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교양(사서삼경, 제자백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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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삼선생 2023. 6. 26.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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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傳大全卷之十六

大雅三

說見小雅

文王之什三之一

3-1-1 文王文王受命作周也
文王在上하사 文王께서 위에 계시어
於昭于天하시니 아아 하늘에서 밝으시니(빛나시니)
周雖舊邦이나 周나라가 비록 옛 나라이지마는
其命維新이로다 그 天命이 새로워 졌도다
有周不顯가 周나라가 나타나지 아니한가
帝命不時(인가)아 하느님의 명령이 제때에 맞지 아니한가
文王陟降이 文王께서 오르내리심이
在帝左右시니라 上帝의 左右에 계시도다
賦也라 於歎辭昭明也命天命也不顯猶言豈不顯也帝上帝也不時猶言不時也左右旁側也 ○周公이 追述文王之德하야 明周家所以受命而代商者皆由於此하야 以戒成王하시니라 此章은 言文王旣沒에 而其神在上하야 昭明于天이라 是以周邦이 雖自后稷始封으로 千有餘年이로대 而其受天命은 則自今始也라 夫文王在上하야 而昭于天하니 則其德顯矣오 周雖舊邦이나 而命則新하니 則其命時矣라 故又曰有周豈不顯乎아 帝命이 豈不時乎아하니라 盖以文王之神이 在天하야 一升一降하야 無時不在上帝之左右라 是以子孫이 蒙其福澤하야 而君有天下也라 春秋傳에 天王이 追命諸侯之詞曰叔父陟恪하야 在我先王之左右하야 以佐事上帝라하니 語意與此로 正相似하니라 或疑恪亦降字之誤라하니 理或然也라
○周公께서 文王의 德을 추후 기술하여 周나라가 써 天命을 받아 商나라를 대신한 것이 모두 이에 文王의 德에 연유한 것을 밝히어 成王을 경계하였다. 이 章은 말하자면은 文王이 이미 돌아가심에 그 神靈이 위에 계시면서 하늘에 빛나고 계셨다. 이 때문에 周나라가 비록 后稷이 비로소 封해짐으로 부터 천여년이 되었지마는 그 天命을 받음에 있어서는 이제부터 비롯되었다. 대체 文王이 위에 계시면서 하늘에 빛나시니 그 德이 드러나게 되었고 周나라가 비록 옛 나라이지마는 天命이 새로워졌으니 그 天命이 제 때에 맞은 것이다. 때문에 또 말하기를 周나라가 어찌 드러나지 아니하는가. 上帝의 명령이 어찌 제 때에 알맞지 아니한가라고 하였다. 대개 文王의 神靈이 하늘에 계시면서 한 번은 올라가고 한 번은 내려와 어느 때나 上帝님의 左右에 계시지 아니한 적이 없었다. 이 때문에 子孫들이 그 福澤을 받아 천하에 임금노릇하여 소유하게 되었다. 春秋傳에 天子께서 諸侯를 추후 명령하는 말에 이르기를 叔父가 올라가서 공경하여 우리 先王의 左右에 계시면서 써 上帝를 도와 섬긴다고 하였으니 말뜻이 이와 더불어 정말로 서로 유사하다. 어떤 사람은 의심하기를 恪은 또한 降字의 잘못된 것이라고도 하는데 理致상 혹 그럴 성싶다.
亹亹文王이 힘쓰고 힘쓰시는(노력하고 노력하시는) 文王께서
令聞不已하사 훌륭한 명예가 끝이지 아니하시어
陳錫哉周하사대 周나라에 펴 주시되
侯文王孫子하시니 文王의 孫子들에게 하시니
文王孫子 文王의 孫子들이
本支百世시며 宗子와 庶子들이 百世토록 天子와 諸侯가 되시며
凡周之士도 뭇 周나라의 선비들도
不顯가 亦世로다 나타나지 아니하겠는가 역시 대대로 할 것이도다(드러나게 될 것이다)
賦也라 亹亹强勉之貌令聞善譽也陳猶敷也哉語辭侯維也本宗子也支庶子也 ○文王이 非有所勉也오 純亦不已어늘 而人見其若有所勉耳니라 其德不已라 故今旣沒이로대 而其令聞猶不已也니라 令聞不已라 是以上帝敷錫于周하사대 維文王孫子하시니 則使之本宗으로 百世爲天子하고 支庶로 百世爲諸侯하며 而又及其臣子하야 使凡周之士로도 亦世世修德하야 與周匹休焉케하니라
○文王이 노력한 바가 있는 것이 아니라 純一함이 또한 끝임이 없는 것인데 사람들이 그 文王이 노력한 바가 있는 것처럼 보았을 뿐이다. 그 德이 쉼이 없기 때문에 지금 이미 돌아가셨지마는 그 훌륭한 명예가 언제까지도 사라지지 아니한 것이다. 훌륭한 명예가 그치지 않기 때문에 上帝께서 周나라에 福祿을 펴 주시되 文王의 孫子들에게 하시어 그 本宗으로 하여금 百世토록 天子가 되도록 하고 支子들로 하여금 百世토록 諸侯가 되도록 하였으며 또 그 臣子들에 까지도 미쳐 무릇 周나라의 선비들로 하여금 또한 대대로 德을 닦아서 周나라와 더불어 함께 아름답도록 해 주었다.
世之不顯가 周나라의 어진 선비들이 대대로 드러나지 아니하겠는가
厥猶翼翼이로다 그 계책이 힘쓰고 공경하도다
思皇多士 아름다운 많은 선비들이
生此王國이로다 이 王國에서 출생하였도다
王國克生하니 王國에서 능히 출생하였으니
維周之楨이로다 周나라의 根幹(棟梁)이도다
濟濟多士여 수두룩한 많은 선비들이여
文王以寧이삿다 文王께서 그로써 편안하셨도다
賦也라 猶謀翼翼勉敬也思語辭皇美楨幹也濟濟多貌 ○此는 承上章而言호대 其傳世豈不顯乎아 而其謀猷가 皆能勉敬如此也니라 美哉라 此衆多之賢士而生於此文王之國也여 文王之國에 能生此衆多之士하니 則足以爲國之幹이오 而文王도 亦賴以爲安矣라 蓋言文王이 得人之盛하야 而宜其傳世之顯也라
○이는 윗 章을 이어서 말하되 그 대대로 전한 것이 어찌 드러나지 아니하겠는가. 그 계책이 모두 능히 힘쓰고 공경함이 이와 같았다. 아름답구나. 이 많은 어진 선비들이 이 文王의 나라에서 출생함이여. 文王의 나라에 능히 이 많은 선비가 출생하였으니 충분히 써 나라의 根幹(棟梁之才)이 될 수 있고 文王께서도 역시 그에 의뢰하여 편안할 수 있었다. 대개 文王이 人才를 얻음이 많아 그 대대로 전한 것이 드러남이 당연한 것을 말하였다.
穆穆文王이여 깊고 원대한 덕을 지닌 文王이시여
於緝熙敬止삿다 아아 敬을 계속하여 밝히셨다
假哉天命은 큰 하느님의 명령은
有商孫子니라 商나라의 자손들에게서 볼 수가 있다
商之孫子 商나라의 자손들이
其麗不億이언마는 그 수효가 억뿐만이 아니었건마는
上帝旣命이라 하느님께서 이미 명령하셨기에
侯于周服이로다 周나라에 복종하였도다
賦也라 穆穆深遠之意緝續熙明亦不已之意止語辭假大麗數也不億不止於億也侯維也 ○言穆穆然文王之德이 不已其敬이 如此라 是以大命集焉하니 以有商孫子觀之면 則可見矣라 蓋商之孫子其數不止於億이나 然以上帝之命이 集於文王으로 而今皆維服于周矣라
○말하자면 穆穆하신 文王의 덕이 그 恭敬을 멈추지 아니함이 이와 같으셨다. 때문에 하느님의 큰 명령이 모이게 되었으니 商나라 자손들로서 그걸 관찰해 보면 가히 볼 수가 있다. 대개 商나라의 자손들이 그 수효가 億名에 그치지 않지마는 그러나 上帝의 명령이 文王에게 모인 까닭으로 지금은 모두 周나라에 복종하고 있다.
侯服于周하니 (商나라의 자손들이) 周나라에 복종을 하니
天命靡常이라 이것은 天命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서이다
殷士膚敏이 殷나라의 선비로서 아름답고 민첩한 사람들이
祼將于京하니 周나라의 서울에서 降神禮를 거행하는데
厥作祼將이여 그 降神禮를 거행함이여
常服黼冔로다 항상 黼黻과 冔冠을 착용하였도다
王之藎臣은 周나라 王의 忠臣은
無念爾祖아 네 조상(文王)을 생각하지 않을 수 있으랴
賦也라 諸侯之大夫入天子之國曰某士則殷士者商孫子之臣屬也膚美敏疾也祼灌鬯也將行也酌而送之也京周之京師也黼黼裳也冔殷冠也蓋先代之後統承先王修其禮物作賓于王家時王不敢變焉而亦所以爲戒也王指成王也藎進也言其忠愛之篤進進無已也無念猶言豈得無念也爾祖文王也 ○言商之孫子而侯服于周는 以天命之不可常也니라 故殷之士助祭於周京하야 而服商之服也하니라 於是呼王之藎臣而告之曰得無念爾祖文王之德乎아하니 蓋以戒王而不敢斥言이니 猶所謂敢告僕夫云爾니라 劉向曰孔子論詩라가 至於殷士膚敏이 祼將于京하야 喟然嘆曰大哉라 天命이여 善不可不傳于後嗣라 是以富貴無常이라하시니 蓋傷微子之事周하시고 而痛殷之亡也시니라
○말하자면 商나라의 자손들이 周나라에 복종을 하였다는 것은 天命이 가히 일정할 수 없기 때문에서이다. 때문에 殷나라의 선비가 周나라 서울에서 제사를 도우면서 商나라의 복장을 입고 있었다. 이에 王의 忠臣을 불러서 그들에게 이르기를 너의 조상(文王)의 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하였으니 대개 왕을 경계하면서 감히 지적하여 말할 수 없기 때문에서이니 이른바 감히 마부에게 말한다고 한 것과 같다. 劉向이 말하기를 孔子께서 詩經을 論하시다가 殷나라의 선비로서 아름답고 민첩한 사람이 周나라 서울에서 降神禮를 거행하였다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아아 하고 탄식하면서 말씀하시기를 위대하구나 天命이여 善은 가히 써 後嗣에게 전해주지 아니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富貴가 일정하지 않다고(無常하다고) 하셨으니 대체 微子께서 周나라 섬기신 것을 상심하시고 殷나라가 망하신 것을 마음 아파하신 것이다.
無念爾祖아 네 조상(文王)을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聿修厥德이어다 그 덕을 닦을 지어다
永言配命이 길이 天命에 配合함이
自求多福이니라 스스로 많은 福을 구하는 것이네
殷之未喪師엔 殷나라가 아직 民衆을 잃어버리지 아니하였을 적에는
克配上帝러니라 능히 上帝(하느님)께 配合되었었다
宜鑑于殷이어다 마땅히 殷나라를 거울삼을 지어다
駿命不易니라 큰 天命을 保全하기가 쉽지 않네
賦也라 聿發語詞永長配合也命天理也師衆也上帝天之主宰也駿大也不易言其難也 ○言欲念爾祖인댄 在於自修其德이오 而又常自省察하야 使其所行이 無不合於天理면 則盛大之福이 自我致之오 有不外求而得矣니라 又言殷未失天下之時엔 其德이 足以配乎上帝矣러니 今其子孫이 乃如此하니 宜以爲鑑而自省焉이면 則知天命之難保矣리라 大學傳에 曰得衆則得國하고 失衆則失國이라하니 此之謂也니라
○말하자면은 너의 조상(文王)을 생각하고자 할진댄 스스로 그 덕을 수행할 것이고 또 항상 스스로 省察하여 하여금 그 행동하는 바가 天理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 없도록 한다면은 盛大한 덕이 나로 부터서 招致하게 되는 것이고 밖에 구하지 않고서도 얻음이 있을 것이다. 또 말하기를 殷나라가 아직 天下를 상실하지 아니하였을 때에는 그 德이 충분히 써 上帝(하느님)에게 配合이 되었었는데 지금 그 자손들이 이에 이와 같이 되어 버렸으니 마땅히 그로써 거울을 삼아 스스로 반성해 본다면은 天命을 保全하기가 어려움을 알게 될 것이다. 大學傳에 말하기를 민중을 얻으면 나라를 얻게 되고 민중을 잃어버리면 나라를 잃어버리게 된다고 하였는데 이것을 두고 이른 말이다.
命之不易니 天命을 保全하기가 쉽지 아니하니
無遏爾躬이어다 네 몸에서 天命을 단절하지 말지어다
宣昭義問하며 의로운(좋은) 명예를 선양하고 밝히며
有虞殷自天하라 또 殷나라를 헤아려 보되 天命으로부터 하오
上天之載는 上天의 일은
無聲無臭어니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거니와
儀刑文王하면 文王을 본뜨고 본받는다면은
萬邦作孚하리라 萬邦이 흥기하여 믿을 것이네
賦也라 遏絶宣布昭明義善也問聞通有又通虞度載事儀象刑法孚信也 ○言天命之不易保라 故告之하야 使無若紂之自絶于天하고 而布明其善譽於天下하며 又度殷之所以廢興者호대 而折之於天하니라 然上天之事는 無聲無臭하야 不可得而度也어니라 惟取法於文王이면 則萬邦이 作而信之矣리라 子思子曰維天之命이 於穆不已라하니 蓋曰天之所以爲天也오 於乎不顯가 文王之德之純이여하니 蓋曰文王之所以爲文也니 純亦不已라하시니 夫知天之所以爲天하고 又知文王之所以爲文이면 則夫與天同德者를 可得而言矣리라 是詩가 首言文王在上하사 於昭于天하시며 文王陟降이 在帝左右하고 而終之以此하니 其旨深矣라
○말하자면은 天命을 保全하기가 쉽지 않다. 그것을 말하여 하여금 紂처럼 스스로 天命에 단절됨이 없도록 하고 그 좋은 명예를 천하에 선양하고 밝히며 또 殷나라가 써 폐기되고 흥하게 된 것을 헤아려 보되 그것을 天命에서 판단해 보도록 하였다. 그러나 上天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어 가히 시로곰 헤아려 볼 수가 없거니와 오직 文王에게서 법을 취한다면은 萬邦이 흥기하여 그를 믿을 것이다. 子思子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늘의 명령이 아아 깊고 멀어서 그치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이것은 대체 하늘이 써 하늘이 된 것을 말한 것이요, 아아 드러나지 아니한가. 文王의 덕이 純一함이여 하였으니 이것은 대체 文王이 써 文王이 된 것을 말한 것이니 純一함이 또한 그치지 아니한 것이다라고 하셨다. 대체 하늘이 써 하늘이 된 까닭을 알고 또 文王이 써 文王이 된 까닭을 안다면 하늘과 더불어 덕이 같았던 것을 가히 시로곰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詩가 첫머리에 文王이 위에 계시면서 하늘에서 빛나시며 文王이 오르내리심이 上帝의 左右에 계신다고 말하였고 이로써 끝을 맺었으니 그 뜻이 깊도다.
文王七章章八句
東萊呂氏曰呂氏春秋에 引此詩하야 以爲周公所作이라하니 味其詞意컨대 信非周公이면 不能作也니라 ○今按此詩컨대 一章은 言文王이 有顯德에 而上帝有成命也오 二章은 言天命이 集於文王에 則不唯尊榮其身이라 又使其子孫으로 百世爲天子諸侯也오 三章은 言命周之福이 不唯及其子孫이라 而又及其羣臣之後嗣也오 四章은 言天命이 旣絶於商에 則不唯誅罰其身이라 又使其子孫으로 亦來臣服于周也오 五章은 言絶商之禍不唯及其子孫이라 而又及其羣臣之後嗣也오 六章은 言周之子孫臣庶가 當以文王爲法하고 而以商爲監也오 七章은 又言當以商爲監하고 而以文王爲法也니라 其於天人之際와 興亡之理에 丁寧反覆하야 至深切矣라 故立之樂官하야 而因以爲天子諸侯朝會之樂하니 蓋將以戒乎後世之君臣하고 而又以昭先王之德을 於天下也니라 國語에 以爲兩君相見之樂이라하니 特擧其一端而言耳니라 然此詩之首章에 言文王之昭于天하고 而不言其所以昭하며 次章에 言其令聞不已하고 而不言其所以聞이라가 至於四章이오사 然後所以昭明而不已者를 乃可得而見焉이라 然亦多詠嘆之言하야 而語其所以爲德之實인댄 則不越乎敬之一字而已니 然則後章所謂修厥德而儀刑之者를 豈可以他求哉아 亦勉於此而已矣니라
東萊呂氏가 말하기를 呂氏春秋에 이 詩를 인용하면서 말하기를 周公의 작품이라고 하였는데 그 말뜻을 음미해 보건대 참으로 周公이 아니면 능히 지을 수가 없다. ○지금 이 詩를 살펴보건대 첫 章은 文王께서 드러난 덕이 있자 上帝(하느님)께서 天命이 있으심을 말하였고, 二章은 天命이 文王에게 모여짐에 다만 그 자신만 尊貴하고 榮華로웠을 뿐만이 아니라 또 그 子孫들로 하여금 百世토록 天子와 諸侯가 되도록 하였음을 말하였고, 三章은 周나라에게 명령하신 福이 다만 그 子孫에게만 미쳤을 뿐만이 아니라 또 그 뭇 신하들의 後孫들에 까지도 미침을 말하였고, 四章은 天命이 이미 商나라에서 단절됨에 다만 그 자신만(임금의 몸만) 벌주어 죽일 뿐만이 아니라 또 그 子孫들로도 하여금 역시 周나라에 와서 신하로 복종하도록 하였음을 말하였고, 五章은 商나라를 단절시킨 재앙이 다만 그 子孫에게만 미쳤을 뿐이 아니라 또 그 뭇 신하들의 後孫에까지 미쳤음을 말하였고, 六章은 周나라의 子孫과 臣庶들이 마땅히 文王으로써 法을 삼고 商나라로써 거울을 삼아야 됨을 말하였고, 七章은 또 마땅히 商나라로써 거울을 삼고 文王으로써 法을 삼아야 됨을 말하였다. 그 하늘과 사람 사이와 興盛하고 滅亡하는 이치에 있어서 간곡하게 되풀이하여 지극히 깊고 간절하였다. 때문에 그 음악 관원을 설립하여 따라서 天子와 諸侯들이 朝會하는 音樂을 삼았으니 대개 장차 이로써 後世의 君臣들을 경계하고 또 그로써 先王의 德을 天下에 밝히고자 한 것이다. 國語에 말하기를 두 임금이 서로 접견하는 음악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특히 그 一端만을 들어서 말하였을 뿐이다. 그러나 이 詩의 첫 章에 文王께서 하늘에서 빛난 것을 말하고 그 써 빛난 것은 말하지 아니하였으며 次章에서는 그 좋은 명예가 끝이지 아니한 것만을 말하고 그 소문난 까닭은 말하지 아니하였다가 四章에 이르러서야 그런 뒤에 써 밝아 빛나 가지고 그치지 아니한 것을 이에 가히 얻어 볼 수가 있게 되었다. 그러나 또한 읊조리고 감탄하는 말이 많아서 그 써 德이 되는 실지를 말한 것은 敬字 한 글자에 불과할 뿐이다. 그렇다면은 뒷 章에서 이른바 그 덕을 수행하여 본뜨고 본받는 것을 어찌 가히 써 다른데서 구할 수 있겠는가. 또한 이 敬을 힘 쓸 뿐인 것이다.

3-1-2 大明文王有明德故天復命武王也
明明在下하면 밝고 밝은 덕이 아래에 있으면
赫赫在上이니라 빛나고 빛난 天命이 위에 있다
天難忱斯라 天命을 믿기 어려우므로
不易維王이니 쉽지 아니함이 왕이 되는 것이니
天位殷適을 天子의 자리에 있는 殷나라의 適嗣를
使不挾四方하시니라 하여금 四方울 소유하지 못하도록 하시었다
賦也라 明明德之明也赫赫命之顯也忱信也不易難也天位天子之位也殷適殷之適嗣也挾有也 ○此亦周公이 戒成王之詩니 將陳文武受命이라 故先言在下者有明明之德이면 則在上者有赫赫之命하야 達于上下하야 去就無常하나니 此天之所以難忱이오 而爲君之所以不易也니라 紂居天位爲殷嗣로대 乃使之不得挾四方而有之蓋以此爾니라
○이도 또한 周公이 成王을 경계하는 詩이니 장차 文王과 武王께서 天命을 받을 것을 개진하려고 하였기 때문에 먼저 말하기를 아래에 있는 사람이 밝고 밝은 덕을 가지고 있으면은 위에 있는 사람이 빛나고 빛난 天命이 있어서 上下에 達해 가지고 去就가 無常하게 되는데 이는 天命을 써 믿기가 어려운 것이고 임금 되기가 쉽지 않는 것이다. 紂가 天子의 자리에 있으면서 殷나라의 適嗣가 되었으되 이에 그로 하여금 四方울 가져 소유하지 못하도록 한 것은 대개 이 때문에서이다.
摯仲氏任이 摯나라의 둘째 따님 任氏가
自彼殷商으로 저 殷나라 商나라로 부터
來嫁于周하사 周나라에 시집을 오시어
曰嬪于京하시니 周나라 서울에 부인이 되셨는데
乃及王季로 이에 王季와 더불어
維德之行이삿다 德을 실행하셨다
大任有身하사 大任이 임신을 가져
生此文王하시니라 이 文王을 탄생하시었다(낳으셨다)
賦也라 摯國名仲中女也任摯國姓也殷商商之諸侯也嬪婦也京周京也曰嬪于京疊言以釋上句之意猶曰釐降二女于嬀汭嬪于虞也王季文王父也身懷孕也 ○將言文王之聖에 而追本其所從來者如此하니 蓋曰自其父母而已然矣니라
○장차 文王의 聖스러움을 말하려면서 그 유래한 바가 이와 같음을 추구하여 말하였으니 대개 그 父母로부터 이미 그러함을 말한 것이다.
維此文王이 이 文王께서
小心翼翼하사 마음을 작게 조심조심하시어
昭事上帝하사 밝게 上帝를 섬기시어
聿懷多福하시니 많은 福을 오게 하시니
厥德不回하사 그 德이 邪惡(不正)하지 아니하시어
以受方國하시니라 써 四方의 나라를 받아 들이셨다
賦也라 小心翼翼恭愼之貌卽前篇之所謂敬也文王之德於此爲盛昭明懷來回邪也方國四方來附之國也
天監在下하사 하느님의 보심이 아래에 있으시어
有命旣集이라 天命이 이미 모이었기에
文王初載에 文王의 初年(소년) 시절에
天作之合하시니 하느님이 그 배필을 정해 주셨는데
在洽之陽이며 洽水의 남쪽에 있으며
在渭之涘하야 渭水의 물가에 있어
文王嘉止에 文王이 嘉禮(婚禮)를 치를 시기에(장가갈 무렵에)
大邦有子삿다 큰 나라(莘나라)에 따님을 두시었다
賦也라 監視集就載年合配也洽水名本在今同州郃陽夏陽縣今流已絶故去水而加邑渭水亦逕此入河也嘉婚禮也大邦莘國也子大姒也 ○將言武王伐商之事라 故此又推其本而言호대 天之監照實在於下하사 其命이 旣集於周矣라 故於文王之初年에 而黙定其配하시니 所以洽陽渭涘에 當文王將昏之期而大邦有子也라하니 蓋曰非人之所能爲矣라
○장차 武王께서 商나라를 정벌한 일을 말하려고 하기 때문에 여기에서 또 그 근본을 미루어 말하되 하느님의 비추어 보심이 실지 아래에 있어 그 天命이 이미 周나라에 모이게 되었다. 때문에 文王의 初年에 그 배필을 말없이 정해 두셨으니 때문에 洽水의 남쪽과 渭水의 물가에 文王이 장차 혼인할 시기를 당해서 큰 莘나라에 妻子를 두었다고 하였으니 대개 한 사람으로서 능히 할 수 있는 바가 아님을 말한 것이다.
大邦有子하니 큰 莘나라가 妻子(따님)를 두셨는데
俔天之妹로다 하느님의 누이에 비견되도다
文定厥祥하시고 禮로 그 納幣의 상서로움을 정하시고
親迎于渭하사 渭水에서 몸소 맞이하여
造舟爲梁하시니 배를 제조하여 浮橋를 만드시니
不顯其光가 그 빛이 드러나지 않겠는가
賦也라 俔磬也韓詩作磬說文云俔譬也孔氏曰如今俗語譬喩物曰磬作然也文禮祥吉也言卜得吉而以納幣之禮定其祥也造作梁橋也作船於水比之而加版於其上以通行者卽今之浮橋也傳曰天子造舟諸侯維舟大夫方舟士特舟張子曰造舟爲梁文王所制而周世遂以爲天子之禮也
有命自天이라 명령이 하느님으로 부터 하므로
命此文王을 이 文王에게 명령하심을
于周于京이어시늘 周나라의 서울에서 하시자
纘女維莘이 大任의 여자 일을 계승할 사람이 莘나라에서
長子維行하니 큰 따님으로 시집왔는데
篤生武王하사 후하게 하여 武王을 탄생하게 하시어
保右命爾하사 보호하고 도우며 명령하시어
爕伐大商하시니라 天命을 따라 큰 商나라를 정벌하도록 하시었다
賦也라 纘繼也莘國名長子長女大姒也行嫁篤厚也言旣生文王而又生武王也右助爕和也 ○言天旣命文王於周之京矣어늘 而克纘大任之女事者維此莘國에 以其長女로 來嫁于我也오 天又篤厚之하야 使生武王하야 保之助之命之하야 而使之順天命以伐商也라
○말하자면은 하늘이 이미 文王을 周나라의 서울에게 명령하셨는데 능히 大任의 여인 일을 계승할 사람이 이 莘나라에서 그 큰 딸로써 우리 周나라에 시집을 하늘이 또 그에게 후하게 하여 하여금 武王을 낳도록 하여 그를 보호하고 그를 도와주고 그를 명령하여 그로 하여금 天命을 따라서 商나라를 정벌하도록 하였다.
殷商之旅 殷나라 商나라의 군중들이
其會如林하야 그 모임이 숲 같아
矢于牧野하니 牧野에서 陣을 치니
維予侯興이로다 우리가 일어나겠도다
上帝臨女하시니 上帝께서 당신에게 임하고(굽어보고) 계신데
無貳爾心이어다 당신의 마음을 의심하지 마십시오
賦也라 如林言衆也書曰受率其旅若林矢陳也牧野在朝歌南七十里侯維貳疑也爾武王也 ○此章은 言武王伐紂之時에 紂衆會集如林하야 以拒武王하야 而皆陳于牧野하니 則維我之師爲有興起之勢耳라 然衆心이 猶恐武王이 以衆寡之不敵으로 而有所疑也라 故勉之曰上帝臨女하시니 無貳爾心이어다하니 蓋知天命之必然하야 而贊其決也니라 然武王이 非必有所疑也라 設言以見衆心之同하야 非武王之得已耳니라
○이 章은 武王이 紂를 정벌할 때에 紂의 군중이 숲처럼 많이 집합되어 써 武王을 막아 모두 牧野에서 진을 치고 있으니 우리 周나라 군대가 일어날 기세가 있었다. 그러나 군중들의 마음이 그래도 武王이 수효가 많고 적음이 상대가 되지 않는 것으로써 의심하는 바가 있을까 두려워하였다. 때문에 그 武王을 권면하기를 上帝께서 당신을 굽어보고 계시니 당신의 마음을 의심하지 마십시오 라고 하였으니 대개 天命이 꼭 그러할 것을 알아 가지고 그 결단을 도와 드린 것이다. 그러나 武王이 반드시 의심하는 바가 있었던 건 아니다. 가설적으로 말하여 군중 마음들이 동일하여 武王이 그만둘 수 없는 것은 아니다.
牧野洋洋하니 牧野가 넓고 아득한데
檀車煌煌하며 박달나무 수레가 휘황하며
駟騵彭彭이로다 駟馬인 결다말이 건장하도다
維師尙父 師尙父 姜太公이
時維鷹揚하야 이 때에 매가 날아 오르듯 하여
凉彼武王하야 저 武王을 도와
肆伐大商하니 군사를 풀어서 큰 商나라를 정벌하니
會朝淸明이로다 交戰한 아침에 천하가 淸明되셨다
賦也라 洋洋廣大之貌檀堅木宜爲車者也煌煌鮮明貌駵馬白腹曰騵彭彭强盛貌師尙父太公望爲大師而號尙父也鷹揚如鷹之飛揚而將擊言其猛也涼漢書作亮佐助也肆縱兵也會朝會戰之旦也 ○此章은 言武王師衆之盛과 將帥之賢이 伐商以除穢濁하야 不崇朝而天下淸明하니 所以終首章之意也라
○이 章은 말하자면은 武王 군중의 많음과 장수의 어진이들이 商나라를 정벌하여 혼탁한 것을 제거하여 하루 아침이 끝나기도 전에 천하가 淸明하게 된 것을 말하였으니 首章의 뜻을 끝맺은 것이다.
大明八章四章章六句四章章八句
名義는 見小旻篇하다 一章은 言天命無常하야 惟德是與하고 二章은 言王季大任之德하야 以及文王하고 三章은 言文王之德하고 四章五章六章은 言文王大姒之德하야 以及武王하고 七章은 言武王伐紂하고 八章은 言武王克商하야 以終首章之意하니 其章이 以六句八句로 相間하니라 又國語에 以此及下篇으로 皆爲兩君相見之樂하니 說見上篇하다
名義는 小旻篇에 나타나 있다. 첫 章은 天命이 일정하지 않아 오직 德이 있는 이에게 줌을 말하였고, 二章은 王季와 大任의 德을 말하여 文王에게 까지 언급하였고, 三章은 文王의 德을 말하였고, 四章五章六章은 文王과 大姒의 德을 말하여 武王에게 까지 언급하였고, 七章은 武王이 紂를 정벌한 것을 말하였고, 八章은 武王이 商나라를 이긴 것을 말하여 첫 章의 뜻을 끝맺었으니 그 章들이 六句와 八句로 서로 번갈아 구성하였다. 또 國語에 이것과 下篇으로써 모두 두 임금이 서로 접견하는 음악을 삼았는데 이에 대한 설명은 윗 篇에 나타나 있다.

3-1-3 緜文王之興本由大王也
緜緜瓜瓞이여 길다랗게 뻗은 큰 오이와 작은 오이 덩굴이여
民之初生이 백성들의 처음 생활함이
自土沮漆하니 沮水와 漆水의 땅으로부터 하였는데
古公亶父 古公亶父가
陶復陶穴하야 가마같은 이중 가마집과 가마같은 움집에서 살아
未有家室이러시니라 집이 아직 없으셨다
比也라 緜緜不絶貌大曰瓜小曰瓞瓜之近本初生者常小其蔓不絶至末而後大也民周人也自從土地也沮漆二水名在幽地古公號也亶父名也或曰字也後乃追稱大王焉陶窯竈也復重窯也穴土室也家門內之通名也幽地近西戎而苦寒故其俗如此 ○此亦周公이 戒成王之詩니 追述大王이 始遷岐周하야 以開王業이어늘 而文王因之하야 以受天命也라 此其首章이니 言瓜之先小後大하야 以比周人이 始生於漆沮之上하야 而古公之時에 居於窯竈土室之中하야 其國甚小라가 至文王而後大也라
○이도 또한 周公이 成王을 경계하는 詩인데 大王께서 맨 처음 岐周땅으로 수도 서울을 옮기어 王業을 개척하였는데 文王께서 그걸 인하여 天命을 받게 된 것을 추후 서술하였다. 이것이 그 첫 章인데 외가 처음에는 작다가 후에는 큰 것을 말하여 써 周나라 사람이 처음 漆水와 沮水의 가에서 생활하여 古公 시대에 가마와 움집 속에서 생활하여 그 나라가 대단히 적다가 文王에 이르러서야 커짐을 비유하였다.
古公亶父 古公亶父가
來朝走馬하야 아침에 오면서 말을 달리시어
率西水滸하사 서쪽 물가를 따르시어
至于岐下하시니 岐山의 밑에 이르셨는데
爰及姜女로 이에 姜氏의 여인과 더불어
聿來胥宇하시니라 와서 살 집을 살펴 보시었다
賦也라 朝早也走馬避狄難也滸水厓也漆沮之側也岐下岐山之下也姜女大王妃也胥相宇宅也孟子曰大王이 居邠하실새 狄人이 侵之어늘 事之以皮幣珠玉犬馬라도 而不得免하야 乃屬其耆老而告之曰狄人之所欲者는 吾土地也니 吾는 聞之也호니 君子는 不以其所以養人者害人이라호니 二三子는 何患乎無君이리오 我將去之호리라하시고 去邠踰梁山하사 邑于岐山之下居焉하시니 邠人曰仁人也라 不可失也라하고 從之者如歸市하시니라
孟子께서 말씀하시기를 大王이 邠땅에 거주하실 적에 오랑캐 사람들이 그 땅을 침략하자 그들을 가죽과 폐백, 진주와 구슬, 개와 말로써 섬겨도 모면할 수가 없어 이에 그 늙은이들을 집합시켜 놓고 그들에게 말하기를 오랑캐 사람들이 욕심을 내는 것은 우리의 土地이다. 나는 듣자하니 君子는 그 人民을 부양하는 토지를 가지고서 人民을 해치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두세 분들은 어찌 임금이 없는 것을 걱정할 수 있겠오. 나는 장차 이 邠땅을 떠날 것이오 하시고 邠땅을 버리고서 梁山을 넘어 岐山의 밑에 도읍을 정하고서 거주하시니 邠人들이 말하기를 어진 사람이므로 가히 놓칠 수 없다 하고 그를 따라가는 사람들이 시장 가듯이 하였다.
周原膴膴하니 周나라 평원이 기름지고 아름다우니
菫荼如飴로다 다북과 씀바귀가 엿처럼 달구나
爰始爰謀하시며 이에 시작하시고 이에 살 곳을 계획(경영)하시며
爰契我龜하사 이에 내 거북 껍데기를 그슬려(지져서) 점을 쳐서
曰止曰時하야 이곳에 멈추어
築室于玆라하시니라 여기에 집을 지을 만 하다고 하신다
賦也라 周地名在岐山之南廣平曰原膴膴肥美貌菫烏頭也荼苦菜蓼屬也飴餳也契所以然火而灼龜者也儀禮所謂楚焞是也或曰以刀刻龜甲欲鑽之處也 ○言周原土地之美가 雖物之苦者도 亦甘하니 於是大王이 始與豳人之從己者로 謀居之하시며 又契龜而卜也하사 旣得吉兆하니 乃告其民曰可以止於是而築室矣라하시니라 或曰時는 謂土功之時也라하니라
○말하자면 周나라 평원의 土地의 아름다움이 비록 물건의 쓴 것일지라도 또한 달콤하니 이에 大王이 비로소 豳땅 사람들로써 자기를 따라가던 사람들과 더불어 그 살 곳을 모의하시며 또 거북 껍데기를 지져 가지고 점을 쳐 이미 길한 조짐을 얻게 되니 이에 그 백성들에게 고하기를 가히 써 여기에 멈추어서 집을 지을 수 있다고 하시었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時는 土功事를 할 시기라고 말하였다.
迺慰迺止하며 이에 위안해 주고 이에 거주하게 해 주며
迺左迺右하며 이에 왼쪽에 배치하고 이에 오른쪽에 배치하며
迺疆迺理하며 이에 밭의 큰 경계를 구획하고 이에 언덕을 구별하며
迺宣迺畝하니 이에 흩어져 살며 이에 밭이랑을 경작하니
自西徂東하야 서쪽으로부터 동쪽으로 가서
周爰執事하니라 두루 이에 일을 집행하였네
賦也라 慰安止居也左右東西列之也疆謂畫其大界理謂別其條理也宣布散而居也或曰導其溝洫也畝治其田疇也自西徂東自西水滸而徂東也周徧也言靡事不爲也
乃召司空하며 이에 司空(건설부 장관)을 부르며
乃召司徒하야 이에 司徒(노동부 장관)을 불러서
俾立室家하니 하여금 집을 건립하도록(짓도록) 하니
其繩則直이어늘 그 먹줄이 바로 곧자
縮版以載하니 판자를 묶어 써 포개어 지니
作廟翼翼이로다 지어진 사당이 장엄하도다
賦也라 司空掌營國邑司徒掌徒役之事繩所以爲直凡營度位處皆先以繩正之旣正則束版而築也縮束也載上下相承也言以索束版投土築訖則升下而上以相承載也君子將營宮室宗廟爲先廐庫爲次居室爲後翼翼嚴正也
捄之陾陾하며 그 삼태기에 흙을 담는데 사람들이 우글우글하며
度之薨薨하며 그 담틀에 흙을 넣는데 소리가 펑펑하며
築之登登하며 그 담을 쌓는데 소리가 쿵덕쿵덕하며
削屢馮馮하야 완성된 담을 깎아 손질하기를 거듭하는데 소리가 탱글탱글하여
百堵皆興하니 수많은 담이 모두 일어나니(쌓이니)
鼛鼓弗勝이로다 북소리가 멈출 수 없구나
賦也라 捄盛土器也陾陾衆也度投土於版也薨薨衆聲也登登相應聲削屢墻成而削治重複也馮馮墻堅聲五版爲堵興起也此言治宮室也鼛鼓長一丈二尺以鼓役事弗勝者言其樂事勸功鼓不能止也
迺立皐門하니 이에 皐門(외곽 성문)을 건립하니
皐門有伉하며 皐門이 우뚝하며
迺立應門하니 이에 應門(궁궐의 정문)을 건립하니
應門將將하며 應門이 장엄하고 반듯하며
迺立冢土하니 이에 冢土(社壇)를 건립하니
戎醜攸行이로다 많은 무리들이 가는 바이도다
賦也라 傳曰王之郭門曰皐門伉高貌王之正門曰應門將將嚴正也大王之時未有制度特作二門其名如此及周有天下遂尊以爲天子之門而諸侯不得立焉冢土大社也亦大王所立而後因以爲天子之制也戎醜大衆也其大事動大衆必有事乎社而後出謂之宜
肆不殄厥慍하시나 그러므로 그 오랑캐의 노여움을 근절할지 못하였지마는
亦不隕厥問하시니 또한 그 명성을 떨어뜨리지 아니 하셨으니
柞棫拔矣라 떡갈나무와 두릅나무가 우뚝 솟아났기에
行道兌矣하니 다니는 길이 개통되니
混夷駾矣하야 오랑캐가 달아나
維其喙矣로다 그 숨만 쉬고 있도다
賦也라 肆故今也猶言遂也承上起下之辭殄絶慍怒隕墜也問聞通謂聲譽也柞櫟也枝長葉盛叢生有刺棫白桵也小木亦叢生有刺拔挺拔而上不拳曲蒙密也兌通也始通道於柞棫之間也駾突喙息也 ○言大王이 雖不能殄絶混夷之慍怒하시나 亦不隕墜已之聲聞하시니 蓋雖聖賢이라도 不能必人之不怒已오 但不廢其自修之實耳니라 然大王이 始至此岐下之時에 林木深阻하고 人物鮮少러니 至於其後에 生齒漸繁하고 歸附日衆하얀 則木拔道通하니 昆夷畏之而奔突竄伏하야 維其喙息而已니라 言德盛而混夷自服也니 蓋已爲文王之時矣라
○말하자면은 大王이 비록 능히 오랑캐의 노여움을 떨쳐 버리지는 못하였지마는 또한 자기의 명성을 떨어뜨리지 않게 하셨으니 대개 비록 聖賢일지라도 능히 남이 자기에게 성내지 아니함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고, 다만 그 스스로 수행하는 실지만을 폐지하지 아니할 뿐인 것이다. 그러나 大王이 당초 이 岐山 아래로 왔을 때에는 숲이 깊어 막혀 있고 인구가 적었었는데 그 뒤에 이르러서 인구가 점점 번성해 지고 歸屬한 사람들이 날마다 많아짐에 이르러서는 나무가 뽑히고 도로가 개통되니 오랑캐들이 그를 두려워하여 달아나 숨어 버려 오직 그 숨만 쉬고 있을 뿐이었다. 말하자면 德이 훌륭함에 오랑캐가 스스로 복종한 것이니 대개 이미 文王의 시기였던 것이다.
虞芮質厥成이어늘 虞나라와 芮나라가 그 訟事의 공평함을 質正하자
文王蹶厥生하시니 文王께서 그 일어날 형세가 움직이니
予曰有䟽附며 나는 말하자면은 疏遠한 이가 歸依한 사람이 있으며
予曰有先後며 나는 말하자면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사람이 있으며
予曰有奔奏며 나는 말하자면은 덕을 일깨우고 명예를 선양하는 사람이 있으며
予曰有禦侮라하노라 나는 말하자면은 적의 업신여김을 방어할 사람이 있다고 하노라
賦也라 虞芮二國名質正成平也傳曰虞芮之君相與爭田久而不平乃相與朝周入其境則耕者讓畔行者讓路入其邑男女異路斑白不提挈入其朝士讓爲大夫大夫讓爲卿二國之君感而相謂曰我等小人不可以履君子之境乃相讓以其所爭田爲閒田而退天下聞之而歸者四十餘國蘇氏曰虞在陜之平陸芮在同之馮翊平陸有閒原焉則虞芮之所讓也蹶生未詳其義或曰蹶動而疾也生猶起也予詩人自予也率下親上曰䟽附相道前後曰先後喩德宣譽曰奔奏武臣折衝曰禦侮 ○言昆夷旣服에 而虞芮來質其訟之成하니 於是諸侯歸周者衆하야 而文王이 由此動其興起之勢하니 是雖其德之盛이나 然亦由有此四臣之助而然이라 故各以予曰로 起之하야 其辭繁而不殺者는 所以深歎其得人之盛也니라
○말하자면 오랑캐가 이미 복종함에 虞나라와 芮나라가 와서 그 訟事의 공평함을 質正하니 이에 諸侯들이 周나라로 歸依한 사람들이 많아 文王이 이로 말미암아서 그 일어날 형세가 움직이게 되니 이것은 비록 그 덕의 훌륭함이지마는 그러나 또한 이 네 신하의 협조가 있으므로 연유하여 그렇게 된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각각 予曰로써 말을 일으켜 가지고 그 말이 번거로우면서도 줄이지 아니한 것은 써 그 사람 얻음의 많음을 깊이 감탄한 것이다.
緜九章章六句
一章은 言在豳하고 二章은 言至岐하고 三章은 言定宅하고 四章은 言授田居民하고 五章은 言作宗廟하고 六章은 言治宮室하고 七章은 言作門社하고 八章은 言至文王而服混夷하고 九章은 遂言文王受命之事하니라 餘說見上篇하니라
一章에서는 豳땅에 있는 것을 말하였고, 二章에서는 岐山에 이른 것을 말하였고, 三章에서는 주택을 정함을 말하였고, 四章에서는 밭을 내주고 백성들을 거주시킨 것을 말하였고, 五章에서는 宗廟·祠堂을 지은 것을 말하였고, 六章에서는 사는 宮室·住宅을 지은 것을 말하였고, 七章에서는 城門과 社壇을 지은 것을 말하였고, 八章에서는 文王에 이르러서 混夷가 복종한 것을 말하였고, 九章에서는 마침내 文王이 天命을 받은 일을 말하였다. 나머지 설명은 上篇에 나타나 있다.

3-1-4 棫樸文王能官人也
芃芃棫樸이여 무성한 두릅나무가 더부룩함이여
薪之槱之로다 그것을 땔감으로 쓰기도 하고 그것을 쌓아 놓기도 하도다
濟濟辟王이여 용모가 아름다운 君王(文王)이여
左右趣之로다 左右에서 그에게로 달려가네
興也라 芃芃木盛貌樸叢生也言根枝迫迮相附著也槱積也濟濟容貌之美也辟君也君王謂文王也 ○此亦以詠歌文王之德이라 言芃芃棫樸은 則薪之槱之矣오 濟濟辟王은 則左右趣之矣어니 蓋德盛而人心이 歸附趣向之也라
○이 또한 文王의 德을 읊조리고 노래한 것이다. 말하자면은 무성한 두릅나무가 더부룩한 것은 그것을 땔감으로 쓰기도 하고 그것을 쌓아 놓기도 하네. 용모가 훌륭한 文王은 좌우에서 그에게로 달려가니 대개 德이 盛함에 人心들이 歸依하여 향해 가는 것이다.
濟濟辟王이여 용모가 아름다운 君王(文王)이여
左右奉璋이로다 左右에서 璋瓚(옥술잔)을 받들도다
奉璋峩峩하니 璋瓚(옥술잔)을 받듦이 장엄하니
髦士攸宜로다 俊秀한 선비의 알맞은 바이도다
賦也라 半圭曰璋祭祀之禮王祼以圭瓚諸臣助之亞祼以璋瓚左右奉之其判在內亦有趣向之意峩峩盛壯也髦俊也
淠彼涇舟를 둥실둥실 저 涇水에 떠 있는 배를
烝徒楫之로다 많은 무리들이 노를 젓구나
周王于邁하시니 周나라 文王께서 정벌 나가시니
六師及之로다 六師團이 그를 따라 가도다
興也라 淠舟行貌涇水名烝衆楫櫂于往邁行也六師六軍也 ○言淠彼涇舟를 則舟中之人이 無不楫之하고 周王于邁하시니 則六師之衆이 追而及之하니 蓋衆歸其德하야 不令而從也라
○말하자면은 둥실둥실 저 涇水에 떠 있는 배를 배 안의 사람들이 노질하지 아니한 사람이 없었고 周나라 文王이 정벌 나가시자 六師團의 군중들이 뒤쫓아 그를 따라가 대체 군중들이 그 德에 귀의하여 명령 아니하여도 따라간 것이다.
倬彼雲漢이여 큰 저 은하수여
爲章于天이로다 하늘에 문채가 되었구나(빛이 났도다)
周王壽考하시니 周나라의 文王이 長壽하시니
遐不作人이시리오 어찌 사람들을 振作시키지 아니 하시리오
興也라 倬大也雲漢天河也在箕斗二星之間其長竟天章文章也文王九十七乃終故言壽考遐與何同作人謂變化鼓舞之也
追琢其章이오 새기고 쪼는 그 문채이고
金玉其相이로다 金과 玉으로 한 그 바탕이도다
勉勉我王이여 힘쓰고 힘쓰시는 우리 文王이여
綱紀四方이삿다 四方을 紀綱하였도다(紀綱세워 다스렸도다)
興也라 追雕也金曰雕玉曰琢相 質也勉勉猶言不已也凡網罟張之爲綱理之爲紀 ○追之琢之인댄 則所以美其文者至矣오 金之玉之인댄 則所以美其質者至矣오 勉勉我王은 則所以綱紀乎四方者至矣라
○새기고 쪼았을진댄 써 그 문채를 아름답게 하는 것이 지극하였을 것이고, 金으로 하고 玉으로 하였을진댄 그 바탕을 아름답게 하는 것이 지극하였을 것이고, 힘쓰고 힘쓰시는 우리 文王은 四方을 紀綱세워 다스린 것이 지극하였다.
棫樸五章章四句
此詩가 前三章은 言文王之德이 爲人所歸하고 後二章은 言文王之德이 有以振作綱紀天下之人而人歸之하니라 自此以下로 至假樂은 皆不知何人所作이니 疑多出於周公也라
이 詩 前三章은 文王의 德이 사람을 歸依하게 된 바가 된 것을 말하였고, 後二章은 文王의 德이 써 天下의 사람들을 振作시키고 다스림에 사람들이 그이에게로 歸依함을 말하였다. 이 이하로부터 假樂篇에 이르기까지는 모두 어떤 사람이 지은 것인지 모르겠는데 아마도 대부분 周公에게서 나온 성싶다.

3-1-5 旱麓受祖也周之先祖世修后稷公劉之業大王王季申以百福干祿焉
瞻彼旱麓혼대 저 旱山의 산기슭을 쳐다보니
榛楛濟濟로다 개암나무와 싸리나무가 수두룩하도다
豈弟君子여 和樂하고 平易한 君子여
干祿豈弟로다 福祿을 구함이 和樂하고 平易하도다
興也라 旱山名麓山足也榛似栗而小楛似荊而赤濟濟衆多也豈弟樂易也君子指文王也 ○此亦以詠歌文王之德이라 言旱山之麓엔 則榛楛濟濟然矣오 豈弟君子는 則其干祿也豈弟矣로다 干祿豈弟는 言其干祿之有道니 猶曰其爭也君子云爾라
○이도 또한 文王의 德을 읊조리고 노래부른 것이다. 말하자면 旱山의 산기슭에는 개암나무와 싸리나무가 수두룩하고, 和樂하고 平易한 君子는 그 福祿을 구하는 것이 和樂하고 平易하구나. 福祿을 구함이 和樂하고 平易함은 그 福祿을 구함이 방도가 있음을 말한 것이니 그 겨루는 것이 君子이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瑟彼玉瓚에 치밀한 저 옥술잔에
黃流在中이로다 황색이 유동하는 鬱鬯酒가 그 속에 있구나
豈弟君子여 和樂하고 平易한 君子여
福祿攸降이로다 福祿이 내리는 바이도다
興也라 瑟縝密貌玉瓚圭瓚也以圭爲柄黃金爲勺靑金爲外而朱其中也黃流鬱鬯也釀秬黍爲酒築鬱金煮而和之使芬芳條鬯以瓚酌而祼之也攸所降下也 ○言瑟然之玉瓚엔 則必有黃流在其中이오 豈弟君子는 則必有福祿이 下其躬이니 明寶器를 不薦於褻味하고 而黃流를 不注於瓦缶니 則知盛德은 必享於祿壽하고 而福澤이 不降於淫人矣라
○말하자면은 치밀한 옥술잔에는 반드시 황색이 유동하는 鬱鬯酒가 그 속에 담겨 있고, 和樂하고 平易한 君子는 반드시 福祿이 그 몸에 내리고 있으니 이는 보배스러운 그릇으로 더러운 맛을 올리지 아니하고 황색이 유동하는 鬱鬯酒를 질장구에 따르지 아니함을 밝혔으니 훌륭한 德은 반드시 福祿과 長壽를 누리게 되고 福祿과 恩澤이 음란한 사람에게는 내리지 아니함을 알겠다.
鳶飛戾天하고 솔개는 날아서 하늘에 이르고
魚躍于淵이로다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어 놀구나
豈弟君子여 和樂하고 平易한 君子여
遐不作人이리오 어찌 사람을 振作시키지 아니하는가
興也라 鳶鴟類戾至也李氏曰抱朴子曰鳶之在下無力及至乎上聳身直翅而已蓋鳶之飛全不用力亦如魚躍怡然自得而不知其所以然也遐何通 ○言鳶之飛는 則戾于天矣오 魚之躍은 則出于淵矣라 豈弟君子는 而何不作人乎아하니 言其必作人也라
○말하자면은 솔개의 날음이 하늘에 이르고 물고기의 뛰어 놂은 연못에서 나오는구나. 和樂하고 平易한 君子는 어찌 사람을 振作시키지 않겠느냐고 하였으니 그 반드시 사람을 振作시킴을 말한 것이다.
淸酒旣載하며 맑은 술(淸酒)이 이미 술동이에 실려(담겨) 있으며
騂牡旣備하니 붉은 숫소가 이미 구비되니
以享以祀하야 그로써 드리고 그로써 제사지내어
以介景福이로다 써 큰 福을 크게 하도다
賦也라 載在尊也備全具也承上章言有豈弟之德則祭必受福也
瑟彼柞棫은 무성한 저 떡갈나무와 두릅나무는
民所燎矣로다 백성들이 불때어 밥을 짓는 바이었구나
豈弟君子여 和樂하고 平易한 君子여
神所勞矣로다 신령이 위로해 주는 바이도다
興也라 瑟茂密貌燎爨也或曰熂燎除其旁草使木茂也勞慰撫也
莫莫葛藟여 무성한 칡덩굴과 머루덩굴이여
施于條枚로다 나뭇가지와 줄기에 뻗었구나
豈弟君子여 和樂하고 平易한 君子여
求福不回로다 福을 구함이 邪惡(不正)하지 않구나
興也라 莫莫盛貌回邪也
旱麓六章章四句

3-1-6 思齊文王所以聖也
思齊大任이 장엄한 大任이
文王之母시니 文王의 어머니이신데
思媚周姜하사 周姜(周나라 大王의 王妃인 姜氏)를 사랑하시어
京室之婦러시니 周나라 王室의 며느리이셨는데
大姒嗣徽音하시니 大姒가 아름다운 德音을 계승하시니
則百斯男이삿다 百명이나 되는 사내 아들을 두시었도다
賦也라 思는 語辭라 齊는 莊이오 媚는 愛也라 周姜은 大王之妃大姜也라 京은 周也라 太姒는 文王之妃也라 徽는 美也라 百男은 擧成數而言其多也라 ○此詩亦歌文王之德하야 而推本言之曰此莊敬之太任이 乃文王之母시니 實能媚于周姜하사 而稱其爲周室之婦러시니 至於太姒하야 又能繼其美德之音하사 而子孫衆多하니 上有聖母라 所以成之者遠이오 內有賢妃라 所以助之者深也니라
思는 어조사이다. 齊는 씩씩함이오 媚는 사랑함이다. 周姜은 大王의 왕비인 大姜이다. 京은 周나라이다. 太姒는 文王의 왕비이다. 徽는 아름다움이다. 百男은 이루어진 수효를 들어서 그 많음을 말한 것이다. ○이 詩는 또한 文王의 德을 讚歌하면서 근본을 미루어서 말하기를 이 씩씩하고 공경하는 太任이 바로 文王의 어머니이신데 진실로 능히 周나라 大王의 왕비인 姜氏(시어머니)를 사랑하시어 그 周나라 왕실의 며느리 됨에 알맞으셨는데(걸맞으셨는데) 太姒에 이르러서 또 능히 그 아름다운 德의 音을 계승하시어 자손들이 많았으니 위로는 聖스러운 어머니가 있었기 때문에 그걸 이룬 것이 멀었고, 안에는 어진 后妃가 있었기 때문에 그를 도운 것이 깊었다.
惠于宗公하사 文王이 宗廟의 先代 임금에게 孝順하시어
神罔時怨하며 조상의 神이 이에 원망함이 없으며
神罔時恫은 조상의 神이 이에 상심함이 없었던 것은
刑于寡妻하사 寡妻에게 법(모범)이 되시어
至于兄弟하사 兄弟에 까지 이르시어(형제간에 까지도 본보기가 되시어)
以御于家邦이실새니라 써 나라를 맞아 다스렸기 때문에서이다.
賦也라 惠는 順也라 宗公은 宗廟先公也라 恫은 痛也라 刑은 儀法也라 寡妻는 猶言寡小君也라 御는 迎也라 ○言文王이 順于先公하사 而鬼神歆之하야 無怨恫者는 其儀法이 內施於閨門하사 而至于兄弟하사 以御于家邦也일새니라 孔子曰家齊而後國治라하시고 孟子曰言擧斯心하야 加齊彼而已라하시니라 張子曰言接神人이 各得其道也니라
惠는 順從(孝順)함이다. 宗公은 宗廟의 선대 임금이다. 恫은 마음아픔이다. 刑은 모범이다. 寡妻는 寡小君이라고 말한 것과 같다. 御는 맞이함이다. ○말하자면 文王께서 先代 임금에게 孝順하시어 鬼神이 그 제사를 歆饗하여 원망하거나 상심함이 없었던 것은 그 법도가 안으로는 閨門에 베풀어져 兄弟間에 까지 이르러서 써 나라를 다스렸기 때문에서이다. 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집이 가지런한 뒤에야 나라가 다스려진다고 하셨고, 孟子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마음을 들어서 저 아내와 형제와 국가에 시행하는 것 뿐이라고 하셨다. 張子께서 말씀하시기를 神과 사람을 교접함이 각각 그 도리를 얻음을 말하였다.
雝雝在宮하시며 和悅(和樂)하게 궁궐 안에 계시며
肅肅在廟하시며 엄숙하게 宗廟 안에 계시며
不顯亦臨하시며 나타나지 않은 데에서도 또한 굽어본 사람이 있는 듯이 하셨으며
無射亦保하시니라 싫어함이 없으면서도 또한 保守하시었다
賦也라 雝雝은 和之至也오 肅肅은 敬之至也라 不顯은 幽隱之處也라 射는 與斁同하니 厭也라 保는 守也라 ○言文王在閨門之內엔 則極其和하시며 在宗廟之中엔 則極其敬하시며 雖居幽隱이라도 亦常若有臨之者하시며 雖無厭射이나 亦常有所守焉하시니 其純亦不已蓋如是니라
雝雝은 和樂(和悅)함이 지극함이오 肅肅은 공경함이 지극함이다. 不顯은 깊숙한 곳이다. 射는 斁과 더불어 같은데 싫어함이다. 保는 지킴이다. ○말하자면 文王께서 閨門의 안에 계실 적에는 그 和悅함을 지극히 하셨으며 宗廟 안에 계실 적에는 그 공경을 극진히 하셨으며 비록 깊숙한 곳에 거처하더라도 또한 항상 그를 굽어본 사람이 있는 듯이 하셨으며 비록 싫어함이 없지마는 또한 항상 지키는 바가 있으셨으니 그 純一함이 또한 감당하지 않는 것이 대개 이와 같았다.
肆戎疾不殄하시나 그러므로 큰 患難을 根絶하지는 못하셨지마는
烈假不瑕하시며 빛이 커서 瑕疵가 없으시며
不聞亦式하시며 전에 듣지 않았어도 또한 법도에 맞으시며
不諫亦入하시니라 諫하지 아니하여도 또한 善에 들어가시었다
賦也라 肆는 故今也라 戎은 大也라 疾은 猶難也니 大難은 如羑里之囚及昆夷獫狁之屬也라 殄은 絶이오 烈은 光이오 假는 大오 瑕는 過也라 此兩句는 與不殄厥慍이나 不隕厥問으로 相表裏하니라 聞은 前聞也라 式은 法也라 ○承上章言文王之德이 如此라 故其大難을 雖不殄絶이나 而光大亦無玷缺하며 雖事之無所前聞者나 而亦無不合於法度하시며 雖無諫諍之者나 而亦未嘗不入於善하시니 傳所謂性與天合이 是也라
肆는 그러므로 지금이다. 戎은 큼이오 疾은 患難과 같은데 큰 患難은 羑里에 수감된 것과 昆夷와 獫狁과 같은 등속이다. 殄은 斷絶함이오 烈은 빛이오 假는 큼이오 瑕는 허물이다. 이 두 글귀는 그 노여움을 根絶하지는 못하였지마는 그 명성을 떨어뜨리지 않았다는 것과 더불어 서로 안팎이 된다. 聞은 전에 들은 것이다. 式은 法度이다. ○윗 章을 이어서 말하되 文王의 德이 이와 같았다. 때문에 그 큰 患難을 비록 단절하지는 못하였지마는 빛이 커서 또한 결점이 없었으며 비록 일을 전에 들은 것이 없었지마는 또한 法度에 맞지 아니한 것이 없으셨으며 비록 그를 諫한 사람이 없었지마는 또한 일찍이 善에 들어가지 아니함이 없으셨으니 傳에서 이른바 文王의 天性이 天理와 합치되었다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肆成人有德하며 그러므로 成人(어른)이 된 사람은 德을 지녔으며
小子有造하니 어린이는 학습함이 있게 되었으니
古之人無斁이라 옛 사람(文王께서)이 싫어함이 없었으므로(純一하였으므로)
譽髦斯士삿다 선비들로 하여금 명예를 이루어 俊秀하게 하셨도다
賦也라 冠以上이 爲成人이라 小子는 童子也라 造는 爲也라 古之人은 指文王也라 譽는 名이오 髦는 俊也라 ○承上章言文王之德이 見於事者如此라 故一時人材皆得其所成就하니 蓋由其德純而不已라 故令此士皆有譽於天下하야 而成其俊乂之美也니라
冠禮한 사람 以上이 成人이 된다. 小子는 어린이다. 造는 함이다. 古之人은 文王을 지칭한다. 譽는 名譽요 髦는 俊秀함이다. ○윗 章을 이어서 말하기를 文王의 德이 일에 나타난 것이 이와 같았다. 때문에 한 시대의 人材들이 모두 成就한 바를 얻게 되었으니 대체 그 文王의 德이 純一하여 그치지 아니함에 연유한 까닭으로 이 선비들로 하여금 모두 천하에 명예가 있어서 그 俊秀함의 아름다움을 이루도록 하였다.
思齊五章二章章六句三章章四句

3-1-7 皇矣美周也天監代殷莫若周周世世修德莫若文王
皇矣上帝 위대한 上帝(하느님)께서
臨下有赫하사 아래를 臨함이(굽어보심이) 밝으시어
監觀四方하사 四方을 관찰하시어
求民之莫이시니 백성들의 안정됨을 구하셨는데
維此二國이 이 두 나라(夏나라와 商나라)
其政不獲일새 그 정치가 道를 얻지 못하기에
維彼四國에 저 四方 나라에서
爰究爰度하시니 이에 찾아보시고 이에 헤아려 보셨는데
上帝耆之는 하느님께서 그걸 이루시려는 것은
憎其式廓이라 그 疆土의 規模를 늘리려는 것이므로
乃眷西顧하사 이에 사랑스럽게 서쪽 지방을 돌아보시어
此維與宅하시니라 이 岐周땅을 周나라에 주어 집을 짓고 거주하도록 하시었다
賦也라 皇은 大오 臨은 視也라 赫은 威明也라 監은 亦視也라 莫은 定也라 二國은 夏商也라 不獲은 謂失其道也라 四國은 四方之國也라 究는 尋이오 度은 謀也라 耆憎式廓은 未詳其義라 或曰耆는 致也오 憎은 當作增이오 式廓은 猶言規模也니 此謂岐周之地也라하니라 ○此詩는 叙大王大伯王季之德하야 以及文王이 伐密伐崇之事也라 此其首章이 先言天之臨下甚明하사 但求民之安定而已어늘 彼夏商之政이 旣不得矣라 故求於四方之國하시니 苟上帝之所欲致者는 則增大其疆境之規模라 於是乃眷然顧視西土하사 以此岐周之地로 與大王爲居宅也하시니라
皇은 큼이오 臨은 봄이다. 赫은 위엄스럽고 밝음이다. 監은 또한 봄이다. 莫은 안정함이다. 二國은 夏나라와 商나라이다. 不獲은 그 道를 잃어버림을 이른다. 四國은 四方의 나라이다. 究는 찾음이오 度은 꾀함(헤아림)이다. 耆憎式廓은 그 義을 상세히 모르겠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耆는 이루는 것이오 憎은 마땅히 增으로 써야 되고 式廓은 規模라고 말한 것과 같으니 이는 岐山 周나라의 땅을 이른 것이라고도 한다. ○이 詩는 大王과 大伯과 王季의 德을 서술하여 文王이 密나라를 정벌하고 崇나라를 정벌하는 일에까지 언급하였다. 이것이 그 첫 章인데 먼저 하느님이 아래를 굽어보는 것이 대단히 밝아 다만 백성들의 安定된 것만을 구할 뿐이었는데 저 夏나라와 商나라의 정치가 이미 道를 얻지 못하였다. 때문에 사방 나라에서 찾아보셨으니 진실로 하느님께서 이루려고 하시는 바는 그 강토의 규모를 늘려 주려는 것이었다. 이에 바로 사랑스럽게 서쪽 땅을 돌아보시어 이 岐山 밑의 周나라 땅으로써 大王에게 주어서 살 곳을 삼도록 하시었다.
作之屛之하니 뽑아 버리고 제거하니
其菑其翳며 그 서서 말라 죽은 나무와 그 넘어져 죽은 나무이며
脩之平之하니 그것을 베고 그것을 손질하니
其灌其栵며 그 떨기나무와 그 늘어선 나무들이며
啓之辟之하니 그것을 베버리고 그것을 제거하니
其檉其椐며 그 갯버들과 그 가마태나무이며
攘之剔之하니 그것을 제거하고 그것을 베버리니
其檿其柘로다 그 산뽕나무와 그 꾸지뽕나무이도다
帝遷明德이라 上帝께서 밝은 德을 지닌 임금(大王)을 이주시키므로
串夷載路어늘 串夷(昆夷)가 길에 가득히 도망가자
天立厥配하시니 하늘이 그 배필을 세우시니
受命旣固삿다 天命을 받음이 이미 견고하셨도다
賦也라 作은 拔起也오 屛은 去之也라 菑는 木立死者也오 翳는 自斃者也라 或曰小木이 蒙密蔽翳者也라하니라 脩平은 皆治之하야 使䟽密正直得宜也라 灌은 叢生者也오 栵는 行生者也라 啓辟은 芟除也라 檉은 河柳也니 似楊赤色으로 生河邊하니라 椐는 樻也니 腫節似扶老하야 可爲杖者也니라 攘剔은 謂穿剔去其繁宂하야 使成長也라 檿은 山桑也니 與柘皆美材라 可爲弓榦하고 又可蠶也라 明德은 謂明德之君이니 卽大王也라 串夷載路는 未詳이라 或曰串夷는 卽混夷오 載路는 謂滿路而去니 所謂混夷駾矣者也라하니라 配는 賢妃也니 謂大姜이라 ○此章은 言大王이 遷於岐周之事하니라 蓋岐周之地가 本皆山林險阻하야 無人之境이오 而近於昆夷어늘 大王이 居之에 人物漸盛하니 然後漸次開闢如此하니라 乃上帝遷此明德之君하야 使居其地에 而昆夷遠遁이어늘 天又爲之立賢妃以助之하시니 是以受命堅固하야 而卒成王業也니라
作은 뽑아 일으킨 것이고 屛은 제거한 것이다. 菑는 나무가 서서 말라 죽은 것이고 翳는 스스로 넘어 죽은 것이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작은 나무가 무성하여 덮힌 것이라고도 한다. 脩平은 모두 그걸 정리하여 하여금 䟽密하고 正直함이 適宜함을 얻도록 한 것이다. 灌은 떨기로 나는 것이오 栵는 줄로 나는 것이다. 啓辟은 베어 제거하는 것이다. 檉은 갯버들인데 수양버들처럼 赤色으로써 물가에서 생장한다. 椐는 가마태나무인데 마디가 두툼하여 扶老(靈壽木)와 같아서 가히 지팡이를 만들 수 있다. 攘剔은 그 번거롭고 쓸데없는 것을 베어 제거하여 하여금 성장하도록 한 것이다. 檿은 산뽕나무인데 꾸지뽕나무와 모두 아름다운 材木으로써 가히 활의 줄기를 만들 수 있고 또는 가히 누에를 기를 수 있다. 明德은 德을 밝힌 임금을 이르니 바로 大王이다. 串夷載路는 未詳이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串夷는 바로 混夷이고, 載路는 길에 가득하게 도망감을 이른 것이니 이른바 混夷가 달아난다는 것이다라고도 한다. 配는 어진 王妃이니 大姜을 이른다. ○이 章은 大王이 岐周로 수도 서울을 옮긴 일을 말하였다. 대개 岐周의 땅이 본시 모두 산림이 험악하고 막혀서 사람이 없는 地境이었고, 오랑캐에게 가까웠는데 大王이 그 땅에 거주하자 人物들이 점차 번성하게 되니 그런 뒤에 점차적으로 개척하기를 이와 같이 하였다. 이에 上帝께서 이 德을 밝힌 임금을 이주시켜 하여금 그 땅에 거주하도록 하자 오랑캐가 멀리 도망가니 하늘이 또 그를 위해서 어진 王妃를 세워서 그를 도와주게 하셨으니 이 때문에 天命을 받음이 견고하여 마침내는 王業을 이루게 되었던 것이다.
帝省其山하시니 上帝(하느님)께서 그 산을 살펴보시니
柞棫斯拔하며 떡갈나무와 두릅나무가 이에 빼어나며(우뚝 솟아 있으며)
松柏斯兌어늘 소나무와 잣나무 사이 길이 이에 개통되자
帝作邦作對하시니 上帝께서 나라를 세우시고 임금을 세우시니
自大伯王季삿다 이는 大伯과 王季로부터 하셨도다
維此王季 이 王季가
因心則友하사 마음으로 因하여 友愛하시어
則友其兄하사 그 형에게 友愛하시어
則篤其慶하사 그 慶事를 厚하게 하시어
載錫之光하시니 그 형에게 영광을 돌려주시니
受祿無喪하야 福祿을 받아 상실함이 없어
奄有四方이삿다 문득 四方을 소유하시게 되었도다
賦也라 拔兌는 見綿篇하니 此亦言其山林之間에 道路通也라 對는 猶當也니 作對는 言擇其可當此國者以君之也라 大伯은 大王之長子오 王季는 大王之少子也라 因心은 非勉强也라 善兄弟曰友라 兄은 謂大伯也라 篤은 厚오 載는 則也라 奄字之義는 在忽遂之間이라 ○言帝省其山하사 而見其木拔道通하시니 則知民之歸之者益衆矣라 於是旣作之邦하시고 又與之賢君하사 以嗣其業하시니 蓋自其初生大伯王季之時而已定矣라 於是大伯이 見王季生文王하고 又知天命之有在라 故適吳不反이러니 大王沒에 而國傳於王季하야 及文王而周道大興也라 然以太白而避王季하니 則王季疑於不友라 故又特言王季所以友其兄者乃因其心之自然하야 而無待於勉强하니라 旣受太白之讓하얀 則益脩其德하야 以厚周家之慶하야 而與其兄以讓德之光하시니 猶曰彰其知人之明이오 不爲徒讓耳니라 其德如是라 故能受天祿而不失하야 至于文武하야 而奄有四方也시니라
拔兌는 綿篇에 나타나 있는데 이도 또한 그 山林의 사이에 道路가 개통됨을 말한 것이다. 對는 감당함과 같으니 作對는 그 이 나라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서 써 그 나라에 임금노릇하게 함을 이른다. 大伯은 大王의 큰 아들이고 王季는 大王의 작은 아들이다. 因心은 억지로 힘씀이 아니다. 兄弟間에 잘하는 것을 友라고 한다. 兄은 大伯을 이른다. 篤은 厚함이오 載는 則이다. 奄字의 뜻은 갑자기와 드디어 사이에 있다. ○말하자면은 하느님께서 그 산을 살펴보시고서 그 나무가 빼어나고 도로가 개통된 것을 보시니 백성들이 그에게로 歸依한 것이 더욱 많아짐을 알게 되었다. 이에 이미 그 나라를 만들어 주시고 또 그 어진 임금을 주시어 써 그 사업을 계승하도록 하셨으니 대개 그 당초에 大伯과 王季를 출생시킬 때부터 이미 정해진 것이다. 이에 大伯이 王季가 文王을 낳은 것을 보고 또 天命이 있는 데가 있음을 알아 차렸다. 때문에 大伯이 吳나라로 가서 돌아오지를 아니하였는데 大王이 돌아가자 나라가 王季에게로 전해져 文王에 이르러서는 周道가 크게 흥성하였다. 그러나 太白으로서 王季를 피해 가 버리니 王季가 우애하지 않았는가 의심스럽다. 때문에 또 특별히 王季가 써 그 형에게 우애하였던 것이 바로 그 마음의 자연에서 因하여 억지로 힘씀을 기다림이 없었던 것을 특별히 말하였다. 이미 太白의 양보를 받았을진댄 더욱 그 德을 닦아서 써 周나라의 慶事를 厚하게 해서 그 형에게 양보한 德의 빛남(榮光)을 돌려 주었으니 그 사람을 알아봄의 밝음을 나타낸 것이요, 다만 양보함만이 되지 아니한다고 말한 것과 같다. 그 德이 이와 같았다. 때문에 능히 하늘의 福祿을 받아서 잃어버리지 않아 文王과 武王에게 이르러서는 문득 四方을 소유하게 되었다.
維此王季를 이 王季를
帝度其心하시고 上帝께서 그 마음을 (의리로) 헤아리도록 하시고
貊其德音하시니 그 德音을 淸靜(맑고 고요히) 하도록 하시니
其德克明이삿다 그 德이 능히 밝으셨도다
克明克類하시며 능히 是非를 밝히시며 능히 善惡을 분류하시며
克長克君하시며 능히 어른 노릇을 하시고 능히 임금 노릇을 하시며
王此大邦하사 이 큰 나라에 왕노릇하시어
克順克比러시니 능히 화순하시며 능히 친애하셨는데
比于文王하사 文王에 이르시어
其德靡悔하시니 그 德이 후회가 없으시니
旣受帝祉하사 이미 上帝의 福을 받으시어
施于孫子삿다 子孫에게 까지 뻗치셨도다
賦也라 度은 能度物制義也라 貊은 春秋傳樂記에 皆作莫하니 謂其莫然淸靜也라 克明은 能察是非也오 克類는 能分善惡也라 克長은 敎誨不倦也오 克君은 賞慶刑威也니 言其賞不僭이라 故人以爲慶하고 刑不濫이라 故人以爲威也라 順은 慈和徧服也오 比는 上下相親也라 比于는 至于也라 悔는 遺恨也라 ○言上帝制王季之心하사 使有尺寸能度義하시고 又淸靜其德音하사 使無非間之言이라 是以王季之德能此六者러시니 至於文王하얀 而其德이 尤無遺恨이라 是以旣受上帝之福하사 而延及于子孫也니라
度은 능히 사물을 헤아려 의리로 처리하는 것이다. 貊은 春秋傳과 樂記에 모두 莫으로 쓰여졌는데 그 조용하게 맑고 고요함을 이른다. 克明은 능히 是非를 살피는 것이오 克類는 능히 善惡을 구분하는 것이다. 克長은 가르치기를 게을리하지 아니함이 克君은 賞으로 慶祝하고 刑罰로 위엄을 나타낸 것이니 말하자면 그 賞이 지나치지 아니하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慶事로 여기고 刑罰이 지나치지 아니하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위엄스럽게 여긴다. 順은 인자하고 온화하여 두루 복종함이오 比는 윗사람과 아래사람이 서로 친한 것이다. 比于는 이름이다. 悔는 남은 恨이다. ○말하자면 上帝께서 王季의 마음을 制裁하여 하여금 자를 가지고 능히 의리를 헤아려 보도록 하시었고 또 그 德音을 淸靜하게 하여 하여금 비난하는 말이 없도록 하였다. 이 때문에 王季의 德이 이 여섯가지를 능히 하였었는데 文王에 이르러서는 그 德이 더욱 恨을 남긴 것이 없었다. 이 때문에 이미 上帝의 福을 받으시어 子孫에게 까지 파급되었던 것이다.
帝謂文王하사되 上帝(하느님)께서 文王에게 이르시되
無然畔援하며 그렇게 이것을 離畔하고 저것을 붙잡지 말며
無然歆羨하야 그렇게 흠모하고 부러워하지 말아
誕先登于岸이라하시다 크게 먼저 道의 지극한 경지에 오르라고 하시었다
密人不恭이라 密나라 사람이 恭遜하지 않으므로
敢拒大邦하야 감히 큰 나라에 항거하여
侵阮徂共이어늘 阮나라를 침략하여 共땅에 가자
王赫斯怒하사 文王께서 발끈히 이에 震怒하시어
爰整其旅하사 이에 그 周나라의 군대를 정돈하여
以按徂旅하사 그로써 침략하러 가는 군대를 막으시어
以篤于周祜하사 그로써 周나라의 福을 두텁게 하시어
以對于天下하시니라 그로써 天下에 보답하시었다
賦也라 帝謂文王은 設爲天命文王之詞니 如下所言也라 無然은 猶言不可如此也라 畔은 離畔也오 援은 攀援也니 言舍此而取彼也라 歆은 欲之動也오 羨은 愛慕也니 言肆情以徇物也라 岸은 道之極至處也라 密은 密須氏也니 姞姓之國이니 在今寧州하니라 阮은 國名이니 在今涇州하다 徂는 往也라 共은 阮國之地名이니 今涇州之共池가 是也라 其旅는 周師也라 按은 遏也라 徂旅는 密師之往共者也라 祜은 福이오 對는 答也라 ○人心이 有所畔援하고 有所歆羨이면 則溺於人欲之流하야 而不能以自濟하나니 文王은 無是二者라 故獨能先知先覺하야 以造道之極至하시니 蓋天實命之오 而非人力之所及也니라 是以密人不恭하야 敢違其命하고 而擅興師旅하야 以侵阮而往至于共이어늘 則赫怒整兵하사 而往遏其衆하사 以厚周家之福하사 而答天下之心하시니 蓋亦因其可怒而怒之오 初未嘗有所畔援歆羨也니라 此는 文王征伐之始也라
上帝께서 文王에게 이르신 것은 가설적으로 하느님께서 文王에게 명령한 말을 한 것이니 아래에서 말한 것과 같다. 그러지 말라는 것은 가히 이와 같이 해서는 아니됨을 말한 것과 같다. 畔은 離畔한 것이요 援은 붙잡는 것이니 이것을 버리고 저걸 取擇함을 말한 것이다. 歆은 욕심이 발동한 것이요 羨은 사랑하고 사모함이니 人情을 방자하게 하여 外物을 따라감을 말한 것이다. 岸은 道의 지극한 경지이다. 密은 密須氏인데 姞姓의 나라로서 지금 寧州에 있다. 阮은 나라 이름인데 지금 涇州에 있다. 徂는 감이다. 共은 阮나라의 地名인데 지금 涇州의 共池가 그것이다. 其旅는 周나라 군대이다. 按은 막음이다. 徂旅는 密나라 군대로서 共땅으로 가는 사람들이다. 祜은 福이고 對는 보답함이다. ○사람 마음이 離畔하고 붙잡음이 있으면 흠모하고 부러워하는 바가 있다면은 人欲의 흘러감에 빠져 가지고 능히 써 스스로 구제할 수 없게 되나니 文王은 이 두가지 것이 없기 때문에 유독 능히 먼저 알고 먼저 깨달아 써 道의 지극한 경지에 이르게 되셨으니 대체 하느님이 실지 그에게 명령해 준 것이고 人力으로서는 미칠 바가 아니다. 이러기 때문에 密나라 사람이 공손하지 아니하여 감히 그 명령을 위반하고 제멋대로 師團과 旅團을 동원하여 써 阮나라를 침략하여 共땅에 가 이르자 文王께서 발끈히 震怒하시어 군대를 정돈하여 가서 그 많은 군대를 막으시어 써 周나라의 福을 厚하게 하여 天下의 마음에 보답을 하시니 대체 또한 그 가히 성낼 만한 것을 따라 성을 낸 것이오 당초에 일찍이 畔援하고 歆羨함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는 文王이 征伐의 시초이다.
依其在京이어시늘 文王께서 편안하게 그 周나라 서울에 계시자
侵自阮疆하야 침략하기를 阮나라의 국경으로부터 하여
陟我高岡하니 우리의 높은 산등성이에 올라가니
無矢我陵이라 우리의 구릉에 진을 치는 사람이 없으므로
我陵我阿며 우리 구릉이오 우리 큰 언덕이며
無飮我泉이라 우리의 샘물을 마시는 사람이 없으므로
我泉我池어늘 우리의 샘물이며 우리의 연못인데
度其鮮原하사 그 좋은 평원을 헤아리시어
居岐之陽하야 岐山의 남쪽에 거주하여
在渭之將하시니 渭水의 옆에 계시니
萬邦之方이며 萬邦이 향하여 바라보며
下民之王이삿다 아래 백성들의 왕이셨도다
賦也라 依는 安貌라 京은 周京也라 矢는 陳이오 鮮은 善이오 將은 側이오 方은 鄕也라 ○言文王이 安然在周之京이어시늘 而所整之兵이 旣遏密人하고 遂從阮疆而出以侵密하니 所陟之岡이 卽爲我岡하야 而人無敢陳兵於陵하고 飮水於泉하야 以拒我也라 於是相其高原而徙都焉하니 所謂程邑也라 其地於漢엔 爲扶風安陵하니 今在京兆府咸陽縣하니라
依는 편안한 모양이다. 京은 周나라의 서울이다. 矢는 陳을 침이오 鮮은 좋음이오 將은 곁이오 方은 향함이다. ○말하자면 文王께서 편안히 周나라의 서울에 계시자 정돈된 군대가 이미 이 密나라 사람을 막고 阮나라 강토로 부터서 나가 가지고 密나라를 침략하니 올라갔던 산등성이가 바로 우리 산등성이가 되어 사람들이 감히 그 능성에 군대를 치는 사람이 없고 샘물에서 물을 마시면서 우리를 항거하는 사람이 없었다. 이에 그 높은 평원을 살펴보고 수도 서울을 옮기니 이른바 程邑이라는 것이다. 그 땅은 漢나라에서는 扶風과 安陵이 되었었는데 지금은 京兆府咸陽縣에 있다.
帝謂文王하시되 上帝(하느님)께서 文王에게 이르시되
予懷明德의 나는 明德(밝은 德)의
不大聲以色하며 소리와 얼굴빛을 誇大히 하지 아니하며
不長夏以革하고 뽐냄과 變革함을 長하게 여기지 아니하고
不識不知하야 식견이 있는 체 하지도 않고 지식이 있는 체 하지도 아니하여
順帝之則이라하시다 上帝의 법칙을 따르는 것을 그리워한다고 하시었다
帝謂文王하사대 上帝께서 文王에게 이르시되
詢爾仇方하며 네의 원수의 나라(崇나라)를 問罪하여
同爾兄弟하야 네의 형제(우방 국가)와 함께하여
以爾鉤援과 써 네의 鉤援과
與爾臨衝으로 네의 臨車와 衝車로써
以伐崇墉이라하시다 崇나라의 城을 정벌하라고 하시었다
賦也라 予는 設爲上帝之自稱也라 懷는 眷念也라 明德은 文王之明德也라 以는 猶與也라 夏革은 未詳이라 則은 法也라 仇方은 讎國也라 兄弟는 與國也라 鉤援은 鉤梯也니 所以鉤引上城이니 所謂雲梯者也라 臨은 臨車也니 在上臨下者也오 衝은 衝車也니 從旁衝突者也니 皆攻城之具也라 崇은 國名이니 在今京兆府鄠縣하다 墉은 城也라 史記에 崇侯虎가 譖西伯於紂한대 紂囚西伯於羑里어늘 西伯之臣閎夭之徒가 求美女奇物善馬以獻紂한대 紂乃赦西伯하고 賜之弓矢鈇鉞하야 得專征伐曰譖西伯者는 崇侯虎也라하니 西伯歸三年에 伐崇侯虎而作豊邑하니라 ○言上帝眷念文王하야 而言其德之深微하야 不暴著其形迹하고 又能不作聰明하야 以循天理라 故又命之以伐崇也라 呂氏曰此는 言文王이 德不形而功無迹하야 與天同體而已니 雖興兵以伐崇이나 莫非順帝之則而非我也니라
予는 가설적으로 上帝의 自稱을 한 것이다. 懷는 돌아봐 생각함이다.(그리워함이다) 明德은 文王의 明德이다. 以는 與와 같다. 夏革은 未詳이다. 則은 法이다. 仇方은 원수 나라이다. 兄弟는 동맹국이다. 鉤援은 갈고리가 달린 사닥다리인데 써 갈고리로 끌어당겨 城에 올라가는 것이니 이른바 구름 사닥다리이다. 臨은 臨車인데 위에 있으면서 아래를 굽어보는 것이고 衝은 衝車인데 옆에서 衝突하는 것이니 모두 城을 공격하는 기구이다. 崇은 나라 이름인데 지금 京兆府鄠縣에 있다. 墉은 城이다. 史記에 崇나라 임금 虎가 西伯을 紂에게 참소하자 紂가 西伯을 羑里에 수감하였는데 西伯의 신하인 閎夭의 무리들이 美女와 기인한 물품과 좋은 말을 구해 가지고서 紂에게 바치니 紂가 이에 西伯을 사면해 주고 그에게 활과 화살과 작도와 도끼를 주어 마음대로 征伐을 하도록 하면서 말하기를 西伯을 참소한 사람은 崇나라 임금인 虎이다고 하니 西伯이 귀국한지 三年만에 崇나라 임금 虎를 정벌하여 豊邑을 만들어 버렸다. ○말하기를 上帝께서 文王을 眷念하여 말씀하기를 그 德이 깊고 隱微하여 그 形迹이 드러나지를 아니하고 또 능히 聰明을 부리지 아니하여 天理를 따랐다. 그러기 때문에 또 그에게 명령하여 崇나라를 정벌하도록 하였다고 했다. 呂氏가 말하기를 이는 文王께서 德이 드러나지 않고 功積이 흔적이 없어 하늘과 더불어 同體일 뿐이니 비록 군대를 일으켜서 崇나라를 정벌하였지마는 하느님의 법칙을 따르지 아니한 것이 없어 내가 한 짓이 아니라고 말하였다.
臨衝閑閑하니 臨車와 衝車가 천천하고 느린데
崇墉言言이로다 崇나라의 城이 높고도 크구나
執訊連連하며 訊問할 사람 붙잡기를 연속적으로 하며
攸馘安安이로다 왼쪽 귀를 베어 바치는 바가 차분차분히 하도다
是類是禡하야 이에 類祭를 지내고 이에 禡祭를 지내어
是致是附하시니 이에 오도록 招致하며 이에 따르도록(歸依하도록) 하시니
四方以無侮로다 四方이 써 업신여긴 사람이 없도다
臨衝茀茀하니 臨車와 衝車가 强盛한데
崇墉仡仡이로다 崇나라 城이 견고하고 장엄하도다
是伐是肆하며 이에 정벌하고 이에 군대를 풀어놓으며
是絶是忽하시니 이에 根絶하고 이에 滅亡시키니
四方以無拂이로다 四方이 이로써 거슬림이 없었도다
賦也라 閑閑은 徐緩也오 言言은 高大也라 連連은 屬續狀이라 馘은 割耳也니 軍法에 獲者不服이면 則殺而獻其左耳하니라 安安은 不輕暴也라 類는 將出師에 祭上帝也오 禡는 至所征之地하야 而祭始造軍法者니 謂黃帝及蚩尤也라 致는 致其至也오 附는 使之來附也라 茀茀은 强盛貌오 仡仡은 堅壯貌라 肆는 縱兵也라 忽은 滅이오 拂은 戾也라 春秋傳에 曰文王伐崇에 三旬不降이어늘 退脩敎而復伐之한대 因壘而降이라하니라 ○言文王伐崇之初에 緩攻徐戰하야 告祀羣神하야 以致附來者하시니 而四方이 無不畏服이러니 及終不服하얀 則縱兵以滅之하시니 而四方이 無不順從也라 夫始攻之緩과 戰之徐也는 非力不足也오 非示之弱也라 將以致附而全之也어늘 及其終不下而肆之也하얀 則天誅를 不可以留오 而罪人을 不可以不得故也니 此所謂文王之師也니라
閑閑은 천천하고 느림이오 言言은 높고 큼이다. 連連은 연속 이어진 모양이다. 馘은 귀를 베는 것인데 軍法에 사로잡힌 자가 항복을 아니하면 죽여서 그 왼쪽 귀를 잘라 바친다. 安安은 輕率하고 暴惡하지 않은 것이다. 類는 장차 군대를 출동시키려 할 적에 하느님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이고 禡는 정벌하는 바의 지역에 이르러서 맨 처음 軍法을 만든 사람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이니 黃帝와 蚩尤를 이른다. 致는 그 오도록 招致하는 것이오 附는 하여금 와서 歸依하도록 하는 것이다. 茀茀은 强盛한 모양이오 仡仡은 堅壯한 모양이다. 肆는 군대를 풀어놓은 것이다. 忽은 滅亡함이오 拂은 거슬림이다. 春秋傳에 말하기를 文王이 崇나라를 정벌할 적에 한달이 되도록 항복하지 아니하자 철수하여 가르침을 닦아 가지고서 다시 그들을 정벌하니 예전 堡壘대로 항복했다고 하였다. ○말하자면 文王이 崇나라를 정벌할 초기에 느리게 공격하고 천천히 싸워 여러 神에게 告祀하여 써 歸依해 오도록 招致하시니 四方이 두려워하여 복종하지 아니한 사람이 없었다. 마침내 복종하지 아니함에 이르러서는 군대를 풀어놓아 그를 멸망시키니 四方이 順從하지 아니한 사람이 없었다. 대체 처음 공격을 느긋이 함과 전투를 천천히 함은 힘이 不足해서가 아니고 弱함을 보여준 것도 아니다. 장차 그로써 招致하고 歸依하게 해서 그들을 온전해 주려는 것이었는데 그들이 끝내 항복하지 아니함에 이르러 그 군대를 풀어놓음에 있어서는 하느님의 정벌을 가히 써 머무를 수 없는 것이고 罪人을 가히 써 체포하지 아니할 수가 없기 때문에서이니 이것이 이른바 文王의 군대이다.
皇矣八章章十二句
一章二章은 言天命大王이오 三章四章은 言天命王季오 五章六章은 言天命文王伐密이오 七章八章은 言天命文王伐崇하니라
一章과 二章은 하느님께서 大王에게 명령하심을 말하였고, 三章과 四章은 하느님께서 王季에게 명령하심을 말하였고, 五章과 六章은 하느님께서 文王에게 명령하여 密나라를 정벌하도록 함을 말하였고, 七章과 八章은 하느님께서 文王에게 명령하여 崇나라를 정벌하도록 함을 말하였다.

3-1-8 靈臺民始附也文王受命而民樂其有靈德以及鳥獸昆蟲焉
經始靈臺하야 靈臺를 측량 시공하여
經之營之하시니 그 基地를 측량하며 그 方位를 표시하시니
庶民攻之라 庶民들이 그 靈臺를 공사하므로
不日成之로다 하루도 걸리지 아니하여 그 靈臺를 완성하였도다
經始勿亟하시나 측량하여 시공함을 서두르지 말라고 하셨지마는
庶民子來로다 庶民들이 자식처럼 왔도다
賦也라 經은 度也라 靈臺는 文王所作이니 謂之靈者는 言其焂然而成如神靈之所爲也라 營은 表오 攻은 作也라 不日은 不終日也라 亟은 急也라 ○國之有臺는 所以望氛祲察灾祥하며 時觀遊節勞佚也니라 文王之臺方其經度營表之際에 而庶民이 已來作之라 所以不終日而成也니라 雖文王이 心恐煩民하야 戒令勿亟하시나 而民心樂之하야 如子趣父事하야 不召自來也니라 孟子曰文王이 以民力爲臺爲沼하시나 而民歡樂之하야 謂其臺曰靈臺라하고 謂其沼曰靈沼라하시니 此之謂也니라
經은 측량함이다. 靈臺는 文王이 만든 것인데 그 臺를 靈이라고 이른 것은 그 별안간에 완성된 것이 神靈이 하는 바와 같음을 말한 것이다. 營은 방위를 표시한 것이오 攻은 공사함이다. 不日은 하루가 끝나지 아니함이다. 亟은 서두름이다. ○나라에 臺를 두는 것은 상서로운 기운과 요사스러운 기운을 바라보고 재앙과 상서를 관찰하며 구경하며 노는 것을 때때로 하고 수고로움과 편안함을 조절한 것이다. 文王의 臺가 바야흐로 그 측량 시공하고 방위를 표시할 즈음에 庶民들이 이미 와서 그 靈臺를 지었다. 때문에 하루도 끝나지 않아서 완공된 것이다. 비록 文王께서는 마음에 백성들을 번거롭게 할까 두려워하여 타일러서 서두르지 말도록 하였지마는 백성들의 마음이 그것을 즐거워하여 아들이 아버지 일에 달려온 것처럼 하여 부르지 않아도 스스로 왔던 것이다. 孟子께서 말씀하시기를 文王께서 人民의 힘으로써 臺를 만들고 연못을 만들셨지마는 백성들이 그것을 즐거워하여 그 臺를 일러 靈臺라 하였고 그 沼를 일러서 靈沼라고 했다 하셨으니 이것을 두고 이른 말이다.
王在靈囿하시니 文王께서 靈臺의 동산에 계시니
麀鹿攸伏이로다 암사슴이 엎드려 있는 바이도다
麀鹿濯濯이어늘 암사슴은 살이 쪄서 번들번들하는데
白鳥翯翯이로다 白鳥는 깨끗하고도 희구나
王在靈沼하시니 文王께서 靈臺의 연못에 계시니
於牣魚躍이로다 아 가득하게 물고기들이 뛰어 놀구나
賦也라 靈囿는 臺之下에 有囿하니 所以域養禽獸也라 麀는 牝鹿也라 伏은 言安其所處하야 不驚擾也라 濯濯은 肥澤貌오 翯翯는 潔白貌라 靈沼는 囿之中에 有沼也라 牣은 滿也니 魚滿而躍은 言多而得其所也라
靈囿는 靈臺 밑에 동산(우리)이 있는데 구역을 만들어 새와 짐승을 기르는 곳이다. 麀는 암사슴이다. 伏은 그 거처하는 바를 편안히 여기어 놀라거나 소요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濯濯은 살쪄서 윤택한 모양이고 翯翯는 깨끗하고 흰 모양이다. 靈沼는 동산의 속에 연못이 있는 것이다. 牣은 가득함이니 물고기가 가득하게 뛰어 놂은 많으면서 그 살 곳을 얻음을 말한 것이다.
虡業維樅이오 종틀설주에 종을 매다는 널과 들쭉날쭉한 崇牙가 있고
賁鼓維鏞이로소니 큰 북과 큰 종이 있으니
於論鼓鐘이여 아아 조리(질서)가 있게 종을 침이여
於樂辟廱이로다 아아 즐거운 辟廱에서 하도다
賦也라 虡은 植木以懸鐘磬이니 其橫者曰栒이오 業은 栒上大版이니 刻之捷業하야 如鋸齒者也라 樅은 業上懸鐘磬處니 以綵色으로 爲崇牙하야 其狀樅樅然者也라 賁은 大鼓也니 長八尺이오 鼓四尺이니 中圍가 加三之一하니라 鏞은 大鐘也라 論은 倫也니 言得其倫理也라 辟은 璧으로 通이오 廱은 澤也라 辟廱은 天子之學이니 大射行禮之處也라 水旋丘如璧하야 以節觀者라 故曰辟廱이라
虡은 나무를 세워서 종과 경쇠를 매다는 것이니 그 가로댄 것을 栒이라고 하고 業은 가로댄 나무 위의 큰 판자인데 조각하기를 서로 들쭉날쭉하게 하여 톱니처럼 한 것이다. 樅은 널판지 위에 종과 경쇠를 매다는 부분이니 綵色으로써 崇牙를 만들어 그 모양이 들쭉날쭉한 것이다. 賁은 큰 북인데 길이는 八尺이고 북 가죽면은 四尺인데 가운데 둘레는 북 가죽면 삼분의 일이 더 크다. 鏞은 큰 종이다. 論은 차례이니 그 차례(질서)를 얻음을 말한 것이다. 辟은 璧과 통용되고 廱은 못이다. 辟廱은 天子의 太學인데 크게 활을 쏠 적에 禮를 거행하는 곳이다. 물이 구릉을 빙 돎이 구슬과 같아서 구경하는 사람들을 조절하기 때문에 辟廱이라고 한다.
於論鼓鐘이여 아아 조리있게 종을 침이여
於樂辟廱이로다 아아 즐거운 辟廱에서 하도다
鼉鼓逄逄하니 악어 북이 둥둥 울리니
矇瞍奏公이로다 장님 악사가 음악 일을 아뢰도다
賦也라 鼉는 似蜥蜴하니 長丈餘오 皮可冒鼓라 逄逄은 和也라 有眸子而無見曰矇이오 無眸子曰瞍라 古者에 樂師를 皆以瞽者爲之하니 以其善聽而審於音也라 公은 事也니 聞鼉鼓之聲하고 而知矇瞍方奏其事也라
鼉는 도마뱀과 같은데 길이가 열 자쯤 되고 가죽은 가히 북을 메울 수 있다. 逄逄은 和함이다. 눈동자가 있으되 보임이 없는 것을 矇이라고 하고 눈동자가 없는 것은 瞍라고 한다. 옛적에 樂師를 모두 장님으로써 그를 삼았으니 그들이 듣기를 잘하여 소리를 살피기 때문에서이다. 公은 일이니 악어 북을 치는 소리를 듣고 장님 악사가 바야흐로 그 일을 아룀을 아는 것이다.
靈臺四章二章章六句二章章四句
東萊呂氏曰前二章은 樂文王有臺池鳥獸之樂也오 後二章은 樂文王有鐘鼓之樂也니 皆述民樂之詞也니라
東萊呂氏가 말하기를 앞에 二章은 文王께서 靈臺와 靈池와 새와 짐승을 둔 즐거움을 즐거워 한 것이고, 뒤 二章은 文王께서 鐘鼓의 즐거움 두신 것을 즐거워 한 것이니 모두 백성들이 즐거워하는 말을 기술한 것이다.

3-1-9 下武繼文也武王有聖德復受天命能昭先人之功焉
下武維周에 文王과 武王의 周나라에
世有哲王이삿다 代代로 賢哲(明哲)한 王들이 있으셨도다
三后在天이어시늘 세 임금(大王·王季·文王)께서 하늘에 계시는데
王配于京이삿다 武王께서 周나라 서울에서 그와 짝이 되셨도다
賦也라 下義는 未詳하다 或曰字當作文이니 言文王武王이 實造周也라하니라 哲王은 通言大王王季也오 三后는 大王王季文王也라 在天은 旣沒而其精神이 上與天合也라 王은 武王也라 配는 對也니 謂繼其位하야 以對三后也라 京은 鎬京也라 ○此章은 美武王이 能纘大王王季文王之緖하야 而有天下也라
下字의 뜻은 未詳이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下字가 마땅히 文으로 쓰여야 되는데 文王과 武王께서 실지로 周나라를 만듦을 말한 것이라고도 한다. 哲王은 大王과 王를 통털어 말한 것이고 三后는 大王과 王季와 文王이다. 在天은 이미 돌아가셨는데도 그 精神이 위로 하늘과 더불어 합치한 것이다. 王은 武王이다. 配는 짝함이니 그 임금자리를 계승하여 써 세 임금과 짝이 됨을 이른 것이다. 京은 鎬京이다. ○이 章은 武王이 능히 大王과 王季와 文王의 사업을 계승하여 天下를 소유하심을 찬미한 것이다.
王配于京하시니 武王께서 周나라 서울(鎬京)에서 세 임금과 짝이 되시니
世德作求삿다 이는 世德을 일어나 구하셨기 때문에서이다.
永言配命하사 길이 天命에 配合하시어
成王之孚삿다 임금의 미쁨을 이루셨도다
賦也라 言武王이 能繼先王之德하사 而長言合於天理라 故能成王者之信於天下也니라 若暫合而遽離하고 暫得而遽失이면 則不足以成其信矣니라
말하자면은 武王이 능히 先王의 德을 계승하시어 길이 天理에 配合이 되셨다. 그러기 때문에 능히 王者의 미쁨(信實함)을 天下에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에 잠깐 합하였다가 갑자기 떠나가고 잠깐 얻었다가 갑자기 잃어버린다면은 족히 써 그 미쁨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成王之孚하사 왕의 미쁨을 이루시어
下土之式은 下土 백성들의 법이 된 것은
永言孝思라 효도에 대한 생각을 길이 하셨기 때문에
孝思維則이시니라 효도에 대한 생각이 법이 되시었다
賦也라 式則은 皆法也라 ○言武王이 所以能成王者之信하사 而爲四方之法者는 以其長言孝思而不忘이라 是以其孝可爲法耳니라 若有時而忘之면 則其孝者僞耳니 何足法哉리오
式則은 모두 法이다. ○말하자면 武王께서 써 능히 王者의 信義를 이루시어 四方의 법이 되신 것은 그가 이미 효도에 대한 생각을 길이 해서 잊어버리지 아니하였기 때문에서이다. 이 때문에 그 효도가 가히 법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 때때로 그 효도를 잊어버림이 있다면은 그 효도라는 것이 거짓일 뿐이니 어찌 족히 법이 될 수 있겠는가.
媚玆一人이라 이 한 사람(武王)을 사랑하므로
應侯順德하니 順應함을 順德으로 하니
永言孝思하사 이는 효도에 대한 생각을 길이 하시어
昭哉嗣服이삿다 밝게 先王의 일을 계승하셨기 때문에서이다
賦也라 媚는 愛也라 一人은 謂武王이라 應은 如丕應徯志之應이라 侯는 維오 服은 事也라 ○言天下之人이 皆愛戴武王하야 以爲天子하고 而所以應之이 維以順德하니 是는 武王이 能長言孝思하야 而明哉其嗣先王之事也일새니라
媚는 사랑함이다. 一人은 武王을 이른다. 應은 크게 順應하여 임금의 뜻을 기다린다는 應과 같다. 侯는 발어사이고 服은 일이다. ○말하자면은 天下의 사람들이 모두 武王을 사랑하고 추대하여 天子로 삼고 써 그에 順應한 것이 順德으로써 하였으니 이는 武王께서 능히 효도에 대한 생각을 길이하여 밝게 그 先王의 일을 계승하였기 때문에서이다.
昭玆來許 武王께서 밝게 하셨으므로
繩其祖武면 後世에 그 조상의 발자취를 계승한다면은
於萬斯年에 아아 만년토록
受天之祜리라 하늘의 福을 받으리라
賦也라 昭玆는 承上句而言이라 玆哉가 聲相近하니 古蓋通用也라 來는 後世也라 許는 猶所也라 繩은 繼오 武는 迹也라 ○言武王之道昭明如此하니 來世能繼其迹이면 則久荷天祿而不替矣리라
昭玆는 위 글귀를 이어서 말한 것이다. 玆와 哉가 소리가 서로 비슷하니 옛날에는 아마도 通用하였는가 싶다. 來는 後世이다. 許는 所와 같다. 繩은 계승함이오 武는 발자취이다. ○말하자면은 武王의 道가 밝음이 이와 같으니 후세에서 능히 그 발자취를 계승한다면은 하늘의 福祿을 오래도록 누리어 쇠퇴하지 않을 것이다.
受天之祜하시니 하늘의 福을 받으시니
四方來賀로다 四方에서 와서 賀禮(慶賀)하도다
於萬斯年에 아아 만년토록
不遐有佐아 어찌 도와주는 사람이 있지 않겠는가
賦也라 賀는 朝賀也라 周末에 秦强하야 天子致胙어든 諸侯皆賀하니라 遐는 何로 通이오 佐는 助也니 蓋曰豈不有助乎云爾라
賀는 조회하고서 축하하는 것이다. 周나라 末葉에 秦나라가 强盛하여 天子가 제사 고기를 보내주면 諸侯들이 모두 축하하였다. 遐는 何와 통용되고 佐는 도움이니 대체 어찌 도와주는 사람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이다.
下武六章章四句
或疑此詩에 有成王字하니 當爲康王以後之詩라하나 然考尋文意컨대 恐當只如舊說이오 且其文體가 亦與上下篇으로 血脉通貫하니 非有誤也니라
어떤 사람이 의심하기를 이 詩에 成王이라는 글자가 있으니 마땅히 康王 以後의 詩가 되어야 한다고도 한다. 그러나 文意를 고찰해 보고 추심해 보건대 아마도 마땅히 다만 舊說처럼만 해야 되고 또 그 文體가 역시 上下篇과 더불어 血脉이 貫通하고 있으니 잘못이 있는 것이 아니다.

3-1-10 文王有聲繼伐也武王能廣文王之聲卒其伐功也
文王有聲이 文王께서 名聲을 두심이
遹駿有聲이삿다 크게 名聲을 두셨도다
遹求厥寧하사 그 천하의 편안함을 구하시어
遹觀厥成하시니 그 성공을 보셨으니
文王烝哉삿다 文王께서는 임금다우시도다
賦也라 遹義는 未詳하니 疑與聿同이니 發語詞라 駿은 大오 烝은 君也라 ○此詩는 言文王遷豊과 武王遷鎬之事하니 而首章에 推本之曰文王之有聲也甚大乎其有聲也삿다 蓋以求天下之安寧하사 而觀其成功耳시니 文王之德이 如是하니 信乎其克君也哉인저
遹의 뜻은 상세히 알 수 없는데 아마도 聿과 더불어 같은 성 싶은데 말을 꺼내는 어조사이다. 駿은 큼이오 烝은 임금이다. ○이 詩는 文王께서 豊鎬로 수도 서울을 옮긴 것과 武王께서 鎬京으로 수도 서울을 옮긴 일을 말하였는데 첫 章에서는 그걸 거슬러 올라가 말하기를 文王께서 명성을 두심이 대단히 크게 그 명성을 두셨다. 대체 天下의 安寧함을 구하여 그 成功을 보셨으니 文王의 德이 이와 같으니 참으로 그 능히 임금다우시도다.
文王受命하사 文王께서 天命을 받으시어
有此武功하삿다 이러한 武功을 두셨도다
旣伐于崇하시고 이미 崇나라를 정벌하시고
作邑于豊하시니 豊땅에 도읍을 만드시니(수도 서울을 건설하니)
文王烝哉삿다 文王께서는 임금다우시도다
賦也라 伐崇은 事見皇矣篇하다 作邑은 徙都也라 豊은 卽崇國之地니 在今鄠縣杜陵西南하니라
崇나라를 정벌한 일은 皇矣篇에 나타나 있다. 作邑은 수도 서울을 옮긴 것이다. 豊은 바로 崇나라의 땅인데 지금 鄠縣杜陵西南쪽에 있다.
築城伊淢하시고 城을 쌓으되 옛 垓字데로 하시고
作豊伊匹하시니 豊邑을 만들되 그 城에 걸맞게 하시니
匪棘其欲이라 그 욕망을 급히 이루려는 것이 아니라
遹追來孝시니 先王의 뜻을 뒤쫓아 효도를 오게 하셨으니
王后烝哉삿다 王后(文王)께서는 임금다우시도다
賦也라 淢은 城溝也니 方十里爲成이오 成間有溝하니 深廣이 各八尺이라 匹은 稱이오 棘은 急也라 王后는 亦指文王也라 ○言文王이 營豊邑之城호대 因舊溝爲限而築之하시고 其作邑居에도 亦稱其城而不侈大하시니 皆非急成己之所欲也라 特追先人之志하야 而來致其孝耳시니라
淢은 垓字인데 사방으로 十里가 成이 되고 成 사이에 垓字가 있는데 깊이와 넓이가 각각 八尺씩이다. 匹은 걸맞음이오 棘은 급함이다. 王后는 또한 文王을 지칭한 것이다. ○말하자면은 文王께서 豊邑의 城을 경영하되(쌓되) 옛날 垓字를 따라서 한계를 삼아 그 城을 쌓으시고 그 邑에 거주지를 만들되 또한 그 城에 걸맞게 하여 사치하거나 크게 하지 아니 하셨으니 모두 자기의 욕망을 급히 이룬 것이 아니라 다만 先王의 뜻을 따라서 그 효도를 오게 하였을 뿐이다.
王公伊濯은 文王의 功積이 드러남은
維豊之垣이니라 豊邑에 담을 쌓으셨기 때문에서이다
四方攸同하야 四方이 會同하여
王后維翰하니 王后(文王)로 근간을 삼으니
王后烝哉삿다 王后(文王)께서는 임금다우시도다
賦也라 公은 功也라 濯은 著明也라 ○王之功이 所以著明者는 以其能築此豊之垣故爾니라 四方이 於是來歸하야 而以文王爲楨榦也라
公은 功勞이다. 濯은 드러나 밝음이다. ○文王의 功이 써 드러나 밝게 된 것은 그가 능히 이 豊邑의 담을 쌓은 까닭 때문에서이다. 四方이 이에 와서 歸依하여 文王으로써 楨榦을 삼았다.
豊水東注하니 豊水가 동쪽으로 흘러 들어가니
維禹之績이로다 禹임금의 功積이도다
四方攸同하야 四方이 會同하여
皇王維辟하니 위대한 武王으로 임금을 삼으니
皇王烝哉삿다 위대한 武王께서는 임금다우시도다
賦也라 豊水가 東北流하야 徑豊邑之東하야 入渭而注于河하니라 績은 功也라 皇王은 有天下之號니 指武王也라 辟은 君也라 ○言豊水東注는 由禹之功이라 故四方이 得以來同於此하야 而以武王爲君하니 此는 武王이 未作鎬京時也라
豊水가 東北쪽으로 흘러가 豊邑의 동쪽을 경유하여 渭水로 들어가서 黃河로 흘러 들어간다. 績은 功이다. 皇王은 天下를 둔 칭호인데 武王을 지칭한다. 辟은 임금이다. ○말하자면은 豊水가 동쪽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은 禹임금의 功에 연유한 것이다. 때문에 四方이 시로곰 써 여기에 와서 會同하여 武王으로써 임금을 삼으니 이는 武王이 아직 鎬京을 만들지 아니한 때이다.
鎬京辟廱에 鎬京의 辟廱(天子國의 太學)에 
自西自東하며 서쪽에서나 동쪽에서나
自南自北하야 남쪽에서나 북쪽에서나
無思不服하니 생각하여 心服하지 아니한 사람이 없으니
皇王烝哉삿다 위대한 武王께서는 임금다우시도다
賦也라 鎬京은 武王所營也니 在豊水東하니 去豊邑二十五里라 張子曰周家가 自后稷居邰로 公劉居豳하고 大王邑岐하고 而文王則遷于豊러시니 至武王하얀 又居于鎬하시니 當是時하야 民之歸者日衆하야 其地有不能容하니 不得不遷也니라 辟廱은 說見前篇하다 張子曰靈臺辟廱은 文王之學也오 鎬京辟廱은 武王之學也니 至此하야 始爲天子之學矣니라 無思不服은 心服也니 孟子曰天下不心服而王者未之有也라하시니라 ○此言武王이 徙居鎬京하야 講學行禮에 而天下自服也라
鎬京은 武王이 경영한 바이니 豊水의 동쪽에 있는데 豊邑과의 거리가 25里이다. 張子가 말하기를 周나라가 后稷이 邰땅에 거주함으로 부터서 公劉는 豳땅에 거주하였고 大王은 岐山에 도읍을 정하였고 文王은 豊邑에 수도를 옮기셨는데 武王에 이르러서는 또 鎬京에 거주하셨으니 이 때를 당해서 백성들의 歸依한 사람들이 날마다 많아져 그 땅이 능히 수용할 수 없는 것이 있으니 수도 서울을 옮기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辟廱은 설명이 前篇에 나타나 있다. 張子가 말하기를 靈臺의 辟廱은 文王의 太學이었고 鎬京의 辟廱은 武王의 太學인데 이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天子의 太學이 되었다. 無思不服은 心服한 것이니 孟子께서 말씀하시기를 天下가 心服하지 아니하므로 王노릇한 사람이 아직까지 있지 않다고 하였다. ○이 章은 武王이 鎬京으로 옮겨 거주하면서 學文을 講論하고 禮를 실행함에 天下가 저절로 복종함을 말하였다.
考卜維王이 거북점을 고찰하신 武王께서
宅是鎬京이삿다 이 鎬京에 거주하셨도다
維龜正之어늘 거북점이 그 遷都事業을 결정하자
武王成之하시니 武王께서 그 遷都事業을 완성하시니
武王烝哉삿다 武王은 임금다우시도다
賦也라 考는 稽오 宅은 居오 正은 決也라 成之는 作邑居也라 張子曰此擧謚者는 追述其事之言也니라
考는 상고함이오 宅은 거주함이오 正은 결정함이다. 成之는 邑의 거주를 만드는 것이다. 張子가 말씀하시기를 여기에서 諡號를 거론한 것은 그 일을 추후 서술한 말이다.
豊水有芑하니 豊水에도 시화(草名)가 있는데
武王豈不仕시리오 武王께서 어찌 일하지 않으시리오
詒厥孫謀하사 그 후손에게 계책을 물려 주시어
以燕翼子하시니 써 공경하는 아들(成王)을 편안하게 해 주시니
武王烝哉삿다 武王은 임금다우시다
興也라 芑는 草名이라 仕는 事오 詒는 遺오 燕은 安이오 翼은 敬也라 子는 成王也라 ○鎬京이 猶在豊水下流라 故取以起興하야 言豊水도 猶有芑하니 武王이 豈無所事乎시리오 詒厥孫謀하사 以燕翼子가 則武王之事也니 謀及其孫이면 則子可以無事矣라 或曰賦也니 言豊水之傍에도 生物繁茂하니 武王이 豈不欲有使於此哉리오마는 但以欲遺孫謀하사 以安翼子라 故不得而不遷耳라하니라
芑는 풀이름이다. 仕는 일이오 詒는 물려줌이오 燕은 편안함이오 翼은 공경함이다. 子는 成王이다. ○鎬京이 오히려 豊水의 下流 지점에 있었다. 그러기 때문에 그걸 가지고 興을 일으켜 말하기를 豊水도 오히려 시화가 있는데 武王께서 어찌 일하시는 바가 없으시겠는가. 그 후손에게 계책을 물려주시어 써 공경하는 아들(成王)을 편안히 해 주신 것이 바로 武王의 일이니 계책이 그 손자에게 까지도 미쳤다면은 아들은 가히 써 일이 없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말하길 賦이니 말하자면 豊水의 곁에도 生物이 번성하고 무성하니 武王이 어찌 이 땅에 일을 하고 싶지 아니 하시리오마는 다만 후손에게 계책을 물려 주시어 써 공경하는 아들을 편안히 해 주고 싶으셨다. 때문에 옮기지 않을 수가 없었을 뿐이라고도 한다.
文王有聲八章章五句
此詩는 以武功으로 稱文王하고 至于武王하얀 則言皇王維辟과 無思不服而已니 蓋文王이 旣造其始하시니 則武王續而終之無難也일새니라 又以見文王之文이 非不足於武오 而武王之有天下非以力取之也니라
이 詩는 武王의 功으로써 文王을 칭찬하였고 武王에게 이르러서는 위대한 武王으로 임금을 삼았다는 것과 생각하여 心服하지 아니한 사람이 없었다는 것만을 말할 뿐이었으니 대개 文王이 이미 그 시초를 창조하셨으니 武王은 이어서 그 일을 끝맺는 것이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서이다. 또 그로써 文王의 文이 武에 부족한 것이 아니고 武王께서 天下를 소유하신 것이 무력으로 그걸 탈취한 것이 아님을 나타내었다.
文王之什十篇六十六章四百一十四句
鄭譜에 此以上은 爲文武時詩오 以下는 爲成王周公時詩라하니 今按文王首句에 卽云文王在上이라하니 則非文王之詩矣오 又曰無念爾祖아하니 則非武王之詩矣오 大明有聲에 幷言文武者非一이니 安得爲文武之時所作乎아 蓋正雅는 皆成王周公以後之詩나 但此什은 皆爲追述文武之德이라 故譜因此而誤耳니라
鄭顯의 詩譜에 이 以上은 文王·武王 때의 詩로 삼고 以下는 成王·周公 때의 詩가 된다고 하였는데 지금 살펴보건대 文王의 첫 구절에 바로 이르기를 文王이 위에 계신다고 하였으니 文王의 詩가 아니고 또 말하기를 네의 선조를 생각하지 아니할 것이냐라고 하였으니 武王의 詩가 아니고 大明篇과 有聲篇에 모두 文王·武王을 말한 것이 한 번이 아니었으니 어찌 시로곰 文王과 武王의 時代에 지은 것이 되겠는가. 대개 正雅는 모두 成王과 周公 以後의 詩이나 단 이 什篇은 모두 文王과 武王의 덕을 추후 서술하였기 때문에 鄭譜에서 이로 인해 착오가 났을 뿐이다.

詩傳大全卷之十七

生民之什三之二

3-2-1 生民尊祖也后稷生於姜嫄文武之功起於后稷故推以配天焉
厥初生民이 그 시초에 사람을 낳은 분이
時維姜嫄이시니 이 姜嫄이신데
生民如何오 사람을 낳기를 어떻게 하셨던고 하면
克禋克祀하사 능히 정결하게 제사를 지내고 능히 郊禖에게 제사를 지내어
以弗無子하시고 써 아들 없음을 제거하시고
履帝武敏하사 上帝(하느님)의 발자국에 엄지 발가락을 밟고서
歆攸介攸止하사 짜릿짜릿하시어 큰 데와 멈출 데에서
載震載夙하사 임신하시고 엄숙하시어
載生載育하시니 낳아서 양육하시니
時維后稷이시니라 이 분이 后稷이시니라
賦也라 民은 人也니 謂周人也라 時는 是也라 姜嫄은 炎帝後姜姓이오 有邰氏女로 名嫄이니 爲高辛之世妃하다 精意以享을 謂之禋이오 祀는 祀郊禖也라 弗之言은 祓也니 祓無子求有子也라 古者에 立郊禖하니 蓋祭天於郊하야 而以先媒配也라 變媒言禖者는 神之也니 其禮가 以玄鳥至之日로 用大牢祀之호대 天子親往이어든 后率九嬪御하야 乃禮天子所御하고 帶以弓韣하며 授以弓矢호대 于郊禖之前也니라 履는 踐也라 帝는 上帝也라 武는 迹이오 敏은 拇라 歆은 動也니 猶驚異也라 介는 大也라 震은 娠也오 夙은 肅也니 生子者及月辰이어든 居側室也라 育은 養也라 ○姜嫄이 出祀郊禖할새 見大人迹而履其拇하야 遂歆歆然如有人道之感이라 於是卽其所大所止之處하야 而震動有娠하니 乃周人所由以生之始也라 周公制禮에 尊后稷以配天이라 故作此詩하야 以推本其始生之祥하야 明其受命於天이 固有以異於常人也라 然巨跡之說은 先儒或頗疑之로대 而張子曰天地之始에 固未嘗先有人也하니 則人固有化而生者矣니 蓋天地之氣生之也라하고 蘇氏亦曰凡物之異於常物者는 其取天地之氣常多라 故其生也或異하야 麒麟之生이 異於犬羊하고 蛟龍之生이 異於魚鼈하야 物固有然者矣하니 神人之生이 而有以異於人을 何足怪哉리오하니 斯言이 得之矣라
民은 사람이니 周나라 사람을 이른다. 時는 이이다. 姜嫄은 炎帝의 후손으로 姜氏姓이고 有邰氏의 따님으로 이름은 嫄인데 高辛氏의 후세에 后妃가 되었다. 생각을 정결하게 하여 제사 지내는 것을 禋이라 하고 祀는 南郊의 禖神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이다. 弗이라는 말은 제거함이니 아들 없는 것을 제거하고 아들 있음을 구하는 것이다. 옛적에 郊禖를 세웠는데 대개 郊外에서 하느님에게 제사를 지내면서 先媒로써 배합을 시킨다. 媒를 바꾸어 禖로 말한 것은 그걸 神으로 여긴 것이니 그 禮가 제비가 오는 날 大牢를 사용하여 그 禖神에게 제사를 지내되 天子가 직접 가면은 后妃가 九嬪을 거느리고서 시중을 들어 이에 天子가 총애하는 바의 여인에게 경례를 하고 활과 활집을 채워주며 활과 화살을 주되 郊禖의 앞에서 한다. 履는 밟음이다. 帝는 上帝이다. 武는 발자취이고 敏은 엄지 발가락이다. 歆은 움직임이니 驚異로움과 같다. 介는 큼이다. 震은 임신함이오 夙은 엄숙함이니 자식을 낳은 사람이 만삭에 이르면은 옆방에 거주하는 것이다. 育은 기름이다. ○姜嫄이 궁중을 나가서 郊禖에 제사를 지낼 적에 큰 사람의 발자국을 보고 그 엄지 발가락 자국을 밟고서 마침내 짜릿짜릿하게 人道의 느낌이 있는 것 같았다. 이에 그 큰 데와 멈출 데의 처소에 나아가서 진동하여 임신을 가지게 되었으니 바로 周나라 사람이 연유하여서 태어나게 된 시초이다. 周公이 禮를 지음에 后稷을 높여 하늘에 배합하였다. 때문에 이 詩를 지어서 써 그 비로소 태어난 상서로움을 推本하여 그 하느님에게 명령을 받은 것이 진실로 써 보통 사람과 다름이 있음을 밝히었다. 그러나 큰 발자국의 말은 先儒들이 간혹 퍽 그것을 의심하였다. 그러나 張子가 말하기를 天地의 始初에는 진실로 일찍이 먼저 사람이 있지를 않았으니 사람이 진실로 조화로 태어난 이가 있었을 것이니 대체 天地의 氣運이 그를 출생시킨 것이다 하였고 蘇氏가 또 말하기를 모든 물건이 보통 물건보다 특이한 것은 그 天地의 氣運을 취득한 것이 항상 많기 때문에 그가 태어남이 혹간 특이하여 麒麟의 태어난 것이 犬羊과 다르고 蛟龍의 태어난 것이 魚鼈과 달라 물건이 본시 그러한 것이 있는데 神人의 태어남에 있어서 써 일반 사람과 다름이 있는 것을 또한 족히 괴이하게 여길 것이 있겠냐고 하였으니 이 말이 맞다.
誕彌厥月하야 그 열 달을 채워
先生如達하시니 첫 아기를 낳되 양 새끼처럼 쉽게 낳으시니
不坼不副하시며 母體가 찢어지지도 않고 갈라지지도 아니하시며
無菑無害하사 災殃도 없고 害도 없으시어
以赫厥靈하시니 써 그 神靈스러움을 나타내시니
上帝不寧가 上帝(하느님)께서 편안하시지 않겠는가
不康禋祀아 정결히 지낸 제사를 편안히 여기지 않으시겠는가
居然生子삿다 그냥 아들을 낳으셨다네
賦也라 誕은 發語辭라 彌는 終也니 終十月之期也라 先生은 首生也라 達은 小羊也니 羊子易生하야 無留難也라 坼副는 皆裂也라 赫은 顯也라 不寧은 寧也오 不康은 康也라 居然은 猶徙然也라 ○凡人之生에 必坼副하고 災害其母하야 而首生之子尤難이어늘 今姜嫄이 首生后稷호대 如羊子之易하야 無坼副災害之苦하니 是顯其靈異也니 上帝豈不寧乎아 豈不康我之禋祀乎아 而使我無人道하야 而徙然生是子也니라
誕은 말을 꺼내는 語助辭이다. 彌는 끝남이니 열 달의 기간을 끝낸 것이다. 先生은 첫 번째로 낳음이다. 達은 작은 양이니 양 새끼는 쉽게 태어나 머물러 있거나 어려운 것이 없다. 坼副는 모두 찢어짐이다. 赫은 나타남이다. 不寧은 편안함이오 不康은 편안히 여김이다. 居然은 徒然(그냥)과 같다. ○무릇 사람이 태어날 적에 반드시 母體가 찢어지고 갈라져 그 어머니를 재앙 끼치고 해롭게 하여 첫 번째 태어나는 아들이 더욱 産苦를 겪는데 지금 姜嫄이 后稷을 첫 번째 낳는데도 양 새끼처럼 쉽게 낳아 찢어지거나 갈라져서 재앙을 입고 害를 입는 고통이 없었으니 이는 그 靈異로움을 나타낸 것이니 上帝께서 어찌 편안하시지 않겠는가. 어찌 나의 정결한 제사를 편안히 여기지 않겠는가. 나로 하여금 人道가(合宮함이) 없이 그냥 이 아들을 낳도록 하였다.
誕寘之隘巷한대 그 갓난아기를 좁은 골목길에 버려두자
牛羊腓字之하며 소와 양이 그 갓난아기를 비호하고 사랑하며
誕寘之平林한대 그 갓난아기를 평활한 숲에 버려두자
會伐平林하며 평활한 숲을 베러 온 사람들을 만났으며
誕寘之寒冰한대 그 갓난아기를 차가운 얼음판에 버려두자
鳥覆翼之로다 새가 날개로 그 갓난아기를 덮어주고 깔아 주었도다
鳥乃去矣어늘 새가 이에 날아가자
后稷呱矣하시니 后稷이 응애응애하고 우시니
實覃實訏하사 실지로 울음소리가 참으로 길고 참으로 크시어
厥聲載路러시니라 그 울음소리가 길에 가득하시었다
賦也라 隘는 狹이오 腓는 芘오 字는 愛라 會는 値也니 値人伐木而收之라 覆은 蓋오 翼은 藉也니 以一翼覆之하고 以一翼藉之也라 呱는 啼聲也라 覃은 長이오 訏는 大라 載는 滿也니 滿路는 言其聲之大也라 ○無人道而生子하니 或者以爲不祥이라 故棄之而有此異也하니 於是始收而養之니라
隘는 좁음이오 腓는 芘虎함이오 字는 사랑함이다. 會는 만남이니 사람이 나무 베러 온 것을 만나 그 아이를 거두었다. 覆은 덮음이오 翼은 깔아 줌이니 한 날개로는 그를 덮어주고 한 날개로는 그를 깔아 준 것이다. 呱는 우는 소리이다. 覃은 긺이오 訏는 큼이다. 載는 가득함이니 길에 가득함은 그 울음소리가 큼을 말한 것이다. ○人道가(合宮함이) 없었는데도 아들을 낳았으니 어떤 사람들이 祥瑞롭지 못한 것이라고 하였다. 때문에 그를 버렸는데 이러한 이상한 것이 있었으니 이에 거두어서 그를 기르려고 하였다.
誕實匍匐하사 참으로 엉금엉금 기어 다니면서
克岐克嶷이러시니 능히 크고 능히 숙성하시더니
以就口食하사 써 입으로 밥 먹을 수 있을 시기에 나아가(다다라서)
蓺之荏菽하시니 그 왕콩을 심으시니
荏菽旆旆하며 왕콩이 너풀너풀하며
禾役穟穟하며 벼의 늘어선 줄이 야드르하며
麻麥幪幪하며 삼과 보리가 더부룩하며
瓜瓞唪唪하더니라 큰 오이와 작은 오이가 주렁주렁하였다
賦也라 匍匐은 手足並行也라 岐嶷는 峻茂之狀이라 就는 向也라 口食은 自能食也니 蓋六七歲時也라 蓺는 樹也라 荏菽은 大豆也라 旆旆는 枝旟揚起也라 役은 列也라 穟穟는 苗美好之貌也라 幪幪然茂密也오 唪唪然多實也라 ○言后稷이 能食時에 已有種殖之志하니 蓋其天性然也니라 史記에 曰棄爲兒時에 其遊戲에 好種殖麻麥하야 麻麥美하고 及爲成人하얀 遂好耕農하니 堯擧以爲農師하시니라
匍匐은 손발이 나란히 걸어가는 것이다. 岐嶷는 크고 숙성한 모양이다. 就는 向함이다. 口食은 스스로 능히 밥을 먹을 수 있는 것인데 대체 6~7세의 시기이다. 蓺는 심음이다. 荏菽은 큰콩(왕콩)이다. 旆旆는 가지가 깃발처럼 너풀거리는 것이다. 役은 줄이다. 穟穟는 싹이 아름답고 좋은 모양이다. 더부룩하게 무성하고 빽빽함이오 주렁주렁 열매가 많은 것이다. ○말하자면 后稷이 능히 밥을 먹을 수 있을 시기에 부터 이미 심어서 번식시키려는 뜻이 있었으니 대체 그 天性이 그러한 것이다. 史記에 이르기를 棄가 아이가 되었을 적에 그 놀면서 장난함에 있어서 삼과 보리를 심어 번식시키기를 좋아하여 삼과 보리가 아름답게 되었고 成人이 됨에 이르러서는 마침내 밭갈이하여 농사짓기를 좋아하였으니 堯임금께서 등용하여 農師를 삼으셨다.
誕后稷之穡이 后稷의 농사 지음이
有相之道로다 그 돕는(재배하는) 方道가 있었도다
茀厥豊草하고 그 무성한 풀(잡초)을 제거해 주고
種之黃茂하니 그 아름다운 곡식(五穀)을 파종하는데
實方實苞하며 참으로 씨앗 방이 이루어졌고 참으로 씨앗 껍질이 아직 터지지(발아되지) 아니하였으며
實種實褎하며 참으로 파종하고 참으로 점점 자라며
實發實秀하며 참으로 발육하고 참으로 이삭이 패며
實堅實好하며 참으로 단단하고 참으로 좋으며
實穎實栗하더니 참으로 이삭이 늘어지고 참으로 여무니
卽有邰家室하시니라 邰나라에 나아가서 집을 이룩하시었다
賦也라 相은 助也니 言盡人力之助也라 茀은 治也라 種은 布之也라 黃茂는 嘉穀也라 方은 房也오 苞는 甲而未坼也니 此漬其種也라 種은 甲坼而可爲種也오 褎은 漸長也라 發은 盡發也오 秀는 始穟也라 堅은 其實堅也오 好는 形味好也라 穎은 實繁碩而垂末也라 栗은 不秕也니 旣收成에 見其實이 皆栗栗然不秕也라 邰는 后稷之母家也니 豈其或滅或遷하야 而遂以其地로 封后稷與아 ○言后稷之穡이 如此라 故堯以其有功於民으로 封於邰하야 使卽其母家而居之하야 以主姜嫄之祀라 故周人이 亦世祀姜嫄焉하니라
相은 도움이니 人力의 도움을 다함을 말한다. 茀은 다스림(제거함)이다. 種은 씨앗을 뿌리는 것이다. 黃茂는 아름다운 곡식(五穀)이다. 方은 房이고 苞는 껍질에서 아직 터지지 아니한 것이니 이는 그 종자를 물에 담그는 것이다. 種은 껍질이 터져서 발아가 되어 가지고 가히 종자를 삼을 수 있는 것이고, 褎은 점점 자라는 것이다. 發은 다 발육한 것이요, 秀는 비로소 이삭이 패는 것이다. 堅은 그 결실이 단단한 것이요, 好는 모양과 맛이 좋은 것이다. 穎은 열매가 많고 커서 끝이 늘어진 것이다. 栗은 쭉정이가 되지 않은 것이니 이미 성숙한 것을 수확함에 그 열매가 모두 단단하게 영글어 쭉정이 지지 아니함을 보인 것이다. 邰는 后稷의 어머니의 집인데 어찌 그 혹은 멸망하고 혹은 옮기기도 하여 마침내 그 땅으로 后稷을 封하였나 보다. ○말하자면 后稷의 농사 지음이 이와 같았다. 때문에 堯임금께서 그가 백성들에게 功勞가 있는 까닭으로 邰나라에 封하여 하여금 그 어머니 집으로 나아가서 그곳에 살도록 하면서 姜嫄의 제사를 주관하도록 하였다. 때문에 周나라 사람들도 역시 대대로 姜嫄에게 제사를 지냈다.
誕降嘉種하니 아름다운 곡식(五穀) 종자를 내려주니
維秬維秠며 검은 기장과 검은 기장이며
維穈維芑로다 붉은 차조와 흰 차조이네
恒之秬秠하니 검은 기장들을 두루 심었는데
是穫是畝하며 이에 수확하여 이에 밭두둑에 가리쳐 두었으며
恒之穈芑하니 붉은 차조와 흰 차조를 두루 심었는데
是任是負하야 이에 어깨에 메고 등에 짊어져
以歸肇祀하시니라 써 돌아가 비로소 제사를 지내셨다
賦也라 降은 降是種於民也니 書에 曰稷降播種이 是也라 秬는 黑黍也오 秠는 黑黍니 一稃二米者也라 穈는 赤粱粟也오 芑는 白粱粟也라 恒은 徧也니 謂徧種之也라 任은 肩任也오 負는 背負也니 旣成則穫而棲之於畝라가 任負而歸하야 以供祭祀也라 秬秠엔 言穫畝하고 穈芑엔 言任負은 互文耳라 肇는 始也니 稷始受國爲祭主라 故曰肇祀라하니라
降은 이 종사를 백성들에게 내려 준 것이니 書經에서 말하기를 后稷이 파종할 종자를 내려 주었다는 것이 이것이다. 秬는 검은 기장이오 秠는 검은 기장이니 한 껍질 속에 두 쌀알이 든 것이다. 穈는 붉은 차조이고 芑는 흰 차조이다. 恒은 두루이니 두루 그 씨앗을 심음을 이른다. 任은 어깨에 메는 것이오 負는 등에 짊어진 것이니 이미 성숙(五穀이 영글면은) 수확하여 그것을 밭두둑에 가리쳐 두었다가 어깨에 메고 등에 짊어지고서 돌아와서 써 제사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秬秠에 있어서는 수확하여 밭두둑에 가리친다고 말하였고 穈芑에 있어서는 어깨에 메고 등에 짊어진다고 말한 것은 서로 통용되는 글이다. 肇는 비로소이니 后稷이 비로소 나라를 받아 가지고 祭主가 되었기 때문에 비로소 제사 지낸다고 말하였다.
誕我祀如何오 우리 제사를 어떻게 지내셨는고 하면
或舂或揄하며 혹은 절구질을(방아를 찧다) 하기도 하고 혹은 퍼내기도 하며
或簸或蹂하며 혹은 키로 까불기도 하며 혹은 벼를 짓밟기도(타작하기도) 하며
釋之叟叟하며 쌀 일기를 싹싹하게 하며
烝之浮浮하며 솥에 찌음에 김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며
載謀載惟하며 제사 날짜를 택일하며 재계하고 장만하며
取蕭祭脂하며 쑥을 가져다가 기름으로 降神祭를 지내며
取羝以軷하며 숫양을 가져다가 써 路祭를 지내며
載燔載烈하야 불고기를 굽고 고기를 꼬치에 꿰어서 구어
以興嗣歲로다 써 내년을 일으키고 가는 해를 이엇도다
賦也라 我祀는 承上章而言后稷之祀也라 揄는 抒臼也라 簸는 揚去糠也오 蹂는 蹂禾取穀以繼之也라 釋은 淅米也라 叟叟는 聲也오 浮浮는 氣也라 謀는 卜日擇士也라 惟는 齊戒具脩也라 蕭은 蒿也오 脂는 膟膋也니 宗廟之祭에 取蕭合膟膋爇之하야 使臭達牆屋也라 羝는 牡羊也라 軷은 祭行道之神也라 燔은 傅諸火也오 烈은 貫之而加于火也라 四者는 皆祭祀之事니 所以興來歲而繼往歲也라
我祀는 위 章을 이어서 后稷의 제사를 말한 것이다. 揄는 절구에서 퍼내는 것이다. 簸는 까불러서 벼를 제거하는 것이고, 蹂는 벼를 짓밟아서 곡식을 취하여 그 절구질을 계속하는 것이다. 釋은 쌀을 이는 것이다. 叟叟는 쌀을 이는 소리이고 浮浮는 김이다. 謀는 날짜를 점쳐서 집사를 선택하는 것이다. 惟는 齊戒하고 장만하고 청소하는 것이다. 蕭은 쑥이고, 脂는 기름인데 宗廟의 제사에 쑥을 가져다가 창자 사이의 기름에다 합하여 그것을 불살라 하여금 냄새가 담과 지붕에 도달하도록 하는 것이다. 羝는 숫양이다. 軷은 사람이 통행하는 길 귀신에게 제사지내는 것이다. 燔은 불에 가까이 하는(굽는) 것이고, 烈은 고기를 꼬치에 꿰어서 불 위에 올려놓는 것이다. 네가지 것은 모두 祭祀의 일인데 써 내년을 일으키고 지나가는 해를 잇는 것이다.
卬盛于豆하니 우리 나무 접시(祭器)에 祭物을 담으니
于豆于登이로다 나무 접시에 하고 질그릇에도 하였도다
其香始升하니 그 향기가 비로소 위로 올라가니
上帝居歆이삿다 上帝(하느님)께서 편안히 歆饗하셨도다
胡臭亶時리오 어찌 향 냄새만이 참으로 제때에 알맞을 뿐이리오
后稷肇祀하시므로 后稷이 비로소 제사지냄으로 부터
庶無罪悔하야 거의 잘못과 후회가 없어
以迄于今이삿다 써 오늘에 까지 이르셨도다
賦也라 卬은 我也라 木曰豆니 以薦菹醢也오 瓦曰登이니 以薦大羹也라 居는 安也라 鬼神食氣曰歆이라 胡는 何오 臭는 香이오 亶은 誠也라 時는 言得其時也라 庶는 近이오 迄은 至也라 ○此章은 言其尊祖配天之祭에 其香始升하야 而上帝已安而饗之라하니 言應之疾也라 此何但芳臭之薦이 信得其時哉리오 蓋自后稷之肇祀로 則庶無罪悔하야 而至于今矣니라 曾氏曰自后稷肇祀以來로 前後相承하야 競競業業하야 惟恐一有罪悔하야 獲戾于天하야 閱數百年토록 而此心不易이라 故曰庶無罪悔하야 以迄于今이라하니 言周人이 世世用心이 如此也라
卬은 나이다. 나무로 만든 것을 豆라고 하는데 그로써 김치와 육장을 올리고, 질그릇을 登이라고 하는데 그로써 大羹을 올렸다. 居는 편안함이다. 鬼神이 氣를 먹는 것을 歆이라고 한다. 胡는 어찌이고 臭는 향냄새이고 亶은 진실로이다. 時는 그 제때를 얻음을 말한다. 庶는 거의이고 迄은 이름이다. ○이 章은 말하자면 그 조상을 존경하여 하느님에게 짝한 제사에 있어서 그 향기가 비로소 위로 올라가 하느님께서 이미 편안히 여기고서 그걸 歆饗하셨다고 했으니 감응함이 빠름을 말한 것이다. 이것이 다만 향기로운 냄새를 올리는 것만이 참으로 그 제때를 얻었겠는가. 대개 后稷이 비로소 제사지냄으로 부터 거의 잘못과 후회가 없어 오늘날에 까지 이른 것이다. 曾氏가 말하기를 后稷이 비로소 제사지낸 이래로부터 앞뒤에 서로 계승하여 조심조심하고 두려워 두려워하여 오직 조금이라도 죄와 후회가 있어서 하늘에 죄를 얻을까 두려워하여 數百年을 지나도록 이 마음이 변하지를 아니하였다. 때문에 거의 죄와 후회가 없어 써 오늘날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고 하였으니 周나라 사람들이 대대로 마음씀이 이와 같음을 말한 것이다.
生民八章四章章十句四章章八句
此詩는 未詳所用이니 豈郊祀之後에 亦有受釐頒胙之禮也歟아 舊說에 第三章은 八句오 第四章은 十句러니 今按第三章은 當爲十句오 第四章은 當爲八句니 則去呱訏路가 音韻諧協하고 呱聲載路가 文勢通貫하야 而此詩八章이 皆以十句八句로 相間爲次하고 又二章以後아 七章以前은 每章章之首에 皆有誕字하니라
이 詩는 쓰이는 바를 상세히 알 수가 없는데 아마도 郊祀 지낸 뒤에도 역시 福을 받고 제사 고기를 나눠주는 禮가 있었는가 보다.

3-2-2 行葦忠厚也周家忠厚仁及草木故能內睦九族外尊事黃耈養老乞言以成福祿焉
敦彼行葦를 올망졸망하게 모여 있는 저 길가의 갈대를
牛羊勿踐履면 소와 양이 밟지 말면
方苞方體하야 바야흐로 싹트지 않았다가 바야흐로 形體가 이루어져
維葉泥泥리라 잎이 무성할 것이다
戚戚兄弟를 친근하고 친근한 형제를
莫遠具爾면 멀리 말고 모두 가까이 한다면은
或肆之筵이며 혹 그에게 대자리를 펴 주기도 할 것이며
或授之几리라 혹 그에게 안석을 주기도 할 것이다
興也라 敦은 聚貌니 句萌之時也라 行은 道也라 勿은 戒止之詞也라 苞는 甲而未坼也오 體는 成形也라 泥泥는 柔澤貌오 戚戚은 親也라 莫은 猶勿也라 具는 俱也라 爾는 與邇同하다 肆는 陳也라 ○疑此祭畢에 而燕父兄耆老之詩라 故言敦彼行葦를 而牛羊勿踐履면 則方苞方體하야 而葉泥泥矣오 戚戚兄弟를 而莫遠具爾면 則或肆之筵하며 而或授之几矣리라 此方言其開燕設席之初에 而慇懃篤厚之意가 藹然已見於言語之外矣니 讀者詳之니라
敦은 모여 있는 모양이니 구부정하게 싹이 트는 때이다. 行은 길이다. 勿은 경계하여 저지하는 말이다. 苞는 껍질에서 아직 터지지 아니한 것이고, 體는 형체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泥泥는 부드럽고 윤택한 모양이고, 戚戚은 친근함이다. 莫은 맒과 같다. 具는 모두이다. 爾는 邇와 같다. 肆는 폄이다. ○의심컨대 이것은 제사가 끝남에 父兄과 耆老들을 위해서 燕饗을 베푼 詩인성 싶다. 때문에 말하기를 올망졸망한 저 길가의 갈대를 소와 양이 밟지를 않는다면 바야흐로 싹이 트지 않았다가 바야흐로 形體가 이루어져 잎이 야들하게 될 것이오, 친근하고 친근한 형제를 멀리 말고 모두 가까이 한다면은 혹은 그에게 자리를 펴 주기도 할 것이며 혹은 그에게 안석을 주기도 할 것이다. 이는 바야흐로 그 연회를 열어 자리를 펴는 초기에 慇懃하고 篤厚한 뜻이 물씬하게 말 밖에 이미 나타남을 말한 것이니, 讀者는 그것을 상세히 해 봐야 한다.
肆筵設席하니 대자리를 펴고 그 위에 돗자리를 펴니(까니)
授几有緝御로다 안석을 주고 계속하여 모시는 사람이 있도다
或獻或酢하며 혹은 술잔을 드리기도 하고 혹은 술잔을 돌리기도 하며
洗爵奠斝하며 술잔을 씻고 옥술잔을 놓아두며
醓醢以薦하며 즙이 많은 육장과 일반 육장으로써 올리며
或燔或炙하며 혹은 구운고기를 올리기도 하고 혹은 간적(간전야)을 올리기도 하며
嘉殽脾臄이며 아름다운 안주에 지라와 웃입술 고기이며
或歌或咢이로다 혹은 노래 부르기도 하고 혹은 북만 치기도 하도다
賦也라 設席은 重席也라 緝은 續이오 御는 侍也니 有相續代而侍者니 言不乏使也라 進酒於客曰獻이오 客答之曰酢이라 主人이 又洗爵酬客이어든 客受而奠之하고 不擧也라 斝은 爵也니 夏曰醆이오 殷曰斝이오 周曰爵이라 醓는 醢之多汁者也라 燔用肉하고 炙用肝하니라 臄는 口上肉也라 歌者는 比於琴瑟也오 徒擊鼓曰咢이라 ○言侍御獻酬飮食歌樂之盛也라
設席은 자리를 이중으로 까는 것이다. 緝은 계속함이오 御는 시중듦이니 서로 계속 교대로 뫼시는 사람이 있는 것이니 부리는 사람이 떨어지지 아니함을 말한 것이다. 손님에게 술을 드리는 것을 獻이라고 하고 손이 그에 보답하는 것을 酢이라고 한다. 主人이 또 잔을 씻어 가지고 손님에게 술잔을 돌리면은 손님이 받아 가지고서 그 술잔을 놓아두고 들지 않는 것이다. 斝은 옥술잔인데 夏나라에서는 醆이라고 하고 殷나라에서는 斝라고 하고 周나라에서는 爵이라고 했다. 醓는 육장으로서 汁이 많은 것이다. 불고기는 고기를 사용하고 전야는 肝을 사용했다. 臄는 입술 위의 고기이다. 노래 부르는 사람은 거문고와 비파를 맞추고 다만 북만 치는 것을 咢이라고 한다. ○侍御와 獻酬와 飮食과 歌樂의 성대함을 말한 것이다.
敦弓旣堅하며 아로새긴(조각한) 활이 이미 견고하며
四鍭旣鈞이어늘 네 개의 화살이 이미 고르거늘
舍矢旣均하니 화살을 발사함에 이미 모두(고르게) 명중하니
序賓以賢이로다 손님을 서열 매기되 화살을 많이 명중한 사람으로써 하도다
敦弓旣句하며 조각한 활이 이미 팽팽히 당겨져 있으며
旣挾四鍭하야 이미 네 개의 화살을 잡아
四鍭如樹하니 네 개의 화살이 과녁에 심어 놓은 듯 하니
序賓以不侮로다 손님을 서열 매기되 업신여기지 아니함으로써 하도다
賦也라 敦彫通畫也天子彫弓堅猶勁也鍭金鍭翦羽矢也鈞參亭也謂三分之一在前二在後三訂之而平者前有鐵重也舍釋也謂發矢也均皆中也賢射多中也投壺曰某賢於某若干純奇則曰奇均則曰左右均是也句彀通謂引滿也射禮搢三挾一旣挾四鍭則徧釋矣如樹如手就樹之言貫革而堅正也不侮敬也令弟子辭所謂無憮無敖無偝立無踰言者也或曰不以中病不中者也射以中多爲雋以不侮爲德 ○言旣燕而射하야 以爲樂也라
○이미 연회를 벌이고 활을 쏘아 즐거워함을 말한 것이다.
曾孫維主하니 曾孫이 연회를 주관하니
酒醴維醹로다 단술이 진하도다
酌以大斗하야 큰 말로써 떠내어
以祈黃耈하놋다 써 黃耈를 기원하도다
黃耈台背 黃耈에 북어 등을 가진 분이
以引以翼하야 써 인도하고 써 보필하여
壽考維祺하야 壽考(長壽)로 吉하여
以介景福이로다 써 큰 福을 크게 하도다
賦也라 曾孫主祭者之稱今祭畢而燕故因而稱之也醹厚也大斗柄長三尺祈求也黃耈老人之稱以祈黃耈猶曰以介眉壽云耳古器物疑識云用蘄萬壽用蘄眉壽永命多福用蘄眉壽萬年無疆皆此類也台鮐也大老則背有鮐文引導翼輔祺吉也 ○此는 頌禱之詞니 欲其飮此酒而得老壽하고 又相引導輔翼하야 以享壽祺介景福也라
○이는 頌祝·祈禱하는 말이니 그가 이 술을 마시고서 늙어 長壽하고 또 서로 인도하고 보필하여 써 長壽로 吉함을 누리고 큰 福을 크게 하기를 바란 것이다.
行葦四章章八句
毛七章二章章六句五章章四句鄭八章章四句毛首章以四句興二句不成文理二章又不協韻鄭首章有起興而無所興皆誤今正之如此

3-2-3 旣醉太平也醉酒飽德人有士君子之行焉
旣醉以酒오 이미 술로써 취하고
旣飽以德하니 이미 德으로써 배불렀으니
君子萬年에 君子께서 萬年토록
介爾景福이로다 당신의 큰 福을 크게 하리로다
賦也라 德은 恩惠也라 君子는 謂王也라 爾는 亦指王也라 ○此는 父兄所以答行葦之詩라 言享其飮食恩意之厚하고 而願其受福을 如此也라
旣醉以酒오 이미 술로써 취하고
爾殽旣將하니 당신의 안주가 이미 올라 왔으니
君子萬年에 君子가 萬年토록
介爾昭明이로다 당신의 밝음을 크게 하리로다
賦也라 殽는 俎實也라 將은 行也니 亦奉持而進之意라 昭明은 猶光大也라
殽는 도마에 담아 놓은 것이다. 將은 나아감이니 또한 받들어 가지고서 올리는 뜻이다. 昭明은 光大와 같다.
昭明有融하니 밝음이 매우 왕성하니
高朗令終이로다 높고 밝아 끝마침을 잘하리로다
令終有俶하니 끝마침을 잘함이 시작이 있으니
公尸嘉告로다 公(임금)의 尸童이가 좋은 말로 고하도다
賦也라 融은 明之盛也니 春秋傳에 曰明而未融이라하니라 朗은 虛明也라 令終은 善終也니 洪範所謂考終命이라 古器物銘에 所謂令終令命이 是也라 俶은 始也라 公尸는 君尸也니 周稱王이어늘 而尸但曰公尸는 蓋因其舊니 如秦이 已稱皇帝로대 而其男女猶稱公子公主也니라 嘉告는 以善言告之니 謂嘏辭也라 蓋欲善其終者는 必善其始니 今固未終也나 而旣有其始矣라 於是公尸以此告之하니라
融은 밝음이 왕성함인데 春秋傳에 말하기를 밝되 아직 매우 밝지는 못한 것이라고 하였다. 朗은 텅비고 밝은 것이다. 令終은 끝마침을 잘하는 것이니 洪範에 이른바 운명 마침을 잘 이룬다는 것이다. 옛 器物의 銘에 이른바 令終과 令命이 그것들이다. 俶은 始이다. 公尸는 임금의 尸童이니 周나라가 王이라고 호칭하였는데 尸童이만은 다만 公尸라고 말한 것은 대개 그 옛 것을 인한 것이니(옛 칭호를 따른 것이니) 예컨대 秦나라가 이미 皇帝라고 칭하였으되 그 나라 男女들이 아직도 公子·公主라고 일컬은 것과 같다. 嘉告는 좋은 말로써 그에게 말해 준 것이니 福을 내려 줌을 이른 것이다. 그 죽음을 잘 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반드시 그 시작을 잘 하나니 지금 진실로 아직 죽지는 아니 하였지마는 이미 그 좋은 시작이 있었다. 이에 公尸가 이로써 그에게 말해 준 것이다.
其告維何오 그 公의 尸童이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가
籩豆靜嘉어늘 대그릇과 나무 접시가 청결하고 아름다운데
朋友攸攝이 朋友가 단속하는 것이
攝以威儀로다 威儀로써 단속한다고 말하였다
賦也라 靜嘉는 淸潔而美也라 朋友는 指賓客助祭者니 說見楚茨篇하다 攝은 檢也라 ○公尸가 告以汝之祭祀에 籩豆之薦이 旣靜嘉矣어늘 而朋友相攝佐者도 又皆有威儀當神意也라 自此至終篇이 皆述尸告之辭하니라
靜嘉는 淸潔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朋友는 손님으로서 제사를 돕는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니 설명이 楚茨篇에 나타나 있다. 攝은 단속함이다. ○임금의 尸童이가 네의 제사에 대그릇과 나무 접시에 올린 것이 이미 청결하고 아름다웠는데 친구가 서로 단속하여 도와 준 것도 또 모두 威儀가 있어 神의 뜻에 합당하다는 것으로 말해 주었다. 여기서 부터 終篇까지는 모두 尸童이가 말한 말을 기술하였다.
威儀孔時어늘 威儀가 매우 제때에 맞는데
君子有孝子로다 君子(왕)가 효자가 있도다
孝子不匱하니 효자가 효성이 다하지 아니하니
永錫爾類로다 영원히 네게 좋은 福을 내려 주리로다
賦也 孝子는 主人之嗣子也라 儀禮에 祭祀之終에 有嗣擧奠하니라 匱는 竭이오 類는 善也라 ○言汝之威儀旣得其宜하고 又有孝子以擧奠하니 孝子之孝誠而不竭이면 則宜永錫爾以善矣리라 東萊呂氏曰君子旣孝하고 而嗣子又孝하니 其孝가 可謂源源不竭矣라
孝子는 主人의 큰아들이다. 儀禮에 祭祀가 끝나면 嗣子가 올린 술잔을 들어 마심이 있다. 匱는 다함이오 類는 착함이다. ○말하자면은 당신의 威儀가 이미 그 適宜함을 얻고 또 孝子가 써 올린 술잔을 들어 마심이 있으니 孝子의 효성이 정성스러워 다하지 아니하면은 마땅히 영원히 너에게 좋은 福을 내려 줄 것이다. 東萊呂氏가 말하기를 君子가 이미 효도하고 嗣子가 또 효도하니 그 효도가 가히 끊임없이 다하지 않는다고 이를 수 있다.
其類維何오 그 좋은 福은 무엇인가 하면은
室家之壼이로다 집이 깊고 엄숙하네
君子萬年을 君子가 만년토록
永錫祚胤이로다 영원히 福祿과 자손들을 주리로다
賦也라 壼은 宮中之巷也니 言深遠而嚴肅也라 祚은 福祿也오 胤은 子孫也니 錫之以善이 莫大於此라
壼은 宮中의 골목인데 深遠하고 嚴肅함을 말한다. 祚은 福祿이고, 胤은 子孫인데 그에게 좋은 복으로 내려 줌이 이보다도 더 큰 것이 없다.
其胤維何오 그 자손을 두도록 함을 어떻게 하는가
天被爾祿하야 하늘이 당신에게 福祿을 입혀주어(내려주어)
君子萬年을 君子가 만년토록
景命有僕이로다 큰 天命이 따라 붙음이 있도록 하리로다
賦也라 僕은 附也라 ○言將使爾有子孫者는 先當使爾被天祿하야 而爲天命之所附屬이니 下章에 乃言子孫之事하니라
僕은 붙음이다. ○말하자면 장차 당신으로 하여금 子孫을 두도록 할진댄 먼저 마땅히 당신으로 하여금 天祿을 받아 天命이 附屬된 바가 되도록 하리니 아래 章에서는 이에 子孫의 일을 말하였다.
其僕維何오 그 天命을 附屬시킴이(따라 붙도록 함이) 어떠한가
釐爾女士로다 너에게 女士를 주리로다
釐爾女士오 너에게 女士를 주고
從以孫子로다 자손으로써 따르도록 하리로다
賦也라 釐는 予也라 女士는 女之有士行者니 謂生淑媛하야 使爲之妃也라 從은 隨也니 謂又生賢子孫也라
釐는 줌이다. 女士는 여인으로서 선비 행실이 있는 사람이니 정숙한 미녀를 출생하여 하여금 그 배필이 되도록 함을 이른 것이다. 從은 따름이니 또 어진 자손을 낳음을 이른다.
旣醉八章章四句

3-2-4 鳧鷖守成也太平之君子能持盈守成神祇祖考安樂之也
鳧鷖在涇이어늘 물오리와 갈매기가 涇水에 있는데
公尸來燕來寧이로다 公(임금)의 尸童이가 와서 연회하고 와서 편안하도다
爾酒旣淸하며 네 술이 이미 맑으며
爾殽旣馨이어늘 네 안주가 이미 향기로운데
公尸燕飮하니 公의 尸童이가 연회하여 술을 마시니
福祿來成이로다 福祿이 와서 이루어지도다
興也라 鳧는 水鳥如鴨者오 鷖는 鷗也라 涇은 水名이라 爾는 自歌工而指主人也라 馨은 香之遠聞也라 ○此는 祭之明日에 繹而賓尸之樂이라 故言鳧鷖則在涇矣어늘 公尸則來燕來寧矣로다 酒淸殽馨이어늘 則公尸燕飮하야 而福祿來成矣라하니라
鳧는 물새로서 오리와 같은 것이고 鷖는 갈매기이다. 涇은 물 이름이다. 爾는 노래부르는 사람으로부터 主人을 지칭한 것이다. 馨은 향기가 멀리 풍긴 것이다. ○이는 제사지낸 이튿날에 繹祭를 지내고서 尸童이를 손님으로 대접하는 음악이다. 그러기 때문에 말하기를 물오리와 갈매기는 涇水에 있는데 임금의 尸童은 와서 연회를 벌이고 와서 편안하도다. 술이 맑고 안주가 향기로운데 公의 尸童이가 연회하여 술을 마셔 福祿이 와서 이루어졌다고 하였다.
鳧鷖在沙어늘 물오리와 갈매기가 모래밭에 있는데
公尸來燕來宜로다 임금의 尸童이가 와서 연회하고 와서 마땅히 하도다
爾酒旣多하며 네 술이 이미 많으며
爾殽旣嘉로다 네 안주가 이미 아름다운데
公尸燕飮하니 公의 尸童이가 연회하여 술을 마시니
福祿來爲로다 福祿이 와서 도와 주도다
興也라 爲는 猶助也라
爲는 도움과 같다.
鳧鷖在渚어늘 물오리와 갈매기가 모래 섬에 있는데
公尸來燕來處로다 公(임금)의 尸童이가 와서 연회하고 와서 거처하구나
爾酒旣湑하며 네 술이 이미 걸러졌으며
爾殽伊脯어늘 네 안주가 乾脯인데
公尸燕飮하니 公의 尸童이가 연회하여 술을 마시니
福祿來下로다 福祿이 와서 내리도다
興也라 渚는 水中高地也라 湑는 酒之泲者也라
渚는 물 속의 높은 땅이다. 湑는 술을 거른 것이다.
鳧鷖在潨이어늘 물오리와 갈매기가 물이 모이는 곳에 있는데
公尸來燕來宗이로다 公(임금)의 尸童이가 와서 연회하고 와서 존경을 받도다
旣燕于宗하니 이미 종묘에서 연회하니
福祿攸降이어늘 福祿이 내리는 바인데
公尸燕飮하니 公의 尸童이가 연회하여 술을 마시니
福祿來崇이로다 福祿이 와서 쌓여 높다랗구나
興也라 潨은 水會也라 來宗之宗은 尊也오 于宗之宗은 廟也라 崇은 積而高大也라
潨은 물이 모이는 곳이다. 來宗의 宗은 높임이고, 于宗의 宗은 종묘이다. 崇은 쌓여서 높고 큰 것이다.
鳧鷖在亹이어늘 물오리와 갈매기가 골짜기 어귀에 있는데
公尸來止熏熏이로다 公의 尸童이가 와서 멈추어 和說하도다
旨酒欣欣하며 맛있는 술이 즐거우며
燔炙芬芬이어늘 구운 고기와 간전야가 향기로운데
公尸燕飮하니 公의 尸童이가 연회하여 술을 마시니
無有後艱이로다 뒷날의 어려움이 없을 것이도다
興也라 亹은 水流峽中하야 兩岸如門也라 熏熏은 和說也오 欣欣은 樂也오 芬芬은 香也라
亹은 물이 골짜기 가운데로 흘러가 양쪽 언덕이 門과 같은 것이다. 熏熏은 和說함이오 欣欣은 즐거워함이오 芬芬은 향기로움이다.
鳧鷖五章章六句

3-2-5 假樂嘉成王也
假樂君子여 아름답고 즐거워하는 君子여
顯顯令德이로다 드러나고 드러난 훌륭한 덕이로다
宜民宜人이라 백성에게 마땅하고 사람들에게 마땅하므로
受祿于天이어늘 하늘에서 福祿을 받았는데
保右命之하시고 그를 保佑하시며 도우시며 명하시고
自天申之삿다 하늘로 부터 그 福을 거듭 내리셨도다
賦也라 嘉는 美也라 君子는 指王也라 民은 庶民也라 人은 在位者也라 申은 重也라 ○言王之德이 旣宜民人하야 而受天祿矣어늘 而天之於王에 猶反覆眷顧之不厭하야 旣保之右之命之하시고 而又申重之也시니라 疑此는 卽公尸之所以答鳧鷖者也니라
嘉는 아름다움이다. 君子는 王을 지칭한다. 民은 庶民이다. 人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다. 申은 거듭함이다. ○말하자면 王의 德이 이미 人民들에게 마땅하여 하늘의 福祿을 받았는데 하늘이 王에게 그래도 되풀이해서 돌아보아 싫증을 내지 아니하여 이미 그를 保佑해 주고 그를 도와주고 그를 명령해 주시고 또 거듭 福을 내려 주셨도다. 의심컨대 이는 바로 公尸가 써 鳧鷖에 보답한 말인 성 싶다.
干祿百福이라 福祿을 구하여 온갖 福을 받았으므로
子孫千億이로다 子孫들이 千이나 億이나 되도다
穆穆皇皇하야 공경하고 아름다워
宜君宜王이라 君(諸侯)에 마땅하고 王(天子)에게 마땅하므로
不愆不忘하야 과오를 저지르지 아니하며 잊지 아니하여
率由舊章이로다 옛날의 典章(法度)를 따르도다
賦也라 穆穆은 敬也오 皇皇은 美也라 君은 諸侯也오 王은 天子也라 愆은 過오 率은 循也라 舊章은 先王之禮樂政刑也라 ○言王者干祿而得百福이라 故其子孫之蕃이 至于千億하야 適爲天子하고 庶爲諸侯하야 無不穆穆皇皇하야 以遵先王之法者니라
穆穆은 공경함이오 皇皇은 아름다움이다. 君은 諸侯이고 王은 天子이다. 愆은 과오이고 率은 따름이다. 舊章은 先王의 禮樂과 政刑이다. ○말하자면 王者가 福祿을 구하여 온갖 福을 얻었다. 때문에 그 子孫들의 번성함이 千億에까지 이르러 適子(太子)는 天子가 되고 庶子(支子)는 諸侯가 되어 공경하고 아름답지 아니함이 없어 써 先王의 법도를 따른다.
威儀抑抑하며 威儀가 치밀하며
德音秩秩하고 德스러운 명성이 떳떳하고
無怨無惡하야 원망함도 없고 미워함도 없어
率由羣匹하니 여러 同類들의 公義를 따르니
受祿無彊이라 福祿이 받음이 끝이(限이) 없으므로
四方之綱이로다 四方의 紀綱이도다
賦也라 抑抑은 密也오 秩秩은 有常也라 匹은 類也라 ○言有威儀聲譽之美하고 又能無私怨惡하야 以任衆賢이라 是以能受無彊之福하야 爲四方之綱하니라 此與下章은 皆稱願其子孫之辭也니라 或曰無怨無惡은 不爲人所怨惡也라하니라
抑抑은 치밀함이오 秩秩은 떳떳함이 있는 것이다. 匹은 同類이다. ○말하자면은 威儀와 名譽의 아름다움이 있고 또 능히 사사로이 원망하거나 증오함이 없어 써 여러 어진 사람들을 임용하였다. 이 때문에 능히 무한한 福祿을 받아서 四方의 紀綱이 되었다. 이와 下章은 모두 그 子孫을 칭송하고 기원하는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말하기를 無怨無惡은 사람들이 원망하는 바와 증오하는 바가 되지 않는 것이라고도 한다.
之綱之紀하야 綱이 되고 紀가 되어(紀綱이 되어서)
燕及朋友면 편안함이 朋友들에게 까지 미치면
百辟卿士 수많은 임금(諸侯)과 卿士들이
媚于天子하야 天子를 사랑하여
不解于位하야 직위에 게으르지 아니하여
民之攸墍리라 백성들이 편안히 쉴 것이도다
賦也라 燕은 安也라 朋友는 亦謂諸臣也라 解는 惰오 墍는 息也라 ○言人君이 能綱紀四方하야 而臣下賴之以安이면 則百辟卿士媚而愛之하야 維欲其不解于位하야 而爲民所安息也니라 東萊呂氏曰君燕其臣하고 臣媚其君하니 此上下交而爲泰之時也니라 泰之時에 所憂者는 怠荒而已니 此詩所以終於不解于位하야 民之攸墍也니라 方嘉之하고 又規之者는 蓋皐陶賡歌之意也니라 民之勞逸在下오 而樞機在上하니 上逸則下勞矣오 上勞則下逸矣라 不解于位는 乃民之所由休息也니라
燕은 편안함이다. 朋友는 또한 여러 신하들을 이른다. 解는 게으름이오 墍는 쉼이다. ○말하자면 人君이 능히 四方을 紀綱하여 臣下가 그에 힘입어서 편안하면은 수많은 임금들과 卿士들이 아양을 떨면서 그를 사랑하여 그 직위에 게을리 아니하여 백성들의 편안히 쉴 바가 되게 하려고 한 것이다. 東萊呂氏가 말하기를 임금은 그 신하에게 연회를 베풀고 신하는 그 임금을 사랑하여서 이는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사귀어 태평한 때가 된 것이다. 태평한 때에 걱정하는 것은 게으르고 거친 것 뿐이니 이 詩가 때문에 직위에 게을리 아니하여 백성들이 편안히 쉴 것이다고 한 데서 끝난 것이다. 바야흐로 그를 아름답게 여기고 또 그를 諫한 것은 대체 皐陶가 이어서 노래 부른 뜻이다. 백성들의 고생하고 안일함이 아래에 있지마는 놀 적에 중추 역할은 윗사람에게 있나니 윗사람이 편안하면 아랫사람이 고생하게 되고 윗사람이 고생하게 되면 아래 백성들은 편안하게 되나니 직위에 게을리 아니함은 바로 백성들이 연유하여 쉬는 바이다.
假樂四章章六句

3-2-6 公劉召康公戒成王也成王將涖政戒以民事美公劉之厚於民而獻是詩也
篤公劉 厚하신 公劉께서
匪居匪康하사 거처하지 아니하시며 편안하게 여기지 아니하셔
迺埸迺疆하야 이에 작은 밭두둑을 관리하고 이에 큰 밭두둑도 관리하여
迺積迺倉이어늘 이에 露積이 쌓이고 이에 창고가 꽉 차자
迺裹餱糧을 이에 말린 밥과 식량을 쌓되
迺橐于囊하야 전대에 하고 자루에 하여
思輯用光하사 백성들을 화목하게 하여 써 국가를 빛낼 것을 생각하시어
弓矢斯張하며 활과 화살을 이에 펼쳐 내며
干戈戚揚으로 방패와 창과 작은 도끼와 큰 도끼로
爰方啓行하시니라 이에 비로소 길을 떠나시었다
賦也라 篤은 厚也라 公劉는 后稷之曾孫也니 事見豳風하다 居는 安이오 康은 寧也라 埸疆은 田畔也라 積은 露積也라 餱는 食이오 糧은 糗也라 無底曰橐이오 有底曰囊이라 輯은 和오 戚은 斧오 揚은 鉞이오 方은 始也라 ○舊說에 召康公이 以成王將涖政에 當戒以民事라 故詠公劉之事以告之라하니라 曰厚哉라 公劉之於民也여 其在西戎에 不敢寧居하야 治其田疇하고 實其倉廩하야 旣富且强하니 於是裹其餱糧하야 思以輯和其民人하야 而光顯其國家하니라 然後以其弓矢斧鉞之備로 爰始啓行하야 而遷都於豳焉하니 蓋亦不出其封內也라
篤은 厚함이다. 公劉는 后稷의 曾孫인데 사실이 豳風에 나타나 있다. 居는 편암함이오 康은 편안함이다. 埸疆은 밭두둑이다. 積은 노적가리이다. 餱는 말린 밥이고 糧은 식량이다. 밑이 없는 것을 전대라고 하고 밑이 있는 것을 자루라고 한다. 輯은 和오 戚은 斧오 揚은 鉞이오 方은 始也라 ○舊說에 召康公이 成王께서 장차 정치에 임하려 할 적에 마땅히 백성들의 일로써 경계해야 될 것으로 여기었다. 때문에 公劉의 일을 읊어 가지고서 그에게 말씀드렸다. 말하자면 厚하구나. 公劉가 백성들에게 함이여. 그가 서쪽 오랑캐에게 있을 적에 감히 편안히 거주하지 못하고서 그 밭두둑을 관리하고 그 창고를 꽉 채워 이미 부유하고 또 강성해 지자 이에 그 식량을 싸 가지고서 써 백성들을 화목하게 하여 그 國家를 빛나게 할 것을 생각하였다. 그런 뒤에 그 활과 화살과 작은 도끼와 큰 도끼의 장비로써 이에 비로소 길을 떠나 豳땅에 수도 서울을 옮겼으니 대개 또한 그 封境의 안에 벗어나지는 않는 것이다.
篤公劉 厚하신 公劉께서
于胥斯原하시니 이 평원을 살펴보시니
旣庶旣繁하며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고 번성하며
旣順迺宣하야 이미 편안하여 이에 두루 퍼져 있어
而無永嘆이로다 길이 탄식함이 없도다
陟則在巘하시며 올라가면 산 꼭대기에 계시며
復降在原하시니 되돌아와 내려와서 평원에 계신데
何以舟之오 무엇을 허리에 띠었는가(찼는가) 하면
維玉及瑤와 玉 및 옥돌과
鞞琫容刀로다 칼집에 장식하는 칼이도다
賦也라 胥는 相也라 庶繁은 謂居之者衆也라 順은 安이라 宣은 徧也니 言居之徧也라 無永嘆은 得其所하야 不思舊也라 巘은 山頂也라 舟는 帶也라 鞞은 刀鞘也오 琫은 刀上飾也라 容刀는 容飾之刀也라 或曰容刀는 如言容臭니 謂鞞琫之中에 容此刀耳라하니라 ○言公劉至豳하야 欲相土以居할새 而帶此劒佩하야 以上下於山原也니라 東萊呂氏曰以如是之佩服으로 而親如是之勞苦하니 斯其所以爲厚於民也歟인저
胥는 살펴봄이다. 庶繁은 거주하는 사람이 많음을 이른다. 順은 편안함이다. 宣은 두루이니 거주가 두루함을 이른다. 無永嘆은 그 살 곳을 얻어서 옛날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이다. 巘은 산꼭대기이다. 舟는 참이다. 鞞은 칼집이고 琫은 칼 위를 장식하는 것이다. 容刀는 장식한 칼이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容刀는 香臭를 담는 주머니라고 말한 것과 같으니 칼집 속에 이 칼을 담는 것을 이른 것이라고도 한다. ○말하자면은 公劉가 豳땅에 이르러서 흙을 살펴보아 거주하려고 할 적에 이 칼과 패물을 차고서 산 꼭대기와 평원을 오르내리는 것이라고도 하였다. 東萊呂氏가 말하기를 이와 같은 패물 복장으로써 친히 이처럼 勞苦하였으니 이것이 그 써 백성들에게 후하게 함이 되는 것인가 보다.
篤公劉 厚하신 公劉께서
逝彼百泉하사 저 온갖 샘물에 가셔서
瞻彼溥原하시고 저 큰 평원을 바라보시고
迺陟南岡하사 이에 남쪽 산등성이에 오르시어
乃覯于京하시니 이에 높은 언덕을 내려다보시니
京師之野일새 높은 언덕에 많은 사람들이 살 만한 들이기에
于時處處하며 이에 집에 거처하며
于時廬旅하며 이에 나그네를 寄宿하게 하며
于時言言하며 이에 말할 것을 말하며
于時語語하시니라 이에 論難할 것을 論難하시었다
賦也라 溥은 大오 覯는 見也라 京은 高丘也라 師는 衆也니 京師는 高山而衆居也라 董氏曰所謂京師者는 蓋起於此하니 其後世에 因以所都로 爲京師也니라 時는 是也라 處處는 居室也라 廬는 寄也오 旅는 賓旅也라 直言曰言이오 論難曰語라 ○此章은 言營度邑居也니라 自下觀之엔 則往百泉而望廣原하고 自上觀之엔 則陟南岡而覯于京하시니라 於是爲之居室하며 於是廬其賓旅하며 於是言其所言하며 於是語其所語하야 無不於斯焉이니라
溥은 큼이오 覯는 봄이다. 京은 높은 언덕이다. 師는 여럿이니 京師는 높은 산에 많은 사람이 살 만한 것이다. 董氏가 말하기를 이른바 京師라는 것은 대체 여기에서 起因하였는데 그 後世에는 따라서 도읍하는 곳을 京師로 삼았다. 時는 이이다. 處處는 집에 거처함이다. 廬는 寄宿함이오 旅는 나그네이다. 다만 말만 하는 것을 言이라고 하고 論難하는 것을 語라고 한다. ○이 章은 邑의 거주를 경영하여 측량함을 말한 것이다. 아래로 부터서 관찰할 적에는 온갖 샘물에 가서 넒은 평원을 바라 보았고 위에서 관찰할 적에는 남쪽 산등성이를 올라가서 높은 언덕을 바라 보았다. 이에 그 거처할 집을 지으며 이에 그 나그네를 寄宿하게 하며 이에 그 말할 바를 말하며 이에 그 論難할 바를 論難하여 여기에서 아니한 것이 없었다.
篤公劉 厚하신 公劉께서
于京斯依하시니 높은 언덕에 이에 편안히 계시니
蹌蹌濟濟어늘 뭇 신하들의 威儀가 揚揚하고 단정(정제)하자
俾筵俾几하니 하여금 자리를 깔고 하여금 안석을 설치하도록 하니
旣登乃依로다 이미 자리에 올라 이에 依支하도다
乃造其曹하야 이에 그 무리로 기르는 곳에 나아가
執豕于牢하며 돼지를 우리에서 잡으며
酌之用匏하니 술을 떠내되 바가지를 사용하니
食之飮之하며 음식을 먹이고 술을 마시게 하며
君之宗之로다 그들에게 임금이 되고 그들에게 宗主(大宗)가 되셨도다
賦也라 依는 安也라 蹌蹌濟濟는 羣臣有威儀貌라 俾는 使也니 使人爲之設筵几也라 登은 登筵也라 依는 依几也라 曹는 羣牧之處也라 以豕爲殽하고 用匏爲爵하니 儉以質也라 宗은 尊也며 主也라 嫡子孫이 主祭祀에 而族人尊之以爲主也라 ○此章은 言宮室旣成而落之일새 旣以飮食으로 勞其羣臣하고 而又爲之君하며 爲之宗焉이니라 東萊呂氏曰旣饗燕而定經制하야 以整屬其民하야 上則皆統於君하고 下則各統於宗하니 蓋古者에 建國立宗에 其事相須하니 楚執戎蠻子而致邑立宗하야 以誘其遺民이 卽其事也니라
依는 편안함이다. 蹌蹌濟濟는 뭇 신하들이 威儀가 있는 모양이다. 俾는 하여금이니 사람으로 하여금 그를 위하여 자리와 안석을 설치하도록 한 것이다. 登은 자리 위로 올라간 것이다. 依는 안석에 의지하는 것이다. 曹는 무리(떼)로 기르는 곳이다. 돼지로써 안주를 장만하고 바가지로써 술잔을 삼았으니 儉朴하면서 質朴한 것이다. 宗은 높임이며 宗主로 삼은 것이다. 嫡子孫이 祭祀를 주관함에 族人들이 그를 높여서 宗主로 삼은 것이다. ○이 章은 말하자면 宮室이 이미 완성되어 그걸 落成式할 적에 이미 飮食으로써 그 뭇 신하들을 위로하고 또 그들의 임금이 되며 그들의 宗主가 되었다. 東萊呂氏가 말하기를 이미 燕饗을 베풀고 떳떳한 제도를 定하여 써 그 백성들을 정돈 소속시켜서 위에서는 모두 임금에게 통솔되고 아래에서는 각각 宗主(宗孫)에게 통솔이 되었으니 대체 옛 적에 나라를 세우고 宗子를 세움에 있어서 그 일이 서로 필요로 하니 楚나라가 戎蠻子를 붙잡아 두고서 邑을 이루고 宗主를 세워서 써 그 遺民들을 유인하였던 것이 바로 그 일이다.
篤公劉 厚하신 公劉께서
旣溥旣長이어늘 토지가 이미 넓고 이미 길다랗자
旣景迺岡하야 이미 해 그림자를 고찰하고 이에 산등성이에 올라가
相其陰陽하며 그 陰陽(陰地와 陽地)를 살펴보며
觀其流泉하니 그 흐르는 샘물을 관찰하니
其軍三單이로다 그 군대가 세 겹으로 배치되었도다
度其隰原하야 그 저습한 곳과 평원을 측량하여
徹田爲糧하며 밭을 공동 경작하여 식량을 마련하며
度其夕陽하니 그 夕陽을 측량하니
豳居允荒이로다 豳땅 사람들의 거주가 참으로 넓고 크도다
賦也라 溥은 廣也니 言其芟夷墾辟하야 土地旣廣而且長也라 景은 考日景以正四方也오 岡은 登高以望也라 相은 視也라 陰陽은 向背寒暖之宜也오 流泉은 水泉灌漑之利也라 三單은 未詳하다 徹은 通也라 一井之田이 九百畝니 八家皆私百畝하고 同養公田하야 耕則通力而作하고 收則計畝而分也라 周之徹法이 自此始러니 其後에 周公이 蓋因而脩之耳니라 山西曰夕陽이라 允은 信이오 荒은 大也라  ○此는 言辨土宜以授所徒之民하야 定其軍賦與其稅法하며 又度山西之田以廣之하며 而豳人之居가 於此益大矣라
溥은 넓음이니 그 잡초를 베어 평평하게 하고 개간을 하여 토지가 이미 넓고 또 길다람을 말한 것이다. 景은 해 그림자를 고찰하여 써 四方을 바로잡은 것이고 岡은 높은 데에 올라가서 바라보는 것이다. 相은 살펴봄이다. 陰陽은 向背와 寒暖의 마땅함이오 流泉은 샘물로 灌漑함의 이로움이다. 三單은 未詳이다. 徹은 通함이다. 一井의 밭이 九百畝인데 여덟 농가가 모두 百畝씩을 私有하고 국가의 밭을 함께 가꾸어 경작할 때에는 힘을 통해서 경작을 하고 수확하면은 평수를 계산하여 나누어 가졌다. 周나라의 徹法이 이 때로부터 시작되었는데 그 뒤에 周公이 아마도 인습하여 그걸 정비하셨을 뿐이다. 山 서쪽을 夕陽이라고 한다. 允은 참으로이고 荒은 큼이다. ○이는 말하자면 토지의 마땅함을 구별하여 써 옮겨온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어 그 軍師와 그 稅法을 정하며 또 산 서쪽의 밭을 측량해서 써 넓혔으며 豳땅 사람들의 거주가 이에 더욱 커졌다.
篤公劉 厚하신 公劉께서
于豳斯舘하사 豳땅에 이 舘舍를 지으시어
涉渭爲亂하야 渭水를 건너면서 배로 가로 질러서 건너가
取厲取鍛하야 숫돌을 가져오고 쇠를 가져와
止基迺理하니 거주가 정해졌으므로 이에 田野(들녘)를 정리하니
爰衆爰有하야 이에 인민이 많아지고 이에 재물이 풍부하여(있게 되어)
夾其皇澗하며 그 皇澗물을 끼고 거주하는 사람도 있으며(끼고도 살며)
遡其過澗하며 그 過澗물을 향하여 거주하는 사람도 있으며
止旅迺密하야 거주하는 무리들이 이에 빽빽하여
芮鞫之卽이로다 芮水의 물 밖에 까지 나아가 살았도다
賦也라 舘은 客舍也라 亂은 舟之截流橫渡者也라 厲는 砥오 鍛은 鐵이오 止는 居오 基는 定也라 理는 疆理也라 衆은 人多也오 有는 財足也라 遡는 鄕也라 皇過는 二澗名이라 芮는 水名이니 出吳山西北하야 東入涇하니 周禮職方에 作汭하니라 鞫은 水外也라 ○此章은 又總叙其始終하니라 言其始來未定居之時에 涉渭取材하야 而爲舟以來往하야 取厲取鍛하야 而成宮室하야 旣止基於此矣라 乃疆理其田野하니 則日益繁庶富足하야 其居有夾澗者하며 有遡澗者하야 其止居之衆이 日以益密하니 乃復卽汭鞫而居之하야 而豳地日以廣矣라
舘은 客舍이다. 亂은 배가 물의 흐름을 가르고서 가로 건너가는 것이다. 厲는 숫돌이고 鍛은 鐵이고 止는 거주이고 基는 定함이다. 理는 경계를 설정하여 정리함이다. 衆은 人民이 많은 것이오 有는 財物이 풍부한 것이다. 遡는 향함이다. 皇過는 두 澗水물의 이름이다. 芮는 물 이름인데 吳山 서북쪽에서 발원하여 동쪽으로 涇水에 흘러 들어가는데 周禮 職方에서는 汭로 쓰여 있다. 鞫은 물 밖이다. ○이 章은 또 그 始終을 총괄 서술한 것이다. 말하자면 그 처음 와서 아직 살 곳을 정하지 아니하였을 때엔 渭水를 건너가서 재목을 가져다가 배를 만들어서 來往하여 숫돌을 가져오기도 하고 철을 가져오기도 하여 宮室을 지어 이에 이미 여기에 거주지가 정해졌다. 이에 그 田野를 경계를 설정해서 정리하니 날마다 더욱 인민이 번성하고 많아지며 재물이 풍부하고 풍족하여 그 거주함에 있어서 澗水를 좌우에 끼고 사는 사람도 있으며 澗水를 바라보고 사는 사람도 있어 그 거주를 정한 무리들이 날로써 더욱 빽빽해 졌으니 이에 다시 汭水의 물 밖으로 까지 나아가서 거기에 거주하여 豳땅이 날로 넓어지게 되었다.
公劉六章章十句

3-2-7 泂酌召康公戒成王也言皇天親有德饗有道也
泂酌彼行潦하야 멀리서 저 길바닥의 빗물을 떠내어
挹彼注玆라도 저기에서 퍼다가 여기에 붓더라도
可以饙饎로다 가히 써 데 끓인 밥과 술밥을 지을 수 있도다
豈弟君子여 즐거워하고 평이한 君子(王)여
民之父母로다 백성들의 부모이도다
興也라 泂遠也行潦流潦也饙烝米一熟而以水沃之乃再烝也饎酒食也君子指王也 ○舊說에 以爲召康公이 戒成王言호대 遠酌彼行潦하야 挹之於彼하야 而注之於此라도 尙可以饙饎커든 况豈弟之君子豈不爲民之父母乎아 傳에 曰豈以强敎之하고 弟以悅安之면 民皆有父之尊하고 有母之親이라하고 又曰民之所好를 好之하고 民之所惡를 惡之此之謂民之父母라하니라
○舊說에 말하기를 召康公이 成王을 경계하여 말하기를 멀리 저 길바닥의 빗물을 떠내어 저기에서 퍼다가 여기에 붓더라고 오히려 가히 써 데 끓인 밥과 술밥을 지을 수가 있는데 더구나 愷悌스러운 君子가 어찌 백성들의 부모가 되지 않겠는가. 傳에 말하기를 화락함으로써 그 백성들을 强勸하여 가르치고 평이함으로써 그 백성들을 기쁘게 하고 편안히 한다면은 백성들이 모두 아버지처럼 존경함이 있고 어머니처럼 친애함이 있을 것이다고 하였고 또 말하기를 백성들의 좋아하는 좋아하고 백성들의 싫어하는 바를 싫어하는 것, 이것을 人民의 부모라고 이른다고 했다.
泂酌彼行潦하야 멀리서 저 길바닥의 빗물을 떠내어
挹彼注玆라도 저기에서 퍼다가 여기에 붓더라도
可以濯罍로다 가히 써 술동이를 씻을 수 있도다
豈弟君子여 和樂하고 평이한 君子여
民之攸歸로다 백성들의 歸依하는 바이도다
興也라 濯은 滌也라
泂酌彼行潦하야 멀리서 저 길바닥의 빗물을 떠내어
挹彼注玆라도 저기에서 퍼다가 여기에 붓더라도
可以濯漑로다 가히 써 술동이를 씻을 수 있도다
豈弟君子여 愷悌스런 君子여
民之攸墍로다 백성들의 편안히 쉬는 바이도다
興也라 漑는 亦滌也라 墍는 息也라
泂酌三章章五句

3-2-8 卷阿召康公戒成王也言求賢用吉士也
有卷者阿에 구불구불한 큰 언덕에
飄風自南이로다 회오리 바람이 남쪽에서 부터 하도다(불어 오도다)
豈弟君子 화락한 평이한 君子(王)가
來游來歌하야 와서 놀고 와서 노래불러
以矢其音이로다 써 그 소리를 늘어 놓도다
賦也라 卷은 曲也라 阿는 大陸也라 豈弟君子는 指王也라 矢는 陳也라 ○此詩는 舊說에 亦召康公作이라하니 疑公從成王遊歌於卷阿之上이라가 因王之歌하야 而作此以爲戒하니 此章은 總叙以發端也라
○이 詩는 舊說에 또한 召康公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召公이 成王을 수행하여 구불구불한 큰 언덕 위에서 놀면서 노래부르다가 王의 노래를 인하여 이 詩를 지어 가지고 경계한 성 싶으니 이 章은 총괄 서술하여 단서를 꺼낸 것이다.
伴奐爾游矣며 한가하게 그대(王)가 놀며
優游爾休矣로다 한가하게 그대가 쉬도다
豈弟君子아 화락하고 평이한 君子(王)야
俾爾彌爾性하야 그대로 하여금 그대의 性命을 잘 끝마치어
似先公酋矣리로다 先公(先王)의 잘 끝마침과 같도록 하리로다
賦也라 伴奐優游는 閑暇之意라 爾君子는 皆指王也라 彌는 終也라 性은 猶命也라 酋는 終也라 ○言爾旣伴奐優游矣라하니 又呼而告之하야 言使爾終其壽命하야 似先君善始而善終也라 自此至第四章은 皆極言壽考福祿之盛하야 以廣王心而歆動之하고 五章以後는 乃告以所以致此之由也니라
伴奐優游는 閑暇한 뜻이다. 爾君子는 모두 王을 지칭한다. 彌는 끝마침이다. 性은 性命과 같다. 酋는 끝마침이다. ○말하자면 그대가 이미 한가하며 넉넉히 놀았다 하였고 또 불러서 그에게 일러 말하기를 그대로 하여금 그 壽命을 잘 끝마쳐서 先王처럼 始初도 잘하고 終末도 잘했다고 한 것이다. 이로부터 第四章에 이르기까지는 모두 壽考와 福祿의 성대함을 극도로 말하여 써 왕의 마음을 넓혀서 그를 歆動시키어 五章 以後부터서는 이에 써 이것을 招致하게 된 연유를 말하였다.
爾土宇昄章하니 그대의 온 강토가 크게 밝으니
亦孔之厚矣로다 또한 대단히 풍부하도다
豈弟君子아 화락하고 평이한 君子(王)야
俾爾彌爾性하야 그대로 하여금 그대의 性命을 잘 끝마치어
百神爾主矣리도다 온갖 神들이 그대를 주인으로 삼도록 하리로다
賦也라 昄章은 大明也라 或曰昄은 當作版이니 版章은 猶版圖也라하니라 ○言爾土宇昄章하니 旣甚厚矣오 又使爾終其身토록 常爲天地山川鬼神之主也니라
○말하자면 네의 온 강토가 크게 밝으니 이미 대단히 풍부하였고 또 그대로 하여금 그 몸을 마치도록 언제나 天地와 山川과 鬼神의 주인이 되도록 하려는 것이다.
爾受命長矣하니 그대가 天命을 받음이 長久하니
茀祿爾康矣로다 福祿으로 그대가 편안하리로다
豈弟君子아 화락하고 평이한 君子야
俾爾彌爾性하야 그대로 하여금 그대의 性命을 잘 끝마치어
純嘏爾常矣리도다 큰 福을 그대가 항상 누리도록 하리로다
賦也라 茀嘏皆福也常常享之也
有馮有翼하며 의지할 만한 사람도 있고 보필할 만한 사람도 있으며
有孝有德하야 효도하는 사람도 있고 덕을 지닌 사람도 있어
以引以翼하면 써 인도하고 써 보필하면
豈弟君子를 화락하고 평이한 君子(王)를
四方爲則하리라 四方에서 법칙을 삼으리라
賦也라 馮은 謂可爲依者오 翼은 謂可爲輔者라 孝는 謂能事親者오 德은 謂得於己者라 引은 導其前也오 翼은 相其左右也라 東萊呂氏曰賢者之行이 非一端이어늘 必曰有孝有德은 何也오 蓋人主가 常與慈祥篤實之人處면 其所以興起善端하고 涵養德性하야 鎭其躁而消其邪하야 日改月化가 有不在言語之間者矣리라 ○言得賢以自輔如此면 則其德日脩하야 而四方이 以爲則矣리라 自此章以下는 乃言所以致上章福祿之由也니라
馮은 가히 의지할 만한 사람을 이른 것이오 翼은 가히 보필할 만한 사람을 이른 것이다. 孝는 어버이를 잘 섬기는 것을 이르고 德은 자기에게 얻음을 이른다. 引은 그 앞에서 인도하는 것이오 翼은 그 左右에서 돕는 것이다. 東萊呂氏가 말하기를 어진 사람의 행실이 한가지만이 아닌데 반드시 효도하는 사람도 있고 덕을 지닌 사람도 있다고 말한 것은 무슨 까닭인가. 대개 임금이 항상 慈祥하고 篤實한 사람과 더불어 거처하게 되면 그 써 착한 단서를 興起시키고 德性을 涵養하여 그 조급함을 진정하고 그 부정함을 없애 버려 날로 고쳐가고 달로 변화되는 것이 언어 사이에 있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말하자면 어진 사람을 얻어서 스스로 보필함이 이와 같다면 그 德이 날로 닦아져서 四方이 그로써 법칙을 삼을 것이다. 이 章 以下 부터서는 이에 써 上章의 福祿을 초치하게 된 연유를 말하였다.
顒顒卬卬하며 당당하고 양양하며
如圭如璋하며 圭와 같고 璋과 같으며
令聞令望이라 좋은 명성이 있고 좋은 威儀가 있으므로
豈弟君子를 화락하고 평이한 君子를
四方爲綱하리라 四方에서 紀綱을 삼으리라
賦也라 顒顒卬卬은 尊嚴也오 如圭如璋은 純潔也라 令聞은 善譽也오 令望은 威儀可望法也라 ○承上章은 言得憑翼孝德之助면 則能如此하야 而四方이 以爲綱矣리라
○위 章을 이어서 말하되 의지할 만하고 보필할 만하고 효성스럽고 덕있는 사람의 협조를 얻게 되면은 능히 이와 같아서 四方이 그로써 紀綱을 삼을 것이다.
鳳凰于飛하니 봉황새가 날으니
翽翽其羽라 퍼드덕거리는 그 날개로써
亦集爰止로다 또한 그칠 데에 모여 앉도다
藹譪王多吉士하시니 수두룩하게 왕에게 길한 선비가 많으신데
維君子使라 君子가 시키는 바이므로
媚于天子로다 天子께 순종하여 사랑하도다
興也라 鳳凰은 靈鳥也니 雄曰鳳이오 雌曰凰이라 翽翽羽聲也鄭氏以爲因時鳳凰至故以爲喩理或然也藹譪衆多也媚順愛也 ○鳳凰于飛에 則翽翽其羽로 而集於其所止矣오 藹譪王多吉士는 則維王之所使로 而皆媚于天子矣라 旣曰君子라하고 又曰天子라하니 猶曰王于出征하야 以佐天子云爾라
○봉황이 날음에 퍼드덕거리는 그 날개로써 그 그칠 곳에 모이고, 수두룩하게 왕에게 길한 선비가 많음은 王의 시킨 바로써 모두 天子에게 순종하여 사랑하도다. 이미 君子라고 말하고 또한 天子라고 하였으니 王命으로 出征하여 써 天子를 돕는다고 말한 것과 같다.
鳳凰于飛하니 봉황새가 날으니
翽翽其羽라 퍼드덕거리는 그 날개로써
亦傅于天이로다 또한 하늘에 다다르도다
藹譪王多吉人하시니 수두룩하게 왕에게 길한 사람이 많으신데
維君子命이라 君子(王)가 命令하므로
媚于庶人이로다 서민들에게 순종하여 사랑하도다
興也라 媚于庶人順愛于民也
鳳凰鳴矣니 봉황새가 우는데
于彼高岡이로다 저 높은 산등성이에서 하도다
梧桐生矣니 오동나무가 자라는데
于彼朝陽이로다 저 아침 해가 비치는 동쪽 산에서 하도다
菶菶萋萋하니 무성하고 우거졌는데
雝雝喈喈로다 봉황새 울음소리가 雝雝喈喈하도다
比也라 又以興下章之事也라 山之東曰朝陽이라 鳳凰之性이 非梧桐不棲하고 非竹實不食하니라 菶菶萋萋는 梧桐生之盛也오 雝雝喈喈는 鳳凰鳴之和也라
또 이로써 下章의 일을 일으켰다. 山의 동쪽을 朝陽이라고 한다. 鳳凰의 성질은 梧桐나무가 아니면은 깃들이지 아니하고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를 아니한다. 菶菶萋萋는 梧桐나무의 자람이 무성한 것이오 雝雝喈喈는 鳳凰새의 울음소리가 어울리는 것이다.
君子之車 君子의 수레가
旣庶且多하며 이미 많고 또 많으며
君子之馬 君子의 말이
旣閑且馳로다 이미 조련되고 또 잘 달리는구나
矢詩不多라 詩를 바침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維以遂歌니라 이로써 드디어 노래하는 것이다.
賦也라 承上章之興也라 菶菶萋萋하니 則雝雝喈喈矣오 君子之車馬가 則旣衆多而閑習矣라하니 其意가 若曰是亦足以待天下之賢者하야 而不厭其多矣라 遂歌는 蓋繼王之聲而遂歌之니 猶書所謂賡載歌也라
菶菶萋萋하니 雝雝喈喈하고 君子의 車馬가 이미 많은데 조련되어 익숙하다고 하였으니 그 뜻이 이 또한 충분히 써 天下의 어진 사람을 대우하여 그 많음을 싫어하지 아니한다고 말한 것과 같다. 遂歌는 대개 王의 노래소리를 이어서 마침내 노래를 부른 것이니 書經에서 이른바 노래를 이어서 이룬다는 것이다.
卷阿十章六章章五句四章章六句

3-2-9 民勞召穆公刺厲王也
民亦勞之라 백성들이 또한 노고(고생)하므로
汔可小康이니 거의 가히 조금 편안히 해질 만 하니
惠此中國하야 이 中國(서울)을 사랑하여
以綏四方이어다 써 四方 各國을 편안히 할 지어다
無縱詭隨하야 是非를 不顧하고 따라가는(맹종하는) 사람을 내버려두지 말아
以謹無良하며 써 不良한 사람을 단속을 하며
式遏寇虐이 써 침해하고 포학한 사람이
憯不畏明이라야 일찍이 하늘의 명령을 두려워하지 아니함을 막아야(저지해야) 만이
柔遠能邇하야 먼데 있는 사람을 편안히 해주고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순종시켜서
以定我王이리라 써 우리 왕을 안정시켜 드리리라
賦也라 汔幾也中國京師也四方諸夏也京師諸夏之根本也詭隨不顧是非而妄隨人也謹歛束之意憯曾也明天之明命也柔安也能順習也 ○序說에 以此로 爲召穆公이 刺厲王之詩하니 以今考之컨대 乃同列相戒之詞耳오 未必專爲刺王而發이라 然其憂時感事之意를 亦可見矣로다 蘇氏曰人未有無故而妄從人者로대 維無良之人은 將悅其君而竊其權하야 以爲寇虐이면 則爲之라 故無縱詭隨면 則無良之人이 肅하고 而寇虐無畏之人이 止하리니 然後柔遠能邇하야 而王室定矣리라 穆公은 名虎니 康公之後오 厲王은 名胡니 成王七世孫也라
○序說에 이 詩로 召穆公이 厲王을 풍자한 詩로 삼는데 지금 이로써 그걸 고찰해 보건대 바로 同僚들이 서로 경계하는 말일 뿐이고 꼭 오로지 刺王만을 위해서 발언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시대를 걱정하고 일에 감회가 일어난 뜻을 또한 가히 볼 수가 있다. 蘇氏가 말하기를 사람이 까닭없이 망령되게 남을 따라가는 사람은 없지마는 오직 선량하지 않은 사람은 장차 그 임금을 기쁘게 해 드리고 그 권력을 훔쳐서 써 침해하고 포악한 짓을 하려면은 그것을 하게 된다. 때문에 是非를 不顧하고 남을 맹종해 따라가는 사람을 내버려두지 않는다면은 선량하지 않는 사람이 自肅하게 될 것이고 침해하고 포학하여 天命을 두려워하지 아니한 사람이 멈추게 될 것이니 그런 뒤에 먼데 있는 사람을 편안히 해주고 가까이 있는 사람을 순종해야 王室이 안정될 것이다. 穆公은 이름이 虎인데 康公의 後孫이고 厲王은 이름이 胡인데 成王의 七代孫이다.
民亦勞之라 백성들이 또한 노고하므로
汔可小休니 거의 가히 조금 쉬게 해 줄만 하니
惠此中國하야 이 中國을 사랑하여
以爲民逑어다 써 백성들이 모이도록 할 지어다
無縱詭隨하야 是非를 不顧하고 따라가는 사람을 내버려두지 말아
以謹惛怓하며 써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을 단속하며
式遏寇虐하야 써 침해하고 포학한 사람을 막아
無俾民憂라 백성들로 하여금 걱정하지 않도록 하라
無棄爾勞하야 네의 功勞를 버리지 말아
以爲王休어다 써 왕의 아름다움이 되게 할 지어다
賦也라 逑聚也惛怓猶讙譁也勞猶功也言無棄爾之前功也休美也
民亦勞之라 백성들이 또한 노고하므로
汔可小息이니 거의 가히 조금 쉬게 해줄 만 하니
惠此京師하야 이 서울(京師)을 사랑하여
以綏四國이어다 써 四方의 나라들을 편안히 할 지어다
無縱詭隨하야 是非를 不顧하고 맹종하는 사람을 내버려두지 말아
以謹罔極하며 써 나쁜 짓을 끝없이 하는 사람을 단속하며
式遏寇虐하야 써 침해하고 포학한 사람을 막아
無俾作慝이오 하여금 사악한 짓을 저지르지 말도록 하고
敬愼威儀하야 威儀를 공경하고 삼가하여
以近有德하라 써 덕있는 사람을 가까이 할 지어다
賦也라 罔極은 爲惡無窮極之人也라 有德은 有德之人也라
罔極은 나쁜 짓을 함이 끝이 없는 사람이다.
民亦勞之라 백성들이 또한 노고하므로
汔可小愒니 거의 가히 조금 쉬게 해줄 만 하니
惠此中國하야 이 中國을 사랑하여
俾民憂泄어다 백성들로 하여금 근심이 제거되도록 할 지어다
無縱詭隨하야 是非를 不顧하고 따르는 사람을 내버려두지 말아
以謹醜厲하며 써 추악한 사람을 막으며
式遏寇虐하야 써 침해하고 포학한 사람을 막아
無俾正敗하라 正道로 하여금 무너지지 말도록 하라
戎雖小子나 네가 비록 젊은이이지마는
而式弘大하니라 하는 바는 넓고 크도다
賦也라 愒는 息이오 泄는 去오 厲는 惡也라 正敗는 正道가 敗壞也라 戎은 汝也라 言汝雖小子나 而其所爲甚廣大하니 不可不謹也라
愒는 쉼이오 泄는 제거함이오 厲는 惡함이다. 正敗는 正道가 무너짐이다. 戎은 너이다. 말하자면 네가 비록 小子이지마는 그 하는 바는 매우 넓고 크니 不可不 삼가해야 된다.
民亦勞之라 백성들이 또한 노고하므로
汔可小安이니 거의 가히 조금 편안히 해질 만 하니
惠此中國하야 이 中國을 사랑하여
國無有殘이어다 나라가 쇠잔함이 없도록 할 지어다
無縱詭隨하야 是非를 不顧하고 따르는 사람을 내버려두지 말아
以謹繾綣하며 써 임금에게 결탁한 사람을 단속하며
式遏寇虐하야 써 침해하고 포학한 사람을 막아
無俾正反하라 하여금 正道에 위반하지 말도록 하라
王欲玉女실새니 왕께서 너를 玉으로 만들려고 하시기에
是用大諫하노라 이 때문에 크게 諫하노라
賦也라 繾綣은 小人之固結其君者也라 正反은 反於正也라 玉은 實愛之意니 言王欲以女爲玉而實愛之라 故我用王之意하야 大諫正於女라하니 盖託爲王意以相戒也라
繾綣은 小人이 그 임금에게 굳게 결탁하는 것이다. 正反은 正道에 위반하는 것이다. 玉은 보배처럼 사랑하는 것이니 말하자면 왕이 너를 玉으로 여기어 보배처럼 사랑할려고 하기 때문에 내가 왕의 뜻을 準用하여 네게 크게 諫하여 바로 잡아 준다고 하였으니 대체 왕의 뜻에 칭탁하여 서로 경계한 것이다.
民勞五章章十句

3-2-10 板凡伯刺厲王也
上帝板板이라 上帝가 常道를 위반하므로
下民卒癉이어늘 아래 백성들이 모두 병들었는데
出話不然하며 말을 꺼냄이 道理에 맞지 아니하며
爲猶不遠하야 계획을 함이 원대하지 아니하여
靡聖管管하며 성인이 없다고 하면서 依據하는 데가 없으며
不實於亶하나니 성실함에 충실히 아니하니
猶之未遠이라 계획이 원대하지 못하므로
是用大諫하노라 이 때문에 크게 諫하노라
賦也라 板板은 反也라 卒은 盡이오 癉은 病이오 猶는 謀也라 管管은 無所依也라 亶은 誠也라 ○序에 以此로 爲凡伯刺厲王之詩라하니 今考其意컨대 亦與前篇相類나 但責之益深切耳라 此章은 首言天反其常道하야 而使民盡病矣어늘 而女之出言이 皆不合理하며 爲謀가 又不久遠하야 其心에 以爲無復聖人이라하야 但恣己妄行하야 而無所依據하며 又不實之於誠信하니 豈其謀之未遠而然乎아 世亂은 乃人所爲어늘 而曰上帝板板者는 無所歸咎之詞耳니라
板板은 위반함이다. 卒은 盡이오 癉은 病이오 猶는 謀也라 管管은 의거하는 바가 없는 것이다. 亶은 誠也라 ○序에 이로써 凡伯이 厲王을 풍자한 詩로 삼았는데 지금 그 뜻을 고찰해 보건대 또한 前篇과 더불어 서로 유사하나 단, 책망함이 더욱 깊고 절실할 뿐이다. 이 章은 첫머리에서 말하기를 하늘이 그 떳떳한 道를 위반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모두 병들게 하였는데 당신의 말을 꺼냄이 또한 이치에 부합하지 아니하며 계책 세우는 것이 또 久遠하지 아니하여 그 마음에 다시는 聖人이 없다고 하여 다만 자기를 방자하게 하고 망령되이 행동하여 의거하는 바가 없으며 또 誠信에 힘쓰려 하지 아니하니 아마도 그 계획이 원대하지 못하여 그런가 보다. 世上이 혼란함은 바로 사람이 하는 바이니 하느님이 正道를 위반했다고 말한 것은 탓을 돌릴 데가 없는 말이다.
天之方難이시니 하늘이 바야흐로 재난을 내리시니
無然憲憲이어다 그렇게 기뻐하지 말지어다
天之方蹶시니 하늘이 바야흐로 변동하시니
無然泄泄어다 그렇게 느슨해 하지 말지어다
辭之輯矣면 말이 화순하면
民之洽矣며 백성들이 융합할 것이며
辭之懌矣면 말이 기쁘면
民之莫矣리라 백성들이 안정되리라
賦也라 憲憲은 欣欣也라 蹶은 動也라 泄泄는 猶沓沓也니 盖弛緩之意라 孟子曰事君無義하며 進退無禮하고 言則非先王之道者猶沓沓者也라하시니라 輯은 和오 洽은 合이오 懌은 悅이오 莫은 定也라 辭輯而懌이면 則言必以先王之道矣오 所以民無不合하고 無不定也니라
憲憲은 기뻐함이다. 蹶은 변동함이다. 泄泄는 沓沓과 같은데 대체 느슨한 뜻이다. 孟子께서 말씀하시기를 임금을 섬기되 의리가 없으며 進退에 禮儀가 없고 말할 적에는 先王의 道를 비방하는 것이 沓沓함과 같다고 하셨다. 輯은 和오 洽은 合이오 懌은 悅이오 莫은 定也라 말이 화순하고 기쁘면은 말할 적에 반드시 先王의 道로써 하게 되고 때문에 백성들이 합해지지 아니함이 없고 안정되지 아니함이 없을 것이다.
我雖異事나 내가 비록 직책 일은 다르지마는
及爾同僚로다 그대와 더불어 동료이도다
我卽爾謀하니 내가 그대에게 나아가 상의하는데
聽我囂囂하나다 내 말을 듣기를 오만하게 하도다
我言維服이니 내 말이(내가 말한 것이) 시급한 일이니
勿以爲笑하라 써 비웃지를 말지어다
先民有言호되 先民(先賢)께서 말씀하시되
詢於芻蕘라하니라 땔나무꾼에게도 물어 보라고 하였네
賦也라 異事는 不同職也라 同僚는 同爲王臣也니 春秋傳에 曰同官이 爲僚라하니라 卽은 就也라 囂囂는 自得不肯受言之貌라 服은 事也니 猶曰我所言者乃今之急事也라 先民은 古之賢人也라 芻蕘는 采薪者라 古人은 尙詢及芻蕘커든 况其僚友乎아
異事는 직책이 같지 않음이다. 同僚는 함께 王의 臣下가 된 것이니 春秋傳에 말하기를 함께 벼슬을 함이 同僚가 된다고 하였다. 卽은 나아감이다. 囂囂는 自得하여 즐거이 남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 모양이다. 服은 일인데 내가 말한 것이 바로 지금 급한 일이라고 이른 것과 같다. 先民은 고대의 賢人이다. 芻蕘는 땔나무를 하는 사람이다. 옛 사람은 오히려 땔나무꾼에게 까지도 물었었는데 더구나 그 僚友에 있어서랴.
天之方虐이시니 하늘이 바야흐로 포학하시니
無然謔謔이어다 그렇게 농지거리하지 말지어다
老夫灌灌이어늘 늙은이는 정성스럽게 말하는데
小子蹻蹻이로다 젊은이가 교만스럽구나
匪我言耄어늘 내 말이 노망한 것이 아니거늘
爾用憂謔하나니 그대는 걱정스러운 일을 농담으로 여기나니
多將熇熇하야 걱정스러운 일이 많으면 장차 불길처럼 왕성하여
不可救藥이리라 가히 구제하여 치료할 수 없으리라
賦也라 謔戲侮也老夫詩人自稱灌灌欸欸也蹻蹻驕貌耄老而昏也熇熇熾盛也 ○蘇氏曰老者知其不可하고 而盡其欸誠以告之어늘 少者不信而驕之라 故曰非我老耄而妄言이어늘 乃汝以憂爲戲耳라하니라 夫憂未至而救之면 猶可爲也어니와 苟俟其益多면 則如火之盛하야 不可復救矣리라
○蘇氏가 말하기를 늙은이가 그 不可한 줄을 알고 그 정성을 다해서 그에게 말해 주는데 젊은이는 믿지 않고서 교만하게 군다. 때문에 말하기를 내가 늙어서 망언을 한 것이 아니었는데 이에 너는 걱정스러움을 농담이라고 한다고 했다. 대체 걱정이 아직 닥치지 않아서 그걸 구제한다면 그런대로 가히 구제할 수 있거니와 만약 그 더욱 많음을 기다린다면은 불길처럼 왕성하여 가히 다시는 구제할 수 없을 것이다.
天之方懠시니 하늘이 바야흐로 震怒하고 계시니
無爲夸毗하야 큰 체하고(誇張하고) 빌붙어서
威儀卒迷하며 威儀가 모두 어지러우며(昏迷하며)
善人載尸어다 착한 사람이 尸童이처럼 아무 일도 못하게 하지 말지어다
民之方殿屎어늘 백성들이 바야흐로 시름하고 있는데
則莫我敢葵하나니 우리를 감히 헤아려 주는 사람이 없나니
喪亂蔑資라 喪亂을 당하여 멸망함이 슬픈데도
曾莫惠我師로다 일찍이 우리 민중을 사랑하는 사람이 없구나
賦也라 懠怒夸大毗附也小人之於人不以大言夸之則以諛言毗之也尸則不言不爲飮食而已者也殿屎呻吟也葵揆也蔑猶滅也資與咨同嗟嘆聲也惠順師衆也 ○戒小人無得夸毗하야 使威儀迷亂하야 而善人이 不得有所爲也라 又言民方愁苦呻吟이어늘 而莫敢揆度其所以然者하니 是以至於散亂滅亡호대 而卒無能惠我師者也니라
天之牖民이 하늘이 백성들을 開明시킴이
如壎如篪하며 질나팔과 같고 젓대와 같으며
如璋如圭하며 璋과 같고 圭와 같으며
如取如攜하니 취함과 같고 휴대함과 같으니
攜無曰益이라 휴대함에 증익함이 없으므로
牖民孔易하니라 백성들을 開明함이 매우 쉽도다
民之多辟이니 백성들이 邪辟함이 많으니
無自立辟이어다 스스로 邪辟함을 세우지 말지어다
賦也라 牖開明也猶言天啓其心也壎唱而篪和璋判而圭合取求攜得而無所費皆言易也辟邪也 ○言天之開民이 其易如此하야 以明上之化下其易亦然하니라 今民이 旣多邪辟矣니 豈可又自立邪辟以道之邪아
价人維藩이며 큰 덕을 지닌 사람은 국가의 울타리이며
大師維垣이며 많은 민중들은 국가의 담이며
大邦維屛이며 강대국은 국가의 병풍이며
大宗維翰이며 근 종족은 국가의 근간이며
懷德維寧이며 덕으로 감쌈이 편안할 것이며
宗子維城이니 宗子가 城이니
無俾城壞하야 城으로 하여금 무너지지 말도록 하여
無獨斯畏하라 고독하여 이에 두려워하지 말도록 하라
賦也라 价大也大德之人也藩籬師衆垣牆也大邦强國也屛樹也所以爲蔽也大宗强族也翰幹也宗子同姓也 ○言是六者는 皆君之所恃以安而德其本也라 有德이면 則得是五者之助어니와 不然이면 則親戚叛之而城壞니 城壞면 則藩垣屛翰이 皆壞而獨居하리나 獨居而所可畏者至矣라
敬天之怒하야 하늘의 震怒를 공경하여
無敢戲豫하며 감히 희롱하여 놀지 말며
敬天之渝하야 하늘의 변함을 공경하여
無敢馳驅어다 감히 말을 몰아 달리지 말지어다
昊天曰明하사 하늘이 밝으시어
及爾出王하시며 네의 나가서 가는 데까지 미치시며
昊天曰旦하사 하늘이 밝으시어
及爾游衍하시나니라 네의 놀면서 방종한 데까지 미치신다
賦也라 渝變也王往通言出而有所往也旦亦明也衍寬縱之意 ○言天之聰明이 無所不及하니 不可以不敬也니라 板板也難也蹶也虐也懠也其怒而變也甚矣어니 而不之敬也하니 亦知其有日監在玆者乎아 張子曰天體物而不遺가 猶仁體事而無不在也하니라 禮儀三百과 威儀三千은 無一事而非仁也며 昊天曰明하사 及爾出王하시며 昊天曰旦하사 及爾游衍은 無一物之不體也니라
板八章章八句
生民之什十篇六十一章四百三十三句

詩傳大全卷之十八

蕩之什三之三

3-3-1 蕩召穆公傷周室大壞也厲王無道天下蕩蕩無綱紀文章故作是詩也
蕩蕩上帝는 넓고 넓은(큰) 上帝(하느님)는
下民之辟이시니 하늘 아래 백성들의 임금이신데
疾威上帝는 포학한 上帝는
其命多辟이로다 그 명령이 邪辟함이 많도다
天生烝民하시니 하늘이 수많은 백성들을 낳으셨는데(출생시켰는데)
其命匪諶은 그 명령이 믿지 못할 것은
靡不有初나 시초가 있지 아니함이 없지마는
鮮克有終일새니라 잘 끝마치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서이다
賦也라 蕩蕩廣大貌辟君也疾威猶暴虐也多辟多邪辟也烝衆諶信也 ○言此蕩蕩之上帝는 乃下民之君也어늘 今此暴虐之上帝는 其命이 乃多邪僻者는 何哉오 蓋天生衆民에 其命이 有不可信者는 蓋其降命之初엔 無有不善이나 而人少能以善道自終이라 是以致此大亂하야 使天命亦罔克終하니 如疾威而多僻也라 蓋始爲怨天之辭라가 而卒自解之如此하니라 劉康公曰民受天地之中以生하니 所謂命也라 能者는 養之以福하고 不能者는 敗以取禍라하니 此之謂也니라
○말하자면 이 넓고 큰 하느님께서는 바로 하늘 아래 백성들의 임금이신데 지금 이 포학한 上帝님은 그 명령이 이에 邪僻함이 많은 것은 무슨 까닭인가. 대개 하늘이 수많은 백성들을 낳으심에 그 명령이 가히 믿을 수 없는 것이 있는 것은 대개 그 天命을 내려 주시는 시초에는 착하지 아니함이 없었지마는 사람들이 능히 착한 도리로써 스스로 끝마치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서이다. 그러기 때문에 이 큰 혼란을 초치하여 天命으로 하여금 또한 잘 끝마침이 없도록 하니 포악하여 邪僻함이 많은 것과 같은 것이다. 대개 처음에는 하늘을 원망하는 말을 하였다가 마침내는 스스로 풀이하기를 이와 같이 한 것이다. 劉康公이 말하기를 백성들이 天地의 中(太極·性)을 부여받아 태어나게 되니 이른바 天命이다. 능한 사람은 그 天命을 길러서 福을 받게 되고 능하지 못한 사람은 실패하여 재앙을 취한다고 하였으니 이것을 두고 이른 말이다.
文王曰咨라 文王께서 말씀하시기를 아아
咨女殷商아 아아 네 殷나라 商나라야
曾是彊禦와 일찍이 이 强暴한 사람과
曾是掊克이 일찍이 이 거둬들이는(苛斂誅求하는) 사람이
曾是在位하며 일찍이 이 벼슬자리에 있으며
曾是在服은 일찍이 이 일하는(用事하는) 데에 있음은
天降慆德이나 하늘이 오만한 덕을 내려서 이지마는
女興是力일새니라 네가 이 사람들을 일으키어 힘썼기 때문에서이다
賦也라 此設爲文王之言也咨嗟也殷商紂也彊禦暴虐之臣也掊克聚歛之臣也服事也慆慢興起也力如力行之力 ○詩人이 知厲王之將亡이라 故爲此詩하야 託於文王所以嗟嘆殷紂者하니라 言此暴虐聚歛之臣이 在位用事는 乃天降慆慢之德而害民이나 然非其自爲之也라 乃汝興起此人하야 而力爲之耳일새니라
○詩人이 厲王이 장차 망하게 될 줄을 알았기 때문에 이 詩를 지어서 文王께서 써 殷紂에 대하여 탄식한 것에 칭탁하였다. 말하자면 이 暴虐하고 거둬들이는 신하가 직위에 있으면서 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바로 하느님이 오만한 덕을 내려서 백성들을 해치는 것이지마는 그러나 그 하늘이 스스로 그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네가 이런 小人들을 일으켜 가지고 힘써서 그 일을 하였기 때문에서이다.
文王曰咨라 文王께서 말씀하시기를 아아
咨女殷商아 아아 네 殷나라 商나라야
而秉義類어늘 네가 선량한(의로운) 무리들을 등용해야 할 건인데
彊禦多懟로 强暴하여 원망이 많은 사람으로
流言以對하나니 유언비어로써 대응하도록 하나니
寇攘式內라 도둑질하고 훔치는 사람들이 내부에 있으므로
侯作侯祝가 저주하고 비방함이
靡屆靡究로다 限이 없고 끝이 없도다
賦也라 而亦女也義善懟怨也流言浮浪不根之言也侯維也作讀爲詛詛祝怨謗也 ○言汝當用善類어늘 而反任此暴虐多怨之人하야 使用流言以應對하니 則是爲寇盜攘竊이 而反居內矣라 是以致怨謗之無極也니라
○말하자면 네가 마땅히 착한 부류를 등용해야 되는데 도리어 이 暴虐하여 원망이 많은 사람을 임용하여 하여금 유언비어로써 대응하도록 하니 이것은 도적질하고 훔치는 사람이 도리어 조정 내부에 거주하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원망과 비방을 초치함이 끝이 없다.
文王曰咨라 文王께서 말씀하시기를 아아
咨女殷商아 아아 네 殷나라와 商나라야
女炰烋于中國하야 네가 國中에 기세가 등등하여
歛怨以爲德하나니 원망을 거두어(원망 사는 것을) 써 덕으로 여기나니
不明爾德이라 네 덕을 밝히지 아니하므로
時無背無側하며 이에 뒤에도 보좌인이 없고 곁에도 보좌인이 없으며
爾德不明이라 네 덕이 밝지 아니하므로
以無陪無卿이로다 써 陪臣(副官)도 없고 卿도 없구나
賦也라 炰烋氣健貌歛怨以爲德多爲可怨之事而反自以爲德也背後側傍陪貳也言前後左右公卿之臣皆不稱其官如無人也
文王曰咨라 文王께서 말씀하시기를 아아
咨女殷商아 아아 네 殷나라 商나라야
天不湎爾以酒어시늘 하늘이 너를 술로써 빠지지 않도록 하시었는데
不義從式이로다 不義를 따라서 쓰도다
旣愆爾止하야 이미 네의 행동거지를 잘못하여
靡明靡晦하며 밝음(낮)도 없고 어둠(저녁)도 없으며
式號式呼하야 고함치고 외쳐되어
俾晝作夜하놋다 낮으로 하여금 밤을 삼도다
賦也라 湎은 飮酒變色也라 式은 用也라 言天不使爾沈湎於酒어늘 而惟不義是從而用也라 止는 容止也라
湎은 술을 마셔서 얼굴빛이 변함이다. 式은 씀이다. 말하자면 하늘이 너로 하여금 술에 빠지지 않도록 하시었는데 오직 不義만을 이에 따라서 쓰고 있다. 止는 행동거지이다.
文王曰咨라 文王께서 말씀하시기를 아아
咨女殷商아 아아 네 殷나라 商나라야
如蜩如螗하며 천하가 혼란함이 쓰르라미 소리 같고 씽씽 매미 소리 같으며
如沸如羹하야 끓는 물 같고 끓는 국과 같아
小大近喪이어늘 작은 政事나 큰 政事가 망함에 가까워지는데도(가까운데도)
人尙乎由行하야 사람은 그래도 이대로 따라서 행하여 
內奰于中國하야 안으로 國中에 노여움을 받아
覃及鬼方이로다 뻗쳐서 오랑캐 지방에게 까지 이르도다
賦也라 蜩螗은 皆蟬也라 如蟬鳴如沸羹은 皆亂意也라 小者大者幾於喪亡矣어늘 尙且由此而行하야 不知變也라 奰는 怒요 覃은 延也라 鬼方은 遠夷之國也라 言自近及遠이 無不怨怒也라
蜩螗은 모두 매미이다. 如蟬鳴如沸羹은 모두 혼란한 뜻이다. 큰 政事나 작은 政事가 나라가 망함에 가까워지는데도 그래도 이대로 따라가지고 행하여 변혁할 줄을 모르고 있다. 奰는 노여움이오 覃은 뻗음이다. 鬼方은 먼 오랑캐의 나라이다. 가까운데 부터서 먼 지방에 이르기까지 원망하고 노여워하지 아니한 사람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文王曰咨라 文王께서 말씀하시기를 아아
咨女殷商아 아아 네 殷나라 商나라야
匪上帝不時라 上帝(하느님)께서 좋지 않은 때를 만든 것이 아니라
殷不用舊니라 殷나라 옛 신하를 등용하지 않았기 때문에서이다
雖無老成人이나 비록 老成한 사람은 없지마는
尙有典刑이어늘 아직 典刑이 남아 있는데도
曾是莫聽이라 일찍이 이 듣고서 準用하지 아니하므로
大命以傾이로다 국가의 큰 운명이 이 때문에 기울어지도다
賦也라 老成人은 舊臣也오 典刑은 舊法也라 ○言非上帝爲此不善之時라 但以殷不用舊하야 致此禍爾니라 雖無老成人이 與圖先王舊政이나 然典刑尙在하야 可以循守어늘 乃無聽用之者라 是以大命傾覆하야 而不可救也니라
○말하자면 上帝께서 이 좋지 않은 때를 만든 것이 아니라 다만 殷나라가 옛 신하를 등용하지 아니함으로 인하여 이런 재앙을 초치하였을 뿐인 것이다. 비록 老成한 사람으로서 先王의 옛 정치에 참여하여 도모할 분은 없지마는 그러나 典刑이 아직까지 남아 있어서 가히 써 따라 지킬 수가 있는데 이에 그것을 듣고 準用하는 사람이 없다. 이 때문에 국가의 큰 운명이 傾覆되어 가지고 가히 구제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文王曰咨라 文王께서 말씀하시기를 아아
咨女殷商아 아아 네 殷나라 商나라야
人亦有言호되 사람들이 또한 말을 하되
顚沛之揭에 큰 나무가 넘어져 뽑히려 할 적에
枝葉未有害라 가지와 잎이 해가 있는 것이 아니라
本實先撥이라하나다 뿌리가 실지로 먼저 끊겼기 때문에서라고 말하였다
殷鑑不遠하야 殷나라의 거울이 멀리 있지 아니하여
在夏后之世하니라 夏나라 임금 세상에 있도다
賦也라 顚沛仆拔也揭本根蹶起之貌撥猶絶也鑑視也夏后桀也 ○言大木이 揭然將蹶에 枝葉未有折傷이라 而其根本之實已先絶이라야 然後此木이 乃相隨而顚拔爾니라 蘇氏曰商周之衰에 典刑未廢하고 諸侯未畔하고 四夷未起어늘 而其君이 先爲不義하야 以自絶於天하야 莫可救止하니 正猶此爾라 殷鑑在夏는 蓋爲文王歎紂之辭나 然周鑑之在殷을 亦可知矣라
○말하자면 큰 나무가 장차 넘어지려 할 적에 枝葉이 부러지고 상함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뿌리가 실지로 이미 먼저 끊어져야 만이 그런 뒤에 이 나무가 이에 서로 따라서 넘어지게 되는 것이다. 蘇氏가 말하기를 商나라와 周나라가 쇠퇴함에 典刑이 아직은 폐지되지 아니하였고 諸侯가 아직은 배반하지를 아니하였고 사방 오랑캐가 아직 봉기하지 아니하였는데 그 임금이 먼저 의롭지 못한 것을 하여 가지고서 스스로 하늘에 단절되어 가히 구제할 수가 없게 되었으니 바로 이와 같다. 殷나라의 거울이 夏나라에 있다는 것은 대체 文王이 紂를 보고 탄식하는 말을 한 것이지마는 그러나 周나라의 거울이 殷나라에 있음을 또한 가히 볼 수가 있다.
蕩八章章八句

3-3-2 抑衛武公刺厲王亦以自警也
抑抑威儀는 치밀한 威儀는
維德之隅니라 덕의 모서리이다(方正한 것이다)
人亦有言호되 사람이 또한 말을 하되
靡哲不愚라하나니 명철한 사람으로서 어리석지 아니한 이가 없다 하나니
庶人之愚는 庶人들의 어리석음은
亦職維疾이어니와 또한 오로지 병통이거니와
哲人之愚는 명철한 사람의 어리석음은
亦維欺戾로다 또한 이 常道를 위반한 것이도다
賦也라 抑抑密也隅廉角也鄭氏曰人密審於威儀者是其德必嚴正也故古之賢者道行心平可外占而知內如宮室之制內有繩直則外有廉隅也哲知庶衆職主戾反也 ○衛武公이 作此詩하야 使人日誦於其側以自警하니라 言抑抑威儀는 乃德之隅니 則有哲人之德者는 固必有哲人之威儀矣어늘 而今之所謂哲者는 未嘗有其威儀하니 則是無哲而不愚矣라 夫衆人之愚는 蓋稟賦之偏이라 宜有是疾이니 不足爲怪어니와 哲人而愚는 則反戾其常矣라
○衛나라 武公이 이 詩를 지어서 사람으로 하여금 날마다 그 곁에서 외도록 하여 스스로 일깨웠다. 말하자면은 치밀한 威儀는 바로 德의 모서리이니 哲人의 德을 지닌 사람은 진실로 반드시 哲人의 威儀를 지녀야 하는데 오늘날 이른바 哲人이라는 사람은 일찍이 그 威儀가 있지 아니하니 이것이 哲人으로서 어리석지 아니한 이가 없는 것이다. 대체 일반 사람들의 어리석음은 대개 稟賦의 치우침이 있으므로(기질을 잘못 받았으므로) 마땅히 이런 병이 있게 되니 족히 괴상할 것이 없겠거니와 哲人으로서 어리석음은 그 常道를 위반한 것이다.
無競維人이면 이 보다 더 굳셈이 없는 사람이라면
四方其訓之하며 四方이 그를 교훈으로 삼을 것이며
有覺德行이면 곧고 큰 덕행이 있으면
四國順之하나니 四方 나라가 그에 순종하나니
訏謨定命하며 계책을 크게 하고 명령을 정하며
遠猶辰告하며 계책을 원대하게 하여 때때로 포고(선포)하며
敬愼威儀라야 威儀를 공경하고 삼가하여야
維民之則이리라 백성들의 법이 되리라
賦也라 競强也覺直大也訏大謨謀也大謀謂不爲一身之謀而有天下之慮也定審定不改易也命號令也猶圖也遠謀謂不爲一時之計而爲長久之規也辰時告戒也辰告謂以時播告也則法也 ○言天地之性에 人爲貴라 故能盡人道면 則四方이 皆以爲訓하며 有覺德行이면 則四國이 皆順從之하나니 故必大其謀하며 定其命하며 遠圖時告하며 敬其威儀라야 然後可以爲天下法也니라
○말하자면은 天地의 성품 중에 인간이 고귀함이 된다. 때문에 능히 사람의 도리를 다한다면은 四方이 모두 그로써 교훈을 삼을 것이며 곧고 큰 德行이 있으면 四方 나라들이 모두 그에게 순종하게 되나니 때문에 반드시 그 계책을 크게 하며 그 명령을 정하며 계책을 원대하게 하여 때때로 포고하며 그 威儀를 공경하여야 만이 그런 뒤에 가히 써 天下의 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其在于今하야 그 지금에 있어서는
興迷亂于政하야 政事에 혼미하고 어지러움을 숭상하여
顚覆厥德이오 그 덕을 넘어뜨리며 뒤엎고
荒湛于酒하나다 술에 빠져 즐기는 구나
女雖湛樂從이나 네가 비록 술에 빠져 즐김을 따르지마는
弗念厥紹아 그 先王의 사업을 계승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가
罔敷求先王하야 널리 先王의 道를 구하여
克共明刑하나다 능히 밝은 법을 집행하지 않는구나
賦也라 今은 武公이 自言已今日之所爲也라 興은 尙也라 女는 武公使人誦詩而命己之詞也니 後凡言女言爾言小子者는 放此하니라 湛樂從은 言惟湛樂之是從也라 紹는 謂所承之緖也라 敷求先王은 廣求先王所行之道也라 共은 執이오 刑은 法也라
今은 武公이 스스로 자기 오늘날의 하고 있는 바를 말한 것이다. 興은 숭상함이다. 女는 武公이 사람으로 하여금 詩를 외우도록 하면서 자기를 명령하는 말이니 뒤에 무릇 女라고 말하고 爾라고 말하고 小子라고 말한 것은 이와 같다. 湛樂從은 오직 술에 빠져 즐기는 것을 이에 따름을 말한다. 紹는 謂所承之緖也라 敷求先王은 널리 先王께서 행하였던 道를 구하는 것이다. 共은 執이오 刑은 法也라
肆皇天弗尙이시니 그러므로 皇天이 가상히 여기지 아니하시니
如彼泉流라 저 흐르는 샘물 같으므로
無淪胥以亡가 빠져서 서로 써 망하지 않겠는가
夙興夜寐하야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
洒埽廷內하야 뜰 안을 물 뿌리고 쓸어
維民之章이며 백성들의 표본이 되며
脩爾車馬와 네 車馬와
弓矢戎兵하야 활과 화살과 무기를 수리하여
用戒戎作하야 써 전쟁이 일어날 것을 경계하여
用逿蠻方이어다 써 먼 오랑캐 지방을 방어할 지어다
賦也라 弗尙厭棄之也淪陷胥相章表戒備戎兵作起逿遠也 ○言天所不尙이시니 則無乃淪陷하야 相與而亡이 如泉流之易乎아 是以內自庭除之近으로 外及蠻方之遠과 細而寢興洒埽之常과 大而車馬戎兵之變에 慮無不周하고 備無不飭也니라 上章所謂訏謨定命하며 遠猶辰告者를 於此見矣라
○말하자면은 하늘이 가상히 여기신 바가 아니니 아니 빠져 가지고 서로 더불어 망하는 것이 샘물의 흐르는 것처럼 쉽지 않겠는가. 이 때문에 안으로 뜨락의 가까운데 부터서 밖으로 또 오랑캐 지방의 멂과 작은 것으로는 잠에서 일어나 물뿌리고 쓰는 일상적인 것과 큰 것으로는 車馬와 전쟁의 변란에 있어서 생각이 두루하지 아니함이 없고 대비가 정돈되지 아니함이 없다. 위 章에서 이른바 계책을 크게하고 명령을 정하며 계책을 원대하게 하여 때때로 포고한다는 것을 여기에서 또한 볼 수 있다.
質爾人民하며 네 人民들을 안정시키며
謹爾侯度하야 네 諸侯의 법도를 삼가하며
用戒不虞오 써 생각지도 않은(뜻 밖의) 患亂을 경계하고
愼爾出話하며 네 말을 꺼내는 것을 삼가하며
敬爾威儀하야 네 威儀를 공경하여
無不柔嘉어다 편안하고 아름답지 아니함이 없도록 할 지어다
白圭之玷은 흰 옥의 결점(티)은
尙可磨也어니와 그런대로 가히 갈아 버릴 수 있겠거니와
斯言之玷은 이 말의 결점은
不可爲也니라 가히 구제할 수 없다
賦也라 質成也定也侯度諸侯所守之法度也虞慮話言柔安嘉善玷缺也 ○言旣治民守法하야 防意外之患矣오 又當謹其言語니 蓋玉之玷缺은 尙可磨鑢使平이어니와 言語一失이면 莫能救之니 其戒深切矣라 故南容이 一日三復此章이어늘 而孔子以其兄之子妻之하시니라
○말하자면은 이미 백성을 다스리고 법을 지켜 뜻 밖의 患亂을 막고 또 마땅히 그 언어를 조심해야 되나니 대개 옥의 결점은 그런대로 가히 갈아서 하여금 평평하게 만들 수 있거니와 말은 한 번 실수하면 능히 그것을 구제할 수가 없나니 그 경계가 깊고도 절실하다. 때문에 南容이 하루에 이 章을 세 번 반복하여 외우자 孔子께서 그 兄의 딸자식으로 그에게 아내삼아 주셨다.
無易由言하야 자유로이 하는 말을 경솔히 말아
無曰苟矣어다 구차스럽게 하지 말지어다
莫捫朕舌이라 네 혀를 잡아주는 사람이 없으므로
言不可逝矣니라 말을 가히 함부로 내버려둘 수 없다
無言不讎며 말에 회답하지 아니함이 없으며
無德不報니 덕에 보답하지 아니함이 없나니
惠于朋友와 친구와
庶民小子면 庶民과 어린이들에 은혜를 베푼다면은
子孫繩繩하야 자손들이 끊임없이 계승하여
萬民靡不承하리라 만 백성들이 받들지 아니함이 없으리라
賦也라 易輕捫持逝去讎答承奉也 ○言不可輕易其言이니 蓋無人爲我하야 執持其舌者라 故言語由己하야 易致差失이니 常當執持오 不可放去也니라 且天下之理無有言而不讎하며 無有德而不報者니 若爾能惠于朋友庶民小子면 則子孫繩繩하야 而萬民靡不承矣리니 皆謹言之效也니라
○말하자면은 가히 그 말을 경솔하게 할 수가 없으니 대개 어떤 사람이 나를 위해서 그 혓바닥을 잡아주는 사람이 없다. 때문에 말이 내게서 말미암아 잘못을 이루기가 쉽나니 항상 마땅히 잡아야 되고 가히 내버려둘 수가 없는 것이다. 또 天下의 이치가 말을 함에 회답하지 아니함이 없으며 덕이 있음에 보답하지 아니함이 없나니 만약 네가 친구와 庶民과 어린이들에게 은혜를 베푼다면 子孫들이 끊임없이 계승하여 만 백성들이 받들지 아니함이 없으리니 이것은 모두 말을 삼가는 효험이다.
視爾友君子혼대 네가 君子와 벗하는 것을 보건대
輯柔爾顔하야 네 얼굴을 온화하고 부드럽게 하여
不遐有愆가하나다 어떤 과오가 있지 않았는가 하는구나
相在爾室혼대 네 방에 있을 적을 살펴본대도
尙不愧于屋漏니 오히려 방 귀퉁이에서도 부끄럽지 않도록 해야 되나니
無曰不顯이라 나타나지 아니하므로
莫予云覯라하라 나를 보는 사람이 없다고 이르지 마라
神之格思 神이 이르는 것을
不可度思온 가히 헤아릴 수 없는데
矧可射思아 더구나 가히 싫어할 수 있겠느냐
賦也라 輯和也遐何通愆過也尙庶幾也屋漏室西北隅也覯見也格至度測矧况也射斁通厭也 ○言視爾友於君子之時혼대 和柔爾之顔色하야 其戒懼之意常若自省曰豈不至於有過乎아하니 蓋常人之情은 其脩於顯者는 無不如此나 然視爾獨居於室之時혼대도 亦當庶幾不愧于屋漏라야 然後可爾니 無曰此非明顯之處라 而莫予見也라하라 當知鬼神之妙無物不體하야 其至於是를 有不可得而測者니 不顯亦臨하야 猶懼有失커든 况可厭射而不敬乎아 此言不但修之於外라 又當戒謹恐懼乎其所不睹不聞也니라 子思子曰君子는 不動而敬하며 不言而信이라하시니 又曰夫微之顯이니 誠之不可揜이 如此라하시니 此正心誠意之極功이어늘 而武公及之하니 則亦聖賢之徒矣라
○말하자면은 네가 君子와 벗할 때를 보건대 네의 얼굴빛을 온화하고 부드럽게 하여 그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생각이 항상 스스로 반성하면서 이르기를 어찌 과오가 있음에 이르지 않았는가 라고 한 것과 같으니 대개 일반 사람들의 심정은 그 드러난 데서 수행하는 것은 이와 같지 아니함이 없지마는 그러나 네가 방안에 홀로 거처할 때를 본대도 또한 항상 거의 방 귀퉁이에서도 부끄러움이 없도록 해야 만이 그런 뒤에 좋은 것이니 이 밝게 드러난 곳이 아니므로 나를 보는 사람이 없다고 말하지 마라. 마땅히 鬼神의 신묘함이 사물마다 체감이 되지 아니함이 없어 그 이에 이른 것을 가히 헤아릴 수 있으니 나타나지 않은 데에서도 또한 임하여 오히려 실수가 있을까 두려워해야 되는데 더구나 가히 싫어하여 공경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는 말하자면은 다만 외면에서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또한 마땅히 그 보지도 않고 듣지도 않는 데에서도 삼가하고 두려워해야 되는 것이다. 子思子께서 말씀하시기를 君子는 움직이지 아니할 적에도 공경하며 말하지 아니할 적에도 信實한다고 하셨는데 또 말씀하시기를 隱微함이 드러난 것이니 誠을 가히 가릴 수 없는 것이 이와 같다고 하셨으니 이것은 마음을 바르게 하고 뜻을 성실히 하는 최고의 공부인데 武公이 거기에 까지 미쳤으니 또한 聖賢의 무리도다.
辟爾爲德을 임금아 네 德을 수행하기를
俾臧俾嘉니 하여금 착하게 하며 하여금 아름답게 해야 되나니
淑愼爾止하야 네 행동거지를 착하게 하고 삼가하여
不愆于儀어다 威儀에 허물이 없도록 할 지어다
不僭不賊이면 어긋나지 아니하고 해치지 아니하면
鮮不爲則이 법을 삼지 않음이 적은 것이
投我以桃에 나에게 복숭아를 던져 줌에
報之以李니 그에게 오얏으로 보답하는 것과 같으니
彼童而角이라 저 소나 양의 뿔 없는 것에서 뿔을 구하는 것과 같으므로
實虹小子니라 참으로 小子(너를) 어지럽히는 것이다
賦也라 辟君也指武公也止容止也僭差賊害則法也無角曰童虹潰亂也 ○旣戒以脩德之事하고 而又言爲德而人法之가 猶投桃報李之必然也라 彼謂不必脩德而可以服人者는 是牛羊之童者에 而求其角也니 亦徒潰亂汝而已니 豈可得哉리오
○이미 덕을 수행하는 일로써 경계하고 또 말하기를 덕을 행하여 사람이 그를 본받는 것이 복숭아를 던져 줌에 오얏으로 보답한 必然的인 것으로 한다. 저 꼭 덕을 수행하지 않고서도 가히 써 사람을 복종시킬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이는 소나 양의 뿔 없는 것에서 그 뿔을 구하는 것과 같으니 이는 다만 너를 어지럽힐 뿐이니 어찌 가히 될 수 있겠느냐.
荏染柔木에 야들야들하게 부드러운 나무에
言緡之絲니라 실로 줄을 매어 활을 만들도다
溫溫恭人은 溫溫하게(따뜻하고 따뜻하게) 공손한 사람은
維德之基니라 덕의 기본이다
其維哲人은 그 명철한 사람은
告之話言에 그에게 좋은 말을 말해 줌에
順德之行이어든 덕을 순종하여 행하는데
其維愚人은 그 어리석은 사람은
覆謂我僭하나니 도리어 나더러 참소한다고 이르나니
民各有心이로다 백성들이 제각기 마음이 있도다
興也라 荏染柔貌柔木柔忍之木也緡綸也被之綸以爲弓也話言古之善言也覆猶反也僭不信也民各有心言人心不同愚智相越之遠也
於乎小子아 아아 小子(武公)아
未知臧否아 착하고 나쁜 것을 모르는가
匪手攜之라 손으로 그를 끌어 줄 뿐만이 아니라
言示之事며 그에게 일로 보여주며
匪面命之라 대면하고서 그에게 명령할 뿐만이 아니라
言提其耳호라 그 귀를 당겨서 말해 주노라
借曰未知나 가령 지식이 없다고 하더라도
亦旣抱子엇다 또한 이미 자식을 안았도다
民之靡盈이면 백성들이 가득찬 척 아니한다면은
誰夙知而莫成이리오 누가 일찍 알고서 늦게 성공하겠는가
賦也라 非徒手攜之也而又示之以事非徒面命之也而又提其耳所以喩之者詳且切矣假令言汝未有知識이라도 則汝其長大而抱子하니 宜有知矣라 人若不自盈滿하야 能受敎戒면 則豈有旣早知而反晩成者乎아
假令 말하자면 네가 아직 知識이 없다 하더라도 네가 이미 長大하여 자식을 안았으니 마땅히 지식이 있어야 할 것이다. 사람이 만약 스스로 가득찬 척 아니하고서 능히 가르침과 경계를 받아 들인다면은 어찌 이미 일찍 알고서 도리어 늦게 성공하는 사람이 있겠는가.
昊天孔昭하시니 하늘은 대단히 밝으신데
我生靡樂이로다 우리 삶은 즐겁지 아니하도다
視爾夢夢이오 네의 흐리멍덩함을 보고
我心慘慘호라 내 마음이 근심되고 걱정되노라
誨爾諄諄호니 너를 가르쳐 주기를 상세히 하는데도
聽我藐藐하나다 내 말 듣기를 소홀히(건성으로) 하는구나
匪用爲敎오 써 가르쳐 준다고 아니하고
覆用爲虐하나다 도리어 써 포학하다고 하는구나
借曰未知나 가령 지식이 없다고 하더라도
亦聿旣耄엇다 또한 이미 늙었도다
賦也라 夢夢不明亂意也慘慘憂貌諄諄詳熟也藐藐忽略貌耄는 老也니 八十九十曰耄니 左史所謂年九十有五時也라
耄는 늙음이니 80살과 90살을 耄라고 하는데 左史가 이른바 나이 95살 때이다는 것이다.
於乎小子아 아아 小子(武公)아
告爾舊止하노라 너에게 옛 법을 말해 주노라
聽用我謀면 나의 계책을 들어 쓴다면은
庶無大悔리라 거의 큰 후회가 없을 것이다
天方艱難이라 天運이 바야흐로 어려우므로
曰喪厥國이로소니 그 나라를 멸망시키려고 하니
取譬不遠이라 취하여 비유함이 멀지 아니하므로
昊天不忒이어늘 하늘이 어긋나지 않는데
回遹其德하야 그 덕을 邪僻(奸邪)하게 하여
俾民大棘하나다 백성들로 하여금 대단히 困急하도록 하는구나
賦也라 舊舊章也或曰久也止語詞庶幸悔恨忒差遹僻棘急也 ○言天運이 方此艱難하야 將喪厥國矣니 我之取譬가 夫豈遠哉리오 觀天道禍福之不差忒이면 則知之矣어늘 今汝乃回遹其德하야 而使民至於困急하니 則喪厥國也必矣라
○말하자면 天運이 바야흐로 이렇게 어려워 장차 그 나라를 망가뜨리려고 하니 내가 취하여 비유한 것이 대체 어찌 멀리 있겠는가. 天道가 재앙을 내리고 복을 주는 것이 어긋나지 아니함을 본다면은 그 알 것인데 지금 너는 이에 그 덕을 邪僻하게 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困急함에 이르도록 하였으니 그 나라를 멸망시킬 것이 분명하다.
抑十二章三章章八句九章章十句
楚語에 左史倚相曰昔衛武公이 年數九十五矣로대 猶箴儆於國曰自卿以下로 至于師長士히 苟在朝者는 無謂我老耄而舍我하야 必恭恪於朝夕하야 以交戒我라하야 在輿엔 有旅賁之規하고 位宁엔 有官師之典하고 倚几엔 有誦訓之諫하고 居寢엔 有暬御之箴하고 臨事엔 有瞽史之道하고 宴居엔 有師工之誦하야 史不失書하고 矇不失誦하야 以訓御之하니 於是作懿戒以自儆이러니 及其沒也에 謂之睿聖武公이라하야늘 韋昭曰懿는 讀爲抑이라하니 卽此篇也라 董氏曰侯包가 言武公行年九十有五로대 猶使人日誦是詩하야 而不離於其側이라하니 然則序說에 爲刺厲王者는 誤矣라
楚語에 左史倚相이 말하기를 옛날 衛나라 武公이 연세가 九十五였는데도 그래도 나라에 경계하여 말하기를 卿以下로 부터 師長과 士에 이르기 까지 진실로 조정에 있는 사람은 날더러 늙었다고 일러 나를 버리지 말아 반드시 아침 저녁으로 공손히 하여 써 서로들 나를 경계하라 하고서 수레에 타고 있을 적에는 旅賁(경호원)의 경계가 있었고 조회받는 자리에 있을 적에는 官師(장관)들의 법이 있었고 안석에 기대고 있을 적에는 誦訓官의 諫함이 있었고 寢殿에 있을 적에는 측근인들의 경계가 있었고 일에 임했을 적에는 瞽史의 인도가 있었고 宴居할 적에는 師工(악관)들의 외운 것이 있어서 史官은 쓰는 것을 놓치지 아니하고 樂官은 외는 것을 잃지 아니하여 써 그 武公을 가르치고 인도하였으니 이에 懿戒詩를 지어 가지고서 스스로 경계하였는데 그가 죽음에 이르러서는 그를 지혜롭고 성스러운 武公이라고 하였다. 韋昭가 말하기를 懿는 읽기를 抑으로 해야 하는데 바로 이 篇이다. 董氏가 말하기를 侯包가 말하기를 武公이 먹은 나이가 九十五살이었는데도 오히려 사람을 시켜서 날마다 이 詩를 외어 그 곁에서 떠나가지 못하도록 했다고 하였으니 그렇다면은 序說에서 厲王을 풍자했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3-3-3 桑柔芮伯刺厲王也
菀彼桑柔여 무성한 저 뽕나무가 부드러움이여
其下侯旬이러니 그 아래에 그늘이 두루 덮더니
捋采其劉하야 뽕잎을 땀에 그 쇠잔하여
瘼此下民이로다 이 아래 백성들을 병들게 하도다
不殄心憂하야 마음의 근심을 끊지 못하여
倉兄塡兮호니 슬프고 고민하기를 오래도록 하는데
倬彼昊天은 밝은 저 하늘은
寧不我矜고 어찌 우리들을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는고
比也라 菀茂旬徧劉殘殄絶也倉兄與愴怳同悲閔之意也塡未詳舊說與陳塵同蓋言久也或疑與瘨字同爲病之義但召旻篇內二字並出又恐未然今姑闕之倬明貌 ○舊說에 此爲芮伯刺厲王而作이라하고 春秋傳에 亦曰芮良夫之詩라하니 則其說이 是也라 以桑爲比者는 桑之爲物이 其葉最盛이나 然及其采之也하얀 一朝而盡하야 無黃落之漸이라 故取以比周之盛時엔 如葉之茂하야 其陰이 無所不徧이러니 至於厲王이 肆行暴虐하야 以敗其成業하야 王室이 忽焉凋弊가 如桑之旣采에 民失其蔭하야 而受其病이라 故君子憂之不絶於心하야 悲閔之甚而至於病하야 遂號天而訴之也니라
○舊說에 이는 芮伯이 厲王을 풍자하여 지은 것이라고 하였고 春秋傳에서도 역시 말하기를 芮良夫의 詩라고 하는데 그 말이 옳다. 뽕나무로써 비유한 것은 뽕나무의 물건 됨이 그 잎사귀가 가장 무성하나 그러나 그 뽕잎을 땀에 이르러서는 하루 아침에 다하여 누렇게 되어 떨어지는 점진성이 없다. 때문에 취하여 周나라가 융성할 시기에는 뽕나무 잎이 무성한 것 처럼 그 그늘이 두루 덮히지 아니한 것이 없었는데 厲王이 포학한 짓을 멋대로 행하여 써 그 이루어 논 사업을 무너뜨림에 이르러서는 王室이 갑자기 시들고 피폐함이 뽕잎이 이미 따짐에 백성들이 그 그늘을 잃어버려 그 病을 받은 것과 같은 것을 비유하였다. 때문에 君子가 근심이 마음에서 끊이지 아니하여 슬프고 민망함이 심해서 병이 듦에 까지 이르러 마침내 하늘을 불러서 그에게 하소연한 것이다.
四牡騤騤하니 네 마리 수말들이 건장한데
旟旐有翩이로다 깃발들이 펄럭이구나
亂生不夷하야 戰亂(亂離)이 발생하여 평정되지 아니하여
靡國不泯이며 나라가 멸망하지 아니한 나라가 없으며
民靡有黎하야 백성들은 머리가 검은 이가 없어
具禍以燼이로다 모두 戰禍를 당하여 써 불타 버렸구나
於乎有哀호니 아아 슬프노니
國步斯頻이로다 국가의 운명이 이에 위급하도다
賦也라 夷平泯滅黎黑也謂黑首也具俱也燼灰燼也步猶運也頻急蹙也 ○厲王之亂에 天下가 征役不息이라 故其民이 見其車馬旌旗而厭苦之하니라 此至第四章은 皆征役者之怨辭也라
○厲王의 亂離에 天下가 전쟁이 멈추지 아니하였다. 때문에 그 백성들이 그 車馬와 깃발을 보고서 그걸 싫어하고 괴롭게 여겼다. 이로부터 第四章에 이르기 까지는 모두 전쟁에 나간 사람의 원망하는 말이다.
國步蔑資라 국가 운명이 멸망하게 되어(됨이) 슬프구나
天不我將하사 하늘이 우리를 부양하지 아니하시어
靡所止疑이로소니 멈춰 안정될 데가 없으니
云徂何往고 간들 어디로 갈 것인고
君子實維 君子가 진실로
秉心無競이어시니 마음 가짐이 다투는 것이 없으셨는데
誰生厲階하야 누가 원망의 階梯(원인)를 발생시켜서
至今爲梗고 지금에 이르러 병이 되도록 하였는고
賦也라 蔑滅資咨將養也疑讀如儀禮疑立之疑定也徂亦往也競爭厲怨梗病也 ○言國將危亡에 天不我養하야 居無所定하고 徂無所往하니라 然非君子之有爭心也니 誰實爲此禍階하야 使至今爲病乎아 蓋曰禍有根原하야 其所從來也遠矣라
○말하자면은 국가가 장차 위태로워 망하게 생김에 하늘이 우리를 부양해 주지 않아 거주함에 안정된 곳이 없고 간들 갈 데가 없다. 그러나 君子가 다투는 마음이 있는 것이 아닌데 누가 실지로 이런 재앙의 階梯를 만들어 가지고 하여금 지금에 이르러서 병이 들도록 하였단 말인가. 대개 재앙이라는 것은 근원이 있어서 그 유래한 바가 멂을 말한 것이다.
憂心慇慇하야 마음에 근심하기를 시름시름하여
念我土宇하노라 우리 고향의 살 곳을 생각하노라
我生不辰이라 우리가 태어남이 좋은 때가 아니므로
逢天僤怒호라 하늘의 큰 震怒를 만났구나
自西徂東히 서쪽으로 부터 동쪽에 가기까지
靡所定處로소니 안정하여 거처할 데가 없는데
多我覯痻이며 많구나 우리가 병을 만남이며
孔棘我圉로다 대단히 위급하구나 우리가 변방에 있네
賦也라 土鄕宇居辰時僤厚覯見痻病棘急圉邊也或曰禦也多矣我之見病也急矣我之在邊也
爲謀爲毖나 도모하며 삼가하나
亂况斯削이로다 患亂이 불어나 이에 나라가 침식당하노라
告爾憂恤하며 네게 근심해야 할 일을 말해 주며
誨爾序爵하노라 네게 官爵을 서열 매기는 방도를 가르쳐 주노라
誰能執熱하야 누가 능히 뜨거운 것을 잡고서
逝不以濯이리오 가서 써 손을 씻지 않으리오
其何能淑고 그 어찌 능히 착할 수 있겠는가
載胥及溺이로다 서로 빠짐에 이르겠구나
賦也라 毖愼况滋也序爵辨別賢否之道也執熱手執熱物也 ○蘇氏曰王豈不謀且愼哉리오마는 然而不得其道하니 適所以長亂而自削耳라 故告之以其所當憂하며 而誨之以序爵하고 且曰誰能執熱而不濯者리오 賢者之能已亂이 猶濯之能解熱耳니 不然이면 則其何能善哉리오 相與入於陷溺而已니라
○蘇氏가 말하기를 王이 어찌 도모하고 삼가하지 않으리오마는 그러나 그 방도를 얻지 못하였으니 다만 亂을 길러서 스스로 쇠약해질 뿐인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그에게 그 마땅히 걱정해야 할 것을 말해주며 그에게 官爵을 차례 매기는 방도로 가르쳐 주고 또 말하기를 누가 능히 뜨거운 것을 잡고서 씻지 않은 사람이 있으리오. 어진 사람이 능히 亂을 그치게 함이 손을 씻음이 능히 그 뜨거움을 가시게 하는 것과 같나니 그렇지 않다면은 그 어떻게 능히 착할 수가 있겠는가. 서로 더불어 빠짐에 들어갈 뿐이다.
如彼遡風이라 저 바람을 향한 듯 하므로
亦孔之僾로다 또한 몹시 숨이 막히도다
民有肅心이나 백성들이 벼슬길에 나아가려는 마음을 가지나
荓云不逮라하야 그를 시켜 말하기를 미칠 수 없다고 하여
好是稼穡하야 이 곡식을 심고 거두는 것을 좋아하여
力民代食이로소니 백성들과 노력하여 福祿을 받아 먹는 것을 대신 하노니
稼穡維寶며 곡식을 심고 거두는 것이 보배로우며
代食維好로다 福祿을 받아 먹는 것을 대신함이 좋도다
賦也라 遡鄕僾唈肅進荓使也 ○蘇氏曰君子視厲王之亂하고 閟然如遡風之人이 唈而不能息하야 雖有欲進之心이나 皆使之曰世亂矣라 非吾所能及也라하야 於是退而稼穡하야 盡其筋力하야 與民同事하야 以代祿食而已니 當是時也하야 仕進之憂가 甚於稼穡之勞라 故曰稼穡維寶며 代食維好라하니 言雖勞而無患也라
○蘇氏가 말하기를 君子가 厲王의 亂을 보고 민망스럽게 바람을 향한 사람이 숨이 막혀 능히 숨쉬지 못함과 같아 비록 벼슬길에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지마는 모두 하여금 말하기를 세상이 어지러우므로 내가 능히 미칠 바가 아니다고 하여 이에 물러나서 농사를 지어 그 힘이 다하여 백성들과 일을 함께하여 써 福祿 먹는 것을 대신할 뿐이니 이 때를 당해서 벼슬에 나아가려는 걱정이 농사짓는 수고보다 더 심하였다. 그러기 때문에 농사짓는 것이 보배로우며 福祿 받아먹는 것이 좋다고 하였으니 비록 수고롭지마는 걱정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天降喪亂이라 하늘이 喪亂을 내리므로
滅我立王이오 우리들이 세운 왕을 멸망시키고
降此蟊賊하야 이 뿌리를 잘라먹는 해충과 마디를 갉아먹는 해충들을 내리어
稼穡卒痒이로다 농사가 모두 병들었도다
哀恫中國이 애통한 中國이
具贅卒荒이로소니 모두 병들어 연이어 다 황폐하였으니
靡有旅力이 旅力이
以念穹蒼이로다 써 하늘의 禍를 생각할 수 없도다
賦也라 恫痛具俱也贅屬也言危也春秋傳曰君若綴旒然與此贅同卒盡荒虛也旅與膂同穹蒼天也穹言其形蒼言其色 ○言天降喪亂하야 固已滅我所立之王矣오 又降此蟊賊하야 則我之稼穡이 又病而不得以代食矣라 哀此中國이 皆危盡荒이라 是以危困之極하야 無力以念天禍也니라 此詩之作은 不知的在何時나 其言이 滅我立王하니 則疑在共和之後也라
○말하자면 하늘이 喪亂을 내리어 진실로 이미 우리가 세웠던 임금을 멸망시켰고 또 이 蟊賊을 내려 가지고 우리의 농사가 또 병들어서 써 福祿을 받아먹는 것에 대신할 수 없도록 했다. 불쌍하게도 이 中國이 모두 위태롭고 모두 황폐하게 되었다. 이 때문에 위태롭고 곤궁함이 극에 달하여 무슨 힘으로써 하늘의 禍를 생각할 수도 없게 되었다. 이 詩의 지음은 어느 시대에 있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마는 그 말이 우리가 세운 왕을 멸망하였다고 하였으니 의심컨대 共和(周公과 召公 두 재상들이 함께 화목하게 정치한)의 뒤에 있었는가 싶다.
維此惠君의 이 의리에 순종하는 임금이
民人所瞻은 人民들의 우러러보는 바가 되는 것은
秉心宣猶하사 마음을 잡아 계책을 두루 하시어(세우시어)
考愼其相이니라 그 輔相할 사람(大臣)들을 살피어 신중히 선택하셨기 때문에서이다
維彼不順은 저 의리에 순종하지 아니한 사람은
自獨俾臧하며 스스로 홀로 하여금 잘한다 하도록 하며
自有肺腸하야 스스로 肺腸(사사로운 견해)를 두어
俾民卒狂하나다 백성들로 하여금 모두 狂亂하도록 하는구나
賦也라 惠順也順於義理也宣徧猶謀相輔狂惑也 ○言彼順理之君이 所以爲民所尊仰者는 以其能秉持其心하야 周徧謀度하야 考擇其輔相호대 必衆以爲賢而後用之오 彼不順理之君은 則自以爲善하야 而不考衆謀하고 自有私見하야 而不通衆志라 所以使民眩惑하야 至於狂亂也니라
○말하자면 저 이치를 따르는 임금이 써 백성들의 존경하며 우러러보는 바가 된 것은 그가 능히 그 마음을 가지고서 계책을 두루하여 그 輔相할 사람을 참고하여 선택하되 반드시 여러 사람들이 어질다고 한 뒤에 그를 등용하였기 때문이고, 저 이치를 따르지 않는 임금은 스스로 잘한다고 여기어 여러 계책을 고찰해 보지 아니하고 스스로 사사로운 견해를 가지고서 여러 사람들의 뜻을 통달하지 못한다. 때문에 백성들로 하여금 眩惑하여 狂亂에 이르도록 한 것이다.
瞻彼中林혼대 저 숲속을 바라보건대
甡甡其鹿이어늘 우글우글한 그 사슴들인데
朋友已譖하야 친구가 이미 참소하여
不胥以穀이로다 서로 써 사이좋게 지내지 못하구나
人亦有言호되 사람이 또한 말하되
進退維谷이라하나다 나아가거나 물러남에 궁색하다고 한다
興也라 甡甡衆多並行之貌譖不信也胥相穀善谷窮也言朋友相譖不能相善曾鹿之不如也 ○言上無明君하고 下有惡俗이라 是以進退皆窮也라
○말하자면 위에는 밝은 임금이 없고 아래는 나쁜 풍속이 있다. 이 때문에 進退에 모두 궁색하게 된 것이다.
維此聖人은 이 聖人은
瞻言百里어늘 보고서 말하는 것이 百里까지 살피는데
維彼愚人은 저 어리석은 사람은
覆狂以喜하나니 도리어 미처 禍亂을 좋아하나니
匪言不能이어시니 내가 말을 능히 못하는 것이 아닌데
胡斯畏忌오 어찌 이렇게 두려워하고 꺼리는가
賦也라 聖人炳於幾先하야 所視而言者가 無遠而不察이어늘 愚人은 不知禍之將至하야 而反狂以喜하나니 今用事者蓋如此하니라 我非不能言也로대 如此畏忌는 何哉오 言王暴虐하야 人不敢諫也니라
聖人은 기미 앞에 밝아 보고서 말하는 것이 먼 데를 살피지 아니함이 없는데 어리석은 사람은 재앙이 장차 이를 줄도 모르고서 도리어 미처 가지고 좋아하나니 지금 用事하는(정치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체 이와 같다. 내가 능히 말을 못하는 것이 아니지마는 이처럼 두려워하고 꺼리는 것은 무슨 까닭이겠는가. 말하자면 임금이 暴虐하여 사람이 감히 諫할 수 없기 때문에서이다.
維此良人을 이 선량을 사람들을
弗求弗迪하고 구하지 아니하며 등용하지 아니하고
維彼忍心을 저 잔인한 마음을 지닌 사람을
是顧是復하나니 이에 돌아주고(돌봐주고) 이에 거듭하나니
民之貪亂이여 백성들이 患亂을 탐함이여
寧爲荼毒이로다 씀바귀의 독을 편안히 여기구나
賦也라 迪進也忍殘忍也顧念復重也荼苦菜也味苦氣辛能殺物故謂之荼毒也 ○言不求善人而進用之하고 其所顧念重復而不已者는 乃忍心不仁之人이니 民不堪命이라 所以肆行貪亂하야 而安爲荼毒也니라
○말하자면 선량한 사람을 구하여 그를 등용하지 아니하고 그 돌아보고 생각하며 거듭해서 그만두지 않는 것은 바로 잔인한 마음을 지닌 不仁한 사람이니 백성들이 명령을 견디지 못하므로 때문에 행동을 방자하게 하고 患亂을 탐하여 荼毒을 편안히 여긴 것이다.
大風有隧하니 큰 바람이 길이 있는데
有空大谷이로다 텅빈 큰 골짜기이도다
維此良人은 이 선량한 사람은
作爲式穀이어늘 행한 것을 善으로써 하는데
維彼不順은 저 의리를 따르지 아니한 사람은
征以中垢로다 행동하기를 어둡고 더러운 것으로써 하도다
興也라 隧道式用穀善也征以中垢未詳其義或曰征行也中隱暗也垢汙穢也 ○大風之行이 有隧하니 蓋多出於空谷之中으로 以興下文君子小人所行이 亦各有道耳라
○큰 바람이 불어감이 길이 있나니 대개 텅빈 골짜기 가운데서 대부분 나오는 것으로 아래 글 君子·小人의 행동하는 바가 또한 각각 길이 있음을 일으켰다.
大風有隧하니 큰 바람이 길이 있는데
貪人敗類로다 탐욕스런 사람이 善類(착한 사람들)를 해치도다
聽言則對나 말을 들어줄까 하여 대답하나
誦言如醉호니 말을 외우고서 취한 듯 하니
匪用其良하야 그 선량한 사람을 등용하지 아니하여
覆俾我悖로다 도리어 나로 하여금 정신이 흐리도록 하네
興也라 敗類는 猶言圮族也라 王使貪人爲政하니 我以其或能聽我之言而對之나 然亦知其不能聽也라 故誦言而中心如醉하니 由王不用善人하야 而反使我至此悖眊也라 厲王이 說榮夷公한대 芮良夫曰王室이 其將卑乎인저 夫榮公은 好專利而不備大難하니 夫利는 百物之所生也오 天地之所載也어늘 而或專之면 其害多矣라하니 此詩所謂貪人은 其榮公也與인저 芮伯之憂가 非一日矣라
王이 탐욕스런 사람으로 하여금 政治를 하도록 하니 내가 그 혹간 능히 내 말을 들어줄까 해서 그에 대답을 하였지마는 그러나 역시 그가 능히 들어주지 않을 줄을 알았다. 그러므로 말을 외우고서 속마음이 술취한 듯 하니 王이 착한 사람을 등용하지 아니함으로 연유하여 도리어 나로 하여금 이렇게 정신이 흐림에 이르도록 하였다. 厲王이 榮夷公을 좋아하자 芮良夫가 간하기를 王室이 그 장차 낮아질 성 싶습니다. 대체 榮公은 이익을 독차지하기를 좋아하여 大難에 대비하지를 않고 있습니다. 대체 이익은 온갖 물건이 생장하는 바이고 天地가 싣고 있는 것인데 혹시라도 그것을 독점을 한다면은 그 害가 많다고 하였으니 이 詩에서 이른바 탐욕스런 사람은 그 榮公인성 싶다. 芮伯의 걱정이 하루가 아니었다.
嗟爾朋友아 아아 너 친구들아
予豈不知而作이리오 내가 어찌 모르고서 이 詩를 지었겠느냐
如彼飛蟲을 저 날으는 벌레를
時亦弋獲이라 때로는 주살로 잡을 수도 있는 것과 같다
旣之陰女호니 이미 가서 너를 덮어(비호해) 주었는데
反予來赫하나다 도리어 나에게 와서 발끈 성을 내는구나
賦也라 如彼飛蟲時亦弋獲言己之言或亦有中猶曰千慮而一得也之往陰覆也 赫은 威怒之貌라 我以言告女는 是往陰覆於女어늘 女反來加赫然之怒於己也라 張子曰陰往密告於女反謂我來恐動也亦通
赫은 위엄스럽게 성낸 모양이다. 내가 말로써 너에게 일러준 것은 이 가서 너를 덮어 준 것이었는데 너는 도리어 와서 발끈한 성을 나에게 더하는 구나.
民之罔極은 백성들의 亂을 탐함이 끝이 없는 것은
職凉善背니라 오로지 信實하다고 하되 잘 번복하기 때문에서이다
爲民不利호되 백성들에게 不利한 일을 하되
如云不克하나다 이겨내지 못할 듯이 하는구나
民之回遹은 백성들의 邪僻함은
職競用力이니라 오로지 다투어 힘쓰기 때문에서이다
賦也라 職專也凉義未詳傳曰凉薄也鄭讀作諒信也疑鄭說爲得之善背工爲反覆也克勝也回遹邪僻也 ○言民之所以貪亂하야 而不知所止者는 專由此人이 名爲直諒이나 而實善背하고 又爲民所不利之事를 如恐不勝而力爲之也니라 又言民之所以邪僻者는 亦由此輩가 專競用力而然也니라 反覆其言은 所以深惡之也니라
○말하자면 백성들이 患亂을 탐하여 그칠 줄을 모르는 것은 오로지 이 사람이 이름은 정직하고 信實하다고 하지마는 실지는 잘 번복함에서 연유하고 또 백성들의 不利한 일을 하기를 이기지 못할까 두려워하는 듯이 하여 그것을 힘껏 하기 때문에서이다. 또 말하기를 백성들이 써 邪僻해 진 것은 또한 이들이 오로지 다투어 힘을 쓰므로 연유해서 그런 것이다. 그 말을 되풀이 한 것은 써 그들을 깊이 증오한 것이다.
民之未戾는 백성들이 안정하지 못함은
職盜爲寇니라 오로지 도둑질하는 신하가 훔치기 때문에서이다
凉曰不可라하나 信實할 적에는 小人이 옳지 않다고 말하나
覆背善詈하나니 번복할 적에는 君子를 잘 꾸짖으나니
雖曰匪予라하나 비록 내가 아니라고 말하나
旣作爾歌로다 이미 너의 노래를 지었도다
賦也라 戾는 定也니 民之所以未定者는 由有盜臣이 爲之寇也니라 蓋其爲信也엔 亦以小人으로 爲不可矣라가 及其反背也하얀 則又工爲惡言하야 以詈君子하니 是其色厲內荏이니 眞可謂穿窬之盜矣라 然其人이 又自文飾하야 以爲此非我言也라하나 則我已作爾歌矣라 言得其情하고 且事已著明하야 不可揜覆也라
戾는 안정함이니 백성들이 아직 안정하지 못함은 도둑질하는 신하가 훔쳐감이 있기 때문에서이다. 대개 그가 信實할 적에는 또한 小人으로써 不可하다고 여기다가 그 번복함에 이르러서는 또 나쁜 말을 잘하여 써 君子를 꾸짖으니 이는 그 얼굴빛은 엄숙하면서 내심은 나약한 것이니 참으로 가히 남의 담을 뚫고 벽을 넘어가는 좀도둑이라고 이를 수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이 또 스스로 과오를 꾸며대어 말하기를 이것은 내의 말이 아니다고 하였다. 내가 이미 너의 노래를 지었노라. 그 실정을 파악하고 또 일이 이미 드러나 밝아 가히 엄폐할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桑柔十六章八章章八句八章章六句

3-3-4 雲漢仍叔美宣王也宣王承厲王之烈內有撥亂之志遇灾而懼側身修行欲銷去之天下喜於王化復行百姓見憂故作是詩也
倬彼雲漢이여 선명한 저 은하수여
昭回于天이로다 빛난(밝은) 광채가 하늘에서 선회하도다(돌도다)
王曰於乎라 왕께서 말씀하시기를 아아
何辜今之人고 오늘날 사람에게 무슨 죄가 있습니까
天降喪亂하사 하늘이 喪亂(患亂)을 내리시어
饑饉薦臻일새 饑饉(凶年)이 거듭 이르기에
靡神不擧하며 神에게 제사를 거행하지 아니함이 없으며
靡愛斯牲하야 이 희생을 아끼지 아니하여
圭璧旣卒이어늘 圭璧이 이미 다 하였는데도
寧莫我聽고 어째서 내 말을 들어주지 않소이까
賦也라 雲漢天河也昭光回轉也言其光隨天而轉也薦荐通重也臻至也靡神不擧所謂國有凶荒則索鬼神而祭之也卒盡寧猶何也 ○舊說에 以爲宣王이 承厲王之烈하야 內有撥亂之志하야 遇灾而懼하야 側身脩行하야 欲消去之하니 天下喜於王化復行하야 百姓見憂라 故仍叔이 作此詩以美之라하니라 言雲漢者는 夜晴則天河明이라 故述王仰訴於天之詞如此也라
○舊說에 말하기를 宣王이 厲王의 포악함을 이어받아 안으로 亂을 다스리려는 뜻이 있어서 재해를 만나 두려워하여 몸을 뒤척거리면서 脩行하여 그 재난을 없애 버리려고 하니 천하 사람들이 王化가 다시 행해져 백성들이 걱정해 줌을 받은 것을 기뻐하였다. 때문에 仍叔이 이 詩를 지어서 그를 찬미하였다고 했다. 은하수를 말한 것은 밤이 개이면은 하늘의 은하수가 선명하게 된다. 때문에 왕께서 하늘에 우러러 하소연한 말을 기술함이 이와같다.
旱旣大甚하야 가뭄이 이미 너무나도 심하여
蘊隆蟲蟲일새 불볕 기운이 쌓이고 성하여(왕성하여) 훅훅하기에
不殄禋祀하야 정결한 제사를 끊이지 아니하여
自郊徂宮하야 郊祭로부터 宗廟에 가서
上下奠瘞하며 위 아래로 하늘땅에 제사지내어 禮物을 올리고 祭物을 묻으며
靡神不宗호니 神을 존경하지 아니함이 없었는데
后稷不克이시며 后稷이 가뭄을 이겨내지 못하시며
上帝不臨이삿다 上帝께서 歆饗하지 않으셨도다(아니 하셨도다)
耗斁下土 下土(하늘 아래 국토)를 耗斁함이(패망시킴이)
寧丁我躬고 어째서 내 몸에 당하였소이까
賦也라 蘊蓄隆盛也蟲蟲熱氣也殄絶也郊祀天地也宮宗廟也上祭天下祭地奠其禮瘞其物宗尊也克勝也言后稷欲救此旱灾而不能勝也臨享也稷以親言帝以尊言也斁敗丁當也何以當我之身而有是灾也或曰與其耗斁下土寧使災害當我身也亦通
旱旣大甚이라 가뭄이 이미 너무나도 심하므로
則不可推로다 가히 밀쳐 낼 수가 없도다
兢兢業業하야 두려워하고 위태롭게 여기어
如霆如雷호라 천둥처럼 여기고 우뢰처럼 여기노라
周餘黎民이 周나라에 남은 머리 검은 백성들이
靡有孑遺어늘 한 사람도 살아남은 사람이 없는데
昊天上帝 하늘의 上帝께서
則不我遺삿다 나도 남겨 주시지 않으시도다
胡不相畏리오 어찌 서로 두려워하지 아니하리오
先祖于摧혼여 先祖의 제사가 없어지겠구나
賦也라 推는 去也라 兢兢은 恐也오 業業은 危也라 如霆如雷는 言畏之甚也라 孑은 無右臂貌라 遺는 餘也라 言大亂之後에 周之餘民이 無復有半身之遺者어늘 而上天이 又降旱灾하야 使我亦不見遺라 摧는 滅也니 言先祖之祀將自此而滅也라
推는 제거함이다. 兢兢은 두려워함이오 業業은 위태로움이다. 천둥처럼 여기고 우뢰처럼 여김은 두려워함이 심함을 말한 것이다. 孑은 오른쪽 팔뚝이 없는 모양이다. 遺는 남음이다. 말하자면은 大亂의 뒤에 周나라의 남은 백성들이 다시 半身도 남아 있는 사람이 없는데 上天이 또 旱灾(旱魃)를 내리어 나로 하여금 역시 남음을 받지 못하도록 하게 한다. 摧는 없어짐이니 先祖의 제사가 장차 이로부터 사라짐을 말한 것이다.
旱旣大甚이라 가뭄이 이미 너무나도 심하므로
則不可沮로다 가히 저지할 수가 없구나
赫赫炎炎하야 메마르고 뜨거워
云我無所로다 내가 容身할 곳이 없도다
大命近止라 큰 운명(죽음)이 가까우므로
靡瞻靡顧호라 쳐다볼 데도 없고 돌아볼 데도 없네
羣公先正은 여러 임금들과 先正(先代의 장관들은)
則不我助어니와 나를 도와주지 않거니와
父母先祖는 부모님과 선조께서는
胡寧忍予오 어째서 나를 차마 보고만 계시나이까
賦也라 沮는 止也라 赫赫은 旱氣也오 炎炎은 熱氣也라 無所는 無所容也라 大命近止는 死將至也라 瞻은 仰이오 顧는 望也라 羣公先正은 月令所謂雩祀百辟卿士之有益於民者하야 以祈穀實者也라 於羣公先正엔 但言其不見助하고 至父母先祖하얀 則以恩望之矣니 所謂垂涕泣而道之也니라
沮는 저지함이다. 赫赫은 旱氣이고 炎炎은 熱氣이다. 無所는 容身할 곳이 없음이다. 大命近止는 죽음이 장차 닥치고 있는 것이다. 瞻은 仰이오 顧는 望也라 羣公先正은 禮記 月令에서 이른바 수많은 임금과 卿士로서의 백성들에게 유익한 사람에게 雩祀(기우제)를 지내어 써 곡식이 영글기를 기원한다는 것이다. 여러 임금들과 先代의 장관들에게 있어서는 다만 그 협조해 주지 아니한 것만을 말하였고 父母와 先祖에 이르러서는 恩惠로써 바랬으니 이른바 눈물을 흘리며 울면서 말한다는 것이다.
旱旣大甚이라 가뭄이 이미 너무나도 심하므로
滌滌山川이로다 山川이 씻은 듯 하구나(씻은 듯이 나무도 없고 물도 없구나)
旱魃爲虐하야 旱魃이 포악한 짓을 하여
如惔如焚이로다 불을 놓은 듯 하고 불을 사른 듯 하구나
我心憚署하야 내 마음이 더위를 두려워하여
憂心如熏호라 근심하는 마음이 태우는 듯 하구나
羣公先正이 여러 임금들과 先代의 장관들이
則不我聞이로소니 내 말을 들어주지 아니하니
昊天上帝는 하늘의 上帝께서는
寧俾我遯고 어찌 나로 하여금 포악하도록 하시겠오
賦也라 滌滌言山無木川無水如滌而除之也魃旱神也惔燎之也憚勞也畏也熏灼遯逃也言天又不肯使我得逃遯而去也
旱旣大甚이라 가뭄이 이미 너무도 심하므로
黽勉畏去호라 애써서 떠나감을 두려워하노라
胡寧瘨我以旱고 어째서 나를 병들게 하되 가뭄으로써 하셨는가
憯不知其故로다 일찍이 그 까닭을 모르겠도다
祈年孔夙하며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매우(몹시) 일찍 지냈으며
方社不莫호니 四方에 지낸 제사와 土神祭를 늦게 아니하였는데
昊天上帝 하늘의 上帝께서
則不我虞삿다 나를 헤아려주지 않으시도다
敬恭明神으론 神明을 공경함으로서는
宜無悔怒니라 마땅히 후회와 노여워함이 없어야 할 것이네
賦也라 黽勉畏去는 出無所之也라 瘨은 病이오 憯은 曾也라 祈年은 孟春에 祈穀于上帝하고 孟冬에 祈來年于天宗이 是也라 方은 祭四方也오 社는 祭土神也라 虞는 度이오 悔는 恨也니 言天曾不度我之心하시니 如我之敬事明神으론 宜可以無恨怒也니라
애써서 떠나감을 두려워함은 나가봐도 갈 곳이 없는 것이다. 瘨은 病이오 憯은 曾也라 祈年은 첫 봄에 上帝에게 곡식이 풍년들기를 기원하고 첫 겨울에는 天宗(日月星辰)에게 내년의 풍년을 기원하는 것이 그것이다. 方은 四方神에게 제사지내는 것이오 社는 土神에게 제사지내는 것이다. 虞는 度이오 悔는 恨也니 말하자면 하늘이 일찍이 내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아니하셨는데 나처럼 神明을 공경히 섬김으로서는 마땅히 가히 써 恨怒가 없어야 함직 하다.
旱旣大甚이라 가뭄이 이미 너무도 심하므로
散無友紀로다 朝廷이 散亂하여 紀綱이 없도다
鞫哉庶正이며 곤궁한 여러 관장들이며
疚哉冢宰며 병든 冢宰(재상)이며
趣馬師氏와 趣馬(말을 관장하는 관원)와 師氏(궁궐 문을 관장하는 벼슬아치)와
膳夫左右에 膳夫(요리사)와 左右 관원들 중에
靡人不周하야 한 사람도 백성들을 구원하지 아니한 사람이 없어
無不能止로다 능하지 못하다고 하면서 그만두는 사람이 없도다
瞻卬昊天호니 하늘을 우러러보니
云如何里오 근심에 어찌 할거나
賦也라 友紀는 猶言綱紀也니 或曰友는 疑作有라하니라 鞫은 窮也라 庶正은 衆官之長也라 疚는 病也라 冢宰는 又衆長之長也라 趣馬는 掌馬之官이오 師氏는 掌以兵守王門者라 膳夫는 掌食之官也라 歲凶하야 年穀不登이어든 則趣馬不秣하며 師氏弛其兵하며 馳道不除하며 祭祀不縣하며 膳夫徹膳하며 左右布而不脩하며 大夫不食梁하며 士飮酒不樂이니라 周는 救也라 無不能止는 言諸臣이 無有一人不周救百姓者하야 無有自言不能하야 而遂止不爲也라 里는 憂也니 與漢書無俚之俚로 同하니 聊賴之意也라
友紀는 猶言綱紀也니 或曰友는 疑作有라하니라 鞫은 窮也라 庶正은 여러 관원들의 우두머리이다. 疚는 病也라 冢宰는 又衆長之長也라 趣馬는 말을 관장하는 벼슬아치이고 師氏는 병사로써 임금의 궁궐 문을 지킴을 관장하는 사람이다. 膳夫는 掌食之官也라 해가 흉년이 들어서 그 해 곡식이 영글지 아니하면은 趣馬는 말에게 곡식을 먹이지 아니하며 師氏는 그 병사를 풀어 놓으며 임금의 수레가 달리는 길을 청소하지 아니하며 祭祀에 縣歌樂을 설치하지 아니하며 膳夫가 임금의 수라 반찬을 줄이지 아니하며 左右 官員들이 자리에 배치만 되 있고 수리하지 아니하며 大夫는 조를 첨가하여 먹지 아니하며 선비는 술을 마시되 음악을 연주하지 않는 것이다. 周는 구제함이다. 無不能止는 말하자면 여러 신하들이 한사람도 백성들을 구제하지 아니한 사람이 없어 스스로 유능하지 못하다고 말하면서 마침내 그만두고서 구제하는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里는 憂也니 與漢書無俚之俚로 同하니 聊賴之意也라
瞻卬昊天혼대 하늘을 우러러 보건대
有嘒其星이로다 반짝이는 그 별들이도다
大夫君子 大夫와 君子가
昭假無贏이로다 정성이 밝게 하늘에 이름이 남김이 없도다
大命近止나 큰 운명(죽음)이 가까우나
無棄爾成이어다 네의 前日에 이룬(전에 이뤘던) 功을 버리지 말지어다
何求爲我리오 어찌 나만 위함을 구하리오
以戾庶正이니라 그로써 여러 官長들을 안정시킬 것이다
瞻卬昊天하노니 하늘을 우러러보니
曷惠其寧고 어느 때나 그 편안함을 은혜롭게 주시려는가
賦也라 嘒는 明貌라 昭는 明이오 假는 至也라 ○久旱而仰天以望雨하니 則有嘒然之明星하야 未有雨徵也라 然羣臣이 竭其精誠而助王하야 以昭假于天者已無餘矣라 雖今死亡將近이나 而不可以棄其前功이오 當益求所以昭假者而脩之니 固非求爲我之一身而已라 乃所以定衆正也라 於是語終에 又仰天而訴之曰果何時而惠我以安寧乎아하니라 張子曰不敢斥言雨者는 畏懼之甚이오 且不敢必云爾니라
嘒는 반짝이는 모양이다. 昭는 明이오 假는 至也라 ○오래도록 가묾에 하늘에게 비를 바래는 것으로 우러러 하소연할 만하니 반짝이는 밝은 별만이 있어 비올 조짐이 있지 않았다. 그러나 羣臣들이 그 精誠을 다해서 왕을 도와 써 밝게 하늘에 이른 것이 남음이 없다. 비록 지금 죽음이 장차 가까울 뿐이지만 가히 써 그 前功을 버릴 수 없는 것이요 마땅히 더욱 밝게 감격시키는 것을 구하여 수행할 뿐이니 이것이 진실로 나의 한 몸만을 위하는 것을 구할 뿐이 아니다. 바로 써 여러 관장들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이에 말이 끝날 무렵에 또 하늘을 우러러 그에 하소연하면서 과연 어느 때쯤이나 우리에게 安寧으로써 은혜롭게 내려 주려는가 하였다. 張子가 말하기를 감히 비를 지적하여 말하지 않은 것은 두려워함이 심한 것이오 또 감히 기필할 수 없기 때문에서이다.
雲漢八章章十句

3-3-5 崧高尹吉甫美宣王也天下復平能建國親諸侯褒賞申伯焉
崧高維嶽이 크고 높은 四嶽이
駿極于天이로다 커서 하늘에 맞닿았도다
維嶽降神하야 四嶽이 神靈(精氣)을 내리어
生甫及申이로다 甫侯와 申伯을 탄생시켰도다
維申及甫 申伯과 甫侯가
維周之翰이라 周나라의 楨幹(棟梁)이기에
四國于蕃이며 사방 나라에 울타리이며
四方于宣이로다 사방에 德澤을 宣揚하도다
賦也라 山大而高曰崧이라 嶽은 山之尊者니 東岱南霍西華北恒이 是也라 駿은 大也라 甫는 甫侯也니 卽穆王時作呂刑者라 或曰此是宣王時人으로 而作呂刑者之子孫也라하니라 申은 申伯也니 皆姜姓之國也라 翰은 幹이오 蕃은 蔽也라 ○宣王之舅申伯이 出封于謝어늘 而尹吉甫作詩以送之하니라 言嶽山高大하야 而降其神靈和氣하야 以生甫侯申伯하니 實能爲周之楨幹屛蔽하야 而宣其德澤於天下也라 蓋申伯之先은 神農之後로 爲唐虞四嶽하야 總領方嶽諸侯하야 而奉嶽神之祭하야 能脩其職하니 嶽神이 享之라 故作詩가 推本申伯之所以生하야 以爲嶽降神而爲之也라하니라
山이 크면서 높은 것을 崧이라고 한다. 嶽은 山이 높은 것이니 東쪽은 岱山이오 南쪽엔 霍山이오 西쪽엔 華山이오 北쪽엔 恒山이 그것이다. 駿은 큼이다. 甫는 甫侯인데 바로 穆王 시대에 西經 呂刑篇을 지은 사람이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이는 바로 宣王 시대의 사람으로써 呂刑을 지은 사람의 子孫이라고도 한다. 申은 申伯인데 모두 姜姓의 나라이다. 翰은 幹이오 蕃은 蔽也라 ○宣王의 외삼촌 申伯이 謝땅에 나가 봉해지자 尹吉甫가 이 詩를 지어서 그를 전송하였다. 말하자면은 嶽山이 높고 커서 그 神靈과 和氣를 내리어 써 甫侯와 申伯을 탄생시키니 그들이 실지 능히 周나라의 楨幹과 屛蔽가 되어서 그 德澤을 天下에 宣揚하였다. 대개 申伯의 先祖는 神農의 後裔로써 唐虞 時代의 四嶽이 되어서 方嶽의 諸侯들을 총괄 통솔하여 四嶽神의 제사를 받들어 능히 그 직무를 수행하니 四嶽의 神靈이 그걸 歆饗하였다. 때문에 이 詩는 申伯이 써 태어나게 되는 것을 推本하여 四嶽이 神靈(精氣)를 내려가지고 이를 만들었다고 했다.
亹亹申伯을 근면한(부지런하고 부지런한) 申伯을
王纘之事하사 王께서 그 先代의 사업을 계승하도록 하시어
于邑于謝하야 謝땅에 도읍을 하여
南國是式케하시다 남쪽 나라들이 이에 본받도록 하시었도다
王命召伯하사 王께서 召伯에게 명령하시어
定申伯之宅하사 申伯의 집을 定하시어
登是南邦하시니 이 남쪽 나라를 이루도록 하시니
世執其功이로다 이는 대대로 그 功을 지키도록 함이도다
賦也라 亹亹은 强勉之貌라 纘은 繼也니 使之繼其先世之事也라 邑國都之處也謝在今鄧州南陽縣周之南土也式使諸侯以爲法也召伯召穆公虎也登成也世執其功言使申伯後世常守其功也或曰大封之禮召公之世職也
亹亹은 애쓰는 모양이다. 纘은 이음이니 그로 하여금 그 先代의 사업을 계승하도록 하는 것이다.
王命申伯하사 王께서 申伯에게 명령하시어
式是南邦하시고 이 남쪽 나라에 법이 되도록 하시고
因是謝人하야 이 謝邑 사람을 인하여
以作爾庸하시다 써 네 城을 만들도록(쌓도록) 하셨도다
王命召伯하사 王께서 召伯에게 명하시어
徹申伯土田하시고 申伯의 土田(土地)를 구획 정리하도록 하시고
王命傅御하사 王께서 傅御(家臣의 우두머리)에게 명하시어
遷其私人하시다 그 집사람들을 옮겨 가도록 하시었다
賦也라 庸은 城也니 言因謝邑之人而爲國也라 鄭氏曰庸功也爲國以起其功也徹定其經界正其賦稅也傅御申伯家臣之長也私人家人遷使就國也漢明帝送侯印與東平王蒼諸子而以手詔賜其國中傅蓋古制如此
庸은 城인데 謝邑 사람을 인해서 나라를 만듦을 말한 것이다.
申伯之功을 申伯의 공사를
召伯是營이로다 召伯이 이에 경영하였도다
有俶其城하니 그 城 쌓음을 시작하니
寢廟旣成하야 寢廟가 이미 완성되어
旣成藐藐이어늘 이미 완성됨에 깊숙하고 깊숙한데
王錫申伯하시니 王께서 申伯에게 儀裝을 주시니
四牡蹻蹻하며 네필 수말이 건장하며
鉤膺濯濯이로다 갈고리가 달린 뱃대끈도 빛나도다
賦也라 俶始作也藐藐深貌蹻蹻牡貌濯濯光明貌
王遣申伯하시니 王께서 申伯을 보내시니
路車乘馬로다 路車(큰 수레)와 네필 말이도다
我圖爾居호니 내가 네의 거주할 곳을 도모해 보니
莫如南土로다 남쪽 땅만한 곳이 없도다
錫爾介圭하야 네게 介圭(큰 圭)를 주어
以作爾寶하노니 써 네의 보배로 삼게 하노니
往近王舅아 가십시오 왕의 외삼촌이여
南土是保어다 남쪽 땅을 이에 保全하시오
賦也라 介圭諸侯之封圭也近辭也
申伯信邁어늘 申伯이 참으로 떠나가자
王餞于郿하시다 王께서 郿縣에서 전송하시도다
申伯還南하니 申伯이 남쪽으로 돌아가니
謝于誠歸로다 謝邑으로 참으로 돌아가도다
王命召伯하사 王께서 召伯에게 명령하시어
徹申伯土疆하야 申伯의 疆土 土地에서 조세를 거두시어
以峙其粻하니 써 그 양식을 쌓아두도록 하니
式遄其行이로다 빨리 그 떠나가도다
賦也라 郿는 在今鳳翔府郿縣하니 在鎬京之西와 岐周之東이오 而申在鎬京之東南하니 時에 王在岐周라 故餞于郿也라 言信邁誠歸는 以見王之數留하야 疑於行之不果故也라 峙는 積이오 粻은 糧이오 遄은 速也라 召伯之營謝也에 則已歛其賦稅하고 積其餱糧하야 使廬市有止宿之委積라 故能使申伯無留行也라
郿는 지금 鳳翔府郿縣에 있는데 鎬京의 서쪽과 岐周의 동쪽에 있고 申은 鎬京의 東南쪽에 있는데 이 때에 王이 岐周에 있었기 때문에 郿縣에서 전송하였을 성싶다. 참으로 떠나감과 참으로 돌아갔다고 말한 것은 王이 자주 만류하여 떠나감을 과감히 못할까 의심함을 나타내기 위해서이다. 峙는 積이오 粻은 糧이오 遄은 速也라 召伯이 謝邑을 경영할 적에 이미 그 賦稅를 거두어 들이고 그 식량을 쌓아두어 여관과 시내에 멈추어 유숙할 만한 축적이 있도록 하였다. 때문에 능히 申伯으로 하여금 떠나감을 체류함이 없도록 한 것이다.
申伯番番하니 申伯이 씩씩하고 용감한데
旣入于謝하야 이미 謝邑에 들어가서
徒御嘽嘽하니 보행하거나 수레를 타고서 수행한 사람들이 많고도 많으니
周邦咸喜하야 周나라 사람들이 모두 기뻐하여
戎有良翰이라하놋다 우리들이 훌륭한 楨幹(棟梁)을 두었다고 하놋다
不顯가 申伯이여 드러나지 않겠는가 申伯이여
王之元舅로소니 王의 큰 외삼촌이시니
文武是憲이로다 文武官들이 이에 본보기로 삼도다
賦也라 番番武勇貌嘽嘽衆盛也戎女也申伯旣入于謝周人皆以爲喜而相謂曰汝今有良翰矣元長憲法也言文武之士皆以申伯爲法也或曰申伯能以文王武王爲法也
申伯之德이여 申伯의 德이여
柔惠且直이로다 유순하고 자혜로우며 또 정직하도다
揉此萬邦하야 이 萬邦을 다스리어
聞于四國이로다 사방 나라에 명성이 알려졌도다
吉甫作誦호니 吉甫가 誦詩를 지으니
其詩孔碩이로다 그 詩가 매우 위대하도다
其風肆好하니 그 외우는 소리가 마침내 좋으니
以贈申伯하노라 그로써 申伯에게 주노라
賦也라 揉治也吉甫尹吉甫周之卿士誦工師所誦之詞也碩大風聲肆遂也
崧高八章章八句

3-3-6 烝民尹吉甫美宣王也任賢使能周室中興焉
天生烝民하시니 하느님이 수많은 백성들을 내시니(육성시키니)
有物有則이로다 사물이 있으면 법칙이 있도다
民之秉彝라 이것은 백성들의 지니고 있는 떳떳한 천성이므로
好是懿德이로다 이 아름다운 덕을 좋아하도다
天監有周하시니 하느님이 周나라를 감시하시니
昭假于下일새 밝은 덕으로 아래에 降臨하여 이르시기에
保玆天子하사 이 天子를 保祐하시어
生仲山甫삿다 仲山甫를 낳으셨도다
賦也라 烝衆則法秉執彝常懿美監視昭明假至保祐也仲山甫樊侯之字也 ○宣王이 命樊侯仲山甫하야 築城于齊어늘 而尹吉甫作詩以送之하니라 言天生衆民에 有是物이면 必有是則이라 蓋自百骸九竅五臟으로 而達之君臣父子夫婦長幼朋友이 無非物也而莫不有法焉하니 如視之明聽之聰貌之恭言之順君臣有義父子有親之類가 是也니 是乃民所執之常性이라 故其情이 無不好此美德者니라 而况天之監視有周하시니 能以昭明之德으로 感格于下라 故保祐之하야 而爲之生此賢佐하니 曰仲山甫焉이니 則所以鍾其秀氣하야 而全其美德者又非特如凡民而已也라 昔에 孔子讀詩라가 至此而贊之曰爲此詩者여 其知道乎인저 故有物必有則이니 民之秉彝也라 故好是懿德이라하야시늘 而孟子引之하사 以證性善之說하시니 其旨深矣라 讀者其致思焉이니라
○宣王이 樊侯인 仲山甫에게 명령하여 齊나라에 가서 城을 쌓도록 하자 尹吉甫가 詩를 지어서 그를 전송하였다. 말하자면 하늘이 수많은 백성들을 출생시킴에 있어서 이 사물이 있으면 반드시 이 법칙이 있다. 대개 百骸와 九竅와 五臟으로 부터서 君臣·父子·夫婦·長幼·朋友에 이르기까지 사물 아닌 것이 없으면서 법칙이 없지 아니하니 예컨대 봄의 밝음과 들음의 귀밝음과 용모의 공손함과 말의 공순함과 君臣有義·父子有親 같은 따위가 그것이니 이것은 바로 백성들이 지니고 있는 떳떳한 천성이기에 그 情이 이 아름다운 덕을 좋아하지 아니한 사람이 없는 것이다. 더구나 하늘이 周나라를 감시하시니 능히 밝은 덕으로써 아래에 感格하였다. 때문에 그를 保祐해 주어 그를 위해서 이 어진 보좌를 출생시켰으니 말하자면 仲山甫이니 써 그 특수한 정기를 뭉쳐 가지고 그 아름다운 덕을 온전히 해 준 것이 또한 다만 일반 백성들과 같을 뿐만이 아니었다. 옛 적에 孔子께서 詩經을 읽으시다가 이 대목에 이르러서 찬탄하시기를 이 詩를 만든 분이여 그 道를 아는 성 싶도다. 때문에 사물이 있으면 반드시 법칙이 있나니 이것은 백성들의 지니고 있는 떳떳한 천성이기 때문에 이 아름다운 덕을 좋아한다고 하셨는데 孟子께서 그 말씀을 인용하여 써 性善의 말을 증명하셨으니 그 뜻이 깊다. 읽는 사람은 그 생각을 극진히 해 보아야 된다.
仲山甫之德이 仲山甫의 덕행이
柔嘉維則이라 유순하고 아름다움이 법이 되므로
令儀令色이며 좋은 威儀이고 좋은 얼굴빛이며
小心翼翼하며 조심하여 공경하고 공경하며
古訓是式하며 옛 교훈을 이에 본받으며
威儀是力하며 威儀를 이에 힘쓰며
天子是若하며 天子를 이에 순종하며
明命使賦로다 밝은 왕명을 하여금 펴지도록 하도다
賦也라 嘉美令善也儀威儀也色顔色也翼翼恭敬貌古訓先王之遺典式法力勉若順賦布也 ○東萊呂氏曰柔嘉維則은 不過其則也니 過其則이면 斯爲弱이니 不得謂之柔嘉矣라 令儀令色小心翼翼은 言其表裏柔嘉也오 古訓是式威儀是力은 言其學問進脩也오 天子是若明命使賦는 言其發而措之事業也니 此章은 蓋備擧仲山甫之德이라
○東萊呂氏가 말하기를 유순하고 아름다움이 법이 됨은 그 법칙에 벗어나지 않은 것이니 그 법칙에 벗어나 버렸다면은 이는 나약함이 되는 것이니 그것을 유순하고 아름다움이라고 이를 수가 없는 것이다. 令儀令色小心翼翼은 그 안팎이 유순하고 아름다움을 말한 것이오 古訓是式威儀是力은 그 學問이 進脩됨을 말한 것이오 天子是若明命使賦는 그 펴서 事業에 조치한 시행함을 말한 것이니 이 章은 대개 仲山甫의 덕을 갖추어 거론한 것이다.
王命仲山甫하사 왕께서 仲山甫에게 명령하시어
式是百辟하며 이 수많은 임금들에게 법이 되도록 하며
纘戎祖考하야 네 祖考(祖上)을 계승하여
王躬是保케하시다 왕의 몸을 이에 보호하도록 하시었도다
出納王命하니 왕의 명령을 내고 들이니
王之喉舌이며 왕의 喉舌이며
賦政于外하니 政事를 밖에 펴니
四方爰發이로다 四方이 이에 분발하도다
賦也라 式法戎女也王躬是保所謂保其身體者也然則仲山甫蓋以冢宰兼大保而大保抑其世官也與出承而布之也納行而復之也喉舌所以出言也發發而應之也 ○東萊呂氏曰仲山甫之職이 外則總領諸侯하고 內則輔養君德하며 入則典司政本하고 出則經營四方하니 此章은 蓋備擧仲山甫之職이라
○東萊呂氏가 말하기를 仲山甫의 직책이 밖으로는 諸侯들을 총괄하여 거느리고 안으로는 임금의 덕을 輔養하며 들어와서는 政事의 근본을 맡아보고 밖에 나가서는 四方을 경영하니 이 章은 대개 仲山甫의 직책을 갖추어 거론한 것이다.
肅肅王命을 엄숙하고 엄숙한 왕의 명령을
仲山甫將之하며 仲山甫가 그것을 받들어 시행하며
邦國若否를 국가 政事의 잘하고 못함을
仲山甫明之로다 仲山甫가 그것을 밝히도다
旣明且哲하야 이미 사리에 밝고 또 일을 살피어서
以保其身이며 써 그 몸을 보전하며
夙夜匪解하야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 까지 게을리 아니하여
以事一人이로다 써 한 사람(天子)을 섬기도다
賦也라 肅肅嚴也將奉行也若順也順否猶藏否也明謂明於理哲謂察於事保身蓋順理以守身非趨利避害而偸以全軀之謂也解怠也一人天子也
人亦有言호되 사람들이 또 말하되
柔則茹之오 부드러우면 그걸 삼키고
剛則吐之라하나니 딱딱하면 그것을 뱉는다고 하는데
維仲山甫는 仲山甫는
柔亦不茹하며 부드러워도 또한 삼키지 아니하며
剛亦不吐하야 딱딱하여도 또한 뱉지 아니하여
不侮矜寡하며 홀아비와 과부를 업신여기지 아니하며
不畏彊禦로다 강포한 사람을 두려워하지도 아니하도다
賦也라 人亦有言世俗之言也茹納也 ○不茹柔라 故不侮矜寡하고 不吐剛이라 故不畏彊禦하니 以此觀之컨대 則仲山甫之柔嘉가 非軟美之謂오 而其保身이 未嘗枉道以徇人을 可知矣라
○부드럽다고 삼키지 않기 때문에 홀아비와 과부를 업신여기지 아니하고 딱딱하다고 내뱉지 않기 때문에 강포한 사람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니 이런 것으로써 그를 관찰해 보건대 仲山甫의 유순하고 아름다운 것이 연약하여 아첨함을 이른 것이 아니고 그 자신을 보호함이 일찍이 도를 굽혀서 남을 따라가지 아니하였다는 것을 가히 알 수가 있다.
人亦有言호되 사람들이 또한 말하되
德輶如毛나 덕의 가벼움이 터럭과 같지마는
民鮮克擧之라하나니 백성들이 능히 그 덕을 거행한 사람이 적다고 하는데
我儀圖之하니 내가 그것을 헤아려보고 도모해보니
維仲山甫擧之로소니 仲山甫가 그 덕을 거행할 만 하니
愛莫助之로다 사랑하되 그를 도와줄 수가 없구나
袞職有闕이어든 袞龍布를 입은 天子의 직책이 결함이 있으면은
維仲山甫補之로다 仲山甫가 그것을 보완해 주리로다
賦也라 輶輕儀度圖謀也袞職王職也天子龍袞不敢斥言王闕故曰袞職有闕也 ○言人皆言德甚輕而易擧나 然人莫能擧也라 我於是謀度其能擧之者하니 則惟仲山甫而已라 是以心誠愛之호대 而恨其不能有以助之하니 蓋愛之者는 秉彛好德之性也오 而不能助者는 能擧與否가 在彼而已니 固無待於人之助어니와 而亦非人之所能助也라 至於王職有闕失이어든 亦維仲山甫獨能補之하니 蓋惟大人이야 然後能格君心之非니 未有不能自擧其德하고 而能補君之闕者也니라
○말하자면 사람들이 모두들 말하기를 德이 심히 가벼워서 쉽게 거행할 수 있다고 하지마는 사람들이 능히 그 덕을 거행하는 사람이 없다. 내가 이에 그 능히 그 덕을 거행할 사람을 헤아려보니 오직 仲山甫일 뿐이다. 이 때문에 마음에 진실로 그를 사랑하지마는 그 능히 써 그를 도와줄 수 없는 것이 한스럽다. 대개 그를 사랑하는 것은 지니고 있는 떳떳한 天性으로써 德을 좋아하는 성품이고 능히 그를 도와줄 수가 없는 것은 능히 등용하는 것과 아니하는 것은 저 사람에게 있을 뿐이니 진실로 남의 도와줌을 기다릴 것이 없거니와 또한 사람이 능히 도와줄 수 있는 바가 아니다. 왕의 직책이 결함이 있음에 이르러서는 또한 仲山甫만이 유독 그것을 보완해 줄 수가 있나니 대개 오직 大人이라야 만이 그런 뒤에 능히 임금 마음의 그릇된 점을 바로 잡을 수 있나니 능히 스스로 그 덕을 거행하지 못하고 능히 임금의 결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仲山甫出祖하니 仲山甫가 나가 길 祭祀(路祭)를 지내는데
四牡業業하며 네필 수말이 건장하며
征夫捷捷하니 따라가는 사람들도 민첩하니
每懷靡及이로다 언제나 생각함이 미치지 못할 듯이 하도다
四牡彭彭하며 네필 수말이 건장하며
八鸞鏘鏘하니 여덟 방울들이 짤랑짤랑하는데
王命仲山甫하사 왕께서 仲山甫에게 명령하시어
城彼東方이삿다 저 東方(齊나라)에 城을 쌓도록 하셨도다
賦也라 祖行祭也業業健貌捷捷疾貌 東方은 齊也라 傳에 曰古者諸侯之居逼隘어든 則王者遷其邑而定其居라하니 蓋去薄姑而遷於臨菑也라 孔氏曰史記에 齊獻公元年에 徙薄姑都治臨菑라하니 計獻公이 當夷王之時하야 與此傳不合하니 其徙於夷王之時라가 至是而始備其城郭之守歟아
東方은 齊나라이다. 古傳에 말하기를 옛날에 諸侯의 거주가 좁으면은 王者(天子)가 그 수도 서울을 옮겨서 그 거주를 정해준다고 하였으니 대개 薄姑를 떠나서 臨菑로 수도 서울을 옮긴 것이다. 孔氏가 말하기를 史記에 齊나라 獻公 元年에 薄姑에서 옮기어 臨菑로 수도 서울을 정하여 다스렸다고 하였으니 계산해 보건대 獻公이 夷王의 시대에 당하여 이 古傳과 더불어 합치하지 않으니 아마도 夷王의 시대에 옮겼다가 이 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그 城郭의 지킴이 갖추어졌나 보다.
四牡騤騤하며 네필 수말이 건장하며
八鸞喈喈하니 여덟 방울들이 짤랑짤랑하는데
仲山甫徂齊하나니 仲山甫가 齊나라로 가니
式遄其歸로다 그 돌아옴을 빨리하도다
吉甫作誦호니 吉甫가 誦詩를 지으니
穆如淸風이로다 深長함이 淸風(맑은 바람)과 같도다
仲山甫永懷라 仲山甫가 길이(언제나) 생각하므로
以慰其心하노라 이 詩로써 그 마음을 위안해 주도다
賦也라 式遄其歸不欲其久於外也穆深長也淸風淸微之風化養萬物者也以其遠行而有所懷思故以此詩慰其心焉曾氏曰賦政于外雖仲山甫之職然保王躬補王闕尤其所急城彼東方其心永懷蓋有所不安者尹吉甫深知之作誦而告以遄歸所以安其心也
烝民八章章八句

3-3-7 韓奕尹吉甫美宣王也能錫命諸侯
奕奕梁山을 크고 큰 梁山을
維禹甸之삿다 禹임금이 다스리셨도다
有倬其道에 밝은(환한) 그 도로에
韓侯受命이로다 韓나라 제후(侯爵 임금)가 왕명을 받았도다
王親命之하사되 왕께서 친히 그에게 명령하시되
纘戎祖考하노니 네의 祖考(祖上)의 사업을 계승하도록 하노니
無廢朕命하야 내 명령을 폐지하지 말고서
夙夜匪解하야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낮이나 밤이나) 게을리 하지 말아
虔共爾位하라 네 직위를 공경히 수행할 지어다
朕命不易호리라 내 명령이 바뀌지 아니하리라
榦不庭方하야 조회오지 아니한 나라들을 바로잡아
以佐戎辟하라 써 네 임금(왕)을 보좌하라
賦也라 奕奕大也梁山韓之鎭也今在同州韓城縣甸治也倬明貌韓國名侯爵武王之後也受命蓋卽位除喪以士服入見天子而聽命也纘繼戎女也言王錫命之使繼世而爲諸侯也虔敬易改榦正也不庭方不來庭之國辟君也此又戒之以脩其職業之詞也 ○韓侯가 初立來朝하야 始受王命而歸하니 詩人이 作此以送之하니라 序에 亦以爲尹吉甫作이라하니 今未有據하니라 下篇云召穆公凡伯者도 放此하다
○韓侯가 처음 즉위하여 周나라에 와 조회하고서 비로소 왕명을 받아 가지고 돌아가니 詩人이 이걸 지어 그를 전송하였다. 詩序에는 또한 말하기를 尹吉甫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지금 근거가 없다. 下篇에서 말하는 召穆公·凡나라 伯이 지었다고 하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다.
四牡奕奕하니 네 필 수말이 碩大한데
孔脩且張이로다 키가 매우 길고 또 몸짓도 크도다
韓侯入覲하니 韓나라 諸侯가 들어와 뵙는데(謁見하는데)
以其介圭로 그 큰 圭로써
入覲于王이로다 들어와 왕께 뵈이도다
王錫韓侯하시니 왕께서 韓나라 제후에게 상품을 주시는데(下賜하시는데)
淑旂綏章과 좋은 交龍旂와 綏章(새깃이나 쇠꼬리로 장식한 깃발)과
簟笰錯衡과 대자리로 만든 수레 가리개와 문채나는 멍에와
玄袞赤舃과 검은 袞龍布와 붉은 신과
鉤膺鏤鍚과 갈고리가 달린 뱃대끈과 금을 조각한 當盧와
鞹鞃淺幭과 털없는(털을 제거한) 가죽으로 얽어맨 수레앞턱 가로나무와 虎皮(범가죽)로 만든 수레덮개와
鞗革金厄이로다 虎皮 머리에 얽어맨 금으로 만든 고리이도다
賦也라 脩長張大也介圭封圭執之爲贄以合瑞于王也淑善也交龍曰旂綏章染鳥羽或旄牛尾爲之注於旂竿之首爲表章者也鏤刻金也馬眉上飾曰鍚今當盧也鞹去毛之革也鞃式中也謂兩較之間橫木可憑者以鞹持之使牢固也淺虎皮也幭覆式也字一作幦又作幎以有毛之皮覆式上也鞗革轡首也金厄以金爲環纏搤轡首也
韓侯出祖하니 韓나라 제후가 나가 길 제사(路祭)를 지내니
出宿于屠로다 나가서 屠땅에서 유숙하도다
顯父餞之하니 顯父가 그를 전송하는데
淸酒百壺로다 淸酒가 일백 병이로다
其殽維何오 그 안주는 무엇인가 하면
炰鼈鮮魚로다 구운 자라와 신선한 물고기이도다
其蔌維何오 그 나물은 무엇인가 하면
維筍及蒲로다 죽순 및 부들속이도다
其贈維何오 그 선물은 무엇인가 하면
乘馬路車로다 네 필 말과 路車(큰 수레)이도다
籩豆有且하니 대그릇과 나무접시가 많이 모여 있는데
侯氏燕胥로다 侯氏(제후)들이 서로 연회하도다
賦也라 旣覲而反國必祖者尊其所往去則如始行焉屠地名或曰卽杜也顯父周之卿士也蔌菜殽也筍竹萌也蒲蒲蒻也且多貌侯氏覲禮諸侯來朝者之稱胥相也或曰語辭
韓侯取妻하니 韓나라 侯爵 임금이 아내를 얻었는데
汾王之甥이오 汾王(厲王)의 甥女이고
蹶父之子로다 蹶父의 따님이도다
韓侯迎止하니 韓나라 侯爵 임금이 맞이하는데(맞이해 오는데)
于蹶之里로다 蹶父의 마을에서 하도다
百兩彭彭하며 수레 一百 대가 많기도 많으며
八鸞鏘鏘하니 여덟 방울들이 짤랑짤랑하니
不顯其光가 그 광채가 드러나지 않겠는가
諸娣從之하니 여러 여동생들이 그를 따라가니
祈祈如雲이로다 얌전하고 단장하여 구름처럼 많도다
韓侯顧之하니 韓나라 侯爵 임금이 그들을 돌아다보니(뒤돌아보니)
爛其盈門이로다 찬란하게 그 문에 가득찼도다
賦也라 此言韓侯旣覲而還遂以親迎也汾王厲王也厲王流于彘在汾水之上故時人以目王焉猶言莒郊公黎比公也蹶父周之卿士姞姓也諸娣諸侯一娶九女二國媵之皆有娣姪也祈祈徐靚也如雲衆多也
蹶父孔武하야 蹶父가 매우 굳세어
靡國不到하야 나라마다 이르지 아니한 데가 없어
爲韓姞相攸하니 韓姞(韓나라로 시집온 姞氏)을 위하여 거주할 곳을 살펴보니
莫如韓樂이로다 韓나라 처럼 안락한 곳이 없었도다
孔樂韓土여 대단히 안락한 韓나라 땅이여
川澤訏訏하며 시내와 못이 크고 크며
魴鱮甫甫하며 魴魚와 연어가 큼직큼직하며
麀鹿噳噳하며 암사슴들이 우글우글하며
有熊有羆하며 곰도 있고 큰곰도 있으며
有貓有虎로다 고양이도 있고 호랑이도 있도다
慶旣令居하니 이미 좋은 거주를 기뻐하니
韓姞燕譽로다 韓姞이 편안히 여기고 즐거워하도다
賦也라 韓姞蹶父之子韓侯妻也相攸擇可嫁之所也訏訏甫甫大也噳噳衆也貓似虎而淺毛慶喜令善也喜其有此善居也燕安譽樂也
溥彼韓城이여 크나 큰 저 韓나라의 城이여
燕師所完이로다 燕나라의 민중들이 완성하였던 바이도다
以先祖受命이 先祖가 명령을 받음이
因時百蠻으로 이 수많은 오랑캐들로 연유한 까닭으로써
王錫韓侯하시니 王께서 韓나라 侯爵 임금에게 내려주시니
其追其貊이로다 그 追나라와 그 貊나라이도다
奄受北國하야 갑자기 북쪽 나라를 받아(넘겨받아)
因以其伯하니 인하여 써 그 首長(우두머리)이 되니
實墉實壑하며 진실로 城을 쌓고 진실로 垓字를 파며
實畝實籍하고 진실로 밭이랑을 정리하고 진실로 조세를 바르게 하고
獻其貔皮와 그 맹수 가죽과
赤豹黃羆로다 붉은 표범과 누런 곰을 바치도다
賦也라 溥大也燕召公之國也師衆也追貊夷狄之國也墉城壑池籍稅也貔猛獸名 ○韓初封時召公爲司空王命以其衆爲築此城如召伯營謝山甫城齊春秋諸侯城邢城楚丘之類也王以韓侯之先因是百蠻而長之故錫之追貊使爲之伯以脩其城池治其田畝正其稅法而貢其所有於王也
韓奕六章章十二句

3-3-8 江漢尹吉甫美宣王也能興衰撥亂命召公平淮夷
江漢浮浮하니 江水와 漢水가 넘실넘실한데
武夫滔滔로다 武夫(兵士)들이 滔滔히 강물을 따라 내려가도다
匪安匪遊라 안일하게 하는 것이 아니며 놀러 가는 것이 아니라
淮夷來求니라 淮夷를 와서 찾으려 함이다
旣出我車하며 이미 우리의 전차를 출동시키며
旣設我旟하니 이미 우리의 깃발을 설치하니
匪安匪舒라 안일하게 하는 것이 아니며 느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淮夷來鋪니라 淮夷를 와서 鋪陳하려 함이다
賦也라 浮浮水盛貌滔滔順流貌淮夷夷之在淮上者也鋪陳也陳師以伐之也 ○宣王이 命召穆公하야 平淮南之夷한대 詩人이 美之하니 此章은 總序其事하다 言行者皆莫敢安徐하야 而曰吾之來也惟淮夷是求是伐耳니라
○宣王이 召穆公에게 명령하여 淮南의 오랑캐를 평정하도록 하였는데 詩人이 그걸 찬미하였는데 이 章은 그 사실을 총괄 서술하였다. 말하자면은 출정 가는 사람들이 모두 감히 안일하고 천천히 하는 사람이 없으면서 말하기를 우리가 여기에 이른 것은 오직 淮夷를 이에 찾고 이에 정벌하려는 것일 뿐이다.
江漢湯湯하니 江水와 漢水가 세차게 흐르는데
武夫洸洸이로다 武夫(兵士)들이 굳세고 굳세도다
經營四方하야 四方을 經營하여
告成于王이로다 왕에게 성공을 아뢰도다
四方旣平하니 四方이 이미 평정되니
王國庶定이로다 왕국이 부디 안정되리로다
時靡有爭하니 이에 전쟁이 없으니
王心載寧이삿다 왕 마음이 곧바로 편안해 지셨도다
賦也라 洸洸武貌庶幸也 ○此章言旣伐而成功也
江漢之滸에 江水와 漢水의 물가에
王命召虎하사 왕께서 召虎에게 명령하시어
式辟四方하야 써 四方을 개척하여
徹我疆土하산들 우리 疆土를 구획 정리하도록 하심은
匪疚匪棘이라 백성들을 병들게 하는 것이 아니며 백성들을 위급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王國來極하시니 왕국에 와서 표본을 취하도록 하시니
于疆于理하야 疆土의 큰 경계를 구획하고 도랑과 도로를 정리하여
至于南海로다 南海에 까지 이르렀도다
賦也라 虎召穆公名也辟與闢同徹井其田也疚病棘急也極中之表也居中而爲四方所取正也 ○言江漢이 旣平에 王又命召公하야 闢四方之侵地하야 而治其疆界하시니 非以病之며 非以急之也라 但使其來取正於王國而已니 於是遂疆理之하야 盡南海而止也라
○말하자면 江水와 漢水가 이미 평정되자 王이 또 召公에게 下命하여 四方의 침략당한 땅을 개척하여 그 강토의 경계를 정리하도록 하셨는데 그로써 그 백성들을 병들게 하는 것이 아니며 그로써 그 백성들을 위급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하여금 그 와서 왕국에서 바로잡음을 취하도록 한 것 뿐이니 이에 마침내 그 큰 경계를 구획하고 도랑과 도로를 정리하여 南海에 다 이르러 그쳤다.
王命召虎하사 왕께서 召虎에게 명령하시어
來旬來宣하시다 와서 두루 다스리고 와서 왕명을 선포하도록 하셨도다
文武受命이실새 文王과 武王이 天命을 받으실 적에
召公維翰이러니 召公이 楨幹이 되셨으니
無曰予小子어다 너 책임 맡던 것이 나 小子때문이라고 말하지 말지어다
召公是似어다 召公을 이에 계승할 지어다
肇敏戎公이면 네 功을 열어 민첩하게 한다면은
用錫爾祉호리라 너에게 福을 내려주리라
賦也라 旬徧宣布也自江漢之滸言之故曰來召公召康公奭也翰榦也予小子王自稱也肇開戎女公功也 ○又言王命召虎하사 來此江漢之滸하야 徧治其事하야 以布王命而曰昔文武受命에 惟召公이 爲楨榦하시니 今女無曰以予小子之故也라하고 但自爲嗣女召公之事耳니라 能開敏女功이면 則我當錫女以祉福을 如下章所云也호리라
○또 말하자면은 王께서 召虎에게 下命하시어 이 江水와 漢水의 물가에 와서 그 일을 두루 다스려서 써 王命을 펴도록 하면서 말하기를 옛적에 文王과 武王께서 천명을 받으실 적에 오직 召公이 楨榦이 되셨으니 지금 네가 내 小子때문이라고 이르지 말고 다만 스스로 네의 召公의 일을 계승할 뿐이다. 능히 네의 功을 열어서 민첩히 한다면은 내가 마땅히 너에게 복을 주기를 아래 章에서 이른 것과 같이 하리라.
釐爾圭瓚과 네게 圭로 손잡이를 만든 옥술잔과
秬鬯一卣하며 검은 기장으로 빚은 울창주 한 동이를 내려주며
告于文人하야 文德을 지닌 사람(文王)에게 告由하여(告由祭를 올리도록 하여)
錫山土田하노니 山川과 土田을 내려주노니
于周受命하야 岐周에 가서 명령을 받아
自召祖命하노라 召祖(召公)가 명령을 받았던 곳으로부터 하도록 하노라
虎拜稽首하니 虎가 절하면서 머리를 조아리니
天子萬年이소서 天子께서 만년토록 長壽하소서
賦也라 釐賜卣尊也文人先祖之有文德者謂文王也周岐周也召祖穆公之祖康公也 ○此序王賜召公策命之詞言錫爾圭瓚秬鬯者使之以祀其先祖又告于文人而錫之山川土田以廣其封邑蓋古者爵人必於祖廟示不敢專也又使往受命於岐周從其祖康公受命於文王之所以寵異之以召公拜稽首以受王命之策書也人臣受恩無可以報謝者但言使君壽考而已
虎拜稽首하야 虎가 절하고 머리를 조아리어
對揚王休하야 왕의 아름다운 명령을 보답 선양하여
作召公考하니 召公의 宗廟 祭器를 만들어 완성하니
天子萬壽소서 天子께서 萬壽無疆하소서
明明天子 밝고 밝으신 天子께서
令聞不已하시며 아름다운 명예가 그치지 아니하시며
矢其文德하사 그 文德을 베푸시어
洽此四國하소서 이 四方 나라에 흠뻑 젖도록 하소서
賦也라 對答揚稱休美考成矢陳也 ○言穆公旣受賜에 遂答稱天子之美命하야 作康公之廟器하야 而勒王策命之詞하야 以考其成하고 且祝天子以萬壽也니라 古器物銘에 云弁拜稽首하야 敢對揚天子休命하야 用作朕皇考龔伯尊敦하니 弁其眉壽하야 萬年無疆이라하니 語正相類나 但彼自祝其壽하고 而此祝君壽耳라 旣又美其君之令聞하야 而進之以不已하고 勸其君以文德하야 而不欲其極意於武功하니 古人愛君之心을 於此可見矣로다
○말하자면 穆公이 이미 하사를 받음에 마침내 天子의 아름다운 명령에 보답하여 康公의 宗廟 祭器를 만들어 王의 策命의 말을 새겨서 써 그 완성을 이룩하고 또 天子에게 萬壽로써 축원하였다. 古代의 器物銘에 이르기를 弁이 절하고서 머리를 조아려 감히 天子의 아름다운 명령을 보답 선양하여 써 나의 아버지인 龔伯의 술동이와 제기를 만들었으니 弁은 그 眉壽하여 萬壽無疆하라고 하였는데 이 말이 바로 서로 유사하나 다만 저것은 스스로 그 長壽를 축원하였고 이것은 임금의 長壽를 축원하였다. 이미 또 그 임금의 훌륭한 명성을 찬미하여 그를 그만두지 아니함으로써 진취시키고 그 임금을 文德으로써 권고하여 그 武功에 뜻을 다하지 않게 하고자 하였으니 옛사람이 임금 사랑하는 마음을 여기에서 가히 볼 수 있다.
江漢六章章八句

3-3-9 常武召穆公美宣王也有常德以立武事因以爲戒然
赫赫明明히 빛나고 빛나며 밝고 밝게
王命卿士 王께서 卿士로써
南仲大祖인 南仲이 大祖(始祖)인
大師皇父하사 大師 皇父에게 명령하시어
整我六師하야 우리 六師團을 정돈하여
以脩我戎하야 써 우리 무기를 수리(수선)하여
旣敬旣戒하야 이미 공경하고 이미 경계하여
惠此南國하시다 이 남쪽 나라를 은혜롭게 하도록 하시었다
賦也라 卿士는 卽皇父之官也라 南仲은 見出車篇하다 大祖는 始祖也라 大師는 皇父之兼官也라 我는 爲宣王之自我也라 戎은 兵器也라 ○宣王이 自將하야 以伐淮北之夷할새 而命卿士之謂南仲爲大祖하고 兼大師而字皇父者하야 整治其從行之六軍하야 脩其戎事하야 以除淮夷之亂하야 而惠此南方之國하니 詩人이 作此以美之하니라 必言南仲大祖者는 稱其世功以美大之也라
卿士는 바로 皇父의 벼슬이다. 南仲은 出車篇에 보인다. 大祖는 始祖이다. 大師는 皇父의 겸직 벼슬이다. 我는 宣王이 스스로 나라고 한 것이다. 戎은 兵器이다. ○宣王이 스스로 장수가 되어 淮北의 오랑캐를 정벌할 적에 卿士로써 南仲을 일러 大祖를 삼고 大師를 겸직하면서 字를 皇父라고 한 사람에게 명령하여 그 따라가는 六軍을 정돈하여 그 무기의 일을 수리하여 써 淮夷의 亂을 제거하여 이 南方의 나라에 은혜를 베풀도록 하였으니 詩人이 이 詩를 지어서 그를 찬미하였다. 반드시 南仲이 大祖라고 말한 것은 그 대대로 쌓은 功을 칭찬하여 그를 찬미하고 위대하게 여긴 것이다.
王謂尹氏하사 王께서 尹氏에게 이르시어(분부하시어)
命程伯休父하야 程나라 伯爵 임금인 休父에게 명하여
左右陳行하야 左右로 行伍(대열)를 배열하여
戒我師旅하야 우리 師團과 旅團을 경계하여
率彼淮浦하야 저 淮水의 물가를 따라가
省此徐土하시니 이 徐州 땅을 살피도록 하시니
不留不處하야 체류하지 않고 거처 아니하여
三事就緖로다 上中下 三農夫의 일이 실마리(궤도)에 나아갔도다
賦也라 尹氏吉甫也蓋爲內史掌策命卿大夫也程伯休父周大夫三事는 未詳이니 或曰三農之事也라하니라 ○言王詔尹氏하야 策命程伯休父爲司馬하야 使之左右陳其行列하야 循淮浦而省徐州之土하니 蓋伐淮北徐州之夷也라 上章에 旣命皇父하고 而此章에 又命程伯休父者는 蓋王親命大師하야 以三公으로 治其軍事하고 而使內史로 命司馬하야 以六卿으로 副之耳라
三事는 未詳인데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上農·中農·下農 三農夫의 일이라고도 한다. ○말하자면은 王이 尹氏에게 詔勅하여 程나라 伯爵 임금인 休父를 策命해서 司馬로 삼아 그로 하여금 左右로 그 대열을 배열(정렬)하여 淮水의 물가를 따라가서 徐州의 땅을 살피도록 하였으니 이는 대체 淮北·徐州의 오랑캐를 정벌한 것이다. 上章에서 이미 皇父에게 명령하고 이 章에서 또 程伯休父에게 명령한 것은 대개 왕이 직접 大師에게 명령을 내려 三公으로써 그 軍事를 다스리도록 하고 內史로 하여금 司馬에게 명령하여 六卿으로써 그에 부관이 되도록 한 것이다.
赫赫業業하니 威嚴이 빛나고 빛나며 기세가 대단하고 대단하니
有嚴天子삿다 威嚴있는 天子이시도다
王舒保作하사 왕께서 느리고 편안하게 가시어
匪紹匪遊하시니 빠르지도 아니하고 놀지도 아니하시니
徐方繹騷로다 徐州 地方에 연이어 騷擾가 일도다
震驚徐方하니 徐州 地方을 震動시켜 놀라게 하니
如雷如霆하야 우뢰와 같고 벼락과 같아
徐方震驚이로다 徐州 地方이 震動하여 놀라도다
賦也라 赫赫顯也業業大也嚴威也天子自將其威可畏也王舒保作未詳其義或曰舒徐保安作行也言王師舒徐而安行也紹糾緊也遊遨遊也繹連絡也騷擾動也 ○夷厲以來로 周室衰弱이러니 至是而天子自將以征不庭할새 其師始出에 不疾不徐하니 徐方之人이 皆已震動하야 如雷霆作於其上하야 不遑安矣라
○周나라 夷王과 厲王 이래로 周室이 衰弱해 졌는데 이 宣王 때에 이르러 天子가 스스로 장수가 되어서 조회오지 아니한 나라를 정벌할 적에 그 군대가 처음 출동함에 빠르지도 않고 느리지도 아니하니 徐州 地方의 사람들이 모두 이미 震動하여 그 머리 위에서 雷霆이 일어난 듯 하여 어느 겨를에 편안할 수가 없었다.
王奮厥武하시니 왕께서 그 武勇을 떨치시니
如震如怒로다 천둥치는 듯 하고 진노하는 듯 하도다
進厥虎臣하시니 그 호랑이 같은 신하들을 진출(진군)시키니
闞如虓虎로다 으르렁 으르렁 울부짖는 호랑이와 같도다
鋪敦淮濆하야 淮水의 물가에 군대를 포진시키되 많이하여
仍執醜虜하니 나아가 추악한 오랑캐를 붙잡으니
截彼淮浦여 깎아지른 저 淮水의 물가여
王師之所로다 왕의 군대가 주둔한 곳이도다
賦也라 進鼓而進之也闞奮怒之貌虓虎之自怒也鋪布也布其師旅也敦厚也厚集其陳也仍就也老子曰攘臂而仍之截截然不可犯之貌
王旅嘽嘽하니 왕의 군대가 많고 강성하니
如飛如翰하며 나는 듯 하고 날개 치는 듯 하며
如江如漢하며 강물과 같고 漢水와 같으며
如山之苞하며 산의 밑둥과 같으며
如川之流하며 시냇물의 흐름과 같으며
緜緜翼翼하며 隊伍가 緜緜히 이어지고 질서 정연하며
不測不克하야 측량할 수 없고 이길 수가 없어
濯征徐國이로다 徐나라를 크게 정벌하였도다
賦也라 嘽嘽衆盛貌翰羽苞本也如飛如翰疾也如江如漢衆也如山不可動也如川不可禦也緜緜不可絶也翼翼不可亂也不測不可知也不克不可勝也濯大也
王猶允塞하시니 왕의 謀(計策)가 참으로 성실하시니
徐方旣來로다 徐州 地方이 이미 와서 복종하였도다
徐方旣同하니 徐州 地方이 이미 함께 조회하니
天子之功이삿다 이는 天子의 功이시도다
四方旣平하니 四方이 이미 평정되니
徐方來庭이로다 徐州 地方이 와서 조회하도다
徐方不回어늘 徐州 地方이 (왕명을) 위반하지 아니하자
王曰還歸라하시다 왕께서 군대를 되돌려 돌아가자고 말씀하셨다
賦也라 猶道允信塞實庭朝回違也還歸班師而歸也 ○前篇은 召公이 帥師以出이라가 歸告成功이라 故備載其褒賞之詞하고 此篇은 王實親行이라 故於卒章에 反復其詞하야 以歸功於天子하니 言王道甚大하야 而遠方懷之오 非獨兵威然也라 序所謂因以爲戒者是也라
○前篇은 召公이 군대를 거느리고서 출정하였다가 돌아와서 성공을 아뢰었기 때문에 그 褒賞하는 말을 갖추어(상세히) 실었고 이 篇은 王이 실지로 친히 出行하셨다. 때문에 끝 章에서 그 말을 되풀이하여 功勞를 天子에게 돌려 보냈으니 말하자면은 王道가 심히 커서 먼 지방이 그를 사모하였던 것이고 유독 병사의 위엄만으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詩序에 이른바 인하여 경계를 삼았다는 것이 이것이다.
常武六章章八句

3-3-10 瞻卬凡伯刺幽王大壞也
瞻卬昊天호니 하늘을 우러러 보니
則不我惠라 우리에게 은혜를 내려주지 아니하므로
孔塡不寧하야 매우 오랫동안 편안하지 아니하여
降此大厲삿다 이렇게 큰 患亂을 내리셨도다
邦靡有定하야 나라가 안정됨이 없어(있지 않아)
士民其瘵하니 선비와 백성들이 그 병드는데
蟊賊蟊疾이 곡식의 뿌리와 마디를 갉아먹는 벌레의 해침이
靡有夷屆하며 가라앉아 다함이(끝남이) 없으며
罪罟不收하야 죄 그물을 거두지 아니하여
靡有夷瘳로다 평온하여 나음이 없도다
賦也라 塡久厲亂瘵病也蟊賊害苗之蟲也疾害夷平屆極罟網也 ○此는 刺豳王이 嬖褒姒任奄人하야 以致亂之詩니 首言昊天不惠而降亂하니 無所歸咎之詞也라 蘇氏曰國有所定이면 則民受其福하고 無所定이면 則受其病이라 於是有小人이 爲之蟊賊하고 刑罪가 爲之網罟하니 凡此皆民之所以病也니라
○이는 豳王이 褒姒를 총애하고 奄人을 임용해 가지고서 亂을 초치함을 풍자한 詩이니 첫머리에서 하늘이 은혜를 내려주지 아니하고 患亂을 내려준 것을 말하였으니 탓을 돌릴 데가 없는 말이다. 蘇氏가 말하기를 나라가 안정된 바가 있으면 인민들이 그 福을 받게 되고 안정된 바가 없으면은 그 病을 받게 된다. 이에 小人이 그 국가를 해치는 賊이 되고 刑罰이 그 그물이 되니 무릇 이것은 모두 백성들이 병드는 바이다.
人有土田을 남의 소유한 田土를
女反有之하며 네가 도리어 그걸 소유하며
人有民人을 남의 소유한 인민을
女覆奪之하며 네가 도리어 그걸 탈취하며
此宜無罪를 이 마땅히 죄없는 사람을
女反收之하며 네가 도리어 그를 수감하며
彼宜有罪를 저 마땅히 죄가 있는 사람을
女覆說之로다 네가 도리어 그를 사면해 주도다
賦也라 反覆收拘說赦也
哲夫成城이어든 명철한(슬기로운) 남자는 城을 이룩하면(쌓으면은)
哲婦傾城하나니라 슬기로운 부인은 城을 무너뜨리도다
懿厥哲婦 아름다운 저 슬기로운 부인이
爲梟爲鴟로다 올빼미가 되고 솔개가 되는구나
婦有長舌이여 부인이 긴 혀를 가짐이여
維厲之階로다 재앙의 階梯가 되도다
亂匪降自天이라 患亂이 하늘로부터 내려온 것이 아니라
生自婦人이니라 부인으로부터 발생하네
匪敎匪誨는 교훈이 아니며 가르침이 아닌 말이
時維婦寺니라 이 부인과 內侍 가린 바의 말이다
賦也라 哲知也城猶國也哲婦蓋指褒姒也傾覆懿美也梟鴟惡聲之鳥也舌能多言者也階梯也寺奄人也 ○言男子는 正位乎外하야 爲國家之主라 故有知則能立國하고 婦人은 以無非無儀로 爲善하야 無所事哲이니 哲則適以覆國而已라 故此懿美之哲婦가 而反爲梟鴟하니 蓋以其多言而能爲禍亂之梯也니라 若是則亂豈眞自天降이 如首章之說哉아 特由此婦人而已니라 蓋其言이 雖多나 而非有敎誨之益者는 是惟婦人與奄人耳니 豈可近哉아 上文엔 但言婦人之禍하고 末句엔 兼以奄人爲言하니 蓋二者常相倚而爲奸하니 不可不幷以爲戒也니라 歐陽公이 嘗言宦者之禍가 甚於女寵이라하니 其言이 尤爲深切하니 有國家者可不戒哉아
○말하자면 男子는 밖에서 자리의 위치를 바르게 하여 國家의 주인이 된다. 때문에 지혜가 있으면 능히 국가를 세울 수가 있고 婦人은 잘못한 것도 없고 잘한 것도 없음으로써 착한 것을 삼아(훌륭하게 여기어) 슬기로움에 종사할 것이 없나니 슬기로우면 다만 그로써 나라를 顚覆시킬 뿐인 것이다. 때문에 이 아름다운 哲婦가 도리어 올빼미와 솔개가 되었으니 대체 그 말을 많이하여 능히 禍亂의 階梯가 되기 때문에서이다. 이와 같을진대 患亂이 어찌 참으로 하늘로부터 내려온 것이 首章의 말과 같겠는가. 다만 이 婦人에 연유할 뿐인 것이다. 대개 그 말이 비록 많지마는 가르침의 유익함이 있다는 것은 이는 다만 婦人과 內侍들 뿐인데 어찌 가히 가까이할 수 있겠는가. 윗 글에서는 다만 婦人의 재앙만을 말하였고 末句에서는 겸하여 內侍를 말하였으니 대체 두가지 것이 항상 서로 의지하여 奸惡한 짓을 하니 아울러 경계하지 아니할 수가 없다. 歐陽公이 일찍이 말하기를 宦者(內侍)의 재앙이 여인의 총애보다도 더 심하다고 하였는데 그 말이 더욱 深切하니 國家를 소유한 사람은 가히 삼가하지 아니할 수 있겠는가.
鞫人忮忒하야 남을 궁지로 몰아 해치고 변덕스러워
譖始竟背어든 참소로 시작하였다가 마침내 위배되면은
豈曰不極이리오 어찌 스스로 방자함이 끝이 없다고 이르겠는가
伊胡爲慝고하나니 이것이 어찌 아니되느냐고(잘못이 되느냐고) 하나니
如賈三倍를 예컨대 장사가 세 곱 이익 남기는 것을
君子是識이라 君子가 이에 아는 것과 같다
婦無公事어늘 부인은 公事가 없는데
休其蠶織이로다 그 누에치고 베짜는 일을 쉬고 있구나
賦也라 鞫窮忮害忒變也譖不信也竟終背反極已慝惡也賈居貨者也三倍獲利之多也公事朝廷之事蠶織婦人之業 ○言婦寺能以其智辯으로 窮人之言하야 其心이 忮害而變詐無常하야 旣以譖妄으로 倡始於前이라가 而終或不驗於後면 則亦不復自謂其言之放恣하야 無所極已하고 而反曰是何足爲慝乎아하니 夫商賈之利는 非君子之所宜識이니 如朝廷之事는 非婦人之所宜與也라 今賈三倍를 而君子識其所以然하고 婦人은 無朝廷之事어늘 而舍其蠶織以圖之하니 則豈不爲慝哉리오
○말하자면 婦人과 內侍가 능히 그 지혜와 변설로써 남의 말을 궁지로 몰아 그 마음이 남을 해치고 변덕스럽고 사기침이 無常하여 이미 참소하고 망령됨으로써 앞에서 시작하였다가 끝내 혹 뒤에 징험이 나타나지 아니하면 또한 다시 스스로 그 말이 방자하여 끝나는 바가 없다고 이르지 아니하고 도리어 말하기를 이 짓이 어찌 족히 잘못이 되느냐고 하니 대체 장사의 이익은 君子가 마땅히 알 바가 아닌 것인데 朝廷의 일은 婦人이 마땅히 참여할 바가 아닌 것과 같다. 그런데 지금 장사가 세 곱 이익을 남기는 것을 君子가 그 所以然을 알고 있고 婦人은 朝廷의 일이 없어야 되는 것인데 그 누에 기르고 베짜는 일을 놓아두고서 도모하고 있으니 어찌 잘못이 되지 않겠는가.
天何以刺며 하느님은 어찌 써 왕을 꾸짖으며
何神不富오 어찌 神은 왕을 부유하게 해주지 않나이까
舍爾介狄이오 네의 큰 오랑캐를 버려두고
維予胥忌하나다 나만을 서로 꺼리도다
不吊不祥하며 가엾이 여기지 아니하고 상서롭지 못하며
威儀不類하며 威儀가 착하지 아니하며
人之云亡이니 착한 사람이 없으니
邦國殄瘁로다 국가가 끊기어 병들겠도다
賦也라 刺責介大胥相吊閔也 ○言天何用責王이며 神何用不富王哉아 凡以王信用婦人之故也니라 是必將有夷狄之大患이어늘 今王舍之不忌하고 而反以我之正言不諱로 爲忌는 何哉오 夫天之降不祥은 庶幾王懼而自脩어늘 今王遇災而不恤하며 又不謹其威儀하며 又無善人以輔之하니 則國之殄瘁宜矣라 或曰介狄은 卽指婦寺니 猶所謂女戎者也라하니라
○말하기를 하늘이 어째서 왕을 꾸짖으며 神이 어째서 왕을 부유하게 해주지 않는가. 이것은 무릇 왕이 婦人을 信用한 까닭 때문에서이다. 이는 반드시 장차 夷狄의 큰 患亂이 있을 것인데 지금 왕께선 그걸 놓아두고 꺼리지 아니하고 도리어 나의 바르게 말하여 숨기지 아니한 것으로써 꺼림을 삼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대체 하늘이 상서롭지 못함을 내려준 것은 부디 왕이 두려워하여 스스로 수행하도록 할 뿐인 것인데 지금 왕께서 재앙을 만났어도 걱정하지 아니하며 또 그 威儀를 삼가지 아니하며 또 착한 사람으로써 그를 보필하는 이가 없으니 나라가 망하게 될 것이 마땅하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介狄은 바로 婦人과 內侍를 가리키는 것인데 이른바 여인으로 일어난 전쟁이라는 것이다.
天之降罔이여 하느님이 죄의 그물을 내림이여
維其優矣로다 그 많기도 하구나
人之云亡이여 착한 사람이 없음이여
心之憂矣로다 마음에 걱정이 되는구나
天之降罔이여 하느님이 죄의 그물을 내리심이여
維其幾矣로다 그 가까워졌구나
人之云亡이여 착한 사람이 없음이여
心之悲矣로다 마음이 슬프도다
賦也라 罔罟優多幾近也 蓋承上章之意而重言之하야 以警王也니라
대체 윗 章의 뜻을 이어받아서 그걸 거듭 말하여 왕을 일깨워 준 것이다.
觱沸檻泉이여 퐁퐁퐁 (바로) 위로 솟아나오는 샘물이여
維其深矣로다 그 깊기도 하구나
心之憂矣여 마음에 걱정함이여
寧自今矣리오 어찌 지금부터이겠는가
不自我先이며 患亂이 나로부터 먼저도 아니하였으며
不自我後로다 나로부터 뒤에도 아니하였구나
藐藐昊天이나 아득하고 아득한 하늘이지마는
無不克鞏이시니 능히 鞏固히 해주지 아니함이 없으시니
無忝皇祖면 위대한 조상을 욕되게 아니하면
式救爾後리라 써 네 후손을 구제할 수 있을 것이다
興也라 觱沸泉涌貌檻泉泉正出者藐藐高遠貌鞏固也 ○言泉水瀵涌上出하니 其源深矣오 我心之憂亦非適今日然也라 然而禍亂之極이 適當此時하니 蓋已無可爲者라 惟天高遠하야 雖若無意於物이나 然其功用이 神明不測하야 雖危亂之極이라도 亦無不能鞏固之者하니 豳王이 苟能改過自新하야 而不忝其祖면 則天意可回오 來者猶必可救하야 而子孫亦蒙其福矣리라
○말하자면 샘물이 퐁퐁퐁 용솟음쳐 위로 나오니 그 근원이 깊고 내 마음에 걱정함이 또한 다만 오늘에만 그런 것이 아니다. 그러나 禍亂의 막다름이 마침 이 때에 당하였으니 대개 이미 그렇게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오직 하늘만이 높고 멀어서 비록 만물에 뜻이 없는 듯 같지마는 그 功用이 神明스러워서 헤아릴 수가 없어 비록 危亂이 극심할 지라도 또한 능히 그것을 鞏固히 하지 아니할 수가 없나니 豳王이 만약 능히 허물을 고치고 스스로 새롭게 하여 그 조상을 욕되게 아니한다면 하느님의 뜻을 가히 되돌릴 수 있을 것이요, 장래의 것을 그런대로 반드시 가히 구제할 수 있어 子孫들이 또한 그 福澤을 입게 될 것이다.
瞻卬七章三章章十句四章章七句

3-3-11 召旻凡伯刺幽王大壞也旻閔也閔天下無如召公之臣也
旻天疾威라 하늘이 미워하고 위엄스러우므로
天篤降喪하사 하늘이 심하게 喪亂을 내리시어
瘨我飢饉하야 우리를 饑饉(흉년)으로 병들게 하여
民卒流亡하야 백성들이 모두 떠돌아 없어져
我居圉卒荒이로다 우리 국내와 변방이 모두 황폐하였도다
賦也라 篤厚瘨病卒盡也居國中也圉邊陲也 ○此는 刺豳王이 任用小人하야 以致飢饉侵削之詩也라
○이는 豳王이 小人을 任用하여 飢饉과 侵削을 초치한 것을 풍자한 詩이다.
天降罪罟하사 하느님이 죄의 그물을 내리시어
蟊賊內訌하며 사람들을 해치는 자가 내부에서 亂을 일으키며
昏椓靡共하야 혼란시켜 나라를 망치는 사람이 공손하지 아니하여
潰潰回遹이어늘 혼란하고 간사한데
實靖夷我邦이로다 실로 우리 나라를 다스리어 태평히 하도록 하도다
賦也라 訌潰也昏椓昏亂椓喪之人也共與恭同一說與供同謂共其職也潰潰亂也回遹邪僻也靖治夷平也 ○言此蟊賊昏椓者는 皆潰亂邪僻之人이어늘 而王乃使之治平我邦하니 所以致亂也라
○말하자면 이 사람을 해치고 혼란시켜 나라를 망치는 사람은 모두 혼란하고 邪僻한 사람인데 왕은 이에 그들로 하여금 우리 나라를 다스려 태평히 하도록 하고 있으니 때문에 亂을 초치하게 된 것이다.
皐皐訿訿란 완악하고 오만하며 헐뜯는 사람일랑
曾不知其玷하고 일찍이 그 결점을 모르고
兢兢業業하야 조심조심하고 두려워 두려워하여
孔塡不寧하니야 몹시 오래도록 편안하지 못한 사람이야
我位孔貶이로다 우리 지위가 몹시 강등되었도다
賦也라 皐皐頑慢之意訿訿務爲謗毁也玷缺也塡久也 ○言小人在位에 所爲如此나 而王不知其缺하고 至於戒敬恐懼하야 甚久而不寧者하야는 其位가 乃更見貶黜하니 其顚倒錯亂之甚이 如此라
○말하자면 小人이 벼슬 자리에 있음에 하는 바가 이와 같은데 王은 그 小人의 결점을 모르고 경계하고 공경하며 두려워하여 대단히 오래되도록 편안하지 못한 사람에 이르러서는 그 자리가 이에 다시 축출 당하게 되니 그 顚倒되고 錯亂함의 심함이 이와 같다.
如彼歲旱에 저 해가 가뭄에
草不潰茂하며 풀이 성장하여 무성하지 못함과 같으며
如彼棲苴하니 저 물위에 떠있는 부평초와 같으니
我相此邦혼대 내가 이 나라를 살펴보건대
無不潰止로다 혼란하지 아니함이 없구나
賦也라 潰遂也棲苴水中浮草棲於木上者言枯槁無潤澤也相視潰亂也
維昔之富에 옛날 부유할 때에는
不如時하며 이와 같지 않았으며
維今之疚도 지금 병들었어도
不如玆로다 이처럼 심하지는 않았도다
彼䟽斯粺어늘 저 小人은 궂은(거친) 쌀과 같고 이 君子는 정결한 쌀과 같은데
胡不自替오 어찌 스스로 물러나지 아니하는가
職兄斯引호라 오로지 이 때문에 슬퍼함이 이에 오래 끄노라
賦也라 時是疚病也䟽糲也粺則精矣替廢也兄怳同引長也 ○言昔之富엔 未嘗若是之疚也며 而今之疚도 又未有若此之甚也라 彼小人之與君子如䟽與粺하야 其分審矣어늘 而曷不自替하야 以避君子乎아 而使我心專爲此故하야 至於愴怳引長하야 而不能自已也라
○말하자면 옛날 부유할 적에는 일찍이 이처럼 병들지 아니하였으며 지금 병들었어도 또한 이처럼 심한 적은 없었다. 저 小人과 君子가 거친 쌀과 같고 정결한 쌀과 같아 그 구분이 분명한데 어찌 스스로 물러나 君子를 피하지를 아니하느냐. 내 마음이 오로지 이 까닭 때문에 愴怳함이 오래도록 끌어 능히 스스로 그만둘 수 없음에 이른 것이다.
池之竭矣를 연못 물이 마름을
不云自頻하며 물가로부터 한다고 말하지 아니하며
泉之竭矣를 샘물의 마름을
不云自中하나다 속으로부터 한다고 말하지 아니하도다
溥斯害矣라 이 害가 넓으므로
職兄斯弘호니 오로지 이 때문에 슬퍼함이 이에 크게하니
不灾我躬가 내 몸에 재앙이 미치지 아니하는가
賦也라 頻涯溥廣弘大也 ○池는 水之鍾也오 泉은 水之發也라 故池之竭은 由外之不入이오 泉之竭은 由內之不出이니 言禍亂이 有所從起어늘 而今不云然也라 此其爲害亦已廣矣니 是使我心專爲此故하야 至於愴怳이 日益弘大하야 而憂之曰是豈不灾及我躬也乎아하니라
○연못은 물이 모이는 곳이오 샘물은 물이 솟아나는 곳이다. 때문에 연못이 고갈됨은 밖에서 흘러 들어오지 아니함에 연유한 것이오 샘물이 고갈된 것은 안에서 솟아 나오지 않음에 연유한 것이니 말하자면 禍亂이 부터 일어나는 바가 있는 것인데 지금 그렇다고 말하지 아니하고 있다. 이것은 그 害가 됨이 또한 이미 넓으니 이는 내 마음으로 하여금 오로지 이 까닭 때문에 슬퍼함에 이른 것이 날마다 더욱 커져서 걱정하여 말하기를 이것이 어찌 내 몸에 재앙이 미치지 아니하겠는가 하였다.
昔先王受命엔 옛날에 先王께서 天命을 받을 때에는
有如召公의 召公과 같은 분이
日辟國百里러니 날마다 나라를 百里씩 개척했었는데
今也日蹙國百里로다 지금은 날마다 나라가 百里씩 줄어들도다
於乎哀哉라 아아 슬프도다
維今之人은 지금 사람들은
不尙有舊아 그래도 옛 덕을 갖춘 사람이 있지 아니하겠는가
賦也라 先王文武也召公康公也辟開蹙促也 ○文王之世엔 周公이 治內하고 召公이 治外라 故周人之詩를 謂之周南이라하고 諸侯之詩를 謂之召南이라하니라 所謂日辟國百里云者는 言文王之化自北而南하야 至於江漢之間하야 服從之國이 日以益衆이러니 及虞芮質成하얀 而其旁諸侯聞之하고 相帥歸周者四十餘國焉이라 今은 謂豳王之時라 促國은 蓋犬戎內侵하고 諸侯外畔也라 又嘆息哀痛而言호대 今世雖亂이나 豈不猶有舊德可用之人哉아하니 言有之而不用耳라
○文王의 세상에는 周公이 내부를 다스리고 召公은 외부를 다스렸다. 때문에 周나라 사람의 詩를 周南이라고 부르고 諸侯의 詩를 召南이라고 불렀다. 이른바 날마다 나라를 百里씩 개척했다고 이른 것은 말하자면 文王의 교화가 북쪽으로부터 남쪽에 미쳐 江水와 漢水의 사이에 이르러서 服從하는 나라가 날로 더욱 많아졌었는데 虞나라와 芮나라가 화평을 질정함에 이르러서는 그 옆에 諸侯들이 그 소식을 듣고 서로 거느리고서 周나라로 귀의한 자들이 40餘國이나 되었다. 지금은 豳王의 때를 이른다. 나라가 쪼그라듦은 대개 犬戎이 안으로 침략하고 諸侯들이 밖에서 배반한 것이다. 또 嘆息·哀痛해 하면서 말하되 지금 세상이 비록 혼란하나 어찌 그래도 옛 덕을 갖춘 가히 등용할 만한 사람이 있지 않겠느냐고 하였으니 그 사람이 있는데 등용하지 못할 뿐임을 말한 것이다.
召旻七章四章章五句三章章七句
因其首章에 稱旻天하고 卒章에 稱召公이라 故謂之召旻하야 以別小旻也니라
그 首章에 旻天이라고 일컬었고 끝 章에 召公이라고 일컬음을 인한 까닭에 그걸 召旻이라고 말하여 小旻과 구별을 하였다.
蕩之什十一篇九十二章七百六十九句

詩傳大全卷之十九

頌四

頌者는 宗廟之樂歌니 大序所謂美盛德之形容하야 以其成功으로 告于神明者也라 蓋頌與容이 古字通用이라 故序에 以此言之하니라 周頌이 三十一篇은 多周公所定이오 而亦或有康王以後之詩하니라 魯頌四篇과 商頌五篇을 因亦以類附焉하니 凡五卷이라
頌이라는 것은 宗廟의 음악 노래인데 大序에 이른바 훌륭한 德의 形容을 찬미해 가지고서 그 成功으로서 神明에게 아뢴 것이다. 대개 頌과 容이 옛날에 글자가 通用되었다. 때문에 序에서 이로써 말하였다. 周頌의 31篇은 대부분 周公이 정한 바이고 또한 간혹 康王 以後의 詩도 있다. 魯頌 四篇과 商頌 五篇을 따라서 또한 類別로 부록을 하였는데 통털어 五卷이다.

周頌淸廟之什四之一

4-1-1 淸廟祀文王也周公旣成洛邑朝諸侯率以祀文王焉
於穆淸廟에 아아 깊숙하게 맑은 宗廟에
肅雝顯相이며 경건하고 화평하게 顯明스러운 제사를 돕는 사람(執事官)들이며
濟濟多士 수두룩한 많은 선비들이
秉文之德하야 文王의 德을 지녀(지니고서)
對越在天이오 하늘에 계신 (文王의) 神을 對(相對)하고
駿奔走在廟하나니 宗廟에 계시는 神主에게 대단히 분주하니
不顯不承가 드러나지 아니한가 받들지 아니한가
無射於人斯삿다 사람들에게 싫증 받음이 없으셨다
賦也라 於는 歎辭라 穆은 深遠也라 淸은 淸靜也라 肅은 敬이오 雝은 和오 顯은 明이오 相은 助也니 謂助祭之公卿諸侯也라 濟濟衆也多與祭執事之人也越於也駿大而疾也承尊奉也射語辭 ○此는 周公이 旣成洛邑而朝諸侯하고 因率之以祀文王之樂歌라 言於穆哉라 此淸靜之廟여 其助祭之公侯가 皆敬且和하고 而其執事之人이 又無不執行文王之德하야 旣對越其在天之神하고 而又駿奔走其在廟之主하니 如此면 則是文王之德이 豈不顯乎며 豈不承乎아 信乎其無有厭斁於人也라
相은 도움이니 제사를 돕는 公卿·諸侯들을 이른다. ○이는 周公이 이미 洛邑을 완성하여 諸侯에게 조회를 받고 따라서 그들을 거느리고서 文王에게 제사지내는 음악 노래이다. 말하자면 아아 깊숙하구나. 이 맑고 고요한 宗廟여. 그 제사를 돕는 公侯들이 모두 경건하고 화평하고 그 일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또 文王의 德을 집행하지 아니한 사람이 없어 이미 그 하늘에 계신 文王의 神을 對하고 또 그 宗廟에 계신 神主에게 대단히 분주히 하니 이와 같을진댄 이 文王의 德이 어찌 드러나지 않겠으며 어찌 받들지를 아니하겠는가. 참으로 그 사람들에게 싫어함이 없다.
淸廟一章八句
書에 稱王在新邑하사 烝祭하시니 歲러니 文王에 騂牛一이며 武王에 騂牛一이라하니 實周公攝政之七年으로 而此其升歌之辭也니라 書大傳曰周公이 升歌淸廟할새 苟在廟中하야 嘗見文王者면 愀然如復見文王焉이라하고 樂記曰淸廟之瑟은 朱弦而䟽越하며 壹倡而三嘆하야 有遺音者矣라하야늘 鄭氏曰朱弦은 練朱弦이니 練則聲濁이오 越은 瑟底孔也니 䟽之하야 使聲遲也라 倡은 發歌句也오 三嘆은 三人從嘆之耳라 漢因秦樂하야 乾豆上에 奏登歌호대 獨上歌하야 不以筦絃亂人聲하야 欲在位者徧聞之하니 猶古淸廟之歌也라
書經에서 일컫기를 王께서 新邑에 계시면서 겨울 제사를 지내셨는데 해마다 하였는데 文王에게는 붉은 소 한마리이며 武王에게는 붉은 소 한마리라고 하였는데 실지 周公이 攝政한지 七年째로 이는 그 堂에 올라가 노래부르는 가사이다. 書 大傳에 말하기를 周公이 堂에 올라가 淸廟를 노래 부를 적에 만약 宗廟 가운데에 있으면서 일찍이 文王을 뵈이면 愀然히 다시 文王을 뵈인 것 같이 하였다고 했고 樂記에서는 말하기를 淸廟의 비파는 줄을 붉게 하고 비파 밑 구멍을 통하게(크게) 하며 한사람이 선창하면 세사람이 찬탄하여 남은 音(여운)이 있다고 하였는데 鄭氏가 말하기를 朱弦은 마전한 붉은 줄이니 마전을 하면은 소리가 둔탁하고 越은 비파 밑의 구멍인데 그 구멍을 통하게(크게) 하여 하여금 소리가 더디게 나도록 한다. 倡은 노래 글귀를 발설하는 것이고 三嘆은 세사람이 따라서 그걸 찬탄한 것이다. 漢나라가 秦나라의 음악을 인습하여 마른 나무 접시가 올려짐에 登歌를 연주하되 한사람만이 홀로 堂으로 올라가서 노래를 불러 관악기와 현악기로 사람의 소리를 어지럽히지 아니하여 자리에 있는 사람이 두루 그 노래소리를 듣게 하고자 하였으니 古代에 淸廟의 노래와 같다.

4-1-2 維天之命大平告文王也
維天之命이 하늘의 命이
於穆不已시니 아아 깊고 멀어서 그치지 아니하시니
於乎不顯가 아아 드러나지 아니한가
文王之德之純이여 文王의 德의 純一함이여
賦也라 天命은 卽天道也라 不已는 言無窮也라 純은 不雜也라 此亦祭文王之詩라 言天道無窮이어늘 而文王之德이 純一不雜하야 與天無間이라하니 以贊文王之德之盛也라 子思子曰維天之命이 於穆不已라하시니 蓋曰天之所以爲天也오 於乎不顯가 文王之德之純이라하니 蓋曰文王之所以爲文也니 純亦不已라하야시늘 程子曰天道不已어늘 文王純於天道亦不已하시니 純則無二無雜이오 不已則無間斷先後라하시니라
天命은 卽天道也라 不已는 言無窮也라 純은 不雜也라 이 또한 文王에게 제사지내는 詩이다. 말하자면 天道가 無窮한데 文王의 德이 純一하게 뒤섞이지 아니하여 하늘과 더불어 간격이 없다고 하였으니 이로써 文王의 德의 훌륭함을 찬미한 것이다. 子思子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늘의 명령이 아아 깊고 멀어 멈추지 않는다고 하셨으니 대체 하늘이 써 하늘이 되는 바를 말한 것이고 아아 드러나지 아니한가 文王의 德의 純一함이여 하였는데 대체 文王이 써 文王이 되는 까닭을 말한 것이니 純一함이 또한 그치지 않았다고 하였는데 程子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늘의 道가 멈추지를 아니하는데 文王께서 天道에 純一하시어 또한 멈추지 아니하셨으니 純一하면 두가지로 함이 없음이고 뒤섞임이 없는 것이고 멈추지 아니하면 間斷과 先後가 없는 것이다.
假以溢我오 무엇으로써 우리를 사랑해 주시렵니까
我其收之하야 우리가 그 사랑을 받아들여(거둬들여)
駿惠我文王호리니 크게 우리 文王께 순종하리니
曾孫篤之어다 曾孫(後孫)들은 돈독히 할지어다
何之爲假聲之轉也恤之爲溢字之訛也收受駿大惠順也曾孫後王也篤厚也 ○言文王之神이 將何以恤我乎아 有則我當受之하야 以大順文王之道하리니 後王은 又當篤厚之而不忘也니라
○말하자면은 文王의 神께서 장차 무엇으로써 우리를 사랑해 주시렵니까. 있다면은 우리들이 마땅히 그것을 받아들여서 써 文王의 道에 크게 순종하리니 後王들은 또 마땅히 돈독하고 후하게 하여 잊어버리지 아니해야 된다.
維天之命一章八句

4-1-3 維淸奏象舞也
維淸緝熙는 맑게하여 계속해서 밝혀야 할 것은
文王之典이시니 文王의 법전이시다
肇禋하나로 비로소 제사지냄으로 부터
迄用有成하니 써 성공함이 있음에 이르렀으니
維周之禎이로다 이것은 周나라의 祥瑞이구나
賦也라 淸淸明也緝續熙明肇始禋祀迄至也 ○此亦祭文王之詩라 言所當淸明而緝熙者는 文王之典也라 故自始祀로 至今有成하니 實維周之禎祥也라 然此詩疑有闕文焉이로다
○이 또한 文王에게 제사지내는 詩이다. 말하자면은 마땅히 淸明하게 하여 계속 밝혀야 할 것은 文王의 법전이다. 때문에 비로소 제사지냄으로 부터 지금 성공함이 있음에 이르렀으니 이것은 참으로 周나라의 祥瑞이다. 그러나 이 詩가 아마도 빠진 글자가 있는 성싶다.
維淸一章五句

4-1-4 烈文成王卽政諸侯朝祭也
烈文辟公이 빛나고 문채난 辟公(임금)들이
錫玆祉福하니 이 福을 주니
惠我無疆하야 나를 은혜롭게 하되 끝이 없이 하여
子孫保之로다 자손으로 그것을 보존하도록 하도다
賦也라 烈光也辟公諸侯也 ○此는 祭於宗廟하고 而獻助祭諸侯之樂歌라 言諸侯助祭하야 使我獲福하니 則是諸侯錫此祉福하야 而惠我以無疆하니 使我子孫保之也니라
○이는 宗廟에서 제사를 지내고 제사를 도운 諸侯들에게 올린 음악 노래이다. 말하자면 諸侯들이 제사를 도와 나로 하여금 福을 얻도록 하였으니 이것은 諸侯들이 이 福을 나에게 주어가지고 나에게 은혜를 베풀되 끝이 없이 하니 나의 子孫들로 하여금 그것을 보존하도록 하였다.
無封靡于爾邦이면 네 나라에서 재산을 증식하고 사치함이 없다면은
維王其崇之며 왕이 그를 존중할 것이며
念玆戎功이라 이 큰 功을 생각하므로
繼序其皇之리라 차례(代)를 이어 그 크게 하리라
封靡之義未詳或曰封專利以自封殖也靡汰侈也崇尊尙也戎大皇大也 ○言汝能無封靡于汝邦이면 則王當尊汝며 又念汝有此助祭錫福之大功하야 則使汝之子孫으로 繼序而益大之也라
○말하자면 네가 능히 네 나라에서 재산을 증식하고 사치함이 없다면은 王께서 마땅히 너를 존중할 것이며 또 네가 이 제사를 도와 福을 준 큰 功을 생각해서 네 子孫들로 하여금 代를 이어서 더욱 크게 하도록 할 것이다.
無競維人을 이 보다 더 강함이 없는 사람을
四方其訓之하며 四方이 그를 교훈으로 삼으며
不顯維德을 이 보다 더 드러남(나타남)이 없는 德을
百辟其刑之하나니 수많은 임금들이 그것을 본받으니
於乎라 前王不忘이로다 아아 前王을 잊지 못하겠다
又言莫强於人이오 莫顯於德이니 先王之德을 所以人不能忘者는 用此道也일새니라 此戒飭而勸勉之也니라 中庸에 引不顯惟德百辟其刑之而曰故君子篤恭而天下平이라하고 大學에 引於乎前王不忘而曰君子는 賢其賢而親其親하고 小人은 樂其樂而利其利하나니 此以沒世不忘也라하니라
또 말하기를 사람보다 더 강한 것이 없고 德보다 더 드러난 것이 없으니 先王의 德을 때문에 사람들이 능히 잊어 버릴 수 없는 것은 이 道를 썼기 때문에서이다. 이는 戒飭하고 勸勉하는 것이다. 中庸에서 이 보다 더 나타남이 없는 德을 수많은 임금들이 그것을 본받는다는 것을 인용하여 말하기를 君子가 공손함을 돈독히 함에 天下가 태평해 진다고 하였고 大學에서는 아아 前王을 잊을 수 없다는 것을 인용하여 말하기를 君子(後賢·後王)는 그 어진 도덕을 어질게 여기며 그 친애해 준 은혜를 친애하고 小人(百姓)은 그 즐겁게 해 준 좋은 풍속을 즐거워하며 그 이롭게 해 준 경제 생활을 이롭게 여기나니 이 때문에 세상에 돌아가셨어도 잊어버릴 수 없는 것이다고 하였다.
烈文一章十三句
此篇以公疆兩韻相叶未審當從何讀意亦可互用也

4-1-5 天作祀先王先公也
天作高山이어시늘 하느님이 높은 岐山을 만들셨는데
大王荒之삿다 大王께서 그 岐山을 다스리셨도다
彼作矣어시늘 저 大王께서 岐邑을 만들셨는데
文王康之라 文王께서 그 백성들을 편안히 해 주셨도다
彼徂矣岐에 저 험한 岐山에
有夷之行하니 평탄한 도로가 있으니
子孫保之어다 子孫들이 그것을 보수할지어다
賦也라 高山謂岐山也荒治康安也岨險僻之意也夷平行路也 ○此는 祭大王之詩라 言天作岐山이어시늘 而大王이 始治之하시고 大王이 旣作이어시늘 而文王이 又安之하시니 於是彼險僻之岐山에 人歸者衆하야 而有平易之道路하니 子孫當世世保守而不失也라
○이는 大王에게 제사 지내는 詩이다. 말하자면 하느님께서 岐山을 만들셨는데 大王이 비로소 그 岐山을 개척하여 다스리시고 大王이 이미 岐邑을 만들셨는데 文王께서 또 그 백성들을 편안히 해 주시니 이에 저 험악하고 궁벽한 岐山에 인민들이 귀의하는 자들이 많아 평탄한 도로가 있게 되었으니 子孫들은 마땅히 대대로 保守하여 잃어 버리지 않아야 된다.
天作一章七句

4-1-6 昊天有成命郊祀天地也
昊天有成命이어시늘 하늘이 이루신 명령이 있으시자
二后受之하시니라 두 임금(文王과 武王)께서 그 명령(天命)을 받으셨구나
成王不敢康하사 成王께서 감히 편안히(안일하게) 있지 않으시어
夙夜基命宥密하사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 까지 天命 받들기를 크고 치밀하게 하시어
於緝熙 아아 계속해서 밝히어
單厥心하시니 그 마음을 다하시니
肆其靖之시니라 그러므로 그 天下를 안정시키셨도다
賦也라 二后文武也成王名誦武王之子也基積累于下以承藉乎上者也宥宏深也密靜密也於嘆詞靖安也 ○此詩는 多道成王之德하니 疑祀成王之詩也라 言天祚周以天下하야 旣有定命이어시늘 而文武受之矣시니라 成王繼之하야 又能不敢康寧하야 而其夙夜積德하야 以承藉天命者又宥深而靜密하니 是能繼續光明文武之業하야 而盡其心이라 故今能安靖天下하야 而保其所受之命也니라 國語에 叔向이 引此詩而言曰是도 道成王之德也니 成王이 能明文昭定武烈者也라하니 以此證之면 則其爲祀成王之詩無疑矣라
○이 詩는 成王의 德을 대부분 말하였으니 의심컨대 成王에게 제사지낸 詩인성 싶다. 말하자면 하느님이 周나라에게 天下로 福을 내려주어 이미 정해진 명령이 있으셨는데 文王과 武王께서 그 天命을 받으셨다. 成王이 그걸 계승하여 또 능히 감히 안일하게 있지 아니하여 그 밤낮으로 德을 축적하여 써 天命을 받든 것이 또 크고 깊으며 조용하고 치밀하니 이는 능히 계속해서 文王과 武王의 사업을 밝히어 그 마음을 다했기 때문에 지금 능히 天下를 안정시켜서 그 받은 바의 天命을 보전할 수가 있다. 國語에 叔向이 이 詩를 인용하면서 말하기를 이는 成王의 德을 말한 것이다. 成王이 능히 文王의 밝음을 밝히어 武王을 사업을 정했다고 하였으니 이로써 증거해 본다면은 그 成王에게 제사지낸 詩가 됨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
昊天有成命一章七句
此는 康王以後之詩라
이는 康王 以後의 詩이다.

4-1-7 我將祀文王於明堂也
我將我享이 내가 받들며 내가 祭享을 드림이
維羊維牛니 양과 소이니
維天其右之아 하느님이 그 양과 소의 오른쪽에 내려와 계시려나
賦也라 將奉享獻右尊也神坐東向在饌之右所以尊之也 ○此는 宗祀文王於明堂하야 以配上帝之樂歌라 言奉其牛羊하야 以享上帝而曰天庶其降而在此牛羊之右乎아하니 蓋不敢必也라
○이는 文王을 明堂에서 높이어 제사지내어 써 上帝에게 配享시킨 음악 노래이다. 말하자면은 그 소와 양을 받들고서 上帝에게 祭享을 드리면서 말하기를 하느님께서 행여 그 내려오셔서 이 소와 양의 오른쪽에 계시려는가 라고 하였으니 대개 감히 期必하지 못한 것이다.
儀式刑文王之典하야 文王을 법도(법전)를 본받아
日靖四方하면 날로 四方을 안정시키면
伊嘏文王이 福을 내려주시는 文王께서
旣右享之하시리라 이미 소와 양의 오른쪽에 계시면서 그 제사를 歆饗하시리라
儀式刑皆法也嘏錫福也 ○言我儀式刑文王之典하야 以靖天下하면 則此能錫福之文王이 旣降而在此之右하야 以享我祭하야 若有以見其必然矣라
○말하자면 내가 文王의 법도를 본받아 써 天下를 안정시킨다면 이 능히 福을 내려주시는 文王께서 이미 내려와서 이 소와 양의 오른쪽에 계시면서 써 내가 지내는 제사를 歆饗하여 써 그 꼭 그러함을 봄이 있는 것 같을 것이다.
我其夙夜에 내가 그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에(밤낮으로)
畏天之威하야 하느님의 위엄을 두려워하여
于時保之엇다 이에 그 하느님과 文王의 뜻을 보전할지어다
又言天與文王이 旣皆右享我矣니 則我其敢不夙夜畏天之威하야 以保天與文王所以降鑑之意乎아
또 말하기를 하느님과 文王이 모두 이미 소와 양의 오른쪽에 계시면서 나의 제사를 歆饗하였으니 내가 그 감히 밤낮으로 하늘의 위엄을 두려워하여 써 하늘과 文王께서 내려와 보시는 뜻을 보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我將一章十句
程子曰萬物이 本乎天하고 人本乎祖라 故冬至祭天하야 而以祖配之하니 以冬至氣之始也오 萬物成形於帝하고 而人成形於父라 故季秋享帝하야 而以父配之하니 以季秋成物之時也일새니라 陳氏曰古者에 祭天於圜丘할새 掃地而行事하야 器用陶匏하고 牲用犢하야 其禮極簡하니 聖人之意以爲未足以盡其意之委曲이라 故於季秋之月에 有大享之禮焉하니라 天은 卽帝也니 郊而曰天은 所以尊之也라 故以后稷配焉하니라 后稷은 遠矣니 配稷於郊는 亦以尊稷也니라 明堂而曰帝는 所以親之也니 以文王配焉하니라 文王은 親也니 配文王於明堂은 亦以親文王也니라 尊尊而親親에 周道備矣니 然則郊者는 古禮오 而明堂者는 周制也니 周公이 以義起之也시니라 東萊呂氏曰於天엔 維庶其饗之하야 不敢加一詞焉하고 於文王엔 則言儀式其典하야 日靖四方이라하니 天不待贊이니 法文王이 所以法天也라 卒章엔 維言畏天之威하고 而不及文王者는 統於尊也일새니라 畏天이 所以畏文王也니 天與文王이 一也니라
程子께서 말씀하시기를 萬物은 하늘에 근본을 하고 사람은 조상에게서 근본을 한다. 때문에 동짓날 하늘에게 제사를 지내면서 조상으로써 그 하느님에게 配享을 시키니 이것은 冬至는 (陰陽五行) 氣運의 시초이기 때문에서이고 萬物은 하느님에게서 형체가 이루어지고 인간은 아버지에게서 형체가 이루어진다. 때문에 늦가을에 하느님에게 제사를 지내면서 아버지를 그 하느님에게 配享을 시키니 늦가을에는 萬物을 이루는 때이기 때문에서이다. 陳氏가 말하기를 옛적에 圜丘에서 하늘에게 제사를 지낼 적에 땅을 쓸고서 行事하여 그릇은 질그릇과 바가지를 사용하고 희생은 송아지를 사용하여 그 禮가 지극히 간소하였으니 聖人의 생각에 충분히 써 그 뜻의 곡진함을 다하지 못한 것으로 여기었다. 때문에 늦가을 달에 크게 祭享하는 禮가 있었다. 天은 바로 上帝이니 郊祭에서 天이라고 말한 것은 써 그를 존경하는 말이다. 때문에 后稷으로써 配享을 시켰다. 后稷은 遠大의 조상이니 后稷을 郊祭에 配享시킨 것은 또 그로써 后稷을 존경하는 것이다. 明堂에서 帝라고 말한 것은 써 그 하느님을 친애하는 말이니 文王을 配享시켰다. 文王은 어버이인데 文王을 明堂에서 配享시킨 것은 또한 써 文王을 친애하는 것이다. 높은 이를 높이고 어버이를 친애함에 周나라의 道가 구비되었으니 그렇다면 郊祭라는 것은 古禮이고 明堂에서 제사지내는 것은 周나라의 제도이니 周公이 의리로써 그것을 일으켜 세운 것이다. 東萊呂氏가 말하기를 하늘에 있어서는 부디 그 歆饗하기를 바래어 감히 한마디 말도 더하지를 못하였고 文王에게 있어서는 그 법도를 본받아 날로 四方을 안정시킨다고 하였으니 하늘은 칭찬을 기다릴 것이 없나니 文王을 본받는 것이 써 하늘을 본받는 것이다. 끝 章에서 오직 하늘의 위엄을 두려워한 것만 말하고 文王에 언급하지 않는 것은 높은 이에게 통괄되기 때문에서이다. 하늘을 두려워함이 써 文王을 두려워하는 것이니 하늘과 文王이 하나이다.

4-1-8 時邁巡守告祭柴望也
時邁其邦에 제 때에 그 제후 나라에 감에
昊天其子之아 하늘이 그 나를 자식처럼 여기실까
賦也라 邁行也邦諸侯之國也周制十有二年王巡守殷國柴望祭告諸侯畢朝 ○此巡守而朝會祭告之樂歌也라 言我之以時巡行諸侯也에 天其子我乎哉아하니 蓋不敢必也라
○이는 天子가 巡守하면서 朝會받고 제사지내며 告한 음악 노래이다. 말하자면 내가 제 때에 諸侯들에게 巡行할 적에 하느님께서 그 나를 자식으로 보아 주실까라고 하였으니 대개 감히 期必하지 못한 것이다.
實右序有周라 참으로 周나라를 높이어 次序(代)를 계승하도록 하였으므로
薄言震之하니 잠깐 그 諸侯들을 震動시키니
莫不震疊하며 震動하고 두려워하지 아니한 사람이 없으며
懷柔百神하야 온갖 神을 懷柔하여
及河喬嶽하니 河水와 높은 山嶽에 까지 미치니
允王維后삿다 참으로 왕께서 임금이셨도다
右尊序次震動疊懼懷來柔安允信也 ○旣而曰天實右序有周矣라 是以使我薄言震之하니 而四方諸侯莫不震懼하며 又能懷柔百神하야 以至于河之深廣과 嶽之崇高하야 而莫不感格하니 則是信乎周王之爲天下君矣라
○이윽고 말하기를 하느님께서 참으로 周나라를 높이어 夏나라와 商나라의 次序를 계승하도록 하므로 이 때문에 나로 하여금 잠깐 그 제후들을 震動시키도록 하니 四方의 諸侯들이 震動하고 두려워하지 아니한 이가 없으며 또 능히 온갖 神들을 懷柔하여 써 河水의 깊고 넓음과 산악의 높고 높음에 까지 이르러 感格하지 아니함이 없으니 이는 참으로 周나라 王이 天下의 임금이 될 만 하도다.
明昭有周 밝디 밝은 周나라가
式序在位하고 지위에 있는 제후들을 서열(차례)매기고
載戢干戈하며 곧 방패와 창을 거두며
載橐弓矢하고 곧 활과 화살을 활집을 넣고
我求懿德하야 우리 아름다운 德을 구하여
肆于時夏하니 이 중국에 펴니
允王保之삿다 참으로 왕께서 그 天命을 보전하셨도다
戢聚橐韜肆陳也夏中國也 ○又言明昭乎我周也旣以慶讓黜陟之典으로 式序在位之諸侯하고 又收歛其干戈弓矢하며 而益求懿美之德하야 以布陳于中國하니 則信乎王之能保天命也라 或曰此詩卽所謂肆夏以其有肆于時夏之語而命之也
○또 말하기를 밝디 밝은 우리 周나라가 이미 상주고 꾸짖으며 내치고 올리는 법으로써 지위에 있는 제후들을 서열매기고 또 그 방패와 창과 활과 화살을 거두며 아름다운 德을 더욱 구하여 써 中國에 펴 베푸니 참으로 왕께서 능히 天命을 보전할 수가 있겠다.
時邁一章十五句
春秋傳에 曰昔에 武王이 克商하시고 作頌曰載戢干戈라하고 而外傳에 又以爲周文公之頌이라하니 則此詩는 乃武王之世에 周公所作也니라 外傳에 又曰金奏肆夏樊遏渠는 天子以饗元侯也라하야늘 韋昭註에 云肆夏는 一名樊이오 韶夏는 一名遏이오 納夏는 一名渠니 卽周禮九夏之三也라하고 呂叔玉云肆夏는 時邁也오 樊遏은 執競也오 渠는 思文也라하니라
春秋傳에서 말하기를 옛적에 武王이 商나라를 이기시고 頌을 지어 이르기를 방패와 창을 거뒀다 하였고 春秋外傳(國語)에 또 말하기를 周나라 文公의 頌이라고 하였으니 이 詩는 바로 武王의 세대에 周公이 지으신 것이다. 外傳에 또 말하기를 금속 악기로 肆夏와 樊과 遏과 渠를 연주하는 것은 天子께서 元侯(제후의 우두머리)에게 燕饗을 베푼 것이다 라고 하였는데 韋昭註에 이르기를 肆夏는 一名樊이고 韶夏는 一名遏이고 納夏는 一名渠인데 바로 周禮에 九夏의 세가지이다 하였고 呂叔玉은 이르기를 肆夏는 時邁篇이고 樊遏은 執競篇이고 渠는 思文篇이라고 하였다.

4-1-9 執競祀武王也
執競武王이여 힘씀(노력)을 잡으신(견지하신) 武王이여
無競維烈이삿다 겨룰 사람이 없는 功烈(功業)이셨도다
不顯가 成康이여 드러나지 아니한가 成王과 康王이여
上帝是皇이삿다 上帝께서 이 임금으로 삼으셨도다
賦也라 此는 祭武王成王康王之詩라 競은 强也라 言武王이 持其自强不息之心이라 故其功烈之盛을 天下莫得而競이라 豈不顯哉아 成王康王之德이여 亦上帝之所君也라
이는 武王·成王·康王에게 제사지내는 詩이다. 競은 힘씀이다. 말하자면 武王께서 그 스스로 힘써 쉬지 않는 마음을 견지하였기(가지셨기) 때문에 그 功業의 훌륭함을 天下가 겨룰 사람이 없었다. 어찌 드러나지 아니하는가. 成王과 康王의 德이여. 또한 上帝께서 임금으로 삼아주신 바이도다.
自彼成康하야 저 成王과 康王으로 부터
奄有四方하시니 문득 四方을 소유하셨으니
斤斤其明이삿다 밝디 밝게 살피는 그 밝음이셨도다
斤斤은 明之察也라 言成康之德이 明著如此也라
鐘鼓喤喤하며 종소리와 북소리가 쿵쾅쿵쾅 어울러지며
磬筦將將하니 경쇠소리와 피리소리가 집합하니
降福穰穰이로다 福을 내림이 많고 많도다
喤喤은 和也오 將將은 集也오 穰穰은 多也라 言今作樂以祭而受福也라
지금 풍악을 울리면서 제사를 지내어 福 받은 것을 말한다.
降福簡簡이어늘 福을 내림이 크고 큰데
威儀反反하니 威儀가 신중하고 신중하니
旣醉旣飽하야 이미 취하고 이미 배불러
福祿來反이로다 福祿의 옴이 반복되도다
簡簡은 大也오 反反은 謹重也라 反은 覆也라 言受福之多로대 而愈益謹重이라 是以旣醉旣飽하야 而福祿之來反覆而不厭也라
말하자면 福을 받음이 많은데도 더욱 더 조심하고 신중하였다. 이 때문에 이미 취하고 이미 배불러 福祿의 옴이 되풀이 해서 물리지 아니한다.
執競一章十四句
此昭王以後之詩國語說見前篇

4-1-10 思文后稷配天也
思文后稷이여 文德을 지닌 后稷이여
克配彼天이삿다 능히 저 하느님에게 짝이 되셨도다
立我烝民이 우리 수많은 백성들에게 곡식을 먹도록 함이
莫匪爾極이시니라 당신의 지극한 德 아님이 없으시도다
貽我來牟 우리에게 밀과 보리를 주심이
帝命率育이라 上帝께서 명령하시어 두루 기르도록 하신 것이므로
無此疆爾界하시고 여기 경계와 저기 경계가 없으시고
陳常于時夏삿다 떳떳한 도리를 이 중국에 펴셨도다
賦也라 思語詞文言有文德也立粒通極至也德之至也貽遺也來小麥牟大麥也率徧育養也 ○言后稷之德이 眞可配天이니 蓋使我烝民으로 得以粒食者莫非其德之至也라 且其貽我民以來牟之種은 乃上帝之命하야 以此徧養下民者라 是以無有遠近이 彼此之殊하고 而得以陳其君臣父子之常道를 於中國也라 或曰此所謂納夏者는 亦以其有時夏之語而命之也라하니라
○말하자면 后稷의 德이 참으로 가히 하느님에게 짝이 될 만 하니 대개 우리 수많은 백성들로 하여금 써 곡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은 그 德의 지극함 아닌 것이 없다. 또 그 우리 백성들에게 밀과 보리의 종자를 주신 것은 바로 바로 上帝님께서 명령하여 이로써 下民들을 두루 기르도록 한 것이다. 이 때문에 遠近과 彼此의 차이가 없고 써 그 君臣과 父子의 떳떳한 도리를 중국에 펼 수가 있었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이 이른바 納夏라는 것은 또한 그 時夏의 말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명령한 것이라고도 한다.
思文一章八句
國語說은 見時邁篇하다
淸廟之什十篇十章九十五句

周頌臣工之什四之二

4-2-1 臣工諸侯助祭遣於廟也
嗟嗟臣工아 아아 群臣과 百官들아
敬爾在公이어다 네 公家(관청)에 있음을 공경할지어다
王釐爾成하시니 왕께서 네게 이루어진 법을 내려 주셨으니
來咨來茹어다 와서 자문하고 와서 헤아려 볼지어다
賦也라 嗟嗟重歎以深敕之也臣工羣臣百官也公公家也釐賜也成成法也茹度也 ○此戒農官之詩라 先言王有成法以賜女하시니 女當來咨度也라
○이는 農官에게 경계하는 詩이다. 먼저 왕께서 이루어진 법을 두어 너에게 주셨으니 네가 마땅히 와서 자문하고 헤아려 보아야 된다고 말하였다.
嗟嗟保介여 아아 保介(부관)여
維莫之春이어니 늦봄이 되었으니
亦又何求오 또한 무엇을 챙겨야 할까
如何新畬오 새로 개간한지 三年된 밭은 어찌되었느냐
於皇來牟 아아 밀과 보리가
將受厥明이로소니 장차 그 上帝께서 밝게 주심을 받게 되었으니
明昭上帝 밝디 밝은 上帝께서
迄用康年이삿다 풍년에 이르게 하셨도다
命我衆人하야 우리 여러 사람(농부)들에게 명령하여
庤乃錢鎛하라 네 가래와 호미를 갖추도록 하라
奄觀銍艾리로다 갑자기 어느덧 낫으로 베어 수확함을 보리로다
保介見月令呂覽其說不同然皆爲籍田而言蓋農官之副也莫春斗柄建辰夏正之三月也畬三歲田也於皇嘆美之詞來牟麥也明上帝之明賜也言麥將熟也迄至也康年猶豊年也衆人甸徒也庤具錢銚鎛鉏皆田器也銍穫禾短鎌也艾穫也 ○此는 乃言所戒之事라 言三月則當治其新畬矣니 今如何哉아 然麥已將熟이면 則可以受上帝之明賜니 而此明昭之上帝又將賜我新畬以豊年也시니 於是命甸徒하야 具農器하야 以治其新畬하라 而又將忽見其收成也리라
○이는 이에 경계하는 일을 말하였다. 말하자면 三月달에는 마땅히 그 새로 개간한지 三年된 밭을 경작해야 되나니 지금 어떻게 되었는가. 그러나 보리가 이미 장차 익게 되었을진댄 가히 써 上帝께서 밝게 주신 것을 받게 되었으니 이 밝디 밝은 上帝께서 또 장차 우리에게 새로 개간한지 삼년된 밭에 豊年을 내려 주셨으니 이에 甸徒(농부)에게 명령하여 농기구를 갖추고서 써 그 새로 개간한지 三年된 밭을 경작하도록 하라. 또 장차 갑자기 문득 그 수확이 이루어짐을 보게 될 것이다.
臣工一章十五句

4-2-2 噫嘻春夏祈穀于上帝也
噫嘻成王이 아아 成王께서
旣昭假爾하시니 이미 밝게 너희(勸農官)에게 이르셨으니(降臨하셨으니)
率時農夫하야 이 농부를 거느리고서
播厥百穀호되 그 온갖 곡식들을 파종하되
駿發爾私하야 네 私田(개인 밭)을 크게 갈아
終三十里하며 삼십리를 끝마치며
亦服爾耕호되 또한 네 밭갈이에 종사하되
十千維耦호라 만명으로 짝을 삼도록 하라
賦也라 噫嘻亦嘆詞也昭明假格也爾田官也時是駿大發耕也私私田也三十里萬夫之地四旁有川內方三十三里有奇言三十里擧成數也耦二人並耕也 ○此는 連上篇하야 亦戒農官之詞라 昭假爾는 猶言格汝衆庶니 蓋成王이 始置田官而嘗戒命之也라 爾當率是農夫하야 播其百穀호대 使之大發其私田하야 皆服其耕事하야 萬人爲耦而並耕也니라 蓋耕本以二人爲耦어늘 今合一川之衆爲言이라 故云萬人畢出하야 幷力齊心하야 如合一耦也라 此必鄕遂之官에 司稼之屬이니 其職以萬夫爲界者라 溝洫用貢法하야 無公田이라 故皆謂之私라 蘇氏曰民曰雨我公田하야 遂及我私라하고 而君曰駿發爾私하야 終三十里라하니 其上下之間에 交相忠愛가 如此하니라
○이는 윗 篇을 연결해서 또한 農官에게 경계하는 말이다. 昭假爾는 너희 여러 사람들에게 이름이라고 말한 것과 같으니 대개 成王이 비로소 田官(勸農官)을 두어 가지고서 일찍이 그에게 경계 명령하신 것이다. 네가 마땅히 이 農夫들을 거느리고서 그 온갖 곡식을 파종하되 그들로 하여금 그 개인 밭을 크게 갈아 제쳐서 모두 그 밭갈이하는 일에 종사하여 萬人이 짝이 되어서 나란히 밭갈이 하도록 한 것이다. 대개 밭갈이를 할 적에는 본시 두사람이 짝이 되는 것이니 지금은 한 시내의 여러 농부를 합해서 말을 했기 때문에 萬사람이 다 나와서 힘을 합하고 마음을 합쳐 한 짝으로 합한 것처럼 하라고 말했다. 이는 필시 鄕遂의 官에 농사를 맡은 관속들이니 그 직책이 萬夫로써 한계를 삼는 것이다. 작은 도랑과 큰 도랑만으로 貢法을 사용하여 公田이 없기 때문에 모두 私田이라고 말한 것이다. 蘇氏가 말하기를 백성들은 이르기를 우리 임금님 밭에 비를 내리고서 마침내 우리 私田에 내려 달라고 하였고 임금은 이르기를 네의 私田을 크게 갈아 제쳐서 30里를 끝마치라고 하였으니 그 上下의 사이에 서로 충성하고 사랑함이 이와 같았다.
噫嘻一章八句

4-2-3 振鷺二王之後來助祭也
振鷺于飛하니 떼지어 백로가 날아 가는데
于彼西雝이로다 저 서쪽 연못에서 하구나
我客戾止하니 우리 손님이 오셨는데
亦有斯容이로다 역시 맵시가 있도다
賦也라 振羣飛貌鷺白鳥雝澤也客謂二王之後夏之後杞商之後宋於周爲容天子有事膰焉有喪拜焉者也 ○此는 二王之後來助祭之詩라 言鷺飛于西雝之水어늘 而我客來助祭者其容貌脩整이 亦如鷺之潔白也라 或曰興也
○이는 두 王의 후예가 와 가지고 제사를 돕는 詩이다. 말하자면은 떼지어 백로가 서쪽 연못 물에서 나는데 우리 손님으로서 와 가지고 제사를 도운 사람은 그 용모의 修飾 端整함이 또한 백로의 潔白함과 같다.
在彼無惡하며 저기에 있어도 미워하는 사람이 없으며
在此無斁하니 여기에 있어도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니
庶幾夙夜하야 부디 아침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
以永終譽리로다 써 명예를 영원히 끝마치리로다(끝마칠 것이다)
彼는 其國也라 在國에 無惡之者하고 在此에 無厭之者하니 如是면 則庶幾其能夙夜하야 以永終此譽矣라 陳氏曰在彼엔 不以我革其命으로 而有惡於我하고 知天命無常하야 惟德是與하니 其心服也오 在我엔 不以彼墜其命으로 而有厭於彼하고 崇德象賢하야 統承先王하니 忠厚之至也라
彼는 그 나라이다. 그들 나라에 있어서도 그를 미워하는 사람이 없고 여기에 있어서도 그를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니 이와 같을진대 부디 그 능히 아침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 써 이 명예를 영원히 끝마칠 것이다. 陳氏가 말하기를 저기에 있을 적에는 내가 그 天命을 바꿨다는 것으로써 나에게 증오함이 있지 아니하고 天命이 일정하지 않아 오직 德있는 사람만을 이에 許與해 줌을 아는 것이니 그 心服한 것이고, 내게 있어서는 저 사람이 그 天命을 떨어뜨린 것으로써 저 사람에게 싫어함이 있지 아니하고 德을 높이며 어진 사람을 본받아 先王을 이어 받드니 忠厚함의 지극함이다.
振鷺一章八句

4-2-4 豊年秋冬報也
豊年多黍多稌하야 풍년에 기장도 많고 벼도 많아
亦有高廩이 또한 높다란 쌀 창고가 있음이
萬億及秭어늘 萬과 億 및 千億이어늘
爲酒爲醴하야 술을 만들고(빚고) 단술도 만들어(빚어)
烝畀祖妣하야 先祖와 先祖妣에게로 나아가 올리어
以洽百禮하니 써 온갖 예의를 갖추니
降福孔皆로다 福을 내리심이 매우 두루하리로다
賦也라 稌稻也黍宜高燥而寒稌宜下濕而暑黍稌皆熱則百穀無不熟矣亦助語辭數萬至萬曰億數億至億曰秭烝進畀予洽備皆徧也 ○此는 秋冬에 報賽田事之樂歌니 蓋祀田祖先農方社之屬也라 言其收入之多하야 至於可以供祭祀備百禮하야 而神降之福이 將甚徧也라
○이는 가을 겨울에 田事(농사)에 보답하여 굿하면서 제사지내는 樂歌이니 대개 田祖와 先農과 方社의 등속에게 제사지내는 것이다. 말하자면 그 수확이 많아 가히 써 祭祀에 이바지하고 온갖 禮를 갖출 수 있어서 神이 福을 내려 주심이 장차 매우 두루하게 됨을 말한 것이다.
豊年一章七句

4-2-5 有瞽始作樂而合乎大祖也
有瞽有瞽여 장님 악사여 장님 악사여
有周之庭이로다 周나라의 宗廟 뜰에 있구나
賦也라 瞽樂官無目者也 ○序에 以此로 爲始作樂而合乎祖之詩니 兩句는 總序其事也라
○詩序에 이로써 비로소 음악을 만들어 조상의 宗廟에서 合奏한 詩로 삼으니 兩句는 그 일을 총괄 서술한 것이다.
設業設虡하니 종을 매다는 널판지를 설치하고 쇠북틀을 설치하니
崇牙樹羽로다 들쭉날쭉한 崇牙에 깃털을 꽂았도다
應田縣鼓와 작은 북과 큰 북과 매달은 북과
鞉磬柷圉 소고와 경쇠와 柷풍류와 圉가
旣備乃奏하니 이미 갖추어져 이에 연주하니
簫管備擧로다 퉁소와 쌍피리도 갖추어져 불도다
業虡崇牙見靈臺篇樹羽置五采之羽於崇牙之上也應小鞞田大鼓也鄭氏曰田當作𣌾小鼓也縣鼓周制也夏后氏足鼓殷楹鼓周縣鼓鞉如鼓而小有柄兩耳持其柄搖之則旁耳還自擊磬石磬也柷狀如漆桶以木爲之中有椎連底挏之令左右擊以起樂者也圉亦作敔狀如伏虎背上有二十七鉏鋙刻以木長尺櫟之以止樂者也簫編小竹管爲之管如篴倂兩而吹之者也
喤喤厥聲이 쿵작쿵작한 그 소리가
肅雝和鳴하니 경건하고 화평하여 어울리게 울려 퍼지니
先祖是聽하시며 先祖께서 이에 들으시며
我客戾止하야 우리 손님들이 오시어
永觀厥成이로다 오래도록 그 음악이 끝남을 관람하도다
我客二王後也觀視也成樂闋也如簫韶九成之成獨言二王後者猶言虞賓在位我有嘉客蓋尤以是爲盛耳
有瞽一章十三句

4-2-6 潛季冬薦魚春獻鮪也
猗與漆沮에 아아 漆水와 沮水에
潛有多魚하니 고기깃(섶)에 많은 물고기가 있는데
有鱣有鮪하며 전어가 있고 상어가 있으며
鰷鱨鰋鯉로소니 피라미와 날치와 메기와 잉어인데
以享以祀하야 이로써 올리며 이로써 제사지내어
以介景福이로다 써 큰 福을 크게 하도다
賦也라 猗與歎詞潛槮也蓋積柴養魚使得隱藏避寒因以薄圍取之也或曰藏之深也鰷白鰷也月令季冬命漁師始漁天子親往乃嘗魚先薦寢廟季春薦鮪于寢廟此其樂歌也
潛一章六句

4-2-7 雝禘大祖也
有來雝雝하야 제후들이 옴이 화평하고 화평하여
至止肅肅이로다 이르러서는 경건하고 경건하도다
相維辟公이어늘 제사를 돕는 사람이 辟公(제후)들인데
天子穆穆이삿다 天子는 容貌가 그윽하셨도다(穆穆하셨도다)
賦也라 雝雝和也肅肅敬也相助祭也辟公諸侯也穆穆天子之容也 ○此는 武王이 祭文王之詩라 言諸侯之來皆和且敬하야 以助我之祭事어늘 而天子有穆穆之容也라
○이는 武王께서 文王에게 제사지내는 詩이다. 말하자면 諸侯가 와 모두 화평하고 또 경건하여 써 나의 제사를 도와주는데 天子께서는 穆穆한 용모가 있으셨다.
於薦廣牡하야 아아 큼직한 희생을 올리어
相予肆祀하니 나를 도와 제사를 베푸니(거행하니)
假哉皇考 위대하신 皇考께서
綏予孝子삿다 나 효자를 편안히 해 주셨도다
於歎詞廣牡大牲也肆陳假大也皇考文王也綏安也孝子武王自稱也 ○言此和敬之諸侯薦大牲하야 以助我之祭事하니 而大哉之文王이 庶其享之하야 以安我孝子之心也라
○말하자면 이 화평하고 경건한 諸侯들이 큼직한 희생을 올리어 써 나의 祭事를 도와주니 위대하신 文王께서 부디 그 제사를 歆饗하여 써 나 효자의 마음을 편안히 해 주실 것이다.
宣哲維人이시며 통달하고 슬기로운 인물이시며
文武維后시니 文武를 兼全한 임금이시니
燕及皇天하야 人民들을 편안히 하여 皇天에 까지 미처
克昌厥後삿다 능히 그 후손들을 번창하게 하셨도다
宣通哲知燕安也 ○此는 美文王之德이니 宣哲則盡人之道오 文武則備君之德이라 故能安人以及于天하야 以克昌其後嗣也라 蘇氏曰周人이 以諱事神이어늘 文王名昌호대 而此詩曰克昌厥後는 何也오 曰周之所謂諱는 不以其名號之耳오 不遂廢其文也라 諱其名而廢其文者는 周禮之末失也니라
○이는 文王의 德을 찬미한 것이니 통달하고 슬기로울진댄 사람의 道를 다하였고 文武를 兼全하였을진댄 임금의 德을 갖추게 된 것이다. 때문에 능히 인민들을 편안히 하여 써 하늘에 까지 미처 능히 그 後嗣(後孫)들을 번창하게 한 것이다. 蘇氏가 말하기를 周나라 사람들은 諱함으로써 神을 섬겼는데 文王의 이름이 昌인데 이 詩에 이르기를 능히 그 후손들을 번창하게 하였다고 한 것은 무슨 까닭인가. 周나라의 이른바 諱라는 것은 그 이름을 부르지 아니하였을 뿐인 것이고 마침내 그 글자까지 폐기하지는 않은 것이다. 그 이름을 諱하고 그 글자까지 폐기한 것은 周나라 禮의 말엽의 잘못된 것이다.
綏我眉壽하며 나를 편안히 해 주되 眉壽(長壽)로써 하며
介以繁祉하야 도와주되 많은 福으로써 하여
旣右烈考오 이미 烈考(文王)을 높이고
亦右文母삿다 또한 文母(太姒)를 높이도록 하셨도다
右尊也周禮所謂享右祭祀是也烈考猶皇考也文母大姒也 ○言文王이 昌厥後하야 而安之以眉壽하고 助之以多福하야 使我得以右于烈考文母也라
○말하자면 文王께서 그 후손들을 번창하게 하여 그들을 眉壽로써 편안히 해 주고 그들을 많은 福으로써 도와주어 나로 하여금 써 烈考와 文母를 높이도록 한 것이다.
雝一章十六句
周禮에 樂師及徹에 帥學士而歌徹이어늘 說者가 以爲卽此詩라하고 論語에 亦曰以雍徹이라하니 然則此蓋徹祭所歌로 而亦名爲徹也라
周禮에 樂師가 徹床함에 이르러 學士들을 거느리고 徹詩를 노래부르는데 설명한 사람이 말하기를 바로 이 詩이다고 하였고 論語에서 또 말하기를 雍詩로써 徹床을 한다고 하였으니 그렇다면 이는 아마도 제사를 거두면서 노래부른 것으로 또한 徹이라고도 이름한 성싶다.

4-2-8 載見諸侯始見乎武王廟也
載見辟王하야 곧 辟王(天子·成王)을 뵙고서(알현하고서)
曰求厥章하니 그 법도를 구하는데
龍旂陽陽하며 교룡을 그린 기가 선명하고 선명하며
和鈴央央하며 수레 방울과 깃대 방울이 짤랑짤랑하며
鞗革有鶬하니 고삐가 휙휙하니
休有烈光이로다 아름다워 광채가 있도다
賦也라 載則也發語辭也章法度也交龍曰旂陽明也軾前曰和旂上曰鈴央央有鶬皆聲和也休美也 ○此는 諸侯助祭于武王廟之詩라 先言其來朝하야 稟受法度할새 其車服之盛이 如此라
○이는 諸侯가 武王 사당에서 제사를 돕는 詩이다. 먼저 그들이 와서 조회하여 법도를 받을 적에 그 수레와 복장의 성대함이 이와 같음을 말하였다.
率見昭考하야 제후를 거느리고서 昭考(武王)께 알현하여
以孝以享하야 써 효도하여 써 祭享을 올리어
昭考는 武王也라 廟制太祖居中左昭右穆周廟文王當穆武王當昭故書稱穆考文王而此詩及訪落皆謂武王爲昭考 此乃言王率諸侯하야 以祭武王廟也라
昭考는 武王이다. 廟制太祖居中左昭右穆周廟文王當穆武王當昭故書稱穆考文王而此詩及訪落皆謂武王爲昭考 이는 바로 成王이 諸侯를 거느리고서 武王의 사당에 제사지냄을 말하였다.
以介眉壽하야 써 眉壽를 도와
永言保之하야 영원히 그 福祿을 보전하여
思皇多祜는 크고 아름다운 많은 福을 받음은
烈文辟公이 功烈(功業)과 文德이 있는 辟公(諸侯)들이
綏以多福하야 편안히 해 주되 많은 福으로써 하여
俾緝熙于純嘏로다 하여금 계속해서 밝히어 큰 福에 이르도록 한 것이도다
思는 語辭라 皇은 大也며 美也라 ○又言孝享以介眉壽하야 而受多福은 是皆諸侯助祭하야 有以致之하야 使我得繼而明之하야 以至於純嘏也라하니 蓋歸德于諸侯之詞니 猶烈文之意也라
思는 語辭라 皇은 大也며 美也라 ○또 말하되 효도로써 祭享을 올리어 眉壽를 도와서 많은 福을 받음은 이 모두 諸侯들이 제사를 도와 가지고서 그걸 초치하여 나로 하여금 이어서 그걸 밝혀 가지고서 써 큰 福에 이르도록 한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대체 諸侯들에게 은덕을 돌리는 말이니 烈文의 뜻과 같다.
載見一章十四句

4-2-9 有客微子來見朝廟也
有客有客이여 손님이여 손님이여
亦白其馬로다 하얀 그 말이도다
有萋有且하니 공경하고 삼가하니
敦琢其旅로다 선택한 그 수행원이도다
賦也라 客은 微子也라 周旣滅商하고 封微子於宋하야 以祀其先王하고 而以客禮待之하야 不敢臣也라 亦은 語辭也라 殷尙白하니 修其禮物하야 仍殷之舊也라 萋且未詳傳曰敬愼貌敦琢選擇也旅其卿大夫從行者也 ○此는 微子來見祖廟之詩니 而此一節은 言其始至也라
客은 微子이다. 周나라가 이미 商나라를 멸망시키고 微子를 宋나라에 봉하여 써 그 先王을 제사 지내도록 하고 손님의 禮로써 그를 대접하여 감히 신하로 삼지 아니한 것이다. 亦은 語助辭이다. 殷나라는 흰 것을 숭상하였으니 그 禮物을 수식하여 殷나라의 옛 것대로 인습하였다. 萋且未詳傳曰敬愼貌敦琢選擇也旅其卿大夫從行者也 ○이는 微子가 와서 조상의 종묘에 알현한 詩이니 이 一節은 처음 왔음을 말한 것이다.
有客宿宿하며 손님이 하룻밤을 유숙하고 유숙하며
有客信信하니 손님을 이틀 밤을 유숙하고 유숙하니
言授之縶하야 매어 놓을 밧줄을 주어서
以縶其馬호리라 그 말을 매어 노리라
一宿曰宿이오 再宿曰信이라 縶其馬는 愛之하야 不欲其去也라 此一節은 言其將去也라
一宿曰宿이오 再宿曰信이라 그 말을 매어 놓음은 그 손님을 사랑하여 떠나가게 하고자 아니한 것이다. 이 一節은 장차 떠나가려 함을 말한 것이다.
薄言追之하야 잠깐 그를 뒤쫓아 가서 되돌아 오게 하여
左右綏之호라 좌우로 이리저리 그를 편안히 해 드리노라
旣有淫威하니 이미 큰 威嚴이 있으니
降福孔夷로다 福을 내림이 대단히 크구나
追之는 已去而復還之니 愛之無已也라 左右綏之言所以安而留之者無方也淫威未詳舊說淫大也統承先王用天子禮樂所謂淫威也夷易也大也此一節言其留之也
追之는 이미 떠나가는데 다시 되돌아 오게 한 것이니 사랑함이 그지 없는 것이다.
有客一章十二句

4-2-10 武奏大武也
於皇武王이여 아아 위대하신(거룩하신) 武王이여
無競維烈이삿다 겨룰 사람이 없는 功業이시도다
允文文王이 참으로 文德을 지닌 文王께서
克開厥後어시늘 능히 그 뒤를 열어 놓으셨는데
嗣武受之하사 그 뒤를 계승하여 武王께서 그 사업을 받으시어
勝殷遏劉하야 殷나라를 이기어 살육을 저지하여
耆定爾功이삿다 당신의 功業을 정함에 이르셨도다
賦也라 於歎辭皇大遏止劉殺耆致也 ○周公이 象武王之功하야 爲大武之樂하니라 言武王無競之功은 實文王開之어시늘 而武王이 嗣而受之하사 勝殷止殺하야 以致定其功也니라
○周公이 武王의 功을 형상화하여 大武의 음악을 만드셨다. 말하자면 武王의 겨룰 사람이 없는 功業은 실로 文王께서 그걸 열어 놓으셨는데 武王이 계승하여 그것을 받으셔서 殷나라를 이겨 살육을 저지하여 그 功을 정함에 이르게 되었다.
武一章七句
春秋傳에 以此爲大武之首章也니라 大武는 周公이 象武王武功之舞니 歌此詩以奏之하나 禮에 曰朱干玉戚으로 冕而舞大武라하니라 然傳에 以此詩로 爲武王所作하니 則篇內에 已有武王之諡하니 而其說誤矣라
春秋傳에 이로써 大武의 첫 章을 삼았다. 大武는 周公이 武王의 武功을 형상화한 춤인데 이 詩를 노래부르면서 그걸 연주하나 禮에서 말하기를 붉은 방패와 玉 도끼로 면류관을 쓰고서 大武를 춤춘다고 하였다. 그러나 傳에서 이 詩를 武王이 지은 것이라고 하는데 篇內에 이미 武王의 諡號가 있으니 그 말이 잘못되었다.
臣工之什十篇十章一百六句

周頌閔予小子之什四之三

4-3-1 閔予小子嗣王朝於廟也
閔予小子 병든 나 小子가(저 어린 자식이)
遭家不造하야 집안이 완성되지 못함을 만나
嬛嬛在疚호니 외롭고 외로이 병듦에 있으니
於乎皇考여 아아 皇考(거룩한 아버지)이시여
永世克孝삿다 세상에 영원히 능히 효도하셨도다
賦也라 成王이 免喪하고 始朝于先王之廟而作此詩也라 閔은 病也라 予小子는 成王自稱也라 造成也嬛與煢同無所依怙之意疚哀病也匡衡曰煢煢在疚言成王喪畢思慕意氣未能平也蓋所以就文武之業崇大化之本也皇考武王也歎武王之終身能孝也
成王이 喪服을 벗고 비로소 先王의 종묘에 조회하고서 이 詩를 지었다. 閔은 病也라 予小子는 成王自稱也라
念玆皇祖 이 皇祖(거룩하신 할아버지)를 생각함에
陟降庭止하시니 뜰에 오르내리시는 듯 하시니
維予小子 저 小子는
夙夜敬止엇다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 까지 공경할지어다
皇祖는 文王也라 承上文言호되 武王之孝思念文王하야 常若見其陟降於庭하시니 猶所謂見堯於墻하고 見堯於羹也라 楚詞云三公揖讓登降堂只與此文勢正相似而匡衡引此句顔註亦云若神明臨其朝廷是也
皇祖는 文王也라 윗 장을 이어서 말하되 武王의 효도가 文王을 생각하여 항상 그 뜨락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는 듯이 하셨는데 이른바 堯임금을 담에서도 보고 堯임금을 국에서도 본다는 것과 같다.
於乎皇王이여 아아 皇王(거룩하신 왕)이여
繼序思不忘이로다 次序(代)를 계승할 것을 생각하여 잊지 아니하도다
皇王은 兼指文武也라 承上文言호되 我之所以夙夜敬止者는 思繼此序而不忘耳라
皇王은 文王과 武王을 겸해 가리킨 것이다. 윗 장을 이어서 말하되 내가 써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 까지 공경하는 것은 이 次序(代)를 계승할 것을 생각하여 잊지 못해서이다.
閔予小子一章十一句
此는 成王이 除喪하고 朝廟所作이니 疑後世에 遂以爲嗣王朝廟之樂이니 後三篇도 放此하다
이는 成王이 喪服을 벗고 종묘에 조회하고서 지은 것인데 의심컨대 後世에서는 마침내 嗣王이 종묘에 조회하는 음악으로 삼은 성싶으니 뒤 三章도 이와 같다.

4-3-2 訪落嗣王謀於廟也
訪予落止하야 내가 즉위한 시초에 자문하여
率時昭考나 이 昭考(武王)를 따르려고 하나
於乎悠哉라 아 그 길이 멀므로
朕未有艾로다 내가 다 미치지(따라가지) 못하겠도다
將予就之나 장차 내가 그 道에 나아가도록 하겠으나
繼猶判渙이로다 계승함이 오히려 분산되도다
維予小子 저 小子는
未堪家多難하니 집안에 어려움이 많음을 감당하지 못하니
紹庭上下하며 뜰에 오르내리며
陟降厥家하야 그 집에 오르내린 것을 계승하여
休矣皇考로 아름다운 皇考로써(거룩하신 皇考로써)
以保明其身이엇다 그 몸을 보전하며 드러낼 지어다
賦也라 訪問落始悠遠也艾如夜未艾之艾判分渙散保安明顯也 ○成王이 旣朝于廟하고 因作此詩하야 以道延訪羣臣之意하니라 言我將謀之於始하야 以循我昭考武王之道나 然而其道遠矣라 予不能及也로다 將使予勉强以就之나 而所以繼之者猶恐其判渙而不合也니 則亦繼其上下於庭하며 陟降於家하야 庶幾賴皇考之休하야 有以保明吾身而已矣라
○成王이 이미 종묘에 조회하고 따라서 이 詩를 지어 써 뭇 신하들을 맞이하여 자문하는 뜻을 말하였다. 말하자면 내가 장차 즉위한 시초에 도모하여 써 우리 昭考 武王의 道를 따르려고 하나 그러나 그 길이 멀므로 내가 능히 미칠 수 없도다. 장차 나로 하여금 노력하여 그 道에 나아가도록 하지마는 써 그걸 계승하는 것이 오히려 그 분산되어 합하지 않을까 두려우니 또한 그 뜰에 오르내리며 집안에 오르내리는 것을 계승해서 부디 皇考의 아름다움에 의뢰하여 써 내 몸을 保明함이 있을 뿐이다.
訪落一章十二句
說同上篇하다

4-3-3 敬之群臣進戒嗣王也
敬之敬之어다 공경할지어다 공경할지어다
天維顯思라 天道가 밝으므로
命不易哉니 天命을 보전하기가 쉽지 아니하나니
無曰高高在上이어다 높고 높아 위에 있다고 말하지 말지어다
陟降厥士하야 그 일에 오르내리어
日監在玆니라 날로 감시하심이 여기에 계시네
賦也라 顯明也思語辭也士事也 ○成王이 受羣臣之戒하고 而述其言曰敬之哉敬之哉어다 天道甚明이라 其命을 不易保也니 無謂其高而不吾察이오 當知其聰明明畏하야 常若陟降於吾之所爲하야 而無日不臨監于此者하야 不可以不敬也니라
○成王이 羣臣들의 경계를 받아들이고 그들의 말을 기술하여 이르기를 공경하고 공경할지어다. 하늘의 道가 대단히 밝으므로 그 명령을 쉽게 보전할 수가 없나니 그 높아서 나를 관찰하지 않는다고 이르지 말고 마땅히 그 聰明하여 밝고 두려워서 항상 나의 하는 일에 오르내려서 날마다 여기에 監臨하지 아니함이 없는 것을 알아서 가히 써 공경하지 아니할 수가 없는 것이다.
維予小子 나 小子가
不聰敬止호나 총명하여 공경하기는 못하지마는
日就月將하야 날로 진취하고 달로 전진하여
學有緝熙于光明하며 학문이 계속해서 밝혀져 광명함이 있으며
佛時仔肩하야 이 짊어진 짐을 도와주어
示我顯德行이니라 나에게 顯明한 德行을 보여다오
將은 進也라 佛은 弼로 通하다 仔肩任也 ○此乃自爲答之之言曰我不聰而未能敬也나 然願學焉하야 庶幾日有所就하고 月有所進하야 續而明之하야 以至于光明하며 又賴羣臣이 輔助我所負荷之任하야 而示我以顯明之德行이면 則庶乎其可及爾라
將은 나아감이다. 佛은 弼로 通하다. ○이는 바로 스스로 그에 대답하는 말을 하여 내가 총명하지 못하고 능히 공경하지 못하지마는 그러나 배우기를 원하여 부디 날로 나아가는 바가 있고 달로 전진하는 바가 있어서 계속해서 그걸 밝혀 가지고서 써 光明하며 또 羣臣들이 내가 짊어진 짐을 도와줌에 이르러 나에게 顯明한 德行을 보여준다면은 거의 그 가히 미칠 수가 있을 것이다.
敬之一章十二句

4-3-4 小毖嗣王求助也
予其懲이라 내가 그 징계하므로
而毖後患가 後患이나 삼갈까
莫予荓蜂이랏다 내 벌을 부리지 말지어다
自求辛螫이로다 스스로 맵게 쏨을 구하는도다
肇允彼桃蟲이러니 처음에는 저 桃蟲(뱁새)으로 믿었더니
拚飛維鳥로다 훨훨 날아가니 큰 새이도다
未堪家多難이어늘 집안에 어려움이 많음을 감당하지 못하는데
予又集于蓼호라 내가 또 여뀌풀에 모였도다
賦也라 懲有所傷而知戒也毖愼荓使也蜂小物而有毒肇始允信也桃蟲鷦鷯小鳥也拚飛貌鳥大鳥也鷦鷯之雛化而爲鵰故古語曰鷦鷯生鵰言始小而終大也蓼辛苦之物也 ○此亦訪落之意라 成王이 自言予何所懲而謹後患乎오 荓蜂而得辛螫하고 信桃蟲而不知其能爲大鳥하니 此其所當懲者라하니 蓋指管蔡之事也라 然我方幼冲하야 未堪多難이어늘 而又集于辛苦之地하니 羣臣은 奈何捨我而弗助哉아
○이 또한 즉위한 시초에 자문한 뜻이다. 成王이 스스로 말하기를 내가 어떻게 징계하여 後患을 삼가할까. 벌을 부리다가 맵게 쏨을 얻고 뱁새로 믿었다가 그것이 능히 큰 새가 될 줄을 몰랐으니 이는 그 마땅히 징계해야 될 것이라고 하였으니 아마도 管叔과 蔡叔의 일을 가리킨 성싶다. 그러나 내가 바야흐로 어려 아직은 多難을 감당하지 못하는데 또 辛苦스러운 처지에 모이게 되었는데 羣臣들은 어째서 나를 버리고 도와주지 않는가.
小毖一章八句
蘇氏曰小毖者는 謹之於小也니 謹之於小면 則大患이 無由至矣라
蘇氏가 말하기를 小毖라는 것은 작은 일에서 조심해야 되는 것이니 작은 일에서 조심하면 큰 患亂이 부터 오지 않을 것이다.

4-3-5 載芟春藉田而祈社稷也
載芟載柞하니 곧 풀을 베고 나무를 베니
其耕澤澤이로다 그 밭을 갊이 푸슬푸슬하도다
賦也라 除草曰芟이오 除木曰柞이라 秋官에 柞氏가 掌攻草木이 是也라 澤澤은 解散也라
千耦其耘하니 일천 짝이 그 김을 매니
徂隰徂畛이로다 저습한 곳에 가며 밭두둑에 가도다
耘은 去苗間草也라 隰爲田之處也畛田畔也
侯主侯伯과 主人(家長)과 큰아들과
侯亞侯旅와 작은 아들과 여러 子弟들과
侯彊侯以가 농사일을 도와주는 사람과 품팔이꾼들이
有嗿其饁이로소니 그 들밥을 얌얌되며 먹으니
思媚其婦하며 그 부인에게 순하게(부드럽게) 하며
有依其士하야 그 남편을 사랑하여
有略其耜로 날카로운 보습으로
俶載南畝로다 비로소 남쪽 밭이랑에서 하도다
主家長也伯長子也亞仲叔也旅衆子弟也彊民之有餘力而來助者遂人所謂以彊予任甿者也能左右之曰以太宰所謂閒民轉移執事者若今時傭力之人隨周人所左右者也嗿衆飮食聲也媚順依愛士夫也言餉婦與耕夫相慰勞也略利俶始載事也
播厥百穀하야 그 온갖 곡식을 파종하여
實函斯活하니 씨앗이 기운을 머금고서 싹이 나니
函는 舍오 活은 生也니 旣播之에 其實이 舍氣而生也라
驛驛其達이며 뾰족뾰족 그 싹이 돋아나오며
有厭其傑이며 싱싱하게(생생하게) 그 걸출한 싹이며
驛驛은 苗生貌라 達은 出土也라 厭은 受氣足也라 傑은 先長者也라
達은 흙에서 돋아 나오는 것이다. 厭은 기운을 받음이 풍족한 것이다. 傑은 먼저 자라는 것이다.
厭厭其苗며 싱싱한 그 싹이며
綿綿其麃로다 치밀한(꼼꼼한) 그 김맴이도다
綿綿은 詳密也라 麃는 耘也라
載穫濟濟하니 곧 수확함이 북적북적하니
有實其積 꽉찬 그 노적가리가
萬億及秭어늘 萬이며 億 및 千億이나 되는데
爲酒爲醴하야 술을 빚고 단술을 빚어
烝畀祖妣하야 先祖와 先祖妣에게 나아가 올리어
以洽百禮로다 써 온갖 예의를 갖추도다
濟濟는 人衆貌라 實積之實也積露積也
有飶其香하니 술과 단술이 향긋하게 그 향기로우니
邦家之光이며 국가의 영광이며
有椒其馨하니 술과 단술이 후추처럼 향기로우니
胡考之寧이로다 胡考(長壽)의 편안함이도다
飶芬香也未詳何物胡壽也以燕享賓客則邦家之所以光也以共養耆老則胡考之所以安也
匪且有且며 이 곳에만 이런 농사일이 있는 것이 아니며
匪今斯今이라 지금에만 지금같은 풍년이 있는 것이 아니라
振古如玆로다 먼 옛날부터 이와 같았도다
且는 此오 振은 極也라 言非獨此處에 有此稼穡之事오 非獨今時에 有今豊年之慶이라 蓋自極古以來로 已如此矣라하니 猶言自古有年也라
且는 此오 振은 極也라 말하자면 유독 이 곳에만 이런 농사일이 있는 것이 아니고 유독 今時에만 지금같은 豊年의 경사가 있는 것이 아니다. 대개 아주 먼 옛날 이래로 부터 이미 이와 같았다고 하였으니 自古로 부터 풍년이 있다고 말함과 같다.
載芟一章三十一句
此詩는 未詳所用이나 然辭意가 與豊年相似하니 其用도 應亦不殊하니라
이 詩는 所用處가 상세하지 않지마는 그러나 말 뜻이 豊年詩와 더불어 서로 유사하니 그 용도도 응당 또한 다르지 아니할 것이다.

4-3-6 良耜秋報社稷也
畟畟良耜로 날카롭디 날카로운 좋은 보습으로
俶載南畝하야 비로소 남쪽 밭이랑에서 일하여
賦也라 畟畟嚴利也
播厥百穀하니 그 온갖 곡식을 파종을 하니
實函斯活이로다 씨앗이 생기를 머금고서 싹이 났구나
說見前篇하다
或來瞻女하니 어떤 이가 와서 너를 보니
載筐及筥로소니 곧 네모진 광주리와 둥근 광주리인데
其饟伊黍로다 그 들밥이 기장 밥이구나
或來瞻女婦子之來饁者也筐筥饟具也
其笠伊糾며 그 삿갓이 가쁜하며
其鎛斯趙로소니 그 호미로 이에 땅을 파헤치니
以薅荼蓼로다 이로써 씀바귀와 여뀌를 김매도다
糾然笠之輕擧也趙刺薅去也荼陸草蓼水草一物而有水陸之異也今南方人猶謂蓼爲辣荼或用以毒溪取魚卽所謂荼毒也
荼蓼朽止하니 씀바귀와 여뀌가 썩으니
黍稷茂止로다 기장과 피가 무성하구나
毒草朽면 則土熱而苗盛하니라
毒草가 썩으면은 흙이 뜨거워서 싹이 무성하다.
穫之挃挃하며 그 곡식 베기를 싸악싸악하게 하며
積之栗栗하니 그 곡식 쌓기를 차곡차곡히 하니
其崇如墉하며 그 높이가 城과 같으며
其比如櫛하니 그 즐비함이 빗과 같으니
以開百室이로다 이로서 일백 집의 문을 열고 들여 놓도다
挃挃穫聲也栗栗積之密也櫛理髮器言密也百室一族之人也五家爲比五比爲閭四閭爲族族人輩作相助故同時入穀也
百室盈止하니 일백 집마다 곡식이 가득차니
婦子寧止로다 부인과 자식들이 편안하도다
盈滿寧安也
殺時犉牡하니 이 입술이 검은 누런 숫소를 잡으니
有捄其角이로다 구부정한 그 뿔이도다
以似以續하야 이로써 이어가고 이로써 계속하여
續古之人이로다 옛 사람(先祖)을 계승하도다
黃牛黑唇曰犉捄曲貌謂續先祖以奉祭祀
良耜一章二十三句
或疑思文臣工噫嘻豊年載芟良耜等篇은 卽所謂豳頌者니 其詳이 見於豳風及大田篇之末이라하니 亦未知其是否也라
어떤 사람은 의심하기를 思文·臣工·噫嘻·豊年·載芟·良耜等篇은 바로 이른바 豳頌인데 그 상세한 것은 豳風 및 大田篇의 끝에 나타나 있다고 하는데 또한 그것이 옳은지 與否는 모른다.

4-3-7 絲衣繹賓尸也高子曰靈星之尸也
絲衣其紑하니 명주실로 짠 祭服이 그 깨끗한데
載弁俅俅로다 고깔을 쓴 사람이 공손하고 공손하도다
自堂徂基하며 마루로부터 문 옆방의 터(자리)에 가며
自羊徂牛하며 양으로부터 소에게 가며
鼐鼎及鼒로다 가마솥 및 옹달솥을 살펴보도다
兕觥其觩하니 들소의 뿔잔이 그 구부정한데
旨酒思柔어늘 맛있는 술이 부드럽자
不吳不敖하니 떠들지 아니하며 오만하지 아니하니
胡考之休로다 胡考(長壽)의 아름다운 福을 누리겠구나
賦也라 絲衣祭服也紑潔貌載戴也弁爵弁也士祭於王之服俅俅恭順貌基門塾之基鼐大鼎鼒小鼎也思語辭柔和也吳譁也 ○此亦祭而飮酒之詩라 言此服絲衣爵弁之人이 升門堂하야 視壺濯籩豆之屬하고 降往於基하야 告濯具하고 又視牲하야 從羊至牛하야 反告充하고 已어든 乃擧鼎冪告潔하니 禮之次也라 又能謹其威儀하야 不諠譁不怠傲라 故能得壽考之福이니라
○이 또한 제사 지내면서 술을 마시는 詩이다. 말하자면 이 명주실로 짠 祭服과 고깔을 입고 쓴 사람이 門堂으로 올라가서 병과 세탁 도구와 대그릇과 나무접시 등속을 살펴보고 자리로 오르내리어 祭器가 씻어짐과 案席이 구비된 것을 아뢰고 또 희생을 살펴보고서 양으로부터 소에게 이르러 돌아와서 튼튼함을 아뢰고 그 일이 끝나면은 이에 솥의 덮개를 들어서 정결함을 아뢰니 이것은 禮의 次序이다. 또 능히 그 威儀를 삼가하여 떠들지 아니하고 게으르거나 오만하지 아니하므로 능히 壽考의 福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絲衣一章九句
此詩或紑俅牛觩柔休並叶基韻或基鼒並叶紑韻

4-3-8 酌告成大武也言能酌先祖之道以養天下也
於鑠王師로 아아 강성한 왕의 군사로
遵養時晦하야 道를 따라서 銳氣를 길러 때로 갖추어서
時純熙矣어야 이에 크게 밝은 뒤에야
是用大介삿다 이에 큰 갑옷을 착용하셨도다
我龍受之호니 우리 후임이 영광(은총)스럽게 그 功을 받으니
蹻蹻王之造로다 굳세고 굳센 武王께서 하신 일이도다
載用有嗣 곧 써 계승함이
實維爾公允師로다 진실로 당신(武王)의 사업을 참으로 스승삼도다
賦也라 於歎辭鑠盛遵循熙光介甲也所謂一戎衣也龍寵也蹻蹻武貌造爲載則公事允信也 ○此亦頌武王之詩라 言其初有於鑠之師而不用하고 退自循養하야 與時皆晦하야 旣純光矣라야 然後一戎衣而天下大定하니 後人이 於是寵而受此蹻蹻然王者之功하니 其所以嗣之者亦維武王之事를 是師爾니라
○이는 또한 武王을 칭송한 詩이다. 말하자면 그 당초에 아아 강성한 군대를 두었는데도 사용하지 아니하고 물러나 스스로 道를 따라서 銳氣를 길러 때와 더불어 모두 감추어서 이미 크게 밝은 뒤에야 한 번 군복을 입고서 天下를 크게 평정하였으니 後人들이 이에 은총스럽게 이 蹻蹻한 武王의 功을 받게 되었으니 그 써 그 사업을 계승하는 것이 또한 武王의 일을 이에 스승삼는 것이다.
酌一章八句
酌卽勺也內則十三舞勺卽以此詩爲節而舞也然此詩與𧶘般皆不用詩中字名篇疑取樂節之名如曰武宿夜云爾

4-3-9 桓講武類禡也桓武志也
綏萬邦하시니 萬邦을 편안히 하시니
屢豊年이로다 자주 풍년이 들도다
天命匪解라 天命이 게으르지(싫어하지) 아니하므로
桓桓武王이 굳세고 굳센 武王께서
保有厥士하사 그 선비들을 保有하시어
于以四方하야 이에 四方에 쓰시어
克定厥家하시니 능히 그 국가를 안정시키시니
於昭于天이라 아아 하늘에 까지 밝으므로
皇以間之삿다 임금이 되어 써 그 商나라를 대신하셨도다
賦也라 綏는 安也라 桓桓은 武貌라 大軍之後엔 必有凶年이어늘 而武王克商은 則除害以安天下라 故屢獲豊年之祥하니 傳所謂周饑라가 克殷而年豊이 是也라 然天命之於周에 久而不厭也라 故此桓桓之武王이 保有其士하야 而用之於四方하야 以定其家하시니 其德이 上昭于天也니라 間字之義는 未詳이라 傳曰間은 代也라하니 言君天下以代商也라 此亦頌武王之功이라
綏는 安也라 桓桓은 武貌라 큰 전쟁이 있는 뒤에는 반드시 凶年이 있게 되는 것인데 武王께서 商나라를 이기심은 害를 없애어 天下를 안정시켰기 때문에 자주 豊年의 상서로움을 얻었으니 傳에서 이른바 周나라가 흉년이 들다가 殷나라를 이기고 나서 豊年이 들었다는 것이 이것이다. 그러나 天命이 周나라에 있어서 오래도록 싫어하지 아니하였다. 때문에 이 굳세고 굳센 武王께서 그 선비들을 保有하여 그들을 四方에 써서 써 그 국가를 안정시키시니 그 德이 위로 하늘에 까지 밝아졌다. 間字의 뜻은 未詳이다. 그런데 古傳에 이르기를 間은 대신함이다라고 하였으니 天下에 임금이 되어서 商나라를 대신함을 말한 것이다. 이 또한 武王의 功을 칭송한 것이다.
桓一章九句
春秋傳에 以此爲大武之六章하니 則今之篇次는 蓋已失其舊矣라 又篇內에 已有武王之諡하니 則其謂武王時作者亦誤矣라 序以爲講武類禡之詩豈後世取其義而用之於其事也歟
春秋傳에 이로 大武의 6章을 삼는데 지금의 篇次는 대체 이미 그 옛 것을 잃어버렸다. 또 篇內에 이미 武王의 시호가 있으니 그 武王 시대에 지었다고 한 것도 또한 잘못된 것이다. 序以爲講武類禡之詩豈後世取其義而用之於其事也歟

4-3-10 𧶘大封於廟也𧶘予也言所以錫予善人也
文王旣勤止어시늘 文王께서 이미 부지런히(근로) 하셨는데
我應受之호니 우리가 응하여 그 봉해짐을 받으니
敷時繹思하야 이 文王의 功德을 찾아 생각할 것을 펴서
我徂維求定이라 우리가 가 안정되기를 구하는 것이다
時周之命이시니 이것이 周나라의 명령이시니
於繹思어다 아아 文王의 功德을 찾아 생각할지어다
賦也라 應當也敷布時是也繹尋繹也於歎辭繹思尋繹而思念也 ○此는 頌文武之功하야 而言其大封功臣之意也라 言文王之勤勞天下가 至矣어시늘 其子孫이 受而有之나 然而不敢專也하야 布此文王功德之在人而可繹思者하야 以𧶘有功하야 而往求天下之安定하고 又以爲凡此皆周之命이오 而非復商之舊矣라 遂歎美之하야 而欲諸臣受封賞者繹思文王之德而不忘也라
○이는 文王과 武王의 功德을 칭송하여서 그 功臣들을 크게 봉해 준 뜻을 말하였다. 말하자면 文王이 天下에 근로하심이 지극하셨는데 그 子孫들이 받아서 그걸 소유하게 되었다. 그러나 감히 독차지 아니하고서 이 文王의 功德이 사람에게 있으면서 가히 찾아 생각할 만한 것을 펴서 써 功있는 사람들에게 주어 가서 天下의 安定됨을 구하였고 또 말하기를 무릇 이것이 모두 周나라의 명령이고 다시 商나라의 옛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마침내 그걸 歎美하여 여러 신하들로서 封賞을 받은 사람들이 文王의 功德을 찾아 생각하여 잊어버리지 아니하게 하고자 한 것이다.
𧶘一章六句
春秋傳에 以此爲大武之三章하고 而序에 以爲大封於廟之詩라하니 說同上篇하다

4-3-11 般巡守而祀四嶽河海也
於皇時周 아아 아름다운 이 周나라가
陟其高山과 그 높은 산과
嶞山喬嶽하시고 회오리봉 산과 높은 산악에 올라 제사 지내시고
允猶翕河하야 진실로 翕河를 따라가
敷天之下를 넓은 하늘 아래 사람들을
裒時之對하시니 취합하여 이에 보답하시니
時周之命이시니라 이것이 周나라의 명령이시다
賦也라 高山泛言山耳嶞則其狹而長者喬高也嶽則其高而大者允猶未詳或曰允信也猶與由同翕河河善泛溢今得其性故翕而不爲暴也裒聚也對答也言美哉此周也其巡守而登此山以柴望又道於河以周四嶽凡以敷天之下莫不有望於我故聚而朝之方嶽之下以答其意耳
般一章七句
般義未詳
閔予小子之什十一篇一百三十六句

詩傳大全卷之二十

魯頌四之四

魯는 少皥之墟니 在禹貢徐州蒙羽之野어늘 成王이 以封周公長子伯禽하니 今襲慶東平府沂密海等州卽其地也라 成王이 以周公이 有大勳勞於天下라 故賜伯禽以天子之禮樂하니 魯於是乎有頌하야 以爲廟樂하니 其後에 又自作詩以美其君하야 亦謂之頌하니라 舊說에 皆以爲伯禽十九世孫僖公申之詩라하니 今無所考오 獨閟宮一篇은 爲僖公之詩無疑耳라 夫以其詩之僭이 如此나 然夫子猶錄之者는 蓋其體는 固列國之風이오 而所歌者는 乃當時之事니 則猶未純於天子之頌이오 若其所歌之事又皆有先王禮樂敎化之遺意焉하니 則其文이 疑若猶可予也라 况夫子는 魯人이니 亦安得而削之哉시리오 然因其實而著之하야 而其是非得失이 自有不可揜者하니 亦春秋之法也니라 或曰魯之無風은 何也오 先儒가 以爲時王이 褒周公之後하야 比於先代라 故巡守에 不陳其詩하야 而其篇第가 不列於大師之職이라 是以宋魯無風이라하니 其或然歟아 或謂夫子有所諱而削之라하니 則左氏所記當時列國大夫賦詩及吳季子觀周樂에 皆無曰魯風者하니 其說은 不得通矣라
魯나라는 少皥氏의 터인데 禹貢徐州蒙羽의 들에 있는데 成王이 그로써 周公의 큰아들伯禽을 봉해주니 지금 襲慶府와 東平府 沂州·密州·海州 等州가 바로 그 땅이다. 成王이 周公께서 天下에 큰 공로가 있다고 여긴 까닭에 伯禽에게 天子의 禮樂을 내려주니 魯나라가 이에 頌이 있게 되어 써 宗廟의 음악을 삼았는데 그 뒤에 또 스스로 詩를 지어서 그 임금을 찬미하여 역시 頌이라고 하였다. 舊說에 모두 말하기를 伯禽의 19代孫 僖公 申의 詩라고 하는데 지금 고증할 데가 없고 유독 閟宮 一篇만은 僖公의 詩가 된 것이 의심할 여지가 없다. 대체 그 詩의 참람됨이 이와 같았다. 그러나 孔子께서 그래도 그걸 기록하신 것은 대체 그 詩體는 진실로 列國의 國風體이고 노래부른 것은 바로 당시의 일인 것인데 그래도 天子의 頌에 순수하지는 못하고 만약 그 노래부른 일은 또 모두 先王의 禮樂敎化의 遺意가 있으니 그 글은 아마도 그런대로 가히 허여해 줄만한 성싶다. 더구나 夫子는 魯나라 사람인데 또한 어떻게 그것을 삭제해 버릴 수 있겠는가. 그러나 그 실지를 따라서 그대로 드러내어 그 是非와 得失은 스스로 가히 가리울 수 없는 것이 있으니 또한 春秋의 法이다.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魯나라에 國風이 없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하자 先儒가 말하기를 당시의 王들이 周公의 후손을 표창하여 先代에 비유하였다. 때문에 巡守할 적에 그 詩를 진열하지 아니하여 그 篇第가 大師의 직책에 나열되지 아니 하였기 때문에 宋나라와 魯나라에 國風이 없다고 하니 그 혹 그런가 보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孔子께서 숨기는 바가 있어서 그걸 삭제해 버렸다고 하는데 左氏가 기록한 당시 列國 大夫들의 읊은 詩 및 吳季子가 周나라 음악을 구경함에 있어 모두 魯風이라는 것이 없으니 그 혹자의 말은 통하지 않는다.

4-4-1 駉頌僖公也僖公能遵伯禽之法儉以足用寬以愛民務農重穀牧于駉野魯人尊之於是季孫行父請命于周而史克作是頌
駉駉牡馬 비대하고 비대한 숫말들이
在坰之野호니 산림 밖의 들에 있는데
薄言駉者로다 잠깐 비대한 것들을 말하겠노라
有驈有皇하며 쌍창 워라말도 있고 황부루말도 있으며
有驪有黃하니 가라말도 있고 절따말도 있는데
以車彭彭이로다 수레에 사용함에 강성하고 강성하도다
思無疆하니 생각이 그지 없으니
思馬斯臧이로다 말을 생각함에 이에 좋도다
賦也라 駉駉腹幹肥張貌邑外謂之郊郊外謂之牧牧外謂之野野外謂之林林外謂之坰驪馬白跨曰驈黃白曰皇純黑曰驪黃騂曰黃彭彭盛貌思無疆言其思之深廣無窮也臧善也 ○此詩는 言僖公牧馬之盛이 由其立心之遠이라 故美之曰思無疆하니 則思馬斯臧矣라하니 衛文公이 秉心塞淵에 而騋牝三千이 亦此意也라
○이 詩는 말하자면은 僖公이 말을 기름이 번성한 것이 그 마음을 세움이 원대함에서 연유하였다. 때문에 그걸 찬미하여 이르기를 생각이 그지 없으니 말을 생각함에 이에 좋다고 하였으니 衛나라 文公이 마음 가짐이 성실하고 깊음에 키 큰 암말들이 3천필이라고 한 것도 또한 이 뜻이다.
駉駉牡馬 비대하고 비대한(살찌고 살찐) 숫말들이
在坰之野하니 산림 밖의 들에 있는데
薄言駉者로다 잠깐 비대한 것들을 말하겠노라
有騅有駓하며 청부루말도 있고 황부루말도 있으며
有騂有騏하니 절따말도 있고 철총이말도 있는데
以車伾伾로다 수레에 사용함에 힘세고 힘세도다
思無期하니 생각이 그지 없으니
思馬斯才로다 말을 생각함에 이에 재주가 있도다
賦也라 倉白雜毛曰騅黃白雜毛曰駓赤黃曰騂靑黑曰騏伾伾有力也無期猶無疆也才材力也
駉駉牡馬 살찌고 살찐 숫말들이
在坰之野하니 산림 밖의 들에 있는데
薄言駉者로다 잠깐 살찐 것들을 말하겠노라
有驒有駱하며 돈짝 무늬 총이말도 있고 가리온말도 있으며
有駵有雒하니 월다말도 있고 갈기가 흰 검정말도 있는데
以車繹繹이로다 수레에 사용함에 연달고 연달도다
思無斁하니 생각함에 싫증남이 없으니
思馬斯作이로다 말을 생각함에 이에 떨치고 일어나도다
賦也라 靑驪驎曰驒色有深淺斑駁如魚鱗今之連錢驄白馬白鬣曰駱赤身黑鬣曰駵黑身白鬣曰雒繹繹不絶貌斁厭也作奮起也
駉駉牡馬 살찌고 살찐 숫말들이
在坰之野하니 산림 밖의 들에 있는데
薄言駉者로다 잠깐 비대한 것들을 말하겠도다
有駰有騢하며 은총이말도 있고 적부루말도 있으며
有驔有魚하니 정갱이가 흰 말도 있고 두 눈이 흰 말도 있는데
以車祛祛로다 수레에 사용함에 건장하고 건장하도다
思無邪하니 생각이 사특(부정)함이 없으니
思馬斯徂로다 말을 생각함에 이에 달려 가도다
賦也라 陰白雜毛曰駰陰淺黑色今泥驄也彤白雜毛曰騢豪骭曰驔毫在骭而白也二目白曰魚似魚目也祛祛彊健也徂行也 孔子曰詩三百에 一言以蔽之曰思無邪라하시니 蓋詩之言이 美惡不同하야 或勸或懲하야 皆有以使人得其性情之正이라 然其明白簡切하야 通于上下未有若此言者라 故特稱之하사 以爲可當三百篇之義라하시니 以其要爲不過乎此也라 學者誠能深味其言하야 而審於念慮之間하야 必使無所思而不出於正이면 則日用云爲가 莫非天理之流行矣리라 蘇氏曰昔之爲詩者未必知此也라 孔子讀詩至此하사 而有合於其心焉이라 是以取之하시니 蓋斷章云爾니라
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詩經 三百篇에 한마디 말로써 그걸 총괄할 수 있는데 말하자면 思無邪라 했으니 대체 詩의 말이 美惡이 동일하지 않아 혹은 권장하고 혹은 징계하여 모두 써 사람으로 하여금 그 性情의 바름을 얻도록 한 것이다. 그 明白하고 簡切하여 上下에 통달된 것이 이 말과 같은 것이 있지 않다. 때문에 특별히 그것을 일컬어서 가히 三百篇의 뜻을 총괄할 수 있다고 하셨으니 그 詩經의 요체가 이에 벗어나지 아니하기 때문에서이다. 學者가 진실로 능히 그 말을 깊이 음미하여 생각의 사이에서 살펴보아 반드시 하여금 생각하는 바가 올바름에서 나오지 아니함이 없도록 한다면은 일상 생활에서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天理의 流行 아님이 없을 것이다. 蘇氏가 말하기를 옛날에 詩를 해설한 사람들이 반드시 이것을 알지를 못하였는데 孔子께서 詩經을 읽으시다가 이 대목에 이르러서 그 마음에 와 닿는 것이 있었기 때문에 그걸 취하신 것이니 대체 章을 끊어서 뜻을 취한 것이다.
駉四章章八句

4-4-2 有駜頌僖公君臣之有道也
有駜有駜하니 비대하고 비대하니
駜彼乘黃이로다 비대한 저 네필 황고라말이도다
夙夜在公호니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 까지 조정에 있는데
在公明明이로다 조정에 있으면서 사무를 분명하게 처리하도다
振振鷺여 떼지어 나는 해오라기여
鷺于下로다 해오라기가 내려 앉는 듯 하도다
鼓咽咽이어늘 북소리가 둥둥둥하자
醉言舞하니 취하여 춤을 추니
于胥樂兮로다 서로 즐거워하도다
興也라 駜馬肥强貌明明辨治也振振羣飛貌鷺鷺羽舞者所持或坐或伏如鷺之下也咽與淵同鼓聲之深長也或曰鷺亦興也胥相也醉而起舞以相樂也 此는 燕飮而頌禱之詞也라
이는 연회 벌여 술을 마시면서 頌祝 祈禱하는 말이다.
有駜有駜하니 비대하고 비대하니
駜彼乘牡로다 비대한 저 네필 수말들이도다
夙夜在公호니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 까지 조정에 있는데
在公飮酒로다 조정에 있으면서 술을 마시도다
振振鷺여 떼지어 나는 해오라기여
鷺于飛로다 해오라기가 내려 앉는 듯 하도다
鼓咽咽이어늘 북소리가 둥둥둥하자
醉言歸하니 취하여 돌아가니
于胥樂兮로다 서로 즐거워하도다
興也라 鷺于飛舞者振作鷺羽如飛也
有駜有駜하니 살찌고 살쪘는데
駜彼乘駽이로다 비대한 저 네필 철총이 말이도다
夙夜在公호니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 까지 조정에 있는데
在公載燕이로다 조정에 있으면서 연회를 벌이도다
自今以始하야 지금으로부터 시작하여
歲其有로다 해마다 그 풍년이 들 것이도다
君子有穀하야 君子가 善을 두어(지녀)
詒孫子로소니 자손들에게 물려주니
于胥樂兮로다 서로 즐거워하도다
興也라 靑驪曰駽今鐵驄也載則也有有年也穀善也或曰祿也貽遺也頌禱之辭也
有駜三章章九句

4-4-3 泮水頌僖公能修泮宮也
思樂泮水에 즐거운 泮水에서
薄采其芹호라 잠깐 그 미나리를 캐노라
魯侯戾止하시니 魯나라 諸侯(임금)께서 이르시니
言觀其旂로다 그 깃발을 보겠구나
其旂茷茷하며 그 깃발이 펄럭펄럭하며
鸞聲噦噦하니 방울 소리가 짤랑짤랑하니
無小無大히 小官도 논할 것 없고 大官도 논할 것 없이
從公于邁로다 임금을 따라 가도다
賦其事以起興也라 思는 發語辭也라 泮水는 泮宮之水也라 諸侯之學과 鄕射之宮을 謂之泮宮이니 其東西南方에 有水하야 形如半壁하야 以其半於辟廱이라 故曰泮水오 而宮亦以名也라 芹은 水菜也라 戾는 至也라 茷茷는 飛揚也오 噦噦는 和也라 此는 飮於泮宮而頌禱之詞也라
그 일을 읊어서 興을 일으킨 것이다. 思는 말을 꺼내는 語助辭이다. 泮水는 泮宮의 물이다. 諸侯의 太學과 鄕射의 집을 泮宮이라고 이르는데 그 泮宮 동쪽·서쪽·남쪽 세 방위에 물이 있어서 모양이 半壁과 같아서 그 辟廱(天子의 太學)에 절반이 되기 때문에 泮水라고 이르고 宮 역시 이름을 불렀다. 芹은 물 나물이다. 戾는 至也라 茷茷는 飛揚也오 噦噦는 和也라 이는 泮宮에서 술을 마시는데 頌祝·祈禱하는 말이다.
思樂泮水에 즐거운 泮水에서
薄采其藻호라 잠깐 그 마름을 캐노라
魯侯戾止하시니 魯나라 諸侯(임금)께서 이르시니(오시니)
其馬蹻蹻로다 그 말이 건장하고 건장하도다
其馬蹻蹻하니 그 말이 건장하고 건장한데
其音昭昭삿다 그 임금의 음성 소리가 명랑하고 명랑하시도다
載色載笑하시니 얼굴빛을 온화하게 하시며 웃으시니
匪怒伊敎삿다 성낸 것이 아니라 가르침이시도다
賦其事以起興也라 蹻蹻盛貌色和顔色也
思樂泮水에 즐거운 泮水에서
薄采其茆호라 잠깐 그 순채를 캐노라
魯侯戾止하시니 魯나라 諸侯(임금)께서 이르시니
在泮飮酒로다 泮宮에 계시면서 술을 마시도다
旣飮旨酒하시니 이미 맛있는 술을 마시니
永錫難老로다 길이 늙기 어려움(長壽)을 내려 주시도다
順彼長道하사 저 큰 길을 따르시어
屈此羣醜하소서 이 많은 민중들을 굴복시키소서
賦其事以起興也라 茆鳧葵也葉大如手赤圓而滑江南人謂之蓴菜者也長道猶大道也屈服醜衆也此章以下皆頌禱之詞也
穆穆魯侯여 아름다운 魯나라 諸侯(임금)여
敬明其德이삿다 그 德을 공경하여 밝히셨도다
敬愼威儀하시니 威儀를 공경하고 삼가하시니
維民之則이삿다 백성들의 법칙(본보기)이 되시도다
允文允武하사 진실로 文才(文飾)를 갖추고 진실로 武勇도 갖추시어
昭假烈祖하시니 烈祖(功業을 이루셨던 先祖)께 밝게 이르시니
靡有不孝하야 효도하지 아니함이 없어
自求伊祜삿다 스스로 福을 구하시도다
賦也라 昭는 明也라 假은 與格으로 同하다 烈祖는 周公魯公也라
明明魯侯여 밝고 밝으신 魯나라 諸侯여
克明其德이삿다 능히 그 덕을 밝히셨도다
旣作泮宮하니 이미 泮宮을 지으니
淮夷攸服이로다 淮夷가 복종하는 바이도다
矯矯虎臣이 굳세고 굳센 호랑이 같은 신하들이
在泮獻馘하며 泮宮에 있으면서 왼쪽 귀 벤 것을 바치며
淑問如皐陶 訊問을 잘하는 皐陶와 같은(皐陶처럼 訊問을 잘하는) 사람이
在泮獻囚리로다 泮宮에 있으면서 죄수를 바치리로다
賦也라 矯矯武貌馘所格者之左耳也淑善也問訊囚也囚所虜獲者蓋古者出兵受成於學及其反也釋奠於學而以訊馘告故詩人因魯侯在泮而願其有是功也
濟濟多士 수두룩한(수두룩히) 많은 선비들이
克廣德心하야 능히 德心(善心)을 밝히어
桓桓于征하야 굳세고 굳세게 정벌하여
狄彼東南하니 저 동남 지방을 평정하니
烝烝皇皇하며 병사들이 바글바글하고 당당하며
不吳不揚하며 떠들지 아니하고 뽐내지(우쭐대지) 아니하며
不告于訩하야 다툼을 고하지 아니하여
在泮獻功이리로다 泮宮에 있으면서 功을 바치리로다
賦也라 廣은 推而大之也라 德心은 善意也라 狄은 猶逿也라 東南은 謂淮夷也라 烝烝皇皇은 盛也라 不吳不揚은 肅也라 不告于訩은 師克而和하야 不爭功也라
廣은 推而大之也라 德心은 착한 뜻(마음)이다. 狄은 멀리 물리침과 같다. 東南은 淮夷를 이른다. 烝烝皇皇은 盛也라 不吳不揚은 肅也라 不告于訩은 군대가 승전하고서도 和平(和睦)하여 功을 두고 다투지 않는 것이다.
角弓其鯄하니 뿔로 장식한 활이 그 굳세니
束矢其搜로다 한 묶음 화살이 그 씽씽하도다(씽씽 날아가도다)
戎車孔博하니 戎車(戰車)가 매우 넓고 크니
徒御無斁이로다 보졸과 수레를 모는 병사들이 싫증냄이 없도다
旣克淮夷하니 이미 淮夷를 이기니
孔淑不逆이로다 대단히 착하여 거역하지 아니하도다
式固爾猶면 당신(임금)의 계책을 견고히 한다면은
淮夷卒獲하리라 淮夷들이 마침내 사로 잡히리로다
賦也라 鯄는 弓健貌라 五十矢가 爲束이니 或曰百矢也라하니라 搜는 矢疾聲也라 博은 廣大也라 無斁은 言競勸也라 逆은 違命也라 蓋能審固其謀猷면 則淮夷終無不獲矣리라
鯄는 활이 굳센 모양이다. 50개 화살이 한 묶음이 되는데 어떤 사람은 100개 화살이라고도 한다. 搜는 화살이 빨리 날아가는 소리이다. 博은 廣大也라 無斁은 言競勸也라 逆은 違命也라 대개 능히 그 계책을 살피고 견고히 한다면은 淮夷가 마침내 사로잡히지 아니함이 없을 것이다.
翩彼飛鴞 오락가락 저 나는 올빼미는
集於泮林하야 泮宮의 숲에 모여 앉아
食我桑黮하고 우리 뽕나무 오디를 따먹고
懷我好音이로다 나를 좋은 목소리로 그리워하도다
憬彼淮夷 잘못을 깨우친 저 淮夷들이
來獻其琛하니 와서 그 보물을 바치는데
元龜象齒와 큰 거북과 상아와
大賂南金이로다 南方에서 나는(생산되는) 金을 크게 바치도다
興也라 鴞는 惡聲之鳥也라 黮은 桑實也라 憬은 覺悟也라 琛은 寶也라 元龜는 尺二寸이라 賂遺也南金荊揚之金也 此章前四句興後四句하니 如行葦首章之例也라
이 章의 前四句는 뒤에 四句를 일으켰는데 行葦篇 首章의 前例와 같다.
泮水八章章八句

4-4-4 閟宮頌僖公能復周公之宇也
閟宮有侐하니 깊숙히 닫힌 사당이 청결하고 조용한데
實實枚枚로다 견실하고 치밀하도다
赫赫姜嫄이 빛나고 빛난 姜嫄이
其德不回하사 그 德이 邪慝하지 아니하시어
上帝是依하시니 上帝께서 이를 돌보아 주시니
無灾無害하야 재앙도 없고 害도 없어
彌月不遲하야 産月달(열달)이 가득차자 지연하지(달을 넘기지) 않고서
是生后稷하시고 이에 后稷을 낳으시고
降之百福하시니 그에게 온갖 福을 내려주시니
黍稷重穋과 기장과 피의 늦고 이른 것과
稙穉菽麥이로다 일찍 심고 늦게 심은 콩과 보리이도다
奄有下國하사 문득 下國을 소유하시어
俾民稼穡하시니 백성들로 하여금 곡식을 심고 거두도록 하시니
有稷有黍하며 피가 있고 기장도 있으며
有稻有秬로소니 벼가 있고 검은 기장도 있으니
奄有下土하사 문득 下土를 소유하시어
纘禹之緖삿다 禹임금 사업을 계승하셨도다
賦也라 閟은 深閉也오 宮은 廟也라 侐은 淸淨也라 實實은 鞏固也오 枚枚는 礱密也라 時蓋修之라 故詩人이 歌詠其事하야 以爲頌禱之詞하야 而推本后稷之生하야 而下及于僖公耳라 回는 邪也라 依는 猶眷顧也니 說見生民篇하다 先種曰稙이오 後種曰穉라 奄有下國은 封於邰也라 緖는 業也라 禹治洪水旣平에 后稷이 乃播種百穀하니라
閟은 깊숙히 닫힌 것이오 宮은 사당이다. 侐은 淸淨也라 實實은 鞏固함이오 枚枚는 치밀함이다. 이 때에 아마도 그 사당을 수리한 성싶다. 때문에 詩人이 그 일을 두고 노래부르며 읊조리면서 써 頌祝 祈禱하는 말을 하면서 后稷이 탄생하는 것을 소급하여 아래로 僖公에게 까지 언급한 것이다. 回는 사특함이다. 依는 돌봐 줌과 같으니 설명은 生民篇에 나타나 있다. 먼저 일찍 심는 것을 稙이라 하고 늦게 심는 것을 穉라고 한다. 奄有下國은 邰땅에 봉해진 것이다. 緖는 業也라 禹임금이 洪水를 다스려 이미 평원해 짐에 后稷이 이에 온갖 곡식을 파종하였다.
后稷之孫이 后稷의 後孫이
實維大王이시니 진실로 大王이신데
居岐之陽하사 岐山의 남쪽에 거주하시어
實始翦商이어시늘 진실로 비로소 商나라 命脈을 자르셨는데
至于文武하사 文王과 武王에 이르시어
纘大王之緖하사 大王의 사업을 계승하시어
致天之屆를 天命의 막다름(끝남)을 이루시기를
于牧之野하시니 牧野에서 하시니
無貳無虞하라 두 마음을 먹지 말고 염려하지 마라
上帝臨女시니라 上帝께서 당신에게 임하여 계신다
敦商之旅하야 이에 商나라의 군대를 다스리어(쳐부수어)
克咸厥功이어늘 능히 그 功을 함께 이루자
王曰叔父아 王(成王)께서 말씀하시기를 叔父(周公)여
建爾元子하야 당신의 큰 아들을 세워
俾侯于魯하노니 하여금 魯나라에 諸侯가 되도록 하노니
大啓爾宇하야 당신의 거주하는 곳을 크게 개척하여
爲周室輔어다 周나라 왕실의 보필이 되어 주시오
賦也라 翦은 斷也라 大王이 自豳으로 徙居岐陽한대 四方之民이 咸歸往之하야 於是而王迹始著하니 蓋有翦商之漸矣라 屆極也猶言窮極也虞慮也無貳無虞上帝臨女猶大明云上帝臨女無貳爾心也敦治之也咸同也言輔佐之臣同有其功而周公亦與焉也王成王也叔父周公也元子魯公伯禽也啓開宇居也
翦은 자름이다. 大王이 豳땅으로 부터서 岐山 남쪽으로 이사하여 살으시니 四方의 백성들이 모두 그에게로 귀의하여 가서 이에 王의 자취가 비로소 드러나게 되었으니 아마도 商나라를 전복시키려는 조짐이 있었는 성싶다.
乃命魯公하사 이에 魯나라 임금에게 명령하시어
俾侯于東하시고 하여금 동방에 諸侯(임금)이 되게 하시고
錫之山川과 그에게 山川과
土田附庸이로다 土田과 田土와 附庸을 내려 주셨도다
周公之孫 周公의 後孫인
莊公之子 莊公의 아들(僖公)이
龍旂承祀하시니 雙龍 깃발로 제사를 받드시니
六轡耳耳로다 여섯 고삐가 부들부들하구나
春秋匪解하사 봄이나 가을이나 게을리 아니하시어
享祀不忒하사 제사 지내기를 어긋나게 아니하시어
皇皇后帝와 거룩하고 거룩하신 上帝와
皇祖后稷께 거룩하신 先祖 后稷께
享以騂犧하시니 붉은 희생으로써 祭享을 드리시니
是饗是宜하야 이에 歆饗하시고 이에 마땅하게 여기시어
降福旣多며 福을 내려 주심이 이미 그 많으며
周公皇祖도 周公과 거룩하신 先祖께서도
亦其福女삿다 역시 또한 그 당신에게 福을 내려 주시도다
賦也라 附庸은 猶屬城也니 小國은 不能自達於天子하야 而附於大國也라 上章에 旣告周公以封伯禽之意하고 此乃言其命魯公而封之也라 莊公之子其一閔公이오 其一僖公이니 知此是僖公者는 閔公在位不久하야 未有可頌이니 此必是僖公也라 耳耳는 柔從也라 春秋는 錯擧四時也라 忒過差也成王以周公有大功於王室故命魯公以夏正孟春郊祀上帝配以后稷牲用騂牡皇祖謂羣公此章以後皆言僖公致敬郊廟而神降之福國人稱願之如此也
附庸은 屬城과 같은데 약소 국가는 능히 스스로 天子에게 통달할 수가 없어 이웃 큰 나라에 붙이는 것이다. 윗 章에서는 이미 周公에게 伯禽을 봉해 주겠다는 뜻으로 말하였고 여기에서는 바로 그 魯公에게 명령하여 그를 봉해 준 것을 말하였다. 莊公의 아들에 그 하나는 閔公이고 그 하나는 僖公이니 여기 이 분이 僖公임을 알게 된 것은 閔公은 在位한지가 오래지 아니하여서 가히 칭송할 만한 것이 있지 않았을 것이니 이는 필시 僖公일 것이다. 耳耳는 부드럽게 따르는 것이다. 春秋는 번갈아 四時를 거론한 것이다.
秋而載嘗이라 가을에 곧 嘗祭를 지내야 하므로
夏而楅衡하니 여름부터 소뿔에 막대를 가로대니
白牡騂剛이며 흰 숫소와 붉은 숫소이며
犧尊將將하며 犧尊(술동이)이 嚴正하며
毛炰胾羹이며 털을 제거하고 통째로 구운 돼지 고기며 저민 고기며 요리하지 아니한 국이며
籩豆大房이어늘 籩豆와 大房(犧牲을 올리는 도마)이 陳設되었는데
萬舞洋洋하니 온갖 춤들이 너울너울하니
孝孫有慶이로다 孝孫에게 慶事가 있도다
俾爾熾而昌하며 당신으로 하여금 興旺하고 昌盛하도록 하며
俾爾壽而臧하야 당신으로 하여금 長壽하고 착하도록 하여
保彼東方하야 저 東方(魯나라)을 保全하여
魯邦是常이시며 魯나라를 이에 항상 소유하시며
不虧不崩하며 이지러지지 아니하고 무너지지 아니하며
不震不騰하야 진동하지 아니하고 놀라지 아니하여
三壽作朋하사 三壽와 벗이 되어
如岡如陵이소서 산등성이와 같고 언덕과 같으소서
賦也라 嘗秋祭名楅衡施於牛角所以止觸也周禮封人云凡祭飾其牛牲設其楅衡是也秋將嘗而夏楅衡其牛言夙戒也白牡周公之牲也騂剛魯公之牲也白牡殷牲也周公有王禮故不敢與文武同魯公則無所嫌故用騂剛犧尊畵牛於尊腹也或曰尊作牛形鑿其背以受酒也毛炰周禮封人祭祀有毛炰之豚註云爓去其毛而炰之也胾切肉也羹大羹鉶羹也大羹大古之羹湆煮肉汁不和盛之以登貴其質也鉶羹肉汁之有菜和者也盛之鉶器故曰鉶羹大房半體之俎足下有跗如堂房也萬舞名震騰驚動也三壽未詳鄭氏曰三卿也或曰願公壽與岡陵等而爲三也
公車千乘이니 公(僖公)의 수레가 일천대인데
朱英綠縢이며 붉은 창 장식과 활을 묶는 푸른 끈이며
二矛重弓이로다 두 창과 두 활이로다
公徒三萬이니 公의 보졸이 삼만명인데
貝冑朱綅이며 자개로 장식한 투구와 갑옷을 꿰맨 붉은 실이며
烝徒增增이로다 수많은 보졸들이 바글바글하도다
戎狄是膺하며 오랑캐들을 이에 당해내며
荊舒是懲하니 荊나라와 舒나라를 이에 응징하니
則莫我敢承이로다 나를 감히 막을(막어 낼) 사람이 없도다
俾爾昌而熾하며 당신으로 하여금 昌盛하고 興旺하도록 하며
俾爾壽而富하야 당신으로 하여금 長壽하고 富裕하도록 하여
黃髮台背 노랑 머리와 북어등이 된 신하가
壽胥與試하며 長壽하여 서로 더불어 등용되며
俾爾昌而大하며 당신으로 하여금 昌盛하고 廣大하도록 하며
俾爾耆而艾하야 당신으로 하여금 長壽하고 오래 살도록 하여
萬有千歲에 萬年이오 또 千年토록
眉壽無有害하소서 眉壽하여 害가 없으시소서
賦也라 千乘大國之賦也成方十里出革車一乘甲士三人左持弓右持矛中人御步卒七十二人將重車者二十五人千乘之地則三百十六里有奇也朱英所以飾矛綠縢所以約弓也二矛夷矛酋矛也重弓備折壞也徒步卒也三萬擧成數也車千乘法當用十萬人而爲步卒者七萬二千人然大國之賦適滿千乘苟盡用之是擧國而行也故其用之大國三軍而已三軍爲車三百七十五乘三萬七千五百人其爲步卒不過二萬七千人擧其中而以成數言故曰三萬也貝冑具飾冑也朱綅所以綴也增增衆也戎西戎狄北狄膺當也荊楚之別號舒其與國也懲艾承禦也僖公嘗從齊桓公伐楚故以此美之而祝其昌大壽考也壽胥與試之義未詳王氏曰壽考者相與爲公用也蘇氏曰願其壽而相與試其才力以爲用也
泰山巖巖하니 泰山이 높디 높으니
魯邦所詹이로다 魯나라가 우러러보는 바이도다
奄有龜蒙하야 문득 龜山과 蒙山을 소유하여
遂荒大東하야 마침내 大東(동쪽 끝)까지 확장하여
至于海邦하니 바닷가의 나라에 까지 이르느니
淮夷來同하야 淮夷도 와서 會同하여
莫不率從하니 순종하여 복종하지 아니한 사람이 없으니
魯侯之功이삿다 이것은 魯나라 諸侯(임금)의 功이시도다
賦也라 泰山魯之望也詹與瞻同龜蒙二山名荒奄也大東極東也海邦近海之國也
保有鳧繹하야 鳧山과 繹山을 保有(소유)하여
遂荒徐宅하야 마침내 徐나라의 거주(지역)까지 확장하여
至于海邦하니 바닷가의 나라에 까지 이르니
淮夷蠻貊과 淮夷와 蠻貊과
及彼南夷 및 저 남쪽 오랑캐들이
莫不率從하며 순종하여 복종하지 아니한 사람이 없으며
莫敢不諾하야 감히 응하지 아니한 사람이 없어
魯侯是若이로다 魯나라 諸侯에게 이에 순종하도다
賦也라 鳧繹二山名宅居也謂徐國也諾應辭若順也 ○泰山龜蒙鳧繹은 魯之所有오 其餘則國之東南에 勢相連屬하야 可以服從之國也라
○泰山과 龜山과 蒙山과 鳧山과 繹山은 魯나라의 所有였고 그 이외는 魯나라의 동남쪽에 형세가 서로 연속돼 있어서 가히 써 服從시킬 수 있는 나라들이다.
天錫公純嘏하시니 하늘이 公(僖公)에게 큰 福을 내려주시니
眉壽保魯하사 眉壽하여 魯나라를 보전하시어
居常與許하야 常邑과 許邑에 거주하여
復周公之宇삿다 周公의 옛 강토(거주지)를 수복하셨도다
魯侯燕喜하시니 魯나라 제후(임금)가 연회를 벌여 기뻐하시니
令妻壽母삿다 착한 아내와 長壽한 어머니가 계시도다
宜大夫庶士하사 大夫와 庶士들에게 適宜하게 하시어
邦國是有하시니 나라를 이에 保有하시니
旣多受祉하사 이미 福을 많이 받으시어
黃髮兒齒삿다 노랑 머리와 어린 아이 치아가 나시도다
賦也라 常은 或作嘗하니 在薛之旁하니라 許는 許田也니 魯朝宿之邑也라 皆魯之故地見侵於諸侯而未復者라 故魯人以是願僖公也라 令妻는 令善之妻니 聲姜也오 壽母는 壽考之母니 成風也라 閔公八歲被殺必是未娶其母叔姜亦應未老此言令妻壽母又可見公爲僖公無疑也有常有也兒齒齒落更生細者亦壽徵也
常은 혹 嘗으로도 쓰여 있는데 薛나라 옆에 있다. 許는 許田인데 魯나라가 조회하면서 유숙한 邑이다. 모두 魯나라의 옛 땅이었는데 諸侯에게 침략당하여 수복되지 못한 것이다. 때문에 魯나라 사람이 이로써 僖公에게 기원하였던 것이다. 令妻는 착한 아내이니 聲姜이고 壽母는 長壽한 어머니인데 成風이다.
徂來之松과 徂來山의 소나무와
新甫之柏을 新甫山의 잣나무를
是斷是度하며 이에 자르고 이에 헤아려 보며
是尋是尺하야 이에 긴 자로 재보고 이에 짧은 자로 자질하여
松桷有舃하니 소나무로 만든 서까래가 크기도 하니
路寢孔碩이로다 路寢이 매우 크도다
新廟奕奕하니 새 사당이 아름답고 아름다운데
奚斯所作이로다 爰斯가 지은 바이도다
孔曼且碩하니 매우 길고 또 크니
萬民是若이로다 만 백성들의 소망을 이에 따랐도다
賦也라 徂來新甫二山名八尺曰尋舃大貌路寢正寢也新廟僖公所修之廟奚斯公子魚也作者敎護屬功課章程也曼長碩大也萬民是若順萬民之望也
閟宮九章五章章十七句二章章八句二章章十句
舊說에 八章이니 二章은 章十七句오 一章은 十二句오 一章은 三十八句오 二章은 章八句오 二章은 章十句라하야 多寡不均하야 雜亂無次하니 蓋不知第四章에 有脫句而然今正其誤하니라
舊說에 八章인데 二章은 章마다 17句이고 一章은 12句씩이고 一章은 38句이고 二章은 章마다 八句씩이고 二章은 章10句씩이라고 하여 많고 적은 것이 균일하지 아니하여 亂雜하여 次序가 없으니 이것은 대체 第四章에 빠진 글귀가 있는 줄을 모르고서 그러한 것이니 지금 그 잘못됨을 바로잡았다.
魯頌四篇二十四章二百四十三句

商頌四之五

契爲舜司徒하야 而封於商이러니 傳十四世而湯有天下하시니라 其後三宗迭興이러니 及紂無道하야 爲武王所滅하고 封其庶兄微子啓於宋하야 脩其禮樂하야 以奉商後하니 其地在禹貢徐州泗濱西及豫州盟豬之野하니라 其後政衰하야 商之禮樂이 日以放失이러니 七世에 至戴公時하야 大夫正考甫得商頌十二篇於周大師하야 歸以祀其先王이러니 至孔子編詩하야 而又亡其七篇하니라 然其存者도 亦多闕文疑義하니 今不敢强通也라 商都亳하고 宋都商丘하니 皆在今應天府亳州界하니라
契이 舜의 司徒가 되어서 商나라에 봉해 졌었는데 14대를 傳해서 湯임금께서 天下를 소유하게 되셨다. 그 뒤에 三宗(中宗과 高宗과 祖甲) 세 임금이 번갈아 일어났었는데 紂의 無道함에 이르러서 武王에게 멸망당한 바가 되었고 그 庶兄인 微子啓를 宋나라에 봉해 주어 그 禮와 音樂을 닦아 가지고서 써 商나라의 뒤를 받들도록 하였었는데 그 땅은 禹貢徐州의 泗濱의 서쪽과 豫州盟豬의 들에 있다. 그 뒤에 정치가 쇠퇴하여 商나라의 禮樂(문화)이 날로 放失되었었는데 7대만에 戴公 시대에 이르러서 大夫인 正考甫가 商頌 12篇을 周나라 大師에게서 입수하여 귀국하여 그 先王에게 제사를 지냈었는데 孔子께서 詩經을 편찬함에 이르러 또 그 7篇이 없어져 버렸다. 그러나 그 보존된 것 마저도 또한 빠뜨려진 문자와 의심스러운 뜻이 많으니 지금 감히 억지로 통하게 할 수가 없다.(해석해서는 안된다.) 商나라는 亳邑에 도읍하였고 宋나라는 商丘에서 도읍하였는데 모두 지금 應天府亳州의 지역에 있다.

4-5-1 那祀成湯也微子至于戴公其間禮樂廢壞有正考甫者得商頌十二篇於周之大師以那爲首
猗與那與라 아아 많도다
置我鞉鼓하야 우리 작은 북과 큰 북을 벌여(진열해) 놓고서
奏鼓簡簡하니 북을 치기를 둥둥둥 하니
衎我烈祖로다 우리 烈祖(功業을 이루었던 先祖王 湯임금)를 즐겁게 해 주리로다
賦也라 猗歎詞那多置陳也簡簡和大也衎樂也烈祖湯也記曰商人尙聲臭味未成滌蕩其聲樂三闋然後出迎牲卽此是也舊說以此爲祀成湯之樂也
湯孫奏假하시니 湯임금의 후손이 음악을 연주하여 조상에게 이르시니
綏我思成이삿다 우리를 편안히 해 주시되 생각하여 뵈임을 이룬 분으로 하시도다
鞉鼓淵淵하며 작은 북과 큰 북 소리가 둥둥둥 멀리 들리며
嘒嘒管聲이 필리리 필리리 피리 소리가
旣和且平하야 이미 조화롭고 또 화평스러워
依我磬聲하니 우리 玉磬 소리에 의지하니(따르니·어울러지니)
於赫湯孫이여 아아 빛나는 湯임금 후손이여
穆穆厥聲이삿다 아름답고 아름다운 그 소리이도다
湯孫은 主祀之時王也라 假與格同言奏樂以格于祖考也綏安也思成未詳鄭氏曰安我以所思而成之人謂神明來格也 禮記에 曰齊之日에 思其居處하며 思其笑語하며 思其志意하며 思其所樂하며 思其所嗜하야 齊三日에 乃見其所爲齊者니라 祭之日에 入室하야 僾然必有見乎其位하며 周旋出戶에 肅然必有聞乎其容聲하며 出戶而聽에 愾然必有聞乎其歎息之聲이라하니 此之謂思成이라하고 蘇氏曰其所見聞이 本非有也라 生於思耳라하니 此二說이 近是하다 蓋齊而思之祭而如有見聞則成此人矣鄭註頗有脫誤今正之淵淵深遠也嘒嘒淸亮也聲玉磬也堂上升歌之樂非石磬也穆穆美也
湯孫은 제사를 주관하는 당시의 임금이다. 禮記에 말하기를 齊戒하는 날에 그 조상의 거처를 생각하며 그 조상의 웃음 웃고 말씀한 것을 생각하며 그 뜻을 생각하며 그 좋아하셨던 바를 생각하며 그 즐겨 잡수셨던 것을 생각하여 齊戒한 지 삼일만에 이에 그 위하여 齊戒하신 분을 뵙게 된다고 하였다. 제사지내는 날에 방에 들어가서 어렴풋이 반드시 그 神位에 뵈임이 있으며 周旋하여 문밖으로 나아감에 숙연히 반드시 그 거동 소리가 들리는 것이 있으며 문밖으로 나와서 들어봄에 개연히 반드시 그 탄식하는 소리가 들림이 있다고 하였으니 이것이 생각하여 뵈임을 이룬다는 것이다.
庸鼓有斁하며 쇠북소리와 북소리가 웅장하며
萬舞有奕하니 온갖 춤(文舞와 武舞)이 질서 정연하니
我有嘉客이 우리 아름다운 손님이
亦不夷懌가 또한 기뻐하지 않겠는가
庸은 鏞으로 通하다 斁은 斁然盛也오 奕은 奕然有次序也라 蓋上文言鞉鼓管籥作於堂下其聲依堂上之玉磬無相奪倫者至於此則九獻之後鍾鼓交作萬舞陳于庭而祀事畢矣嘉客先代之後來助祭者也夷悅也亦不夷懌乎言皆悅懌也
自古在昔에 古代로 부터 옛적에
先民有作하니 先民(古人)들이 行實한 것이 있었는데
溫恭朝夕하야 아침에서 저녁까지 온화하고 공손하여
執事有恪하니라 일을 집행하기를 공경스럽게 하였다
恪은 敬也니 言恭敬之道는 古人所行이니 不可忘也라 閔馬父曰先聖王之傳恭猶不敢專稱曰自古古曰在昔昔曰先民
恪은 공경함이니 말하자면은 恭敬하는 도리는 古人들이 실행하였던 것이니 가히 잊어버릴 수가 없는 것이다.
顧予烝嘗인저 내 烝祭(겨울 제사)와 嘗祭(가을 제사)를 돌아보소서(歆饗하옵소서)
湯孫之將이니라 湯임금의 후손이 받드나이다
將은 奉也라 言湯其尙顧我烝嘗哉인저 此湯孫之所奉者致其丁寧之意하야 庶幾其顧之也니라
將은 받듦이다. 말하자면 湯임금께서 그 부디 우리 겨울제사와 가을제사를 돌아보소서(歆饗하옵소서). 이는 湯임금 후손들의 받든 것이 그 간곡한 뜻을 이루어서 부디 그 돌아보기를 바란 것이다.
那一章二十二句
閔馬父曰正考甫校商之名頌以那爲首其輯之亂曰云云卽此詩也

4-5-2 烈祖祀中宗也
嗟嗟烈祖 아아 烈祖(사업을 이룬 先祖 湯임금)께서
有秩斯祜하사 떳떳한 이 福을 두시어
申錫無疆이라 거듭 한없는 후손들에게 내려주므로
及爾斯所로다 당신의 이 곳에 까지 미쳤노이다
賦也라 烈祖湯也秩常申重也爾主祭之君蓋自歌者指之也斯所猶言此處也 ○此亦祀成湯之樂이라 言嗟嗟烈祖有秩秩無窮之福하야 可以申錫於無疆이라 是以及於爾今王之所하야 而脩其祭祀를 如下所云也라
○이 또한 成湯에게 제사지내는 음악이다. 말하자면 아아 烈祖께서 떳떳한 무궁한 福을 두시어 가히 써 한없이 거듭 내려주고 있다. 이 때문에 당신 지금 왕의 계신 곳에 까지 미쳐서 그 祭祀를 닦도록 하는 것을 아래에서 이른 바와 같이 하였다.
旣載淸酤하니 이미 맑은 술을 올리니
賚我思成이며 우리에게 福을 주되 생각하여 뵈임을 이룬 분으로 하며
亦有和羹이 또한 조화된(양념을 한) 국이
旣戒旣平이어늘 이미 준비되고 이미 조화되자
鬷假無言하야 조상에게 나아가 떠드는 말이 없어
時靡有爭하니 이에 다툼이 없으니
綏我眉壽하야 나를 편안히 해 주되 眉壽(長壽하도록)로 하여
黃耈無疆이로다 黃耈가 끝이 없도다
酤酒賚與也思成義見上篇和羹味之調節也戒夙戒也平猶和也儀禮於祭祀燕享之始每言羹定蓋以羹熟爲節然後行禮定卽戒平之謂也鬷中庸作奏正與上篇義同蓋古聲奏族相近族聲轉平而爲鬷耳無言無爭肅敬而齊一也言其載淸酤而旣與我以思成矣及進和羹而肅敬之至則又安我以眉壽黃耈之福也
約軝錯衡이며 가죽으로 묶은 바퀴통과 문채나는 멍에이며
八鸞鶬鶬이라 여덟 방울들이 짤랑짤랑하므로
以假以享하니 써 사당에 이르러 써 祭享을 올리니
我受命溥將이어늘 우리가 명령을 받음이 넓고 큰데
自天降康하사 게다가 하늘로부터 편안한 福을 내려주시어
豊年穰穰하니 풍년에 곡식이 많고 많으니
來假來饗하야 先祖께서 와서 이르시며 와서 歆饗하시어
降福無疆이로다 福을 내려 주심이 그지없도다
約軝錯衡八鸞見采𦬊篇鶬見載見篇言助祭之諸侯乘是車以假以享于祖宗之廟也溥廣將大也穰穰多也言我受命旣廣大而天降以豊年黍稷之多使得以祭也假之而祖考來假享之而祖考來享則降福無疆矣
顧予烝嘗인저 내 烝祭(겨울 제사)와 嘗祭(가을 제사)를 돌아보소서(歆饗하옵소서)
湯孫之將이니라 湯임금의 후손이 받드나이다
說見前篇하다
烈祖一章二十二句

4-5-3 玄鳥祀高宗也
天命玄鳥하사 하느님이 玄鳥(제비)에게 명령하시어
降而生商하야 내려가 商나라 始祖를 낳아
宅殷土芒芒이어시늘 殷나라 땅 아득하고 아득한데서 거주하도록 하셨는데
古帝命武湯하사 古代에 上帝께서 武湯에게 명령하시어
正域彼四方하시니라 국경을 저 四方에 정리하도록 하시었다
賦也라 玄鳥는 鳦也니 春分에 玄鳥降하니라 高辛氏之妃有娀氏女簡狄이 祈于郊禖하야 鳦遣卵이어늘 簡狄呑之而生契이러니 其後世에 遂爲有商氏하야 以有天下하니 事見史記하다 宅居也殷地名芒芒大貌古猶昔也帝上帝也武湯以其有武德號之也正治也域封境也 ○此亦祭祀宗廟之樂而追叙商人之所由生以及其有天下之初也
玄鳥는 제비인데 春分節에 제비가 오게 된다. 高辛氏의 왕비인 有娀氏의 딸 簡狄이가 郊禖에서 기도를 할 적에 제비가 알을 남겼었는데 簡狄이 그 제비 알을 삼키고서 契을 낳았었는데 그 後世에 마침내 有商氏가 되어서 天下를 소유하였으니 사실이 史記에 나타나 있다.
方命厥后하사 사방으로 그 제후들에게 명령하시어
奄有九有하시니 문득 九有(九州)를 소유하시니
商之先后 商나라 先代의 임금께서
受命不殆라 天命을 받아 위태롭지 아니하므로
在武丁孫子삿다 武丁의 손자에게 까지 福이 있도다
方命厥后는 四方諸侯가 無不受命也라 九有는 九州也라 武丁高宗也 言商之先后受天命하야 不危殆라 故今武丁孫子猶賴其福이라
方命厥后는 四方 諸侯들이 명령을 받지 아니한 이가 없는 것이다. 九有는 九州也라 武丁高宗也 말하자면 商나라의 先代 임금이 天命을 받아 危殆롭지 아니 하였기 때문에 지금 武丁의 孫子가 아직까지 그 福祿을 의뢰하고 있다.
武丁孫子 武丁의 孫子인
武王이 靡不勝하시니 武王께서 이기지 못함이 없으시니
龍旂十乘으로 쌍룡기를 세운 수레 열대로
大饎是承이로다 큰 기장과 피를 이에 받들어 올리도다
武王은 湯號어늘 而其後世에 亦以自稱也라 龍旂는 諸侯所建交龍之旂也라 大饎黍稷也承奉也 ○言武丁孫子로 今襲湯號者其武無所不勝하시니 於是諸侯無不奉黍稷하야 以來助祭也라
武王은 湯임금의 稱號였는데 그 後世에 또한 그로써 스스로 일컬었다. 龍旂는 諸侯가 세우는 交龍旗이다. 大饎黍稷也承奉也 ○말하자면 武丁의 孫子로써 지금 湯임금의 호칭을 세습한 사람이 그 武勇이 이기지 못하는 바가 없으시니 이에 諸侯들이 黍稷을 받들고서 와서 제사를 돕지 아니한 사람이 없다.
邦畿千里여 나라의 京畿 地方 千里여
維民所止로소니 백성들이 거주하는 바인데
肇域彼四海로다 국경은 저 四海에 까지 개척하였도다
止는 居오 肇는 開也라 言王畿之內에 民之所止는 不過千里로대 而其封域은 則極乎四海之廣也라
止는 거주함이오 肇는 개척함이다. 말하자면 王의 京畿 안에서 백성들이 거주하는 바는 千里에 불과하는데 그 封域(국토)은 四海의 넓음에 막다랐다.
四海來假하니 四海의 제후들이 와서 이르느니
來假祈祈로다 와서 이르는 사람들이 많고도 많구나
景員維河에 景山의 주위 黃河에
殷受命咸宜라 殷나라가 天命을 받음이 모두 마땅하므로
百祿是何로다 百祿(온갖 福)을 이에 받도다
假은 與格同하다 祈祈는 衆多貌라 景員維河之義未詳或曰景山名商所都也見殷武卒章春秋傳亦曰商湯有景亳之命是也員與下篇幅隕義同蓋言周也河大河也言景山四周皆大河也何任也春秋傳作荷
假은 格과 같다.
玄鳥一章二十二句

4-5-4 長發大禘也
濬哲維商에 깊고 슬기로운 商나라에
長發其祥이로다 그 祥瑞가 발현됨이(나타남이) 오래되었도다
洪水芒芒이어늘 홍수가 아득하고 아득하였는데
禹敷下土方하사 禹임금께서 下土(하늘 아래 국토)의 사방을 다스리시어
外大國是疆하야 왕궁(天子國) 이외의 큰 나라들을 이에 국경으로 삼아
幅隕旣長이어늘 폭과 둘레가 이미 긴데
有娀方將일새 有娀氏가 바야흐로 커지기에
帝立子生商하시니라 上帝께서 그 아들을 세워 商나라를 탄생시키셨도다
賦也라 濬深哲知長久也方四方也外大國遠諸侯也幅猶言邊幅也隕讀作員謂周也有娀契之母家也將大也 ○言商世世有濬哲之君하야 其受命之祥이 發見也久矣라 方禹治洪水하야 以外大國으로 爲中國之竟하야 而幅員廣大之時에 有娀氏始大라 故帝立其女之子하야 而造商室也라 蓋契於是時에 始爲舜司徒하야 掌布五敎于四方하니 而商之受命이 實基於此하니라
○말하자면 商나라가 대대로 深邃하고 슬기로운 임금이 있어서 그 天命을 받은 상서로움이 나타난 지가 오래되었다. 바야흐로 禹임금께서 洪水를 다스리어 왕궁 이외의 큰 나라들로 中國의 국경을 삼아 넓이와 둘레가 廣大한 때에 有娀氏가 비로소 커지게 되었다. 때문에 上帝께서 그 딸의 아들을 세워서 商나라의 王室을 만들었다. 대체 契이 이 때에 비로소 舜임금의 司徒가 되어서 四方에 五敎(五倫)를 펴는 일을 관장하였는데 商나라가 天命을 받게 됨이 실지로 여기에서 기초가 되었다.
玄王桓撥하시니 玄王(契)께서 굳셈으로 다스리시니
受小國是達이며 작은 나라를 받아도 이에 통달하며
受大國是達이삿다 큰 나라를 받아도 이에 통달하셨도다
率履不越하시니 禮를 따라 벗어나지 아니하시니
遂視旣發이로다 마침내 백성들을 봄에 이미 호응하도다
相土烈烈하시니 相土가 빛나고 빛나시니
海外有截이로다 海外(天下)가 정연하도다
賦也라 玄王은 契也니 玄者는 深微之稱이라 或曰以玄鳥降而生也라하니라 王者는 追尊之號라 桓은 武오 撥은 治오 達은 通也라 受小國大國에 無所不達은 言其無所不宜也라 率은 循이오 履는 禮오 越은 過오 發은 應也라 言契能循禮不過越하니 遂視其民에 則旣發以應之矣라 相土는 契之孫也라 截은 整齊也라 至是而商益大하야 四方諸侯歸之하야 截然整齊矣라 其後에 湯以七十里起하시니 豈嘗中衰也與아
玄王은 契인데 玄이라는 것은 깊고 은미한 칭호이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제비가 내려옴으로 탄생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王者는 추구하여서 높인 칭호이다. 桓은 武오 撥은 治오 達은 通也라 작은 나라를 받거나 큰 나라를 받거나 간에 통달하지 아니한 바가 없음은 그 적의하지 아니한 바가 없음을 말한 것이다. 率은 循이오 履는 禮오 越은 過오 發은 應也라 말하자면 契이 능히 禮를 따라 벗어나지를 아니하니 마침내 그 백성들을 봄에 이미 분발하여 그에 호응하였다. 相土는 契의 손자이다. 截은 整齊也라 이에 이르러 商나라가 더욱 확대되어서 四方 諸侯들이 그에게로 귀의하여 정연하게 정돈되었다. 그 뒤에 湯임금께서 70里로써 일어나셨으니 아마도 일찍이 중간에 쇠퇴하였나 보다.
帝命不違하사 上帝의 명령이 떠나가지 아니하시어
至于湯齊하시니 湯임금에게 이르러 天命과 가지런(일치)하시니
湯降不遲하시며 湯임금께서 誕生(誕降)하심이 늦지 아니하셨으며
聖敬日躋하사 聖人의 공경이 날로 향상하시어
昭假遲遲하사 하늘에 밝게 이름을 오래 오래 하시어
上帝是祗하시니 上帝를 이에 공경하시니
帝命式于九圍하시니라 上帝께서 명령하시어 九圍(九州)에 법이 되도록 하셨도다
賦也라 湯齊之義未詳蘇氏曰至湯而王業成與天命會也降猶生也遲遲久也祗敬式法也九圍九州也 ○商之先祖旣有明德이라 天命이 未嘗去之하야 以至於湯하시니 湯之生也應期而降하야 適當其時하시며 其聖敬이 又日躋升하야 以至昭假于天하야 久而不息하야 惟上帝是敬이라 故帝命之하야 以爲法於九州也라
○商나라의 先祖가 이미 明德을 지녔었다. 때문에 天命이 일찍이 그에게서 떠나가지 아니하여 써 湯임금에게 까지 이르게 되셨으니 湯임금 탄생하심이 시기에 응하여 탄강하여 마침 그 시기에 적당하셨으며 그 성인의 敬이 또 날로 올라가 향상하여 써 밝게 하늘에 이르러 오래도록 멈추지 아니함에 이르러 오직 이 上帝만을 공경하였다. 때문에 上帝께서 그에게 명령하여 九州(온 천하)에 법이 되도록 하였다.
受小球大球하사 小國의 구슬과 大國의 구슬을 받으시어
爲下國綴旒하사 下國(諸侯國)의 綴旒(소속)이 되시어
何天之休삿다 하늘의 아름다움을 받으셨도다
不競不絿하시며 강하지도 않고 느슨하지도 아니하시며 
不剛不柔하사 굳세지도 아니하고 부드럽지도 아니하시어
敷政優優하시니 정치를 펴기를 너그럽고 너그럽게 하시니
百祿是遒삿다 온갖 福祿이 이에 모이셨도다
賦也라 小球大球之義未詳或曰小國大國所贄之玉也鄭氏曰小球鎭圭尺有二寸大球大圭三尺也皆天子之所執也下國諸侯也綴猶結也旒旗之垂者也言爲天子而爲諸侯所係屬如旗之縿爲旒所綴著也何荷競强絿緩也優優寬裕之意遒聚也
受小共大共하사 小國에서 바친 貢物과 大國에서 바친 貢物을 받으시어
爲下國駿庬하사 下國(諸侯國)에 크게 후하게 준비가 되시어
何天之龍이삿다 하늘의 은총을 받으셨도다
敷奏其勇하사 그 武勇을 펴시어
不震不動하시며 놀라지 아니하시고 동요하지 아니하시며
不戁不竦하시니 두려워하지 아니하시고 무서워하지 아니하시니
百祿是總이삿다 온갖 福祿이 이에 다 모이셨도다
賦也라 小共大共駿尨厖之義未詳或曰小國大國所共之貢也鄭氏曰共執也猶小球大球也蘇氏曰共珙通合珙之玉也傳曰駿大也厖厚也董氏曰齊詩作駿駹謂馬也龍寵也敷奏其勇猶言大進其武功也戁恐竦懼也
武王載旆하사 武王(湯)께서 깃발을 수레에 실으시어
有虔秉鉞하시니 경건히 도끼를 잡으시니
如火烈烈하야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 듯 하여
則莫我敢曷이로다 나를 감히 막을(막아낼) 사람이 없도다
苞有三蘖이 뿌리에서 돋아난 세 곁싹이
莫遂莫達하야 惡을 이루지 못하고 뜻을 이루지 못하여
九有有截이어늘 九有(九州)가 정연하자
韋顧旣伐하시고 韋나라와 顧나라를 이미 정벌하시고
昆吾夏桀이로다 昆吾와 夏나라 桀王도 정벌하였도다
賦也라 武王湯也虔敬也言恭行天討也曷遏通或曰曷誰何也苞本也蘖旁生萌蘖也言一本生三蘖也本則夏桀蘖則韋也顧也昆吾也皆桀之黨也鄭氏曰韋彭姓顧昆吾己姓 ○言湯旣受命하사 載旆秉鉞하야 以征不義하시니 桀與三蘖이 皆不能遂其惡하야 而天下截然歸商矣라 初伐韋하고 次伐顧하고 次伐昆吾하고 乃伐夏桀하시니 當時用師之序如此하니라
○말하자면 湯임금이 이미 天命을 받으시어 깃발을 수레에 싣고 도끼를 잡고서 不義를 정벌하시니 桀과 三蘖이 모두 능히 그 惡을 이루지 못하여 天下가 정연하게 商나라로 귀의하였다. 처음에는 韋나라를 정벌하고 다음에는 顧나라를 정벌하고 다음에는 昆吾를 정벌하고 이에 夏桀을 정벌하셨으니 當時에 군사를 부린 次序가 이와 같았다.
昔在中葉하야 옛날 中葉에 있어서
有震且業이러니 두렵고 또 위태로웠는데
允也天子께 진실로 天子(湯임금)께
降于卿士하시니 卿士들을 내려 주셨는데
實維阿衡이 진실로 阿衡(伊尹)이
實左右商王이로다 진실로 商나라 왕을 보좌하였도다
賦也라 葉世震懼業危也承上文而言昔在則前乎此矣豈謂湯之前世中衰時與允也天子指湯也降言天賜之也卿士則伊尹也言至於湯得伊尹而有天下也阿衡伊尹官號也
長發七章一章八句四章章七句一章九句一章六句
序에 以此爲大禘之詩하니 蓋祭其祖之所出하야 而以其祖配也니라 蘇氏曰大禘之祭는 所及者遠이라 故其詩歷言商之先后하고 又及其卿士伊尹하니 蓋與祭於禘也니라 商書曰玆予大享于先王할새 爾祖其從與享之라하니 是禮也豈其起於商之世歟아 今按大禘不及羣廟之主하니 此宜爲祫祭之詩니라 然經無明文하니 不可考也니라
詩序에 이 詩로 大禘의 詩를 삼는데 대체 그 始祖의 출생한 바를 제사지내어 그 始祖로써 配享을 하는 것이다. 蘇氏가 말하기를 大禘의 제사는 미친 것이 멀기 때문에 그 詩가 商나라의 先代 임금을 낱낱이 말하고 또 그 卿士와 伊尹에게 까지 언급을 하였으니 아마 禘祭에 참여되어 제사지낸 것인 성싶다. 商書에 말하기를 이에 내가 先王에게 크게 享祀를 지낼 적에 네의 先祖가 그 따라서 더불어 그에 配享되었다고 하였는데 이 禮가 아마도 그 商나라의 세상에서 일어난 것인가 보다. 지금 살펴보건대 大禘가 여러 사당의 神主에는 미치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마땅히 祫祭의 詩가 되어야 할 성 싶다. 그러나 經典에 분명한 글자가 없으니 가히 고찰할 수 없다.

4-5-5 殷武祀高宗也
撻彼殷武로 날랜(날쌘) 저 殷나라 王의 武勇으로
奮伐荊楚하사 荊楚를 분연히 정벌하시어
冞入其阻하야 그 험악한 곳을 무릅쓰고 들어가
裒荊之旅하야 荊나라 楚나라의 무리들을 취합시켜
有截其所하니 그 곳 지방을 정연하게 만드시니
湯孫之緖삿다 湯임금 후손의 功業이시도다
賦也라 撻疾貌殷武殷王之武也冞冒裒聚湯孫謂高宗 ○舊說에 以此爲祀高宗之樂하니라 蓋自盤庚沒로 而殷道衰하야 楚人叛之어늘 高宗이 撻然用武하야 以伐其國하야 入其險阻하야 以致其衆하야 盡平其地하야 使截然齊一하니 皆高宗之功也니라 易曰高宗이 伐鬼方하야 三年克之라하니 蓋謂此歟인저
○舊說에 이로써 高宗에게 제사지낸 음악으로 삼았다. 대개 盤庚이 죽음으로부터 殷나라의 道가 쇠퇴하여 楚나라 사람들이 그 殷나라를 배반하자 高宗께서 날쌔게 武勇을 사용하여 그 나라를 정벌하여 그 險阻한 데 까지 들어가서 써 그 군중을 招致하여 그 지역을 모두 평정하여 하여금 정연하게 정돈되어 통일되도록 하였으니 모두 高宗의 功勞이다. 易에서 말하기를 高宗이 鬼方을 정벌하여 三年만에 그 곳을 이겼다고 하니 아마도 이것을 이른 것인가 보다.
維女荊楚 네 荊楚가
居國南鄕하나니 우리 나라 남쪽 지방(고을)에 있는데
昔有成湯하실새 옛날 成湯께서 계실 적에
自彼氐羌하야 저 氐羌으로 부터
莫敢不來享하며 감히 와서 貢物(朝貢)을 바치지 아니한 사람이 없었으며
莫敢不來王하야 감히 와서 왕을 알현하지 아니한 사람이 없어
曰商是常이러니라 말하기를 商나라의 이 떳떳한 禮라고 하였도다
賦也라 氐羌夷狄國在西方享獻也世見曰王 ○蘇氏曰旣克之하고 則告之曰爾雖遠이나 亦居吾國之南耳니라 昔成湯之世에 雖氐羌之遠이라도 猶莫敢不來朝하야 曰此商之常禮也라하니 况汝荊楚曷敢不至哉리오하니라
○蘇氏가 말하기를 이미 그를 이기고 그에 이르기를 네가 비록 멀리 있지마는 또한 우리 나라의 남쪽에 있다. 옛적 成湯의 세상에 비록 멀리 있는 氐羌(오랑캐)일지라도 그래도 감히 와서 조회하지 아니한 사람이 없어 말하기를 이것은 商나라의 떳떳한 禮이다고 하였는데 더구나 네 荊楚가 어찌 감히 오지 아니할 수 있겠냐고 하였다.
天命多辟하사 하느님이 여러 임금(제후)들에게 명령하시어
設都于禹之績하시니 禹임금께서 다스리는 곳에 도읍을 설치하시니
歲事來辟하야 해마다 일로 와서 왕을 알현하여
勿予禍適이어다 아뢰기를 나를 재앙 주고 꾸짖지 마소서
稼穡匪解로이다 심고 거두는 농사일을 게을리 아니하였다고 하였다
賦也라 多辟諸侯也來辟來王也適謫通 ○言天命諸侯하야 各建都邑于禹所治之地하야 而皆以歲事로 來至于商하야 以祈王之不譴曰我之稼穡을 不敢解也로소니 庶可以免咎矣라하니 言荊楚旣平에 而諸侯畏服也라
○말하자면 하느님이 諸侯들에게 명령하여 각각 都邑을 禹임금이 다스렸던 지역에다가 세워서 모두 歲事로써 商나라에 와 이르러 왕께서 견책하지 않기를 기원하면서 말하기를 우리가 조곡을 심고 거두는 것을 감히 게을리 아니하였사오니 부디 가히 써 죄를 면하게 해 주십시오라고 하였으니 말하자면 荊楚가 이미 평정됨에 諸侯들이 두려워 복종한 것이다.
天命降監이라 天命이 내려다 보시므로
下民有嚴하니 下民들이 威嚴스럽게 여김이 있나니
不僭不濫하야 賞이 어긋나지 아니하고 刑罰이 넘치지 아니하여
不敢怠遑하면 감히 게으르고 안일하지 아니하면
命于下國하사 下國을 명령하여
封建厥福하시나니라 그 福을 크게 세워 주시도다
賦也라 監視嚴威也僭賞之差也濫刑之過也遑暇封大也 ○言天命降監이 不在乎他하야 皆在民之視聽하니 則下民이 亦有嚴矣라 惟賞不僭하고 刑不濫하야 而不敢怠遑이라 則天命之以天下하야 而大建其福하니 此高宗所以受命而中興也니라
商邑翼翼하니 商나라의 도읍이 정연하니
四方之極이로다 四方의 표본이도다
赫赫厥聲이며 빛나고 빛난 그 명성이며
濯濯厥靈이로소니 빛나고 빛난 그 신령스러움인데
壽考且寧하사 장수하시고 편안하시어
以保我後生이삿다 우리 후손들을 보호하셨도다
賦也라 商邑王都也翼翼整敕貌極表也赫赫顯盛也濯濯光明也言高宗中興之盛如此壽考且寧云者蓋高宗之享國五十有九年我後生謂後嗣子孫也
陟彼景山하니 저 景山에 올라가니
松栢丸丸이어늘 소나무와 잣나무가 밋밋한데
是斷是遷하야 이에 자르고 이에 옮기어
方斲是虔하니 방정하게 깎아서 이에 자르니
松桷有梴하며 소나무 서까래가 길다라며
旅楹有閑하니 여러 기둥들이 둥실하게 크니
寢成孔安이로다 寢廟가 완성되며 매우 편안하도다
賦也라 景山名商所都也丸丸直也遷徙方正也虔亦截也梴長貌旅衆也閑閑然而大也寢廟中之寢也安所以安高宗之神也此蓋特爲百世不遷之廟不在三昭三穆之數旣成始祔而祭之之詩也然此章與閟宮之卒章文意略同未詳何謂
殷武六章三章章六句二章章七句一章五句
商頌五篇十六章一百五十四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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