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에 이북으로 제작하여 교보문고에 판매하던 책을 pod서비스로 판매하기로 하였습니다. 몇몇 독자분들의 요청이 있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서야 서비스를 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추배도는 중국 당나라 때 이순풍, 원천강 등이 황제의 명에 따라 지은 책으로 알려져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완역 추배도의 머리말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들어가는 말
추배도(推背圖)는 당나라 태종 때 만들어진 점술서로, 천문학자인 이순풍(李淳風)과 풍수지리학자인 원천강(袁天綱)이 함께 미래의 길흉화복을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의 예언은 60개의 그림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매 그림마다 “참왈(讖曰)”이라는 예언과 “송왈(頌曰)”이라는 시가 붙어 있다. 추배도(推背圖)는 ‘등을 미는 그림’이란 뜻으로, 60장의 그림 가운데 마지막 장의 그림에서 유래한 것이다. 다소 해석이 모호한 그림과 시는 중국의 미래에 대한 단서를 포함하고 있다.
책 발간 당시 당 태종이 민심이 흉흉해질 것을 우려해 금서로 지정하여, 이후 1400년 동안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근래에 이 책이 세상에 알려졌고, 중국의 학자들이 추배도를 연구했다. 학자들은 책에 담겨있는 예언을 해석하기 위해 그림과 시에 관련된 연도에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를 연구했고 60가지 중 55가지가 이미 실현되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반면 추배도가 청나라 때 사본이 만들어졌고, 다른 내용의 여러 사본이 떠돌고 있으며, 역사적 사실과 예언이 완벽히 일치하여서, 후대에 조작된 책이라는 견해도 있다.
이 책은 추배도 판본 가운데 제일 유명한 금판본(金版本)으로, 명말(明末) 청초(淸初)의 대문호였던 김성탄(金聖嘆)의 주해가 실린 판본을 수집하여서, 그 그림과 글씨를 복원하고 번역한 것이다. 이 책은, 최초의 원본 복원서이며, 최초의 한글 번역서라는 의의가 있다. 이 책은 번역서로서, 한문의 번역에 역점을 두고 작업을 하였으며,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김성탄의 주해 이외에 중국 학자들의 해석을 정리하여 주석으로 붙여 놓았다. 독자 중에 평소 관심은 있었지만, 한문이나 중국어에 막혀서, 읽어보지 못한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끝으로 번역에 도움을 주신 배광근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정기물정(正己物正) 윤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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