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교양(사서삼경, 제자백가)

율곡 이이의 자경문 원문과 번역문, 李栗谷, 李珥, 自警文,

일이삼선생 2023. 6. 21. 00:06
반응형

自警文

李栗谷

 

先須大其志以聖人爲準則一毫不及聖人則吾事未了心定者言寡定心自寡言始時然後言則言不得不簡久放之心一朝收之得力豈可容易心是活物定力未成則搖動難安若思慮紛擾時作意厭惡欲絶之則愈覺紛擾倏起忽滅似不由我假使斷絶只此斷絶之念橫在胸中此亦妄念也當於紛擾時收斂精神輕輕照管勿與之俱往用功之久必有凝定之時執事專一此亦定心功夫常以戒懼謹獨意思存諸胸中念念不怠則一切邪念自然不起萬惡皆從不謹獨生謹獨然後可知浴沂詠歸之意味曉起思朝之所爲之事食後思晝之所爲之事就寢時思明日所爲之事無事則放下有事則必思得處置合宜之道然後讀書讀書者求辨是非施之行事也若不省事兀然讀書則爲無用之學財利榮利雖得掃除其念若處事時有一毫擇便宜之念則此亦利心也尤可省察凡遇事至若可爲之事則盡誠爲之不可有厭倦之心不可爲之事則一切截斷不可使是非交戰於胸中常以行一不義殺一不辜得天下不可爲底意思存諸胸中橫逆之來自反而深省以感化爲期一家之人不化只是誠意未盡非夜眠及疾病則不可偃臥不可跛倚雖中夜無睡思則不臥但不可拘迫晝有睡思當喚醒此心十分猛醒眼皮若重起而周步使之惺惺用功不緩不急死而後已若求速其效則此亦利心若不如此戮辱遺體便非人子

 

우선 자신의 뜻을 크게 하여 聖人을 준칙으로 삼아야 하니, 한 터럭이라도 聖人에 미치지 못하였다면, 나의 일은 아직 끝나지 아니한 것이다. 마음이 안정된 자는 말이 적으니,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은 말을 적게 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때에 맞추어서 말을 한다면 말은 간략해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오랫동안 흩어진 마음을 하루 아침에 수습하려고 한다면 그 효과를 어찌 쉽게 얻으리요? 마음이란 것은 동적인 것이라, 이를 안정시키는 힘이 온전치 못하다면 요동을 쳐서 진정시키기가 어렵다. 만약 생각이 어지럽게 일어날 때 의도적으로 혐오하여 이를 끊어내려 한다면 더욱 어지럽게 요동침을 깨닫게 될 것이다. 생각이 갑자기 일어나서 홀연히 소멸해버려, 마치 나에게서 말미암지 아니한 듯하여, 설사 그것이 단절되더라도 이 단절시키려는 생각이 흉중에 가로놓여 있다면, 이것도 또한 망령된 생각인 것이다. 생각이 어지럽게 일어날 때에는 정신을 수습하여 차근히 마음을 조망하여야 할 것이지, 덩달아 그 요동치는 생각을 따라가서는 안된다. 이를 오래도록 힘써 노력하면 반드시 마음이 안정되는 때가 있을 것이다. 일을 할 때 한결된 마음으로 집중하는 것도 또한 마음을 안정시키는 공부이다. 항상 경계하고 두려워하며, 홀로를 삼가는 뜻을 흉중에 지녀야 하니, 항상 이를 염두에 두고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일체의 사악한 생각은 자연히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모든 악은 모두 홀로를 삼가지 않는 데서 생겨나는 것이니, 홀로를 삼간 후에야 기수(沂水)에서 목욕하고 읊조리며 돌아온다는 의미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새벽에 일어나서는 아침에 할 일을 생각하고, 아침을 먹고난 뒤에는 낮에 할 일을 생각하고, 취침시에는 내일 할 일을 생각하여야 한다. 만약 별다른 일이 없다면 그만이지만, 할 일이 있다면 반드시 생각하여야 한다. 그 일을 합리적으로 처리할 방법을 얻은 뒤에야 책을 읽는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시비를 올바로 분별하여 일을 행할 때 적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만약 일을 살피지 않고, 올연히 앉아서 책만 읽는다면 이는 쓸모없는 학문이 되는 것이다. 재물과 영화는 비록 그에 대한 생각을 없애버렸더라도, 만약 일을 처리할 때에 한 터럭이라도 잇점을 취하려는 생각이 있다면 이는 또한 이익을 밝히는 마음인 것이니 더욱 성찰하여야 할 것이다. 어떤 일이 이르렀을 때는 만약 그것이 해도 될 만한 일이라면 성심을 다하여 해야 할 것이니, 싫어하거나 게으른 마음을 지녀서는 안된다. 만약 그것이 해서는 안될 일이라면 일체 끊어버려야 하니, 시비가 흉중에서 교전하도록 해서는 안된다. 하나의 불의를 행하고, 하나의 죄없는 사람을 죽여서 천하를 얻더라도 이를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항상 흉중에 지녀야 한다. 어떤 사람이 나를 중상모략하더라도 스스로를 반성하여 깊이 성찰하여야 하니, 그를 감화시키는 것으로서 기약하여야 한다. 한 집안 사람들이 만약 감화하지 않는다면 이는 단지 진실된 뜻이 미진하기 때문이다. 밤에 잠을 자거나 병이 들었을 때가 아니면 눕거나 기대어서는 안된다. 비록 한 밤중에 잠이 오지 않더라도 누워서는 안되지만, 그러나 너무 이에 구애되서도 안된다. 낮에 졸음이 오면 마땅히 이 마음을 일깨워서 철저히 깨어 있어야 한다. 만약 눈꺼풀이 무겁게 느껴진다면, 일어나서 두루 거닐면서 정신이 맑게 깨어나도록 하여야 한다. 공부는 느려서도 안되고 빨라서도 안되며 죽어서야 그치는 것이니 만약 그 효과를 빨리 얻고자 한다면 이것도 또한 이익을 밝히는 마음이다. 만약 위와 같지 아니하여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이 몸을 망치고 욕되게 한다면 곧 사람의 자식이 아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