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海經)
6. 해외남경(海外南經)
[1] 지상의 모든 공간, 온 세계는 해와 달로 빛을 삼고 별자리로 위치를 정하며 사계절로 한 해를 삼고 태세(太歲)로 때를 바로잡는다. 신령이 낳은 바 모든 사물은 저마다 모습을 달리하여 어떤 것은 요절하기도 하고 어떤 것은 오래 살기도 하는데 오직 성인(聖人)만이 이 방면의 원리에 통달할 수 있다.
地之所載,六合之間,四海之內,照之以日月,經之以星辰,紀之以四時,要之以太歲,神靈所生,其物異形,或夭或壽,唯聖人能通其道。
1) 육합(六合) : 사방(四方)과 상하(上下)를 망라한 공간.
2) 요지이태세(要之以太歲) : “‘요(要)’는 바로잡는 것이다. 태세(太歲)의 위치로 하늘의 때를 바로잡는 것이다.(要, 正也, 以太歲所在, 正天時也.)”[고유(高誘), 회남자(淮南子)ㆍ「지형훈(墬形訓)」 주(注)]. 태세(太歲)는 목성(木星)으로 2년만에 하늘을 일주(一週)하는데 고대에는 그 운행으로 해(=年)를 기록하였음.
[2] 해외(海外)의 서남쪽 귀퉁이에서 동남쪽 귀퉁이까지 이르는 지역.
海外自西南陬,至東南陬者。
1) 해외(海外) : 사해(四海)의 바깥. 곧 중국권(中國圈) 밖의 지역.
2) 해외(海外)~자(者) : 대부분의 학자들은 산해경의 「해경(海經)」 부분은 원래 그림이었고 그것을 순서에 따라 해설한 것이 본문이라는 견해에 동의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범위도 그림의 순서에 따라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3] 결흉국이 그 서남쪽에 있는데 그 사람들은 가슴이 튀어 나와 있다.
結匈國在其西南,其為人結匈。
1) 기(其) : 7「해외서경」 [2] 멸몽조(滅蒙鳥)를 말함[원가].
2) 기위인(其爲人) : 정확히 번역하면 “그 사람들의 생김새”로 되어야 할 것이나 어감상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그 사람들”로 줄여서 표현했다. 이하의 경우도 마찬가지.
3) 결흉(結匈) : “가슴 앞의 뼈마디가 튀어져 나온 것이 마치 사람의 목의 연골(軟骨)이 솟아 나온 것과 같다.(臆前胅出, 如人結喉也.)”[곽박].
[4] 남산이 그 동남쪽에 있다. 이 산으로부터는 벌레를 뱀이라고 하고 뱀을 물고기라고 부른다. 혹은 남산이 결흉의 동남쪽에 있다고도 한다.
南山在其東南。自此山來,蟲為蛇,蛇號為魚。一曰南山在結匈東南。
1) 일왈(一曰)~동남(東南) : 유흠(劉歆)의 교석문(校釋文)이 원문에 섞여 들어간 것. 아마 다른 판본(版本)에 있는 상이한 내용을 참고로 적은 것인듯. 이하의 원문에 나오는 ‘일왈(一曰)’하는 식의 글들도 모두 마찬가지[필원].
[5] 비익조(比翼鳥)가 그 동쪽에 있는데 그 새는 몸빛이 푸르고 붉으며 두 마리 새가 날개를 나란히 하고 있다. 혹은 남산의 동쪽에 있다고도 한다.
比翼鳥在其東,其為鳥青、赤,兩鳥比翼。一曰在南山東。
1) 비익조(比翼鳥) : 곧 만만(蠻蠻)[오임신]. 만만에 대해서는 2-3「서차삼경] [1] 숭오산(崇 吾山)의 본문 참조.
[6] 우민국이 그 동남쪽에 있는데 그 사람들은 머리가 길고 몸에 날개가 나 있다. 혹은 비익조(比翼鳥)의 동남쪽에 있는데 그 사람들은 뺨이 길다고도 한다.
羽民國在其東南,其為人長頭,身生羽。一曰在比翼鳥東南,其為人長頰。
1) 신생우(身生羽) : “날 수는 있지만 멀리는 못 간다. 알로 낳으며 그림을 보면 마치 신선(神仙) 같다.(能飛不能遠, 卵生, 畫似仙人也.)”[곽박].
[7] 신인(神人) 16명이 있는데 서로 손을 잡고 천제를 위해 이 들판에서 밤을 지키고 있다. 우민의 동쪽에 있는데 그들은 뺨이 작고 어깨가 붉은 빛이며 모두 16명이다.
有神人二八,連臂,為帝司夜於此野。在羽民東。其為人小頰赤肩。盡十六人。
1) 제(帝) : 천제(天帝). 산해경에서 나오는 ‘제(帝)’는 모두 천제를 가리키는데 천제는 유일한 인물이 아니고 신농씨(神農氏)ㆍ요(堯)ㆍ황제(黃帝) 등이 모두 천제로 표현되고 있음 [원가].
2) 진십육인(盡十六人) : 유흠(劉歆)의 교석문(校釋文)인듯[필원].
[8] 필방조(畢方鳥)가 그 동쪽에 있는데 청수의 서쪽이다. 그 새는 사람의 얼굴에 외다리이다. 혹은 16신인(神人)의 동쪽에 있다고도 한다.
畢方鳥在其東,青水西,其為鳥人面一腳。一曰在二八神東。
[9] 환두국이 그 남쪽에 있는데 그 사람들은 사람의 얼굴에 날개가 있고 새의 부리를 하고 있으며 지금 물고기를 잡고 있다. 혹은 필방(畢方)의 동쪽에 있다고도 하고 혹은 환주국이라고도 한다.
讙頭國在其南,其為人人面有翼,鳥喙,方捕魚。一曰在畢方東。或曰讙朱國。
1) 환두국(讙頭國) : "환두(讙兜)는 요(堯)의 신하로 죄가 있어 스스로 남해(南海)에 몸을 던져 죽었다. 임금이 그를 가엾게 여겨 그 아들로 하여금 남해에 살면서 그를 제사드리게 하였다.(讙兜, 堯臣, 有罪, 自投南海而死, 帝憐之, 使其子居南海而祠之.)”[곽박]. 원가는 환두(讙頭)를 요(堯)의 불초(不肖)한 큰아들 단주(丹朱)로 보고 있다.
2) 방포어(方捕魚) : 고오마는 이러한 표현을 산해경이 그림의 해설서일 것이라는 주장의 움직일 수 없는 근거라고 한다.
[10] 염화국이 그 나라 남쪽에 있는데 그 사람들은 짐승의 몸에 검은 빛이며 불이 그 입속에 서 나온다. 혹은 환주의 동쪽에 있다고도 한다.
厭火國在其國南,獸身黑色,生火出其口中。一曰在讙朱東。
1) 생(生) : 연자(衍字)[원가].
[11] 세 그루의 주수(株樹)가 염화의 북쪽에 있는데 적수가에서 자라고 있다. 그 나무는 잣나무 같고 잎은 모두 구슬이다. 혹은 그 나무가 살별과 같다고도 한다.
株樹在厭火北,生赤水上,其為樹如柏,葉皆為珠。一曰其為樹若彗。
1) 주수(株樹) : ‘주(株)’는 ‘주(珠)’의 잘못[원가]. 「해내서경」 [20]에도 주수(珠樹)가 있음.
2) 혜(彗) : 혜성(彗星)[곽박]. 살별의 모습. 대 빗자루 같이 생긴 모습을 말함.
[12] 삼묘국이 적수의 동쪽에 있는데 그 사람들은 서로 따라다닌다. 혹은 삼모국이라고도 한다.
苗國在赤水東,其為人相隨。一曰三毛國。
1) 삼묘국(三苗國) : 요(堯)에 반항했던 유묘(有苗)의 백성들이 남해(南海)에 가서 세운 나라[곽박].
2) 상수(相隨) : 유묘의 백성들이 줄지어 멀리 남해로 옮겨가는 모습[원가].
[13] 질국이 그 동쪽에 있는데 그 사람들은 몸빛이 누렇고 활을 잡아 뱀을 잘 쏜다. 혹은 질국이 삼모의 동쪽에 있다고도 한다.
臷國在其東,其為人黃,能操弓射蛇。一曰臷國在三毛東。
1) 질국(臷國) : 오곡(五穀)과 의복이 절로 생겨나는 나라[곽박]. 15「대황남경] [14] 질민국(臷民國)과 같은 나라.
[14] 관흉국이 그 동쪽에 있는데 그 사람들은 가슴에 구멍이 나 있다. 혹은 질국의 동쪽에 있다고도 한다.
貫匈國在其東,其為人匈有竅。一曰在臷國東。
1) 관흉국(貫匈國) : “천흉국(穿匈國)은 성해(盛海)의 동쪽에 있는데 가슴에 구멍이 있어서 존귀한 이는 옷을 벗고 비천한 것들로 하여금 대나무로 가슴을 꿰어 들고다니게 한다.(穿匈國, 在盛海東, 胷有竅, 尊者去衣, 令卑者以竹木貫胷抬之.)”[주치중(周致中), 이역지(異域志)].
[15] 교경국이 그 동쪽에 있는데 그 사람들은 종아리가 엇갈려 있다. 혹은 천흉의 동쪽에 있다고도 한다.
交脛國在其東,其為人交脛。一曰在穿匈東。
1) 교경(交脛) : 다리가 굽어져 엇갈린 것. 조제(雕題) 혹은 교지(交趾)라고도 함[곽박].
[16] 불사민이 그 동쪽에 있는데 그 사람들은 몸빛이 검으며 오래 살고 죽지 않는다. 혹은 천흉국의 동쪽에 있다고도 한다.
不死民在其東,其為人黑色,壽,不死。一曰在穿匈國東。
1) 불사(不死) : “원구산(員丘山)이라는 산이 있는데 산 위에는 불사수(不死樹)가 있어 그것을 먹으면 오래 살고 또 적천(赤泉)이라는 샘이 있어 그것을 마시면 늙지 않는다.(有員丘山, 上有不死樹, 食之乃壽, 亦有赤泉, 飮之不老.)”[곽박].
[17] 기설국이 그 동쪽에 있다. 혹은 불사민의 동쪽에 있다고도 한다.
岐舌國在其東。一曰在不死民東。
1) 기설국(岐舌國) : 사람들의 혀가 모두 갈라져 있음. 혹은 지설(支舌)이라고도 함[곽박]. 그러나 학의행은 ‘기(岐)’는 ‘반(反)’의 잘못으로 보고 있다. 반설(反舌)은 혀뿌리가 앞에 있고 혀끝이 목구멍을 향해 있는 모습.
[18] 곤륜허가 그 동쪽에 있는데 산기슭의 그 터전은 네모꼴이다. 혹은 기설의 동쪽에 있는데 그 터전의 모습이 네모꼴이라고도 한다.
崑崙墟在其東,墟四方。一曰在岐舌東,為墟四方。
1) 곤륜허(昆崙虛) : 곤륜(昆崙)은 높은 산에 대한 일반적 칭호. 여기서는 구체적으로 방장산(方丈山)을 말함[필원]. ‘허(虛)’는 산기슭의 터전(=山下基)[곽박].
[19] 예와 착치가 수화야에서 싸웠는데 예가 그를 쏘아 죽였다. 곤륜허의 동쪽에 있다. 예는 활과 화살을, 착치는 방패를 가졌다. 혹은 창이라고도 한다.
羿與鑿齒戰於壽華之野,羿射殺之。在崑崙墟東。羿持弓矢,鑿齒持盾。一曰戈。
1) 예(羿): 고대의 천신(天神)으로 제곡(帝嚳)의 사관(射官). 하(夏) 시대의 궁후예(窮后羿)와는 별개의 인물[원가]. 제곡은 고대의 제왕으로 황제(黃帝)의 증손이자 요(堯)의 아버지. 고신씨(高辛氏)라고도 함.
2) 착치(鑿齒) : 사람인데 이빨이 끌과 같고 길이가 5, 6척임[곽박].
3) 수화(壽華) : 남방의 호수 이름[원가].
[20] 삼수국이 그 동쪽에 있는데 그 사람들은 한 몸에 머리가 셋이다.
首國在其東,其為人一身三首。一曰在鑿齒東。
[21] 주요국이 그 동쪽에 있다. 그 사람들은 키가 짤막한데 관을 쓰고 띠를 두르고 있다. 혹은 초요국이 삼수의 동쪽에 있다고도 한다.
周饒國在其東,其為人短小,冠帶。一曰焦僥國在三首東。
1) 주요국(周饒國) : 그 사람들은 키가 3척이고 굴속에 살며 기계장치를 잘 만든다[곽박].
2) 초요국(焦僥國) : 주요(周饒)ㆍ초요(焦僥)는 모두 주유(侏儒)와 동일한 발음의 변화[원가]. 주유(侏儒)는 난장이를 말함.
[22] 장비국이 그 동쪽에 있는데 물속에서 고기를 잡아 양손에 각각 한 마리씩 들고 있다. 혹은 초요의 동쪽에 있는데 바다 속에서 물고기를 잡는다고도 한다.
長臂國在其東,捕魚水中,兩手各操一魚。一曰在焦僥東,捕魚海中。
1) 장비국(長臂國) : “옛날 얘기에는 그 사람들의 손이 땅에 까지 늘어져 있었다고 한다. 위(魏) 황초(黃初) 중에 현도(玄莬) 태수 왕기(王頎)가 고구려왕(高句麗王) 궁(宮)을 토벌하여 추격할 때 옥저국(沃沮國)을 지나게 되었는데 그 동쪽 끝은 큰 바다에 임하여 해뜨는 곳에 가까왔다. 그곳의 노인에게 바다 동쪽에도 사람이 살고 있는가를 물었더니 대답하기를 ‘언젠가 바다 한가운데에서 한 벌의 베옷을 얻었는데 몸 크기는 보통 사람만 하나 두 소매 길이가 3장(丈)이나 하니 바로 장비인(長臂人)의 옷이다.’라고 하였다.(舊說云, 其人手下垂至地. 魏黃初中, 玄菟太守王頎討高句麗王宮, 窮追之, 過沃沮國, 其東界臨大海, 近日之所出, 問其耆老, 海東復有人否? 云, 嘗在海中得一布褐, 身如中人, 衣兩袖長三丈, 即此長臂人衣也.)”[곽박].
[23] 적산에는 요임금이 그 남쪽에, 제곡이 그 북쪽에 묻혀 있다. 이곳에는 곰ㆍ말곰ㆍ무늬 호랑이ㆍ원숭이ㆍ표범ㆍ이주(離朱)ㆍ시육(視肉) 등이 살고 있고 우인과 문왕이 모두 여기에 묻혀 있다. 혹은 탕산이라고도 하고 혹은 이곳에 곰ㆍ말곰ㆍ무늬 호랑이ㆍ원숭이ㆍ표범ㆍ이주(雜朱)ㆍ수리부엉이ㆍ시육(視肉)ㆍ호교(虖交) 등이 살고 있다고도 한다. (이곳에는) 사방 300리의 질펀한 숲이 있다.
狄山,帝堯葬于陽,帝嚳葬于陰。爰有熊、羆、文虎、蜼、豹、離朱、視肉。吁咽、文王皆葬其所。一曰湯山。一曰爰有熊、羆、文虎、蜼、豹、離朱、𩿨久、視肉、虖交。其范林方三百里。
1) 제곡(帝嚳) : 곡(嚳)임금이라고 옮겨야 하겠으나 통상 그렇게 부르지 않으므로 그냥 제곡(帝嚳)으로 두었다. 제대(帝臺)ㆍ제강(帝江)ㆍ제준(帝俊) 등의 경우도 마찬가지.
2) 문호(文虎) : 얼룩무늬가 있는 호랑이. 조호(彫虎)라고도 함.
3) 유(蜼) : 콧구멍이 위로 향하고 꼬리가 매우 긴 원숭이. 나무 위에서 생활함.
4) 이주(離朱) : 곽박은 나무 이름이라고 하였으나 원가는 태양 속에 살고 있다는 전설상의 준조(踆鳥=三足烏)로 보고 있다. 준조는 양조(陽鳥)ㆍ금오(金烏)라고도 불리움.
5) 시육(視肉) : 고기를 베어내도 금방 다시 생겨나서 전과 마찬가지가 된다는 소[곽박]. “대월지(大月氏)와 서호(西胡)에 일반(日反)이라고 하는 소가 있는데 오늘 그 고기 서너 근을 베어내도 내일이면 고기가 다시 생기고 상처도 나아 있다. 한(漢)나라 사람들이 이 나라에 들어와 이 소를 보고 영문을 몰라 진기하게 여겼다.(大月氏及西湖, 有生名曰日反, 今日割取其肉三四斤, 明日肉已復, 創即愈也, 漢人入此國, 見牛不知, 以爲珍異.)”[노신(魯迅), 고소설구침(古小說鉤沈)ㆍ「현중기(玄中記)」].
6) 우인(呼咽) : 자세치 않음[곽박]. ‘순(舜)’의 석음(析音)인듯[원가].
7) 구구(𩿨久) : 곧 휴류(鵂鶹)[곽박]. ‘구(𩿨)’는 ‘치(鴟)’의 잘못[학의행].
8) 호교(虖交) : 자세치 않음[곽박].
9) 기(其) : ‘유(有)’의 잘못인 듯[왕념손].
10) 범(范) : ‘범(氾)’과 통함[학의행].
[24] 남방의 신 축융은 짐승의 몸에 사람의 얼굴을 하고 두 마리의 용을 타고 있다.
南方祝融,獸身人面,乘兩龍。
1) 축융(祝融) : 화신(火神)[곽박]. 남방의 천제(天帝)인 염제(炎帝)를 보좌하는 신[원가].
7. 해외서경(海外西經)
[1] 해외(海外)의 서남쪽 귀퉁이에서 서북쪽 귀퉁이까지 이르는 지역
海外自西南陬至西北陬者。
[2] 멸몽조(滅蒙鳥)가 결흉국의 북쪽에 있는데 그 새는 몸빛이 푸르고 꼬리가 붉다.
滅蒙鳥在結匈國北,為鳥青,赤尾。
1) 멸몽조(滅蒙鳥) : 봉황(鳳凰)의 일종. 다른 곳에서 보이는 광조(狂鳥)ㆍ몽조(㝱鳥)ㆍ명조(鳴鳥)ㆍ맹조(孟鳥) 등도 음운학적인 견지에서 모두 이것과 같은 종류의 새로 간주됨[원 가].
[3] 대운산은 높이가 300길로 멸몽조(滅蒙鳥)의 북쪽에 있다.
大運山高三百仞,在滅蒙鳥北。
[4] 대락야. 하후계가 그곳에서 구대(九代)를 추었다. 두 마리 용을 탔는데 오색구름이 삼층으로 머리 위를 덮었고, 왼손에 깃일산을, 오른손에 옥고리를 쥐고 황옥(璜玉)을 띠에 장식했다. (그곳은) 대운산의 북쪽에 있다. 혹은 대유야라고도 한다.
大樂之野,夏后啟於此儛九代;乘兩龍,雲蓋三層。左手操翳,右手操環,佩玉璜。在大運山北。一曰大遺之野。
1) 하후계(夏后啓) : 우(禹)의 아들. 하계(夏啓)라고도 함. 우(禹)가 천하를 익(益)에게 물려 주었으나 제후들이 계(啓)에게 귀의하였으므로 즉위하여 유호씨(有扈氏)를 멸하고 덕교(德敎)를 사방에 펌.
2) 구대(九代) : 악부(樂舞)의 명칭으로 곧 구소(九韶)인듯[학의행]. 구소(九韶)는 순(舜)이 제정한 음악.
3) 운개(雲蓋) : 오색 구름이 멈추어 맺힌 것이 수레 덮개와 같은 것.
4) 황(璜) : 반원형(半圓形)의 패옥(佩玉).
[5] 삼신국이 하후계의 북쪽에 있는데 (그 사람들은) 머리가 하나에 몸이 셋이다.
身國在夏后啟北,一首而三身。
[6] 일비국이 그 북쪽에 있는 데 (그 사람들은) 팔, 눈, 콧구멍이 모두 한 개씩이다. 호랑이 무늬를 한 누런 말이 있는데 눈과 손이 한 개씩이다.
臂國在其北,一臂一目一鼻孔。有黃馬虎文,一目而一手。
[7] 기굉국이 그 북쪽에 있다. 그 사람들은 팔이 하나에 눈이 셋이며 암수 한몸이고 무늬 있는 말을 탄다. 이곳의 어떤 새는 머리가 둘이고 적황색인데 그 곁에 있다.
奇肱之國在其北,其人一臂三目,有陰有陽,乘文馬。有鳥焉,兩頭,赤黃色,在其旁。
1) 기굉지국(奇肱之國) : “그 사람들은 기계장치를 잘 만들어 그것으로 온갖 짐승을 잡기도 하고 비거(飛車)를 만들 줄 알아 바람을 타고 멀리 다니기도 한다. 탕(湯) 임금 때 그것을 예주(豫州) 땅에서 얻었는데 곧 부수고 백성들에게 보여 주지 아니하였다. 10년 후 서풍이 불었을 때 다시 만들어서 보내주었다.(其人善爲機巧, 以取百禽, 能作飛車, 從風遠行, 湯時得之於豫州界中, 即壞之, 不以示人, 後十年西風至, 復作遣之.)”[곽박]. ‘굉(肱)’은 ‘고(股)’의 잘못인듯[원가].
2) 유음유양(有陰有陽) : 음(陰)은 위에, 양(陽)은 아래에 있음[곽박]. 남녀의 생식기가 한몸에 있는 것을 말함.
3) 문마(文馬) : 타고 다니면 천 살까지 장수한다는 말. 12「해내북경」 [5] 견봉국(犬封國)의 본문 참조.
[8] 형천이 이곳에서 천제와 신의 지위를 다투었는데 천제가 그의 머리를 잘라 상양산에 묻자 곧 젖으로 눈을 삼고 배꼽으로 입을 삼아 방패와 도끼를 들고 춤추었다.
形天與帝至此爭神,帝斷其首,葬之常羊之山,乃以乳為目,以臍為口,操干戚以舞。
1) 형천(形天) : 글자상으로 형천(刑天) 혹은 형요(形夭)의 잘못인듯. 형천(刑天)은 머리를 자른다는 뜻. 형요(形夭)는 신체가 훼손되었다는 뜻으로 본문과 의미가 상통한다. 형천(形天)은 염제(炎帝)의 신하인데 이 글은 황제(黃帝)와 염제(炎帝) 사이의 전쟁 신화의 일부로서 죽어도 그만두지 않는 맹렬한 투지(鬪志)를 형상화한 것이다[원가].
2) 제(帝) : 천제(天帝). 여기서는 황제(黃帝)를 가리킴[원가].
[9] 여제와 여척이 그 북쪽에 있는데 두 개의 강 사이에 살며 척은 뿔 술잔을, 제는 도마를 잡고 있다.
女祭、女戚在其北,居兩水間,戚操魚䱉,祭操俎。
1) 여제여척(文祭女感) : 여자무당들 [원가].
2) 어선(魚) : ‘가단(角細)’의 잘못, ‘단(組)>은 작은 술잔 [왕념손].
[10] 차조(䳐鳥)와 첨조(𪆻鳥)는 몸빛이 청황색인데, (이 새들이) 지나간 그 나라는 망한다. 여제의 북쪽에 있으며, 차조(䳐鳥)는 사람의 얼굴을 하고 산 위에 살고 있다. 혹은 유조(維鳥)ㆍ파랑새ㆍ황조(黃鳥)가 보이는 곳이라고도 한다.
䳐鳥、𪆻鳥,其色青黃,所經國亡。在女祭北。䳐鳥人面,居山上。一曰維鳥、青鳥、黃鳥所集。
1) 차조, 첨조(䳐鳥、𪆻鳥) : 화(禍)를 초래하는 새. 올빼미나 부엉이 종류[곽박].
[11] 장부국이 유조(維鳥)의 북쪽에 있는데 그 사람들은 의관을 갖추고 칼을 차고 있다.
丈夫國在維鳥北,其為人衣冠帶劍。
1) 장부국(丈夫國) : “은제(殷帝) 태무(太戊)가 왕맹(王孟)을 시켜 약을 캐게 하였는데 서왕모(西王母)를 따라 이곳에 이르렀다가 식량이 떨어져 갈 수가 없어서 나무열매를 먹고 나무껍질로 옷을 해입고 살았다. 죽을 때까지 아내가 없었으나 두 아들을 낳았는데 몸속에 서 나오자마자 그 아비는 곧 죽었다. 이들이 장부민(丈夫民)이다.(殷帝太戊使王孟採藥, 從西王母至此, 絶糧, 不能進, 食木實, 衣木皮, 終身無妻, 而生二子, 從形中出, 其父即死, 是爲丈夫民.)”[곽박].
[12] 여축시를 산 채로 열 개의 태양이 구워 죽이고 있다. 장부의 북쪽에 있으며 오른손으로 그 얼굴을 가리고 있다. 열 개의 태양이 공중에 떠 있고 여축은 산 위에 있다.
女丑之尸,生而十日炙殺之。在丈夫北,以右手鄣其面,十日居上,女丑居山之上。
1) 여축지시(女丑之門) : 희생물이 된 여자무당[원가].
2) 생이(生而)~살지(殺之) : '열 개의 해가 함께 떠서 여축(女丑)을 구워 죽이므로 마침내 요(堯)가 예(羿)에게 명하여 아홉 개의 해를 쏘아 죽이게 하였다.(十日并出, 炙殺女丑, 於是堯乃命羿射殺九日也.)”[학의행]. 옛날에 가뭄이 들 때 무당을 가뭄귀신으로 꾸며 햇볕에 쪼이거나 태워죽여 재앙을 물리치려던 의식(儀式)[원가]. 이른바 폭무(暴巫)의 의식. 에드워드 쉐이퍼(Edward H. Schafer)는 이것을 “제의(祭儀)적 쪼임(Ritual Exposure)”으로서 설명했다.
3) 이우수(以右手)~산지상(山之上) : 햇볕에 쪼여지고 있는 무당의 괴로워하는 모습[원가].
[13] 무함국이 여축의 북쪽에 있다. (무당들이) 오른손에는 푸른 뱀을, 왼손에는 붉은 뱀을 쥐고 등보산에 있는데 (이 산은) 여러 무당들이 (하늘로) 오르내리는 곳이다.
巫咸國在女丑北,右手操青蛇,左手操赤蛇,在登葆山,群巫所從上下也。
1) 무합국(巫咸國) : 무합(巫咸)은 고대의 무당 이름. 황제(黃帝) 혹은 요(堯)시대 사람이라고도 함. 무함국(巫成國)은 무당들이 조직한 국가[원가].
2) 등보산(登葆山) : 천제(天梯)[원가]. 천계(天界)와 지상(地上)을 연결하는 곳. 이 부분은 산해경의 무서(巫書)적 성격을 강하게 표현하고 있다. 시베리아 샤머니즘에서의 세계대산(世界大山) 관념 및 기어오르기 의례와 관련이 있다.
[14] 병봉(并封)이 무함의 동쪽에 있는데, 그 생김새가 돼지 같으며 앞뒤로 다 머리가 있고 검다.
并封在巫咸東,其狀如彘,前後皆有首,黑。
1) 병봉(并封) : 암수 한몸의 짐승[문일다(聞一多), 「복희고(伏羲考)」].
[15] 여자국이 무함의 북쪽에 있는데 두 여인이 함께 살며 물이 그곳을 에워싸고 있다. 혹은 한 집안에 거처한다고도 한다.
女子國在巫咸北,兩女子居,水周之。一曰居一門中。
1) 여자국(女子國) : “옥저(沃沮)의 노인이 말했다. ‘어떤 나라가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데 온통 여자뿐이고 남자는 없다.’(沃沮耆老言, 有一國亦在海中, 純女無男)”(삼국지(三國志)ㆍ「위지(魏志)」 동이전(東夷傳))]. “누군가 얘기하는데 그 나라에는 신령스러운 우물이 있어 들여다 보기만 하면 곧 애를 낳는다고 한다.(或傳其國有神井, 犯之輒生子)”(후한서(後漢聲)ㆍ「동이전(東夷傳)」].
2) 수(水) : “황지(黃池)라는 못이 있는데 부인들이 들어가 목욕하고 나오면 곧 임신을 하였다. 만약 남자를 낳을 경우 세 살만 되면 죽었다.(有黃池, 婦人入浴, 出即懷妊矣. 若生男子, 三歲輒死)”[곽박].
3) 거일문중(居一門中) : 여자국(女子國)이 한 개의 마을로 되어 있는 것을 형용함인 듯[학 의행].
[16] 헌원국이 궁산의 끝에 있는데, 그곳에서는 오래 살지 못하는 사람이 800살이다. 여자국의 북쪽에 있으며 (그 사람들은) 사람의 얼굴에 뱀의 몸을 하고 꼬리가 머리 위에서 말려져 있다.
軒轅之國在此窮山之際,其不壽者八百歲。在女子國北,人面蛇身,尾交首上。
1) 차(此) : 연자(衍字)[학의행].
[17] 궁산이 그 북쪽에 있는데 감히 서쪽으로 화살을 쏘지 못하는 것은 헌원구를 두려워 하기 때문이다. 헌원국의 북쪽에 있으며 그 언덕은 모났는데 네 마리의 뱀이 서로 에워싸고 있다.
窮山在其北,不敢西射,畏軒轅之丘。在軒轅國北,其丘方,四蛇相繞。
1) 불감서사(不敢西射) : “황제(黃帝)의 영검함을 경외하여 감히 서쪽을 향해 활을 쓰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言敬畏黃帝威靈, 故不敢向而射也.)”[곽박].
2) 기구방, 사사상요(其丘方,四蛇相繞) : ‘상요(相繞)’는 언덕을 호위하고 있는 것[원가」. 산해경의 도처에서 언급되고 있는 방형(方形)의 산이라든가 언덕, 누대 같은 것들은, 융(C.G.Jung)에 기대어 설명하자면 무의식과 의식의 전일화(全一化)를 지향하는 고대인들의 심성을 표현하는 이른바 통합상징(統合象徵 ; Unifying Symbol)의 일종이라 할 것이다. 아울러 이러한 장소들은 모두 제의적(祭儀的) 행사가 수행되는 제단 혹은 성소(聖所)일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된 해석은 졸저(拙著), 신선설연구(神仙說硏究) (民音社) 참조.
[18] 제요야에서는 난새가 절로 노래하고 봉새가 절로 춤을 추며 백성들은 봉황의 알을 먹고 감로(甘露)를 마시고 모든 하고 싶은 일들은 절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온갖 짐승들이 서로 떼지어 살고 있다. (그곳은) 네 마리의 뱀(이 있는 궁산)의 북쪽에 있다. 그곳의 사람이 양손에 알을 쥐고 그것을 먹고 있는데 두 마리 새가 앞에서 그를 인도하고 있다.
此諸夭之野,鸞鳥自歌,鳳鳥自舞;鳳皇卵,民食之;甘露,民飲之,所欲自從也。百獸相與群居。在四蛇北,其人兩手操卵食之,兩鳥居前導之。
1) 차제요지야(此諸夭之野) : ‘차(此)’는 연자(衍字). ‘요(夭)’는 ‘옥(沃)’의 잘못[학의행].
2) 감로(甘露) : “감로(甘露)라고 하는 것은 맛난 이슬로서 신령스러움의 결정(結晶)이고 어질고 상서로움이 젖어든 것인데 엉기면 기름같고 달기는 엿과 같다. 혹은 고로(膏露) 혹 은 천주(天酒)라고도 한다.(甘露者, 美露也, 神靈之精, 仁瑞之澤, 其疑如脂, 其甘如飴, 一名膏露, 一名天酒.)”[태평어람(太平御覽) 권(卷) 12].
3) 기인(其人)~도지(導之) : 그림에 대한 설명[하의행].
[19] 용어(龍魚)가 언덕에 살며 그 북쪽에 있는데 생김새는 잉어와 같다. 혹은 하(鰕)라고도 한다. 신성한 사람만이 이것을 타고 천하를 다닐 수 있다. 혹은 별어(鼈魚)가 요야의 북쪽에 있는데 그 생김새가 잉어 같다고도 한다.
龍魚陵居在其北,狀如狸。一曰鰕。即有神聖乘此以行九野。一曰鱉魚在夭野北,其為魚也如鯉。
1) 용어(龍魚) : 신화적 동물인 인어(人魚)를 말함. 12「해내북경(海內北經)」 [28]의 능어(陵魚)와 같은 종류[원가].
2) 이(貍) : ‘이(鯉)’의 잘못[학의행].
3) 하(鰕) : 암고래 같이 생겼는데 다리가 넷임[필원].
4) 구야(九野): 구주(九州) 혹은 구주의 들. 구주는 중국 전체를 아홉 구분한 것.
[20] 백민국이 용어(龍魚)의 북쪽에 있는데 (그 사람들은) 몸빛이 희고 머리를 풀어헤치고 있다. 승황(乘黃)이라는 짐승이 있는데 생김새는 여우 같으나 등 위에 뿔이 있고 그것을 타면 2,000살까지 살 수 있다.
白民之國在龍魚北,白身被髮。有乘黃,其狀如狐,其背上有角,乘之壽二千歲。
1) 백민(白民): 안재홍(安在鴻)은 ‘백(白)’을 ‘맥(貊)’과 마찬가지로 ‘붉’의 음역(音譯)과 관련된 가차자(假借字)로 보아 고대 한족(韓族)과 관련시켰다.
2) 승황(乘黃) : 비황(飛黃)이라고도 함[곽박]. 서양의 연금술에서 자주 등장하는 일각수(一 角獸 : Unicorn) 상징과 관련이 있다. 융(Jung)은 이미 기린(麒麟)을 그러한 관점에서 논한 바 있다. 승황은 기린의 전신적(前身的) 존재라 할 것이다.
[21] 숙신국이 백민의 북쪽에 있다. 이름을 웅상(雄常)이라고 하는 나무가 있는데 성인(聖人)이 대를 이어 즉위하게 되면 이 나무에서 옷을 만들어 입었다.
肅慎之國在白民北,有樹名曰雄常,先入代帝,於此取之。
1) 숙신(肅愼) : 정인보(鄭寅普), 안재홍(安在鴻) 제씨는 숙신을 중국 고서(古書)에서 출현하는 주신(珠申), 식신(息愼), 직신(稷愼) 등과 마찬가지로 조선(朝鮮)을 음사(音寫)한 별종의 표기(表記)로 파악하였다.
2) 웅상(雄常) : “그(숙신의) 풍속은 의복이 없는데 중국에서 성군(聖君)이 대를 이어 즉위 하게 되면 이 나무에서 가죽이 나와 옷을 해입을 수 있었다.(其俗無衣服, 中國聖帝代立者, 則此木生皮可衣也.)”[곽박]. 곽박의 해석은 이른바 중화문화(中華文化) 중심주의에 입각하 여 이데올로기적인 냄새가 난다. 최남선(崔南善)은 웅상포(雄常布)가 숙신국의 특산물임에 대해 언급한 바 있는데 아마도 곽설에서 착안한 바가 아닌가 한다. 오늘날 송화강(松花江), 흑룡강(黑龍江) 유역의 소수 종족들의 화수피(樺樹皮) 문화와의 관련성 여부도 검토해 볼 만한 문제이다. 이에 관해서는 능순성(凌純聲), 송화강 하류의 혁철족(松花江下游的赫哲族)을 참조할 것.
3) 선입(先入)~취지(取之) : ‘성인대립, 어차취의(聖人代立, 於此取衣)’의 잘못[원가]. 본절에서는 원가의 교감을 좇았지만 실상 원가도 곽박의 주석적인 입장을 계승한 것에 불과하다. 문정창(文定昌) 씨는 ‘선입벌제(先入伐帝)’를 ‘선팔대제(先八代帝)’로 고쳐 해석하고 있다. 훌륭한 착상이지만 교정(校正) 과정에 대한 논증이 없으면 자의적(恣意的) 해석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본절은 방위 자체가 정반대로 설정 되어 있어(숙신은 중국의 동북방) 편성과정에 서 부터 문제가 생겨 원본 글자의 탈락, 오기(誤記)가 심했을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곽박의 전통적인 해석을 벗어난 새로운 문화적인 관점에서 여러 판본의 비교ㆍ검토를 통하여 이 부분의 글자의 이동(異同) 관계를 다시금 면밀히 고찰할 필요가 있다.
[22] 장고국이 웅상(雄常)의 북쪽에 있는데 (그 사람들은) 머리를 풀어 헤치고 있다. 혹은 장각이라고도 한다.
長股之國在雄常北,被髮。一曰長腳。
1) 장고지국(長股之國) : 다리 길이가 3장(丈)을 넘고 항상 장비인(長臂人)을 등에 업고 바다에서 고기를 잡는다고 함[곽박].
[23] 서방의 신 욕수는 왼쪽 귀에 뱀을 걸고 있으며 두 마리의 용을 타고 있다.
西方蓐收,左耳有蛇,乘兩龍。
1) 욕수(蓐收) : 금신(金神). 사람의 얼굴에 호랑이 발톱을 하고 털빛이 회며 도끼를 들고 있음[곽박]. 형벌(刑罰)과 일몰(日沒)을 주관하고 서쪽을 다스리는 신[원가].
8. 해외북경(海外北經)
[1] 해외(海外)의 서북쪽 귀퉁이에서 동북쪽 귀퉁이까지 이르는 지역.
海外自東北陬至西北陬者。
1) 해외(海外)~자(者) : 아래 본문의 설명 순서가 서북쪽에서 동북쪽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동북(東北)’을 ‘서북(西北)’으로, ‘서북(西北)’을 ‘동북(東北)’으로 고쳐야 옳다[원가].
[2] 부계국이 장고의 동쪽에 있는데 그 사람들은 후손이 없다.
無𦜹之國在長股東,為人無𦜹。
1) 무계지국(無𦜹之國) : “그 사람들은 동굴에서 사는데 흙을 먹으며 남녀의 구분이 없다. 죽어서 땅에 붙어도 심장이 썩지 않아 죽은 지 120년이 지나면 다시 살아난다.(其人穴居, 食土, 無男女, 死卽薶之, 其心不朽, 死百出卄歲乃復更生.)”[곽박]. ‘계(𦜹)’는 ‘계(啓)’ 혹은 ‘계(繼)’의 잘못[필원].
[3] 종산의 신은 이름을 촉음이라고 한다. (촉음이) 눈을 뜨면 낮이 되고 눈을 감으면 밤이 된다. 입김을 세게 내불면 겨울이 되고 천천히 내쉬면 여름이 된다. (물을) 마시지도 (음식을) 먹지도 않으며 숨도 쉬지 않는데 숨을 쉬면 바람이 된다. 몸 길이가 1000리이고 무계의 동쪽에 있다. 그 생김새는 사람의 얼굴에 뱀의 몸을 하고 붉은 빛 이며 종산의 기슭에 산다.
鍾山之神,名曰燭陰,視為晝,暝為夜,吹為冬,呼為夏,不飲,不食,不息,息為風,身長千里。在無𦜹之東。其為物,人面蛇身,赤色,居鍾山下。
1) 촉음(燭陰) : 촉룡(燭龍)이라고도 함[곽박].
2) 식(息) : 기식(氣息)[곽박].
[4] 일목국이 그 동쪽에 있는데 외눈이 얼굴 한복판에 있다.
目國在其東,一目中其面而居。一曰有手足。
1) 일왈유수족(一曰有手足) : 아래의 유리국(柔利國)의 원문으로 인한 연문(衍文)[원가].
[5] 유리국(利國)이 일목의 동쪽에 있다. 그 사람들은 외팔에 외다리인데 반대쪽으로 휘어진 무릎과 구부러진 발로 땅 위를 딛고 있다. 혹은 유리국(留利國)은 사람들의 발이 반대쪽으로 꺾여 있다고도 한다.
柔利國在一目東,為人一手一足,反膝,曲足居上。一云留利之國,人足反折。
1) 슬(厀) : ‘슬(膝)’의 옛 글자.
[6] 공공의 신하를 상류씨라고 하는데 아홉 개의 머리로 아홉개의 산에서 나는 것을 먹는다. 상류가 이르는 곳은 모두 못이나 골짜기로 변한다. 우임금이 상류를 죽였는데, 그 피가 비려서 오곡의 씨앗을 심을 수 없었다. 우임금은 그것을 세 길이나 파서 묻었으나 세 번 무너졌으므로 여러 임금들의 누대(樓臺)로 만들었다. 곤륜의 북쪽, 유리의 동쪽에 있다. 상류는 아홉 개의 머리를 가졌는데 사람의 얼굴에 몸은 뱀으로 푸른 빛이다. 감히 북쪽을 향하여 활을 쏘지 못하는 것은 공공의 누대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누대는 그 동쪽에 있다. 누대는 네모졌으며 귀퉁이마다 한 마리의 뱀이 있는데 호랑이 무늬에 머리는 남쪽을 향하고 있다.
共工之臣曰相柳氏,九首,以食于九山。相柳之所抵,厥為澤谿。禹殺相柳,其血腥,不可以樹五穀種。禹厥之,三仞三沮,乃以為眾帝之臺。在崑崙之北,柔利之東。相柳者,九首人面,蛇身而青。不敢北射,畏共工之臺。臺在其東,臺四方,隅有一蛇,虎色,首衝南方。
1) 공공(共工) : 전욱(顓頊)과 제위(帝位)를 다투었던 천신(天神)[원가].
2) 구수(九首)~구산(九山) : 각각의 머리가 모두 다른 산에서 나는 것을 먹는다. 탐욕스러움을 형용한 것[곽박].
3) 내(乃)~대(臺) : 땅이 습하여 흙을 쌓아 누대를 만들 수밖에 없었다는 뜻(言地潤濕, 唯可積土以爲臺觀)[곽박]. 중제(衆帝)는 요(堯)ㆍ제곡(帝魯) 등 고대의 임금들[원가]. ‘대(臺)’의 의미는 곽박의 주석에 의거하여 누대(樓臺)로 풀었으나 검토의 여지가 있다. 산해경에 등장하는 ‘臺’는 형태상 방형(方形)이라든가, 존엄한 장소라는 공통적 특성을 지니고 있어 단순한 망루(望樓)와 같은 누대가 아니고 우상(偶像)을 안치하고 제의(祭儀)적 행사를 시행했던 대좌(臺座) 혹은 제단(祭壇)과 같은 성격의 구조물이 아닌가 추찰(推察)된다. 악신(惡神) 상류(相柳)를 퇴치한 그 자리에 여러 천제들의 제단을 설치함으로써 악기(惡氣)를 진압하고자 했던 주술적 의도가 문맥 속에 담겨 있다.
4) 호(虎色) : 호문(虎文)[학의행].
5) 충(衝) : ‘향(向)’같은 뜻.
[7] 심목국이 그 동쪽에 있다. 그 사람들은 눈이 움푹 들어가고 한손을 들고 있다. 혹은 공공대의 동쪽에 있다고도 한다.
深目國在其東,為人舉一手一目,在共工臺東。
1) 위인(爲人) : 바로 다음에 ‘심목(深目)’의 두 글자가 탈락된듯[원가].
2) 일목(一目) : ‘일왈(一曰)’의 잘못으로 아랫글에 붙여 읽어야 함[학의행].
[8] 무장국이 심목의 동쪽에 있다. 그 사람들은 키가 크고 창자가 없다.
無腸之國在深目東,其為人長而無腸。
1) 무장(無腸) : “신체가 장대한데 뱃속에 창자가 없어 먹은 음식물이 곧바로 통과한다.(爲人長大, 腹內無腸, 所食之物直通過.)”[곽박].
[9] 섭이국이 무장국의 동쪽에 있다. 두 마리의 무늬 호랑이를 부리며 그 사람들은 두 손으로 자신들의 귀를 잡고 있다. 외따로 떨어져 바다 한가운데에 사는데 물가 근처에서는 괴물들이 (물속을) 드나든다. 두 마리의 호랑이는 그 (섭이국) 동쪽에 있다.
聶耳之國在無腸國東,使兩文虎,為人兩手聶其耳。縣居海水中,及水所出入奇物。兩虎在其東。
1) 문호(文虎) : 얼룩무늬가 있는 호랑이. 조호(彫虎)라고도 함.
2) 위인(爲人)~기이(其耳) : “귀가 길어서 걸어 다닐 때 손으로 그것을 잡고 있다는 말이다.( 言耳長, 行則以手攝持之也.)”[곽박]. “산해경에 대이국(大耳國)이라는 나라가 있는데 그 사람들은 잘 때 항상 한쪽 귀는 깔개로 하고 한쪽 귀는 이불로 삼는다.(山海經有大耳國, 其人寢, 常以一耳爲席, 一耳爲衾.)”[이용(李冗), 독이지(獨異志)].
3) 현거해수중(縣居海水中) : ‘현(縣)’은 ‘현(懸)’의 본글자. 섭이국(聶耳國)이 해중(海中)의 고도(孤島)에 있다는 뜻[원가].
[10] 과보가 태양과 경주를 하였는데 해질 무렵이 되었다. 목이 말라 물을 마시고 싶어 황하와 위수의 물을 마셨다. (그러나) 황하와 위수로는 부족하여 북쪽으로 대택의 물을 마시러 갔다가 도착하기도 전에 목이 말라 죽었다. 그 지팡이를 버렸는데 그것이 변하여 등림이 되었다.
夸父與日逐走,入日。渴,欲得飲,飲於河渭;河渭不足,北飲大澤。未至,道渴而死。棄其杖,化為鄧林。
1) 과보(夸父) : 염제(炎帝)의 후예. ‘과(夸)’는 ‘대(大)’의 뜻. ‘보(父)’는 곧 남자의 미칭(美稱). 대인(大人), 거인(巨人)의 뜻[원가].
2) 등림(鄧林) : 곧 도림(桃林). 초나라 북방에 있는 큰 숲[필원].
[11] 박보국이 섭이의 동쪽에 있다. 그 사람들은 덩치가 크고 오른손에는 푸른 뱀을, 왼손에는 누런 뱀을 쥐고 있다. 등림이 그 동쪽에 있는 데, 두 그루의 나무로 되어 있다. 혹은 박보라고도 한다.
博父國在聶耳東,其為人大,右手操青蛇,左手操黃蛇。鄧林在其東,二樹木。一曰博父。
1) 박보국(博父國) : 곧 윗글의 과보국(夸父國)[원가].
2) 이수목(二樹木) : 등립(鄧林)이 두 그루의 나무로 숲이 이루어져 있다는 뜻으로 그 나무의 거대함을 형용한 것[학의행].
[12] 우소적석산이 그 동쪽에 있는데 황하가 흘러들어가는 곳이다.
禹所積石之山在其東,河水所入。
[13] 구영국이 그 동쪽에 있는데 (그 사람들은) 한 손으로 혹을 잡고 있다. 혹은 이영국이라고도 한다.
拘纓之國在其東,一手把纓。一曰利纓之國。
1) 영(纓) : ‘영(癭)’의 잘못[원가].
[14] 심목은 키가 1000리인데 우영의 남쪽에 있으며 황하의 서북쪽에서 자라고 있다.
尋木長千里,在拘纓南,生河上西北。
1) 심목(尋木) : 고요(姑繇) 혹은 요목(榣木)이라고도 하는 큰 나무. 2-3「서차삼경」 [7] 괴 강산(槐江山)의 주석 참조.
[15] 기종국이 구영의 동쪽에 있는데 그 사람들은 두 발이 모두 갈라져 있다. 혹은 대총이라고도 한다.
跂踵國在拘纓東,其為人大,兩足亦大,一曰大踵。
1) 기종국(跂踵國) : “그 사람들은 걸어 다닐 때 발뒤꿈치가 땅에 닿지 않는다.(其人行, 脚跟不著地也.)”[곽박].
2) 대(大) : 연자(衍字)[원가].
3) 역대(亦大) : ‘개지(皆支)’의 잘못[원가].
4) 대(大) : ‘반(反)’의 잘못[원가].
[16] 구사야가 대총의 동쪽에 있는데 한 여인이 무릎을 꿇고 나무에 기 때어 실을 토해내고 있다.
歐絲之野在大踵東,一女子跪據樹歐絲。
1) 일녀(一女)~구사(歐絲) : 뽕을 먹고 실을 토해 내는 것의 형용. 누에 종류인듯[곽박]. 누에의 생태와 누에를 치는 부녀(婦女)의 형상이 결합되어 이루어진 신화[원가].
[17] 가지 없는 세 그루의 뽕나무가 구사의 동쪽에 있는데 그 나무의 키는 100길이며 가지가 없다.
桑無枝,在歐絲東,其木長百仞,無枝。
1) 삼상무지(三桑無枝) : 윗글의, 실을 토해내는 여인이 먹는 바로 그 나무[원가].
[18] 사방 300리의 질펀한 숲이 세 그루 뽕나무의 동쪽에 있는데, 모래톱이 그 기슭을 에워싸고 있다.
范林方三百里,在三桑東,洲環其下。
[19] 무우산에는 전욱임금이 남쪽에 묻혀 있고 아홉 명의 후궁이 북쪽에 묻혀 있다. 혹은 그곳에는 곰ㆍ말곰ㆍ무늬 호랑이ㆍ이주(離朱)ㆍ수리부엉이ㆍ시육(視肉) 등이 산다고도 한다.
務隅之山,帝顓頊葬于陽,九嬪葬于陰。一曰爰有熊、羆、文虎、離朱、𩿨久、視肉。
1) 무우지산(務隅之山) : 13「해내동경」 [12]의 부어산(鮒魚山), 17「대황북경」 [1]의 부우산(附禺山)과 동일한 산. ‘무우(務隅)’ㆍ‘부어(鮒魚)’ㆍ‘부우(附禺)’는 모루 발음이 상통함[원가].
2) 구빈(九嬪) : 천자(天子)를 모시는 주대(周代)의 여관(女官).
3) 문호(文虎) : 얼룩무늬가 있는 호랑이.
4) 이주(離朱) : 세 발 달린 새. 6「해외남경」 [23] 적산(狄山)의 주석 참조.
5) 구구(𩿨久) : 곧 휴류(鵂鶹)[곽박].
6) 시육(視肉) : 아무리 베어내도 고기가 줄지 않는다는 소. 6「해외남경」 [23] 적산(狄山)의 주석 참조.
[20] 평구가 세 그루 뽕나무의 동쪽에 있다. 그곳은 유옥(遺玉)ㆍ파랑새ㆍ시육(視肉)ㆍ버드나무ㆍ감사(甘)ㆍ감화(甘柤)가 있고 온갖 과일이 나는 곳이다. 두 개의 산이 높은 계곡을 사이에 끼고 있고 두 개의 큰 언덕이 가운데에 있는데 그 이름을 평구라고 한다.
平丘在三桑東,爰有遺玉、青鳥、視肉、楊柳、甘柤、甘華,百果所生,在兩山夾上谷,二大丘居中,名曰平丘。
1) 유옥(遺玉) : 옥돌의 일종[곽박]. 천년 된 호박(琥珀)[오임신].
2) 조(鳥) : ‘마(馬)’의 잘못[원가].
3) 시육(視肉) : 아무리 베어내도 고기가 줄지 않는다는 소. 6「해외남경」 [23] 적산(狄山) 8의 주석 침조.
4) 감사(甘柤) : 신령스러운 배나무[원가]. 15「대황남경」 [28] 개유산(蓋猶山)의 본문 참조.
5) 감화(甘華) : 15「대황남경」 [28] 개유산(蓋猶山)의 본문 참조.
[21] 북해의 안쪽에 말 비슷한 짐승이 있는데 이름을 도도(騊駼)라고 한다. 이곳에 이름을 박(駮)이라고 하는 짐승이 있는데 생김새는 흰 말 비슷하며 톱날 같은 이빨로 호랑이와 표범을 잡아 먹는다. 이곳에 몸빛이 흰 짐승이 있는데 생김새는 말 비슷하며 이름을 공공(蛩蛩)이라고 한다. 이곳에 몸빛이 푸른 짐승이 있는데 생김새는 호랑이 비슷하며 이름을 라라(羅羅)라고 한다.
北海內有獸,其狀如馬,名曰騊駼。有獸焉,其名曰駮,狀如白馬,鋸牙,食虎豹。有素獸焉,狀如馬,名曰蛩蛩。有青獸焉,狀如虎,名曰羅羅。
1) 도도(騊駼) : 야생마(野生馬)의 일종[원가].
2) 박(駮) : “의거(義渠) 땅의 자백(玆白). 그것은 흰 말 비슷한데 톱날 같은 이빨로 호랑이와 표범을 잡아 먹는다.(義渠故白. 玆白若白馬, 鋸牙, 食虎豹.)”[주서(周書)ㆍ「왕회편(王會篇)」]. 의거(義渠)는 지금의 감숙성(甘肅省) 옛 경양부(慶陽府) 및 경주(涇州)의 땅. 2-4「서차사경」 [16] 중곡산(中曲山)의 본문 참조.
3) 공공(蛩蛩) : 곧 공공거허(蛩蛩鋸虛). 한번에 백리를 달린다고 함[곽박]. “북방에 이름을 궐(蹶)이라고 하는 짐승이 있는데 앞은 쥐이고 뒤는 토끼여서 걷거나 달리면 넘어진다. 항상 공공거허를 위해 감초를 구해다 주므로 궐에게 위험한 일이 생기면 공공거허가 반드시 업고 달아난다.(北方有獸, 名曰, 鼠前而兎後, 趨則跲, 走則顚. 常爲蛩蛩距虛取甘草以與 之, 蹶有患害也, 蛩蛩距虛必負而走.)”[여씨춘추(呂氏春秋)ㆍ「불광편(不廣篇)」].
4) 라라(羅羅) : 청호(靑虎). 호랑이에 대한 운남(雲南)의 토착어[오임신].
[22] 북방의 신 우강은 사람의 얼굴에 새의 몸으로 두 마리의 푸른 뱀을 귀에 걸고 두 마리의 푸른 뱀을 발로 밟고 있다.
北方禺彊,人面鳥身,珥兩青蛇,踐兩青蛇。
1) 우강(禺彊) : 자(字)는 현명(玄冥)으로 수신(水神)[곽박]. 해신(海神)임과 동시에 풍신(風神)으로 장자(莊子) 속의 신화적 동물인 곤(鯤)과 붕(鵬)의 본체[원가].
2) 이(珥) : 뱀으로 귀를 꿰뚫은 것[곽박].
9. 해외동경(海外東經)
[1] 해외(海外)의 동남쪽 귀퉁이에서 동북쪽 귀퉁이까지 이르는 지역.
海外自東南陬至東北陬者。
[2] 차구(𨲠丘). 그곳은 유옥(遺玉)ㆍ푸른 말ㆍ시육(視肉)ㆍ버드나무ㆍ감사(甘柤)ㆍ감화(甘華)가 있고 온갖 과일이 나는 곳이다. 동해에 있는데, 두 산이 언덕을 끼고 있고 그 위에서는 수목이 자란다. 혹은 차구(嗟丘)라고도 하고, 혹은 온갖 과일이 나는 곳으로 요의 무덤 동쪽에 있다고도 한다.
𨲠丘,爰有遺玉、青馬、視肉、楊柳、甘柤、甘華,甘果所生。在東海,兩山夾丘,上有樹木。一曰嗟丘,一曰百果所在,在堯葬東。
1) 유옥(遺玉) : 천년된 호박(琥珀)[오임신].
2) 시육(視肉) : 아무리 베어내도 고기가 줄지 않는다는 소. 6「해외남경」 [23] 적산(狄山)의 주석 참조.
3) 감사(甘柤) : 신령스러운 배나무. 15「대황남경」 [28] 개유산(蓋猶山)의 본문 참조.
4) 감화(甘華) : 15「대황남경」 [28] 개유산(蓋猶山)의 본문 참조.
[3] 대인국이 그 북쪽에 있는데 그 사람들은 체격이 커서 앉아서 배를 부린다. 혹은 차구의 북쪽에 있다고도 한다.
大人國在其北,為人大,坐而削舡。一曰在𨲠丘北。
1) 대인국(大人國) : 레미 마띠유(Rémi Mathieu)는 산해경, 회남자(淮南子) 등에서 표현된 대인국의 지리적 정황이 조선(朝鮮)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견해는 최남선(崔南善), 안재홍(安在鴻) 제씨에 의해서도 이미 표명된 바 있다.
2) 소선(削舡) : ‘소(削)’는 ‘소(稍)’와 같은 발음. 조주(操舟)의 뜻[학의행].
[4] 사비시가 그 북쪽에 있다. (그 생김새는) 짐승의 몸에 사람의 얼굴이며 귀가 큰데 두 마리의 푸른 뱀을 귀에 걸고 있다. 혹은 간유시가 대인국의 북쪽에 있다고도 한다.
奢比之尸在其北,獸身、人面、大耳,珥兩青蛇。一曰肝榆之尸在大人北。
1) 사비지시(奢比之尸): 신(神)의 이름[곽박]. 관자(管子)ㆍ「오행편(五行篇)」에서는 사룡(奢龍)으로 되어 있음[학의행].
[5] 군자국이 그 북쪽에 있다. (그 사람들은) 의관을 갖추고 칼을 차고 있으며 짐승을 잡아먹는다. 두 마리의 무늬 호랑이를 부려 곁에 두고 있으며 그 사람들은 사양하기를 좋아하여 다투지 않는다. 훈화초(薰華草)라는 식물이 있는데 아침에 나서 저녁에 죽는다. 혹은 간유시의 북쪽에 있다고도 한다.
君子國在其北,衣冠帶劍,食獸,使二大虎在旁,其人好讓不爭。有薰華草,朝生夕死。一曰在肝榆之尸北。
1) 대호(大虎) : 문호(文虎)의 잘못[학의행]. 문호(文虎)는 얼룩 무늬가 있는 호랑이. 최남선(崔南善)은 군자국(君子國)의 이러한 정경을 우리 민속 중의 산신(山神) 혹은 독성(獨聖)의 자태를 묘사한 것으로 보았다.
2) 호양부쟁(好讓不爭) : “동이(東夷)는 ‘대(大)’를 따랐다. 대인(大人)이다. 이(夷)의 풍속이 어질고 어진 자는 오래 살기 때문에 군자국(君子國)과 불사국(不死國)이 있다.(東夷从大, 大人也. 夷俗仁, 仁者壽, 有君子, 不死之國.)”[허신(許愼), 설문해자(說文解子) 4].
3) 훈(薰) : 어떤 판본에는 ‘근(蓳)’으로 되어 있음[곽박]. 목근(木堇) 혹은 근(堇)은 일명 순(蕣)이라고도 하는데 ‘순(蕣)’과 ‘훈(薰)’은 발음이 상통함[학의행]. “군자국(君子國)에는 무궁화꽃이 많은데 백성들이 그것을 먹는다. 낭야(瑯邪)로부터 3만리 떨어진 곳이다.(君子之國, 多木堇之華, 人民食之. 去瑯邪三萬里.)”[예문유취(藝文類聚) 권(卷) 89].
[6] 쌍무지개가 그 북쪽에 있는데 각각 두 개의 머리를 가지고 있다. 혹은 군자국의 북쪽에 있다고도 한다.
𧈫𧈫在其北,各有兩首。一曰在君子國北。
1) 홍홍(𧈫𧈫)~양수(兩首) : ‘홍(𧈫)’은 ‘홍(虹)’의 다른 글자. ‘양수(兩首)’는 무지개 중의 수컷(색깔이 선명한 쪽)과 암컷(색깔이 어두운 쪽)을 가리키는데 이것이 상징하는 것은 남녀 간의 애정, 성교(性交)임, 다음의 시[시경(詩經)ㆍ「조풍(曹風)」ㆍ후인(候人)]를 참조할 것. “찬란하도다! 남산의 아침 무지개여. 곱고 아름답도다! 소녀는 사랑에 굶주렸네.(薈兮蔚兮, 南山朝隮, 婉兮分變兮, 季女斯飢.)”[원가].
[7] 조양곡의 신을 천오라고 하는데 그는 수신(水神)이다. 쌍무지개의 북쪽 두 강물 사이에 있다. 그 생김새는 여덟 개의 머리가 사람의 얼굴이며 여덟 개의 다리와 여덟 개의 꼬리를 지니고 있는데 등은 청황색이다.
朝陽之谷,神曰天吳,是為水伯、在𧈫𧈫北兩水間。其為獸也,八首人面,八足八尾,皆青黃。
1) 조양지곡(朝陽之谷) : ‘조양(朝陽)’은 산의 동쪽. ‘곡(谷)’은 물이 흘러드는 골짜기[이아(爾雅)].
2) 수백(水伯) : 수신(水神). 하백(河伯)이라고도 함. 물귀신.
3) 개(皆) : ‘배(背)’의 잘못[원가].
[8] 청구국이 그 북쪽에 있는데 그 곳의 여우는 네 개의 발과 아홉 개의 꼬리를 지니고 있다. 혹은 조양의 북쪽에 있다고도 한다.
青丘國在其北,其狐四足九尾。一曰在朝陽北。
1) 청구국(靑丘國) : “그 사람들은 오곡을 먹고 비단옷을 입는다.(其人食五穀, 衣絲帛.)”[곽박]. 곽박의 주(注)는 원문이었는데 잘못해서 주(注)로 들어간 것임[왕념손].
2) 기호(其狐)~구미(九尾) : 식인(食人) 구미호(九尾狐)가 사는 1-1「남산경」 [8] 청구신(靑丘山)이 바로 청구국의 산임. 후대에 이르면 구미호는 자손의 번창을 상징하게 됨[원가].
[9] 천제가 수해에게 명하여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걷도록 하였는데 5억 10만 9천 8백 보였다. 수해는 오른손에 산가지를 잡고 왼손으로 청구의 북쪽을 가리키고 있다. 혹은 우임금이 수해에게 명하였다고도 한다. 혹은 5억 10만 9천 8백 보였다고도 한다.
帝命豎亥步,自東極至于西極,五億十選九千八百步。豎亥右手把算,左手指青丘北。一曰禹令豎亥。一曰五億十萬九千八百步。
1) 수해(豎亥) : 옛날에 걷기를 잘했던 사람[곽박].
2) 선(選) : 곧 ‘만(萬)’[곽박].
3) 수해(豎亥)~청구북(靑丘北) : 그림의 모습. ‘산(算)’은 ‘산(筭)’의 잘못[학의행].
[10] 흑치국이 그 북쪽에 있다. 그 사람들은 이가 검은데 벼를 먹고 뱀을 잡아 먹는다. 붉은 뱀 한 마리와 푸는 뱀 한 마리가 그 곁에 있다. 혹은 수해의 북쪽에 있다. 그 사람들은 머리가 검으며 벼를 먹고 뱀을 부리는데 그 중의 뱀 한 마리는 붉다고도 한다.
黑齒國在其北,為人黑,食稻啖蛇,一赤一青在其旁。一曰在豎亥北,為人黑手,食稻使蛇,其一蛇赤。
1) 흑(黑) : 바로 다음에 ‘치(齒)’가 탈락되었음[학의행].
2) 일청(一靑) : 어떤 판본에는 ‘일청사(一靑蛇)’로 되어 있음[곽박].
[11] 아래에 양곡이 있다. 양곡의 위에는 부상이 있는데 이곳은 열 개의 태양이 목욕을 하는 곳으로 흑치의 북쪽에 있다. 물 가운데에 큰 나무가 있는데 아홉 개의 태양이 아랫 가지에 있고 한 개의 태양이 윗 가지에 있다.
下有湯谷。湯谷上有扶桑,十日所浴,在黑齒北。居水中,有大木,九日居下枝,一日居上枝。
1) 양곡(湯谷) : 곡중(谷中)의 물이 뜨겁다[곽박]. 다른 책에는 ‘양(湯)’이 ‘양(暘)’ㆍ‘양(崵)’ㆍ‘양(陽)’ 등으로도 되어 있음[원가].
2) 부상(扶桑) : “잎은 뽕잎 비슷하고 키가 수천 장(文), 둘레가 스무 아름인데 두 그루씩 한 뿌리에서 나와 서로 기대고 있기 때문에 부상(扶業)이라고 한다.(葉似桑樹, 長數千丈, 大二十圍, 兩兩同根生, 更相依倚, 是以名之扶桑.)”[십주기(十州記)]. 부목(扶木) 혹은 약목(若木)이라고도 하는 신목(神木).
3) 십일(十日) : 제준(帝俊)과 희화(羲和)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나중에 동시에 떠올라 지상을 태웠으므로 명궁(名弓) 예(羿)에 의해 하나만 남고 모두 격추되었다. 신화의 상세한 내용은 회남자(淮南子)ㆍ「본경훈(本經訓)」 등에 보임.
4) 거수중(居水中)~상지(上枝) : 열 개의 태양이 하나씩 차례대로 운행하는 모습[곽박].
[12] 우사첩이 그 북쪽에 있다. 그 생김새는 (몸빛이) 검고 양손에 각각 뱀을 한 마리씩 잡고 있는데 왼쪽 귀에는 푸른 뱀을, 오른쪽 귀에는 붉은 뱀을 걸고 있다. 혹은 열개의 태양의 북쪽에 있는데 생김새가 검은 몸빛에 사람의 얼굴이며 거북이를 한 마리씩 잡고 있다고도 한다.
雨師妾在其北,其為人黑,兩手各操一蛇,左耳有青蛇,右耳有赤蛇。一曰在十日北,為人黑身人面,各操一龜。
1) 우사첩(雨師妾) : 병예(屏翳)를 말함[곽박]. 국명(國名)인듯[학의행]. 병예는 우신(兩神). 그러나 운신(雲神)ㆍ뇌신(雷神)ㆍ풍신(風神)이 되기도 함.
[13] 현고국이 그 북쪽에 있는데 그 사람들은 넙적다리(아래)가 검고 물고기(껍질)를 옷으로 입고 갈매기를 먹는다. 두 마리의 새가 그들 사이에 있다. 혹은 우사첩의 북쪽에 있다고도 한다.
玄股之國在其北,其為人衣魚食䳼,使兩鳥夾之。一曰在雨師妾北。
1) 현고지국(玄股之國) : 넙적다리 이하가 모두 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곽박].
2) 기위인(其爲人) : 바로 다음에 ‘고흑(股黑)’이 탈락되었음[원가].
3) 의어(衣角) : 불고기 껍질로 옷을 지어 입는 것[곽박].
4) 구(䳼) : ‘구(鷗)’와 같은 글자.
5) 사(使) : 연자(衍字)[원가].
[14] 모민국이 그 북쪽에 있는데 그 사람들은 몸에 털이 나 있다. 혹은 현고의 북쪽에 있다고도 한다.
毛民之國在其北,為人身生毛。一曰在玄股北。
1) 모민지국(毛民之國) : “지금 임해군(臨海郡)에서 동남쪽으로 2천리 되는 바다 한 가운데 큰 섬에 모인(毛人)이 살고 있다. 그들은 체격이 왜소하고 온몸에 털이 나 있는데 마치 돼지털이나 곰털 같고 굴속에 살며 옷을 걸치지 않고 있다.(今去臨海郡東南二千里, 有毛人在大海州島上, 爲人短小, 而體有毛, 如豬熊, 穴居, 無衣服.)"[곽박].
[15] 노민국이 그 북쪽에 있는데 그 사람들은 몸빛이 검다. 혹은 교민이라고도 한다. 혹은 모민의 북쪽에 있는데 그 사람들은 얼굴ㆍ눈ㆍ팔ㆍ다리가 모두 검다고도 한다.
勞民國在其北,其為人黑。或曰教民。一曰在毛民北,為人面目手足盡黑。
1) 노민국(勞民國) : “과일과 풀열매를 먹는다. 머리가 둘인 새가 있다.(食果草實也, 有一兩頭.)”[곽박]. 곽박의 주(注)는 본래 원문이었는데 잘못해서 주(注)로 들어간 것임[학의행].
[16] 동방의 신 구망은 새의 몸에 사람의 얼굴이며 두 마리의 용을 타고 있다.
東方勾芒,鳥身人面,乘兩龍。
1) 구망(句芒) : 목신(木神). 네모진 얼굴에 흰 옷을 입고 있음[곽박]. 소호씨(少皡氏)의 후예 혹은 그 숙부(叔父)라고도 함[원가]. 소호씨(少皡氏)는 소호(少昊)라고도 쓰며 태고 시대의 제왕. 황제(黃帝)의 아들로 호(號)는 금천씨(金天氏)임.
[17] 건평(建平) 원년 4월 병술(丙戌)에 대조(待詔)ㆍ태상(太常)의 속관(屬官) 신(臣) 망이 교정하고 시중(侍中)ㆍ광록훈(光祿勳) 신(臣) 공과 시중(侍中)ㆍ봉거도위(奉車都尉)ㆍ광록대부(光祿大夫) 신(臣) 수가 책임 교열(校閱)함..
建平元年四月丙戌,待詔太常屬臣望校治,侍中光祿勳臣龔、侍中奉車都尉光祿大夫臣秀領主省。
1) 건평원년(建平元年) : B.C. 6년. 전한(前漢) 애제(哀帝)의 치세.
2) 망(望) : 정망(丁望)인 듯[오임신]. 정망(丁望)의 생애는 자세치 않음.
3) 공(龔) : 왕공(王龔)[오임신]. 고평(高平) 사람. 자(字)는 백종(伯宗)이고 관직은 태위(太尉)에 이르렀음.
4) 수(秀) : (B.C. 53~A.D. 23) . 곧 유수(劉秀). 전한(前漢) 애제(哀帝) 때의 학자. 본명은 유흠(劉歆). 대학자 유향(劉向)의 아들로 문재(文才)가 있고 박식하여 교서(校書)를 담당했 고 고대의 전적(典籍)을 분류 고찰한 칠략(七略)을 저술하였음.
10. 해내남경(海內南經)
[1] 해내(海內)의 동남쪽 귀퉁이로부터 서쪽의 지역.
海內東南陬以西者。
1) 해내(海內) : 사해(四海)의 안쪽. 곧 중국권(中國圈) 안의 지역.
[2] 구 땅이 바다 한가운데에 있다. 민 땅도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데 그 서북쪽에는 산이 있다. 혹은 민중의 산이 바다 한가운데에 있다고도 한다.
甌居海中。閩在海中,其西北有山。一曰閩中山在海中。
1) 구(甌) : 동구(東甌). 곧 지금의 절강성(浙江省) 옛 온주부(溫州府) 땅[원가].
2) 민(閩) : 천주(泉州). 곧 지금의 복건성(福建省) 복주(福州)[원가].
[3] 삼천자장산이 민 땅의 서북쪽에 있다. 혹은 바다 한가운데에 있다고도 한다.
天子鄣山在閩西海北。一曰在海中。
1) 삼천자장산(三天子鄣山) : 어떤 판본에는 ‘장(鄣)’이 ‘도(都)’로 되어 있음. 대략 지금의 안휘성(安徽省) 경내(境內) 이산(黟山) 산맥의 솔산(率山)[원가].
2) 해(海) : 연자(衍字)[학의행].
[4] 계림의 여덟 그루 나무가 번우의 동쪽에 있다.
桂林八樹在番隅東。
1) 팔수(八樹) : 여덟 그루의 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는 뜻으로 나무의 거대함을 형용한 것 [곽박].
[5] 백려국ㆍ이이국ㆍ조제국ㆍ북구국 등이 모두 울수의 남쪽에 있다. 울수는 상릉의 남해에서 나온다. 혹은 상려라고도 한다.
伯慮國、離耳國、彫題國、北朐國皆在鬱水南。鬱水出湘陵、南山。一曰相慮。
1) 백려국(伯慮國) : 자세치 않음[곽박].
2) 이이국(離耳國) : 남담이(南儋耳)를 말함. 담이국(儋耳國)에 대해서는 17「대황북경」 [13] 담이국(儋耳國)의 본문 참조 [학의행].
3) 조제국(雕題國) : “‘조(雕)’는 그리는 것. ‘제(題)’는 이마이다. 남쪽 끝의 사람들이 그 이마에 그림을 그리고 항상 고동과 조개를 먹는 것을 말한다.(雕畫題額, 言南極之人, 雕畫其額, 常食蠃蜯國也.)”[왕일(王逸), 초사(楚辭)ㆍ「초혼(招魂)」 주(住)].
4) 북구국(北朐國) : 자세치 않음[곽박].
5) 해(海) : ‘산(山)’의 잘못[원가].
6) 상(相) : ‘백(柏)’의 잘못[필원].
[6] 효양국이 북구의 서쪽에 있다. 그 생김새는 사람의 얼굴에 입술이 길고 검은 몸에 털이 나 있으며 발뒤꿈치는 반대로 향하였다. 사람을 보면 웃으며 왼손에 대통을 쥐고 있다.
梟陽國在北朐之西,其為人人面長唇,黑身有毛,反踵,見人笑亦笑,左手操管。
1) 견인소역소(見人笑亦笑) : ‘견인즉소(見人則笑)’의 잘못[학의행].
2) 효양국(梟陽國)~조관(操管) : 산도(山都)ㆍ산휘(山★(犭+軍)ㆍ산소(山★(犭+喿))ㆍ목객(木客) 등으로 표현되며 대체로 비비(狒狒) 종류의 원숭이인듯[원가].
[7] 외뿔소가 순임금 무덤의 동쪽, 상수의 남쪽에 있다. 그 생김새는 소와 비슷한데 몸빛이 검푸르며 외뿔이다.
兕在舜葬東,湘水南,其狀如牛,蒼黑,一角。
[8] 창오산은 순임금을 남쪽에, 단주임금을 북쪽에 장사지낸 곳이다.
蒼梧之山,帝舜葬于陽,帝丹朱葬于陰。
1) 창오지산(蒼梧之山) : 곧 구의산(九疑山)[곽박].
2) 제단주(帝丹朱) : 단주(丹朱)는 요(堯)의 큰 아들로 불초(不肖)하여 내쫓겼는데 후에 남 만(南蠻)과 결탁하여 반란을 일으켰다가 패사(敗死)하였다. 환두(讙頭)ㆍ환두(讙兜)ㆍ환주(讙朱) 등으로도 불리움. 본문에서 칭제(稱帝)한 것은 그에 대한 동정의 표시인듯[원가].
[9] 사방 300리의 질펀한 숲이 성성(狌狌)이의 동쪽에 있다.
氾林方三百里,在狌狌東。
1) 성성(狌狌) : 곧 ‘성성(猩猩)’. 유인원(類人猿)의 일종.
[10] 성성(狌狌)이는 사람의 이름을 아는데 그 생김새는 돼지 비슷하나 사람의 얼굴이다. 순임금의 무덤 서쪽에 있다.
狌狌知人名,其為獸如豕而人面,在舜葬西。
1) 지인명(知人名) : “성성이는 말을 할 줄 알지만 짐승을 벗어나지 못한다.(猩猩能言, 不離禽獸.)[예기(禮記)ㆍ「곡례「曲禮」 상(上)]. “성성이가 이 골짜기 안에 사는데 다니는 길이 일정치 않고 수백 마리가 떼를 지어 다닌다. 원주민들이 술이나 술 찌게미 같은 것을 길에다 놓고, 또 성성이가 짚신을 좋아하기 때문에 풀을 엮어 짚신을 만들어 수십 켤레를 서로 붙들어 매 놓는다. 성성이는 산골짜기에 있다가 술과 짚신을 발견하면 덫을 놓은 사람과 그의 선조의 이름을 즉시 알아낸다. 그리고 그 이름을 부르며 ‘네놈이 나를 잡으려고 하다 니!’하고 꾸짖고는 그냥 두고 가버린다.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서로 불러 함께 술맛을 보 고 조금 있다가 이번에는 짚신을 신는다. 두세 되쯤 마시게 되면 크게 취한다. 사람들이 뛰어 나와 잡는데 짚신이 서로 연결되어 도망도 못가고 잡혀서 우리에 넣어진다. (우리에서) 잡아내려고 하는 사람이 그 곁에서 말하기를 ‘성성아, 너히들 스스로 살찐 놈을 밖으로 밀어 내는 것이 좋겠다.’고 하면 끝내 서로 마주 보면서 울기만 한다.(猩猩在此谷中, 行無常路, 百數爲群. 土人以酒若糟, 設於路, 又喜屩子, 土人織草爲屩, 數十量相連結. 猩猩在山谷, 見酒及屩, 知其設張者, 即知張者先祖名字. 乃呼其名而罵云.. 奴欲張我! 捨之而去. 去而又還, 相呼試共嘗酒, 初嘗少許, 又取屩子著之. 若進兩三升, 便大醉. 人出收之, 屩子相連不得去, 執還內牢中, 人欲取者, 到牢邊語云.. 猩猩汝可自相推肥者出之. 竟相對而泣.)[이현(李賢), 후한서(後漢書)ㆍ「서남이전(西南夷傳)」 주(注)].
[11] 성성(狌狌)이의 서북쪽에 무소가 있는데 생김새는 소 비슷하나 몸빛이 검다.
狌狌西北有犀牛,其狀如牛而黑。
1) 서우(犀牛) : 물소 비슷한데 돼지 머리에 다리는 짧고 뿔이 셋임[곽박].
[12] 하후계의 신하에 맹도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는 파땅을 다스리는 신이다. 사람들은 맹도가 있는 곳에 (가서) 재판을 청하여 옷에 핏자국이 생기는 자를 체포한다. 그것은 (이 신이) 살아 있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산 위에 사는데 단산의 서쪽에 있다. 단산은 단양의 남쪽에 있고 단양은 파땅에 속한다.
夏后啟之臣曰孟涂,是司神于巴,人請訟于孟涂之所,其衣有血者乃執之,是請生。居山上,在丹山西。丹山在丹陽南,丹陽居屬也。
1) 하후계(夏后啓) : 우(禹)의 아들. 즉위하여 유호씨(有扈氏)를 멸하고 사방에 덕교(德敎)를 폈음.
2) 기의(其衣)~집지(執之) : 올바르지 못한 자는 옷에 피가 내비친다[곽박].
3) 청생(請生) : 산 것을 좋아하는 것[곽박].
4) 단산(丹山)~속야(屬也) : 본래 곽박의 주문(注文)인데 잘못해서 원문에 들어간 부분. ‘거(居)’는 ‘파(巴)’의 잘못[학의행].
[13] 알유가 약수 가운데에 사는데 성성(狌狌)이의 서쪽에 있다. 그 생김새는 추(貙) 비슷하며 용의 머리를 하고 사람을 잡아 먹는다.
窫窳龍首,居弱水中,在狌狌知人名之西,其狀如龍首,食人。
1) 알유(窫窳) : 본래 사신인면(蛇身人面)의 천신(天神). 피살된 후 이렇게 변함[곽박].
2) 용수(龍首) : 연문(衍文)[원가].
3) 약수(弱水) : 곤륜산(崑崙山)에 있는 강. 새털조차도 가라앉는다고 함.
4) 지인명(知人名) : 연문(衍文)[왕념손].
5) 기상여(其狀如) : 바로 다음에 ‘추(貙)’가 탈락되었음[학의행]. 추(貙)는 맹수. 모양이 범 비슷하며 크기기 개만한데 옛날에 전쟁에 시용하였다고 함.
[14] 소 같이 생긴 나무가 있다. 그것을 끌어 당기면 껍질이 벗겨지는데 마치 갓끈이나 누런 뱀 비슷하다. 그 잎은 그물 같고 열매는 모감주나무 같으며 나무는 구목(蓲木)과 비슷하다. 이름을 건목(建木)이라고 한다. 알유의 서쪽 약수가에 있다.
有木,其狀如牛,引之有皮,若纓、黃蛇。其葉如羅,其實如欒,其木若蓲,其名曰建木,在窫窳西弱水上。
1) 구(蓲) : 자유(刺楡)[곽박]. 느릅나무의 일종.
[15] 저인국이 건목(建木)의 서쪽에 있는데 그들은 사람의 얼굴에 물고기의 몸이고 발이 없다.
氐人國在建木西,其為人人面而魚身,無足。
1) 저인국(氐人國) : 곧 16「대황서경」 [46]의 호인국(互人國). 염제(災帝)의 후손임[원가].
2) 인면이어신(人面而魚身): 12「해내북경」 [28]의 능어(陵魚)와 마찬가지로 신화속의 인어(人魚)종류[원가].
[16] 파사(巴蛇)는 코끼리를 잡아먹고서 3년이 지난 후에야 뼈를 내놓는데, 군자(君子)가 그것을 먹으면 가슴과 배의 질병이 없어진다. 그 생김새는 청ㆍ황ㆍ적흑색이 섞여 있다. 혹은 흑사(黑蛇)는 머리가 푸르다고도 한다. 무소의 서쪽에 있다.
巴蛇食象,三歲而出其骨,君子服之,無心腹之疾。其為蛇青黃赤黑。一曰黑蛇青首,在犀牛西。
1) 파사(巴蛇) : “지금 남방의 염사(蚦蛇=이무기)는 사슴을 삼킨다. 사슴이 다 썩으면 나무에 제 몸을 졸라 매는데 (그러면) 뱃속의 뼈가 비늘을 뚫고 나온다. 이것도 그러한 종류이다. 초사(楚辭) 「천문(天問)]에서는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 ‘코끼리를 삼키는 뱀이 있다는데 그 크기가 얼마일까?’ 얘기꾼들은 길이가 천 심(尋)이나 된다고 말한다.(今南方時蚦蛇呑鹿, 鹿已爛, 自絞於樹, 腹中骨皆穿鱗甲間出, 此其類也. 楚辭曰, ‘有蛇呑象, 厥大何如?' 說者云長千尋.)”[곽박].
2) 청황적흑(靑黃赤黑) : 그 무늬가 알록달록한 것을 말함[원가].
[17] 모마(旄馬)는 생김새가 말 비슷한데 네 (무릎)관절에 털이 있다. 파사(巴蛇)의 서북쪽 높은 산 남쪽에 있다.
旄馬,其狀如馬,四節有毛。在巴蛇西北,高山南。
[18] 흉노ㆍ개제국ㆍ열인국이 모두 서북쪽에 있다.
匈奴、開題之國、列人之國並在西北。
1) 흉노(匈奴) : 요(堯) 시대에는 훈육(葷粥), 주(周) 시대에는 협윤(獫狁), 진(奏) 시대에는 흉노(匈奴)라고 부름. 모두 동일한 발음이 변화된 것[학의행].
2) 흉노(匈奴)~서북(西北) : 방위로 보아 본 절(節)은 다음 장(章)인 11「해내서경」 [2] 위여 이부살알유(危與貳負殺窫窳) 절(節)과 함께 12「해내북경」 [4] 대행백(大行伯) 절(節)의 앞으로 옮겨야 함[오승지].
11. 해내서경(海內西經)
[1] 해내(海內)의 서남쪽 귀퉁이로부터 북쪽의 지역.
海內西南陬以北者。
[2] 이부의 신하에 위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이부와 함께 알유를 죽였다. 그래서 천제가 (그를) 소속산에 묶어 두었는데 오른발에 족쇄를 채우고 양손을 뒤로 묶어 산 위의 나무에 매어 놓았다. 개제의 서북쪽에 있다.
貳負之臣曰危,危與貳負殺窫窳。帝乃梏之䟽屬之山,桎其右足,反縛兩手與髮,繫之山上木。在開題西北。
1) 이부(貳負) : 옛날의 천신(天神). 인면사신(人面蛇身)임[원가].
2) 제(帝) : 황제(黃帝)를 말함. 산해경 내에서 분명히 이름을 밝히지 않은 ‘제(帝)’는 모두 천제(天帝)이다. 5-7「중차칠경」 [3] 고요산(姑媱山)의 ‘제(帝)’가 염제(炎帝), 5-12「중차십이경」 [7] 동정산(洞庭山)의 ‘제(帝)’가 요(堯), 9「해외동경」 [9] 제명수해보(帝命豎亥步)의 ‘제(帝)’가 우(禹)를 지칭함을 제외하고 그밖의 ‘제(帝)’는 모두 황제(黃帝)임[원가].
3) 소속지산(疏屬之山) : 섬서성(陝西省) 연안부(延安府) 수덕현(綏德縣)에 있는 산[오임신].
4) 반박양수여발(反縛兩手與髮) : 머리카락을 엮어 끈으로 만들어 손을 묶은 것[곽박]. ‘여발(與髮)’은 연문(衍文)[원가].
5) 개제(開題) : 계두산(笄頭山) 혹은 계두산(鷄頭山)ㆍ공동산(崆峒山)을 말함. 모두 동일한 발음이 변화된 것[원가].
6) 이부(貳負)~서북(西北) : 방위로 보아 본 절(節)은 앞 장(章)인 10「해내남경] [18] 흉노개제지국(匈奴開題之國) 절과 함께 12「해내북경」 [4] 대행백(大行伯) 절의 앞으로 옮겨야 함[오승지].
[3] 대택은 사방 100리인데 뭇새들이 태어나고 깃털을 가는 곳이다. 안문산의 북쪽에 있다.
大澤方百里,群鳥所生及所解。在鴈門北。
1) 대택(大澤) : 대택은 한해(翰海)라고도 하며 두 곳이 있다. 17「대황북경」 [11]의 대택은 사방 1,000리의 대택으로 북쪽에 있다. 여기의 대택은 12「해내북경」 [22]의 대택이다. 지금의 하투(河套) 부근[원가].
2) 안문(鴈門) : 산서성(山西省) 대현(代縣) 서북쪽에 있는 산.
3) 대택(大澤)~안분북(鴈門北) : 방위로 보아 본 절(節)은 아래 두 절과 더불어 12「해내북경」 [22] 소명촉광(宵明燭光) 절의 앞에 놓여야 함[원가].
[4] 안문산은 기러기가 그 사이에서 나오며 고류산의 북쪽에 있다.
鴈門山,鴈出其間,在高柳北。
1) 고류(高柳) : 산서성(山西省) 대주(代州) 북쪽 35리에 있는 산[필원].
[5] 고류산이 대땅의 북쪽에 있다.
高柳在代北。
[6] 후직의 무덤은 산과 강이 그것을 둘러싸고 있다. 저국의 서쪽에 있다.
后稷之葬,山水環之,在氐國西。
1) 저국(氐國) : 가운데에 ‘인(人)’이 탈락되었음[원가].
[7] 유황풍씨국은 넓이가 사방 300리이다. 사방으로 길이 있고 한가운데에 산이 있다. 후직의 무덤의 서쪽에 있다.
流黃酆氏之國,中方三百里。有塗四方,中有山。在后稷葬西。
1) 유황풍씨지국(流黃氏之國) : 18「해내경」 [15]의 유황신씨(流黃辛氏), 회남자(淮南子)ㆍ「지형훈(墬形訓)」의 유황옥민(流黃沃民)이 바로 이것임[원가].
[8] 유사가 종산에서 나와 서쪽으로 가다 다시 남쪽으로 곤륜허로 가서 서남쪽으로 바다에 흘러든다. 흑수산이 있다.
流沙出鍾山,西行又南行崑崙之墟,西南入海黑水之山。
1) 유사(流沙) : “내가 언젠가 무정하(無定河)를 건너 움직이는 모레를 지나 갔는데 인마(人馬)가 밟으면 100보 바깥까지 모두 움직여서 넘실거리는 것이 마치 장막 위로 걸어 가는듯하였다. 발을 디딘 곳이 비록 단단하다 할지라도 한번 꺼지기라도 하는 날이면 인마와 수레가 졸지에 빠져 들어가 수백 명이 남김없이 없어져 버릴 정도였다. 어떤 이는 이곳이 바로 유사(流沙)라고 하고 또 어떤 이는 모레가 바람따라 흐르기 때문에 유사(流沙)라고 하기도 한다.(予嘗過無定河, 度活沙, 人馬履之, 百步之外皆動, 澒澒然如人行幕上. 其下足處雖甚堅, 若過其一陷, 則人馬車, 應時皆沒, 至有數百人平陷無子遺者.或謂.. 此卽流沙也. 又謂.. 沙隨風流, 謂之流沙.)”[심괄(沈括), 몽계필담(夢溪筆談) 권(卷) 3]. 돈황(敦煌) 서쪽 800리에 있는 큰 사막. 고비사막.
2) 곤륜지허(昆侖之虛) : “허(虛)는 큰 언덕이다. 곤륜구(昆侖丘)를 곤륜허(昆侖虛)라고 한다.(虛, 大丘也, 昆侖丘謂之昆侖虛. )”[허신(許愼), 설문해자(說文解字)8].
3) 혹수지산(黑水之山) : 앞 문장과 의미연결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중간에 원문의 탈락이 있는 듯, 일단 앞 문장과 독립시켜 해석했다.
[9] 동호가 대택의 동쪽에 있다.
東胡在大澤東。
1) 동호(東湖) : 고신씨(高辛氏)의 아들 염월(厭越)이 북이(北夷)에 세운 나라. 후손은 모용씨(慕容氏)[학의행].
2) 동호재대택동(東湖在大澤東) : 방위로 보아 본 절(節)이하 4절은 12「해내북경」 [22] 소명촉광(宵明燭光) 절 다음으로 옮겨야 하고 13「해내동경」 [3] 국재유사중자(國在流沙中者) 절 이하 3절이 이곳으로 옮겨 와야 함[오승지].
[10] 이인이 동호의 동쪽에 있다.
夷人在東胡東。
1) 이인(夷人) : 고구려 등의 동방 민족을 말함인 듯[가창제(柯昌濟), 「독산해경찰기(讀山海經札記) 고학총간(古學叢刊)]. 본 절의 앞뒤 문맥으로 보아 동이(東夷) 민족을 지칭한 듯.
[11] 맥국이 한수의 동북쪽에 있다. 지역이 연나라에 가까워 (연이) 그것을 멸하였다.
貊國在漢水東北。地近于燕,滅之。
1) 맥국(貊國) : “지금의 부여국(扶餘國)이 곧 예맥(濊貊)의 옛 땅으로 장성(長城)의 북쪽에 있으며 현도(玄菟)로부터 천리 되는 곳이다. 좋은 말과 붉은 옥ㆍ담비 가죽ㆍ대추알만한 큰 구슬을 산출한다.(今扶餘國即濊貊故地, 在長城北, 去玄菟千里, 出名馬、赤玉, 貂皮、大 洙如酸棗也.)”[곽박].
2) 한수(漢水) : 요수(遼水)의 잘못[오승지(吳承志)]. 레미 마띠유(Rémi Mathieu)는 한수(漢水)를 한수(汗水)로 본 이옥(李玉) 교수의 견해를 좇아 오늘날의 요하(遼河)에 그 위치를 비정(比定)하였다.
[12] 맹조(孟烏)가 맥국의 동북쪽에 있다. 그 새는 무늬가 적ㆍ황ㆍ청색이고 동쪽을 향하고 있다.
孟鳥在貊國東北,其鳥文赤、黃、青、東鄉。
1) 맹조(孟鳥) : 새 이름[곽박]. 7「해외서경」 [2]의 멸몽조(滅蒙鳥)를 말함[학의행].
2) 향(鄕) : 곧 ‘향(向)’.
[13] 해내(海內)의 곤륜허가 서북쪽에 있는데 천제의 하계의 도읍이다. 곤륜하는 사방이 800리이고 높이가 만 길이다. 산 위에는 높이가 다섯 심(尋), 둘레가 다섯 아름이나 되는 목화(木禾)가 자라고 옥으로 난간을 두른 아홉 개의 우물이 있다. 앞에 아홉 개의 문이 있고 문에는 개명수라는 신이 지키고 있는 이곳은 뭇 신들이 사는 곳이다. (그들은) 여덟 구석의 바위굴과 적수의 물가에 사는데 동이(東夷)의 예 같은 사람이 아니면 아무도 이 구릉의 바위에 오를 수 없다.
海內崑崙之墟,在西北,帝之下都。崑崙之墟,方八百里,高萬仞。上有木禾,長五尋,大五圍。面有九井,以玉為檻。面有九門,門有開明獸守之,百神之所在。在八隅之巖,赤水之際,非仁羿莫能上岡之巖。
1) 해내곤륜지허(海內昆侖之虛) : 헤내(海內)라고 말한 것으로 보아 해외(海外)에도 곤륜산(昆侖山)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곽박]. 곤륜의 이름을 가진 산은 여러 곳인데 이곳의 곤륜은 2-3「서차삼경」 [8]의 곤륜구(昆侖丘)임[학의행].
2) 제(帝) : 황제(黃帝)[원가]. “길일(吉日) 신유(辛酉)에 천자께서 곤륜구(昆侖丘)에 오르사 황제(黃帝)의 궁궐을 바라보셨다.(吉日辛酉, 天子升于昆侖之丘, 以觀黃帝之宮.)”[목천자전(穆天子傳) 권(卷) 2].
3) 곤륜지허(昆侖之虛)~만인(萬仞) : 꼭대기에는 예천(體泉)과 화지(華池)가 있고 천지(天地)의 중심이 된다[곽박].
4) 목화(木禾) : 곡류(穀類)[곽박].
5) 면(面) : 초학기(初學記) 권(卷) 7의 인용문에서는 ‘상(上)’으로 되어 있음[원가].
6) 인(仁) : 고자(古字)에서 ‘이(夷)’와 같은 글자. 곧 동이(東夷)를 의미함[손작운(孫作雲), 「후예전설총고(后羿傳說叢考)」].
7) 예(羿) : 고대의 활의 명인(名人). 요(堯)의 명령에 의해 아홉 개의 태양을 격추시켰다. 후일 서왕모(西王母)에게서 불사약(不死藥)을 얻어 왔는데 아내인 항아(姮娥)가 훔쳐 갖고 달로 달아났다 함. 손작운(孫作雲)은 그의 신분을 동이(東夷)의 대군장(大君長)으로 파악하고 있음.
[14] 적수가 (곤륜산의) 동남쪽 구석에서 나와 그 동북쪽으로 흘러간다.
赤水出東南隅,以行其東北。西南流注南海厭火東。
1) 적수(赤水)~동북(東北) : 이 글귀 다음에 “서남쪽으로 남해에 흘러드는데 (이곳은) 염화(厭火)의 동쪽이다(西南流注南海厭火東)”라는 아홉 자(字)가 더 있어야 한다. 원문에서 탈락된 글임[원가].
[15] 황하가 동북쪽 구석에서 나와 그 북쪽으로 흘러가서 서남쪽으로 다시 발해로 들어간다. 또 해외(海外)에서 나와 서쪽으로 갔다가 북쪽으로 우임금이 (물길을) 이끈 적석산에 들어간다.
河水出東北隅,以行其北,西南又入渤海,又出海外,即西而北,入禹所導積石山。
1) 입우(入禹)~적석산(積石山) : “우(禹)임금이 치수(治水)를 할때 다시 물길을 텄다. 그래서 ‘적석산(積石山)으로 황하를 이끌었다’고 말한 것이다.(禹治水復決疏之, 故云導河積石.)”[곽박].
[16] 양수와 흑수가 서북쪽 구석에서 나의 동쪽으로 흐른다. 동쪽으로 흐르다가 다시 동북쪽으로 흐르고 남쪽으로 바다에 들어간다. 우민의 남쪽이다.
洋水、黑水出西北隅,以東,東行,又東北,南入海,羽民南。
1) 양수(洋水) : 곧 양수(漾水)[학의행]. 농서(隴西) 지방을 흐르는 강.
2) 우민(羽民) : 6「해외남경] [6] 우민국(羽民國) 참조.
[17] 약수와 청수가 서남쪽 구석에서 나와 동쪽으로 흐르다 다시 북쪽으로 갔다가 다시 서남쪽으로 흘러 필방조(畢方鳥)의 동쪽을 지난다.
弱水、青水出西南隅,以東,又北,又西南,過畢方鳥東。
1) 약수(弱水) : 장성(長城)밖 수천 리에 있다[삼국지(三國志)ㆍ「위지(魏志)」 동이전(東夷傳)]. 궁석(窮石)에서 나온다(회남자(淮南子)ㆍ「지형훈(墬形訓)」].
2) 필방조(異方鳥) : 6「해외남경」 [8] 필방조(異方鳥) 참조.
[18] 곤륜의 남쪽 못은 깊이가 300길이다. 개명수는 몸 크기가 호랑이 비슷하고 아홉 개의 머리를 가졌는데 모두 사람의 얼굴이다. 동쪽으로 곤륜산의 정상을 향해 서 있다.
崑崙南淵深三百仞。開明獸身大類虎而九首,皆人面,東嚮立崑崙上。
1) 연(淵) : 곧 12「해내북경」 [19]의 종극연(從極淵)[학의행].
2) 개명수(開明獸) : 2-3「서차삼경」 [8] 곤륜구(昆侖丘)의 신(神) 육오(陸吾), 16「대황서경」 [36]의 인면호신(人面虎身)의 신(神)이 바로 이것임[원가].
[19] 개명의 서쪽에 봉황과 난새가 있는데 모두 뱀을 머리에 이고 발로 밟고 있으며 가슴에도 붉은 뱀이 있다.
開明西有鳳凰、鸞鳥,皆戴蛇踐蛇,膺有赤蛇。
1) 봉황(鳳凰) : 2-3「서차삼경」 [8] 곤륜구(昆侖丘)의 순조(鶉鳥)가 바로 이 새임[학의행].
[20] 개명의 북쪽에 시육(視肉)ㆍ주수(珠樹)ㆍ문옥수(文玉樹)ㆍ우기수(玗琪樹)ㆍ불사수(不死樹)가 있으며 봉황과 난새는 모두 방패를 이고 있다. 또 이주(離朱)ㆍ목화(水禾)ㆍ잣나무ㆍ감수(甘水)와 성스러운 나무 만태(曼兌)가 있다. 혹은 정목아교(挺木牙交)라고도 한다.
開明北有視肉、珠樹、文玉樹、玗琪樹、不死樹。鳳凰、鸞鳥皆載瞂。又有離朱、木禾、柏樹、甘水、聖木、曼兌,一曰挺木牙交。
1) 시육(視肉) : 아무리 베어내도 고기가 줄지 않는다는 소. 6「해외남경」 [23] 적산(狄山)의 주석 참조.
2) 주수(珠樹) : 6「해외남경」 [11]의 삼주수(三株樹)인듯. 꽃과 열매가 다 맛이 있고 먹으면 불로불사(不老不死)한다는 나무[원가].
3) 문옥수(文玉樹) : 오색 빛깔의 옥수(玉樹)[곽박].
4) 우기(琪玗琪) : 적옥(赤玉)의 일종[곽박].
5) 불사수(不死樹) : 곧 여씨춘추(呂氏春秋)ㆍ「본미편(本味篇)」의 수목(壽木). 수목은 곤륜산(昆侖山) 위에서 자라며 그 열매를 먹으면 죽지 않는다는 나무[원가].
6) 발(瞂) : 방패.
7) 이주(離朱) : 세 발 달린 새. 6「해외남경」 [23] 적산(狄山)의 주석 참조.
8) 목화(水禾) : 곡류(穀類)[곽박]. 본장 [13] 곤륜허(昆侖虛)의 본문 참조.
9) 감수(甘水) : 예천(醴泉)[곽박]. 예천은 곤륜산(昆侖山) 위에 있는 신령스러운 샘.
10) 성목만태(聖木曼兌) : 성목(聖木)은 먹으면 사람을 지성(智聖)스럽게 만들어 주는 나무[곽박]. 만태(曼兌)는 성목(聖木)의 이름[원가].
11) 정목아교(挺木牙交) : 곧 선수(璇樹). 선(璇)은 옥의 일종[곽박].
[21] 개명의 동쪽에 무팽ㆍ무저ㆍ무양ㆍ무리ㆍ무범ㆍ무상이 있는데, 알유의 주검을 둘러싸고 모두 불사약을 가지고 (죽음의 기운을) 막고 있다. 알유는 뱀의 몸에 사람의 얼굴인데 이부의 신하에게 죽임을 당했다.
開明東有巫彭、巫抵、巫陽、巫履、巫凡、巫相,夾窫窳之尸,皆操不死之藥以距之。窫窳者,蛇身人面,貳負臣所殺也。
1) 무팽(巫彭)~무상(巫相) : 16「대황서경」 [16] 영산(靈山)의 신무(十巫)와 비교할 때 무팽(巫彭)이 일치하며 무례(巫禮)는 무리(巫履)와, 무반(巫朌)은 부범(巫凡)과, 부사(巫謝)는 무상(巫相)과 동일인(同一人)이다. 전설에 의하면 무함(巫咸)과 무팽(巫彭)은 의술(醫術)의 창시자이다. 그러나 이들의 주요한 임무는 어디까지나 신명(神命)을 받드는 일이고 병을 치료하는 일은 보조적 기능에 지나지 않았다[원가].
2) 거지(距之) : 사기(死氣)를 막아 소생하기를 바라는 것[곽박].
[22] 복상수(服常樹)가 있는데 그 위에는 머리 셋 달린 사람이 있어서 낭간수(琅玕樹)를 몰래 지키고 있다.
服常樹,其上有三頭人,伺琅玕樹。
1) 복상수(服常樹) : 곤륜산(昆侖山) 동쪽에 있는 사당(沙棠)인 듯[오임신].
2) 낭간수(琅玕樹) : 곤륜산(昆侖山) 동쪽에 있는 옥돌을 열매로 맺는 나무.
[23] 개명의 남쪽에 머리가 여섯인 숲새ㆍ교룡(蛟龍)ㆍ살무사ㆍ원숭이ㆍ표범ㆍ조질수(鳥秩樹)ㆍ연못을 표시하는 나무들ㆍ송조(誦鳥)ㆍ수리ㆍ시육(視肉) 등이 있다.
開明南有樹鳥,六首;蛟、蝮、蛇、蜼、豹、鳥秩樹,於表池樹木,誦鳥、鶽、視肉。
1) 교(蛟) : 곧 교룡(蛟龍). 5-11「중차십일경」 [1] 익망산(翼望山)의 주석 참조.
2) 유(蜼) : 들창코에 꼬리가 긴 원숭이.
3) 조질수(鳥秩樹) : 나무 이름이나 형태는 자세치 않음[곽박].
4) 우표지수복(于表池樹木) : ‘지(池)’는 곧 화지(華池). 나무를 늘어 세워 못임을 표시한 것[곽박].
5) 송조(誦鳥) : 새 이름이나 형태는 자세치 않음[곽박].
6) 시육(視肉) : 아무리 베어내도 고기가 줄지 않는다는 소. 6「해외남경」 [23] 적산(狄山)의 주석 참조.
12. 해내북경(海內北經)
[1] 해내(海內)의 서북쪽 귀퉁이로부터 동쪽의 지역.
海內西北陬以東者。
[2] 사부산 위에는 어떤 사람이 몽둥이를 잡고 동쪽을 향해 서 있다. 혹은 구산이라고도 한다.
蛇巫之山,上有人操杯而東向立。一曰龜山。
1) 인(人) : 봉봉(逢蒙)인 듯. 봉봉은 예(羿)에게 활쏘기를 배워 그 기술을 다 터득한 후 일 인자가 되기 위해 복숭아나무 몽둥이로 스승인 예(羿)를 때려 죽였던 사람[원가].
2) 배(杯) : ‘봉(棓)’으로도 씀[곽박]. ‘봉(棓)’은 ‘봉(棒)’과 같음[고야왕(顧野王), 옥편(玉篇)].
3) 사무지산(蛇巫之山)~구산(龜山) : 방위로 보아 본 절(節)과 다음 절은 1「해내서경」 [23] 개명남수조(開明南樹鳥) 절의 다음에 놓여야 하고 10「해내남경」 [18] 흉노개제지국(匈奴開題之國) 절과 11「해내서경」 [2] 위여이부살알유(危與貳負殺窫窳) 절이 이곳으로 와야 함[오승지].
[3] 서왕모가 책상에 기대어 있는데 머리꾸미개를 꽂고 있다. 그 남쪽에 세 마리의 파랑새가 있어 서왕모를 위해 음식을 나른다. 곤륜허의 북쪽에 있다.
西王母梯几而戴勝杖,其南有三青鳥,為西王母取食。在崑崙虛北。
1) 서왕모(西王母) : 서왕모(西王母)에 관한 기록은 산해경 내에서 세 번 보인다. 그중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이 2-3「서차삼경」 [1] 옥산(玉山)의 기록이고 그 다음이 16「대황서경」 [36] 곤륜서왕모(昆侖西王母) 절(節)의 기록. 마지막이 본문임[원가].
2) 장(杖) : 연자(衍字)[원가].
3) 위서왕모취식(爲西王母取食) : “또 발이 셋인 새가 있어 시중드는 일을 맡고 있다.(又有三足鳥主給使)”[곽박]. 곽박의 주문(注文)에서 ‘조(鳥)’는 ‘오(烏)’의 잘못[원가].
[4] 대행백이라고 하는 사람이 창을 잡고 있다. 그 동쪽에는 견봉국이 있다. 이부시가 대행백의 동쪽에 있다.
有人曰大行伯,把戈。其東有犬封國,貳負之尸在大行伯東。
1) 대행백(大行伯) : 공공(共工)의 아들로 멀리 다니기를 좋아해서 조신(祖神=行路神)으로 숭배되었던 수(脩)인듯[원가].
2) 견봉국(犬封國) : “옛날 반호(盤瓠)가 융왕(戎王)을 죽이자 고신(高辛)이 미녀를 아내로 주었는데 그를 가르칠 수 없어 회계(會稽) 동쪽 바다에 띄우고 300리의 땅을 봉지(封地)로 주었다. 아들을 낳았는데 개이고 딸을 낳았더니 미인이었다. 이것이 구봉국(狗封國)이 되었다.(昔盤瓠殺戎王, 高辛以美女妻之, 不可以訓, 乃浮之會稽東海中, 得三百里地封之, 生男 爲狗, 女爲美人, 是爲狗封之國也.)”[곽박]. 반호(盤瓠)는 고신씨(高辛氏)가 기르던 개. 곧 반고(盤古)로 묘족(苗族)과 요족(瑤族) 사이에서는 반왕(盤王)으로 숭배된다. 원래는 특정한 민족의 시조신(始祖神)이었던 것이 후에는 중국의 창조신(創造神)으로 발전하였음[원가].
3) 이부지시(貳負之門) : 이부(貳負)는 그 신하 위(危)와 더불어 알유(窫窳)를 죽였다가 천제(天帝)에게 처벌을 받았던 인물. 산해경내에서 보이는 ‘시(尸)’는 대부분 살육을 당한 이후의 모습을 형용한 것임[원가].
[5] 견봉국을 견융국이라고 하는데 (사람들의) 생김새가 개를 닮았다. 한 여자가 지금 무릎을 꿇고 술과 음식을 올리고 있다. 무늬 있는 말이 있어 흰 몸에 붉은 갈기이고 눈은 황금빛인데 이름을 길량(吉量)이라고 한다. 그것을 타면 1,000살까지 살 수가 있다.
犬封國曰犬戎國,狀如犬。有一女子,方跪進柸食。有文馬,縞身朱鬣,目若黃金,名曰吉量,乘之壽千歲。
1) 진배식(進柸食) : 주식(酒食)을 드리는 것[곽박]. ‘배(杯)’는 ‘배(杯)’의 잘못[원가].
2) 길량(吉量) : ‘량(量)’은 량(良)’으로도 씀[곽박]. 이외에도 문헌에 따라 길황(吉黃)ㆍ길황(吉皇)ㆍ계사지승(鷄斯之乘)ㆍ등황(騰黃)ㆍ김광(吉光) 등의 이명(異名)이 있음[원가].
[6] 귀국이 이부시의 북쪽에 있는데 생김새가 사람의 얼굴에 외눈이다. 혹은 이부신이 그 동쪽에 있는데 생김새가 사람의 얼굴에 뱀의 몸이라고도 한다.
鬼國在貳負之尸北,為物人面而一目,一曰貳負神在其東,為物人面蛇身。
1) 귀국(鬼國) : 곧 일목국(一目國). 8「해외북경」 [4] 일목국(一目國) 및 [25] 일목인(一目人) 참조[원가].
[7] 도견(蜪犬)은 개 비슷한데 푸른 빛이다. 사람을 잡아먹는데 머리부터 시작한다.
蜪犬如犬,青,食人從首始。
1) 도(蜪) : 어떤 판본에는 ‘구(蚼)’로 되어 있음[곽박].
[8] 궁기(窮奇)는 생김새가 호랑이 같은데 날개가 있다. 사람을 잡아먹는데 머리부터 시작하며, 잡아먹히는 것은 머리를 풀어 헤치고 있다. 도견(蜪犬)의 북쪽에 있다. 혹은 발부터라고도 한다.
窮奇狀如虎,有翼,食人從首始,所食被髮,在蜪犬北。一曰從足。
1) 궁기(窮奇) : 털이 고슴도치 같다[곽박]. “서북쪽에 어떤 짐승이 있는데 생김새는 호랑이 같은데다 날개로 날 수 있어 사람을 체뜨려 잡아 먹는다. 사람의 말을 알아 들어서 그 싸우는 소리를 듣고 정직한 자를 잡아 먹는다. 누군가 성실하다는 말을 들으면 그 코를 베어 먹고 악하고 그릇되다는 소리를 들으면 짐승을 잡아 갖다 바친다. 이름을 궁기(窮奇)라고 하며 새나 짐승도 잡아 먹는다.(西北有獸焉, 狀似虎, 有翼能飛, 便勦食人, 知人言語. 聞人門, 輒食直者., 聞人忠信, 輒食其鼻., 聞人惡逆不善, 輒殺獸往饋之., 名曰窮奇, 亦食諾禽獸也.)”[신이경(神異經)ㆍ「서북황경(西北荒經)].
[9] 제요대ㆍ제곡대ㆍ제단주대ㆍ제순대는 각각 두 개의 누대(樓臺)인데, 누대는 네모졌으며 곤륜의 동북쪽에 있다.
帝堯臺、帝嚳臺、帝丹朱臺、帝舜臺,各二臺,臺四方,在崑崙東北。
1) 제요대(帝堯臺)~제순대(帝舜臺) : 우(禹)가 상류(相柳)를 죽이고 사악한 기운을 억누르기 위해 축조한 뭇 임금들의 누대. 8「해외북경」 [6] 공공지신상류씨(共工之臣相柳氏) 절(節)과 17「대황북경」 [17] 공공신상요(共工臣相繇) 절 참조[원가].
[10] 대봉(大𧔧)은 그 생김새가 벌과 비슷하고 주아(朱蛾)는 그 생김새가 왕개미와 비슷하다.
大𧔧其狀如螽。朱蛾其狀如蛾。
1) 종(螽) : ‘봉(𧔧)’의 잘못[학의행]. ‘봉(螽)’은 ‘봉(蜂)’의 옛 글자.
2) 아(蛾) : 비부(蚍蜉=왕개미)[곽박]. “불개미는 코끼리만하고 검은 벌은 술병만하네.(赤螘若象, 玄𧔧若壺些.)”[초사(楚辭)ㆍ「초혼(招魂)」]. ‘의(螘)’는 ‘의(蟻)’의 본 글자. 곧 ‘아(蛾)’[원가].
[11] 교(蟜)는 그 생김새가 호랑이 무늬가 있고 정강이 쪽에 장딴지가 있다. 궁기(窮奇)의 동쪽에 있다. 혹은 생김새가 사람과 비슷하며 곤륜허의 북쪽에 있는 것이라고도 한다.
蟜,其為人虎文,脛有𦜹。在窮奇東。一曰,狀如人。崑崙虛北所有。
1) 교(蟜) : 광운(廣韻)ㆍ「교(蟜)」에 인용된 산해경의 글은 “야인(野人)으로 몸에 짐승무늬가 있다(野人身有獸文)”라고 되어 있음. 금본(今本)과는 조금 다름[학의행].
[12] 탑비(闒非)는 사람의 얼굴에 짐승의 몸인데 푸른 빛이다.
闒非,人面而獸身,青色。
[13] 거비시는 그 생김새가 목이 꺾이고 머리를 산발하였으며 한 손이 없다.
據比之尸,其為人折頸被髮,無一手。
1) 거비(據比) : 어떤 판본에는 ‘연비(掾比)’로 되어 있음[곽박]. 신국(神國)에 내란이 일어나 싸움에 져서 처참하게 살육당한 모습인 듯[원가].
[14] 환구(環拘)는 그 생김새가 짐승의 머리에 사람의 몸이다. 혹은 고슴도치 모습으로 개와 비슷하며 누런 빛이라고도 한다.
環拘,其為人獸首人身,一曰蝟狀如狗,黃色。
1) 환구(環狗) : 생김새로 보아 견융(犬戎)ㆍ구봉(狗封)의 종류인듯[원가].
[15] 미(𥘯)는 그 생김새가 사람의 몸에 머리가 검고, 세로눈이다.
𥘯,其為物人身黑首從目。
1) 미(𥘯) : 곧 ‘매(魅)’[곽박]. 도깨비나 산귀신.
[16] 융은 그 생김새가 사람의 머리에 뿔이 셋이다.
戎,其為人人首三角。
1) 융(戎) : “옛날에 임씨(林氏)가 이융(離戎)의 임금을 불러 조공(朝貢)토록 했는데 이르렀으나 예로써 대접치 아니하고 머물렀으나 만나 주지 않아서 이움이 달아나 버렸다. 임씨가 그를 죽이니 온 세상이 임씨에 대해 반기를 들었다.(昔有林氏召離戎之君而朝之, 至而不禮, 留而弗視, 離戎逃而去之, 林氏誅之, 天下叛林氏.)”[주서(周書)ㆍ「사기편(史記篇)」]. 융(戎)은 곧 이융(離戎)인듯[학의행].
[17] 임씨국에 진기한 짐승이 있는데 크기는 호랑이만하고 다섯 가지 채색을 다 갖추었으며 꼬리는 몸보다도 길다. 이름을 추오(騶吾)라고 하며 그것을 타면 하루에 1000리를 갈 수 있다.
林氏國有珍獸,大若虎,五彩畢具,尾長於身,名曰騶吾,乘之日行千里。
1) 임씨국(林氏國) : 앞 절(節)의 주석에 이미 보였음.
2) 추오(騶吾) : ‘오(吾)’는 곧 ‘우(虞)’[곽박]. “추우(騶虞)는 흰 호랑이로 검은 무늬가 있으며 산 것을 먹지 않는다.(虞白虎黑文, 不食生物.)”[모시(毛詩) 전(傳)]. “주(紂)가 문왕(文王)을 가두자 굉요(閎夭)의 무리가 임씨국(林氏國)에 가서 이 짐승(=騶虞)을 구해다 바치니 주(紂)가 크게 기뻐하여 풀어 주었다.(紂囚文王, 閎夭之徒詣林氏國求得此獸獻之, 紂大悅, 乃釋之)”[육도(六韜)].
[18] 곤륜허의 남쪽에 사방 300리의 질펀한 숲이 있다.
崑崙虛南所,有氾林方三百里。
1) 범림(氾林) : “곤륜산(昆侖山) 기슭을 번동(樊桐) 혹은 판동(板桐)이라고 한다.(昆侖之山, 下曰樊桐, 一名板桐.)”[수경주(水經注)ㆍ「하수(河水)」]. ‘범(氾)’ㆍ‘번(樊)’ㆍ‘판(板)’은 발음이 비슷하고 ‘임(林)’ㆍ‘동(桐)’은 글자가 비슷하므로 모두 동일한 말들임[필원].
[19] 종극연은 깊이가 300길인데 빙이가 항상 거기에 살고 있다. 빙이는 사람의 얼굴에 두 마리의 용을 타고 있다. 혹은 충극연이라고도 한다.
從極之淵深三百仞,維冰夷恒都焉,冰夷人面,乘兩龍。一曰忠極之淵。
1) 빙이(冰夷) : 곧 풍이(馮夷)로 하백(河伯)을 말함[곽박]. “풍이(馮夷)가 도를 터득하고 큰 내에 숨었다.(馮夷得道, 以潛大川)”[회남자(淮南子)ㆍ「제속훈(齊俗訓)」]. 하백(河伯)은 대개 옛날 황하(黃河)의 수신(水神)으로 방탕하고 풍류스러운 성격의 소유자였음[원가]. 옆의 그림은 빙이(冰夷)가 사면(四面)으로 운거(雲車)를 타고, 두마리의 용을 부리고 있는 모습[곽박].
[20] 양오산은 황하가 그 가운데서 흘러나온다. 능문산도 황하가 그 가운데서 흘러나온다.
陽汙之山,河出其中;凌門之山,河出其中。
1) 양오지산(陽汙之山)~하출기중(河出其中): 모두 황하(黃河) 지류의 근원[곽박].
[21] 왕자야시는 두 손ㆍ두 다리ㆍ가슴ㆍ머리가 모두 끊어져 따로 있다.
王子夜之尸,兩手、兩股、胸、首、齒,皆斷異處。
1) 야(夜) : ‘해(亥)’의 잘못[오가와 다꾸지(小川琢治), 「목천자전지명고(穆天子傳地名考)」]. “은(殷)의 왕자해(王子亥)가 유역(有易)에 손님으로 갔는데 방종하여 유역의 임금 면신(綿臣)이 죽여 내버렸다.(殷王子亥賓於有易而淫焉, 有易之君綿臣殺而放之.)”[고본(古本)죽서 기년(竹書紀年)]]. 더 자세한 설화적 배경은 14「대황동경」 [24] 유역살왕해(有易殺王亥) 절(節) 참조.
2) 치(齒) : 연자(衍字)[원가].
3) 왕자야(王子夜)~이처(異處) : 왕해(王亥=王子亥)가 처참하게 살육당한 후의 모습[원가].
[22] 순의 부인 등비씨가 소명과 촉광을 낳았다. (이들은) 황하의 대택에 살았는데 두 여인은 신통력으로 이곳 사방 100리를 비출 수 있었다. 혹은 등북씨라고도 한다.
舜妻登比氏生宵明、燭光,處河大澤,二女之靈能照此所方百里。一曰登北氏。
1) 등비씨(登比氏) : 순(舜)의 세 명의 왕비 중의 하나. 둘은 요(堯)의 딸이었던 아황(蛾黃)과 여영(女英)임[원가].
2) 소명촉광(宵明燭光) : 두 딸의 자(字). 빛을 내는 능력이 있어서 그렇게 지었다 함[곽박].
3) 대택(大澤) : 11「해내서경」 [3]의 대택(大澤)을 말함[원가].
[23] 개국이 거연의 남쪽, 왜의 북쪽에 있다. 왜는 연에 속한다.
蓋國在鉅燕南,倭北。倭屬燕。
1) 개국(蓋國) : 현도군(玄菟郡)의 속현(屬縣). 개마(蓋馬)가 본지(本地)인듯[학의행].
2) 거연(鉅燕) : ‘거(鉅)’는 곧 ‘거(巨)’, 강대한 연나라라는 뜻.
3) 개국(蓋國)~속연(屬燕) : 방위로 보아 본 절(節) 및 다음의 아홉 절은 모두 9「해내동경」 [2] 거연(鉅燕) 절의 뒤로 옮겨야 함[오승지].
[24] 조선이 열양의 동쪽에 있는데, 바다의 북쪽, 산의 남쪽이다. 열양은 연에 속한다.
朝鮮在列陽東,海北山南。列陽屬燕。
1) 조선(朝鮮)~속연(屬燕) : “조선(朝鮮)은 지금의 낙랑현(樂浪縣)으로 기자(箕子)가 봉해진 곳이다. 열(列)은 또한 물 이름으로 지금 대방에 있는데 대방에는 열구현(列口縣)이 있다.(朝鮮今樂浪縣, 箕子所封也, 列亦水名也, 今在帶方, 帶方有列口縣)”[곽박]. 곽박은 그의 방언(方言)주(注)에서 열수(列水)가 요동(遼東)에 있음을 밝힌 바 있으나 근대 중국의 학자들은 대부분 대동강(大同江), 혹은 한강(漢江)에 비정(比定)하고 있다. 마에노도 대 동강설(說)을 취하고 있다. 아울러 “조선이 열양의 동해, 북산의 남쪽에 있다.”고 단구(斷 句), 번역했다. 사리에 맞질 않는다. 국내에서는 일찍이 신채호(申采浩), 정인보(鄭寅普) 제씨에 의해 열수(列水)는 곧 요수(遼水)이며 오늘날의 요녕성(遼寧省)에 위치한 난하(灤河)라는 주장이 제기되었고 문정창(文定昌), 리지린 제씨가 이를 계승하였다.
[25] 열고야가 바다 한가운데의 섬 속에 있다.
列姑射在海河洲中。
1) 열고야(列姑射) : 산 이름. 산에는 신인(神人)이 산다. 장자(莊子)속의 막고야산(藐姑射山)이 바로 이곳임[곽박]. 「동차이경」 [7]의 남ㆍ북고야산(南ㆍ北姑射山)이 바로 이 산임[원가]. “막고야산(藐姑射山)에 신인(神人)이 살고 있는데 피부는 빙설(氷雪)과 같고 얌전하기가 처녀 같다. 오곡을 먹지 않고 바람을 들이쉬고 이슬을 마신다. 구름을 타고 용을 부리며 사해(四海)의 바깥을 노니는데 그가 정신을 집중하면 만물이 병드는 일 없고 오곡이 익는다.(藐姑射之山, 有神人居焉, 肌膚若冰雪, 綽約若處子, 不食五穀, 吸風欲露, 乘雲氣, 御飛龍, 而遊乎四海之外, 其神凝, 使物不疵癘而年穀熟. )”[장자(莊子)ㆍ「소요유(逍遙遊)].
2) 하주(河州) : “바다 한가운데에 있으며 횡하물이 지나가는 곳.(在海中, 河水所經者)”[곽박]. 곽주는 황하(黃河) 하구(河口)의 삼각주(三角洲)를 가리키는 듯.
[26] 야 고국이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데 열고야에 속하며 서남쪽을 산이 에워싸고 있다.
姑射國在海中,屬列姑射,西南,山環之。
1) 야고국(射姑國) : 고야국(姑射國)의 잘못[원가].
[27] 큰 게가 바다 한가운데에 산다.
大蟹在海中。
1) 대해(大蟹) : 1000리나 되는 게[곽박]. “언젠가 항해를 하다가 섬을 발견하였는데 숲이 대단히 무성하였다. 그래서 배를 매놓고 상륙하여 해안에서 불을 지폈는데 반쯤 밤이 되었을 때 숲이 물속으로 꺼져 들어갔다. 황급히 밧줄을 끊고서야 겨우 떠날 수 있었다. 자세히 그 섬을 살펴보니 큰 게였다.(嘗有行海得洲渚, 林木甚茂. 乃維舟登岸. 爨於水傍. 半炊而林沒於水. 遽斬其纜, 乃得去. 詳視之, 大蟹也.)”[태평어람(太平御覽) 권(卷) 942].
[28] 능어(陵魚)는 사람의 얼굴에 팔 다리가 있고 몸둥이는 물고기인데 바다 한 가운데에 산다.
陵魚人面,手足,魚身,在海中。
1) 능어(陵魚) : 7「해외서경」 [19]의 용어(龍魚)가 이것으로 이른바 인어(人魚)라고 하는 것이다. 산해경 내에서 인어가 많이 사는 곳은 2-1「서산경] [7]의 죽산(竹山), 3-3「북차삼경」 [2]의 용후산(龍侯山), 5-4「중차사경」 [7]의 웅이산(熊耳山), 5-6「중차육경」 [10]의 부산(傅山)과 [14]의 양화산(陽華山), 5-11「중차십일경」 [2]의 조가산(朝歌山)과 [22]의 침산(葴山) 등의 지역이고 1-1「남산경」 [8] 청구산(靑邱山)의 적유(赤鱬), 5-7「중차칠경」 [9] 소실산(少室山)의 제어(䱱魚)등도 인어에 속하는 동물들이다. 이밖에 후대의 여러 문헌들 속에 인어에 대한 기록이 보인다[원가]. “교인(鮫人)은 불에서 나와 인가(人家)에 머물면서 여러 날 동안 비단을 판다. 떠나려 할 즈음에 주인에게 그릇 한 개를 달래서 눈물을 흘리면 구슬이 되어 그릇에 가득 찬다. 그것을 주인에게 준다.(鮫人從水出, 寓人家, 積日賣絹, 將去, 從主人索一器, 泣而成珠滿盤, 以與主人.)”[태평어람(太平御覽) 권(卷) 803]. “바다의 인어(人魚)는 사람 같이 생겼는데 눈썹ㆍ눈ㆍ입ㆍ코ㆍ손톱이 모두 아름다운 여인이다. 살결은 옥같이 희고 머리털은 말꼬리처럼 치렁치렁 하며 길이가 5, 6척이다.(海人魚狀如人, 眉目口鼻手水, 皆爲美麗女子, 皮肉白如玉, 髮如馬尾, 長五大尺.)”[태평광기(太平廣記) 권(卷) 464].
[29] 큰 방어(防魚)가 바다 한가운데에 산다.
大鯾居海中。
1) 편(鯾) : 방어(訪魚)[곽박].
[30] 명조읍이 바다 한가운데에 있다.
明組邑居海中。
1) 명조읍(明組邑):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마을의 이름인 듯하나 자세치 않음[학의행].
[31] 봉래산이 바다 한가운데에 있다.
蓬萊山在海中。
1) 봉래산(蓬萊山) : “봉래(蓬萊)ㆍ방장(方丈)ㆍ영주(瀛州)의 삼신산(三神山)은 전하는 말에 의하면 발해(渤海) 중에 있으며 여러 선인(仙人)들 및 불사약이 모두 그 곳에 있고 온갖 새와 짐승들이 다 희고 황금과 은으로 궁궐을 지었는데 도착하기 전에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구름과 같다고 한다.(蓬萊、方丈、瀛洲, 此三神山者, 其傳在渤海中, 諸仙人及不死之藥皆在焉. 其物禽獸盡白, 而黃金銀爲宮闕, 未至, 望之如雲.)”[사기(史記)ㆍ「봉선서(封禪書)」].
[32] 거인들의 저자가 바다 한가운데에 있다.
大人之市在海中。
1) 대인지시(大人之市) : 14「대황동경」 [4] 대인국대인시(大人國大人市) 절(節) 참조. 학의 행은 산동(山東) 부근의 해상에서 발생하는 신기루 현상(=海市)으로 보았으나 원가는 이를 부정하고 있다.
13. 해내동경(海內東經)
[1] 해내(海內)의 동북쪽 귀퉁이로부터 남쪽의 지역.
海內東北陬以南者。
[2] 거연이 동북쪽 귀퉁이에 있다.
鉅燕在東北陬。
1) 거연재동북추(鉅燕在東北陬) : 방위로 보아 본 절(節) 다음에 12「해내북경」 [23] 개국(蓋國) 절 이하 10 절의 글이 들어와야 함[오승지]. ‘거(鉅)’는 곧 ‘거(巨)’. 거연(鉅燕)은 강대한 연나라라는 뜻.
[3] 나라가 유사 가운데에 있는 것들은 돈단과 새환인데 (이들은) 곤륜허의 동남쪽에 있다. 혹은 해내의 고을로 군현에 편입되지 않은 것들이 유사 가운데에 있다고도 한다.
國在流沙中者埻端、璽㬇,在崑崙墟東南。一曰海內之郡,不為郡縣,在流沙中。
1) 국재(國在)~유사중(流沙中) : 방위로 보아 본 절(節)이하 3절은 모두 11「해내서경」 [8] 유사(流沙) 절 다음으로 옮겨야 함[오승지].
[4] 나라가 유사 밖에 있는 것들은 대하ㆍ수사ㆍ거요ㆍ월지국 등이다.
國在流沙外者,大夏、豎沙、居繇、月支之國。
1) 대하(大夏) : “대하국(大夏國)의 영토는 사방 2, 3백리인데 수십 개의 나라로 나뉘어져 있고 땅이 온화하여 오곡이 자라기에 알맞다.(大夏國城方二三百里, 分爲數十國, 地和溫, 宜 五穀.)”[곽박].
2) 월지지국(月支之國) : “월지국(月支國)에서는 좋은 말과 아름다운 과일이 많이 나며 노새 꼬리 같이 큰 꼬리를 지닌 양이 있다. 바로 암양(羬羊)이다. 소월지(小月支)ㆍ천축국(天竺 國)이 모두 이 나라에 예속되어 있다.(月支國多好馬、美果, 有大尾羊如驢尾, 即羬羊也. 小 月支、天竺國皆附庸云.)”[곽박]. ‘지(支)는 ‘지(氏)’와 같음[학의행].
[5] 서호와 백옥산이 대하의 동쪽에 있고 창오가 백옥산의 서남쪽에 있는데 모두 유사의 서쪽, 곤륜허의 동남쪽에 있다. 곤륜산은 서호의 서쪽에 있는데 모두 서북쪽에 있다.
西胡白玉山,在大夏東,蒼梧在白玉山西南,皆在流沙西,崑崙墟東南。崑崙山在西胡西,皆在西北。
1) 창오(蒼梧) : 남해(南海)의 창오(蒼梧)와는 다른 곳[학의행].
2) 곤륜산(昆侖山) : “한서(漢書)ㆍ「지리지(地理志)」에 ‘곤륜산(昆侖山)은 임강(臨羌)의 서쪽에 있는데 서왕모(西王母)의 사당도 있다고 하였다.(地理志昆侖山在臨羌西, 又有西王母祠也.)”[곽박].
[6] 뇌택 가운데에 뇌신이 있는데, 용의 몸에 사람의 머리를 하고 자신의 배를 두드린다. 오땅의 서쪽에 있다.
雷澤中有雷神,龍身而人頭,鼓其腹。在吳西。
1) 뇌택(雷澤) : 진택(震澤). 지금의 태호(太湖)[오승지(吳承志), 산해경지리금석(山海經地理今釋) 권(卷) 6]. “큰 발자취가 뇌택(雷澤)에서 나오자 화서(華胥)가 그것을 밟고 복희(宓犧)를 낳았다.(大跡出雷澤, 華胥履之而生宓犧.)”[태평어람(太平御覽) 권(卷) 78].
2) 뇌신(雷神) : 곧 14「대황동경」 [35] 유파산(流波山)의 뇌수(雷獸)[원가]. “뇌택(雷澤)에 뇌신(雷神)이 있는데 용의 머리에 사람의 뺨이며 자신의 배를 두드리면 천둥이 친다.(雷澤有雷神, 龍首人頰, 鼓其腹則雷.)”[사기(史記)ㆍ「오제본기(五帝本紀)」].
[7] 도주가 바다 한가운데에 있다. 혹은 욱주라고도 한다.
都州在海中。一曰郁州。
1) 욱주(郁州) : 동해(東海) 구현(朐縣) 지역[곽박]. 지금의 강소성(江蘇省) 동해(東海).
[8] 낭야대가 발해의 사이, 낭야의 동쪽에 있다. 그 북쪽에는 산이 있다. 혹은 바다 사이에 있다고도 한다.
琅瑘臺在渤海間,琅瑘之東。其北有山。一曰在海間。
1) 낭야대(琅瑘臺) : “지금 낭야(琅邪)는 해변에 있는데 우뚝 높이 솟아서 형상이 마치 누대 같은 산이 있다. 이것이 곧 낭야대(琅瑘臺)이다. 낭야는 월왕(越王) 구천(句踐)이 중원(中原)에서 패권을 잡은 후의 도읍지였다.(今琅邪在海邊, 有山嶣嶤特起, 狀如高臺, 此卽琅邪 臺也. 琅邪者, 越王句踐入霸中國之所都.)”[곽박]. 지금의 산동성(山東省) 임기현(臨沂縣)[원가].
[9] 한안이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데 도주의 남쪽이다.
韓鴈在海中,都州南。
1) 한안(韓鴈) : 삼한(三韓)의 옛 국명(國名)[학의행]. 최남선(崔南善)은 ‘한안(韓鴈)’이 ‘한(韓)’, ‘한(寒)’ 등과 마찬가지 글자로 동이(東夷)의 국가를 표현한 것으로 보고 있음.
[10] 시구가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데 원려의 남쪽이다.
始鳩在海中,轅厲南。
1) 시구(始鳩) : 국명(國名)[곽박].
2) 원려(轅厲) : ‘한안(韓鴈)’의 잘못[학의행].
[11] 회계산이 대초의 남쪽에 있다.
會稽山在大楚南。
1) 초(楚) : ‘월(越)’의 잘못[오승지].
[12] 민산에서 발원(發源)하는 세 강(江) 중의 첫 번째 대강은 문산에서 흘러나오고 북강이 만산에서 흘러나오며 남강이 고산에서 흘러나온다. 고산은 성도의 서쪽에 있다. 바다로 들어가는데 장주의 남쪽에 있다. 절강이 삼천자도에서 나오는데 만의 동쪽에 있다. 민의 서북쪽에 있으며 바다로 들어가는데 여기의 남쪽이다. 여강이 삼천자도에서 나와 장강으로 들어가는데 팽택의 서쪽이다. 혹은 천자장이라고도 한다. 회수가 여산에서 나오고 여산은 조양의 동쪽, 의향의 서쪽에 있는데 바다로 흘러 들어가며 회포의 북쪽이다. 상수가 순의 무덤 동남쪽 구석에서 나와 서쪽으로 돌아 동정호 아래로 들어간다. 혹은 동남쪽 서택이라고도 한다. 한수가 부어산에서 나오는데 전욱임금이 (산의) 남쪽에 묻히고 아홉 명의 후궁이 북쪽에 묻혔다. 네 마리의 뱀이 그 곳을 지키고 있다. 몽수가 한양의 서쪽에서 나와 장강으로 들어가는데 섭양의 서쪽이다. 온수가 공동에서 나오고 공동산은 임분의 남쪽에 있는데 황하로 들어가며 화양의 북쪽이다. 영수가 소실에서 나오는데 소실산은 홍씨의 남쪽에 있다. 회수의 서쪽, 언의 북쪽으로 들어간다. 혹은 구씨라고도 한다. 여수가 천식산에서 나오는데 양의 면향의 서남쪽에 있으며 회극의 서북쪽으로 들어간다. 혹은 회수는 기사의 북쪽에 있다고도 한다. 경수가 장성의 북산에서 나오는데 산은 욱질과 장원의 북쪽에 있다. 위수로 들어가며 희의 북쪽이다. 위수가 조서동혈산에서 나와 동쪽으로 황하에 흘러드는데 화음의 북쪽으로 들이 간다. 백수가 촉에서 나와 동남쪽으로 장강에 흘러드는데 강주성 아래로 들어간다. 원수가 상군과 심성의 서쪽에서 나와 동쪽으로 장강에 흘러드는데 하전의 서쪽으로 들어가서 동정호 가운데에서 모인다. 감수가 섭도의 동쪽 산에서 나와 동북쪽으로 장강에 흘러드는데 팽택의 서쪽으로 들어간다. 사수가 노의 동북쪽에서 나와 남쪽으로 가다 서남쪽으로 호릉의 서쪽을 지나고 동남쪽으로 동해에 흘러드는데 회음의 북쪽으로 들어간다. 울수가 상군에서 나와 서남쪽으로 남해에 흘러드는데 수릉의 동남쪽으로 들어간다. 이수가 임진무의 서남쪽에서 나와 동남쪽으로 바다에 흘러드는데 번우의 서쪽으로 들어간다. 황수가 계양의 서북쪽 산에서 나와 동남쪽으로 이수에 흘러드는데 돈포의 서쪽으로 들어간다. 낙수가 상락의 서쪽산에서 나와 동북쪽으로 황하에 흘러드는데 성고의 서쪽으로 들어간다. 분수가 상유의 북쪽에서 나와 서남쪽으로 황하에 흘러드는데 피씨의 남쪽으로 들어간다. 심수가 정경산의 동쪽에서 나와 동남쪽으로 황하에 흘러드는데 회의 동남쪽으로 들어간다. 제수가 공산의 남쪽 동구에서 나와 거록택을 가로질러 발해에 흘러드는데 제의 낭괴의 동북쪽으로 들어간다. 요수가 위고의 동쪽에서 나와 동남쪽으로 발해에 흘러드는데 요 양으로 들어간다. 호타수가 진양성 남쪽에서 나와 서쪽으로 양곡의 북쪽에 이르렀다가 동쪽으로 발해에 흘러드는데 장부의 북쪽으로 들어간다. 장수가 산양의 동쪽에서 나와 동쪽으로 발해에 흘러드는데 장부의 남쪽으로 들어간다.
岷三江:首…大江出汶山,北江出曼山,南江出高山。高山在城都西。入海,在長州南。浙江出三天子都,在其東。在閩西北,入海,餘暨南。廬江出三天子都,入江,彭澤西。一曰天子鄣。淮水出餘山,餘山在朝陽東,義鄉西,入海,淮浦北。湘水出舜葬東南陬,西環之。入洞庭下。一曰東南西澤。漢水出鮒魚之山,帝顓頊葬于陽,九嬪葬于陰,四蛇衛之。濛水出漢陽西,入江,聶陽西。溫水出崆峒,崆峒山在臨汾南,入河,華陽北。潁水出少室,少室山在雍氏南,入淮西鄢北。一曰緱氏。汝水出天息山,在梁勉鄉西南,入淮極西北。一曰淮在期思北。涇水出長城北山,山在郁郅長垣北,北入渭,戲北。渭水出鳥鼠同穴山,東注河,入華陰北。白水出蜀,而東南注江,入江州城下。沅水山出象郡鐔城西,入東注江,入下雋西,合洞庭中。贛水出聶都東山,東北注江,入彭澤西。泗水出吳東北而南,西南過湖陵西,而東南注東海,入淮陰北。鬱水出象郡,而西南注南海,入須陵東南。肄水出臨晉西南,而東南注海,入番禺西。潢水出桂陽西北山,東南注肄水,入敦浦西。洛水出洛西山,東北注河,入成皋之西。汾水出上窳北,而西南注河,入皮氏南。沁水出井陘山東,東南注河,入懷東南。濟水出共山南東丘,絕鉅鹿澤,注渤海,入齊琅槐東北。潦水出衛皋東,東南注渤海,入潦陽。虖沱水出晉陽城南,而西至陽曲北,而東注渤海,入越章武北。漳水出山陽東,東注渤海,入章武南。
※ 「해내농경」 구본(舊本)에 합편(合編)되어 있는 「민삼강(岷三江)…」 이하의 글을 필원과 원가는 원문과 무관한 수경(水經)의 글로 추측하고 있다. 이제 원가의 방식대로 그 부분을 위해 부기(附記)하였다. 주석(註釋)과 교감(校勘)은 생략하였고 탈문(脫文)은 ()로, 연자(衍字)는 []로 표시하였다.
[13] 건평(建平) 원년 4월 병술(丙戌)에 대조(待詔)ㆍ태상(太常)의 속관(屬官) 신(臣) 망이 교정하고 시중(侍中)ㆍ광록훈(光祿勳), 신(臣) 공과 시중(侍中)ㆍ봉거도위(奉車都尉)ㆍ광록대부(光祿大夫)신(臣) 수가 책임 교열(校閱)함.
建平元年四月丙戌,待詔太常屬臣望校治,侍中光祿勳臣龔、侍中奉車都尉光祿大夫臣秀領主省。
1) 건평원년(建平元年) : B.C. 6년. 전한(前漢) 애제(哀帝)의 치세.
2) 망(望) : 정망(丁望)인듯[오임신]. 정망의 생애는 자세치 않음.
3) 공(龔): 왕공(王龔)[오임신]. 고평(高平)사람. 자(字)는 백종(伯宗)이고 관직은 태위(太尉)에 이르렀음.
4) 수(秀) : (B.C. 53~A.D. 23) 곧 유수(劉秀). 전한(前漢) 애제(哀帝)때의 학자. 본명은 유흠(劉歆). 대학자 유향(劉向)의 아들로 문재(文才)가 있고 박식하여 교서(校書)를 담당했고 고대의 전적(典籍)을 분류 고찰한 칠략(七略)을 저술하였음.
14. 대황동경(大荒東經)
[1] 동해 밖에 대학이 있는데 (여기가) 소호국이다. 소호가 전욱임금을 이곳에서 키우고 그때의 거문고를 버려 두었다. 감산이라는 곳이 있어 감수가 여기에서 나와 감연을 이룬다.
東海之外大壑,少昊之國。少昊孺帝顓頊於此,棄其琴瑟。有甘山者,甘水出焉,生甘淵。
1) 대학(大壑) : 바로 앞에 ‘유(有)’가 탈락되었음. 귀허(歸虛)를 말함[원가]. “발해(勃海)의 동쪽, 몇 억만리인지 알 수 없는 곳에 큰 구렁이 있다. 실로 이곳은 바닥이 없는 골짜기로 그 밑바닥이 없기 때문에 귀허(歸墟)라고 이름 부른다. 온 세계와 은하(銀河)의 물이 모두 그곳에 흘러들어가도 더하고 덜함이 없다.(勃海之東, 不知其幾億萬里, 有大壑焉, 實惟無底之谷, 其下無底, 名曰歸墟. 八紘九野之水, 天漢之流, 莫不注之, 而無增減焉.)”[열자(列子)ㆍ「탕문편(湯問篇)」].
2) 소호(少昊) : 소호(少昊) 금천씨(金天氏)는 제지(帝摯)의 칭호. 온갖 새의 왕으로 새 이 름으로 관직을 삼아 나라를 다스렸다 함. 2-3「서차삼경」 [14] 장류산(長留山)의 본문 참조.
3) 유(孺) : 양육(養育)의 뜻[학의행].
4) 전욱(顓頊) : 소호(少昊)의 조카[학의행].
5) 기기금늘(棄其琴瑟) : “소호(少昊)가 전욱(顓頊)을 이곳에서 키울 때 거문고를 징난감으로 삼았다가 이곳에 남겨둔 것을 말한다.(此言少昊孺養帝顓頊於此, 以琴瑟爲戱弄之具而留遺於此也.)”[학의행].
6) 감연(甘淵) : 열 개의 태양이 목욕하는 곳으로 양곡(湯谷)ㆍ궁상(窮桑)등과 동일한 지역[원가].
7) 동해지외(東海之外)~감연(甘淵) : 방위상으로 보아 15「대황남경」 [27] 희화생일(羲和生日) 절(節)이 본절 다음에 들어 와야 할듯[원가].
[2] 대황(大荒)의 동남쪽 모퉁이에 이름을 피모지구라고 하는 산이 있다.
大荒東南隅有山,名皮母地丘。
1) 대황(大荒) : ‘황(荒)’은 변경(邊境). 대황(大荒)은 중국으로부터 지극히 먼 지역.
[3] 동해의 바깥, 대황(大荒)의 한가운데에 이름을 대언이라고 하는 산이 있는데 해와 달이 돋는 곳이다.
東海之外,大荒之中,有山名曰大言,日月所出。
[4] 파곡산이라는 곳과 대인국이 있다. 이름을 대인당이라고 하는 거인들의 저자가 있다. 한 거인이 그 위에 쭈그리고 앉아 양팔을 벌리고 있다.
有波谷山者,有大人之國。有大人之市,名曰大人之堂。有一大人踆其上,張其兩耳。
1) 대인(大人) : “곡량전(穀梁傳)에 ‘장적(長翟)의 몸은 아홉 이랑을 가로지르고 그 머리를 빌었더니 눈썹이 수레의 앞턱 기로나무 사이로 보였다’고 했으니 키가 수십 자에 이르는 사람이다. 진(秦)나라때 거인이 임조(臨洮)에 나타났는데 키가 50자에 발자국이 여섯 자였다.(穀梁傳曰.. 長身橫九, 載其頭, 眉見於軾. 卽長數丈人也, 秦時大人見臨洮, 身長五丈, 腳跡六尺.)”[곽박].
2) 대인지당(大人之堂) : “역시 산 이름으로 그 형상이 집과 같다. 거인들이 때때로 그 위에 모여 저자를 이룬다.(赤山名, 形狀如堂室耳. 大人時集會其上作市肆也.)”[곽박].
3) 준(踆) : ‘준(蹲)’의 옛 글자[곽박].
4) 이(耳) : ‘비(臂)’의 잘못[원가].
[5] 소인국이 있는데 이름을 정인이라고 한다.
有小人國,名靖人。
1) 정인(靖人) : “시함신무(詩含神霧)에 ‘동북쪽 끄트머리에 키가 아홉치 되는 사람이 있다’고 하였는데 아마 여기의 소인(小人)을 두고 말하는 것 같다. 혹은 ‘정(竫)’으로 쓰기도 하는데 같은 발음이다.(詩含神霧曰.. 東北極有人長九寸. 殆謂此小人也. 或作竫, 音同)”[곽박]. 정인(靖人)ㆍ초요(焦僥)ㆍ주요(周饒)ㆍ주유(侏懦)는 모두 동일한 발음이 변화된 것들[원가].
[6] 사람의 얼굴과 짐승의 몸을 가진 신이 있는데 이름을 이령시라고 한다.
神,人面獸身,名曰犁𩵀之尸。
1) 령(𩵀): ‘령(靈)’으로도 씀[고야왕(顧野王), 옥편(玉篇)].
[7] 휼산이 있는데 양수가 여기에서 나온다.
有潏山,楊水出焉。
[8] 위국이 있는데 (그 사람들은) 기장을 먹고 살며 호랑이ㆍ표범ㆍ곰ㆍ말곰 등 네 종류의 짐승을 부린다.
有蒍國,黍食,使四鳥:虎、豹、熊、羆。
1) 위국(蔿國) : ‘위(蔿)’는 ‘규(嬀)’의 잘못. 순(舜=帝俊)의 후예가 세운 나라[원가].
2) 조(鳥) : 조수(鳥獸)의 총칭[학의행].
[9] 대황(大荒)의 한가운데에 합허라는 산이 있는데 해와 달이 돋는 곳이다.
大荒之中,有山名曰合虛,日月所出。
[10] 중용국이 있다. 제준이 중용을 낳았는데 중용의 사람들은 짐승과 나무열매를 먹고 살며 표범ㆍ호랑이ㆍ곰ㆍ말곰 등 네 종류의 짐승을 부린다.
有中容之國。帝俊生中容,中容人食獸,木實,使四鳥:豹、虎、熊、羆。
1) 제준(帝俊) : ‘준(俊)’은 ‘순(舜)’의 가차음(假借音)[곽박]. 제준(帝俊)은 곧 순(舜)이며 그 후예가 네 종류의 짐승을 부리는 것은 산해경 내의 일관된 기술(記述)임[원가].
2) 조(鳥) : 조수(鳥獸)의 총칭[학의행].
[11] 동구산이 있다. 군자국이 있는데 그 나라 사람들은 의관을 갖추고 칼을 찬다.
有東口之山。有君子之國,其人衣冠帶劍。
[12] 사유국이 있다. 제준이 안룡을 낳고 안룡이 사유를 낳고 사유가 사사를 낳았는데 그는 장가를 들지 않았고 사녀는 시집을 가지 않았다. 기장과 짐승을 먹고 살며 네 종류의 짐승을 부린다.
有司幽之國。帝俊生晏龍,晏龍生司幽,司幽生思士,不妻;思女,不夫。食黍,食獸,是使四鳥。
1) 불부(不夫) : “그 나라 사람들은 느낌만으로 기운이 통하여 짝을 짓지 않고서도 자식을 낳는 것을 말한다.(言其人直思感而氣通, 無配合而生子.)”[곽박]. 곽박의 주(注)에서 ‘감(感)’을 빼고 ‘무배합(無配合)’은 ‘백합(魄合)’으로 고쳐야 함[원가].
2) 조(鳥) : 조수(鳥獸)의 총칭[학의행].
[13] 대아산이라는 곳이 있다.
有大阿之山者。
[14] 대황(大荒)의 한가운데에 명성이라는 산이 있는데 해와 달이 돋는 곳이다.
大荒中有山名曰明星,日月所出。
[15] 백민국이 있다. 제준이 제홍을 낳고 제홍이 백민을 낳았다. 백민은 성이 소씨이고, 기장을 먹고 살며 호랑이ㆍ표범ㆍ곰ㆍ말곰 등 네 종류의 짐승을 부린다.
有白民之國。帝俊生帝鴻,帝鴻生白民,白民銷姓,黍食,使四鳥:虎、豹、熊、羆。
1) 조(鳥) : 조수(鳥獸)의 총칭[학의행].
[16] 청구국이 있는데 꼬리가 아홉 달린 여우가 산다.
有青丘之國,有狐,九尾。
1) 호(狐) : 세상이 태평하면 출현하여 상서(祥瑞)로움을 보인다는 여우[곽박].
[17] 유복민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영토국이다.
有柔僕民,是維嬴土之國。
1) 영토지국(嬴土之國) : ‘영(嬴)’은 비옥하고 평탄함의 뜻[곽박]. 16「대황서경」 [17] 옥국(沃國), 7「해외서경」 [18] 제요야(諸夭野)와 동일한 지역[원가].
[18] 흑치국이 있다. 제준이 흑치를 낳았는데 성이 강씨이고 기장을 먹고 살며 네 종류의 짐승을 부린다.
有黑齒之國。帝俊生黑齒,姜姓,黍食,使四鳥。
1) 흑치지국(黑齒之國) : 그 사람들의 이빨이 옻처럼 새까맣다[곽박].
2) 생(生) : “성인(聖人)의 신령스러운 변화는 자유자재(自由自在)하여 그가 후세에 태어낸 것들 중에는 별다르고 괴이한 모습을 한 사람들이 많다. 여러 군데에서 ‘낳았다’고 말한 것은 대부분 그의 후예를 뜻하는 것이지 꼭 직접 낳은 것은 아니다.(聖人神化無方, 故其後 世所降育, 多有殊類異狀之人, 諸言生者, 多謂其苗裔, 未必是親所產.)”[곽박].
3) 조(鳥) : 조수(鳥獸)의 총칭[학의행].
[19] 하주국이 있고 개여국이 있다.
有夏州之國。有蓋余之國。
[20] 신인(神人)이 있는데 여덟 개의 머리에 사람의 얼굴, 호랑이의 몸에 꼬리가 열 개로 이름을 천오라고 한다.
有神人,八首人面,虎身十尾,名曰天吳。
1) 천오(天吳) : 수백(水伯)[곽박]. 물귀신. 하백(河伯)이라고도 함.
[21] 대황(大荒)의 한가운데에 국릉우천ㆍ동극ㆍ이무라고 하는 산들이 있는데 해와 달이 돋는 곳이다. 이곳에 신 (또는 사람)이 있어 이름을 절단——동쪽을 절(折)이라 하고 거기서 불어오는 바람을 준(俊)이라고 한다——이라고 하는데 동쪽 끝에 있으면서 바람을 내보내고 거두어 들이고 한다.
大荒之中,有山名曰鞠陵于天、東極、離瞀、日月所出。名曰折丹,東方曰折,來風曰俊,處東極以出入風。
1) 명왈절단(名曰折丹) : 바로 앞에 ‘유신(有神)’ 혹은 ‘유인(有人)’의 글자가 탈락되었음[학의행]. 절단(折丹)은 신인(神人). 풍기(風氣)를 조절하는 능력이 있어서 때에 맞춰 바람을 드나들게 함[곽박].
2) 준(俊) : 준풍(俊風)은 봄철에 부는 바람[오임신].
[22] 동해의 모래섬 속에 신이 있는데 사람의 얼굴에 새의 몸이고 누런 뱀 두 마리를 귀에 걸고 누런 뱀 두 마리를 밟고 서 있다. 이름을 우호라고 한다. 황제가 우호를 낳고 우호가 우경을 낳았으며 우경은 북해에 살고 우호는 동해에 사는데 이들은 바다의 신이다.
東海之渚中,有神,人面鳥身,珥兩黃蛇,踐兩黃蛇,名曰禺䝞。黃帝生禺𧴆,禺𧴆生禺京,禺京處北海,禺𧴆處東海,是惟海神。
1) 호(號) : ‘호(號)’의 다른 글자체 인듯[원가].
2) 우경(禺京) : 곧 우강(禺彊)[곽박]. 북방의 신. 8「해외북경」 [22] 참조.
3) 해신(海神) : 우호(禺䝞)와 우강(禺彊)은 모두 해신(海神)이면서 풍신(風神)[원가].
[23] 소요산이 있는데 융수가 여기에서 나온다. 현고라는 나라가 있는데 (그 사람들은) 기장을 먹고 살며 네 종류의 짐승을 부린다.
有招搖山,融水出焉。有國曰玄股,黍食,使四鳥。
1) 현고(玄股) : 넓적다리 아래가 옻처럼 새까맣다[곽박].
2) 조(鳥) : 조수(鳥獸)의 총칭[학의행].
[24] 곤민국이 있는데 성은 구씨이고 (기장을) 먹고 산다. 왕해라는 사람이 있어 두 손에 새를 잡고 지금 그 머리를 먹고 있다. 왕해가 유역과 하백에게 길든 소를 맡겼는데 유역이 왕해를 죽이고 길든 소를 차지했다. (은나라가 유역을 치자) 하(백)이 유역을 딱하게 여겨 (그를 도와 주어) 유역이 몰래 빠져나와 짐승들 사이에 나라를 세우고 지금 그 것을 먹고 있다. (이 나라는) 이름을 요민이라고 한다. 순임금이 희를 낳고 희가 요민을 낳았다.
有困民國,勾姓而食。有人曰王亥,兩手操鳥,方食其頭。王亥託于有易,河伯僕牛。有易殺王亥,取僕牛。河念有易,有易潛出,為國於獸,方食之,名曰搖民。帝舜生戲,戲生搖民。
1) 곤민국(困民國) : ‘곤(困)’은 ‘인(因)’의 잘못, 인민(因民)ㆍ요민(搖民) 그리고 18「해내경」 [19]의 영민(嬴民)은 모두 동일한 발음의 변화[오기창(吳其昌), 「복사소견은선공선왕삼속고(卜辭所見殷先公先王三續考)」].
2) 이(而) : ‘서(黍)’의 잘못[원가].
3) 왕해(王亥) : 왕해(王亥)에 관한 설화는 다음과 같다. “죽서(竹書)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은(殷)의 왕자해(王子亥)가 유역(有易)에 손님으로 갔는데 방종하여 유역의 임금 면 신(緜臣)이 그를 죽여서 내버렸다. 이 때문에 (왕해의 뒤를 이은) 은(殷)의 임금 갑미(甲微)가 하백(河伯)에게 군사를 빌어 유역을 쳐서 멸망시키고 마침내 그 임금 면신을 죽였다.(竹書曰., 殷王子亥賓于有易而淫焉, 有易之君綿臣殺而放之. 是故殷主甲微假師于河伯以伐有易, 滅之, 遂殺其君緜臣也.)[곽박].
4) 복우(僕牛) : 곧 복우(服牛), 길들인 소[원가].
5) 하념유역(河念有易) : 이 귀절의 설화적 배경은 다음과 같다. 하백(河伯)과 유역(有易)은 본래 친구 사이로 하백은 어쩔 수 없이 은왕(殷王) 갑미(甲微)를 도와 유역을 치긴 했으나 내심 동정하여 그로 하여금 몰래 빠져나가 요민국(搖民國)을 세우게 하였다[곽박]. ‘하(河)’ 다음에 ‘백(伯)’이 탈락되었음[왕념손].
6) 제순(帝舜)~요민(搖民) : 요민국(搖民國)의 성립에 유역(有易) 계통 외에도 순(舜) 계통이 참여하였음을 시사하는 대목. 그러나 ‘역(易)’과 ‘희(戱)’는 발음이 비슷하여 사실상 한 계통임[원가].
[25] 해내(海內)에 두 사람이 있다. 이름을 여축이라고 하는데 여축은 커다란 게를 가지고 있다.
海內有兩人,名曰女丑。女丑有大蟹。
1) 해내유양인(海內有兩人) : 바로 다음에 탈락된 글이 있는 듯[원가].
2) 대해(大蟹) : 넓이가 1000리나 되는 게[곽박].
[26] 대황(大荒)의 한가운데에 얼요군저라는 산이 있다. 그 위에 부목(扶木)이 있는데 높이가 300리이고 잎은 겨자와 같다. 골짜기가 있어 이름이 온원곡이다. 양곡 위에 부목이 있는데 한 개의 해가 막 도착하자 한 개의 해가 막 떠오르며 모든 해가 까마귀를 싣고 있다.
大荒之中,有山名曰孽搖頵羝,上有扶木,柱三百里,其葉如芥。有谷曰溫源谷,湯谷上有扶木。一日方至,一日方出,皆載於烏。
1) 주(柱) : 높이 솟음[곽박].
2) 온원곡(溫源谷) : 곧 양곡(湯谷)[곽박].
3) 부목(扶木) : 곧 부상(扶桑).
4) 일일(一日)~방출(方出) : 해돋이가 교대로 이루어지는 모습[곽박].
5) 개재우오(皆載於烏) : 해 속에 세 발 달린 까마귀(=三足烏)가 있는 것[곽박].
[27] 신이 있는데 사람의 얼굴과 큰 귀에 짐승의 몸둥이를 가지고 귀에는 두 마리의 푸른 뱀을 걸고 있다. 이름을 사비시라고 한다.
有神,人面、犬耳、獸身,珥兩青蛇,名曰奢比尸。
1) 견(犬) : ‘대(大)’의 잘못[왕념손].
[28] 오색 빛깔의 새가 서로 마주보고 너울너울 춤을 춘다. 이들은 제준의 하계의 친구이다. 천제의 하계의 두 제단을 오색 빛깔의 새가 맡고 있다.
有五彩之鳥,相鄉棄沙,惟帝俊下友,帝下兩壇,彩鳥是司。
1) 오채지조(五采之鳥) : 난조(鸞鳥)나 봉황의 종류인듯[원가].
2) 향(鄕) : ‘향(向)’과 통용.
3) 기사(棄沙) : ‘사(沙)’는 ‘사(娑)’로 새 날개가 너울거리는 모양[학의행]. ‘기(棄)’는 ‘반(媻)’의 잘못. 반사(媻娑) 혹은 파사(婆娑)는 빙글빙글 돌면서 춤추는 모양[원가].
4) 제준(帝俊) : 제준(帝俊)의 신체(神體)는 현조(玄鳥)인데 신화적 수식을 거쳐 난조(鸞鳥)나 봉황의 종류가 되었음[원가].
5) 제하(帝下)~시사(是司) : 산 기슭에 순(舜)의 두 제단이 있는데 오색 빛깔의 새가 이를 주관한다는 말[곽박].
[29] 대황(大荒)의 한가운데에 의천소문이라는 산이 있는데 해와 달이 돋는 곳이다. 훈민국이 있다.
大荒之中,有山名曰猗天蘇門,日月所生,有壎民之國。
[30] 기산이 있고 또 요산이 있으며 증산이 있고 또 문호산ㆍ성산ㆍ대산이 있으며 오색 무리의 새가 있다.
有綦山。又有搖山。有䰝山。又有門戶山。又有盛山。又有待山。有五彩之鳥。
[31] 동황(東荒)의 한가운데에 학명준질이라는 산이 있는데 해와 달이 돋는 곳이다. 중용국이 있다.
東荒之中,有山名曰壑明俊疾,日月所出。有中容之國。
[32] 동북해의 바깥에 또 세 마리의 푸른 말과 삼추(三騅)와 감화(甘華)가 있다. 여기는 유옥(遺玉)과 세 마리의 파랑새와 삼추(三騅). 시육(視肉)ㆍ감화(甘華)ㆍ감사(甘柤)가 있으며 온갖 곡식이 자라는 곳 이다.
東北海外,又有三青馬、三騅、甘華。爰有遺玉、三青鳥、三騅、視肉、甘華、甘柤、百穀所在。
1) 삼추(三騅) : 곽박은 ‘추(騅)’를 푸른 빛과 흰 빛 털이 섞인 말이라고 했지만 그릴 경우 15「대황남경」 [28]의 ‘유적마, 명왈삼추(有赤馬, 名曰三騅)라는 글귀와 상통되지 않는다. 그래서 원가는 삼추(三騅)ㆍ삼청마(三靑馬)ㆍ삼청조(三靑鳥) 등을 15「대황남경」 [1]의 쌍쌍(雙雙)과 같은 삼두일신(三頭一身)의 짐승으로 파악하고 있다.
2) 감화(甘華) : 15「대황남경」 [28] 개유산(蓋猶山)의 본문 참조.
3) 유옥(道玉) : 천년 묵은 호박(號珀)[오임신].
4) 시육(視肉) : 아무리 베어 내도 고기가 줄지 않는다는 소. 6「해외남경」 [23] 적산(狄山)의 주석 참조.
5) 감사(甘祖) : 신령스러운 배나무[원가]. 15「대황남경] [28] 개유산(蓋猶山)의 본문 참조.
[33] 여화월모국이 있다. 완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북방을 완(𪂧)이라 하고 거기서 불어오는 바람을 염(𤟇)이라고 한다. 그는 동북쪽 모퉁이에 있으면서 해와 달을 머물게 하여 서로 뒤섞여 뜨고 지지 않도록 하게해 그 길고 짧음을 주관한다.
有女和月母之國。有人名曰𪂧,北方曰𪂧,來之風曰𤟇,是處東極隅以止日月,使無相間出沒,司其短長。
1) 지(之) : 연자(衍字)[원가].
2) 극(極) : ‘북(北)’의 잘못[원가].
[34] 대황(大荒)의 동북쪽 모퉁이에 흉려토구라는 산이 있다. 응룡이 남쪽 끝에 사는데 치우와 과보를 죽이고 다시 하늘로 올라가지 못했다. 그리하여 하계에 자주 가뭄이 들었는데 가뭄이 들 경우 응룡의 모습을 만들면 큰 비가 내렸다.
大荒東北隅中,有山名曰凶犁土丘。應龍處南極,殺蚩尤與夸父,不得復上。故下數旱,旱而為應龍之狀,乃得大雨。
1) 응룡(應龍) : 날개 돋힌 용[곽박]. 하늘에서 비를 내리게 하는 일을 맡아보고 있음.
2) 살치우여과보(殺蚩尤與夸父) : 치우(蚩尤)는 창ㆍ칼ㆍ활 등 무기를 만든 사람[곽박]. 치우(蚩尤)와 과보(夸父)는 둘다 염제(炎帝)의 후예. 황제(黃帝)와 염제가 싸울 때 치우가 염제의 원수를 갚기 위해 군사를 일으키고 과보가 또한 이에 가담했다가 패전하여 피살되었 던 것[원가]. “황제(黃帝)가 응룡(應龍)을 시켜 흉려곡(匈黎谷)에서 치우(蚩尤)를 죽이게 했다.(黃帝使應龍殺蚩尤於匈黎之谷)”[사기(史記)ㆍ「오제본기(五帝本紀)」 색은(索隱)].
3) 고하삭한(故下數阜) : 응룡(應龍)이 땅에 있어 하늘에는 비를 만들 자가 없었기 때문[곽박].
[35] 동해의 한가운데에 유파산이 있는데 바다 쪽으로 7000리나 쑥 들어가 있다. 그 위에 소 같이 생긴 짐승이 있는데 푸른 봄빛에 뿔이 없고 외발이다. (이 짐승이) 물속을 드나들 때면 반드시 비바람이 일며 그 빛은 해와 달 같고 그 소리는 우뢰와 같다. 이름을 기(夔)라고 한다. 황제가 이것을 잡아 그 가죽으로 북을 만들고 뇌수의 뼈로 두들기니 소리가 500리 밖에까지 들려 천하를 놀라게 했다.
東海中有流波山,入海七千里。其上有獸,狀如牛,蒼身而無角,一足,出入水則必風雨,其光如日月,其聲如雷,其名曰夔。黃帝得之,以其皮為鼓,橛以雷獸之骨,聲聞五百里,以威天下。
1) 궐(橛) : ‘격(擊)’과 같은 뜻[곽박].
2) 뇌수(雷獸) : 곧 뇌신(雷神)[곽박].
3) 성문(聲聞)~천하(天下) : “황제(黃帝)가 치우(蚩尤)를 정벌할 때 현녀(玄女)가 황제를 위해 기우고(製夔鼓) 80면(面)을 만들어 주었는데 한번 치면 500리를 진동하고 연달아 치면 3,800리를 진동하였다.(黃帝伐尤, 玄女爲帝製夔牛鼓八十面, 一震五百里, 連震三千八百里.)”[마숙(馬驌), 역사(釋史) 권(卷) 5].
15. 대황남경(大荒南經)
[1] 남해의 밖, 적수의 서쪽, 유사의 동쪽에 짐승이 있는데, 좌우에 머리가 있고 이름을 출척(䟣踢)이라고 한다. 세 마리의 푸른 짐승이 한 몸이 되어 함께 붙어 있는데 이름을 쌍쌍(雙雙)이라고 한다.
南海之外,赤水之西,流沙之東,有獸,左右有首,名曰䟣踢。有三青獸相并,名曰雙雙。
1) 출척(䟣踢) : 7「해외서경」 [14]의 병봉(并封), 16「대황서경」 [34]의 병봉(屏蓬=并逢)과 같은 형태의 짐승으로 암수 한봄의 모습[원가].
2) 쌍쌍(雙雙) : 역시 병봉(并逢)의 형태. 14「대황동경」 [32]의 삼청마(三靑馬)ㆍ삼청조(三靑鳥)ㆍ삼추(三騅) 등도 쌍쌍(雙雙)과 같은 형태의 짐승인듯[원가].
[2] 아산이라는 곳이 있다. 남해의 한가운데에 범천산이 있는데 적수가 여기에서 끝난다. 적수의 동쪽에 창오야가 있는데 순과 숙균을 장사지낸 곳이다. 여기에는 무늬조개ㆍ이유(離兪)ㆍ수리부엉이ㆍ매ㆍ위유(委維)ㆍ곰ㆍ말곰ㆍ코끼리 ㆍ호랑이ㆍ표범ㆍ이리ㆍ시육(視肉) 등이 있다.
有阿山者。南海之中,有氾天之山,赤水窮焉。赤水之東,有蒼梧之野,舜與叔均之所葬也。爰有文貝、離俞、𩿨久、鷹、賈、委維、熊、羆、象、虎、豹、狼、視肉。
1) 숙균(叔均) : 곧 상균(商均)으로 순(舜)의 아들.‘숙(叔)’과 ‘상(商)’은 동일한 발음의 변화[원가].
2) 문패(立貝) : 자패(紫貝). 자주색 바탕에 검은 반점이 있는 조개[곽박].
3) 이유(離兪) : 곧 이주(離朱). 세 발 달린 새. 6「해외남경」 [23] 적산(狄山)의 주석 참조.
4) 구구(𩿨久): 곧 휴류(鵂鶹)[곽박].
5) 가(賈) : 매의 일종[곽박].
6) 위유(委維) : 곧 위이(委蛇)[곽박]. 곧 연유(延維). 18「해내경」 [20] 묘민신연유(苗民神延維) 절(節) 참조[원가]. 제환공(濟桓公)이 목격하고 패업(覇業)을 성취하게 되었다는 늪에 사는 귀신. 미꾸라지를 말하기도 함.
7) 시육(視肉) : 아무리 베어 내도 고기가 줄지 않는다는 소. 6「해외남경」 [23] 적산(狄山)의 주석 참조.
[3] 영산이 있는데 영수가 여기에서 흘러 나온다. 흑수의 남쪽에 검은 뱀이 있어 고라니를 먹고 산다.
有滎山,滎水出焉。黑水之南,有玄蛇,食麈。
[4] 무산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 서쪽에 황조(黃鳥)가 있다. 천제의 약을 넣어둔 곳간이 여덟 채인데 황조가 무산에서 이 검은 뱀을 살피고 있다.
有巫山者,西有黃鳥。帝藥,八齋。黃鳥於巫山,司此玄蛇。
1) 무산(巫山) : 영산(靈山) 혹은 운우산(雲雨山)이라고도 함[원가].
2) 황조(黃鳥) : ‘황(黃)’은 ‘황(皇)’과 통용. 봉의 일종[원가].
3) 제약(帝藥) : 신선불사약(神仙不死藥)[곽박].
4) 사차현사(司此玄蛇) : 탐욕스런 현사(玄蛇)가 불사약을 훔쳐 갈까봐 지켜보는 것[원가].
[5] 대황(大荒)의 한가운데에 부정산이 있는데 영수가 여기에서 끝난다. 몸뚱이가 셋인 사람이 있다. 제준의 아내인 아황이 이 삼신국을 낳았던 것으로 성이 요씨이며 기장을 먹고 네 종류의 짐승을 부린다. 사각형의 연못이 있는데 네 모서리가 모두 통하여 북쪽은 흑수에, 남쪽은 대황(大荒)에 연결되어 있다. 북쪽 언저리를 소화연, 남쪽 언저리를 종연이라고 하는데 순이 목욕하던 곳이다.
大荒之中,有不庭之山,榮水窮焉。有人三身,帝俊妻娥皇,生此三身之國,姚姓,黍食,使四鳥。有淵四方,四隅皆達,北屬黑水,南屬大荒,北旁名曰少和之淵,南旁名曰從淵,舜之所浴也。
1) 요(姚) : 순(舜)의 성(姓)[곽박].
2) 조(鳥) : 조수(鳥獸)의 총칭[학의행].
[6] 또 성산이 있는데 감수가 여기에서 끝난다. 계우국이 있는데 전욱의 자손으로 기장을 먹고 산다. 우민국이 있는데 그 백성들은 모두 깃털이 나 있다. 난민국이 있는데 그 백성들은 모두 알에서 나온다.
又有成山,甘水窮焉。有季禺之國,顓頊之子,食黍。有羽民之國,其民皆生毛羽。有卵民之國,其民皆生卵。
1) 생란(生卵) : 곧 난생(卵生)[곽박].
[7] 대황(大荒)의 한가운데에 불강산이 있는데 흑수가 여기에서 끝난다. 또 가산이 있는데 홀수가 여기에서 흘러나온다. 또 언산이 있고 등비산이 있고 개개산이 있다. 또 포산이 있는데 예수가 여기에서 흘러나온다. 또 외산이 있는데 그 서쪽에서는 단(丹)이, 동쪽에서는 옥이 난다. 남쪽에도 산이 있는데 표수가 여기에서 흘러나오며 미산이 있고 취산이 있다.
大荒之中,有不姜之山,黑水窮焉。又有賈山,汔水出焉。又有言山。又有登備之山。有恝恝之山。又有蒲山,澧水出焉。又有隗山,其西有丹,其東有玉。又南有山,漂水出焉。有尾山。有翠山。
1) 등비지산(登備之山) : 곧 등보산(登葆山). 뭇 무당들이 여기로부터 하늘과 하계를 오르내림[곽박].
2) 단(丹) : 단확(丹雘)인듯[학의행]. 단확은 붉은 물감의 원료가 되는 고운 흙 혹은 단사(丹砂)의 일종.
[8] 영민국이 있는데 성이 어씨이며 기장을 먹고 산다. 또 어떤 사람이 지금 나뭇잎을 먹고 있다.
有盈民之國,於姓,黍食。又有人方食木葉。
1) 목엽(木葉) : “적목(赤木)과 현목(玄木)은 모두 그 잎을 먹을 수 있는데 먹으면 신선이 된다.(赤木玄木, 其葉皆可食, 食之而仙也.)”[여씨춘추(呂氏春秋)ㆍ「본미편(本味篇)」 주(注)].
[9] 불사국이 있는데 성이 아씨이며 감목(甘木)을 먹고 산다.
有不死之國,阿姓,甘木是食。
1) 감목(甘木) : 곤륜산(昆侖山)에 있는 불사수(不死樹)[곽박].
2) 시(是) : 동사와 목적어를 도치시키는 조사(助詞).
[10] 대황(大荒)의 한가운데에 거치라는 산이 있다.
大荒之中,有山名曰去痓。南極果,北不成,去痓果。
1) 남극과(南極果)~거치과(去痓果) : 뜻이 자세치 않음[곽박]. 산해경 내에서 가장 해석이 어려운 문구이다. 마에노는 “그 남쪽 끝에서는 과일이 열리나 북쪽에서는 중풍(中風)을 낫게 하는 과일이 열리질 않는다”고 번역했으나 스스로 무리임을 고백하고 있다. 레미 마띠유(Rémi Mathieu)의 번역도 그와 대동소이하다. 부석임은 번역을 포기했고 원가는 무당의 주문(呪文)이 원문에 섞여 들어간 것으로 보았다. 여기에서는 원가를 좇았다.
[11] 남해의 모래섬 속에 신이 있는데, 사람의 얼굴에 두 마리의 푸른 뱀을 귀에 걸고 두 마리의 붉은 뱀을 밟고 있다. (그 이름을) 부정호여라고 한다.
南海渚中,有神,人面,珥兩青蛇,踐兩赤蛇,曰不廷胡余。
[12] 인인호라고 하는 신이 있다. 남방을 인호(因乎)라 하고 불어 오는 바람을 호민(乎民)이라고 하는데 (이 신이) 남쪽 끝에 있으면서 바람을 들어가고 나가게 한다.
有神名曰因因乎,南方曰因乎,夸風曰乎民。處南極以出入風。
1) 인(因) : 연자(衍字)[원가].
2) 호(乎) : 연자(衍字)[원가].
3) 과(夸) : ‘내(來)’의 잘못[원가].
4) 호(乎) : 연자(衍字)[원가].
[13] 양산이 있고 또 중음산이 있다. 어떤 사람이 짐승을 잡아먹고 있는데 (그 이름을) 계리라고 한다. 제준이 계리를 낳았으므로 계리국이라고 한다. 민연이 있다. 소호가 배벌을 낳았는데 배벌이 민연에 내려와 살았다. 네모꼴 모양의 물이 있어 그 이름을 준단이라고 한다.
有襄山。又有重陰之山。有人食獸,曰季釐。帝俊生季釐,故曰季釐之國。有緡淵。少昊生倍伐,倍伐降處緡淵。有水四方,名曰俊壇。
1) 제준생계리(帝俊生季釐) : 계리(季釐)는 제곡(帝嚳)의 여러 아들 중의 하나. 제곡(帝嚳)은 곧 제준(帝俊)[원가].
2) 유수사방(有水四方) : 물의 모양이 흙 단(壇)과 비슷한 것[곽박].
3) 준단(俊壇) : 곧 순단(舜壇)[곽박].
[14] 질민국이 있다. 순임금이 무음을 낳자 (그가) 질에 내려와 살았는데 이를 무질민이라고 한다. 무질민은 성이 반씨로 곡식을 먹고 사는데 길쌈도 않고 베를 짜지 않아도 옷을 해 입으며, 파종도 않고 추수를 하지 않아도 밥을 먹는다. 이곳에는 노래하고 춤추는 새가 있는데, 난새가 절로 노래부르고 몽새가 절로 춤춘다. 여기는 온갖 짐승이 서로 무리지어 살며, 온갖 곡식이 쌓여 있는 곳이다.
有臷民之國。帝舜生無淫,降臷處,是謂巫臷民。巫臷民肦姓,食穀,不績不經,服也;不稼不穡,食也。爰有歌舞之鳥,鸞鳥自歌,鳳鳥自舞。爰有百獸,相群爰處。百穀所聚。
1) 질민지국(臷民之國) : 사람들의 피부가 황색임[곽박].
2) 부적불경복야(不積不經服也) : 옷감이 절로 생겨나는 것[곽박].
3) 불가불식식야(不稼不穡食也) : 오곡이 절로 자라는 것[곽박].
[15] 내황(大荒)의 한가운데에 융천이라는 산이 있는데 바닷물이 남쪽으로 들어온다.
大荒之中,有山名曰融天,海水南入焉。
1) 해수남입언(海水南入焉) : 귀허(歸墟)나 미려(尾閭) 같은 거대한 공통(空洞)과 지맥(地 脈)이 속으로 통하여 바닷물이 유입되는 현상[학의행].
[16] 착치라는 사람이 있는데 예가 그를 죽였다.
有人曰鑿齒,羿殺之。
[17] 역산이라는 곳이 있어 역민국이 있는데, 성이 상씨로 기장을 먹고 살며 물여우를 쏘아 그것을 잡아먹는다. 어떤 사람이 지금 활을 당겨 누런 뱀을 쓰고 있는데, 이름을 역인이라고 한다.
有蜮山者,有蜮民之國,桑姓,食黍,射蜮是食。有人方扜弓射黃蛇,名曰蜮人。
1) 역산(蜮山) : “‘역(蜮)’은 물여우(=短狐)다. 자라 같이 생겼는데 모래를 머금어 사람을 쏘며 여기에 맞으면 병들어 죽는다. 이 산에서 나기 때문에 또한 그렇게 이름지은 것이다.(蜮, 短狐也., 似鼈, 含沙射人, 中之則病死, 此山出之, 亦以名云.)”[곽박].
2) 우(扜) : ‘만(挽)’의 뜻[곽박].
[18] 송산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름을 육사(育蛇)라고 하는 붉은 뱀이 있다. 어떤 나무가 산 위에서 자라는데 이름을 풍목(楓木)이라고 한다. 풍목은 치우가 버린 차꼬와 수갑, 이런 것들이 풍목이 된 것이다.
有宋山者,有赤蛇,名曰育蛇。有木生山上,名曰楓木。楓木,蚩尤所棄其桎梏,是謂楓木。
1) 치우(蚩尤)~풍목(楓木) : “치우(蚩尤)가 황제(黃帝)에게 잡혀 형틀에 채워져 죽임을 당 했는데 나중에 그 형틀을 던져 버리자 나무로 변하였다.(蚩尤爲黃帝所得, 械而殺之, 已摘棄其械, 化而爲樹也.)”[곽박].
[19] 어떤 사람이 지금 호랑이의 꼬리를 깨물고 있는데 이름을 조상시라고 한다.
有人方齒虎尾,名曰祖狀之尸。
[20] 난장이가 있어 (그 나라의) 이름을 초요국이라고 하는데 성이 기씨로 오곡을 먹고 산다.
有小人,名曰焦僥之國,幾姓,嘉穀是食。
1) 초요지국(焦僥之國) : 모두 키가 석 자밖에 안됨[곽박].
[21] 대황(大荒)의 한가운데에 후도산이라는 산이 있는데 청수가 여기에서 끝난다. 운우산이 있는데 난(欒)이라는 나무가 자란다. 우임금이 운우산을 벌목할 때 붉은 돌이 있었고 거기에서 난이 자랐는데 누런 줄기, 붉은 가지에 푸른 잎으로 여러 임금들이 그 나무에서 약을 얻었다.
大荒之中,有山名㱙塗之山,青水窮焉。有雲雨之山,有木名曰欒。禹攻雲雨,有赤石焉生欒,黃本,赤枝,青葉,群帝焉取藥。
1) 후도(㱙塗) : 곧 추도(醜塗). 2-3「서차삼경」 [8] 곤륜구(昆侖丘)에 추도수(醜塗水)가 있음 [학의행].
2) 공(攻) : 나무를 찍어 베는 것[곽박].
3) 운우(雲雨) : 산 이름. 무산(巫山) 혹은 영산(靈山)이라고도 함[원가].
4) 약(藥) : 꽃과 열매가 모두 신약(神藥)임[곽박].
[22] 전욱이라는 나라가 있는데, 백복을 낳았으며 기장을 먹고 산다. 유성국이 있고 초산이 있다. 또 종산ㆍ성산ㆍ학산ㆍ진주산ㆍ동주산이 있다. 또 백수산이 있어 백수가 여기에서 흘러 나와 백연이 생겼는데, 곤오의 군대가 목욕한 곳이다.
有國曰顓頊,生伯服,食黍。有鼬姓之國。有苕山。又有宗山。又有姓山。又有壑山。又有陳州山。又有東州山。又有白水山,白水出焉,而生白淵,昆吾之師所浴也。
1) 유국왈전욱(有國曰顓頊) : ‘유국왈(有國曰)’ 바로 다음에 ‘백복(伯服)’이 빠져 있고 ‘전욱(顓頊)’은 다음의 귀절에 붙여 해석해야 함[원가].
2) 곤오(昆吾) : 옛 임금의 이름이거나 산 이름[곽박]. 상고(上古)의 신이(神異)한 영웅[원가].
3) 사(師) : 마에노, 부석임. 레미 마띠유(Rémi Mathieu)는 군대로 원가, 정소걸 등은 스승으로 각기 다르게 번역하고 있으나 확실한 근거는 아무 것도 제시된 바 없다. 일단 전설(前說)을 취하였다.
[23] 장홍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바닷가에서 물고기를 잡는다. 바다 한 가운데에 장홍국이 있는데, 물고기를 먹고 살며 네 종류의 짐승을 부린다.
有人名曰張弘,在海上捕魚。海中有張弘之國,食魚,使四鳥。
1) 장홍지국(張弘之國) : 곧 6「해외남경」 [22] 장비국(長臂國)[원가].
2) 조(鳥) : 조수(鳥獸)의 총칭[학의행].
[24] 여기 어떤 사람이 있어 새의 부리에 날개가 달려 있는데, 지금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고 있다. 대황(大荒)의 한가운데에 환두라는 사람이 있다. 곤의 아내는 사경이고 사경의 아들을 염융이라고 하는데 그가 환두를 낳았다. 환두는 사람의 얼굴에 새의 부리를 하고 날개가 달려 있는데, 바다 속의 물고기를 먹고 날개를 지팡이 삼아 다니며 차조와 검은 기장, 올벼와 버들을 먹고 산다. 환두국이 있다.
有人焉,鳥喙,有翼,方捕魚於海。大荒之中,有人名曰驩頭。鯀妻士敬,士敬子曰炎融,生驩頭。驩頭人面鳥喙,有翼,食海中魚,杖翼而行。維宜芑苣,穋楊是食。有驩頭之國。
1) 인(人) : 곧 환두(驩頭)[원가].
2) 장익(杖翼) : 날지를 못하고 날개를 지팡이 삼아 다니는 것[곽박].
3) 유(維) : 다음의 ‘시(是)’와 연결되어 동사와 목적어를 도치 시켜주는 조사(助詞).
[25] 요임금ㆍ제곡ㆍ순임금을 악산에 장사지냈다. 여기에는 무늬조개ㆍ이유(離兪)ㆍ수리부엉이ㆍ매ㆍ연유(延維)ㆍ시육(視肉)ㆍ곰ㆍ말곰ㆍ호랑이ㆍ표범 등과 붉은 가지, 푸른 꽃에 검은 열매를 맺는 주목(朱木)이 있다. 신산이라는 곳이 있다.
帝堯、帝嚳、帝舜葬於岳山。爰有文貝,離俞、𩿨久、鷹、賈、延維、視肉、熊、羆、虎、豹;朱木,赤支,青華,玄實。有申山者。
1) 악산(岳山) : 곧 적산(狄山)[곽박].
2) 문패(文貝) : 자주색 바탕에 검은 반점이 있는 조개[곽박].
3) 이유(離俞) : 곧 이주(離朱). 세 발 달린 새. 6「해외남경」 [23] 적산(狄山)의 주석 참조.
4) 구구(𩿨久) : 곧 휴류(鵂鶹)[곽박].
5) 연유(延維) : 늪에 사는 귀신 혹은 미꾸라지. 18「해내경」 [20] 묘민신연유(苗民神延維) 절(節) 참조.
6) 시육(視肉) : 아무리 베어 내도 고기가 줄지 않는다는 소. 6「해외남경」 [23] 적산(狄山)의 주석 참조.
[26] 대황(大荒)의 한가운데에 천대고산이라는 산이 있는데 바닷물이 남쪽으로 들어온다.
大荒之中,有山名曰天臺高山,海水入焉。
1) 고산(高山) : 잘못 들어간 글자[원가].
2) 입(入) : 바로 앞에 ‘남(南)’이 있었는데 다음 절(節) ‘동남해(東南海)’로 잘못 들어갔음[원가].
[27] 동해의 밖, 감수의 사이에 희화국이 있다. 희화라는 여자가 있어 지금 감연에서 해를 목욕시키고 있다. 희화는 제준의 아내로 열 개의 해를 낳았다.
東南海之外,甘水之間,有羲和之國。有女子名曰羲和,方浴日於甘淵。羲和者,帝俊之妻,生十日。
1) 남(南) : 잘못 들어간 글자[원가].
2) 일욕(日浴) : ‘욕일(浴日)’로 바뀌어야 함[원가].
3) 제준지처(帝俊之妻) : 제준(帝俊)에게는 세 명의 아내가 있었는데 하나는 희화(羲和)로 열 개의 해를 낳았고 하나는 상희(常羲)로 열두 개의 달을 낳았으며 하나는 아황(娥皇)으로 삼신국(三身國)을 낳았음[원가].
4) 동남해(東南海)~생십일(生十日) : 방위로 보아 본 절(節)은 14「대황동경」 [1] 소호국(少昊國) 절의 다음으로 옮기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원가].
[28] 개유산이라는 곳이 있어 산 위에서 감사(甘柤)가 자라는데, 가지와 줄기가 모두 붉고 누런 잎, 흰 꽃에 검은 열매를 맺는다. 동쪽에 또 감화(甘華)가 있는데, 가지와 줄기가 모두 붉고 누런 잎이다. 푸른 말이 있고 이름을 삼추(三騅)라고 하는 붉은 말도 있다. 시육(視肉)이 있다.
有蓋猶之山者,其上有甘柤,枝幹皆赤,黃葉,白華,黑實。東又有甘華,枝幹皆赤,黃葉。有青馬。有赤馬,名曰三騅。有視肉。
1) 삼추(三騅) : 14「대황동경」 [32] 삼청마삼추(三靑馬三騅) 절(節)의 주석 참조.
2) 시육(視肉) : 아무리 베어 내도 고기가 줄지 않는다는 소. 6「해외남경」 [23] 적산(狄山)의 주석 참조.
[29] 균인이라고 하는 난장이가 있다.
有小人名曰菌人。
1) 균인(菌人) : 14「대황동경(大荒東經)」 [5]의 정인(靖人)과 같은 종류[학의행].
[30] 남류산이 있는데 여기는 유옥(遺玉)ㆍ푸른 말ㆍ삼추(三騅)ㆍ시육(視肉)ㆍ감화(甘華)가 있고, 온갖 곡식이 나는 곳이다.
有南類之山,爰有遺玉、青馬、三騅、視肉、甘華,百穀所在。
1) 유옥(遺玉) : 천년 묵은 호박(琥珀)[오임신].
2) 삼추(三騅) : 14「대황동경」 [32] 삼청마삼추(三靑馬三騅) 절(節)의 주석 참조.
3) 시육(視肉) : 아무리 베어 내도 고기가 줄지 않는다는 소. 6「해외남경」 [23] 적산(狄山)의 주석 참조.
4) 감화(甘華) : 본장 [28] 개유산(蓋猶山)의 본문 참조.
16. 대황서경(大荒西經)
[1] 서북해의 밖, 대황(大荒)의 모서리에 산이 있는데 쪼개져 있어서 이름을 부주라고 한다. 두 마리의 누런 짐승이 그 산을 지키고 있다. 한서수라는 강이 있는데 그 서쪽에 습산이 있고 동쪽에 막산과 우공공공국산이 있다.
西北海之外,大荒之隅,有山而不合,名曰不周負子。有兩黃獸守之。有水曰寒暑之水,水西有濕山,水東有幕山。有禹攻共工國山。
1) 불합(不合) : “회남자(淮南子)에서 이르기를 ‘옛날에 공공(共工)과 전욱(顓頊)이 제위(帝位)를 다툴 때 (공공이) 성내어 부주산(不周山)을 들이받아 하늘의 바디가 끊어지고 땅의 기둥이 부러졌다’고 했는데 그래서 지금의 이 산이 무너지고 온전치 못한 것이다.(淮南子曰.. 昔者共工與顓頊爭帝, 怒而觸不周之山, 天維絶, 地柱折. 故今此山缺壤不周帀也.)”[곽박].
2) 부자(負子) : 연문(衍文)[원가].
3) 우공공공국산(禹攻共工國山) : “그(=共工) 나라를 공격하여 그의 산하 상류(相柳)를 이 산에서 죽인 것을 말한다. 귀장(歸藏)ㆍ「계서(啓筮)」에서는 ‘공공(共工)은 사람의 얼굴, 뱀의 몸에 머리털이 붉다’고 하고 있다.(言攻其國, 殺其臣相柳於此山, (歸藏)啓筮曰.. 共工人面, 蛇身, 朱髮也.)”[곽박].
[2] 숙사라는 나라가 있는데 전욱의 자손이다.
有國名曰淑士,顓頊之子。
[3] 열 명의 신이 있는데 이름을 여왜장이라고 한다. (여왜는 이렇게) 신으로 변화하여 율광야에 사는데, 길을 가로질러 살고 있다.
有神十人,名曰女媧之腸,化為神,處栗廣之野。橫道而處。
1) 여왜지장(女媧之腸) : “여왜(女媧)는 옛날의 신녀(神女)로서 임금이 되었던 자. 사람의 얼굴에 뱀의 몸이고 하루 중에 70번을 변화하는데 그의 배가 이러한 신으로 변화되었던 것이다.(女媧古神女而帝者, 人面蛇身, 一日中七十變, 其腹化爲此神)”[곽박]. 여외(女媧)는 인간을 창조한 여신(女神)으로 오빠인 복희(伏犧)와 결혼하고 혼례(婚禮)를 제정하였으며 처음으로 생황(笙簧)을 제작하였다 함. 찢어진 하늘을 기웠다는 유명한 여외보천(女媧補天)의 신화가 전함.
2) 횡도(橫道) : 곽박은 “길을 끊는 것(斷道)”으로, 왕불은 “10명의 신들이 나란히 서서 길을 막고 있는 것”으로 설명했는데 의미가 좀 석연치 않다. 고오마는 “나쁜 일을 저지르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으나 선신(善神)인 여왜(女媧)의 이미지에 들어맞지 않는다.
[4] 석이라는 사람이 있다. 서쪽을 이(夷)라 하고 불어오는 바람을 위(韋)라고 하는데 (석이는) 서북쪽 모퉁이에 살면서 해와 달의 길고 짧음을 맡아 보고 있다.
有人名曰石夷,來風曰韋,處西北隅以司日月之長短。
1) 석이(石夷) : 다음에 ‘서방왈이(西方曰夷)’가 탈락되었음[원가].
2) 사일월지장단(司日月之長短) : 해와 달의 그림자의 길이를 주관하는 것[곽박].
[5] 오색 빛깔의 새가 있는데 볏이 있으며 이름을 광조(狂鳥)라 한다.
有五彩之鳥,有冠,名曰狂鳥。
1) 광조(狂鳥) : 옥편(玉篇)에는 ‘광(鵟)’으로 되어 있음. 봉횡의 일종인듯[원가].
[6] 대택장산이 있고 백씨국이 있다.
有大澤之長山。有白民之國。
1) 씨(氏): ‘민(民)’의 잘못[원가].
[7] 서북해의 밖, 적수의 동쪽에 장경국이 있다.
西北海之外,赤水之東,有長脛之國。
1) 장경국(長脛國) : 다리 길이가 3장(丈)임[곽박]. 곧 7「해외서경」 [22]의 장고국(長股國)[학의행].
[8] 서주국이 있는데 성이 희씨이며 곡식을 먹고 산다. 어떤 사람이 지금 밭을 갈고 있는데 이름을 숙균이라고 한다. 제준이 후직을 낳았고 후직은 온갖 곡식을 가지고 내려 왔다. 후직의 아우를 태새라고 하는데 숙균을 낳았다. 숙균은 그의 부친 및 후직을 대신하여 온갖 곡식을 심어 처음으로 농사를 지었다. 적국처씨가 있고 쌍산이 있다.
有西周之國,姬姓,食穀。有人方耕,名曰叔均。帝俊生后稷,稷降以百穀。稷之弟曰台蠒,生叔均。叔均是代其父及稷播百穀,始作耕。有赤國妻氏。有雙山。
1) 제준생후직(帝俊生后稷) : 후직(后稷)은 제곡(帝嚳)의 원비(元妃) 강원(姜原)이 거인의 발자국을 밟고 잉태하여 낳은 인물이라고 함. 그러나 후직은 본래 서방 민족이 받들어 모시던 농신(農神)이다. 그것이 동방 민족의 신화에도 부회(附會)되어 ‘제준생후직(帝俊生后稷)’이니 하는 말이 생겨난 것이지 실제로 그의 탄생은 제준(帝俊), 제곡(帝嚳) 어느 쪽과도 무관하다[원가].
2) 적국처씨(赤國妻氏) : 인명(人名)[원가].
[9] 서해의 밖, 대황(大荒)의 한가운데에 방산이라는 곳이 있다. 산 위에 거격 송이라고 하는 푸른 나무가 있는데(이곳은) 해와 달이 떴다 지는 곳이다.
西海之外,大荒之中,有方山者,上有青樹,名曰柜格之松,日月所出入也。
[10] 서북해의 밖, 적수의 서쪽에 선민국이 있는데 곡식을 먹고 살며 네 종류의 짐승을 부린다.
西北海之外,赤水之西,有先民之國,食穀,使四鳥。
1) 선(先) : ‘천(天)’의 잘못[학의행].
2) 조(鳥) : 조수(鳥獸)의 총칭[학의행].
[11] 북적국이 있다. 황제의 손자를 시균이라고 하는데, 시균이 북적을 낳았다.
有北狄之國。黃帝之孫曰始均,始均生北狄。
[12] 망산이 있고 계산이 있다. 요산이 있는데 그 위에 태자장금이라는 사람이 있다. 전욱이 노동을 낳고 노동이 축융을 낳고 축융이 태자장금을 낳았는데 그는 요산에 살면서 처음으로 악곡(樂曲)을 지었다.
有芒山。有桂山。有榣山。其上有人,號曰太子長琴。顓頊生老童,老童生祝融,祝融生太子長琴,是處搖山,始作樂風。
1) 축융(祝融) : 곧 중려(重黎)로 고신씨(高辛氏) 때의 불의 책임자(=火正)[곽박]. 18「해내경」 [38]에서는 축융(祝融)이 염제(炎帝)의 후예로 되어 있으나 여기서는 황제(黃帝)의 증손인 전욱(顓頊)의 손자가 되어 결국 황제의 후예인 셈이다. 전문(傳聞)이 한결 같지 않은 탓이다[원가].
[13] 오색 빛깔의 새가 세 마리 있다. 하나는 황조(皇鳥), 하나는 난새, 하나는 봉새라고 한다.
有五彩鳥三名:一曰皇鳥,一曰鸞鳥,一曰鳳鳥。
[14] 토끼 같이 생긴 짐승이 있는데 가슴 뒤편은 알몸이나 보이지 않으며 푸르기가 원숭이의 모양과 같다.
有蟲狀如菟,胸以後者裸不見,青如猨狀。
1) 충(蟲) : 사람 및 조수(鳥獸)의 총칭[학의행].
2) 토(菟) : ‘토(兔)’와 통함[학의행].
[15] 대황(大荒)의 한가운데에 풍저옥문이라는 산이 있는데 해와 달이 지는 곳이다.
大荒之中,有山名曰豐沮玉門,日月所入。
[16] 영산이 있는데 무함ㆍ무즉ㆍ무반ㆍ무팽ㆍ무고ㆍ무진ㆍ무례ㆍ무저ㆍ무사ㆍ무라 등 열 명의 무당이 여기로부터 오르내리며 온갖 약이 이곳에 있다.
有靈山,巫咸、巫即、巫肦、巫彭、巫姑、巫真、巫禮、巫抵、巫謝、巫羅十巫,從此升降,百藥爰在。
1) 영산(靈山) : 곧 무산(巫山). 옛날에 ‘영(靈)’과 ‘무(巫)’는 한 글자임[원가].
2) 종차승강(從此升降) : 이곳을 중심으로 하늘에 오르내리며 신지(神旨)를 발표하고 민의(民意)를 전달한다는 뜻. 영산(靈山)은 곧 천제(天梯). 하늘로의 통로임[원가].
[17] 서쪽에 왕모산ㆍ학산ㆍ해산이 있다. 옥국이 있는데 옥민이 여기에 산다. 옥야에서는 봉새의 알을 먹고 단 이슬을 마신다. (그리고) 원하는 바의 온갖 맛이 다 갖추어져 있다. 여기에는 감화(甘華)ㆍ감사(甘柤)ㆍ흰 버들ㆍ시육(視肉)ㆍ삼추(三騅)ㆍ선괴(琁瑰)ㆍ요벽(瑤碧)ㆍ백목(白木)ㆍ낭간(琅玕)ㆍ백단(白丹)ㆍ청단(靑丹)이 있고, 은과 철이 많이 난다. 난새가 절로 노래 부르고 봉새가 절로 춤추며 여기에 온갖 짐승이 서로 무리지어 사는데 이곳을 옥야라고 한다.
西有王母之山、壑山、海山。有沃之國,沃民是處。沃之野,鳳鳥之卵是食,甘露是飲。凡其所欲,其味盡存。爰有甘華、甘柤、白柳、視肉、三騅、琁瑰、瑤碧、白木、琅玕、白丹、青丹,多銀鐵。鸞鳥自歌,鳳鳥自舞,爰有百獸,相群是處,是謂沃之野。
1) 서유(西有) : ‘유서(有西)’가 바뀐 것[학의행].
2) 옥지국(沃之國) : ‘옥(沃)’ 다음에 ‘민(民)’이 탈락되었음[원가].
3) 감화(甘華) : 15「대황남경」 [28] 개유산(蓋猶山)의 본문 참조.
4) 감사(甘柤) : 신령스러운 배나무[원가]. 15「대황남경」 [28] 개유산(蓋猶山)의 본문 참조
5) 시육(視肉) : 아무리 베어 내도 고기가 줄지 않는다는 소. 6「해외남경」 [23] 적산(狄山)의 주석 참조.
6) 삼추(三騅): 14「대황동경」 [32] 삼청마삼추(三靑馬三騅) 절(節)의 주석 참조.
7) 선괴(琁瑰) : 곧 ‘선괴(璿瑰)’, 원형(圓形)의 아름다운 구슬.
8) 요벽(瑤碧) : 옥의 일종. 푸른 빛의 마노(瑪瑙).
9) 백목(白木) : 나무 빛깔이 순백색임[곽박].
10) 낭간(琅硏) : 옥돌의 일종.
11) 백단청단(白丹靑丹) : 모두 단사(丹沙)의 일종. 단사는 수은과 유황의 화합물.
12) 봉(鳳) : ‘조(鳥)’의 잘못[원가].
[18] 세 마리의 파랑새가 있는데 붉은 머리에 검은 눈을 갖고 있다. 하나는 이름을 대려(大鵹)라 하고 하나는 소려(少鵹), 하나는 청조(靑鳥)라고 한다.
有三青鳥,赤首黑目,一名曰大鵹,一名少鵹,一名曰青鳥。
1) 삼청조(三靑鳥) : 서왕모(西王母)가 부리는 새[곽박].
[19] 헌원대가 있는데 활 쏘는 사람들이 감히 서쪽을 향하지 못하는 것은 헌원대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有軒轅之臺,射者不敢西嚮射,畏軒轅之臺。
1) 대(臺) : ‘구(丘)’와 같은 뜻[학의행].
2) 향(嚮) : ‘향(鄕)’으로 써야 함[학의행]. ‘향(嚮)’ㆍ‘향(鄕)’은 의미상으로 모두 ‘향(向)’과 통함.
3) 사(射) : 연자(衍字)[학의행].
[20] 대황(大荒)의 한가운데에 용산이 있는데 해와 달이 지는 곳이다. 세 개의 못물이 있어 이름을 삼뇨라고 하는데 곤오의 식읍(食邑)이다.
大荒之中,有龍山,日月所入。有三澤水,名曰三淖,昆吾之所食也。
1) 곤오(昆吾) : 옛 임금의 이름[곽박]. 고대의 신이(神異)한 영웅[원가].
2) 식(食) : 식읍(食邑)으로 삼는 것[학의행].
[21] 푸른 옷을 입은 어떤 사람이 소매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데 이름을 여축시라고 한다.
有人衣青,以袂蔽面,名曰女丑之尸。
1) 여축지시(女丑之尸) : 7「해외서경」 [12] 여축시(女丑尸) 참조.
[22] 여자국이 있다.
有女子之國。
1) 여자지국(女子之國) : 7「해외서경」 [15] 여자국(女子國) 참조.
[23] 도산이 있고 망산이 있고 계산이 있고 우토산이 있다.
有桃山。有䖟山。有桂山。有于土山。
[24] 장부국이 있다.
有丈夫之國。
1) 정부지국(丈夫之國) : 7「해외서경」 [11] 장부국(丈夫國) 참조.
[25] 엄주산이 있다. 오색 빛깔의 새가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이름을 명조(鳴鳥)라고 한다. 여기에는 온갖 종류의 기악(伎樂)과 가무곡이 있다.
有州之山, 有弇州之山,五彩之鳥仰天,名曰鳴鳥。爰有百樂歌儛之風。
1) 명조(鳴鳥) : 봉황의 일종[학의행]. 11「해내서경」 [12]의 맹조(孟鳥)와 같은 새[원가].
2) 백악가부지풍(百樂歌儛之風) : 100종의 기악(伎樂)과 가무풍곡(歌舞風曲)[곽박].
[26] 헌원국이 있다. 강과 산의 남쪽에 살면 요절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오래 못 사는 사람도 800살이다.
有軒轅之國。江山之南棲為吉,不壽者乃八百歲。
1) 헌원지국(軒轅之國) : 백성들이 사람의 얼굴에 뱀의 몸을 하고 있음[곽박].
2) 길(吉) : 일찍 죽는 일이 없는 것[곽박].
[27] 서해의 모래섬 속에 사람의 얼굴에 새의 몸을 한 신이 있는데 두 마리의 푸른 뱀을 귀에 걸고 두 마리의 붉은 뱀을 밟고 있다. 이름을 엄자라고 한다.
西海陼中,有神人面鳥身,珥兩青蛇,踐兩赤蛇,名曰弇茲。
1) 저(陼) : ‘저(渚)’와 같은 글자.
2) 엄자(弇茲) : 북방의 신 우강(禺彊), 동방의 신 우호(禺䝞)와 마찬가지로 해신(海神)인 동시에 풍신(風神)[원가].
[28] 대황(大荒)의 한가운데에 일월산이라는 산이 있는데 하늘의 지도리이다. 오거천문은 해와 달이 지는 곳이다. 신이 있어 사람의 얼굴에 팔은 없고 두 발이 거꾸로 머리 위에 붙어 있는데 이름을 허라고 한다. 전욱이 노동을 낳고 노동이 중과 여를 낳았는데, 천제(天帝)가 중에게 명하여 하늘을 들어 올리게 하고 여에게 명하여 땅을 억누르게 했다. 땅이 열을 낳았는데 열은 서쪽 끝에 살면서 해ㆍ달ㆍ별의 가고 머무름을 주관한다.
大荒之中,有山名曰日月山,天樞也。吳姖天門,日月所入。有神人面無臂,兩足反屬于頭上,名曰噓。顓頊生老童,老童生重及黎,帝令重獻上天,令黎卭下地,下地是生噎,處於西極,以行日月星辰之行次。
1) 산(山) : ‘상(上)’의 잘못[원가].
2) 중급려(重及黎) : 중(重)과 여(黎)는 후대에 가면 중려(重黎)가 되어 한 사람으로 간주됨[원가].
3) 공(邛) : ‘인(印)’의 자형(字形)의 변화[원가].
4) 열(噎) : 곧 본 절(節)에서의 허(噓)이자 18「해내경」 [38]에서의 열명(噎鳴)[원가].
[29] 팔이 반대쪽으로 향한 사람이 있는데 이름을 천우라고 한다.
有人反臂,名曰天虞。
[30] 어떤 여자가 지금 달을 씻기고 있다. 제준의 아내인 상희가 달을 열두 개 낳아 여기에서 처음으로 그것들을 씻겼다.
有女子方浴月。帝俊妻常羲,生月十有二,此始浴之。
1) 상희(常羲) : 월신(月神) 상희(常羲)의 신화는 후대에 이르면 서왕모(西王母)의 불사약을 훔쳐 달로 도망간 상아(嫦娥)의 신화로 탈바꿈하게 됨[원가].
[31] 현단산이 있다. 오색 빛깔의 새가 있는데 사람의 얼굴에 머리털이 나 있다. 이곳에 청문(靑鴍)과 황오(黃鷔)라는 새가 있는데 푸르고 누런 새로 이것들이 모여 드는 그 나라는 망한다.
有玄丹之山。有五色之鳥,人面有髮。爰有青鴍、黃鷔,青鳥、黃鳥,其所集者其國亡。
1) 청조황조(靑鳥黃鳥) : 앞의 청문(靑鴍)ㆍ황오(黃鷔)에 대한 설명어[원가].
[32] 맹익공전욱지라는 못이 있다.
有池名孟翼之攻顓頊之池。
1) 맹익지공전욱지지(孟翼之攻顓頊之池) : 맹익(孟翼)은 공공(共工)의 무리인듯. 황제(黃帝)와 염제(炎帝) 사이의 전쟁 신화에서 유래한 지명[원가].
[33] 대황(大荒)의 한가운데에 오오거라는 산이 있는데 해와 달이 지는 곳이다.
大荒之中,有山,名曰鏖鏊鉅,日月所入者。
[34] 좌우에 머리가 달린 짐승이 있는데 이름을 병봉(屛蓬)이라고 한다.
有獸,左右有首,名曰屏蓬。
1) 병봉(屛蓬) : 곧 7「해외서경」 [14]의 병봉(并封)[곽박]. 암수 한몸의 형태를 한 집승[원가].
[35] 무산과 학산이라는 곳이 있다. 금문산이 있는데 황거시라는 사람이 있다. 비익조(比翼鳥)가 있고 푸른 날개에 누런 꼬리, 검은 부리를 한 흰 새가 있다. 천견(天犬)이라는 붉은 개가 있는데 이 개가 내려오는 곳에서는 전쟁이 일어난다.
有巫山者。有壑山者。有金門之山,有人名曰黃姖之尸。有比翼之鳥。有白鳥青翼,黃尾,玄喙。有赤犬,名曰天犬,其所下者有兵。
1) 비익지조(比翼之鳥) : 곧 만만(蠻蠻)[오임신]. 2-3「서차삼경」 [1] 숭오산(崇吾山)의 본문참조.
[36] 서해의 남쪽, 유사의 언저리, 적수의 뒷편, 흑수의 앞쪽에 큰 산이 있는데 이름을 곤륜구라고 한다. 신———— 사람의 얼굴에 호랑이의 몸인데 꼬리에 무늬가 있으며 모두 희다———이 있어 여기에 산다. 산 아래에는 약수연이 둘러싸고 있으며, 그 바깥에는 염화산이 있어 물건을 던지면 곧 타버린다. 어떤 사람이 머리꾸미개를 꽂고 호랑이 이빨에 표범의 꼬리를 하고 동굴에 사는데 이름을 서왕모라고 한다. 이 산에는 온갖 것이 다 있다.
西海之南,流沙之濱,赤水之後,黑水之前,有大山,名曰崑崙之丘。有神,人面虎身,有文有尾,皆白,處之。其下有弱水之淵環之,其外有炎火之山,投物輒然。有人戴勝,虎齒,有豹尾,穴處,名曰西王母。此山萬物盡有。
1) 유문유미(有文有尾) : 꼬리에 흰색 반점이 있는 것[곽박].
2) 약수지연(弱水之淵) : 새털도 가라앉는 물[곽박].
3) 염화지산(炎火之山) : “지금 부남(扶南)에서 동쪽으로 10,000리를 가면 기박국(耆薄國)이 있고 다시 동쪽으로 5,000리쯤 가면 화산국(火山國)이 있는데 그곳의 산은 비록 장마비가 내려도 불이 늘 타오르고 있다. 불 속에는 흰 쥐가 있어 때때로 산 주위에 나와 먹을 것을 찾아 다니는데 사람들이 그것을 잡아 그 털로 옷감을 만든다. 요즘의 화한포(火澣布)가 이것이다. (염화산은) 바로 이와 같은 종류의 산이다.(今去扶南東萬里, 有耆薄國., 東復五千 里許, 有火山國, 其山雖霖雨, 火常然. 火中有白鼠, 時出山邊求食, 人捕得之, 以毛作布, 今 之火澣布是也, 即此山之類.)”[곽박].
[37] 대황(大荒)의 한가운데에 상양산이라는 산이 있는데 해와 달이 지는 곳이다.
大荒之中,有山名曰常陽之山,日月所入。
[38] 한황국이 있는데 여제와 여멸이라는 두 사람이 있다.
有寒荒之國。有二人女祭、女薎。
1) 여제여멸(女祭女薎) : 모두 여자 무당들인듯[원가].
[39] 수마국이 있다. 남악이 주산의 딸을 아내로 맞이했는데 이름을 여건이라고 한다. 여건이 계격을 낳고 계격이 수마를 낳았다. 수마는 똑바로 서면 그림자가 없고 크게 외쳐도 메아리가 없다. 이곳은 더위가 대단해서 갈 수가 없다.
有壽麻之國。南岳娶州山女,名曰女虔。女虔生季格,季格生壽麻。壽麻正立無景,疾呼無嚮。爰有大暑,不可以往。
1) 남악(南嶽) : 황제(黃帝) 계통의 인물인듯[원가].
2) 수마(壽麻)~무향(無響) : 수마(壽麻)가 이인(異人)임을 말한 것[곽박].
3) 대서(大署) : 뜨거운 열이 사람을 태워 죽일 정도임[곽박].
[40] 머리가 없는 사람이 창과 방패를 들고 서 있는데 이름을 하경시라고 한다. 원래 성탕이 하의 걸왕을 장산에서 쳐 이기고 그 자리에서 경의 머리를 베었다. 경은 머리가 없어졌는데도 일어나 그 죄에서 벗어나려고 부산에 내려 왔던 것이다.
有人無首,操戈盾立,名曰夏耕之尸。故成湯伐夏桀于章山,克之,斬耕厥前。耕既立,無首,走厥咎,乃降于巫山。
1) 입(立) : 장경(藏經) 본(本)에서는 ‘무수(無首)’ 다음에 있음[원가].
2) 주(★(禾+止) : ‘주(走)’의 본 글자.
[41] 오회라는 사람이 있는데 왼팔뿐이고 오른팔이 없다.
有人名曰吳回,奇左,是無右臂。
1) 오회(吳回) : 축융(祝融)의 동생으로 또한 불의 책임자(=火正)[곽박].
[42] 개산국이 있다. 나무가 있는데 껍질ㆍ가지ㆍ줄기가 모두 붉고 푸른 꽃이 핀다. 이름을 주목(朱木)이라고 한다.
有蓋山之國,有樹,赤皮支幹,青葉,名曰朱木。
1) 엽(葉) : ‘화(華)’의 잘못[원가].
[43] 일비민이 있다.
有一臂民。
[44] 대황(大荒)의 한가운데에 대황산이라는 산이 있는데 해와 달이 지는 곳이다. 이곳의 어떤 사람은 얼굴이 셋인데 전욱의 아들로 세 얼굴에 외팔이다. 세 개의 얼굴을 가진 사람은 죽지 않는다. 이곳을 대황야라고 한다.
大荒之中,有山名曰大荒之山,日月所入。有人焉三面,是顓頊之子,三面一臂,三面之人不死,是謂大荒之野。
1) 삼면(三面) : “사람 머리의 세 편에 각각 얼굴이 있음을 말한다. 현도(玄菟) 태수 왕기(王頎)가 옥저국(沃沮國)에 이르러 그곳의 노인에게 물으니 말하기를 ‘다시 한 척의 부서진 배가 물결에 밀려 해안에 닿았는데 배 위에 한 사람이 있어 이마 한가운데에 또 얼굴이 있었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아 마침내 굶어 죽었다’고 하였다. 이것은 양면인(兩面人)이다. 여씨춘추(呂氏春秋)에는 ‘일비삼면(一臂三面)의 고장’이라는 기록이 있다.(人頭三邊各有面也. 玄菟太守王頎至沃沮國, 問其耆老, 云.. 復有一破船, 隨波出在海岸邊, 上有一人, 頂中復有面, 與語不解, 了不食而死. 此是兩面人也. 呂氏春秋曰.. 一臂三面之鄕也.)[곽박].
2) 일비(一臂) : 왼팔이 없음[곽박].
[45] 서남해의 밖, 적수의 남쪽, 유사의 서쪽에 사람이 있어 두 마리의 푸른 뱀을 귀에 걸고 두 마리의 용을 타고 있는데 이름을 하후개라고 한다. 개는 세 차례 하늘에 올라가 천제의 손님이 되어 구변(九辯)과 구가(九歌)를 얻어 가지고 내려왔다. 이 천목야는 높이가 2,000길인데 개가 여기서 처음으로 구소(九招)를 노래했다.
西南海之外,赤水之南,流沙之西,有人珥兩青蛇,乘兩龍,名曰夏后開。開上三嬪于天,得九辯與九歌以下。此天穆之野,高二千仞,開焉得始歌九招。
1) 개(開) : 원래는 ‘계(啓)’인데 한대(漢代)에 경제(景帝)의 휘(諱)를 피하여 ‘개(開)’가 되었던 것[원가].
2) 빈(嬪) : 옛 글자에서 ‘빈(賓)’과 통함[학의행].
3) 구변여구가(九辯與九歌) : “모두 천제의 악명(樂名)으로 계(啓)가 하늘에 올라가 훔쳐 가지고 내려와서 사용했다.(皆天帝樂名也, 開登天而竊以下用之也.)”[곽박]. 모두 우(禹)가 제정한 음악.
4) 구소(九招) : 순(舜)이 제정한 음악. 구소(九部)라고도 함.
[46] 호인국이 있다. 영개라는 염제의 손자가 있어 그가 저인을 낳았다. 그는 하늘에 오르내리길 잘 하였다.
有互人之國。炎帝之孫,名曰靈恝,靈恝生互人,是能上下于天。
1) 호인지국(互人之國) : 사람의 얼굴에 물고기의 몸을 하고 있음[곽박]. ‘호(互)’는 ‘저(氐)’의 잘못[왕념손].
2) 염제(炎帝) : 진(秦) 이전의 옛 책에서는 염제(炎帝)와 신농(神農)을 합쳐서 얘기하지 않았음. 이들이 한 사람으로 간주되는 것은 한(漢) 이후의 일임[원가].
3) 시능상하우전(是能上下于天) : 구름과 비를 탈 줄 알았다는 말[곽박].
[47] 반쪽은 사람인 물고기가 있는데 이름을 어부(魚婦)라고 한다. 전욱이 죽었다가 금방 다시 살아난 것이다. 바람이 북쪽으로부터 불어오면 하늘은 샘물을 넘치게 하고 뱀이 물고기로 변하는데 이것이 어부이다. 전욱이 죽었다가 금방 다시 살아난 것이다.
有魚偏枯,名曰魚婦。顓頊死即復蘇。風道北來,天乃大水泉,蛇乃化為魚,是謂魚婦。顓頊死即復蘇。
1) 편고(偏枯) : 본래는 반신불수(半身不隨)의 증상을 뜻하나 여기서는 반인반어(半人半魚), 곧 온전치 못한 사람 혹은 물고기의 모습으로 의역함.
2) 전욱사족부소(顓頊死即復蘇) : 다른 물체로 잘 변화하는 것을 말함[곽박].
3) 도(道) : ‘종(從)’ 혹은 ‘자(自)’와 같은 뜻.
[48] 파랑새가 있는데 몸빛이 누렇고 붉은 발에 여섯 개의 머리가 있다. 이름을 촉조(𪇆鳥)라고 한다.
有青鳥,身黃,赤足,六首,名曰𪇆鳥。
[49] 대무산과 금산 이 있다. 서남쪽 대황(大荒)의 모서리에 편구산과 상양산 이 있다.
有大巫山。有金之山。西南,大荒之中隅,有徧勾、常羊之山。
1) 중(中) : 장경(藏經)본(本)에는 이 글자가 없음[원가].
[50] 생각컨대 하후개는 곧 계로 한나라 경제의 이름을 피한 것이다.
按:夏后開即啟,避漢景帝諱云。
1) 안(按)~운(云) : 이 설명어는 원서(原書)에 있었던 것인데 작자(作者)는 자세치 않음[원가]. ‘운(云)’은 어기사(語氣詞)로서 문장의 종결을 표시함. ‘언(焉)’, ‘의(矣)’ 등과 같은 기능.
17. 대황북경(大荒北經)
[1] 동북해의 밖, 대황(大荒)의 한가운데, 황하의 사이에 부우산이 있는데 전욱임금과 아홉 명의 후궁을 이곳에 장사지냈다. 여기에는 수리부엉이ㆍ무늬조개ㆍ이유(離兪)ㆍ난새ㆍ봉새 등 온갖 것들이 다 있고, 파랑새ㆍ백조ㆍ현조(玄鳥)ㆍ황조(黃鳥)ㆍ호랑이ㆍ표범ㆍ곰ㆍ말곰ㆍ누런 뱀ㆍ시육(視肉)ㆍ선괴(璿瑰)ㆍ요벽(瑤碧) 등이 있는데 모두가 위구에서 산출된다. (위구의) 언덕은 둘레가 300리이며 언덕의 남쪽에 제준의 대숲이 있는데 (그 대나무의) 거대함은 배를 만들 수 있을 정도이다. 대숲의 남쪽에 붉은 못물이 있는데 이름을 봉연이라고 한다. 가지 없는 세 그루의 뽕나무가 있는데 높이가 100길이다. 언덕의 서쪽에 침연이라는 연못이 있는데 전욱이 목욕하던 곳이다.
東北海之外,大荒之中,河水之間,附禺之山,帝顓頊與九嬪葬焉。爰有𩿨久、文貝、離俞、鸞鳥、凰鳥、大物、小物。有青鳥、琅鳥、玄鳥、黃鳥、虎、豹、熊、羆、黃蛇、視肉、璿、瑰、瑤、碧,皆出衛於山。丘方圓三百里,丘南帝俊竹林在焉,大可為舟。竹南有赤澤水,名曰封淵。有三桑無枝。丘西有沉淵,顓頊所浴。
1) 부우(附禺) : 부우(附禺)는 8「해외북경」 [19]의 무우(務隅), 13「해내동경」 [12]의 부어(鮒魚)와 동일한 산 이름. 옛 글자에서는 모두 통용됨[학의행].
2) 구구(𩿨久) : 곧 휴류(鵂鶹)[곽박].
3) 문패(文貝) : 자주색 바탕에 검은 반점이 있는 조개[곽박].
4) 이유(離兪) : 곧 이주(離朱). 세 발 달린 새. 6「해외남경」 [23] 적산(狄山)의 주석 참조.
5) 황(皇) : ‘봉(鳳)’의 잘못[원가].
6) 대물소물(大物小物): 모든 것이 다 있다는 표현[곽박]. 순장물(殉葬物)[왕숭경].
7) 낭조(琅鳥) : 백조(白鳥).
8) 시육(視肉) : 아무리 베어내도 고기가 줄지 않는다는 소. 6「해외남경」 [23]적산(狄山)의 주석 참조.
9) 선괴(璿瑰) : 원형(圓形)의 아름다운 구슬.
10) 요벽(瑤碧) : 옥의 일종. 푸른 빛의 마노(瑪瑙).
11) 위우산(衛于山) : 부우산(附禺山) 근처에 있는 산[곽박]. 위구(衛丘) 혹은 위구산(衛丘山)의 잘못[학의행].
12) 대가위주(大可爲舟) : 숲속의 대나무 한 토막으로도 배를 만들 수 있다는 말[곽박].
13) 삼상무지(三桑無枝) : “모두 높이가 100길이다.(皆高百仞)”[곽박]. 곽박의 주(注)는 삼상무지(三桑無技) 다음에 와야 할 원문인데 잘못해서 주(注)로 들어간 것[왕념손]. 3-2「북차이경」 [15] 원산(洹山)의 본문과 8「해외북경」 [17] 삼상무지(三桑無技) 절(節) 참조.
[2] 호불여국이 있는데 성이 열씨이며 기장을 먹고 산다.
有胡不與之國,烈姓,黍食。
1) 호불여지국(胡不與之國) : 정인보(鄭寅普), 최남선(崔南善) 제씨는 부여국(夫餘國)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럴 경우 ‘有胡, 不與之國’으로 끊는 것이 타당스러울 듯.
2) 열성(烈姓) : 열(烈)씨는 염제(炎帝) 신농(神農)의 후예[학의행].
[3] 대황의 한가운데에 불함이라는 산이 있고 숙신씨국이 있다. 비질(悲蛭)이 있는데 날개가 넷이다. 짐승의 머리에 뱀의 몸을 한 것이 있는데 이름을 금충(琴蟲)이라고 한다.
大荒之中,有山名曰不咸。有肅慎氏之國。有悲蛭,四翼。有蟲,獸首蛇身,名曰琴蟲。
1) 불함(不咸) : 곧 장백산(長白山), 백두산[성경통지(盛京通志) 11, 「산천(山川)」].
2) 숙신씨지국(肅慎氏之國) : 요동(遼東)으로부터 3,000리 되는 곳에 있는 나라. 읍루국(挹婁國)이라고도 하며 사람들이 활쏘기를 잘 하고 호목(楛木)과 청석(靑石)을 재료로 한 굳세고 강한 활을 산출한다[곽박].
3) 충(蟲) : 사람 및 조수(鳥獸)의 총칭[학의행].
4) 금충(琴蟲) : 뱀 종류[곽박].
[4] 대인이라는 사람이 있고 대인국이 있는데 성이 이씨이고 기장을 먹고 산다. 커다란 푸른 뱀이 있어 미리가 누런데 고라니를 잡아먹는다.
有人名曰大人。有大人之國,釐姓,黍食。有大青蛇,黃頭,食麈。
1) 대인(大人) : 황제(黃帝)의 후예[원가].
[5] 유산이 있고 곤공정주산이 있다.
有榆山。有鯀攻程州之山。
[6] 대황(大荒)의 한가운데에 형천이라는 산이 있다. 선민산이 있는데 가지가 1,000리까지 뻗친 큰 나무가 있다.
大荒之中,有山名曰衡天。有先民之山。有槃木千里。
(1) 반목(槃木) : 논형(論衡)ㆍ「정귀편(訂鬼篇)」에는 산해경에서 인용했다는 다음과 감 은 귀절이 있다. “창해의 한 가운데에 도삭산(度朔山)이라는 산이 있는데 산 위에 큰 복숭아나무가 있어 꼬불꼬불 서린 것이 3,000리나 된다. 그 가지 사이의 동북쪽을 귀문(鬼門)이라고 하는데 온갖 귀신이 출입하는 곳이다. 그 위에 두 명의 신인(神人)이 있어 하나는 신도(神荼), 하나는 울루(鬱壘)라고 하는데 온 귀신을 감독하는 일을 맡고 있다. 나쁜 해를 끼치는 귀신이 있으며 갈대끈으로 묶어다가 호랑이의 밥이 되게 한다. 그리하여 황제(黃帝)가 예(禮)를 정하여 때때로 그것(악귀)들을 몰아 냈는데 복숭아 나무로 된 큰 사람을 세우고 문에 신도ㆍ울루와 호랑이를 그려 놓고 갈대 끈을 매달아 흉사(凶事)를 막았다.(滄海之中, 有度朔之山, 上有大桃木,其屈蟠三千里, 其枝閒東北曰鬼門, 萬鬼所出入也. 上有二神人, 一曰神荼, 一曰鬱壘, 主閱領萬鬼. 惡害之鬼, 執以葦索, 而以食虎. 於是黃帝乃作禮, 以時驅之, 立大桃人, 門戶畫神荼鬱壘與虎, 懸葦索以禦凶.) 금본(今本)에는 이와 같은 귀절이 없으나 대도목(大桃木)은 반목(槃木)과 같은 종류인듯. 반목(槃木)은 곧 반목(@蟠木)[원가].
[7] 숙촉국이 있다. 전욱의 자손으로 기장을 먹고 살며 호랑이ㆍ표범ㆍ곰ㆍ말곰 등 네 종류의 짐승을 부린다. 곰 같이 생긴 검은 빛의 짐승이 있는데 이름을 적적(猎猎)이라고 한다.
有叔歜國。顓頊之子,黍食,使四鳥:虎、豹、熊、羆。有黑蟲,如熊狀,名曰猎猎。
1) 조(鳥) : 조수(鳥獸)의 총칭[학의행].
2) 충(蟲) : 사람 및 조수(鳥獸)의 총칭[학의행].
[8] 북제국이 있다. 성이 강씨로 호랑이ㆍ표범ㆍ곰ㆍ말곰 등을 부린다.
有北齊之國,姜姓,使虎、豹、熊、羆。
1) 북제지국(北齊之國) : 백제(百濟)인 듯[필원].
[9] 대황(大荒)의 한가운데에 선함대봉산이라는 산이 있는데 황하와 제수가 흘러드는 곳이며 바닷물이 북쪽으로 들어온다. 그 서쪽에는 우소적석이라는 산이 있다.
大荒之中,有山名曰先檻大逢之山,河、濟所入,海北注焉。其西有山,名曰禹所積石。
[10] 양산이라는 곳이 있다. 순산이라는 곳이 있는데 순수가 여기에서 흘러 나온다. 시주국과 단산이 있다.
有陽山者。有順山者,順水出焉。有始州之國,有丹山。
1) 단산(丹山) : 단사(丹沙) 만을 산출하는 산[곽박].
[11] 사방 천리의 대택이 있는데 뭇 새들이 깃털을 가는 곳이다.
有大澤方千里,群鳥所解。
1) 대택(大澤) : 11「해내서경」 [3] 대택(大澤) 절(節)의 주석 참조.
[12] 모민국이 있는데 성이 의씨로 기장을 먹고 살며 네 종류의 짐승을 부린다. 우가 균국을 낳고 균국이 역채를 낳고 역채가 수협을 낳았는데 수협은 작인을 죽였다. 천제가 그(작인)를 동정하여 몰래 나라를 만들어 주니 그것이 이 모민이다.
有毛民之國,依姓,食黍,使四鳥。禹生均國,均國生役采,役采生脩鞈,脩鞈殺綽人。帝念之,潛為之國,是此毛民。
1) 모민지국(毛民之國) : 이곳 사람들은 전신에 털이 나 있다[곽박].
2) 의성(依姓) : 황제(黃帝)의 자손[원가].
3) 조(鳥) : 조수(鳥獸)의 총칭[학의행].
4) 작인(綽人) : 인명(人名)[곽박].
[13] 담이국이 있는데 성이 임씨이고 우호의 자손으로 곡식을 먹고 산다. 북해의 모래섬 안에 신이 있다. 사람의 얼굴에 새의 몸으로 두 마리의 푸른 뱀을 귀에 걸고 두 마리의 붉을 뱀을 밟고 있는데 이름을 우강이라고 한다.
有儋耳之國,任姓,禺號子,食穀。北海之渚中,有神,人面鳥身,珥兩青蛇,踐兩赤蛇,名曰禺彊。
1) 담이지국(儋耳之國) : 이곳 사람들은 큰 귀가 늘어져 어깨까지 내려와 있다[곽박].
2) 임싱(任姓) : 황제(黃帝)의 자손[원가].
[14] 대황(大荒)의 한가운데에 북극천궤라는 산이 있는데 바닷물이 북쪽으로 들어 온다. 아홉 개의 머리에 사람의 얼굴, 새의 몸을 한 신이 있는데 이름을 구봉이라고 한다. 또 뱀을 입에 물고 손에 쥐고 있는 신이 있는데 그 형상은 호 랑이의 머리에 사람의 몸, 네 개의 발가락에 긴 팔꿈치로 이름을 강량이라고 한다.
大荒之中,有山名曰北極天樻,海水北注焉。有神,九首人面鳥身,名曰九鳳。又有神衘蛇操蛇,其狀虎首人身,四蹄長肘,名曰彊良。
[15] 대황(大荒)의 한가운데에 성도재천이라는 산이 있다. 두 마리의 누런 뱀을 귀에 걸고 두 마리의 누런 뱀을 손에 쥔 사람이 있는데 이름을 과보라고 한다. 후토가 신을 낳고 신이 과보를 낳았다. 과보가 (자신의) 힘을 헤아리지 않고 해를 쫓아가려고 하다가 우곡에 이르렀다. 황하를 마시려 했으나 양에 안차 대택으로 가려했는데 도착하기도 전에 이곳에서 죽었다. 응룡이 치우를 죽이고 난 후에 또 과보를 죽이고 그리고 남방으로 가서 살았기 때문에 남방에는 비가 많다.
大荒之中,有山名曰成都載天。有人珥兩黃蛇,把兩黃蛇,名曰夸父。后土生信,信生夸父。夸父不量力,欲追日景,逮之於禺谷。捋飲河而不足也,將走大澤,未至,死于此。應龍已殺蚩尤,又殺夸父,乃去南方處之,故南方多雨。
1) 후토(后土) : 공공씨(共工氏)의 아들인 구룡(句龍)[학의행].
2) 우곡(禺谷) : 우연(禺淵)은 해가 지는 곳[곽박].
3) 사(死) : 목말라 죽음[곽박].
4) 과보(夸父) : 염제(炎帝)의 후예로 치우(蚩尤)와 함께 황제(黃帝)에게 대항했던 인물. 그러나 과보(夸父)는 본래 고대의 거인족명(巨人族名)이지 한 사람의 이름은 아니었음[원가].
5) 남방다우(南方多雨) : 용(龍)이 수물(水物)이므로 감응되었기 때문[곽박].
[16] 또 무장국이 있는데 성이 임씨이며 무계국 사람의 자손으로 물고기를 먹고 산다.
又有無腸之國,是任姓,無繼子,食魚。
1) 무계(無繼) : 곧 8「해외북경」 [2]의 무계국(無★(䁈-目/月)國)[원가].
[17] 상요라고 하는 공공의 신하가 있는데 아홉 개의 머리에 뱀의 몸으로 스스로를 휘감고 있으며 아홉 곳에서 나는 것을 먹는다. 그가 토하는 곳과 머무는 곳은 즉시 늪이 되는데 (늪의 물이) 맵지 않으면 또 쓰거나 해서 어떤 짐승들도 살 수가 없었다. 우임금이 홍수를 메울 때 상요를 죽이자, 그의 피에서 비린내가 나서 곡식이 자라지 못하고 그 땅은 물이 많아 살 수가 없었다. 우임금이 그것을 메우는데 세 번 흙을 덮었으나 세번 무너져서 마침내 못을 만드니, 여러 임금들이 그곳에 누대(樓臺)를 만들었다. 곤륜의 북쪽에 있다.
共工臣名曰相繇,九首蛇身,自環,食于九土。其所歍所尼,即為源澤,不辛乃苦,百獸莫能處。禹湮洪水,殺相繇,其血腥臭,不可生穀,其地多水,不可居也。禹湮之,三仞三沮,乃以為池,群帝是因以為臺。在崑崙之北。
1) 상요(相繇) : 곧 상류(相柳)[곽박].
2) 식우구토(食于九土) : 탐욕스러움의 형용[곽박].
3) 소오소니(所歍所尼) : ‘오(歍)’는 ‘구(嘔)’, ‘니(尼)’는 ‘지(止)’의 뜻[곽박].
4) 살(殺) : 물에 빠뜨려 죽임[곽박].
5) 기지다수(其地多水) : 상요(相繇)의 피와 기름이 흘러 못이 된 것을 말함[곽박].
6) 인(仞) : ‘인(牣)’과 같은 글자. 가득 참[왕념손]. 흙을 가득 채운다는 뜻.
[18] 악산이 있는데 긴 대나무가 여기에서 자란다.
有岳之山,尋竹生焉。
[19] 대황(大荒)의 한가운데에 불구라는 산이 있는데 바닷물이 북쪽으로 들어온다.
大荒之中,有山名曰不句,海水入焉。
1) 수(水) : 다음에 ‘북(北)’이 탈락되었음[원가].
[20] 계곤산이라는 곳이 있어 공공대가 있는데 활을 쏘는 사람은 감히 북쪽을 향하지 못한다. 푸른 옷을 입은 사람이 있어 이름을 황제여발이라고 한다. 치우가 무기를 만들어 황제를 치자 황제가 이에 응룡으로 하여금 기주야에서 그를 공격하게 하였다. 응룡이 물을 모아 둔 것을 치우가 풍백과 우사에게 부탁하여 폭풍우로 거침없이 쏟아지게 했다. 황제가 이에 천녀(天女)인 발을 내려 보내니 비가 그쳤고 마침내 치우를 죽였다. 발이 다시 (하늘로) 올라갈 수 없게 되자 그가 머무는 곳에서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숙균이 황제에게 이 사실을 아뢰자 후에 그녀를 적수의 북쪽에 두어 살게 하였고 숙균은 그리하여 밭농사의 책임자가 되었다. 발이 때때로 그곳을 빠져나오면 그를 쫓아내려는 사람들은 “신이여! (적수의) 북쪽으로 돌아가소서.”라고 명령하듯이 말했다. 그리고 우선 물길을 깨끗하게 하고 크고 작은 도랑을 터서 통하게 해놓았다.
有係昆之山者,有共工之臺,射者不敢北嚮。有人衣青衣,名曰黃帝女魃。蚩尤作兵伐黃帝,黃帝乃令應龍攻之冀州之野。應龍畜水,蚩尤請風伯、雨師,縱大風雨。黃帝乃下天女曰魃。雨止,遂殺蚩尤。魃不得復上,所居不雨。叔均言之帝,後置之赤水之北,叔均乃為田祖。魃時亡之。所欲逐之者,令曰:「神北行!」先除水道,決通溝瀆。
1) 사자불감북향(射者不敢北嚮) : 두려워 함의 형용[곽박].
2) 여발(女魃) : “여발(女妭)은 대머리이며 머무는 곳에서는 비가 내리지 않는다. 발(魃)과 같다.(女妭, 禿無髮, 所居之處, 天不雨也, 同魃.)[고야왕(顧野王), 옥편(玉篇)].
3) 치지적수지북(置之赤水之北) : 멀리 옮겨 살게 함을 말함[곽박].
4) 전조(田祖) : 주전관(主田官)[곽박].
5) 선제수도(先除水道) : “그것을 쫓아내면 꼭 비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먼저 물길을 깨끗이 해 보임을 말한다. 지금의 가뭄을 쫓아내는 방식도 이와 같다.(言逐之必得雨, 故見先徐水道, 令之逐魃, 是也.)”[곽박].
[21] 어떤 사람이 지금 물고기를 먹고 있다. 이름을 심목민국이라고 하며 성은 분씨이고 물고기를 먹고 산다.
有人方食魚,名曰深目民之國,昐姓,食魚。
1) 심목민지국(深目民之國) : 역시 오랑캐 종류로 눈이 움푹 들어가 있음[곽박].
[22] 종산이라는 곳이 있다. 푸른 옷을 입은 여자가 있는데 이름을 적수여자헌이라고 한다.
有鍾山者。有女子衣青衣,名曰赤水女子獻。
1) 적수여자헌(赤水女子獻) : 신녀(神女)[곽박]. ‘헌(獻)’은 ‘발(魃)’의 잘못인 듯[오승지].
[23] 대황(大荒)의 한가운데에 융보산이라는 산이 있는데 순수가 이곳으로 들어 온다. 견융이라는 사람이 있다. 황제가 묘룡을 낳고 묘룡이 융오를 낳고 흉오가 농명을 낳고 농명이 흰 개를 낳았는데, 흰 개는 암수가 있다. 이것이 견융으로 육식을 한다. 붉은 빛을 한 짐승이 있는데 말 같은 생김새에 머리가 없다. 이름을 융선왕시라고 한다.
大荒之中,有山名曰融父山,順水入焉。有人名曰犬戎。黃帝生苗龍,苗龍生融吾,融吾生弄明,弄明生白犬,白犬有牝牡,是為犬戎,肉食。有赤獸,馬狀無首,名曰戎宣王尸。
1) 융선왕시(戌宣王尸) : 견융(犬戌)의 신명(神名)[곽박].
[24] 제주산ㆍ군산ㆍ잠산ㆍ선야산ㆍ어산이라고 하는 산들이 있다.
有山名曰齊州之山、君山、鬵山、鮮野山、魚山。
[25] 외눈이 얼굴 한가운데 달린 사람이 있다. 혹은 그가 성이 위씨이고 소호의 아들로 기장을 먹고 산다고도 한다.
有人一目,當面中生,一曰是威姓,少昊之子,食黍。
[26] 계무민이 있다. 계무민은 성이 임씨이고 무골의 자손으로 기(氣)와 물고기를 먹고 산다.
有繼無民,繼無民任姓,無骨子,食氣、魚。
1) 계무(繼無) : ‘무계(無機)’의 잘못[원가].
2) 무골(無骨) : 곧 다음 절(節)의 우려국(牛黎國)과 8「해외북경」 [5]의 유리국(柔利國)을 말함. 우려(牛黎)와 유리(柔利)는 발음이 비슷하므로 동일한 나라임[원가].
3) 식기(食氣) : “기(氣)를 먹는 사람은 정신이 밝아지고 오래 산다.(食氣者神明而壽)”[대대례(大戴禮)ㆍ「역본명편(易本命篇)」].
[27] 서북해의 밖, 유사의 동쪽에 중편이라는 나라가 있는데, 전욱의 자손으로 기장을 먹고 산다.
西北海外,流沙之東,有國曰中䡢,顓頊之子,食黍。
[28] 뇌구라는 나라가 있고 견융국이 있다. 사람의 얼굴에 짐승의 몸을 한 사람이 있는데 이름을 견융이라고 한다.
有國名曰賴丘。有犬戎國。有神,人面獸身,名曰犬戎。
1) 신(神) : ‘인(人)’의 잘못.[학의행]
[29] 서북해의 밖, 흑수의 북쪽에 날개 돋힌 사람이 있는데 이름을 묘민이라고 한다. 전욱이 환두를 낳고 환두가 묘민을 낳았는데, 묘민은 성이 이씨이고 고기를 먹고 산다. 장산이라는 산이 있다.
西北海外,黑水之北,有人有翼,名曰苗民。顓頊生驩頭,驩頭生苗民,苗民百姓,食肉。有山名曰章山。
1) 묘민(苗民) : 6「해외남경」 [12] 삼묘국(三苗國)의 백성[곽박].
2) 이성(釐姓) : 황제(黃帝)의 후예[원가].
[30] 대황(大荒)의 한가운데에 형석산ㆍ구음산ㆍ형야산 등이 있다. (형야산의) 산 위에 푸른 잎에 붉은 꽃이 피는 나무가 있는데 이름을 약목(若木)이라고 한다.
大荒之中,有衡石山、九陰山、泂野之山,上有赤樹,青葉,赤華,名曰若木。
1) 약목(若木) : “곤륜(昆侖)의 서쪽에서 생겨나 서쪽 끄트머리에 기대 있는데 그 꽃빛이 땅위를 붉게 비춘다.(生昆侖西附西極, 其華光赤下照地.)”[곽박]. 곽박의 주(注)는 본래 원문이었던 것이 잘못해서 주(注)로 들어간 것. 이곳의 약목(若木)은 서극(西極)의 약목(若木)으로 해가 뜨는 양곡(湯谷)의 약목(若木)과는 다름[학의행].
[31] 우려국이 있다. 뼈 없는 사람이 있는데 담이의 자손이다.
有牛黎之國。有人無骨,儋耳之子。
[32] 서북해의 밖, 적수의 북쪽에 장미산이 있다. 신이 있어 사람의 얼굴에 뱀의 몸으로 붉은데 세로눈이 곧바로 합쳐져 있다. 그가 눈을 감으면 어두워지고 눈을 뜨면 밝아진다. 먹지도 잠자지도 숨도 쉬지 않으며 비바람을 불러 올 수 있다. 이것은 대지의 밑바닥을 비추며 이름을 촉룡이라고 한다.
西北海之外,赤水之北,有章尾山。有神,人面蛇身而赤,直目正乘,其瞑乃晦,其視乃明,不食,不寢,不息,風雨是謁。是燭九陰,是謂燭龍。
1) 장미산(章尾山) : 8「해외북경」 [3]에서는 종산(鍾山)으로 되어 있음. ‘장(章)’과 ‘종(鍾)’은 동일한 발음의 변화[원가].
2) 인면사신이적(人面蛇身而赤) : “몸 길이가 1,000리이다.(身長千里)”[곽박]. 곽박의 주(注)는 본래 원문이었던 것이 잘못해서 주(注)로 들어간 것[왕념손].
3) 직목정승(直目正乘) : 직목(直目)은 세로눈[곽박]. ‘승(乘)’은 ‘짐(朕)’의 가음(假音)인 듯[필원]. ‘짐(朕)’은 봉합처(縫合處)의 뜻[원가].
4) 알(謁) : 풍우(風雨)를 불러올 수 있는 것[곽박]. 원가는 필원의 설(說)을 좋아 ‘알(謁)’을 ‘열(噎)’의 가차자(假借字)로 보고 “풍우(風雨)로 밥을 삼는 것(以風而爲食)”으로 해석했다.
5) 구음(九陰) : 구천(九泉)의 어두운 곳. 구천은 황전(黃泉), 저승.
18. 해내경(海內經)
[1] 동해의 안쪽, 북해의 모퉁이에 조선과 천독이라는 나라가 있는데 그 사람들은 물가에 살며 남을 아끼고 사랑한다.
東海之內,北海之隅,有國名曰朝鮮、天毒,其人水居,偎人愛人。
1) 조선(朝鮮) : 낙랑군(樂浪郡)[곽박].
2) 천독(天毒) : 천축국(天竺國)으로 부처가 태어난 나라[곽박]. 천축국(天竺國)은 곧 지금의 인도(印度)로 방위가 맞지 않음. 혹시 탈문(脫文)이 있거나 오자(誤字)인지 알 수 없음 [원가]. 북애자(北崖子)의 규원사화(揆園史話)에서는 ‘독(毒)’을 ‘육(育)’으로 풀이하였다. 그럴 경우 구루(句讀)가 ‘天毒其人, 水害’로 되어 “하늘이 그 사람들을 길렀고 물가에 산다”라는 또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3) 수거(水居) : 최남선(崔南善)은 이를 물가에 모여 사는 한족(韓族)의 습성을 표현한 것으로 보았다.
[2] 서해의 안쪽, 유사의 한가운데에 학시라는 나라가 있다.
西海之內,流沙之中,有國名曰壑市。
[3] 서해의 안쪽, 유사의 서쪽에 범엽이라는 나라가 있다.
西海之內,流沙之西,有國名曰沮葉。
[4] 유사의 서쪽에 조산이라는 곳이 있는데 세 개의 강이 여기에서 흘러 나온다. 여기에는 황금ㆍ선괴(璿瑰)ㆍ단화(丹貨)ㆍ은ㆍ철이 나는데 모두가 이 (강물) 속을 흘러 다닌다. 또 회산이 있어 호수가 여기에서 흘러 나온다.
流沙之西,有鳥山者,三水出焉。爰有黃金、璿瑰、丹貨、銀鐵,皆流于此中。又有淮山,好水出焉。
1) 선괴(璿瑰) : 원형(圓形)의 아름다운 구슬,
2) 단화(丹貨) : 단사(丹沙)의 일종인 듯. 혹시 단확(丹雘)이 아닌지? ‘화(貨)’와 ‘확(확)’은 동일한 발음. 단확(丹雘)은 붉은 물감의 원료가 되는 고운 흙 혹은 단사의 일종.
[5] 유사의 동쪽, 흑수의 서쪽에 조운국과 사체국이 있다. 황제의 아내 뇌조가 창의를 낳았는데 창의는 약수에 내려와 살며 한류를 낳았다. 한류는 길쭉한 머리에 작은 귀, 사람의 얼굴에 돼지 주둥이, 비늘 돋힌 몸에 통뼈로 된 (굵은) 다리, 돼지의 발을 하고 있는데 촉산씨의 자손인 아녀를 아내로 맞아 전욱임금을 낳았다.
流沙之東,黑水之西,有朝雲之國、司彘之國。黃帝妻雷祖,生昌意,昌意降處若水,生韓流。韓流擢首、謹耳、人面、豕喙、麟身、渠股、豚止,取淖子曰阿女,生帝顓頊。
1) 뇌조(雷祖) : 성(姓)은 뇌씨(雷氏), 이름은 조(祖). 누조(纍祖)라고도 함[학의행]. 서릉씨(西陵氏)의 자손으로 최초로 누에를 쳤던 여자[원가].
2) 탁수(擢首) : 길다란 목[곽박]. ‘탁(擢)’은 ‘인(引)’의 뜻[허신(許愼), 설문해자(說文解字) 12].
3) 근이(謹耳) : 자세치 않음[곽박]. 작은 귀[오임신].
4) 거(渠) : 본 뜻은 수레바퀴 테(=車輞)로 변각(跰脚)을 말함[곽박]. ‘변(跰)’은 곧 ‘변(骿)’. 통갈비[학의행].
5) 지(止) : ‘족(足)’의 본 글자[원가].
6) 작자(淖子) : 촉산씨(蜀山氏)의 자손. ‘촉(蜀)’과 ‘작(淖)’은 옛 글자에서 상통함[학의행].
[6] 유사의 동쪽, 흑수의 사이에 불사산이라는 산이 있다.
流沙之東,黑水之間,有山名不死之山。
1) 불사지산(不死之山) : 곧 원구(員丘)[곽박]. 산 위에, 먹으면 오래 산다는 불사수(不死 樹)가 있다는 산[원가].
[7] 화산과 청수의 동쪽에 조산이라는 산이 있고 백고라는 사람이 있는데 백고는 여기로부터 오르내려 하늘까지 올라간다.
華山青水之東,有山名曰肇山,有人名曰柏高,柏高上下於此,至于天。
1) 백고(柏高) : 선인(仙人)[곽박]. 황제(黃帝)의 신하로 황제가 용을 타고 승천했을 때 따라갔던 사람[학의행].
2) 상하(上下)~우천(于天) : 백고(柏高)가 이 산으로부터 하늘에 올랐다는 것은 이 산이 천제(天梯) 곧 하늘로의 통로임을 말함[원가].
[8] 서남쪽 흑수의 사이에 도광야가 있는데 후직을 여기에 장사지냈다. 여기에는 맛 좋은 콩ㆍ벼ㆍ기장ㆍ피 등이 있고 온갖 곡식이 절로 자라며 겨울과 여름에도 씨를 뿌린다. 난새가 절로 노래 부르고 봉새가 절로 춤춘다. 영수(靈壽)가 열매 맺고 꽃 피며 (온갖) 초목이 모여 자라는 곳이다. 여기에는 온갖 짐승이 있어 서로 무리지어 산다. 이곳의 풀들은 겨울과 여름에도 죽지 않는다.
西南黑水之間,有都廣之野,后稷葬焉。爰有膏菽、膏稻、膏黍、膏稷,百穀自生,冬夏播琴。鸞鳥自歌,鳳鳥自儛,靈壽實華,草木所聚。爰有百獸,相群爰處。此草也,冬夏不死。
1) 도광지야(都廣之野) : 지금의 사천성(泗川省) 성도(成都) 부근[원가].
2) 파금(播琴) : 곧 파종(播種). ‘금(琴)’은 종(種)’의 초(楚) 방언(方言)[필원].
3) 영수(靈壽) : 나무 이름. 대나무 같이 마디가 있음[곽박]. 곤륜산(昆侖山)에서 나는 수목(壽木). 꽃과 열매를 먹으면 죽지 않는다고 함[오승지(吳承志)].
[9] 남해의 안쪽, 흑수와 청수의 사이에 약목(若木)이라는 나무가 있는데 약수가 여기에서 흘러 나온다.
南海之內,黑水、青水之間,有木名曰若木,若水出焉。
1) 외(外) : ‘내(內)’의 잘못[원가].
[10] 우중국이 있고 열양국이 있다. 영산이 있는데 나무 위에 붉은 뱀이 산다. 이름을 연사(蝡蛇)라고 하며 나무를 먹고 산다.
有禺中之國。有列襄之國。有靈山,有赤蛇在木上,名曰蝡蛇,木食。
1) 목식(木食) : 새ㆍ짐승을 먹지 않는다는 말[곽박].
[11] 염장국이 있다. 이곳에 새의 머리를 한 사람이 있는데 이름을 조씨라고 한다.
有鹽長之國。有人焉鳥首,名曰鳥氏。
1) 조씨(烏氏) : 불경(佛經) 속에 이런 인물이 있다. 곧 조이(鳥夷)[곽박]. ‘씨(氏)’는 ‘민(民)’의 잘못[학의행]
[12] 아홉 개의 언덕이 있는데 물이 그것을 둘러싸고 있다. 이름을 도당구ㆍ숙득구ㆍ맹영구ㆍ곤오구ㆍ흑백구ㆍ적망구ㆍ참위구ㆍ무부구ㆍ신민구라고 한다. 나무가 있는데 푸른 잎에 자주빛 줄기, 검은 꽃에 누런 열매를 맺으며 이름을 건목(建木)이라고 한다. (이 나무는) 키가 100길에 가지가 없으며, 위는 아홉 갈래로 꼬불꼬불 구부러져 있고 아래는 아홉 차례 뒤얽혀 서려 있다. 그 열매는 삼씨와 같고 그 잎은 망목(芒木)과 같다. (이 나무는) 태호가 하늘을 오르내렸고 황제가 가꾸고 지켰던 나무 이다.
有九丘,以水絡之:名曰陶唐之丘、有叔得之丘、孟盈之丘、昆吾之丘、黑白之丘、赤望之丘、參衛之丘、武夫之丘、神民之丘。有木,青葉紫莖,玄華黃實,名曰建木,百仞無枝,有九欘,下有九枸,其實如麻,其葉如芒,大皞爰過,黃帝所為。
1) 도당(陶唐) : 요(堯)의 호(號).
2) 유(有) : 연자(衍字)[원가].
3) 숙득지구맹영지구(叔得之丘、孟盈之丘) : 숙득(叔得)과 맹영(孟盈)은 모두 인명(人名). 맹영(孟盈)은 어떤 판본에는 개영(蓋盈)으로 되어 있는데 옛날 천자의 이름임[곽박].
4) 곤오지구(昆吾之丘) : 훌륭한 금이 산출되는 산[곽박]. 여기에서의 곤오(昆吾)는 옛날의 제후의 이름[학의행].
5) 무부지구(武夫之丘) : 아름다운 옥돌이 나는 산[곽박].
6) 신민지구(神民之丘) : 위에 신인(神人)이 살고 있는 산[곽박].
7) 유구촉(有九欘) : ‘유(有)’ 앞에 ‘상(上)’이 탈락되었음[학의행]. ‘촉(欘)’은 가지가 꼬불꼬불 굽은 것[곽박].
8) 구(枸) : 뿌리가 뒤얽혀 서린 것[곽박].
9) 망(芒) : 팥배나무와 비슷한 나무[곽박].
10) 태호(大皞) : ‘대(大)’는 ‘태’로 읽음. ‘호(暤)’는 ‘호(皞)’와 같은 글자. 곧 태호(太昊). 복희(伏羲).
11) 파(過) : 여기서의 ‘과(過)’는 세계수(世界樹) 혹은 천제(天梯)로서의 건목(建木)을 생각할 때, 단순히 나무 밑을 지나가는 것이 아니고 그 나무를 통한 천계(天界)와의 왕래를 의미함[원가].
12) 위(爲) : 가꾸고 보호함[곽박]. 원가는 (심어서) 만들어 냄의 뜻으로 풀이했으나 그렇게 할 경우 복희(伏羲)와 황제(黃帝)의 시대적 순서와 행위가 인과적(因果的)으로 납득하기 어려워진다.
[13] 알유가 있는데 용의 머리이며 사람을 잡아먹는다. 사람의 얼굴을 한 짐승이 있는데 이름을 성성(猩猩)이라고 한다.
有窫窳,龍首,是食人。有青獸,人面,名曰猩猩。
1) 알유(窫窳) : 약수(弱水)속에 살고 있음[곽박].
2) 청(靑) : 연자(衍字)[학의행].
[14] 서남쪽에 파국이 있다. 태호가 함조를 낳고 함조가 승리를 낳고 승리가 후조를 낳았는데, 후조가 비로소 파인이 되었다.
西南有巴國。大皞生咸鳥,咸鳥生乘釐,乘釐生後照,後照是始為巴人。
1) 태호(大皞) : 곧 복회(伏羲).
2) 시위파인(始爲巴人) : 그 시조(始祖)가 된 것[곽박].
[15] 유황신씨라는 나라가 있는데 영토가 사방 300리이고 그 곳에서 나는 것은 고라니뿐이다. 파수산이 있는데 승수가 여기에서 흘러 나온다.
有國名曰流黃辛氏,其域中方三百里,其出是塵土。有巴遂山,澠水出焉。
1) 진토(塵土) :‘주(麈)’가 잘못해서 두 글자로 나뉘어진 것[원가].
[16] 또 주권국이 있는데 푸른 머리를 한 검은 뱀이 있어 코끼리를 잡아먹는다.
又有朱卷之國。有黑蛇,青首,食象。
1) 흑사(黑蛇) : 곧 파사(巴蛇)[곽박]. 10「해내남경」 [16] 파사(巴蛇)의 본문 참조.
[17] 남방에 감거인(贛巨人)이 있는데, 사람의 얼굴에 입술이 길며 검은 몸빛에 털이 나 있고 발꿈치가 반대로 되어 있다. 사람을 보면 웃는데, (웃으면) 입술이 그의 얼굴을 가려버려 이때를 틈타 도망갈 수 있다.
南方有贛巨人,人面長臂,黑身有毛,反踵,見人笑亦笑,唇蔽其面,因即逃也。
1) 감거인(贛巨人) : 곧 효양(梟陽)[곽박]. 10「해내남경」 [6] 효양국(梟陽國) 참조.
2) 비(臂) : ‘순(脣)’의 잘못[원가].
3) 소역소(笑亦笑) : ‘즉소(則笑)’의 잘못[원가].
4) 즉(即) : 장경(藏經) 본(本)에는 ‘가(可)’로 되어 있는데 의미상 더 나은 듯[원가].
[18] 또 호랑이 머리에 새의 발을 한 시꺼먼 사람이 있는데 두 손에 뱀을 잡고 지금 그것을 먹고 있다.
又有黑人,虎首鳥足,兩手持蛇,方啗之。
[19] 새의 발을 한 영민이 있고, 봉시(封豕)가 있다.
有羸民,鳥足。有封豕。
1) 봉시(封豕) : 큰 돼지로 명궁(名弓) 예(羿)가 쏘아 죽였음[곽박].
[20] 묘민이라는 사람이 있다. 이곳에 사람의 머리에 뱀의 몸을 한 신이 있는데, 키는 수레의 끌채와 같고 좌우에 머리가 있으며 자주색 옷을 입고 털로 된 관을 쓰고 있다. 이름을 연유라고 하며, 임금이 이 신을 만나 잘 대접해 먹이면 천하를 제패하게 된다.
有人曰苗民。有神焉,人首蛇身,長如轅,左右有首,衣紫衣,冠旃冠,名曰延維,人主得而饗食之,伯天下。
1) 묘민(苗民) : 곧 삼묘민(三苗民)[곽박].
2) 장여원(長長如轅) : 크기는 바퀴통만 하며 늪의 신임[곽박].
3) 연유(延維) : 위이(委蛇)라고도 함[곽박].
4) 백천하(伯天下) : “제환공(齊桓公)이 큰 늪에 사냥을 나갔다가 이것을 보고 마침내 제후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장자(莊子)에도 보이는데 ‘전관(旃冠)’이 ‘주관(朱冠)’으로 되어 있다.(濟桓公出田於大澤, 見之, 遂霸語侯. 亦見莊周, 作朱冠.)”[곽박].
[21] 난새가 있어 절로 노래 부르고 봉새는 절로 춤을 춘다. 봉새의 머리 무늬는 덕(德), 날개 무늬는 순(順), 가슴 무늬는 인(仁), 등 무늬는 의(義)라고 되어 있는데 이것이 나타나면 천하가 태평해진다.
有鸞鳥自歌,鳳鳥自儛。鳳鳥首文曰德,翼文曰順,膺文曰仁,背文曰義,見則天下和。
1) 봉조(鳳鳥) : “봉새는 동방의 군자국(君子國)에서 나와 사해(四海)의 밖을 날아 다니다가 곤륜(昆侖)을 지나 지주(砥柱)에서 물을 마시고 약수(弱水)에서 깃을 씻고 저녁 무렵 풍혈(風穴)에서 묵는데, 이것이 나타나면 천하가 편안해진다.(鳳出於東方君子之國, 翱翔四海 之外, 過崑崙, 飮砥柱, 濯羽弱水, 莫宿風穴, 見則天下安寧.)”[허신(許愼), 설문해자(說文 解字) 4].
[22] 또 토끼 같이 생긴 푸른 짐승이 있는데 이름을 균구(𡹤狗)라고 한다. 물총새가 있고 공작이 있다.
又有青獸如菟,名曰𡹤狗。有翠鳥。有孔鳥。
1) 균(𡹤) : ‘균(菌)’의 옛 글자[학의행].
2) 취조(翠鳥) : “물총새는 생김새가 제비 같다. 붉은 빛으로 수컷인 것을 ‘비(翡)’라 하고 푸른 빛으로 암컷인 것을 취(翠)라고 하는데 ‘비(翡)’가 ‘취(翠)’보다 더 크다. 그 깃털로는 휘장을 꾸밀 수 있다.(翠鳥形如燕, 赤而雄曰翡, 靑而雌曰翠, 翡大於翠, 其羽可以飾幃帳.)”[홍흥조(社興祖), 초사(楚辭)ㆍ「초혼(招魂)」 보주(補注)].
3) 공조(孔鳥) : 공작(孔雀)[곽박].
[23] 남해의 안쪽에 형산ㆍ균산ㆍ계산이 있고 삼천자도라는 산이 있다.
南海之內有衡山。有菌山。有桂山。有山名三天子之都。
1) 형산(衡山) : 오악(五嶽) 중의 님악(南嶽).
[24] 남방의 창오구와 창오연, 그 가운데에 구의산이 있는데 순을 장사지낸 곳으로 장사와 영릉의 경계선에 있다.
南方蒼梧之丘,蒼梧之淵,其中有九嶷山,舜之所葬,在長沙零陵界中。
1) 구의산(九嶷山) : “(구의)산은 지금 영릉군(浮陵郡) 영도현(營道縣)의 남쪽에 있는데 그 산의 아홉 골짜기가 모두 비슷해서 구의(九疑)라고 부르는 것이다. 옛날에는 그 지역을 한데 아울러 창오(蒼梧)라고 불렀다.(山今在零陵營道縣南, 山九九谿皆相似, 故云九疑, 古者總名其地爲蒼梧. )” [곽박].
[25] 북해의 안쪽에 사산이라는 곳이 있는데 사수가 여기에서 나와 동쪽으로 바다에 흘러든다. 오색 빛깔의 새가 있어 날으면 한 고을을 뒤덮어 버리는데 이름을 예조(翳鳥)라고 한다. 또 불거산이 있는데 교수가 그 산 서쪽에 묻혀 있다.
北海之內,有蛇山者,蛇水出焉,東入于海。有五彩之鳥,飛蔽一鄉,名曰翳鳥。又有不距之山,巧倕葬其西。
1) 예조(翳鳥) : 봉황의 일종[곽박].
2) 교수(巧倕) : 요(堯) 시대의 뛰어난 기술자[곽박]. 원가는 본지 [37] 교수숙균(巧倕叔均) 절(節)과 관련하여 순(舜)의 아들 상균(商均)으로 보고 있다.
[26] 북해의 안쪽에 두 손이 뒤로 묶이고 형틀에 채워진 채 창을 든 사람이 있으니, 상배(常倍)를 모시던 부하로 이름을 상고시라고 한다.
北海之內,有反縛盜械、帶戈常倍之佐,名曰相顧之尸。
1) 도게(盜械) : 죄를 지어 형틀에 채워진 경우에 쓰는 일반적 용어.[오임신]
2) 대과(帶戈) : 상고시(相顧尸)에 대한 이본(異本)의 그림을 보면 손을 뒤로 묶인 채 창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그에 따라 ‘대과(帶戊)’를 앞 귀절에 붙여 해석했다.
3) 상배(常倍) : 상고(上古)의 신명(神名)이나 자세치 않음[마에노]. 원가는 아무 설명 없이 ‘상배지좌(常倍之佐)’를 “반역자”의 의미로 번역했다. 납득하기 어렵다.
4) 상고지시(相顧之尸) : 11「해내서경」 [2]에 나오는 이부(貳負)의 신하 위(危)와 같은 종류[곽박].
[27] 백이보가 서악을 낳고 서악이 선룡을 낳고 선룡이 비로소 저강을 낳았는데, 저강은 성이 걸씨이다.
伯夷父生西岳,西岳生先龍,先龍是始生氐羌,氐羌乞姓。
1) 백이보(伯夷父) : 전욱(顓頊)의 스승[곽박].
[28] 북해의 안쪽에 유도산이라는 산이 있는데 흑수가 여기에서 흘러나온다. 산 위에는 검은 새ㆍ검은 뱀ㆍ검은 표범ㆍ검은 호랑이ㆍ꼬리털이 더부룩한 검은 여우가 살고 있다. 대현산이 있고 현구민이 있으며, 대유국이 있고 적경민이 있다.
北海之內,有山,名曰幽都之山,黑水出焉。其上有玄鳥、玄蛇、玄豹、玄虎、玄狐蓬尾。有大玄之山。有玄丘之民。有大幽之國。有赤脛之民。
1) 현호(玄虎) : ‘숙(虪)’이라고 부름[이아(爾雅)ㆍ「석수(釋獸)」].
2) 봉(蓬) : ‘총(叢)’의 뜻[곽박].
[29] 정령국이 있는데 그 백성들은 무릎 아래에 털이 나 있고 말의 발굽이라 잘 달린다.
有釘靈之國,其民從膝已下有毛,馬蹄善走。
1) 유(有)~선주(善走) : “오손(烏孫)의 장로(長老)가 이렇게 말했다. ‘북정령(北丁令)에 마경국(馬脛國)이라는 나라가 있다. 그 사람들은 목소리가 기러기나 오리 울음 같은데 무릎이상의 몸통과 머리는 사람이나, 무릎 이하에는 털이 나고 말의 정강이에 말의 발굽이어서 말을 타지 않고서도 달리는 말을 쫓아간다.’(烏孫長老言, 北丁令有馬脛國, 其人音聲似鴈鶩, 從膝以上身頭人也, 膝已下生毛, 馬脛馬蹄, 不騎馬, 而走疾馬.)”[삼국지(三國志)ㆍ「오환선비동이전(烏丸鮮卑東夷傳)」 주(注)].
[30] 염제의 손자 백릉이 오권의 아내인 아녀연부와 정을 통했는데 연부가 잉태한 지 3년만에 고ㆍ연ㆍ수를 낳았다. (수가) 처음으로 과녁을 만들었고 고와 연이 처음으로 종(鍾)을 만들고 악곡(樂曲)을 지었다.
炎帝之孫伯陵,伯陵同吳權之妻阿女緣婦,緣婦孕三年,是生鼓、延、殳。始為侯,鼓、延是始為鍾,為樂風。
1) 동(同) : ‘통(通)’과 같음[곽박].
2) 오권(吳權) : 인명(人名)이나 자세치 않음[곽박].
3) 시위후(始爲侯) : 앞에 ‘수(殳)’가 탈락된 듯. ‘후(侯)’는 곧 사후(射侯)로 과녁[원가].
[31] 황제가 낙명을 낳고 낙명이 흰 말을 낳았는데 흰 말이 곧 곤이다.
黃帝生駱明,駱明生白馬,白馬是為鯀。
1) 곤(鯀) : 우(禹)의 아버지. 세계(世系)에 의하면 곤(鯀)은 전욱(顓頊)의 소생으로 되어 있음[곽박].
[32] 제준이 우호를 낳고 우호가 음량을 낳고 음량이 번우를 낳았는데 그가 처음으로 배를 만들었다. 번우가 해중을 낳고 해중이 길광을 낳았는데 길광이 비로소 나무로 수레를 만들었다.
帝俊生禺號,禺號生淫梁,淫梁生番禺,是始為舟。番禺生奚仲,奚仲生吉光,吉光是始以木為車。
1) 길광(吉光)~위거(爲車) : 해중(奚仲)이 수레를 만들었다고도 함. 해중(奚仲)ㆍ길광(吉光) 부자(父子)가 공동으로 만든 듯[곽박].
[33] 소호가 반을 낳았는데 반이 처음으로 활과 화살을 만들었다.
少皞生般,般是始為弓矢。
1) 반(般)~궁시(弓矢) : 활과 화살을 처음 만든 사람으로는 이외에도 모이(牟夷)ㆍ예(羿) 등이 거론되어 전설이 한결같지 않음을 알 수 있다[원가].
[34] 제준이 예에게 붉은 활과 흰 주살을 하사하여 그것으로 하계를 도와 주게 하니 예가 비로소 하계의 온갖 어려움을 없애고 구제해 주었다.
帝俊賜羿彤弓素矰,以扶下國,羿是始去恤下地之百艱。
1) 예(羿) : 동이(東夷) 민족의 주신(主神)으로 그래서 이예(夷羿)라고도 한다. 하(夏) 시대의 궁후예(窮后羿)와는 분명히 다른 인물이다. 그는 동시에 떠올랐던 열 개의 태양중 아홉 개를 격추시켰고 착치(鑿齒)ㆍ봉시(封豕) 등 괴물을 퇴치했던 영웅이었다. 나중에는 천제에게 죄를 입어 속세에서 살게 되고 그의 처(妻)인 상아(嫦娥)가 그가 서왕모(西王母)에게서 얻어 온 불사약을 훔쳐 갖고 달로 도망가는 등 불행을 겪게 된다[원가].
2) 소증(素矰) : 흰 깃털이 달린 화살[곽박].
3) 거휼(去恤)~백간(百艱) : 착치(鑿齒)ㆍ봉시(封豕) 등의 괴물을 사살(射殺)한 일을 말함[곽박].
[35] 제준이 안룡을 낳았는데 안룡이 거문고와 큰 거문고를 만들었다.
帝俊生晏龍,晏龍是為琴瑟。
1) 시위금슬(是爲琴瑟) : 거문고를 처음 만든 인물로는 복회(伏羲)ㆍ신농(神農) 등이 거론될 뿐 안룡(晏龍)에 대한 전설은 보이지 않는다. 왕념손의 교감(校勘)에 따라 ‘위(爲)’ 앞에 ‘무(務)’를 첨가할 경우 “거문고를 가지고 즐긴다”는 의미가 되어 해석이 보다 순조로와질 듯 싶다[원가].
[36] 제준에게는 여덟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이들이 처음으로 가부(歌舞)를 행하였다.
帝俊有子八人,是始為歌儛。
1) 제준(帝俊)~가무(歌舞) : 노사(路史)ㆍ「후기(後紀)」 11의 주(注)에서 조선기(朝鮮記)를 인용하여 “순(舜)에게 여덟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처음으로 노래하고 춤추었다.(舜有子八人, 始歌舞.)”라고 말하고 있다. 제준(帝俊)과 순(舜)이 동일인임을 알 수 있다[원가].
[37] 제준이 삼신을 낳고 삼신이 의균을 낳았는데 의균이 처음으로 교수가 되어 하계의 백성들에게 온갖 기물을 만들어 주었다. 후직은 온갖 곡식을 파종하였고, 후직의 손자는 숙균으로 비로소 소를 부려 농사를 지었다. 대비적음이 처음으로 나라를 세우고 우와 곤이 처음으로 땅을 갈라 구주(九州)를 고르게 정하였다.
帝俊生三身,三身生義均,義均是始為巧倕,是始作下民百巧。后稷是播百穀。稷之孫曰叔均,是始作牛耕。大比赤陰,是始為國。禹鯀是始布土,均定九州。
1) 백교(百巧) : 주로 쟁기(=耒)ㆍ보습(=耜)ㆍ가래(=銚)ㆍ괭이(=耨) 등과 같은 농기구를 말합인 듯.[원가]
2) 대비적음(大比赤陰) : ‘대비(大比)’는 ‘대비(大妣)’의 잘못이 아닌지? ‘적음(赤陰)’은 후직(后稷)의 어머니 강원(姜原)과 발음이 비슷하다[원가].
3) 시시위국(是始爲國) : 봉(封)함을 받아 나라를 세우는 일[곽박]. 사기(史記)ㆍ「주본기(周本紀)」에서 “기(棄)를 태(邰)에 봉하였다.(封棄於邰)”고 하였는데 태(邰)는 강원(姜原)이 살았던 나라이다[원가].
4) 포(布) : ‘부(敷)’와 같음[곽박]. 부토(敷土)는 토지를 구획하는 일.
5) 구주(九州) : 중국 전체를 아홉 지역으로 구분한 것. 요(堯)ㆍ순(舜)ㆍ우(禹) 시대에는 기(冀)ㆍ연(兗)ㆍ청(靑)ㆍ서(徐)ㆍ형(荊)ㆍ양(揚)ㆍ예(豫)ㆍ양(梁)ㆍ옹(雍), 은(殷) 시대에는 기(冀)ㆍ예(豫)ㆍ옹(雝)ㆍ양(揚)ㆍ형(荊)ㆍ연(兗)ㆍ서(徐)ㆍ유(幽)ㆍ영(營), 주(周) 시 대에는 양(揚)ㆍ형(荊)ㆍ예(豫)ㆍ청(靑)ㆍ연(兗)ㆍ옹(雍)ㆍ유(幽)ㆍ기(冀)ㆍ병(幷)의 구주(九州)로 나누었음. 또는 중국 전토(全土)를 말하기도 함.
[38] 염제의 아내요 적수의 딸인 청요가 염거를 낳고 염거가 절병을 낳고 절병이 희기를 낳고 희기가 축융을 낳았는데, 축융이 강수에 내려와 살면서 공공을 낳고 공공이 술기를 낳았다. 술기는 머리가 모나고 평평한데 그는 땅을 되찾아 강수에서 살았다. 공공이 후토를 낳고 후토가 열명을 낳고 열명이 일년 열두 달을 낳았다.
炎帝之妻,赤水之子聽訞生炎居,炎居生節並,節並生戲器,戲器生祝融,祝融降處于江水,生共工,共工生術器,術器首方顛,是復土穰,以處江水。共工生后土,后土生噎鳴,噎鳴生歲十有二。
1) 축융(祝融) : 고신씨(高辛氏)의 화정(火正)[곽박].
2) 전(顛) : 머리 꼭대기가 평평한 것[곽박].
3) 시복토양(是復土穰) : 축융(祝融)이 살던 곳을 되찾은 것[곽박]. ‘양(穰)’은 ‘양(壤)’의 잘못[학의행].
4) 열명(噎鳴) : 시간(時間)의 신[원가].
[39] 큰물이 져 하늘에까지 넘쳐 흐르자 곤이 천제의 저절로 불어나는 흙을 훔쳐다 큰물을 막았는데 천제의 명령을 기다리지 않았다. 천제가 축융에게 명하여 우산의 들에서 곤을 죽이게 했는데 곤의 배에서 우가 생겨났다. 천제가 이에 우에게 명하여 땅을 갈라 구주를 정하는 일을 끝마치게 했다.
洪水滔天。鯀竊帝之息壤以堙洪水,不待帝命。帝令祝融殺鯀于羽郊。鯀復生禹。帝乃命禹卒布土以定九州。
1) 제(帝) : 황제(黃帝).[원가]
2) 식양(息壤) : 스스로 끝없이 불어나는 흙으로 홍수를 막을 수 있음[곽박].
3) 우(羽) : 우산(羽山)[곽박].
4) 복(復) : ‘복(腹)’의 가차자(假借字)[원가].
5) 포(布) : ‘부(敷)’와 같음[곽박]. 부토(數土)는 토지를 구획하는 일.
6) 구주(九州) : 중국 전체를 아홉 지역으로 구분한 것. 본장 [37]절의 주석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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