의 일체 중생들이 만약 천상이나 만약 인간이나, 만약 남자나 만약 여자이거나, 만일 한 부처님의 명호만 염하여도, 그 공덕이 한량없거늘, 어찌 하물며 많은 부처님의 명호를 염하는 것이오리까. 이러한 중생들은 날 때와 죽을 때에 스스로 큰 이로움을 얻어서, 끝내 악도에 떨어지지 않으리이다. 만약 임종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집안 권속이 내지 한 사람이라도, 이 병든 사람을 위하여 높은 소리로 한 부처님의 이름을 염하면, 명을 마치는 이 사람이 오무간대죄를 제하고, 나머지 업보 등은 다 소멸함을 얻을 것이며, 이 오무간대죄가 지극히 중한 것이어서, 비록 억겁을 지내어도 도저히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지마는,
臨命終時에 他人이 爲其稱念佛名하야 於是罪重도 亦漸
임명종시 타인 위기칭념불명 어시죄중 역점
消滅이어든 何況衆生의 自稱自念이리까 獲福無量하고 滅
소멸 하황중생 자칭자념 획복무량 멸
無量罪하리이다
무량죄
이 임종할 때에 다른 사람이 그를 위하여 부처님의 명호를 일컬거나 염함을 잇게 되면, 이 중죄도 또한 점차 소멸되거늘, 하물며 어찌 중생 스스로가 부처님을 부르고 생각함은 어떠하겠사옵니까. 이러한 사람은 반드시 무량한 복을 얻고, 무량한 죄도 소멸하게 될 것이옵니다.”
地藏菩薩本願經(지장보살본원경)
卷下(권하)
讀經(독경) : 한문
解說(해설) : 한글
三藏法師(삼장법사) 法燈(법등) : 漢譯(한역)
法典(법전) 林應燮(임응섭) : 編譯(편역)
第十品 校量布施功德緣品
제 십 품 교 향 보 시 공 덕 연 품
보시한 공덕을 비교하다
五十二.
爾時에 地藏菩薩摩訶薩이 承佛威神하사 從座而起하야 胡跪
이시 지장보살마하살 승불위신 종좌이기 호괴
合掌하고 白佛言하시되 世尊하 我觀業道衆生하야 校量布施컨대
합장 백불언 세존 아관업도중생 교량보시
有輕有重하야 有一生受福하며 有十生受福하며 有百生千生에
유경유중 유일생수복 유십생수복 유백생천생
受大福利者하니 是事云何니까 唯願世尊하 爲我說之하소서
수대복리자 시사운하 유원세존 위아설지
52.
그때에 지장보살마하살께서 부처님의 위신력을 이어서, 자리에서 일어나서, 무릎 꿇어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시기를, “세존이시여. 제가 관하여, 업의 길을 살아가는 중생들의 보시하는 공덕을 비교하여 헤아려 보건데, 가볍고 무거움에 따라, 일생동안 복을 받는 자도 있고, 십생 동안 복을 받는 자도 있으며, 백생이나 천생 동안 큰 복과 이익을 받는 자도 있사오니, 이는 무슨 까닭이옵니까?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저희들을 위하여 말씀하여 주시옵소서.”라고 하니라.
五十三.
爾時에 佛告地藏菩薩하시되 吾今於忉利天宮一切衆會에 說
이시 불고지장보살 오금어도리천궁일체중회 설
閻浮提布施校量功德輕重하리니 汝當諦聽하라 吾爲汝說하리라
염부제보시교량공덕경중 여당제청 오위여설
地藏이 白佛하시되 我疑是事하였더니 願樂欲聞하나이다
지장 백불 아의시사 원요욕문
53.
그때에 부처님께옵서 지장보살께 말씀하시기를, “내가 지금 저 일체 대중이 모인 도리천궁 법회에서 염부제 중생들이 보시하는 공덕의 가볍고 무거움을 살펴서 설할 것이니, 그대들은 자세히 듣도록 하라. 내가 그대들을 위하여 설하겠노라.”라고 하시었다.
지장보살님께서 부처님께 아뢰시기를, “저는 이 일을 궁금해 하였사오니, 기꺼이 듣고자 원하나이다.”라고 하니라.
五十四.
佛告地藏菩薩하시되 南閻浮提에 有諸國王과 宰輔大臣과
불고지장보살 남염부제 유제국왕 재보대신
大長者와 大刹利와 大婆羅門等이 若遇最下貧窮이어나 乃至
대장자 대찰리 대바라문등 약우최하빈층 내지
癃殘暗啞聾癡無目인 如是種種不完具者하야 是大國王等이
융잔암아롱치무목 여시종종불완구자 시대국왕등
欲布施時에 若能具大慈悲하야 下心含笑하며 親手遍布커나
욕보시시 약능구대자비 하심함소 친수변포
或使人施하고 軟言慰喩하면 是國王等의 所獲福利는 如布施
혹사인시 연언위유 시국왕등 소획복리 여보시
百恒河沙佛功德之利리니 何以故요 緣是國王等이 於是最
백항하사불공덕지리 하이고 연시국왕등 어시최
貧賤輩와 及不完具者에 發大慈悲心일새 是故로 福利有如此
빈천배 급불완구자 발대자비심 시고 복리유여차
報하야 百千生中에 常得七寶具足하리니 何況衣食受用이리요
보 백천생중 상득칠보구족 하황의식수용
54.
부처님께옵서 지장보살께 이르시니라.
“남염부제에 있는 모든 국왕과 재상과 대신과 큰 장자와 큰 왕족과 큰 바라문 등이 만약 가장 가난한 자를 만나거나, 꼽추나 벙어리와 귀먹은 이와 백치와 장님 등과 같은 가지가지 온전치 못한 장애인들을 만나서, 이 대국의 왕들이 보시를 하고자 할 때에, 만약 능히 큰 자비심을 갖추고, 자기의 마음을 낮추고, 웃음을 지으면서, 손수 자기 손으로 두루 보시하거나, 혹 사람을 시키셔 보시하고, 부드러운 말로 위로한다면, 이 국왕들이 얻는바 복과 이익은 백항하사와 같이 많은 부처님께 보시한 공덕에 이를 만큼의 이익이 있을 것이니, 왜냐하면 이 국왕들이 저 가장 빈천한 무리와 불구자들에게 큰 자비심을 발한 까닭이니라. 따라서 복과 이익이 이와 같은 갚음이 있어, 백천생 중에 항상 칠보가 그득할 것이니, 하물며 의복과 음식은 더 말할 나위가 있겠는가.”
五十五.
復次地藏아 若未來世에 有諸國王至婆羅門等이 遇佛塔寺어나
부차지장 약미래세 유제국왕지바라문등 우불탑사
或佛形像이어나 乃至菩薩聲聞辟支等像하야 躬自營辦하야
혹불형상 내지보살성문벽지등상 궁자영판
供養布施하면 是國王等이 當得三劫을 爲帝釋身하야 受勝
공양보시 시국왕등 당득삼겁 위제석신 수승
妙樂하리니 若能以此布施福利로 回向法界하면 是大國王等이
묘락 약능이사보시복리 회향법계 시대국왕등
於十劫中에 常爲大梵天王하리라
어십겁중 상위대범천왕
55.
“다시 또 지장아. 만약 미래세에 모든 국왕에서 바라문에 이르기까지, 부처님의 탑이나 절이나, 혹은 부처님의 형상이거나, 내지는 보살, 성문, 벽지불 등의 상을 찾아서, 스스로 힘써 마련한 것을 공양하고 보시한다면, 이 국왕들은 마땅히 3겁 동안 제석천의 몸을 얻어, 뛰어난 묘한 즐거움을 받게 될 것이니라. 그리고 만약 능히 이 보시한 공덕을 법계에 돌리면, 이 대국왕들은 십겁 동안에 항상 대법천왕이 될 것이니라.”
五十六.
復次地藏아 若未來世에 有諸國王至婆羅門等이 遇先佛
부차지장 약미래세 유제국왕지바라문등 우선불
塔廟어나 或至經像이 毁壞破落하야 乃能發心修補하되 是
탑묘 혹지경상 훼괴파락 내능발심수보 시
國王等이 或自營辦커나 或勸他人하되 乃至百千人等하야
국왕등 혹자영판 혹권타인 내지백천인등
布施結緣하면 是國王等이 百千生中에 常爲轉輪王身이요
보시결연 시국왕등 백천생중 상위전륜왕신
如是他人의 同布施者는 百千生中에 常爲小國王身하리요
여시타인 동보시자 백천생중 상위소국왕신
更能於塔廟前에 發回向心하면 如是國王과 乃及諸人이 盡成
갱능어탑묘전 발회향심 여시국왕 내급제인 진성
佛道하리니 以此果報는 無量無邊이니라
불도 이차과보 무량무변
56.
“다시 또 지장아. 만약 미래세에 있는 모든 국왕에서 바리문에 이르기까지, 옛 부처님의 탑이나 사당, 혹은 경전이나 불상에 이르기까지, 헐고 무너지고 깨어지고 떨어짐을 보고, 이에 능히 발심하여 보수하되, 이 국왕들이 스스로 힘써 경영하거나, 혹은 다른 사람을 권하여, 내지 백천 사람들이 보시하도록 해, 인연을 맺게 한다면, 이 국왕들은 백천생에 걸쳐서 항상 전륜성왕의 몸이 될 것이요, 이와 같은 같이 보시한 다른 사람들도 수많은 생에 걸쳐서, 항상 소국왕의 몸이 될 것이요, 다시 능히 탑과 사당 앞에서 회향할 마음을 발하면, 이와 같은 국왕과 모든 사람들이 함께 불도를 이루리니, 이러한 과보는 한량이 없고, 끝이 없을 것이니라.”
五十七.
復次地藏아 未來世中에 有諸國王과 及婆羅門等이 見諸
부차지장 미래세중 유제국왕 급바라문등 견제
老病과 及生産婦女하고 若一念間이라도 具大慈心하야 布施
노병 급생산부녀 약일념간 구대자심 보시
醫藥과 飮食臥具하야 使令安樂하면 如是福利는 最不思議라
의약 음식와구 사령안락 여시복리 최부사의
一百劫中에 常爲淨居天主하며 二百劫中에 常爲六欲天主하고
일백겁중 상위정거천주 이백겁중 상위육욕천주
畢竟成佛하야 永不墮惡道하며 乃至百千生中에 耳不聞苦
필경성불 영불타악도 내지백천생중 이불문고
聲하리라 復次地藏아 若未來世中에 有諸國王과 及婆羅門等이
성 부차지장 약미래세중 유제국왕 급바라문등
能作如是布施하면 獲福無量하고 更能回向하면 不問多少하고
능작여시보시 획복무량 갱능회향 불문다소
畢竟成佛하리니 何況釋梵轉輪之報이리요 是故로 地藏아 普勸
필경성불 하황석범전륜지보 시고 지장 보권
衆生하야 當如是學케 하라
중생 당여시학
57.
“다시 또 지장아. 미래세 중에 있는 모든 국왕과 바라문들이 모든 늙고 병든 사람과 아기 낳은 부녀자를 보고, 만약 한 순간이라도 대자비심을 내어서, 의약과 음식과 와구를 보시하여, 그들을 안락케 하면, 이와 같은 복과 이익은 가장 불가사의하여, 일백겁 동안 항상 정거천의 주인이 될 것이며, 이백겁 동안은 항상 육욕천의 주인이 될 것이고, 마침내는 성불하여 영원토록 악도에 떨어지지 아니하며, 내지 백천생 중에 괴로운 소리가 귀에 들리지도 않으리라.
다시 또 지장아. 만약 미래세 중에 있는 모든 국왕과 바라문 등이 능히 이와 같은 보시를 짓게 되면 얻는 복이 한량이 없을 것이며 다시 능히 회향한다면 보시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마침내 불도를 성취할 것이니, 하물며 어찌 제석천왕과 범천왕과 전륜성왕의 과보뿐이겠느냐. 이러므로 지장아 중생에게 널리 권하여 마땅히 이와 같은 일을 배우게 하라.”
五十八.
復次地藏아 未來世中에 若善男子善女人이 於佛法中에 種
부차지장 미래세중 약선남자선여인 어불법중 종
小善根을 毛髮沙塵許라도 所受福利는 不可爲喩니라 復次
소선근 모발사진허 소수복리 불가위유 부차
地藏아 未來世中에 若有善男子善女人이 遇佛形像과 菩薩
지장 미래세중 약유선남자선여인 우불형상 보살
形像과 辟支佛形像과 轉輪王形像하야 布施供養하면 得福
형상 벽지불형상 전륜왕형상 보시공양 득복
無量이요 常在人天하야 受勝妙樂하리며 若能迴向法界하면
무량 상재인천 수승묘락 약능회향법계
是人福利는 不可爲喩니라
시인복리 불가위유
58.
“다시 또 지장아. 미래세 중에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불법 중에서 적은 선근을, 머리털이나 모래나 티끌만치라도 심게 된다면, 받게 되는 복과 이익은 무엇으로 비유할 수도 없느니라.
다시 또 지장아. 미래세 중에 만약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부처님의 형상이나, 보살의 형상이나, 벽지물의 형상이나, 전륜왕의 형상을 만나서, 보시하고 공양하면, 한량없는 복을 얻을 것이고, 항상 인간과 천상에 나서, 뛰어난 묘한 즐거움을 누릴 것이며, 만약 능히 그 복을 법계에 돌리면, 이 사람의 복과 이익은 비유할 수가 없느니라.”
五十九.
復次地藏아 未來世中에 若有善男子善女人이 遇大乘經典하야
부차지장 미래세중 약유선남자선여인 우대승경전
或聽聞一偈一句하고 發殷重心하야 讚歎恭敬하며 布施供養하면
혹청문일게일구 발은중심 찬탄공경 보시공양
是人은 獲大果報하되 無量無邊하리며 若能迴向法界하면 其福은
시인 획대과보 무량무변 약능회향법계 기복
不可爲喩리라
불가위유
59.
“다시 또 지장아. 미래세 중에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대승의 경전을 만나서, 혹 한 게송이나 한 구절을 듣고, 은중한 마음을 발하여, 찬탄하고 공경하며, 보시하고 공양하게 되면, 이 사람은 큰 과보를 얻되, 한량이 없고 끝이 없을 것이며, 만약 능히 이것을 법계에 돌리면, 그 복은 가히 비유하지 못하나니라.”
六十.
復次地藏아 若未來世中에 有善男子善女人이 遇佛塔寺와
부차지장 약미래세중 유선남자선여인 우불탑사
大乘經典하야 新者는 布施供養하며 瞻禮讚歎하며 恭敬合掌하고
대승경전 신자 보시공양 첨례찬탄 공경합장
若遇故者어나 或毁壞者어든 修補營理하되 或獨發心하며 或勸
약우고자 혹훼괴자 수보영리 혹독발심 혹권
他人하야 同共發心하면 如是等輩는 三十生中에 常爲諸小
타인 동공발심 여시등배 삽십생중 상위제소
國王하고 檀越之人은 常爲輪王하야 還以善法으로 敎化諸
국왕 단월지인 상위륜왕 환이선법 교화제
小國王하리라
소국왕
60.
“다시 또 지장아. 만약 미래세 중에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부처님의 탑이나 절이나 대승의 경전을 만나거든, 새로운 것에는 보시하고 공양을 올리며, 첨례하고 찬탄하며, 공경하여 합장하고, 만약 옛 것과 혹 헐고 허물어진 것을 만나거든, 보수하기 위해 경영하여 수리하되, 혹 혼자서 마음을 내어 하거나, 혹 많은 사람을 권해서 함께 마음을 내서 하게 되면, 이와 같은 무리들은 삼십생 동안을 항상 소국의 왕이 되고, 신도가 된 사람은 항상 전륜왕이 되어, 어진 법으로 소국의 왕을 교화하게 될 것이니라.”
六十一.
復次地藏아 未來世中에 若有善男子善女人이 於佛法中에
부차지장 미래세중 약유선남자선여인 어불법중
所種善根하되 或布施供養하며 或修補塔寺하며 或裝理經典하되
소종선근 혹보시공양 혹수보탑사 혹장리경전
乃至一毛一塵과 一沙一渧일지라도 如是善事를 但能迴向
내지일모일진 일사일제 여시선사 단능회향
法界하면 是人功德은 百千生中에 受上妙樂이어니와 如但迴向
법계 시인공덕 백천생중 수상묘락 여단회향
自家眷屬이어나 或自身利益하면 如是之果는 卽三生樂이라
자가권속 혹자신이익 여시지과 즉삼생락
一得萬報리니 是故로 地藏아 布施因緣이 其事如是니라
일득만보 시고 지장 보시인연 기사여시
61.
“다시 또 지장아. 미래세 중에 만약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불법 가운데에 선근을 심되, 혹은 보시하고 공양하며, 혹은 탑과 절을 보수하며, 혹은 경전을 장식하거나 간수하여, 내지 털 하나, 티끌 한 개, 모래 한 알, 물 한 방울 만큼의 착한 일을 다만 법계에 돌린다면, 이 사람의 공덕은 백천생 가운데 최상의 묘한 즐거움을 받을 것이어니와, 다만 자기집안 권속이거나, 혹 자기 몸의 이익으로만 돌린다면, 이와 같은 과보는 곧 삼생의 즐거움만 되는 것이고, 작은 것 하나라도 법계에 회향함으로써 만 가지 복을 얻게 되는 것이리니, 이러하므로 지장아, 보시하는 인연이란 이와 같은 것이니라.”
第十一品 地神護法品
제 십 일 품 지 신 호 법 품
지신이 법을 옹호하다
六十二.
爾時에 堅牢地神이 白佛言하시되 世尊하 我從昔來로 瞻仰
이시 견뢰지신 백불언 세존 아종석래 첨앙
頂禮無量菩薩摩訶薩하온데 皆是大不可思議한 神通智慧로
정례무량보살마하살 개시대불가사의 신통지혜
廣度衆生이언마는 是地藏菩薩摩訶薩은 於諸菩薩보다 誓願이
광도중생 시지장보살마하살 어제보살 서원
深重하나이다 世尊하 是地藏菩薩이 於閻浮提에 有大因緣하시니
심중 세존 시지장보살 어염부제 유대인연
如文殊普賢觀音彌勒도 亦化百千身形하여 度於六道하시되
여문수보현관음미륵 역화백천신형 도어육도
其願이 尙有畢竟이어니와 是地藏菩薩은 敎化六道一切衆生하시되
기원 상유필경 시지장보살 교화육도일체중생
所發誓願劫數는 如千百億恒河沙나이다 世尊하 我觀하오니
소발서원겁수 여천백억항하사 세존 아관
未來及現在衆生이 於所住處이나 於南方淸潔之地에 以土石
미래급현재중생 어소주처 어남방청결지지 이토석
竹木으로 作其龕室하고 是中에 能塑畵하되 乃至金銀銅鐵로
죽목 작기감실 시중 능소화 내지금은동철
作地藏形像하고 燒香供養하며 瞻禮讚歎하면 是人居處에 卽
작지장형상 소향공양 첨례찬탄 시인거처 즉
得十種利益하리니 何等이 爲十고 一者는 土地豐穰이요 二者는
득십종이익 하등 위십 일자 토지풍양 이자
家宅永安이요 三者는 先亡生天이요 四者는 現存益壽요
가택영안 삼자 선망생천 사자 현존익수
62.
그때에 견뇌지신(단단하고 굳센 땅의 신)이 부처님께 다음과 같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옛적부터 지금까지 한량없는 보살마하살들을 뵈옵고 예배하였사온데, 그분들은 모두 크고 불가사의한 신통력과 지혜로 널리 중생을 제도하시지마는, 이 지장보살마하살께서는 저 모든 보살님들보다 서원하심이 깊고 두텁나이다.
세존이시여. 이 지장보살님이 저 염부제에 큰 인연이 있으므로, 문수, 보현, 관음, 미륵보살님도 또한 백천 가지의 몸을 나타내시어, 저 육도의 중생을 제도하시지만, 그 원이 오히려 마칠 때가 있거니와, 이 지장보살님은 육도의 일체 중생들을 교화하시고자, 서원을 발한 겁수는 천백억의 항하 모래와 같나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살펴보오니, 미래 및 현재의 모든 중생들이 자기가 사는 곳이나 , 저 남쪽의 깨끗한 곳에 흙과 돌과 대와 나무로 그 감실의 집을 짓고, 그 가운데 지장보살님의 형상을 그리거나, 내지 금·은·동·철로 만들어 모시고, 향을 사르고 공양을 올리며, 우러러 예배하고 찬탄하게 되면, 이 사람 사는 곳에 다음과 같은 열 가지의 이익을 얻게 될 것이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고 하면, 첫째는 토지에 풍년이 들것이요, 둘째는 집안이 언제나 편안할 것이요, 셋째는 먼저 죽은 권속들이 천상에 태어날 것이요, 넷째는 살아있는 가족들은 수명이 더 늘 것이요,
五者는 求者遂意요 六者는 無水火灾요 七者는 虛耗辟除요
오자 구자수의 육자 무수화재 칠자 허모벽제
八者는 杜絶惡夢이요 九者는 出入神護요 十者는 多遇聖因하리다
팔자 두절악몽 구자 출입신호 십자 다우성인
世尊하 未來世中과 及現在衆生이 若能於所住處方面에
세존 미래세중 급현재중생 약능어소주처방면
作如是供養하면 得如是利益하리이다
작여시공양 득여시이익
다섯째는 구하는 것이 뜻대로 이루어질 것이요, 여섯째는 물이나 불로 인한 재앙이 없을 것이요, 일곱째는 헛되이 소모되는 것을 물리쳐서 막아줄 것이요, 여덟째는 악한 꿈을 막아서 끊어지게 할 것이요, 아홉째는 출입할 때에 신장의 보호를 받을 것이요, 열째는 성스러운 진리의 인연을 많이 만나게 되는 것을 말하옵니다.
세존이시여. 미래세 중과 현재의 중생들이 만약 능히 머물러 사는 곳에서 이와 같은 공양을 짓게 되면, 이러한 이익을 얻게 될 것이옵니다.”
六十三.
堅牢地神이 復白佛言하시되 世尊하 未來世中에 若有善男子
견뢰지신 부백불언 세존 미래세중 약유선남자
善女人이 於所住處에 見此經典과 及菩薩像하고 是人이 更能
선여인 어소주처 견차경전 급보살상 시인 갱능
轉讀經典하며 供養菩薩하면 我常日夜에 以本神力으로 衛護
전독경전 공양보살 아상일야 이본신력 위호
是人하여 乃至水火盜賊과 大橫小橫과 一切惡事를 悉皆
시인 내지수화도적 대횡소횡 일체악사 실개
消滅케 하리이다
소멸
63.
견뇌지신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기를, “세존이시여. 미래세 중에 만약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살고 있는 곳에서, 이 경전과 보살상을 보고, 이 사람이 다시 능히 경전을 읽으며, 보살님께 공양을 올리게 되면, 제가 항상 밤낮으로 저의 본래의 위신력으로써, 이 사람을 보호하여, 내지 수재나 화재나 도적이나, 크고 작은 횡액과 일체의 악한 일들을 모두 다 소멸케 하오리이다.”라고 하니라.
六十四.
佛告地神하시되 堅牢야 汝의 大神力은 諸神의 小及이니 何以
불고지신 견뢰 여 대위력 제신 소급 하이
故요 閻浮土地가 悉蒙汝護하며 乃至草木沙石과 稻麻竹葦와
고 염부토지 실몽여호 내지초목사석 도마죽위
穀米寶貝히 從地而有는 皆因汝力이어늘 又當稱揚地藏菩薩
곡미보패 종지이유 개인여력 우당칭양지장보살
利益之事하니 汝之功德과 及以神通은 百千倍於常分
이익지사 여지공덕 급이신통 백천배어상분
地神하니라 若未來世中에 有善男子善女人이 供養菩薩하며
지신 약미래세중 유선남자선여인 공양보살
及轉讀是經하되 但依地藏本願經하야 一事修行者라도 汝以
급전독시경 단의지장본원경 일사수행자 여이
本神力으로 而擁護之하여 勿令一切災害와 及不如意事가 輒
본신력 이옹호지 물령일체재해 급불여의사 첩
聞於耳어든 何況令受이리요 非但汝獨護是人이라 亦有釋梵
문어이 하황령수 비단여독호시인 역유석범
眷屬과 諸天眷屬이 擁護是人하리니 何故로 得如是聖賢의
권속 제천권속 옹호시인 하고 득여시성현
擁護어뇨 皆由瞻禮地藏形像하며 及轉讀是本願經故로 自然
옹호 개유첨례지장형상 급전독시본원경고 자연
畢竟에 出離苦海하야 證涅槃樂하리니 以是之故로 得大擁
필경 출리고해 증열반락 이시지고 득대옹
護하나니라
호
64.
부처님께서 지신에게 이르시기를, “견뇌야. 그대의 큰 위신력은 다른 귀신들은 따르기 어려우니라. 왜냐하면 염부제의 토지가 모두 그대의 보호를 받으며, 내지 풀과 나무와 모래와 돌과 벼와 삼과 대와 갈대와 곡식과 쌀과 보배까지 땅에서 나는 것은 모두 그대의 신력에 기인한 것이거늘, 또 그대가 지장보살의 이익하게 하는 일을 칭양하니, 그대의 공덕과 신통력은 저 보통 지신들보다 백천 배나 되나니라. 만약 미래세 중에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있어서, 지장보살님에게 공양하며, 이 경전을 반복하여 읽되, 다만 지장보살본원경에 의지하여, 한결 같이 수행하는 자를 그대가 본신력을 가지고 그를 옹호하여, 그로 하여금 일체의 재해와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문득 귀에 들리지도 않게 할 것이거늘, 어찌 하물며 그릇된 죄를 받게 하겠는가. 그리고 단지 그대 혼자만이 이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또한 제석천왕과 범천왕과, 그리고 그 권속들이며 모든 하늘의 권속들도 이 사람을 옹호할 것이니, 무슨 까닭으로 이와 같은 성현의 옹호를 얻음이어뇨? 그것은 모두가 지장보살의 형상에 첨례함을 말미암음이며, 및 이 지장보살본원경을 독송한 까닭으로, 이 사람은 자연히 마침내 고통의 바다를 벗어나서, 열반의 즐거움을 얻게 될 것이니, 이러한 까닭으로 큰 옹호함을 얻는 것이니라.”라고 하시었다.
第一二品 見聞利益品
제 십 이 품 견 문 이 익 품
보고 들어 얻은 이익
六十五.
爾時에 世尊이 從頂門上하사 放百千萬億大毫相光하시니
이시 세존 종정문상 방백천만억대호상광
所謂白毫相光과 大白毫相光이며 瑞毫相光과 大瑞毫相光이며
소위백호상광 대백호상광 서호상광 대서호상광
玉毫相光과 大玉毫相光이며 紫毫相光과 大紫毫相光이며 靑
옥호상광 대옥호상광 자호상광 대자호상광 청
毫相光과 大靑毫相光이며 碧毫相光과 大碧毫相光이며 紅毫
호상광 대청호상광 벽호상광 대벽호상광 홍호
相光과 大紅毫相光이며 綠毫相光과 大綠毫相光이며 金毫
상광 대홍호상광 녹호상광 대녹호상광 금호
相光과 大金毫相光이며 慶雲毫相光과 大慶雲毫相光이며 千
상광 대금호상광 경운호상광 대경운호상광 천
輪毫光과 大千輪毫光이며 寶輪毫光과 大寶輪毫光이며 日輪
륜호광 대천륜호광 보륜호광 대보륜호광 일륜
毫光과 大日輪毫光이며 月輪毫光과 大月輪毫光이며 宮殿
호광 대일륜호광 월륜호광 대월륜호광 궁전
毫光과 大宮殿毫光이며 海雲毫光과 大海雲毫光이니라 於
호광 대궁전호광 해운호광 대해운호광 어
頂門上에 放如是等毫相光已하시고 出微妙音하사 告諸大衆과
정문상 방여시등호상광이 출미묘음 고제대중
天龍八部人非人等하시되 聽吾今日에 於忉利天宮에서 稱揚
천룡팔부인비인등 청오금일 어도리천궁 칭양
讚歎地藏菩薩의 於人天中에 利益等事와 不思議事와 超聖
찬탄지장보살 어인천중 이익등사 부사의사 초성
65.
그때에 세존께옵서 정문 위로부터 백천만억의 대호상광(가늘고 긴 터럭 모습의 빛)을 발하시니, 그 빛들은 이른바,
백호상광(흰털 모습의 빛)과 대백호상광(커다란 흰털 모습의 빛)이며
서호상광(서기어린 털 모습의 빛)과 대서호상광(커다란 서기어린 털 모습의 빛)이며
옥호상광(옥빛 털 모습의 빛)과 대옥호상광(큰 옥빛 털 모습의 빛)이며
자호상광(자주색 털 모습의 빛)과 대자호상광(큰 자주색 털 모습의 빛)이며
청호상광(파란 털 모습의 빛)과 대청호상광(크게 파란 털 모습의 빛)이며
벽호상광(깊게 푸른 털 모습의 빛)과 대벽호상광(크게 푸른 털 모습의 빛)이며
홍호상광(붉은 털 모습의 빛)과 대홍호상광(크게 붉은 털 모습의 빛)이며
녹호상광(초록의 털 모습의 빛)과 대녹호상광(큰 초록의 털 모습의 빛)이며
금호상광(금색 털 모습의 빛)과 대금호상광(큰 금색 털 모습의 빛)이며
경운호상광(경사로운 구름 털 모습의 빛)과
대경운호상광(크게 경사로운 구름 털 모습의 빛)이며
천륜호상광(천개의 바퀴 털 모습의 빛)과
대천륜호상광(큰 천개의 바퀴 털 모습의 빛)이며
보륜호광(보배 바퀴 털 모습의 빛)과 대보륜호광(큰 보배 바퀴 털 모습의 빛)이며
일륜호광(해 바퀴 털 모습의 빛)과 대일륜호광(큰 해 바퀴 털 모습의 빛)이며
월륜호광(달 바퀴 털 모습의 빛)과 대월륜호광(큰 달 바퀴 털 모습의 빛)이며
궁전호광(궁전 같은 털 모습의 빛)과 대궁전호광(큰 궁전 같은 털 모습의 빛)이며
해운호광(바다구름 털 모습의 빛)과 대해운호광(큰 바다구름 털 모습의 빛)이니라.
이마 문 위에서 이와 같은 털 모습의 빛을 놓으신 뒤에, 미묘한 음성을 내어, 여러 대중과 천ㆍ용ㆍ팔부와 인비인 등에게 이르시기를, “내가 오늘 이 도리천궁에서 지장보살의 인간과 천상 가운데서 이익 되는 일과 불가사의한 일과 성인의 지위에 뛰어오르게 하는 일과
因事와 證十地事와 畢竟不退阿耨多羅三藐三菩提事하라
인사 증십지사 필경불퇴아뇩다라삼막삼보리사
십지의 지위를 증득하게 하는 일과 마침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서지 않게 하는 일들을 칭양하고 찬탄함을 들어보라.”라고 하시었다.
六十六.
說是語時에 會中에 有一菩薩摩訶薩하시니 名은 觀世音이라
설시어시 회중 유일보살마하살 명 관세음
從座而起하사 胡跪合掌하야 白佛言하시되 世尊하 是地藏菩薩
종좌이기 호괴합장 백불언 세존 시지장보살
摩訶薩이 具大慈悲하사 憐愍罪苦衆生하야 於千萬億世界에
마하살 구대자비 연민죄고중생 어천만억세계
化千萬億身하사 所有功德과 及不思議威神之力을 我已聞世尊과
화천만억신 소유공덕 급부사의위신지력 아이문세존
與十方無量諸佛과 異口同音으로 讚歎地藏菩薩하시오니 云何
여시방무량제불 이구동음 찬탄지장보살 운하
使過去現在未來諸佛과 說其功德하여도 猶不能盡이닛고 向者에
사과거현재미래제불 설기공덕 유불능진 향자
又蒙世尊이 普告大衆하사 欲稱揚地藏의 利益等事하사오나 唯
우몽세존 보고대중 욕칭양지장 이익등사 유
願世尊하 爲現在未來一切衆生하사 稱揚地藏의 不思議
원세존 위현재미래일체중생 칭양지장 부사의
事하시와 令天龍八部로 瞻禮하고 獲福케 하소서
사 령천룡팔부 첨례 획복
66.
이 말씀을 설하실 때에 모임 가운데 한 보살마하살이 계시니, 이름은 관세음이시라. 자리에서 일어나서, 무릎 꿇어 합장하고, 부처님께 다음과 같이 아뢰시니라.
“세존이시여. 이 지장보살마하살이 큰 자비심으로, 죄업으로 인하여 고통 받는 중생들을 가엾게 여기시어, 저 천만억 세계에서 천만억의 몸으로 나타내시는 공덕과 불가사의한 위신의 힘을 소유하고 있으심을, 제가 이미 세존님과 더불어 시방세계의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들께옵서 이구동성으로 지장보살님을 찬탄하심을 들었사오나, 어찌하여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부처님께서 그 공덕을 말씀하셔도, 오히려 능히 다하지 못하나이까?
또, 앞서도 세존께옵서 널리 대중에게 일러서 지장보살의 이익에 관한 일을 칭양하시고자 하심을 입었사오니,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께옵서는 현재와 미래의 일체 중생들을 위하여, 지장보살의 불가사의한 일을 칭양하시어, 천ㆍ용ㆍ팔부로 하여금 첨례하고 복을 얻게 하여 주시옵소서.”
六十七.
佛告觀世音菩薩하시되 汝於娑婆世界에 有大因緣하야 若天
불고관세음보살 여어사바세계 유대인연 약천
若龍과 若男若女와 若神若鬼와 乃至六道罪苦衆生이 聞
약능 약남약녀 약신약귀 내지육도죄고중생 문
汝名者와 見汝形者와 戀慕汝者와 讚歎汝者의 是諸衆生은
여명자 견여형자 연모여자 찬탄여자 시제중생
悉於無上道에 必不退轉하야 常生人天하야 具受妙樂하며 因
실어무상도 필불퇴전 상생인천 구수묘락 인
果將熟하면 遇佛授記하리니 汝今에 具大慈悲하고 隣愍衆生과
과장숙 우불수기 여금 구대자비 연민중생
及天龍八部하야 欲聽吾가 宣說地藏菩薩不思議利益之事하니
급천룡팔부 욕청오 선설지장보살부사의이익지사
汝當諦聽하라 吾今說之하리라 觀世音이 言하시되 唯然世尊하
여당제청 오금설지 관세음 언 유연세존
願樂欲聞하나이다
원요욕문
67.
부처님께옵서 관세음보살님에게 이르시기를, “너는 저 사바세계에 큰 인연이 있어서, 만약 하늘과 용과 남자와 여자와 신과 귀신과 내지는 육도의 죄로 인하여 고통 받는 모든 중생들이, 너의 이름을 듣는 자나 너의 형상을 보는 자나 너를 연모하는 자나 너를 찬탄하는 자 등 이 모든 중생들은, 다 저 무상도에서 반드시 물러서지 아니하고, 항상 인간이나 천상에 나서, 묘한 즐거움을 갖추어 받게 되며, 장차 인과가 무르익으면, 깨달음을 이루리라는 부처님의 수가를 받을 것이니, 네가 지금 큰 자비심을 갖추고, 중생과 천ㆍ용ㆍ팔부를 불쌍하고 가련하게 생각하여, 내가 지장보살의 부사의한 이익 되는 일을 베풀어 설하는 것을 듣고자 하니, 너는 마땅히 자세히 들어라. 내가 지금 너를 위하여 설하리라.”라고 하시었다.
관세음보살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다만 그렇게 하여 주시옵소서. 세존이시여. 즐거이 듣고자 원하옵나이다.”라고 하니라.
六十八.
佛告觀世音菩薩하시되 未來現在諸世界中에 有天人이 受天
불고관세음보살 미래현재제세계중 유천인 수천
福盡하야 有五衰相이 現하고 或有墮於惡道之者라도 如是
복진 유오쇠상 현 혹유타어악도지자 여시
天人의 若男若女當現相時하야 或見地藏菩薩形像커나 或聞
천인 약남약여당현상시 혹견지장보살형상 혹문
地藏菩薩名하고 一瞻一禮하면 是諸天人이 轉增天福하야 受
지장보살명 일첨일례 시제천인 전증천복 수
大快樂하고 永不歷三惡道報어든 何況見聞菩薩하고 以諸
대쾌락 영불력삼악도보 하황견문보살 이제
香火衣服飮食과 寶貝瓔珞으로 布施供養이리요 所獲功德福利는
향화의복음식 보패영낙 보시공양 소획공덕복리
無量無邊하리라
무량무변
68.
부처님께옵서 관세음보살님에게 말씀하기를
“미래와 현재의 모든 세계 중에서 천인이 천복을 받음이 다하여, 다섯 가지의 쇠퇴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혹 악도에 떨어짐이 있는 자라도, 이와 같은 하늘 사람이 만약 남자이거나 여자이거나, 그런 현상이 나타날 때, 지장보살의 형상을 보거나, 혹 지장보살의 이름을 듣고, 한번 우러러 보고 한번 절하더라도, 이 모든 천인이 전전히 하늘 복이 더해져서, 큰 쾌락을 받고, 영원히 삼악도에 떨어지는 과보를 받지 않으리니, 어찌 하물며 지장보살을 듣고 보고서, 모든 향과 꽃과 의복과 음식과 보배와 목걸이를 가지고, 보시하고 공양함이겠는가. 그리하여 얻는바 공덕과 복과 이익은 한량없고, 끝이 없으리라.”
六十九.
復次觀世音아 若未來現在諸世界中에 六道衆生이 臨命終
부차관세음 약미래현재제세계중 육도중생 임명종
時에 得聞地藏菩薩名하되 一聲이라도 歷耳根者는 是諸衆生이
시 득문지장보살명 일성 역이근자 시제중생
永不歷三惡道苦하리니 何況臨命終時에 父母眷屬이 將是
영불력삼악도고 하황임명종시 부모권속 장시
命終人의 舍宅財物과 寶貝衣服으로 塑畵地藏形像커나 或使
명종인 사택재물 보패의복 소화지장형상 혹사
病人未終之時에 或眼見耳聞하야 知道眷屬이 將舍宅寶貝
병인미종지시 혹안견이문 지도권속 장사택보패
等하야 爲其自身하야 塑畵地藏菩薩形像하면 是人이 若是
등 위기자신 소화지장보살형상 시인 약시
業報로 合受重病者라도 承斯功德하야 尋卽除愈하고 壽命이
업보 합수중병자 승사공덕 심즉제유 수명
增益하나니 是人이 若是業報로 命盡하야 應有一切罪障業障으로
증익 시인 약시업보 명진 응유일체죄장업장
合墮惡趣者라도 承斯功德하야 命終之後에 卽生人天하야 受
합타악취자 승사공덕 명종지후 즉생인천 수
勝妙樂하고 一切罪障은 悉皆消滅하리라
승묘락 일체죄장 실개소멸
69.
“다시 또 관세음아. 만약 미래와 현재의 모든 세계에서 육도의 중생이 명을 마치려 할 때에, 지장보살의 명호를 들려주어, 한 소리만 귓가를 스치더라도, 이 중생들은 영원히 삼악도의 고통을 겪지 않으리니, 어찌 하물며 명을 마칠 때가 되어, 부모나 권속이 그 사람의 집이나 재물과 보배와 의복 등을 바쳐서, 지장보살의 형상을 만들거나 그림 그리거나, 혹 병든 사람이 죽기 전에 눈으로 직접 그 모습을 보게 하고 명호를 듣게 하거나, 도를 아는 권속이 병자의 집이나 보배 등을 바쳐서 병자 자신을 위하여 지장보살의 형상을 만들거나 그림을 그리게 한다면, 병자가 만약 지은 업보로 중병을 받는 것이 합당하더라도, 지장보살을 모신 공덕을 입어서 곧 병이 낫게 되고, 수명이 더 길어질 것이니, 이 사람이 만약 지은 업보로 명이 다하여, 빽빽이 있는 일체의 죄장과 업장으로 악취에 떨어짐이 합당하더라도, 이 공덕을 입었으므로 명을 마친 후에는 바로 인간이나 천상에 태어나서, 뛰어난 묘한 즐거움을 받고, 모든 죄장을 다 소멸하리라.”
七十.
復次觀世音菩薩아 若未來世에 有男子女人이 或乳哺時어나
부차관세음보살 약미래세 유남자여인 혹유포시
或三歲五歲와 十歲已下에 亡失父母커나 乃及亡失兄弟姉
혹삼세오세 십세이하 망실부모 내급망실형제자
妹하야 是人이 年旣長大하여 思憶父母와 及諸眷屬하되 不知
매 시인 년기장대 사억부모 급제권속 부지
落在何趣하며 生何世界하며 生何天中하면 是人이 若能塑
락재하취 생하세계 생하천중 시인 약능소
畵地藏菩薩形像커나 乃至聞名하고 一瞻一禮하야 一日至
화지장보살형상 내지문명 일첨일례 일일지
七日토록 莫退初心하고 聞名見形하며 瞻禮供養하면 是人眷屬이
칠일 막퇴초심 문명견형 첨례공양 시인권속
假因業故로 墮惡趣者가 計當劫數라도 承斯男女兄弟姉妹는
가인업고 타악취자 계당겁수 승사남녀형제자매
塑畵地藏形像하야 瞻禮功德으로 尋卽解脫하고 生人天中하야
소화지장형상 첨례공덕 심즉해탈 생인천중
受勝妙樂하리며 是人의 眷屬이 如有福力하야 已生人天하야 受
수승묘락 시인 권속 여유복력 이생인천 수
勝妙樂者는 卽承斯功德하여 轉增聖因하고 受無量樂하리며
승묘락자 즉승사공덕 전증성인 수무량락
是人이 更能三七日中에 一心瞻禮地藏菩薩形像하야 念其
시인 갱능삼칠일중 일심첨례지장보살형상 념기
名字하되 滿於萬遍하면 當得菩薩이 現無邊身하야 具告是人의
명자 만어만변 당득보살 현무변신 구고시인
70.
“다시 또 관세음보살아. 만약 미래세에 어떤 남자나 여인이 혹 젖먹이 때나 혹 세 살이나 다섯 살이나 또는 열 살도 채 되기 전에, 부모를 잃거나, 형제와 자매를 잃어, 이 사람이 장성한 뒤에 부모 및 모든 권속을 생각하고 그리워하게 되어, 그들이 어떤 악취에 떨어져 있으며, 어느 세계에 났으며, 어느 하늘 중에 났는지 알지 못하겠거든, 지장보살 형상을 만들거나 그려 모시고, 또한 이름을 듣고, 한번 우러르고, 한번 절하면서, 하루에서 이레까지 처음 먹은 마음에서 물러서지 아니하고, 계속 이름을 듣고 형상을 보며, 우러러 예배하고 공양한다면, 이 사람 권속들이 업의 원인으로 인한 고로, 설사 악업 때문에 악도에 떨어져 여러 겁을 지나게 될 자라도, 이 남녀의 형제와 자매는, 이 사람이 지장보살 형상을 만들거나 그려서, 우러러 예배한 공덕을 입은 연고로, 곧 해탈함을 얻고, 인간이나 천상 중에 태어나, 뛰어난 묘한 즐거움을 받게 될 것이며, 이 사람의 권속이 복력이 있어서, 이미 인간과 천상에 나서, 뛰어난 묘한 즐거움을 받고 있는 자는 그 공덕으로 성스러운 인연이 점점 증가하여, 한량없는 즐거움을 받게 될 것이며, 이 사람이 또 능히 21일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장보살의 형상에 첨례하고, 그 명호를 염하여 만 번을 채우게 되면, 마땅히 지장보살이 무변신을 나타내어 갖추어서
眷屬이 生界하리며 或於夢中에 菩薩이 現大神力하야 親領
권속 생계 혹어몽중 보살 현대신력 친령
是人하고 於諸世界에 見諸眷屬하리며 更能每日에 念菩薩名
시인 어제세계 견제권속 갱능매일 염보살명
千遍하야 至于千日하면 是人은 當得菩薩이 遣所在土地
천편 지우천일 시인 당득보살 견소재토지
鬼神하야 終身衛護하며 現時에 衣食이 豊溢하고 無諸疾苦하며
귀신 종신위호 현시 의식 풍일 무제질고
乃至橫事가 不入其門케 하거든 何況及身하리요 是人이 畢竟에
내지횡사 불입기문 하황급신 시인 필경
得菩薩의 摩頂授記하리라
득보살 마정수기
그 권속이 태어난 세계를 다 알려주며, 혹은 꿈속에서 보살이 큰 위신력을 나타내어, 친히 이 사람을 거느리고, 모든 세계를 돌면서 모든 권속들을 보여줄 것이며, 다시 능히 날마다 보살의 이름을 매일 천 번씩 염하여, 천일에 이르게 되면, 이 사람은 보살이 그가 사는 곳에 토지의 귀신을 보내서, 죽을 때까지 위호하도록 할 것이며, 현세에 그에게는 먹고 입는 것이 풍족해 넘치고, 괴로운 질병을 없게 하며, 어떤 횡액도 그 집 문안에 들지 못하게 하거늘, 하물며 어찌 그 사람의 몸에 미치게 하겠느뇨. 이 사람은 마침내 보살이 이마를 쓰다듬어주는 수기를 받으리라.”
七十一.
復次觀世音菩薩아 若未來世에 有善男子善女人이 欲發
부차관세음보살 약미래세 유선남자선여인 욕발
廣大慈心하야 救度一切衆生者와 欲修無上菩提者와 欲出離
광대자심 구도일체중생자 욕수무상보리자 욕출리
三界者의 是諸人等이 見地藏形像커나 及聞名者가 至心歸依하며
삼계자 시제인등 견지장형상 급문명자 지심귀의
或以香華衣服과 寶貝飮食으로 供養瞻禮하면 是善男女等의
혹이향화의복 보패음식 공양첨례 시선남여등
所願이 速成하야 永無障碍하리라
소원 속성 영무장애
71.
“다시 또 관세음보살아. 만약 미래세에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있어서, 넓고 큰 자비심을 내어, 일체의 중생을 구원하여 제도하고자 하는 자와 위없는 깨달음을 닦고자 하는 자와 삼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자 등의 이 모든 사람들이, 지장보살의 형상을 보거나 명호를 듣고,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며, 혹 향과 꽃과 의복과 보배와 음식을 가지고 공양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예배하면, 이 선남자와 선여인 등은 소원이 속히 성취되어, 영원히 장애가 없게 되리라.”
七十二.
復次觀世音아 若未來世에 有善男子善女人이 欲求現在
부차관세음 약미래세 유선남자선여인 욕구현재
未來百千萬億等願과 百千萬億等事어든 但當歸依瞻禮供養
미래백천만억등원 백천만억등사 단당귀의첨례공양
讚歎地藏菩薩形像하면 如是所願所求가 悉皆成就하리며 復
찬탄지장보살형상 여시소원소구 실개성취 부
願地藏菩薩이 具大慈悲하사 永擁護我하면 是人은 於眠夢中에도
원지장보살 구대자비 영옹호아 시인 어면몽중
卽得菩薩의 摩頂授記하리라
즉득보살 즉득수기
72.
“다시 또 관세음아. 만약 미래세에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있어서, 현재와 미래에 백천만억 등의 소원과 백천만억 등의 일을 이루고자 하거든, 오직 지장보살에게 귀의하여, 그 형상에 우러러 공양하고 찬탄하면, 이와 같은 원하는 것과 구하는 것이 모두 다 성취될 것이며, 또한 지장보살이 큰 자비를 갖추어, 영원히 자신을 지켜주시기를 원한다면, 이 사람은 잠자는 꿈속에서라도, 곧 보살이 이마를 만져주는 수기함을 얻게 되리라.”
七十三.
復次觀世音菩薩아 若未來世에 善男子善女人이 於大乘
부차관세음보살 약미래세 선남자선여인 어대승
經典에 深生珍重하야 發不思議心하여 欲讀欲誦하며 縱遇
경전 심생진중 발부사의심 욕독욕송 종우
明師하야 敎示令熟하여도 旋讀旋忘하야 動經年月하되 不能
명사 교시령숙 선독선망 동경년월 부능
讀誦은 是善男女等이 有夙業障하야 未得消除故로 於
독송 시선남녀등 유숙업장 미득소제고 어
大乘經典에 無讀誦性하나니 如是之人이 聞地藏菩薩名하며 見
대승경전 무독송성 여시지인 문지장보살명 견
地藏菩薩像하고 具以本心하여서 恭敬陳白하며 更以香花衣服
지장보살상 구이본심 공경진백 갱이향화의복
飮食과 一切玩具로 供養菩薩하고 以淨水一盞으로 經一日
음식 일체완구 공양보살 이정수일잔 경일일
一夜하야 安菩薩前然後에 合掌請服하되 廻首向南하고 臨入
일야 안보살전연후 합장청복 회수향남 임입
口時에 至心鄭重하야 服水卽畢하고 愼五辛酒食과 邪淫妄語와
구시 지심정중 복수즉필 신오신주식 사음망어
及諸殺生을 一七日或三七日하면 是善男子善女人은 於睡
급제살생 일칠일혹삼칠일 시선남자선여인 어수
夢中에 具見地藏菩薩이 現無變身하야 於是人處에서 授灌
몽중 구견지장보살 현무변신 어시인처 수관
頂水하리니 其人이 夢覺하면 卽獲聰明하야 應是經典을 一歷
정수 기인 몽각 즉획총명 응시경전 일력
耳根하면 卽當永記하야 更不忘失一句一偈하리라
이근 즉당영기 갱불망실일구일게
73.
“다시 또 관세음보살아. 만약 미래세에 선남자와 선여인이, 저 대승경전에 진중하는 마음이 생겨, 사의할 수 없는 마음을 내어서, 독송하고자 하며, 비록 밝은 스승을 만나, 가르침과 지시를 받아 익숙해지도록 하여도, 외웠다가는 금방 잊어서, 긴 세월이 흘러도, 능히 잘 읽고 외우지 못함은,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전생의 업장을 소멸하지 못한 까닭으로, 대승경전을 독송하는 성품이 없는 것이니, 이와 같은 사람은 지장보살의 명호를 듣거나, 지장보살의 형상을 보고, 본심을 다하여 공경히 그 사실을 아뢰고, 또 향과 꽃과 의복과 음식과 일체의 온갖 좋은 보배로써 보살에게 공양하고, 깨끗한 물 한 잔을 하루 낮, 하루 밤 동안 보살상 앞에 올렸다가, 합장하고 마시되, 머리를 돌려 남쪽으로 향하고, 입을 댈 적에는 지극한 마음으로 정중하게 물을 마시고, 다섯 가지의 매운 나물과 술, 고기와 음행과 거짓말과 모든 살생을 7일이나, 혹은 21일 동안을 삼가게 되면, 이 선남자와 선여인은 잠자는 꿈 가운데에 지장보살이 무변신을 나타내어, 이 사람의 사는 곳에서 이마에 물을 뿌려주는 수기함을 보리니, 그 사람이 꿈을 깨고 나면, 곧 총명함을 얻어서, 응당 이 경전이 한번만 귓가에 스쳐도 영구히 기억하여, 다시는 한 구절이나 한 게송이라도 잊거나 잃어버리지 아니할 것이니라.”
七十四.
復次觀世音菩薩아 若未來世에 有諸人等이 衣食이 不足하야
부차관세음보살 약미래세 유제인등 의식 부족
求者乖願하며 或多疾病하며 或多凶衰하야 家宅이 不安하고
구자괴원 혹다질병 혹다흉쇠 가택 불안
眷屬이 分散하며 或諸橫事가 多來忤身하고 睡夢之間에 多有
권속 분산 혹제횡사 다래오신 수몽지간 다유
驚怖어든 如是人等이 聞地藏名커나 見地藏形하고 至心恭敬하야
경포 여시인등 문지장명 견지장형 지심공경
念滿萬遍하면 是諸不如意事가 漸漸消滅하여 卽得安樂하고
염만만변 시제불여의사 점점소멸 즉득안락
衣食이 豐溢하며 乃至睡夢中에도 悉皆安樂하리라
의식 풍일 내지수몽중 개실안락
74.
“다시 또 관세음보살아. 만약 미래세의 모든 사람들이 옷과 먹을 것이 부족하여, 구하여도 원대로 안 되며, 혹은 질병이 많거나, 혹은 흉하고 쇠해지는 것이 많아서, 집안이 편치 못하고, 권속이 나누어지고 흩어지며, 혹은 모든 횡액의 일이 많이 생겨서 몸을 괴롭게 하고, 잠자는 꿈속에서 놀래고 두려운 일이 많거든, 이러한 사람들이 지장의 명호를 듣거나, 지장의 형상을 보고, 지극한 마음으로 공경하며, 만 번을 염하게 되면, 이 모든 뜻과 같이 되지 않는 일들이 점점 소멸하여, 곧 안락함을 얻게 되고, 의식이 풍족하게 넘치며, 내지 잠자는 꿈속에까지 모두 다 편안하게 되리라.”
七十五.
復次觀世音菩薩아 若未來世에 有善男子善女人이 或因治
부차관세음보살 약미래세 유선남자선여인 혹인치
生커나 或因公私커나 或因生死커나 或因急事하야 入山林中커나
생 혹인공사 혹인생사 혹인급사 입산림중
過渡河海와 乃及大水커나 或經險道할새 是人이 先當念地藏
과도하해 내급대수 혹경험도 시인 선당념지장
菩薩名萬遍하면 所過土地鬼神이 衛護하야 行住坐臥에 永保
보살명만변 소과토지귀신 위호 행주좌와 영보
安樂하며 乃至逢於虎狼獅子와 一切毒害하여도 不能損之하리라
안락 내지봉어호랑사자 일체독해 불능손지
佛告觀世音菩薩하시되 是地藏菩薩이 於閻浮提에 有大因
불고관세음보살 시지장보살 어염부제 유대인
緣하니 若說於諸衆生에 見聞利益等事인데 百千劫中에 說
연 약설어제중생 견문이익등사 백천겁중 설
不能盡하리라 是故로 觀世音아 汝以神力으로 流布是經하야 令
불능진 시고 관세음 여이신력 유포시경 영
娑婆世界衆生으로 百千萬劫에 永受安樂케 하라 爾時에 世尊이
사바세계중생 백천만겁 영수안락 이시 세존
而說偈言하사되 吾觀地藏威神力하니 恒河沙劫說難盡이로다
이설게언 오관지장위신력 항하사겁설난진
見聞瞻禮一念間하면 利益人天이 無量事로다 若男若女若龍
견문첨례일념간 이익인천 무량사 약남약녀약용
神이 報盡應當墮惡道라도 至心歸依大士身하면 壽命轉增除
신 보진응당타악도 지심귀의대사신 수명전증제
75.
“다시 또 관세음보살아. 만약 미래세에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혹 생활에 필요하기 때문에, 혹은 공적, 사적인 일 때문에, 혹은 나고 죽는 일 때문에, 혹은 급한 일 때문에, 산 숲속에 들어가게 되거나, 내와 바다를 건너게 되든지, 큰물을 만나서 건너 지나가야 되거나, 혹 험한 길을 지나게 될 적에, 이 사람이 먼저 마땅히 지장보살의 명호를 만 번을 염한다면, 그가 지나는 곳의 토지의 귀신이 호위하여, 가거나 머물거나 앉거나 누움에, 언제나 편안할 것이며, 내지 호랑이나 늑대, 사자와 같은 모든 맹수들을 만날지라도 능히 해치지 못하리라.”
부처님께옵서 관세음보살님에게 이르시기를,
“이 지장보살은 저 염부제에 큰 인연이 있나니, 만약 모든 중생들이 보고 들어서 얻는 이익을 말하자면, 백천겁 동안을 설하여도 다하지 못하리라. 이러하므로 관세음아. 그대는 위신력으로써 이 경을 유포시켜, 사바세계의 중생으로 하여금, 백천만겁토록 길이 안락함을 누리게 하라.”라고 하시니라.
이때에 세존께옵서 게송으로 설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었다.
“내가 지장의 위신력을 살펴보니, 항하사겁을 설하여도 다 할 수 없도다. 잠깐사이 보고 듣고 우러러 예배하여도, 인간과 천상의 이익됨이 한량이 없도다. 만약 남자와 만약 여자와 만약 용신들이, 업보에 따라 마땅히 악도에 떨어질지라도, 지극한 마음으로 대사신에 귀의하면, 수명은 점점 늘고 죄장은 소멸되리라.
罪障하리라 少失父母恩愛者가 未知魂神在何趣하며 兄弟
죄장 소실부모은애자 미지혼신재하취 형제
姊妹及諸親을 生長以來皆不識하야 或塑或畫大士身하고 悲
자매급제친 생장이래개부식 혹소혹화대사신 비
戀瞻禮不暫捨하야 三七日中唸其名하면 菩薩當現無邊體하야
련첨례부잡사 삼칠일중념기명 보살당현무변체
示其眷屬을 所生界하고 縱墮惡趣尋出離하며 若能不退是
시기권속 소생계 종타악취심출리 약능불회시
初心하면 即獲摩頂受聖記하리라 欲修無上菩提者와 乃至出
초심 즉획마정수성기 욕수무상보리자 내지출
離三界苦인댄 是人既發大悲心하야 先當瞻禮大士像하면 一
리삼계고 시인기발대비심 선당첨례대사상 일
切諸願速成就하야 永無業障能遮止하리라 有人發心念經典하야
체제원속성취 영무업장능차지 유인발심념경전
欲度群迷超彼岸하야 雖立是願不思議하야도 旋讀旋忘多
욕도군미초피안 수립시원부사의 선독선망다
廢失은 斯人有業障惑故로 於大乘經不能記하나니 以香華
폐실 사인유업장혹고 어대승경불능기 이향화
衣服飲食과 諸玩具로 供養地藏하며 以淨水安大士前하고
의복음식 제완구 공양지장 이정수안대사전
一日一夜에 求服之하되 發慇重心愼五辛과 酒肉邪淫及
일일일야 구복지 발은중심신오신 주육사음급
妄語하며 三七日內勿殺生하고 至心思念大士名하면 即於夢
망어 삼칠일내물살생 지심사념대사명 즉어몽
中見無邊하고 覺來便得利根耳하야 應是經教歷耳聞하면
중견무변 각래변득리근이 응시경교역이문
어렸을 때 부모의 은애를 잃어버린 자가 그 부모의혼신이 있는 곳을 알 수 없으며, 형제·자매와 모든 친척들도 커오면서 모두 알지 못하여, 대사신을 만들거나 그림 그려, 지극히 우러러 예배를 올려 슬픈 생각 아니 버리고, 21일 동안 그 명호를 염하게 되면, 보살님은 끝없는 몸을 나타내시어, 그 권속들이 태어난 세계를 보여주시고, 비록 악취에 떨어졌다해도 벗어나게 하시며, 만약 처음 먹은 마음에서 물러서지 아니하면, 성스러운 이마 만짐의 수기를 받게 되리라.
위없는 보리도를 닦고자 하는 자와 삼계의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자가 있다면, 이 사람은 이미 대비심을 일으켜서, 다만 먼저 대사의 형상에 우러러 예배 올린다면, 일체의 모든 소원을 속히 성취하여, 영원히 업장을 없이하고 능히 막으리라.
어떠한 사람이 발심하여 경전을 염하고, 미한 무리를 제도하여 저 언덕 건너가게 하고자 하여, 비록 부사의한 이 원력을 세웠다 해도, 읽고는 금방 잊어버리는 것은 이 사람이 업장과 미혹 때문에, 대승경전을 읽고도 기억하지 못하나니, 향과 꽃과 의복과 좋은 음식과 모든 공양물로써 지장보살님을 공양하며, 깨끗한 물로써 보살상 앞에 올리고, 하루낮 하룻밤을 지난 뒤에 마시되, 은중한 마음을 일으켜 오신채와, 술과 고기와 삿된 음행과 모든 거짓말을 삼가며, 21일 동안 살생하지 말고, 지극한 마음으로 대사의 이름을 염하면, 잠잘 때에 꿈속에서 끝없는 대보살님의 몸이 보이고, 깨고 나면 곧 눈과 귀가 밝아지며, 이 경전 가르침이 귀에 들리기만 해도,
千萬生中永不忘하리니 以是大士의 不思議로 能使斯人獲此
천만생중영불망 이시대사 부사의 능사사인획차
慧니라 貧窮衆生及疾病과 家宅兇衰離眷屬하며 睡夢之中悉
혜 빈궁중생급질병 가택흉쇠이권속 수몽지중실
不安하고 求者乖違無稱遂라도 至心瞻禮地藏像하면 一切
불안 구자괴위무칭수 지심첨례지장상 일체
惡事皆消滅하고 至於夢中에도 盡得安하며 衣食豐饒神鬼이
악사개소멸 지어몽중 진득안 의식풍요신귀
護하리라 欲入山林及渡海에 毒惡禽獸及惡人과 惡神惡鬼
호 욕입산림급도해 독악금수급악인 악신악귀
並惡風과 一切諸難諸苦惱라도 但當瞻禮하며 及供養을 地藏
병악풍 일체제난제고뇌 단당첨례 급공양 지장
菩薩大士像하면 如是山林大海中에도 應是諸惡皆消滅하리라
보살대사상 여시산림대해중 응시제악개소멸
觀音아 至心聽吾說하라 地藏의 無量不思議는 百千萬劫說
관음 지심청오설 지장 무량부사의 백천만겁설
不週하리니 廣宣大士의 如是力하라 地藏名字를 人이 若聞커나
부주 광선대사 여시력 지장명자 인 약문
乃至見像瞻禮者어나 香華衣服飲食奉으로 供養하면 百千受
내지견상첨례자 향화의복음식봉 공양 백천수
妙樂이요 若能以此迴法界하면 畢竟成彿超生死하리라 是故
묘락 약능이차회법계 필경성불초생사 시고
觀音汝가 當知하야 普告恒沙諸國土하라
관음여 당지 보고항사제국토
천만생을 다시는 잊지 않으리니. 이것이 대사의 부사의한 힘으로써 이 사람으로 하여금 능히 이 지혜 얻게 하니라.
빈궁한 중생이 질병이 오고, 집안이 흉쇠하여 권속이 떠나가며, 잠자는 꿈속에도 편치 못하고, 구하는 것이 뜻을 어기어 되는 일이 없을 때, 지극한 마음으로 지장보살님 상에 첨례한다면, 일체의 악한 일이 모두 소멸되고, 꿈속까지도 모두 편안함을 얻어, 의식이 풍요하고 귀신들이 옹호하리라. 산림에 들어가거나 바다를 건널 때나, 악독한 짐승들과 악한 사람과, 악한 신과 악한 귀신과 거센 바람과, 일체의 모든 재난과 모든 고뇌를 당할지라도, 지장보살대사상에 다만 마땅히 첨례하며 공양하게 되면, 이와 같은 산림이나 바다 속의 여러 가지 악한 것이 다 소멸되리라.
관세음아. 지극한 마음으로 내 말 들으라. 지장보살의 한량없는 부사의함은 백천만겁을 설하여도 다하지 못하리니, 지장대사의 이와 같은 힘을 널리 펴서 알려라. 지장보살의 명호를 사람들이 만약 듣거나, 형상을 보고 첨례하거나, 향과 꽃과 의복과 음식을 바치어 공양드리면, 백천 가지의 묘한 즐거움을 받을 것이요, 만약 이것을 법계에 회향하면, 끝내 성불하여 부처가 되어 생사를 초월하리라. 이런 까닭에, 관음아. 너는 꼭 알아서, 널리 항하사의 모든 국토에 알려라.”
第十三品 囑累人天品
제 십 삼 품 촉 루 인 천 품
하늘과 사람을 부촉하다
七十六.
爾時에 世尊이 舉金色臂하사 又摩地藏菩薩摩訶薩頂하시고
이시 세존 거금색비 우마지장보살마가살정
而作是言하사되 地藏地藏아 汝之神力이 不可思議하며 汝之
이작시언 지장지장 여지신력 불가사의 여지
慈悲를 不可思議하며 汝之智慧를 不可思議하며 汝之辯才를
자비 불가사의 여지지혜 불가사의 여지변재
不可思議하니 正使十方諸彿이 讚歎宣說汝之不思議事하야도
불가사의 정사십방제불 찬탄선설여지부사의사
千萬劫中에 不能得盡하리라 地藏地藏아 記하라 吾今日에 在
천만겁중 부능득진 지장지장 기 오금일 재
忉利天中하야 於百千萬億不可說不可說一切諸彿菩薩天龍
도리천중 어백천만억불가설불가설일체제불보살천용
八部大會之中에 再以人天諸衆生等이 未出三界하야 在火宅
팔부대회지중 재이인천제중생등 미출삼계 재화택
中者를 付囑於汝하노니 無令是諸衆生으로 墮惡趣中에 一日
중자 부촉어여 무령시제중생 타악취중 일일
一夜케 함이어든 何況更落五無間과 及阿鼻地獄하야 動經千萬
일야 하황갱락오무간 급아비지옥 동경천만
億劫하야도 無有出期리요 地藏아 是南閻浮提衆生이 志性이
억겁 무유출기 지장 시남염부제중생 지성
無定하야 習惡者多하고 縱發善心하야도 須臾即退하며 若遇
무정 습악자다 종발선심 수유즉퇴 약우
惡緣하면 念念增長하나니 以是之故로 吾分是形百千億하여
악연 염염증장 이시지고 오분시형백천억
76.
그때에 세존께옵서는 금빛 팔을 드시어, 또 지장보살마하살의 이마를 어루만지시고, 이와 같이 말씀하시었다.
“지장아, 지장아. 너의 위신력은 가히 사의치 못하며, 너의 자비를 가히 사의치 못하며, 너의 지혜를 가히 사의치 못하며, 너의 변재를 가히 사의치 못함이니, 바로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너의 사의치 못할 일을 천만겁 동안 찬탄하고 베풀어 설할지라도, 다하지 못하리라.
지장아, 지장아. 기억하라. 내가 오늘 도리천궁에서 백천만억의 말로는 다 표현할 수도 없는 일체의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천·용·팔부가 모인 자리에서, 다시 인간과 천상의 모든 중생들이 삼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불타는 집 가운데 있는 자들을 다시 그대에게 부촉하노니, 이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하루낮이나 하루 밤이라도 악취에 빠지지 말도록 할 것이거늘, 어찌 하물며 다시 오무간과 아비지옥에 떨어져서, 문득 천만억겁을 지내어도 벗어날 기한이 없도록 하겠느냐.
지장아. 이 남염부제 중생들이 뜻과 성품이 정함이 없어, 악함을 짓는 자가 많고, 비록 착한 마음을 내었다 할지라도, 잠시 뒤에는 곧 물러나며, 만약 악한 인연을 만나면, 순간순간마다 악업을 더하게 되느니라.
이러한 것 때문에 내가 이 형상을 백천만억으로 나누어,
化度하되 隨其根性하야 而度脫之니라 地藏아 吾今에 慇勤히
화도 수기근성 이도탈지 지장 오금 은근
以天人衆을 付囑於汝하나니 未來之世에 若有天人及善男子
이천인중 부촉어여 미래지세 약유천인급선남자
善女人이 於彿法中에 種小善根하야 一毛一塵이며 一沙一
선여인 어불법중 종소선근 일모일진 일사일
渧커든 汝以道力으로 擁護是人하야 漸修無上케 하고 勿令退
제 여이도력 옹호시인 점수무상 물령퇴
失케 하라 復次地藏아 未來世中에 若天若人이 隨業報應히
실 부차지장 미래세중 약천약인 수업보응
落在惡趣하리니 臨墮趣中하야 或至門首라도 是諸衆生이 若能
낙재악취 임타취중 혹지문수 시제중생 약능
念得一彿名이나 一菩薩名이나 一句一偈인 大乘經典커든 是
념득일불명 일보살명 일구일게 대승경전 시
諸衆生을 汝以神力과 方便으로 救拔하되 於是人所에 現無邊
제중생 여이신력 방편 구발 어시인소 현무변
身하야 為碎地獄하고 遣令生天하야 受勝妙樂케 하라 爾時에
신 위쇄지옥 견령생천 수승묘락 이시
世尊이 而說偈言하사되 現在未來天人衆을 吾今慇勤付囑
세존 이설게언 현재미래천인중 오금은근부촉
汝하나니 以大神通과 方便으로 度하야 勿令墮在諸惡趣하라
여 이대신통 방편 도 물령타재제악취
교화하고 제도하되, 그 근기와 심성을 따라 제도하여 해탈시키는 것이니라.
지장아. 내가 지금에 은근히 천상과 인간의 대중을 너에게 부촉하노니, 미래의 세상에 만약 천상과 인간의 선남자와 선여인이, 저 불법 가운데서 한 터럭, 한 티끌, 한 모래알, 한 물방울만한 작은 선근을 심더라도, 너의 진리의 힘으로 이 사람을 옹호하여 점점 위없는 궁극의 진리를 닦아 물러서지 않게 할지니라.
다시 또 지장아. 미래세 중에 만약 천상이나 사람이 빽빽이 있는 업에 따른 보응으로, 악취에 떨어지게 되므로, 악취에 떨어질 때에 임해서, 혹 지옥문 앞에 이르렀더라도, 이 모든 중생이 만약 능히 한 부처님의 명호나, 한 보살의 명호나, 대승경전의 한 구절·한 게송만이라도 염하거든, 이 모든 중생들을 너의 신력과 방편으로 구원해 빼내되, 이 사람이 있는 곳에 무변신을 나타내어, 그를 위하여 지옥을 부수고, 천상에 태어나게 하여, 뛰어난 묘한 즐거움을 받게 하라.”
그때에 세존께옵서 게송을 설하여 말씀하시기를, “현재와 미래의 천상과 인간의 모든 중생들을 내가 지금 은근히 너에게 부촉하노니, 큰 신통력과 방편으로 제도하여, 모든 악취에 떨어져있지 말게 하여라.”라고 하시었다.
七十七.
爾時에 地藏菩薩摩訶薩이 胡跪合掌하고 白彿言하사되 世尊하
이시 지장보살마가살 호궤합장 백불언 세존
唯願世尊은 不以為慮하소서 未來世中에 若有善男子善女人이
유원세존 불이위려 미래세중 약유선남자선여인
於彿法中에 一念恭敬하면 我亦百千方便으로 度脫케 是人하야
어불법중 일념공경 아역백천방편 도탈 시인
於生死中에 速得解脫이어든 何況聞諸善事하고 念念修行이리요
어생사중 속득해탈 하황문제선사 념념수행
自然히 於無上道에서 永不退轉하리이다
자연 어무상도 영불퇴전
77.
그때에 지장보살마하살이 무릎 꿇어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시기를, “세존이시여. 다만 원하옵건대, 세존께옵서는 이것으로 염려하시지 마시옵소서. 미래세 중에 만약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불법 중에서 한 생각만이라도 공경하는 마음을 내면, 제가 또한 백천 가지의 방편으로 그들을 제도하여 해탈케 해서, 나고 죽음에서 속히 벗어나게 할 것이온데, 어찌 하물며 모든 착한 일을 듣고, 스스로 생각하고 닦아 수행하는 사람이야 말로 말할 나위가 있겠나이까? 이 사람은 저 무상도에서 영원히 물러서지 아니할 것이옵니다.”라고 하니라.
七十八.
說是語時에 會中에 有一菩薩하니 名은 虛空藏이라 白彿言하사되
설시어시 회중 유일보살 명 허공장 백불언
世尊하 我自至忉利하야 聞於如來의 讚歎하심을 地藏菩薩의
세존 아자지도리 문어여래 찬탄 지장보살
威神勢力이 不可思議하오니 未來世中에 若有善男子善女人과
위신세력 불가사의 미래세중 약유선남자선여인
乃及一切天龍이 聞此經典과 及地藏名字하고 或瞻禮形像하면
내급일체천용 문차경전 급지장명자 혹첨례형상
得幾種福利잇가 唯願世尊하 為未來現在一切衆等하사 略而
득기종복리 유원세존 위미래현재일체중등 약이
說之하소서
설지
78.
이 말씀을 설하실 때에, 회중에 계시던 허공장이라는 한 보살이, 부처님께 아뢰기를, “세존이시여. 저는 도리천궁에 와서 부처님께옵서 지장보살의 위신력이 사의할 수 없음을 찬탄하심을 들었사오니, 미래세 중에 만약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과 모든 천・용들이 이 경전과 지장보살의 명호를 듣거나, 혹 형상에 첨례하면, 어떤 이익을 얻게 되옵니까?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께옵서는 미래와 현재의 일체 중생들을 위하사, 간략하게 설하여 주시옵소서.”라고 하니라.
七十九.
彿告虛空藏菩薩하사되 諦聽諦聽하라 吾當為汝하야 分別說
불고허공장보살 체청체청 오당위여 분별설
之하리라 若未來世에 有善男子善女人이 見地藏形像하고 及
지 약미래세 유선남자선여인 견지장형상 급
聞此經하고 乃至讀誦하며 香華飲食과 衣服珍寶로 佈施供
문차경 내지독송 향화음식 의복진보 포시공
養하고 讚歎瞻禮하면 得二十八種利益하리니 一者는 天龍이
양 찬탄첨례 득이십팔종이익 일자 천룡
護念이요 二者는 善果日增이요 三者는 集聖上因이요 四者는
호념 이자 선과일증 삼자 집성상인 사자
菩提不退요 五者는 衣食豐足이요 六者는 疾疫不臨이요 七者는
보제불퇴 오자 의식풍족 육자 질역불임 칠자
離水火災요 八者는 無盜賊厄이요 九者는 人見欽敬이요 十者는
리수화재 팔자 무도적액 구자 인견흠경 십자
神鬼助持요 十一者는 女轉男身이요 十二者는 為王臣女요
신귀조지 십일자 여전남신 십이자 위왕신녀
十三者는 端正相好요 十四者는 多生天上이요 十五者는 或為
십삼자 단정상호 십사자 다생천상 십오자 혹위
帝王이요 十六者는 宿智命通이요 十七者는 有求皆從이요 十
제왕 십육자 숙지명통 십칠자 유구개종 십
八者는 眷屬歡樂이요 十九者는 諸橫消滅이요 二十者는 業道
팔자 권속환락 십구자 제횡소멸 이십자 업도
永除요 二十一者는 去處盡通이요 二十二者는 夜夢安樂이요
영제 이십일자 거처진통 이십이자 야몽안락
79.
부처님께옵서 허공장보살에게 이르시기를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으라. 내가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구분하여 설하겠노라. 만약 미래세에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있어, 지장보살의 형상을 보고, 또 이 경전을 듣거나 독송하며, 향과 꽃과 음식과 의복과 보배로 보시하며 공양하고, 찬탄하고, 첨례하면, 스물여덟 가지의 이익을 얻게 되느니라.
첫째는 하늘과 용이 지켜줄 것이요, 둘째는 좋은 과보가 날로 더할 것이요, 셋째는 성인의 높은 인연을 만날 것이요, 넷째는 보리심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요, 다섯째는 옷과 음식이 풍족할 것이요, 여섯째는 질병과 염병이 닥치지 않을 것이요, 일곱째는 수재와 화재를 만나지 않을 것이요, 여덟째는 도적의 액난이 없을 것이요, 아홉째는 사람이 보고 흠모하고 공경할 것이요, 열째는 귀신이 돕고 지켜줄 것이요, 열하나째는 여자가 남자의 몸이 될 수 있을 것이요, 열둘째는 여자라면 왕과 대신의 딸이 될 것이요, 열셋째는 용모가 단정할 것이요, 열넷째는 천상에 나는 일이 많을 것이요, 열다섯째는 제왕이 될 것이요, 열여섯째는 숙세의 지혜와 명을 통할 것이요, 열일곱째는 구하는 것은 모두 얻을 것이요, 열여덟째는 권속들이 기뻐할 것이요, 열아홉째는 모든 횡액이 소멸할 것이요, 스물째는 업도가 영원히 없어질 것이요, 스물하나째는 가는 곳 마다 막힘이 없을 것이요, 스물둘째는 밤에 꿈이 편안할 것이요,
二十三者는 先亡離苦요 二十四者는 宿福受生이요 二十五者는
이십삼자 선망리고 이십사자 숙복수생 이십오자
諸聖讚歎이요 二十六者는 聰明利根이요 二十七者는 饒慈愍
제성찬탄 이십육자 총명이근 이십칠자 요자민
心이요 二十八者는 畢竟成彿이니라
심 이십팔자 필경성불
스물셋째는 선대의 죽은 사람이 괴로움에서 벗어날 것이요, 스물넷째는 지어놓은 복을 타고 날 것이요, 스물다섯째는 모든 성인이 찬탄하실 것이요, 스물여섯째는 근기가 수승하고 총명할 것이요, 스물일곱째는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이 넉넉할 것이요, 스물여덟째는 마침내 부처를 이룰 것이니라.”
八十.
復次虛空藏菩薩아 若現在未來의 天龍鬼神이 聞地藏菩薩
부차허공장보살 약현재미래 천룡귀신 문지장보살
名號커나 禮地藏菩薩形像커나 或聞地藏菩薩本願等事하고
명호 례지장보살형상 혹문지장보살본원등사
修行讚歎瞻禮하면 得七種利益하리니 一者는 速超聖地요 二
수행찬탄첨례 득칠종이익 일자 속초성지 이
者는 惡業消滅이요 三者는 諸彿護臨이요 四者는 菩提不退요
자 악업소멸 삼자 제불호림 사자 보제불퇴
五者는 增長本力이요 六者는 宿命皆通이요 七者는 畢竟成
오자 증장본력 육자 숙명개통 칠자 필경성
彿이니라
불
80.
“다시 또 허공장보살아. 만약 현재와 미래에 천·용·귀신이 지장보살의 명호를 듣거나, 지장보살의 형상에 예배하거나 혹은 지장보살의 본원 등에 관한 일을 듣고, 수행하며 찬탄하고 첨례하면, 일곱 가지의 이익을 얻으리라.
첫째는 속히 성현의 지위에 오를 것이요, 둘째는 악업이 소멸할 것이요, 셋째는 모든 부처님이 임하시어 보호할 것이요, 넷째는 깨달음의 길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요, 다섯째는 본원의 힘이 증가하고 길어질 것이요, 여섯째는 지난 세상의 일을 통달하여 아는 지혜를 얻을 것이요, 일곱째는 마침내 성불하게 될 것이니라.”
八十一.
爾時에 十方一切諸來不可說不可說一切諸彿과 及大菩薩과
이시 십방일체제래불가설불가설일체제불 급대보살
天龍八部가 聞釋迦牟尼彿의 稱揚讚歎하심을 地藏菩薩의 大
천룡팔부 문석가모니불 칭양찬탄 지장보살 대
威神力이 不可思議하시고 歎未曾有하시더니 是時에 忉利天에
위신력 불가사의 탄미증유 시시 도리천
雨無量香華와 天衣珠瓔하야 供養釋迦牟尼彿과 及地藏菩薩
우무량향화 천의주영 공양석가모니불 급지장보살
已하니 一切衆會가 俱復瞻禮하시옵고 合掌而退하니라
이 일체중회 구부첨례 합장이퇴
地藏菩薩 本願經 捲下 終
지장보살 본원경 권하 종
81.
그때에 시방의 일체 모든 곳에서 오신 말로는 다 표현할 수도 없는 그 모든 부처님과 큰 보살과 천・용 팔부들이 석가모니부처님께옵서 지장보살의 불가사의한 큰 위신력을 칭양찬탄하심을 듣사옵고, 일찍이 없던 일이라고 찬탄하시었다. 이때 도리천궁에는 한량없는 향과 꽃과 하늘옷과 보배구슬이 비 오듯 내리어, 석가모니부처님과 지장보살님께 공양하기를 마치니, 법회에 모였던 모든 대중들은 모두 함께 다시금 첨례하시옵고, 합장하고 물러가니라.
지장보살 본원경 권하종
讖蒲陀羅尼
츰부다라니
다음은 구족수화 길상광명 대기명주 총지장구이다.
“내가 과거에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부처님 처소에서 이 다라니를 친히 받았으니, 이 다라니는 능히 온갖 청정하고 수승한 진리를 모두 지녔고, 온갖 약과 곡식과 과실을 풍요롭게 하며 비와 이슬의 혜택을 고르게 하고, 사대(四大)를 유익하게 하며, 즐거움을 더하고, 재보를 더하며, 수승한 힘을 더하고, 일상생활에 요긴한 필수품을 넉넉하게 하나니, 이 다라니는 능히 용감하고 날카로운 지혜로써 어떠한 번뇌도 쳐부수기 때문이다.”
이상의 말씀은 지장보살께서 다라니를 설하시는 연유를 밝히신 말씀이다.
1.츰부 2.츰부 3.츰츰부 4.아가셔 츰부 5.바결랍 츰부 6.암발랍 츰부 7.비라 츰부 8.발졀랍 츰부 9.아루가 츰부 10.담뭐 츰부 11.살더뭐 츰부 12. 살더 닐하뭐 츰부 13. 비바루가 찰붜 츰부 14.우붜셤뭐 츰부 15.내여나 츰부 16.붤랄 여삼므 디랄나 츰부 17.찰나 츰부 18.비실 바리여 츰부 19.셔샬 더랄바 츰부 20.비어 자 수재 21.맘히리 22.담미 23.셤미 24.잡결 랍시 25.잡결랍 믜시리 26.치리 27.시리 28.결랄 붜붤러 발랄디 29.히리 30.벌랄비 31.벌랄 저러 니달니 32.헐랄달니 33.붜러 34.져져 져져 35.히리 36.미리 37.이결타 38.탑기 39.탑규로 40.탈리 41.탈리 42.미리 43.뭐대 44.더 45.대 46.구리 47.미리 48.앙귀즈 더비 49.얼리 50.기리 51.붜러 기리 52.규차 섬믜리 53.징기 둔기 54.둔규리 55.후루 56.후루 57.후루 58.규루 술두 미리 59.미리디 60.미리대 61.뷘자더 62.허러 63.히리 64.후루 65.후루루
- 六十五句 -
地藏菩薩 滅定業 眞言
지장보살 멸정업 진언
옴, 프라, 마리
다,니,스바하
光明眞言
광명진언
옴,아,모,가바이로
차,나,마,하,무드라
마,니,파드마,즈바라
프라,바,릍타야,훔
십악오역의 중죄를 지은 사람이 두서너 번 듣기만 하여도 모든 죄업이 다 소멸하나니,
십악오역의 모든 죄를 많이 지어 그 죄가 온 세계에 가득차서 죽어 지옥에 떨어졌더라도
깨끗한 모래에 이 진언을 백팔 번 외워서 그 모래를 그 사람의 시체나 무덤 위에 흩어주면, 모든 죄가 다 소멸되어 곧 극락세계에 가서 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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